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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내년1월 출범 철도공사 17조원 출자

    정부, 내년1월 출범 철도공사 17조원 출자

    한국철도공사가 자산 17조원 규모의 거대 ‘공룡’공기업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25일 철도청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 출범하는 철도공사에 17조원 정도를 출자키로 하고 현물 출자할 국유 자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각종 철도 시설과 부동산의 자산 재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는 태어남과 동시에 자산 규모(2003년·장부가 기준)가 한국전력,한국도로공사에 이어 세 번째 큰 공기업이 될 전망이다.국유자산 출자는 시가 평가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자산 재평가 이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 출자액도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철도청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철도공사에 현물 출자되는 것은 운영자산(영업활동에 필요한 역사,차량,철도부지 등)에 한정되며,시설자산(선로,터널,전기시설 등 공공성을 띤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잡종 자산(민간 부문 출자액,철도대학 등)은 현재처럼 국유재산으로 남 게된다. 현물로 넘겨주는 일반 철도 자산은 7조원 규모로 ▲토지 5477필지(약 400만평) ▲건물 3265동(52만평) ▲철도차량 1만 5422건 ▲전기설비 9739건 ▲기계장비 3141건 ▲민간투자 자산 21건 등이다.고속철도 시설은 ▲광명,천안·아산 역사 ▲차량기지 2곳 ▲고속철도 차량 46편성(1편성 20량) 등 5조원 정도가 현물 출자 대상이다.고속철도 부채 15조원 가운데 10조원은 정부가 출연금(5조원)과 시설 부채(5조원)로 떠안고,5조원은 철도공사에 출자 전환할 방침이다.일반 철도 부채 1조 5000억원은 정부가 부담키로 했다. 김선호 철도청 경영관리실장은 “출자 규모는 현물 자산 12조원과 고속철도 부채 5조원 등 17조원 정도이며,정확한 자산 재평가를 위해 한국감정원과 21개 감정평가법인에 감정평가를 맡겼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다음달 감정평가가 끝나면 재정경제부에 현물 출자 승인을 신청한 뒤 11월 국무회의 심의,12월 출자증권 교부·소유권 이전 등의 절차를 마치고 내년 1월1일 철도공사에 자산을 넘겨줄 계획이다. 감정평가업계는 철도청 자산 재평가 작업에 참여하는 대가로 단일 프로젝트치고 가장 많은 104억원의 평가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작년 못걷은 세금 12조원

    지난해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이 12조원을 넘어서 전체 징수결정 세액의 10%에 육박했다. 18일 재정경제부의 ‘2003년 국세세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징수키로 결정한 세금은 총 126조 7656억원이나 이 가운데 9.5%에 해당하는 12조 1014억원은 걷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세금 미수납결손액은 지난 2002년에도 10조 9000억원에 달해 재경부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지적을 받았으나 오히려 1년만에 10% 이상 증가했다.특히 이 가운데 징수를 포기한 불납결손액이 지난해 6조5379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징수결정 세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로 지난 99년 5.5% 이후 가장 높았다.불납결손액은 징수결정액 가운데 소멸시효 종료,납세자 행방불명과 무재산 등으로 그 해에 징수를 포기한 금액을 말한다. 나머지는 징수 가능성이 아직 있거나 납기가 도래하지 않은 미수납액으로 총 5조 5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들어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부도로 인한 불납결손액이 크게 늘고 있다”며 “대부분 납세대상자의 재산이 없거나 거주지를 알 수 없는 경우지만 고의적인 상습 체납자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해연도에 걷지 못하더라도 은닉재산 추적 등을 통해 이후에라도 징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자본유출 가속화 우려

    국내 채권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기관과 개인들이 해외 중·장기채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내국인의 해외 중·장기채권 투자는 30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21억 8000만달러에 비해 40%나 늘었다.특히 지난 6월 한 달에만 12억 7000만달러가 해외 중·장기채권 매입용으로 빠져 나가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의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침체와 유동성 과잉 속에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직후 10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급락,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밑도는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함으로써 앞으로 해외채권 투자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채권수익률보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더 높은 상황에서 중·장기 채권에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보험사들과 국민연금 등이 해외채권 투자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6월 중에만 해외 중·장기채권에 무려 8억 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중·장기채권을 포함한 해외유가증권 투자 잔액이 올해 2월말 기준으로 10조 3000억원,약 88억달러에 달하며 올해도 해외 중·장기 채권매입에 3조∼4조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보화기금 ‘게이트’ 비화?

    ‘배후 뇌관이 터지나.’ 감사원의 정보화촉진기금(이하 정촉기금) 비리 발표에 이어 검찰이 정촉기금과 관련해 고강도 수사에 착수,3년여간 끊임없이 제기돼 온 비리의혹이 밝혀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검찰과 정보통신부,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10조원대의 정촉기금 운용과 관련,IT업체인 U사의 비리에 전·현직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연루돼 회사를 키우고 정치 자금화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이같은 소문이 검찰에서 사실로 밝혀지면 정·관계에 ‘핵폭탄’이 될 전망이다. 당시 이 업체에 정통부 최고위층인 K씨는 물론,특정지역의 특정모임 멤버이며 정·관계 실세인 K·H씨 등 수명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특히 U사에는 정치권에 있던 현 정부 최고위 인사의 비서관 2명이 비등기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 이같은 의혹을 더하고 있다.비서관 중 1명은 청와대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촉기금과 관련,“99∼2000년 정부 부처 전직 최고위 관료와 고위 정치인 등 특정지역 인사들이 정촉기금을 활용,특정회사를 키우고 이에 대한 ‘대가’를 받았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정촉기금건은 개별적 비리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벤처 붐을 업고 특정 업체를 도운 ‘비리 고리’를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정촉기금 비리수사는 2002년 4∼5월 ‘비리의 핵’으로 지목됐던 정통부의 기금총괄 정책국장 손홍씨,검찰 소환을 앞둔 기금총괄 과장 L씨의 혐의를 중심으로 진행하다가 손씨만 구속한 채 대선자금 비리 수사인력 보강을 이유로 수사를 중단,그동안 비리 소문만 무성했다. 그는 “1차 수사 당시 검찰이 ‘최규선ㆍ김홍걸 대선 비리사건’과 겹쳐 핵심 관련자의 신병확보가 어려워 중단했다고 해명했으나,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이에 대한 근거로 ▲정통부 L씨가 당시 수사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이유에선지 중국 주재관으로 파견된 점▲수사 종결이 아닌 수사가 중단된 점▲인사 당시 정통부 핵심 고위간부가 인사 책임자로 있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당시 사장이던 J씨는 오래전에 해외에 나가 있는 상태다. L씨는 당시 IT벤처기업이던 U사가 정촉기금 14억 4000만원을 받도록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형수 명의로 회사주식 500주를 1주당 5만원에 산 뒤 코스닥시장 등록 이후 처분,1억 1296만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그는 당시 정통부에 재임했던 최고위 간부의 연루설도 제기했다.이 간부는 김대중 정부 당시 IT분야에 최고 실세로 통했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 간부가 정통부에 재직할 때 L씨가 장기해외 파견발령을 받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U사는 2000년까지 서울 성수동에 있던 작은 IT벤처였으나 서버 및 산업용 컴퓨터 개발제조 기술 등으로 미국에 제품을 수출,건실한 업체로 성장해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278억여원에 이르렀다. 2002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IT행사에 4∼5개 업체와 함께 참여해 인지도를 높였고,강남 삼성동에 고층 빌딩을 소유하다가 올해 초 매각했다. 정기홍 박홍환기자 hong@seoul.co.kr
  • 급물살 타는 국보법 개폐론

