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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 호수공원 잉어방류 논란

    일산 호수공원에 비단잉어를 방류하려는 계획을 두고 수질오염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는 ‘관상적 가치에 비해 오염은 미미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먹이·배설물로 호수가 오염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고양시는 덕양구 화정동 잉어 양식업자인 김영수(45)씨로부터 비단잉어 치어(15㎝ 안팎) 1만마리를 기증받아 오는 5월 평균기온이 섭씨 15도에 이르면 수심 1m 내외의 얕은 곳에 방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 이규만(54·주엽동)씨는 “잉어가 몰려다니는 모습은 보기 좋겠지만 시민들이 던져주는 먹이와 배설물로 오염이 심해지고, 정화비용도 추가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석가탄신일에도 방생을 금지하고 한때 물고기잡기대회까지 연 시의 호수공원 수질보전 시책과도 앞뒤가 안 맞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호수공원 개장초기 한강으로부터 치어유입과 방생 등으로 수질오염이 우려돼 물고기잡기대회까지 연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지금은 외래어종 베스가 붕어와 쏘가리 치어 등 30여종 재래종 물고기 대부분을 잡아먹어 잉어를 방류해도 현재의 2급수 수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우선 인공폭포와 호수교·애수교 사이 수역에 그물을 치고 잉어를 방류한 뒤 오염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다. 또 시민들이 과자 등의 먹이를 주지 않도록 단속하고, 식물성 먹이를 제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잉어를 기증하기로 한 김씨는 “시민들과 인접 한류우드·KINTEX 등을 찾을 외국인들에게 비단잉어의 멋진 유영을 보여주면 호수공원을 주민 쉼터와 관광명소로 가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본이 석권하고 있는 연간 10조원 규모의 세계 비단잉어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양식업 홍보도 기증이유”라고 말했다. 김씨는 “잉어가 방류되면 해오라기·오리 등도 날아들고, 호수공원 밑바닥에 30㎝ 정도 깔린 자갈사이 수초들이 잉어의 먹이가 되고 미생물이 잉어 배설물을 분해할 것”이라며 “현장을 찾은 유럽과 일본의 잉어 전문가들도 오염보다 잉어방류의 이익이 더욱 크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호수공원에 방류될 잉어는 4∼5년후면 50㎝ 이상으로 성장한다. 한강 잠실수중보 상수원수를 9만평의 호수에 매일 2000t씩 끌어들이고 4000t을 자체 순환시키는 호수공원은 매년 수질 유지 등 호수관리에 2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벌금·몰수금 1인당 24만원꼴

    지난해 세외 수입 가운데 중앙정부와 산하 공공기금에서 거둔 벌금과 몰수금, 연체료 등을 가리키는 ‘벌금 등’ 항목이 11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해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24만원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공기금에서 거둔 금액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중앙정부(기관 포함)와 산하 47개 공공기금의 지난해 세외 수입은 37조 9000억원으로 전년의 36조 8000억원보다 3.0%(1조 1000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벌금 등’은 11조 5000억원으로 전년의 10조 2000억원에 비해 12.7%(1조 3000억원) 증가했다. ‘벌금 등’에는 벌금, 과태료, 추징금, 몰수금은 물론 국가 및 국가기관과의 계약에서 발생한 연체료, 가산금, 변상금, 위약금 등이 포함된다.‘세외 수입’은 이와 함께 국유재산 대여료, 국립병원 수수료 등 국가가 세금 외에 거둔 모든 수입을 가리킨다. 지난해 중앙정부가 거둔 ‘벌금 등’ 항목의 금액은 지난해 6조 1000억원으로 전년의 5조 4000억원에 비해 13.0%, 중앙정부 산하 47개가 거둔 액수는 지난해 5조 4000억원으로 전년의 4조 8000억원보다 12.5% 각각 늘어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체료, 반환금, 법정부담금 등의 항목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히 분석되지는 않지만 불경기에는 연체료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마무리된다. 올 주총에선 KT&G-칼 아이칸의 지분 표 대결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가 화두에 올랐다.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도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오는 29일 외환은행의 주총에선 대주주 론스타의 무배당 방침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27일 증권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336개 결산법인이 주총을 갖는다. 이로써 이달 안에 1541개 법인 가운데 99.1%인 1527개사가 주총을 마친다. KT&G와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아이칸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일단 ‘휴전 단계’에 들어갔다. 양측의 우호지분 확대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불씨는 언제든 더 크게 불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먹고 먹히는 국일-신호 제지 KT&G 사태에 가려졌지만 국일제지와 신호제지의 경영권 다툼도 살벌한 자본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신호제지에 대한 주식 매집→경영권 압박→이사회 장악→반발 소송→우호지분 확보 등을 거친 끝에 지난 20일 주총에서 공동대표 선임에 성공했다. 신호제지 경영진의 임기를 일단 보장하는 조건이지만, 결국 지난해 매출액 389억원의 ‘새우’ 국일제지가 5843억원의 ‘고래’ 신호제지를 집어삼켰다. 지난해에도 치열한 공방을 벌인 의류매장업체 세이브존아이앤씨와 이랜드월드는 올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이랜드월드가 2년 연속 패함으로써, 지분을 팔고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총 때에는 9개 상장사들이 의결권 분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소버린과 맞붙은 SK㈜ 등 7개사가 ‘방어’(회사안 가결)에 성공했고,1개사(아세아조인트)만이 경영권을 따냈다. 나머지 1개사는 법정 대결을 하고 있다. 올해는 KT&G 등 3개사가 분쟁에 휩싸여 2개사는 ‘불씨를 안은 절충안’을 마련했고,1개사는 경영권을 방어했다. ●소액주주들도 표로 경영진 압박 특히 올해는 주식 가치를 높이려는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압박하고 외국자본처럼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표 대결마저 불사하는 사례도 많았다. 일성신약의 지분을 4.5% 갖고 있는 표모씨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도 배당금을 적게 주고 주주권익을 무시한다.”면서 다른 주주들을 규합, 최대 주주가 추천한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통신기기업체 케이앤컴퍼니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경영진이 적대적 M&A로 실직하면 대표이사 30억원 등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렸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우티엔씨, 서울식품공업 등도 이같은 ‘황금낙하산’ 도입이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당 줄어도 사외이사는 거물로 올해도 여전히 법조인, 고위 공무원 등 ‘간판급’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 중소기업청 출신의 오형근 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3년 임기의 이노츠 감사로 선임됐다. 시스템설계업체 엔빅스는 노희도 전 정보통신부 국장과 윤홍선 전 국무총리실 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석일현 전 금융감독위원회 실장을 감사로, 한국신용정보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장훈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서영제 변호사가 한솔제지 사외이사로, 검사장을 지낸 류재성 변호사가 동부제강의 사외이사로 일하게 됐다. 김인호 전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삼천리에 몸을 실었다. 올해 1426개 상장사 주총에서 결의한 주주 배당총액은 지난해보다 1.68% 줄어든 10조 4200억원에 그쳤다. 경상이익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주당 5500원), 한국전력(1150원),SK텔레콤(9000원) 등 대기업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총에선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에 급급한 희한한 안건을 상정하고, 소액주주는 투기자본을 본떠 경영진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면서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5·끝) 에필로그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5·끝) 에필로그

