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0조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미로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청산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사드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75
  • [대정부 질문] 野 “출총제 폐지해야”

    [대정부 질문] 野 “출총제 폐지해야”

    15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은 다양한 정책제안들을 쏟아냈다. 경기회복과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대한 시각차도 드러냈다. ●경기회복 시각차 여당 의원들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봤지만, 야당은 이를 긍정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주요 백화점의 매출실적이 개선되는 등 여러 곳에서 긍정적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명광 의원도 “올들어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최근 동향은 이제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소위 ‘기저효과(base effect)’에 의한 것인 만큼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부 의원도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의 4.6%에서 둔화된 4.1%로 예측한 사실을 들어 김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구체적 현안에서도 이견 여당 의원들은 출자총액제한 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되 일부 완화하자는 주장을 편 반면, 야당은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출총제 적용대상 자산총액기준을 현행 5조원에서 7조∼10조원으로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출총제가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게 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 유예와 관련해서는, 여당 의원끼리 노선 차를 드러냈다. 실용 노선의 김종률 의원은 유예에 찬성한 반면, 개혁 성향의 이상민 의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당 의원 연일 쓴소리 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인 전병헌 의원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한국경제를 ‘우울증’에 걸렸다고 비유해 놓고도 별다른 경제회복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소신·무책임·무균형’의 3무(無)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 들어 경제 관료들이 경제정책의 모든 잘못과 경기침체의 책임을 정치가에게 전가하는, 정치인보다 더 정치인다운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백가쟁명식 정책 제안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범정부 차원에서 소비자정책을 총괄조정토록 소비자보호원을 재정경제부가 아닌 총리 밑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10만명의 ‘21세기 신(新)신사유람단’을 세계 각국에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재경부와 건설교통부 등의 고위직 공무원 배치시 서울 강남에 사는 인사를 배제하는 현대판 ‘상피제도(相避制度)’ 도입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와 신용카드매출액 세액공제한도 2% 확대를 제안했다. 같은 당 박순자 의원은 대학졸업자가 3D업체에서 3년이상 일한 뒤 공기업에 취업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4월 예정 2단계 방카슈랑스 최장 3년 연기될듯

    오는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 시행이 상품에 따라 최장 3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오는 18일 고위 당정협의를 갖고 방카슈랑스 시행 조정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열린우리당 정책위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지난 2003년 8월 1단계 방카슈랑스를 실시한 정부는 2단계로 4월부터 자동차 및 보장성보험을,3단계로 2007년 4월부터 모든 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정은 시장충격 등을 감안해 전체 일정을 3단계에서 4단계로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2단계로 만기 이후 환급금 없는 순수보장성 보험을,3단계로 2006년 10월부터 만기 환급금 있는 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지막 4단계로 2008년 4월부터 개인 자동차보험과 일반 장기보장성 보험, 종신·치명적 질병(CI) 보험 등 일반 개인보장성 보험의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또 한 은행이 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비율(현행 최대 49%)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다. 최대 25%까지 낮추는 안이 유력시된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은 “금융발전 방향, 소비자의 편의성, 보험설계사의 권익문제 등 아직 변수가 많다.”면서 “확정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은 오는 4월 폐지되는 기업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졸업기준인 ‘부채비율 100%’ 규정을 1∼2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적용되는 자산총액 기준을 현행 5조원에서 7조 5000억∼10조원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14일 오전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4대사회보험 年12兆 ‘흑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강제적으로 내는 사회보험 납부액이 1인당 연간 75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수입액은 총 33조 8510억원으로 전년의 29조 5770억원에 비해 14.5% 증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7%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인구를 4800만명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한해 1인당 납부액이 70만 5230원에 달한다. 항목별로는 국민연금보험이 15조 611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보험 13조 1810억원, 고용보험 2조 5940억원, 산재보험 2조 46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같은 해 4대 사회보험에서 연금, 의료비 등으로 국민에게 지출되는 금액은 GDP의 3% 수준인 21조 6000억원으로 수입액보다 10조원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현대車 4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현대차의 ‘실적 괴담’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차를 팔아 번 돈이 전년 같은 기간 실적의 반토막도 안 됐다. 다행히 자사주 매입이라는 응급 처방 덕분에 어닝 쇼크(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는 막았다. 그러나 실적을 끌어내린 악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올해 목표치 달성이 우려된다. 현대차측은 수출가격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장담했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경영실적 및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52.6%나 줄었다. 이같은 낌새가 일주일전부터 시장에 포착되면서 요동치던 주가는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상승세로 반전, 노출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님을 입증했다. 현대차가 이날 7000억원 안팎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도 주효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원자재값이 급등한 때문이다. 현대차 황유노 재무관리실장은 “자동차 수출가격을 평균 1만 1100달러로 대당 200달러 올리고 해외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수익성이 확보돼 올해 매출 목표치(36조 8000억원)는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해외생산능력을 지난해 46만대(전체 생산비중 21%)에서 91만대(34%)로 2배 이상 늘려 잡았다. 중국 공장도 오는 9월 30만대 증설이 완료되는 대로 추가 증설에 나서 6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 실적은 매출 27조 4725억원(내수 10조 1820억원, 수출 17조 2905억원), 영업이익 1조 9814억원, 당기순익 1조 78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손종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악성 루머보다도 더 나쁘게 나와 충격적”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관망세를 권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말화제] 삼성전자 직원 처음 6만 넘었다

