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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정부참칭 조항’ 완화

    한나라 ‘정부참칭 조항’ 완화

    한나라당이 16일 국보법 개정안을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국회 법사위 파행 등 극한 대치를 불사하면서까지 팽팽하게 대립해온 여야간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전날 ‘마라톤 의총’에서 국보법 관련 당론 결정권을 위임받은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정부 참칭’ 완화 및 불고지죄 삭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수안을 당론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측은 일찌감치 ‘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의 당론은 국보법을 폐지하되 안보 공백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형법의 내란·외환죄를 강화, 보완하면 된다는 것이다. 당론에 따르면 국보법상 반국가단체를 정의하는 2조 정부참칭 조항을 비롯해 잠입·탈출(6조), 찬양·고무(7조), 회합·통신(8조), 불고지죄(10조) 조항은 형법 보완없이 모두 삭제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도 국보법 폐지 후 안보 공백은 어떤 형태로든 해소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를 위해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자는 처벌한다.’는 현행 형법 87조 내란죄에 ‘내란목적단체조직’(87조2항) 조항을 신설, 국보법 3조 반국가단체 구성 및 가입행위 처벌 조항을 보완한 것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국보법은 국가 안위를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로 유지하되, 불고지죄 등 독소조항을 대폭 삭제하거나 개선하자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개정안에 따르면 인권 침해 소지가 큰 불고지죄는 삭제되고,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찬양·고무죄(7조)는 목적범에 의한 공공연한 찬양·선전행위로 제한된다. 또 여야간 국보법 논란의 핵심이었던 반국가단체를 정의하는 2조의 경우도 ‘정부 참칭’을 ‘정부 표방에 의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단체’로 대체됐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당론 확정에 따라 열린우리당과의 국보법 개·폐 협상의 단초는 마련된 셈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외형상 국보법 존치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국가보안법’이라는 명칭도 ‘국가안전보장법’ 등 다른 이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합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내 국보법 개정론자들이 주장했던 ‘대체입법론’과 거의 일치한다. 여야가 제시한 개·폐안을 자세히 뜯어보면, 외형상 국보법 폐지냐, 존치냐 하는 ‘정치적 수사’만 제외하면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초 국보법 존치라는 강경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던 한나라당이 나름대로는 상당히 전향적인 내용의 개정안을 내놓은 만큼 양측이 ‘협상의 묘(妙)’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절묘한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야가 여전히 ‘폐지냐, 존폐냐.’ 하는 외형적 명분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여서 향후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또 다시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 예산 14조5658억 의회통과

    서울시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시가 제출한 14조 5658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일부 수정,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일부 항목을 조정하긴 했지만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모두 당초 예산안인 10조 1500억원과 4조 4158억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부문별로 보면 초·중·고 학교 공원화 사업을 위해 당초 100억원에서 100억원이 늘어난 200억원으로 편성했다. 또 동북부지역 교통을 원활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사가정길 확장, 대학로∼충신시장, 서초역∼방배역간 도로개설·확장 한남오거리, 군자교 교차로 구조개선 등 도로개설·정비, 지역간 교통소통 원활화를 위한 사업에 230억원을 추가로 투입토록 했다. 임동규 의장은 “시가 편성한 예산만으로는 사업추진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설비와 공사비 등 명목으로 예산을 증액시켰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비용에 대해서는 보상비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43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200억원을 줄였다. 또 강북지역 청소년수련시설 조성에 들어갈 비용을 시설비, 공사비, 감리비, 부대시설부 비용 등 항목별로 다시 책정,129억여원을 삭감해 49억 7000만원으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되돌아본 2004 산업] ① 전자·반도체 부문

    [되돌아본 2004 산업] ① 전자·반도체 부문

    올해 산업계는 고유가와 원화절상 등 온갖 악재를 딛고도 전자,IT, 자동차 등의 선전으로 수출 2500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극심한 내수침체와 중국 기업의 파상 공세 등으로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으로 실적이 극도로 양극화됐다.‘산업전사’들의 환호와 눈물이 겹친 올 한 해를 업종별로 되돌아본다. ‘삼성전자 날고,LG전자 뛰고, 하이닉스 벌떡 일어서다.’ 전자 및 반도체 업계는 매 분기 실적발표마다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올해 전자·IT제품은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0억달러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전체 수출 2500억달러의 40%에 해당한다. ●연일 최고, 최대 삼성전자의 3·4분기까지 매출은 43조 7000억원, 순이익은 8조 9600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전체 실적(43조 6000억원)을 앞질렀고 순이익도 지난해의 5조 96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10조 4843억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세계적으로도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일본의 도요타 등에 불과하다. LG전자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비중이 커지면서 3·4분기까지 매출 18조 1379억원, 순이익 1조 3825억원으로 순이익이 벌써 지난해 전체(6628억원)의 두 배가량이 됐다. 지난해 2조 313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3·4분기까지 매출 4조 5230억원, 순이익 1조 5060억원으로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도 3·4분기까지 누적매출 7조 770억원, 영업이익 8147억원, 순이익 707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에 근접했고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7월 한·미 증시에 동시 상장한 LG필립스LCD도 하반기 들어 실적이 주춤하긴 했지만 3·4분기 누적 매출 6조 2290억원, 순이익 1조 62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6조 310억원,1조 1130억원)을 뛰어넘었다. ●메모리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 ‘천하통일’ 한국은 브라운관(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TFT-LCD(삼성전자·LG필립스LCD)에 이어 올해 PDP(삼성SDI·LG전자),OLED(삼성SDI)에서도 일본과 타이완을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해 디스플레이 부문 ‘4관왕’에 올랐다. 특히 LCD는 삼성전자가 충남 탕정에 20조원,LPL이 경기도 파주에 25조원을 쏟아붓기로 하는 등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한·일간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DP 분야에서는 한·일 특허분쟁이 불거졌다. 삼성SDI와 후지쓰의 특허분쟁은 마무리됐지만 지난 11월 초 본격화된 마쓰시타와 LG전자의 특허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반도체 신화는 올해도 계속됐다.60나노 8기가 난드 플래시메모리,80나노 공정 2기가 DDR2 D램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56%나 증가한 15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울한 2005년? 데이터퀘스트는 내년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올해 30%보다 낮아진 9∼10%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WSTS(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는 1.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본격화된 LCD 가격 하락도 변수다. 물량은 올해 1억 3000만개에서 내년에는 1억 8000만개로 38.5% 늘어나지만 매출액은 350억달러에서 390억달러로 1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 전자산업이 87년 수출 100억달러에서 올해 1000억달러로 급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디지털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스피드’로 경쟁력을 누려 왔지만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압박과 중국의 무서운 추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朴대표 “4대법안 합의처리 與 약속하면 등원”

