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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코로나 피해 업종에 국한… 지역화폐로 지급 유력

    저소득층·코로나 피해 업종에 국한… 지역화폐로 지급 유력

    정부가 결국 ‘한국형 재난기본소득(수당)’ 추진을 내부 방침으로 정하고 대상과 규모, 지급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또 27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최근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을 안정시킨다는 계획이다.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이달 초부터 재난기본소득 도입을 먼저 추진한 지방자치단체들과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 측과는 수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지난 8일 첫 논의를 한 뒤 수차례 의견을 주고받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처음엔 재정 당국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 방식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려 추가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 소득이나 직종에 따라 현금성 지원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난기본소득 도입을 위해 현재 ▲지급 대상 ▲지급 방식 ▲지급 규모 등 세 가지를 놓고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지급 대상은 소득 분위 데이터를 활용해 저소득층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식과 소상공인·비정규직·여행업 종사자 등 직종별로 나눠 지원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지급 방식은 당초 현금 지원 방식도 검토됐지만 지역화폐를 활용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급 대상 선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중산층 이상은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해도 소비 승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이날 정부가 40조원 규모의 긴급구호자금을 편성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의 긴급구호자금 지원은 소상공인, 중소기업 영업직·촉탁직의 피해 정도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을 두 달에 걸쳐 지원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도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과 코로나19 피해 업종으로 제한해 추진하는 만큼 사실상 비슷한 성격의 지원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계속되는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7조원 안팎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도 발표한다. 대책에는 최소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6조 700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 최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이 담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당초 자동차나 조선업종의 중소·중견기업 대상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업종으로 확대된다. 또 대기업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는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신한과 KB, 우리, 하나,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가 각 2조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는 손실에 대한 금융사들의 우려로 아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을 두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2차 추경, 5월쯤 10조 이상 전망

    2차 추경, 5월쯤 10조 이상 전망

    1차 추경 75%는 집행해야 추가 여력 국회 일정 감안해도 4월 총선 끝나야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확산되면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관건은 언제, 얼마나, 어떻게다. 22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2차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당청은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경 통과 전날인 지난 16일 “코로나19 대책은 이번 추경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상황이 오래갈 경우 제2, 제3의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2차 추경 가능성을 밝혔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지난 20일 “2차 추경의 필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추경 시기는 이르면 오는 5월로 전망된다. 정부가 1차 추경액을 5월까지 75% 집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어느 정도 집행된 결과가 있어야 다음 추경 논의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통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4월 총선이 끝난 이후에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이유도 있다. 다만 1차 추경 집행 속도에 따라 더 늦춰질 수 있다. 규모는 1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차 추경에서 정부안과 비교해 2조원 이상의 세입경정(세수 부족 예상분 보충) 예산이 삭감된 데다 재난기본소득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차 추경에서도 6조원 증액을 주장했던 만큼 규모는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19일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2차 추경은 대책 마련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재부는 1차 추경이 불과 지난주에 통과한 만큼 구체적인 편성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결국 ‘한국형 재난 수당’, 소득·업종별 현금성 지원

    결국 ‘한국형 재난 수당’, 소득·업종별 현금성 지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저소득층의 생계 지원을 위한 ‘한국형 재난기본소득(수당)’ 도입이 이번 주초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논의된다. 그동안 찬반 이견이 있었지만 당정이 결국 도입으로 가닥을 잡아 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야당도 40조원 규모의 긴급자금 투입을 제안해 국회 통과 가능성도 커졌다. ●10조 증안 펀드 등 27조 금융대책 마련 22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서울과 경기도, 경남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재난기본소득 도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을) 비상경제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면서 “다만 대상과 지급 방식, 지원 규모 등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난기본소득 도입에 회의적이었던 기재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현금 1000달러(약 124만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재난기본소득은 전 국민에게 똑같이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과 피해 업종에 따라 ‘현금성 지원’을 하는 한국형 재난기본소득 방식이 될 전망이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재난기본소득을 모든 국민에게 주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교안, 40조 규모 긴급구호자금 제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이날 40조원 규모의 긴급구호자금 투입을 제안했다. 성격은 재난기본소득이 아니라 긴급구호자금이라고 밝혔지만, 어렵고 힘든 국민을 직접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한국형 재난기본소득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포함한 27조원 안팎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도 내놓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금융시장 불안·기업 자금난 해소에 27조원 투입한다