    [주말화제] 삼성전자 직원 처음 6만 넘었다

    삼성전자 임직원수가 사상 처음으로 6만명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뛰어 넘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전체 임직원은 6만 1899명으로 1년 만에 무려 7000명이나 늘었다. 박사학위 소지자만 2400명, 상무보 이상 임원급은 550명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해말 새로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 3500명 대부분이 아직 정식 입사 전이어서 직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년만에 7000명 늘어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5만 9000명에 달하던 직원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99년 3만 9000명으로까지 줄였다. 삼성전자는 99년 이후 매년 경이로운 실적을 냈지만 직원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2003년말 관리사무직 8200여명, 생산직 1만 5000여명, 연구개발 3만 2000명 등 5만 5000명으로 늘었지만 96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0조 7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지난해에는 직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지만 상반기에만 대졸 신입사원 1400명을 새로 뽑았고 수백명의 경력사원들이 ‘삼성맨’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박사 2400명·임원급 550명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관리사무직은 오히려 200여명 줄어들었고 생산직은 약간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연구개발, 디자인, 엔지니어 등은 3만 2000여명에서 3만 8000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은 2002년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사장단이 직접 뛰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당시 1만 1000명이던 석·박사 인력을 매년 1000명씩 늘리기로 했다. 연구개발, 마케팅, 금융, 디자인,IT 등 경영 전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모셔왔다. 삼성전자의 직원수 증가는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연평균 소득 증가율이 2000∼2004년 18.9%인 반면 취업자수 증가율은 2002년 2.8%,2003년 -0.1%, 2004년 1.9%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역시 직원수 증가가 회사의 이익 증가만큼은 아니어서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지적도 일부 맞다. 순이익이 99년 3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 7000억원으로 3.3배 늘어난 반면 인력은 1.6배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으로 2만 3000명이 평균 연봉 5000만원이 넘는 안정된 직장을 새로 얻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96년 339만원에 불과했던 직원 1인당 순이익은 지난해 1억 7200만원으로 50배나 늘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직원수는 지난해 9월말 현재 5만 3047명,KT는 3만 7782명,LG전자는 3만 202명이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청약자금 2조 ‘쟁탈전’

    청약자금 2조 ‘쟁탈전’

    ‘2조 8000억원을 잡아라.’ 1월 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군 공모시장의 개인자금이 증시에 그대로 남아 있을지, 아니면 원래 있던 금융기관으로 되돌아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현재의 ‘불꽃 증시’가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자금은 에이블씨엔씨 등 3개 업체의 청약증거금 2조 8152억원이다. ●2월 증시의 총알일까 지난달 26일 에이블씨엔씨, 이노와이어리스,ADP엔지니어링 등 3개 기업이 코스닥 공모청약을 마감한 결과,2조 8152억원을 끌어모았다.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의 전체 거래대금(2조 324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미샤’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는 1조 3179억원으로 청약경쟁률이 무려 358.76대 1을 기록했다. 이노와이어리스와 ADP엔지니어링에 각각 7558억원,7642억원이 몰렸다. 증권사의 위탁계좌로 유입된 이 돈은 한국증권금융이나 시중은행에 맡겨져 있다가 지난 31일 다시 증권사에 넘겨졌다. 공모에 참가했던 투자자들이 만약 이 돈을 위탁계좌로부터 남김없이 찾아간다면 주식투자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현재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물론 상당한 자금이 그대로 증시에 머문다면 이는 2월 증시를 띄우는데 강력한 ‘총알’이 될 것이다. ●은행의 저금리가 싫다 지난달 31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9조 9891억원으로 전날(9조 8095억원)보다 1796억원이 늘었다. 이는 꾸준히 10조원 안팎이 유지되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돈이 증시에서 빠져 나가는 징후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과거의 추이를 볼 때, 공모자금은 대체로 20% 정도만 증시에 남는 것으로 본다. 나머지는 안정적인 은행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금융시장으로 되돌아간다. 그렇다면 3개사에 대한 위탁계좌에는 5600억원만 남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이 예년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 등에서 빠져 나온 뭉칫돈이 은행의 저금리가 싫고 증시 호조 매력에 홀려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춤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유입 자금을 붙잡아 두기 위해 객장에서 공모주 청약의 실적을 홍보하며 공모가 예정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증시 상황이 좋은 만큼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다가 공모가 실시되면 즉시 청약에 참가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반대로 은행권 등에서는 ‘집 나간 돈’을 되찾기 위해 적립식펀드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빚을 낸 돈은 즉시 회수하게 마련이다 올들어 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12곳에 이른다. 평균 200대의 1 경쟁률을 감수하고 몰린 돈은 모두 8조 4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전문가들도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이 가운데 2조원 이상이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예년 수준이라는 20% 이상이 증시에 남아 최근 증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공모 청약자금은 상당수가 대출자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말 공모한 CJ CGV는 총 청약자금의 70%가 대출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텔레칩스나 메가스터디도 대출금 비중이 40∼50%나 됐다. 빚을 낸 돈이 증시에 마냥 머물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더구나 공모주 시장은 오는 14일 금호타이어 청약신청을 받을 뿐,2∼3월이 12월 법인의 결산시기여서 사실상 개점휴업을 하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지난해 2월 이후 저축성 예금이 15조원 가량 감소했다.”면서 “금리가 5%까지 올라가지 않는 한, 증시 주변의 뭉칫돈이 은행권 예금으로 다시 유입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공모자금은 특성상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일을 마친 뒤 은행예금,MMF로 갈아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증권 노성규 차장도 “공모자금은 공모주 투자만을 위해 유입된 자금이기 때문에 증시로 선순환되는 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부영씨 비서관 우선소환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을 소환하기에 앞서 비서관을 지낸 C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2002년 대생 인수과정에서 한화가 조성한 비자금 87억원 가운데 이 전 의장측에 채권으로 흘러들어간 3000만원을 C씨가 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먼저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C씨가 한화측에서 채권을 받은 경위와 이 전 의장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8일 “비서관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음식점을 내면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화 직원에게서 돈을 빌렸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C씨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대생 인수 때 한화가 호주기업 매쿼리와 맺은 이면계약이 입찰 방해라는 점을 입증하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2001∼2002년 매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대생 인수 출자금 2000만달러와 제반 비용을 대신 부담하고, 대생 운용자금 3분의1인 10조원에 대한 운영권을 주기로 이면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한화가 이면계약을 미끼로 실제 투자의사가 없었던 매쿼리를 끌어들여 대생 인수에 참여, 공정한 입찰을 방해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 한화측은 이면계약은 외국자본의 투자위험을 보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합작투자약정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검찰과 한화측의 팽팽한 법리공방은 법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행정도시 정략적 접근 말아야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과 관련해 여야가 국회에서 협상을 시작했다.16부4처3청을 충남 공주·연기지역으로 이전하자는 열린우리당의 ‘행정도시안’과,7부처17개기관만 이전하자는 한나라당의 ‘다기능복합도시안’이 워낙 차이가 커 절충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충청권과 다른 지역의 이해관계도 확연히 달라 또다시 국민갈등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행정수도 이전을 대체할 행정도시 건설문제는 당리당략이나 정략적인 고려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론을 내야 한다. 결정에 앞서 국민여론 수렴도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정부·여당은 밀어붙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한나라당은 별 대안도 없이 마지못해 이 문제를 다루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여야가 국토균형발전이라기보다는 충청권의 민심얻기라는 욕심외에는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린우리당의 행정도시안은 청와대와 외교·국방부 등 외교안보 기능만 빼고 행정의 중심이 모두 옮겨가는 수도이전과 거의 같은 규모다. 또 여권은 200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정권의 임기내에 마무리하려는 것은 졸속에 치우칠 위험도 크다. 행정도시 건설은 1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엄청난 국가사업이다. 국가 백년대계라는 점에서 행정도시의 명확한 성격, 이전대상 기관의 범위, 이전 시점 등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2007년 착공이라면 그 해 치러질 대선을 겨냥한 정략적 접근이라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유한한 정권이 무한한 국가근본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과잉욕심이다. 일단 여야가 행정도시 건설의 대원칙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
  • [신상품]