    朴대표 “4대법안 합의처리 與 약속하면 등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5일 밤 10시 30분쯤 국회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등 4개 법안을 합의 처리해주면 임시국회에 참여하겠다.”고 조건부 등원 의사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16일 회의를 열어 박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위해 16일 본회의를 단독으로라도 열기로 한 열린우리당이 박 대표의 제의를 수용할 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이날 “국가보안법은 ‘원탁회의’나 특위 등 별도 기구에서 합의될 때까지 논의한 뒤 법사위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3개 법안은 공청회 등을 거쳐 충분히 논의해 해당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이 이같은 합의 처리에 동의해주면 16일 본회의 등 임시국회에 참여하고 법제사법위원회 농성도 풀겠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와 관련,“두가지 전제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내일 본회의에 참여해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처리에 협조하고, 예산안 심의에도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오후, 밤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고 당 국가보안법 개정안 준비특위가 마련한 개정시안을 토대로 국보법 개정안 당론을 확정하려 했으나 법안의 명칭 및 제2조의 ‘정부참칭’ 문구 등 일부 쟁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표결끝에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했다. 한나라당은 의총을 통해 제10조의 불고지죄를 삭제하고 제 7조의 찬양. 고무 조항의 경우 ‘공공연한 찬양 및 선전선동행위로’ 처벌대상을 축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향적인 방향에서 의총에서 장시간 토의된 내용을 참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정부 참칭’ 조항을 변경하고 법안 명칭을 바꾸는 방향으로 결론을 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과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한 한나라당의 등원 여부를 논의했지만 절충에 실패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16일 다시 회동을 갖고 절충을 재시도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전날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법안에 대해서는 사회를 보지 않겠으니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법안을 조율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팬택 ‘회장님’ 직함없는 사연

    [재계 인사이드] 팬택 ‘회장님’ 직함없는 사연

    “매출 3조원대 기업에 왜 부회장이 최고 직함이죠. 회장님이 따로 계시지 않으세요?” 팬택계열을 이끌고 있는 박병엽(42)부회장 직함을 놓고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그가 부회장 직함을 첫 사용한 것은 단돈 4000만원으로 팬택을 설립한 지 10년 만인 2000년이다. 이듬 해 팬택보다 덩치가 몇배 큰 현대큐리텔(현 팬택&큐리텔)을 인수한 이후 매출액 3조원대를 기록한 지금도 이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레벨의 ‘기업 총수’인 그는 왜 ‘부회장’을 고집할까. 지인들이 말하는 부회장 직함 고수 이유는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박 부회장은 ‘50세까지, 창업 30년까지,10조원 매출 달성때까지’ 부회장직을 갖고 가겠다고 늘상 말한다. 그도 “왜 부회장 직함을 계속 쓰느냐.”고 물으면 “매출이 최소한 10조는 돼야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싱겁게 운을 뗀다. 부회장직 고수 이유는 그의 ‘몸에 밴 겸손함’과 창업 10년 만에 대기업군에 입성한 ‘승부사 기질’ 두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천성적으로 몸을 낮출 줄 아는 스타일이다. 좌중에서 연장자에게 깎듯이 ‘선배님’ ‘형님’이란 호칭을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50세 회장님’의 고집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다. ‘창업 30년 회장님’은 그의 ‘대망’을 대변한다. 아직도 무려 17년이나 남았다. 지난 91년 맥슨전자에서 첫 직장을 시작한 초심으로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10조원 회장님’의 의미는 지난 13일 언론매체를 통해 잔잔한 화제를 불렀던 ‘아름다운 노사’에서 찾을 수 있다. 팬택 경영진은 노조의 회사 사정을 감안한 임금 동결 결의에 되레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방침을 밝혔다. 박 부회장의 ‘큰 그물’ 경영철학이 배어있는 대목이다. 박 부회장이 팬택&큐리텔 인수 당시에 흔한 구조조정을 버리고 격려금을 지급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의 3가지 목표가 한꺼번에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팬택의 ‘부회장 꼬리표’가 궁금해지는 것은 그의 공격적 경영 행보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판교 공영개발땐 원가 62% 줄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4일 “정부가 내년 초 공급할 예정인 경기도 판교 지구를 공영개발하면 분양원가를 62% 줄여 6조 3778억원 이상의 가격 거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기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동숭동 경실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판교에서 시세대로 분양하면 분양가가 평당 1358만원이지만 공영개발하면 평당 523만원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택지개발 단계에서 판교 지구의 택지개발 사업비용은 5조 7000억원, 택지판매 수입은 8조 371억원으로 모두 2조 3371억원의 판매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택지 한 평을 평균 448만원에 조성한 뒤 632만원에 판매, 평당 184만원의 수익을 건설업체가 챙길 수 있다고 경실련은 분석했다. 반면 판교 공공도시지구 택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공기관에만 공급하고 아파트를 공영개발하면 개발원가는 평당 523만원씩 모두 3조 988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실련은 “현재 판교 주변지역의 평당 분양가를 준용해 판교 지구를 민영개발한 뒤 시세대로 분양하면 총 분양가는 10조 3665억원으로 공영개발에 비해 6조 3778억원의 가격 거품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외국투자자 2조 순매도 ‘셀 코리아’ 신호탄?

