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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①-창업주 故정주영회장 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①-창업주 故정주영회장 일가

    보는 이마다 다르겠지만 현대를 삼성보다 앞세우는 사람들은 현대의 창업 정신을 강조한다. 현대는 남이 일궈놓은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주춧돌을 올렸다. 건설이 그랬고, 자동차가 그랬으며, 중공업이 그랬다.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은 이를 평생의 긍지요, 자랑으로 여겼다.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끌려가서도 “사정상 어쩔 수 없었던 인천제철만 제외하고는 어느 하나 내 손으로 말뚝을 박고 길을 닦아 시작하지 않은 공장이 없다.”며 기업 강제 통·폐합에 맞섰을 정도였다. 1947년 5월25일 서울 중구 초동의 허름한 자동차 수리공장 한 귀퉁이에 ‘현대토건사’라는 간판을 내건 지 60여년. 삼성보다 10년 가까이 늦은 출발이었지만 현대는 이내 1위 기업으로 우뚝 섰고,‘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던 2000년까지 그 지위는 차돌만큼이나 단단했다. 이때 현대그룹의 자산규모가 87조여원. 계열사 수만 40개가 넘었다. 비록 그룹이 쪼개지면서 외형상의 규모가 작아지고 재계 서열은 떨어졌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전화위복’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현대차그룹), 유통(현대백화점), 해운·제조(현대그룹), 조선(현대중공업), 금융(현대해상·현대기업금융) 등 각자 전문그룹의 길로 나서면서 경쟁력은 더 강화되고 동반 부실의 위험은 현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른 그룹들이 이제서야 계열분리 등으로 홍역을 앓는 동안 현대의 대표주자들은 세계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KCC, 한라, 성우 등 창업주의 형제들이 이끄는 그룹들도 각자 독자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언뜻 봐도 느껴질 만큼 현대에 뿌리를 대고 있는 기업들은 유난히 굴뚝업종이 많다. 고용된 인원과 딸린 부품·협력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국민경제 기여도로 따지면 현대가 여전히 1위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또 한 가지, 현대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현대정신’이다. 현대에는 일단 해보자며 덤비는 정신,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때로는 비합리성을 낳기도 하지만 현대맨들은 이를 “맨바닥에서부터 기업을 일군 현대만의 저력”이라고 자부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이를 “진정한 기업가(起業家) 정신”이라고 불렀다. 제각각 ‘마이 웨이’를 걷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가를 묶는 보이지 않는 끈이기도 하다. ●담(淡)한 혼맥… 후한 연애결혼 다른 재벌가에 비해 현대의 혼맥은 의외로 소박하다. 낭만을 즐겼던 고 정 회장이 자식들의 연애에도 너그러웠던 영향이 가장 크다.‘왕 회장’이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렸던 그 자신, 강원도 통천의 평범한 고향처녀(변중석)와 결혼해 평생을 함께했다. 슬하에 9남매(8남1녀)를 두고 동생이 일곱(한명은 어려서 사망)이나 됐지만 눈에 띄는 혼사는 손가락을 꼽는다. 직계가족 중에 굳이 꼽자면 다섯째아들 고 몽헌(MH)씨와 여섯째아들 몽준(MJ)씨를 들 수 있다. 몽헌씨는 신한해운 현영원 회장의 딸 정은씨와, 몽준씨는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막내딸 영명씨와 각각 결혼했다. 오랜 세월 재계를 주름잡았던 현대의 위상에 견줘 혼맥이 조촐한 데는 창업주의 성공과정과도 무관치 않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부두 막노동꾼을 거쳐 대기업 총수에 오른 그는 살아생전 “세상에 공짜란 없다.”며 담(淡)한 마음을 갖자고 입버릇처럼 강조하곤 했다. 권력이나 부(富)를 결코 싫어하지 않았지만 굳이 혼사줄까지 대가며 공짜를 탐할 이유 또한 없었던 것이다. 정략결혼의 흔적이 적은 대신에 유난히 많은 손(孫)과 맞닥뜨리는 게 현대라는 집안이다. 이런 현대가 대(代)를 건너뛰면서 LG, 롯데, 한진, 이건, 비비안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과 사돈을 맺은 점은 흥미롭다. 현대가의 2세들이 ‘몽(夢)’자 돌림이라면 3세들은 딸이 ‘이(伊)’, 아들은 ‘선(宣)’자 돌림을 쓴다.4세는 ‘진’자(딸),‘창’자(아들) 돌림이다. ■ 현대의 핵심축 아들들 ●장남 몽필… 쌍용가와 인연 큰아들 몽필씨는 나이 50도 안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국영 적자기업 인천제철을 인수해 정상화에 여념이 없던 1982년 4월 어느날,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고속도로에서 그가 탄 승용차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때가 마흔아홉살. 수도여대 출신의 부인 이양자씨와 두 딸 은희·유희씨는 망연자실했다. 몽필씨가 떠난 지 한달 뒤, 정주영 회장은 동서산업 공장장이던 이영복씨를 사장으로 파격 승진시켰다. 이씨는 몽필씨의 처남, 즉 이양자씨의 친동생. 졸지에 가장을 잃은 장남 가족에 대한 배려였다. 하지만 이양자씨마저 91년 위암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큰딸 은희씨는 최근 미국에서 귀국했다. 둘째딸 유희씨는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의 장남 지용씨와 결혼해 두 아들(진석·진하)을 두었다. 지용씨는 현재 용평리조트 상무를 맡고 있다. ●2남 몽구… 글로벌 현대차그룹 리더 몽필씨의 죽음으로 사실상 집안의 장남 역할을 도맡아 한 이는 둘째아들 몽구(MK)씨였다. 유희씨가 결혼할 때 부모 역할을 대신 한 사람도 몽구씨 부부였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 시절,‘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낸 그는 기아차마저 인수해 지금의 현대·기아차 그룹을 이끌고 있다.2000년 자동차전문 그룹으로 출범한 지 몇 년도 안돼 그룹을 세계 6위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출범 당시 10개였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다. 그룹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85조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소비자 보고서(컨슈머 리포트)’는 최근 현대차의 뉴쏘나타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했다. 갤로퍼 신화 때부터 MK가 강조해온 ‘품질 경영’의 힘이다. MK는 평범한 집안의 딸 이정화씨와 결혼해 3녀1남을 두었다. 큰딸 성이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의사이자 영훈의료재단을 설립한 고 선호영 박사의 아들 두훈씨와 결혼했다. 둘째딸 명이씨는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 태영씨와, 셋째딸 윤이씨는 미국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신성재씨와 결혼했다. 둘째사위와 셋째사위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현대하이스코 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막내이자 외아들인 의선씨는 지난 11일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내 직함은 현대·기아차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으로 기아차의 기획, 재무, 수출, 연구·개발(R&D) 등 핵심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일찍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부인은 정도원 강원산업 부회장의 큰딸 지선씨다. ●3남 몽근… 소리없이 유통명가 키워 셋째아들 몽근씨는 일찌감치 유통을 넘겨받아 현대백화점 그룹을 이끌고 있다.‘빅3’(MK·MH·MJ)에 가려 조명은 덜 받았지만, 묵묵히 외길을 걸으면서 소리없이 유통 명가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현대백화점, 현대H&S(非 백화점 계열), 현대홈쇼핑 등 주력 계열사를 토대로 지난해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소신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도 거의 매일같이 매장을 둘러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위 형 몽구씨와는 고등학교(경복고)-대학교(한양대) 동문인 데다 선굵은 외모까지 비슷하다. 옛 현대그룹에서 고문을 지낸 우호식씨의 딸 경숙씨가 부인이다. 두 아들은 각각 부회장,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아들 지선씨는 고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인 서림씨와 결혼했다. 둘째아들 교선씨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큰딸 승원씨와 지난해 말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교선씨의 결혼식에는 큰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집안 어른들이 대거 참석해 모처럼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현대가는 한때 딸만 남기고 떠난 몽필씨의 대를 잇기 위해 지선씨를 양자로 입양하는 방안을 의논했었다. 유교식 법도대로라면 바로 아래 동생인 몽구씨의 아들을 입양해야 했으나 의선씨가 외아들인 탓에 지선씨가 선택된 것.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입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주영 회장의 장례식때 의선씨가 ‘종손’ 자격으로 고인의 영정을 든 것은 이 때문이었다. ●외사위 희영… 천마산스키장 운영, 이건·비비안과 사돈 현대가는 자손이 많은데도 딸은 귀한 편이다. 외동딸 경희씨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 그러나 바깥 활동은 없다. 대신 남편(정희영)이 선진종합㈜ 회장이다. 공교롭게 고 정주영 회장의 여동생 희영씨와 이름이 똑같다.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입사 동기다. 조선 수주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 창업주의 눈에 들어 사위가 됐다. 정주영 회장은 딸 경희씨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자 희영씨를 도쿄법인 이사로 발령내 자연스러운 교제를 유도했다고 한다. 이후 희영씨는 조그만 해운회사(선진해운) 하나를 갖고 독립, 장인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천마산 스키장은 오롯이 그가 독립해 만든 회사다. 외아들 재윤씨가 선진종합㈜ 상무다. 두 딸은 각각 이건그룹과 비비안그룹으로 시집갔다. 