    ●농협고려인삼은 6년근 인삼을 가공해 만든 ‘한삼인 진홍삼(韓蔘印眞紅蔘)’을 새로 내놓았다. 대추와 생강을 첨가해 홍삼 특유의 쓴맛을 많이 완화했고, 끝맛이 개운해 마시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50㎖들이 파우치 포장으로,120포가 들어 있는 1박스가 16만 8000원이다. ●CJ 쁘띠첼이 입맛에 따라 녹여 먹는 ‘쁘띠첼 냉동치즈 케이크’를 선보였다. 냉장치즈 케이크를 맛보고 싶을 땐 케이크 1조각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약 10초간 가열하면 되고, 살짝 얼린 상태의 차가운 치즈 케이크를 원할 땐 기준시간보다 짧게, 매우 부드러운 상태를 원하면 길게 해동하면 된다.10조각이 한 판으로 가격은 1만 8000원. ●농심은 얼큰한 짬뽕 맛 컵라면 ‘짬뽕컵’을 새로 선보였다.‘오징어 짬뽕’의 맛을 살려 용기면으로 만든 제품으로, 오징어·양배추·파·양파 등 건더기가 들어있으며 볶음 야채와 해물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 맛을 볼 수 있다. 가격은 650원. ●대상 웰라이프는 어린이 전용 클로렐라 ‘아이 클로렐라’를 출시했다. 기존 클로렐라의 크기를 정당 200㎎에서 150㎎으로 줄여 아이들이 먹기 편하게 만들었다. 어린이 두뇌성장에 도움을 주는 클로렐라 추출물,DHA와 칼슘도 보강했다. 가격은 1병(540정)에 3만원. ●한국쓰리엠은 상처 진물을 서서히 흡수해 딱지 생성을 방지해주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습윤 드레싱 제품 ‘3M 테가솝’을 내놓았다. 상처 위에 붙였을 때 딱지 생성을 방지해 흉터 없이 빨리 아물게 해준다. 찰과상 및 가벼운 화상 등 건조하거나 약간의 진물이 있는 상처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가격은 한 팩에 1만원. ●풀무원녹즙에서 ‘직장인을 위한 건강녹즙’(120㎖ 1700원)을 출시했다. 케일·브로콜리·알로에·노니가 주성분이며, 특히 케일과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설포라반 성분이 위궤양의 주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사멸시켜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 청포도즙·유자농축액 등 과즙을 넣어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을 냈다. ●매일유업은 헛개나무 추출물을 사용한 유산균 발효유 ‘구트HD-1’을 내놓았다. 숙취 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추출물과 매일유업이 개발한 알코올 분해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퍼멘텀’이 들어 있어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 가격은 150㎖ 한 병에 1300원.
  • 김연배 한화증권부회장 사전영장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26일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의혹 사건과 관련, 한화증권 김연배 부회장에 대해 입찰방해, 특경가법상 배임,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여부는 27일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김 부회장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던 2002년 12월 호주 매쿼리생명에 300억원을 빌려줘 대한생명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형식적으로 참여토록 해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생 입찰에 참여하려면 컨소시엄에 보험사를 포함시켜야 했다. 한화는 대생을 인수하면 회사 운영자금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조원에 대한 운영권을 주기로 매쿼리생명과 이면계약을 맺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후 한화는 대생을 인수했고, 매쿼리생명의 한국계열사인 매쿼리-IMM은 지금도 대생 운영자금 1조 3000억원을 관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또 같은해 9월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정부측 위원장을 맡고 있던 전윤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현 감사원장)에게 “대생 인수에 도움을 달라.”며 국민주택채권 15억원어치를 건네려다 거절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관여 여부에 맞춰져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관련됐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소환 계획은 없다.”면서 “아직까지 김 부회장은 모두 자신이 지시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사로 한화측의 대생 인수 효력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교통사고 증거확보 소홀 인권위 “행복추구권 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6일 경찰이 교통사고 현장의 증거 확보를 소홀히 한 것은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인권침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해 6월 A씨가 “전남 여수경찰서 경찰관들이 현장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 등 현장 증거를 확보하지 않았다.”며 진정을 낸 데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여수경찰서장에게 해당 경찰관들을 경고조치할 것을, 경찰청장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교육 실시와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경찰의 교통사고 처리 지침은 사고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당사자의 요구를 기다릴 것 없이 사고지점 표시 등 현장증거확보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A씨가 사실 왜곡을 우려해 현장사진 촬영을 강력히 요구했는데도 이를 묵살한 것은 재량의 범위를 넘어 헌법 제10조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카드빚 2년새 50兆 줄었다

