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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돈벌이로 악용된 의료 생협… 사무장병원 102곳 2294억 편취

    또 돈벌이로 악용된 의료 생협… 사무장병원 102곳 2294억 편취

    의료 취약지역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의료 생협 제도가 불법 사무장 병원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의료 생협으로 위장해 불법 사무장 병원을 세우고 건강보험 재정을 편취한 양심 불량자들이 매년 무더기로 적발되고 있지만, 설립 인가·관리 체계가 느슨해 단속이 헛돌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의료 생협 인가를 받고 실제로는 사무장 병원을 운영한 53개 의료기관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무장 병원은 비의료인이 영리 목적으로 의사 면허를 대여받아 개설한 불법 의료기관이다. 돈벌이를 위해 과잉진료를 하는가 하면 요양급여비를 부풀려 주머니를 채우고, 의사가 아닌 사람이 불법 의료행위를 해 문제가 되고 있다. 복지부와 경찰청은 지난해와 올해 합동 특별조사를 벌여 무늬만 의료 생협인 사무장 병원을 올해 53곳을 포함해 100곳 이상을 적발했다. 이들이 가져간 건강보험 재정만 2294억원(지난해 1510억원, 올해 784억원)에 이른다. 의료 생협을 만들려면 조합원을 최소 300명 모집하고 출자금 3000만원을 모아 시·도 지사의 인가를 받으면 된다. 진입 장벽이 이렇게 낮다 보니 2011년을 기점으로 매해 100곳 이상의 의료 생협이 생겨나고 있다. 현행법상 조합원 개인의 출자금 하한선이 없는 점을 악용해 출자금 1000원을 낸 일명 ‘천원 조합원’을 모집하고서 의료생협을 설립하기도 한다. 천원 조합원은 대개 의료 생협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고서 진료비 할인, 물품 제공에 끌려 조합 설립동의서에 서명한다. 국회와 정부는 의료 생협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것을 막고자 진입 장벽을 높이기로 했다. 국회 법사위에 관련법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이 법은 의료 생협 설립 조건을 최소 조합원 수 500명, 최저출자금 1억원으로 대폭 높였다. 이렇게 제재 규정을 둬도 의료 생협을 감독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의료 생협 관리·감독권은 시·도지사에게 있지만, 인력과 예산, 전문성 문제로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 생협 인가 심사 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위탁해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완료, “내년 4441명 추가 채용”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완료, “내년 4441명 추가 채용”

     313개 모든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4441명의 청년 일자리가 추가로 생긴다. 기획재정부는 6일 공공기관 313곳에서 지난 3일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60세로 정년이 연장되면서 청년 고용이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지난 5월부터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정년을 앞둔 58세 이상 직원에게 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연봉을 깎고, 남은 인건비로 청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제도다. 하지만 공공 노조의 반발이 거셌다. 내년부터 법으로 정년 60세를 보장해주는데 연봉만 깎인다는 불만이었다. 노조 반발로 지난 7월까지 임금피크제는 12개 기관에서만 도입하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나서 임금피크제 도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기관 노조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하면서 도입 기관이 8월에 100곳, 10월에는 289곳까지 늘었다. 특히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에 경영평가 인센티브, 상생고용 지원금 등을 주고 도입 시기에 따라서 내년도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시키겠다고 압박해 올 연말인 목표 시점보다 빨리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냈다. 기재부는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내년에 4441명이 추가로 채용되는 등 총 1만 8000명이 공공기관에 신규 채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신규채용 인원보다 4.5% 늘어난 것이며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신규채용 규모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대한 적합 직무 개발, 신규 채용 상황 등도 차질 없이 점검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임피제가 민간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접근성·지속가능성 갖춘 ‘월드시티’…글로벌 기업 60곳 입주”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접근성·지속가능성 갖춘 ‘월드시티’…글로벌 기업 60곳 입주”

