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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그룹 환차손 10조원 넘어

     원·달러,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기업들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0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30대 그룹 계열 164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9월말 현재 이들 기업의 환차손은 10조 7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원화 가치 폭락으로 달러,엔화 등으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1235억원의 환차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앉아서 10조원을 까먹은 셈이다.  3·4분기 말 환율이 달러당 1207원,100엔당 1137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환율은 달러당 1400~1500원,100엔당 1500~16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연간 환차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환차손이 가장 큰 그룹은 지난해 931억원의 환차익을 냈던 한진그룹으로 올해는 1조 7151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항공기,선박을 구매하거나 빌릴 때 대규모 외화부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GS그룹도 비상장사인 GS칼텍스를 포함할 경우 환차손이 1조 4465억원에 이른다.원유 구매에 대규모 외화를 빌렸기 때문이다.SK에너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SK그룹도 환차손 규모가 9082억원에 이른다.현대그룹도 현대상선으로 인해 6289억원에 이르는 환차손을 입었다.LG그룹은 LG전자가 15억달러에 이르는 순외화부채를 보유해 9208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원유,철강,해운,항공 등 원자재 수입이 필요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이 환율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이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0조 미만 대기업 방송 진출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 미만인 대기업 계열사도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TV의 보도·종합편성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대기업들의 방송사업 진출 길이 트이면서 국내 방송시장에서도 자본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은 지상파·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을 소유할 수 있는 대기업의 총자산 상한선을 3조원 미만에서 10조원 미만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통위는 이번 개정안을 국무회의 등을 거쳐 12월 말쯤 공포·시행할 예정이다.이렇게 되면 방송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대기업이 자산 총액 순위 58위 이하에서 24위 이하 기업까지 확대된다.LS, 현대백화점,신세계,대한전선,웅진 등 자산총액 3조원에서 10조원 사이에 있는 34개 대기업이 새로 방송사업 진출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그동안 방송사업에 공을 들였던 CJ그룹은 자산총액이 10조 3000억원으로 시행령 개정의 혜택을 보지 못하지만 일부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방송시장 진출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케이블TV사업자(SO)의 시장점유 제한기준도 현행 ‘전체 SO 매출액의 33%이하’,‘전체 방송권역의 5분의1’에서 ‘전체 SO가구수의 3분1 이하’,‘전체 방송권역의 3분의1’로 늘렸다.시장점유 제한 기준이 완화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MSO)를 중심으로 케이블TV 시장에서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방송위 상임위원 간에도 의견이 엇갈려 표결로 결정했고,민주당 등 야권과 전국언론노조도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방통위 표결에서 야당 추천을 받은 상임위원 2명은 개정안에 반대했고 여당 추천 상임위원 3명은 찬성했다.민주당은 개정안 가처분신청과 함께 시행령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모법인 방송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은, 채안펀드에 5조 수혈… 약발은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은, 채안펀드에 5조 수혈… 약발은 “…”

    한국은행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최대 5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5조원은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자력으로 조성한다. 금융당국은 최대한 빨리 채안펀드를 출범시켜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회사채 등을 사들일 계획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증액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금리와 환율이 계속 오르는 등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5조원 공급 어떻게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24일 “금융회사들이 채안펀드 출자액을 확정하면 그 출자액의 50%를 한은이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지원 한도는 총 5조원”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A은행이 채안펀드에 5000억원 출자한다고 하면 그 절반인 2500억원을 한은이 대주는 상대매매 방식이다. 물론 현금을 직접 주는 것은 아니다.A은행이 갖고 있는 국고채나 통화안정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대준다. 결과적으로 금융회사들은 출자액의 절반만 자력으로 조성하면 된다. 나머지 절반은 다른 채권을 추가 매각하거나 보유현금 등을 투입해 조성해야 한다. 이 부총재보는 “이번 지원은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금융시장에 신규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이라면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로 금융채 등 일반 채권도 일부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P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2조원어치 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채안펀드에 참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한은은 “산은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절반인 1조원까지만 최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기금은 한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은 “더 주면 모럴 해저드”…금융위 “만족” 한은은 어떤 경우에도 산금채 인수액을 포함해 최대 5조원 이상은 지원할 수 없다고 거듭 못박았다. 이주열 부총재보는 “채안펀드가 민간 차원에서 조성되는 펀드인데 한은이 절반 이상을 지원하면 민간 취지에 맞지 않을 뿐 더러 금융회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 지원을 바랐던 금융위원회도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솔직히 30%만 지원하겠다고 고집할까봐 불안했다.”면서 “이 정도(50%)면 굉장히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동안의 갈등설을 희석시키려는 의지도 감지된다. 금융위는 조만간 세부 운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기금이 채안펀드에 참여하면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은 지원규모 5조원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좀 더 진전된 내용이 있을지 몰라 다들(시장 참가자들) 나가지도 못하고 오전 내내 대기했는데 한마디로 싱거운 발표였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 움직임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5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5.21%로 마감했다. ●시장 “2% 부족”, 금리 되레 올라 금융회사들이 자력 조달분 50%를 위해 기존 자산을 대거 내다팔 경우 금리가 더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이라면서 “금융회사들이 캐시(현금)가 넘치는데도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해 펀드 출자를 망설이는 만큼 이 부분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기업들의 연말 자금수요와 생존을 위한 축적용 자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20조~30조원은 돼야 한다.”며 “한은이 (필요하면)유동성을 더 공급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줬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은은 “추가지원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안펀드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구조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실 문제가 불거진 건설·조선·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만이라도 최대한 빨리 진척시켜 부실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韓銀, 채권안정펀드 4조~5조 지원할 듯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에 4조∼5조원가량을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재원으로 10조원을 조성하기 위해 한은과 은행,연기금 등과 접촉하고 있다.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채권시장펀드에 지원할 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은은 연기금과 은행·보험이 어느 정도 부담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 액수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나 4조∼5조원 정도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펀드 조성액의 절반 이상을 중앙은행이 부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한은 관계자는 “각 분야의 십시일반으로 조성하는 펀드인데,중앙은행이 전체 금액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내부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종 방침은 금통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은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나 통안채를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사들이거나 단순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는 은행과 보험사,증권사,연기금 등이 출자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만든 뒤 회사채와 은행채,할부금융채,카드채,프라이머리 채권담보보증권(CBO)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금융위는 이 펀드를 통해 신용등급 BBB+ 이상의 우량 채권뿐 아니라 그 이하 등급의 채권,건설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선별적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광우 “쓰던 낫ㆍ망치 준비새 짝짓기도 가능” 은행 구조조정 신호?