    봄볕속에 하얀목련이 피었다. 하얀목련의 젖무덤 꽃망울속에 생명 존재의 향기가 피어난다. 너무도 신비롭고 고귀하기만 한 존재의 향기속에서 우리 삶의 온갖 애환과 연민을 맛본다. 노란병아리 솜털처럼 돋아나는 차싹속에 온 우주를 깨어나게 하는 봄향기가 묻어나고 있다. 그 설레이며 기쁜 봄속을 떠받치고 있는 차나무속에 수선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금잔옥대(金盞玉臺), 제주도 모슬포 대정에 귀양간 추사가 그 작고 초라한 우거에서 한묶음 피어난 수선화를 보고 울었다는 그 꽃이다. 제주도에서 일지암으로 시집을 온 금잔옥대가 3년 만에 그 활짝 웃는 얼굴을 내보인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자연의 질서와 환경이라는 것이. 그 생명의 위대함에 절로 눈물이 난다. 우리는 이같은 자연의 흐름에 역행해 살고 있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고, 우주의 생명과 리듬을 뒤틀고 행복을 추구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속도의 포로가 되어 욕망의 포로, 즉 매달림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는 삶의 끝은 허무와 허우적거림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같은 삶의 종착점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질서가 파괴되며 인간의 근본적인 이성이 상실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차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같은 이성의 회복에 있다.18세기 초의·추사·정약용 등 당시대의 최고 지식인들이 차를 마시며 새로운 시대 변혁의 역사를 도모했던 것처럼 차를 통해 이시대의 정신성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차의 새로운 길인 것이다. 우리 차는 이제 막 발아단계를 벗어나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각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먼저 차의 역사성 복원이다. 우리는 차에 대한 역사성의 복원에 서둘러야 한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이어오면서 우리곁에 자리했던 차문화의 복원은 매우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자료를 복원하기 위한 관련 전문가의 육성은 기본이다. 그같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차학회다. 열악한 조건과 환경 그리고 인력의 어려움 속에서도 차학회는 꾸준히 세미나를 개최하며 한국차의 역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역사에서 차는 어둠속 깊은 창고에 갇혀 있었다. 먼지를 털어내고 빛을 쪼여주기 위해서는 과학적 세밀함과 학문적 규명작업이 서서히 이루어져야 한다. 인물사, 사상사, 문화사, 제다사, 그리고 육종사등 각 분야별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이같은 접근은 차가 단순한 전통문화라는 당위성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서 자리잡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관련 전문가를 위한 다양한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최근에 여러 대학에서 차학과가 신설돼 정식학과 과목으로 강의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그런 대학들에도 관련 전문가가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사람의 전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예산이 투여되어야 한다. 향후 한국차를 위해 각 대학이나 관련단체들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다도철학이다. 우리는 곳곳에서 다도, 이른바 차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행다 즉 차의 행위에 국한된 것이다. 물론 그속에 차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행다속에 깃든 차의 철학적 요소들은 아직 우리에게 모호한 상징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그같은 다도철학은 마치 차가 일상에서 편하게 마시는 것이 아닌, 번잡한 일상사를 벗어나 먼 산속에서 고고하게 마시는 고급문화로 인식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같은 인식은 일반대중들의 접근을 막을 뿐만 아니라 차를 차인들이라는 틀속에 고정시키는 폐해를 낳기도 한다. 다음은 육종의 문제다. 우리는 몇해 전 우리의 전통차는 야생차에 있다고 말하는 주장을 듣기도 했다. 현재 우리 차밭에 있는 대부분의 차들이 전통차가 아니라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인 일본차라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그같은 주장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육종학에서 보면 모든 식물들은 여러 가지 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 점에서 야생차는 우리의 전통차라는 당위성은 있지만 그것이 곧 우리차의 전부라는 사실은 맞지 않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은 하나의 산업으로서 생산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과 식물이 그러하듯이 늘 우수한 품종이 탄생해 그 사회뿐만 아니라 종족들을 이끌어간다. 차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육종학을 통해 좀더 우수한 차나무가 끝없이 개발 보급되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 타이완은 이를 위해 수없이 많은 자본과 전문가들을 투입, 새로운 육종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그같은 새로운 육종실험의 결과 획기적인 차나무 교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한사람의 차인으로서, 한사람의 차농사꾼으로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육종을 통해 탄생한 차나무는 수확뿐만 아니라 차맛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그 잠재적 시장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차가 단순한 가내수공업을 통해 몇 사람만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면 이같은 관점이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차는 이제 세계적으로 농업산업의 한축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중국 일본을 비롯한 차 생산국들은 산업적 측면 즉 무역적인 측면에서 세계시장을 겨냥해 장단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차의 소비량은 2003년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소비량이 40g이었으나 2004년에는 90g으로 늘어났다.2006년 현재 그 소비량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모르지만 불과 1년사이에 배로 늘어난 것을 볼때 이미 차는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한해 차 생산량은 약 3800t이다. 그러나 수입도 만만치 않다. 약 3000t가량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대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수입하는 차는 대부분 티백시장으로 대표되고 있으며 한국 차생산자들의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로 자라나고 있다. 