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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한국계 ‘미스 아메리카’

    첫 한국계 ‘미스 아메리카’

    백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여대생이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됐다. 100년이 된 미스 아메리카 선발 대회에서 한국계가 왕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알래스카주를 대표해 출전한 에마 브로일스(20)가 지난 16일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 리조트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해 장학금 10만 달러(약 1억 1860만원)를 부상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브로일스는 피부과 전문의를 꿈꾸며 현재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의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있다. 브로일스는 우승 후 수상소감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가족, 특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조부모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의 외조부모는 50여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했다. 이어 그는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백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며 “미국에는 정체성 문제를 겪는 이가 많은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에 오른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래스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계 최초의 미스 아메리카가 나온 건 멋진 일”이라며 “지난 100년간 미스 아메리카에서 봤던 모든 긍정적인 변화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로서의 혈통과 미국 전역의 한인들을 대표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또 브로일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이번 대회에서 수영복 심사가 없어져 기쁘다.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달장애인 스포츠 행사인 ‘스페셜 올림픽’에 중점을 두고 미스 아메리카로서 활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의 오빠가 어린 시절부터 스페셜 올림픽 선수로 참가한 것을 배경으로 들었다. 또 브로일스는 대회 과정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강박 장애와 연관한 피부질환을 얻었다가 이를 이겨 냈던 과정을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 [씨줄날줄] 일회용컵 보증금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회용컵 보증금제/박현갑 논설위원

    일회용컵이 인류의 일상에 들어온 계기는 방역 때문이었다는 게 제지업계의 분석이다. 100년 전 미국의 철도역 등 공공장소에 비치해 둔 주전자와 유리컵을 이용해 물을 마신 사람들이 모두 스페인 독감에 걸리자 공중보건 위생관리 차원에서 종이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인이 한 해 마시는 커피양이 약 250억 5000만잔으로 국민 1인당 500잔 정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일상화와 편리성으로 일회용컵 사용량이 늘고 있다니 방역과 일회용컵의 상관관계가 흥미롭다. 종이컵이라고 하나 음식물이 담기는 용기 안쪽이 플라스틱으로 코팅 처리돼 재활용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 연간 사용하는 일회용컵 84억개 가운데 5%만 회수돼 휴지 등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진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정부는 일회용컵을 회수, 재활용하면 소각비용 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 연간 445억원의 편익이 생긴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내년 6월부터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하는 이유다. 현재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등에선 종이컵만 사용 가능하고 플라스틱컵은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런데 내년 6월부터는 커피나 음료 등을 일회용컵으로 테이크아웃하려면 보증금을 내야 한다. 물론 컵을 반환하면 돌려받는다. 보증금은 200~500원이 유력하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는 2002년 도입돼 2008년까지 자율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회수율이 30% 선에 그쳤다. 같은 브랜드 매장에서만 반환을 허용하다 보니 미반환율이 70%나 됐다. 이번에는 커피, 제과, 제빵 등 음료를 취급하는 3만 5000개 사업장에서 브랜드에 관계없이 보증금을 돌려주게 된다. 정부는 일회용컵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종이컵의 경우 흰색만 사용하게 하고 표면 인쇄는 15% 미만으로 제한한다. 한 번 사용한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사회로의 전환은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수단이다. 그러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연간 84억개의 일회용컵 중 프랜차이즈용 28억개를 제외한 나머지 일회용컵은 제외돼 아쉽다. 가정집에서도 얼마나 많은 일회용컵이 나오나. 부정수급 차단 명목으로 위변조 방지 장치를 용기에 새겨넣을 게 아니라 정부에서 정한 표준용기라면 참여 대상 사업장에서 나온 일회용컵이 아니더라도 반환하면 마일리지 적립 등 경제적 보상을 해 주는 게 일회용컵 생산 자체를 줄이는 일이 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일회용컵 사용 대신 다회용기 사용을 늘리는 일이다. 마침 세종청사 내 커피점에서 내년 초부터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하니 민간 기업들에도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오즈의 마법사 외전(外傳)/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즈의 마법사 외전(外傳)/박록삼 논설위원

    미국은 ‘토네이도의 나라’다. 일종의 강력한 회오리바람이다. 몇 ㎞ 높이까지 치솟는 중심 풍속은 100㎧를 넘어서기도 한다. 집, 자동차 가리지 않고 부수며 하늘로 감아 올린다. 미국에서는 매년 1200개 안팎의 토네이도가 나타나며, 이 중 3분의1 가까이가 캔자스주, 켄터키주, 아칸소주 등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다. 토네이도가 휩쓰는 골목길이라며 ‘토네이도 앨리’라고 부른다. 미국인들의 삶 속에 워낙 가까이 있다 보니 ‘인투더스톰’, ‘토네이도’, ‘트위스터’ 등 재난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곤 한다. 무엇보다 1900년 출간된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꼽을 수 있다. 캔자스주 시골 농장에서 숙모와 함께 살던 주인공 도로시를 ‘오즈의 세계’로 날려 보낸 것이 바로 토네이도다. 신비한 세상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겪는 꿈과 모험을 얘기하는 작품이다.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 동화 자체는 물론 뮤지컬,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물론 이 동화는 사실 지독한 현실 풍자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1792년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한 이후 미국은 금·은 복본위제 등 수많은 시행착오와 논란을 거친 끝에 1879년 금본위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실물 가치보다 달러가 더 귀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물가는 내려가는 디플레이션이 1896년까지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심각한 경제 위기였고, 특히 금을 거의 갖지 못한 노동자, 농민 등의 위기였다. 농산물의 가치는 공장 제조품보다 더 하락했다. 산업적 기반을 농업에 둔 중부 지역, 은광이 많은 서부 지역의 경제적·정치적 타격은 더욱 심각했다. 이러한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들이 팽배하던 시대였음을 감안하고 국제시장에서 금을 세는 단위가 온스(oz)임을 떠올려 보면 ‘오즈의 마법사’를 왜 풍자문학이라 하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시골 농장을 무대로 삼은 이유도, 마녀가 사는 나라를 ‘오즈’(OZ)라고 부른 이유도 짐작된다. 오즈는 금본위제 자체, 허수아비는 농민, 양철나무꾼은 노동자, 겁쟁이 사자는 민주당을 비유한다고 해석된다. 미국에서 최근 100년여 만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재산, 인명 등 막대한 피해를 냈다.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미 연방정부는 가장 피해가 큰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금본위제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동화 속 도로시는 “집(금본위 없는 세상)이 최고야”라며 구두 뒤축을 부딪친 뒤 집으로 돌아갔다. 토네이도 피해자들 역시 피해 자체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집과 가족의 일상으로 어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 100년 담장 허문 미군 캠프워커, 대구 시민들 품안으로 돌아온다