    전광우 “쓰던 낫ㆍ망치 준비새 짝짓기도 가능” 은행 구조조정 신호?

    20일 금융권은 미국에서 날아온 ‘망치’ 발언에 발칵 뒤집혔다.국가설명회(IR)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은행권 구조조정을 시사했기 때문이다.은행들은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하루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본격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예고편이라면 은행권은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을 겪게 된다.경제 살리기에 소극적인 은행들에 당국의 무기(구조조정)를 환기시킴으로써 제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엄포용이라는 시각도 있다.현재로서는 후자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전 위원장 뭐라고 했기에  전 위원장은 ‘금융위기 극복 복안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여년 전 외환위기 당시 나왔던 다양한 위기극복 대처방안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칼바람이 가장 매서웠던 곳이 금융권이다.은행들이 줄줄이 퇴출되고 인수·합병(M&A)이 일어나면서 금융권 지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 위원장은 “은행이 지난 수년간 지나치게 (외형)확장에만 치중했다.”며 “대출재원이 빠져나가는 것을 간과한 채 펀드 판매에만 열을 올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이어 “새로운 짝짓기도 할 수 있다.”며 결정타를 날렸다.  ●실제 구조조정 보다는 경고 성격짙어  이 발언이 알려지자 은행권은 크게 술렁였다.특히 구조조정 사정권 안에 들 가능성이 있는 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우선 짐작 가능한 시나리오는 정부의 은행권 구조조정 착수 결단이다.A은행장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 은행업이 몹시 힘들어질 것”이라며 “2년안에 은행업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그는 “7개 시중은행 중에서 링거 주사를 맞아야 할 은행이 몇 군데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실현되면 자연스럽게 은행권 재편이 일어나게 된다.국민은행은 여전히 관심을 열어둔 상태다.하나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최근 곳간(기본자본비율)이 줄고 부실채권이 늘어 어떤 형태로든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높다.정기화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은 “위원장 발언의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은행권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는 경제 충격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경고’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설·조선 등 기업들의 옥석을 가려 살려내야 할 주체가 은행인데 지금 은행을 칠 수 있겠느냐.”며 “은행들이 제대로 안 하면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으니 제대로 하라는 경고 내지 채찍질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금융위측도 “당장 은행 짝짓기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건전성이 악화되거나 대출 여력이 부족해지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위원장이 언급한 ‘낫과 망치’도 “외환위기때 운영했던 구조개혁기획단과 채권시장안정기금(지금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살벌한 이미지’를 축소했다.가뜩이나 청와대 질책으로 수세에 몰린 전 위원장이 ‘미스터(Mr.) 구조조정이 없다.’는 항간의 비판을 의식,날선 메시지를 보냈다는 관측도 있다. ●은행들 태도변화 올 듯  진의가 어느 쪽이든 은행들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자체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정부가 요구하는 ‘미션’(임무)을 적극 수행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건설사 대주단(채권단) 협약 가입,중소 조선사 옥석가리기,중소기업 대출 확대,자본금 확충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도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우리·하나금융지주회사가 회사채를 각각 발행해 우리·하나은행 증자금으로 쓰려던 계획도 조만간 행동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은 제동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만 해도 외환은행 등 매물이 있어 (은행권 재편에 따른)시너지 효과를 거론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악화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아직 은행들의 부실이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 구조조정을 얘기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사설] 돈이 돌아야 시중금리 떨어진다

