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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최정우의 ‘특급 브로맨스’… SK-포스코, 전기차 소재 개발 ‘맞손’

    최태원-최정우의 ‘특급 브로맨스’… SK-포스코, 전기차 소재 개발 ‘맞손’

    닮은꼴 경영 철학으로 ‘브로맨스’를 키워 온 최태원(61) SK 회장과 최정우(64) 포스코 회장이 미래 사업에서도 의기투합한다. 최근 나란히 전기차와 수소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협력 기대감을 키워 온 두 회장이 마침내 사업 실무에서 손을 잡은 것이다. SK와 포스코는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김학동 포스코 사장이 참석했다. SK와 포스코가 도시락 봉사와 같은 사회 공헌 차원이 아닌 전기차 관련 실무에서 협약을 맺은 건 처음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전기차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혁신적인 전기차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양사의 공감대 속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팩에 적용할 복합 소재, 철강과 접착력을 높인 플라스틱 소재, 외부 충격을 견디는 차량 뼈대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SK의 뛰어난 화학 소재 기술력과 포스코의 독보적인 철강 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전기차 소재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SK와 포스코는 지난 2일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 사업에서도 동맹을 맺고 ‘K수소 어벤져스’를 꾸렸다. SK는 2030년까지 액화수소 공장 구축 등에 18조 5000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현대차는 수소차 연구개발과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경영 철학뿐만 아니라 추진하는 사업도 닮은점이 많다. 최태원 회장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SV)와 최정우 회장이 내세우는 ‘기업시민’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또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하고 수소 생산·유통 사업에 뛰어들었고, 최정우 회장도 포스코를 철강 기업에서 수소 생산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서열 3위(SK)와 6위(포스코) 대기업이 같은 사업에 뛰어들면서도 경쟁보다 협력에 더 무게를 두다 보니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온라인 쇼핑 ‘엄지족’ 70% 돌파

    온라인 쇼핑 ‘엄지족’ 70% 돌파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로 주문하는 ‘엄지족’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5일 통계청의 ‘1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 6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4%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9.2% 늘어난 10조 6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에서 모바일쇼핑 비중은 70.5%를 기록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이민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모바일쇼핑 비중은 최근 들어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1월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을 상품군별로 보면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2조 2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3% 증가했다.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액은 65.3%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음·식료품(53.1%)도 큰 폭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데다 한파로 ‘집콕’이 늘면서 가정 내 생활가전과 음식료품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문화 및 레저서비스(-79.6%), 여행 및 교통서비스(-68.2%)는 큰 폭으로 줄었다. 모바일쇼핑만 보면 음식서비스(96.1%), 가전·전자·통신기기(71.5%), 음·식료품(59.5%)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경우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이 96.6%에 달했다.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압도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운영 형태별로 보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11조 14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6%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병행 쇼핑몰의 거래액은 3조 9210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9.9%로 집계됐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세균 “이번 추경은 민생치료제, 野 ”몰염치 추경“

    정세균 “이번 추경은 민생치료제, 野 ”몰염치 추경“

    올해 첫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온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 추경은 민생치료제”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몰염치한 추경”이라며 칼날 심사를 예고했다. 5일 정 총리는 국회에서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이번 추경안은 절박한 피해계층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민생 치료제이자 양극화 심화를 예방하기 위한 민생 백신”이라며 “이제는 K-방역에 더해 K-회복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민 생계가 무너지면 나라 재정도 무너진다”며 “재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재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네 차례 추경과 올해 확장 재정으로 여건이 어렵지만 지금 같은 초유의 위기 상황에선 민생이 최우선”이라며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추경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도약의 길로 가려면 이웃과 함께 하는 포용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K-회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기업인들이 재산 기부를 약속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기부와 연대 문화가 더욱 확산되도록 정부도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사회연대기금 등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 참여, 백신, 치료제의 ‘3박자’가 모두 갖춰졌다”며 “어떤 경우에도 4차 유행이 발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올해 안에 일상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을 향해선 “힘겨운 여러분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며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당부했다. 반면 국회 예결위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증세 청구서를 내미는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추경안”이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10조원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지 말고 기존 본예산 558조원에 대한 뼈를 깎는 세출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면서 “4월 보궐선거를 겨냥한 매표용 꼼수에만 급급해 피해 지원 원칙과 기준도 불분명한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또 “본예산 편성 일자리 예산 31조원도 집행이 제대로 안 됐는데, 추경안에 최대 6개월짜리 단기 알바성 일자리 예산이 2조1천억원이 편성됐다. 난치성 세금 중독”이라며 대규모 삭감 추진을 예고했다. 여권이 추경안 처리 시점을 오는 18∼19일로 제시한 데 대해서는 “그것은 여당의 시간표”라며 “국회는 청와대·정부의 하청 기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처리 시점이 4·7 재보선 이후로 밀릴 가능성을 두고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그 시점은 정부·여당 태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7·끝] 서해평화를 법제화하자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7·끝] 서해평화를 법제화하자