    100년 담장 허문 미군 캠프워커, 대구 시민들 품안으로 돌아온다

    대구 남부권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주한미군기지 ‘캠프워커’에 대한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뒤 국군 비행장, 미군 활주로 등 군사시설로 활용되면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지 100년 만이다. 대구시는 12일 “캠프워커 부지 일부 반환(6만 6884㎡)과 환경오염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환경정화작업과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되는 부지는 전체 캠프워커 터의 10%에 채 못 미치는 규모다. 앞서 시는 지난 10일 캠프워커 부지 반환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를 가졌다. 이날 정오쯤 대구 남구 주민 등 276명이 담장과 연결된 밧줄을 힘껏 잡아당기자 요란한 폭죽 소리와 함께 100년간 꿈쩍 않던 캠프워커 반환부지 담장이 허물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브라이언 P 쇼혼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관, 차태봉 미군헬기 소음피해 대책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대구시는 해당 부지를 지역 남부권 발전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협상을 진행해 지난해 12월 반환에 합의했다. 이후 반환 부지 환경오염 정도에 대한 정밀조사가 마무리됐고, 담장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본격적인 환경정화작업이 시작된다. 환경정화작업은 2023년 1월 완료될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는 대구 대표도서관(부지 2만 8967㎡, 지하 1층 지상 4층), 대구평화공원(5만 8050㎡) 등이 들어선다. 이들 시설은 오는 2024년 1월까지 조성된다. 또 286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별도 건설하고, 캠프워커 동쪽 활주로 부지는 3차 순환도로를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권 시장은 “캠프워커 반환 터가 계획대로 개발되면 대구지역 전체 도시 공간이 균형 있게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온난화 재앙인가… 美 100년 만의 최악 토네이도, 6개주 쑥대밭

    온난화 재앙인가… 美 100년 만의 최악 토네이도, 6개주 쑥대밭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중부 6개 주에서 30개가 넘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8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토네이도는 100년 만에 가장 긴 지역에 걸쳐 피해를 낸 최악의 토네이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학자들은 좀처럼 보기 드문 12월의 초강력 토네이도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재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11일 폐허로 변해 버린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시내에서 두 여성이 끌어안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70여명이 숨진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메이필드 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100년 만에 허물어진’ 대구 미군부대 담장

    [포토] ‘100년 만에 허물어진’ 대구 미군부대 담장

    10일 오전 대구 남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담장이 허물어진 뒤에도 여운이 남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캠프워커 반환부지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이후 국군 비행장과 미군 활주로 등 군사시설로 사용되면서 담장이 설치돼 시민의 출입이 금지됐다. 2021.12.10 뉴스1
  •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서울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올해로 건립 100주년을 맞았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그 건물에서 교단 주최의 행사가 열렸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모이기가 어렵게 돼 기념 공연의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이 행사의 기록이 천도교단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상이 알고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100년이란 사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긴 시간이다. 사람도 100세가 되면 종종 그 사실 자체로 화제가 되지 않는가. 게다가 건물은 한자리에 뿌리박고 있으면서 온갖 천재지변과 전쟁,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 특히 변화무쌍한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상기해 보면 이 건물이 온전하게 잘 관리된 상태로, 여전히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100세를 맞이한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건물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건물의 수명은 의외로 짧으며 특히 변화가 많은 사회일수록 그렇다. 건물의 물리적 수명보다 사회적 수명이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효과적으로 관리만 잘하면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엄청나게 연장될 수 있다. 세계건축사에는 수백년 된 건물의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다만 이런 건물들은 가 보면 예외 없이 항상 어딘가 공사 중이다. 그만큼 건물 하나가 오랜 시간을 버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월이 누적된 건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가치를 다시 사람에게 돌려준다. 마음이 괴로울 때, 오래된 건물의 품에 안기는 것만큼 위안을 주는 것도 없다.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공통적 특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스트야말로 그러한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가장 체계적으로 집대성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의미심장한 변화가 감지된다. 여전히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근대 건축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 바우하우스의 유산, 베를린의 모더니즘 주택 단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20세기 건축물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아파트를 일부 포함하는 인도 뭄바이의 빅토리아와 아르 데코 양식의 건축군 또한 그 리스트의 일부다. 이 리스트의 연대는 근대를 훌쩍 넘어 점점 더 현대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대한민국 또한 다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의 리스트는 조선 시대에서 멈춰진 상태다. 하지만 언젠가 그 리스트가 다른 나라들처럼 근대와 그 이후로 확장될 가능성이 우리라고 없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건물들이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망가지면 잘 고쳐야 하고, 충분한 기록을 남겨야 하며, 무엇보다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우리에게만 의미가 있어서도 부족하다. 인류가 공유할 만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건물이 그런 대상이 될 것인지, 과연 그럴 만한 건물을 우리 사회가 만들어 오고 있는지, 뼈아픈 질문은 계속된다. 하지만 굳이 유네스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왕에 있는 건물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오래도록 후손에 남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동주거의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등, 오래된 것은 무조건 낡고 가치 없는 것으로 폄하하는 이 나라에서 어쩌면 이것은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100주년을 맞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앞으로 많은 건물들이 그 뒤를 잇기 바란다. 이 특별한 건물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빨리 늙는 나라… 일할 사람 없는 한국… 50년 뒤엔 100명이 117명 먹여 살린다

