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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 바쁜 대우 “걸림돌 많다”

    정부가 대우그룹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그러나 대우의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11조원대인 단기여신의 만기연장과 4조원대의 신규자금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채권금융기관간 합의점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정부와 대우간 담보처리 문제 등과 관련한 시각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담보자산 매각 정부는 대우 구조조정방안의 이행실적이 미흡하면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내놓을 담보의 일부를 처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채권단은 담보물에 대한 처분 위임장과 구상권 포기각서 징구,임의 처분권등을 받아내기로 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1일 “김 회장이 내놓을 담보는 단순한 담보 차원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즉시 처분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우는 ‘사재출연’이 아닌 ‘담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회장의 주식을 미리 팔아버리면 채권단으로서도담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담보 처분에 반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매각 금융감독원 김상훈(金商勳) 부원장은 “대우는 자동차와 무역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는 모두 매각 대상이며 대우증권도 대우자동차를 정상화시킨 후 처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반면 대우는 “대우증권은 자동차와 무역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필요한 기업”이라며 대우증권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다. ■신규자금 지원 지난해 말 현재 59조원대인 대우그룹의 부채 중 은행권에서빌린 규모는 10조원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투신사 등 제2금융권 몫이다.투신사들은 대우가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77%를 보유하고 있다.투신사들은 여신비율대로 신규자금 지원을 떠안으면 투신사의 부실을 촉발하게 된다며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외현지법인 처리 대우는 해외현지법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무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문제는 해외현지법인의 부채처리다.해외현지법인들의 부채는 80억달러쯤 된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와 관련,“대우의 해외부채를 국내 본사에서 떠맡아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상황에 따라 대우가 해외현지법인들의 빚 문제로 시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차 정상화 금감위는 대우자동차를 정상화하는데 2년쯤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시한을 짧게는 6개월,길게는 2년으로 제시한 것은 이런 계산에서다.그러나 대우는 3년 정도는 걸린다고 밝히고 있다.김 회장의 퇴진 시기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다. 오승호기자 osh@
  • 大宇 ‘마지막 카드’ 남겨뒀다

    대우가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퇴 등 ‘배수의 진’을 쳤다고 하나 아직도 ‘마지막 카드’는 남겨뒀다는 지적이다. 대우가 김 회장의 전 재산과 계열사 주식 및 부동산 등 총 10조원 어치를담보로 내놓았으나 (주)대우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와 대우증권이보유한 서울투자신탁운용 지분 24.5%는 제외시켰다. 대우는 이미 (주)대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팔기로 했으며 서울투신지분은 대우증권 지분으로도 충분하기에 따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우가 이들 지분을 ‘최후의 보루’로 삼고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될 경우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 회장의 사퇴의사와 담보제공으로 연말까지 급한 불은 껐으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지 여부는불투명하다.제대로 안되면 김 회장이 퇴진해야 하는데 이 때 교보생명 지분등을 활용하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행히 구조조정의 고비를 넘겨 교보생명이 상장될 때까지 지분을 갖고 있으면 담보가 아니기 때문에채권단의 동의없이도 막대한 자본이익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교보생명 상장시 주가를 주당 65만원으로 치면 24%의 지분은2조1,272억원에 해당된다.대우가 투신사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때 평가한 주당 30만원으로 계산해도 9,818억원에 이른다.대우증권이 보유한 한진계열의서울투신 지분 24.5%도 100억원을 웃돈다. 채권단은 대우가 내놓은 담보가치 10조원에 회의적이다.교보생명 지분이 과대평가돼 투신사의 경우 신규자금지원을 꺼리고 있다.채권단은 따라서 담보가치보다 담보물의 임의처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대우가 (주)대우의 교보생명 지분 24%의 담보제공을 꺼리는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문일기자 mip@
  • ‘영욕의 대우’ 앞날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까,아니면 그룹해체로 이어질까. 총 자산기준 재계 2위(78조원·지난 4월말 기준)인 대우가 창업 32년만에최대위기를 맞았다. 대우는 단기 악성부채로 인한 유동성위기를 총수의 사재 및 계열사 자산의담보제공과 채권은행단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일단 모면했다.그러나 정상화를향한 대우의 앞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집중된 구조혁신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지체될경우 담보자산을 임의처분해도 좋다는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앞뒤로 쫓기는형국이다.경우에 따라 김회장의 조기퇴진과 그룹해체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구조조정 성공할까 대우가 올해 안에 부채비율 200%를 맞추려면 18조원 정도의 부채를 털어내야 한다. 상반기중 구조조정 성과가 계약기준으론 120%로 초과달성했다고는 하지만총액은 2조3,000억원에 불과하다.하반기로 잡혀있는 구조조정 규모는 29조원이다.이 가운데 자산매각의 비중이 10조원 정도다. 매각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우중공업 조선부문(5조원)은 일본의 미쓰이와 협상을 추진중이지만 여의치 않다.대우 고위관계자는 “매각대상으로 내놓은 계열사 및 사업부문들 가운데 외국업체들에 매력을 끄는 것이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유동성 위기의 재연도 배제할 수 없다.회사채나 기업어음 이외에 대우의해외차입부문이나 사채발행규모가 변수가 될 수 있다.채권단의 만기연장 약속도 양해사항이지,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조기 회수를 요구할 수 있다. ?대우는 낙관 대우측은 구조혁신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32억달러(3조 6,000억원)규모의 대우전자 매각 기본합의서가 체결단계에 있다고 밝혔다.또 자산매각 이외에 계열사 분리때 함께 떨어져 나갈 부채부분까지 감안하면 부채비율을 맞추는 데 여유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사설] 大宇 자구노력 실행해야