    2020년 9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주검에 대한 수색이 11월부터 경비병행으로 전환된데는 몇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당시 해경이 밝힌 바와 같이 수색구역이 광범위하게 확대되어 현재 함선 중심의 구역 집중수색이 한계에 도달한 점, 숨진 공무원의 가족이 해경에 시신 수색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밝힘 점, 그리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 강화 필요성과 함께 인명피해가 증가하는 동절기(11~2월)에 접어들며 사고 다발해역에 경비함정 집중배치 필요성 등 당면한 치안 상황이 고려되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2020년 12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경비함이 동경 124도 이동(以東)으로 진입하여 백령도 40㎞ 근해까지 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 ‘서해공정’ 등의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중국 해역을 침범한 외국 선박에 대한 무기 사용권한을 법제화한 중국 해경법이 작년 12월말 전국인민대표자회의를 통과한 후 올 2월부터 발효되면서 한국의 해경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의 해양안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서해5도 수역은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해 남북한과 중국의 중첩수역으로 국제법상 그 지위에 있어 논란이 있으며,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이미 남북한간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과 대립을 경험한 바 있으며, 관할권 미획정의 상태를 악용한 중국의 불법어업 또한 성행하고 있는 지역이다. 결과적으로 남북한, 중국 등 다자간 복잡다기한 쟁점들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그에 대응하는 다양한 국내법들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나,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 및 국내적 수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상존하는 위험이 있는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보호, 그리고 그들의 생업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이란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나, 이러한 특별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그에 대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다. 따라서, 서해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서 권익 제약 자체를 해소하려는 법제가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은 정전협정의 원칙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하여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의 제정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필요성을 불러일으킨다. 서해5도 수역 법제화 프로세스는 기본정신을 담고 있는 ‘서해평화선언’을 시작으로 현재 남북한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전제가 된 상태를 반영한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과 남북한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남한이 남한 관할권 행사 구역 내에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으로 구성된다.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과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은 본질적으로 그 지향하는 바는 동일하지만, 관리기본법은 남북관계의 변수에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바로 집행할 수 있는 사안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해평화선언 서해5도 수역의 평화기본법과 관리기본법은 모두 남북 정상의 합의의 이행을 위한 것이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하여 여러 중요한 합의를 이루었다. 해상 적대행위 중단 구역 설정 및 포사격 훈련 등의 합의는 그 후속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평화 수역 설정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은 합의는 있지만, 실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남측의 NLL과 북한 12해리 영해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서해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그 관문을 넘어서 전향적인 후속 조치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남북의 후속 합의는 남북이 공히 수용할 수 있는 원칙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정전협정에 의거하고자 한다. 정전협정은 전쟁상태를 종결하고 평화상태로 나아가자는 공식 협정이며,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관계된 국제적 규범이다. 그 정전협정은 해상에 군사분계선을 두지 않았으며, 서해 접경 수역에서 남북 배타적 관할수역을 3해리 인접해면(영해)로 정하고, 그 이원(以遠)의 수역에 대하여는 남북에게 개방된 곳으로 두고자 하였다. 우리는 바로 그것이 서해 남북 평화의 진정한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른 ‘서해평화선언(가칭)’을 제안해 본다. 서해평화선언의 기조는 바로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 고유의 관할 영역은 축소하고 남북 공동 이용 수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남북이 합의한 북측의 초도 이남 남측의 덕적도 이북의 적대행위중단 구역에서 남북의 영해를 각기 3해리로 축소하고 나머지 수역은 평화 협력수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NLL은 본래의 성격대로 남측 초계활동의 북방한계선으로 유지된다. 서해평화선언(안) 보러 가기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안)은 기본적으로 모두 7개장 26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총칙, 제2장 기본계획의 수립 및 채택, 제3장 위원회 및 주무관청 신설 등, 제4장 서해5도 수역의 평화정착, 제5장 권익 보장, 제6장 사업의 시행 등, 그리고 제7장 벌칙 등이다.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안)은 정전협정의 원칙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하여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안 제1조). 이 법에서의 서해5도 수역이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북한 초도 이남, 남한 덕적도 이북의 수역으로서 서해의 북방한계선 이남의 대한민국 관할 수역을 의미한다. 이 법의 어떠한 규정도 서해의 북방한계선을 포함하여 서해5도 수역에 대한 남북한의 기존 합의를 해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아니된다 (안 제3조).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에 관하여는 다른 법률에 우선하여 이 법을 적용한다 (안 제5조). 통일부장관은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위한 방안을 기획·수립·지원 및 추진하고, 그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방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인천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협의하여 서해5도 수역 기본계획을 수립 및 채택하여야 하며, 동 기본계획은 매2년마다 재검토 한다 (안 제6조). 또한 해당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하여 통일부 산하에 서해5도평화위원회를 두고 (안 제8조), 관련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통일부장관 소속으로 서해5도평화청을 설치하며 (안 제9조), 정부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관계 시·도지사와 협의하고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수역을 구분하여 지정하고 그 보전과 개발·운영을 추진하거나 지원할 수 있다 (안 제10조). 정부는 서해5도 수역의 공동이용을 도모하기 위하여 남북어업협정과 남북공동어로구역 사업을 추진하고 (안 제11조), 서해5도에서 조업 제한 조치, 항행 제한 조치, 서해5도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와 경제 활동의 제한에 대한 단계적 해제와 함께 해양경찰청의 관할권의 확대 조치를 취한다 (안 제15조).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안)은 기본적으로 모두 7개장 24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총칙, 제2장 기본계획의 수립 및 채택, 제3장 위원회 및 주무관청 신설 등, 제4장 서해5도 수역의 관리, 제5장 권익 보장, 제6장 사업의 시행 등, 그리고 제7장 벌칙 등이다.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안)의 목적 및 기본원칙은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안)과 동일하지만 남북 사이의 합의 없이도 실현 가능한 방안을 담은 만큼 몇몇 규정에서 차이가 있다. 그동안 남북 사이에서 이상적인 내용을 담은 다양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정치상황의 변화 등으로 성과가 지속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하여 실질적이며 필요한 조치들을 입법화하여 실천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은 이를 위하여 필요한 법이라고 본다. 우선, 관리기본법의 목적은 서해5도 수역의 평화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이며(안 제1조), 이를 위하여 남북의 항구적인 평화와 화합의 증진, 공동이익의 증진 및 남북 공동번영의 추구, 남북 접경수역의 공동이용, 도모, 국민의 생명, 안전 보장 및 편의 제공, 해양환경 보전 및 해양자원의 보존, 국민의 인식 및 참여 제고를 통한 민족공동체 의식 고취를 기본계획(안 제2조)으로 선언하고 있다. 통일부장관은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권익 보장 등에 관한 서해5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채택하며(안 제2조), 이러한 기본계획은 연도별 시행계획에 의하여 구체화된다(안 제6조). 법률에 규정된 업무를 집행하기 위한 조직으로 통일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해5도평화위원회(안 제7조), 통일부장관소속으로 서해5도평화청을 둔다(안 제8조). 정부가 취해야 할 필요조치에 대하여는 조금 차이가 있다. 평화기본법은 남북평화와 공동이용 구역 확대, 남북 비무장화와 안전어로 보장, 민용 선박의 자유 항행을 정부가 취할 조치로 열거하고 있지만, 관리기본법은 이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이러한 조치들은 남북의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국내법으로 규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평화기본법은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인도적 문제해결과 인권 개선, 인도주의와 동포애에 따른 북한 지원을 규정하고 있으나, 관리기본법은 남북한 사회문화적 교류협력 강화, 경제협력 방안 추진과 함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규정하고 있다(안 제9조). 이 법은 북한에 대한 지원도 인도적인 측면에서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평화기본법은 서해5도 수역 공동 이용을 위한 남북어업협정, 남북공동어로구역 사업,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관한 대책을 규정하고 있으나 관리기본법은 이에 관하여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남북한 및 중국과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법에서는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관리기본법은 평화기본법과 마찬가지로 수역의 실태조사(안 제10조), 해양생태환경 및 해양문화유산 관련 사업(안 제11조), 남북 교류협력 지원 사업(안 제12조)을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서해5도에서 취할 조치로 서해5도 수역에서 조업 구역의 단계적 확장 및 조업 제한 조치의 단계적 해제, 항행 제한 조치의 단계적 해제, 서해5도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와 경제활동의 제한에 대한 단계적 해제, 해양경찰청 관할권의 확대 등을 규정(안 제13조)한 것도 두 법안이 동일하다. 관리기본법은 평화기본법에서 남북 사이의 향후 합의가 필요하거나 다소 이상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서해5도 수역에서 남한이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사항들을 담았다. 어찌 보면 다소 맥이 빠지는 내용의 법안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법제화 프로세스를 힘있게 추진하자 현재 서해에 있는 다양한 수역들은 남북한과 중국의 관련 국내법, 유엔해양법협약, 한중어업협정, 정전협정 등의 국제법이 교차하면서 그 법적 지위에 있어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수역마다의 주요한 정책적인 방점도 어업자원 보호, 항행 안전 확보, 군사 안보 등 다양하다. 한중해양경계가 획정되지 않았고, 서해5도를 중심으로 NLL까지 설정되어 있어 남북한의 대립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복잡한 양상이다. 서해5도를 둘러싼 수역들의 법적 지위를 충분히 이해하고, 서해평화선언,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으로 구성된 서해5도 수역 법제화 프로세스를 통한 입법화 작업을 전향적으로 시도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시점이다. 정태욱 인하대 법전원 교수 water@inha.ac.kr 이석우 인하대 법전원 교수 leeseokwoo@inha.ac.kr 오승진 단국대 법대 교수 lawosj@dankook.ac.kr
  • 中, ‘쩐의 전쟁’서 美 압도…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