    한국은행이 시중 유동성 공급과 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10월과 11월 세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1.25%포인트 내렸음에도 시중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9월 중순 이후 계속 8% 후반에서 고공행진 중이고,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5% 후반에서 6% 초반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급기야 남미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위원장은 시중금리 인하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게 임해 달라.”며 금융위원장에게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독려한 뒤 두번째 ‘질책성’ 지시다. 이 대통령의 지시는 시장 논리를 거스르는 ‘관치’라 할 수 있다. 은행이 중기 대출을 기피하고 정책금리 인하에도 시중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돈이 제대로 돌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 건전성 유지에 비상등이 켜진 은행들이 혈세를 지원받아 기업에 풀기는커녕 내 빚 갚기에 급급한 탓이다. 채권 수익률 역시 수요는 위축된 반면 공급은 넘치다 보니 떨어질 줄 모른다.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조성돼 채권 매입에 나서게 되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수그러들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은행들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자금 중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은행의 신용 경색을 덜기 위해 관련 규정을 고쳐가며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았던가. 은행들이 금융불안과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 종래의 기준과 규정을 고집하는 것은 나만 살겠다는 발상이다. 고금리 수신경쟁도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채권 유통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리는 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해야 한다.
  • 7조~8조원 한은이 책임진다

    7조~8조원 한은이 책임진다

     금융당국과 시장이 ‘해바라기’처럼 쳐다보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세부안 발표가 임박했다.이르면 이번 주말,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세부 밑그림이 나올 예정이다.온갖 설(說)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조금씩 윤곽이 나오고 있다.연기금과 금융회사의 순수 출자분을 빼면 사실상 10조원 펀드기금 가운데 7조~8조원은 한국은행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안 끌어들인다 ‘믿었던’ 국민연금이 채안펀드 참여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그나마 현금 여력이 있는 삼성·LG 등 대기업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얘기가 잠깐 돌았다.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무리 급해도 (당국이)그렇게 비상식적이진 않다.”고 일축했다. ●한은 구원등판 확정 초미의 관심사는 그렇다면 누가 돈을 대느냐이다.결국은 한은이 구원투수로 투입되는 양상이다.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16일과 18일 잇따라 금융위원회측과 협상을 가졌다.한은 고위관계자는 “시장이 고장났는데 중앙은행이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채안펀드에 참여해달라는 금융위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구체적인 참여방법과 참여금액을 놓고 마무리 조율을 진행 중이다.늦어도 20일에는 한은 방안을 금융위에 전달할 방침이다. ●산금채·국고채 다 사준다 현재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한은이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국고채를 직접 사주는 방식이다.통화안정증권 중도상환,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한 금융채 매입,RP방식이 아닌 유통시장에서의 금융채 단순매입 등도 동원 가능한 방안들이다.이렇게 되면 은행,보험,증권사에 돈이 수혈돼 이 돈을 채안펀드에 출자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 몫으로 할당된 2조원도 한은이 산업금융채(산은이 발행하는 채권)를 사줘 조달하기로 했다.표면적으로는 금융회사들이 돈을 내는 모양새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한은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물론 연기금과 금융회사들이 순수하게 얼마를 내놓느냐에 따라 한은 부담은 가변적이다.연기금과 금융회사들이 최소한 1조~2조원을 낸다고 쳐도 7조~8조원은 한은 몫으로 돌아온다.한은과 금융위측은 “언론마다 3조,5조,8조원 등 숫자가 제각각”이라며 “아직 미정”이라고 해명했다. ●시중은행 갹출 시작 시중은행들은 18일 첫 회동을 갖고 채안펀드 분담금 등을 논의했다.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에 도움이 된다는데 (채안펀드에) 안 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채안펀드 출자액은 일반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낮아 BIS비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게 금융위측의 주장이다. ●10조 조성 성공하면 증액 이창용 부위원장은 “수익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도록 상품을 잘 설계하면 연기금과 금융회사들이 (채안펀드에)들어오게 돼있다.”며 “어떤 설계도를 내놓는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채안펀드에 투자할 종잣돈은 한은이 지원하고,이 펀드가 투자하는 상품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해 안전장치를 걸어놓는다는 구상이다.이렇게 되면 투자매력이 충분해 10조원 조성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행간에 녹아 있다.일단 10조원으로 시장을 치유해 보고 부족하면 더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외환위기 직후 조성됐던 채권시장안정기금(채안펀드와 사실상 동일) 규모가 30조원이 넘었다는 점에서 증액(추가 조성)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견해다. ●기업어음 매입은 최후 비상카드 당초 채안펀드가 사들 일 상품은 BBB+등급 이상의 채권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이었다.그러나 대상이 확대됐다.국고채는 물론 건설사들이 많이 갖고 있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도 편입하기로 했다. 기·신보의 신용보강을 통해 신용등급이 BBB+ 미만인 채권도 사준다.기업어음(CP) 매입은 최후카드로 검토 중이다.10년 전 채안기금은 CP도 사들였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銀, 기업 청년인턴 지원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청년인턴 지원제도를 도입한다.거래 기업이 인턴사원을 신규 채용하면 6개월 동안 최고 100만원까지 인턴사원 한 명의 월급을 대신 내주기로 했다.지원 인원은 총 100명이다.대출금리 우대,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도 추가로 준다.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 2조원을 더 배정하는 등 국책은행이 중기 지원에 앞장서는 모습이다.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중소기업 구직난과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인턴 지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거래 기업 1만 3000개 가운데 희망 기업 100개를 골라 회사당 1명씩 6개월간 채용 비용을 대신 지불해 주는 방식이다.곧 기업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 채용희망기업 명단 등 관련 정보를 올릴 계획이다. 윤 행장은 “대출 심사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중소기업들의 민원을 적극 반영해 사전 대출심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일선 지점장이 추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미리 심사를 완료,최고 대출 한도를 설정한 뒤 나중에 대출 요청이 들어오면 변동 사항만 점검해 곧바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대출 가능 여부도 신청 당일 즉석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산업은행도 이날 기존 8조원의 중소기업 대출 항목에 2조원을 증액,연내 총 10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주택 장기 보유 기준 5~8년 압축