    금융시장 불안·기업 자금난 해소에 27조원 투입한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27조원 안팎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최대 27조원 안팎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최소 10조원과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 6조 7000억원에 아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증권시장안정펀드 최대 10조원 등이 포함됐다. 금융회사 참여 정도에 따라 펀드 규모 결정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일 주요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은행권 중심으로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소진 추이를 봐가며 필요할 경우 펀드 규모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된 바 있다. 그동안 채권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초기부터 1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증시 변동 폭이 커진 상태여서 일부 금융회사들이 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자칫 주식 투자로 막대한 손실이 날 경우 피해액 보전이 어렵다는 점에서 배임 등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P-CBO, 코로나19 피해 업종으로 확대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P-CBO 프로그램은 6조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당초 자동차나 조선 등 업종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 프로그램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업종 경계를 허물었다. 금융위는 코로나19 피해가 확대되면 P-CBO 지원 대상에 대기업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항공 및 여행, 관광, 내수 소비 업종 등이 지원 후보군이다. 금융위는 또 주식 시장의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채권시장안전펀드처럼 최대 1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변동성 커져 펀드 참여 기피 분위기 지난 19일 정부는 대통령 주재 제1차 비상경제회의 후 5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발표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채권시장안정펀드, P-CBO 프로그램 등에 40조원 수준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관건은 금융권이 얼마나 참여할지에 달렸다. 은행들이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는 뜻을 모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증권시장안정펀드에도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투신사들이 증권시장안정펀드에 참여했다 대규모 투자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진 선례가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 동의 과정이 필요해 시간을 두고 설득하고 있다”며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주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 ‘세계 6위’ 군사강국…北 왜 7계단 하락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 ‘세계 6위’ 군사강국…北 왜 7계단 하락했을까

    한국, 지난해 7위에서 6위로 ‘껑충’국방 예산 역대 최대 50조원 확보일본도 5위로 상승…첨단무기 확대북한, 경제난 심화 등으로 순위 하락세계 138개 국가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22일 GFP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 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7년 순위가 1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GFP는 전차, 함정, 전투기 등 동원 가능 전력뿐만 아니라 인구수, 경제력, 국방비 등 전쟁수행능력도 합산해 평가합니다. 한국은 올해 ‘국방예산 5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은 1~3위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도도 4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3대 강국인 프랑스(7위), 영국(8위), 독일(13위)은 ‘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해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2계단, 3계단씩 하락했습니다. 2017년만 해도 프랑스가 5위, 영국은 6위, 독일은 9위였습니다. 이들은 경제강국이지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 군사력 확충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군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군사력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프랑스·영국·독일 하락세…일본은 5위로 주목해 봐야 할 다른 국가는 ‘일본’입니다. 일본의 올해 군사력 순위는 5위로 한국보다 1계단 높았습니다. 일본은 2017년 7위였지만 매년 순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일본은 올해 한국보다 10조원 많은 ‘60조원’을 국방예산으로 편성했습니다.한일 정규군 규모는 각각 58만명과 25만명, 예비군은 310만명과 5만 6000명, 전차 수는 2614대와 1004대로 육상 전력 측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압도합니다. 반면 구축함은 40척과 12척, 대형 수송함은 4척과 2척, 군 항공기는 1561기와 1649기로 해·공군력은 일본이 앞서거나 비슷한 규모입니다.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광범위 레이더 등 첨단 무기 도입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순위 변화 폭이 컸습니다. 올해 25위로 무려 7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북한, 18위에서 7계단 하락해 25위 GFP 수치로 북한 국방예산은 남한의 3.6%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방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남한은 늘어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 상당액을 외부로 공표하지 않고 있어 실제 격차는 좀 더 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쟁수행능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경제력’도 남한이 북한을 크게 압도합니다. 북한의 화폐가치는 남한의 1.9%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예산 지출액은 세계 1위이지만, ‘2019년 세계기아지수’ 분석에서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47.8%에 이를 정도로 대다수 주민이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8년 20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3억 7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해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유엔 경제제재가 계속됐고, 경제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 GFP 군사력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북한의 정규군은 128만명으로 남한의 2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규모는 60만명으로 남한의 19.4%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전차 수는 6045대 남한(2614대)의 2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옛 소련제 구형 전차인 T-72와 T-62를 주력 전차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첨단 기능을 갖춘 K-1, K-2 전차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남북 군사격차 확대…北 ‘비대칭 전력’ 올인 해·공군력도 남한이 북한을 압도합니다. 북한의 전투기 수는 458기, 남한은 414기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력기는 198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29입니다. 이 마저도 항공유 부족으로 정기적인 훈련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스텔스기인 F-35A를 도입하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고 있는 남한과 비교할 여건이 못 됩니다. 북한은 구형 잠수함을 83척 보유하고 있지만, 해군 전력 핵심인 구축함이 1척도 없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발사 훈련 등으로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이런 행동은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력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남한의 F-35A 도입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급격히 벌어지는 군사력 격차를 비대칭 전력으로 메운다는 전략이지만, 취약한 경제 구조와 외교적 고립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융당국, 코로나19 관련 은행권 간담회…“10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 곧 가동”