    1990년대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을 거쳐 동남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동안 한국 기업들에 적응하기 용이한 국가란 없었겠지만, 그중에서도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는 악명이 높다. 대도시 4차선 도로에 릭샤와 여러 형태 차들이 끼어 순식간에 6열로 차들이 서는가 하면, 현지인들마저 배앓이를 걱정해 생수를 마시는 곳이다. 인도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사업 환경에 앞서 삶 자체를 고민할 정도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22년까지 100곳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스마트시티’는 인도에 진출할 기업들이 눈여겨볼 프로젝트다. 한국의 신도시 개발과 비슷한 사업으로 현재 4억명에서 2050년 8억명으로 늘어날 인도 도시 인구 규모를 염두에 둔 정비 사업이지만, 첫 번째 수혜자는 인도 진출 해외 기업에 돌아갈 여지가 크다. ‘월드시티’란 이름으로 첸나이와 자이푸르 외곽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한 마힌드라 라이프스페이스 산하 월드시티 자이푸르의 산지타 프라사드 대표를 지난달 19일 자이푸르 투자 서밋에서 만났다. →첸나이 월드시티는 이미 구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첸나이 월드시티는 2002년 착수했고, 지금은 BMW와 르노닛산 등 60여곳이 입주해 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항구와 공항이 가깝고 고속도로를 끼고 건설되며, 도심에 자유무역지구를 두는 등 기업 활동 지원에 힘썼다. →인도의 모든 스마트시티가 기업 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 -아니다. 기업 활동에 특화한 곳이 있는 반면 전통 산업, 관광 등 다양한 특색을 살려 도시를 개발하는 곳도 많다. 100개의 스마트시티가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월드시티 구축 과정 중 특히 자부심을 갖는 지점은 어디인가. -설계 초기부터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시를 조성했다. 예컨대 월드시티에서 쓰는 물의 60%는 이미 사용된 물을 정수해 재사용한다. 에너지 누수가 없도록 점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됐다. 월드시티 구축을 통해 첸나이의 경우 4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고, 자이푸르에서도 5만명 이상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월드시티는 경제, 사람, 환경에 중점을 두고 첨단 기술을 도입해 건설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이다. 자이푸르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황교안 총리 “고용복지센터 2017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황교안 총리 “고용복지센터 2017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황교안(왼쪽 두 번째)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서울동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임혜경(세 번째) 센터장의 안내로 상담창구를 둘러보고 있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고용복지센터는 일자리와 복지를 국민 시각에서 연계해 한 곳에서 처리받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전국 30곳에 설치된 센터를 2017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中 성장률을 추월하다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中 성장률을 추월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분야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인도가 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의 말을 전했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준 콘퍼런스에서 피셔 부의장이 ‘전환기의 아시아 신흥국’을 주제로 발표하던 중 인도를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제조업 육성 정책 및 해외 투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 인도에 활발한 투자를 벌이던 국가뿐 아니라 중국, 대만 등 우리의 제조업 경쟁국까지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5회에 걸쳐 모디노믹스 현장을 살피고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취할 수 있는 성장기회를 탐색해본다. ●인도국제무역박람회 45개국 7000여개 부스 성황 “130년 전통의 독일 회사가 만든 세제를 써 보세요.” “아프가니스탄의 최고 인기 스낵을 먹고 평가해 보세요.” “다목적 펌프 필요 없으세요? 동영상 보면서 익혀 보세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국제무역박람회(IITF). 27일까지 2주간 계속되는 박람회장에는 7000여개에 달하는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45개국에서 참여했다. 박람회장인 프라가티 마이단의 연면적은 9만 4300㎡로 서울 코엑스(4개홀·3만 5287㎡)의 2.8배에 달한다. 이번 박람회에 많을 땐 하루 10만명이 방문한다. 전시공간 자체가 거대한 도시이자 세계의 축소판이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박람회장은 지금의 인도 경제를 웅변하고 있었다. 1885년 설립돼 유럽·북미·아시아 등지에 판매선을 확보한 독일 세제업체 자이츠는 인도의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에 부응해 지난해 인도에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짓는 등 본격 현지화에 나섰다.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케냐 등지의 의류·식품 회사들은 “정치적·사회적으로 교류가 활발한 인도 시장을 개척해 우리 상품을 파는 게 유일한 활로”라고 입을 모았다. 20여년 전 앞다퉈 중국으로 진출했던 각 국의 중장비 회사들은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인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 선포… 7개월 새 22조원 투자 2008년 금융위기, 올해 가시화된 중국 경기 둔화의 여파로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는 유일하게 예외의 지표를 보이는 국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초 올해와 내년에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씩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보다 13년 늦게 1991년부터 개방의 길을 걸었던 인도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성장률 측면에서 중국(6.8%)에 앞서는 ‘골든 크로스’를 이뤄내는 셈이다. 인도를 향한 세계는 구애 경쟁을 펴고 있다. 인도 산업통상부는 모디 총리가 ‘메이크 인 인디아’를 선포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도에 197억 달러(약 22조 6000억원) 규모의 해외직접투자(FDI)가 유입됐다고 집계했다. 전년 같은 기간 FDI 투입액인 134억 달러보다 48% 증가했다. ●한국은 1년 사이 14.7% 투자 줄여 일본, 중국, 대만 등 한국의 제조업 경쟁국의 행보는 특히 빨랐다. 국제무역연구원은 2014~2015 회계연도 중 한국의 대인도 투자가 1억 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7% 감소한 반면 중국은 299.0% 늘어난 4억 9500만 달러를, 일본은 21.3% 증가한 20억 84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경쟁국에 비해 최근 한국의 인도 투자가 주춤한 데 타당한 이유가 없지 않다. 세계은행(WB)의 기업환경평가 순위에서 인도는 189개국 중 130위다. 인도에서 법인을 세우려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 교통·통신·전기 등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그러나 열악한 인프라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일본, 중국 등의 기업이 열악한 기업환경을 감수하며 인도에 투자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中 절반도 안되는 인건비 매력적 최동석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은 “미래 전망 수치에 답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측면에서 인도는 향후 세계 최대시장이 될 예정이다. 현재 약 13억명인 인도의 인구는 2060년 16억 4400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때가 되면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인도인이다. 또 지난해 인도의 시간당 제조업 평균 노동비용은 0.92달러로 3.52달러인 중국의 4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역으로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100곳이 인도 안에 연구개발(R&D) 시설을 두고 매년 공대생을 50만명씩 배출할 정도로 고급 인력풀이 갖춰진 곳 또한 인도이다. 최 본부장은 “이제 인도를 빼고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일본 역시 1990년대엔 선제적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에 밀려 인도 시장에서 무더기로 철수했다가 재정비 과정을 거쳐 다시 진입했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 기업들이 두 번째 인도붐을 붙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뉴델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취업지원 117개 서비스 한번에…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일원화

    정부의 구직자 취업지원 창구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일원화된다. 16개 정부 부처에서 운영하는 117개 취업 지원 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다. 이런 센터가 2017년까지 전국에 100곳 생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재정전략협의회를 열고 ‘취업 지원 체계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고용센터(고용노동부), 일자리센터(지방자치단체), 희망복지지원단(보건복지부) 등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취업 지원 창구를 한곳에 모으기로 했다. 구직자는 자신에게 맞는 기초 상담을 받고 직업 훈련, 일자리 알선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음식과 미용, 숙박 등에 편중된 직업 훈련은 채용 계획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현장 밀착형 특화 훈련으로 바뀐다. 직업 훈련 참여자에게 연간 200만원까지 주는 ‘내일배움카드제’는 취업이 아닌 목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지원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취약계층에게 1인당 연간 900만원까지 주는 고용촉진지원금도 대상자 선별 기준이 강화된다. 지금은 청장년층에게도 주는데 앞으로는 소득 수준과 실업 기간 등을 감안해 대상자를 거른다. 청장년 인턴이 더 오래 일하도록 정규직 전환 6개월 뒤에 390만원을 줬던 지원금은 6개월 후 195만원, 1년 뒤 195만원씩 나눠서 주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 ‘국민 안내양’ 넘어 ‘행사의 여왕’ 되고 싶어요”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 ‘국민 안내양’ 넘어 ‘행사의 여왕’ 되고 싶어요”