    1주택 장기 보유 기준 5~8년 압축

    한나라당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우여곡절 끝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고위 당정협의회와 21일 의원총회를 거쳐 당 개편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나라당 개편안에 반대하며 예산안 처리와 연계할 계획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종합부동산세를 재산세에 통합, 폐지하는 방안은 이번 개편안에는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종부세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부자 감세’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야당의 반발도 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18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종부세와 재산세 연계 논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합·폐지한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해 더 이상 그런 논란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부세 과세 기준도 현행 6억원을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종부세의 가구별 합산 과세가 가능해진 만큼 종부세 부과 기준 금액을 당초 정부안(6억원→9억원)대로 높일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헌재의 결정 전에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상태라 공시가격 기준 6억~9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한 납세자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논란이 컸던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은 5~8년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홍 원내대표는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은 양도소득세 완화 규정 등을 종합 검토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5~8년 사이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도세 완화 규정은 농지의 경우 8년 이상 보유시 양도세를 면제하고, 주택은 3년 이상 보유시 해마다 특별공제율을 높여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는 “한때 거론됐던 3년 기준안은 한나라당 방침이 아니라 정부가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종부세율 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의 취지는 부자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당하게’ 부자의 세금을 빼앗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종부세 세율도 정부안대로 완화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종부세 환급으로 구멍난 재정을 내년 예산에 반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부자 감세’의 일부 철회에 대한 합의 없이는 예산 심의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장기보유 기준을 최소 10년 이상 보유자로 한정해야 한다.”면서 “종부세 환급에 따라 5조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지방재원 감소액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편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적자성 국채발행 규모를 10조원 이하로 감축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정부가 낸 감세안 가운데 6조원의 감세를 철회하도록 설득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현진 구혜영 이두걸기자 jhj@seoul.co.kr
  • MB법안 vs 민생입법 ‘최후일전’

