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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국내 最古서 글로벌 最高로 도약”

    두산이 1일 창립 112주년을 맞아 국내 최고(最古) 기업에서 글로벌 최고(最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용성 두산 회장은 31일 사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지난 112년 동안 두산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슬기롭게 극복하며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면서 “앞으로도 변화에 대한 능동적 수용과 확고한 신념을 통해 글로벌 두산으로 도약해 나가자.”고 말했다. 두산은 한국기네스협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내 최고(最古) 기업이다.1896년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서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했다.1952년부터 OB맥주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1년부터는 인프라지원사업으로 사업 구성을 재편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소싱 경쟁력 강화, 이머징 마켓에 대한 진출 강화 등으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보다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면서 “오는 2015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중 90%의 목표를 달성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콘텐츠 생산자 창의력 먼저 키워야”

    “콘텐츠 생산자 창의력 먼저 키워야”

    방송산업구조 개편의 밑그림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만 해도 정부의 방송산업 정책 추진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메시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골자는 ‘미디어산업 분야 자본 진입규제 완화’와 ‘대형 미디어그룹 탄생 유도를 통한 경쟁력 강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현 정부가 표방해온 미디어정책의 청사진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나,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언론 전문가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분위기다. 방송산업구조 개편의 일차 타깃은 지상파방송 위주의 방송 구도를 깨는 데 있다. 지상파방송에도 대기업 자본이 진출해야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시각이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자산규모 10조원 미만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가능케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금까지는 자산규모 3조원 미만 대기업만 지상파방송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자산규모 3조원 이상 대기업 58개 가운데 10조원 미만인 대기업은 동부, 대림, 현대 등 35개에 이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상파 3사의 독과점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문화부는 같은 날 ‘방송영상산업 진흥 5개년계획’에서 월트디즈니와 뉴스코퍼레이션 같은 글로벌 복합 미디어그룹 육성 계획을 공개했다. 방통위와의 협의를 전제로 미디어 소유·겸영제한 및 대기업 투자제한 완화 등 정책 지원방침도 밝혔다.25일엔 언론재단이 대행하고 있는 정부와 공기업 광고까지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재단에 통보했다. 문화부는 민영미디어렙 설립으로 대표되는 코바코 민영화 방안과 맥을 같이하는 정책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재단측은 박래부 이사장 퇴진 압박용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송산업구조 개편 방안들은 지역·종교방송과 신문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매체들의 생존 토대를 흔들고 언론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돼 왔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연주 KBS 사장 해임 공방과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 공영방송 민영화 문제와 얽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평호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케이블TV와 IPTV까지 활성화되고 있는 시대에 ‘지상파방송 독과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보는 게 과연 정확한 판단인지 의문”이라면서 “정부는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그룹이 성공하려면 인구 1억명 이상의 내수시장 기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일반화된 이야기”라면서 “거대 미디어그룹이 아닌 콘텐츠 생산자의 창의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콘텐츠 내용과 생산방식에 대한 철학 없이 대기업 자본의 진입규제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방송을 시장에 맡기려 한다는 비판에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온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의 이창근(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공동대표도 “국제적 수준의 미디어그룹을 만드는 건 필요하다.”면서도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마련하지 않으면 미디어기업의 수익만 늘려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원금 깎아줘야 실질적 효과

    원금 깎아줘야 실질적 효과

    24일 마련된 ‘금융소외자 지원 종합대책’은 삶의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해 주자는 배려와 지나칠 경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절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이자만 감면한다 ▲민간재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재활기회 제공을 기본으로 한다는 3대 원칙은 이런 배경 아래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때문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강요해 지원대상이 축소됐고 살인적인 고금리를 챙기는 대부업체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임시변통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5월 사금융 실태조사를 벌였다.1만 8000개 대부업체에 대한 서면조사와 247개 대부업체에 대한 방문조사는 물론, 실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30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도 했다. 그 결과 대부업체 등을 이용하는 사람은 모두 128만명에 이르고 시장규모는 10조원, 평균이자율은 연 72.2%로 나왔다. 이 수치를 기본자료로 해서 금융위는 일단 올해 시범사업 형식으로 2000억원을 투입, 기초생활대상자와 1000만원 이하 연체자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5000억원을 투입해 3000만원 이하 3개월 이상 연체자로 대상을 늘린다. 금융위는 수혜자가 46만명에서 72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원 기준 액수가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3000만원 이상 금액이 올라 가더라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댄다는데 대해 불만이 많다. 원금과 이자를 구분해 이자만 깎아 주겠다는데, 대부업체의 경우 선이자가 일반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원금·이자 구분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기본적으로 원금을 안 깎아 주면 효과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류정순 한국빈곤문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배드뱅크 같은 신용회복위원회의 프로그램이나 개인회생 프로그램은 원금도 깎아 주고 있다.”면서 “개인회생이나 파산신청을 할 사람을 이 프로그램으로 흡수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재원조달도 관건이다. 금융위는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일단 2000억원을 빌려 온 뒤 부실채권정리기금 잉여금 4조원(지난 6월 기준) 가운데 정부 소유은행에 배분되는 돈으로 이를 되갚는다. 문제는 내년에 추가로 조성할 5000억원이다. 대부업체에 대한 단속 강화라는 근본대책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선근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 대표는 “원금을 깎아주지 않겠다는 것은 지난 정권에서 저지른 신용카드·대부업체 활성화 정책에 대한 책임 회피”라면서 “고리대금시장을 양성화하겠다는 방침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줄 잇는 감세, 재정 건전성 대책 있나