    외국투자자 2조 순매도 ‘셀 코리아’ 신호탄?

    국내 자본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까지 낳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보름이 넘도록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를 연상시키는 장기적인 매도 상황이어서 ‘셀 코리아(Sell Korea)’가 아니냐는 또다른 우려마저 나온다. ●6년여만에 최장기 매도 13일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632억원어치를 사고 6259억원을 팔아 262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영업일 기준 16일째 순매도 행진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795억원을 비롯해 SK 410억원, 국민은행 366억원,LG전자 364억원, 삼성물산 136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전 업종에 걸쳐 주요 기업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일 4454억원,10일 2302억원에 이어 이날까지 3일동안 1조원에 가까운 938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11월22일 이후 16일동안 팔아치운 물량은 1조 9008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외국인들이 사들인 10조 3000억원의 18.4%에 이르는 물량이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2.18포인트(-2.5%)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월에도 21일동안 주식을 시장에 쏟아냈다. 그 이후 15일 이상 매도세를 보인 것은 6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중국의 ‘긴축 충격’ 등으로 지난 4월27일부터 10일동안 2조 5643억원 어치를 팔았다. 또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고유가 등으로 10월8일부터 13일동안 1조 552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 장기매도 행진이다. ●M&A 우려기업엔 지분 감소 이에 따라 올들어 외국인 지분의 급상승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까지 우려됐던 일부 대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이 적지 않게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9일 60.13%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0일에는 53.81%로 6.32%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7.0%)에 버금가는 물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삼성전자는 여유자금이 풍부한 편이지만 경영권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헤르메스로부터 M&A 위협을 받았던 삼성물산도 헤르메스의 돌연 매각 등으로 외국계 지분이 최대 46.59%에서 32.96%로 떨어졌다. 소버린의 임시주주총회 요구에 직면한 SK도 61.85%의 지분이 58.74%로 줄었다. 외국인들의 처분 주식은 지난 4월(80%)과 10월(93%)에는 한국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됐으나 이번에는 이뿐만이 아니라 화학·유화·금융·철강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한국증시 이탈(셀 코리아)’ 우려의 원인이 되는 이유다. ●원인은 환차익 노린 선매도가 우세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 원인은 대체로 둘로 갈린다. 정보기술(IT)산업 발전의 둔화,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원·달러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선매도라는 분석이다. 두 의견중 비중은 후자쪽에 더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이상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는 최근 타이완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과 타이완은 주력이 IT산업이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시각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보유액이 170조원에 이르는데 2조원 정도 팔았다고 제2의 증시이탈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일축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연말에 펀드 결산에 들어가는데 배당수익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환차익을 남기고 며칠후 환율이 안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매도에 나설 뿐”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과 10월의 장기매도를 통해 20% 이상의 고수익을 챙긴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나라 ‘참칭’삭제등 2개안 압축… 공표 시기 저울질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노동당 입당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도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마련, 공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12일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TF팀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결론을 맺을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머지않아 안이 확정되면 의총을 거쳐 당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선 당론 결정을 서두르지 말자는 여론도 있다. 장윤석 법률지원단장은 “여당이 건축물을 부수겠다고 나오는 마당에 맞서 싸우는 게 급하지 어떻게 고치는가는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그 동안 당 TF팀은 당내 모든 입장을 반영한 7개 개정안을 놓고 논의의 폭을 좁혀 왔다. 최근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과 비주류 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의 안을 합친 안과 보수성향의 자유포럼의 안 등 두가지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모임’과 ‘발전연’안을 합친 안은 핵심쟁점인 국보법 2조 반국가단체 조항의 ‘정부참칭’ 문구를 ‘정부를 표방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단체’로 대체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태도에 따라 반국가단체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또 테러단체의 위험성을 감안,2조에 테러단체 조항을 추가한 뒤 법이름도 ‘국가안전보장법’으로 바꾸기로 했다. 제7조 찬양고무죄 조항은 ‘선전선동죄’로 바꾸되 요건을 강화해 단순 찬양고무 행위는 처벌하지 않도록 했다. 한편 자유포럼안의 골자는 ‘정부참칭’ 문구는 유지하되 제10조 ‘불고지죄’를 삭제한 뒤 일부 조항의 구성요건을 강화하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도 무조건 버티지만 말고 13일 의총이라도 열어서 결정한 뒤 국보법 개정안을 빨리 내야 한다.”면서 “그 뒤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론이 결정되더라도 국보법 개정안을 당장 국회에 제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폐지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협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엔 박근혜 대표는 물론 당론을 조기 결정하자고 주장하는 의원들도 같은 의견이다. 논의구도를 ‘폐지 대 개정’이 아니라 ‘폐지 대 폐지반대’로 끌고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올 투자이익 36조…단물만 빼먹었다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올 투자이익 36조…단물만 빼먹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무려 36조원의 투자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721조원)의 5%에 해당된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우량주식을 사들여 주가차익을 남길 뿐 아니라 연말에는 보유주식에 대한 배당금도 챙긴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대규모 환(換)차익까지 챙겼다. 통상 투자이익의 65% 이상이 본국으로 송금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올 주가차익은 17조 달할듯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559개사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국인들의 투자이익 규모를 알 수 있다. 우선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172조 3826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142조 5341억원보다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12조 6564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외국인들이 챙긴 평가차익은 17조 19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들은 주가 차익뿐 아니라 올 연말에 4조 3000억원의 투자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조 9996억원보다 43%(1조3004억원) 증가한 규모다.2000년(9535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4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차익도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92.60원에서 지난 달 12일엔 1064.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 주식가치는 1195억달러에서 1339억달러로 144억달러 증가했다.144억달러를 기준일 환율로 따지면 환차익이 15조 3273억원에 이른다. ●“지분 높아지면 경영 영향권 커진다” 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분보유 회사수, 지분율, 시가총액 등 모든 부분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월 결산법인 559개사 가운데 외국인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462개에 이른다. 