    급물살 타는 국보법 개폐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국가정체성 논란’을 제기해 놓은 상황에서 국보법 폐지 문제가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열린우리당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입법추진위’(공동간사 임종석·이상민·우원식·이은영 의원)는 4일 첫 회의를 갖고 추진위 참여의원 4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의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폐지 서명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여야는 물론 각당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혼재한 상황이어서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추진위는 오는 23일 소집되는 임시국회를 즈음해 세미나와 의원총회를 열어 ‘폐지 당론’을 추진하고,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쯤 폐지 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추진위는 ▲위헌성 ▲형법과의 중복 ▲남북교류협력법과의 충돌 ▲냉전과 분단시대의 과거사 청산을 국보법 폐지를 제안하는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추진위의 공동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국보법폐지에 다수 동참 입장을 밝히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도 6∼7명 정도가 폐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조차 다양한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어 ‘폐지 당론’은 어려운 실정이다.추진위 간사인 임종석 의원은 “국민정서상 처벌 필요성이 있는 대목에 대해 형법 내 관련 조항 신설이나 개정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며 대체입법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은 “폐지는 안되고 개정을 열린마음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특히 이 법의 골간을 이루는 제2조 ‘정부 참칭’은 절대 삭제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같은 당 중진인 김기춘·김용갑 의원은 국보법 개정을 완강히 거부하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북한의 현존하는 위협이 존재하는 이상 국보법은 존치돼야 하며,남북관계의 이중성에 걸맞게 이중적인 법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에서 남북교류가,다른 한편에선 군사적 대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보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이 서로 보완적 보충적이라는 것이다.장 의원은 그러나 “국보법의 7조 찬양고무죄와 10조 불고지죄는 마음을 열고 개정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같은 당 고진화 의원도 “국보법의 인권탄압은 주로 7조에서 이뤄진다.전체 인권침해의 95%를 차지한다.”면서 “전면적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등 터지는 民生] 기업들 “투자는 뭘…이 참에 빚이나 갚지”

    [등 터지는 民生] 기업들 “투자는 뭘…이 참에 빚이나 갚지”

    기업들이 투자에는 소극적인 반면 빚을 갚는데만 힘을 쏟고 있다. 3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사 673개사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총 27조 6360억원이지만 상환액은 38조 4730억원으로 10조 8370억원을 빚갚는 데 더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행액(31조 6860억원)은 13% 줄고,상환액(35조 7610억원)은 8% 가량 늘어난 것이다.이는 기업들이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투자보다 빚을 먼저 갚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회사채 발행 작년보다 13% 감소 이에 따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3.3%에서 올 상반기에는 31.8%로 줄었다.현대차는 48.5%에서 46.6%,LG전자는 222%에서 195%,포스코는 42%에서 36.5%로 각각 줄었다.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방침이다.오는 27일 3년만기 회사채 5000억원어치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상환할 계획이다.10월 4일 만기도래하는 같은 금액의 3년만기 회사채도 상환한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6조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린 데다 보유현금이 넘쳐나 연 5%의 금리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삼성전자가 이들 회사채를 만기 상환하면 국내에서 발행된 삼성전자의 일반 회사채는 사라진다.LG상사도 지난 2월 만기 도래한 회사채 700억원 중 3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5월에는 회사채 5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조만간 무차입 경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 상환액은 8%나 증가 중소기업도 무차입 경영에 나서고 있다.시계 제조업체인 오리엔트는 최근 서울 가산동 본사 사옥을 62억원에 매각한 뒤 매각 대금을 금융권 부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이어 성남공장 매각을 추진해 올해를 무차입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보루네오가구도 인천 본사 공장부지 가운데 4만 3000여평을 615억원에 매각해 빚없는 경영에 나섰다.일진전기는 연내 천안 알루미늄공장과 서울 마포사옥을 매각해 3년안에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렇게 빚을 갚으면서도 일부 대기업의 현금보유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7조 9900억원에서 현재 8조 5200억원으로 늘었으며,LG전자는 5369원에서 1조 106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5개그룹 17조 투자… 작년 37% 수준 반면 기업들의 상반기 투자는 부진하다.SK텔레콤은 올해 투자목표액인 1조 7000억원 가운데 상반기 집행이 8500억원선에 그쳤다.LG텔레콤도 3700억원의 투자목표액 중 1600억여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5개 그룹은 지난 5월까지 총 17조원을 투자해 올해 투자계획(46조원) 대비 37%에 그쳤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다 보니 현금 보유가 늘고, 이는 빚 없는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고부르는 경찰 무기규정

