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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신시·야미 구간에 관광단지

    새만금 신시·야미 구간에 관광단지

    새만금방조제 신시·야미 구간에 대규모 관광단지(조감도)가 조성된다. 22일 새만금개발청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새만금관광레저㈜는 신시·야미 구간에 호텔·워터파크·사파리·캠핑장·골프장(9홀) 등이 들어서는 가족형 레저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새만금관광레저는 ㈜한양이 단독 출자한 법인으로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새만금개발청은 이곳 관광지 개발 사업자 선정으로 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신시·야미 구간 관광레저용지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만금 5대 선도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3호 방조제 신시도~야미도 구간 193㏊를 관광 인프라가 집적된 국제적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새만금 관광레저단지 조성의 핵심 사업이다. 새만금관광레저는 천혜의 비경 고군산군도를 비롯, 탁 트인 바다와 새만금방조제 등 새만금지구를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관광·레저·휴양·문화·체육시설 등을 도입해 사계절 복합레저관광 휴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체 사업부지 193㏊ 중 100㏊를 우선 개발하고, 잔여 부지 92.7㏊는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군산·김제 서로 “내가 승자” 토지 관할권 분쟁 2R 예고

    군산·김제 서로 “내가 승자” 토지 관할권 분쟁 2R 예고

    대법원이 14일 새만금 3·4호 방조제의 행정구역을 전북 군산시로 결정한 것에 대한 김제시와 부안군의 취소 청구 소송을 각하·기각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새만금 토지 관할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대법원이 자신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아 2라운드 다툼이 예고됐다. 군산시는 대법원 판결 직후 “그간 공유수면매립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한결같은 기준인 해상경계선에 의한 행정구역 결정을 대법원이 동일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군산시는 1·2호 방조제 행정구역 결정도 같은 법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바다가 육지로 변하더라도 자치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판결”이라고 말했다. 문 시장은 “개정된 지방자치법으로도 진실은 뒤집을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제시는 “대법원이 3·4호 방조제 14.1㎞와 다기능부지 195㏊는 군산시 관할로 결정했으나 판결문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1·2호 방조제 및 새만금 내측 매립지 행정구역 결정을 위한 합리적 기준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권고했다”고 주장했다. 김제시는 “대법원의 3·4호 방조제 관할 결정은 해상경계선이 아닌 군산시와 연접을 고려한 것으로, 2호 방조제는 김제시 행정구역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해석했다. 대법원의 판결문을 유추할 때 새만금 간척지는 ‘군산 앞은 군산시로, 김제 앞은 김제시로, 부안 앞은 부안군’으로 결정해야 된다고 권고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대법원의 판결에 만족하고 환영한다. 이번 판결로 일제에 의해 날조된 해상경계선은 더 이상 행정구역 결정 기준이 될 수 없다”면서 “2호 방조제 확보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간척지 행정구역 결정을 둘러싸고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이 4년째 다투고 있어 정부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심의를 의뢰한 상태다.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관할권을 정하는 정부의 안은 새만금 간척지 전체 면적 4만 100㏊ 가운데 71.1%가 군산시의 몫이 된다. 김제시와 부안군은 15.7%와 13.2%만을 차지하게 된다. 방조제의 경우도 전체 33㎞ 가운데 군산시가 94%에 달하는 29.3㎞를 갖게 되고 나머지 4.7㎞는 부안군의 몫이 된다. 김제시는 아예 해안선 자체가 지도에서 사라지고 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새만금 행정구역 14일 결정

    여의도 면적의 140배, 4만 100㏊에 달하는 새만금 지구의 행정구역이 14일 결정된다.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이 4년째 다툼을 벌이는 새만금지구 행정구역 갈등에 대해 대법원이 이날 오전 10시에 결론을 내린다. 새만금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은 2010년부터다. 당시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가 3·4호 방조제(길이 14㎞·면적 195㏊)의 행정구역 귀속지를 군산시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인접 지자체인 김제시와 부안군은 관련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해상경계선만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결정한 것은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강원 양구 “명품 시래기 드셔보세요”

    최전방 강원 양구 해안면의 펀치볼시래기가 명품 브랜드로 육성된다. 양구군은 25일 청정 시래기가 생산되는 해안면 일대를 국내 최고 시래기마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펀치볼 명품시래기마을 조성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2015년까지 국비 16억원을 포함해 모두 23억원을 들여 친환경 덕장, 장류제조시설, 가공제조실, 체험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래기 덕장은 태풍과 폭설 등 기상재해 피해를 막고 건조 때 이물질이 붙는 것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조시설(5만㎡)로 설치된다. 가공제조시설은 기존 통일농업시험장 농산물 가공시설을 리모델링해 각종 농산물 가공이 가능하도록 시설·장비가 확충된다. 또 시래기와 궁합이 맞는 장류제조시설을 설치해 가공된 시래기와 장을 세트화하는 기반도 마련하며 소비자 가공체험실 및 체류형 건강·체험시설 등의 휴식관광단지도 조성한다. 펀치볼시래기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산 분지인 해안면의 큰 일교차와 최적의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보다 조기에 출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맛과 영양도 우수하다. 더구나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양구지역에는 재배 농가와 주민 소득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64개 농가 100㏊ 면적에서 238t을 수확해 23억여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는 80개 농가 140㏊에서 320t을 수확, 32억여원의 농가소득이 기대된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북道 ‘독도 해역 클린 존 사업’ 겉돈다