    대우그룹은 최근의 유동성(현금흐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재(私財) 1조2,553억원을 포함,모두 10조1,345억원 규모의 자산을채권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대우그룹이 19일 발표한 ‘구조조정가속화 및 구체적 실천방안’은 극심한 자금난 해소를 위한 자구책으로 평가된다.이 그룹은 그동안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은 물론 만기가 도래한 여신의상환기간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인해 ‘부도위기설’에 시달려왔다.대우그룹의 이번 구조조정계획에는 김회장이 사재의 대부분을 그룹부채에 대한 담보로 내놓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우전자·대우중공업(조선부문)매각뿐 아니라 자동차부문에 대해 합작 또는 지분 매각 방침을 새로 포함하고 있어 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우그룹이 추가담보를 내놓음으로써 채권 금융기관은 4조원의 신규여신과10조원 규모의 채무상환 만기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금융기관이 당초 만기가 도래한 여신의 연장만을 검토하다가 신규여신까지 제공키로 한 것은 대우의자금난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다.채권단이 신규대출을 검토함으로써 대우그룹은 일단 유동성 위기를모면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새로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의 여지가 많다.대우그룹은 다른 4대 재벌보다 현금흐름면에서 취약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구노력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에 김회장이 사재를 담보로 내놓게 된 것도 금융감독위원회가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거액의 여신에 대해상환연장을 해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금감위가 추가 자구노력을 요구하기 전에 김회장이 사재를 담보로내놓았다면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그만큼 빨라졌을 것이 아닌가.또 대우그룹은 이번 구조조정계획에도 계열 증권회사 매각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대우그룹의 대우증권 지분은 17%로 시가로 3,000억원 안팎이지만 영업권을 포함하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구조조정계획에 증권사 매각을 포함시키면 구조조정의 속도는 훨씬 빨라질수 있을 것이다.5대 재벌들이 팔릴만한 계열사는 구조조정계획에 포함시키지않고 시간끌기작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김회장의 사재 역시 출연으로는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대우그룹은 앞으로 자구노력을 차질없이 실천에 옮겨 제 2의 유동성 위기를 당하는 일이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재계 배경분석 분주…재벌길들이기 ‘시나리오’ 있나

    ‘A그룹은 부도처리,B그룹은 총수 응징,C와 D그룹은 신규사업 진출 억제…’ 정부의 5대 재벌 ‘길들이기’ 시나리오는 과연 있는 것일까. 재계는 19일 대우가 김우중(金宇中)회장의 퇴진을 전제로 강도높은 자구조정계획을 발표하자 ‘뭐가 있긴 있구나’하며 긴장감에 휩싸였다. 특히 자금난에 시달려온 대우가 살기 위해 10조여원의 담보에다 김회장의‘목’까지 내건 점을 상기시키며 예사롭지 않은 정부의 강공에 숨죽이고 있다.재계는 일단 대우의 자구노력이 ‘인과응보’라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그 이면에는 정부의 재벌개혁 칼날이 심장 깊숙이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일사분란한 ‘작계(作計)’와 그 실체파악에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개혁의 상징효과를 높이기 위해 5대 재벌을 타깃으로 삼는게아닌가 보고 있다. 특히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손보기’ 시나리오를 주목한다.5대 재벌의 최근 위상과 입장이 ‘잘 짜여진’시나리오와대체로 일치하기 때문. 분석가들은 LG가 최근 반도체를 내주고도 대한생명 3차 입찰참여를 포기한것이나,현대가 금강산관광이 막히며 정부의 견제를 받는 것이 C,D그룹의 경우라고 풀이한다.삼성은 자동차 빅딜을 질질 끌다 정부가 국세청 등을 동원한 칼날을 들이대자 백기를 든 B그룹으로 회자되고 있다.대우는 A그룹 사례로 지칭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재계의 ‘술수’라고 일축한다.정부는 재계가 약속한재무구조 개선 등의 5개 합의사항을 실천하도록 촉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노련하게 빠져나가는 재벌들의 개혁을 위해서는 5대 사항 준수 외에 경영과소유의 분리,제2금융권의 지배력 약화 등 정책수단을 모두 구사해야 한다는얘기다. 박선화기자 psh@
  • 흔들리는 ‘대우神話’…金宇中회장의 32년 경영인생

    김우중(金宇中) 신화가 날개를 접는가. 김우중 대우회장은 19일 자신의 소유지분 전체를 포함,10조원 규모의 재산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키로 하는,‘그룹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자동차 부문을 정상화한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도 약속했다.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서 모든 것을 거는 초강수의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의 경영사는 도전과 모험으로 점철돼왔다.무서울 정도의 저돌적인 경영전략은 물론 위기를 동반했다.그러나 고비 때마다 승부사답게 과감한 돌파력으로 극복해왔다. 30세의 패기만만한 청년 김우중이 500만원으로 서울 명동의 20평짜리 허름한 사무실에 대우실업이라는 작은 무역회사를 차린 것은 67년 3월22일.청년김우중은 수출출드라이브 정책을 등에 업고 설립 이듬해인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 등 무역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72년 국내 무역실적 2위에 오르면서 그의 경영인생은 본격적으로 꽃을 핀다. 이듬해 한해동안 대우기계 신성통상 동양증권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인수했다.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78년 옥포조선(대우조선)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손으로 쓸어담으며 그에게운명처럼 다가온 세계경영의 기반을 닦았다. 창립 26주년 기념일인 93년 3월22일.그는 세계경영을 선포했다.신흥시장 승부론,무국적 기업,인수·합병(M&A)제국 등 다양한 수식어가 뒤따랐다.특유의 공격적인 경영철학과 탁월한 수출·금융 노하우,70년대 고도성장기와 함께했던 경영경험이 건실한 밑거름이 됐다. 세계경영의 현장엔 항상 그가 있었다.그는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그곳으로날아가 대통령이나 국왕 등 최고권력자와 독대(獨對)해 승부를 걸었다. 외국 언론들도 몽골제국 이후 800년만에 황인종들이 다시 유럽을 공략하기시작했다며 그를 20세기 징기스칸이라는 의미로 ‘킴스칸’이라 부르기도 했다.세계경영을 선포할 당시 대우의 해외네트워크는 150개였으나 지난해말에는 해외법인 396개를 포함,무려 600여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세계경영은 원점으로 돌아서고 있다.세계경영의 여파로 대우는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고 그의 경영책임론까지 내부에서 제기돼왔다.대우 관계자는 “김회장 자신도 대우의 회생이 우선이며,경영권과 관련해 아무런 사심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우중은 기업을 일구려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신화였다.세계경영의 철학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그러나 이제 자신과 대우의 생존을 위해 정반대의 선택을 하게 됐다.기업을 닥치는대로 팔아야 할 시점에 서있게 된 것이다. 32년동안 드라마틱한 경영인생을 살아왔던 그가 이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며,또 다른 ‘대우드라마’를 준비하는 듯하다. 김병헌기자 bh123@
  • 대우 구조조정 일지