지난해의 443개사보다 19개가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을 만드는 수출형 대기업들은 지분의 절반 이상이 이미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갔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36조 1765억원)는 지분의 54.76%가 외국인 지분이다. 국민기업이라는 포스코(10조 7673억원)도 외국인 지분이 77.24%에 달해 알고보면 외국인 기업인 셈이다. 유망 중견기업인 넥상스코리아(지분율 94.65%)와 극동전선(94.10%)은 곧 외국인들에 100%의 지분이 넘어가 상장이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의 수익을 외국인들이 독점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것은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과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CRMC), 템플턴자산운용, 피델리티,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IMC 등 6개 펀드다.6개 펀드는 올 연말 배당금으로 최고 993억원가량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외국계 펀드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주식은 팔아치우고 자산가치가 높거나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미래 성장가능성보다는 기왕의 실적을 나눠먹으려는 데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차익, 배당이익 등 순수한 자본이득 외에 외국인들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분이 높아질수록 경영에 대한 영향이 커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테면 투자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자사주 매입 등 압력을 넣어 마음먹은 대로 주가를 안정시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권 ‘外資와의 전쟁’ “한국에서는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은행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자본은 단기·투기자본 일색이다.” 최근 외환위기 7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진보적인 금융학자 게리 딤스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우리나라 은행업의 현실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펀드 등 해외자본이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은행들이 단기 수익에만 치중하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국내 은행권이 ‘외국자본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제일·외환에 이어 한미은행도 외국계로 매각됐으며 국민·하나·신한은행도 외국주주의 지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일한 ‘토종은행’인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자본이 아닌 국내 토종자본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외자유치가 진행되면서 국내 은행권은 ‘외국자본의 놀이터’가 됐다. 뉴브리지·칼라일·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들이 은행들을 인수하거나 대주주로 참여해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투기성 펀드들은 고배당·스톡옵션 등을 통해 주주와 경영진의 잇속을 챙기고 기업금융보다 쉬운 가계대출 등 소비자금융에 치중, 은행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해외점포 폐쇄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한밭대 경상학부 조복현 교수는 “외국펀드뿐 아니라 씨티은행 등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이 들어와도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주주이익만 극대화하는 등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난다.”면서 “국내 자본에 의한 토종은행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민영화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납입자본 6조원에 시가총액 7조원을 넘는 대형은행인 우리은행이라도 국내자본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은 내년 3월 마감인 우리은행 민영화 시한을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으로 이달부터 활동할 수 있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등 국내자본이 얼마나 결집해 우리은행을 인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외국자본 得인가 失인가 현 시점에서 외국자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국가적으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다. 자본의 대외종속도를 높이고 국부(國富)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추세지만, 우리경제 성장의 핵심동력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이찬근(인천대 교수)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공공성이 생명인 은행 등 기간산업까지 외국자본에 점령당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단기차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외국자본이 우리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기업 개혁도 중요하지만 국내기업을 위협하는 외국자본의 투명성에도 집중적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는 “외국자본들은 한국의 기업과 경제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면서 거꾸로 자신들은 한국투자를 늘리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이 순기능만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비판했다. 한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도 “국내 주식시장의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의 대규모 유입이나 이탈 자체가 경제 펀더멘털을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외국자본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광선(중앙대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은 “배당이나 유상감자는 기업의 낭비요인을 견제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비난만 할 수 없다.”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전략 전환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외국자본의 경영 개입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외국자본의 잘못이 있다면 감독규정 등 기존 법규로 제재하면 된다.”면서 “외국자본의 공(功)을 완전히 무시하고 배척만 하려드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불건전한 단기성 투기자본 때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외국자본을 배척하는 것은 한국경제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 수출 ‘한자릿수 증가’ 예상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내년도 우리 경제 전망은 우울하다. 국내 민간연구기관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보다 낮게 추정한 것은 충격적이다. 한은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지만, 이는 사실상 3%대 성장이 불가피함을 달리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은의 분석결과를 보면 더욱 그렇다. 한은은 소비 회복이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전분기 대비 6분기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다. 그나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이 내년부터는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0∼30%대를 웃돌았던 수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복의 급선무인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먹여 살려 왔던 수출이 주저앉으면 경제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여기다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이 3%대(3.7%)로 하향 조정되고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장세가 둔화되는 등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경제전망이 낙관적일 수 없는 이유들이다.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대목은 가계부채 조정 등에 따른 소비회복이다. 44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가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해소되기 시작하면 하반기부터 금융비용 부담 감소 등으로 소비 쪽으로 돈이 돌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한은 이주열 조사국장은 “가계부채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10조원대에 이르는 정부의 종합투자계획 등이 내년 하반기부터 실행되면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한은의 4% 성장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두산 “투자확대” vs 현대·건설업계 “졸라매기”