    경북道 ‘독도 해역 클린 존 사업’ 겉돈다

    경북도의 ‘독도 해역 클린 존’ 사업이 겉돌고 있다.22일 도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천연기념물인 독도 인근 해역 9449㏊에 대한 쓰레기 전량 수거를 목표로 해양 정화 사업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첫해에 5억원을 들여 독도 주변 수심 100m 이내 1640㏊에 이르는 해역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2008년 45억원, 2009∼2010년 150억원을 확보해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도는 당시 해양수산부, 울릉군, 한국어촌어항협회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실무협의회도 가졌다. 하지만 도는 이 기간 동안 예산 19억 3900만원을 투입해 독도 주변 해역 3만 2100㏊에서 어민들이 버린 폐어망과 폐그물, 폐타이어, 스티로폼 통발 등 해양 쓰레기 26t을 수거한 게 전부였다. 또 당초 독도 바닷속 오염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정확한 오염 범위와 쓰레기양을 파악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와 함께 1사 1연안 가꾸기, 바다 대청소의 날 등을 정해 환경단체, 주민과 함께하는 독도 보전 활동을 벌이기로 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연유 등으로 현재 독도 인근 해역에는 각종 쓰레기 30여t이 쌓인 채 방치돼 수중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도 서도 주민숙소 리모델링 등 현지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공사 때 배출되거나 쓰다 남은 각종 건축 폐기물·자재들이 울릉도로 반출되지 않고 독도 인근 해역에 마구 버려지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독도에서 각종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독도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를 단속하고 있는 동해해양경찰서 울릉파출소 이현석(44) 경사는 “주로 어선들이 야간에 쓰레기를 몰래 버려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뒤늦게 해양수산부와 함께 다음 달까지 독도 주변 해역에 대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예산 2억원을 들여 독도 주변 수심 30m 이내 해역을 어업지도선으로 돌며 폐그물 등 해양 쓰레기를 거둬 들일 계획이다. 어업인 등을 대상으로 쓰레기 해양투기 방지 교육도 실시키로 했다. 푸른울릉독도가꾸기 모임 정장호(54) 회장은 “정부와 경북도의 독도 정화 사업이 이벤트성에 그쳐 정말 실망이 크다”면서 “깨끗한 독도를 만들기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허필중 경북도 해양산업담당은 “이번 독도 해역 정화사업은 해양수산부에 독도 바닷속 오염 수준이 심각하다고 여러 차례 건의해 이뤄지게 됐다”면서 “독도는 우리의 소중한 영토이자 자산인 만큼 바다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이 깨끗한 독도를 가꾸는 데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물 오른 여름, 물 만난 축제

    물 오른 여름, 물 만난 축제

    이른바 ‘7말 8초’가 코앞이다. 국민 대다수가 휴가를 떠나는 시기다.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피서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물축제를 준비했다. 물놀이와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수변 축제를 꼽았다. 먼저 ‘2013 정남진 장흥물축제’에 주목하자. 26일~8월 1일 전남 장흥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등에서 열린다. ‘물과 숲-휴(休)’가 올해의 주제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린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다. 올해 겨우 6회째지만,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상할 만큼 ‘인기 폭발’이다. 무엇보다 맑고 시원한 물이 인기 비결이다.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여는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온도로 바뀐다. 축제 장소도 빼놓을 수 없다. 탐진강은 은어가 뛰어놀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된 강으로 꼽힌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룬 곳이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고 있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세 가지다. ‘지상 최대 물싸움’은 악당(진행요원)과 관광객이 편을 짜서 물싸움을 벌이는 이벤트다. 물총과 물풍선, 물대포에 소방차와 헬기까지 동원된다. ‘천연 약초 힐링 풀’은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힐링 물놀이다. 편백과 표고버섯, 헛개, 석창포, 매실, 다시마 등으로 이루어진 약초 풀을 오가며 물놀이를 즐긴다. ‘맨손 물고기 잡기’도 준비됐다. 축제기간 오후 3~5시 열린다. 다양한 수상 놀이시설도 마련됐다. 슈퍼 슬라이드는 강물 위에 설치된 대형 슬라이드를 타고 물 속으로 질주하는 놀이기구다. 편백나무를 이용한 뗏목과 오리보트, 수상 자전거, 희망의 줄배 등 탈것들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탐진강 한쪽엔 수영장과 얼음 이글루도 마련된다. 정남진 물축제추진위원회 (061)860-0828~30. 강원 화천에선 27일~8월 11일 화천쪽배축제가 열린다. 붕어섬 등 북한강변이 주무대다. 3~4인용 수상 자전거 ‘월엽편주’, 붕어섬 자전거길과 북한강 물 위를 오갈 수 있는 ‘수륙양용자전거’, 용머리를 단 ‘북한강 산천호’ 등 다양한 뱃놀이 기구들이 운영된다. 워터 슬라이드를 갖춘 ‘강변 물놀이장’과 어린이를 위한 ‘붕어섬 물놀이장’, 수생식물과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붕어섬 생태체험장’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캠핑마당’은 텐트를 제공하는 ‘예약 텐트촌’과 장소만 제공하는 ‘자율캠핑촌’으로 이원화됐다. 200동 규모인 예약텐트촌은 1박에 3만원이다. 이 가운데 2만원은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 준다. 자율캠핑촌은 1박에 2만원이다. 역시 1만원은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대한민국 창작쪽배 콘테스트’도 함께 열린다. (재)나라 1688-3005. 경북 봉화 내성천에선 27일~8월 3일 봉화은어축제가 열린다. 대표 프로그램은 은어 잡기다. ‘어획량’ 늘리는 비결은 간단하다. 시작과 동시에 물의 유입구, 혹은 퇴수구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사람들에 놀란 은어가 몰리는 곳이 대부분 물이 들고 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참가자들이 원을 그린 뒤 점차 폭을 좁혀가며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잡은 은어는 곧바로 구워먹는다. 축제장 곳곳에 굼터가 마련돼 있다. 은어잡이 입장료는 어른 1만원이다. 이 가운데 4000원은 봉화군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봉화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054)679-6311~6.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땀띠공원에선 8월 2~11일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린다. 땀띠물은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냉천수다. 이 물로 목욕을 하면 몸에 난 땀띠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은어·송어 맨손잡기, 대화천 반두 물고기 잡기 등 천렵 프로그램과 감자캐기, 땀띠물 족욕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입장료는 천렵 프로그램 각각 1만 5000원, 캠핑 2만 5000원, 텐트임대캠핑 3만원이다. 이 가운데 5000원은 대화면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군악대 연주 등 매일 밤 다채로운 콘서트도 열린다. 평창더위사냥축제위원회 (033)334-2277.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이슈&이슈] 새만금 행정구역 획정싸고 4년째 치열한 다툼