    ■98.12.8 41개 계열사를 10개사로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세부계획 발표■99.1.21 ㈜대우,수영만 부지 매각 등 3조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계획 발표■99.3.22 대우-삼성,삼성차 인수 기본 합의■99.4.19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매각 및 김우중회장 보유주식 매각대금 3,000억원 출연 등 구조혁신 방안 발표■99.6.18 서울힐튼호텔,메디터레니언 홀딩사에 매각.첫 대형자산 매각(2억1,500만달러)■99.6.30 ●대우 사장단 전원 사표제출,삼성차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동차-전자 빅딜 무산 ●대우정밀 TDX사업(5,059억원),하나로통신 지분(2,160억원)매각 ●대우기전 자동차사업부문(2억3,100만달러) 매각 위한 양해각서 체결■99.7.1 대우통신 등 4개사,자동차부품회사로 합병 출범■99.7.19 김우중회장 전 재산 등 10조1,000억원의 자산 담보제공을 통한 유동성위기 극복 방안 발표
  • 바이코리아 판매 10조돌파

    현대증권은 현대투신과 공동으로 판매하는 ‘바이코리아 펀드’판매액이 16일 10조370억원으로 판매개시 114일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9조원 돌파 이후 영업일수로는 7일만이다. 현대증권은 5조원 돌파 때마다 전달키로 한 실업기금 20억원을 실업극복 국민운동위원회에 전달키로 했다. 또 소년·소녀가장 및 결식아동 500명에게 100만원씩 5억원의 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 [대한매일 창간95] 한국경제 진단 전문가 좌담

