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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시장 안정대책 전문가 반응

    정부가 19일 뒤늦게 ‘채권시장 살리기’에 나섰다.그러나 10조원 규모의채권투자펀드 조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자금시장안정 긴급대책에 전문가들은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펀드에 돈을 넣어야 하는 은행권의 저항이 거세,조성조차 쉽지 않다.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위기를 보인 지난해 ‘채권시장안정기금’ 조성때와 달리 지금은 신용리스크에서 비롯된 자금경색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금융기관만을 ‘다그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저항 만만찮다 우량금융기관을 동원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할당제’가 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판단이다.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결국 총자산 기준으로 할당액이 분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은행권은 신탁계정에서 빠져나간 돈이 고유계정으로 몰려드는 상황이다.그러나 고유계정은 대부분 단기자금이어서 장기채권운용 펀드에 출연할경우 만기의 ‘미스매칭’(기간불일치) 문제가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으면 합병시키겠다고 정부가 으름장을놓는 상황에서 비우량채권을 사라는 요구도 모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채안기금’과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기금’때와 마찬가지로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10조원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운용의 문제점이 대두된다.채안기금 운용책임자였던 백경호(白暻昊) 주택은행 자본시장본부장은 “채안기금은 우량채권 위주로 매입해 투신사의 자금숨통만 틔워주면됐기 때문에 그나마 (은행의)저항이 수그러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신용도가 떨어지는 채권을 사주라는 것으로 이는 시장전반의 신용리스크를부담하라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신용리스크는 일시적인 유동성 리스크와 달리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부실채권 편입에는 반드시 책임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은행이 그 리스크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정부가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줄곧 강조해온 책임경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제기되고 있다. ■금융기관 동원으로는 부족하다 백본부장은 “은행 부담도 크고 효율성도의심되는 기금조성 방법보다는 은행들이 투신사에 돈을 위탁하는 방안이 더나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용리스크에 따른 탄력적인 금리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신용리스크가 있으면 채권간 금리격차가 최대 5%포인트까지 벌어져야 매수메리트가 생기게 마련이나 현재 신용차별화 현상에도 불구,1.5%포인트의 격차밖에 벌어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 채권시장팀장은 “민간 금융기관만을 동원해 신용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은 처방의 약효에 한계가 있다”면서 “서울보증보험에자금을 더 넣어 보증한도를 늘리든지 공적자금을 더 조성해 공공부문에서신용부담을 떠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은행권의 지나친 ‘몸 사리기’가 신용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투신사 퇴직·연금신탁 허용

    정부는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극심해지고 있는 기업의 자금난과 투신사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투신사에 개인연금신탁과 퇴직신탁을 허용하기로했다. 또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채권매입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기업자금사정 원활화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그동안 실적배당상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투신에 허용하지 않았던 개인연금신탁을 투신사에도 허용,연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원금에 손실이 생길 경우 해당기업이 손실을 보전해주는 근로자 퇴직신탁도 투신사에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특정기업의 주식을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수익자수 100인 미만의 주식형 사모펀드(100억원 이상의 단위형펀드)도 허용하기로 했다.3개월이상의 은행 단기신탁상품도 오는 23일부터 조기 허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이달말 반기 결산을 앞두고 경색되고 있는 만큼 이번주 중으로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 펀드를 설립,채권매수에나선다는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장·코스닥등록법인중 투자적격업체로 제한하고 있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기업의 범위를 모든 상장·코스닥등록 법인과 우량 비상장법인으로 확대,23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국채전문딜러의 회사채 인수여력 확대를 위해 국채 인수금융 한도를 현행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충했다. 한편 자금시장은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하고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차환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기업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이는 투신업계의 부실공개와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환매가 몰려 주식이나 회사채의 매수 여력을 잃었기 때문이다.회사채 순발행은올 1월 1조 6,000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계속 순발행이 감소하고 있다. 손성진 박현갑기자 sonsj@
  • 說난무하는 자금시장 실상 어떠한가

    “자금시장에는 요즘 온갖 설(說)들이 난무합니다” A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돌지 않는다,B기업은 워크아웃된다더라….자금시장이 어려울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설들이 또다시 자금시장을 휩싸고 있다.외환위기를 극복한 뒤 99년 초에 사라졌던 설들이 다시 나타날 정도로 기업의 자금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다. ■돈이 돌지 않는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으면 기업의 자금담당자들은 만기가돌아온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처리하느라 으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금융기관에서 보내왔다.하지만 이달초부터는 이런 현상도 보이지 않는다. 한 재벌그룹의 C재정부장은 “투신사나 종금사,은행을 돌아다녀도 만기연장을 해주는 곳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BBB 등급의 우량회사채는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주일만 지나면이 등급도 사들이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한 금융전문가는 내다봤다. 금융기관들은 이달초만 해도 만기가 돌아온 CP를 1∼2개월로 연장해주었었다.그러나 지금은 초단기(7∼10일)로 연장해주고 있다.하지만 C재정부장에게는 이마저 그림의 떡이다.투신사들은 초단기 만기연장도 꺼리고 있다.그는“이러다간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이 흑자도산할 판”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회사채·CP시장은 완전히 마비됐다.5월들어 8조2,000억원이 빠져나간 투신권은 회사채를 만기연장해줄 여력이 없다.은행권의 투신계정도 7조원이 이탈했다. 은행권 예금은 올들어 5월까지 44조원이 늘었다.하지만 하반기 금융구조조정을 앞둔 은행들은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은행들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기업대출 대신 안전한 국공채 투자 위주로 운용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모 여신담당 부행장은 “정부가 대출을 하라고 채근하고 있지만대출을 늘리면 당장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데 누가 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 6∼7월이 최대고비로 꼽힌다.6월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는 31조4,000억원.이가운데 28%인 9조1,000억원이 6∼7월에 만기를맞는다. 5대그룹과 워크아웃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물량은 10조6,000억원. 이가운데37%인 4조원 가량이 6∼7월에 집중돼 있다.회사채 만기집중현상과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맞물려 기업자금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한여름 자금 한파… 정부대책. 19일 발표된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 대책은 현재의 기업자금난을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이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투신사의 매수여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시적 경색 현상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자금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구조적 요인이 아니라 마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게 이장관의 설명이다.기업의 경영 상태가 나쁜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자금순환이 되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원인 분석에 따라 정부는 몇가지 대증적인 방안을 내놓았다.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매수 주체인 투신사의 매수 여력을 늘려주는데 초점을맞추고 있다. ■투신사 매수여력 확대 우선,회사채와 CP의 인수 주체를 확충하는 방안이다.은행권은 단기 신탁상품,투신사는 퇴직신탁 상품을 통해 각각 시중에 떠도는 단기자금을 흡수해 회사채와 CP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것이 대책의 골자다. 채권투자를 위한 펀드를 10조원 규모로 조성한다.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다.채권시장안정기금과는 달리 시장 자율로 조성하게 된다.투신사 등 4∼5개의 펀드매니저들이 조성할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성 제거 금융기관의 잠재 부실 규모와 정리 방안을 6월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하락 대응 방안도 포함된다. 투신사별로 펀드 수익률 및 부실채권 내역을 공개하고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을 수립한다. 손성진기자 sonsj@. *한여름 자금 한파… 자금시장 반응.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 대책에 대해 금융권은 대체로 실천 가능성을의심하는 반응이다.조흥은행의 모 부행장은 “아직 구체적인 펀드 조성방법이나 운용계획이 나오지 않아 뭐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항간의 짐작처럼 CBO(신용등급 B이하의 부실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펀드를 만들경우 은행들이 돈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뒷날 손실이 생겼을 때 누가책임질 것이냐는 지적이다. 한미은행의 모 부행장도 “금융구조조정 압박에 은행들이 당장 제 코가 석자인데 부실채권을 사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은행권에 대한 단기신탁상품 허용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기대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는 반응들이다.그동안 단기신탁상품 판매 허용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은행권은 “3개월짜리 단기상품이 허용되면 올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탁계정의 ‘자금 엑소더스’가 멈추게 될 것”이라면서 “신탁계정에 돈이 들어오면 결국 은행들이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등 자금운용처를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중앙은행 총재까지 나서 신용불안 위기를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 비우량채권까지 매수세가 이어지기는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잠깐 매수세가 유입됐던 채권시장은 월요일인 19일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한 채권딜러는 “주말에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0.01% 포인트 떨어지는 등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다시 거래가 실종됐다”면서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냉소가 엇갈린 채 관망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정부, 채권투자펀드 10조 조성키로

