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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대 교수 “日 정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해야”

    도쿄대 교수 “日 정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해야”

    일본 학자가 간토대지진 100주년인 올해도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두고 “거꾸로 간다”고 비판했다. 고이케 지사는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무엇이 명백한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역사가가 밝힐 일”이라며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왔다. 도노무라 마사루 도쿄대 교수는 18일 보도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향력 있는 (일본) 지도자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간토대지진에서 이토록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애도를 표할 필요가 있다”며 고이케 지사의 태도에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살은 증언도 자료도 있고, 역사 교과서에도 물론 적혀 있다. 도쿄도가 펴낸 ‘도쿄 100년사’와 정부의 방재대책회의 보고서에도 기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범한 마을에 거주하는 선량한 일본인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당시의 학살이 폭도화하는 조선인에 대응한 정당방위였다고 볼 수 있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까지는 조선인이 학살되는 것을 봤다는 사람, 가족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람이 많아 학살을 부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었다”고 되돌아봤다. 도노무라 교수는 “선량한 서민도 가해자가 됐던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가해와 마주할 수 있게 되지만, 지자체와 정부가 이를 행하지 않고 있다. 지나치게 가해를 의식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사실은 사실로서 설명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간토대지진은 일본 수도권인 간토 지방에서 1923년 9월 1일 발생했다. 지진으로 10만여명이 사망하고 200만여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고,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방화한다’는 등 유언비어가 퍼져 약 6000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자경단 등에 의해 살해됐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전달한 뒤 바로 중단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고이케 지사에게 추도문을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쿄도는 이달 15일 문서를 통해 거부했다. 도쿄도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희생되신 모든 분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고이케 지사의 말을 전달면서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도노무라 교수는 “재일 조선인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그들을 의식하면서 다음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조선인 학살이 화제로 등장한다면 옛 일본 군국주의 교육이 이상했다고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과학은 ‘교양’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과학은 ‘교양’

    20세기 초반은 ‘물리학의 시대’였다. 1899년 독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플랑크상수’를 발견하면서 견고했던 고전물리학의 세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1905년에는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관련 논문 3편을 내놔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시세계에서 관찰된 특정 현상을 설명할 수 없는 고전물리학을 대체하는 양자역학이 만들어진 때이기도 하다. 인류의 지식 체계를 완전히 바꿔 버린 현대물리학이 등장해 수많은 과학자가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20세기 초 한반도는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의 시대였다. 식민지 조선에서는 아인슈타인이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전혀 몰랐을까. 놀랍게도 1921년 아인슈타인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기 전부터 조선에서는 상대성이론이 화제가 됐고 대중 강연이 신문지상에 연재됐다. 1922년 11월 18일자 ‘동아일보’에는 ‘아인스타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기획기사가 실렸다. “아인스타인 박사가 독일의 대학교수로 받는 월봉은 독일 지폐가 전쟁 전의 시세이면 일화 일만이천 원에 상당하지마는 작금의 시세로는 삼십삼 원 미만이라 한다. 조선인 순사보다도 더욱이 가련치 아니한가.” 책을 읽다 보면 누가 이런 놀라운 과학사의 뒷얘기를 풀어냈는지 궁금해진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판타레이’를 쓴 민태기 박사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 개발에 참여했던 공학자로 과학사를 전공하지 않은 비전문가가 사료를 꼼꼼하게 검토해 한국 과학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냈다는 점은 놀랍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은 과학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기력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대의 아픔과 비극을 과학 공부로 이겨 내려고 했던 조선인에게 ‘과학’은 ‘자립과 자강’이었다. 100년 전 조선에서 과학 관련 기사가 크게 실리고 교양으로 과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이 흥미진진하지만 과학기술의 시대라면서도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현재 한국 과학계의 현실이 대비돼 씁쓸함이 남는다.
  • 반려견 품에 안은 채… 3代 4명 같은 차 안에… 노인들 대피 못하고

    반려견 품에 안은 채… 3代 4명 같은 차 안에… 노인들 대피 못하고

    ●110명 숨졌지만 신원확인 단 5명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희생자가 110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당국이 화재 발생 여드레 만인 1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사망자 두 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버디 잔톡(79)과 로버트 딕먼(74)이다. 전날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5명에 불과하며, 가족 통보까지 마친 두 사람만 공개했다. 잔톡은 서부 해안 라하이나의 노인 주거 단지인 ‘할레 마하올루 에오노’에 살다가 화를 당했다. 단지 안에는 34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화마를 피한 샌퍼드 힐(72)은 NBC뉴스 인터뷰를 통해 “탈출한 사람은 3명뿐으로 알고 있으며, 전해 들은 소식까지 합해도 행방이 확인된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녀 케샤 알라카이는 잔톡이 기타와 드럼을 연주했으며, 유명 록밴드 산타나와 공연하기도 했다고 전하면서 “연세가 많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할아버지를 빼앗기는 일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언론들은 자체 취재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풀어놓았다.라하이나 마을에 살던 프랭클린 트레조스(68)는 골든리트리버 반려견 ‘샘’을 구하려다 함께 스러졌다. 코스타리카 출신인 그는 지난 8일 화마가 덮치자 사람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자동차로 탈출하려 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아 화를 입었다. 유해는 12일 차 안에서 발견됐다. 프랭크보다 샘의 유해가 더 많이 남아 있는 점에 비춰 트레조스가 끝까지 샘을 끌어안아 보호하려다 숨을 거둔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하와이뉴스 나우 등에 따르면 3대에 걸친 일가족 4명이 불길을 피하려다 숨진 사례도 있다. 이들의 유해도 지난 10일 불에 탄 차 안에서 발견됐다. 가족은 성명에서 “부모님인 파소와 말루이 포누아 톤과 여동생 살로테 타카푸아, 그녀 아들 토니 타카푸아에게 ‘알로하’(하와이어로 ‘안녕’)를 전한다”며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으며, 그들의 기억은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마우이섬에서 36년간 거주했던 캐럴 하틀리(60)의 사연도 언니 도나 가드너의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전해졌다. 캐럴과 함께 살던 남자친구 찰스는 8일 화염을 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왔지만 검은 연기에 뒤덮이면서 헤어졌다. 찰스는 “뛰어. 캐럴”이라고 외쳤지만 더이상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겨우 탈출한 찰스가 다음날부터 지인들과 수색 그룹을 조직해 하틀리를 찾아다니다 결국 지난 12일 집터에서 유해를 발견했다. 그녀가 차던 시계와 치열교정 틀이 남아 있었다. ●“1년 뒤 은퇴하려고 했는데…” 도나는 “동생 생일이 오는 28일로 곧 61세를 맞을 참이었다”며 “동생은 최근까지도 한 살만 더 먹으면 은퇴할 것이라고 계속 말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는 앨라배마주 그랜드베이 자택에서 캐럴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항상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고 남들을 도왔다”며 “밝은 성격과 미소, 모험심을 가진 그녀를 모든 사람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오전 5시 30분쯤 업데이트합니다. 당국은 희생자 수를 111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지면 제약 때문에 빠진 조 실링에 관한 내용을 더하고, 영국 BBC가 보도한 멜바 벤자민 등 3명에 관한 정보를 보완합니다.조 실링(67)의 유해는 아직도 못 찾았다. 8일 화마가 덮쳤을 때 불길을 헤쳐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은 유전자(DNA) 샘플을 당국에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다. 노인주택단지 ‘할레 마하올루 에오노’에 살던 그는 그 날 오후 친구 코리 블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바로 건너편 오른쪽 집 몇 채가 불타고 있다. 떠날 수도, 볼 수도 없다. 우리는 갇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숨을 내쉬면 폐가 불타는 것 같다. 해서 젖은 수건으로 겨우 숨쉬고 있다. 우리 여섯 명이 한 방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링은 근처 집이 화염에 휩싸이고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전송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는데 “도로에 주차한 자동차들이 지금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25년을 마우이섬에서 산 실링은 ‘조 삼촌’으로 통했다. 블러는 ABC 뉴스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몇년 전에 함께 일한 실링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이 정신질환을 앓았는데 실링이 찾아와 부모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자신들의 다섯 자녀를 양육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의 작업장 이름 택이 조 삼촌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모두에게 늘 그곳에 있는 딱 그 남자였기 때문이다.” 실링의 동생 댄은 “조는 옆의 사람들을 혼자 죽게 내버려둘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위대한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당국이 라하이나 주민 멜바 벤저민(72)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기 전에 친구들과 가족들은 소셜미디어에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 사진을 올렸다. 며느리 자넬 벤자민은 시어머니가 손주들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누군가 나를 이 악몽에서 제발 깨어나게 해줄 수 있겠나…여전히 희망의 끈을 잡고 있다”고 적었다. 멜바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집에서 피신하는 모습이었다. 손녀 투팔레이 마쿠아는 지난 15일 오후 당국으로부터 사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친구인 버나데트 가르체스 카이는 “추억들과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라고 적었다.알프레도 갈리나토(79)는 지난 9일 실종 신고됐다. 역시 화마가 라하이나 역사마을을 덮친 다음날이었다. 아들 조슈아 갈리나토는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갈구하며 온라인에 사진들을 올렸다. “우리는 여전히 아버지를 찾고 있으며 그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다,” 아들에 따르면 그의 마지막 위치는 집이었다. 근처에 탈것도 있었는데 화염에 타버렸다. 가족이 만든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아버지의 유해에 대해 듣게 돼 감사드리지만 우리와 안전한 곳에 함께 하지 못해 슬프다”고 적혀 있다. 다른 아들 존 갈리나토는 17일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영감을 선사한 가족을 위해 했던 모든 일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시 라하이나 주민 버지니아 도파(90)도 희생됐다. 지난 10일 조나 아라파일스는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해 버지니아 도파 할머니를 본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달라고 사람들에게 청했다. 마우이 카운티와 경찰서는 산불 희생자 중 한 명이라고 확인했다.
  • ‘초전도체’ 상온·상압서 떠라…100년 훌쩍 넘은 도전·응전