    한국경제는 어디에 서 있는가.추구해야 할 좌표를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가. 우리 경제가 과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제자리를 잡은 것인지,21세기를 대비한 경제의 새 틀이 잘 짜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나라 안팎에서 논의가분분하다.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이필상(李弼商) 고려대학교경영대학장(경영학),유한수(兪翰樹)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한자리에 모여한국경제의 오늘을 평가하고 내일을 조망했다. ■이근경 차관보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과 개혁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과거 부실을 털어내는 것과 관치경제를 시장주도 경제로 바꾸는 것이지요.제 2금융권이 남아 있지만 금융구조조정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기업도 상당한 진척과 성과를 거둬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다지는 일은 올해말이면 완료될 것으로 봅니다.시장경제 정착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효율의 증진과 사회적 형평성 제고,안정유지를 위한기반을 뿌리내려 다져야 합니다. ■유한수 전무 지난해는 환란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가뚜렷했습니다.국민적 공감대도 모아졌고 정부의 방향제시도 뚜렷해 개혁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등 과거 정부와 달랐습니다.그러나 올해 들어 갑자기 방향감각을 상실하면서 경기는 회복됐지만 사회분위기가 느슨해졌습니다.이해집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책이 이에 좌우되곤 합니다.긴장감을 다시 도출하고 국가적 과제를 새로 설정해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이필상 교수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긴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그러나 내용상으로 잘 극복했는지에는 의문이 듭니다. 힘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개혁을 한 것입니다.개혁의 출발점은 가장 낙후된 정치부문과 강력한 힘을 가진 관료주의 타파여야 했습니다.그런데 힘있는 곳은 개혁되지 않았고,재벌개혁은 힘의 대결로 유야무야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살생부식 기업퇴출이 진행된 가운데 많은 중소기업들이 긴축재정과 고금리로 흑자도산하고,경제가 초주검이 된 틈을 타 외국자본이 증시로 들어와 마음대로 돈을 빼갔습니다.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이 더 많다는느낌입니다. ■이 차관보 중소기업 도산은 정부정책의 선택 결과가 아닙니다.지난해초 상황을 되돌아 봅시다.달러가 바닥나고 기업간에 불신이 생기고 금융기관은 빚이 많은 곳에 대출을 꺼리는 신용경색 현상이 극심했지요.경제상황을 볼 때고금리가 형성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런게 중소기업 도산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어느 정부가 중소기업이 쓰러지기를 원하겠습니까.다만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으로 과다 채무를 진 기업은 빨리 퇴출해 시장의 규율을 세워야 했습니다.경제의 암적요소를 없애는 것은 불가피했지만 정부가 살생부를 만들어퇴출했다는 표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교수 정부가 잘했다고만 얘기해서는 안되지요.왜 중산층이 무너지고 경제력이 5대 재벌에만 집중되는 것입니까.정부의 잘못 중 하나는 지난해 9월말 금융구조조정을 일단락짓겠다고 한 점입니다.당시 구조조정이 끝났다며팽창위주 정책으로 돌아섰는데 지금 중산층은 허덕이고 한쪽은 주식투자와외제차구입 부동산투자 등 흥청망청입니다.사회 갈등구조가 심해졌습니다. ■유 전무 정부개혁의 기본 틀은 좋습니다.그런데 재벌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기업개혁만 가장 강도높게 하고, 노동과 공공부문은 도덕적해이가 그대로입니다.또 단기 업적주의에 따른 몰아치기식 개혁이 돼 부작용을 불렀습니다.IMF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은 초기에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환율급등과 무역흑자,유동성 증가,부동산·증시 투자의 흐름입니다.정부가 세심히 배려했다면 증시 고속성장에 대한 불안감,자산소득에 따른 계층간 갈등 등 사회적 불균형을 예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교수 사실 재벌개혁 강도는 어느 정부보다 강합니다.문제는 밑그림없이 (재벌의)기획조정실 폐지하라,빅딜 해라,재산 환원해라,(부채비율)200% 지켜라 등 중구난방으로 몰아치기만 했다는 점입니다.그런데 정작 (재벌들은)장부상으로는 다 피해가고 있습니다.이제부터라도 방향을 정해 법으로 힘있게 몰아가야 합니다. ■유 전무 정부의 재벌개혁 청사진은 우선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준이 있습니다.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 등에는 이의가 없습니다.그런데 두번째 부분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숨겨진 청사진을 갖고 여론의 추이를 보며 소유구조나 사재출연을 살짝살짝 꺼내고 있습니다.기업들은 위험하다고 느껴 몸을 사리면서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서로의 불신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어 기회비용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차관보 재벌소유 제2금융권에 돈이 몰린다고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게경제력 집중은 아닙니다.경제력 집중은 기업의 부가가치가 전체 경제에서 얼마나 차지하는가의 측면에서 따져야 합니다.대기업들의 자산매각 등으로 경제력 집중은 떨어졌는데 진짜 문제는 2금융권 돈이 재벌계열사에게 얼마나흘러갔는지 여부입니다.정부가 세밀히 살피고 있습니다.소유구조에 대해서는 그동안 건드리지 않았지만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고 증자과정에서 주주들이지분율만큼 돈을 제대로 냈는지 등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유 전무 대한항공의 경우 (정부가)소유구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건드렸습니다.오너를 겨냥해서 탈세 등을 거론하면서 소유구조를 건드리고 있는데물론 탈세가 드러나면 당연히 처벌해야 합니다.그러나 오너마다 다 건드려보겠다는 건 문제지요. ■이 차관보 우리는 법치국가입니다.법에 따라서 할 뿐입니다.재벌도 태도를 바꿔야지요.세금을 안내려고 (법망을)빠져나갈 구멍만 찾는데 정정당당히세금을 내면 재벌에 대한 이미지도 엄청나게 개선될 것입니다. ■이 교수 정부가 재벌개혁 등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기다려 보라고했지만 잘될 것 같지 않습니다.청사진이 오히려 국민을 속이기 위한 정치적노림수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지금까지 우왕좌왕하다 표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정부는 노력했다지만 국민의 실망이 커지는 상황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 차관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채찍질도 환영합니다.중산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예컨대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보증이 30조원이었는데이전에는 3조∼4조원에 불과했습니다.재벌에 대한 은행대출은 마이너스였지만 중소기업은 증가했습니다.이런 노력들이 중소기업의 대량붕괴를 막았다고 봅니다.실업대책에는 10조∼16조원이 쓰였고 실직자의 기본생계를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일자리 창출대책으로 한달에 새로 생기는 회사가 2,500∼3,000개입니다.봉급생활자의 깎인 월급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제도도 정비하는 등 정부의 노력과 성과도 인정해야 합니다. ■유 전무 소득세 감면,실업자 지원 등에는 모두 돈이 듭니다.재정적자가 생기면 재정을 통한 정책수단이 제한되는데 앞으로 정부의 대응여력이 줄어들까 걱정됩니다.내년 이후 경제에 대한 걱정도 해야 합니다. ■이 교수 정부가 중산층 정책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합격점은 아닙니다.실업자 대책은 생활기반을 갖고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고 중소기업이 햇볕을 받으며 클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차관보 중소기업 발전여건 조성은 정부의 최우선 정책입니다.지금 중소기업이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자본금을 만들기 어렵다거나,아이디어는 있는데 돈이 없다는 등의 문제는 해결했습니다.창업투자회사를 만들고엔젤투자도 활성화시켰습니다.이밖에 자본 재충전을 위해 코스닥 시장 등록과 판로지원을 위해 조달청 구매계획도 바꿨습니다.중장기적으로 보면 중소기업의 발전여건은 큽니다. ■유 전무 중소기업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조치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앞으로 우리 경제를 뭘로 끌고 갈 것입니까.국제경쟁력이 중요한데 세계적 수준의 산업에 대한 육성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핵심업종 3∼4개,부채비율 200% 등 정부가 정해준 것만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듭니다.성장하는 방법까지 가이드라인을 정해서는 곤란하지요.일부 정책당국자는 투자유망업종까지 권하기도 합니다. ■이 차관보 과거 방식에 따라 재벌이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되는 것은 절대안됩니다.빚을 많이 내 결국에는 금융기관이 함께 물리는 일이 반복돼서도안되지요.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난해 위기상황에서는 불가피했습니다.이제 채권금융기관이 제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재벌 의존도를 줄이고 중소기업 위주로 나갈 것입니다.재벌은 정상화시켜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1개 재벌회사가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은 있지만 나머지는 연말까지 완료될 것입니다. ■유 전무 경기가 97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유일하게 달라진 건 150만 실업자입니다.일종의 과잉노동자로 볼 수 있는데 진지하게 과잉노동력 문제를 직시해야 합니다.노사안정이 가장 중요합니다.노정합의로 노조전임자임금지급 등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반드시 노사정위원회를 통해야 합니다. ■이 교수 경기가 살아났다고 들뜬 감이 있는데 위험합니다.정부의 자화자찬적 흥분도 조심해야 합니다.구조조정 순서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정치개혁이먼저고 정부가 앞장서야 합니다.다음이 재벌개혁과 금융개혁입니다.그래야중산층과 국민이 희망을 갖습니다.근로자들도 피해의식이 심한데 스스로가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불평불만에 쌓여 요구만 하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 차관보 우리나라의 환란극복과 경제회복을 두고 외국인들은 ‘크라잉빅토리(Crying Victory)’라고 합니다.고통속의 승리라는 것이지요.환란은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산은 회복됐지만 소비문제와 소득 재분배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1∼2년 더걸릴 것입니다.주식활황으로 돈을 벌어 과시적 소비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위화감을 줄 수 있습니다.우리는 시장경제와 사회복지를 한꺼번에 진행해야합니다.무엇보다 국민적 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정리 박은호 전경하기자 unopark@
  • 주가 당분간 조정국면 예상-6월증자물량 증시에 부담