    [이슈&이슈] 새만금 행정구역 획정싸고 4년째 치열한 다툼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쌓아 조성된 새만금 간척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4만 100㏊의 광활한 토지에 대한 행정구역 획정을 앞두고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이 4년째 치열한 영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 시·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바다가 육지로 변한 간척지를 국립지리원의 지형도상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정할 경우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구획 설정 기준을 기존 해상경계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제시와 부안군은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버텨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정부가 새만금 행정구역을 결정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방조제의 구간별 귀속지를 결정해 새만금 행정구역에 대한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3월 농림수산식품부가 낸 새만금 1∼2호 방조제 구간의 행정구역 결정신청을 공고했다. 안행부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으로부터 의견을 받은 뒤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행정구역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만금 지역 3개 시·군은 서로 다른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래에 노른자위 땅이 될 새만금지구를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이 정해질 경우 새만금 간척지가 대부분 군산시 몫이 돼 김제시와 부안군이 반발하고 있다. 해상경계선이 행정구역 획정의 기준으로 준용되면 새만금 전체 간척지의 71.1%는 군산시, 김제시와 부안군은 각각 15.7%와 13.2%를 차지하게 된다. 더구나 33㎞의 방조제는 94%인 28.3㎞가 군산시, 나머지 6%인 4.7㎞는 부안군 몫이고 김제시는 전혀 없다. 이 때문에 부안군과 김제시는 산업단지, 과학연구단지, 국제도시 등이 들어설 노른자위 지역이 모두 군산시 소유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한 행정구역 획정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제시는 새만금 간척지의 행정구역 획정 기준을 국제관례인 하천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제시는 새만금 간척지를 관통하는 만경강과 동진강을 따라 행정구역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간척사업으로 바다가 이미 사라진 마당에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하자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새만금방조제 관할은 지리·법규·역사·국가적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시는 동진·만경공구 방수제공사, 새만금지구 동서2축 간선도로 공사, 새만금 내부개발 계획 등을 고려하고 공사 목적을 달성하려면 새만금 2호 방조제를 거리상 가까운 김제가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7㎞의 해안선을 완전히 상실, 내륙도시로 전락하고 어민 3229명의 삶의 터전이 없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해상경계선은 일제 강점기 호남의 곡창지대 수탈을 목적으로 군산항에 유리하게 그어진 것으로 새만금 행정구역 획정에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부안군 역시 “해상경계선의 합리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안군은 새만금 1, 2호 방조제 구간을 종합적인 요인들을 고려해 모두 부안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정부에 냈다. 부안군은 지리적 여건, 주민 편의, 국토의 효율성, 역사성, 기여도, 지역 간 형평 등을 종합 고려해 1, 2호 방조제를 모두 부안군 행정구역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만금사업으로 환경 파괴, 날림먼지 발생, 변산 해변 침식, 어장 폐장 등의 피해를 떠안았고 새만금 어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이에 대한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새만금 전체의 행정구역 획정 방안이나 관리체계 마련 없이 방조제 행정구역만 결정하면 지자체 간 분쟁은 계속된다”며 양보와 종합적인 요인, 균형발전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는 김제시나 부안군과 달리 국토지리정보원이 간행한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획정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그동안 지자체의 행정구역 분쟁 사례마다 해상경계선을 적용해온 만큼 새만금지구도 이를 준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헌재는 2004년 9월 지자체의 관할구역에 바다를 포함하고 해상경계선을 관습법으로 인정한다는 결정 이후 지자체 간 경계 분쟁 때마다 이를 적용하고 있다. 군산시는 “새만금권 3개 지자체가 각자 유리한 주장과 논리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중앙분쟁위원회가 흔들림 없이 판례와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현 안행부)가 2011년 12월 새만금방조제 구간 중 3∼4호 방조제(길이 14㎞·면적 195㏊)의 행정구역 귀속지를 군산시로 결정했다. 이에 김제시와 부안군은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첫 변론을 진행했고 현장 검증을 통해 결정의 타당성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법원 1부는 29일 새만금 다기능부지와 농업용지 등에 대해 현장검증을 하기로 했다. 대법원 재판부가 선거사건의 증거보전을 위한 검증 외에 사건 심리를 위해 현장검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최전방 양구 주민 ‘청정 시래기’ 대박

    최전방 양구 주민 ‘청정 시래기’ 대박

    인구 2만 3000여명, 휴전선과 닿아 있는 초미니 지방자치단체인 강원 양구군이 버려지는 시래기를 명품 향토특산물로 육성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양구군은 29일 밭에서 버려지던 시래기(무청)를 건강식품으로 상품화해 지난해 24억원의 수익을 낸 데 이어 올해에는 35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초 휴전선 제4땅굴을 코앞에 둔 해안면 일명 펀치볼지구 만대마을 5개 농가에서 감자농사 이후 시래기를 상품으로 팔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무공해 청정지역 시래기를 한겨울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위 속에 말려 판매하기 시작한 게 웰빙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게 되면서 재배지역도 늘었다. 워낙 추운 곳에서 건조되다 보니 영양 파괴가 안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 위암과 대장암 환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전창범 양구군수는 시래기가 군의 미래를 책임질 웰빙식품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명품화 사업에 본격 나섰다. 정부에 시래기를 향토산업육성 대상으로 신청, 지난해부터 3년간 국비 15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군비 등 모두 30억원을 들여 ‘펀치볼 시래기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 것. 군 지원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64개 펀치볼 농가들이 100㏊에서 238t의 시래기를 생산해 2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생산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 현재 재고가 바닥났다. 올해는 74개 농가에서 시래기 350t을 생산해 35억원가량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부터 농협에서 수매를 담당해 줄 예정이어서 해마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양구를 대표하는 농산물인 곰취와 비슷하다. 지난해 117개 곰취 농가는 2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군은 시래기 명품화 사업을 연구·개발, 생산, 가공, 홍보·마케팅 분야로 나눠 체계적으로 꾸려 나갈 방침이다. 건조 덕장을 늘리고 가공시설도 갖췄다. 시래기를 삶아 냉동하고 된장과 소스를 곁들인 시래기 고등어찜과 시래기 모래무지찜, 시래기 해장국, 시래기 감자탕, 시래기 등갈비 등 서민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도록 개발해 연말쯤 출시할 계획이다. 전 군수는 “2007년부터 생산농가에서 열던 겨울철 시래기축제를 2008년부터 해안면 향토축제로 승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웰빙식품 양구 시래기를 알리는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면서 “휴전선과 인접한 작은 양구군이 시래기를 통해 부자마을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火魔의 토요일