    ‘초전도체’ 상온·상압서 떠라…100년 훌쩍 넘은 도전·응전

    지난달 22일 국내 민간 연구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절대온도 400K(캘빈·섭씨 126.85도)와 대기압(1기압)에서 작동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LK 99’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인터넷 논문 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렸다. 과학계의 ‘성배’로 불리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주장이 나온 지 한 달 가까이 되면서 과학계에서는 대체로 “신물질일 수는 있겠지만 초전도체는 아닐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보통 고체 물질은 전기 전도성에 따라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전기가 잘 흐르면 전도체, 그 반대는 절연체(부도체)다. 원래는 절연체이지만 불순물을 조금 추가하면 도체처럼 운동하는 물질을 절반만 도체라고 해서 반도체라 한다. ‘초전도체’(superconductor)는 전도체를 훨씬 뛰어넘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초전도체에는 전도체가 갖지 못한 세 가지 성질이 있다. 우선 전기 저항이 0이다. 저항이 없기 때문에 전기가 흐를 때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성질은 ‘마이스너·옥센펠트 효과’이다. 물질 내부로 들어오려는 자기장을 모두 밀어내는 현상이다. 같은 극의 자석이 마주보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초전도체를 설명할 때 흔히 등장하는 ‘자기부상 효과’다. 마지막으로 ‘조지프슨 효과’라는 거시적 양자 현상이 있는데, 이는 두 개의 초전도체 사이에 절연체를 끼워넣더라도 전류가 흐르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꿈의 물질’ 초전도체에도 단점이 있다. 바로 극저온, 초고압에서만 작동한다는 것이다. 초전도체가 초전도성을 잃는 ‘전이온도’를 넘으면 초전도체는 일반 전도체로 변한다. 1911년 네덜란드 물리학자 헤이커 카메를링 오네스가 초전도 현상을 처음 발견했을 때 초전도체가 된 고체 수은의 온도는 4.2K(섭씨 영하 268.95도)였다. 건강검진을 할 때 쓰는 자기공명영상(MRI) 기기에도 초전도체로 만든 전자석이 들어가는데 이때 사용되는 나이오븀-티타늄(Nb-Ti) 합금의 전이온도도 약 10K(섭씨 영하 263.15도)이다. 1957년 미국 일리노이대 존 바딘 교수와 박사후과정 연구원 리언 쿠퍼, 대학원생 존 슈리퍼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초전도 현상을 설명하는 ‘BCS 이론’을 만들었다. BCS 이론에 따르면 초전도 현상의 전이온도 한계는 25K (섭씨 영하 248.15도)이다. 그러다가 1986년 스위스 취리히 IBM 연구소의 게오르크 베드노르츠와 알렉스 뮐러가 구리 화합물에서 초전도 전이온도 35K를 구현하면서 처음으로 상온 초전도체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후 2015년에는 수소화물이라는 물질에서 임계온도 203K(섭씨 영하 70.15도)인 초전도 현상을 발견했다는 논문이 나와 과학계를 흥분시켰다. 2020년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섭씨 영상 15도에서 초전도성을 보이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상온에서 작동하지만 260만 기압이라는 초고압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마저도 데이터 조작으로 밝혀져 이 논문은 철회됐다. 상온, 상압이라고 부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온도, 압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일상에서 초전도체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연구할 때 온도에 따라 사용하는 냉매가 달라지고, 냉매의 종류에 따라 원하는 온도를 달성하기 위한 난이도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의 실현 가능성도 크게 달라진다.
  • 패리스 힐튼, 관광 자제 호소에도 하와이 해변에서 여유... “이재민 돕고 있다”

    패리스 힐튼, 관광 자제 호소에도 하와이 해변에서 여유... “이재민 돕고 있다”

    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42)이 미국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 해변에서 동갑내기 남편 카터 라움, 7개월 된 아들 알렉스와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일인 8일 마우이섬에 도착한 힐튼은 12일 마우이섬 와일레아 지역에 있는 한 리조트 근처 해변에서 남편, 아들과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해변은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48㎞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 8㎞ 떨어진 남부 키헤이 지역에선 13일에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8일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9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주 당국은 9일부터 마우이섬 등에 관광 목적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호텔 객실 등이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지원될 수 있게 하고 당국이 산불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광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하와이 태생의 배우 제이슨 모모아(44)도 황망한 산불 피해로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마우이섬에 여행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쿠아맨’ 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마우이는 지금 당장 여러분이 휴가를 갈 장소가 아니다. 여행하지 말라. 이 비극에 깊은 고통을 받고 있는 섬에 여러분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확신의 늪에 빠지지 말라”고 주문했다.모모아는 하와이 지역사회는 치유와 추모, 그리고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공유하면서 “그 섬에 관광객들이 줄게 되면 심각하게 제한적인 필수 자원들을 더 나은 곳에 쓸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라하이나에 사는 한 여성은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람들이 사흘 전에 죽어나간 그 바닷물에서 방문객들, 관광객들이 같은 바닷물에서 수영하고 있더라”고 개탄했다. 그녀는 어떤 하와이 사람도 “이런 비극적인 환경에서 수영, 스노클링, 서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비극을 즐기거나 그들의 삶을 계속하지 않는다. 지금 두 하와이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힐튼과 가까운 소식통은 데일리메일에 그가 마우이 화재 참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그는 (구호) 물품을 모아 대피소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9)는 최근 하와이를 찾아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이재민 안전을 우려한 당국의 제지로 긴급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와일루쿠 내 전쟁기념관 입장을 한때 거부당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당시 윈프리는 미국 CBS 뉴스 제작진과 함께 이곳을 찾았는데, 현지 관계자가 “긴급 대피소를 찾은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언론 접근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를 막아섰다는 것이다. 그 뒤 윈프리가 카메라 스태프 등을 바깥에 머무르게 한 뒤에야 해당 시설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이동식 영안실’ 설치된 하와이…“불에 탄 시신, 신원확인 어려워” [하와이 산불]

    ‘이동식 영안실’ 설치된 하와이…“불에 탄 시신, 신원확인 어려워” [하와이 산불]