    주가가 기관투자가들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그동안 상승세를 지속해왔으나 당분간 공급물량이 쏟아져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공기업 민영화,신규 상장,정부의 투자지분 매각 가능성 등으로 공급물량이 상반기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시중자금의 증시유입 속도와 규모에 따라 주가가 춤출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물량 지난달 납입된 7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물량이 최근 주가급등으로 13조원대로 늘어나면서 증시에 부담이 예상된다. 증권거래소는 납입일 기준으로 지난달 총 50개사가 7조1,440억원(주식수 7억2,026만주)어치를 증자,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9일 현재 주가가 13조1,490억원으로 뛰었다.납입 당시에 비해 덩치가 85.1%나 늘어나 그만큼 증시에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총 1,540만주를 6만9,900원에 증자,당시 1조764억원이 2조4,178억원으로 증가했다.현대전자산업도 1조1,578억원에서 2조2,578억원으로,현대증권도 5,535억원에서 1조197억원으로 불어났다. 관계자는 “지난달증자물량이 사상 최대였지만 풍부한 유동성으로 소화할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들 물량이 최근 주가상승으로 거의 2배 불어나 상장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투신권의 매수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운용하는 투신권의 올해 주식 순매수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지금까지 투신사들은 31조9,211억원어치를 사고 21조4,316억원어치를 팔아 순매수가 10조4,895억원에 달했다. 올들어 지난 2월에만 27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을 뿐 나머지 전기간에 걸쳐순매수를 기록했다. 선호주로는 삼성전자가 제일로 꼽혀 9,7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한전(9,262억원),포철(7,510억원),한국통신(7,164억원),국민은행(4,214억원) 등 순이었다. 반면 투신을 제외한 증권사가 2조4,460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을 비롯,은행 1조4,867억원,보험이 2조5,11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외언내언] ‘醫保재정’ 대책

    의료보험 재정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역의료보험의 경우 5월말 현재 수입에 대한 지출 비율이 112.6%로 1,842억원의 당기적자를 기록했다.직장의료보험은 비교적 형편이 나아 누적적립금이 2조2,000여억원이지만 수입에 대한 지출비율이 120.7%로 올해 말 당기 적자규모가 5,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공무원-교직원 의보는 누적적립금이 아예 한달치 급여비에도 못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의보재정 적자 원인은 복합적이다.우선 의보 수입이 지출에 미치지 못하는구조적 요인이 크다.의료급여는 해마다 20% 가까이 늘고 있는데 수입은 9%정도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지난해 의료보험관리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의료보험 총 진료비는 10조원에 육박,94년의 4조8,900억원에 비해 4년만에두배 이상 늘어났다.지역의보의 경우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 미비와 정부의재정지원 축소도 한 원인이다.지난 88년 농어촌 지역 의보 확대 실시 당시보험급여의 50%를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했으나 92년부터 국고지원율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24.5%에 불과하게 됐다. 게다가 내년부터 의보 통합으로 보험지급 대상이 늘어나고 의보 적용기간이현재의 330일에서 365일 급여 가능한 체제로 바뀌면 의보재정 적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보험은 국민연금 보다 더 기본적인 사회보험 제도이다.따라서 흔들리는 이 제도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물론 적정수가 적정진료 원칙에 따라 보험료를 대폭 올리자는 주장도 없지 않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다.보험료 인상에 앞서 진료비 심사를 엄격히 해 진료비 누수부터 막아야 한다.진료비 누수방지는 병원쪽의 과다진료 행위 억제와 경영 투명성 확보 뿐만 아니라 같은 질병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환자쪽의 의사쇼핑 행위 제한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다.지역의보에 대한 국고지원율이당초 약속대로 50%에 이르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고 의보통합도 재검토해야한다.지금 상태에서 의보통합이 될 경우 직장의보까지 급격히 부실해져 국민연금 확대 실시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벌어질 가능성이 크다.통합을 예정대로 하더라도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직장의보와 지역의보의재정공동 사업은 상당기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임영숙 논설위원
  • [인터뷰] 현대증권 李益治 회장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55)회장.국내 증시에 ‘바이코리아 열풍’으로 대변되는 간접투자붐을 몰고오면서 그는 증권업계 최고의 화제인물이 됐다.그가 지난 3월 한국의 마젤란펀드를 만들겠다며 100조를 목표로 ‘바이코리아펀드’를 판매하고 나섰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반신반의했다.하지만 바이코리아는 지난 달 30일 발매 100일만에 8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정종석(鄭鍾錫) 대한매일 경제과학팀장이 이회장을 만나 향후 증시 전망과 간접투자시대의 개막과 의미,경제 전망 등을 들어봤다.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국면에 들어섰다고들 합니다.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단기급등에 따른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걱정은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보기 때문이죠.솔직히과거의 주식시장은 흐르는 물을 가압장치로 끌어올린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펌프가 가동을 안 하니까 IMF까지 만나 떨어진 것입니다.주가는 수급에의해 조절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 시장은 가치가 없습니다.경제 및 주변여건을 종합해 볼때 주식시장은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돼있다고 보는 이유는. 일본 주식시장의 경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정도 됩니다.흔히 일본 경제규모를 우리의 4∼5배 정도로 봅니다.그렇다면 우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6,000억달러 정도는 돼야하지만 현재 1,700억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증시 전망은. 정부가 발표한 1·4분기 산업동향을 보면 수출은 많이 늘고 재고는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주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앞으로 최소한 400조∼500조원 정도는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입니다.240조원에 달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 잔고도 주식형으로 전환될 것입니다.올해에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약 150조∼200조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시에는 ‘이익치 주가’라는 얘기가 있습니다.향후 3년내에 3,000포인트,6년내에 6,000포인트 돌파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증시가 활성화되면 기업들이 빚을 갚고 고용문제도 그 기업들이 해결합니다.중소기업을 육성해 부품국산화가 이뤄지고 벤처기업과 우량중소기업들을 지원하면 능력있는 젊은 친구들이 그쪽으로 많이 가고 결국 거대한 선순환이올 것입니다.앞으로 6년간 주식시장에 1,400조원의 시장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됩니다.10조원마다 지수가 100포인트씩 올라간다고 보면 6년에 6,000포인트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간접투자시대의 개막과 그 의미는 간접투자는 시대적 흐름입니다.펀드는 소문 아닌 분석으로 투자를 합니다. 펀드쪽으로 돈이 몰리면 그 자금으로 벤처·중소기업을 키우고 다시 돌아와대기업까지 물건을 팔리게 해줍니다.핫머니에 대한 규제가 어렵지만 바이코리아같은 대형펀드가 있으면 외국의 투기성 자금은 장난을 치지 못합니다.그래서 한국을 지키는 펀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가를 관리하고 일부 우량기업과 경쟁사의 주식을 사모아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이같은 주변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바이코리아 펀드의 편입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매달 공개하고 있고 외부 인사들로 자문위원회도설치,운영하는 등 펀드 운용의투명성을 강화했습니다. ■바이코리아 펀드의 향후 운용 계획은 바이코리아는 지수보다 30∼50% 앞서가는 펀드로 만들 계획입니다.직원들에게 기업분석을 할때 행복지수도 검토하라고 했습니다.행복한 마음을 가져야남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고 내가 행복해야 돈 벌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 삼성·교보생명 상장 하반기 증시 ‘태풍의 눈’