    “세월길 따라 인생길 따라 시골버스 달려갑니다.”“기쁨도 싣고 행복도 싣고 우리 함께 달려갑니다.” 실물을 보니 첫인상이 국민안내양 이미지보다 훨씬 젊고 곱다. 전국 방방곡곡 시골마을에서 “국민안내양 김정연” 석자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란다.누구보다도 편안한 옆집 딸 같아서 어르신들은 죽은 영감이 살아온 것보다 반갑다고 눈물까지 흘리신다나. 김정연은 리포터· 라디오진행· 가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만능탤런트다. 일명 ‘국민 안내양’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정연은 KBS에서 활약한 리포터다. 근데 그녀는 놀랍게도 80년대에서 90년대에 걸쳐 한국에서 활동한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일명 ‘노찾사’ 출신이란다. 그리고 이후 푸근한 우리음악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민중과 서민들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결혼반대로 한동안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살아오다 얼마전 엄마와 조우하는 가슴 찡한 가족이야기가 전국에 알려졌고, 가수 김정연은 4집 앨범 ‘세월네월’ ‘어머니’를 대중 앞에 선보이며 가수활동에 재시동을 걸었다. ‘국민 안내양’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의 희로애락 인생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민안내양”이라는 애칭이 생긴 사연은. 아마 지난 6년간 전국방방곡곡 10만킬로는 넘게 다녔던 것 같다. 지구 2바퀴를 돈 셈이다. 2010년 1월19일 경북 성주군내버스로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100곳 넘게 시골을 다니며 군내버스를 탔다. 처음 시작할 땐 시골버스를 타고 가다가 끼니도 못먹고 멀미도 나고 해서, 촬영이 끝난 후 서울로 올라오면서 서러워 남몰래 운적이 적지 않았다. 버스만 타는 것이 아니고 처음 뵙는 어르신들하고 얘기도 하고 짐도 들어줘야 했다,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여간 만만찮았다. 하지만 시골 버스를 타는 횟수가 늘어가고 버스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과 살갑게 대화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어느덧 내가 버스타는 날만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바뀌어갔다. 이후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를 이끌며 수년간 ‘고향버스’와 함께했다. 이때부터 ‘국민 안내양’ 애칭이 따라붙었다. ‘고향버스’의 인기와 함께 상복이 터졌고, “최단기간 최다지역 시군내 버스탑승기록”을 가진 연예인으로 2012년 3월28일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 “노찾사” 멤버였다는데 트로트가수를 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엔 뭔가가 있었나보다. 어느날 학교 합창단 선발대회가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바로 합격했고, 대학시절 연합노래서클 “쌍투스”에서 활동하다가 “노찾사” 멤버에 들어가게 됐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노찾사 멤버로 활동했고, 이듬해부터 라디오 리포터를 했다. 2008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이후 노래와 방송을 병행해왔다. 라디오가 TV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노찾사는 트로트 가수 데뷔를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그러다 KBS 리포터로 인기를 얻다보니 30대 후반에 라디오 DJ를 맡기도 했다. 이후 공연 기획사를 운영하는 남편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를 시작했다. 허나 2008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가수로 힘든 시기를 겪는 동안 2009년 ‘6시 내고향’ 출연 기회를 잡았고 ‘시골버스’를 탑승하게 됐다. 돌이켜보면 20대에는 “노찾사”, 30대에는 “라디오”, 40대에는 “트로트”를 하게 된 셈이다. ⇒ 46살에 늦둥이를 낳았다고요? 결혼 초엔 애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선물이 왔는데 그애가 46세에 난 “태현”이다. 시골을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이 자식들 주려고 일흔, 팔순, 아흔이 지났는데도 농사를 짓는다. 아기를 낳고 보니 부모님 맘을 그제서야 알겠더라. 우리 태현이는 46세에 낳는데도 4킬로로 완전 자연산으로 아주 건강하다. 우리에겐 가장 큰 인생선물이다. ⇒ 6년동안 시골마을을 다녔는데 고향버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 버스를 2009년부터 6년동안, “태현”이 낳으러 갈 때 100일 빼고는 지금도 계속 타고 있다. 수많은 어르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승객으로 신발을 팔아 번 돈으로 백혈병 환우를 돕는 노부부가 기억난다. 슬하에 3남매 중 아들과 딸을 1년새 잃은 뒤, 딸과의 약속 때문에 환우들을 돕게 된 사연이다. 이때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순간순간 각자의 인생드라마를 쓰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 하나, 부인은 국민학교 졸업, 남편은 문맹인데 18번을 면허시험에 응시한 후 결국 운전면허를 딴 어르신도 가끔 뇌리에 스쳐간다. ⇒ 출산후 첫 새앨범 트로트댄스곡이 나왔다는데 어떤 노래인가. ‘세월네월’, 슬로우 고고풍 ‘어머니’를 동시에 냈다. 이번 신곡 ‘세월네월’의 가사는 빠른 세월을 의인화해 ‘세월 너 빠르다고 소문났더라’인데 가사가 재미있고 신나는 디스코풍이다. 특히 버스안내양다운 “스톱~스톱~” 하는 구성진 콧소리는 가는 세월이 브레이크를 밟듯 끼익 소리를 내는 기타소리와 어우러져 세월 붙드는 운전기사인 양 트로트 곡의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사실 ‘세월네월’도 좋은 노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봉선화 연정’과 ‘둥지’를 만드신 김동찬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야기, 또 제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는데 음악을 만들면서부터 울음이 너무 쏟아져 몇 번을 다시 녹음해야 했다. 작곡가 선생님도 작업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단다. 엄마가 된 게 정말 다행이인 것 같다. 만약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 노래를 못 불렀을 것 같다. 22개월 된 아이를 키우다보니 더욱 절절해지더라. 더욱이 이번에 어머니께서 수술을 받았는데 정말 애착이 가는 노래다. 아마 이 노래를 들어본 분들은 고향어머니에게 안부전화 한 통은 꼭 하게 될거다. ⇒ “고향버스”를 계속 탈건지,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김정연” 하면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이라는 첫 느낌을 드리고 싶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변치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혜자 선생님이 ‘국민 엄마’라면, 고향어르신들에게는 제가 바로 ‘국민 딸’이지 않을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르신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김정연이 되고 싶다. “앞으로는 저 김정연을 ‘국민 안내양’을 넘어 ‘국민 딸’이라고 불러주세요.”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한단다.(웃음) ■ “국민안내양” 가수 김정연은 가수 김정연은 1969년 11월20일생으로 엔터테인먼트 “제이스토리” 소속이다. 부모님은 전북 익산이 고향이며, 가수 김정연은 대전에서 소녀시절을 보냈고,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노찾사” 멤버로 활동하다 KBS 라디오 및 6시내고향 프로의 리포터로 인심좋은 시골동네를 누비며 지역 어르신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뒤늦게 2008년 트로트가수를 시작해 “고향버스”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가수활동을 하다 46세에 늦둥이 아들을 낳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산후 100일이 지나 바로 가수활동에 전념하면서 최근 새앨범 ‘세월네월’ ‘어머니’를 내고 본격적인 가수인생에 재시동을 걸었다. ● 1991~1994년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 1999년 연천재해방송 KBS 재해방송 진행자상● 201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10대가수상 ● 2011년 문화봉사자 대상 수상 ● 201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최고 인기가요 대상● 2013년 충남 당진시 명예홍보대사 ● 2014년 KBS 6시 내고향 공로패● 2015년 환경부 주관 환경대상● 2015년 4집앨범 ‘세월네월’ ‘어머니’ 발표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전기차로 서울~부산 운행 가능해졌다