    18대 첫 정기국회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간 막바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이견이 첨예한 안건에 대해서는 여당의 단독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기싸움이 팽팽하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MB노믹스’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민주당은 막판 정기국회를 계기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는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17일부터 본격화된 각 상임위의 법안 심사는 물론 19일 시작되는 예결특위의 예산안 심사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대립이 예고돼 있다. ●법안 심사, 이념 대리전 비화하나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과 집단소송제, 금산분리, 출총제 완화 등 ‘이명박식 개혁법안’ 처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와 규제개혁법안, 언론관계법도 우선 처리대상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의원워크숍에서 ‘민생·민주·국민통합’과 관련된 입법 과제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집시법의 집회·시위 원천금지 조항과 사이버모욕죄 도입 등 여권의 시도를 ‘디지털 유신독재’로 규정하며 총력 저지하기로 했다. 국가균형발전법과 종교차별금지법 등 국민통합을 위한 입법으로 맞선다는 것이 민주당의 복안이다.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 농어민 보호입법에도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잃어 버린 10년’ 공방이 재연되면서 여야간 이념 대리전으로 확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부자 예산 VS 서민 예산 내년도 예산안 처리과정도 녹록지 않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제출한 ‘감세’ 예산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가 어려운 경제상황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예산안 통과가 시급하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종부세를 비롯, 법인세·소득세·상속세 인하 등을 ‘부자감세’로 규정, 감세 규모를 9조원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규모도 10조원 이내로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예산 심사목표를 “부자예산을 반대하고, 서민예산을 관철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 험로 예고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는 하반기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합의처리’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조기비준을 강조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 여당이 이달 말까지 피해대책을 수립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맥을 같이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여야 상임위 간사단과 방미길에 오르기에 앞서 “큰 틀에서 초당적 합의가 이뤄져 있으므로 가능하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선(先) 대책·후(後) 비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경제살리기, 시장과 소통할 때 효과난다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잇단 경제살리기 대책이 본격 실행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소기업의 부도사태 예방과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금융시장의 안정 등 핵심과제가 얽히고설킨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당국과 시장이 소통면에서도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일례로 금융당국이 최근 10조원 규모 자금을 채권시장에 공급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하자 정작 시장에서는 채권값이 폭락하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사소한 시장의 오해가 자칫 정책 불신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0조원 한도의 채안펀드 발행계획에 대해 채권시장은 결국 당국이 물량을 강제로 떠넘길 것이라고 본 것이다. 채안펀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오히려 보유채권을 내다 파는 바람에 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었다. 금융당국의 해명으로 사태가 겉으로는 진정됐지만 시장에는 불신의 눈초리가 여전하다.IMF 시절인 지난 1999년 9월 비슷한 규모의 채권안정기금 조성을 발표하고도 시장에 강제로 인수시킨 것은 물론 규모도 3배가량으로 단계적으로 늘렸던 전례가 그늘로 작용하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 건설업계 지원방안을 두고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주단(채권단)에 가입하면 유동화 채권과 대출의 만기가 1년 연장되고 신규대출도 받아 일시적인 자금난을 넘을 수 있어, 정부는 ‘상생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대주단 가입이 자금난을 드러내는 ‘살생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일한 정책이 정반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가 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과 적극 소통해야 할 때다.
  • 기업 구조조정 박차