    정부는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자금시장을 원활화하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상업적 채권투자형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또 50% 이상을 기업어음(CP)에투자하는 단기신탁상품을 시한부로 은행에 허용하기로 했다.이는 회사채와 CP발행이 안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최근 경색이 심화되고 있는 자금시장 문제와 관련,이같은 내용의 안정 대책을 이달 말부터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장관은 “최근의 자금시장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지만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기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기업의 루머는 구조적인것이 아니라 마찰적 현상이지만 신용경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장관은 그러나 “일부 기업들을 점검한 결과소문처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금시장 대책으로 이장관은 우선 각 2조∼3조원 규모의 상업용 채권투자펀드 3∼4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총 규모는 10조원대이며 이미 4∼5개의 펀드매니저들이 조성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이 펀드는 주로 중견 기업의회사채를 인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CP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CP에 50% 이상,국공채에 20% 이상 투자하는 6개월 시한부의 은행 단기신탁상품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장관은 이와 함께 “6월 말까지 대우와 관련된 모든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며 “이를 위해 자산관리공사가 대우의 담보 CP를 80% 정도에,무보증 회사채는 35% 정도에 각각 매입한다”고 덧붙였다. 또 예금보험공사와 대지급 여부를 둘러싸고 분쟁을 빚고 있는 제2금융권의대우 연계콜과 관련,해당 금융기관이 이면 계약이 있을 경우 예보가 50%를부담하고 이면 계약이 없으면 70%를 부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정상회담 결산 좌담/ “통일문제 자주적합의 큰 성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4일 밤 합의, 서명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7,000만 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한매일은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전인영(全寅永) 서울대 사범대교수(국제정치학)의 긴급 좌담회를 마련,남북공동선언의 의의와 각 분야별 실천방안을 짚어봤다.좌담은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삼웅 주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5개항은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를당사자간에 해결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한번의 만남으로 이런 정도의 합의가 도출된 것은 세계 정상회담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더 이상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7,000만 민족의 염원과 소망이 담보돼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생각합니다.공동선언의 의의부터 말씀해 주시죠. □전인영 교수 말씀하신대로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데 의미를부여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앞으로 통일의 중요한초석이 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특히김정일이라는 북한의최고 지도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좌승희 원장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남북이 적대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바뀌고,그동안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좌우됐으나 이제 당사자 문제로 전환됐습니다.북한 입장은 불투명하지만 남한은 북한을 대화의 실체,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합의가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김 주필 각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5개항 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이 아닐까 합니다.이는 한민족이 ‘민족 자주’라는 차원에서남북이 통일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배타적인 의미가 아닌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 교수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주변국과미묘하게 얽혀 있고,주한미군 문제는 섣불리 다룰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이 문제는 시간이 걸리고 많은 진통이 따를 것입니다.자주적 해결을 선언했다고 해서 미국이나 주변국을 배제한다는 자주선언으로 봐선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 원장 그렇습니다.분단의 역사에서 보면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선언적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남북 문제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을 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아쉽습니다. □김 주필 남한의 연합제(Confederration)와 북한의 낮은 연방제(Loose Form of Federration)가 공통점이 있다고 합의했습니다.남측이 주장하는 ‘국가연합→연방국→통일국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와 북한의 고려연방제의 초기 단계가 비슷하다고 해서 ‘1단계 연합-북한의 낮은 연방제’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것인데요. □전 교수 두 방안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이 전혀없습니다.이 문제는 초기 단계에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어차피 이질적인 요소가 많고 특수성을 인정하려면 연방제를 해야거든요.지방자치제도 연방제 요소가 있습니다.앞으로 교육 등 문제가 있고,우리도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터부시하고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해 왔습니다.남북이 서로의공통점을 연계하는 선에서 결과가 나왔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좌 원장 우리측의 연합과 북측의 연방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2국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고 연방제는 1국가에서 인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북한의 주장은 정치적 통일을 빨리 하자는 내용이 강하고 연합체는 정치적인 통일이 안돼도 경제 문화 등의 연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중국과 홍콩간은 ‘1국 2체제’인데 연합과 연방제를 절충하다 보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통일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주필 가장 시급하고 실천 가능성이 큰 것이 8·15 이산가족 만남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입니다.현재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한해 1만명 이상 사망하고 있어 현실적이고 시급합니다.또 장기수 송환은 이미 상호 공존적인 관계가 이뤄진 만큼 송환에 국민적인 비난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만. □전 교수 이산가족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기대했던 문제입니다.만일김대통령이 해결을 못했으면 ‘뭣하러 갔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습니다.또 납북어부 문제도 함께 거론돼야 합니다.장기수는 보수적인 세력도 비판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로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이산가족 문제는 제도화 시켜야합니다.한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진행시키는 제도화가 필요합니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될것입니다. □좌 원장 이번 정상의 만남이 너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 명분론이라든지 서로의 자존심을 뛰어넘는 민족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이번 회담의 성사에는 경제문화교류 활성화가 촉매제가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민간협력이라든지 해외동포 투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중과세 방지문제,투자문제,상거래 투자협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좌 원장 경협은 정부차원이 아니라 민간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남한은 북한과 달리 시장경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의사에 반해 경협을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해야 합니다.기업들의 불확실한 진출과관련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위험을 완화하는 장치를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균형발전입니다.종속관계가 아닌 남북 상호 발전 문제인데 이는 정보화·인터넷·벤처산업이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데경제 교류협력이 기존 전통산업보다는 새로운 IT산업에서 장려돼야 합니다. □전 교수남북 균형발전은 통일의 기반 조성과 이질감·적대감 해소에 중요한 요소인데 문제는 재원입니다.10조원을 10년간 투자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해외 자본을 끌여들여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기대를 많이 하고 우리 능력이 한계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좀더자유롭게 민간기업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곧 실무적으로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 주필 문화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독일은 통일 이전에 브레히트전집을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70년초부터 시작한 이 전집은 이제 34권째 나올 예정입니다.우리도 신채호 전집을 출간한다든지 남북간에 정신적인 교류가 선행돼야 일체감이 형성된다고 보는데요. □전교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됩니다.평양교예단이 오고 체육교류가 이뤄 지는 등 이미 시작됐습니다.학술분야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김 주필 조속한 당국간 대화를 개최해야 합니다.상호 비방 중단,연락사무소와 핫라인 설치 등 당국간의 회담이 실천돼야 하는데요. □전 교수 각 분야별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주장한 것을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입니다.앞으로 양측 정상이 물꼬를 튼 만큼 이제는 직접 가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좌 원장 두 정상이 쉽게 대화하고 마음을 열어 앞으로 당국 대화도 쉽게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했고 신뢰구축을 위해답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교수 이번 회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북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북쪽도 남한이 열심히 살려고 뛰는 모습을 보면 더욱 달라질 수 있습니다.가능하다고 봅니다. □좌 원장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습니다.답방은 김 위원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당국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당한 시점을 봐 답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주필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신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가 핵심고리인데 주변 4강의 움직임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 교수 새로운 역학 구도형성의 시작 단계입니다.주변 4강은 자국의 국익이 어떻게 영향 받을까 신경쓰고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추진한 세계 전략구도가 흐트러지는 난처한 입장일 것입니다.기득권자인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행정협정개정에 대한 요구에 대한 처리가 주목됩니다.중국은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상호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초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도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러시아는 태평양 세력인데도 한반도에서 정책실패로 상실한 영향력을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좌 원장 자주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천명함으로써 ‘승자는 우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번 기회로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 가까워질 것입니다.미·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김 주필 통일시대로 가는 과제는 무엇일까요. □좌 원장 논의한 모든 이야기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다는 가능성을보여 주었습니다.이 점을 분명히 부각시키고 서로를 인정해서 남북 국민에게공존공생(共存共生)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비록 산업사회에서뒤졌지만 국가 정보화에 앞서면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전쟁의 불안이 없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면 세계의 주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전 교수 우리에겐 참 오랜만의 낭보였습니다.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안됩니다.과거 7·4 남북공동성명이라든지 남북공동선언 등이 ‘악재’가나타나면 힘을 잃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7,000만이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정리 강동형 조현석기자
  • 서울시 올 추경 6,507억원