    금융당국, 코로나19 관련 은행권 간담회…“10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 곧 가동”

    금융당국은 20일 코로나19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갖고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만간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KB·신한·우리·하나·농협·산업·기업·전북 등 8개 주요 은행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2008년 12월 금융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차질 없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은행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기존 약정대로 은행권이 중심이 돼 10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기여하기로 했다. 또 자금 소진 추이를 보고 펀드 규모 확대가 필요할 경우 증액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이미 돼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수요를 못 맞출 정도로 늦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08년 당시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10조원)는 은행이 8조원을 부담했고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증권사 등이 나머지 2조원 가량을 책임졌다. 은 위원장은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해서는 “일단 다음주에 규모와 시행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내규를 만들어야 하고 투자위원회 등 절차도 있는 만큼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권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코로나19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민·관 역할 분담을 통해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초저금리(1.5%) 자금이 공급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은 최근 수요 급증으로 업무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업무 위탁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14개 시중은행과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전날 업무위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 금융권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조치도 다음달 1일부터 혼선 및 지연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피해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유동성 지원 효과가 유지되도록 시중은행에서는 여신 회수를 자제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보증부 대출의 원활한 만기 연장을 위해 보증 역시 일괄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재난기본소득’ 빼고 50조 유동성만 제공, 부족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주재한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총 50조원 규모의 민생 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이 발표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먼저 1.5%의 초저금리로 긴급경영자금 12조원을 신규대출키로 했다. 5조 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지원도 시행된다. 여기에 대출 원금 만기연장을 제2금융권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하고 이자납부도 6개월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3조원의 재원으로는 연 매출 1억원 이하의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5000만원까지 대출하고 보증도 제공한다.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자금의 숨통을 터주는 맞춤형 ‘핀셋지원’이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가장 힘든 사람에게 먼저 힘이 돼야 한다”며 정책의 우선순위를 제시한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셈이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던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언급은 빠져 아쉽기 짝이 없다. 미국조차 그제 1000달러를 현금지원하고 일본도 5만엔의 현금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현실적인 정책을 결정한 직후이므로, 한국 정부의 현금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민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영세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생활방역에 따라 매출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데 기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언발에 오줌’식의 미봉책에 그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무너진다면 대책을 연신 내놔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패닉’으로 휘청대는데 산업 시스템을 지탱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큰 그림이 부족한 것은 문제다. 그런 탓인지 문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의 내용이 오전에 공개됐음에도 이날 주식시장은 코스피는 8%, 코스닥은 11.7%가 대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285원까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200조원을 풀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주카포식 경기부양책에도 미국 주가가 속절없이 곤두박질치고, 유가가 20달러로 급락한 것은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정부는 1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고, 증권시장안정기금도 조성해 추후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할 방침이라지만 너무 느긋한 대응들이 아닌가 자문해 보길 바란다. 야당을 설득하고 더 과감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 코스피 1500선 붕괴, 원·달러 환율 1300원 육박 ‘퍼펙트 스톰’

    코스피 1500선 붕괴, 원·달러 환율 1300원 육박 ‘퍼펙트 스톰’

    정부, 10조원 이상 채권안정펀드 조성 美·英·佛·獨 증시 최대 6.3% 곤두박질 ECB, 1031조원 규모 긴급 부양책 시행세계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대규모 재정지출 대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의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발(發) 폭락장’이 또 한번 세계를 덮쳤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8.39%) 급락한 1457.64로 마감돼 1500선이 붕괴됐다. 2009년 7월 17일(1440.10)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56.79포인트(11.71%) 추락한 428.35로 장을 마쳤다. 2011년 10월 5일(421.18) 이후 8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하루 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총 110조 3310억원 증발했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6월 이후 일일 최대 감소액이다. 이날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해 지난 13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두 시장에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두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도 발동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0원이나 폭등한 1285.7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1280원을 넘은 건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이다. 주가와 환율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돌아간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도 18일(현지시간) 다우평균지수(-6.3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5.18%), 나스닥지수(-4.70%) 모두 급락했다. 영국(-4.05%)과 프랑스(-5.94%), 독일(-5.56%) 증시도 급락했다. 증시 폭락이 계속되자 정부는 이날 ‘금융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1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고, 3년간 6조 7000억원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하기로 했다. 시장대표지수 상품에 투자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도 만든다. 한국은행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7500억 유로(약 1031조원) 규모의 ‘팬데믹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비상경제회의, 통 큰 미국식 해법에서 출구 찾아야