    삼성·두산 “투자확대” vs 현대·건설업계 “졸라매기”

    “고유가, 달러 약세 등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팍팍한 것은 사실이지만 멈추면 쓰러지기 때문에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일본 도요타처럼 마른 수건도 다시 짜야 한다. 시계(視界) 제로일 때는 졸라매기 이상의 처방은 없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이 3∼4%대에 머무는 등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너도나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그룹들은 오히려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를 늘려 잡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공격 앞으로 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내년 공격 경영을 통해 제2 도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연말에 ‘두산 비전’을 발표한다. 내년 초에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마무리지은 뒤 진로 인수전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10대그룹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12조원에 달했던 설비투자를 내년에 더욱 늘리기로 했다. 연구개발에는 올해 6조원보다 20% 늘어난 7조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LCD, 휴대전화 등 주력제품의 경쟁력을 세계최고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인재확보 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안팎으로 삼성의 ‘긴축경영’을 예상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와 채용을 늘려 ‘대표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05∼2006년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50조원을 쏟아붓는다.2010년까지 반도체에 25조원,LCD에 20조원을 투자키로 해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내년도 투자를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확장보다는 내실경영 LG그룹은 올해 경영계획을 지난 1월에야 발표했지만 내년도 경영계획은 이달말까지 조정을 완료,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이면 GS그룹이 공식 분리되는 만큼 목표를 일찌감치 제시해 자회사들의 분발을 촉구한다는 전략이다. LG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 확장보다는 수익성 있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LCD, 휴대전화, 정보전자소재 등 미래 성장사업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SK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 매출은 올 매출 목표치인 50조원보다 10% 이상 높게 잡았다. 또 시설 투자와 R&D(연구개발) 부문에 총 4조 5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버티고 또 버티고 올해 2조원 안팎의 사상 최대 순익 달성이 예상되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내년 화두는 역설적으로 ‘졸라매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달러환율과 원자재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 내년도 경영계획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면서 “확실한 것은 내년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기로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말부터 벌이고 있는 출장경비 절약, 난방온도 낮추기 등 비용절감운동을 내년에도 계속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도 비슷하다. 올해 수주가 ‘대박’이 터졌지만 원자재값이 워낙 올라 영업이익도 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확보해놓은 수주는 내후년에나 매출로 연결된다. 내년에는 올해 수주로 버텨야 하는데 썩 신통찮다. 건설업계도 수주·매출 확대와 같은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긴축과 원가절감을 강요하는 ‘짠돌이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년 같으면 새해 사업계획을 결정짓고 신규 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을 시기이지만 올해는 사업얼개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 등 대형업체는 올해와 같은 수준의 사업 물량을 계획하고 있지만 수주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이 외환위기(IMF)도 아닌데 주요 그룹들이 투자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성과좋은 대기업이 ‘경제위기’를 부추긴다는 청와대의 지적 등 외부 시선이 경영계획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ukelvin@seoul.co.kr
  • 삼성전자, 25조 투자 ‘반도체 신화’ 잇는다

    삼성전자, 25조 투자 ‘반도체 신화’ 잇는다

    ‘반도체 망국론’에서 ‘반도체 코리아’로. 인텔에 이어 세계 2위의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가 6일 반도체 사업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 3·4분기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 1848억달러의 10%인 195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2010년까지 25조원 투자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 주재로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 전략회의를 갖고 2010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해 누적매출 200조원, 신규 일자리 창출 1만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경영진들이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나 기업은 머리를 쓰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반도체가 지난 한 세대 동안 우리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메모리 1위에 만족하지 않고 2007년까지 모바일 CPU, 디스플레이 구동칩,CMOS 이미지센서, 칩카드 IC를 세계 1위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적자기업이 110조원을 벌어 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사는 지난 74년 미 오하이오주립대를 마치고 모토로라에 근무했던 강기동 박사가 설립한 한국반도체 지분을 인수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반도체는 금성사, 아남 등이 반도체 조립 수준에 머물던 당시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가공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자금난에 빠졌다. 이에 삼성 계열사(동양방송) 이사였던 이건희 회장은 사재를 털어 이 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74년은 1차 오일쇼크로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시기로 당시 세계적 반도체업체인 페어차일드가 인원을 감축하고 인텔, 내쇼날 등은 생산시설을 축소하는 등 반도체 사업전망이 어두웠다. 실제로 한국반도체는 75년 전자손목시계용 집적회로칩을 개발한 데 이어 이듬해 트랜지스터 생산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지만 77년 삼성이 지분 100%를 인수한 뒤에도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며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83년 2월 8일 고 이병철 회장이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도약을 시작했다. ‘반도체 망국론’ 등 국내외의 냉소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83년 12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88년에는 D램에서만 무려 32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그동안 누적된 적자를 일거에 만회했다. 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했고 이후 94년 256M D램,96년 1G D램,2004년 2G D램 개발 등 세계 반도체 역사를 새로 쓰다시피 했다. D램 기술의 진화는 개발의 주역들인 이윤우 부회장(256K),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16M), 권오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64M), 황창규 사장(256M) 등 걸출한 ‘스타 CEO’를 동시에 낳았다. 삼성은 지난 30년간 반도체에서만 110조원의 매출에 29조원의 이익을 거뒀다. ●신화창조는 계속된다 92년 세계 1위에 오른 D램은 현재 29%의 시장점유율로 12년째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95년 1위가 된 S램은 32.9%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플래시메모리는 2003년 1위에 올라 2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구동칩(DDI)도 18.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중칩(MCP)도 올해 처음으로 세계시장에서 1위(점유율 29%)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까지 누적매출 200조원을 달성하려면 매년 평균 33조원을 벌어야 한다. 삼성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으로 떠 오를 모바일 분야에서 1위품목을 확대하고 기흥-화성의 설비투자를 강화하는 등 ‘타이밍’ 전략으로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64메가바이트(MB) P램(Phase Change RAM·상 변화 메모리) 시제품 확보에 성공했고 F램((Ferroelectric·이온의 상하이동 차이를 이용한 강유전 메모리),M램(Magnetic·전자의 회전방향 차이를 이용한 강자성 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빌라·연립주택 대출’ 만기 10조 대란