    서울시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또 시민 1인당 세금부담액도 52만5,000원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14일 일반회계 4,939억원,특별회계 1,568억원 등 총 6,507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의회에 의결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확정된 올해 예산 9조9,441억원보다 6.5%가 늘어난 규모로 추경예산안이 의회 의결을 거칠 경우 서울시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돌파한 10조5,948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추경예산 편성 결과 시민 1인당 세출예산액은 본예산때의 61만7,000원에서 66만7,000원으로 8.1%가 증가했다.반면 1인당 세금부담액도 당초 49만7,000원에서 5.6%가 오른 52만5,000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서울시 예산은 올해 정부예산 154조2,493억원의 6.9% 수준으로 정부예산 대비 시예산 규모가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영향으로 6.2%대로 떨어진 뒤 회복추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주었다. 서울시는 올해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면서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대비,도로확장 및 하천정비 등 각종 사업에 612억원을 배정했다. 또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508억원,성수대교와 광진교 확장,남산2호터널 보수 등 시설물 보수·보강비로 311억원을 추가 지출할 방침이다. 이밖에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사업과 화장실 개선사업 등에 248억원,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설치 등 청소년 특별대책 추진사업에 86억원,동사무소 기능전환과 간선도로 교통종합개선사업 등 각종 사업에 2,239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김우석(金禹奭) 서울시 기획예산실장은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위축됐던 서울시 재정이 경기회복에 따라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재정적 잠재력을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우 담보CP 4兆 모두 인수

    정부는 투신·은행·보험 등 금융권이 안고 있는 대우계열사 발행 4조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모두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수가격을 놓고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이 이견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7월 은행·투신·보험 등 38개 금융기관이 대우에 4조원을 지원했다”면서 “지원조건으로 대우가 금융기관에 제공했던 10조원대의 담보가치가 현재 1조4,000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불안요인이 있어 자산관리공사가 이를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는 4조원의 담보 CP를 장부가의 60%선에서 인수하려고 하는 반면투신사 등 금융계는 100%를 요구하고 있다. 투신사 등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손실보전 약속을 믿고 대우에 4조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전액 손실보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박현갑기자
  • 6-8월 만기 회사채 무려 11조5,070억