우리나라 차 시장 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6000억원, 일본의 경우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은 그 규모를 환산하기 힘들 만큼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차 생산을 위한 새로운 육종은 우리차 생산에 결정적인 영향를 미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들여다볼 때 차는 전남 경남지역 등지에서 농가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분야로 주목받을 만하다. 국가차원에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가치로 발돋움하고 있는 차에 대해 국가의 지원과 관심은 절실한 문제 중 하나다. 대체농업으로서 차는 그 무한한 가치와 생산성을 잠재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다에 있어서의 변화도 필요하다. 현재 전통차시장은 약 5%정도다. 이는 차농가들이 제다에 있어서 전통차생산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의 제다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성에 눈을 떠야 하는 것이다. 최근 한 신문에 녹차샐러드가 개발되어 미식가들의 각광을 받는 것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었다. 유럽에서 개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차 샐러드는 차상품의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제다에 대한 관심도 변해야 한다. 차상품의 영역이 녹차요구르트, 녹차아이스크림 등 웰빙산업과 맞물린 제다의 변화가 시급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그것은 향후 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논의하고 각성할 것은 차인들의 화해와 상생을 통한 차문화의 발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천개의 차 모임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각 차인들간뿐만 아니라 차인회들간 불화와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같은 현실을 보며 차에 관심이 있는 일반대중들은 “차인들이 왜그래?”라는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차계의 현실이다. 차의 근본정신을 망각한 불신과 반목이 우리 차문화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같은 현실을 타계하는 것 역시 차인들의 몫이다. 차의 근본정신은 화합과 상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화합과 상생을 통한 차인들의 결합은 한국 차문화의 발전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차인들은 차를 처음 대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정신을 통해 이땅에 건강한 차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차문화에 대한 미래는 매우 밝고 넓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도 긴 역사속에서 향기와 자취를 잃지 않고 우리곁을 지켜온 것이 바로 우리의 차였기 때문이다. <일지암 암주> ■ 연재를 끝내며 차이야기를 쓰는 동안 여러 사람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써달라는 주문과 격려였다. 사실 그동안 다인들은 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차에 관심이 있거나 입문을 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차에 대해 더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가까이 할 만한 이야깃거리들을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연재는 그런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사회에서 차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써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앞에서 말했지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대체농업산업으로써 각 분야에 응용되고 접목되고 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문화적인 가치와 내용을 동반해야 한다. 오늘의 한국차를 이끌었던 선배다인들은 각 분야에 일가를 이룬 분들이었다. 의재 허백련, 효당 최범술, 응송스님, 금당 최규용선생, 창선 한웅빈선생, 명원 김미희, 예용해, 청남 오제봉, 토우 김종희, 청사 안광석선생 등은 차가 한국문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매개체였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웠다. 그분들은 차를 알게 하고 차의 효용성과 그 정신성에 주목했다. 우리에게 잃어버린 차의 다리를 놓아준 것이다. 선배다인들이 뿌린 씨앗은 지금 이땅에 발아를 하고 있다. 우리의 삶 이곳 저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그같은 확대와 팽창을 담아낼 콘텐츠를 갖고있지 못하다. 차의 묘목, 차의 제다, 차의 문화성, 차의 사상성과 철학성 등 전분야에서 우리는 이제 막 그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차인들에게 나침반도 지도도 없다. 누군가 앞장을 서서 그같은 지도를 그리고 이끌어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초의스님이 주석하며 잃어버린 한국차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일지암의 암주로서 차에 대한 사명감은 막중하기 이를데 없다. 초의스님은 차를 통해 당시대의 삶과 문화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냈다. 그리고 그속에서 우리차의 생명과 살림살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우리에게 각인시켜주었다. 그런 점에서 일지암은 우리차 역사의 한복판에서 역사성과 사회성 그리고 창조성을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막 발아된 씨앗에 무슨 얼굴과 내용이 있겠는가. 아주 조심스럽게 사랑하며 그 씨앗이 잘자라서 아름다운 얼굴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양소를 듬뿍듬뿍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차에 대한 최소한의 심평기준을 세우기 위해 마련한 대한민국차품평대회, 반도의 끝머리 해남에서 지역차생산공동체인 남천다회와 함께 가꾸는 다원, 그리고 차 잡지에 연재하고 있는 차의 현대사 이야기들, 한발짝 더 나아가 국제규모의 문화대전에 손과 발을 내미는 것은 초의스님과 선배다인들의 다맥과 정신사를 이어가는 초석이 되기 위함이다. 이른 새벽 일지암 유천의 수곽소리에 잠을 깨어 한잔의 맑은 청수를 초의스님 영정에 올리는 다례의식에는 우리차의 정신성과 합리성을 통해 이땅의 다인들뿐만 아니라 중생들의 아픈 삶을 조금이라도 보듬어야 한다는 사명의식이 배어있다. 수없이 들려오는 소리들, 그리고 그속에 들어있는 아픈 생채기들이 이땅의 차인들속에 깊이 배어있다. 그같은 아픔속에서도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가는 것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한사람의 승려로서, 다인으로서 차의 성지 일지암을 지키는 지킴이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소명의식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할 수만 있다면 이땅의 중생들 곁으로 차가 다가갈 수 있도록 기꺼운 마음으로 헌신하리라.
  • [국민銀, 외환銀 사실상 인수] ‘리딩뱅크’ 밑그림 8년만에 매듭