    中, ‘쩐의 전쟁’서 美 압도…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

    중국이 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300명 넘는 억만장자(10억 달러 이상 부자)가 탄생했다. 다른 나라에서 새로 나온 부자 수를 다 합친 것 보다도 많았다. 3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는 1월 15일 기준 ‘2021 글로벌 부호’ 명단을 발표했다. 이 리포트를 발간하는 후룬연구원은 2012년부터 부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로 1조 2800억 위안(약 220조원)을 기록했다. 2위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약 210조 원)가 차지했다. 10위 안에 빌 게이츠(4위)와 마크 저커버그(5위), 워런 버핏(6위), 스티브 발머(9위) 등 미국 기업인이 6명 포함됐다. 리포트는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모두 3228명으로, 중국 1058명, 미국 696명, 인도 177명 순”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일 141명, 영국 134명, 스위스 100명, 러시아 85명, 프랑스 68명이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중국은 세계 최초로 1000명이 넘는 억만장자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중국은 2016년부터 후룬리포트 억만장자 수에서 미국을 앞섰다. 올해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610명 가운데 중국이 318명, 미국은 95명이었다. 후룬리포트는 “지난해 감염병 여파에도 양적완화로 인한 증시 활황과 기업공개(IPO) 물결로 수많은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탈빈곤 표창 대회를 열었다. 시 주석은 “9899만명의 농촌 인구가 빈곤에서 빠져나왔다”며 “역사책에 길이 빛날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억만장자 순위 발표 역시 ‘중국이 더 이상 빈곤국가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인 중산산이 94조원으로 1위(세계 7위)에 올랐다. 텐센트 창업자인 마화텅이 83조원으로 2위(세계 14위),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정이 73조원으로 3위(세계 19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최고 부자였던 마윈은 60조원으로 4위(25위)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알리바바 등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혹독했던 연말…자영업자 대출 10조원 늘었다