    미국 하와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면서 지난 100년간 미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인 가운데, 현지에는 이동식 영안실까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주 마우이섬을 덮친 산불로 닷새 동안 숨진 사망자는 12일 기준 최고 93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라하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구조와 사체 수습을 개시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소된 집터마다 수색대가 다녀간 곳에는 주황색 ‘X’ 표시가, 사람이 숨진 흔적이 있으면 유해를 뜻하는 ‘HR’(human remains) 글자가 남겨지고 있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장은 “현재 탐지견들이 수색한 지역은 전체 화재지역의 3%에 불과하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현재까지 2명”이라고 밝혔다.  화재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피해 규모가 큰데다, 화재로 화상을 입은 채 숨진 희생자가 많아 신원확인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 것.  하와이 당국은 현재 직접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지역의 3%만 수색이 진행된 만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보안국(FBI)은 희생자의 시신을 보관하기 위한 이동식 냉장 영안실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장에 파견된 FBI 대응팀이 거대한 컨테이너를 연상케하는 이동식 영안실안에 시신을 보관할 선반을 설치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미 당국은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 시신을 보관할 수 있도록 이동식 영안실 설치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실종자 가족에게 “실종된 가족의 DNA 샘플을 제공할 경우, 수습된 시신과 비교하겠다”고 공지했다.  경보 사이렌도 없었다…당국 늦장 대응 논란 이번 하와이 산불은 1918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을 덮친 산불로 주택 수천 채가 불타고 453명이 숨진 자연재해 이후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다.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에 산불이 번져 85명이 숨진 것이 근래 최악의 피해 사례였다. ‘최악의 산불’ 뒤에 경보 사이렌 조차 울리지 않은 당국의 늦장 대응이 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하와이주는 쓰나미 등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에 대비해 마우이섬 내 80개를 포함해 주 전역에 약 400개의 옥외 사이렌 경보기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산불에서는 한 곳도 경보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와이 당국자들이 산불 위험을 과소평가해왔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CNN은 주 당국 및 지역 당국의 재난계획 문건을 분석한 결과, 하와이 당국자들이 산불 대응에 대한 자원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산불 위험은 과소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산불이 발생한 이후 정부의 느린 구호 조치에도 불만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산불을 피해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들은 정부 구호 지원품이 도달하기에 앞서 서로의 힘에 의지하며 불편함을 견뎌내고 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라하이나 북쪽의 호노코와이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사비로 휘발유를 구매해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 주민은 뉴욕타임스에 “이 휘발유는 우리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지에선 지원의 손길을 체감하지 못하는 셈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재산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 달하며, 여의도 면적 3배의 지역이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그린 주지사는 산불 피해가 유독 컸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탓했다. 그린 주지사는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산불을 경험해 왔지만 지구 온난화와 허리케인 상황에서 산불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우리는 하와이를 함께 재건할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하와이 마우이 산불, 사망자 중 신원 확인 2명 뿐, ‘정부는 어디 있나’ 주민 분통

    하와이 마우이 산불, 사망자 중 신원 확인 2명 뿐, ‘정부는 어디 있나’ 주민 분통

    미국에서 100년 이래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서 당국의 느린 구호 대응으로 이재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통신이 끊겨 임시대피소로 옮긴 주민이 최대 피해 지역인 서부 마우이 카운티에서만 1500여명을 넘었는데, 물과 식량, 발전에 필요한 휘발유 공급 등은 정작 정부 당국이 아닌 섬의 다른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 교회·지역사회 단체들로부터 먼저 이뤄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개인 보트, 경비행기에 물, 스팸 통조림 같은 구호물자를 싣고 와서 긴급 지원활동을 개시한 정부 관계자들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와이주 당국은 마우이섬 호텔 룸 500여개를 확보했고 500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이재민들은 유아 침대에 쪼그려 잠을 청하거나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방위군과 연방재난관리청, 보건복지부 등 12개 이상 연방기관이 급파됐지만 역부족이다. 앞서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는 등 초기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자원봉사 주민 폴 로메로는 “(우리가) 세금을 내는 정부 대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하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표출했다. 실종자가 1000명을 넘어섰지만 수색 및 확인에도 장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이날 “사망한 이들 중 신원 확인자는 단 두 명 뿐”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찾기 위해 DNA 검사을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마지 히로노 하와이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비극에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초점은 회복이다. (진상조사 등) 그런 종류의 검토와 조사를 위한 시간이 올 것”이라며 우선 구조·수색활동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한편 화재 경보, 전력 조기 차단 등이 부실했던 데 이어 소화전마저 미비했던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 라하이나 지역의 급수 시스템 붕괴도 100년 이래 최악의 산불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인구 증가, 지속된 가뭄으로 수계 강화책을 찾고 있던 라하이나 카운티는 두 달 전 새 우물을 착공하기도 했지만, 워낙 극심했던 화재로 소화전 파이프까지 녹으면서 파손돼 화재 진압에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바람이 시속 60마일(96㎞)에서 최대 81마일(130㎞)까지 불었는데, 이는 불길이 1분마다 1마일(1.6㎞)씩 번졌다는 뜻이다. 생존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산불에서 나온 초미세먼지로 인해 천식, 심장질환 악화 위험이 있고, 벤젠, 납 등 화학물질이 상수도에 침투할 것으로 경고되면서 주요 피해지역에는 물 경보가 발령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먹지 말고 생수만 마실 것을 당부했다. 생존자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아이들과 함께 눈 앞에서 불길을 피해나온 주민 라파 오초아는 NBC에 “아무런 경보 사이렌도 울리지 않았고 경찰도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우리는 집과 마을, 역사를 모두 잃었다. 아이들은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울먹였다. 다른 주민은 BBC 인터뷰에서 “사흘 전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을 했다”고 참담해 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필수 목적이 아닌 여행객들은 마우이섬을 떠나고, 섬 방문 계획이 있다면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 [사설] 새만금 잼버리의 한숨과 환호, 두 얼굴의 한국

    [사설] 새만금 잼버리의 한숨과 환호, 두 얼굴의 한국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지난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평을 하자면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이었다. 잼버리 100년 역사상 ‘가장 운이 나쁜 대회’라고 평가될 만큼 자연 여건이 극한에 가까웠다. 준비 부족까지 겹쳐 초반 내내 4만여명의 대원을 한국에 보낸 전 세계를 한숨과 원망, 걱정에 빠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휴가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중앙정부가 기민하게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중단할 수도 있었으나 속행 결정과 동시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지에서 안전한 잼버리를 주도했다. 냉방장치 증설 등 폭염 대책을 늘리자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향했다. 정부는 주저하지 않고 새만금 철수를 결정했고 대원들은 전국으로 흩어졌다. 원래 지난 6일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는 장소를 바꿔 폐영식이 있던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뉴진스 등 글로벌 아이돌의 공연에 젊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환호하고 열광했다. 잼버리(jamboree) 어원대로 ‘유쾌한 잔치’로 끝난 것이다. 대회 초반 온열질환자가 나온 것을 빼고는 4만여명 전원이 추억을 한 가지씩 안고 무사히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잼버리 절반의 성공은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지휘봉을 잡은 정부, 대원들을 신속하게 받아준 지방자치단체와 종교계, 이들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민간 기업이 하나 되어 이뤘다. 한 총리가 야영지의 화장실을 손수 청소하자 복지부동하던 공무원들이 움직였다.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힘을 모으자 잼버리는 곧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전란의 폐허 속에서 역경을 딛고 세계 10위권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저력이 국제적 망신을 살 뻔했던 잼버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정부, 지자체, 종교계, 기업이 원팀이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과 달리 정치권은 시종일관 네 탓 공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실한 대회에 절반의 책임이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대원들의 안전사고를 막으려 도시락에 바나나를 넣지 말라고 한 한 총리 지시마저 조롱하며 폐영식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친야 성향 시민단체와 언론들은 K팝 가수 동원 등 거짓에 가까운 뉴스를 앞세워 정부를 비난하는 데 골몰했다. 심지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부산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면서 국민적 염원에 침을 뱉었다. 이래저래 두 얼굴의 한국을 보여 준 잼버리였다.
  • 하와이 산불 때 대피경보 ‘먹통’… “땅속 아직 타는 중” 재확산 공포