    [국민銀, 외환銀 사실상 인수] ‘리딩뱅크’ 밑그림 8년만에 매듭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 은행권은 ‘1강(국민)·2중(신한·우리)·1약(하나)’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리딩뱅크’ 육성을 목표로 금융산업발전 개편안 등을 내놓은 지 8년여 만에 은행권 인수·합병이 일단락되는 셈이다. 당시 금융권 구조조정을 추진한 옛 재정경제원과 금융감독위원회는 국제기준의 자기자본비율을 들이대며 국내 은행은 4∼5개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이지만 정부의 밑그림은 그대로 적중했고, 참여정부가 주장해 온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과도 부합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리딩뱅크로서 외국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3개 은행들도 자극을 받아 앞선 은행들을 따라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바람직한 형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차 금융개편으로 이어질지 여부에는 다소 부정적이다. 외국계 지분이 100%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글로벌 경쟁 차원에서 한국내 소매금융을 특화한다는 전략을 유지, 인수·합병(M&A)에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008년 3월까지 정부지분을 매각할 우리금융지주와 현재 시장에 나온 10조원 규모의 LG카드가 은행권의 경쟁 구도에 일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140조원 규모의 우리금융을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버거우며,LG카드를 인수했다고 시장판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권의 경쟁은 M&A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률 중심으로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LG카드를 대상으로 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빅뱅 수준은 아니라는 것. 정부의 이같은 생각은 M&A를 통한 금융권 재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는 은행에서 증권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 갈 것을 예고한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올해 통과돼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시행되면 증권사간 합병이 본격화할 것이고, 대형 투자은행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골드만 삭스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투자은행을 바라는 게 아니라 국내 및 지역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한국형 투자은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규모보다는 투자은행으로서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했다. 자산 기준으로 세계 70위권에서 60위권으로 발돋움할 국민은행 정도면 괜찮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새로운 4강 구도를 형성한 뒤 ‘진검승부’로 리딩뱅크를 가리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과 외환은행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 측면에선 최고라고 하지만 M&A만으로 ‘1강 체제’를 굳히는 게 시장경쟁에 맞느냐는 주장이다. 앨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은 이날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는 론스타가 ‘먹튀전략’만 구사한 게 아니라 한국의 금융산업 전략까지 감안했음을 애써 강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옛 한일·상업은 우리금융으로, 조흥은 신한금융으로, 서울은 하나금융으로, 외한은 국민은행으로 흡수돼 기존 6대 시중은행의 문패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백문일 이창구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여전히,부동산시장은 뜨겁다/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최근 판교 주택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왜 이렇게 주택분양 열기가 고조되는가. 주택관련 자금의 흐름을 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8조원 증가한 데 비해 주택담보 대출은 무려 37조원이나 급증,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를 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은 중소기업 대출증가액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증가하였다. 은행 대출이 제조업 등 생산현장보다는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흘러갔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생애 첫주택 구입자금 대출은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주택담보 대출 증가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리고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31대책이후 주택가격은 한때 주춤하다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부동산 투기예방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7개월간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및 경기지역 주택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판교에 공급되는 새로운 아파트가 분양신청 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5% 상승하였으나 서울 아파트 가격은 1.3% 증가했다. 판교주변 지역인 분당·수지 지역에서는 2.6%나 증가했다고 한다. 판교의 신규주택 공급이 기존 주택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은 분명히 오를 것이라는 강력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처방이었다. 종합부동산세는 적용대상 확대, 가구별 합산, 연간 상승한도 조정 등을 통해 과다한 다주택 보유자의 조세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기억제책뿐 아니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재개, 영세민·근로자 전세자금 금리인하,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서울 송파·거여 지구 신도시 개발, 공공택지 중대형 건설비중 확대, 재개발 활성화 등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대책 내용으로 보면 주택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아직 정부대책의 일부가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택 등 부동산외에는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400조원이 넘는 시중의 유동자금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파트 크기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월의 경우 38평이상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1.3% 오른 반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는 0.3%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 건설사에 규모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일정 비율로 건설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으로 큰 평수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게 공급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의 세금 중과에 따라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는 경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여유자금을 가진 부자들과 부동산 재테크에 밝은 사람들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폭이 높다는 경험치에 따른 투기수요의 증대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상황에 근거하여 보면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증가함은 주택수요 내지 투기 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에 주요한 원인 제공자라 할 수 있다. 또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조세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만으로는 아파트가격 안정을 기대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가격 안정은 부동산 세제 등을 통한 투기억제책 못지않게 금융 및 재정정책의 신축적 운영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현대차 어디로…] (하) 임금인상 약이냐 독이냐