    혹독했던 연말…자영업자 대출 10조원 늘었다

    한국은행, 4분기 산업별대출금 통계서비스업 대출은 전 분기 대비 28조 ↑지난해 10~12월 자영업자 등이 빌린 대출이 전 분기보다 약 10조원 늘었다. 또 서비스 산업의 대출액은 약 30조원 불었다. 연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일부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 잔액은 1393조 6000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27조 7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조 8000억원이나 늘어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대출 가운데 비법인기업(개인사업자 등)의 대출금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10조 4000억원 늘었다. 3분기 증가액이 9조 1000억원이었는데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진 것이다. 반면 법인 기업의 4분기 대출 증가폭(2조 2000억원)은 3분기(11조 3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이 3분기 말보다 28조 7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증가폭(28조 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138조 8000억원)은 역대 최대다. 특히 금융·보험업(5조 4000억원), 숙박·음식점업(2조 3000억원) 등의 증가폭이 3분기 증가폭을 웃돌았다. 반면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말보다 2조 2000억원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시설자금 수요도 커지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3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며 “제조업의 경우 업황이 다소 회복된데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도 이뤄져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맹 맺은 정의선·최태원, 한국판 수소위원회 만든다

    동맹 맺은 정의선·최태원, 한국판 수소위원회 만든다

    상반기에 수소기업 CEO협의체 설립현대차·SK, 수소차·충전 인프라 협력5대 수소기업 2030년까지 43조 투자현대차, 광저우 수소전지공장 기공식재계 서열 2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3위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일 ‘수소 동맹’을 맺고 똘똘 뭉쳤다. 두 회장은 국내 기업의 수소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SK 이외에 포스코, 한화, 효성을 포함한 5대 수소 기업은 2030년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총 4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간담회를 열고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장은 국내 수소 기업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경제연합회’를 상반기에 꾸리고 수소사회 구현을 앞당겨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와 수소 협력을 약속한 포스코도 이 연합회에 참여한다. 양사는 이날 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정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에 ‘에너지 화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최 회장은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고 각자 나름대로의 ‘수소 예찬론’을 펼쳤다.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 기업들은 제각각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 1000억원을, SK는 대규모 액화수소 공장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 5000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 3000억원을, 효성은 액화수소 공장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에 1조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SK 측은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8만t을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인천을 중심으로 20만 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34조 1000억원의 사회·경제적 편익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연구개발에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 등으로 민간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한 ‘청정수소발전 의무화 제도’도 상반기에 입법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의 자세로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2022년 하반기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들어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에이치투(HTWO) 광저우’ 기공식을 열었다.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공장 부지로 택한 것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의선-최태원 ‘수소동맹’…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한다

    정의선-최태원 ‘수소동맹’…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한다

    재계 서열 2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서열 3위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일 ‘수소 동맹’을 맺고 똘똘 뭉쳤다. 두 회장은 국내 기업의 수소 사업 ‘컨트롤 타워’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SK 이외에 포스코, 한화, 효성을 포함한 5대 수소 기업은 2030년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총 4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간담회를 열고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 측에선 공영운·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SK 측에선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배석했다. 두 회장은 국내 수소 기업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경제연합회’를 상반기에 꾸리고 수소사회 구현을 앞당겨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와 수소 협력을 약속한 포스코도 이 연합회에 참여한다. 양사는 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수소 사업 협력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했다.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 기업들은 각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 1000억원을, SK는 대규모 액화수소 공장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 5000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 3000억원을, 효성은 액화수소 공장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에 1조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고 공개했다. 중소·중견기업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연구개발에 1조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 등으로 민간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한 ‘청정수소발전 의무화 제도’도 상반기에 입법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그간 실험 수준에 머무른 수소가 시장경제의 주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값싼 수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액화수소의 생산·운송·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178억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상암수소충전소 인근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수소체험박물관 건립도 추진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2022년 하반기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들어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에이치투(HTWO) 광저우’ 기공식을 열었다. 정 회장은 화상 연결로 기공식에 참석했다. 현대차가 해외에 짓는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 부지로 중국을 택한 이유는 중국이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자 홀로 20조’ 배당금 늘린 삼성… 되레 3500억 줄인 현대차