    하와이 산불 때 대피경보 ‘먹통’… “땅속 아직 타는 중” 재확산 공포

    엿새째 이어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 따른 사망자가 12일(현지시간) 기준 93명으로 불어나면서 최근 100년 새 미국 내 최악의 산불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세기 하와이 왕국의 수도로 빼어난 경관 덕에 관광객들의 성지였던 ‘지상 낙원’ 라하이나 해변 일대에는 그을린 회색빛 잔해와 주민들의 망연자실함만 남았다.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웹사이트에 사망자 수가 9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수색을 본격화하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펠레티어 마우이 카운티 경찰서장은 시신을 탐지하도록 훈련된 개들이 전체 구역의 3%를 수색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실종자는 1000여명에 파손된 주택은 2200채에 이르며,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 99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복구에만 55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태평양재해센터(PDC),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전날 기준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은 총 2170에이커(8.78㎢)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이른다. 사망자가 계속 늘면서 이번 화재는 하와이가 미국령이 된 지 1년 뒤인 1960년에 61명을 사망하게 한 쓰나미의 기록을 넘었고, 1918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에서 일어나 453명이 숨졌던 참사 이후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10일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했다. 전소된 집터마다 수색대가 다녀간 곳에는 주황색 ‘X’ 표시가 남았고, 사람이 숨진 흔적이 있으면 유해를 뜻하는 ‘HR’(Human Remains) 글자가 표시됐다. 전날 오후 기준 라하이나 지역은 85%, 중부 해안인 풀레후·키헤이 지역은 화재가 80%가량 진압된 상태지만 마우이섬 나무들이 땅속에서도 타고 있다는 전언이 이어지며 산불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잦아든 불길이 다시 확산할 위험도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소방관과 동행한 전문 사진작가 대니얼 설리번은 이날 CNN에 “나무뿌리들이 땅속에서 불타고 있다”면서 “현재 토양 온도가 82~93도로 상승한 상태”라며 “(지상에서는) 불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땅속에서 나무뿌리가 타고 있어 불이 어디서든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달간 가뭄이 계속된 탓에 토양이 매우 건조한 상태가 되면서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잔디 등 화재에 취약한 외래종 초목이 유입된 점이 산불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국이 산불 초기 당시 대피경보와 공공전력 차단 계획 실행을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매달 성능을 시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합 야외 공공안전 경고 시스템’은 400여개 사이렌으로 섬 전체에 자연재해를 경고한다. 그러나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지난 8일 산불 발생 당시 경보 사이렌이 작동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마우이섬 지역 대부분에 전기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강풍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 미리 전기를 차단하는 ‘공공전력 차단계획’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은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대응 과정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는 전날 마우이섬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교민 간담회를 여는 등 당국과 함께 한국인 보호 협조 활동에 나섰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한국인의 인명 피해는 없다. 총 10건(26명)의 연락 두절 신고가 들어왔지만 모두 소재가 확인됐다. 외교부는 산불로 여권이 소실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11건의 긴급여권을 발급했다.
  • ‘한국판 싱가포르’ 무럭무럭… 증평의 스무살 생일잔치 초대합니다

    ‘한국판 싱가포르’ 무럭무럭… 증평의 스무살 생일잔치 초대합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막내 격인 충북 증평군이 스무살 청년이 됐다. 2003년 8월 30일 출범 당시 소멸 1순위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는 급성장한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닮았다고 해 ‘대한민국의 증가포르’로 불릴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증평군이 오는 30일 개청 20주년을 맞는다. 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증평군청 광장에서 ‘스물살 증평’을 상징하는 젊음과 생동감을 표현하는 난타공연 등 식전 퍼포먼스와 기념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기념식은 주민 화합 행사로 꾸며진다. 청년 농부, 다문화가정, 지역 원로 등 주민대표 8명이 무대에서 한 문장씩 군민헌장을 낭독한다. 증평군 개청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은 군민대상을,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던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은 감사패를 받는다. 기념식에선 증평의 미래 비전도 선포된다.군은 이달을 ‘개청 20주년 기념의 달’로 운영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응원 댓글 이벤트, 증평 역사 및 미래 비전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26일에는 송소희 초청 공연과 라이더퍼레이드가 펼쳐진다. 30일에는 증평 지역 근대문화 유산인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현판식도 갖는다. 1957년 지어진 메리놀병원 시약소는 충북 중부권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하다 1990년 폐업했다. 중평군은 괴산군의 한 면이었다. 1949년 증평읍으로 승격했고, 1991년 충북도 증평출장소가 설치됐다. 2001년 증평출장소 개청 10주년 토론회에서 증평군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2년 2월 5일 증평군발전협의회가 국회를 방문해 증평군 설립 추진을 건의했고, 정 의원이 두 달 뒤 증평군 설치를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2003년 4월 30일 국회 임시회에서 참석 의원 145명 가운데 76명이 찬성표를 던져 법안이 가결됐다. 이어 5월 29일 공포를 거쳐 그해 8월 30일 증평군 자치시대가 개막됐다. 증평군은 행정구역이 1읍1면(증평읍, 도안면)인 전국에서 가장 작은 기초단체지만 인구 등 각종 지표는 상당수 지자체를 앞지른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증평군 인구는 지난달 기준 3만 7410명이다. 2003년 출범 당시 3만 1581명보다 20% 늘었다.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최하위였지만 지금은 괴산군, 보은군, 단양군보다 많다. 전국 82개 군 단위 지역 가운데 49번째다.18~39세 청년인구 비율은 25.3%다. 전국 군 단위 지역 청년인구 비율 평균 18.2%에 비해 7.1% 포인트 높다. 충북에선 청주(29.1%)에 이어 두 번째다. 평균연령은 전국 평균 44.5세와 비슷한 45.1세다.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 대비 0.1명이 많다. 출생아는 올해 들어 7개월간 137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명이 늘었다. 군은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월세 지원, 출산육아수당 1000만원 등 다양한 시책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한 지역안전지수 도내 1위, 군 단위 인구밀도 전국 3위, 도시화율 도내 3위다. 20년 사이 지역총생산(GRDP)은 3배, 예산 규모는 10배 늘어났다. 국가균형발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주관하는 국가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전국 최초이자 최다인 8회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산림생태계문화체험단지 조성, 스토리텔링 농촌 만들기, 도서관 아고라광장 프로젝트, 디자인으로 물들인 삼기천20리 등이 수상한 사업들이다. 증평군은 지역 간 상생과 생활인구 정책도 모범적이다. 증평군은 괴산군, 진천군, 청주시 등과 동일 생활권이지만 축사시설 설치 등으로 뿌리 깊은 갈등 관계가 형성돼 있다. 이에 청주시 북이면, 괴산군 사리·청안면, 음성군 원남면, 진천군 초평면 등과 생활권 주민간담회를 열고 이들 지역 주민에게 증평군민과 동일한 혜택을 주고 있다.증평군립도서관 회원 가입을 개방했고, 좌구산휴양림 및 벨포레 관광단지 시설 사용료 할인도 해 준다. 수영장, 풋살경기장 등 체육시설 사용료도 깎아 준다.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확대에 적극 나서자 올해 1분기 증평군 고향사랑기부금이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 참여자는 381명이며 충북 거주자는 228명, 타 지역 거주자는 153명이다. 산업 분야에선 인삼 유통의 중심지다. 농협홍삼 및 충북인삼농협 등 인삼 가공유통시설이 집약돼 있다. 루지, 수상레저, 콘도, 골프장 등을 갖춘 벨포레 관광단지와 좌구산 휴양랜드를 품고 있어 중부권 관광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증평군은 앞으로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공항과 철도를 활용한 물류 허브가 되고 중부권 최초의 국제학교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새로운 100년을 위해 투자의 도시, 교육의 도시, 생활권 중심 도시, 웰니스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며 “더욱 강하고 큰 증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원조 순살아파트를 아시나요? ‘무량판포비아’ 누구의 몫인가[사진창고]