    [현대차 어디로…] (하) 임금인상 약이냐 독이냐

    요즘 일본 자동차업계는 5년만에 찾아온 ‘춘투’로 술렁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도요타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5년만에 처음으로 임금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무려 1조 3000억엔(약 10조 9000억원)에 이르는 도요타 노조의 요구안은 ‘불과’ 기본급 월 1000엔(약 8400원) 인상이었다. ●10조 순익 도요타 “5만8000원 인상 어렵다” 회사측은 노조가 지난해보다 7만엔 낮춰 요구한 1인당 237만엔(약 1990만원)의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지만 정기 승급분에 해당하는 6900엔(약 5만 8000원) 인상 요구안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해 11일간의 부분파업 끝에 임금인상 8만 9000원(기본급 대비 6.9%), 성과급 300%, 생산성향상격려금 20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임금협상안을 타결지었다. 회사의 ‘성과’와 상관없이 지급된 성과급은 15년 근속 생산직 근로자 기준으로 660여만원이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과장급 이상 1만 1000여명이 임금동결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노조측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임금 동결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도요타를 닮고 싶지만 현실은 GM ? 도요타는 50년 무분규와 4년 연속 임금동결 등으로 매년 10조엔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GM은 자동차 1대당 직원 복지비(의료비·연금 등)가 2200달러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비효율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의 현 상황을 ‘도요타를 지향하는 한국판 GM’으로 보고 있다. 생산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임금은 해마다 물가상승률의 2∼3배씩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임금인상률은 2002년 8.9%,2003년 8.6%,2004년 7.8%, 지난해 6.9%로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999년 2580만원에 불과했던 현대차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2004년 49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생산성과 임금이 반비례하는 데 있다.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는 2004년 기준 31.5대로 도요타 58대의 절반 수준이고 혼다(47대)보다도 훨씬 적다. 조립생산성을 나타내는 대당투입공수(HPV·생산, 보전, 품질관리 등에 총 투입되는 시간에 총 생산대수를 나눈 것)도 33.1시간으로 도요타(20.6), 혼다(19.5)에 비해 비효율적이었다. 위기를 맞은 미국의 빅3보다도 낮다.GM은 23.1시간, 포드는 24.7시간,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5.7시간이다. 기아차는 36.5시간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도 도요타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단기적 이익보다 미래 준비해야”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현대차의 비상상황이며 이 위기를 뚫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느냐 몰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GM은 회사 구성원 모두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중,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고 위기의식이 약화된 탓에 위기를 맞은 반면 도요타는 잘 나갈 때도 자만하지 않고 항상 위기감을 갖고 지속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도요타의 성공요인으로 꾸준한 업무 개선과 원가절감, 철저한 품질관리, 협력적인 노사관계, 부하를 육성하는 리더십, 위기에 대비하는 의식개혁 등을 꼽았다. 실제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노조가 5년만에, 그것도 소폭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는데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우리의 생산성이나 국제경쟁력은 기대했던 만큼 오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었다. 한편 ‘선진화정책운동’,‘기독교사회책임’ 등은 오는 17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노조의 임금동결 동참과 경영진의 고통분담·투명경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가계자산 90%가 부동산

    ‘뭐니 뭐니 해도 자산은 부동산이 최고(?)’ 가계 자산의 89.8%가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은행 대출 증가액은 주택담보대출이 중소기업 대출을 압도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7대 도시 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과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계자산은 거주 주택이 평균 83.4%, 기타 부동산 5.2%, 금융자산이 10.2%, 기타 비금융자산 1.2%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보는 가계자산 구성비는 금융자산 45.8%, 비금융자산 54.2%로 조사돼 현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 국민의 부동산 선호도는 은행 대출에서도 잘 나타난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최근 2년간 18조원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두배가 넘는 37조원이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조 5534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증가액 11조 400억원을 배 가까이 능가했다. 2004년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증가액이 고작 6조 9002억원에 그친 데 반해 주택담보대출은 16조 3952억원이나 증가, 중소기업 대출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 규모가 컸다. 은행의 대출이 생산 현장보다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흘러갔음을 확연히 보여준다.김성수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조달물자 구매액 10조 9400억

    조달청은 올해 조달물자 구매규모가 10조 9400억원으로 확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예시된 내·외자 구매는 9조 9036억원이었다.1억원 미만 물품 구매는 공공기관이 직접 수행할 수 있어 제외됐다. 내자 구매는 1913개 품목 7조 4311억원으로 국내업체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국제입찰은 75개 품목 6486억원어치를 사들인다. 조달청은 내자 구매의 경우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 제품을 68%(6조 9750억원)구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방업체와 여성기업은 각각 5조 6000억원과 3300억원이 배정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타이완 국민 67% “통일도 독립도 싫다”

    타이완 국민 가운데 통일이나 독립 중 한쪽을 지지하는 사람은 각각 10%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상유지를 원한 국민들이 3분의 2가 넘었다. 타이완 국책연구원(INPR)이 최근 유권자 106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 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66.9%나 됐다.반면 중국과의 통일을 원한 사람과 독립을 원한 사람은 각각 12.0%와 17.7%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87.1%는 타이완의 미래를 타이완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중국이 타이완과의 관계를 평화적이지 않은 수단으로 해결하는 데 반대한다는 의견은 88.7%, 타이완과의 통일이라는 목표를 규정한 중국의 국가분열반대법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67.0%로 조사됐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지난달 국가통일위원회(국통회) 운용 및 국가통일강령 적용 중지를 선언하자 중국측은 이를 타이완의 제도적 독립을 위한 시도로 간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천 총통은 국통회의 운용이 타이완에 중국과의 통일이라는 유일한 장래만을 강제하고 있고 이는 민주국가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지만 국통회 중지 선언 이후 양안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49년 타이완에서의 국민당 정부 수립 이후 통일을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무력 사용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이 오는 16일부터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국민당 대변인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국민당이 10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수입에 반대 입장을 보여 왔던 만큼 방미기간에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통신업계 ‘160조원 공룡’ 탄생