    당정은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세부담 상한선을 낮추는 방편으로 재산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집값이 내리고 물가 폭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표적용률 인상으로 인한 조세 저항을 줄이려는 조치로 이해된다.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해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또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줄이는 의원 입법도 발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는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쏟아낸 감세 법안을 모두 합칠 경우 감세 효과는 40조원을 웃돈다. 세금을 줄여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비심리를 부추기겠다는 의도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새로운 세원을 발굴한다든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서 세입 부문에서 깎기만 한다면 나라의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6월 10조원 규모의 고유가대책을 발표했을 때, 그리고 이번에 재산세 과표적용률을 동결하면서 올해에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대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지원이나 감세가 1회용으로 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새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출 축소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채 발행 잔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어선 점을 지적,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기 재정운용계획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슷한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조세부담률을 2%포인트 낮추겠다던 약속 못지않게 국가채무비율 인하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 [기고] 車보험 과잉 진료비 심사위탁으로 막자/ 이용재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車보험 과잉 진료비 심사위탁으로 막자/ 이용재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자동차보험을 판매운영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2007년에 1조 6278억원의 순이익을 얻는 등 수년째 흑자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매년 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해온 반면 보험 손해율은 감소한 결과이다. 고유가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보험료 인하 등의 조치가 없어 가입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데도 2007년도 자동차 보험료 10조원 중 30%인 3조원이 사업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자동차보험은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로 다른 사회적 위험에 비해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다. 막상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가 커 운전자들은 당장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비싼 보험료를 지불하고 보험에 가입한다. 가입자들이 공보험인 건강보험에 비해 훨씬 높은 보험료를 내면서도 큰 불만을 갖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작금의 자동차보험에 대해 가입자들이 불만을 터트리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꼬박꼬박 낸 보험료가 사고로 어려움을 당한 이들에게 올바르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에 나이롱환자, 진료비 부풀리기, 장기입원 등 도덕적 해이와 각종 보험범죄가 만연해 있음에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2006년 한해 동안 보험사기 적발건수와 금액이 3만 4567건,249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6.4%,38.2%가 증가했다고 한다. 보험사기 추정액은 무려 2조 23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의료기관이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일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진료비를 과잉·허위청구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불필요한 의료이용 등의 도덕적 해이는 더욱 심각하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 환자의 진료비를 비교한 결과, 두안부골절 입원진료비는 자동차보험이 481만원이 높았고, 대퇴골골절 입원진료비도 259만원이 높았다. 입원기간도 최고 8.6배 차이가 났다. 보험료가 필요한 곳에 적절히 지출되고 있다면 무슨 불만이 있겠는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입자들이 어찌 볼멘소리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애초에 계획하고 작정한 보험사기는 적발을 위한 금융감독당국의 지속적인 노력 외에는 방법이 없겠지만, 과잉 청구된 진료비와 환자들에 의한 장기입원 등 불필요한 지출은 심사제도의 개선을 통해 막을 수 있다. 필자는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등의 진료비 심사를 수행해 오면서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를 위탁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자동차 보험환자와 건강보험 환자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환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심사에 필요한 심사급여기준을 자동차 보험환자에 맞게 수정하고 재활치료와 휴업보상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동시에 추진하면 된다. 심사평가원에서 자동차 보험 진료비를 심사할 경우 많은 장점이 예상된다. 우선 의료기관에서 무리한 과잉·허위청구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환자의 장기입원 등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불필요한 의료이용도 상당수 근절될 것으로 본다. 고질적 문제였던 기왕증 판단문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의료기관의 입장에서도 건강보험과 자동차 보험의 청구방식이 제각각이고 청구양식도 상이하여 불만과 행정낭비가 존재하였으나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의 자동차 보험 진료비 심사위탁은 부당한 진료비지출 증가로 인한 선량한 가입자 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다. 이용재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10兆미만 대기업 지상파방송 소유 허용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지상파 방송과 보도·종합편성채널을 소유할 수 있는 대기업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언론계 일각에선 “자본의 언론장악 가능성을 높였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 공공성 저해 정책’이란 논란이 제기돼 온 방송법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상파방송과 보도·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소유가 금지되는 대기업 기준을 경제규모 성장을 고려해 현행 3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완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또 “케이블·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인해 방송 분야 매출액만 별도로 산정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시장점유 제한 기준을 매출액(33%)에서 가입가구 수(3분의1)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SO의 방송구역 수 소유 제한도 전체의 ‘5분의1 이하’에서 ‘3분의1’ 이하로 완화했다. 그러나 이같은 법 개정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번 개정안은 보도 및 종합편성채널 소유 대기업 기준을 완화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IPTV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상파방송 소유 대기업 기준까지 추가해 ‘대기업 방송 진출용 법개정’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SO의 시장점유 제한기준 완화 또한 거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수익성 높은 알짜배기 방송구역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구역은 외면하는 ‘크림 스키밍(cream skimming)’ 현상을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MSO를 중심으로 케이블TV 시장의 인수합병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방송까지 포함한 대기업의 방송진출 허용은 한국사회의 민주적 여론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언론시장에 끼칠 충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대비 없이 이뤄진 법 개정은 대기업에 방송을 몰아주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통위는 이달 30일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방통위는 국민 전체가구 수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수단(지상파방송)을 확보해야 하는 ‘국민관심행사’ 대상을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으로 고시하기로 의결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방송법시행령 ‘케이블 특혜’ 논란