    원조 순살아파트를 아시나요? ‘무량판포비아’ 누구의 몫인가[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올해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기둥 위에 이를 지탱하는 대들보 없이 천장을 얹는 무량판 시공법을 사용했다. 이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기때문에 기둥과 슬래브 연결부위에 들어가는 ‘전단보강근(철근)’이 촘촘히 들어가야 하는데 시공시간과 비용절감 문제로 이 철근을 적게 넣으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량판아파트에 철근이 빠진 이른바 ‘순살아파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부실아파트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무량판 시공아파트에 대한 공포여론이 조성되면서 이른바 ‘무량판 포비아(무량판 공포증)’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과거 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와우아파트’와 ‘삼풍백화점’붕괴 참사 사진으로 현재의 순살아파트 논란을 꼬집어본다.우리나라에서 철근이 빠져있는 ‘순살아파트’의 원조는 1970년 4월 붕괴참사가 발생한 서울 마포구의 와우아파트다. 당시 와우아파트는 와우산 일대에 건설한 시민아파트였다. 무면허 건설업자들이 관련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허가를 따냈고 이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철근 70개가 들어가야 했던 아파트 기둥에는 고작 5개의 철근밖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준공 4개월 만에 5층짜리 이 아파트 한 동이 그대로 무너졌고 붕괴된 아파트의 잔해가 아파트 아래의 판잣집들을 덮치면서 총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됐다.무량판구조의 건물이 붕괴됐던 사고도 있었다.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서울의 삼풍백화점 참사가 그것이다. 물론 무량판 시공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참사의 발생원인 역시 관계공무원과 건설업자 사이의 검은거래로 인한 불법 증축 등이 이유였다. 당시 서초구청장에게 뇌물을 주고 인허가를 받아냈고 본래 용도와는 다른 백화점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구조에서 1개 층을 증축하게 됐지만 이를 위한 강화보다는 비용적인 이유로 오히려 구조를 약하시키는 철근을 사용했고 이마저도 원래보다 적은 수를 넣으면서 붕괴는 예견된 일이었다. 이 참사로 502명의 사망자와 1천 여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는 전쟁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사고로는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최근 LH는 자사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국토부는 이를 민간아파트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그러면서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러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해당단지를 찾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무량판 구조라는 이유만으로 집값 하락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다. 전문가들은 철근만 잘 설치되면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가변성도 뛰어난 무량판 공법은 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공법은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고 100년도 더 된 공법이다. 위 두 참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법 자체의 문제가 아닌 부실한 시공이 문제다. ‘무량판 포비아’ 극복은 아파트 주민의 몫이 아닌 철저한 감독을 소홀했던 국가의 몫이어야만 했다.
  • 베토벤이 살아 있었다면 하리보 젤리를 좋아했을까 [한ZOOM]

    베토벤이 살아 있었다면 하리보 젤리를 좋아했을까 [한ZOOM]

    1945년 5월 아돌프 히틀러의 자살과 독일군의 항복으로 유럽에서의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다. 이후 독일은 4년 동안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분할 통치를 받았고, 1949년 서쪽에는 독일연방공화국(서독) 정부가, 동쪽에는 독일민주공화국(동독) 정부가 수립됐다. 분단되기 전까지 독일의 수도는 베를린이었다. 그러나 베를린이 동독의 영토 안에 있었기 때문에 서독은 새로운 수도가 필요했다. 본(Bonn)은 1949년부터 1990년 통일될 때까지 약 40년 동안 서독의 수도였다.  예전에 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온실가스 감축사업 계획서를 들고 쾰른에서 본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본에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본부에서 전문가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까지도 본은 여전히 낯설었다. 인터넷으로 어렵게 UNFCCC 본부 주소를 찾았던 순간이 떠올랐다. ‘본은 도대체 어디 있는 도시야?’ 기차역을 빠져나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뮌스터 광장으로 갔다. 그리고 광장 한가운데 서있는 동상을 마주보던 순간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본은 약 40년간 서독의 수도였다. 하지만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쾰른, 뮌헨, 드레스덴 등 유명한 도시들에 가려져 이방인들에게는 낯선 도시다. 그러나 이 곳은 평범한 도시가 아니었다. 뮌스터 광장에서 만난 어린 날의 영웅,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이 곳은 바로 악성(樂聖) 베토벤의 고향이었다. 서양음악사는 베토벤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 18세기까지 유럽에서 음악은 미술이나 문학과 달리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음악은 귀족들의 모임이나 연회에서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배경 음악 취급을 받았다. 작곡가들은 귀족이 요청하면 그 귀족의 취향이나, 모임 또는 연회 분위기에 맞게 곡을 만들었다. 그러나 베토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음악을 귀족들의 오락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베토벤은 귀족의 요청과 상관없이 위대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었고, 자신이 만든 작품에 번호를 남기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전원교향곡’은 악보를 판매하는 출판사에서 편의를 위해 붙인 이름이며, 공식 작품명은 ‘교향곡 6번 F단조 Op. 68’이다. 여기서 Op는 작품번호를 의미하는 라틴어 Opus(오푸스)의 약자이다. 베토벤 이전에도 Op를 붙인 작품은 있었지만, Op가 작품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은 베토벤 이후 부터라고 한다.배경음악 취급을 받던 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킨 베토벤의 노력은 사회 시스템 변화로 새로운 전개를 맞이한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은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 이후 귀족계층이 몰락하고 사회권력이 대중으로 이동하는 격동의 시대였다. 귀족계층의 몰락으로 귀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음악이 대중들의 일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곡가들은 소수 귀족이 아니라 다수 대중들의 취향과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귀족들이 작곡가를 후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곡을 만들게 했다면, 이제는 대중들이 음악을 감상하는 청중이 되어 작곡가들의 후원자가 된 것이다.  베토벤의 노력으로 음악은 대중에게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사회시스템 변화로 작곡가들은 작품에 개성과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다. 그렇게 베토벤은 위대한 작품을 남긴 예술가였으며,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문을 열어준 위대한 음악가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음악의 성인, 악성(樂聖) 베토벤으로 기억한다. 본은 인기 간식 하리보 젤리의 고향이다 본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과 함께 유럽에서는 벚꽃으로도 유명한 도시다. 하지만 가을에 찾아왔기 때문에 벚꽃나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베토벤을 생각하며 거리를 걷던 중 본(Bonn)의 특징을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상점마다 전시되어 있는 익숙한 황금색 곰돌이 캐릭터였다. 바로 이곳이 ‘하리보’(HARIBO)가 태어난 곳이었다.  하리보 창업자 한스 리겔(Hans Riegel)은 1893년 본의 남부 프리스도르프(Friesdorf)에서 태어났다. 1920년 집 뒷마당 세탁실에서 설탕 한자루로 사탕을 만든 것이 하리보의 시작이었다. 하리보는 자신의 이름 한스 리겔(HAns RIegel)과 고향 본(Bonn)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집 뒷마당에서 시작한 하리보는 100년 동안 전 세계 7000명의 직원이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과자회사로 성장했다. 하리보 젤리가 독일에서 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바로 이 곳 본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오래 전 어느 기업가의 말을 빌려 ‘세상은 넓고 알아야 할 것은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하리보 젤리를 먹으면서 걷다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베토벤이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엄청난 미식가로 알려진 그는 이 하리보 젤리를 좋아했을까?’
  • “광명의 미래 100년 선도할 3기 신도시, 자족형 명품도시로 조성”

    “광명의 미래 100년 선도할 3기 신도시, 자족형 명품도시로 조성”

