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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야의 ‘예산거래’ 감시할 시스템 구축해야

    국회의 새해 정부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와 소속 의원들의 전쟁(錢爭)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남은 열흘에 내년 한 해 나라와 지역, 각 부문의 살림이 결정되는 까닭에 국회 주변은 지금 한 푼이라도 더 예산을 따내려는 정부 각 부처와 기관, 지역 표심에 목맨 국회의원들의 몸부림이 맞부닥치며 불꽃을 튀기고 있다. 올해 국회의 예산 심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예산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과 별다른 정국 쟁점이 없다는 게 우선 두 가지 이유다. 정부가 내놓은 376조원의 내년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무려 5.7% 증액된 확장 예산이다. 예산이 늘었으니 차제에 더 많이 챙기자는 계산과 후년 예산은 내년보다 팍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리면서 예산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른바 ‘세월호 3법’이 타결되면서 예산안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두 요인을 넘어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둔 정치 일정일 것이다. 총선을 수월하게 치르려면 내년 한 해 지역구 활동에 승부를 걸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새해 예산부터 두둑히 챙겨 놔야 하니 여야 의원들이 저마다 자기 지역구나 출마 예정지 예산을 챙기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것이다. 각 상임위 심사를 거치면서 새해 예산안이 무려 10조원이나 늘어난 게 이런 여야 의원들의 심사를 말해 준다. 예산안 처리에 임하는 여야 의원들의 관심이 나라 전체 살림보다는 제 잇속을 챙기는 데 쏠려 있으니 대체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이 얼마나 기형적인 모습을 띠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국회의 예산 심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감시 장치가 절실하다.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무상복지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표면적 공방 뒤로 여야 의원들의 선심성 예산 담합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국가 성장을 견인할 투자형 예산을 제멋대로 깎고는 이를 지역 표심을 살 소비성 예산으로 변질시키는 의원들의 행태를 막아야 한다. 몇몇 시민단체들이 예산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대부분 집행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다 그나마 인력과 재원, 정보 접근의 한계로 인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언론 또한 국회가 만든 비공개 예산 심사의 장벽을 뛰어넘는 데 역부족인 실정이다. 국회개혁자문위원회가 어제 제시한 상시국회 운영과 예산 심사기간 확대도 개선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넘어 예산 심사 전 과정을 공개하고, 회의록 작성을 의무화하는 게 시급하다. 지역구 의원들이 독차지한 예산심사소위에 비례대표 의원들을 대거 투입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기고] 도서정가제 논쟁과 출판산업의 미래/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도서정가제 논쟁과 출판산업의 미래/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1년 전쯤 엘스비어라는 유럽계 출판사를 소개하는 TV 교양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양한 전문 전공서적 출판사인 엘스비어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엘스비어가 세계 1위 출판사란 점, 연매출이 9조~10조원에 이른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 고용 인원이 2만 8000여명이라는 사실에 대단히 놀랐다. 엘스비어는 글로벌 1위인데도 끊임없이 혁신을 주도하는 국제적 대형 출판기업이었다. 더욱이 엘스비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인이었다. 우리나라의 출판 체제 및 환경을 보자. 현대 자본주의 국가에서 출판은 국가보다 기업이 담당한다. 국내 출판업체는 소수의 유통업자를 제외하면 거의 한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실제로 출판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는 단지 문화나 교양 수준의 퇴보에 그칠 일이 아니다. 출판은 그 시대의 인적 자원에 체화된 지식, 경험, 기술을 체계적으로 집약·보존하고 후세에 정확히 전달하는 국가적·인류사적으로 막중한 역할을 한다. 오랜 과거에도 나라가 융성하고 국력이 강할 때 종이가 발명되고, 기록을 하고, 도서관에 책이 모이고, 주요 문헌이 국가 주도로 발간됐다. 어떤 서적은 인류의 지식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인류의 경제적 번영과 과학기술 발전의 혜택은 수천 년간 축적된 지식과 기술에 기인하며, 이는 모두 책을 통해 집적·체계화됐고 현대로 전달됐다. 우리 세대도 후대에 지식 유산을 남겨 주어야 한다. 이는 모두 책의 출판을 통해 가능하다. 도서정가제가 시작과 더불어 많은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담뱃세 인상,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으로 국민 정서상 시기적으로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평가받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도서정가제 논의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앞서 언급한 이유로 출판업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둘째, 출판업은 구시대 산업이 아니다. 엘스비어는 엄청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마존은 정보기술(IT), 종합콘텐츠 기반의 대형 출판업자다. 출판업은 얼마든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셋째, 자본주의 시장경제인 한국에서도 다양한 사회적·국가적 이유로 정부가 가격 규제를 하는 경우는 많다. 분양가 상한제, 이자제한법, 최저 임금제 등이 그 예다. 통신비, 의료비, 유가는 물론 심지어 금리 규제도 있다. 맹목적으로 시장 경쟁 가격만을 고수할 일은 아니다. 넷째, 가격 규제에 따른 소비자 후생 저하는 매우 제한적인 가정에 기반한 경제 모형에서 도출되는 결론이다. 출판업의 막대한 가치를 포괄하는 경제학 모형은 없다. 다섯째, 필자를 포함한 공동 연구진의 실증 분석 결과 도서 수요의 가격 탄력성은 약 0.58로 비탄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이 다소 올라도 매출액은 다소 늘어난다는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오히려 출판업의 판매 성과를 저하시킬 가능성은 적다. 향후 도서정가제에 함몰된 논의보다 대한민국 출판의 미래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우리는 금속활자를 인류 최초로 만들어 낸 민족이다.
  • [예산 전쟁] 뜨거운 무상복지 싸움… 더 뜨거운 ‘실세·퍼주기 예산’ 따내기