    카드빚 2년새 50兆 줄었다

    “현금서비스와 할부구매 등의 카드발(發) 부채는 한고비를 넘겼다. 소비재 판매 부진도 바닥을 친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다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 주가는 큰손들의 투기적 성향이 작용한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과열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26일 최근 경제동향과 관련해 자체 운영하는 각종 체감지표와 실물 및 금융지표 등을 종합해 내부 분석한 내용이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부채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현재 금융권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30조 1131억원으로 카드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인 2000년 말(33조 5831억원)보다 낮아졌다. 신용판매(할부구매 등) 잔액도 23조 3924억원으로 2000년(21조 5994억원)보다 크게 많지 않다. 카드부실의 시발점인 된 2001년의 현금서비스잔액(57조 1063억원)과 신용판매잔액(45조 2985억원)에 비해 무려 50조원 가까이 줄었다.2003년도 40조원, 지난해 1∼9월에 10조원가량 감소했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카드채무 조정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조금씩이나마 소비 여력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한은은 또 소비재 판매량의 증감을 반영하는 소비재판매액지수가 지난해 줄곧 105∼107 사이에서 유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소비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추정케 한다는 것. 소비가 바닥을 쳤다는 시각이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106∼107 사이를 유지하다 8월 105.6까지 떨어진 뒤 10월과 11월에는 다시 107대로 올라선 상태다. 지수(2000년=기준 100)가 100보다 커질수록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부유층의 소비 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백화점의 명품코너, 해외여행, 고급 레스토랑 매출 등 ‘부자들의 지갑’을 여는 체감지표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활기가 되살아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그러나 조사 대상이 한정돼 있어 섣불리 회복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의 급등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나,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정부가 지난 연말부터 벤처기업 활성화, 코스닥 지원정책 등을 펴면서 코스닥시장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코스닥내 우량 종목의 상승폭은 극히 미미한 반면 저가의 벤처형 기업들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해 한탕주의를 노린 ‘큰손’들의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락세, 외국인들의 매도세, 올해 기업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주가 상승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경기 판단은 경기의 선행지수인 주가상승이 실물경제로 파급될 수 있을 것인지,1∼2월의 종합적인 실물지표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3월 이후 수출이 두 자릿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말 현재 169조 5411억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상환 부담도 소비회복 여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액수는 60조∼70조원에 이른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에어컨 3社 한겨울 톱스타 ‘바람몰이’

    한겨울에 ‘찬바람 경쟁’이 뜨겁다. 전자업계가 최근 에어컨 예약경쟁에 돌입하면서 에어컨 광고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빅스타를 내세워 브랜드와 신제품은 물론 예약 판매 알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5년 연속 세계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LG전자가 오는 2010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에어컨 부문 국내 1위 도약을 선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LG, 이영애 섹시함 강조 LG전자는 이영애를 전면에 내세웠다.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인 에어컨 ‘휘센’이 이영애와 동일시되도록 모델과 제품의 색상을 통일시킨 게 눈에 띈다. 관계자는 “휘센 에어컨 전체가 와인색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모델 이영애는 세련된 디자인과 매혹적인 색상으로 재탄생한 휘센 에어컨과 경쟁이라도 하듯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섹시함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애의 매혹적인 자태와 휘센의 신제품 이미지가 잘 어우러져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제품임을 다시 한번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 은색 원피스의 장진영 모델로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은 5개 바람문을 이용한 서라운드식 제품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추가됐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림은 에어컨의 5개 바람문에서 나오는 냉기가 사방으로 고루 흩어지는 모습을 푸른색과 초록색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장진영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은색 원피스를 입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에 리듬을 타듯 흥겨워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모델이 제품에 비해 튀지 않도록 제품을 키웠고, 많이 배치됐다. ●만도, 송윤아 에어컨 전문가로 연출 위니아 만도의 ‘위니아’ 에어컨은 송윤아를 에어컨 전문가로 연출했다. 흰색 와이셔츠 윗단을 풀고 두 눈을 감은 채 마치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듯 상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림 옆에는 “에어컨 전문가 위니아를 큰 혜택으로 먼저 만나보세요.”라고 써놓았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자업체가 물량 소화를 위해 예약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겨울철에 차지하는 에어컨 매출이 30% 수준을 웃돌면서 겨울철 에어컨 광고가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힘실리는 두산그룹 ‘오너경영’