    384만평 규모 2031년 준공 목표 양질 일자리·교통망·SOC 등 완비바이오 등 산업생태계 구축 총력경제자유구역 지정·규제개선 추진안양천, 2025년 지방정원 탈바꿈탄소중립 실천 ‘기후의병’ 맹활약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광명의 미래 100년을 선도할 사업인 만큼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즐길 수 있는 자족형 명품도시로 조성하겠습니다.” 민선 8기 2년 차에 접어든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구로차량기지 이전 백지화로 광명시는 쾌적한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천~하안~신림선 등 대체 노선 추진과 자족도시 조성도 시민과 함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주민과의 약속인 민선 8기 공약은 잘 이행되나. “2분기 기준 113개 공약 가운데 9개 공약 이행을 완료(완료 2개·이행 후 계속 추진 7개)하고 나머지 104개 공약도 정상 추진 중이다. 친환경 전기차 충전시설은 설치 목표 대수인 170기의 2배가 넘는 353기를 설치했다. 성실한 공약 이행으로 탄소중립, 정원도시,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도시 회복력을 키우고 평생학습, 사회적 경제, 평화도시를 추진하는 등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뤄 나가겠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백지화됐다. “광명시민과 함께한 위대한 승리이자 시민력 향상의 상징이다. 광명시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위해 민선 7~8기에 걸쳐 시민의 참여·소통·권한·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는 광명시민의 시민력 성장을 통해 ‘시민주권’을 행사한 상징이 됐다. 광명시민은 시정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으뜸 시민이다.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뛴 결과 값진 승리를 거뒀다. 시민들은 최근 1년 동안 광명시가 가장 잘한 일로 구로차량기지 이전 백지화를 꼽았다. 광명시는 쾌적한 명품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방향은. “광명과 시흥시 일원에 384만평 규모로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되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양질의 일자리, 편리한 교통망, 다양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기반으로 수도권 서남부 핵심 거점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광명의 미래 100년을 선도할 사업인 만큼 사람들이 살고, 일하며, 즐길 수 있는 자족형 명품 도시로 조성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며 스마트모빌리티, 바이오, 디지털콘텐츠 등의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갖춘 혁신공간으로 조성되도록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강력히 요청했다. 자족도시 조성에 필요한 충분한 자족 용지 확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규제 개선,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천~하안~신림선 진행 상황은. “신천~하안~신림선은 지난 2021년부터 광명시를 비롯한 경기 시흥시, 서울 금천·관악구 등 4개 지자체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력하는 사업으로 지난 7월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오는 10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완료되면 4개 지자체가 협력해 국토부, 경기도 등에 상위 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광명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 -안양천이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로 승인받았다. “2021년 경기 광명·군포·안양·의왕시와 서울 구로·금천·영등포·양천구 등 8개 지자체가 안양천 명소화·고도화사업 협약을 체결해 안양천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권 4개 자치단체가 안양천 고도화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착수해 올해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로 최종 승인받았다. 연내에 안양천 지방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해 2024년 11월 지방정원 조성계획 승인을 경기도에 신청할 계획이며 2025년 준공하고 지방정원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리고 3년간 지방정원 운영 후 산림청의 평가를 받아 2028년 말 국가정원 승인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기후의병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후의병은 ‘지구 온도 1.5℃ 상승 제한’을 위해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광명시민을 말한다. ‘광명 줍킹데이’ 캠페인 등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등록된 기후의병은 4097명이며 광명시 새마을회 등 26개 기관과 단체가 기후의병 단체로 가입돼 있다. 기후의병 특성별로 탄소중립 교육을 진행해 12명의 기후의병장을 양성했으며 기후의병장과 기후동아리를 연계해 촘촘한 탄소중립 교육을 통한 시민 인식 개선, 기후행사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임(林)’ 곁에 쉬련다

    ‘임(林)’ 곁에 쉬련다

    연일 폭염이다. 휴식을 선물하는 초록의 숲, 더위를 쫓는 그늘이 필요한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몸과 마음을 초록으로 물들여 줄 매력적인 숲 여행지들이다.숲길·쉼터·건강 김천 국립치유의숲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평균 고도가 높아 경북 이남 지역에선 드물게 자작나무 숲을 품고 있다.김천(구미)역에서 차로 50분 거리, 말 그대로 오지다. 52만㎡ 규모에 자작나무, 참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고 산림 복지 전문 기관에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숲길은 관찰의숲길(1.6㎞) 등 4개 코스가 있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자작나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청량함을 만끽하고, 150년 된 아름드리 잣나무 아래 해먹을 치고 단잠을 청할 수 있다. 얼음장 같은 무흘구곡 상류에 발을 담그면 더위가 한 방에 날아간다.소나무 성지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총 7개 구간(79.4㎞)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 1, 5구간은 정비 중이다. 가족탐방로는 다른 구간보다 난도가 낮아 인기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총거리 5.3㎞, 점심 식사를 포함해 3시간쯤 걸린다. 탐방은 무료지만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누리집(www.uljintrail.or.kr)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탐방 3일 전까지 가능하다(화요일 휴무).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고 자격증이 있는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피톤치드 힐링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는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반도다. 한데 안면도의 진가가 바다 넘어 숲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엔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송(安眠松)이 집단 자생한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 등 안면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이 고루 조성됐다.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산림전시관,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 시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첫째 주 수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이다.낮밤이 즐거운 강릉 솔향수목원 강릉솔향수목원은 칠성산 자락에 있다. 줄기가 붉은 금강소나무의 집단 자생지로, 천년숨결치유의길이 조성돼 있다. 금강소나무 외에 주목과 서양측백이 어우러져 최적의 삼림욕 코스를 완성했다. 하늘정원도 놓치면 안 된다.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예부터 용소골이라 불린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매력적이다. 탐스러운 꽃을 피운 수국원은 한여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비비추원에는 보랏빛 꽃이 만발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솔숲광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자. 야간 개장에 맞춰 가면 낮과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야간 개장 오후 8~11시). 입장료는 없다.햇볕 가려주는 구례 섬진강대숲길 대나무 한두 그루는 성글지만 무리 지어 있으면 다르다. 어느 숲보다 조밀하고 단단해 뙤약볕을 거뜬히 피할 수 있다. 구례 대숲은 섬진강과 나란하다. 강 너머로는 지리산이 물결친다. 구례가 자랑하는 풍경이 한데 모인 셈이다. 곳곳에 비치한 의자는 쉼보다 빼곡한 숲을 바라보는 자리에 가깝다. 중간 지점 샛길에 마련된 그네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야간에는 섬진강대숲길 ‘별빛 프로젝트’가 기어이 한 번 더 이곳을 찾게 만든다. 어둠이 내린 숲은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사방에서 조명이 반짝인다. 초입에는 초승달, 안쪽에는 보름달 포토존이 있다. 편도 약 600m 정도다.
  • [세종로의 아침] OTT 시대의 공영방송/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OTT 시대의 공영방송/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최근 넷플릭스 TV쇼 1위로 흥행했던 ‘피지컬: 100’을 기획 제작한 MBC PD가 방송사를 퇴사해 화제가 됐다. MBC가 제작비 100억원을 댄 넷플릭스에 지식재산권(IP)을 양도하고 챙긴 수익은 12억원 정도다. 드라마 제작비의 3분의1에 불과한 프로그램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한 선택은 IP도, 사람도 잃는 결과가 됐다. 지상파가 생존을 위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힘을 빌린 사례는 국내 방송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OTT는 현행 방송법상 방송이 아니며 법적 근거도 없다. 영상 유통 플랫폼이지만 시청자들은 방송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조사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실태를 보면 연령층이 낮을수록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OTT 이용률이 높았다. 올해 개국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BBC도 OTT의 공세 앞에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영국 정부가 2027년 이후 연간 159파운드(약 26만원)인 BBC 수신료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공영방송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방송 소비가 유료 플랫폼 OTT로 재편되면서 BBC 수신료 회피율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BBC는 지난 3월 연간 회계보고서에서 작년 수신료 손실액이 4억 3000만 파운드(약 706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재원 부족이 예견되면서 BBC의 완전 민영화부터 드라마와 스포츠에 대한 부분적인 ‘구독 모델’, 상업광고 도입 등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정부 보조금 비중을 늘리는 대안이 있지만 BBC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뜩잖다는 의견이 높다. KBS 수신료의 분리 징수 시행에 이어 국민의힘이 면제 법안을 발의한 국내 공영방송이 처한 현실도 다르지 않다. 대중의 TV 수신료 반대 정서에는 공영방송을 안 본다는 논리가 자리한다. 반면에 뉴스 분야만큼은 여전히 공영방송에 의존하는 환경이다. 국내 미디어 뉴스 이용률의 추이를 보면 20~40대는 인터넷 포털 정보 취득률이 높았지만, 50대부터는 TV 활용이 86%, 70대 이상에서는 90.8%에 달한다(2022년 언론수용자 조사).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고,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다채널 시대에 공영방송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값도 되지 않는 월 2500원의 KBS 수신료를 불편해하는 건 공영방송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미디어 환경의 지각변동에도 BBC 보도를 신뢰하는 영국민의 평가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BBC의 ‘누구에게도 호의를 주지 않고, 동시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No Favour, No Fear) 모토대로 공정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지명 소감에서 공영방송의 대표적 모델인 BBC의 가치를 거론해 눈길이 갔다. 이 후보자는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NHK 국제방송같이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하고, 넷플릭스 같은 거대 콘텐츠 유통 기업이 나와야 한다. 이 방향에는 진보와 보수,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이었던 이 후보자와 긴밀한 관계였던 최시중 초대 방통위원장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2008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도 BBC와 같은 세계적인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 영국의 BBC 모델을 KBS에 기대한다”며 BBC 같은 공영방송을 만드는 게 소신이라고도 했다. BBC는 한국 공영방송의 롤모델로 변함없이 거론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은 시청자에게서 멀어져 정치권의 정쟁 도구가 됐다. 좌우 가릴 것 없이 ‘네 편, 내 편’ 유불리만 따지는 정파적 접근법으로는 공영방송의 국제적인 신뢰는커녕 글로벌 OTT 공세를 헤쳐 나갈 수 없다.
  • 오송 참사, 예천 산사태···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7월 이슈 [포토多이슈]