    火魔의 토요일

    3월 상순 기온으로는 106년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 9일 하루 동안 전국 2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110.3㏊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루 100㏊ 이상의 산불 피해가 난 것은 2011년 4월 1일 이후 2년 만이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9일 경북 포항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택 58채를 태운 뒤 꺼지는 등 전국에서 2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로 전국에서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으며 주택 80여채가 불타고 주민 2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림청은 “최근 한달간 강수량이 평년의 4%에 그치면서 수풀이 바짝 말라 있을 정도로 건조한 날씨에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이날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산불과 그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자 10일 오전 9시를 기해 산불위험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공무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포항시(15억원)와 울주군(5억원)에 특별교부세 2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아울러 산불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지방세 징수를 유예하거나 감면하라고 각 시도에 통보했다.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구미 불산피해 소 951마리 등 살처분

    경북 구미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 지역의 오염 농축산물 전량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이 사고 발생 2개월여 만에 마침내 시작됐다. 구미시는 13일부터 불산가스 피해 지역인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일대 162㏊의 미수확 농작물 등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농작물은 벼가 100㏊로 가장 많다. 배, 사과 등의 과실류가 28㏊이고 채소류 16㏊, 콩류 9㏊, 특용작물(참깨 등) 4㏊, 메론 3㏊ 등이다. 시는 우선 이날 불산 피해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책위와 콤바인 5대 등을 동원해 이들 지역 벼논에 대한 벼 베기 작업을 시작했다. 시는 또 오는 17일부터 피해 지역 내 소, 닭 등 오염 가축을 구제역 기준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대상은 개 1746마리를 비롯해 한우 951마리, 닭 640마리, 염소 230마리, 토끼 87마리 등이다. 오염된 농축산물은 경남·북 지역 9개 폐기물위탁처리업체에 맡겨져 소각 처리되며 기간은 대략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불산누출사고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3차 회의를 열고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 보상액을 시가에 맞춰 69억 3000만원으로 결정했다. 농작물 21억 2000만원, 가축 폐기 41억 4000만원, 임산물 5억 9000만원 등이다. 시는 1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일간 공고를 거친 뒤 이의 신청이 없으면 보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피해 보상금 554억원 가운데 300억여원에 대한 보상 심의가 이뤄졌으며 조경수 및 과수목, 피해 가구별 도배·장판 등 나머지 보상분에 대한 심의 결정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산 가로림만 정반대 사업 ‘충돌’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서 상충되는 두 사업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해양 생태계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정부는 최고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27일 서산시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 9개 바다숲 사업 대상지의 한 곳으로 지곡면 도성리~팔봉면 고파도리 일대 가로림만을 선정했다. ●정부, 해조류 군락지 등 조성 농식품부는 2015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이 일대 모래에 다시마와 미역 등 해조류 군락지를 만들고 바위 등에 인공 어초를 설치해 조개와 물고기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 면적은 가로림만 해상 100㏊다. 바다숲이 만들어지면 비타민, 미네랄 등 인체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한 수산물이 생산돼 어민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와 서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로림만은 조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는 곳이다. 한국서부발전이 1조 22억원을 들여 가로림만에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200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바다숲 선정위원회의 한 심사위원은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고시되지 않아 무산된 걸로 알고 가로림만을 선정했다.”면서 “조력발전소와 바다숲은 엇박자 사업으로, 조력발전소가 추진되면 바다숲은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서부발전 “사업 보완… 계속 추진” 이에 대해 서부발전이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한 ㈜가로림조력발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로부터 세 번 반려돼 보완 문제를 협의하고 있을 뿐 포기한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박정섭(서산 도성어촌계장) 가로림만조력발전건설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동시 추진은 안 된다.”며 “서해안 최대 어류 산란장인 가로림만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드시 저지하겠다. ”고 강조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남도 “수렵장 개설해” vs 시·군 “안된다”

    경남도 “수렵장 개설해” vs 시·군 “안된다”