    빨리 늙는 나라… 일할 사람 없는 한국… 50년 뒤엔 100명이 117명 먹여 살린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는 우리나라 인구 감소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라는 걸 보여 준다. 지금까진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인 ‘데드 크로스’가 2029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8년이나 빠른 당장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게 통계청 전망이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2070년엔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65세 고령인구보다 적어진다. 생산연령인구가 먹여 살려야 하는 피부양인구가 자신들보다 많아진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속될 경우 100년 뒤인 2120년엔 인구가 12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4만명으로 지난해(5183만명)보다 9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지난해(-3만 3000명) 이미 시작됐는데, 외국인까지 합친 총인구가 줄어드는 건 처음이다. 통계청이 2019년 발표한 특별추계에선 이 시점이 2029년일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로 혼인·출산이 급감하고 외국인 유입이 줄어들면서 8년이나 앞당겨지는 것이다. 총인구가 줄어드는 것보다 더 심각한 건 경제를 지탱하는 부양인구인 생산연령인구 감소다. 지난해 3738만명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대에 연평균 36만명씩 감소하다가 2030년대에는 53만명씩으로 감소 폭이 커진다. 2070년엔 지난해보다 2000만명 이상 감소한 1737만명으로 추계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지난해부터 연령 계층별 인구의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피부양인구인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815만명에서 1747만명으로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생산연령인구(1737만명)보다 많아진다. 또 다른 피부양인구인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지난해(631만명)보다 반 토막 나면서 2070년 282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젊은 사람은 적고 나이 든 사람은 많은 전형적인 역삼각형 인구구조인 셈이다. 2070년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인구(유소년·고령인구)가 117명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지난해엔 38.7명으로 OECD에서 가장 적었으나 앞으로 50년 뒤 완전히 순위가 바뀐다. 2070년 이후 전망은 더 암울하다. 이날 통계청이 부록으로 발간한 2120년 추계를 보면 보통(중위)의 시나리오일 경우 총인구가 2095만명, 최악(저위)의 시나리오에선 1214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각각 추산됐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가 저출산 대책을 찾는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접근했다”며 “젊은이들의 시각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구조적으로 보면 지역 공동화 현상 심화로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고 주거 여건이 열악해지면서 결혼과 출산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비혼자녀 등 법적인 혼인이 아닌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지원하고 보듬는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철도 오지 30년 숙원 풀자… 홍천~용문 과감히 예타 면제해야”

    “철도 오지 30년 숙원 풀자… 홍천~용문 과감히 예타 면제해야”