    미국 통신업체인 AT&T가 경쟁업체인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약 67조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 통신업계의 덩치 키우기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장 루슨트, 노텔 등 거대 통신 장비업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시가 총액이 AT&T의 절반 수준으로 벌어지게 된 2위 업체 버라이존이 경쟁업체인 퀘스트와 손을 잡거나 영국 보다폰과 합작회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인수를 서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AT&T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주말 종가에다 18%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벨사우스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AT&T는 100억달러(약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벨사우스의 170억달러(약 17조원) 채무도 떠안기로 했다. AT&T는 벨사우스가 갖고 있는 무선 통신업체 싱귤러 지분과 9개 주의 전화 가입자를 함께 넘겨 받아 7000만명의 전화 가입자와 1000만명에 가까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를 거느리게 됐다. 시가 총액만 1600억달러(약 160조원)로 버라이존(980억달러)의 곱절에 가깝게 된다. AT&T의 벨사우스 인수는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지난해 11월 SBC 커뮤니케이션스가 AT&T를 인수한 뒤 얼마 안 돼 성사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 최대의 통신 그룹이었던 AT&T는 1984년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는 바람에 버라이존,SBC, 벨사우스 등 여러 개의 지역 전화회사로 강제 분할됐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현대차 어디로…](상)정말 위기인가

    [현대차 어디로…](상)정말 위기인가

    지난 몇년 사이 ‘잘 나가던’ 현대자동차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 1월11일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한국무역협회 강연에서 GM의 몰락과 도요타의 임금동결 등을 사례로 들며 “현대·기아차 근로자들도 이제 중산층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는 만큼 임금 동결을 선언할 때도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1월26일 현대차는 경영전략실을 신설하고 기획총괄본부와 감사실의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비상관리체제를 선포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협력업체와 납품단가 인하를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급기야 지난달 22일 현대·기아차의 과장급 이상 1만 1000명이 올해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곧이어 다른 계열사들도 동참했다.28일에는 최근 위기상황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과감하게 공표했다. 비상경영 시나리오에 대한 여론은 싸늘한 편이었다. 특히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에 착수하는 등 ‘압박’을 받고 있다.“순이익이 2조원이 넘는 거대기업이 치사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게 비난여론의 골자다. 하지만 현대차 내부를 들여다보면 ‘위기상황’을 좀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으로 지난해(1020원)보다 70원 하락하면 매출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970원대를 회복했지만 950∼970원을 오르내리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수출 달러 결제액은 114억달러로 환율이 1020원일 경우 11조 6820억원이지만 950원으로 떨어지면 10조 83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북미, 유럽 등에서 현대차의 경쟁상대인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엔화 약세를 업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고유가도 복병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자동차 내수판매가 10만대 이상 감소하고 자사 내수 판매도 최소 5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가는 2004년 평균 33.64달러에서 지난해 49.37달러로 급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58.10달러로 9달러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계획을 짜면서 내수 판매 목표를 지난해 56만 9721대에서 63만대로 10.6%나 늘려 잡았다. 수출은 해외공장 생산 확대와 환율 등을 감안해 0.5% 늘렸을 뿐이다. 국내 본사 매출 목표 30조원의 44%인 13조 2000억원이 내수 몫이다. 고유가로 내수시장이 움츠러든다면 현대차의 사업계획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최근 경영실적도 밖으로 알려진 만큼 탄탄하지 못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차 판매가 2만대가량 늘었음에도 매출은 27조 3837억원(본사 기준)으로 1998년 이후 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하락한 때문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02년 1조 6062억원에서 2003년 2조 2357억원으로 늘었지만 2004년 1조 9814억원으로 주춤한 뒤 지난해 1조 3841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률은 2003년 8.9%에서 2004년 7.2%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5.1%로 떨어졌다. 통상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기 쉬운 올해 사업계획에서조차 1조 9000억원(6.3%)으로 제시하는데 그쳤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수출이 1999년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도 있었지만 최근 7년간 평균 원·달러 환율이 97년 953원보다 23.5% 상승한 1177원이어서 가격경쟁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라면서 “현대차의 비상경영은 미국업체의 할인공세가 거세고 엔화는 약세인 반면 원·달러 환율은 IMF 이전 수준을 넘보고 있는 등 최근 여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도요타 5년만에 기본급 8400원 인상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요타자동차가 올봄 노사교섭에서 조합측이 요구한 기본급 1000엔(약 8400원)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전했다. 도요타가 기본급을 인상하면 5년만에 처음이다. 도요타는 2005회계연도의 순이익이 1조 3000억엔(약 10조 9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수년간 연간 1조엔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올해 기본급이 인상되면 그동안 유지해온 임금억제 정책의 전환을 의미한다. 회사측은 그러나 “세계적인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엄중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본급을 올린다는 방침을 굳힌 게 아니다.”면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오는 15일까지 회사의 방침을 노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러나 도요타측이 정기승급분에 해당하는 6900엔(약 5만 8000원)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지만, 기본급 인상요구는 들어주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조합원당 평균 연간 237만엔(약 1990만원)의 일시금 보너스 지급 요구도 수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조합원이 5만 8000명인 도요타 노조는 지난 4년간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국내 경기 회복에다 경영자단체 등이 임금 인상을 허용할 기미를 보이자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다. 신문은 또 혼다자동차도 1인당 1000엔의 기본급인상 요구를 수용키로 했고, 히다치제작소나 마쓰시타전기산업, 샤프 등 전기전자 업체도 1인당 500∼1000엔의 기본급인상에 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taein@seoul.co.kr
  • 신설 부담금 일몰제 도입 추진