    경남도와 일선 시·군이 수렵장 개설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경남도가 인접한 시·군끼리 묶어 광역 수렵장 개설을 권유하고 있으나 시·군에서는 가축 피해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손사래를 치고 있다. 경남도는 밀양·양산·창녕 3개 시·군을 대상으로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광역 수렵장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시·군이 반대해 무산됐다고 28일 밝혔다. 밀양시는 2005년 수렵장 운영 당시 인명 및 가축 피해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양산시 의회도 야생동물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적어 수렵장 운영 필요성이 낮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창녕군은 따오기 증식 방해 등을 이유로 군수가 수렵장 운영을 거부했다. 수렵장은 시·도 단위로 개설되다가 2003년부터 시·군별 순환 개설로 바뀌었으나 경남도는 희망하는 시·군이 없어 해마다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경남도는 지난해 4월 3~4 시·군을 묶는 방식으로 수렵장 개설 권역을 확정지은 뒤 관련 지원 예산까지 편성했으나 시·군의 반대로 수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렵장 개설은 강제할 수 없는 임의규정으로 시·군이 협조하지 않으면 운영이 불가능하다. 경남도는 내년에 진주·사천·남해·하동, 2014년엔 통영·거제·의령·함안·고성, 2015년에는 산청·함양·거창·합천 권역을 묶어 광역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수렵장 개설에 협조하지 않는 시·군에 대해서는 야생동물에 따른 농작물 피해에 대한 예산(야생동물 때문에 생긴 농작물 피해 보상 및 야생동물 피해 예방사업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남지역은 현재 유해 야생동물 밀도가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편이다. 특히 멧돼지는 2011년 밀도가 100㏊당 6.8마리로 전국 평균 4마리보다 2.8마리가 많다. 해마다 수렵장을 개설해 운영하는 경북지역은 멧돼지 밀도가 1.2마리에 지나지 않는다. 야생동물 때문에 생긴 경남지역 농작물 피해액도 2009년 6억 4700만원, 2010년 12억 9400만원, 지난해 12억 1500만원으로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놀라운 땅입니다. 겉모습은 불퉁한 사내를 닮았으되, 갈무리한 풍경의 깊이와 다양함은 고운 여인의 뺨을 칠 정도지요. 천관산 등 우람한 산들이 사위를 둘러쳤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장흥 땅 이곳저곳을 적시며 흘러갑니다. 곧추선 편백나무들이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들로 철마다 먹거리가 달라집니다. 숲과 강,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라고 보면 딱 맞겠습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돌아서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우드랜드 편백숲 장흥은 기세 좋은 산들이 감싼 고을이다. 천관산(723m)과 제암산(807m)이 듬직하고, 사자산(666m)과 부용산(609m)의 산세도 범상치 않다. 고운 여인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는 억불산(518m)도 장흥의 대표 아이콘 가운데 하나.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드랜드도 억불산 아래 있다. 우드랜드엔 40~5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뒤섞여 있다. 장흥군청의 안병진 관광진흥 계장은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진 숲인 셈이다. 우드랜드에 들면 높지거니 솟은 수직 세상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편백나무들이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나무에서 방출돼 병원균 등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삼림욕 효과의 근원이다. 장흥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전나무 등 다른 침엽수에 견줘 몇 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 실험’이란 제목의 자료는 편백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집 진드기 등에 대한 강력한 기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엔 편백나무 톱밥이 깔려 있다. 한 걸음에 푹신한 느낌이, 또 한 걸음엔 나무의 향기가 물씬 전해진다. 황토 흙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 친환경 시설도 군데군데 설치해 뒀다. 우드랜드엔 명소가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누드 삼림욕장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던 ‘비비 에코토피아’와 ‘말레길’이다. 비비 에코토피아는 편백숲 안에 조성된 별도의 풍욕장(風浴場)이다. 2㏊ 풍욕장 안에 토굴, 벤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즘도 간혹 “옷을 어디까지 벗어야 하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옷을 벗지는 않고 부직포로 된 얇은 종이 옷을 걸친다. 입장료(3000원)를 내면 종이 옷은 무료다. 말레길은 우드랜드와 억불산 정상을 잇는 등산로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한옥에서 방과 방을 연결하는 큰 마루가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길이는 약 4㎞. 무엇보다 목재 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른바 ‘무장애 데크’로, 등산로 들머리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편평하게 목재 데크를 깔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오를 수 있게 했다. 남해 보물 득량만 장흥의 동남쪽은 갯것들로 가득 찬 ‘남해의 보물’ 득량만이다. 이청준(1939~2008)과 한승원 등 장흥 출신의 문인들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민들에겐 넉넉한 갯살림을 제공한 바로 그 바다다. 득량만이 품은 해변 가운데 해수욕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은 수문해변이다.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문해변 한편엔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세워진 ‘한승원 문학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해변 끝엔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있다. 수도권의 대형 워터파크와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바다를 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수문해변 남쪽의 남포마을을 찾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소등섬 덕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소등섬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월출 명소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득량만 저편으로 물러났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벌을 점령하면 남포마을과 소등섬을 연결한 노두(頭)만 남는다. 바닷물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릴 때 노두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어 보시라. 그대로 그림이 된다. 청잣빛 바다와 만나려면 회진면으로 가야 한다.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어 장흥 내 다른 지역에 견줘 유난히 물색이 곱다. 회진 앞바다 끝자락의 정남진 해양낚시공원도 장흥의 명소다.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숙식이 가능한 바다 위 숙박시설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잔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남진 물축제’ 탐진강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오래전 탐라국(제주도의 옛 이름)의 배가 신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진의 구강포로 드나들었는데, 탐라국과 강진의 앞뒤 글자를 따 탐진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탐진강에서 27일~8월 2일 ‘2012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물이 인기 비결이다. 안병진 계장은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천연무지개풀장’이다. 편백나무와 녹차, 꽃양귀비 등 7가지 천연성분이 녹아 있는 색색의 탕이다. 각각의 탕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싸움과 물썰매도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과 물풍선을 쏘고 던지는 가족형 이벤트다. 장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물고기잡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줄배타기, 카약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남미라틴콘서트, 세미누드촬영대회, 전국동네밴드경연대회 등의 공연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jhwater.kr) 참조.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의 문흥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목포광양간 고속도로→장흥나들목 순으로 가도 된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860-0224. ●맛 집 여름철 된장 물회가 진미다.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매실, 막걸리를 숙성시킨 식초 등과 버무려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돋운다. 2만 5000~3만 5000원. 보양식이라면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가 좋겠다. 4만~5만원. 싱싱회 마을(863-8555)이 이름났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만나숯불갈비(864-1818)가 잘한다. ●잘 곳 크라운호텔(863-0777)이 깨끗하다. 읍내에 있다.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섬 워터파크(862-2100)도 좋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산 금정산 휴식년제 ‘효과’