    ‘철길 오지’ 강원 홍천군이 철도망 조기 건설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홍천이 국토 중부내륙의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철도망이 전무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춘천권과 원주권 등 주변 도시 권역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도는 국가기간망이라 홍천군에 철도가 생기면 국토 균형발전에도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제4차 국가철도망(2021~2030년) 구축계획에 홍천~경기 용문 간(34.2㎞) 철도망 건설사업이 포함되면서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개통까지는 10~12년이 걸린다. 홍천군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양한 건강·힐링·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의 도로 교통망으론 한계가 있다. 이에 주민들은 철도망 조기 건설에 사활을 걸었다. 주민들은 “지역의 30년 숙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정부의 과감한 정책으로 철도망 조기 건설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기 착공 서명운동을 펼치고 용문~홍천 철도 노선 걷기 챌린지를 벌이며 조기 건설을 염원하고 있다. 8일 허필홍(57) 홍천군수를 만나 홍천~용문 간 철길 조기 건설에 대해 들었다. “홍천~용문을 잇는 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정부의 결단을 간절히 바랍니다.” 허 군수는 철도 오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홍천~용문 간 철도 조기 건설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특색을 살려 건강·힐링·관광사업을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내세웠지만 열악한 철도망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춘천권과 원주권은 수도권과 연결된 전철이 속속 개통되면서 도시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홍천은 두 도시 사이에 놓였는데도 철도 오지에서 헤어나지 못해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철길은 홍천군의 30년 숙원사업이다. 다행히 홍천과 용문을 있는 노선이 정부가 지난 7월 5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8월에는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선정됐다. 전국의 국가철도망 40여개 가운데 권역별로 1곳씩 선정되는 데 포함됐다. 이를 계기로 홍천~용문 간 철도망이 국가사업으로 본격화됐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과 1937년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에 홍천 철도의 필요성이 기록된 것을 보면 주민들이 홍천까지의 철도 개통을 소망한 지는 100년이 넘는다. 이 같은 희망이 마침내 이뤄진 셈이다.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에도 선정 홍천~용문 간 철길이 조기에 놓이고, 서울 북부권인 청량리와 남부권인 수서 등과 연계되면 홍천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주민들은 확신한다. 허 군수는 “홍천~용문 간 철길 조기 착공에 명운을 걸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철길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되면 홍천군민의 생활권이 수도권과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천~용문 간 철길은 단선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전철 연장의 광역철도망이다. 청량리에서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용문을 거쳐 홍천읍까지 전철이 이어지면 40~50분대면 가능하다. 홍천읍에서 서울 중심지까지의 이동이 서울 외곽지역과 비슷해지는 셈이다. 자동차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주말에는 극히 혼잡한 구간이다. 2029년 개통될 서울 남부권 수서~광주 간(19.2㎞) 철도망이 완공되면 현재의 광주(곤지암)~용문 간(30㎞) 철길과 연계돼 홍천읍까지 40~50분대 거리에 놓이게 된다. 홍천~용문 간 34.2㎞ 철길만 놓이면 서울 중심지는 물론 서울 강남권까지 1시간 이내의 수도권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홍천~용문 간 철도공사에는 약 7818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원주~춘천 간 철도망도 추가 검토사업으로 포함됐다. 강원도가 춘천~철원 간 철길을 계획하고, 정부에 강하게 철도망을 요구하고 있어 통일시대까지 내다본다면 홍천~용문 간 철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한매일신보 1920년·1937년 “철도 필요” 김기준 홍천군 국책사업추진단 철도추진담당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만큼 홍천~용문 간 철도는 정부가 마련한 절차를 밟아 추진될 전망”이라며 “이미 지난 10월 6일 국토부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년간 사전타당성 조사를 벌여 사업성을 판단하게 된다. 경제성과 정책성, 균형발전을 분석한다. 이후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한다. 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의 적절성이 나와야 마침내 추진이 본 궤도에 오른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 실시설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본격 착공까지 5~6년의 타당성 조사 기간이 있다. 이후 5년여간의 공사 기간을 포함하면 통상 빨라야 10~11년이 소요된다. 올해 사전타당성 조사가 시작됐으니 빨라야 2031년쯤 서울에서 홍천을 잇는 철길이 개통되는 셈이다. 홍천군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주변 도시의 발전을 보더라도 이처럼 긴 시간은 국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석미경 홍천군 홍보팀장은 “홍천~용문 간 철도사업은 지방분권시대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공공성과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거시적 안목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조기 개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천군민들 “지역균형발전 절실” 서명운동 홍천군민들도 철도 조기 건설을 간절하게 기원한다. 지난 9월 추석 기간에는 철도 조기 착공을 위한 집중 서명운동을 펼쳤다. 10월에는 양평군 용문역에서 홍천군청 광장까지 39.5㎞ 구간에서 용문~홍천철도 노선 걷기 챌린지도 펼쳤다. 주민들은 “홍천의 소노호텔·리조트에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주말이면 수도권에서 강원 내륙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강원 내륙의 관광 활성화는 물론 정주여건 개선, 기업 유치를 위해서라도 꼭 조기에 건설돼야 할 노선”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도 홍천~용문 간 철도사업 조기 건설에 공감한다. 홍천은 강원 내륙 중심에 있어 수도권과의 연결 중심축에 놓여 있고 원주~홍천~춘천~철원을 잇는 내륙종단 철도로 ‘T’자형 철도망까지 구축되면 북방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경북, 충청권까지 1시간대 생활권 형성으로 교통망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강원 지역 관광수요 분산과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 마련에도 필수 노선이 될 전망이기에 조기 건설이 절실하다. 손창환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홍천~용문 철도사업 성사로 내륙종단 T자형 철도망 건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특히 홍천~용문 철도사업은 반드시 조기 건설이 이뤄져 수도권과 인접한 홍천이 철도 서비스의 소외지역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천~용문 철도 조기 건설이 성사되면 기대효과도 크다. 허 군수는 “철도망이 조기 개통되면 홍천군민들의 서울 중심 1시간대의 생활권은 물론 빠르고 안전한 친환경 철길을 따라 건강·힐링·내륙관광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면적의 83%가 산림지역이며 홍천강을 포함한 강이 어디를 가도 풍부해 자연자원을 활용한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얀마 군부, 수치 2년형 감형에도… 국제사회 “민주주의 위배”

    미얀마 군부, 수치 2년형 감형에도… 국제사회 “민주주의 위배”

    미얀마 군사정권이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에게 선동과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을 구실 삼아 징역 4년을 선고했다가 당일 형량을 2년으로 줄였다. 군부는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판결을 정당화했지만 한국과 미국 등 각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부당한 판결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쿠데타 정권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6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수치 고문과 민 대통령에게 선고한 형량을 ‘사면’ 차원에서 줄인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복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웅 마웅 온 공보장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미얀마 사법제도는 편파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하고 부패, 선거법 위반 등 10여개 죄목을 덮어씌워 재판에 넘겼다. 이번 판결에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우리 외교부는 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는 데 우려를 표명한다”며 시민에 대한 폭력 사용 중단, 수치 고문을 포함한 구금자 석방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와 정의에 위배되는 정의롭지 않은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 민주주의에 또 하나의 주요한 차질을 빚은 이번 선고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1991년 수치 고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노벨평화상위원회의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위원장은 “미얀마 민주주의의 미래뿐만 아니라 오랜 징역형이 수치 고문에게 개인적으로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소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한 상황이다.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미얀마 군경이 양곤 치민다인구에서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아 최소 5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양곤 시민들은 악령을 쫓아내는 행위인 냄비와 팬을 두드리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민간인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의 보복공격으로 군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총회는 미얀마 군정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유엔 대표 교체를 보류함으로써 이들의 정부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얀마는 문민정부 인사인 모 툰 주유엔 대사를 군부 인사로 교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 국민가수 김연자, 전남 홍보 나선다