    금융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3개월간 만기도래 회사채 잔고가 10조원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잔고가 3조3,710억여원인 것을 비롯,8월까지의 만기도래 물량은 모두 11조5,070억여원에 달한다. 특히 7월 만기물량은 5조3,290억여원에 이르러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앞으로 불과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가 10조원을 훨씬 넘어서지만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불안정,투신권의 정상화 불투명,금융기관의 ‘몸사리기’ 등으로 기업들은 상환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불요불급한 운용자금,투자자금은 내년으로 이연시켜도 되지만 차환자금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차환용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들의 걱정은 바로 기업체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물량을 떠안을수요세력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한·한국투신에 공적자금이 조기 투입되는 등 투신권 안정에 대한 정부의의지는 읽을 수 있지만 채권시가평가제 시행 및 투신권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 풍납토성 안쪽 문화지구 지정할듯

    풍납토성의 문화재보호구역 지정은 어떤 범위에서 이루어질까. 문화재청은 금명간 열릴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당연립터에 한정된다고 밝힌다.일단 풍납토성 안쪽 전체의 보존 여부를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그러나 한걸음 나아간다.박장관은 보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많은 돈이 들더라도 보존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고,실제로 이런 생각은 정부 안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토성 안쪽의 ‘문화지구’ 지정을 유도한다는 문화재청의 방침도 이런 시각과 일맥상통한다.문화지구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사적(史蹟)’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각종 규제를 가함으로써 개발을 억제할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이미 풍납토성 내부지역 전체를 어떤 ‘강도’로든 보존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음을 문화부나 문화재청 관계자 모두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이를 공표하지 않는 것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행위가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위원회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인 것 같다.정부 스스로 법이 규정한 행정적 절차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가 문화재보호론자쪽에서 보면 다소 소극적으로 비칠 수도 있었던데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문제는 정부가 ‘토성 바깥쪽’에는 아직 신경을 쓰지 못하는 데 있다.“풍납토성에도 당연히 해자(垓字·방어용 물길)가 있었다”는 학계의 지적은 새로운 검토를 필요로 한다.풍납토성을 ‘완전보존’하려면 해자가 있던 성 밖일정구역까지 보호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이런 주장의 선두에는 ‘풍납토성은 하남위례성’이라고 끊임없이 주장하여,거의 입증하는 단계에 이른 이형구(李亨求) 선문대교수가 서 있다. 결국 풍납토성을 완벽하게 보존하려면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도 많은 주민불편과 더 많은 비용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는 점을 국민과 정부 모두 염두에두어야 할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풍납토성 보존위한 주민보상 얼마나 드나. 풍납토성을 보존하기 위한 주민 보상에는 모두 얼마가 필요할까.3조원설(說)에서 5조원,10조원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보상액수 추정치가 이토록 큰 편차가 나는 것은 이 곳이 규모가 제각각인다세대 및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아파트나 단독주택이라면 보상액수 추정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한 집에 여러 세대가 몰려 사는 지역이라면계산은 그 만큼 복잡해진다. 경당연립터의 발굴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재건축 붐이 일고 있었다는점은 추산을 더욱 어렵게 한다.한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토성 안쪽의 땅값은지난 1∼2월까지만 해도 평당 500만∼550만원 선이었다.3∼4월 들어 재건축분위기가 확산되면서 650만∼700만원 선으로 뛰었다는 것이다.5월들어 토성보존설이 본격화된 뒤에는 거래가 끊기고,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설명이다.보상기준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보상액에 최고 40%의 편차가 생긴다는 얘기다. 재건축에 따른 시세차익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한다.보통 조합원의 대지지분에는 프리미엄이 붙는다.시세가평당 600만원이라도 800만∼900만원,많게는 1,000만원까지 계산해준다는 것이다.조합원 지분에 평당 900만원을 적용하는 데 16평의 대지지분을 갖고 있다면,1억4,400만원을 출자한 셈이 된다.아파트의 평형에 따라 분양가와의 차액만 부담하거나 혹은 돌려받으면 되므로,재건축에 임박하여 ‘딱지’를 산 사람이 아니라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바라볼 수 있다. 경당연립처럼 이미 재건축에 들어갔거나,외환은행이나 미래마을조합처럼 상당수준 진척된 지역에 대지지분만큼의 땅값만 보상할 것인지,대지지분의 프리미엄까지 보상할 것인지,시세차익까지 모두 보상할 것인지는 미지수다.이런 상황에서 보상비용 언급은 구체적인 보상수준을 암시할 수 있기 때문에정부의 입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동철기자
  • [외언내언] 풍납토성 파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백제 초기 왕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안쪽의 유적 발굴 현장 일부가 13일 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파괴됐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다.굴삭기를 동원한 이런 ‘문화테러’가 자행될 수 있는 우리 현실이 부끄럽고 안타깝다. 풍납토성은 한성백제(BC 18∼AD 475년)의 왕성이었던 하남 위례성 자리로역사학계가 추정하는 곳이다.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도읍지를 웅진(공주)으로옮기기까지 약 500년간 백제의 도읍지였던 하남 위례성의 위치는 지금까지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97년 이후 여러차례의 풍납토성 발굴결과 이곳이 하남 위례성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따라서 역사·고고학계 원로 중진 학자들은 “지난 100년 동안 이루어진 발굴 중 풍납토성 발굴이 가장 의미있다”(이종욱 서강대 교수)면서 “폼페이 유적보다 우리에게 더 가치있는 유적”(김영상 서울문화사학회 명예회장)을 잘 보존해 후손에 넘기지 못하고 파괴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것이다”(김삼용전원광대 총장)고 지난 8일 서울백제수도유적보존회 주최로 열린 ‘풍납토성 보존을 위한 학술회의’에서 입을 모았다.이 세미나가 열린 지 닷새 만에 무참히 파괴된 풍납토성 안쪽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는 바로 ‘대부(大夫)’및 ‘정(井)’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초기백제 토기등이 출토된 곳이다. 풍납토성의 중요성을 잘 모른 채 재건축 아파트 공사지연과 늘어나는 발굴비용 부담 그리고 재산권 침해에 분개한 주민들의 사정 역시 딱하긴 하다.그러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문화유적을 함부로 파괴할 수는 없는 일이다.이번 사건이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은 우리 문화재 보호정책의 허점을 보여준다.1963년 토성 자체만 사적으로 지정한 단견이나 문화유적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은 국민의식도 문제지만 문화재 당국과 서울시가 좀더 성의있게 대처했더라면 불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물론 50만평에 이르는 풍납토성 내부를 모두 보존지역으로 지정하자면 주민들에 대한 대토(代土)와 보상금 지급 등에 10조원의 예산이 필요해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당장 이같은 결단이 어렵다면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면서 고층건물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또 이번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유적 발굴비용을 사업시행자가 부담하도록 한 문화재 보호법에 단서조항을 붙여 필요할 경우 당국이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시민의 자발적 모금과 기부를 통해 문화유산을 매입해 영구 보존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곳이 바로 풍납토성 지역이 아닌가 싶다. 任英淑논설위원 ysi@
  • 공적자금 얼마나 썼고 조성하나