    두산그룹이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두산은 24일 박용오 ㈜두산 회장이 두산산업개발㈜ 회장을 겸직하고, 박용만 ㈜두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계기로 그룹 외형이 커진 만큼 오너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신임 부회장은 이번 승진을 계기로 최고경영자(CEO)로서 무게감이 훨씬 커져 사실상 그룹의 경영 실무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또 ㈜두산 전자BG의 이양균 상무와 최창기 부장을 각각 부사장과 상무로,㈜삼화왕관의 신상철 부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두산은 이와 함께 대우종기 인수와 해외시장 집중 공략 등으로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7조 2000억원 예상)보다 58% 늘어난 11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7000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책임경영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해 올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고,2008년까지 21조원의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③-삼성전자를 이끄는 CEO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③-삼성전자를 이끄는 CEO들

    삼성전자의 지난 2004년 연간 매출은 57조 6324억원, 영업이익 12조 169억원, 순이익은 10조 7867억원으로(103억달러)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순수 제조업체로는 도요타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경제면 머리기사와 사설 등으로 취급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익은 마쓰시타(松下)전기, 히타치(日立),NEC, 도시바(東芝), 후지쓰(富士通), 미쓰비시(三菱), 오키(沖)전기 등 일본 10대 메이커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 5370억엔(약 5조 37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병철 회장,37년전 “전자사업하겠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고속 성장은 69년 전자업계의 후발주자로 출발할 당시 ‘중복투자’ 등의 비난에 휘말렸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고 이병철 회장은 68년 사돈인 고 구인회 LG회장(이 회장의 차녀 숙희씨가 구 회장의 삼남 자학씨의 부인)과 안양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전자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8년 12월30일 창립 발기인은 조우동 동방생명 사장, 손영기(이병철 회장 장남 맹희씨의 장인)안국화재 사장, 이병철 회장, 정상희(이병철 회장 5녀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씨, 이맹희(당시 삼성물산 부사장)씨, 김재명(삼성 창업공신으로 이후 동서식품을 설립, 당시 제일제당 사장)씨, 정수창(당시 삼성물산 사장)씨였다. ●윤종용 부회장,“초밥이든 휴대전화든 속도가 생명”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들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96년말부터 9년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윤종용(61) 부회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그동안 숱한 상을 받았던 윤 부회장은 올 초에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2004년에 이어 두번째 선정(Repeat Perfomer)으로 조 후지 도요타 사장,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사장, 카를로스 곤 니산 회장 등이 윤 부회장과 함께 연속 선정됐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66년 삼성에 입사했다. 윤 부회장은 상무시절인 80년대 중반 잠시 네덜란드 필립스 본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이건희 회장의 부름을 받고 88년 삼성으로 돌아왔다.VCR와 DVD를 더해 빅 히트를 친 ‘콤보’제품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윤 부회장은 오늘날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을 한번도 맡아본 적 없고 가전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스스로도 “나는 비전문가요 ‘사이비’”라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 하지만 98년 7월 한달에만 무려 17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를 오늘날 10조원대 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든 데 윤 부회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윤 부회장은 컬러TV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수없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던 삼성전자의 고질적인 문제를 과감히 혁파했다.97년말 8조 7000억원에 달하던 재고와 채권을 99년말 5조 2000억원으로 40%나 줄인 것이다.97년 국내 5만 8000명, 해외 2만 5000명이었던 인력은 각각 30%(1만 7400명),40%(1만명)나 회사를 떠나야 했다.120개가 넘는 사업과 제품을 매각하거나, 철수, 분사, 합작했다. 그래서 ‘진정한 혁신가’,‘기술 마법사’ 등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많은 별명 가운데서도 ‘구조조정의 달인’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총회때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참여연대 관계자들에게 “당신 주식 몇 주나 가졌어? 나도 주주야.”라며 호통을 칠 정도로 솔직하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유명하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까지 겹쳐 투박하게 들리지만 간결하다. 윤 부회장을 대표하는 경영 키워드는 ‘스피드’인데 그는 “초밥이든 휴대전화든 모든 부패하기 쉬운 것은 속도가 생명이다.”는 말로 핵심을 잘 설명한다. 스피드에 대한 윤 부회장의 애착은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남이 건너간 뒤에야 건넌다.”던 이병철 회장과 달리 “돌다리가 아니라 흙다리라도 있으면 건넌다.”는 지론에서 잘 드러난다. 윤 부회장은 “우리는 지금 초일류로 가느냐, 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직원들을 다그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위기’를 강조한다.1993년 3월 이건희 회장의 제2창업 5주년 기념식사인 “21세기를 앞두고 남은 7년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살아남느냐 주저앉고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결단의 순간이 될 것이다.”란 말에서 모티브를 빌려 왔다. 이 회장의 ‘선문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윤 부회장다운 벤치마킹이다. 