    오송 참사, 예천 산사태···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7월 이슈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기후변화로 수십 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던 ‘극한 호우’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오송 참사, 예천 산사태 등 이번 7월은 한국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되는 시간을 겪었습니다. 역사의 기록이자, 그날그날 가장 중요한 뉴스를 담은 서울신문 1면 사진들로 7월 한 달간의 핵심 이슈를 돌아봅니다. ◼ 2023년 7월 3일 자 1면 <기초수급 밖, 빈곤에 갇혔다>동생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50여명의 공동 명의로 얽힌 부동산을 처리하지 못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인 홍상표(가명)씨가 아사 직전에 구조된 뒤 퇴원 후 거동을 못하는 누나의 기저귀를 정리하고 있다. ◼ 2023년 7월 3일 <이글이글 35도 폭염… 오늘부터 다시 장맛비>서울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4일 새벽 제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내리고 5일 차차 그치겠다. ◼ 2023년 7월 4일 <IAEA사무총장 日서 발표 “2년간 평가, 적합성 확실”>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한 원전을 식히기 위해 생성된 오염수가 12년 만에 태평양으로 배출될 전망이다. ◼ 2023년 7월 16일 <“제발 살아 돌아오길…”>지난 15일 미호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미호강 수위가 ‘심각’까지 도달했지만 행정당국이 교통통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침수가 돼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이날 오후 현재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신고가 11명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2023년 7월 17일 <대지 뚫고 솟아난 죽순처럼… 119년, 올곧게 걸어온 중도 정론의 길>갓 솟은 죽순은 묵은 비단에 싸인 듯 여리지만 잠깐 사이 마디를 굳게 짓고 뻗어 올라 100년을 굳건히 버틴다. 땅 위로 싹을 밀어 올리기 전 작달막한 몸피 아래 이미 대나무의 모든 성정을 갖추어 두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일상의 모든 것을 바꿔 버린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 없는 국제 관계, 경색된 남북 관계, 저성장, 사회분열 등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전남 담양 죽녹원의 죽순들이 지반을 가르고 솟아 대숲을 이루듯, 대한민국은 내부에 축적된 저력을 바탕으로 앞에 놓인 위기를 뚫어 내고 쑥쑥 성장할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18일 창간 11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고난, 성장을 기록해 온 중도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변함없이 올곧게 지켜 나갈 것이다. ◼ 2023년 7월 20일 <겨우 스무 살, 떠나면 안 될 전우를 잃었습니다>집중 호우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서 구명조끼도 지급받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실종 14시간 만인 19일 오후 11시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은 20일 예천스타디움에서 채 상병을 후송하는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는 모습. ◼ 2023년 7월 30일 <한낮엔 폭염, 저녁엔 폭우… 서울 하늘 도깨비 같은 여름 날씨>서울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오른 데다 습도마저 높아 도심 전체가 한증막으로 변한 30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높은 온도는 붉은색,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왼쪽 사진). 같은 날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를 앞두고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있다(오른쪽 사진).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대전, 세종, 경기 등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오후 6시부로 가동했다. 폭우로 서울역~금천구청역 방향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구로역 구간 KTX 등 열차가 한때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31일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 시민단체도 “행복청의 부실한 제방 붕괴가 오송참사 원인” 지목

    시민단체도 “행복청의 부실한 제방 붕괴가 오송참사 원인” 지목

    시민단체들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부실한 유지관리가 초래한 제방 붕괴를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의 1차 원인으로 지목했다.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미호강 제방붕괴 원인규명 공동조사단은 2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복청이 가설한 임시 제방 위로 미호강이 월류했고, 이로 인해 제방 일부가 붕괴되며 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행복청은 미호천교 확장공사 과정에서 기존 제방을 훼손한 뒤 이달 초 장마철을 앞두고 임시 제방을 가설했다”며 “임시 제방 높이가 기존 제방보다 낮았고, 축조방법도 주민들이 모래성을 쌓았다고 증언할 정도로 허술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참사 당일 임시 제방 보강작업도 매우 소극적으로 이뤄졌다”며 “미호천교 교량 상판 하부 고도가 기존 제방보다 낮게 시공돼 있어 하천기본계획을 고려한 적정설계와 시공이 이뤄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 지연도 원인으로 꼽았다. 미호천교 일대 미호강 강폭을 350m에서 610m로 확장해 배수능력을 키우는 이 사업이 미호천교 완공 후 재착공으로 결정되면서 미호강 범람대책이 후순위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충북도와 청주시는 제방붕괴 위험성을 예측해 대비책을 행복청에 요구했어야 한다”며 “미호강 설계기준을 100년 빈도 홍수량에서 200년 빈도로 강화하고, 기후재난시대에 맞는 주민참여형 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중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규명시 까지 합동분향소 연장운영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도 참여했다. 대책위는 다음주부터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달 10일에는 추모문화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오는 29일까지만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라 충돌이 우려된다. 오송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쯤 발생했다. 폭우속에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며 강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 “세계 잼버리, K컬처 알리는 기회… 위축된 청소년 활동 살아나야”

    “세계 잼버리, K컬처 알리는 기회… 위축된 청소년 활동 살아나야”