    [예산 전쟁] 뜨거운 무상복지 싸움… 더 뜨거운 ‘실세·퍼주기 예산’ 따내기

    국회의 ‘예산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국회 예결위예산안조정소위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의 기 싸움도 만만치 않다. 올해는 예산안을 법정 시한 안에 처리할 수 있을지,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상임위 예산은 어느 정도 깎일지, 여야의 실세 예산은 그 와중에 얼마나 강한 ‘생존력’을 보여줄지 등이 관심사다. 예산안을 둘러싼 5대 관전포인트를 짚어 봤다. ① 무상복지 예산 평행선 5600억 떠넘기기 ‘錢爭’… 누리예산 8일째 파행 3~5세 누리과정 등 무상복지 예산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크다. 19일 여야는 김재원(새누리당), 안규백(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양당 간사들이 만나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의 타협점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교문위는 이 문제로 지난 12일 예산안 심사가 중단된 이후 8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야당은 누리과정에 필요한 예산 2조 15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하고, 누리과정 확대로 내년에 추가로 필요한 5600억원을 정부 예산안에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상복지로 파산 위기에 몰린 시·도교육청에 더 이상 예산을 떠넘기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누리과정 확대에 필요한 예산은 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해 메꿔야 하고, 지방채 이자만 정부가 대신 내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행법에 따라 누리과정 사업은 교육청에서 교육교부금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여당과 정부의 속내는 따로 있다. 지난해 예산보다 8조 5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힌 상황에서 올해는 10조원 이상의 세수 펑크가 예상되는 등 나라 곳간도 텅 비었기 때문이다. 여야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테이블에 다시 앉을 예정이지만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타협도 예상할 수 있다. 여야 간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년 예산에 대해서는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추후에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합의할 수도 있다. ② 밥그릇 챙기기 여전 ‘쪽지’는 기본… 이정현·홍문표 지역구 200억 증액 여야의 ‘쪽지예산’ 구태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예산안에서 보이지 않았던 사업들이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반영된 사례가 많다. 특히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늘어났다. 지난 7월 보궐선거에서 ‘예산 폭탄’을 외치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에는 순천만정원, 도로 건설 등 SOC 예산으로 150억원가량이 증액됐다.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지역구(충남 홍성·예산군)에도 홍성~내포신도시 연결도로 사업비로 50억원이 추가됐다.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증·감액 작업을 하기 전에 상임위의 예산 심사에서 소관 부처 예산을 최대한 늘려 잡는 ‘퍼주기 예산’ 관행도 계속됐다. 예산안 심사를 마친 14개 상임위에서 정부 예산안보다 증액된 금액은 총 9조 5047억원이다. ③ 이번엔 시한 지킬까 “12월 2일” “12월 9일”… 쟁점 법안 빅딜이 관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공무원연금법과 담뱃세 인상 등 ‘빅딜’을 해야 하는 법안들이 적지 않아 여당의 ‘일방통행’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밑밥을 던지고 있다. 정기국회 기간인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내년 정부 예산안을 법정 처리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반드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올해는 국회선진화법 적용으로 오는 30일까지 국회 예결위에서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정부 예산안을 상정하고 2일 표결 처리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분위기로는 올해도 (법정 시한 내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다만 법안 빅딜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으로 예산안 법정 시한을 강제한 이번에도 어기면 예년과 같은 연말 국회 풍경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올해는 (국회선진화법 발효) 첫해이므로 예외를 두지 않고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며 “헌정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반드시 11월 30일 자정까지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④ 몸통보다 뜨거운 깃털 담뱃세·주민세… ‘부수법안’이 예산안 처리 열쇠 올해 여야의 예산 전쟁은 부수법안에서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산안의 기한 내 통과 여부가 부수법안 처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당은 30여개의 세출·세입 법안을 부수법안으로 지정해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지만 야당은 국회법에 따라 세입 법안만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야당은 이번 예산부수법안의 핵심인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안을 ‘3대 서민 증세’라고 못 박고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고소득층, 대기업 증세라는 정공법을 택하지 않고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턴다고 비판한다. 