아들 태영(31)씨는 탤런트로 활동 중이다. ●황창규 사장, ‘황의 법칙’은 계속된다 경북 월성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마친 이윤우(59) 부회장은 기흥공장장으로 일하던 80년대 중반 일본업체의 덤핑공세와 반도체 경기침체기에도 과감하게 256KD램과 1메가D램 양산 체제를 갖춰 삼성반도체의 신화를 이뤄냈다.68년 삼성전관(삼성SDI)으로 입사했다가 76년 삼성반도체 생산과장으로 반도체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황창규 사장에게 반도체총괄사장 자리를 물려주고 신설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기술총괄(CTO)을 맡았다. 삼성 기술의 총아인 삼성종합기술원도 관장한다. 최형인(56)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부인이다. 황창규(52) 반도체총괄 사장은 아직 5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삼성전자 대표 사장으로 거론된다. 황 사장이 총괄사장을 맡은 지난해 삼성반도체는 매출 18조 2200억원, 영업이익 7조 4800억원으로 41%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62%가 반도체의 몫이었다. 16메가D램 개발팀장을 맡았고 세계최초로 256메가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에 언변까지 화려하다. 엔지니어 출신 사장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약한 것과 대조된다. 딱딱한 주제인 반도체로 강연을 하면서도 5분 간격으로 수강생들의 웃음보를 터뜨릴 정도로 센스가 좋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마찬가지로 핵심을 정리하는 브리핑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2001년 당시 난드플래시의 강자였던 도시바가 전략적 제휴를 제의해 온 것에 대해 그룹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자 이건희 회장에게 반대 논리를 펼쳐 결국 제휴를 무마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난드플래시 세계 점유율 65%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반 만에 2배로 증가한다.”는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의 법칙을 깬 ‘황의 법칙’(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으로도 유명하다. ●이기태 사장, 승부욕이 휴대전화 성공신화로 이기태(57)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삼성 휴대전화를 책임지는 사령관답지 않게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휴대전화를 벽에 집어 던져 삼성 제품의 튼튼함을 확인시키는 것으로 해외 바이어와의 협상을 시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95년 3월 구미사업장에서 벌어진 무선전화, 팩시밀리 등 15만대의 ‘불량제품 화형식’을 지켜보면서 다져진 오기 덕분이다. 대전 출생으로 보문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73년 삼성전자 라디오과에 입사한 뒤 줄곧 제조쪽에서 일하다가 90년 화상무선기기사업부로 옮기면서 휴대전화와 인연을 맺었다. 승부욕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며 사표도 두어차례 냈지만 이건희 회장의 돈독한 신임을 받고 있다. 선비 같은 용모의 최지성(54)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강원도 삼척 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85∼91년 반도체 구주법인장을 지냈는데 당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던 삼성반도체를 ‘007가방’에 가득 싣고 험한 알프스 산맥을 자가 운전으로 넘어 다니며 애걸하다시피 영업을 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비서실에서 2차례(81∼85년,93∼94년) 근무해 시야가 넓은 편이다. 이상완(55) LCD총괄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마치고 7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반도체분야에서 생산기술·마케팅 등을 담당하다가 93년 걸음마를 뗀 LCD사업을 맡았다. 초창기 아직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던 삼성 LCD를 팔기 위해 도시바, 소니, 미쓰비시 등 일본업체들을 일일이 직접 만나는 등 개발부터 판매, 품질까지 책임진 ‘톱 세일즈’로 유명하다. 천안공장, 세계 최대 LCD단지인 충남 아산 탕정공장 준공 등으로 LCD사업을 삼성전자의 ‘수종사업’으로 키워 놓았다. 경쟁사 대표의 ‘배신자’라는 비난에 유난히 속상해 하는 등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상운(53) ㈜효성 사장이 친동생이다. 지난해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맡았던 생활가전총괄 사장으로 최근 부임한 이현봉(56) 사장은 경남 함안출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상현 전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박양규 삼성네트웍스 사장의 진주고 1년 후배다. 인사부장, 인사팀장 등 주로 인사부문에서 일한 때문인지 중앙인사위원회 자문위원,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 위원 등 외부활동이 많았다.2001년부터 2년간 국내영업사업부장을 맡으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내수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최도석 사장, ‘안방살림’ 꼼꼼히 챙겨 인사, 재무, 기획, 홍보 등 스태프 기능을 총괄하는 최도석(56) 경영총괄 사장(CFO)은 마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5년 삼성 재무인력의 양성소인 제일모직 경리과로 입사했다. 이학수 부회장이 당시 관리본부장이었다.80년 삼성전자로 옮긴 뒤에도 줄곧 경리·관리·재경·경영지원 등 ‘안방살림’을 도맡아 왔다. 삼성 사장단 가운데 가장 술이 셀 정도로 화통한 스타일이지만 연 매출 70조원(연결기준)이 넘는 회사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꼼꼼한 편이다. 삼성은 전자-SDI-전기-코닝-코닝정밀유리-테크윈으로 이어지는 ‘전자소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소그룹의 지난해 본사 매출(코닝·코닝정밀유리는 2003년)은 무려 69조 8897억원, 순이익은 11조 9618억원원에 달했다. 전자를 제외하고 가장 중량감 있는 CEO는 삼성SDI 김순택(56) 사장이다. 72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제일합섬 소속으로 회장 비서실에서 주로 일했다.92∼94년 삼성전관 기획관리본부장을 지낸 인연으로 96년말 비서실을 떠나 삼성전관에 둥지를 틀었다.2000년부터 5년째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으며 사업구조를 브라운관에서 PDP,OLED,2차전지, 모바일LCD 등으로 바꿔놓았다. ●김순택 사장, 작년 해외출장 거리만 27만㎞ 무슨일이 있어도 신입사원 교육에는 빠지지 않는 데다 신입사원이 부서에 배치된 후에는 직접 이메일을 보내 안부를 묻는다.“기업의 가장 위대한 자산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매년 110일 이상을 현장에서 보낸다. 중국, 말레이시아, 독일, 헝가리, 멕시코, 브라질의 10개 공장을 방문한 지난해 해외 출장거리가 27만㎞에 달했다. 삼성전기 강호문(55) 사장은 경기 부천 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석재(57)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이 전기공학과 68학번 동기다. 황창규 사장은 72학번, 권오현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은 71학번이다. 첫 사회생활은 금성전선에서 출발했지만 곧바로 삼성전자로 옮겨와 반도체, 컴퓨터, 네트워크 등을 담당했다.2002년부터 삼성전기 사장을 맡으며 삼성전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큰 키(180㎝)에 미소가 인상적이다. 