    정부가 삼성·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하반기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두개 생보사의 상장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상장되면 엄청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게 돼 증시에 새로운 변수가 될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또 지수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기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포트폴리오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 다른 대형우량주에 대한 매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삼성생명의 상장시 가격을 삼일회계법인이나 삼성증권의 주장대로 70만원으로 계산한다면 시가총액은 무려 13조1,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5%나 된다.이 경우 SK텔레콤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가 된다. 또 55만원으로 상장될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시가총액은 10조2,900억원으로전체 시가총액의 약 4%를 차지한다. 따라서 한꺼번에 이같은 물량이 쏟아지면 아무리 상승장이라 해도 증시에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계열분리된일부 대주주들이 지분의 일부를 처분할 가능성도 높아 주가 향방에 따라 물량이 대거 쏟아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 대주주와 대우가 각각 65%와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도 상장시 주가가 30만원 정도로 형성될 경우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는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확보차원에서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할가능성이 높아 두 생보사의 상장이 하반기 증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두 대형 생보사들이 상장될 경우 제일·흥국등 다른 생보사들도 잇따라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민선자치 2기 1돌…성과와 과제](下)제도개선 시급

    지방자치란 한마디로 관치(官治)행정에서 주민자치 행정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경우 지방자치가 본격화된 95년 당시 자치 실시에 소극적이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단체장선거를 연기하려다 국민적 요구에 밀려 할수 없이선거를 실시한 탓에 제도정비는 애당초 기대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도입4년을 맞는 오늘까지도 적지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크게 세 부분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첫째 지방자치를 지역 이기주의의 정당화·합법화로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중앙과 지방,지방과 지방간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둘째 지방의원들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해 주민의 의사를 지방행정에 반영하고 지방행정을 감시·감독하기보다는 개인적 이권이나 권위를 추구하는데 더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단체장들이 지역의 먼 장래보다는 재선을 염두에 둔 선심성 사업이나 행사를 많이 벌여 아까운 지방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 천년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있는 지금,새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지방자치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박응격(朴應格)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장은 “유럽식이든 미국식이든 일본식이든 모두 자국의 실정에 맞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지방자치 본래의 개념을 지키면서우리의 현실에 맞는 제도로 가꿔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결국우리가 추구해야할 지방자치의 전형(典型)은 우리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얘기다. 이 점에서 4돌을 맞은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지금부터라도 뚜렷한 방향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우선 행정분권화에 역행하는 정치의 중앙집권화를 경계해야 한다.단체장에대한 공천권을 빌미로 정당 우위의 지자제가 자리잡으면서 ‘생활자치’의의미는 상당부분 퇴색해버렸다.이와 관련,단체장의 당적보유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를 정치적 분권주의보다는 정부업무의 수직적 분업화로 바라봐야한다는 지적이 많다.그래야만 지역실정에 맞는 지역행정이 이뤄지고 자치단체간 협조관계도 원만해진다는 것이다. 지방의원 유급제 및 소수화 문제도 검토돼야 한다.서울시의회의 경우 10조가 넘는 예산을 심의하자면 전문성과 책임성이 절대 필요하지만 무급명예직의원들로 구성된 현재의 구조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또한 현행 제도의 모순을 최소화하고 바람직한 지방자치 모델을 찾기 위한노력의 하나로 의회운영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232개 기초단체장 직선제로인한 과다한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정에 따라서는 간선제를 도입할수 있게 하는 등 융통성있게 지방자치를 운용하자는 것이다. 광역단체 및 의회에 보다 많은 권한을 위임,광역행정과 배치되는 기초행정을 광역단위에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연방자치제도’의 도입도 신중하게 검토할 때다. 유럽이나 미국·일본식 지방자치를 뛰어넘는 ‘제3의 길’은 없다.단지 제도를 우리의 현실에 맞도록 꾸준히 ‘자기 교정’하는 것만이 한국적 풀뿌리민주주의를 앞당기는 길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단위형 금전신탁 수탁고 급증