    재경부가 15일 밝힌 공적자금 사용 규모는 총 89조원에 이른다.공식 공적자금 64조원 외에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준공적자금이 25조8,000억원이나 됐다.앞으로도 30조원+α를 더 조성하겠다는 정부 방침이다.30조원은 회수 등으로 충당하지만 금융구조조정에 쓰일 α는 국회동의를 얻어 조성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더 조성하나 = 올해 20조원,내년 10조원 규모다. 현재 6조6,000억원의 잔고가 있어 올해에는 14조4,000억원 가량만 만들면 된다.이 돈은 나라종금의 폐쇄에 따른 예금대지급,서울보증보험의 대우회사채 지급보증에 따른 출자,한투·대투의 경영정상화 지원,일부 소규모 서민금융기관의 부실 처리에 쓰인다. 정부는 추가 조성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수십조원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 돈 달라고 손 벌리는 곳이 생긴다’(이헌재 재경부장관)는 것이다.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 방안은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이다.수단은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차입,자산담보부증권(ABS)·교환사채(EB) 발행이다.내년에는 투입 자금을 회수해 쓰겠다는 게 정부 전략이다. 그러나 은행 합병때는 추가 조성이 불가피하다.부실은행 합병에 따른 비용은 새로 조성하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 없다.적어도 10조원 단위가 될 예상이다. ■얼마나 썼나 = 지금까지 조성된 공적자금 64조원의 재원은 예금보험기금에서 43조5,000억원,부실채권정리기금에서 20조5,000억원이다.은행과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에 사용된 돈이다. 별도로 투입한 '준공적자금'은 25조8,000억원이다. 이는 그동안 총 규모가알려지지 않은 '숨은' 자금이다.재원은 국유재산 관리특별회계 2조4,000억원,공공자금관리기금 6조4,000억원,특수은행 출자 11조원,차관자금 1조4,000억원,금융기관 차입금 4조6,000억원이다. 여기에 회수해 재사용한 12조원까지 더하면 100조원이 넘는 돈이 금융기관의 부실을 치유하는 데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성진기자 sonsj@
  • “올 공적자금 20兆 소요”

    정부는 금융권 구조조정을 마무리 하는 데 필요한 공적자금은 약 30조원이며 이 중 올해 소요액은 20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나머지 10조원은 집행을 내년으로 넘길 계획이다. 지금까지 금융기관에 지원된 자금규모는 공적자금 64조원과 특수은행 출자등 25조8,000억원을 합쳐 모두 89조8,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경제부는 15일 ‘금융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한 정책과제’를 발표,올해 필요한 20조원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6조원을 뺀 14조 가량은 자산관리공사 여유 자금 차입,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앞으로 은행간 합병과정에서 필요한 소요액은 은행 스스로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증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실사,자구노력의 확정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정확한 소요액을 확인한 뒤 후순위채 매입 등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으로 넘어가는 소요액 10조원은 이미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해 사용함으로써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재경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추가로조성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등 책임분담과 자구노력을 저해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또 공적자금이 지원된 부실 금융기관의 임직원과 대주주에 대해 부실 책임을 더욱 철저히 추궁키로 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98년 3월 말 112조원에서 지난해 말 66조7,000억원으로 45조원이 감소했다.대우 구조조정과 신자산건전성 기준 도입 등으로 47조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으나 자산관리공사의 매입이나 부실금융기관 퇴출 등을 통해 92조원의 부실채권이 정리됐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사설] ‘오래 쓰는 車’ 우대책을

    우리 국민들이 값비싼 내구재 가운데 가장 자주 갈아 치우는 것이 자동차이다.승용차 평균 폐차연령이 7.62년,주행거리 12만5,000㎞로 현재 등록된 783만대의 승용차를 1년 더 쓰면 연간 10조원,2년 더 쓰면 19조원이 절약되는것으로 조사됐다(대한매일 12일자 1면).폐차연령이 독일 19년,미국 16년,일본 15년의 반도 안되며 주행거리로는 프랑스 30만㎞의 3분의 1 수준이다.국가적 자원 낭비와 손실이 크며 환경오염도 문제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제도 보완,메이커 양심,건전한 소비행태 등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먼저‘차는 3년마다 바꾸는게 좋다’라는 그릇된과시적 인식이 변해야 한다.뒤늦게 자동차문화가 도입되면서 초창기 잘못된자동차 개념이 고정되어 버렸다.우리나라가 세계 7대 생산국이고 국민 4명중 1대꼴로 필수품화되었음에도 아직 과시용이나 사치품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평소 관리를 잘 하고 사고 없이 운행한다면 사용연한을 크게 늘릴 수 있음이‘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의 사례로 확인됐다. 또 생산자는 그들의 책무가 무한대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좀더 편하고 안전하며 내구성이 강한 차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오래 타도 실증이안나는‘생명력 긴 모델’개발에 힘 써야 한다.선진국 신차 개발 주기가 10년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3년8개월인 정도로 새 차 교체를 부추긴다.외양만바꾼 신 모델로 판매에 주력할 뿐 구형 차는 부품 공급마저 중단해 오래 탈수 없게 만든다. 이런한 현실을 고려,오래 쓰고 있는 차에 대해서는 세금과 보험 등 제도상의 혜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새 차나 10년 된 차나 자동차세 등 세금이 똑같고 보험상 배려도 없는 것은 우리 제도의 모순이다.자동차 관련 세금이 전체 세수의 18%를 차지해 당국이 세율 합리화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차를 구입해 3∼4년 타면 그동안 낸 세금이 차값을 상회하고 그후 비용이더 들어 차 갈이를 부채질한 셈이다. 뒤늦게 자동차세를 차령에 따라 차등화키로 했으나 세부내용을 보면 낯 간지럽다.4년 지난 차부터 매년 5%씩 경감하고 최고 30%까지 할인한다는 것이다.평균 폐차연령이 8년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노령 차에 대한 감세는 생색뿐이다.선진국이 차령 5년부터 최소 50% 이상 활인율을 적용하는 등 실질적혜택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 할인율을 대폭 높여야 한다.이밖에 메이커들의‘팔고 보자식’ 할인판매 경쟁과 까다로운 폐차 부품 재활용 규정도 오래된 차의 부품난을 초래해 차량 수명을 단축시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다.중고 부품 실명제 도입으로 양질의 재활용 부품 공급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해 건전한 자동차문화를 일궈야 할 때이다.
  • 집중취재/ 비효율적 폐차 개선책 없나