성균관대 예술학부장인 임학선(55) 교수가 부인이다.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은 충북 보은 출생으로 용산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송용로(60)사장이, 세계 최대 LCD유리기판 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석재 사장이 맡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항공기 엔진 등을 담당하는 삼성테크윈은 삼성물산·영상사업단·삼성생명 대표를 역임한 이중구(59)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IT축’인 삼성SDS 김인(56) 사장은 경남 창녕, 대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그룹 비서실 인사팀장, 호텔신라 총지배인 등을 역임했다. 네트워크, 인터넷전화·국제전화 등을 영위하는 삼성네트워크 박양규(57) 사장은 삼성SDS, 삼성자동차의 설립 작업에 관여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반도체 ‘30년 비화’ 삼성은 지난해 12월6일 반도체사업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2010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해 누적매출 200조원, 신규 일자리 1만개를 창출키로 했다.12월6일은 이건희 회장이 1974년 사비를 들여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한 날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경제를 먹여 살린다는 평을 받는 반도체지만 출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본지가 입수한 1992년 삼성그룹 비서실의 보고서 ‘삼성의 반도체 사업’에 따르면 사업 초기 삼성은 기술확보에 애를 먹다 해외업체에 지분을 양보하고서라도 기술을 도입하려 했었다. 이 보고서는 91년 4월 반도체 사업의 어제와 오늘, 문제점 등을 파악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 삼성반도체의 시련은 고 이병철 회장이 일본 NEC의 고바야시 사장을 초빙, 기술지원을 요청했지만 76년 방한한 NEC 엔지니어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면서 시작됐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등으로 반도체가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이번에는 이건희(당시 부회장)회장이 미 페어차일드 본사를 수차례 직접 방문, 기술이전을 요청했고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페어차일드의 요구조건은 삼성반도체 지분의 30%를 내놓으라는 것. 이 회장은 지분을 양보하더라도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협상을 위해 미국에 파견된 이모 상무 등 실무진은 “삼성의 기술수준으로는 신기술(당시 페어차일드는 64KD램 개발에 성공)에 도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기술도입이 좌절됐다.79년 더 이상 반도체사업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병철 회장은 당시 가전·TV생산담당이었던 김광호(이후 삼성전자 회장을 역임)이사를 반도체로 보내 사업정상화 특명을 내렸다. 당시 강진구 반도체사장은 직원들에게 김 이사를 소개하면서 “만약 김 이사로도 삼성반도체를 살리지 못한다면 더 이상 반도체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강진구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73∼82년), 삼성전자 회장(88∼92년,93∼98년)은 물론 한국반도체 사장(75∼79년), 삼성반도체통신 사장(81∼88년), 삼성GTE통신 사장(77∼80년) 등을 역임하며 오늘날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많은 공헌을 했다. 김 이사는 대방동과 부천으로 나눠졌던 공장을 부천으로 통합하고 80년말 삼성반도체를 삼성전자에 인수합병시키는 한편 홍콩 시계칩 시장을 집중공략, 전세계 시계칩 시장의 50%를 차지하던 홍콩 시장 점유율을 60%로 끌어 올리며 흑자회사로 변신시켰다. 82년 2월8일 유명한 ‘도쿄선언’으로 반도체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이병철 회장은 부천공장을 대체할 대규모 반도체공장 부지를 물색했는데 후보지로 수원, 신갈저수지 부근, 관악골프장 부근, 판교 부근, 기흥이 선정됐다. 국내외 지질·수질 전문가들과 이 회장이 직접 헬기를 타고 조사한 끝에 12월18일 기흥지역이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당시 기흥은 절대농지에다 산림보존지역으로 공장 설립이 불가능했다. 이에 이 회장과 내무부장관을 역임했던 최치환 반도체부문 사장 등이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1차로 10만평에 대한 허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 공장 억제 정책과 땅값 문제 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고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통일부 ‘이전’ 금감원 ‘잔류’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으로 청와대와 외교부·국방부를 제외한 중앙부처를 충남 공주·연기로 이전하는 사실상의 행정중심도시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대책 후속대책특위 김한길 위원장은 21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당정회의를 통해 합의된 이같은 내용의 신행정수도 대안을 보고했다. 이 대안은 정부가 국회에 제안한 행정중심도시안, 행정특별시안, 교육과학연구도시안 등 3개 대안 가운데 행정중심도시안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당정은 외교·안보 부처 중 통일부를 이전 대상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적극 검토 중이며, 경제부처는 대부분 이전대상에 포함되지만 금융감독원 등 금융관련 정부기구는 서울에 금융기관이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해 이전하지 않기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소요비용 상한선은 오는 2월 국회에서 다뤄질 특별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상한선은 10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어 가진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서울에 남기 때문에 외교·국방 등 대통령이 직접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부처는 서울에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당정간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당정간 추가 논의와 당내 토론을 통해 당론을 최종 확정한 뒤 오는 27일 국회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 소위원회를 열어 여당안과 한나라당의 방안을 놓고 절충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여야간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은 공주·연기에 새로 건설되는 도시가 자족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고, 여기에 행정기능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명칭은 행정중심도시 또는 행정중심 복합도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거래소 랠리 견인차될까