    부산시가 금정산의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추진한 ‘휴식년제’가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006~2011년 휴식년제가 시행된 금정산 3권역의 동식물 서식 조사 결과 휴식년제 시행 전 142종이었던 식물이 시행 후에는 221종으로 늘어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동물(조류)도 36종에서 53종으로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황벽나무, 나도밤나무, 오갈피나무 등 희귀 식물종이 새로 모습을 나타냈으며 잿빛개구리매, 두견이, 황조롱이 등 법정보호 조류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람쥐, 고라니, 청설모 등 포유류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등산객들 때문에 금정산의 환경 훼손이 심해지자 1996년부터 금정산 전체를 3개 권역으로 나눠 5년 주기로 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1권역은 1950㏊(계명봉~고당봉~서문~북구 금곡 일대), 2권역은 1100㏊(범어사~부산대~식물원 입구 일대), 3권역은 1400㏊(온천동~화명·만덕동~금성동 일대)다. 1권역(1996~2001)도 식물이 239종에서 264종으로, 동물(조류)은 32종에서 37종으로 늘었다. 2권역(2001~2006)은 식물이 156종에서 204종으로, 동물(조류)은 27종에서 40종으로 증가했다. 현재는 1권역(2011년 4월~2016년 3월)이 휴식년제를 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제시, 누룽지 전용쌀 생산

    전북 김제시 호남평야 중심지에 누룽지용 쌀 생산단지가 조성된다. 김제시는 부량면에 100㏊ 규모의 누룽지용 쌀 재배단지를 전국 최초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누룽지용 쌀은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보람찬’ 품종이다. 일반 쌀보다 찰기는 떨어지지만 수확량이 50%가량 많고 눌리면 고소한 맛이 더 많이 난다. 시는 식량과학원으로부터 우수 쌀 품종을 공급받아 재배기술을 지도할 계획이다. 쌀은 김제통합RPC가 수매하고 도정하면 금산면의 오성제과에서 누룽지로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커버스토리-축산농가 울리는 ‘소값 파동’] “천연사료·공동가공-판매점… 가격파동 몰라요”

    [커버스토리-축산농가 울리는 ‘소값 파동’] “천연사료·공동가공-판매점… 가격파동 몰라요”

    소값 폭락과 사료값 폭등으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한우 농가들이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다. 값싼 수입 소고기에 맞서기 위해 사육비를 절감하면서도 질 좋은 소고기를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한우 브랜드 개발 추진도 눈길을 끈다. 한우 경쟁력 제고에 비지땀을 흘리는 전국의 축산 현장을 둘러봤다. ●청보리 한우 80%가 A+등급 이상 6일 오전 8시 호남평야의 중심인 전북 김제시 황산면 쌍감리 ‘지평선 청보리 한우 영농조합법인’ 축사에는 눈보라 속에서도 300여 마리나 되는 한우가 영양 덩어리인 청보리 사료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드넓은 평야에서 재배된 청보리에 볏짚, 보릿대 등 조사료와 20여 가지 농후사료를 배합해 만든 한우 전용 섬유질 사료다. 값이 싸고 영양도 빼어나 사육비를 20~30% 절감할 수 있다. 수입 개방의 거센 파고를 뛰어넘는 원동력인 셈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고기 80%가 A+ 이상 등급을 자랑한다. 조합법인 박용대 대리는 “지평선 한우라는 상표로 등록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축사에서 나오는 우분을 거름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고 그 작물을 다시 소에게 먹이는 자연순환 농법이라 일석삼조의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김제 한우특구에 있는 청보리 영농법인은 57개, 사육 한우는 4만 2000여 마리다. ●홍성, 사업비 60% 농민교육·홍보 투자 같은 시간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609호 지방도 옆 금평들 100㏊를 웃도는 지역에서는 ‘홍성한우 백년대계 클러스터 사업단’이 눈에 띈다. 한우 사육에서부터 가공, 소비까지 선순환을 돕는 컨트롤타워다. ‘싱굿’(싱그럽고 좋다) 한우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 아래 한우 판매장과 식당도 줄지어 있었다. 낮 12시 한 식당에 들어서자 30여개 테이블이 손님으로 북적댔다. 가족과 함께 온 유재중(42·홍성읍 남장리)씨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작물과 한우로 식단을 짜 믿음직하다.”고 말했다. 직원 윤해경(45)씨는 “200석 모두 가득 찰 때도 많다.”며 웃었다. 바로 옆 판매장의 직원 김진택(34)씨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2~3년생 무항생제 암소고기만 취급한다.”면서 “하루 100만원어치를 판다.”고 자랑했다. 인근 금마면 죽림리 가공 공장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젖소의 우유를 이용해 만든 요구르트와 젓갈류, 팩에 국물까지 넣어 얼린 사골 국물도 팔았다. 마켓 등에도 공급한다. 소 6만여 마리를 사육해 국내 최대 축산단지로 꼽히는 홍성에서는 금평들 볏짚과 보리, 호밀 등을 사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농법을 적용한다. 2008년 7월 첫발을 뗀 홍성한우 백년대계 클러스터사업단에는 한우협회, 축협, 친환경단체와 홍성군 등 11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52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 가공 공장 완공에 이어 11월 식당가와 판매장 문을 열었다. 농민 교육도 한다. 사업비 60%를 교육·홍보비에 투자한다. 한우를 개량해 보급하고 조사료 생산량과 사육 마릿수의 관계, 조사료 활용법, 조사료별 영양분석 등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신인섭 단장은 “올해부터 부드러운 육질을 가진 암소가 대세인 점을 감안해 수도권까지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차황면 “750㎏ 기준 소값 1000만원 웃돈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 부리 ‘차황친환경축산영농조합’ 축사에서는 직원 3명이 소 20여 마리에게 먹일 사료를 챙기느라 바빴다. 한 마리 한 마리 건강 상태를 살피는 모습에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청와대 한우 반납 운동’의 여파를 느낄 수 없었다. 이문혁(61) 조합 대표는 직원들과 30여분을 축사에서 보낸 뒤 200여m 떨어진 친환경 사료 제조 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서는 15명이 상주하며 풀사료와 볏짚 여물 등으로 ‘완전배합사료’(TMR)를 월 150t 생산한다. 차황면 21개, 오부면 6개 농가에서 공급받아 한우 67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청정한 황매산 자락에 자리한 사육장에서 천연사료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품질이 아주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2007년 국내 최초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유기축산 품질 인증도 따냈다. 이 대표는 “연간 계약을 통해 300마리씩 전량 유명 백화점에 납품하는 덕분에 가격 파동을 겪지 않는다.”면서 “750㎏ 기준 400만~500만원에 거래되는 다른 한우에 견줘 1000만원을 웃돈다.”고 자랑했다. 김제 임송학·홍성 이천열·산청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Weekend inside] 무법자 멧돼지 출몰에 잠 못 이루는 농촌 마을