    경찰관 2명이 범인의 흉기에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의 무기사용 규정이 애매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김연태 법학과 교수는 대한변호사협회가 펴낸 ‘인권과 정의’ 최근호에 발표한 ‘경찰관의 무기사용의 요건 및 한계에 관한 법적 쟁점’이란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이 규정한 무기사용 범죄대상이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면서 “급박한 상황에서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규정도 모호하다.”고 주장했다.경찰관직무집행법 10조 4항은 ‘범인이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경찰관으로부터 3회 이상 투기,투항명령을 받고도 불응하고 항거하면 이를 방지 또는 체포하기 위해 총기 외에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엄격하게 총기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도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상해를 입혔을 때 강력한 책임을 묻고 있다.지난 5월 대법원은 경찰관이 오토바이를 훔친 20대를 순찰차량으로 추격하다 공포탄과 실탄을 발사한 조치는 사회통념상 총기사용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국가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공포탄을 미리 발사하고 경고를 여러번 했더라도 다른 경찰관에게 연락하는 등 다른 수단으로 피해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피해자는 척추에 총상을 입고 42일 동안 입원했다.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피해자가 단순 오토바이 절도범이었지만,유영철과 같은 흉악범이었는데 총기사용을 하지 않아 놓쳤다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중앙지법도 지난 6월 경찰관의 정지요구를 무시한 채 만취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에게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한 것은 과잉대응이라며 “국가는 1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경찰관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고 단순히 도주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때마다 과잉대응이란 문제가 발생하고 법정다툼까지 벌어지는 것은 불명확한 경찰관직무집행법 때문”이라면서 “‘경찰관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대한 급박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일반적으로 경찰관이 무기 사용의 법적 요건이 충족되었는지 판단하기 위해선 단 몇 초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경찰관의 무기사용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개발,구체적 상황에 적정하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현대캐피탈, 車할부금융 ‘1위 고수’ 시동

    현대캐피탈이 외국자본과 손을 잡고 국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의 ‘1위 고수’를 위한 발판 마련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파트너는 세계 최대의 할부금융사인 GE소비자금융(GE Consumer Finance)으로,양사는 자동차 할부는 물론 신용카드,보험 등 국내·외 소비자 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GE와 맞수인 삼성카드-GMAC(GM그룹의 할부금융사)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정태영 사장의 공격경영도 눈길을 끈다. ●GE-현대캐피탈 전략적 제휴 양사는 이날 전략적 제휴를 맺고 GE소비자금융이 오는 10월 현대캐피탈 지분 38%(4317억원)를 인수하고,2006년까지 현대캐피탈 지분 5%(568억원)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현대캐피탈의 신규 유상증자 참여 등을 포함하면 모두 1조 515억원가량의 외자를 유치하는 것으로,현대자동차가 2000년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자사 지분 10.4%를 매각하고 받은 48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다만 현대캐피탈의 경영권은 현대차그룹이 그대로 유지한다. GE소비자금융은 자산 규모 10조원가량으로 국내 자동차 할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캐피탈과의 제휴로 당장은 자동차 할부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하지만 신용대출,보험중개업,신용카드 등으로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데이비드 니센 GE소비자금융 사장은 “한국의 신용카드 시장과 보험중개업 진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대우,LG,쌍용 등 마이너 할부 금융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보험업 진출도 ‘적극적’ 한해 100만대의 자동차 내수시장을 고려하면 현대캐피탈의 이번 제휴는 회사는 물론 정태영 사장의 공격경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정 사장은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 전무,기아차 부사장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정태영 사장은 “이번 제휴는 투기 목적의 자본이 아닌 장기적 투자안목을 지닌 제조업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현대캐피탈은 자금조달금리 하락과 함께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현대차도 GE와의 제휴를 계기로 미국시장 공략에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는 12월 설립될 ‘삼성-GM’의 파트너에 어떤 카드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④ 바닥 모를 주식시장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④ 바닥 모를 주식시장

    증권시장이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자본시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사상 최저’‘연중 최저’라는 가슴 서늘한 기록만 연일 양산되고 있다.경기침체 속에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증시로 돈이 흘러들지 않기 때문이다.세계 증시 13위(거래대금 기준)라는 그럴듯한 외형과 반대로 알맹이는 곪을대로 곪은 상태다. ●기관 비중 외환위기 때의 절반으로 감소 거래소와 코스닥 등 증시가 형편없이 쪼그라들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는 가운데 주식을 사고파는 기본적인 거래의 고리가 끊기면서 수급기반이 극도로 허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한달간 주식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조 6000억원 정도였다.흔히 말하는 정상 거래규모 3조원의 절반 수준이다.지난달 26일에는 1조 2262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증시활성화의 희망이라는 기대와는 정반대로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지난해 15.04%였던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비중은 올 들어 14%대로 떨어졌다.1997년 외환위기 당시 26%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올 들어 외국인은 국내증시에 10조원 정도를 투자했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 9조원 순매도에 이어 올 들어는 지난달 말까지 이미 그만큼을 팔아치웠다. ●증시규모 13위…평가는 최하위그룹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증시는 세계에서 대표적인 ‘저평가’시장으로 꼽힌다.우리나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추정)은 대만(78.6%)보다 조금 낮은 72.6%로 아시아 14개국 중 2위였지만 주가수익률(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6.4배로 EPS 증가율이 3.7%에 불과한 파키스탄(9.0배)에도 밀려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의 테러 위협과 국제유가 급등 등 부정적 뉴스만 잇따르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주가가 더욱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증권사들이 8월 들어 내놓은 투자가이드를 종합하면 대체로 “자신없으면 투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투다. ●방법은 장기투자 유도 활성화 숭실대 경영학과 장범식 교수는 “증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연기금 주식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공무원연기금의 68%,일본은 후생연금의 42%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체 연기금의 6.3%만이 증시에 들어있다.”고 말했다.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외국인 독식과 내국인 외면으로 양분되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을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업들이 직접 나서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식의 희소성을 확대해야만 투자자들이 증시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수급조절 실패에도 원인이 있다고 했다.그는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한전,포스코,민영화 은행,KT&G 등 시장에 공급물량을 너무 많이 내놓은 것도 주가하락을 부추긴 요인”이라면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수급조절을 통해 시장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메모리반도체 1~2년내 공급과잉”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지역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증산에 돌입,1∼2년내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PC나 디지털 가전의 기간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인 한국 삼성전자와 일본 유일의 엘피다메모리 등의 대형 투자에 대항하기 위해 타이완의 4개사가 일제히 증산에 돌입,투자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수요의 확대와 퇴조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을 나타내는 ‘실리콘 사이클’ 상으로 올해가 호황의 절정이라고 보는 견해가 강하며, 1∼2년 후에는 공급 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음도 나오는 가운데 투자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타이완에서는 D램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4사가 지금까지 최대규모의 투자에 나선다.2006년까지 1조엔(약 10조원) 규모다.타이완 북부·중부에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을 신설하거나 생산라인 증설이 투자의 주된 내용이다. 이처럼 타이완 반도체 업체들이 불꽃튀는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대규모 투자를 계속 진행,자칫 경쟁에서 밀려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중반 설비투자계획을 1조원이상 상향수정,당초계획 3조 9000억원에서 4조 97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신문은 삼성이 경기도 기흥의 생산라인을 증강하고,내년 이후도 수조원대의 대형 투자를 활기차게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반도체공업회(SIA) 등의 예측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수요의 신장은 디지털경기가 잠시 주춤해지면서 향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정통부국장등 33명 주식 부당취득