    기업 구조조정 박차

    정부가 13일 ‘채권시장안정펀드’라는 비상 처방전까지 꺼내든 것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자금경색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 표현을 빌리자면 “대량 수혈과 강심제 주사”를 동시에 처방한 셈이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을 의식, 부실기업 퇴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건설사 살생부’ 등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양상이다. ●은행들 펀드 꺼려 곧 추가유도방안 발표될 듯 정부의 구상은 산업은행 2조원을 포함해 연기금 등 사실상 국민세금과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민간투자자 등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급락으로 ‘제 코가 석자’인 은행들이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는 “개별 은행들이 회사채 등을 매입하라고 하면 잘 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기준도 들쭉날쭉해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공동기금을 만든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건전성이나 수익성 양쪽에서 바닥인 데다 앞으로 더 악화될 여지가 많아 고충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한테 받은 게 있어(대외지급보증) 하라면 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마다 수천억원의 펀드 운영 자금을 조성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누구보다 정부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펀드 세부운용방안 등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21일쯤 발표될 예정이다.“BIS비율 부담 등으로 은행들이 (펀드에)출자를 꺼릴 수 있는 만큼 강심제가 필요하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신전문회사 채권까지 매입” 논란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 팔목을 비틀어 채권시장안정기금을 갹출했던 외환위기 때의 관치 방식은 이제 통용되기 어렵다.”며 “민간의 참여 유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정부가 ‘신(新)관치’ 칼을 꺼내든 이상 펀드는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목표치(10조원)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구상대로 이 펀드가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우량 중소·수출기업이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까지 사들여 주면 자금시장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머리 CBO는 정부(신용보증기금)가 보증을 해주는 데도 사겠다는 주체가 없어 사실상 발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올해만 1조원, 내년에 2조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주주 지원이 어려운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으로 조건을 달았지만 개별오너가 있는 여신전문회사(카드·캐피털사)의 채권까지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운용주체, 투자대상 선정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아 운용 과정에서 전주(錢主)들간에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펀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등의 발행 물량을 늘려 수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거래되던 국채 수요마저 위축시킬 것이라는 상반된 우려도 있다. 이 여파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0%포인트 급등한 연 5.44%로 마감했다. 오창섭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구축(驅逐)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도덕적 해이·심장마비 차단 관건 한국은행까지 동원된 전방위 유동성 공급으로 부실기업 퇴출이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전 위원장은 “그걸 막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는 신용등급이 낮은 더블B(BB) 이하 채권도 사줬지만 이번에는 트리플B 플러스(BBB+) 이상만 사들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빈혈환자는 살리지만 중환자는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이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을 10년만에 부활시킨 것이나, 은행연합회가 17일까지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 가입신청을 받기로 한 것 등은 정부의 이같은 구조조정 선회 의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는 대주단 가입이 단 한 곳에 그쳤지만 대주단에 못 낄 경우 자금지원도 사실상 중단돼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했던 선제적이고 충분한 대응을 하고 싶다면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공론화밖에 없다.”며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더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던져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없는 강심제는 심장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 조태성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10조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극도로 얼어붙은 자금시장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 10조원 규모의 대형 채권시장안정펀드(가칭)가 조성된다. 이 펀드는 회사채, 금융채, 여전·할부채 등을 사들인다. 이렇게 되면 자금시장에 돈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위기 때 꺼내들었던 ‘채권시장안정기금’(채안기금)의 사실상 부활이다. 수출 중소기업에도 160억달러가 새로 수혈된다. 채권시장은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수급 악화 우려로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년8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우량 회사채마저 거래가 안되는 등 일부 마찰적 자금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부분에 피(돈)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고 실핏줄에까지 돈이 힘차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강심제가 필요하다.”며 “10조원 안팎의 채권투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에는 연기금, 산업은행, 은행, 보험사, 기타 민간투자자 등이 참여한다. 산은이 정부가 추가 출자하기로 한 1조원을 토대로 산업금융채를 발행, 최대 2조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한국은행은 오는 17일부터 16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해 수출입금융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한다. 한은은 100억달러 규모로 중소기업 대상 수출환어음 담보 외화 대출을 시행한다.6개월 만기 대출인 한은의 수출금융 지원은 수출환어음을 담보로 제공하는 은행에 수출환어음 규모에 해당하는 외화를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도 6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부동산 가격 내년 최대 10% 하락”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번져 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집값·땅값이 최대 10%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2009년도 건설·주택시장 전망’ 자료를 통해 실물경기 침체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5%가량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현재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거의 중단하고 있어 올 연말 중소 건설사의 부도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중·대형 건설사로 부도 도미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금융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부실화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건설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가계 대출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건전성이 점차 악화되면 자산 디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사 부도가 증가하면 금융위기는 진정국면에 진입하더라도 국내 실물경기의 침체는 본격적으로 가시화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청약 수요는 분양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가 앞으로 분양가 인하 기대감, 미분양 사태 등으로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실제 거주 목적으로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물량도 올해보다 16.7% 감소한 26만 6639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4.2% 줄어든 110조원(경상금액 기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주택 건축은 주택경기 침체 및 주택 미분양 사태로 인해 신규 민간 주택 수주가 매우 부진할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8.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주거용 건축도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5.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민간건설 수주는 비주거용 건축, 공모형 PF사업이 위축돼 8.7% 감소하고, 공공건설 수주는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2기 신도시 공급물량 증가, 행복도시 건설 추진 등으로 지난해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부 보증’ 확대 中企대출 늘린다

    ‘정부 보증’ 확대 中企대출 늘린다

    내년부터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보증비율이 대폭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떼일 위험이 줄어들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8조원에 이르는 공공구매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10일 경기 안산 중소기업단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 현장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추가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제공하는 보증비율을 내년부터 평균 95%로 올리기로 했다. 지금은 신보 83.4%, 기보 85.0% 수준이다.10% 포인트 안팎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은 중소기업이 부실해지더라도 대출금의 95%까지 원금 보장을 받게 돼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중기 대출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금융위측은 “이번 보증비율 상향으로 1조원 정도의 신규 보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추가 출자와 보증배수 상향조정 등으로 신보와 기보의 전체 보증 여력이 올해보다 10조원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의 특례 보증비율도 현행 60~70%에서 이르면 이달 말부터 65~75%로 상향 조정된다. 3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도 발행된다. 올 연말까지 1조원, 내년에 2조원어치를 각각 발행해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제품의 공공구매를 확대해 판로를 터주기로 했다. 납품대금 대지급 및 선금지급 확대 등으로 4조원, 공사용 자재의 분리구매 등 2조 8000억원, 신규 창업기업 수주기회 확대 1조원 등 총 8조 1000억원의 추가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조달청측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청은 대학·연구기관의 기술창업 지원을 확대한다. 교수·연구원에게만 허용하고 있는 실험실 창업을 이공계 석·박사 학생에게도 개방하고 대학 안에 있는 교육용 부동산에 민간기업 유치도 허용했다. 한편 당정에서 논의 중인 ‘프리워크아웃’(Pre-Work-Out) 제도와 관련, 금융위측은 “프리워크아웃 단계에선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지원은 이루어지나 채무 탕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hyun@seoul.co.kr
  • 반토막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 조짐