    코로나19로 경제가 실물과 금융의 복합위기로 나타나자 정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연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다.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열리던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돼 비상경제회의 안건을 사전조율하고 결정된 대책의 세부적 후속조치를 추진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동됐던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가 12년 만에 재가동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비상경제회의가 단순 의결기구가 아니라,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올린 안건을 구체화하는 등의 쌍방향 소통을 이뤄 내야 한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 뭐든 하겠다는 입장을 끊임없이 설명하는 미국 정책 당국자들처럼 말이다. 미 행정부는 1조 달러(약 123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유층을 제외한 국민에게 현금 1000달러 이상을 주는 안도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은 지금 현금이 필요하고 대통령도 지금 현금을 주고 싶어 한다. 2주 내에 지불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기업어음(CP)까지 사들이는 기구를 설치해 산업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연준이 민간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지만 예외적이고 긴급한 상황을 전제로 발동되는 특별권한에 근거를 뒀다. 미국의 전격적 결정에 비해 한국 정부의 지원은 참으로 소극적이고 느리다. 정부는 어제 항공기 착륙료 최대 20% 감면, 노선버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관객들의 관람료 1인당 8000원 지원, 코트라를 통한 수출기업의 해외마케팅 긴급대행 신속 추진 등을 발표했다. 국회를 통과한 11조 7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따라 저소득층에 대해 ‘소비상품권’을 제공하고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연 1.5%)을 10조원 이상 공급한다. 그러나 전례 없는 위기라고 의식하면서도 대책은 경제활성화 수준이니, 코스피가 어제 1600마저 붕괴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전염병은 경제주체들의 활동이 극단적으로 줄어야 확산이 진정된다. 따라서 경제의 극단적 위축이 불가피하다. 극단적 위축에 따른 대책도 극단적으로 파격적이어야 한다. 정부는 서울시와 전주시 등에서 ‘재난기본소득’ 개념으로 생계위협을 받는 취약계층에 주는 현금지원을 확산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흑자도산 공포에 떠는 기업들의 회사채를 신속히 인수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한국은행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 또 정부는 국회가 빠른 시일 내 2차 추경안을 심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 코로나 악재에…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올해 영업이익 34조로 전망치 4조 낮춰 ‘파운드리 포럼 2020’ 개최도 무기 연기 코로나19발 생산 차질, 수요 둔화 악재에 삼성전자 실적과 목표 주가에 대한 하향 조정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주가가 20%가량 빠지고 지난주에는 5만원 선이 깨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16일 하나금융투자는 목표 주가를 6만 7000원에서 6만 3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외 활동 자제와 노동집약적 생산 라인의 가동 지연으로 올해 전 세계의 노트북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38조 9000억원에서 34조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하향 가능성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까지 영향을 받으며 관련 제품 출하량이 연간 사업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 8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며 IM 부문 영업이익은 9조 5000억원으로 10조원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파운드리 사업과 기술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열어 온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도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포럼은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천명했는데, 파운드리 물량을 주문할 고객사 확보에 중요한 행사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두산중공업 “휴업 추진” vs 노조 “협의 거부”

    두산중공업 “휴업 추진” vs 노조 “협의 거부”

    사측 “휴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노조 “결국 인적 구조조정 절차로 이어질 것”두산重 “10조원 원전 수주 불발로 경영 악화” 10조원 규모의 수주 불발로 경영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휴업을 추진한다. 이에 노조가 극렬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이 표면화됐다.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위기에 따른 휴업 절차는 곧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노사의 휴업 협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사측이 노조에 제안한 휴업 협의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당시 사측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법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휴업 대상 선정과 휴업 기간 등 세부 방안에 대해 협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는 “휴업 시행을 위한 협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휴업이 진행되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이 가중될 수 있어 협의 자체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비상경영을 하려면 노동자 숫자를 줄이기보다 경영진이 개인재산을 내는 등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임금 등 근로자 처우에 대한 부분에 논의가 필요하다면 특별 단체 교섭이나 임단협 등을 통해 노사가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노동자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말의 대화 여지는 남겼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부 휴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하나로 대상자를 선별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며 일정 기간 쉬게 하는 것”이라면서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경영상의 이유 등 적법한 경우 휴업을 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으면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70% 이상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임금의 70%를 받으면서 휴직하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시장 침체와 외부 환경 변화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 수혈로 재정적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국내 원전 물량마저 끊긴 것이 화근이 됐다. 두산중공업 자체적으로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하면서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의 현재 매출은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50%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당기 순손실액도 1조원을 넘어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여기에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면서 부채상환 압박을 받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경영위기를 타개하고자 지난달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체 정규직 직원 6000여명 가운데 2600여명이 대상이 됐다. 최근 명예퇴직 신청 마감 결과 신청자 수는 500여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두산중공업 퇴직자 지원안을 넣는 방안을 추진했다. 두산중공업 퇴직자를 고용하는 회사에 1년간 매달 250만원씩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최종안에 빠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롯데관광개발 제주 지역상생·사회공헌 사업에 120억원 투입