    국민가수 김연자, 전남 홍보 나선다

    ‘아모르파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가수 김연자가 전라남도 홍보대사로 나선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6일 도청 VIP실에서 김연자에게 전남도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김연자는 앞으로 2023년 12월까지 2년간 전남산 농수산물과 음식, 관광자원 등 전남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연자는 위촉식에서 “트로트 가수로서 ‘예향 전남’과 특별한 인연을 갖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맛과 멋의 고장 전남의 ‘안심 관광자원’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 세대를 아우르고 큰 사랑을 받는 국민가수를 홍보대사로 모시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전남의 숨은 매력을 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대표 트로트 가수인 김연자는 1980~1990년대 일본에서 한복을 입고 콘서트와 각종 TV 프로그램을 누비면서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원조 한류스타다. 2016년 이후에는 대표곡 ‘아모르파티’가 발표 3년만에 국내에서 역주행하는 신화를 쓰며 젊은 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얻는 등 국민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1회 트롯어워즈에서 트롯 100년 가왕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남도는 도의 위상과 경제·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등 효율적 도정 홍보를 위해 지난 2016년 ‘전라남도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 따라 현재 탤런트 김수미, 김성환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옛 충남도청 향나무 자른 ‘어공’ 재물손괴로 검찰에 송치

    옛 충남도청 향나무 자른 ‘어공’ 재물손괴로 검찰에 송치

    수령 100년 안팎의 옛 충남도청 향나무를 훼손한 시민단체 출신 ‘어공’(어쩌다 공무원) 등이 검찰에 송치됐다.대전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6일 시민단체 출신 대전시 A 전 과장과 공무원 등 4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 청사를 둘러싼 향나무 울타리 중 남쪽 103m에 심어진 118 그루를 베어내고 44 그루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등 172 그루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과장 등이 대전시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을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며 베어낸 것이다. 이들은 철쭉 150 그루, 회양목 11 그루, 사철나무 35 그루도 잘랐고, 우체국 등 건물 일부를 철거하거나 부쉈다. 문제가 되자 A 과장은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표를 냈고, 대전시 감사위원회가 감사에 나서 A 과장 등이 도의회와 부속건물을 증·개축하면서 소유주인 충남도와 충분한 협의하지 않은 데다 무기고와 우체국 등 부속건물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면서 관할 중구청에 신고도 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대전시장, 담당 국장, A 과장을 공용물건 손상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A 과장이 주도하고 시장이나 담당 국장은 크게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둘을 불송치했다. 한편 충남도는 옛 도청사에서 근무하던 2006년 11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대가 화염병과 횃불을 던져 정문 좌우의 향나무 140여 그루가 불에 타자 농민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9770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낸 적이 있다. 이 향나무는 1932년 충남도청이 충남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울타리로 심어졌다. 불에 탄 향나무는 도 직원들이 전국 곳곳을 샅샅이 뒤져 비슷한 것을 찾아 대체했다.
  • [씨줄날줄] 노(No) 중년존/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No) 중년존/이동구 논설위원

    합리적인 이유 없이 행해지는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우리 국회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성 소수자 등을 향한 종교적인 반대도 큰 걸림돌이 됐지만 이를 법제화하기에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고의, 과실, 위법성 등을 입증하는 책임 소재 여부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남녀고용평등법이 성별, 학력 등을 이유로 채용, 승진, 임금 등에서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차별’이란 용어를 접할 때 먼저 떠올리는 게 인종, 남녀, 학력, 나이 등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오랜 관습으로 차별을 당연시했던 부분이다. 1893년 뉴질랜드에서 여성의 투표권이 인류 역사상 처음 인정됐지만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몇몇 국가에서는 여전히 여성에 차별적이다. 특히 흑백이나 인디언, 동양인, 특정 종교나 나이 등에 대한 각종 차별은 지금도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반대로 안정되고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오히려 차별적인 요소들을 허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보호적인 요소가 더 강했기 때문에 사회가 시스템적으로 차별을 용인하고 있는 것이다. 반려견 등 각종 동물들도 인간과 함께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한 ‘펫존(Zone)’이나 어린이나 자동차의 출입과 속도 등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어린이보호구역, 미성년자 출입금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거 약장수들이 외치던 “애들은 가라”는 고함소리도 차별이라기보다는 보호적인 측면이 더 강했던 듯하다. 최근 서울의 한 캠핑장이 만든 ‘노(No) 중년존’이 논란이다. 40대 이상 커플의 캠핑장 출입을 거부하는 조치로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 “명백한 차별”이라는 반응과 “이용 제한은 업체 마음”이라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업체는 “방음에 취약한 곳이라 고성방가, 과음으로 인한 문제 등 주변에 엄청난 피해가 우려돼 사전 차단한다”며 “좋은 분들도 있지만 폐해가 워낙 크다”고 덧붙였다. ‘꼰대 퇴치법’이라 볼 수도 있을 법하다. 누리꾼들은 “나이 든 사람들은 어딜 가라는 거냐”, “나이 든 사람이라고 모두 일반화하지 마라. 기분이 상했다” 등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싫으면 안 가면 된다. 오죽 진상을 떨었으면 그랬겠나. 불륜 커플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 같다” 등 이용을 제한한 업체를 옹호하는 발언도 쏟아졌다. 중년을 넘어서면 캠핑 갈 곳도 신중히 가려야 할 때가 된 듯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노 중년존’도 차별이 아닌 중년만을 위한 공간으로 등장하는 반전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논란이다.
  • “러시아 17만 병력 공격 우려”… 바이든·푸틴 우크라 담판