    앞으로 신설되는 부담금은 징수 사유가 없어지면 자동적으로 사라지는 ‘일몰제’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또 연간 10조원 이상 걷히고 있는 준조세 성격의 102개 부담금의 운용 실태를 전면 점검, 오랜 기간 부과 실적이 없거나 성격이 비슷한 부담금은 없애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울러 부담금 부과실적과 사용 내역은 인터넷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된다. 기획예산처는 현재 102개인 각종 부담금의 규제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담금운영평가단(단장 이만우 고려대 교수)을 구성, 과다징수 여부 등을 평가할 방침이라고 1일 발표했다. 기획처는 특히 앞으로는 부담금을 만들 때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자동 소멸되도록 일몰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부담금들이 한번 신설되면 그 효용이 사라진 뒤에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시민단체 등의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 기획처 김병덕 기금제도기획관은 “부담금 신설을 억제하고 일몰제를 법규화하는 한편 부과 실적과 사용 내역을 국민에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획처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유지할 만한 실익이 적은 부담금은 없애는 한편 비슷한 부담금은 통폐합하거나 조세로 전환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오는 9월쯤 제시할 계획이다. 부담금 중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 분야의 과밀부담금과 교통유발부담금, 기반시설부담금 등을 집중 평가하게 된다. 환경 분야에서는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 개선, 환경오염방지 사업비용부담금 폐지 등 운영상 문제점을 해소할 방침이다. 조세와 동시에 부과되는 부담금도 집중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말 현재 부담금 징수 규모는 10조 415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부담금은 중앙정부 기금과 특별회계에 75%,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단 등에 배분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현대차 ‘비상경영 보고서’

    최근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 과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동결 등을 단행한 현대자동차가 28일 내부보고서를 공표해 눈길을 끈다. 납품단가 인하 등에 쏠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무마해 보자는 취지도 있겠지만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현대차의 위기 수준은 이만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보고서를 접한 현대차 직원은 “회사 다니기 무서울 정도”라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 기획팀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으로 지난해(1020원)보다 70원 하락하면 현대차의 매출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960∼970원을 오르내리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자동차 내수판매가 10만대 이상 감소하고 현대차의 내수 판매도 최소 5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두바이유가는 2004년 평균 33.64달러에서 지난해 49.37달러로 급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58.10달러로 9달러 가까이 올랐다. 고유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글로벌인사이트 조사결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성장세가 꺾여 올해 1695만대로 지난해보다 2.5% 줄어들고 서유럽도 1651만대로 지난해보다 0.2% 뒷걸음질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서는 일본을 쫓아가야 하고 내연기관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지만 순이익이 도요타의 10분의1에 불과해 연구개발 등 자금력에서 열세라고 분석했다.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500억원으로 도요타의 3분의1에 그쳤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2조∼5조원, 전장부품 개발에 4조∼6조원, 신차 개발에 2조∼3조원, 공장신설 투자에 3조∼4조원 등 12조∼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수익성으로는 2조∼10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생산성과 임금이 역비례하는 ‘함정’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도요타의 53.9%,34.0%,32.2%에 불과했다.자동차 한 대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은 현대차 33.1시간, 도요타 20.6시간이다. 반면 현대차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01년 4241만원에서 2004년 4900만원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현대차 15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성과급이 666만원(상여금 700% 별도)으로 성과급이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노조가 해마다 쟁취하는 ‘목돈’처럼 굳어진 것도 문제라며 노사관계의 선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ukelvin@seoul.co.kr
  • 3354만원 봉급생활자 2004년 평균연봉 8% ↑

    2004년 봉급생활자의 평균 연봉은 3350여만원이며,1인당 부담한 평균 근로소득세는 142만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세청이 발표한 ‘2005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 근로소득세를 낸 봉급생활자는 총 626만 8000명으로, 이들이 받은 연간 총급여액은 210조 2598억 5600만원이었다. 총급여액을 봉급생활자로 나눈 1인당 평균 연봉은 3354만원이었다. 2003년의 3100만원보다 8.2% 증가한 액수다. 평균 근소세 납부액도 전년(122만원)보다 16.6% 증가한 142만 2000원이었다. 근로소득세 증가율이 연봉 증가율의 2배를 넘어 봉급생활자들의 세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셈이다. 한편 봉급생활자의 10분위 분포로 보면 근로소득세 최고세율(36%)을 적용받는 과표 8000만원 이상인 고액 연봉자는 4만 1000명으로 지난 1996년의 7000명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공부문 공사비 ‘2배 뻥튀기’

    공공부문의 공사비를 산출할 때 쓰는 표준품셈이 실제 공사비보다 최고 2배가량 부풀려져 표준품셈 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철 경실련 정책위원은 23일 예산낭비 대응 공동토론회에서 ‘품셈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지난해 경실련이 국도와 고속도로의 건설비용을 분석한 결과, 하청업체의 공사비는 표준품셈에 근거한 정부(설계)금액의 5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특히 토목공사나 터널공사의 부풀림 정도가 심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이렇게 부풀려진 표준품셈과 엉터리 원가산정 방식을 바로잡으면 재정사업에서 연간 10조원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중소기업 활로 책임질겁니다”