큰딸 윤미씨의 남편이 이건창호 박승준 상무, 둘째딸 윤선씨의 남편이 비비안 남석우 부회장이다. ●4남 몽우… BNG스틸 통해 부활 넷째아들 몽우씨는 숙명여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인’ 이행자씨와 연애결혼했다.40대에 현대알루미늄 회장을 맡은 그는 그러나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1990년 4월 45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겨진 유족을 돌보는 일도 사실상의 장남 몽구씨의 몫이었다. 조카 셋을 모두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BNG스틸(전 삼미특수강)에 입사시켰다. 큰조카, 즉 몽우씨의 장남인 일선씨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BNG스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일선씨에 이르러 비로소 현대는 내로라하는 재벌가와 사돈관계를 맺는다. 일선씨의 부인은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 은희씨다. 구 부회장은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이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씨는 김영무 김&장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씨와 결혼했다. ●5남 몽헌… 못다 이룬 꿈, 현 회장이 힘찬 날갯짓 ‘비운의 황태자’ 몽헌씨는 1998년 그룹 공동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1983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설립해 4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끌어냈다.2000년에는 형들을 제치고 그룹 단독 회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2003년 8월4일 서울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부인 현정은씨가 경영에 뛰어들었다. 급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황망히 그룹을 물려받았지만 사업가 집안의 딸답게 배포와 합리적 리더십으로 1년 만에 그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대상선, 올해 첫 흑자를 넘보고 있는 현대아산, 주가 1000시대의 수혜주 현대증권 등을 축으로 재계 10위권 진입(현재 19위)을 눈앞에 두고 있다.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10위권에 진입한다는 ‘2010’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현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이 직접 ‘점지한’ 며느리로도 유명하다. 현 회장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결혼 뒷얘기는 이렇다.“당시 현대상선 회장이던 아버지(현원영)를 따라 선박 명명식차 울산에 내려갔다가 남편을 처음 만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명예회장(정주영)께서 나를 선보러 미리 내려오셨었다. 명예회장께서 중매를 서신 셈이다.” 큰딸 지이씨는 현대상선 재정부 대리로 근무 중이다. 아버지를 잃었을 때 고3 수험생이었던 외아들 영선씨는 졸업후 미국 유학을 준비중이다. ●6남 몽준… 세계1위 현대중공업 ‘건조’ 지금은 정치인의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세계 일류 현대중공업의 뒤에는 기업인 몽준씨가 있다. 형제중에 학벌(서울대-미국 MIT 경영대학원)이 가장 좋아 ‘신문대학’(소학교만 졸업한 정주영 회장은 신문을 통해 지식의 대부분을 얻었다며 자신을 신문대학 출신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출신인 왕 회장이 유난히 예뻐했다는 몽준씨는 31세에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1988년 금배지를 처음 달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시도했다. 경영은 CEO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주주로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만 내리고 있는 것. 지금도 현대중공업의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공식 직함은 5선의 국회의원이자 축구협회 회장.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0조원. 웬만한 그룹과 맞먹는다. 부인 김영명씨와는 미국 유학시절에 만나 결혼했다. 큰아들 기선씨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올해 학사장교(ROTC)로 임관했다. 이로써 부자(父子)가 ROTC 선후배가 됐다. 두 딸 남이씨와 선이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월드컵 베이비’로 유명한 늦둥이 아들 예선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우리나라가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을 최종 통과한 것을 기념해 이름을 ‘예선’으로 지었다고 한다. ●7남 몽윤… 현대해상으로 컴백 몽윤씨는 지난해 말 업계 2위의 손해보험회사인 현대해상의 등기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왔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의 전격 복귀였다. 방카슈랑스(은행상품과 보험상품의 교차판매) 확대 시행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1981년 김진형 부국물산 회장의 딸 혜영씨와 연애결혼해 정이양과 경선군을 두었다. ●8남 몽일… 할부금융으로 내실 막내아들인 몽일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현대상사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현대기업금융을 차려 독립했다. 기업대출 등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다. 권영찬 현대파이낸스 회장의 딸 준희씨와 결혼해 고등학생인 현선(영국 유학중)군과 중학생인 문이양을 두고 있다. ■ 현대의 또 다른 축 형제들 고 정주영 회장의 형제들은 동생이기 이전에 창업 동지요, 사업 동료였다.6·25전쟁 직후 고령교(대구와 거창을 잇는 교량) 복구 공사를 덜컥 떠맡았다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을 때, 내남없이 살던 집을 팔아 돈을 내놓은 것도 동생들과 매제였다. 이 때문에 20명이 넘는 대식구가 한 집(돈암동)에 모여 살아야 했지만 누구 한 사람 불평하지 않았다. 지금은 모두 독립해 각자의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옛 영화 꿈꾸는 한라·성우 동아일보 외신부 기자로 활동하던 첫째 동생 인영씨는 1953년 현대건설 전무로 입사하면서 경영에 본격 합류했다.75년 말 중동 진출 때 신중론을 펴 형과 이견을 빚을 때까지 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당시 독립해 만든 한라그룹은 한라건설·한라시멘트·한라중공업·만도기계 등을 거느리며 재계 서열 12위로까지 도약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그룹이 부도나는 시련을 겪었다. 지금은 둘째 아들 몽원씨가 한라건설 회장을 맡아 재기를 꿈꾸고 있다. 큰 아들 몽국씨는 94년 아버지가 동생을 그룹 후계자로 지목하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한때 배달학원 이사장을 맡았으나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부인 이광희씨는 배달학원 계열인 한라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대시멘트·성우종합건설·성우리조트·현대종합금속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성우그룹은 둘째 동생 순영씨 일가가 이끌고 있다. 순영씨는 명예회장으로 물러앉고 2세 경영을 정착시켰다. 큰아들 몽선씨가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을, 둘째아들 몽석씨가 현대종합금속, 셋째아들 몽훈씨가 성우전자, 넷째아들 몽용씨가 성우오토모티브를 각각 맡고 있다. 몽선씨는 사촌인 정몽윤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과 함께 정몽헌 회장의 부검을 임관하기도 했다. ●‘기계박사’가 일군 한국프랜지 자동차부품회사인 한국프랜지공업의 김영주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유일한 매제다. 정주영 회장은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두 번째 자서전에서 “그가 다가가기만 해도 기계가 저절로 고쳐졌다.”며 매제를 ‘기계박사’라고 불렀다.1946년 정주영 회장이 미 군정에서 불하받은 토지에 ‘현대’(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상호를 처음 내걸었을 때, 감격적으로 지켜본 이도 영주씨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로부터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기직종이던 운전기사 출신의 영주씨는 황해도 홀동광산에서 역시 운수업을 하던 정주영 회장과 뜻이 맞아 사업을 같이 도모했고, 매제까지 됐다. 부인 정희영씨는 2001년 정주영 회장이 노환으로 세상을 떴을 때 “대통령 한번 못해보고… 우리 오빠 불쌍해서 어쩔거나.”하며 가장 서글프게 울었던 동생이다. 장남 윤수씨가 회사를 물려받아 한국프랜지공업 회장으로 있다. 둘째아들 근수씨는 독립해 울산화학·퍼스텍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후성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윤수씨의 장남 용석씨가 프랜지공업 계열사인 서한산업(자동차부품회사) 대표이사 사장이어서 3세 경영체제를 갖춰 가고 있다. 둘째아들 용범씨는 이름을 용태로 바꿨다. ●‘포니 정’ 부자(父子)의 변신 ‘포니 정’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넷째 동생 세영씨는 외아들 몽규씨와 함께 1999년 3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해 건설시장에서 영역을 확실하게 굳혔다. 꼼꼼한 시공과 치밀한 분양으로 현대산업개발을 국내 도급순위 4위 업체로 키워놓았다.‘포니 정’이라는 별명은 1976년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산 고유모델 자동차 1호 ‘포니’를 만들어낸 데서 붙여졌다. 이같은 열정과 헌신을 인정받아 87년 형에게서 현대그룹 회장직을 물려받기도 했다. 분가한 뒤로는 현대산업개발 경영에만 매달렸다. 몇 년 전 폐암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희수연을 치렀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회사 경영은 아들 몽규(회장)씨가 책임지고 있다. 지금의 서울 삼성동 사옥은 몽규씨가 직접 지었다.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현대가 맺은 최고위층 사돈도 세영씨 집안에서 나왔다. 큰딸 숙영씨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남 경수(서울대 교수)씨와 결혼한 것. ●“아… 신영아”-교통사고 아닌 병으로 요절 다섯째 동생 신영씨는 고 정주영 회장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동생이다. 