    정보통신부와 산하연구단체 공직자 33명이 정보화촉진기금을 특혜 지원해준 대가로 관련 업체의 미공개 주식을 헐값에 취득한 뒤 되팔아 수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보화촉진기금이 같은 업체에 중복지원되거나 사립대학 건립 등에 편법으로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29일 국회의 감사청구에 따라 지난 2∼4월 실시한 ‘정보화촉진기금 사업 집행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관련자를 징계·문책하는 한편 비위사실이 중대한 1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취득후 되팔아 차익 수억 챙겨 감사원에 따르면 10조 2873억원에 이르는 정보화촉진기금 운영·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정통부 직원 7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8명,정보통신연구진흥원 3명,한국디자인진흥원 3명,국립대 교수 2명 등이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주식을 저가 및 무상 양도받았다. 정보통신부 국장급 간부 A(3급)씨는 지난 2000년 모 업체가 경쟁업체보다 빨리 사업계획서를 내도록 도와줘 정부출연금 14억 4000만원을 지원받도록 한 뒤 그 대가로 이 회사 주식 500주를 매입했다가 되팔아 1억 2962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융자팀장 B씨도 정보화촉진기금 9억 7800만원을 융자해 주고 주식 1272만원 어치를 무상으로 받았으며,정보화 용역사업 기술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국립대 교수 C씨는 특정업체에 유리한 점수를 줘 낙찰받게 해준 뒤 1억 8675만원어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 ●정보화기금 편법·부실운용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가 사립대학을 설립할 수 없는 데도 정통부는 편법으로 한국정보통신학원과 사립학교 형태의 한국정보통신대학교를 설립해 정보화촉진기금 2117억원을 지원했다.이 학원은 운영기금 60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47억원의 평가손실을 냈으며,119억원을 들여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이사장실과 총장실 등으로 사용해 오다 감사원으로부터 매각처분 통보를 받았다. 또 산업디자인진흥원이 정보화촉진기금 121억원을 지원받아 ‘산업디자인 DB 구축사업’을 시행했으나,구축된 DB자료 28만여건 가운데 18%가 최근 3년간 한 번도 조회되지 않았고 62%는 10회 이하로 조회되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5개 벤처업체가 유사한 기술개발 내용으로 국가개발사업 연구비 4억 5750만원을 중복지원 받았으며,한국정보통신학원도 대학원 기숙사 건축자금 100억원을 중복지원받았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기금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산하기관 부서장급 40여명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한편 기금 운영 심의위원 70%를 민간위원으로 위촉키로 했다.또 기금운영 계획과 사업추진 현황,결산내용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는 한편 같은 업체가 여러사업으로 기금을 중복해 받지 못하도록 출연지원 총량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기홍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코스닥이 무너졌다…사상최저

    코스닥지수가 나흘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시장을 빈사상태로 내몰고 있다.특히 급락세를 멈추게 할 만한 요인도 없어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선 붕괴가 시간문제라는 절망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종합주가지수 역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730선까지 밀렸다. 29일 코스닥종합지수는 하루 전보다 11.66포인트(3.43%) 떨어진 328.44로 마감됐다.전일대비 0.94포인트(0.28%) 낮은 339.16으로 출발해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6일 연속 하락이자 나흘째 사상 최저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2001년 3월10일의 최고점(2834.40)에 비하면 88.4%가 빠졌다. ●우량기업도 부실기업 취급 이날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와 유가급등,미국 나스닥 하락이 결정적이었다.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 등 188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76개를 포함해 629개에 달했다.개인들의 매수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158억원을 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떨어졌고 정보기기(-8.71%)와 반도체(-6.21%),의료·정밀기기(-5.42%),디지털콘텐츠(-5.18%)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레인콤이 11.57% 폭락한 것을 비롯해 엠텍비젼(-10.68%),휴맥스(-10.58%),국순당(-10.48%),인터파크(-9.38%),다음(-8.26%),NHN(-7.0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일수록 낙폭이 컸다. ●올들어 79% 688개종목 하락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실적 좋은 우량기업들조차 부실기업 취급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워낙 구조적으로 수급기반이 훼손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장상황이 언제 나아지리라고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특히 고객예탁금이 줄면서 코스닥시장의 기반인 개인들의 매수여력이 약화되고 있다.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연중 최저치인 7조 7505억원으로 4월16일 연중 최고치(10조 7867억원)에 비해 3조원이나 줄었다.이런 가운데 가뜩이나 코스닥 투자에 소극적이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추가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3.81포인트(1.85%) 떨어진 730.61로 마감됐다.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가 보합권으로 마감되자 국내증시도 급락했다. 시장이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코스닥 등록기업 10곳 가운데 2곳 꼴로 주가가 작년 말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지난 28일 기준 코스닥 864개 종목(올해 신규상장·등록폐지 종목 제외)의 지수를 지난해 말과 비교 분석한 결과,상승종목은 전체의 20.1%인 174개에 불과했고 79.6%인 688개가 하락했다.2개는 같았다. 전체의 17.0%인 147개 종목이 작년말 대비 50% 이상 빠지면서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다.주가가 100원에도 못미치는 종목이 지난해 말 1개에서 6개로 늘었고,100∼200원 미만 종목도 1개에서 20개로 급등했다.500원 미만 주식도 작년 말 69개(전체의 8.0%)에서 올해 137개(15.9%)로 두 배로 증가했다. 올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기업은 BET로 91.2%(735원→65원)가 떨어졌고 이어 맥시스템 -88.1%,한아시스템 -87.5%,제이스텍 -87.1%,케이앤컴퍼니 -86.4%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전경련 ‘대기업 역차별’ 주장