    ‘전자 홀로 20조’ 배당금 늘린 삼성… 되레 3500억 줄인 현대차

    삼성 16개사 지난해 기준 22조 지급일각 “이건희 상속세 마련 위한 포석”현대차 코로나로 ‘공장 셧다운’ 부진‘화학’ 선전 LG 늘고 ‘이노’ 부진 SK 감소국내 4대 그룹 중 삼성은 전년보다 배당금을 11조원 늘리고 현대자동차그룹은 3500억원 줄여 ‘동학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신문이 4대 그룹 계열사들이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게시한 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 계열사 16곳은 2020년 기준 총 22조 4677억원의 배당금을 뿌렸다. 2019년 기준으로 11조 6291억원이었던 배당금이 1년 사이에 10조 8385억원 증가한 것이다. 계열사 3곳(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이 2019~2020년 모두 배당 관련 공시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삼성전자가 전년(9조 6192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20조 3380억원의 파격적인 배당금을 뿌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주당 354원씩 나눠 주던 정기배당뿐 아니라 지난 1월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추가하기로 결정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215만 동학개미’들은 두둑한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삼성이 이같이 배당을 크게 늘린 것은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눠야 한다는 사회적 기조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에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기업의 번 돈 중 세금 비용, 설비투자액을 뺀 현금)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9.62% 증가한 36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자 특별배당 실시로 약속을 지켰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상속세인 11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주당 2994원(연간 기준)의 배당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 오너 일가’의 배당 수익은 1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은 삼성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짠 편이었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12곳은 지난해 기준 1조 9160억원을 배당했는데 이것은 전년보다 3567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맏형’인 현대차의 2020년도 배당금이 785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80억원 감소한 탓이 컸다. 하반기에 어느 정도 만회하긴 했으나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셧다운’과 판매부진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줄어 배당 여력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SK그룹과 LG그룹의 배당금 차이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갈랐다. SK그룹 19개 상장 계열사는 2020년도에 전년보다 232억원 감소한 2조 939억원을 배당했다. 2019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2646억원을 배당했던 SK이노베이션이 2020년에는 배당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조 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봐서 배당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난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의 다툼이 패소하면서 LG 측에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 줄 위기에 놓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LG그룹 13개 상장 계열사에서는 2020년에 전년보다 8015억원 늘어난 1조 8824억원을 배당했다. LG화학이 전년(1536억원)보다 약 5배 많은 7783억원을 배당한 덕이 크다. LG화학은 LG전자(2169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를 환원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이어 지난해 ‘배당금 톱4’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동학개미 희비’ 배당금 20조원 푼 삼성…3500억 줄인 현대차

    ‘동학개미 희비’ 배당금 20조원 푼 삼성…3500억 줄인 현대차

    국내 4대 그룹 중 삼성은 전년보다 배당금을 11조원 늘리고 현대자동차그룹은 3500억원 줄여 ‘동학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신문이 4대 그룹 계열사들이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게시한 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 계열사 16곳은 2020년 기준 총 22조 4677억원의 배당금을 뿌렸다. 2019년 기준으로 11조 6291억원이었던 배당금이 1년 사이에 10조 8385억원 증가한 것이다. 계열사 3곳(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이 2019~2020년 모두 배당 관련 공시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삼성전자가 전년(9조 6192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20조 3380억원의 파격적인 배당금을 뿌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주당 354원씩 나눠 주던 정기배당뿐 아니라 지난 1월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추가하기로 결정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215만 동학개미’들은 두둑한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삼성이 이같이 배당을 크게 늘린 것은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눠야 한다는 사회적 기조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에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기업의 번 돈 중 세금 비용, 설비투자액을 뺀 현금)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9.62% 증가한 36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자 특별배당 실시로 약속을 지켰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상속세인 11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주당 2994원(연간 기준)의 배당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 오너 일가‘의 배당 수익은 1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은 삼성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짠 편이었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12곳은 지난해 기준 1조 9160억원을 배당했는데 이것은 전년보다 3567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맏형’인 현대차의 2020년도 배당금이 785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80억원 감소한 탓이 컸다. 하반기에 어느 정도 만회하긴 했으나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셧다운’과 판매부진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줄어 배당 여력이 적었다는 설명이다.SK그룹과 LG그룹의 배당금 차이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갈랐다. SK그룹 19개 상장 계열사는 2020년도에 전년보다 232억원 감소한 2조 939억원을 배당했다. 2019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2646억원을 배당했던 SK이노베이션이 2020년에는 배당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조 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봐서 배당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난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의 다툼이 패소하면서 LG 측에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 줄 위기에 놓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LG그룹 13개 상장 계열사에서는 2020년에 전년보다 8015억원 늘어난 1조 8824억원을 배당했다. LG화학이 전년(1536억원)보다 약 5배 많은 7783억원을 배당한 덕이 크다. LG화학은 LG전자(2169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를 환원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이어 지난해 ‘배당금 톱4’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 돈을 잘 번 그룹과 그렇지 않은 곳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4대 그룹 계열사들은 성장주라기보다는 가치주이기 때문에 올해는 배당금에 의해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무위험 지표금리로 ‘국채·통안증권 RP금리’ 선정