    전기차로 서울~부산 운행 가능해졌다

    전기자동차로 서울~부산 간 운행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16곳에 불과했던 고속도로 휴게소의 급속충전시설이 올해 30곳 추가되면서 충전시설 간 간격이 경부고속도로는 87㎞, 서해안고속도로는 78㎞로 단축됐다. 국내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가 130㎞로 서울에서 부산 또는 목포까지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장거리 운행과 긴급 충전에 대비할 수 있는 급속충전시설을 고속도로 휴게소를 포함해 올해 100곳에 추가해 25일부터 가동한다. 경부·서해안 등 고속도로 휴게소에 30곳, 전국 5개 권역에 70곳을 설치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서울·창원·광주·포항 등 전기차 보급이 많은 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이동경로에 맞춰 충전시설이 마련됐다. 내년에는 호남선과 천안~논산선에 집중 설치한다. 올해 설치된 급속충전시설은 전기 차종을 가릴 것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멀티형으로, 국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또 기존 설치 지역 중 이용시간이 제한됐던 곳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연말까지 이전해 충전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급속충전시설은 올해 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공 급속충전시설 위치는 한국환경공단의 충전인프라 정보시스템(www.e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속도로 충전시설 검색은 한국도로공사 누리집(www.ex.co.kr)에서도 가능하다. 한편 환경부는 2017년까지 고속도로 100곳을 포함해 모두 637기의 급속충전시설을 설치해 전국을 전기차로 갈 수 있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화성 노인 일자리 사업 ‘노노카페’를 아시나요

    ‘노노카페는 경기 화성시의 대표적인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최근 외국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신세대 노인층의 자립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늙지 않는다’는 의미 담겨 노노카페는 만 60세 이상의 지역 노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킨 뒤 화성지역 공공기관에 카페를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노는 영어의 ‘NO’와 한자의 ‘늙을 로’(老)를 합친 말로, ‘늙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성시니어클럽 주관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화성시 예산과 기아자동차, 농협 등 민간의 후원금을 모아 카페 설치비와 재료비 등으로 사용한다. 올해는 6억원가량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2009년 남부노인복지관에 첫 노노카페가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총 22군데의 카페가 운영 중이며 일하는 노인 바리스타도 155명에 이른다. 이들 노인 바리스타는 2인 또는 3인 1조가 돼 매주 2∼3일씩, 한 달에 59시간 미만의 일을 하고 매달 30만원가량을 받는다. 공공기관의 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은 없다. 노노카페는 참여하는 노인들의 바리스타 교육 이수율이 높을 뿐 아니라 노인들이 젊은이처럼 카페에서 잘 적응해 일하기 때문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2017년까지 노노카페 100곳 목표 지난 4월에는 프랑스 문화·예술채널인 ARTE가 화성국민체육센터 내 노노카페를 찾아와 취재를 했다. 한국에서 노인 사회참여와 직업훈련에 대한 우수사례로 화성시의 노노카페를 선정한 ARTE는 노노카페의 운영 모습과 노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유럽 전역에 방영했다. 시는 노인층에 진입하는 신세대 노인들에게 걸맞은 차별화된 고급형 일자리 사업으로 확대하는 한편 노노카페를 화성시만의 특화된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올해 20곳, 2016년과 2017년 각 30곳을 추가해 2017년 말에는 노인 1000명이 참여하는 노노카페 100곳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강원랜드·産銀·국립대 병원도 임금피크제 안하면 임금 불이익

    강원랜드·産銀·국립대 병원도 임금피크제 안하면 임금 불이익

    강원랜드, 산업은행, 국립대 병원 등 기타공공기관도 일반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임금피크제를 늦게 도입할수록 내년 임금 인상률이 많이 깎인다. 올해 안에 아예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은 내년 임금 인상률이 절반 이상 삭감된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에만 불이익을 주는 게 아니라 도입하더라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에 따라 월급 인센티브를 달리 주겠다는 의미다.<서울신문 8월 19일자 1면> 기획재정부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철도공사와 국민연금공단 등 관계 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관계부처협의회’를 열고 산은·수출입은행 등 기타공공기관 200곳도 올해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별로 내년 임금 인상률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경영평가 때 올해 도입 시기별로 가점을 주는 것으로 확정한 데 반해 경영평가를 받지 않는 기타공공기관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었다”면서 “하지만 기타공공기관도 어떤 식으로든 임금피크제 도입 시점에 따라 임금 인상에 차별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독 기타공공기관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연내 임금피크제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공공기관은 총 316곳(공기업 30곳, 준정부기관 86곳, 기타공공기관 200곳)이다. 공기업의 임금피크제 도입률은 70%, 준정부기관은 49%에 이르지만 기타공공기관은 18%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내년 임금 인상률을 절반 이상 깎기로 최종 확정했다. 내년 공공기관 연봉 인상률이 3~4%에서 정해질 경우 이 절반인 1.5~2%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임금 인상률은 공공기관운영위가 정한다. 각 공공기관 이사회에 권고하는 형식이지만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만큼 사실상 강제사항인 셈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지난 4일 현재 100곳을 넘어섰다. 전체 공공기관의 3분의1가량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배아픈 소비 배고픈 소비/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배아픈 소비 배고픈 소비/주병철 논설위원