서울대를 나와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함부르크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1962년. 처음에 어떤 기자가 교통사고사로 쓰면서 오랜 세월 세상에 잘못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인은 지병이라고 유족은 본지에 밝혔다. 당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일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정주영 회장이 일주일을 손놓았을 만큼 가족의 슬픔은 컸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첼리스트였던 미망인 제수씨(장정자)에게 현대학원(현대고)을 경영토록 했다. 지금도 현대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장정자씨는 남북이산가족 상봉때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남한측 방문단장을 맡았었다. 장홍선 전 극동도시가스 회장의 누나다. 신영씨는 1남1녀를 두었다. 아들 몽혁씨는 32살의 젊은 나이에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취임해 인천정유(구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고 오일뱅크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외자유치와 함께 2002년 전문경영인에서 물러나 그 해 건축자재 유통회사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를 설립해 돌아왔다. 부인 이문희씨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동원 이홍근 선생의 손녀이다. 사업가이자 문화재 수집가였던 동원 선생은 평생 모은 문화재 4941점을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딸 일경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블룸버그대학 회계학과 교수인 남편 임광수씨와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다. ●‘리틀 정주영’이 이끄는 KCC 막내동생인 상영씨는 ‘불에 타지 않는 바닥재’ 등으로 유명한 자재 전문그룹 KCC를 이끌고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성격 등이 고 정주영 회장을 가장 많이 닮아 ‘리틀 정주영’으로 불린다. 큰형과 나이 차이가 21살이나 나 아버지처럼 따랐다. 장조카 몽구씨와도 2살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다른 조카인 고 정몽헌 회장이 자금난에 몰렸을 때 200억원을 선뜻 내놓았을 만큼 의리도 강하다. 그러나 조카의 죽음 이후 현정은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다소 빛이 바랬다. 그룹 경영은 두 아들에게 맡긴 상태다. 큰아들 몽진씨가 대표이사 회장, 둘째아들 몽익씨가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셋째아들 몽열씨는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 사장을 맡고 있다.KCC는 몽익씨를 통해 롯데·한진그룹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몽익씨의 부인 은정씨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조카(신 회장의 여동생인 정숙씨의 딸)이다. 은정씨의 언니 은영씨는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의 부인이다. 몽익씨와 조 회장이 동서지간인 셈이다. ●현대가의 여자들 현대가의 딸이나 며느리들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화여대(정경희-이양자-현정은-김혜영-정유희 등) 출신에 해외유학(김영명-정지선-황서림-허승원 등)까지 다녀온 재원들이 적지 않지만 경영에 참여하거나 대외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다못해 남편을 따라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드물다. 유일한 경영자인 현정은씨도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전업주부’였다. 오너 일가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한 관계자는 “지금도 명절 때면 청운동 집(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오랫동안 살던 집)에 몇 대에 걸친 며느리들이 모두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음식을 직접 장만한다.”면서 “옷차림들도 수수하고 인상이 소박해 언뜻 봐서는 재벌가 며느리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결같이 미인들이다. 어떤 이는 그 이유를 ‘유난히 많은 연애결혼’에서 찾는다. ●그룹분리 가속화시킨 ‘경영권 분쟁’ 2000년 ‘형제간 다툼’은 현대가를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핵분열시킨 결정적 계기였다.99년 12월 마지막 날, 고 정몽헌(MH) 회장쪽 인사로 분류되던 박세용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정몽구(MK) 회장 계열의 현대차 회장으로 전격 발령나면서 시작된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은 그룹 후계자로 MH를 지목한 고 정주영 회장의 육성 테이프가 공개되기까지 석달여에 걸쳐 숨막히게 전개됐다. 효심이 남달랐던 MK는 아버지의 육성이 공개되자 깨끗이 승복하고 자동차 계열사를 이끌고 그룹에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아픔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의 지배구조를 선진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1일 왕 회장의 4주기에 모처럼 형제들 모두가 함께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날은 공식적으로 가족화합이 됐음을 안팎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현대가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hyun@seoul.co.kr ■ 정주영 회장의 ‘빈대론’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은 ‘해당화가 찬란하고 눈(雪)이 많은’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에서 1915년 6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죽어라고 일해도 콩죽을 면할 길이 없는 농군이 진절머리나게 싫고 지겨워”(첫번째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소학교를 졸업한 열네살 무렵부터 줄기차게 가출을 시도했다. 무작정 길을 나서 보기도 하고, 아버지의 소 판 돈을 훔쳐도 봤다. 그러기를 네번째. 열아홉살 마지막 가출에 성공해 인천부두 막노동꾼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한 푼이 아까워 몸을 기댔던 곳이 노동자 합숙소. 뼈가 으스러지는 중노동으로 누가 떠메고 가도 모를 만큼 고단했지만 좀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빈대들의 공격 때문이었다. 궁리 끝에 밥상 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 빈대들의 공격이 잠시 뜸해지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내 밥상다리를 타고 기어올라와 온 몸을 물어 뜯었다. 다시 머리를 써야 했다. 무릎을 탁 칠 만한 묘안이 떠올랐다. 밥상다리 네 개를 물 담은 양재기 넷에 하나씩 담근 뒤 그 위에 올라가 잔 것이다. 빈대를 밥상다리로 유도해 양재기 물에 익사시키자는 계략이었다. 쾌재를 부른 것도 이틀여. 빈대들은 또다시 물어뜯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양재기 물을 건넌 것일까.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불을 켜본 젊은 정주영 회장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빈대들이 밥상다리 대신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을 겨냥해 뚝 떨어져 목적 달성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역경에 부딪칠 때마다 정주영 회장은 ‘빈대의 노력’을 떠올렸다.“난관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지, 걸려 넘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든지 “빈대만도 못한 놈”이라는 단골 지청구는 모두 여기서 비롯됐다. 아무것도 없는 백사장(울산 염포리)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조선소 투자금액을 유치할 때나,20세기 최대 역사(役事)로 꼽히던 중동 주베일 공사 입찰전에 뛰어들 때나, 직원들이 불가능하다고 도리질칠 때면 “이봐, 해봤어?”라고 불호령을 쳤던 것도 빈대의 집요한 노력을 떠올리면서였다. “자본가가 아니라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던 정주영 회장은 근검과 노력을 평생의 신조로 삼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평등한 자본금” “한강에 기적은 없다. 성실하고 지혜로운 노동이 있을 뿐” “고선지부지설(苦蟬之不知雪;여름철 서늘한 나무 그늘에 앉아 노래만 하다 겨울이 오기 전에 없어지는 매미는 한겨울 펑펑 쏟아지는 눈을 알 수 없다)” ‘아산 정주영 어록’에 실려있는 그의 유명한 말들이다. hyun@seoul.co.kr ■ ‘현대家 대모’ 변중석 여사 열여섯살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살 연상의 고향총각 정주영에게 시집온 변중석씨는 현대가의 산 증인이다. 올해로 84세. 젊어서 남편이 사준 재봉틀 하나를 자신 소유의 유일한 재산으로 여기며 한결같은 근검과 후덕함으로 ‘현대가의 여자’라는 상징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고 정주영 회장이 매일 새벽 5시의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동생들과 자식들에게 근검을 가르쳤다면, 변씨는 새벽 3시반부터 손아래 동서·며느리들과 아침 준비를 함께 하면서 “언제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하라.”고 일렀다. 가혹하리만치 자식 교육에 엄격했던 정주영 회장이 아이들을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며느리들을 보고 “젊었을 때 콩나물 버스에 시달려봐야 나중에 자가용을 샀을 때의 기쁨을 안다.”며 역정을 내자 “손주녀석들 키우는 문제에까지 시아버지가 잔소리를 할 거냐.”며 막아준 이도 변씨였다. 칭찬에 인색했던 정주영 회장도 아내를 가리켜 “늘 통바지 차림에 무뚝뚝하지만 60년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존경한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했을 정도다.“아내를 보며 현명한 내조는 조용한 내조라는 생각을 굳혔다.”고도 했다. 그러나 자식을 먼저 땅에 묻는 참척의 고통과 여자로서의 마음고생을 거치면서 ‘살아있는 보살’도 탈이 났다. 거동이 불편해 10년 가까이 병원(현대아산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상 맏며느리인 이정화씨 등 며느리들이 틈날 때마다 병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해외 유전개발 참여 민간펀드 조성 추진