    무위험 지표금리(RFR)로 국채·통화안정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선정됐다. 무위험 지표금리는 화폐의 시간적 가치를 고려한 것으로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을 뜻한다. 26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26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시장참가자그룹(MPG) 투표 결과 총 22표를 얻은 국채·통안증권 RP금리가 RFR로 최종 선정됐다. RFR 산출·공시는 현재 RP 금리를 산출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맡아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중앙은행이 산출·공시하지만 국내에서는 전문기관인 예탁원이 맡기로 했다. RFR는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대신 활용될 수 있다. CD 연계 금융계약 규모를 종류별로 나눠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파생이 6810조원, 대출이 200조원, 채권이 28조7000억원 수준이다. 금융위와 한은은 올해 하반기 거래소 RFR 선물 상장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RFR를 지표법상 중요 지표로 지정하고,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중장기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2012년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태를 계기로 주요국은 호가가 아닌 실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RFR 개발을 추진해왔다. 내년 1월부터는 리보 금리 산출이 완전히 중단되므로 기존·신규 계약의 준거금리를 대체금리로 전환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30 세대] 삽질의 눈부신 힘/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삽질의 눈부신 힘/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친한 후배가 약혼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를 “미국과 일본에 10조짜리 회사 동시 상장을 한 누님”이라고 말했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업무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한마디로 내 경력을 요약하기에 좋은 문장이기는 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우와 대단한 분이시네요”이다. 특히 스타트업 업계로 와서, 일반기업의 지난한 과정을 생략하고 초고속으로 주목받는 위치로 뛰어오겠다는 욕심으로 충만한, 젊고 영리하고 반짝반짝한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이들은 그 “대단함”을 부러워하며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종종 물어본다. 하지만 대단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내가 했던 대단한 삽질들의 대단한 축적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특별하고 빛나는 순간만을 부러워할 뿐, 그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잡일과 삽질에는 관심이 없다. 돌이켜보면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빛나는’ 순간들은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지긋지긋해서 이게 언제 끝나나, 우리가 이걸 해낼 수 있기는 할까 끊임없이 의심하고 물음표를 던졌던 시간들이었다. 생일날 파티는커녕 로펌 사무실에서 변호사들과 일본 회사법의 특정 조항 해석을 놓고 마라톤 논쟁을 하던 기억. 미국증권거래소 신고서 제출 전야에 인쇄 회사의 3평 남짓한 방에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아침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갇혀서 수백 장의 서류를 문장 하나하나 검토하던 기억. 연말연시 휴가를 가족과 보내려 서울로 왔는데,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질의서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토요일 첫 비행기로 도쿄로 돌아가 공항에서 그대로 회사로 직행해, 집에도 못가고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밤을 새워 일하던 기억. 일이 밀려서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대방이 한밤중에 화상회의로 자기 좀 보자고 했다가 정작 내 얼굴을 보고는 할 말을 잃고 “내가 다 할 테니까 가서 잠 좀 자요”라고 거꾸로 위로해 주던 기억. 하루 종일 투자자 미팅을 하고 녹초가 된 채 저녁 먹으러 가지도 못하고 호텔방에 돌아와 콘퍼런스 콜을 하고 쓰러져 잠든 기억.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개인의 행복은 완전히 포기했던 시간들. 내 기억 속에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종 치던 순간은 이미 흐릿해졌는데, 새벽 두 시에 텅 빈 회사 빌딩에 혼자 남아 일하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바스락 소리에 갑자기 덜컥 무서워져서 주관사 사무실에 전화 걸어 누군가 지금 잠 안자고 나와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겹게 안도하던 그날 밤은, 생생하게 그립다. 우아한 경력이란, 그런 것이다. 99%의 잡일과 그 잡일을 하면서 스며드는 스스로의 하찮음을 버텨내서 얻어내는 이력서의 한 줄. 그리고 살면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쓴웃음을 지으며 “까짓것 하면 되지” 하고 덤벼들 수 있는 경험에서 우러난 패기. 아, 이런 이야기를 신문 지면에 쓰고 있는 걸 보니, 나도 꼰대가 다 된 것이 틀림없다.
  • 사실 공개해 명예훼손시킨 죄… 헌재 “표현의 자유 침해 아냐”

    사실 공개해 명예훼손시킨 죄… 헌재 “표현의 자유 침해 아냐”

    “사실 부합돼도 사생활 비밀 등 침해 개인 명예 훼손 땐 회복하기 어려워”헌법재판소가 사실을 말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시킨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형법 제307조 제1항에 대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 법률이 합헌이라고 선언한 첫 결정이다. 25일 헌재는 A씨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5대4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형법 제307조 제1항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어떠한 사실이 진실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사생활의 비밀 등이 침해될 수 있다”면서 “해당 조항은 청구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아니하고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17년 8월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은 자신의 반려견이 불필요한 수술로 실명 위기에 처하자 수의사의 잘못된 의료행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사실을 적시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자 같은 해 10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사실의 적시가 공연히 이뤄지면 그 사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해당하는 외적 명예는 훼손되고 인격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외적 명예는 의사소통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주는 최소한의 자격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개인의 외적 명예는 일단 훼손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면서 “명예훼손 표현에 따른 사회적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위헌 결정 정족수인 6명에는 모자랐지만 4명의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내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유남석·이석태·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은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형법 제307조 제1항은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청구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므로 일부 위헌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헌재 관계자는 “형법 제310조에 ‘진실한 사실로서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실적시 명예훼손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음을 선언한 최초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헌재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합헌…표현의 자유 침해 아니다”

    헌재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합헌…표현의 자유 침해 아니다”

    사실을 공개해도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이 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5(합헌) 대 4(일부 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헌법소원심판에서 위헌 결정이 나려면 재판관 6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형법 307조와 310조는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공개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진실이라면 처벌할 수 없다. 재판부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정보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파급 효과도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의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적시된 사실이 진실하고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면 처벌하지 않도록 예외를 정해 표현의 자유 제한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헌법상 ‘침해의 최소성’도 인정된다고 봤다. 특히 국가기관이나 공인이 이 조항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도록 대법원과 헌재가 처벌 예외조항의 범위를 넓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유남석·이석태·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사실 적시로 손상되는 것은 ‘과장된 사실’인 만큼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적시된 사실이 사생활의 비밀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표현의 자유 보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헌재 관계자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가 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최초 결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문가 “공급 시그널 기대”vs“집값 상승 촉매제”, 주민들 “기존 사업 타격”vs“교통망 장기적 호재”