    소비가 늘지 않아 난리다. 통계청의 소비 지표 등을 들먹이지 않아도 소비 위축의 심각성은 누구나 체감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노동연구원이 올 상반기 자영업자가 10만 1000명 감소했다는 발표에 무덤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영업자는 전년(1000여명)에 비하면 무려 100배 이상 줄었다. 자영업자의 몰락은 소비 위축과 고용 불안의 이중고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내수 경기 활성화를 거론했겠는가. 정부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하지만 일회성으로 해결 될 문제는 아니다. 소비 부진의 이유도 잘 알려져 있다. 수출·투자 부진에다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를 떠안고 있는 현실 앞에 소비를 외쳐 대는 게 사실은 앞뒤가 안 맞다. 설상가상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나이 든 층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100세 시대’라는 게 ‘잘살면 그렇다’는 얘기지 모두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돈주머니를 닫고 있다. 열심히 벌고 또 열심히 써야 할 청년 세대는 신세만 한탄한다. 그나마 지금의 소비는 직장 여성, 싱글족 등이 주도한다. 문제는 경기가 살아나는 것 말고 중뿔난 대안이 있느냐는 것이다. 찬찬히 뒤집어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있다. 하나는 소비 여력이 떨어져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건 생산자의 몫이다. 발상의 전환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한국농업벤처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는 민승규 전 농림수산부 차관의 얘기가 귀에 와 닿는다. “술집 사장한테 술집이 뭐 하는 곳이냐고 물었는데 ‘물장사’라고 답한다면 최악이다. 손님 주머니 털 생각만 하는 사고방식이다. 스트레스 해소 업체(돈 쓰고 가는데 기분 좋게 해준다는 뜻)라고 하면 그나마 괜찮은 발상이다. 우울할 땐 위로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스트레스를 확 풀어 주는 프로그램 개발 업체라고 답하면 최상이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미국에서 주 5일제를 도입하니까 종교 분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한다. 이럴 경우 가보고 싶은 교회 100곳, 성당 100곳, 절 100곳을 선정해 해당 지역의 농산물 판매장과 연계하는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고객의 정의를 다시 하고, 사업 방식을 바꾸고, 제품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성공한다.”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의 일부다. 또 다른 하나는 소비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몇 명만 모여도 농담으로 주고받는 말이 있다.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는다.” 내가 잘못되는 건 참아도 남이 잘되는 건 못 본다는 얘기다. 그런 풍조가 소비문화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부자들의 고가 명품 소비가 그런 예다. 있는 자들의 돈 잔치로 폄하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위화감 조성까지 거론한다. 골프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해외골프 여행 등으로 쓴 돈이 무려 2조원 가까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돈을 국내로 돌리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되고 고용유발 효과도 볼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의 정상적인 소비 활동마저 사회가 질시하는 풍토 때문에 해외로 나가 버리는 것이다. 건전한 소비문화를 죽이고 일자리를 깎아 먹는 꼴이 된다. 술집, 밥집, 골프장 등에 대한 비뚤어진 관행과 비리 등은 얼마든지 개선하고 시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비 활동 자체를 감정적으로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 외제를 소비하면 막연한 죄의식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일제하의 민족 지도자들이 벌인 국산품 애용 캠페인에 영향을 받아서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가치가 바뀌듯 지금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0년 초만 해도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가 채 안 됐지만 지금은 15%를 훌쩍 넘고 있다. 소득이 높아지고 외제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생긴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렇듯 부자나 기업들의 특정 소비 활동에 곱지 않은 시각으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있는 사람이 더 쓰고, 써야 할 사람이 더 쓰도록 해야 한다. 더욱이 국내에서 써도 될 걸 해외로 내보는 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소비 진작의 단초는 ‘인식의 전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bcjoo@seoul.co.kr
  • 유예기간 끝났지만… 캠핑장 등록률 40% 안 돼

    지난 3일까지 등록을 마친 캠핑장(야영장)이 전국적으로 40%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자유업에 해당됐던 캠핑장은 사용 중인 시설이라도 지난 3일까지 토지 이용과 건축물 사용에 관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했다. 올 2월 3일 관광진흥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6개월 유예기간이 끝난 4일부터는 등록된 캠핑장 외에 영업을 할 수 없다. 등록 이전 캠핑장들은 농지 및 산지를 개발행위허가 없이 불법으로 사용하고 건물도 대부분 허가 없이 지어 이용해 왔다. 이번에 등록을 마친 곳은 대부분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거쳤을 뿐 아니라 소화기 설치와 같은 안전설비를 기준에 맞췄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에 등록을 마친 캠핑장은 이날 현재 1975곳 중 700여곳에 불과해 등록률이 4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캠핑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는 605곳 중 100곳만이 등록을 마쳐 등록률이 16%에 그쳤다. 나머지 캠핑장은 폐업했거나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경기 양주시의 경우 영업 중이던 40곳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고 폐업한 캠핑장이 20곳으로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에 맞춰 등록한 캠핑장은 5곳에 불과하고 아직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이 13곳,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2곳에 이른다. 등록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허가를 받고 안전시설을 갖추려면 일반적으로 개발부담금 및 설계비 등으로 수억원이 소요되는 게 현실인데 고작 6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법적 요건을 갖추라고 하면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등록 대상 캠핑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등록이 어려운 위치에 있는 곳도 많아 등록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지자체들은 이번 주에 미등록 캠핑장 실태를 조사해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소비자·농민 모두 좋은 로컬푸드 직매장 시대

    경기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이 약진하면서 농민 소득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2018년까지 직매장을 1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로컬푸드는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돼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 거리를 줄여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2012년 김포공동판매장을 시작으로 도내에는 김포, 안성, 양평, 평택, 화성, 고양, 포천, 이천, 안산 등 9개 시·군 14곳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로컬푸드 직매장의 매출액은 191억 5200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8억 860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도내 1호 로컬푸드 직매장인 김포공동판매장의 경우 매출액이 2013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3억 14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10일 용인 포곡농협에 개장한 용인 첫 로컬푸드도 포곡면을 비롯해 모현, 원삼, 백암면 등지에서 소규모 농사를 짓는 120여 농가에서 생산한 200여 품목의 농산물을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생산자 실명제로 운영하며 생산자 스스로 가격을 매긴다. 용인시 관계자는 “농민이 직접 포장, 가격 결정, 출하까지 관리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농민은 제값을 받고 판로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농산물 유통의 신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이처럼 인기를 끌자 경기도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내년에는 ‘로컬푸드 레스토랑’ 1곳을 시범 운영하고 농산물 가공센터 2곳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100억원을 들여 로컬푸드 레스토랑, 카페, 가공센터, 체험장, 교육장 등 로컬푸드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로컬푸드몰’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로컬푸드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납품 농가를 방문해 생산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창조경제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단독]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창조경제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은 이른바 ‘창조경제’로 압축된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남을 모방하는 ‘발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창의적 선도자’(퍼스트 무버)로 우리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선도자형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플랫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난달 22일까지 전국 17곳에 설치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에 빠진 한국 경제를 구할 창조경제의 선봉인 셈이다. 서울신문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전국 17곳의 센터를 직접 찾아가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점을 모색하는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20년까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를 통해 미국의 페이스북, 중국의 알리바바 같은 기업들이 있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100개 기업을 진출시키겠습니다.” 전국 17개 혁신센터 구축을 주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이석준 차관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센터를 통해 소자본 창업을 돕고 창조경제를 완성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혁신센터 구축이 끝나자마자 지난달 3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유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제주 등 6개 혁신센터를 찾아 예비 창업자들과 소통하는 등 창조경제 띄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달 22일까지 전국 17개 혁신센터가 모두 문을 열었는데. -우리 산업이 중국 등 중진국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 선도자를 모방하며 따라가는 ‘추격경제’로는 더이상 경제성장이 어렵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서 시장을 만드는 선진국형 ‘선도경제’, 즉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창조경제’가 필요하다. 창조경제는 ‘창업’과 ‘기존 중소·중견기업 변화’에서 나온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17곳에 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가 지속 발전하려면. -창조경제를 그냥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속도가 중요한 시대다. 그래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연계해 창조경제를 위한 인프라인 혁신센터를 만들고 협업을 통해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도록 지원한다. 중소·벤처는 그 결과물을 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가서 새 시장을 개척한다. 바로 창조경제다. 대기업은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통해 자체적으로 부족한 혁신을 발견하고, 지자체는 사람이 모이고 시장이 형성돼 도시가 혁신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대기업 협업을 통한 지원보다 창업이 잘되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필요한데. -창조경제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와 퇴직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 대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통해 시간을 단축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센터는 거점이고 인근에 수많은 창업 카페까지 생겨나기 바란다. 또 창업 생태계가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벤처 활성화를 위한 에인절 투자 등 민간 지원 시스템 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창조경제 생태 구축을 강화하기 위해 완화해야 할 규제는. -특정 지역이나 범위를 정해 시범사업을 해 본 뒤 그 결과를 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예컨대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드론 택배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실현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해 본 뒤 그 결과에 따라 규제를 완화하는 식이 돼야 한다. →센터 운영 중점은. -협업이 중요하다. 지자체와 대기업뿐 아니라 테크노파크, 진흥원, 연구소 등이 각자 지원하던 것을 혁신센터로 모아 연계시킴으로써 효과를 배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혁신센터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이 중요하다. →센터가 성공하려면. -우리 경제가 살길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창업에 성공하는 ‘창업국가’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창업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줘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그들의 성장을 격려해야 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점심시간 강남 음식점서 마음껏 주차하니 편하네~