    반토막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 조짐

    지난해 출시와 함께 4조원대의 시중자금을 긁어모으며 펀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가 이번엔 소송에 휩쓸릴 조짐이다. 소송이 제기된 기존 펀드는 파생상품 관련이었던 데 비해 인사이트는 정통 주식혼합형펀드의 대표선수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차하면 각종 주식형 펀드로 소송이 번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펀드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이라는 카페를 열고 소송 등 법적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6일 현재 이 카페 회원수는 300명을 넘어서고 방문객이 3000명을 넘어서는 등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는 자기책임이기 때문에 ‘투자 손실’로 소송을 벌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쟁점은 인사이트가 내건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에 쏠릴 것을 보인다. 카페를 개설한 송모(49)씨는 “펀드를 팔 때는 전세계 어느 시장이든 돈 되는 곳에 투자한다고 해놓고 실제 운용은 중국에만 치우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사이트펀드가 지난달 공개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67.52%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손실률이 -50%대에 이르는 등 반토막 펀드로 전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사이트는 짝퉁 중국 펀드’라는 비난이 일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명에 나섰다. 운용사측 관계자는 중국 몰빵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한 신용경색 얘기가 나오면서 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유럽 등 선진국보다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 -50%의 손실률에 대해서는 “파생상품 펀드의 경우 기간이 정해져있어 손실이 확정됐지만 인사이트 펀드는 아직도 계속 운용 중이라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고 운용을 통해 손실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곤혹스러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다른 관계자는 “더 큰 손실을 기록한 10조원대 외국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는데 국내 기업이다 보니 지나칠 정도로 비판을 받는 것 같다.”면서 “어쨌든 우리 고객의 손실인 만큼 책임은 통감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흘러가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윳돈 ‘펀드서 은행으로’

    지난 10월 한 달간 은행 예금에 22조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90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펀드 상품에서는 10조원 가까운 자금 유출 현상을 보였다.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증시가 폭락하고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돈을 빼서 은행들의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21조 8000억원이 늘어났다.9월 7조 4000억원의 3배가량이다. 특히 9월 2조원에 불과했던 정기예금 증가액은 10월에 19조원으로 불어나 지난 1월 20조 4000억원 증가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 증가액은 9월 5조원에서 10월 7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대출에 치중됐다. 대기업 대출은 5조원이 증가해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월중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내 은행·카드사 ABS에 18조원 투자…해외IB들 “나 떨고있니”

    국내 은행·카드사 ABS에 18조원 투자…해외IB들 “나 떨고있니”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UBS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1.1%로 전망한 가운데, 카드·자동차·부동산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외에서 발행한 파생상품(ABS·유동화채권)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해외 IB들이 우려하고 있다.ABS란 카드사나 캐피털 등이 대출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가장 기초적 단계의 파상상품. 그런데 경기 침체로 이들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높아지거나,ABS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발행을 보증했거나 투자한 해외 IB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해외IB들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930원대에서 11월 1330원대까지 상승해 국내 ABS투자로 43%의 환차손에 노출돼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10월말 현재 국내 금융권이 발행한 ABS물량은 65조원이고, 이 중 해외발행 ABS는 은행쪽 10조원, 카드ABS 5조 3000억원, 오토론 2조 5000억원 등 모두 18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모회사인 국내 은행, 카드사, 캐피털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AIG에 구제금융이 투입된 것은 특수목적회사인 AIGPT가 팔아 놓은 40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CDS)이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다. ●해외발행 ABS 뭐가 문제지 ABS는 주로 수신 기반이 없는 제2금융권이 많이 활용한다. 카드사들은 ABS발행을 위해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이들에게 대출자산을 매각한다.SPC는 이 대출채권을 분해해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판 뒤 투자자에게 만기까지 이자를 지불하고, 만기 때는 원금을 돌려 준다.SPC의 수익은 대출자들이 꼬박꼬박 내는 원리금(대출이자+분할된 원금)이다. 때문에 SPC입장에서 대출자들의 낮은 연체율이 유지돼야 한다. 신용평가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나 캐피털 등에서 ABS를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발행한 것은 2005년부터”라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 등급이 낮기 때문에 특수목적회사를 세워 ABS를 발행·판매할 때 해외IB들이 신용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만기상환에 대해 보장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 해외 IB들과 미팅이 있었는데 국내 내수침체 등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해외 발행된 ABS의 경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 해외 IB들이 신용보증한 것에 대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SCP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보증한 것을 물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은 없나 최근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2005년말 10.06%에서 2006년말 5.53%,2007년말 3.79%, 2008년 3월말 3.52%,6월말 3.43% 등 국내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올해부터 향후 2~3년간 경기가 침체된다고 할 때 카드, 자동차, 부동산담보 등 각종 대출채권의 연체율도 그 기간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선 ABS 물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면서 “원칙적으로 원래 대출채권 모회사와 자회사인 SPC간의 관계가 법적으로 완전히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모회사가 지급보증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같은 거래는 장부외 거래로 대차대조표 상에서 잘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ABS 상환에 SPC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회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결국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발행 ABS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창구기자 symun@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공무원연금 내년부터 더내고 덜 받는다