    “러시아 17만 병력 공격 우려”… 바이든·푸틴 우크라 담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연다. 바이든은 미중 정상회담, 미러 정상회담, 110개국이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을 연이어 열며 미국에 대항해 밀착하는 러시아와 중국 압박에 나서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바이든은 (미러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군사적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내년 초 17만 5000명까지 병력을 증원한 뒤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보 당국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WP가 보도한 러시아 국경 인근 위성사진과 기밀문건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미 국경 지역 4곳에 집결해 있고, 50개의 전투전술그룹을 배치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은 푸틴이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데 이어 또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미·유럽 연합군 성격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허용하지 말고,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에서 나토의 군사 활동을 자제하라고 미국에 촉구해 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어떤 충돌도 원하지 않지만 나토의 확대는 명백히 우리 안보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보도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레드라인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가 접하고 있는 흑해 상공에서 미 공군 소속 정찰기 2대가 러시아 민간 여객기에 20m 거리까지 근접비행했고, 이에 러시아 공군이 전투기들을 띄우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미러 정상 간 힘겨루기가 끝나면 오는 9일과 10일에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고, 중국과 갈등 중인 대만과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초청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회의에 앞서 부정부패, 인권침해 등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한 외국 정부 당국자들을 대거 제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항하는 중국은 120여개국에서 4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민주: 전 인류의 공통 가치’ 국제포럼을 베이징에서 열었다고 신화통신이 5일 전했다. 황쿤밍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장은 “민주에는 전 세계의 보편적인 모델이 없다. 100년간 중국공산당 지도자는 초지일관 민주를 추구하고 발전시키며 실현했다. 인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 중국 민주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 “신성모독 용서 못 해”…파키스탄 무슬림, 남성 산 채로 불태워 살해

    “신성모독 용서 못 해”…파키스탄 무슬림, 남성 산 채로 불태워 살해

    파키스탄의 이슬람교도들이 스리랑카 국적의 노동자를 산채로 불태워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AP 통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동부 펀자브주에서는 이슬람교도 무리가 현지의 한 스포츠공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국적의 관리인을 납치한 뒤 끔찍하게 살해했다. 현지 경찰 당국의 조사 결과, 희생된 쿠라마라는 이름의 스리랑카 관리인은 최근 이슬람교 예언자인 무하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공장 노동자들에게 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무슬림 사이에서는 쿠라마의 행동이 신성모독에 해당한다며 분노했고, 일부 극단적인 무슬림이 모여 그를 직접 처벌한 것으로 추측된다.현재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영상은 폭도들이 심하게 폭행당한 상태의 희생자를 공장 밖으로 끌어낸 뒤 불태우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신성모독의 이유로 그를 직접 ‘화형’에 처한 폭도들을 찬사하는 군중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경찰 측은 “군중들이 희생자를 공격한 정확한 이유를 조사 중이며, 현재 그의 시신은 부검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게스와라 구나라트네 스리랑카 외교부 대변인은 “스리랑카는 파키스탄 당국이 수사와 정의 실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공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과 살아있는 스리랑카 국적의 남성을 불태운 오늘은 파키스탄 수치의 날”이라고 비난하면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약속했다. 현재 경찰은 관련 용의자 100명을 체포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코란 불태운 자, 똑같이 화형에 처해야” 한편 이번 사건은 이스람교도 폭도 수천 명이 신성 모독죄로 체포된 사람을 자신들에게 넘기라며 경찰서를 습격한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한 마을 경찰서에 약 3000명의 이슬람 신도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경찰서와 인근 검문소에 불을 지르며 경찰에게 신성 모독죄로 체포된 사람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다음날인 29일에도 약 2000명이 경찰서 앞으로 몰려와 경찰 제복을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당시 경찰서를 습격한 이들은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을 불에 태운 뒤 신성 모독죄로 체포된 남성을 산 채로 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정부에서 시위대를 막기 위해 군대를 출동시키기까지 했지만, 결국 차량 30대가 불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이처럼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매우 예민한 사안으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 2000만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다. 신성 모독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 또는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유죄 판결이 나기도 전, 일부 과격한 무슬림은 신성 모독 피의자를 총살하거나 집단 구타 또는 불에 태워 살해하기도 한다. 신성 모독죄 관련법은 나이와 관계없이 대다수의 파키스탄 국민에게 적용된다. 지난 8월에는 파키스탄 힌두교 마을의 8세 소년이 종교 서적이 보관된 이슬람 도서관 카펫에 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신성 모독죄는 소수 종교에 대한 탄압의 수단으로 활용돼왔으며, 199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죄 논란과 관련해 최소 7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슬람 군중이 100년 이상 된 힌두교 사찰을 부수고 불태우기도 했다.
  • 일제 때 문 열린 ‘입시 지옥’… 시험장 앞은 90년 전에도 눈물바다