    “직접판매(다단계판매) 시장은 독과점 폐해가 우려될지도 모르는 대형 할인점에 맞설 첨단 유통산업이자 중소기업의 활로까지 책임질 ‘해결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재룡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은 23일 취임 2개월에 즈음해 다단계 판매 시장을 미래 유통산업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미국에선 ‘암웨이’하면 최고의 직장으로 여기고 세계 각지에서 초고층 빌딩을 세울 만큼 능력을 인정받지만 유독 우리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유사수신행위 강력히 단속해야” 그는 국내 시장규모가 8조∼10조원, 판매회원 수가 300만명에 이르지만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은 불법 ‘유사수신행위’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다단계 판매는 재화와 용역의 거래가 뒤따르는 합법적 상거래인 반면 유사수신행위는 “얼마 투자하면 얼마 돌려준다.”는 일종의 사기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단계 판매가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시장이 왜곡된 측면도 없지 않다. 정 이사장은 국내 40여개의 직판조합 회사들이 법을 성실히 지키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겠다는 ‘윤리강령’을 채택한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경찰 등도 불법행위에 말 뿐이 아니라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판조합도 법을 어기는 회원사에는 이미 영업을 정지시키는 등 시장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할인점과 경쟁… 소비자 이익 증진 정 이사장은 다단계 판매의 최대 장점은 사무실과 광고가 없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래시장을 초토화시킨 대형 할인점과 앞으로 경쟁을 벌여 소비자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제품을 다단계 판매로 파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지낸 정 이사장은 “업계에서 나를 추천한 것은 캠코 사장 시절 부실채권시장을 정리한 경험을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부실하지만 다단계 판매 시장은 형성돼 있으며 따라서 부실만 떼면 시장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법적기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이사장은 상명대 석좌교수로 1주일에 이틀씩 강단에 선다. 감독과 보증보험 역할을 하는 직판조합은 방문판매법에 따라 특판조합과 함께 설립됐지만 대규모 업체를 관리하고 있다.그 결과 직판조합은 암웨이 등 외국업체 회원사 비중이 80%에 이르지만 특판조합은 국내 60여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다단계 판매회사는 직판·특판조합 회원사만 영업을 할 수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정부에 부채 떠맡으라는 철도公

    사장은 4조 5000억원의 부채를 정부가 떠맡으라고 하고, 노조는 인력충원,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새달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철도공사의 모습이다. 딱하고 답답하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판단과 집행, 정치적 이해관계, 공기업의 방만경영이 얽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철도공사의 부채는 운영부채 4조 5000억원과 시설부채 5조 5000억원 등 무려 10조원에 이른다. 한해 이자만 4000여억원이다.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임은 분명하다. 철도공사는 “정부 몫인 철도건설 부채까지 부담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경영난에 털끝만큼도 책임질 이유가 없는 국민들로서는 부채의 주인이 누구든간에 막대한 혈세가 철도공사 빚잔치에 쓰이지나 않을까 불안하고 짜증스러울 뿐이다. 사실 철도공사의 적자는 정책적 오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경부고속철 예상수익을 부풀린 정부와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정치권의 갑론을박 등으로 고속철 공사가 6년이나 늘어나고 막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이 지금의 구조적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11개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공사의 방만경영도 주된 이유라 하겠다. 정부는 이미 총리실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기금 활용과 국고채 발행 등이 검토되는 모양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철도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속철 연계망 확충 등 적자구조 해결책이 따라야 한다. 호남고속철 조기착공도 재고돼야 한다. 막대한 재정소요를 감안할 때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 [경제정책 돋보기] 일몰 앞둔 ‘건보 특별법’ 국고지원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일몰 앞둔 ‘건보 특별법’ 국고지원 논란

    정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적자를 계속 국고로 지원해 줘야 하나. 올해 시한이 끝나는 ‘국민건강보험 재정건전화 특별법’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최근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지원 방식의 문제점과 개선을 언급, 그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1년 건강보험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마련된 이 특별법은 정부가 매년 지역가입자 보험료의 50%를 국가예산(35%)과 건강증진기금(15%)이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다. 재경부는 재정운용의 효율성과 가입자간 형평성 차원에서 저소득층에 혜택이 직접 돌아가는 새로운 시스템을 주장한다. 반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의료보험의 공공성 차원에서 특별법의 내용을 건강보험업에 대거 반영하고, 지원 규모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저소득층에 보험료 직접 지원 추진 재경부는 양극화 해소를 명분으로 저소득층에 보험료를 직접 지원하거나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역가입자에게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면서 “이들의 소득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층간 구별없이 일괄적으로 지역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보전해 주는 현행 방식은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해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부담액은 4조원으로 직장가입자 부담액 10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소득 계층별로 보험료를 차등지원하거나 아예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인 뒤 그만큼을 돈이 없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에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재경부는 국고지원 비율 50%를 완전히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는 ‘급격한 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 비율을 유지하되, 국가예산 지원을 줄이고 건강증진기금 출연 규모는 늘리는 재정운용의 효율성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국고지원 자체를 줄이면 국민의 보험료 부담이 커져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복지부, 건강보험법에 나이·소득별로 지원을 강화화는 방안을 반영 복지부는 특별법의 주요 내용을 건강보험법에 반영시켜 보험공단 재정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일시적으로 공단의 재정이 안정됐다고 국고 지원을 줄이면 2001년과 같은 재정 파탄이 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의 누적 흑자가 7000억원이지만 국고지원금 4조원을 감안하면 지금도 적자라는 주장이다. 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8일 공청회를 열고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지원 개선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국고지원 규모를 지금처럼 50%로 유지하되, 특별법이 아닌 건강보험법으로 어린이 20%, 고령자 30%, 저소득층 50% 등 지출항목을 세분화하면 국고지원의 효율성과 명분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특히 “지역가입자 가운데 고소득 자영업자가 상당수여서 다른 가입자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재경부 주장에는 “실상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반발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변호사 등도 이미 상당수가 직장가입자로 전환됐다.”면서 “현재 지역가입자가 내는 보험료간 격차는 최대 300배나 되고 보험료 등급도 100여개로 구분, 오히려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국고지원 비율은 유지하되 건강증진기금 운용은 개선할 필요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옥륜 교수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현재 50%인 국고지원 비율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국가예산 부분을 더 늘리고 국민건강증진기금 부분은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손명세 교수는 “건강보험이 건전해지려면 현행 특별법 수준의 국고지원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담배에만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의 대상을 술 등의 다른 ‘건강유해 품목’으로 확대해 재원을 확충하거나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등 새로운 보완책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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