    점심시간 강남 음식점서 마음껏 주차하니 편하네~

    강남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경찰청과 함께 오는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맞춤형 주정차 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에 서울시내 총 100곳에 대해 맞춤형 단속을 하는데 강남구는 12개 구간이 해당한다. 을지병원부터 압구정역까지, 성수대교 남단에서 도산공원까지, 포스코사거리부터 삼성 중앙역까지, 서울세관사거리부터 도산공원사거리까지는 양측에 낮 12시부터 2시까지 차를 댈 수 있다. 또 봉은사역부터 대웅제약까지, 르네상스사거리부터 라움 앞까지, 청담역에서 청담사거리까지, 가나돈까스에서 LG U플러스까지, 옛날농장에서 청담사거리까지, 봉은사 삼거리에서 현대백화점 앞까지는 같은 시간에 한쪽에만 차를 세울 수 있다. 압구정로데오역에서 한양아파트까지, 신사역에서 도산공원사거리까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도로 양측에 주정차가 가능하다. 그간 소규모 음식점 주변의 경우 점심 때(낮 12시~오후 2시) 주정차를 허용했지만, 이번 조치로 한시적이지만 강남구의 많은 음식점 주변으로 확대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허용된 지역 외 주차단속은 엄격해진다. 1개 차로에 주정차를 해 차량 소통과 보행 안전에 지장을 주는 경우나 보도·횡단보도·정류소·버스전용차로 등 절대 금지구역에 차를 대면 단속된다. 또 2열 주차나 대각선 주차도 금지된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려면 주차 문화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면서도 “주민이 불편하게 느낀다면 필요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순천 죽청마을 ‘9988 쉼터’ 할머니들의 하루

    [100세 시대 新노년] 순천 죽청마을 ‘9988 쉼터’ 할머니들의 하루

    현재 우리 사회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3%에 달한다. 2년 뒤면 14%를 넘고 2023년에는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쯤 되면 노인, 노년이란 단어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70대 젊은이, 80대 중년’이라는 말과 함께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경제력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하면 자식과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도 못해 고통스러운 노후가 되기 십상이다. 100세 시대에 자식과 사회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전국 곳곳에서 아름다운 노후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창간 111주년을 맞아 100세 시대에 대비하는 노인들의 변화된 삶을 5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외로움요? 그런 거 몰라요. 우리는 혼자가 아닌걸요. 주변에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는데요.” 지난 14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서면에 위치한 죽청마을의 ‘죽청마을 9988 쉼터’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연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소녀들처럼 수다를 떨었다. 김영애(83) 할머니는 “할머니 10명이 함께 생활하면서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9988 쉼터는 99세까지 건강하게 살라는 의미를 가진 경로당이다. 일반적인 경로당과 달리 할머니들이 함께 잠자고 빨래하고 끼니도 해결하는 생활공간이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집에서 혼자 지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낮에 어울리는 것 외에 저녁에도 방 2개에 나눠 같이 잔다. 인근에 있는 집에 들러 잠깐 볼일을 보러 가는 것 외에는 하루를 온통 함께 보낸다. 식사도 아침 7~8시, 점심 오후 1시, 저녁 오후 7시 30분 등 규칙적으로 한다.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따뜻한 밥으로 해결한다. 이전에는 힘든 밭일을 하고 나면 밥을 짓기 싫어서 굶기도 했지만 이젠 여럿이 함께 식사하니 밥맛이 더 좋다. 덩달아 외로움이 사라진 지도 오래됐다. 김 할머니는 “같이 먹고 자고 놀고 생활하는 우리는 한 식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밥하는 사람, 된장국 끓이는 사람, 반찬 만드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 모두 웃으면서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순천시 쉼터 42곳 ‘실험 성공’… 9월까지 10곳 확대 89㎡(27평) 규모로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쉼터에는 냉장고, 샤워시설,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선풍기, TV 등이 갖춰져 있다. 이불, 베개, 장롱도 시에서 구입해 줬다. 겨울에는 난방비도 지원한다. 처음에는 할머니들끼리 생각이 다르고 취향도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등 의견 충돌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같이 지내다 보니 양보심과 배려심이 생기면서 이제는 집안 식구들 이상으로 친자매처럼 지낸다. 임옥남(80)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처량하게 지내야 할 형편인데 이렇게 어울리며 살게 해 줘 고마운 마음뿐”이라면서 “아파 누워 있을 때 물 한잔 가져다줄 사람이 없어 눈물이 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외롭지 않고 사는 게 재미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면의 ‘지본마을 9988 쉼터’에서도 8명의 할머니가 함께 거주한다. 자식 3명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큰며느리(68)와 살고 있는 박봉남(89) 할머니는 잠자리에 들 때 외에는 쉼터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같이 생활하는 할머니들이 밥을 직접 먹여 주기도 하는 등 뒷수발을 하고 있다. 인근 마을에 딸이 살고 있지만 사위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여기가 편해 아침 일찍부터 찾아온다. 이이남(79) 할머니는 “한집 식구라는 마음으로 서로서로 챙기고 있다”며 “처음에는 방귀 뀌는 사람, 코 고는 사람, 늦게까지 안 자는 사람 등 서로 불편했는데 이제는 공동생활에 적응해 가장 안락한 집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이복순(84) 할머니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지자 옆에 있는 쉼터 사람들이 택시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한 일도 있었다. 입맛이 없거나 힘이 없어 누워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서로 미음과 죽을 끓여 주기도 하고,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해서 귀찮지만 샤워도 자주 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모습들이다. 인근에 위치한 ‘해룡마을 9988 쉼터’의 최점엽(89) 할머니는 “자녀들이 모두 서울 등 타지에 살고 있어 안부 전화를 받는 정도지만 쉼터에서 사람들과 어울린 후로는 아들들도 고민이 줄어들었다며 좋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 산다는 아들(53)은 “거리가 멀어 명절에 찾아오는 것이 고작이어서 건강 걱정 등 항상 죄스러운 마음만 있었는데 어머니가 웃음도 짓고 밝은 얼굴로 보내고 계셔서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고 말했다. ●“고독사·우울증 등 해결 큰 역할… 경로당보다 발전한 모델” 순천시는 2013년부터 이 같은 9988 쉼터를 42곳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305명의 노인이 함께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매월 난방비 20만원과 1인당 4만원의 부식비, 쌀 20㎏ 1포씩을 지원한다. 할아버지들이 함께 생활하는 9988 쉼터는 주암과 월등 등 3곳이 있다. 할아버지들은 할머니들과 달리 여러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이 불편하고 다소 부담돼 잠잘 때는 대부분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주민들의 호응이 커지면서 순천시는 오는 9월까지 쉼터를 52곳으로 확대하고, 2018년에는 100곳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낮 시간대에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래 주기 위해 한글 교실과 요가·체조·전통 뜸·치매 예방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청수 순천시 노인복지담당은 “자원봉사단체 회원 200여명이 매월 2~3번 정도 찾아와 뒷시중을 드는 등 서로 어울리기도 하고 자녀들도 문안 인사를 오면서 자연스레 효 문화도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명수(73) 대한노인회 순천시노인대학 학장은 “경로당은 단순한 노인들의 휴식처였지만, 9988 쉼터는 한 단계 발전한 새로운 모델”이라면서 “9988 쉼터가 독거노인의 고독사와 치매, 우울증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메르스 비상] WHO 조사단 “수업 재개” 권고… 서울 교육청은 “휴업 연장”