    전문가 “공급 시그널 기대”vs“집값 상승 촉매제”, 주민들 “기존 사업 타격”vs“교통망 장기적 호재”

    24일 광명·시흥지구에 7만 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에 분명한 공급 시그널을 줘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공급에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민간이나 토지주의 의사 결정에 따라 공급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광명의 경우 서울권으로 볼 수 있어 서울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도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데다 기존에 이뤄지던 재건축·재개발이 마무리되면 규모 있는 공급으로 시장 안정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이 집값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은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인 데다 이번 정부 발표를 호재로 삼아 서울 금천·구로구 등지로 집값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토지보상비가 먼저 풀리면 땅값과 분양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명뉴타운 재개발 사업(2만 5000가구)과 철산동 재건축 사업(7400가구) 등 기존 정비사업의 타격, 토지 보상 미흡,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통망 확충, 다양한 자족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며 서남권 거점도시로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는 호재가 될 거란 기대도 나온다. 이날 광명시 옥길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광명은 광명뉴타운, 서울광명고속도로 보상, 광명시흥테크노밸리 보상 등으로 땅값과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매물도 귀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공택지로 수용되면 보상 가격은 필연적으로 시세보다 낮을 수밖에 없어 토지주들의 반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이날 택지 입지 발표와 함께 내놓은 교통망 계획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옥길동의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에도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인데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망이 촘촘하게 짜이면 입지 매력이 높아지며 수요가 몰릴 것 같다. 빠른 진척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광명 시흥 신도시 조성… “수도권 공급 안정 기대” vs “집값 상승 촉매제될 듯”

    광명 시흥 신도시 조성… “수도권 공급 안정 기대” vs “집값 상승 촉매제될 듯”

    24일 광명시흥지구에 7만 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에 분명한 공급 시그널을 냄으로써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공급에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민간이나 토지주의 의사 결정에 따라 공급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광명은 서울권으로 볼 수 있어 서울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도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데다, 기존에 이뤄지던 재건축·재개발이 마무리되면 규모 있는 공급으로 시장 안정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이 집값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 지역은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인 데다 이번 정부 발표를 호재로 삼아 서울 금천·구로구 등지로 집값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10조 규모로 추산되는 토지보상비가 먼저 풀리면 땅값과 분양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명뉴타운 재개발 사업(2만 5000가구)과 철산동 재건축 사업(7400가구) 등 기존 정비사업의 타격, 토지 보상 미흡,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도 지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통망 확충, 다양한 자족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며 서남권 거점도시로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는 호재가 될 거란 기대도 나온다. 이날 광명 옥길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광명은 광명뉴타운, 서울광명고속도로 보상, 광명시흥테크노밸리 보상 등으로 땅값과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매물도 귀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공택지로 수용되면 보상 가격은 필연적으로 시세보다 낮을 수밖에 없어 토지주들의 반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과거 1·2기 신도시처럼 교통대란이 빚어질 거란 우려도 크다. 뉴타운이 조성된 광명7동 주민 한모(35)씨는 “지금도 뉴타운 조성 공사가 한창인데 7만 가구 입주가 추가로 이뤄지면 일터인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데 전쟁을 치러야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끌·빚투에… 가계빚 사상 첫 1700조 넘었다

    영끌·빚투에… 가계빚 사상 첫 1700조 넘었다

    지난해 가계빚이 1년 새 126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맞물리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3일 한국은행의 ‘2020년 4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 1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저축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합한 가계빚을 의미한다. 4분기 가계빚은 3분기(1681조 8000억원)보다 44조 2000억원(2.6%) 늘었다. 분기 증가폭 기준 2016년 4분기(46조 1000억원), 지난해 3분기(44조 6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연간 기준 가계빚은 125조 8000억원 증가했다. 정부가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비롯한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한 2016년(139조 4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이다. 지난해 가계빚 폭증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910조 6000억원으로 1년 새 67조 8000억원(8.0%) 늘었다. 4분기에만 20조 2000억원 불어나 2016년 4분기(24조 20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719조 5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57조 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역대 가장 큰 폭의 증가다. 4분기에만 직전 분기(695조 3000억원) 대비 24조 2000억원이나 불어났다. 금융 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옥죄기에도 증가액은 3분기(22조 3000억원)보다 컸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이 두 분기 연속 주택담보대출(3분기 17조 4000억원, 4분기 20조 2000억원) 증가폭을 넘어서는 진기록도 연출됐다. 정부가 각종 대출 규제로 부동산 대출을 옥죄자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쓴 데다 신용대출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영향이 컸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면서 “기타대출도 주택 매매와 주식투자 자금 수요가 늘면서 3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증가하면서 부채 상환 부담 증가로 소비가 줄어들어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는 ‘부채 디플레이션’ 악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빚의 대부분이 부동산 등으로 유입돼 자산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계빚을 관리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강화해 발표한다. 차주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영끌·빚투’에 가계 빚 1726조…역대 최고 또 경신