    롯데관광개발 제주 지역상생·사회공헌 사업에 120억원 투입

    복합리조트인 제주 드림타워 준공을 앞두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120억원 규모의 제주발전기부금을 조성,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펴 나가겠다고 12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소상공인 지원과,원도심과의 균형 발전 등 지역상생을 위해 3년간 15억3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제주신용보증재단에 2억원을 출연하고 골목상권에도 1억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제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제주중앙지하상가와 동문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등 3년간 7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연간 5000t에 이르는 식자재를 제주 농수축산물로 우선 구매하고,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농업 생산·제조·가공·체험·관광을 결합한 농산물 판매장을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도민들의 문화·여가생활 향상 등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에 3년간 35억원,생활환경개선 사업에 22억원,교육분야 및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분야에도 각각 37억원과 1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영업에 들어가게되면 카지노 매출액의 약 10%를 제주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하게 되며 기금규모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37억원(전체 2685억원)에 이를 것으로 롯데관광개발측은 예상했다.이는 지난 5년간 제주도 8개 카지노가 납부한 총액 220억원(연평균)의 2.4배 규모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1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된 드림타워는 앞으로 5년간 1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8만명 수준의 취업 유발효과를 거둘 것”이라며“제주에서 고급 일자리도 일등,세금 납부도 일등인 모범 향토기업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긴급’ 없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체계 보완해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이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1조 4000억원, 은행권의 3조 2000억원 신규대출 공급 등 10조원이 넘는 지원대책이 발표됐지만 자금이 집행되는 데 한 달 이상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접수된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은 이미 3조원을 훌쩍 넘어서 지원액이 조기 소진될 거라는 우려로 조바심을 태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기업 자금신청의 70~90%가 보증부 대출이다. 보증부 대출은 신용보증재단 등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은 뒤 은행에서 대출받는 구조다. 돈을 빌린 사람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재단이 대출금의 90~100%를 책임지기 때문에 은행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평소 2주일 정도 걸리던 보증 심사가 대출신청이 급증하면서 두 달까지 지연되고 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대출서류 접수, 현장 실사 등 업무 일부를 은행이 위탁받아 하지만 역시 폭증하는 신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그제 업무 위탁 범위를 늘리고 정책금융기관의 퇴직 인력을 활용해 신속하게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또 다른 ‘희망고문’이 돼서는 안 된다. 소액의 보증 심사는 대출 은행에 넘기고, 간단한 현장 실사는 생략하는 방식 등으로 절차를 줄여야 한다. ‘관계형 금융’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을 잘 아는 지역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과의 협업도 고려해 볼 만하다. 시중은행은 지금 상황에서 대출의 회수 가능성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신용등급을 한시적으로 상향시킨다거나, 보증부대출 일부를 신용대출로 바꾸고 지점장 전결권을 늘려 심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 만기가 다가오는 대출은 무심사로 만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 일부 시중은행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다. KB·신한·하나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 2일 금융위원장과 만나 “비장한 각오로 고객인 국민과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언행일치를 기대한다.
  • 경영난 처한 두산중공업, 명퇴 이어 휴업 검토

    경영난 처한 두산중공업, 명퇴 이어 휴업 검토

    ‘원자력·석탄 프로젝트’ 취소로 실적 악화 10조 규모 수주 물량 증발… 매출 절반 ‘뚝’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처한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11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고정비를 절감하기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46조에 따른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5조 6597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 769억원을 냈지만, 2014년 이후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실적 부진도 겹쳤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앞서 지난달 18일 만 45세 이상 기술직과 사무직에 대해 명예퇴직을 받았다. 직원 5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번에 휴업까지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실적 악화를 거론했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했다는 것이다. 이어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2년과 비교할 때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7%에 그쳤다. 일반적인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 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자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부 유휴 인력에 대한 휴업도 방안 중 하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측의 협의 요청을 두산중공업노조가 거부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조는 직원들이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구조조정 등에 동참했던 만큼 경영진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경영진의 휴업 협의 요청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한편 휴업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980원(21.44%)이나 떨어진 3590원을 기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트럼프 10조원 코로나19 예산 서명, 세계 확진자 10만 넘어