    은행권의 간접투자상품인 단위형 금전신탁이 발매한 지 3개월도 되기 전에10조원에 가까운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며 은행권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고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부터 팔기 시작한 단위형 금전신탁의 수탁고는 4월 5조4,127억원,5월 3조365억원,6월(1∼23일) 1조4,985억원 등총 수탁고가 9조9,477억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예치금의 9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에 전체 수탁고의 63.7%인 6조3,268억원이 몰렸다. 대출과 채권투자에 주로 운용하는 ‘안정형’에는 2조4,825억원,성장형과 안정형을 혼합한 ‘안정 성장형’에는 1조1,384억원이 각각 예치됐다. 단위형 금전신탁에 시중자금이 몰리는 것은 지난해에 맡겼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으나 예금금리 하락으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호기자 osh@
  • 言改連 토론회 주제발표/이효성성균관대 교수·양삼승변호사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金重培)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명예훼손 소송과 공익보도’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토론회에서는 공익보도에 대해 명예훼손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 것인지와 언론사들이명예훼손 소송을 피하기 위해 지켜야 할 취재보도 준칙에 대해 관계자들의열띤 토론이 있었다.이효성(李孝成) 성균관대교수와 양삼승(梁三承) 변호사의 발제문을 요약해 소개한다. - 공직자 개인명예보다 언론자유가 우선 민주화가 진전되고 권위주의가 완화되면서 일반인들은 권리 행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잇단 명예훼손 소송으로나타나고 있다. 사법부도 90년대에 들어 명예훼손 소송에서 언론의 자유보다는 개인들의 명예를 더 중시하고 명예훼손 보상금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명예권이 언제나 언론자유에 앞서는 것은 아니다.공익과 관련된 사안,특히 공직자나 공인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명예보다는 언론 자유가 더 존중된다.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힘있는 사람들의 명예나 사생활 침해에는 조심하는편이었다.반면에 일반인들의 명예나 사생활 침해에는 많이 소홀했다.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언론이라면 이와는 정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공직자의 명예보다는 일반 개인들의 명예를 더욱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개인은 공익과 관련성이 적고,명예훼손에 대한 구제수단도 공직자에 비해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공직자는 공익과 관련성이 크고,명예훼손에 대한 구제수단을 가지고 있다.특히 공직자는 정부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위해서는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자유스런 보도와 논의가 요구된다.공직자에 대한 자유스런 논의를 위해서는 다소 명예훼손적인 내용도 용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직자에 대한 보도에 대해 형법 310조에는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할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이는 출판물 등에 의해 공표된 내용이 명예훼손적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진실하고공익에 관한 것이면 명예훼손으로 처벌하지 않는다는 규정이다.실례로 구미 언론은 일반인들의 보도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지만 공직자에 대한 보도에서는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공직자의 일거수 일투족은 공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언론은 이런 철저한 공익정신으로 공직자들의 부정이나 비리를 폭로하고,권력의 독재화를 방지하며 정치의 민주화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효성 성균관대교수- 표현의 자유 제약 ‘방송금지’기준 엄격 최근들어 일부 종교단체가 방송의 프로그램에 불만을 품고 사전에 방송을억제하는 소송을 제기하거나 실력 행사로 방송을 저지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민의 인격권 보호’와 ‘방송매체의 언론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상 2개의 기본권 충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인격권은 성질상 일단 침해된 이후 구제수단만으로는 피해의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따라서 인격권 침해에 대해서는 사전 구제수단으로 침해행위를 정지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금지청구권이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인격권 침해에 대한 금지청구권은 인격권의 침해행위가 예상될 경우 침해행위를 금지시키는 사전 억제조치이다.방해예방청구권 및 방해정지·배제청구권 등을 포괄하여 일컫는다. 금지청구권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금지 대상이 되는 행위가 법익에 대하여객관적으로 위법한 침해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허위 주장이나 비난적 표현이 담긴 의견표현에 대하여 금지청구권이 인정될 수는 없다. 금지청구권에 의한 가처분 절차에는 보통 가처분 절차보다 신중한 심리가요구된다. 국내에서 방송매체를 상대로 한 방송금지 가처분에 관한 판례는 지난 3월16일에 판결된 ‘국제크리스천연합 사건’이 대표적이다.이 판례에 따르면 방송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을 앞두고 있을 때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는 법원에 대하여 사전에 방송의 금지를 청구할 수 있다.하지만 이와 같은 사전 금지는 검열에는 해당되지 않더라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제약이라는 점이 고려 된다. 따라서 보도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거나,또는 그 내용이 진실하더라도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닐 때에만 사전 금지조치가 받아들여 지는 것으로 판시하고 있다. 명백하게 가해자에게 비방의 목적이 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 쌍방의 관계및 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해자가 중대하고도 현저히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염려가 있는 때에 한하여 허용된다고 할 것이다. 양삼승 변호사
  • 한국개발연구원/한국 과외비 세계최고

    교육비는 세계 최고수준이나 효과는 형편없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내놓은 ‘지식경제시대를 위한 교육발전 방향’이란 보고서에서 교육의 질적인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비는 얼마 한국의 초·중·고교생 1인당 과외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2∼16%수준으로 일본보다 3∼4배나 많다. 97년 중학생의 1인당 과외비는 1인당 GDP의 16.1%(1,548달러)로 94년 일본중학생의 5.6∼5.3%보다 3배 수준.고교생은 13.6%(1,305달러)로 일본 학생 5.3∼3.3%%의 2배.초등학생은 일본의 3.9%보다 많은 12.4%(1,195달러)였다.사교육비는 연간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창의력은 최하위 95년 ‘국제 수학·과학 학력평가(TIMSS)’에서 한국의만 13세 학생들은 OECD 전체 회원국중 수학과 과학시험 성적이 각각 1위,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룹방식의 수학문제 해결’ 등 항목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시험은 잘 보지만 창의력과 자발적인 문제해결 등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은 ‘0점’이라는 얘기다.
  • [대한광장] 무지와의 전쟁… 문제는 지금부터