    [메르스 비상] WHO 조사단 “수업 재개” 권고… 서울 교육청은 “휴업 연장”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병한 지 20일을 넘어선 가운데 ‘휴업’을 둘러싼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있는 학교는 휴업을 하지 않는데 자가격리 대상자가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되레 휴업하는 게 대표적이다. 주된 이유는 교육부가 기준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휴업을 권장한 탓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은 10일 “메르스 확산과 학교가 연관이 없는 만큼 현재 휴업하는 학교에 대해 수업 재개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서초구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일괄 휴업을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감염에 대한 걱정도 걱정이지만 학부모들의 휴업 요구가 거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휴업에 들어간 학교가 2704곳에 달한 이날에야 휴업의 기준을 내려보내는 ‘뒷북 행정’의 전형을 보여줬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고교는 학생 5명이 지난 8일부터 3일째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 이 학교 학생 한 명이 다리 골절로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같은 반 5명이 응급실로 병문안을 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대거 발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학생들은 8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렀다”고 학교에 알렸다. 하지만 학교 측은 휴업을 하지 않았다. 이 학교 교감은 “확진 환자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굳이 휴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일부 학부모가 휴업 요청을 해 왔지만 현재로선 휴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학부모는 “대학입시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고등학교가 휴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자가격리 학생이 발생해도 휴업을 하지 않는 이유는 휴업에 대한 별다른 기준이 없이 교장의 재량에만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경기교육감 등과 만나 별다른 기준도 없이 휴업을 적극적으로 하라고만 했다. 휴업 학교가 늘어나면서 맞벌이 부부가 자녀를 맡기느라 비상이 걸리고 휴업한 학생들이 학원이나 PC방 등으로 향하는 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서울교육청이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에 “PC방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위생에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학원으로 향하자 학원 등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휴원을 요청했지만, 서울의 1만 5000여개 학원 가운데 휴원한 학원은 100곳 내외에 불과하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학교장이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도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장은 답답하고 난감하다”며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은 휴업기준 시달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제때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0일 동안 100곳서 춤춘 남성, 그 사연은?

    100일 동안 100곳서 춤춘 남성, 그 사연은?

    100일 동안 매번 다른 곳에서 춤추는 남성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프로젝트원라이프’(ProjectOneLife)란 계정의 남성이 지난 6일 올린 이 영상은 현재 37만 3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약 3분여가량의 영상에는 신나는 댄스 음악에 맞춰 한 젊은 남성이 100일 동안 100곳의 다른 장소에서 같은 춤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은 아케이드, 버스 창고, 상점, 광장, 공원, 도서관, 화장실, 주차장 등과 함께 시카고 랜드마크인 윌리스타워의 돌출 유리 전망대에서도 춤추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 영상 속 남성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하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 22번째가 댄스를 배우는 일”이었다며 “그동안 꽤 멋진 춤동작들을 배웠지만 아직도 난 만족할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유튜브에 게재된 그의 첫 100일 동안의 춤 영상은 현재 714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ProjectOneLif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남 재난 위험 지역 1100곳 ‘안전 재충전’

    전남 지역 곳곳이 재난 위험 장소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 3~4월 2개월간 공공시설 9896곳과 민간시설 1만 742곳 등 총 2만 638곳에 대해 안전 대진단을 했다. 이 중 1100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보수·보강과 정밀안전진단 판단이 내려졌다. 이번 안전 대진단은 건축·토목 구조물 등의 손상·균열·위험 여부와 각 시설물의 안전기준 적합성, 재난안전사고 발생 대응 매뉴얼 작성 및 활용 등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도와 시·군,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대학교수, 안전관리자문단 등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5687명이 참여했다. 진단 결과 저수지 누수와 교량 받침 장치 부식 및 파손, 건축물 기둥과 보의 철근 노출·부식, 콘크리트 제방 일부 파손, 절개지 안전장치 미설치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도는 경미한 문제점이 있는 993곳은 현장에서 조치하고 보수·보강이 필요한 829곳은 추경예산 확보와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정비하기로 했다. E등급을 받은 무안 해제 연립주택은 하반기에 철거한다. 특히 안전진단이 요구되는 271곳에는 전문가를 투입해 정밀안전진단을 하는 등 재난 위험 요인을 없애 나갈 방침이다. 또 글램핑장, 해상 펜션 등 등록 기준이 없는 천막형 구조물에 대해서는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등 법령과 제도상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중앙정부에 건의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홍성일 도 안전총괄과장은 “안전신문고를 통한 재난 위험 요소 신고 활성화와 각종 재난 위험 시설물 정비 실태 평가제를 도입하겠다”며 “안전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우물 안 유통혁명’에 그친 국산품 살리기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우물 안 유통혁명’에 그친 국산품 살리기