    유전 등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민간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1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에너지자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원개발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해외자원개발 시스템 혁신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원개발 전문기업 육성에 필요한 10조원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에너지자원사업특별회계 2조원을 확충하는 한편, 유전개발 펀드와 연기금 등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중 유전개발 펀드는 개인과 기업이 석유탐사 등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고위험·고수익 실물전용펀드로, 부동산펀드와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자원개발투자회사를 설립해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에서 공공부문(비축)을 제외한 자원개발 부문을 분리, 개발 자회사를 설립한 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럴 경우 기존 석유공사는 지주회사 형태로 자회사 경영을 지원하며, 자회사는 에너지 공기업 및 민간의 지분참여를 통해 투자재원을 확충하게 된다. 정부는 또 현재 400명에 불과한 유전개발 전문인력을 늘리기 위해 석유자원개발대학원 특화과정을 개설하고 국립석유연구소 설립도 검토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정책’도 논의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올 주택 52만가구 짓는다

    올해 52만가구의 주택이 건설되고 1300만평이 택지지구로 추가 지정된다. 건설교통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2005년도 주택종합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건설할 주택은 서울 7만 7000가구, 인천 2만 8000가구, 경기 17만 7000가구 등 수도권 물량 28만 2000가구와 지방 23만 8000가구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46만 3000가구)대비 13% 늘어난 것이다. 유형별로는 국민임대 10만가구와 10년·5년 공공임대 5만가구 등 임대주택 15만가구, 분양주택 37만가구이다. 건교부는 52만가구 건설에 필요한 택지 1650만평 가운데 수도권 850만평 등 1300만평은 공공택지로, 나머지 350만평은 민간택지로 각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3년 후의 택지수요를 감안해 1300만평(수도권 700만평)을 연내에 택지지구로 새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정부재정(9337억원)과 국민주택기금(2조 1000억원)을 합해 3조원을 국민임대주택건설에 투입하는 등 총 10조 1393억원을 서민주택 건설과 저소득층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주거복지 실현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올해 다가구 매입임대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서는 가급적 소형주택을 많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달동네 등 노후불량주거지에 대한 기반시설 정비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집값안정을 위해 충청권 등 국지적 과열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기수요 억제책을 쓰는 대신 집값 안정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거래신고지역 등 각종 투기억제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건설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타적경제수역(EEZ)내 골재채취 확대 등 공급원 다양화, 철근생산 확대, 철근 매점매석 단속강화 등 부문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총 46만 3000가구가 건설되면서 전국의 주택보급률이 2003년 101.2%에서 지난해 102.2%로 상승했으며 서울은 86.3%에서 89.2%로 3%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자가보유율은 전국 62.9%, 도시지역 65.07%로 집계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클릭 이슈] 판교 개발이익 진실은

    [클릭 이슈] 판교 개발이익 진실은

    판교 신도시 개발이익금 규모를 놓고 정부와 시민단체가 서로 다른 ‘셈법’을 들이대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판교 신도시 개발로 정부와 사업 시행자, 민간 업체 및 아파트 당첨자들이 16조 3000억원의 개발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공영개발해 공공소유주택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업자·당첨자들의 잔치”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 등은 “경실련이 주장하는 개발이익금은 턱없이 부풀려졌다.”면서 “사업 시행자의 몫으로 들어가는 개발이익금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하고 그것도 임대주택·지역 공공사업 등에 재투자된다.”고 받아쳤다. 또 “경실련의 주장은 현실성이 결여됐고, 추정 자료 및 계산에 착오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실련은 “정부는 근거 없는 해명이 아니라 택지조성 및 판매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면서 재차 공격에 나섰지만 정부는 “더 이상의 대응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주장하는 개발이익금의 차이가 무려 16조원 이상 벌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발이익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진다. 과연 어느쪽의 셈법이 옳을까. 먼저 경실련이 주장하는 개발이익의 범위를 보자. 경실련은 판교 신도시 개발에 따른 모든 과정에서 얻는 넓은 의미의 모든 개발이익을 포함하고 있다. 즉, 사업 시행자인 토공·주공·경기도가 조성한 택지를 판매해서 얻는 수익은 물론 정부가 관리하는 채권입찰액도 들어 있다. 여기에 민간 업체들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면서 얻는 이익과, 아파트 당첨자들이 입주 이후 얻는 시세차익까지 개발이익으로 보았다. 대표적으로 택지조성원가가 부풀려진 것을 근거로 들었다. 토지 수용가는 평당 88만원, 모두 2조 4000억원 규모이며 택지 조성비를 감안하더라도 택지 조성 원가는 5조 8931억원(평당 469만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사업시행자들은 이 땅을 평당 1269만원에 팔아 10조 614억원을 남길 것으로 추정했다. ●“채권 등 재투자금도 억지로 포함” 반면 건교부의 주장은 다르다. 민간기업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뒤 얻는 이익이나 입주자들에게 귀속되는 개발이익은 계산에서 빠졌다. 즉, 사업 시행자가 분양한 택지 판매가액에서 땅 매입비용과 택지 조성비를 빼고난 것만 개발이익금으로 보고 있다. 시장원리를 따른다면 공공임대주택을 뺀 일반 주택사업은 민간에 맡겨야 한다. 주택사업을 100% 공영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에도 적정 이윤을 보장,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한다.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시세차익도 시장경제 원리상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재수좋게 땅을 확보한 기업이나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이들이 얻는 개발이익금을 신도시 개발이익금으로 부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쟁입찰을 통해 들어오는 채권도 국민주택기금으로 들어가는 만큼 정부가 일방적으로 ‘삼키는 ’개발이익금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정부 자료공개 꺼려 의혹 키워 경실련 김성달 간사는 “개발이익 규모 산정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부가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데서 시작됐다.”며 “개발이익의 규모가 맞느냐 틀리느냐를 따지기 전에 정부가 사업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정확한 개발이익금 규모를 해명하면 경실련도 수긍할 것은 수긍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경실련의 추가 공격에 일단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와 부딪혀 봤자 상처만 입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신도시를 100% 공영개발하라는 주장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민간 주택개발 전문가들도 경실련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단순히 ‘판돈-산돈=개발이익’으로 보는 경실련의 주장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감정에 호소하는 인기 전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연숙칼럼] 도박, 대마초, 성형수술

    [신연숙칼럼] 도박, 대마초, 성형수술

    ”국가는 존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다.”이렇게 말하면 국가보안법 사수가 곧 국가정체성 사수라고 믿고 있는 이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펄쩍 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정한 우리 헌법 제10조에 대해 권위있는 헌법전문가가 붙여놓은 설명이다.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닌다.”고 명시한다. 이는 국가는 전체의 이름으로 개인을 말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생명권·인격권·생활방식 등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헌법 조항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우리는 개인보다 국가를 우위에 두고 살아 왔던 게 사실이다. 개인의 가치, 권리, 자유가 사회의 그것보다 존중되는 개인주의가 서구의 근대 정신을 이끌었건만 우리의 근대는 개인보다는 전체주의적 국민동원에 의해 추동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와중에서 동원의 주체가 됐던 국가권력이나 끈질긴 저항을 했던 민주화세력, 그 어느 쪽에도 개인의 가치가 발아될 공간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상황에 커다란 틈을 내는 주목할 만한 일들이 발생했다. 서울 남부지법 이정렬 판사의 억대 내기골프 무죄판결, 문화예술인들이 펼치고 있는 대마초 흡연 합법화운동, 대통령 부부의 쌍꺼풀 수술이 그것이다. 이 판사는 “골프는 우연이 아닌 기량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이기때문에 도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도박성 자체를 인정 안하는 논리를 폈지만, 후일 인터뷰에서 개인의 자유 문제를 제기한 의도적 판결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명백한 도박인 카지노는 국가가 한 것이라서 괜찮고 개인 간의 행위는 불법이라고 처벌하는 것은 지나치게 국가우위의 이중적 잣대”라고 주장한다. 영화배우 김부선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대마초의 중독성이 과장돼 개인의 취향과 기호가 제한받는다.”며 대마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한다. 이들은 외국의 관련 법률과 약리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현재의 강력한 처벌이 과잉금지의 원칙과 행복추구권에 반하고, 담배나 알코올 등 유사기호생활자들과 비교할 때 명백히 개인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좀 성격이 다르지만 노무현 대통령 부부의 쌍꺼풀 수술도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다.‘상안검 이완증’치료를 위한 것이라지만 대통령 부부의 성형수술은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너무 사적(私的)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 개의 사안을 보는 우리 사회의 엇갈린 시각 또한 흥미롭다. 도박과 대마초에 대해서는 최초의 격렬한 반발이 지나간 후 본질적 질문으로 되돌아가 2차적 담론이 형성되는 양상이다.‘사회적 통념에 문제를 제기한’‘경청할 만한 판결’이라거나 대마흡연의 합법화까지는 아니라도 ‘비범죄화’나 과도한 처벌법의 개선을 요구하는 동조의견도 나타난다.1000원짜리 고스톱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강요받고 대마초 가수라면 인격파탄자 쯤으로 낙인찍던 과거 같으면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반면 대통령부부의 쌍꺼풀 수술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많이 비친다. 이런 이들은 높은 수준의 절제와 멸사봉공의 정신이 요구되는 직책에 대한 기대심리 배반을 지적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것도 언급할 거리가 되느냐는 반응도 있고 보면 조용한 다수들은 대통령의 사생활 정도로 여기고 관심 밖에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바야흐로 우리 사회에도 ‘개인’이 탄생하고 있다는 징조다. 권력에 맞선 개인만이 아니라 권력 속의 개인도 똑같은 권리를 누리는 게 헌법 제10조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정부·공기업 판교개발이익 10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아파트값 거품빼기운동본부는 7일 “정부와 공기업이 판교 택지를 분양하며 10조 614억원의 개발이익을 챙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정부와 공기업을 포함, 택지를 분양받는 민간건설업체와 일반소비자 등은 판교에서 모두 16조원대의 차익을 남길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동숭동 경실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정부와 공기업, 민간건설업체 등이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30년 이상 장기임대아파트 비율은 20%에 불과해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택지조성 목적은 상실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판교지구에서 주택·상업용지 등으로 유상 공급되는 126만평에 대해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경기도 등 사업시행자가 강제로 사들인 수용가는 평당 88만원, 모두 2조 4000억원이며, 사업비를 감안한 조성원가는 평당 469만원, 모두 5조 893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택지 가격은 평당 1269만원, 모두 15조 9545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평당 800만원의 땅값차익으로 10조 614억원의 차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사업시행자로부터 택지를 분양받는 민간건설업체와 일반소비자도 주변 시세와의 차익으로 54만평의 택지에서 평당 1163만원, 모두 6조 295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분석 결과 평당 523만원, 모두 3조 9904억원이면 판교 신도시를 공영개발해 아파트 전체를 공공소유주택으로 건립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판교지구 공영개발로 공공소유주택을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지자체 비인기 스포츠단의 현주소