    ‘빌라·연립주택 대출’ 만기 10조 대란

    은행권에 ‘빌라·연립주택 대출’ 만기 대란이 예고돼 초비상이 걸렸다. 가계부채가 소비 부진의 ‘주범’인 상황에서 서민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경우, 내수부진으로 경기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서민층의 주요 거주지인 빌라·연립주택을 담보로 2∼3년 전 집중적으로 대출을 해줬다. 대출액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내년 전체 주택담보대출 만기도래액(42조원 추정)의 25% 수준인 10조원대에 이른다. 당시 은행들은 서민들의 주거안정 지원과 대출처 확대 경쟁 여파로 아파트에 비해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구입한 빌라·연립주택에 대해 담보가격 대비 최고 90%까지 대출을 해줬다. 그러나 채무자 대부분은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인 데다, 빌라·연립주택의 주택담보 인정비율도 40%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에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경우, 대규모 신용불량자 양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빌라·연립대출 내년 만기도래 전체의 25% 금융권 관계자는 “2000년부터 2∼3년간 아파트 담보대출로 경쟁하던 은행들이 빌라·연립을 새로운 수요처로 삼고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당수 은행들의 빌라·연립대출이 신규 담보대출의 절반 수준까지 육박했다가 연체율이 높아지자 부랴부랴 신규 대출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 국민은행 4조여원, 우리은행 1조여원 등 은행 전체적으로 9조∼10조원 정도가 만기도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 33조원 중 30%인 10조원 정도가 빌라·연립대출이다. 우리은행도 13조 7000억원의 20%(2조 7000억원) 정도를 빌라·연립대출로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아파트와 빌라·연립 등 전체 주택담보 대출은 2000년 말 54조 8000억원에서 2001년 말 85조 4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02년 말에는 13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대출연장 ‘골치’ 은행들은 빌라·연립대출 만기가 가져올 ‘후폭풍’에 적잖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아파트 담보대출은 만기가 돌아오면 대부분 1∼2년씩 연장해 주지만, 빌라·연립은 다르다. 아파트 담보대출보다 연체율이 높고 담보가격도 현저히 떨어져 연장해 줄 경우 부실을 키울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올들어서는 빌라·연립에 대한 신규 담보대출은 아예 해주지 않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빌라·연립은 서민들이 많이 샀기 때문에 부실이 큰 편이며 경매때 낙찰가도 낮고 환금성도 떨어져 담보로써 가치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그러나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을 경우 신용불량자 양산과 은행 부실화를 우려, 대출금의 일부는 갚게 하고 나머지는 금리를 높여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다가구 연립 외에는 연체율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은행권이 만기연장해 주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빌라·연립대출에 대해 무리하게 회수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IMF 그후 7년] 기업 판도 어떻게 변했나

    [IMF 그후 7년] 기업 판도 어떻게 변했나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판도변화는 한마디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지난 1997년 한보철강과 기아차 부도 사태 이후 대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99년 자산기준 재계 서열 2위였던 대우그룹을 비롯, 쌍용·한라·동아·고합·해태·뉴코아 등 국내외를 호령하던 그룹들이 줄도산했다. 특히 2000년 서열 1위였던 현대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자금난에 발목이 잡혀 계열분리가 진행되면서 기업 지도는 ‘시계 제로’인 상황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지는 별’이 있으면 ‘뜨는 별’도 있게 마련. 우선 2001년 서열 1위에 올라선 삼성의 독주체제가 돋보인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64개 계열사의 올해 매출은 내년도 국가예산(135조원)과 맞먹는 131조원, 이익만 10조원에 육박한다. 외환위기 이후 삼성의 입지는 ‘몰락한 집안(한국경제)의 선산을 지키는 고독한 아들’에 비유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다른 대기업들은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에 이어 99년 신세기통신마저 인수한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0년 39개에서 지금은 60개가 넘을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계열분리 이듬해에 서열 5위로 단숨에 뛰어오른 뒤 현재 3위에 등극한 현대차그룹도 무섭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열 2위인 LG그룹이 내년 초 GS그룹과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어 ‘지각 변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외환위기 이후 7년 동안 기업들은 외형(매출)보다 효율(이익)을 중시하면서 기업의 재무구조와 경제지표는 개선됐다.97년 말 400%를 넘던 부채비율도 100%를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문제는 남아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제조업체는 한계상황에 놓여 있다. 또 외환위기 직후 외국인의 국내기업 주식보유비중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거래소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주식비율이 당시 13.7%에서 43% 안팎으로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5개사에서 50% 이상을,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9개사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안방’을 점령해가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상장사 곳간에 46조 쌓여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1년 사이에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상품 투자액도 47%나 늘었다. 이는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설비투자 등으로 활용하지 않고 단기금융상품에 굴리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449개사의 3·4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말 현재 현금성 자산(현금·현금등가물, 단기금융상품)은 46조 7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23%(9조 1128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만기 3개월 이상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 투자액은 23조 9874억원으로 47.81%(7조 7584억원)가 급증했다. 현금과 당좌예금 등 현금등가물은 22조 7408억원으로 6.33%(1조 354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LG·현대자동차 등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 투자가 늘면서 26조 22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01% 증가한 반면 보유 현금은 10조 7663억원으로 6.54%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은 삼성전자가 6조 3015억원으로 32.51%, 현대자동차 5조 107억원으로 33.10%,KT 2조 2274억원으로 133.37%, 삼성중공업 1조 9558억원으로 158.98%가 각각 급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수·수출·환율 위기…기업 목표달성 하향화