    케이블TV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번 주 중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주 개정안이 의결되면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중 공포·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대기업 기준 완화. 개정안은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을 소유할 수 있는 대기업 기준을 자산 규모 ‘3조원 미만’에서 ‘10조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 및 언론시민단체들은 “자본에 의한 언론장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겸영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문제다. 현행 ‘전국 77개 권역의 5분의1, 전체 케이블 TV 매출의 33%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것을 방송권역에 상관없이 ‘가입자 기준 3분의1 초과 금지’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거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수익성 높은 알짜배기 방송구역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구역은 외면하는 ‘크림 스키밍(cream skimming)’ 현상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공공미디어연구소는 “방송구역 규제는 사전규제로 규제효과가 명확한 반면, 가입자 규제는 사후규제로 가입자 3분의1을 넘는다 해도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어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SO의 재허가 또는 재승인 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것도 ‘케이블TV 특혜법’이란 비판의 근거가 된다. 이는 IPTV 사업자의 허가기간을 최초 3년, 이후 5년으로 정한 것과 언뜻 형평성이 맞아 보이지만,SO나 위성방송은 기존 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료방송인 지상파 방송의 허가기간은 3년으로 묶어 둔다는 측면에서 ‘지상파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혁신·비전 ‘원투펀치’로 기업체질 개선

    혁신·비전 ‘원투펀치’로 기업체질 개선

    김용성(46)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은 박용성(영문이니셜 YS) 두산그룹 회장과 이름이 같다. 박 회장이 매킨지컨설팅의 자문을 얻어 그룹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김 사장은 매킨지 최초의 한국인 파트너였다. 오늘날 두산 변신의 막후 조력자인 셈이다. 박 회장의 의중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리틀 YS’로 불리는 까닭이다. 그가 두산인프라코어에 발령받은 것은 2005년 5월. 그룹이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 전신)를 인수한 직후였다. 당시 직함은 전략혁신 총괄 사장(CSO). 그때만 해도 CSO(Chief Strategy Officer) 개념이 낯설던 시절이었다. 한 회사에 사장이 복수로 취임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그룹 체질을 바꿔나가던 박 회장은 CSO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체감하고 있었다. 더욱이 인수 직전의 대우종합기계는 워크아웃 및 채권단 관리감독을 6∼7년이나 받아 장기비전이나 전략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경영활동만을 영위하고 있었다. 김 사장의 발령소식을 접한 임직원들은 크게 술렁거렸다. 능력있는 ‘실세’ 전략가의 영입을 반기는 측도 있었지만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취임하자마자 “나보다는 우리,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혁신”을 일갈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중장기 전략목표 등 방향타를 명확히 했다.201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라는 텐(10)-텐(10) 프로젝트도 이때 나왔다. 고질적인 불만의 대상이었던 인사시스템도 뜯어고쳤다. 지금도 김 사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사람을 통한 성장”을 강조한다.3대 혁신과제도 제시했다. 구매혁신(PSM), 설계혁신(DTC), 생산혁신(Lean)이다. 처음에는 버거워하던 임직원들도 이제는 몸에 뱄다고 한다. 올 1월 최고경영자(CEO)로 승격한 김 사장은 21일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서도 인프라 지원산업 분야 글로벌 톱5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는 더 높은 새로운 비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다. 매킨지 등 주로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다 2001년 두산맨으로 합류했다. 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창업 및 구조조정 컨설팅업체) 사장과 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도 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도토리 뉴스] ‘시총 10조클럽’ 기업수 35% 감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국내 상장기업이 올해 들어 32% 정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23개에 달했으나 지난 18일 현재 15개로 줄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SK에너지와 신세계, 삼성화재,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등 7개 기업이 올해 국제유가 급등을 비롯한 해외발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탓에 10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우주개발 등 파급효과 막대… ‘미래의 노다지’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우주개발 등 파급효과 막대… ‘미래의 노다지’