    #사례1 동종업계 A사(시장점유율 41.5%·자산규모 10조 6000억원)와 B사(42.9%·2조 1000억원)는 비슷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지만 A사는 출자총액제한 대상으로 신설법인 출자가 곤란한 반면 B사는 관련산업 진출이 자유롭다. #사례2 출자총액규제가 재도입된 2001년 4월 이후 4조원대의 10개 그룹 중 7개 그룹이 아직도 4조원대 후반에 집중되는 것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출자총액규제 등 신규 규제가 5건이나 돼 이를 피하기 위한 의도다. 국내 대기업이 중복규제와 역차별으로 신규투자 위축뿐 아니라 기업 성장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대규모 기업집단의 차별규제 현황과 개선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들이 공정거래법 등 총 25개 법령에 의해 출자총액규제,의결권 제한 등 50건의 역차별적 규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현황을 보면 ▲대기업 사업영역 확대 방지(출자총액규제,언론·방송사 주식소유 제한) ▲기업지배구조 개선(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사외이사제 확대)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 제한(금융업 진입 규제,의결권 제한) ▲지역균형 발전(수도권내 대기업 공장 신·증설 및 이전 금지) 등 공정거래법 이외의 다른 개별법에서도 대기업을 규제하고 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자산을 기준으로 한 규제가 증가함으로써 대기업의 자산규모 감소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현재 대기업들은 돈이 없어 투자를 않는 것이 아니라 출자총액규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에 묶여 추가 투자가 제한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포천지가 1997년 선정한 500대 글로벌기업 가운데 국내 기업은 13개사가 선정됐지만 올해는 11개사에 그친 것은 이같은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중국은 3개 기업에서 15개사로 5배 늘어났다. 전경련측은 “기업이 자산규모를 키워 포천 선정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것은 선망의 대상의 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인데도 불구하고 자산규모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관련 그룹에 속하는 모든 계열사들을 무조건 차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자산 규모를 근거로 출자한도를 제한하거나 상호출자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상의 기본권과 재산권을 침해하고 직업선택의 자유,평등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국내시장 개방,금융건전성 규제 강화,지배구조 및 회계제도 개선 등을 통해 시장기능이 충분히 작동하는 만큼 대규모 기업집단을 차별 규제할 원인은 대부분 해소됐다.”면서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차별적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대기업의 신규투자 위축과 역차별,적대적 인수합병(M&A) 노출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 기업정책팀 양금승 팀장은 “경쟁정책의 핵심인 ‘동등한 경쟁조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을 역차별하는 규제중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나거나 중복규제,주주의 본질적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제는 조속히 폐지 또는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포분열’ 이후…엇갈리는 LG 3家의 희비

    급격한 ‘세포 분열’을 통해 거듭난 LG그룹 3가(家)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LG그룹과 LG전선그룹은 희색이 만면한 반면 신생 ‘GS그룹’은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LG그룹은 23일 LG필립스LCD가 거래소에 상장되면 시가총액에서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을 따돌리고 삼성을 뒤쫓는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LG필립스LCD가 공모가(3만 4500원)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11조 1642억원으로 삼성전자,POSCO,SK텔레콤,한국전력에 이어 5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20조원대의 시가총액이 31조원대로 뛰어 25조원대의 SK그룹이나 20조원대의 현대자동차그룹과 5조∼10조원 이상 차이를 벌리게 된다.내년에 GS그룹이 완전분리되면 자산기준으로 4위까지 처질지 모르는 그룹의 위상이 매출에 이어 시가총액에서도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완전한 독립그룹으로 지정된 LG전선그룹은 최근 계열사들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다. LG산전이 올 상반기 매출 5004억원,영업이익 800억원,순이익 4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희성전선 역시 올 상반기 매출 2118억원,영업이익 99억원,순이익 6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28.2%,99.1%,229.1%나 증가했다.LG전선,E1 등도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선그룹은 또 지난달 LG산전 천안공장에서 구자홍 회장과 각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연구개발(R&D) 워크숍을 개최하고 최근 계열사 홍보담당 정기모임도 갖는 등 본격적인 그룹행보를 시작했다. 이에 반해 지난 2일 창립 이사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GS홀딩스는 자회사인 LG칼텍스정유의 파업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벽을 만났다.지금까지 LG정유는 ㈜LG의 자회사였지만 7일 GS홀딩스의 분할등기 이후 GS홀딩스의 자회사로 소속이 바뀌었다.GS홀딩스는 LG정유를 비롯,LG홈쇼핑,LG유통을 자회사로,LG건설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 GS홀딩스 허창수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LG건설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매출은 17% 증가했음에도 불구,영업이익과 신규수주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5%,9% 줄어드는 등 썩 좋지 않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15대그룹 46조 투자땐 53만명 취업유발 효과”

    국내 15대 그룹이 당초 예정대로 올해 46조원을 투자할 경우 53만여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발표한 ‘기업투자가 국내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6조원의 투자가 이뤄지면 37만 6000명의 고용이 창출되고,자영업자와 무급 가족종사자 16만명의 취업이 유발될 전망이다.업종별 취업 유발 인원은 전기·전자(21만 7000명)에 이어 도소매업종(12만 1000명)이 두드러질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액은 총 26조 1000억원으로 분석됐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11조 6000억원),통신업(4조 2000억원),자동차업(3조 1000억원) 순이었다. 생산 유발액은 73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업종별로는 전체 투자의 51.3%와 10.9%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유발액이 각각 36조 7000억원과 10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점쳐졌다. 전경련은 “15대 그룹의 투자계획이 실행될 수 있는 투자여건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력 집중억제와 입지규제,경영권과 관련한 차별적 규제 등 투자저해 규제를 개선하고 부가가치세 인하와 일반화된 소비품목의 특소세 폐지·인하 등을 통해 투자계획을 수요 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 (4) 개선방향과 대책 - 좌담