    거래소 랠리 견인차될까

    삼성전자,LG필립스LCD,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빅3’ 기업의 영업실적 발표가 올 상반기 증시 전망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2004년 4·4분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8%까지 급등하면서 다른 IT종목의 동반상승을 불러와 종합주가지수를 최고 923.08(17일)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도 각각 오는 24일, 다음달 초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빅3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13조 8953억원)이 3분기(24조 3439억원)보다 무려 10조 4486억원이나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1조 2097억원 감소했는데도 예상 밖으로 주가지수를 힘차게 견인했다. ●LG필립스 내주초 먼저 공개 21일 증시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1조 8696억원, 영업이익 368억원 등이다.LG필립스LCD는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삼성전자와 달리 335억원가량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7분의1 정도인 36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 14일 이후 불과 4거래일만에 8.79% 올랐다. 하이닉스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분기의 89.7%,95.0% 수준에 그친 1조 3839억원,4629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4일동안 5.31% 올랐다. 이에 따라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주가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락세 가능성” 분석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 효과’와 같은 단기 부양효과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이 아니라 플래시반도체 등에 대한 올해의 영업 전망이 좋게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LG필립스LCD 등과 처음부터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LCD도 수요증가보다는 단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선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도 “LG필립스LCD의 긍정적 전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셈”이라면서 “막상 실적 발표일에는 조정(하락)을 받을 수 있어 섣부른 매수는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는 시스템IC사업부의 매각을 통해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만큼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경기부양책 외에 노동시장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확실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케네스 강 IMF(국제통화기금) 서울사무소장은 1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을 기업투자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경기상황보다도 더 가라앉아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경제는 2001∼2002년에 이뤄졌던 과도한 가계대출과 이에 따른 신용불량 사태로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가계는 소비감축을 통해 빚을 줄이려 애쓰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장엔진을 재점화하고 경제주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면 경기부양 정책과 구조조정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어떻게 보나. -당장은 좀 어렵지만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고 성장잠재력도 매우 높다. 대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내고 있고 금융시스템도 잘 돌아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시장경제의 틀도 확고해졌다. 내수가 최근 2년간 침체돼 왔고, 올해 역시 조정기를 맞겠지만 한국경제는 곧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재개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고용사정도 좋아질 것이다. 한국정부는 올해 성장목표를 5%로 제시했는데.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에 얼마나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다. 핵심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회복’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부양책은 일단 엔진의 시동은 걸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노동시장, 중소기업,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업 설비투자 활성화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수요와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효율적인 생산조정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을 내·외국인 모두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게 하는 데에도 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노동시장 유연화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을 낮추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의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는 한국기업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대거 고용하도록 만든 원인이 됐다.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의 3분의1에 육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사회안전망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실업자들의 고작 5분의1만이 실업수당 혜택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을 골자로 한 한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어떻게 보나.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산의 효과는 대체로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종합투자계획에 맞춘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종합투자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등에 10조원 규모의 투자증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가 생계형 신용불량자들에 대해 신용회복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신용불량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접근법에 동의한다. 직접개입보다는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문제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업들 다시 뛴다

    기업들 다시 뛴다

    기업들이 다시 뛰고 있다. 국내 600대 기업은 올해 총 6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들도 특허경영(삼성)·행복경영(현대차)·29경영(SK) 등 저마다 새 기치 아래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기업들이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는 것이다. ●4대그룹 비중 40%넘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5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규모가 총 6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해(57조 2000억원)보다 17.2% 늘어난 수준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65%가 올해 투자계획을 지난해보다 늘린 반면 투자 규모를 줄인 기업은 30.1%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LG·현대차·SK 등 4대그룹 비중이 총 투자규모의 40%를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를 늘려잡은 이유로는 기존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체 수요 발생(27.0%), 신제품 및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 강화(26.8%) 등이 가장 많았다. 또 기업들은 투자계획의 49.2%에 해당하는 33조원을 상반기에, 나머지 34조원은 하반기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정치·사회 불안으로 하반기 투자가 집중됐던 지난해보다 고른 분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이날 ‘2005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반도체 등 부품을 제외한 휴대전화, 가전,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국내 매출 10조원을 올릴 작정이다.9조원대로 떨어진 내수 매출을 다시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분야별 매출 비중은 가전 35%, 컴퓨터 등 정보기기 30%, 휴대전화 35%이다. ●행복경영·29경영·특허경영… 현대차그룹은 ‘행복 경영’ 실천에 한창이다.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을 위한 혁신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에 ‘혼다식 평생관리서비스’를 선보인다. 신차 구입에서부터 폐차때까지 고객 차량을 평생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일본 혼다차가 유명하다. 3월에 도입하는 ‘스마트 카드’(보험료·기름값·정비요금 등의 결제가 모두 가능한 카드)나 시범운영을 검토 중인 ‘공휴일 전시장 개방’도 행복경영의 일환이다. 경기 분당·일산 등 주거밀집형 지역부터 공휴일에 현대·기아차 대리점의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꼭 차를 사지 않더라도 ‘차구경 가족 나들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SK는 그룹의 오랜 전통인 ‘29경영’을 다잡고 있다.‘29경영’이란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목표 달성을 무난하게 끌어내는 전략이다. 예컨대 회의 시간의 당초 목표가 30분이라면 29분으로 설정해 30분을 초과할 만약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실제 그룹 회의실에는 이른바 ‘2949시계’가 있다. 회의가 시작된 지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알람이 울리면서 회의 종료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려준다.SK㈜가 울산공장의 왕복 2차선 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29㎞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미래에 먹고 살 길은 오직 기술개발뿐”이라며 ‘특허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내후년까지 특허 출원 세계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얼마전 신년 경영진 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 실적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미래를 위해 뭔가를 찾는 게 중요한데 이는 결국 기술 중심으로 귀결되며 특허가 그 핵심”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