    “세계 잼버리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K팝과 K푸드로 대표되는 K컬처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는 8월 1~12일 전북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앞두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스카우트 대원복을 입고 잼버리 참가자들을 만났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신문라운지에서 열린 ‘청소년과의 대화’에서다. 158국 4만 3000명… 종교·언어 넘는 화합의 장 자연에서의 야영 활동을 통해 각국 청소년들과 문화를 교류하며 우정을 쌓을 수 있어 ‘문화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잼버리를 앞둔 청소년들만큼 김 장관도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158개 나라, 4만 3000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잼버리를 준비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는 KTX를 수도 없이 탔다는 김 장관은 세계 청소년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교류하는 장으로서 잼버리의 성공을 확신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5일 ‘청소년이 기대하는 잼버리’라는 주제로 김 장관과 스카우트 대원들의 생각을 미리 들어 봤다. 홍희경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 부장이 김 장관과 권화이·고현수 스카우트 대원, 이소현 운영요원, 정성윤 유스부장이 참여한 좌담회를 진행했다.-32년 만에 세계 잼버리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김현숙 장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4년마다 모여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하는 세계 최대의 국제 청소년 행사다. 우리는 1991년 강원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개최하는데, 두 번 이상 개최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여섯 번째다. 1920년부터 시작한 잼버리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에 4만 3000여명이 참여해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류가 또 한 번 확산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K팝과 K푸드 등 K컬처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인종·종교·언어의 벽을 넘어 함께 즐기고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 또 우리나라는 VR·AR·로봇 등 뛰어난 전자장비 기술을 갖고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이것을 활용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한 잼버리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 열린 마음으로 참여한국 문화 전도사가 되었으면 -대원들 역시 밤에 잠이 안 올 만큼 설렐 것 같다. 고현수 32년 만에 찾아온 기회인 만큼 잼버리는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고 전 세계 4만명 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이는 데다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야외 활동을 한다고 해서 기대된다. 또 국내에 있을 때는 만나지 못하는 외국 대원들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문화생활을 즐기는지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이소현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을 기대하며 스카우트를 시작하는 만큼 많은 경험을 쌓고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행사 기간 동안 대원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잼버리를 마쳤으면 좋겠다. 정성윤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대원들도 있을 텐데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잼버리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는 다양성이다. 평소 알지 못했던 문화와 가치를 느끼며 ‘내가 살아온 세상이 정말 좁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시야를 넓혀 가는 것 자체가 자신의 꿈을 넓히는 과정과 유사하지 않을까 한다. 영어 잘 못해도 먼저 다가가야잼버리서 다양한 문화 경험을 -이번 잼버리를 어떤 마음으로 즐기면 좋을지 조언한다면. 김 장관 이미 열린 마음으로 오겠지만, 청소년들이 더 열린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이번 잼버리 축제는 이슬람과 유대인 등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다. 입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청소년들이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면 좋겠다. 특히 우리 대원들이 한국 문화의 전도사가 되길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문화 강국인 만큼 외국 대원들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려줄 수 있다. 어른들이 미국 팝송을 들으면서 여가생활을 즐겼다면, 지금 아이들은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들으면서 자란다. 예전에 스웨덴에 간 적이 있는데, BTS 노래를 즐겨 듣던 스웨덴 복지부 차관이 내가 말하는 게 노래처럼 들린다고 하더라. 이처럼 우리는 잼버리 축제를 즐기는 동안 한국의 음식과 음악을 소개해 주고 자연과 문화유산도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열린 마음으로 임하면 좋겠다. 정성윤 그동안 잼버리 축제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것은, 국제행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외국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내 경험을 토대로 팁을 주자면, 영어가 잘 안되더라도 먼저 다가가서 말 한마디 걸어 보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SNS) 팔로우를 하는 등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최근에 대만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이번 잼버리를 준비하며 알게 된 스카우트 지도자께서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그리고 현지인만 알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도 소개해 주셨다. 누군가가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다가가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권화이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가 ‘I’로 조금 내성적인 편이다. 2019년 미국 잼버리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잼버리 행사에는 거리낌 없고 활발한 친구들만 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나처럼 조곤조곤 말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다른 대원들과 공통점을 발견해서 친근감을 금방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과거의 나처럼 비슷한 걱정을 하는 참가자가 있다면, 그 걱정을 잠시 주머니 깊은 곳에 넣어두면 좋겠다. 전 세계 4만명 넘게 모이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외국 대원들은 여럿 존재한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문화를 교류하면 좋겠다. 외국 대원과 좋은 추억 만들 것대원 모두 건강하게 마쳤으면 -12일간의 잼버리를 계기로 청소년의 일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 김 장관 여성가족부에 와서 현황을 살펴보니 청소년 활동이 위축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소년들이 교과 중심으로만 활동하고 코로나19 때 야외활동이 줄어든 탓이 큰 것 같다. 그래서 여가부는 지난해 ‘학교 안팎 청소년 지원 강화 대책’을 발표했고 올해 6월에는 학교 안팎에서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더 넓은 학교에서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겠다’는 ‘장관의 약속 2호’를 발표했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립청소년수련시설의 활동 공간과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이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학교인 것이 아니라 울타리 밖에서도 학교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게 목표다. 즉 더 넓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잼버리가 그 출발점이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를 기점으로 해서 청소년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좋겠다.-다음달 잼버리에서 만날 대원들에게 당부할 말은. 이소현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 뜻깊고 기대되며, 외국 대원들과도 아쉬움 없이 교류하고 잼버리 자체를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대원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준 만큼 별 탈 없이 행사가 끝나기를 바란다. 고현수 내 친구들은 스카우트 활동을 잘 알지 못한다. 이번 잼버리를 계기로 내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스카우트 활동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잼버리에 참여하는 대원들이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후회 없이 할 것 다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권화이 이번 기회로 한국 내에 스카우트 활동이 잘 알려지고 청소년들이 참여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선후배 스카우트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우리나라 학생들 모두가 잼버리 행사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어 가길 바란다. 김 장관 앞서 ‘장관의 약속 2호’를 얘기했는데 ‘약속 1호’는 ‘청소년들의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 블루나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하는데, 잼버리 활동을 하면서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떨쳐내길 바란다. 그리고 더 넓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처럼 이번 잼버리가 세상 전체를 울타리로 만드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청소년이나 스카우트 대원이 아니면 잼버리에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에는 일일 방문객을 받고 일정 범위 내에서는 체험활동을 하도록 했다. 전라북도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청소년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을 잘 끝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 효창공원 둘레길, 걷고 싶은 거리로…용산구, 본격 추진

    효창공원 둘레길, 걷고 싶은 거리로…용산구, 본격 추진

    서울 용산구가 효창공원 둘레길 조성 사업을 5년만에 본격화 한다. 둘레길 조성은 민선8기 공약사업 중 하나다. 효창공원 둘레길은 ‘효창독립 100년 공원 조성’에 포함됐다. 100년 공원 조성은 2018년 서울시와 국가보훈처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구는 주민 숙원인 효창공원 주변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자체족으로 추진하기 위해 총 사업비 50억원 중 35억원을 확보했다. 효창공원 둘레길은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에서 효창운동장~효창공원 주변을 잇는 길(2㎞ 가량)이다. 구는 지난 5월 22일 1차 구간 효창원로(효창공원앞역∼숙명여대 회전교차로) 공사를 시작했다. 2차 구간 임정로(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효창동주민센터)는 주민편의를 위해 주차 구획수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보도 폭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해 이달 중으로 결정한다. 공사 내용은 양측 3.8㎞ 구간 내 보도 정비 및 빛 환경개선이다. 구는 공원주변 보도는 화강석 판석(13a), 주택가는 인조 화강석 블록(19a)으로 포장하고 측구·경계석(2.7㎞)도 시공한다. 가로등 68본, 보안등 12본은 교체 또는 신설해 일몰 후에도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구는 둘레길 내 지장물 최소화를 위해 횡단보도 중앙에 있는 가로수 10그루를 제거했다. 유관 기관·부서와는 전주 및 현수막 지정 게시대 이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효창공원은 ‘사적 제330호로 지정된 문화재’면서 도심 속에서 만나기 힘든 녹지공간도 갖췄다”며 “주민들이 좀 더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효창공원 둘레길을 아름답게 가꾸겠다”고 말했다.
  • 펄펄 끓는 伊 한쪽엔 축구공 반만한 우박 ‘후드득’

    펄펄 끓는 伊 한쪽엔 축구공 반만한 우박 ‘후드득’

    연일 40도를 기록하며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축구공 반만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에서 19일 밤 시간대 갑작스러운 폭풍우 속에서 최대 직경 10cm의 우박이 쏟아져 최소 11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베네토주 돌로미티산맥 지역을 강타해 상당한 피해를 입힌 매우 심한 악천후에 따라 지역 비상사태 선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지역 각 시장들과 소방대, 산악구조대 등과 연락하며 피해 신고를 수집,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자이아 지사는 “악천후가 산악 지대에 영향을 미친 후 이제는 평원을 강타해 일부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대부분의 부상은 우박에 맞아 깨진 유리에 의해 다쳤거나 우박으로 인해 미끄러지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이아 지사 등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들을 보면 폭풍과 함께 커다란 우박이 거센 기세로 쏟아지면서 땅 위를 구르거나 일부는 땅에 부딪혀 다시 튀어 오르며 엄청난 소음으로 사람들을 위협했다. 저마다 경쟁적으로 찍은 인증사진을 보면 우박 2개로 어른 손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베네토주 시민보호국에 따르면 재산 피해와 부상 등으로 500건 이상의 도움 요청을 받아 긴급 서비스가 제공됐다. 우박으로 인해 부서진 창문에서 유리를 제거하고, 폭풍우로 심하게 손상된 나무 등을 치우며 2차 피해를 막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19일 23개 도시에 폭염으로 인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더위가 취약 계층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상으로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준의 경보다. 당일 이탈리아 남부 사르데냐섬의 데시모마누는 45.9도, 칼리아리는 44.4도의 폭염이 기록됐다. 수도 로마는 전날 18일 41.8도를 찍으며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의 경우 극심한 더위와 같은 이상 기후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인구의 약 24%가 65세 이상이며, 유럽서 지난해 폭염으로 사망한 6만1000명 중 거의 30%가 이탈리아 고령자였기 때문에 올해도 폭염으로 큰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카 메르칼리 이탈리아 기상학회장은 CNN 인터뷰에서 “지구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숨을 막아버리는 기록적인 폭염에 그리스 신화에서 지옥의 문을 지키는 파수꾼인 머리 셋 달린 괴물의 이름을 따 ‘케르베로스’라고 부른다. 역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의 뱃사공 이름을 빌려 ‘카론’이라고도 한다.지난 5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100년 만에 한 차례 올까말까 하는 폭우와 홍수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곳에는 이틀간 평균 200∼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이곳 연평균 강우량(1000㎜)의 절반에 해당한다. 폭우로 23개 강의 제방이 무너져 41개 도시와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사망자 14명, 이재민 2만명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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