    경제불황과 맞물려 자영업자들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국민연금 폐지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지난 1988년 도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저소득층도 외면하고 있다.당장 먹고 살기도 힘겨운데 무슨 여유로 연금을 내느냐는 반박이다.침묵하고 있는 ‘월급쟁이’들도 국민연금이 미덥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이대로 가면 재정이 바닥난다는데, 정작 노후에 연금을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더구나 정부는 지금보다 돈은 ‘더 내고’,받는 돈은 ‘깎는’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이래저래 국민들의 불만은 높아만 간다.정부와 연금공단 관계자,학계 전문가를 만나 국민연금제도 개선방향과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 최근 경제불황과 관계가 있겠지만 국민연금을 없애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노인철 소장 문제점들을 개선해 보완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하지만 (폐지론은)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다.기금 고갈의 우려가 있고,급여수준을 낮추다 보니 ‘용돈 연금’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 이상용 국장 국민연금은 공동체 유지를 위해 어느 나라나 도입하는 제도다.저소득자나 고소득자나 불만요소가 있기 마련이라 강제가입이 원칙이다.정부는 국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체를 만들어 개선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김용하 교수 국민연금제도가 꼭 필요하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다만 현 제도는 부담 측면에서 보면 어렵게 느껴지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앞으로 연금보험료가 15.9%까지 올라가는데, 자영업자가 그런 높은 부담을 하면서 미래생활에 대비할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 문제다. 사회 현행 제도에 대한 불만도 큰데 손볼 조항은 없나? 노 소장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병급조정’에 대한 불만이 많다.연금수급액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경우도 있다.때문에 연금제도개선발전위원회에서는 이런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예를 들어 연간 5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거나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사람들은 연금액이 깎이는 ‘재직자 노령연금제도’의 경우 소득수준을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이다. 김 교수 국민연금은 사회보장적 성격과 저축의 성격을 둘 다 갖고 있다.때문에 두 개의 급여가 발생하면 저축성격에 해당되는 부분은 다 받고,사회보장적 성격은 조금만 받아야 한다.예를 들어 두 개의 급여가 발생한다면 본인 것은 전부 받고,파생적인 유족급여는 2분의1 정도를 받는 식의 조정도 가능하다. 이 국장 국민연금은 만능이 아니다.국민연금만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은 환상이다.국민연금제도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사회보장제도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살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많다.이들에 대한 생활보장과 균형도 맞춰야 한다. 사회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받는 돈을 깎게 되면 결국 ‘용돈연금’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큰데. 노 소장 용돈의 개념이 잘못됐다.과거 소득은 알고 있지만 앞으로의 소득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월 소득 135만원의 20년 가입자가 소득의 30%인 40만원을 매월 받게 되고 이는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하지만 이는 앞으로의 임금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다. 이 국장 연금법을 개정하는 이유는 현재 받고 내는 비율로는 지속가능한 제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의 구조는 우리의 후손에게 엄청난 부담을 떠넘기게 돼 있다. 김 교수 2040∼2050년대를 미리 내다보고 지금부터 대비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그러나 일률적으로 연금 급여수준을 지금의 60%에서 50%로 깎는 것은 연금재정 안정차원에서 도움은 되겠지만,국민 개별적인 소득보장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국민 개개인이 50년 뒤에 노후 생계보장을 하는데 어떤 계층은 충분하고,어떤 계층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보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노 소장 노후보장체계를 구축할 때 퇴직 직전의 70∼75% 수준의 급여가 보장돼야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들 한다.연금에는 공적연금,개인연금,기업연금 등이 있다.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재원조달 차원에서 어려운 일이다.국민연금의 역할을 40∼50%로 보고,나머지는 기업연금과 개인연금에서 채우는 다층연금체계가 바람직하다. 사회 국민연금의 대안으로 기초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데. 김 교수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최저생계비에 가까운 연금을 받아 노후소득보장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현 국민연금이 중하위계층의 소득보장을 충실하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만원씩 65세 이상 인구 400만명에게 지급하면 연간 약 14조원이 든다.문제는 이렇게 하면 현재 국민연금 급여보다 더 높은 급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최저생계비의 절반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이 경우 7조∼8조원이면 된다.노인인구가 8%대인 지금 도입하지 못하면 (기초연금제 도입은)어려워질 것이다. 이 국장 우리 연금제도는 지난 88년 도입됐는데 국민들에게 환상을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하지만 기초연금제 도입을 주장하는 분들 역시 또 다른 환상을 만드는 것이다.당장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국민연금에 쏟아부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우리 사회에는 기초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절대빈곤층’도 많은데,어느 정도 생활이 보장되는 사람들에게 국가가 세금으로 30만원씩 지원한다는 것이 맞는 논리인지 따져봐야 한다.또 환상만 얘기하지 말고 기초연금의 실체,방법론까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 노 소장 기초연금 도입은 국민연금이 안고 있는 문제,즉 사각지대의 문제,낮은 소득파악률로 인한 형평성의 문제 등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기초연금은 온 국민에게 기본적인 생활유지를 보장해주자는 것이다.65세가 되면 누구나 일정한 금액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크게 조세방식과 사회보험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사회보험방식으로는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없다.결국 조세로 부과해야 한다는 얘기인데,연간 14조원이라는 자금은 매년 재정 증가율이 65% 이상 된다는 것으로 이는 쉽지 않다.일부에서는 30만원이 너무 많으니까,금액과 대상을 줄이자는 말도 나오는데,이 경우 지금의 경로수당과 뭐가 다른가. 사회 또 하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사각지대 해소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김 교수 국민연금제도는 전 국민 틀을 갖고 있지만,사실은 300만명 정도가 아무런 보장도 못받고 있다.사각지대는 연금을 못받는 사람뿐만 아니라,받긴 받아도 최저생계비 이하인 사람도 포함된다.포괄적으로 생각해보면,(연금제도를)들락날락하는 사람은 최저생계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국민연금관리공단 연구에 의하면 연금 평균 가입연수는 25년이다.정규분포로 보면 상당수가 20년 미만이고,20년 미만이면 최저생계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국장 사각지대가 과장돼 있다.실직 등의 이유로 납부예외자가 됐다고 전부 연금을 못받는 건 아니다.(납부예외자에서)들락날락하는 사람들도 최소 10년만 가입이 되면 연금을 탈 수 있다.참고로 2년 이상 연체자는 90여만명 정도다. 노 소장 납부예외자,장기체납자가 600만명인데 이 사람들이 전부 사각지대는 아니다.실직,폐업 등이 대부분인 납부예외자는 경기상황과 맞물려 있는데 이들은 (보험료를)다시 납부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사각지대는 전혀 연금을 못받거나 받아도 최저생계비 미만인 경우라는 점에는 동의한다.이들을 위한 대책으로 우선 저소득층인 경우,국고로 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또 받는 연금액이 최저생계비 미만이라면 부족한 부분(최저생계비에서)은 차액을 지원해줄 수 있다.그러나 이 또한 국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형평성논란이 생길 수 있어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사회 공무원연금 등 타 연금에 비해 국민연금이 훨씬 불리하다는 불만도 크다. 이 국장 동의한다.제도가 다른 측면이 있다.하지만 공무원연금은 장애연금이나 유족연금 등을 받는 조건이 국민연금보다 훨씬 까다롭게 돼 있다는 점 등도 알아야 한다. 김 교수 공무원연금은 내년도 예산에서 5000억원 적자보전을 해주고 군인연금도 적자보전액이 6000억원이나 된다.재정안정화는 이런 기타 연금들이 더 심각한데 2047년까지 고갈되는 국민연금부터 개혁하자는 논리로는 국민들을 설득시키기 어렵다. 사회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 국장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불신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사각지대 문제 등에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고,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노 소장 당장은 국민연금 개선안을 처리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체될수록 후세의 부담만 커진다. 김 교수 국민의 노후보장이 국민연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노인비율이 30%가 됐을 때 어떻게 할지 대책을 지금부터 마련하지 않으면 옛날처럼 ‘고려장’하던 악습이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정리 김성수 강혜승기자 sskim@seoul.co.kr
  • ‘부동산불패’ 깨야 내수부진 풀린다