    우리나라 자동차의 평균수명은 7.62년으로 8년이 채 못된다.일본(15년) 미국(16.2년) 프랑스(15년)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조기 폐차에 따른 경제적손실도 연간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돼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99년 기준 310만대)은 세계 7위에 올라있다. 보유대수도 3월말 현재 1,137만8,000여대로 국민 4.2명당 1대 꼴이다. 외형상으론 선진국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는후진국형 자동차 문화와 낙후한 행정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차량수명의 단축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폐차 실태와 원인을집중조명하고 개선책을 모색해본다. *실태와 원인. [실태] A씨(43·연구원)는 91년 쏘나타 승용차를 구입해 9년 남짓 운행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부품 하나만 망가지면 20만∼30만원 정도 목돈이 들어가기일쑤고 연식이 오래돼 부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연간 30여만원이나 되는자동차세도 부담스러워 중고차 시장에 내놨더니 시세가 80만∼90만원 수준인데다한달이 지나도록 구매자가 나서질 않았다.휘발유 값 등을 합쳐 연간 유지비를 따져보니 200만원이 넘어 할 수 없이 폐차시켰다.갖고 있는 것보다폐차시키는 것이 더 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한해동안 승용차의 경우 32만354대가 폐차됐다고 최근발표했다.이 중에는 10만㎞ 안팎을 운행한 93년 이후 연식의 차량이 8만5,071대(27%)나 포함돼 있다.4대 중 1대는 얼마든지 2∼3년 더 탈 수 있는데도폐차장 신세를 진 것이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은 우리나라 차량의 폐차시까지 운행거리는 평균 12만5,000㎞로 최대 차량수명(40만∼50만㎞)의 4분의 1만 사용하고 버리는 비경제적인 자동차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우리보다 2∼3배인 28만∼30만㎞를 타야 폐차한다.프랑스의 경우 생산후 10년 이상 운행되는 차량이 전체 31%인데 우리는 2%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한 자동차의 조사에 따르면 새 차를 구입해 다른 차로 바꾸는기간이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신차 대체기간을 보면 94년 40개월,96년 41개월,98년 47개월,99년 50.4개월로 연평균 2개월씩 늘고는 있다. [원인] 폐차연령이 짧은 원인으로는 ▲차량의 내구성이 약하고 ▲완성차 및부품업체의 낮은 기술력 ▲짧은 신차개발 주기 ▲소비자의 차급 상향화 경향▲소유자의 관리 및 정비소홀 ▲나쁜 운전습관 ▲낮은 중고부품 활용률 ▲관련 정책의 미비 등이 꼽힌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차 개발 주기는 3년8개월∼4년이다.자동차 선진국인 일본이나 프랑스는 10년에 한 차례 새 모델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폐차연령이 짧은 만큼 오래 탈 수 있는 좋은 차를 만들려는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외양만 슬쩍 바뀐 신모델이 자주 나오다 보니 기존차종의 단종이 빠르고,오래된 차는 부품교환이 어려워져 할 수 없이 폐차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운전자들의 나쁜 운전습관도 차량수명에 큰 영향을 준다.지난해 폐차된 승용차 가운데는 운행 5년 미만이 3만8,360대(12%)나 포함됐다.대부분 사고가원인이며,이는 잘못된 운전습관과 교통문화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연식 위주로 차량가치를 평가하는중고차 시장도 조기 폐차에 영향을 준다. 평균 폐차주기(7.6년)를 넘긴 차량은 팔고 싶어도 재산가치가 없어 늘 ‘찬밥’이다.1만㎞를 주행한 9년된 자동차는 아무리 상태나 성능이 좋아도 ‘고물’ 취급을 받는다.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이나 품질,애프터 서비스도 문제다.국내의 자동차 3사는 최근 미국의 세계적 마케팅 전문회사인 제이디 파워가 세계 37개 자동차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품질조사에서 최하위 수준인 34∼37위로 평가받았다. 미국 평가회사의 주관이 작용한 탓도 있지만 우리 업체들이 새겨 들어야 할대목이다. 국내의 한 업체는 미국에 수출한 준중형 승용차에 대해 10년간 10만마일(16만㎞)까지 보증해주고 있다.수출용에 대해선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 소비자에게 이같은 서비스는 어림도 없고,기대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육철수 김재천기자 ycs@. [인터뷰] 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 “우리나라가 11개 자동차 생산국 중 폐차주기가 가장 짧다는 것은 자동차를 아직도 사치성 소모품쯤으로 생각하는소비자 의식과 완성차 업체의 ‘상술’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임기상(林奇相·42) 대표는 21년째 기아자동차의 ‘브리사’를 새 차처럼 타고 다닌다.정비업에 종사해온지 13년째.얼마든지 더 달릴 수 있는 자동차들이 폐차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3년 전 ‘자동차를 생각하는’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동차의 주 소비층이 20∼30대로 낮아지면서 건전한 소비의식보다 ‘새 것이면 좋다’는 의식이 팽배해졌다고 지적한다.여기에다 새 차를 팔기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무리한 할부경쟁 등 ‘상혼’(商魂)이 자동차를 우선적으로 구입토록 소비문화를 부추켜 자동차 교체시기와 폐차주기를 앞당기고있다고 했다. 제도상 문제점도 지적했다.우선 자동차세의 획일적 부과로 자동차를 오래타도 실익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또 8년정도 되면 성능에 관계없이 중고차시장에서 가치를 상실해 폐차장 신세가 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고령차에 대한 보험혜택도 많지 않아 자동차를 오래 타려는 운전자들의 의지를 꺾는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결혼하는 마음으로’ 사서 ‘애차정신’을 갖고 관리한다면 중고차는 5년,새 차는 10년 이상 문제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7년 이상 된 자동차 운전자에게 ‘고령차 우대증’을 발급하고,고령차를 위한 모범 정비업소를 선정해 무료점검 서비스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정부 “중고차 세금 낮춘다”. 정부는 폐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진국에 비해 차량수명이 짧은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이에 대한 정밀한 해결책을 내놓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있다. 특히 각종 자동차 관련세금이 지방세 체계로 돼 있는데다 조세부담도 선진국에 비해 크다는 점을 고려,자동차 조세체계를 주행세 위주로 개편하고 일정 연도가 지난 중고차에 대해서는 연식에 따라 세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국회도 최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중고차의 세부담을 줄여주기로원칙적으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건설교통부=자동차의 성능과 내구성이 우수해야 조기 폐차를 근원적으로막을 수 있다고 보고 제작결함에 대해 적극적인 리콜을 추진키로 했다. 차량충돌 때의 안전도를 테스트하는 신차평가제도를 확대 시행하고,제작사의 성능경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차량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중고 자동차의 세금을 대폭 줄여준다는 방침아래 세부방안을마련 중이다.새 차와 고급차를 무조건 선호하는 사회풍조가 바뀌어지도록 관련 시민단체와 연계해 자동차 오래타기를 통한 자원낭비 방지와 환경개선운동을 적극 펼쳐 나갈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폐차 부품 재활용 방안. 국내 자동차는 새 차의 경우 5∼6년 정도 타면 부품에 문제가 생긴다.완성차나 부품업체의 기술력이 아직은 뒤떨어지고,선진국에 비해 단종이 빨라 구형 모델의 부품을 구하기가 아주 어렵다. 전문가들은 폐차부품이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검증될 경우 이를 쓸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전문가들이 제의하는 폐차부품의 재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품질인증제 도입] 재활용대상에서 제외된 제동장치,조향장치,엔진 등 3가지 부품에 대해 ‘품질인증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중고부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을 보장해줌으로써 이를 사용할때 생기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으며,새 부품의 30% 값으로 살 수 있어 제도가 정착되면 재활용률이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고 부품 사용자에 보험혜택] 품질인증제와 병행해서 시행하면 중고부품을사용하는 운전자가 늘어나 재활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운전자는 보험료를 적게 내고, 품질이 보증된 중고 부품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차부담금제 도입]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 가격에 일정 부분 폐차비용을 포함시키는 것이다.소비자의 새 차 구입부담이 커지는 단점이 있지만 무분별한폐차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폐차업협회는 홈페이지(www.kasa.or.kr)에 중고 부품을 구입할수 있는 폐차장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내년 말까지 전국 250여개 폐차장을 인터넷으로 연결,중고 부품의 재고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 공적자금 이달 10조 추가조달 필요