    정부 재정지출 규모를 10조원 증액하는 내용의 내년도 수정예산안이 확정됐다. 정부는 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과천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경제난 극복과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급 편성한 ‘2009년도 수정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수정예산안은 오는 7일 국회에 제출된다.●정부 재정지출 10조원 증액수정예산안은 내년도 총지출 규모를 273조 8000억원에서 283조 8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지출 확대를 위한 재원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2009년도 수정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해 총지출과 총수입액을 각각 2조 1011억원,984억원 증액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또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9월 제시한 정책건의안을 그대로 반영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개정안은 이달 중 국회에 제출돼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보험료는 현재 과세소득 대비 5.525%에서 2012년까지 7.0%로 올리고, 수급액은 최대 25%까지 줄이도록 했다. 연금지급 개시연령도 신규 가입자부터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늦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부처 협의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커다란 이견이 없어 발전위 건의안대로 정부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적자보전금이 10년 뒤 현재의 5배 정도로 늘어나는 등 연금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지역발전특별법’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참여정부가 만든 국가균형발전법을 제정 5년 만에 대폭 손질한 것으로, 새로운 지역발전정책의 기본방향을 담고 있다. ●국가균형법, 지역발전법으로 변경이에 따라 지역발전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기구의 명칭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지역발전위원회로 바뀌고, 현행 시·도계획 위주의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도 광역발전계획 중심의 ‘지역발전 5개년 계획’으로 개편된다. 이밖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실시할 경우 신용카드로 훈련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분석] 14조 추가투입 ‘한국판 뉴딜’

    한국판 ‘뉴딜정책’이 닻을 올렸다. 정부가 3일 발표한 경기활성화 대책은 내년 예산안을 통째로 다시 짠 것이다.1981년의 예산안 수정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당시의 예산안 수정이 군사 쿠데타 정국에서 비롯됐던 걸 감안하면 70년 이후 거의 40년 만이다. 경기둔화의 속도와 수준이 두려울 정도로 빠르고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줄곧 써온 ‘불안’,‘위기’같은 표현을 쓰지 않고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이라고 이름붙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책발표를 하면서 “이러한 경제위기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까지 인용했다. 현 상황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내년에 3% 안팎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 스스로 3%대 성장을 언급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그렇다보니 정부 대책에는 당초 추진했던 것보다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원래 지난달 31일 대책을 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하루 전인 30일 청와대 보고에서 “현 상황에 비춰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흘간의 밤샘 작업을 통해 보강된 게 이날 발표된 내용이다. 지난 30일 청와대 보고에 6조원으로 올라갔던 예산 증액분이 최종안에서 총 11조원으로 5조원이나 늘어났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은 소비와 투자로 대표되는 내수(內需)가 급전직하로 고꾸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내수와 함께 실물경제의 양대축을 이루는 수출이 앞으로 급격히 악화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부분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20%대 초반인 수출증가율을 내년 10%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가계·기업 등 민간부문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극도로 냉각돼 있다. 시중 자금경색과 주가폭락 등으로 쓸 돈도 여유가 없다. 결국 민간부문에만 맡길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정부재정을 11조원 풀고 세금을 3조원 깎아 총 14조원의 재정효과를 내기로 한 이유다. 펌프의 마중물(물을 길어올릴 때 먼저 붓는 물)처럼 정부가 먼저 실물경제에 돈을 풀어 민간이 따라오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장 믿는 곳은 건설과 부동산이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계획보다 4조 6000억원의 예산을 더 배정했다. 특히 고용문제가 SOC를 통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직접 고용 190만명, 전·후방 간접 고용 45만명 등 총 235만명의 일자리가 건설에서 나오는데 지금은 실질적으로 4만 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육지책을 내놓을 때에는 수반되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정부가 대책을 짜면서 우려했던 2가지는 재원 조달과 부작용 가능성이었다. 재원은 적자 국채를 10조원가량 추가로 발행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재정 건전성의 문제가 있지만 야당만 잘 설득하면 당장 돈을 마련하기는 어렵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부작용이다. 건설·부동산의 경우 규제를 대폭 푸는 통에 부동산 거품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 이런 식의 규제 완화가 일부에게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전 청와대 경제수석)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불경기를 완화하겠다는 게 정책 목표이겠지만 강남 일부의 아파트 호가만 올리는 결과만 낳고 있다.”면서 “참여정부 때 줄여놓은 특혜 요소를 오히려 훨씬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재정정책을 통해 서민들의 이자 비용을 줄여 주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미국이 1930년대부터 시행했던 젊은 계층에 대한 대출금 세액 공제를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받는 1가구1주택 대출자들에게 한시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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