    갈릴레이, 뉴턴으로 대표되는 근대과학과 현대과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디에 있을까. 과학사 전문가들은 ‘복잡성’과 ‘규모’를 꼽는다. 뉴턴이나 갈릴레이가 실험실 또는 연구실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과학의 역사를 썼다면, 현대의 과학자들은 대규모의 실험을 통해 신기술을 개척한다. 특히 우주개발, 원자력, 핵융합 등 최소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수십년에 걸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과학은 ‘빅사이언스’ 또는 ‘거대과학’으로 불리며 과학선진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등도 거대과학의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거대과학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까. ●아폴로 프로젝트, 생활 바꿔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거대과학의 시작으로 1940년대 진행됐던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를 꼽는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인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자폭탄 개발이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원자폭탄의 설계와 제조는 물론 우라늄, 플루토늄, 발사체 등 수많은 신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미국 내 대부분의 연구소와 기업이 모두 달려들다시피 했다. 원자폭탄의 개발에 성공해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미국이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국가연구소와 기업들이 획득한 노하우를 하나둘씩 현실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인의 삶을 바꿔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원자력 발전과 방사광가속기는 물론 이때 얻어진 로켓발사 기술은 향후 우주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당시 플루토늄 추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던 오크리지 연구소는 현재 에너지국 산하의 최대 연구소로 전세계 에너지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과학기술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1등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1950년대 말부터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도 거대과학의 중요한 역사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와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등장으로 우주 개발에 있어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소련에 내준 미국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이는 인류의 ‘꿈’이었던 달탐사로 이어졌다. 달탐사의 대명사가 된 아폴로프로젝트 또한 인류의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꾼 결과물들을 내놓았다. 우주인들의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여과장치는 정수기의 모체가 됐고, 극한 상황에서 우주선과 우주인의 안전을 위해 개발된 단층촬영기술, 화재경보장치, 선글라스 등도 아폴로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특히 아폴로프로젝트에서 사용된 디지털 신호처리 및 화상기술은 컴퓨터 단층장치(CT)와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의료기기의 탄생을 이끌면서 인간 수명을 연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폴로프로젝트에서 얻어진 NASA의 특허는 3000여건으로 이중 1300여건이 민간상품으로 개발됐다. ●한국, 힘찬 행보 시작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베스트셀러 ‘부의 미래’에서 “우주개발 분야에서 1달러를 투자하면 그 경제적 효과는 7∼12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우주 공간으로의 도약이 부의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냉전종식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러시아는 ‘소유스’와 국제우주정거장을 통해 꾸준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인도 역시 최근 우주개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도 최근 한국형 로켓 KSLV-1과 핵융합실험로 KSTAR를 내세워 거대과학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도전임에 분명하다.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소형 위성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025년에는 달탐사선을 띄울 예정이다. 올해에만 정부가 주도하는 10조원가량의 연간 연구개발(R&D) 사업 가운데 3% 수준인 300억원이 우주개발이라는 단일 사업에 투자된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각국이 연합해 100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도 참여가 확실시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의 중심에 자리잡을 가속기 역시 대표적인 거대과학이다. 한 기에 건설비용만 수조원이 소요되는 가속기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분야에서 동시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계다. 남극과 북극기지 역시 자원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단순 연구차원으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문기 거대과학지원관은 “거대과학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으로 가는 밑거름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과거 미국과 러시아 위주로 진행되던 거대과학이 일본, 중국, 인도 등 전세계 국가들의 각축장으로 바뀐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국전력공사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호주 석탄회사 코카투의 지분을 인수했다. 자회사인 동서발전과 함께였다. 인수 지분은 9.8%. 그런데 올 4월 낭보가 날아들었다. 코카투사가 갖고 있는 굴루구바 광구에서 1억t의 석탄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이었다. 코카투사의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한전의 평가이익도 덩달아 올라갔다. 한전이 몇년 전부터 추진해온 해외사업 다각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문호 부사장은 16일 “과거에는 발전소 위주로 해외 진출을 모색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자원 개발, 원자력, 풍력, 수력, 송·변전, 통신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개발 사업은 직접적인 투자 이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발전연료의 안정적 확보라는 더 큰 이점이 있다. 한전이 이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다. 한전은 올 1월 호주 물라벤 석탄광산의 지분 5%도 인수,2010년 생산에 들어간다. 인근 인도네시아에서도 동부 칼리만탄 광산의 공동개발권 확보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캐나다와는 우라늄광 공동탐사 계약을 맺었다. 신흥 자원부국에도 적극 눈돌리고 있다. 지난해 말 우라늄 개발 전문회사인 포시스와 함께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진출했다. 우라늄 광산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 데까지는 일단 성공했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아프리카 자원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 우크라이나 등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한전이 공들이는 또 하나의 시장은 터키다. 터키정부는 올 가을 중대 발표를 한다.100억달러(약10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사업자 명단이다. 한전은 입찰 제안서를 내놓고 손꼽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승산이 매우 높다.”는 게 한전측의 주장이다. 자신감의 근거는 우리나라가 세계 여섯번째 원전설비 보유국이라는 점, 한전이 30년 가까운 원전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 터키 최대 건설사이자 민간 부문 최대 발전사인 엔카그룹과 손잡았다는 점 등이다. 엔카그룹은 터키 발전량의 16%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5월, 한전과 힘을 합쳐 이번 원전 사업을 따내기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한전이 발전량 3000∼5000㎿ 규모의 터키 원전 사업을 따내면 우리나라는 ‘한국형 원전 첫 수출’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한전뿐 아니라 국가 자부심이 걸려 있는 수주전인 셈이다. 터키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원전 시장에도 눈독들이고 있다. 한전이 바깥시장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독점 사업자인 한전이 ‘보장된 내수시장’을 놔두고 해외시장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전력수요는 해마다 평균 10%씩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산업구조가 전력 저소비형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 올해 전력수요 증가율 전망치는 4%대. 그나마 2010년 이후에는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민간 사업자의 시장 참여도 예고된 상태다. 정부는 전력 직거래, 구역 전기사업자 제도 등을 통해 민간부문의 전력시장 참여를 촉진,2015년에는 국내 전력시장의 10%를 민간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한전으로서는 ‘독점’ 지위만 믿고 안주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전이 지난해 말까지 해외사업에서 거둔 경제적 수익은 총 1조 4000억원이다. 순익도 5000억원을 넘어섰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공기업의 의사결정 풍토와,‘갖고 있던 광구(광산)마저 내다팔았던’ 외환위기 직후의 위축기 등을 감안하면 값진 성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한전측은 “공기업도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면서 “국내시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경제살리기에 ‘올인’을 선언했던 민선 4기 전북이 2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 새만금 특별법 제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역대 최고 기업유치 실적 등은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전북은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전북도청에 들어서면 ‘기다려라 두바이여, 대한민국 새만금이 간다.’고 쓰인 초대형 걸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전북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의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도청사는 휴일에도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을 때가 많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도청 공무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고위 간부에서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주 7일 근무, 하루 10시간 이상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동북아의 두바이 건설 민선 4기 전북도정의 지난 2년은 ‘기나긴 낙후의 잠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새만금 특별법 제정’과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특별법 제정은 전북의 숙원인 새만금 내부 개발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는 주춧돌이다. 특별법 제정으로 새만금지구는 ‘동북아의 두바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했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특별법 제정으로 탄력을 받은 새만금 사업에 날개를 단 효과를 가져왔다. 내부 개발을 더욱 앞당기는 것은 물론 외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새만금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투자처로 자리매김 했다. 총 5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환황해 경제권 핵심 클러스터가 형성된다.28조원의 생산유발과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고용창출 효과 2만 6000명 전북도의 기업유치 실적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1∼2위를 다툴만큼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287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투자액만 6조원대에 이르고 2만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기업애로 해소 시스템과 기업 중심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적극적인 행정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 유치는 가장 의미 있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조선 기업인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건립으로 전북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갖췄다. 두산 인프라코어, 동양제철화학, LS전선 등 대기업의 잇단 전북 진출로 산업구조 고도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대기업 입주로 관련 업체들도 대거 전북으로 이전하고 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을 연구·개발하게 될 KIST 전북 분원을 완주군에 유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4대 전략산업 육성 ‘경제 살리기’로 대변되는 전북도정의 핵심은 앞으로 100년을 먹고 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다. 도는 민선 2기 출범과 동시에 첨단 부품·소재산업, 식품산업, 국제해양관광지 조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을 4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은 상용차, 카본밸리, 농기계 등 3대 클러스터 조성에 2017년까지 8615억원을 투자한다. 스마트 소재성형기술 R&D 클러스터 구축, 산업기반기술 혁신시스템 구축, 고기능 복합섬유 원천소재기반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시설도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 5만명, 연 매출액 10조원, 수출 3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선정으로 식품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모델로 한 새만금 신항과 연계한 식품가공무역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식품시장 허브 기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을 지원하는 전문단지 조성과 인력 양성,R&D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순창 장류, 남원 허브, 고창 복분자, 임실 치즈, 진안 홍삼 등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전북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한 핵심 사업이다.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풍력사업 등 4개 분야로 특화해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산업 추진 도는 4대 성장동력산업 외에도 2단계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식품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생물 중심 나노융합기술을 특화기술로 선정했다. 미생물 응용분야 가운데 부가가치와 세계적인 성장률이 높은 의료용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이 사업에는 2020년까지 5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사선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과학산업도시 조성사업도 신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다.2012년까지 3004억원을 투자해 방사선 관련 중핵기업 100개 유치,1만명 고용 창출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새만금지역에 항공·우주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된다. 우선 항공기 정비,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 건설 등 항공산업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주산업까지 확대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출총제 폐지·지주회사 규제 완화