    약 30조∼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추가 공적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 30조원과 하반기 은행합병 과정에서 10조원 가량의 추가부담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계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도 최근 ‘아태지역 은행보고서’에서 투신사지원자금을 제외한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에 20조원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도 추가 구조조정 등에 40조원이 들 것으로 언급했었다. 남아있는 공적자금 7조원(3월말 기준)은 나라종금의 예금대지급과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될 예정이다.이달중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투입할 5조원이 필요하지만 예금보험공사에는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로부터 예금보험료로 받은 1조3,000억원의 현금이 있으나 이는금융기관의 파산 같은 긴박한 상황을 위한 비상자금이기 때문이다.이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일시적으로 차입하는 게 불가피한 실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보유중인 한국전력 주식을 담보로 1조원어치의 교환사채 해외발행 등으로 연말까지 3조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담보부 채권(ABS) 발행과 무담보채권 발행을 비롯해자금조달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대투신 정상화 대책 뭔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방안이 현대의 거부로 벽에 부딪침에 따라 현대투신증권이 오는 3일쯤 발표할 경영정상화 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투신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여론이 악화되자 이날 금감위측에 ▲계열사 추가 증자 ▲외자유치 ▲후순위채 발행 등을 골자로 한 대안을 제시,이들 방안을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강도높은 방안을 다시 내놓으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추가 증자]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지분율 27.6%)와 현대증권(24.2%)이 2조원에 이르는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는 대주주가 소액주주 등 다른 주주들에게손해를 입히면서 부실회사에 출자하는 것으로 법률상 문제의 소지가 많다.특히 현대전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가 10조원이나 돼 출자여력이 없고,올해초 현대투신의 증자(8,000억원)때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이 5,000억원을 출자했기 때문에 증자 추가 참여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추가 출자할 경우 현대전자·증권은 물론,현대 전 계열사의 주가가 동반폭락할 위험도 높다. [외자유치] 올해 2,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방안도 3조2,8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안고 있는 현대투신의 재무상태로 볼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부실 정도가 심각한 현대투신에 큰 돈을 빌려줄 외국금융기관을 찾기 힘들어외부차입 가능성도 희박한 상태다.외부차입에 성공하더라도 금리는 시장금리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여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후순위 채권 발행] 후순위 채권을 발행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현대의 다른 계열사가 나서 후순위 채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관련법상 인수물량이 제한돼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 다른 방안은] 현대 총수일가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현대투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사재 규모가 너무 작아 고민이다.현재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회장의 상장기업 주식은 3월15일 현재 총 7,949만주로 6,737억원에 불과해 투신부실 해소에는 큰 도움이못될 것 같다. 육철수기자 ycs@
  • “도이치銀, 서울銀 인수 가능성”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도이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을 있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기존의 공적자금 64조원으로 금융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노력하되,필요하다면 국민에게 공적자금 추가조성을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KBS-1TV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기존의 공적자금64조원중 현재 남아있는 돈은 5조∼6조원 규모로 오는 6월까지 당장 필요한액수는 10조원 이내”라면서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중인 금융기관 주식은 팔지 않더라도 이를 담보로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는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한 기존의 64조원을 철저히 관리해 그 액수가 더 늘어나지않도록 하겠다”면서 “기존의 규모로도 안된다면 국민에게 (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도이치은행을 중심으로 서울은행의 신용평가,위험관리,자산관리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서울은행 정상화 후에 도이치은행이 돈을 벌 수 있다면 사려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벌 구조조정본부 문제에 대해 “예전과 달리 상호지급보증 등이 없어진만큼 비서실 중심의 그룹 지배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 그룹 외의 중견그룹들도 내부거래,상호출자 등을 하고 있어 정부가 들여다보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 금융기관의 부실대출이 초래된다”면서 “30대 기업집단지정제도를 폐지할 시기가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
  • 김경신의 증시진단/ 종합지수800-코스닥200돌파 시도할듯