    트럼프 10조원 코로나19 예산 서명, 세계 확진자 10만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의회가 승인한 83억 달러(약 9조 8000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날 상원이 승인해 송부한 법안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에게 25억 달러(약 3조원)를 요청했는데 83억 달러를 받았다면서 “나는 그것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긴급 예산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당초 요청한 25억 달러의 세 배를 넘었다. 상원은 찬성 96, 반대 1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하원은 지난 4일 법안을 가결했다. 의회의 초당적 승인은 이례적으로 신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잘 하고 있다. 그것은 예측하지 못한 문제(unforeseen problem)이지, 문제가 아니다(not a problem)”라며 “갑자기 나타났지만, 우리는 그것을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탑승객이 코로나19로 숨진 뒤 캘리포니아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자국 크루즈선과 관련, “방금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통화했다”며 승선 인원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식에 배석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검사와 관련,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가 요청했던 모든 검사를 제공했다”며 7만 5000명까지 검사할 수 있는 CDC 검사 장비가 미국 전역의 공중 보건 연구소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또 CDC와 협력하는 민간 계약업체가 70만명분의 검사 도구를 병원과 민간 부문에 제공했으며 다음주에는 400만건의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에이자 장관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대응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과 관련,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를 다시 인하해야 한다”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트윗을 통해서도 추가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선 “월스트리트는 반등할 것”이라며 “다우(지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할 계획이었다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취소했다가 음성 판정 소식을 듣고 오후에 방문하기로 했다. 한편 CNN 방송은 존스 홉킨스 대학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가 10만 330명이며 사망자는 3408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8만 556명, 한국 6593명, 이란 4747명, 이탈리아 3858명 등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각국 보건 당국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이날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병을 확인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66일 만에 감염자가 10만명을 넘겼다. 앞서 WHO는 기자회견을 통해 확진자 9만 5700명 이상, 사망자는 최소 3280명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전했다. 미국은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2명이 숨졌다. 바티칸과 히말라야 깊숙한 부탄에서도 이날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WHO는 지난달 28일 세계의 위험도를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석주 서울시의원, 강남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 장기지연 대책 강구 요구

    이석주 서울시의원, 강남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 장기지연 대책 강구 요구

    이석주 서울시의회 의원(미래통합당, 강남6)은 서울시 해당 상임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서 2014년 코엑스 일대 종합계획발표 후 장기간 늦어지는 원인과 대책을 강구토록 했고, 그에 대한 주요 답변을 받아냈다. 이 의원이 밝힌 구체적인 사업은 복합지구 중 영동대로 지하개발과 현대차 GBC 그리고 삼성동 일대 보행축 조성 및 전신주 지하화 사업이다. 본 사업들은 서울시 지역발전본부가 주관하고 있으나 정부측(국토, 국방, 기재부 등)이 적극 협조해야 가능한 사업이며, 국제경쟁력 차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조성 목표로 국가역량을 총 집결해야 될 중대 사업이건만 행정 비협조로 늦어지고 있다. 첫째, 영동대로 지하개발의 경우는 2019년 5월 착공을 목표로 진행해왔으나 KTX-C노선의 북부지역 연장배제로 2019년 12월로 늦어졌다. 그 후 기본계획이 변경되어 토목공사비가 1,230억 늘어남에 따라 국토부와 기재부 등 의견대립으로 늦어지고 있으나 금년 10월경에는 착공 가능하다고 하지만 계속 눈여겨 볼 사안이다. 둘째, 현대차 GBC 개발사업은 2014년 부지 매입 후 장기간 착공이 늦어져 개발제안자인 민간에 손실과 함께 지역슬럼화와 상권폐허 또한 심각한 현실로 조속한 착공이 요구된다. 지연요인으로는 국토부의 수도권 심의와 국방부 협의 및 서울시 (교통, 환경, 구조, 건축) 각종 심의 등 허가와 착공 전 절차 장기화로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사업지연은 약 30만평에 달하는 건설공사 단절로 고용창출은 물론 공사비와 공공기여금 및 대지구입비 등 약 10조원의 거액이 6년간 묶여 행정비협조가 국제경쟁력과 나라경제를 추락시킨 부정적 사례가 될 것이다. 셋째, 삼성동 국제업무지구 보행축 사업은 2017년 기본계획을 근거로 전신주 지하화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나 계속 늦어지고 있지만 금년 3월 설계자 선정 및 주민의견 수렴 후 내년 초에 설계를 끝내고 6월경에는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본 사업은 다수 부서의 협조가 요구되어 서울시 지역발전본부는 강남구, 시교통부서, 한전 및 통신사, 지방의원 등이 함께하는 별도 TF팀을 구성 중으로 곧 착수할 것을 밝혔다. 총 공사비는 75억원으로 선릉로100길-봉은사로68길-삼성로 104길이 주축이며 봉은사와 선정릉 주변대로를 경계로 하는 보행 네트워크 사업이다. 끝으로, 이 의원은 지금까지 중단된 1조7천억 원의 현대차 공공기여금 사용이 GBC 착공과 함께 활용 가능할 것이므로 13개의 관련 사업들이 적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해당부서에 요청했으며 각 사업별로 매칭 되는 시비와 국비 사전확보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에도 증시 주변자금 124조원 사상 최대…코스피 나흘째 상승