    지자체 비인기 스포츠단의 현주소

    서울 동작구청 씨름단이 떴다. 동작구청 씨름단은 지난 2000년 12월 창단된 서울 유일의 아마추어 씨름팀으로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러나 동작구청 씨름단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물론 동작구민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추어 종목이다 보니 텔레비전 중계나 신문에 소개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다. 그러던 차에 올해 ‘2005설날장사 씨름대회’에 아마추어도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텔레비전을 통해 동작구청 소속 장성복(24)선수가 프로씨름의 간판 선수인 염원준(30·전 LG투자증권)을 넘어뜨리는 통쾌한 장면이 생중계됐고, 이것이 ‘안방관중’에게 주효했던 것이다. 동작구청 문화공보과 관계자는 “창단 후 지난 5년동안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도 해 봤지만 지금처럼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면서 “프로씨름계의 위기가 아마추어팀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동작구청 씨름단처럼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 5개 기관 그리고 15개 자치구에서는 각각 ‘비인기 종목’가운데 하나를 ‘서울 유일의 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직장운동부’다. ●요트, 체조, 조정 등 비인기 종목 육성 ‘직장체육의 진흥’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법 제10조와 시행령 17조에서는 1000명 이상의 공무원이 일하는 국가기관과 공공단체는 반드시 1종목 이상의 운동경기부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법대로라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를 제외하고 모두 운동경기부를 운영해야 한다. 아직까지 운동경기부가 없는 용산구청의 관계자는 “예산 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별교부금 형식으로 시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자치구에서도 일부는 부담해야 되는 만큼 팀 창단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의 경우 운동경기부를 운영하고 있는 자치구에 총 44억 67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치구의 재정능력과 운동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강남구의 남자 배드민턴팀과 노원구의 남자 사격팀을 제외하면 시가 절반 이상의 운영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서울시 문화국 체육과 관계자는 “시가 거의 모든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치구에서는 ‘비인기 종목=예산 낭비’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운영의 묘 살려야” 그러나 비인기 운동 종목이라 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잘 운영한다면 동작구청 씨름단처럼 구를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상배 동작구청 문화공보과장은 “씨름단 운영에 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관심이 크다.”면서 “우연한 기회를 얻어 하루아침에 ‘뜨긴’했지만 이것 역시 구청에서 운동경기부에 애정을 갖고 운영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자 체조와 배드민턴 등 2종목을 운영하고 있는 강남구 관계자도 “구에서 배드민턴 경기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구민들이 생활체육 배드민턴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실력도 다른 구에 비해 월등하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남자 배드민턴 팀을 지난 1995년 4월에 창단했으며 6억원에 가까운 운영예산을 전액 구비에서 사용하고 있다. 시는 올해에도 여자 탁구와 여자 육상 등 2가지 종목의 운동경기부를 자치구에서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이미 5억 7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자치구를 선정 중이다.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는 독특한 운영방식 갖춰 서울시와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산하 6개 기관에서도 15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양궁(남)▲육상(남)▲복싱(남)▲사이클(남·여)▲역도(남)▲체조(남)▲수영(여) 등 8개 종목에 걸쳐 9개팀을 운영하면서 35억여원을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각각 남자 펜싱팀과 남자 태권도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른 단체의 운동경기부 운영과는 방식이 다르다. 이 팀의 선수들은 모두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있어서 선수생활을 마친 이후에도 공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시나 구청의 선수들은 짧은 선수생활, 적은 연봉 때문에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공사에 소속된 선수들은 정년이 보장되는 정식 직원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프로선수에 비해 연봉 등이 현저히 적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위해 연봉은 적지만 지하철공사나 도시철도공사처럼 은퇴 후 생활기반을 확보해 주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최지환 동작구청 씨름단 감독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돼 구청 홍보에는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실 이번 대회에서 구청선수가 천하장사에 오르는 파란을 노렸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서울 동작구청 씨름단 최지환 감독은 ‘2005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끝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대회 백두급(105㎏이상)에 출전한 장성복(24)선수가 천하장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성복은 8강에서 자신을 꺾고 결국 천하장사까지 오른 신창건설 프로씨름단의 박영배를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차례 누른 경험이 있다. “아쉽죠. 성복이가 16강에서 프로씨름계의 간판 선수인 염원준을 쓰러뜨렸을 때만 해도 느낌이 좋았어요.8강에서도 이길 수 있었는데 순간적인 실수 때문에 졌습니다.” 설날장사 씨름대회 이야기를 한참 동안 이야기한 최 감독은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직장운동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인기 종목이 있으면 비인기 종목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인기 종목은 결국 국가기관에서 육성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그렇게 떠맡게 된 운동경기부를 자치단체가 ‘애물단지’취급하면 안 됩니다.” 최 감독은 “씨름은 그나마 프로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나은 편”이라면서 “생활체육 인구도 적은 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진짜 비인기 종목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청에 소속된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선수생활 이후에 관내 체육센터나 학교 등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도 작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수백조원 위조채권 사기 은행원등에 7억대 뜯어

    서울 경찰청 외사과는 2일 브로커로부터 구입한 수백조원대 위조채권을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것으로 속여 은행 지점장 등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황모(54·여)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유모(5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 등은 ‘전세계금융연합’이라는 유령단체를 만든 뒤 지난 2003년 12월 당시 H은행 D동 지점장이었던 박모(51)씨에게 한국 돈으로 10조원에 이르는 유고슬라비아 위조수표를 보여 주고 “이 수표를 세탁하고 있는데 금융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꾀어 투자금 명목으로 6억여원을 받아내는 등 9명으로부터 7억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직원까지 속일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된 채권은 지난해 7월 브로커를 통해 300만원에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앞세워 진통이 예상됐던 정기 주주총회를 ‘무난하게’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유가, 원화절상, 정보기술(IT)경기 하락 등 악재가 많지만 원가절감 경영 등을 통해 지난해(10조 7867억원)보다 많은 11조원대의 순이익을 목표로 설정했다. ●순이익 11조원 시대 여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8일 정기주총에서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 성장한 58조 785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아날로그와 저부가가치 사업 철수, 신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통해 순이익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경영계획을 밝히면서 매출 목표는 제시했지만 순이익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1998년부터 8년째 주총 의장을 맡아 온 윤 부회장이 순이익 목표를 밝히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11조원대가 예상된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말 올해 그룹 매출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39조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세전이익은 23% 줄어든 14조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율변수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 부회장이 순이익 증대를 목표로 내건 것은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좋고 LCD도 판매가격이 회복되는 등 곳곳에서 청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류주총은 절반의 성공 지난해 주총에서 참여연대와 설전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인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참여연대 인사들에게 발언기회를 최대한 준 것이다. 참여연대는 예상대로 삼성카드 추가 증자 참여,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이건희 장학재단 출연, 김인주 사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 가운데 김 사장 선임 문제는 표결까지 갔지만 96.25%의 찬성으로 결론났다. 참여연대는 전자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신용카드에 지금까지 1조 900억원을 출자했고 매년 수천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을 보는 상황에서 또다시 1조 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추가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 평가를 의뢰하는 등 증자 참여 득손실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김인주 사장은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김 사장은 정치자금 제공 건으로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데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압력 등으로 연루된 것으로 판단, 회사차원의 징계도 하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여전히 남은 숙제 이날 주총이 3시간만에 비교적 원만하게 끝났지만 삼성의 ‘아킬레스건’인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 위험 요소는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이 아니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사결정 구조”라면서 “구조조정본부에 파견돼 있는 김인주, 이학수 이사 등이 법률적 위험의 전형적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부회장은 “지배구조가 ‘형편없는’ 삼성전자는 분식을 안 하는데 지배구조가 훌륭한 미국에서는 어떻게 엔론사태·월드콤 사태가 나오느냐.”면서 “기업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지배구조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주총장 분위기는 윤 부회장의 ‘논리’를 지지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앞으로 이재용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주총이 있으면 3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여운을 남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가지수 10% 더 오르면 소비여력 10조원 느는 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황탈출의 관건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주가 상승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전체로 볼 때 주가상승이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주가의 ‘웰스 이펙트’(부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의 개인투자 비중은 각각 20%와 50% 수준. 펀드 등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외국에 비해 주가차익이 곧바로 투자자의 두둑한 지갑으로 현실화되기 쉽다. 이를테면 500조원에 이르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앞으로 10%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50조원의 이익을 더 얻게 된다. 개인투자 비중을 20%로 잡을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얼추 10조원 가량 확충되는 셈이다. 얼어 붙은 가계부문의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쉬워진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시장 신규진입은 물론 증자도 활발해진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신규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치 상승에는 언제든지 ‘거품’(버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다는 것 역시 물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야지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거품붕괴 등이 나타나게 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채권,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주가가 뛰면 채권시장으로 갈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생기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몰려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워낙 다양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네자릿수 노크’ 증시흐름은