특히 담뱃세에 중앙정부의 수입으로 들어오는 개별소비세를 새로 부과하려는 것은 세수 확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세법개정안의 핵심인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회사에 쌓아 놓은 돈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에 쓰지 않으면 10%의 법인세를 물리는 방식으로 가계 소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대기업 증세 및 임금 인상 효과는 거의 없고 재벌, 대주주 등에게 세금을 깎아 주는 ‘부자 감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22%로 낮춘 법인세 최고세율을 다시 2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여야가 예산안 통과를 위해 담뱃세·주민세·자동차세 인상과 법인세 인상을 맞바꾸는 증세 빅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⑤ 박근혜 예산·사자방 예산 與 “창조경제에 필요” vs 野 “무상복지 위해 삭감” 창조경제 사업 등 일명 ‘박근혜 예산’과 ‘사자방 예산’(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도 야당의 반대에 막혀 있다. 야당은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창조경제 및 사자방 예산을 최대 5조원가량 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여당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8조 3000억원에 달하는 창조경제 예산을 삭감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도 박근혜 예산이 쟁점이었다. 대선 공약인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사업 예산 349억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남북 관계 개선이 먼저라며 전액 삭감을 주장해 심사가 미뤄졌다. 사자방 예산은 국정조사로 불똥이 튄 상태다. 야당은 사자방 예산 삭감은 물론 최근 터져 나오는 비리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고 있다. 여당은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일단 예산안을 처리한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예산안 통과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중국서 ‘소주 한류’ 거세진다

    중국서 ‘소주 한류’ 거세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소주 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한류 바람에 중국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8.8%에 달하는 중국의 주류 관세가 철폐되면 덤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소주 수출액은 6424만 달러로 전년대비 8.0%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이 1억 75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2% 줄어든 데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이는 효자 노릇을 하던 일본에서 한국산 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최근까지 일본은 한국 소주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큰손 노릇을 했지만,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2%가 감소했다. 일본 내 주류 트렌드 변화와 반한 감정, 엔화 약세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의 FTA 타결은 주류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중국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는 상승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소주의 중국 수출액은 8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1994년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285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380만 달러로 33%나 증가했다. 중국 주류 판매시장은 연간 90조~11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한국 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일본 주류시장보다 약 3배 이상 크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맥주는 물론 소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주정(술의 원료) 시장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류업계가 유독 소주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중국의 주류 관세 때문이다. 중국은 술의 도수에 따라 관세를 매긴다. 맥주는 관세가 0%인 반면 소주에는 8.8%의 관세를 매긴다. 하이트 진로 관계자는 “한·중 FTA가 발효돼도 맥주는 업계에 실질적인 이익이 없는 반면 소주는 장기적으로 8.8%에 달하는 관세가 사라져 가격 경쟁력을 챙길 수 있다”면서 “최근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한국산 소맥(소주+맥주)이나 치맥(치킨+맥주)의 인기도 높아지는 만큼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중국 주류산업은 최근 웰빙 등으로 도수가 낮은 술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40도 이상인 독한 백주보다 맥주나 소주를 포함한 저도 증류주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하다. 하이트 진로와 롯데주류는 각각 현지화한 소주로 중국 대륙을 공략 중이다. 진로 하이트는 지난해 알코올 도수를 30도까지 올린 ‘명품진로’, 롯데주류는 ‘처음처럼’과 발음이 비슷한 ‘추인추러’란 이름으로 ‘소주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진화하는 ‘나라장터’…비축물자 운송정보 서비스 연결