    코로나19에도 증시 주변자금 124조원 사상 최대…코스피 나흘째 상승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증시 주변을 맴도는 부동자금은 124조원 규모로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5일 코스피는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25.93포인트(1.26%) 오른 2085.2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78포인트(0.91%) 오른 2078.11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46포인트(1.32%) 오른 650.19로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6.6원 내린 1181.2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20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5억원, 21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로 시작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면서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시 주변 자금은 전월 말보다 8조 7663억원 증가한 124조 90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 예탁금(31조 2124억원), 파생상품거래 예수금(8조 7972억원), 환매조건부 채권(73조 4829억원), 위탁매매 미수금(2051억원), 신용융자 잔고(10조 3726억원), 신용대주 잔고(2046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지난달 말 증시 주변 자금은 2018년 1월말(117조 9339억원)의 기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도 이처럼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몰린 것은 향후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주가 반등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50~1.75%에서 연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선제적 조치에 나서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도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규모 대상 확대 등 통화 완화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다음달 9일 정례회의 이전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11조 7000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한 것도 증시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추경은 감염병 관련 추경 중 역대 최대이며 총액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인 ‘슈퍼 추경’이란 평가가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된 10조원 안팎의 추경을 포함안 총 30조원 수준의 재정 보강과 함께 늦어도 한은이 4월 9일 예정된 금통위 혹은 그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 코스피가 하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였던 데 대한 학습 효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스가 발병했던 2002년 말 620선이었던 코스피는 2003년 3월 510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그해 말 810선으로 마무리했다. 메르스가 퍼졌던 2015년에도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2120선을 넘었지만 5월 첫 감염자가 나오면서 8월 1820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연말 1960선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이어 이탈리아, 이란, 브라질, 미국 등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염병 발생 당시 확진자 수 증가 속도 둔화를 통해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될 때 반등이 나타났다”며 “변곡점 형성을 위한 중요조건으로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진정되는 모습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빚으로 버틴 자영업자

    지난해 4분기에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에서 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내수 부진으로 경기가 나빠지자 영세 도소매업체들이 빚을 내 버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741조 9000억원으로 3개월 새 22조 7000억원 늘었다. 대출금 증가 규모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컸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9.6%)은 2009년 1분기(11.1%)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대출을 은행 업권별로 보면 은행 대출은 12조 7000억원 늘었고 비은행 대출도 10조원이나 불어났다. 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늘어 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업황 부진을 견뎌낼 여력이 부족해 경기 둔화 때 대출 건전성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건설업, 기타 업종을 모두 합친 전산업 대출 잔액은 총 1207조 8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4조 1000억원 늘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빚으로 버틴 자영업자