    [Weekend inside] 무법자 멧돼지 출몰에 잠 못 이루는 농촌 마을

    ‘멧돼지를 잡아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가인마을 민가 옥상에서 엽사 2명이 사냥총을 든 채 이틀을 꼬박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혹시 마을에 내려올지 모르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다. 이 마을은 백암산 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20여 가구 70여명의 주민이 민박과 고로쇠 수액 채취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거의 매일 밤 나타나는 멧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로 밤에 내려오는 멧돼지는 4~5마리씩 떼지어 마을 안을 누비며 밭작물 훼손은 물론 된장이나 간장 항아리마저 부숴놓기 일쑤다. 이 마을 이장 한봉운(75)씨는 “백양사가 위치한 국립공원 지역으로 사냥이 금지된 터라 멧돼지의 개체수가 갈수록 늘고, 피해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멧돼지가 마을에 너무 자주 출몰해 군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급기야 전문사냥꾼까지 불렀다.”고 말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장성군에 접수된 야생조수 피해 건수는 177건으로 지난해 70건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피해는 대부분 멧돼지에 의한 것으로 고구마, 옥수수, 벼 등 각종 농작물이 파헤쳐지거나 훼손되고 있다. 장성군은 이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순환수렵장의 허가를 얻어 야생조수 사냥에 나섰다. 한 달 남짓 동안에 멧돼지 18마리를 잡았다. 강원과 경북 등의 산간벽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폭설 등으로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는 멧돼지가 민가에 내려오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이달 초 서울 도봉산에서 내려와 날뛰던 300㎏짜리 수컷 멧돼지가 사살되는가 하면 부산 금정구 주택가에 멧돼지가 출몰해 경찰에 포획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울산 동구 서부동 마골산 당고개에서도 멧돼지 5마리가 사살됐다. 또 15일 새벽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몸길이 1m, 무게 150㎏가량의 멧돼지 1마리가 경찰에게 사살됐다. 이처럼 산간 마을이나 도심을 가리지 않고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는 것은 개체수 증가와 서식지 파괴, 먹잇감 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최근 5년간 100㏊당 멧돼지의 서식밀도가 3.5~4.6마리로, 전국적으로 25만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이 연구를 통해 제시한 적정 서식밀도는 100㏊당 1.1마리다. 결국 적정 수를 크게 초과한 개체수 증가는 농작물 피해와 도심 출현 등을 야기해 사람과의 잦은 ‘충돌’을 빚게 되는 것이다. 멧돼지의 도심 출현은 2009년 31건에서 지난해 79건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올 11월 현재 65건을 기록했다.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도 2009년 53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64억원으로 늘었으며, 이는 야생동물에 의한 전체 피해액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전남 22개 시·군의 야생동물 농가 피해는 최근 5년간 평균 12억~15억원에 이르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의 피해농가도 2008년 1498개 농가, 2009년 1803개 농가, 2010년 2088개 농가, 올 현재 1538개 농가 등 4년 새 모두 6927개 농가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미신고 건수까지 합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해당 자치단체들은 포획과 도심 출몰 예방 등 멧돼지 퇴치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환경부는 순환수렵장을 전년도 22개에서 올해 30개로 늘렸다. 수렵허용 면적도 전년도 8315㎢에서 1만 2408㎢로 넓히는 등 ‘멧돼지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는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편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포획단에는 경찰, 소방본부,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울타리, 방조망, 경음기 등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와 피해 보상조례 제정, 보상액 증액 등을 꾀하고 있다. 전문 엽사들은 사방에서 호출을 받아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올해 야생동물 피해보상을 위해 1000만원의 예산을 세웠으나, 솔직히 턱없이 부족한 만큼 내년부터는 민간 보험사에 보험을 드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홀대받던 토종작물 웰빙식품으로 각광

    홀대받던 토종작물 웰빙식품으로 각광

    우리 식탁에서 밀려나 홀대받던 토종 작물들이 부활하고 있다. 우리밀과 메밀, 청보리, 목화 등 고유의 곡식류와 면직류 등이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재배지가 ‘경관작물’로 활용되면서 지역 축제에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자치단체는 지역 특색에 맞는 토종 작물을 선택, 씨앗값과 비료대 등을 지원함으로써 농가들의 재배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밀 재배면적 올 1080㏊로 늘어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부터 농가의 보리 수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밀 재배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우리밀 자급률을 2~3%에서 2015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전국 우리밀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광주와 전남의 재배면적을 보면 광주가 지난해 707㏊에서 올해 1080㏊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1200㏊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남은 장흥, 해남, 순천 등을 중심으로 2009년 1525㏊, 2010년 5643㏊, 올 7493㏊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우리밀농협 김영섭 상임이사는 “밀가루 등 우리밀 가공제품이 현재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아 소비활성화가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재배면적이 늘면 가격경쟁력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평 메밀단지 지역축제 ‘효자’ 텁텁한 맛의 메밀도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있다. 메밀은 일반 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월등히 높아 인기를 더한다. 강원 평창은 매년 열리는 ‘효석문화제’를 위해 봉평면 창동리 일대에 40여㏊의 메밀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얼마 전 ‘메밀꽃과 함께하는 문학이야기’란 주제로 열린 효석문화제에는 3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재배농민들은 판매 수입과 함께 군의 지원을 통한 혜택도 받는다. 전남 진도군은 관문인 진도대교 일대에 지난해 11㏊의 메밀단지를 조성했고, 올해는 47㏊로 늘렸다. 메밀단지는 지난 1일 폐막한 ‘명량축제’ 기간에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전북 고창군 공음면의 학원농장 일대 60만㎡도 메밀이 심어져 가을 나들이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사는 메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100여개 농가와 100㏊의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량 전부를 수매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의 재배면적보다 절반가량 늘어난 것이다. ●곡성·나주 대규모 목화밭 조성 1970년대 캐시밀론 등 합성섬유에 밀려 자취를 감춘 목화밭의 경우 전남 곡성군 겸면 일대에 이어 나주시가 대규모 단지 조성에 가세했다. 나주시는 내년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다도면 2만㎡에 목화단지를 조성, 소득작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다도면 일대는 1980년대 초까지 목화 주산지였다. 천연 목화가 아토피, 피부염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험형 관광상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전남 장성, 전북 익산·고창 등 옛 양잠 재배지들도 오디 등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개발에 나서면서 뽕나무 재배면적을 늘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토종작물의 부활 눈에 띄네