    정부는 1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들의 타회사 출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현재 자산합계 10조원 이상 기업집단 소속 31개 계열기업을 대상으로 다른 회사에 대한 출자한도를 순자산의 40%로 제한하는 출자총액 규제를 없애도록 했다. 또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현재 200% 이내여야 하는 부채비율 규제와 비계열사 주식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폐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의 부담을 덜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어긴 사업자가 공정위와 협의해 스스로 시정방안을 마련, 이행하면 제재하지 않는 동의명령제도도 도입된다. 정부는 또 지방의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종합부동산세법,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일괄 의결했다. 개정안은 지방 미분양주택 매입으로 2주택자가 되더라도 2년 이내 기존주택을 팔 경우에는 양도세를 비과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처리, 관광호텔의 외국인 숙박 및 음식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기한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고, 사업자등록증 발급기한을 신청일로부터 5일 내에서 3일 내로 단축키로 했다. 회의에선 이밖에 경제자유구역 내 의료기관이 호텔·목욕탕, 국제회의장업 등의 부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개정령안, 소리나 냄새와 같은 비시각적 표장도 상표에 포함하는 상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제18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제시한 분야별 국정운영 기본방향은 경제 위기 탈출, 전면적 남북 대화, 사회 통합, 법 질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해 주목된다. 또 정치·외교분야에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서민경제 안정, 공공부문 효율성 제고 등을 정책 기조로 내걸었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참여정부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적극 수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1. 정치·외교분야 국회 존중… ‘대화정치’ 꼭 실천 한미FTA 대승적 차원서 비준을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 키워드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다. 쇠고기 파문에서 불거진 청와대와 정치권, 대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를 의식한 듯 ‘대화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개원 연설에서 “국회가 소통과 통합의 전당이 돼달라.”고 당부하는 한편,“정부도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42일만에 문을 연 국회를 겨냥한 듯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창조의 전당’,‘소통의 전당’,‘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빗대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에서 표출된 촛불 민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의정치의 위기 원인과 법치를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쇠고기 문제를 정점으로, 인터넷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인’ 소통으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밝힌 ‘뼈저린 반성’에 비해 자신감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들린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 및 야권을 보는 시각의 괴리감도 엄존하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식 국정기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에서도 확인된다. 논란이 계속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섭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대북정책 6·15선언 등 남북간 합의사항 ‘선언’넘어 구체 실천방안 모색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그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동안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관계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6·15선언,10·4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비핵·개방·3000’이라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내세워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대북정책 노선은 그러나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남북간 대화 중단 등 경색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의는 결국 북·미 관계의 진전 속에 북핵 문제가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반도 정세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넉 달여 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선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했던 발언도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로 바뀌었다.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이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행할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점은 정부가 북핵 폐기 2단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사실상의 상호주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현실도 나빠지고, 여론도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난 몇 달 시간만 허비했지만, 뒤늦게나마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인 점은 평가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에 북측이 즉각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관망하며 상황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북한이 당장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3. 경제분야 성장→안정… 공공료 인상 억제 공기업 선진화 계획대로 추진 경제분야 시정연설의 핵심은 서민경제 안정과 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이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혔듯이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서민생활의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잉여금 가운데 10조원을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에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기름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시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기후변화 기본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처리해줄 것을 국회에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4. 사회·문화분야 서민 복지정책·공교육 활성화 민·관 국민건강대책기구 구성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뉴 스타 2008정책’의 하나로 금융소외자 780만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불우한 성장 시절을 겪은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보완, 개정할 뜻도 내비쳤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을 의식한 듯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에 소속돼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 거점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한편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30) CJ제일제당