     지난해 4분기에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에서 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내수 부진으로 경기가 나빠지자 영세 도소매업체들이 빚을 내 버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741조 9000억원으로 3개월 새 22조 7000억원 늘었다. 대출금 증가 규모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컸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9.6%)은 2009년 1분기(11.1%)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대출을 은행 업권별로 보면 은행 대출은 12조 7000억원 늘었고 비은행 대출도 10조원이나 불어났다. 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늘어 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업황 부진을 견뎌낼 여력이 부족해 경기 둔화 때 대출 건전성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건설업, 기타 업종을 모두 합친 전산업 대출 잔액은 총 1207조 8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4조 1000억원 늘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누구인지 알고는 욕하자,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누구인지 알고는 욕하자,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코로나19 감염증이 창궐한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지청구를 들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55)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아닐까 싶다. 전 세계에 민폐를 끼친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노골적으로 편드는가 하면 일본의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호 환자 통계를 일본 뜻을 좇아 일본 통계에서 제외해주는 등 미운 짓만 골라 했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우리가 공격해 온 것은 아닐까 싶던 차에 3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사 ‘코로나와의 싸움 한 가운데 선 에티오피아인’이 눈에 들어왔다. 2년 반 전 아프리카 최초로 WHO 사령탑에 오른 그는 기구를 개혁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매년 수백만의 목숨을 빼앗는 말라리아, 홍역, 소아 폐렴, 에이즈 등과 맞서 싸워왔다. 취임 직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때문에 힘겨워 했고 지금은 코로나19와의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보다 그를 비롯해 WHO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의료진을 배치하고 전염병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즉각적인 답을 요구하는 세계인들에게 적합한 정보를 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를 아는 이들이 자주 그를 가리켜 쓰는 단어가 ‘매력적’이라거나 ‘젠 척 하지 않는(unassuming)’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취임 첫 기자회견을 지켜본 취재진은 그의 태도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미소를 잘 띄우고 아무렇게나 편한 자세로 앉아 수다를 떨며 너무 나직한 목소리는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전임자 마가렛 챈과도 많이 달랐다. 하지만 조용함 뒤에는 단호한 면모를 감추고 있었다. 1965년 그가 태어난 곳은 아스마라로 1991년 독립 이후 에리트레아의 수도가 됐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이다. 네 살 무렵 남동생을 병으로 잃은 것이 의사의 꿈을 품게 했다고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학생이 돼서야 홍역 때문에 동생이 죽은 것으로 짐작했다고 했다. “난 지금도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잘못된 장소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걸려 죽어야 하는 일은 공평치 못하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에 가입해 1991년 마르크스주의 독재자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정권을 전복하는 데 참여했다. 2000년 공중보건학 박사를 딴 뒤 2005년 보건부 장관에 취임했다. 같은 당의 다른 동지들보다 말도 잘 통하고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얻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외무 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성품은 변하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박사가 이끈 보건부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거느린 이 나라 보건 분야의 개혁과 건강돌봄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콜레라 감염 실태를 취재하려는 언론을 막은 일이 옥에티로 지적됐다. 그는 WHO 사무총장 선거에 입후보하며 “모든 길은 보편적인 건강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달성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장 선거를 앞두고 그가 콜레라 감염 실태를 은폐했다는 구설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도 그의 설득력과 정치적 수완이 탁월함을 보여준다. 그는 WHO가 지구촌 보건위기를 차단하는 데 성공하려면 194개 회원국 조직과 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창궐할 때도 그는 여러 차례 현장을 둘러 보고 정부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할 즈음에도 재빠르게 베이징을 찾았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지구촌 건강 법학과 로렌스 고스틴 교수는 “그의 전략은 중국 정부를 비판하기보다 어떻게든 꾀어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 협력에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베이징 방문 뒤 중국이 “질병 확산을 통제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했고, 며칠 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중국의 조치가 “세계에 시간을 벌어줬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 당국에 초기 경고를 날렸다가 오히려 체포된 의료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완전히 생뚱맞은 언급이 되고 말았다. 또 테워드로스 총장이 지난 1월 30일에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권위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부역하는 느낌도 보여줬다. 대표적인 것이 로베르토 무가베 당시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WHO 친선대사를 제안한 것이었다. 정부는 물론 인권단체까지 들고 일어나자 접었다. 지금 코로나19와 싸우면서도 마찬가지다. 한쪽에서는 글로벌 팬데믹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말뿐인 선언보다 WHO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일부에서는 WHO가 “확고하고 공격적인” 봉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WHO가 지나치게 앞서간다고 지적한다. 전임 챈 총장 때도 그랬다. 2010년 돼지열병 창궐 때도 팬데믹을 선언해 쓸데 없이 수백만 달러를 낭비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반면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때는 너무 늦게 대처해 1만 1000명을 숨지게 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뭘 해도 빌어먹을, 뭘 안해도 빌어먹을”이란 자조 섞인 문구는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고스틴 박사는 테워드로스 박사가 코로나 위기의 와중에 ‘리더십의 상징‘이 됐다면서도 WHO의 근본적인 약점은 “비열한 기금을 모금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에이즈 퇴치 등 기금을 내지 않겠다고 하자, 그 빈 틈을 중국이 10조원 기부로 파고들었고, 그가 중국 눈치를 보는 중이란 얘기다. 테워드로스 총장과 WHO가 코로나19 대처에 성공하느냐는 위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현재로선 여러 나라들에게 준비하고, 진단하고, 추적하고, 잘 격리하도록 조언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매일 그가 기자회견을 열어 내뱉는 한마디는 곧바로 세계로 퍼져 나간다.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이 상당할텐데 그는 늘 조용하고 친근하기만 하다. 회견이나 브리핑 마지막은 늘 똑같다. 서류를 주섬주섬 모은 그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내일 또 봐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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