    내수·수출·환율 위기…기업 목표달성 하향화

    환율 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기업들이 연말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기업들은 기준 환율을 1050원으로 수정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건설업체의 경우 해외공사 수주와 동절기 아파트 분양을 통해 연초 목표를 채우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제조업체 중에는 아예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목표를 낮춘 경우도 있다. 반면, 전자 등 일부 업종은 이달 현재 연초 목표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달성,‘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건설업체 줄줄이 목표달성 비상 연말 목표달성에 가장 어려움이 많은 업종이 건설업이다. 내수침체로 공사발주량이 줄어든 데다가 아파트 분양도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7조 6000억원, 매출 4조 6000억원, 아파트 분양 2만가구 등의 목표를 세웠던 현대건설은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지만 수주와 분양은 부진한 상태다.3·4분기 수주 누계치는 4조 7500억원 목표대비 60.5%에 불과하다. 또 아파트도 연말까지 1만 5000여가구 분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해외건설공사를 연내에 수주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입찰이 이뤄진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플랜트 공사(15억달러 추정) 수주작업에는 이지송 사장이 직접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공사 수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란 사우스파 플랜트 수주가 이뤄지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건설은 연초에 수주 6조원, 매출 3조 6400억원, 아파트 분양 2만가구의 목표를 세웠다.LG건설은 이 가운데 3·4분기 매출 누계는 2조 8081억원으로 목표대비 77%의 실적을 보여 연말까지는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은 11월 현재 1만 2000여가구에 불과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내 2000여가구를 분양하는 등 목표달성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진행 중인 해외수주 협상도 조기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수주 6조 1000억원, 매출 4조 5000억원, 분양 2만 1000가구를 목표로 삼았으나 분양은 현재 1만 6000여가구에 불과,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3000여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분양팀을 독려하고 있다. 또 수주 금액도 4조 9300억원으로 목표대비 71%에 불과한 상태다.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주팀을 풀가동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속탄다.” 자동차 업계도 내수 때문에 연말 경영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에는 수출이 내수 부진의 골을 메워줬으나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해 예상 순익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판매대수 목표는 내수 60만 5000대, 수출(해외공장 포함, 완성차 기준) 153만대다. 그러나 10월 말 현재 실적은 각각 45만대와 137만대에 그쳤다. 현대차측은 “수출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연간 매출액도 당초 31조 1100억원을 예상했으나 환율 급락으로 유동적이다. 달러당 1070원을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세웠으나 이미 원달러 환율이 이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 매출은 2000억원 줄어든다. 정몽구 회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3·4분기까지 1조 4000억원의 순익을 올려 연간 2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환율 복병 등이 있는 만큼 막판까지 분발하라.”고 주문한 이유다. 기아차도 10월까지 88만대(내수 20만 9766대, 수출 67만 196대) 판매에 그쳐 연간 목표치(내수 29만 5000대, 수출 79만대) 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3·4분기까지의 매출(10조 6582억원)과 순익(4383억원)도 신통찮다. 당초 목표했던 연간 매출액은 16조∼17조원. 르노삼성과 GM대우는 비상장기업이라 경영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올해 순익이 지난해(800억∼900억원)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GM대우는 매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예 목표 낮춰잡기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아예 목표를 하향 조정한 업체도 많다. 이동통신 요금 및 접속료 인하와 영업정지 등 악재가 휘몰아친 이동통신업계는 일찌감치 연초 경영목표를 낮췄다.SK텔레콤은 올초 매출목표를 10조 2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지난 7월 2·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9조 80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연말 가입자 목표도 1880만명에서 1870만명으로 10만명 줄였다. 코오롱의 경우 올해 1조 32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지만 내수부진에 구미공장 파업까지 겹쳐 3·4분기 누적 9520억원에 그쳤다. 목표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성곤 안미현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李총리 “다음정권에 부담 안줄것”