    [한국의 대표기업] (30)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국민 조미료인 다시다와 밀가루·설탕·식용유 등 소재 식품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다. 더구나 삼성과 CJ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삼성의 모태가 CJ제일제당이었으며,CJ그룹을 낳은 산실이기도 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최대 종합식품기업으로 급성장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발빠른 M&A로 국내 종합식품 최강자로 부상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은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소재 식품군(群)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부문을 대거 확대하면서 국내 1위의 대표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가공식품의 빠른 성장은 발빠른 M&A가 기폭제였다. 지난 2005년 12월 ‘해찬들’을 인수, 국내 고추장·된장·쌈장 부문의 선두 업체가 됐다. 이듬해엔 삼호어묵으로 유명한 ‘삼호F&G’를 잡아 수산물 가공식품 쪽으로도 보폭을 넓혔다.2006년 말에는 ‘하선정종합식품’을 손에 넣으면서 기존 김치 부문을 강화했다. 젓갈과 액젓류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2005년에는 두부 사업을 핵심 신사업으로 지목, 투자를 본격화했다.2006년 9월 충북 진천에 두부공장을 증설하는 등 두부 사업의 볼륨을 한층 키웠다. 소포제를 첨가하지 않은 자연방식의 공법은 판매에 날개를 달아줬다. 단기간에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해 10월 계란,11월 신선육 등으로 신선식품 사업을 다각화했다. 가공·신선사업의 성공은 2년만에 매출로 입증됐다.2007년 사상 처음으로 가공식품 매출(37.3%)이 소재 식품(33.6%)을 앞질렀다.2004년 9705억원이던 소재 식품은 지난해 9681억원으로 후퇴한 반면 가공식품은 같은 기간 5660억원에서 1조 737억원으로 배 이상 성장했다. 소재 식품은 2004년만 하더라도 매출 비중이 40%에 이를 만큼 주력사업이었다. ●두 번의 그룹메이커, 이젠 마이 웨이 CJ제일제당은 삼성과 CJ가 그룹을 이루는 데 자본과 인력을 제공한 ‘그룹메이커’이다. 두 그룹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53년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CJ제일제당은 삼성그룹의 모태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통해 번 돈으로 설립한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체다. 국민 생활에 필수인 먹거리를 만들어 소재 식품의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오는 한편 이를 토대로 만든 자금은 그 뒤 삼성의 기업인수 및 투자자본의 기초가 됐다. CJ제일제당은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뒤에도 신규사업 발굴 및 M&A를 통해 오늘날 CJ를 만들어냈다. 실질적인 지주회사였다. 당시 식품, 제약, 사료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에서 지금은 ▲식품·식품서비스(식품, 외식, 베이커리, 식자재 유통) ▲생명공학(제약, 바이오) ▲엔터테인먼트(영화배급, 극장, 케이블방송) ▲유통(홈쇼핑, 물류) 등 4개 사업군을 거느리는 그룹으로 성장했다.CJ제일제당이 또한번 ‘그룹메이커’로 역할을 한 결과다. 지난해부터는 본업인 식품·바이오 사업에만 힘을 쏟고 있다. 계열사들이 각각 몸집을 불리면서 CJ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CJ㈜가 2007년 9월 설립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1997년 이후 꼭 10년만이다.1997년 당시 국내·외 8개 계열사 2조원대이던 매출은 2007년 국내·외 134개 계열사 10조 5000억원으로 5배나 커졌다.2008년 4월 기준 재계 자산 순위 23위다. ●공격경영…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 CJ제일제당은 2007년 CJ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덜어낸 뒤에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은 중국과 미국이 중심이다.2005년말엔 미국 식품업체인 ‘애니천’을 인수했다.2006년말에는 미국 냉동식품 업체인 ‘옴니’를 사들여 미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베이징 최대 국유 식품회사인 얼상(二商)그룹과 합작해 중국 두부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앞서 1996년 육가공 공장을 칭다오(靑島)에 내고 소시지 등을 판매한 데 이어 2002년 초에는 같은 지역에 다시다 공장을 완공,‘大喜大(중국어 발음으로 다-시-다)’라는 현지 브랜드로 제품을 팔고 있다. 사료 및 라이신 사업도 해외 개척이 활발하다. 사료 부문은 2007년 해외 매출(3900억원)이 국내(3370억원)를 앞섰다.1973년 사료사업을 시작한 이후 1991년 인도네시아 진출에 이어 필리핀, 중국, 베트남, 터키 등에 공장을 만들고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세계 2위 수준인 라이신 사업도 전망이 밝다.2005년 준공한 중국 생산법인은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지난해 8월 브라질에도 대규모 생산공장을 준공해 남미 시장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도 사업군을 불문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M&A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2013년 전체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가운데 50%가 해외”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3~2007년 외환시장 70조 투입… 손실 24조