    “내수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동산버블을 더 가라앉혀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지 않아 내수부진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핵심을 찌르는 각종 보고서를 펴내 관가에 널리 알려진 순수 민간경제연구소인 ‘김광수경제연구소’(소장 김광수)가 이번에는 ‘부동산투기 버블과 경제적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내수부진의 해법으로 부동산버블 축소를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김 소장은 지난 2002년 5월 ‘최근의 국내 부동산버블 위기분석’이란 보고서를 포함해 잇단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해 정부가 2003년 5·23 및 10·29대책을 추진하는 정책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수부진 원인은 부동산버블이 핵심 김 소장은 보고서에서 신용카드 버블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신용카드 발급이 남발된 2000∼2002년의 카드 부채의 순증가분은 35조원에 불과하지만,부동산투기 버블 발생 기간(2001년 2·4분기∼2003년 2·4분기)의 가계의 부동산투기 총 규모는 137조∼183조(주택담보대출비율 60∼80% 기준)나 된다고 분석했다.이 시기의 은행의 차입금 규모는 110조원이고,나머지 27조∼73조원은 자기자금으로 부담했다는 계산이다. 부동산 투기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예금금리 등으로 6조∼7조원가량의 금융이자를 받던 중산층 가계가 부동산투기에 발을 담근 뒤에는 6조∼7조원가량의 금융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이에 따른 가계의 금융이자수지 기회손실액이 연간 13조원에 달한다.550조원에 이르는 GDP(국내총생산)로 볼 때 2%가량을 까먹은 셈이다. 김 소장은 “카드빚이 많은 신용불량자들은 부채를 갚더라도 소득이 거의 없어 내수진작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빚을 얻어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을 정도의 중산·중상위층이 부동산 담보대출 등에 따른 금융이자를 부담하느라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게 내수부진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산·중상위층의 긴축효과가 커 소비위축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부진 해법은 부동산버블 제거하기 보고서는 부동산투기버블이 발생한 지난 2년간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상승률은 전국 평균 48.5%인 반면 이 기간동안의 부동산투기의 적정수익률은 최대 14.2∼19%였다고 분석했다.수익률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결국 30∼40% 남짓 부동산 버블이 발생했다는 얘기다.따라서 이 버블을 적정 연평균 투자수익률(7.1∼9.5%)로 나누면 4∼6년가량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주식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면 주식보유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팔든지 하는데 부동산 보유자들은 ‘부동산 불패신화’에 집착해 대부분 그러지 않는다.”며 정부가 부동산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되돌려놓는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말까지 주택가격 버블 수준을 20%대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래야 무리하게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게 되고,시장에 적정 수준의 매물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정상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도입한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도 이자수지 적자를 줄이지 못하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부동산 불패신화’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정부가 보여줘야 하며,다소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부동산 투기에 묶여 있는 가계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건전한 형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절도용의자 경찰 총에 숨져