    6월19일자 국내 유수의 신문인 C일보,D신문,H신문,J일보 등은 서해 교전과관련하여 일제히 북방한계선(NLL),완충구역,북한 주장 12해리선 등을 표시한 지도를 실었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중에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예컨대 북한 주장 12해리 영해선 표시를 보면 J일보는 대청도이외의 북방 4개섬은 물론 강화도까지 포함하여 가장 넓고,D·H신문은 강화도를제외하였지만 북방 5개섬을 포괄하거나 우도를 제외한 북방 4개섬을 포함시켰고,C일보는 5개섬을 모두 제외하고 수역만 포함시켰다. 계선 설정부터 중구난방이니 지피지기(知彼知己)는 거론할 필요도 없는 것같다.이러한 혼란은 그간의 보도를 세심하게 추적해보면 충분히 예견되어 오던 바이다.어제는 북한의 북방경계선 침입을 ‘정전협정’이나 ‘남북기본합의서’위반이라 하더니,이번에는 다시 외무부장관이 북방경계선 문제를 평화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고 하였다.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가. 우리의 ‘정전협정’은 38선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현전선에서 군사분계선을정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정전 직전까지 치열하게 전투가 진행돼 해상에서 군사분계선을 확정하지 못하였다.그래서 ‘정전협정’에서는 ‘군사분계선’이 아닌 “정전협정이 효력을 발생한 후 10일 이내의”‘정화(停火)및 정전의 구체적 조치’로서,제2조 13항 (b)에서 섬과 바다에 대해 별도로규정한 것이다.서해의 경우 황해도와 경기도의 도계선 북쪽과 서쪽은 북한·중국군 관할,남쪽은 유엔사령부에 속한다고 하면서도,특별히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5개섬은 유엔사령부 관할로 하였다.이처럼 ‘정전협정’에서는 정전의 구체적 조치이상의 해상경계선에 대한 조항이 없었다.그래서 유엔사령부가 정전직후 북방한계선을 선포하였으며,‘남북기본합의서’에서도 반드시 “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과 아울러 “지금까지쌍방이 관할하여 온 구역”이 따라붙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보도와는 달리,북한은 1970년대 이후 북방한계선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였다.또한 ‘남북불가침 이행과 그 부속합의서’에도 ‘9조의 지상경계선’과는 달리,‘10조의 해상경계선’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라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따라서 북방경계선이 ‘휴전협정’에 규정되어 있다거나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북한이 동의하였다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다.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혹자는 서해에서의혁혁한 군사적 승리로 그것은 필요없다고 할 지 모른다.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어떤 이는 꽃게잡이를 위한 경제적·실리적 이유를,다른 쪽은 반대로 햇볕정책에 반발하는 군부강경파 등을 거론하지만,이것은 잘못되거나 부분적인 것이다.이번 사태에서 북한이 보여준 태도는 서해의 해군 전선과 판문점의 협상 전선이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였으며,이것은 전투가단지 전투로 끝나지 않음을 의미한다.그것은 경계지역의 처리,불완전한 정전협정의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 등과 결합되어 있다. 이번 사태에서 또하나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은 단지 햇볕정책에 따르며경제적 실리만 챙기는 수세적 입장이 아니라,매우 공세적으로 임한다는 사실이다.북한 외교는 늘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맞섬으로써 자존과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방법을 취해왔다.특히 올해는 남한에서 햇볕정책의 성과와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처럼 민감한 해에 북한도 성과를 거두려 할 것이며,그것이 서해사태로 부족하다면 또다른것이 연계해서 일어날 수 있다. 상황이 대체로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가 서해대첩에서 승리하였다고 자족하는 순간,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문제는 이제부터이며,이에 대비하기 위해 무지와의 전쟁부터 필요할 것이다. 도진순 창원대 교수·한국사
  • [독자의 소리] 준조세 규모 줄이고 사용처 밝혀야

    지난해 준조세 부담이 6조∼12조원에 달했다는 통계가 있다.같은해의 법인세 세수가 9조원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그 부담의 중압감을 짐작할수 있다. 이러한 부담은 결국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하면서 아울러 경쟁력을 저하시킨다.특히 준조세의 문제점은 부담자가 그 사용처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연간 준조세로 국민에게 지운 부담이 10조원 정도가 된다면 그 부담은 국세수입 60조원의 17%에 해당한다.또 우리 정부 지출예산 80조원의 12.5%에 이르는 돈이다.이런 막대한 돈의 지출에 대해 그 사용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투명성의 결여이고 전횡이다. 준조세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 종류와 규모는 줄여야 하며 불가피한 준조세는 존치하더라도 그 모금과정과 사용처가 투명해야 한다. 황규환[경기 안산시 고잔동]
  • 농림부의 영역지키기 ‘고군분투’ 눈길

    ■정통부에 직격탄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이 정보통신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정통부의 업무 확대에 대한 반발이다. 김 장관은 21일 우체국과 한미은행의 대출업무 교류(대한매일 6월15일자 보도)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것과 관련,“(정통부의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협동조합 통합작업을 저해하며 장기적으로는 농촌금융체제를 파괴할 것”이라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국무위원이 다른 부처의 정책업무를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정통부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우체국 예금의 95% 범위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금리도 한미은행 금리와 같은 대출 서비스 실시를 발표했다. 이럴 경우 농·축협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우체국과 연계된 한미은행을 통해 대출받으면 이자가 훨씬 낮아져 기존의 농·축협 예금이 대거 빠져나갈 공산이 커졌기 때문에 김장관은 정통부의 조치를 ‘우체국을 살리기 위해 농·축협을 죽이는’ 처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우체국의 한미은행 대출업무 대행사업이 농민들에게 단기적으로 금융이익을 가져다 줄 지 모르지만 이때문에 농·축협 중심의 농촌금융체제가 붕괴됐을 경우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농업금융을 정통부가 감당할 수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극단적인 부처 이기주의로 국정문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성토했다.김 장관은 “이 문제(우체국의 업무교류)를 국무회의에서 정식으로 거론하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식약청과 티격태격 농림부가 식품행정 일원화를 위해 ‘식품농업부’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제적 추세와 소비자 보호 취지에 어긋나는 부처 이기주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농장 사육과 재배단계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먹거리의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책임행정을 위해 일원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농림부의 입장.식약청은 이에 대해 “소비자 입장의 식품행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6개 부처로 다원화된 식품행정 관리를 전문성이 있는 식약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식품행정은 식약청,농림부(축산물),해양수산부(수산물),국세청(주류),환경부(먹는물),통상산업부(소금) 등으로 다원화돼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교육부와 국방부,법무부가 각각 학교,군,교도소의 단체급식을 맡고 있다.식약청의 관계자는 “식품농업부로 일원화하면 식품안전 사고가 일어나도 생산자인 농민이나 업자를 두둔하게 돼 소비자 입장이 무시되기 쉽다”고 반박했다. 식품위생 관리가 일원화된 캐나다와 덴마크는 축산·낙농 수출국이어서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식약청의 주장.그리고 식품정책이 식품의약국(FDA)과 농무성(USDA) 산하의 식품안전검사처(FSI)로 이원화된 미국도 최근 FDA로 일원화하는 방침아래 후속작업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연화(金連花) 원장은 “식품안전 행정에서 식약청은권한은 있으나 의지가 부족하고 농림부는 의지는 있으나 능력이 미흡해 소비자만 매번 골탕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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