    지난 25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00선(1000.26)을 돌파함으로써 ‘네자릿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과거 3차례에 걸쳐 변죽만 울리다 말았던 1000고지 안착이 이번에는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장세의 성격을 분석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해 본다. ‘유동성 거품인가, 경기회복의 전조인가.’ 주가강세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단순히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에 따른 거품형 상승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은 국내증시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돈을 회수하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른 쪽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살아나면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자금은 과거에 더 많았다 현재 증권시장 주변에 자금이 넘쳐나는 것은 사실이다. 상승세를 받쳐줄 투자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4일 현재 10조 7042억원으로 올들어 1조 1588억원이나 늘었다. 올해부터 증시에 새로 참여한 개인자금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시의 덩치(시가총액)도 총 462조 6000억원(약 4589억달러)으로 세계 15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 7000억원이다.1999년 ‘코스닥 광풍(狂風)’이 불었을 때 거래대금이 2조 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89년(1007.77)과 94년(1138.75),99년(1059.04) 등 과거 3차례 지수 1000선을 넘었을 때에도 증시자금은 풍부했다. 시가총액의 절대 액수는 지금보다 적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은 89년 64.4%,99년 72.4%에 달했다. 현재(55.5%)보다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뜻이다. 심지어 99년엔 1000돌파 3개월 전의 하루 거래대금이 3조 4566억원으로 현재(2조 2517억원)보다 많았다. 89년과 99년에는 증시자금이 이처럼 풍부했는데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각각 4일과 122일에 불과했다. 결국 유동성 흐름이 좋다고 반드시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1000선 돌파시점의 시중금리 수준이 1차 때 15.2%,2차 때 12.9%,3차 때 8.9% 등으로 현재의 5% 수준보다 높은 점이 관심을 끈다. 과거에는 주식에서 재미를 본 뒤 곧바로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된 채권 등을 찾았지만 현재는 저금리 때문에 자금이 당분간 더 주가상승을 받쳐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분명히 경기회복기에 있다 1차 지수 1000 돌파 때에는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低)호황’,2차 때에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3차 때에는 코스닥 열풍 등에 힘입어 한창 잘 나가는 경기를 주가가 뒤따라 오르는 형국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뒤 이내 추락해 1차 때 39개월 동안 무려 618.70포인트,2차 때 44개월 동안 858.75포인트,3차 때 21개월 동안 590.28포인트가 빠지며 무너졌다. 지금은 앞선 경우들과는 다르다. 기업들의 경영실적과 수출여건이 좋은데 전체 경기는 좋지않은 기형적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먼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6%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수출에 1∼2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있어 수출전망을 밝게 한다. 대신증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00선을 돌파했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그러나 주가지수 1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증시가 경기회복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는 도사리고 있다 99년 상승기에는 4월17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국내 주가를 하루 만에 93포인트 폭락시켰다.2003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북한 핵문제가 터지면서 512포인트나 폭락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유동성 장세가 뒤를 받쳐주어도 북핵, 환율, 유가 등 충격요인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는 주가차익 실현과 배당금 수익만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국내 증시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경기부양에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주가상승으로 실질적 혜택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소득 불균형 요소는 없는지 등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 지금의 상승세는 과열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클릭 이슈] 국방부 새달 ‘문민화’ 인사 착수

    [클릭 이슈] 국방부 새달 ‘문민화’ 인사 착수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방부가 외부 전문가 영입 등 문민화를 위한 인사작업에 착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초 직제 개편안에 대한 행정자치부와의 최종 조율이 완료될 것”이라며 “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법무관리관과 인사국장 등 올해 개방형으로 바뀌는 직위에 대한 인사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형 직위의 경우 중앙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문민화에 대비해 지난달 발표된 국방부의 직제 개편안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보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지나치게 일반직 공무원 위주로 짜여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기부터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현역 군인들, 문민화에 대해 가급적 언급 피하는 분위기 지난달 국방부가 마련한 문민화 계획안은 국방부의 현 정원 725명 중 현역 군인 346명(48%)을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207명(29%)으로 139명을 줄이는 게 골자다. 16개 직위인 국장급의 경우 지금까지는 9개 직위를 현역 장성이 맡아왔으나 올해 3개, 내년에 2개 등 모두 5개 직위를 민간에 넘긴다. 군사보좌관과 동원국장 등 현역 근무가 불가피한 4개 직위를 빼고는 모두 민간인을 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현역들도 이런 큰 흐름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문민화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제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우려와 불만이 적지 않다. 총론에는 찬성하면서도 각론에는 이견이 많은 형국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 등 전문성 보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데다 현역 군인들을 급격하게 일반직으로 대체할 경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나마 이런 우려를 표출하는 이들은 극소수다. 대다수는 의사 표시를 아예 하지 않는다. 국방부의 한 대령은 “문민화에 대한 부실한 보완책과 다소 ‘과속’하는 듯한 상황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지만 ‘분위기 파악 못 한다.’는 말을 들을까봐 가급적 의사 표현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국방부의 현역들 사이에 문민화란 용어는 매우 민감한 말이 돼 있다는 설명이다. ●“개방형 늘려야”“직업공무원 안정성 흔들려” 현역 군인이 맡아오던 직위를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능한 개방형 직위로 할 것인지를 놓고 현역과 일반직 공무원간 이견은 매우 크다. 현역들은 자신들이 맡아 온 직위를 민간에 넘기는 것까지는 동의해도 지금 같은 과도기에는 가급적 예비역이나 외부 전문가의 영입이 가능하도록 개방형을 많이 두자는 입장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는 국방부의 경우 일반직의 인력층이 다른 부처에 비해 엷은 데다, 인력의 질도 다소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국방부 군사시설국장이나 공보관 직위가 대표적이다. 용산기지 이전과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 굵직한 사업만 따져도 향후 수년간 10조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게 될 시설관리국장(육군 소장 보임) 직위의 경우 외부 전문가의 영입이 가능하도록 개방형으로 하는 게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대언론 임무를 수행하는 공보관 역시 원활한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당분간 개방형으로 두는 게 옳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현재의 국방부 안은 이들 직위를 일반직으로 제한, 외부 전문가 영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이대로 갈 경우 이들 직위에는 내부의 몇 안 되는 일반직들의 ‘승진잔치’가 될 것이라며 ‘일반직 이기주의’라는 말까지 한다. 하지만 일반직 공무원들은 문민화의 원칙에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인사가 다가오자 갖가지 이유를 들어 일반직의 진출을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한 일반직 공무원은 “국방부 일반직의 경우 그동안 현역 군인들에게 치여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온 게 사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소리없이 일하며 실력을 쌓아온 일반직 공무원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개방형이 유능한 외부 인사 영입 등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업공무원 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개방형 직위를 마냥 늘리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민연금 “주주의결권 적극 행사”

    국민연금기금이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주주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게 된다. 총기금 133조원인 국민연금기금은 2004년 말 기준으로 351개 기업에 기금의 7.6%인 1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의결권 행사 기준과 절차를 포함한 자산운용지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의결권 행사기준으로 ▲경영권 분쟁의 경우 현 경영진 지지를 원칙으로 하되 인수합병(M&A)이 주가에 득이 되지 않거나 경영진의 신뢰성이 떨어질 때는 반대하고 ▲이사 선임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되 주주의 권익을 침해한 전력이 있는 이사후보자나 이사회 참석률이 60% 이하인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반대 ▲재무제표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찬성한다는 것 등이다. 온기선 기금운용본부 투자전략 팀장은 “최대한 경영진의 의사를 존중하되 보유주식의 가치를 높이고 훼손을 막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과잉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안 유형별로 찬·반의 의사표시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닻 올린 행정도시] 정부 부담 8조5000억…실제론 ‘눈덩이’ 우려