    경찰이 현금지급기 연쇄 절도사건 용의차량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용의자 1명이 숨져 경찰의 과잉대응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6분쯤 대전시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 인근 동부순환도로에서 순찰중인 경찰관 2명이 갓길에 세워져 있던 수배차량 ××나 5738호 검정색 매그너스 승용차를 발견,탑승자 2명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시동을 걸고 그대로 달아나자 38구경 권총 공포탄 2발,실탄 5발을 발사했다. 현장에서 사라졌던 용의차량은 20여분 뒤 이곳으로부터 2㎞ 정도 떨어진 같은 동 H가든 근처에서 발견됐으며,운전석에 탄 용의자 고모(26·전북 군산시 나운동)씨는 왼쪽 옆구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 발견 당시 용의차량은 왼쪽 뒷바퀴가 펑크 나고 오른쪽 뒷문과 트렁크 사이에 탄흔이 있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달아나는 용의차량을 향해 실탄을 5발이나 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용의자들이 무기를 사용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검문하는 순간 승용차 시동을 걸고 달아났기 때문에 순찰차로 계속 쫓거나 다른 경찰관에게 연락해 도주로를 차단,검거할 수 있었는데도 너무 성급하게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제10조 4)은 경찰관의 무기사용을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자로 충분히 의심되는 경우 등으로 규정하고,동시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로 무기사용 조건을 엄격히 하고 있다. 또 지난 5월26일 대법원은 경찰에 대한 위협이나 저항없이 단순 도주하는 용의자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기를 사용해 부상을 입혔다면 ‘사회통념상 총기사용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이에 대해 대전동부서 이동주 형사과장은 “검문할 때 차 시동을 건 뒤 갑자기 차 방향을 돌리면서 경찰관을 밀쳐낸 위급한 상황이어서 총을 쐈다.”며 “절대 과잉대응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고씨의 부검을 의뢰하고,도주차량을 정밀 감식해 총알의 발사지점과 관통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용의차량은 지난 14일 새벽 충남 공주시 장기면 금암리 공주영상정보대학에서 발생한 현금지급기 절도미수사건에 사용된 차량으로 지목돼 수배됐으며,지난 12일 전북 익산의 한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승용차 안에는 무전기 2개와 붉은색 모자 1개,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 등이 있었다. 승용차 조수석에 탔다가 야산으로 달아난 남자는 전북 익산에 사는 도모(26)씨로 고씨와 교도소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도씨는 180㎝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검정색 야구모자와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지난 2월19일 전북 군산시 호원대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470만원이 털린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지금까지 전북과 대전·충청지역 9개 대학 현금지급기에서 5400여만원이 도난당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텔·IBM·노키아 실적 훨씬 앞질러

    1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4분기보다 약간 줄긴 했지만 매출이 분기별 최대인 15조원에 육박하고,영업이익률 역시 24.9%로 여전히 전 세계 제조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삼성전자 실적의 이면에는 한국경제에 짙게 드리워진 삼성전자 ‘착시현상’과 비슷한 반도체 착시현상이 도사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다가 하반기 들어서도 휴대전화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LCD(액정표시장치)의 공급 과잉이 우려돼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하반기 경제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적자 2·4분기 삼성전자는 지난해 2·4분기 영업이익 1조 1600억원의 3.2배에 달하는 3조 733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매일 414억원,시간당 17억 2500만원을 번 셈이다. 이같은 수익구조는 반도체 부문이 2·4분기 난드플래시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상승으로 1·4분기에 비해 매출은 11%,영업이익은 무려 21% 증가한데서 비롯됐다.LCD는 당초 LCD TV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 실적 하락이 예상됐지만 예상밖으로 선전했다.정보통신도 이익이 줄긴 했지만 8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에 도움이 됐다. 반면 1·4분기 각각 1400억원,600억원의 이익을 냈던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각각 70억원,1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달러로 환산하면 매출 129억달러,영업이익 32억달러,순이익 27억달러에 달한다. 반도체의 영원한 경쟁사인 인텔은 2·4분기 80억 5000만달러의 매출에 순이익은 17억 6000만달러에 그쳤다.IBM에 비해서는 매출(232억 달러)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지만 순이익(19억 9000만 달러)은 크게 앞섰다.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최강자인 노키아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노키아는 2·4분기에 매출 82억 3000만달러(1유로=1.24달러 적용),영업이익 11억 2400만달러를 기록했다.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은 1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전분기 25.6%보다 크게 악화됐다.삼성전자 등과 경쟁하느라 가격을 내린데다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에 시장을 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착시현상’인가 2·4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의 매출 비중은 30.5%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정보통신에서 1조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1·4분기에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의 44%에 불과했었다. 때문에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삼성전자는 매출 10조 3995억원,영업이익 1조 58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5%에 불과한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반도체의 영업이 ‘지나치게’ 좋아 비중이 높아진 것이지 다른 부문의 수익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실제 정보통신,LCD의 영업이익은 1·4분기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2500억원,6900억원이나 늘어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인텔·IBM·노키아 실적 훨씬 앞질러

    인텔·IBM·노키아 실적 훨씬 앞질러

    1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4분기보다 약간 줄긴 했지만 매출이 분기별 최대인 15조원에 육박하고,영업이익률 역시 24.9%로 여전히 전 세계 제조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삼성전자 실적의 이면에는 한국경제에 짙게 드리워진 삼성전자 ‘착시현상’과 비슷한 반도체 착시현상이 도사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다가 하반기 들어서도 휴대전화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LCD(액정표시장치)의 공급 과잉이 우려돼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하반기 경제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적자 2·4분기 삼성전자는 지난해 2·4분기 영업이익 1조 1600억원의 3.2배에 달하는 3조 733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매일 414억원,시간당 17억 2500만원을 번 셈이다. 이같은 수익구조는 반도체 부문이 2·4분기 난드플래시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상승으로 1·4분기에 비해 매출은 11%,영업이익은 무려 21% 증가한데서 비롯됐다.LCD는 당초 LCD TV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 실적 하락이 예상됐지만 예상밖으로 선전했다.정보통신도 이익이 줄긴 했지만 8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에 도움이 됐다. 반면 1·4분기 각각 1400억원,600억원의 이익을 냈던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각각 70억원,1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달러로 환산하면 매출 129억달러,영업이익 32억달러,순이익 27억달러에 달한다. 반도체의 영원한 경쟁사인 인텔은 2·4분기 80억 5000만달러의 매출에 순이익은 17억 6000만달러에 그쳤다.IBM에 비해서는 매출(232억 달러)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지만 순이익(19억 9000만 달러)은 크게 앞섰다.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최강자인 노키아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노키아는 2·4분기에 매출 82억 3000만달러(1유로=1.24달러 적용),영업이익 11억 2400만달러를 기록했다.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은 1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전분기 25.6%보다 크게 악화됐다.삼성전자 등과 경쟁하느라 가격을 내린데다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에 시장을 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착시현상’인가 2·4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의 매출 비중은 30.5%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정보통신에서 1조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1·4분기에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의 44%에 불과했었다. 때문에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삼성전자는 매출 10조 3995억원,영업이익 1조 58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5%에 불과한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반도체의 영업이 ‘지나치게’ 좋아 비중이 높아진 것이지 다른 부문의 수익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실제 정보통신,LCD의 영업이익은 1·4분기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2500억원,6900억원이나 늘어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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