    일제 때 문 열린 ‘입시 지옥’… 시험장 앞은 90년 전에도 눈물바다

    대한민국 ‘고3’. 이 땅에서 이들만큼 특이한 존재가 또 있을까. 대한민국 고3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면 전국이 멈춘다. 공무원은 수험생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출근 시간을 미루고, 경찰이 투입돼 학생들을 시험장까지 나르고, TV와 신문은 수험생과 부모님의 간절함을 시시각각 전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기이한 문화는 도대체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 ‘일제강점기 입학시험 풍경’은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졌을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이다.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영상대학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현 교육 체제의 기원을 찾기 위해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은 한국의 학교 서열화와 치열한 경쟁, 입시 지옥이 100년 전인 1920년 무렵 시작됐다고 짚는다. 1919년 3·1운동 직후 가장 큰 사회적 화두는 문맹 퇴치와 민족 지도자 육성이었다. 여기에 개인적 출세와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이들의 기대까지 더해져 교육열이 뜨거워졌고, 근대식 학교를 찾는 이들이 급증했다. 이때 일제가 도입한 게 입학 시험이다. 학생을 수용할 학교가 부족해지자 새로 학교를 설립하는 대신 지원자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경쟁’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신문과 잡지 기사를 사료(史料)로 쓰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일제가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이기 전인 1920~1930년대 신문 기사는 물론 조선총독부 관보, 각종 고등학교의 동창회보 등으로 생생하게 과거를 복원했다. 1935년 동아일보는 시험 날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교문 앞에서는 아버지가 수험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아이의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호통쳤다. 자동차를 타고 가서 수험표를 가지고 왔지만 이미 교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시험장에 들어갈 수 없었던 아들과 아버지는 교문을 붙잡고 통곡했다고 한다.” 지난달 치러진 올해 수능이라고 해도 믿음 직하다. 당시 시험을 망친 수험생의 가출과 자살, 입시 청탁으로 몸살 앓는 교사들, 시험 문제 유출, 입시 브로커 사기 사건도 바로 어제의 일 같다. 과거의 악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교육 현실은 지금도 그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는 작가의 말을 곱씹게 된다.
  • [책꽂이]

    [책꽂이]

    앞으로 100년(이언 골딘·로버트 머가 지음, 추서연 외 12인 옮김, 동아시아 펴냄) 세계화와 안보 전문가인 저자들이 각종 지도를 곁들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인류의 위기를 분석했다. 이언 골딘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지난 10월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강연한 내용이기도 한 이 책은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것과 각국의 긴밀한 공조와 연대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520쪽. 3만 2000원.그레이트 인플루엔자(존 M 배리 지음, 이한음 옮김, 해리북스 펴냄) 공중보건 전문가의 시각으로 1918년 스페인 독감 팬데믹의 원인과 결과를 추적한다. 미국 국가전염병 방어 체계 수립에 영향을 준 이 책에는 정부의 태도, 당대 과학자들의 긴장과 흥분,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 코로나19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776쪽. 3만 8000원.시스템 코칭(피터 호킨스·이브 터너 지음, 최은주 옮김,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펴냄) 리더십 이론 전문가인 저자들이 대화를 통해 목표 달성을 돕는 ‘코칭’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코칭이 개인이나 조직에 머물지 않고 이해관계자와 더 넓은 세계도 포용해 생태계 전반에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508쪽. 2만 5000원.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한이경 지음, 혜화1117 펴냄) 20여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호텔 산업에 종사해 온 저자가 호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호텔은 단순히 여행자의 잠자리가 아닌 주거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아이디어의 각축장이자 자본주의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348쪽. 1만 8500원.1일無식(안드레아스 미할젠·주잔 키르슈너 브로운스 지음, 박종대 옮김, 사람의집 펴냄) 자연 요법에 최신 과학을 접목한 의학자의 시선으로 우리 몸의 원리와 건강에 대해 고찰했다. ‘적게 먹고 잘 먹자’는 것을 강조한 저자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질병 예방책으로 다양한 단식법을 제안한다. 480쪽. 2만 2000원.공동경비부엌 모여라 땡땡땡(키키 외 8인 지음, 소일 펴냄) 귀농 여성 9명이 2016년 전북 완주군에 문을 연 공유식당 ‘모여라 땡땡땡’을 운영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농부, 전업주부, 방과후 강사 등 다양한 생활양식을 지닌 이들 모두가 사장이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요리하는 주인공들이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208쪽. 1만 4000원.
  •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탄소중립 역행하는 서울시의 예산편성 바로잡겠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탄소중립 역행하는 서울시의 예산편성 바로잡겠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김정환)는 1일 열린 제303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 7차 회의에서 소관실국 중 상수도사업본부를 제외한 기후환경본부, 푸른도시국 및 한강사업본부의 2022년 예산안에 대한 위원회 수정안을 의결했다.서울시가 전기차 보급 사업과 관련하여 임시통보(가내시) 국비의 30% 수준인 436억 원(1만 1816대)만을 편성했고, 추경으로 1115억 원(1만 5184대)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이를 추경의 본래 의미에 반하는 편법적인 행위로 규정하면서, 본예산 대비 2738억 원 증액된 3905억 원을 전기차 보급 사업 예산의 수정안으로 의결했다.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추가경정예산이란 부득이한 사유가 있거나 예상치 못한 지출 요인이 생겼을 때 편성하는 예산”이라고 강조하면서 “전기차 잔여물량에 대한 추경편성 계획은 부득이한 사유도 아니고, 예상치 못한 지출 요인도 아닌 추경의 본래 의미에 반하는 편법적인 행위이므로 이를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편승하여 시급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경을 남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추경으로 편성하고도 예산을 집행하지 못한 사업에 대해 시의회의 지적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도 민간위탁 관련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일방적인 대규모 인력감축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서울시 유일의 탄소중립 교육 시설인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전년 대비 36% 감소된 7억 9000만 원을 내년 예산으로 편성한 바 있으나, 환경수자원위원회는 2020년에 의결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민간위탁동의안을 근거로 하여 내년 예산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정했다.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2013년 개관 이래 총 5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할 정도로 실적이 우수한 서울시 유일의 탄소중립 교육 및 홍보시설이므로,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년 수준의 예산으로 원상복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푸른도시국의 2022년 예산안 규모는 4800억 1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3.8% 감소됐고, 환경수자원위원회는 「도시자연공원구역 협의매수」 등 6개 사업에 대해 402억 3300만 원 감액된 수정안을 의결했다. 한강사업본부의 2022년 예산안 규모는 1134억 1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됐으나, 환경수자원위원회는 한강수상택시 승강장 정비 등 8개 사업에 대해 65억 8000만 원 감액된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용객 수가 전무해 오랜 기간 사업의 실효성을 지적받아온 바 있는 한강수상택시의 승강장 정비 관련 시설비 13억 6500만원은 전액 감액했고, 「한강공원 스마트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역시 ‘스마트서울 CCTV 안전센터’와의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에 따라 20억 200만 원 전액 감액했다. 김정환 위원장은 소관 부서의 예산 심사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100년간 서울시의 평균기온이 같은 기간 세계 평균보다 3배 높은 2.1℃가 상승했다는 사실은 서울시가 2050 탄소중립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탄소중립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보급」에 대해 국비가 이미 확보된 상황에서 본예산으로 30%만 편성하고 나머지를 추경으로 편성하겠다는 것은 추경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편법적인 행위이며, 서울시 유일의 탄소중립 교육시설인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민간위탁 예산을 무분별하게 삭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 예산을 국비 임시통보액 규모로 증액하고,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운영비를 전년 수준으로 원상복구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의결함으로써 편법을 자행하고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서울시의 예산편성 기조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 “코란 불태운 자, 똑같이 화형에 처해야”…파키스탄 무슬림 5000명 폭력 시위