    “외국산 아이라인, 마스카라를 쓰면 (얼굴 화장이)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쓰면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 인민들이 다른 나라 것이 아닌 ‘은하수’ 상표를 단 우리 화장품을 먼저 찾게 하고 ‘은하수’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도 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월 4일 평양화장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간부들을 질책한 내용이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류원신발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도 “인민들이 쓰려고 하지 않는 질 낮은 제품은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소용이 없다”고 간부들을 꾸짖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김 제1위원장이 ‘자력갱생’을 통한 활로를 모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공업 혁신’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에도 평양 양말공장을 방문해 미국 디즈니사의 아기곰 캐릭터 ‘푸우’와 일본의 고양이 ‘키티’가 그려진 양말을 찾기도 했다. ●北, 생필품 부족으로 불법거래·수입품 홍수 북한은 만성적으로 생필품이 부족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상품의 불법 유통과 밀수가 늘어나고 가내 수공업 형태를 띤 개인 생산품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북한 사회 전반의 시장화는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제1위원장도 이를 인식하고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여의치가 않다. 북한이 최근 역점을 두는 사업은 식료품의 국산화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선진국 수준의 식료품을 만들라고 관계 당국에 주문하고 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이 유년 시절 스위스에 유학한 경험을 살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평양시 만경대구역 안산동 ‘청춘거리’에 신설된 ‘금컵 체육인종합식료공장’을 찾아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은 체육부문뿐 아니라 나라의 식료공업을 발전시키는 데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공장”이라면서 “여러 가지 식료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며, 그 질을 부단히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2013년 3월 평양에서 전국경공업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이날 공산품 불법거래와 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수입병’이 경공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는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선포했다. 부족한 재원은 함경북도 단천지구에서 생산되는 마그네사이트와 연·아연 등 유색 금속을 수출해 벌어들인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10년 만에 개최된 경공업대회에서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틀어쥐고 인민 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비품을 다량 생산하며 기초식품과 1차 소비품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체제에 위협되는 개성공단 간식 초코파이 퇴출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입 대체품을 통해 이를 상쇄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는 한국산, 중국산 등 외국 제품이 장마당을 비롯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탈사회주의’가 가속화되고 체제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3년 2월 평양시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서 기계설비와 전자제품·경공업제품·식료품 등 2400여종, 5만 7000여점의 상품이 출품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12개국 1개 지역의 무역회사 226곳에서 800여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외국 기업은 118곳이며 대다수가 중국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한국산 초코파이 일부 제품의 포장을 상표 없이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입주 기업이 제조사에 무지 포장지로 싸줄 수 있냐고 문의했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북한은 지난해 7월 초코파이의 반입을 금지했다. 여기에 북한 아리랑식료합영회사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봉동과자’를 납품하겠다고 나섰다. 초코파이는 북측 근로자들에게 ‘노력보호물자’로 불리며 낮은 임금을 보전하는 현물 인센티브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박스째 장마당에 팔아 큰돈을 버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매달 근로자 한 명에게 지급되던 간식이 60~70달러(약 6만 3000~7만 4000원) 수준으로 개성공단의 간식 시장 규모도 월 300만 달러(약 32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자체 과자를 앞세워 초코파이를 개성공단에서 퇴출시켰지만 북측 근로자들의 호응은 시큰둥하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북측이 초코파이 대신 달러를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이게 먹히지 않자 자신들의 간식을 구입해 달라는 우회 방식을 택한 셈”이라면서 “자신들이 만든 식품이 최상의 품질이라고 홍보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땐 조악한 과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연내 100곳 확장 등 국산품 판매 매진 최근 들어 평양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풍경은 남한의 ‘GS25’나 ‘CU’ 같은 편의점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현재 평양 시내에만 20여개가 생겼다. 북한은 ‘황금벌 상점’으로 불리는 이 편의점을 올해 안에 10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여기서도 역시 ‘국산’ 식품과 생필품 등이 팔리고 있지만, 우리처럼 24시간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 동안 운영되며 이곳에서도 역시 전자결제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행기·열차표 예약 서비스 등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자체적인 온라인 쇼핑몰 ‘옥류’를 개설했다. 북한식 표현은 ‘전자상업봉사체계’다. ‘옥류’의 운영 주체는 북한 당 경공부 소속인 ‘인민봉사총국’이다. ‘옥류’에서는 북한이 직접 만든 ‘국산품’만 살 수 있다. 이용자는 북한에서만 사용되는 전산망(인트라넷)에 접속해 웹사이트에 가입한 뒤 물건을 구입하고 배송받게 된다. 결제는 북한에서만 통용되는 전자결제 카드를 이용한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고질적인 ‘수입병’을 퇴치하자며 국산품 애용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이 쇼핑몰에서는 식료품, 화장품, 약품, 패션·잡화류 등이 팔린다. 평양 시내 ‘맛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4월 ‘옥류’를 소개하며 “앞으로 상품 사진만이 아니라 음성, 동영상도 수록해 다매체(멀티미디어)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보는 “여행자들이 각 지역 숙박시설들에 대한 자료 검색과 예약을 가능하게 하는 봉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쇼핑몰, 접속자·판매량 비공개… 성공에 의문 하지만 평양에 지부를 두고 있는 미국 AP통신은 지난 6일 ‘옥류’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 시스템 접속자 수와 판매량이 어느 정도인지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북한 주민들이 쇼핑몰을 과연 알고는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 ‘옥류’의 온라인 쇼핑 방식은 북한 체제 내부 전산망 ‘광명’을 통해 이뤄진다. 북한 주민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 당국이 경공업과 정보기술(IT) 분야를 결합해 내수 시장 활성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내 소비를 촉진시키기보다 서방과의 기술 격차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시성 정책이 대부분이라 실제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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