    이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개혁기조와 관련해 두 가지 핵심현안에 대해 ‘못’을 박았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및 경기침체와 관련,“다음 정권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말로 참여정부 임기내 해결을 강조했다. 먼저 국가보안법. 이 총리는 18일 고려대 노동대학원 총교우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사회가 역사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지 얼버무리고 가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보법 제정 경위와 자신이 내란음모죄로 두 차례 기소된 일화 등을 소개한 뒤 “정리할 때 정리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에는 그것이 왜곡돼 큰 아픔을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참여정부가 3년 동안 해야 할 일을 안해 놓으면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고, 다음 세대의 국민들이 아픔을 겪게 된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의 반대는 물론 열린우리당에서조차 추동력이 떨어지는 듯한 상황에서 국보법 연내 폐지 분위기를 다시 한번 다잡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대기업의 경제인식과 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대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건 고급인력과 고급기술이 없기 때문”이라며 ‘기업책임론’을 제기했다.“기업은 신규투자로 수익을 낼 모델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고급인력과 고급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개발해 놓지 않아 투자처를 못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올해는 10조원 이상 번 대기업도 있고,1조원 이상 번 기업도 10곳이 넘는다.”고 상기시킨 뒤 “이런 호황에서 (대기업이 요구하는)법인세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당장의 경제난을 해소하려고 부양책을 쓰면 현 정부에서는 모면할지 몰라도 다음 정부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서 “다음 정부에 떠넘기지 않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방침이자 내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換보험 가입 기업들 “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차손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수출기업들이 늘고 있다. 16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충전기 수출업체인 시그넷시스템은 원·달러 환율이 1169.50원이던 지난 7월28일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공사와 함께 꾸민 계약 조건은 ‘400만달러를 3개월간 보장’하는 것이다. 즉 수출대금으로 받기로 한 400만달러에 대해 3개월 사이에 환차손이 발생한다면 그 차액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받는 조건이다. 지난달 27일 환율이 1132.50원으로 떨어지면서 상당한 손실이 우려됐으나 이 회사는 오히려 매월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회사가 계약 직후 지불한 돈은 보험료격의 수수료 132만원뿐이다. 환변동보험은 수출계약을 맺을 때와 선적 시점 등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변동의 위험을 막기 위한 보상보험이다. 환율이 요즘처럼 급격히 떨어질 때에는 재정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수출보험공사에서만 취급한다. 시중은행에도 이와 비슷한 선물환거래가 있으나 가입하려면 거래액의 2∼10%를 담보증거금으로 먼저 내야 한다. 그러나 환변동보험은 담보없이 거래수수료 0.03∼0.04%만 내면 된다. 즉 A라는 수출회사가 수출대금 100만달러를 내년 1월말 송금받을 예정인데, 그때 환율이 얼마나 떨어질지 몰라 지난 1일 보험가입액 100만달러, 계약기간 3개월짜리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보장환율은 1170원이었으나 수출대금을 받을 때 환율이 1160원으로 10원이 떨어졌다면 보험금 산정규정에 따라 보상액은 1000만원이 된다. 보험금은 3개월 사이에 여러차례로 나눠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만약 환율이 되레 10원 올랐다면 A사는 1000만원을 거꾸로 보험공사에 납입해야 한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환변동보험으로 지원된 금액은 4조 4000억원(833건). 지난달 말까지 3조 6000원이었으나 가입자가 급속히 늘면서 불과 보름 만에 8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7조 2000억원이 한도였으나 올해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험은 서울 광화문 수출보험공사 본사와 전국 12개 지사에서 취급한다. 수출보험공사 노병인 환변동보험팀장은 “환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 기업을 위한 국가적 대책이고 절차가 간단한 만큼 중소기업들이 서둘러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상장사 실적 2분기째 ‘하강’

    올들어 상장회사들의 영업실적이 2분기째 감소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더 떨어져 기업 이익이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삼성증권이 지난 10월말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의 84.7%를 차지하는 업종별 대표 118개사(금융사 제외)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총액은 12조 1669억원으로 2분기보다 9.3%, 순익은 9조 9232억원으로 9.4% 각각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1분기를 정점으로 2개 분기째 줄고 있다.1분기 대비 감소율은 각각 14.2%와 18.5%였다.3분기의 매출은 105조 9000억원으로 1분기(103조 9610억원)보다는 약간 증가했으나 2분기(107조 5367억원)에 비해선 역시 소폭 감소했다. 내년의 순이익도 1분기 10조 2673억원,2분기 9조 4231억원으로 올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16%와 14%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매출도 1분기 114조 4022억원,2분기 114조 4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10.0%와 6.0% 증가하지만 이마저도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올 1분기(19.0%),2분기(22%)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3분기 서비스업(36개사)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제조업(82개사)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8.4%,15.7% 감소했다. 회사별로 금융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14조 3400억원으로,4분기(14조 5536억원)에는 조금 더 늘지만 영업이익은 2조 7400억원에서 2조 4129억원으로, 순이익은 2조 6900억원에서 1조 9814억원으로 조금씩 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기업의 주당순익 증가율이 올해 62%에서 내년 2%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잘나가는 삼성전자가 ‘위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중의 하나인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또다시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겉으로는 삼성전자가 쾌속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위기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창립 35주년(11월1일) 기념사에서 “지금은 초일류로 가느냐, 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때일수록 어느 때보다 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이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적이 있으며 삼성전자도 1995년 최고의 실적 뒤 외환위기때 아픔을 겪은 것 등이 위기 의식을 강조한 배경이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LCD)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3대 사업 의존도가 높아 외부 여건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불안정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더구나 세계 경제 하락세와 더불어 주력사업의 시황 악화, 경쟁사의 본격적 견제 등으로 내년 경영 여건은 위협 요인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3·4분기까지 거둔 매출 43조 7400억원 가운데 3대 사업 매출이 32조 2000억원으로 73%나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10조 4800억원의 99%를 담당했다. 윤 부회장의 진단처럼 내년도 메모리반도체가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LCD 역시 일부 증권사들은 ‘적자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금 잘되는 사업도 5년,10년 후에는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품, 기술, 마케팅, 글로벌 운영, 프로세스, 조직 문화 등 6대 분야에 대한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늘 강조하고 있는 ‘초일류’에 대해서는 조직과 개인이 모두 ‘초일류 인자(DNA)’를 체질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이 강조한 초일류 인자는 꿈과 비전·목표의 공유, 통찰력·분별력, 위기감에 기반한 창의적·도전적 자세, 스피드와 속도, 인격존중과 공정한 평가보상을 통한 신뢰와 믿음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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