    2003~2007년 외환시장 70조 투입… 손실 24조

    정부가 다시 환율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금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으로 인한 국가채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이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외환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용 인식과 함께 채무 상환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는 외평기금을 통해 70조원을 동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보유 외환의 평가액은 46조원 늘었지만 손실은 24조원 발생했다.24조원은 5년간의 재정적자 23조원보다 많다. 손실은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졌다.2007년 말 국가채무는 299조원이다. 이중 외평기금으로 인한 국가채무가 90조원으로 3분의1가량 차지한다. 특히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5년간 국가채무가 165조원 늘었는데 이중 외평기금으로 인한 채무가 69조원이다. 공적자금 국채전환은 52조 7000억원, 일반회계 적자보전액은 29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적자금 국채전환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 금융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발행된 채권 일부를 국채로 바꾼 것으로, 이자를 제외하고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으며 처리계획까지 수립된 상황이다. 이충언 경제정책분석팀장은 “5년간 국가 채무의 실질적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외평기금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외평기금이 금융성 채무라면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외평기금 부채와 자산이 같아지려면 환율이 1384원이 돼야 하는, 불가능한 구조”라면서 “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환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말 외평기금 부채는 91조원이고 자산은 65조원이다. 부채 중 26조원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중 10조원이 파생금융상품인 차액선물결제환(NDF)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2004년 대거 체결된 NDF 중 4분의3가량은 만기가 돼 상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NDF를 통해 정부가 시장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개입,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계약상대인 대형 투자은행(IB)만 이익을 누리는 결과를 낳았다. ●외국환평형기금 외환을 사고 팔아 외환시장과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967년 만들어졌다.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계산되며 지난해 말 673억달러다. 자금은 채권발행으로 충당되다가 2003년 11월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국고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0조원 날린 ‘최- 강 라인’ 책임론

    10조원 날린 ‘최- 강 라인’ 책임론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하향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동안 외환보유고에서 쏟아부은 달러 매도 액수가 약 100억달러(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면서 국가에 피해를 주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고환율 정책을 고수하다가 물가에 발목이 잡힌 뒤 공격적인 달러 매도를 하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중경 차관에 대한 정부내 비판이 적지 않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환율과 관련해 “교과서에도 환율은 내버려 두라고 돼 있다.”면서 ‘최-강 라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도 “재정부가 원화 약세를 용인하다가 시장에 물렸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1057원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은 최대 40억달러의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원·달러 환율은 최고점 대비 22원이 하락한 1035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외환당국이 고환율과 물가를 오가면서 달러매도 개입에 나서 낭비한 외환보유액이 100억(10조원)~135억달러(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환보유액 감소 외에 환율헤지상품인 키코(KIKO)등의 손실까지 계산해 3개월 만에 20조원 이상 한국경제에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도 한다. 문제는 외환당국의 환율인하 유도가 약발이 안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고유가·고환율이 유발한 고물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불가피하다지만, 외환보유액만 축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일에도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자 환율은 전날보다 10원이 뛰어올라 1045원으로 시장을 마감했다. 일중의 외환시장 움직임을 보면 당국의 달러매도 개입을 우려해 횡보를 하다가 장 막판까지 개입이 나타나지 않자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당국의 개입여부에 따라 움직이는 ‘널뛰기 환율’은 지난 6월 내내 계속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달 10일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030원으로 올라가자 장중에 3억달러가량 매도했다. 환율은 1025원으로 하락했지만, 그 다음날 1030원으로 반등했고,13일에는 1041원까지 급등했다. 외환당국은 다시 16일,17일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 환율을 1038원,1023원대로 낮췄다. 그러나 당국의 매도개입이 없자 환율은 1039원까지 다시 상승했고, 같은 달 24일 다시 물량개입에 들어가 1033원대로 낮췄다. 다시 환율이 1038원으로 튀어 올랐고,27일에는 외환당국이 다시 15억달러어치를 쏟아부어 간신히 1041원에 묶었다. 그러나 상승하려는 환율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마침내 2일에도 40억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 실장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외환당국이 달러를 매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혹시 닥쳐올지도 모를 위험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외환시장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시각] e스포츠-관광산업 연결고리 찾자/ 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데스크시각] e스포츠-관광산업 연결고리 찾자/ 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우리가 세계 1위임에도 1위다운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것들, 우리보다는 세계가 먼저 인정해 주는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e스포츠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온라인 게임을 통칭하는 말이다.‘게임은 곧 오락실에서 노는 것’ 정도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의 인식에다 사행성 게임이다 뭐다 해서 게임산업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e스포츠의 강국 중 하나란 점이다. 시계추를 잠시 뒤로 돌려 보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비보이는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볼 때 그저 청소년 오락문화의 하나쯤으로 여겨졌다. 요즘엔 어떤가. 단숨에 세계 최강으로 뛰어오르며 한국보다 세계로부터 먼저 인정받았다.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홍보영상물에도 주요 장면으로 등장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e스포츠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1세기 한국 문화산업의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과장이 보태지긴 했겠지만, 게임업계에서는 “비가 뉴욕에 가면 5000명이 모이지만, 프로게이머 장재호(워크래프트3 게임리그 선수·덴마크 MYM소속)가 뜨면 100만명이 모인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한다. 실제 장재호 선수는 지난 5월5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서 주자로 뛸 만큼 중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프로게이머의 인기는 대단하다.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10만명이 넘는 구름관중이 모인 대회로,e스포츠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얼마전 군에 입대한 프로게이머 임요한을 보기 위해 각국의 팬들 중 일부가 직접 입소 현장까지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관광 수요의 측면에서 보자면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들이 ‘왔다가 게임만 보고 그냥 간다.’는 데 있다. 관광산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일 게다. 이 대목에서 한 관광업계 관계자의 말을 곱씹어 볼 만하다.“하나의 트렌드로 끝날 수 있었던 문화현상도 제도와 자본이 뒷받침되고 새로운 문화코드로 재해석되면 외화를 벌어들이는 국가산업으로까지 변모한다.” e스포츠가 관광산업과 연결되는 고리만 찾는다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마침 지난 6월14일 광주광역시에서 ‘2008천안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 예선전이 시작됐다.10월 충남 천안에서 본선이 열릴 때까지 전국 12개 지역을 도는 대장정이다. 비록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대회이긴 하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회의 전체적인 진행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온라인게임시장과 관광산업의 자연스러운 연계 방안을 도출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천안시가 e스포츠를 21세기 한국의 대표적 문화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 관광자원과 e스포츠의 이미지를 결합한 ‘e스포츠 테마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e스포츠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e스포츠는 분명 태권도나 한복, 김치 등이 차지했던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유망주다. 불량 청소년 문화쯤으로 치부했던 비보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코드로 떠오른 것처럼 2010년 세계 3대 게임강국, 국내시장 10조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 은행들 ‘찔끔 기부’