    [닻 올린 행정도시] 정부 부담 8조5000억…실제론 ‘눈덩이’ 우려

    ■ 남은 문제점 여야가 행정도시 이전 후속 조치에 합의함으로써 정부 부처의 3분의2 이상이 공주·연기로 옮겨갈 대역사가 가시권에 든 인상이다. 그러나 여야가 합의한 행정도시 건설은 공사기간과 부처 이전기간이 길어 비용과 착공시기 등이 잠복변수로 남아 있다. ●정부 부담 비용 늘어나면? 여야는 행정도시 건설을 위해 정부가 직접 지출할 비용의 상한선을 8조 5000억원으로 합의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는 중앙행정기관 건축비와 부지매입비 등 2조 8000억원,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건축비와 공공용지 비용 등이 3조 6000억여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초 열린우리당이 발의한 법안의 상한선은 10조원이었고 한나라당은 5조원이 넘으면 곤란하다고 맞서다가 1조 5000억원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광역기반시설 사업비 2조9000억여원 가운데 1조 5000억원을 줄이되 건설사업비 일부는 민자유치사업으로 돌리고 모자라는 비용은 개발이익부담금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비용은 2003년 물가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어서 실제 공사 시행 과정에서 정부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행정수도대책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학송 의원은 “4∼5년 지나면 물가상승 등 상황이 변해서 정부 부담비 상한선이 늘어나 여당이 개정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증가폭을 최대로 줄여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 시기도 남은 뇌관 여야가 합의해 건설교통위를 통과한 특별법안에 착공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신행정수도대책특위는 “2007년에 차기 대선이 있어 정쟁소지를 없애기 위해 착공시기는 못박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2007년 말 건설공사를 시작하자는 입장이었고, 한나라당은 2008년 착공을 주장했다. 김한길 신행정수도대책특위 위원장도 사안의 민감함을 감안한 듯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착공 시점에 여야간 이견이 없다.”면서 “특별법안에 따른 후속 절차가 한두 해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착공시점을 못박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겉으로는 공사시기는 유동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으로 남아 있다. 정부는 정치권의 합의 일정에 따른다는 원칙이지만 일단 착공은 2007년, 부처 이전은 2012년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착공 전까지의 후속 절차를 놓고 여야가 해석을 달리할 경우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수도권·충청권 연담화 가능성 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나기 전인 지난해 후보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는 후보지와 수도권, 후보지와 인근 도시간의 연담화 가능성이었다. 연담화는 담이 길게 이어지듯 도시와 도시가 길게 연결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후보지가 수도권과 가까우면 지방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수도권 확산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연기·공주가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것도 서울과의 직선거리가 120㎞에 달해 연담화의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서울∼천안∼연기·공주∼대전·청주 이어지나 그러나 연기·공주 역시 연담화의 우려가 적지 않다. 서울과의 거리가 120㎞에 달하지만 중간중간에 여러 도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과 연기·공주 사이에는 천안과 아산시가 있다. 서울에서 천안·아산까지는 고속철이 이어지고, 또 경부선2복선도 연결된다. 전철을 타면 서울에서 천안까지 79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천안과 서울은 가까워졌다. 천안에서 연기·공주까지의 거리도 45㎞에 불과하다. 또 연기·공주에서 청주까지는 20여㎞ 거리다. 충남 연기군 남면 종촌리에서 만난 신모씨는 “청주 오송지역이 자전거로 통학하는 거리”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청주와 오송, 조치원, 공주가 너무 가까워 자연스레 도시들이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용인∼화성∼평택∼천안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서해안 도시벨트와 행정도시가 거대한 연담화 권역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불균형 우려도 정부는 연기·공주에 행정도시가 들어서게 되면 지방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인근 지역과의 또 다른 차원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소리도 만만찮다. 연기·공주의 흡인력 때문에 인근 중소도시가 제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 청주나 전북지역 도시의 경우 대전과 행정도시의 흡인력으로 인해 활력을 잃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부산·광주지역은 행정도시와 떨어져 있어 나름의 구심력을 가질 수 있지만 전주나 청주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나라당 거센 후폭풍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여야 합의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24일 대여 강경파인 이재오·김문수·배일도 의원 등이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점거한 채 이틀째 ‘무기한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맹형규·박진·임태희·정병국·공성진·정두언 의원 등 중도·개혁성향의 수도권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심재철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안에 대한 여야 합의에 반발, 기획위원장 자리를 내놓는 등 당직자 사퇴로 번지고 있다. 맹 의원 등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국리민복이 아닌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형적인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뜻을 모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성파 의원들은 전날 의총에서 실시된 표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참 의원들을 대상으로 추인 반대 서명을 벌이는 한편 본회의 처리도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오 의원은 “앞으로 본회의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는 만큼 뜻이 있다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오는 3월2일 본회의 통과를 막을 수 있는 비책을 세워놓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 등 시민단체 등과도 연대해 ‘이전반대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 특별법 통과시 헌재에 다시 위헌 제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부산을 방문한 박근혜 대표는 “소수당으로서 정부 여당이 정치적으로 마음대로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했지만 우리가 지킬 것은 지켰다.”며 협상과정에서 수도 서울의 상징적 위상을 지켜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번 갈등은 특히 여야 합의를 주도한 박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이명박 서울시장, 수도 이전은 수용하되 수도권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손학규 경기지사 등 ‘3룡(龍)’으로 불리는 차기 대선주자의 당내 세력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춘희 기획단 부단장 정부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 이춘희 부단장은 24일 “여야의 12부,4처,2청 이전 합의로 행정도시 규모는 당초 청와대를 포함한 전 부처 이전계획과 비교해 55% 선으로 줄었다.”면서 “인구 50만명의 복합도시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학유치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야의 이전규모 합의로도 당초 목표한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나. -물론 줄어든 만큼 처음 계획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행정도시가 복합기능을 갖도록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 만큼 국가 균형발전의 목표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 여야 합의에 따른 공무원 이전 규모는. -모두 49개 기관에서 대략 1만명 선이 될 듯하다. 법무부와 행자부 등이 포함된 이전계획에는 1만 4000명이었다. 당초의 청와대를 포함한 이전계획(18부,4처,3청 이전)과 비교하면 55% 규모다. 행정도시의 명칭과 법적 지위는 어떻게 되나. -명칭과 법적 지위, 행정구역 등은 따로 정하기로 특별법에 돼 있다. 도시 이름 등은 국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 행정도시에 경제기능도 포함되나.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기능이 중심이다. 새로운 경제권을 형성하는 방안은 특별히 검토되고 있지 않다. 정부과천청사는 어떻게 활용되나. -일반에 매각해 벤처타운을 건설하거나 특별행정기관·지방행정기관 등을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정부와 경기도·과천시 등이 지역여론 등을 수렴해 심도 있게 검토한 뒤 과천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법무·행자·여성부 서울 남는다

    법무·행자·여성부 서울 남는다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2년 가까이 계속되어온 여야간의 대립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3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충남 공주·연기에 12부와 4처 2청 등을 포함한 49개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의 여야 합의안을 추인했다. 여야는 또 국무총리실의 공주·연기 이전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는 토지 매입과 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국회 신행정수도특위의 박병석 소위원장은 밝혔다. 이전 대상으로 확정된 12부는 재경·교육·문화관광·과기·농림·산자·정통·보건복지·환경·노동·건교·해양수산부 등이다. 또 4처는 기획예산처·국가보훈처·국정홍보처·법제처 등이며, 국세청·소방방재청 등도 이전한다. 반면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 대법원과 함께 정부 부처 가운데 통일·외교·국방·법무·행정자치·여성부 6개부는 서울에 남게 됐다. 여야는 그러나 착공 시점을 놓고 열린우리당이 ‘2007년 대선 전’에 하자는 반면 한나라당은 ‘대선 후’를 주장하면서 합의문에 명시하지 않아 앞으로 논란 소지를 남겨 놓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정부 부담액과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의 10조원과 한나라당의 5조원 가운데 8조 5000억원으로 절충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여야는 전날 국회 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의 간사단이 잠정 합의한 내용에 대해 오전에 각각 의총을 열었으나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진통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전권을 위임받은 양당 간사단이 극적으로 합의안을 마련하자, 열린우리당은 오후에 긴급 의총을 열고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임채정 의장은 “불만스럽더라도 타협을 함으로써 보다 큰 생산적 효과를 얻는 것이 타협의 장점일 것”이라고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후 의총에서도 합의안을 놓고 수도권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따라 찬반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을 실시해 찬성 46표, 반대 37표로 합의안을 추인했다. 박근혜 대표는 대구 방문 일정도 취소한 채 비상의총에 참석해 “합의안이 파기되면 충청도민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고 정부가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양당은 합의안을 골자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이날 건설교통위에서 통과시켰다. 이어 28일 법사위 심의를 거쳐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바닷물은 ‘물’로 보면 안되지