    “코란 불태운 자, 똑같이 화형에 처해야”…파키스탄 무슬림 5000명 폭력 시위

    파키스탄에서 폭도 약 5000명이 경찰서를 불태우고 경찰관들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경찰에게 신성 모독죄로 체포된 사람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한 마을 경찰서에 약 3000명의 이슬람 신도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경찰서와 인근 검문소에 불을 지르며 경찰에게 신성 모독죄로 체포된 사람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다음날인 29일에도 약 2000명이 경찰서 앞으로 몰려와 경찰 제복을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서를 습격한 이들은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을 불에 태운 뒤 신성 모독죄로 체포된 남성을 산 채로 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틀 내내 폭도들의 습격을 받은 경찰서는 터만 남았을 정도로 완전히 불타버렸고, 해당 경찰서에 근무하던 경찰들은 습격이 시작된 뒤 곧바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정부에서 시위대를 막기 위해 군대를 출동시키기까지 했지만, 결국 차량 30대가 불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폭도들이 성스러운 코란을 불태운 것처럼 (신성 모독죄로 체포된) 그 남성도 산 채로 불태울 수 있게 해달라면서 경찰서를 습격했다”면서 “신성 모독죄를 저지른 남성의 신원과 종교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정신 장애를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성 모독죄를 저지른 남성이 코란을 불태운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시위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그들이 요구하는 피의자는 현재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번 폭력적 시위와 관련된 사람들을 체포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매우 예민한 사안으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 2000만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다. 신성 모독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 또는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유죄 판결이 나기도 전, 일부 과격한 무슬림은 신성 모독 피의자를 총살하거나 집단 구타 또는 불에 태워 살해하기도 한다. 신성 모독죄 관련법은 나이와 관계없이 대다수의 파키스탄 국민에게 적용된다. 지난 8월에는 파키스탄 힌두교 마을의 8세 소년이 종교 서적이 보관된 이슬람 도서관 카펫에 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신성 모독죄는 소수 종교에 대한 탄압의 수단으로 활용돼왔으며, 199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죄 논란과 관련해 최소 7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슬람 군중이 100년 이상 된 힌두교 사찰을 부수고 불태우기도 했다.
  • 한화그룹, 친환경 숲 조성 등 100년 기업 향해 ‘함께 멀리’

    한화그룹, 친환경 숲 조성 등 100년 기업 향해 ‘함께 멀리’

    올해 김승연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100년 기업 한화’를 목표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방위산업과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이 한화가 주목하는 미래 산업이다. 김 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비대면 확산은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를 더욱 재촉하지만, 정서적 고립과 피상적 소통이라는 문제도 함께 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함께 멀리’의 동반성장경영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함께 멀리’는 김 회장이 가치를 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실제 한화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00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을 무료로 제작·배포하고 있고, 같은 해 처음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하는 ‘한화 태양의 숲’ 프로젝트도 이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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