    금융감독원이 은행검사 매뉴얼을 개정해 하반기 은행의 경영실태평가(CAMELS)에 사회공헌활동 실적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 수준이 도마에 올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조원 대의 순수익을 올렸으나 이중 기부금 비율은 1%가 조금 넘은 120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재벌닷컴이 조사한 지난해 상장사들의 수치 2.6%에 비해 훨씬 낮았다. 올해 상반기 기부금도 전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씨티은행·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사회공헌에 더욱 인색해 눈총을 받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는 은행들도 비용의 30%를 홍보나 마케팅 성격이 강한 문화, 스포츠, 예술 분야에 지원해 의도의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지난해 2799억원과 4681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기부금은 이익금 대비 각각 0.38%와 0.64%인 18억원씩에 그쳤다. 외환은행은 9609억원이나 순이익을 냈으나 기부금은 28억원에 불과해 이익금 대비 비율이 0.29%로 주요 은행들 중에 가장 낮았다.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까지 기부금이 153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고객 돈인 휴면예금 129억원을 재단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24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금고 영업권을 따내는 대신 지자체에 관련 이익의 일정 비율을 기부하는 관행이 있는데 외국계 은행들은 시금고 영업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부금이 적게 나오는 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IPTV 시행령에 업계 반응 제각각

    방송통신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확정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시행령에 대해 관련 업계·단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IPTV 종합편성 및 보도 채널에 대한 대기업 진입 제한을 자산규모 ‘10조원 미만’으로 의결한 것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은 “더욱 완화”를 주장한 반면, 언론시민단체와 통합민주당 등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언론시민단체 “방송 양극화 초래” 이번 대기업 기준 규정은 현행 방송법 시행령의 3조원 이상보다 크게 완화된 것. 하지만 실제 대기업들은 “2002년 방송법 시행령 제정 당시 3조원은 지금의 경제규모로 환원하면 8조원 이상”이라며 “자산규모의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따르면 자산총액 3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기업은 현대백화점, 이랜드, 태광 등 36개에 달한다. 앞서 전경련은 방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인위적인 진입규제는 자유로운 경영활동과 사업 다변화를 통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고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48개 언론·미디어 단체가 참여하는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대기업 기준 완화는 방송산업 활성화가 아니라 재벌방송을 양산해 방송 양극화를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본질적인 문제는 경제규모의 변화가 아니다.”라면서 “다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해 10조원 이상 기업의 진출도 열려있는 상태에서 굳이 대기업에 종합편성·보도 채널 진입을 풀어주는 것은 방송에서의 여론을 정권친화적으로 장악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시행령 초기 논란을 낳았던 콘텐츠동등접근의 대상을 개별프로그램이 아닌 ‘채널’ 단위로 명시하고, 주요 프로그램 선정 기준으로 ‘국민적 관심도’를 빼고 ‘공익성’ 조항을 추가했다. 이와 관련, 향후 IPTV업계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케이블TV업계는 “초안의 미비점을 보완하지 못한 채 특정 통신사업자에 유리한 법령으로 의결됐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KT의 시장지배력 전이 방지를 위한 사업 부문 분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콘텐츠동등접근권’ 규정도 그대로 적용됐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망 동등접근 규정과 관련해 인터넷포털 업계는 “고시 제정을 지켜봐야겠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제정안에 따르면, 전기통신설비 동등접근 대상에는 광가입자회선(FTTH) 등 IPTV를 제공할 수 있는 모든 망이 다 포함돼, 망 시설이 없는 오픈IPTV 등의 사업자에 대해서도 진입 장벽을 낮췄다. 오픈IPTV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1일까지 온라인 의견 수렴 방통위는 시행령 제정안을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공포·시행할 계획이다. 또 IPTV법 관련 허가·회계·설비 3개 고시안에 대해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이달 말 고시·시행할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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