    바닷물을 ‘물’로 봐서는 안 된다. 바닷물 속에는 염화나트륨(소금)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 양은 13억 7000만㎦에 달하며, 이를 모두 증발시킬 경우 증발되지 않고 남는 염류의 양만 아프리카대륙 크기에 버금간다. 또 바닷물 속에 포함된 금을 전부 골라내면 85억㎏으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1.5㎏씩 나눠 줄 수 있다. 금값을 ‘×값’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메탄가스를 만들 수 있는 얼음 형태의 메탄수화물은 석유 고갈을 걱정하는 인류의 고민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1㎥의 메탄수화물은 164㎥의 메탄가스를 만들 수 있다. 매장량도 석유와 석탄의 2배에 이르는 10조t으로 추정된다. 메탄가스는 연소되면서 이산화탄소와 물만 배출한다. 게다가 단위 칼로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메탄가스가 1이라고 가정하면 석유는 1.4, 석탄은 2에 해당한다. 그러나 메탄수화물이 공기 중으로 나오면 메탄가스로 바뀌게 되고,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가량 더 높은 온실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메탄수화물이 대기에 포함돼 있는 메탄의 3000배에 달하기 때문에 온실효과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이같은 메탄수화물은 수심 500m 이하의 심해저 퇴적층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동해에도 상당량이 묻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메탄수화물을 탐사하기 위한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상태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성전자 “트리플兆로 주총 넘는다”

    ‘품격주총’을 사수하라.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만은 ‘잡음’없이 넘어가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10조원, 법인세 2조원, 배당총액 1조원을 각각 돌파, 순이익·법인세·배당총액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는 ‘트리플 조단위 시대’까지 맞은 마당에 더 이상 ‘얼룩진 주총’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법인세액(추정)은 2조 3378억원으로 전년도 1조 27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보통주 5000원, 우선주는 5050원씩 총 1조 5638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전년도(8867억원)보다 76.3%나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순이익 10조 7867억원을 내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가는 22일 현재 52만원선으로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지난해말 39만 9000원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화려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주총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참여연대 관계자들의 집요한 의사진행발언을 견디지 못하고 이들을 주총장에서 강제로 끌어내는 바람에 주총결의 무효소송에 휘말리고 홍보팀장 명의로 ‘사과문’까지 내는 등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에서 삼성카드 증자참여, 김인주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주총이 3시간,4시간으로 늘어진다고 해도 주주 의견을 충분히 경청할 것”이라면서 “‘과잉충성’논란을 빚었던 진행요원들도 철저한 교육을 통해 물리적인 충돌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주요 주주들의 찬성을 받아 놓았고 삼성카드 증자문제도 주총 이후에 논의키로 했다. 주총장인 호암아트홀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해 클래식 공연장을 방불케 하고 지난해 시민단체들의 ‘자극’에 언성을 높였던 윤종용 부회장도 최대한 차분하게 주총을 진행키로 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주총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어수선한 주총장 분위기가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회사의 위신은 물론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말화제] 증시 5년만의 활황…여의도 ‘들썩’

    [주말화제] 증시 5년만의 활황…여의도 ‘들썩’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대세상승 놓치지 마세요.”“물반 고기반이네.”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는 ‘주가지수 1000대’의 호황증시의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증권사를 떠났던 증권맨들이 속속 돌아오는가 하면, 여의도 식당가에선 증권사 직원들의 회식 자리가 잦아지고 있다.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D증권 본점의 1층 영업장. 신규 계좌를 만드는 사람들이 30대 직장인부터 퇴직한 듯한 50대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서류를 꾸미는 여직원들은 연신 울려대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하루 고객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00여명. 한 여직원은 “방문객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객장을 찾은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에 1년을 꼬박 저축해 봐야 이자는 4%도 안되는데, 주식투자로 며칠 만에 10%의 수익을 챙겼다.”는 소리도 들렸다. 영업점의 전광판에 주가상승을 나타내는 적색숫자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날에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이른바 ‘꼭지(하락장세의 시작을 뜻하는 증시 속어)’의 증거라는 ‘아기 업은 아줌마’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우량주는 유통물량이 적어 사고 싶어도 못사는 예가 잦다. 고객들이 맡겨둔 10조원대의 예탁금이 좀처럼 줄지 않는 원인이기도 하다.G증권사 영업부장은 “전 분기보다 주문이 20∼30% 증가했으나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매입 가능한 종목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세상승 놓치지 마세요 동원증권은 지난달 13∼14일 서울대 벤처기업으로 관심을 끈 ‘에스엔유(SNU)프리시전’의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631.18대 1의 유례없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1조 1929억원의 청약대금을 거두었다. 탈락자에게 청약대금을 돌려주기 전까지 1주일동안 은행이자 등으로 4억원의 쏠쏠한 수입을 챙겼다. 뜻밖의 돈벌이에 회사측도 놀랐고, 직원들은 특별상여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회사측은 서울대에 대한 보답으로 2억원을 공학연구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M증권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명예퇴직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김모씨(49)는 최근 회사측의 요청으로 다시 지점 상담역으로 일하게 됐다.S증권도 올해 10여명 정도의 임직원을 구조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유보하고 명퇴자들의 근황을 파악 중이다. 증권사들의 고객확보 경쟁도 다시 불붙었다. 그러나 매입을 권유하지 않아도 먼저 전화가 오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약정’을 할당하는 풍속도는 사라졌다. 대신 투자설명회가 늘었다. 설명회의 구호는 ‘대세상승을 놓치지 마세요’다. 대한투자증권은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국 5곳을 돌며 ‘주가 1000시대의 재테크’라는 주제로 순회설명회를 갖는다.‘큰손’ 고객을 끌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지점에 여성지점장을 파격적으로 배치하는 곳도 늘었다. 삼성증권이 지난 17일 강남구 청담점에 첫 여성지점장을 임명함에 따라 증권가의 여성지점장은 10여명으로 늘었다. 영업직원들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체계를 고치는 증권사도 있다. 동양증권은 기본급을 100만원으로 최소화하고 나머지 급여는 능력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의 성과급은 0∼2000%다. 증권가의 한 고급중식당 매니저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증권사 손님들이 늘었고 증권사 직원들의 회식이 늘어난 탓인지 심야에 빈 택시를 잡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연기·공주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여야는 17일 연기·공주 지역에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데 합의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를 열어 이같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연기·공주지역 예정부지 2210만평에 대한 토지 매입이 가능해졌다. 여야는 그러나 쟁점인 중앙행정부처 이전 규모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박병석 소위 위원장은 “연기·공주지역에 인구 30만∼40만명 규모의 자족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은 이전부터 합의된 사항이었다.”면서 “특별법 내용에 여야가 합의한 만큼 올해부터 토지 매입과 공사 착수가 시작된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건설 비용에 대한 정부재정부담 상한액을 당초 10조원에서 8조 5000억원으로 낮추는 대신 도시광역기반시설 중 철도건설비(8910억원) 등 일부 건설비용을 민간으로 돌려 개발이익부담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주가1000 돌파론’ 확산

    ‘주가1000 돌파론’ 확산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가 임박했다는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의 여건이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성급히 1000선을 뛰어넘을 경우 과열 우려를 하며 당분간 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루 3조원대 거래소시장 17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에서만 오고 간 거래대금은 3조 2538억원으로 4일째 3조원대를 유지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00년 이전까지는 1조원대도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벤처 붐이 일던 2000년에 2조 6022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그러다 거품이 꺼진 뒤 다시 1조원대 안팎을 오가다 지난해 12월(2조 231억원)에 2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 14일(3조 4576억원) 처음으로 3조원 벽을 돌파했다. 시장 밖에서 투자를 대기하고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도 지난 16일 10조 6654억원대로 10조원대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주변에 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더불어 시장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지난 5일 동안 모두 5956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그동안 한국 증시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하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제는 대놓고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소비·투자심리가 빠르게 바닥을 탈피하고 있다.”면서 “과거 5년에 한 번씩 반복되던 등락 주기가 끝나고 역사적 고점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고의 상승조건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던 1989년(1007.77),1994년(1138.75),2000년(1059.04) 등 과거 3차례 때와 비교하면 요즘의 증시 주변 조건이 매우 좋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과거에는 호경기의 막바지에 주가지수가 떠밀리다시피 1000선을 돌파했다. 이와는 달리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자금력이 풍부한 데다 경기회복 진입 단계에서부터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증시가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서, 이같은 자신감이 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강세는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원인”이라면서 “과거 상승기에는 주식보다 채권이나 부동산 등에서 더 높은 수익이 발생했으나 최근엔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좋기 때문에 대세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2001년과 2003년 상승기에는 출발점이 지수 400∼500선이었으나 지금은 저점이 700선이었다.”면서 “언제이냐가 문제일 뿐 1100∼1150은 거침없이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단식 조정장세 필요 1000선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비관론도 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조정장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부증권은 “국제유가, 환율, 세금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기업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증시도 1000선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고, 원화가치 상승세가 계속되면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의 수익이 일정한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준조세 성격의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등도 소비확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지수는 980∼999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980이 지수상승의 저항선이 되면서 1·4분기 이후 1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주춤하더라도 이는 대세상승을 위해 물량을 그때그때 소화하는 에너지 비축 과정인 만큼 주식매입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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