     우리 식탁에서 밀려나 홀대받던 토종 작물들이 부활하고 있다.  우리밀과 메밀, 청보리, 목화 등 고유의 곡식류와 면직류 등이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재배지가 ‘경관작물’로 활용되면서 지역 축제에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자치단체는 지역 특색에 맞는 토종 작물을 선택, 씨앗값과 비료대 등을 지원함으로써 농가들의 재배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부터 농가의 보리 수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밀 재배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우리밀 자급률을 2~3%에서 2015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전국 우리밀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광주와 전남의 재배면적을 보면 광주가 지난해 707㏊에서 올해 1080㏊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1200㏊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남은 장흥, 해남, 순천 등을 중심으로 2009년 1525㏊, 2010년 5643㏊, 올 7493㏊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우리밀농협 김영섭 상임이사는 “밀가루 등 우리밀 가공제품이 현재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아 소비활성화가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재배면적이 늘면 가격경쟁력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텁텁한 맛의 메밀도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있다. 메밀은 일반 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월등히 높아 인기를 더한다.  강원 평창은 매년 열리는 ‘효석문화제’를 위해 봉평면 창동리 일대에 40여㏊의 메밀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얼마 전 ‘메밀꽃과 함께하는 문학이야기’란 주제로 열린 효석문화제에는 3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재배농민들은 판매 수입과 함께 군의 지원을 통한 혜택도 받는다.  전남 진도군은 관문인 진도대교 일대에 지난해 11㏊의 메밀단지를 조성했고, 올해는 47㏊로 늘렸다. 메밀단지는 지난 1일 폐막한 ‘명량축제’ 기간에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전북 고창군 공음면의 학원농장 일대 60만㎡도 메밀이 심어져 가을 나들이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사는 메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100여개 농가와 100㏊의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량 전부를 수매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의 재배면적보다 절반가량 늘어난 것이다.  1970년대 캐시밀론 등 합성섬유에 밀려 자취를 감춘 목화밭의 경우 전남 곡성군 겸면 일대에 이어 나주시가 대규모 단지 조성에 가세했다. 나주시는 내년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다도면 2만㎡에 목화단지를 조성, 소득작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다도면 일대는 1980년대 초까지 목화 주산지였다.  천연 목화가 아토피, 피부염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험형 관광상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전남 장성, 전북 익산·고창 등 옛 양잠 재배지들도 오디 등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개발에 나서면서 뽕나무 재배면적을 늘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애물단지 자투리땅 다시 보니 ‘보물단지’

    애물단지 자투리땅 다시 보니 ‘보물단지’

    경기 안산시 상록구 반월동 남산뜰 교각 밑에는 배드민턴,게이트볼 등 스포츠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늘 북적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활쓰레기와 노상적치물 등이 뒤범벅돼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 온 곳이다. 안산시는 5억 9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족구장과 배구장, 배드민턴장, 인조잔디 풋살장, 농구장, 야외헬스기구 등을 설치했다. 시는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교각 밑 빈터와 장상동 경부고속철도 자투리 공간은 체육·문화시설, 갤러리, 예술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노는 땅이나 버려진 땅을 활용해 시민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처럼 유휴지 재활용 열풍이 부는 건 지자체 재정 수입에 득이 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료를 생산하거나 농장, 신재생에너지시설 등을 조성해 임대료 수입, 전력 생산, 일자리 창출 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효과는 ‘일석삼조’ 이상이다. ●경기, 민통선 등서 소 사료 재배 31일 경기 북부청은 사료값 상승과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 사육농가를 위해 민통선과 간척지 등 노는 땅을 활용해 풀사료를 재배하고 이를 축산농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483㏊)와 장단반도(111㏊), 적성면 장좌리(31㏊), 간척지인 인천 청라지구(130㏊), 안산 시화호(100㏊) 등으로 모두 885㏊이다. 북부청은 이들 지역에서 야생풀과 사료작물 등 연간 풀사료 1만7700t을 생산해 소 사육농가에 제공할 방침이다. 경기도와 수원, 안산, 양평 등 4개 지자체는 공공기관 소유의 유휴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안산 8곳, 수원 3곳, 양평 2곳 등 모두 13곳의 공공기관 소유 유휴지 8만 8200㎡에 270억원을 들여 생산전력 5㎿급 발전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연간 1400여 가구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6350㎿의 전력이 생산된다. 연간 39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27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자체마다 1억여원의 부지 임대료 수입도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노는 땅을 활용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보급하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부지임대료 수입은 물론 관련 사업 육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흐뭇한 표정이다. ●수원·안산 등 태양광 시설 추진 고양시는 50여만㎡에 달하는 철도 유휴부지를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력해 소공원이나 보행자도로, 자전거도로, 주차장 등 주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에 사용하기 위한 경기장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자 아직 착공하지 않은 경기장 부지를 ‘실버농장’으로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횡성군은 노는 땅을 활용해 자두, 호두, 대추, 감, 매실나무 등 유실수를 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와 대전 중구, 강원도 삼척·강릉시 역시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빈터와 철로변 유휴지 등 자투리땅에 주차장을 만들어 주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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