    ‘영끌·빚투’에 가계 빚 1726조…역대 최고 또 경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가계의 빚(신용)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3개월(10∼12월)간 카드대금을 빼고도 가계대출만 약 45조원이 불었는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분기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4분기 잔액이 사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4분기 가계신용은 3분기 말(1681조8000억원)보다 44조2000억원(2.6%) 늘었다. 이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2020년 3분기(44조6000억원)에 이어 세번째 기록이다. 작년 연간으로는 모두 125조8000억원의 가계신용이 증가했다.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현재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고, 4분기 증가액(44조5000억원)도 2003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10조6000억원)은 4분기에만 20조2000억원 불어 증가폭이 3분기(17조4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19조5000억원)도 4분기에 24조2000억원이나 뛰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규제에도 불구, 증가액은 3분기(22조3000억원)보다 늘었고,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추가 규제 등의 발표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3분기 말과 비교해 예금은행에서 28조9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은행은 아니지만 예금을 취급하는 기관에서 6조6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8조9000억원의 대출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에 현금 없으면 불안” 1만엔권 쌓아둔 일본인들

    “코로나에 현금 없으면 불안” 1만엔권 쌓아둔 일본인들

    일본의 최고액 화폐인 1만엔권(약 10만 5000원) 유통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0엔권은 감소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중에 나도는 1만엔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한 약 110조엔 규모로 추산됐다. 2010년 말과 비교하면 10년 새 1.5배로 증가했다. 일본은행 통계로 가정과 기업에 유통되는 화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23조엔 규모에 달한다. 단순계산으로 하면 일본 국민 1인당 평균 100만엔 정도다. 이 가운데 1만엔짜리 지폐의 유통량은 해마다 2~4%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5.3%의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다. 반면 1000엔짜리 지폐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만엔권의 증가는 세상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불안감에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현금을 수중에 더 많이 갖고 있으면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지점이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 갈 필요성이 줄어들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인당 10만엔씩 특별정액지급금(정부의 코로나19 보조금)이 나온 것도 가정의 현금 보유를 증가시킨 이유가 됐다. 그런 면에서 부피를 최소화할 수 있는 1만엔짜리 지폐는 가장 간편한 현금 보유 수단이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1만엔짜리의 ‘장롱예금’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55조 5000억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금리하락으로 은행예금의 매력이 약해졌고 ATM 이용 수수료도 인상돼 집안에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가운데 코로나19가 1만엔권 유통 증가에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한 것이다. 1만엔짜리와 달리 1000엔짜리 지폐 유통이 줄어든 것은 시중의 잔돈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로 음식점 등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점포에서 취급하는 1000엔짜리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터넷·TV홈쇼핑 이용 증가 및 신용카드·모바일 결제 증가도 1000엔권 지폐의 수요를 약화시킨 요인이다. 아사히는 “유통되는 현금은 늘었지만 반드시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윤택해졌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현금급여 총액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31만 8299엔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이유’(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36.3%의 국민이 ‘현금 인출이 귀찮다·수수료가 든다’를 꼽았다. 이어 29.7%는 ‘비상시에 신용카드나 전자화폐는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28.7%는 ‘내 수중에 자산이 있어야 안심’이라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거리로 나선 여행업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거리로 나선 여행업계

    중소여행사를 35년째 운영한 김명섭(61)씨는 지난해 12월 직원 7명 중 6명을 해고했다. 외국 여행이 불가능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여행도 위축되면서 ‘매출 제로’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지만 사업주가 내야 하는 사무실 임대료나 직원들의 4대 보험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5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8000만원도 상환하지 못했다. ●“사실상 매출 제로… 알바로 버팁니다” 지난 1년 동안 김씨는 전국을 돌며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강원 양구에서 사과 가지치기를 하고 아스파라거스 농장에서도 일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이나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까지 했다”며 “지금은 낮에 보험 영업을 하고 밤에는 한강 둔치 공원에서 야간 알바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가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여행업협회, 서울시관광협회 등으로 구성된 여행업생존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재난업종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다.10년째 여행업에 종사한 박모씨는 “3차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100만원으로는 한 달 수백만원의 임대료조차 감당할 수 없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주로 상대했는데 코로나19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고객이 끊겨 매출이 제로”라고 토로했다. 전세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홍모(64)씨는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 때문에 국내 단체여행도 수요가 끊겼다”면서 “신용점수가 떨어져 더는 대출도 안 된다. 버스기사들은 대리운전을 하고 나는 오토바이로 배달 알바를 뛴다”고 전했다. ●‘울며 겨자먹기’ 헐값 여행상품 내놓기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 상품까지 내놓는 업체도 있다. 100% 환불 가능한 무제한 해외여행 상품, 코로나19 상황 연장 시 국내 숙박권으로 변경 가능한 상품 등 코로나19 특화상품도 나왔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전국 여행업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조 5859억원(83.7%)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 기준 3953개 여행업체는 사실상 폐업 상태였고 202개는 이미 폐업을 신고했다. ●“집합금지업종 준하는 재난지원금 줘야” 여행업계는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자가격리 14일을 재검토하고 관광진흥개발기금 무담보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등 대출조건을 완화하며 관광산업을 재난업종으로 지정해 달라”면서 “오는 26일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창희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여행사들은 여행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입출국자 14일 격리조치 등으로 영업을 금지당했지만 집합금지조치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아 재난지원금을 300만원이 아닌 100만원밖에 못 받는다”며 “4차 재난지원금은 집합금지업종에 준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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