    주가가 오를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개 ‘반반’아니면 ‘3분의 1’이라고 한다.전자는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내린다는 2분법적 사고방식이고,후자는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거나,아니면제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사고에서 연유한다. 현재의 종합주가지수 750선은 지난해 이맘 때의 주가수준으로,외견상으로는 투자자들이 1년 장사를 헛수고한 정도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1년전 보다 손실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재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270조원인데,이중 시가총액 비중이 16%로 1위인 삼성전자가 45조원,시가총액 비중이 9% 정도인 한국통신과 SKT가 각각25조원 수준으로 이들 전체의 시가총액 비중은 35%이고 시가총액은 95조원에 이른다.단순계산으로 3종목을 제외한 현재의 시가총액은 155조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난해 이맘때의 주가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0만원(현재 30만원),한국통신 5만원(현재 8만3,000원),SKT 100만원(현재 300만원)으로 3종목의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상승하지 못했다. 이렇게 볼 때3종목을 제외한 다른 종목의 경우 현재 주가가 1년전보다도 20%정도 더 떨어져 있는 게 감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그동안의 낙폭 과대에 따른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해 장세전환의 분기점인 종합주가지수 800,코스닥지수 2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벌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강도와 1·4분기에 순매수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순매수를 유지할 것인지,또 환매공세에 시달리는 투신권의 순매도가 멈출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여전히 2·4분기 중 10조원 이상이나 되는 코스닥시장의유ㆍ무상증자와 코스닥등록 기업 물량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 가입자 규모 세계5위 移通시장 ‘공룡’탄생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가입자 규모 세계 5위의 거대 이동통신사업자가 탄생하게 됐다.이에 따라 막바지에 접어든 한솔엠닷컴 인수협상이 더욱 가속화하는 등 통신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급류를 탈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1위와 3위의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너지효과 17조원” = SK텔레콤은 통신망 공유와 연구개발 투자절감 등으로 10조원,잉여장비 수출 등으로 5조6,000억원 등 이번 합병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의 규모를 17조원으로 추산했다.또 중국·동남아 등지로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서비스 진출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연말로 예정된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사업권자 선정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시장점유율은 낮춰야 = 두 회사를 합해 57%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50% 밑으로 낮추고 휴대폰 보조금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적잖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신규 가입자들이 대부분보조금에 민감한 주부나 학생들이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시장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불량 가입자들을 직권해지하고 보조금을 줄이는 과정에서 기업 내실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PCS 3사,“소송도 불사” = PCS(개인휴대통신) 3사는 이날 일제히 반박성명을 냈다.한통프리텔 관계자는 “통화품질 개선이나 요금인하 노력 등이 도외시돼 소비자 권익이 침해받을 소지가 커졌으며 SK텔레콤이 주장하는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명분도 동종업자간 합병이어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3사 기획조정실장급 임원들은 금명간 모임을 갖고 행정소송 등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한솔엠닷컴 인수 초읽기 -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의 한솔엠닷컴 인수 경쟁도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한통프리텔은 이날 이용경(李容璟) 사장이 기자들을만나 자신들이 더욱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업계는 빠르면 다음주 중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솔엠닷컴이 처리되면 많은 사업자들이 노리고 있는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의 인수전이 본격화하는 등 ‘연쇄 핵분열’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서울시 직원들, 인터넷 ‘자유토론방’서 성토

    ‘대출 이자가 비싸다.불친절하다’ 서울시금고인 한빛은행에 대한 시직원들의 불만이 폭발,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2일 자신을 ‘햇님’이라고 소개한 시 직원이 서울시 인터넷홈페이지 ‘직원자유토론방’에 ‘한빛은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글을올리고부터. 이 직원은 “서울시 직원이기 때문에 시금고인 한빛은행을 이용하고 급여 이체도 한빛은행으로 하고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때 의료보험증 사본만 있으면 되는 S은행과 달리 재직증명서를 요구하고 이율도 1∼2% 차이가 나며 대출담당 직원들도 너무 불친절하다”고 꼬집었다. 곧이어 ‘기가 막힌 한빛은행’ ‘우선 급여이체 통장을 타 은행으로 옮깁시다’ ‘바꿔’ ‘맞아.카드 하나 발급받는데 한달씩이나…’ ‘한빛은행퇴출’ 등의 제목으로 직원들의 성토가 30여건이나 이어졌다. 이처럼 문제가 커지자 한빛은행측은 급기야 지난 15일 고객감동추진위원장명의로 ‘한빛은행 공지사항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이글은 “지난 1월부터 ‘서비스 대혁신운동’을 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도 대출과 관련해 미진한 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최근 여신 관련서류 간소화 등 제도적 보완을 시행했다”고 해명했다.첫 글이 뜬 지난 12일부터 대출 때 신분증이나 의료보험증 사본 제출로 재직증명서를 대신하도록부랴부랴 개선한 것.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직원들은 ‘닭쫓던개 하늘 쳐다본다’ ‘너무 늦었어요’ ‘실천이 문제’ 등의 제목으로 글을게재,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서울시 본청 직원 3,218명 중 46.5%인 1,498명이 한빛은행을 이용,연간 약 200억원이 한빛은행을 통해 지급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지난해 9월 공개경쟁입찰에서 서울시금고로 선정돼 오는 2005년까지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평균잔고 2조5,000억원)을 운영하고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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