    화물 운송의 물류비 경감과 환경오염 완화를 위해 조달물자 운송정보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는 비축물자 이용 업체의 판매정보와 운송업체의 운송정보(견적가·공차 등)를 정부 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에 공개해 직접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14일부터 정부 비축물자 이용 업체와 나라장터에 등록된 1667개 화물운송 업체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연간 100만건(20조원) 이상 구매되는 물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2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가 위기상황 대응과 중소기업 지원에 쓰이는 알루미늄 등 금속류(6종)와 바나듐 등 희소금속류(9종) 등 원자재의 거래량은 연간 10만여t, 47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비축물자 구매 업체가 별도 운송업체를 정해 운송하는 비율이 70%, 비용만 3290억원에 달한다. 조달물자 운송정보 시스템의 구축으로 인해 이용 업체는 운송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운송업체는 비축물자 운송물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물류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함으로써 공차 운행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물류비(130조 6939억원)의 70%(91조 6640억원)가 도로이용 화물 운송이다. 화물차량 공차율은 40.2%로 프랑스(25.1%), 미국(27.0%), 영국(28.7%)에 비해 높다. 공차율이 20%가 되면 연간 10조원 이상의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고 1%만 줄여도 도로 수송비 1조 533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복지부 입장 들어보니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복지부 입장 들어보니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은 독신자의 날에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서러워”

    중국은 독신자의 날에 할인, 한국은 싱글세 논란? “서러워”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행사, 한국 독신자는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맞아 할인행사, 한국 독신자는 싱글세 논란

    ‘싱글세 논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Singles Day)’ 할인 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약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항저우시 본사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대형 스크린에 집계된 매출액은 총 571억위안(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총 주문은 2억 7800만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3%가 모바일로 결제됐다. 이는 당초 알리바바가 예상한 하루 매출 500억위안(한화 약 8조 6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을 가볍게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중국인들은 11월 11일을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것에서 착안해 ‘독신자의 날’,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쓰이’로 부른다. 이날에는 싱글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선물을 구입하는 날이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싱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싱글세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싱글세’ 등과 같이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싱글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76명을 기록한 이래 10년째 1.3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싱글세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세 논란, 이게 무슨 일인지”, “싱글세 논란, 결혼 못한게 죄?”, “싱글세 논란, 우리가 살 수 있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매년 10조원씩 늘어나는 자영업자 부채

    자영업자들의 빚이 해마다 10조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2010년 말 94조원에서 올 10월 말에는 134조원까지 급증했다. 4년간 무려 40조원이, 연평균으로는 10조원씩 빚이 쌓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건 오래됐지만 최근엔 빚까지 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경기가 바닥이라 장사가 안되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니 소득은 더 줄고 다시 돈을 빌려 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빚을 내서 빚을 돌려 막으며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는 모두 537만명으로, 2009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자영업자들의 월 매출액은 2010년 평균 99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평균 877만원으로 급감했다.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는 가게운영자금 용도가 아니라 생계자금으로 빚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는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로 먼저 사업자금을 대고 자본금이 바닥나거나 돈이 부족해지면 추가로 자영업 대출로 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의 빚은 적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한국 경제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 될 수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게 문제다. 더구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퇴직한 뒤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 수는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난다. 이미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2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16.5%)보다 월등히 높다. 더구나 너도나도 비슷한 영세업종에 너무 쉽게 뛰어든다. 치킨집이 대표적이다. 2002년 1만 2000개이던 치킨집이 지금은 3만 6000여개나 된다. 더구나 치킨집 100개 중 20개는 1년도 못 가서 문을 닫는다. 대부분 퇴직금에 빚을 더해 창업을 하는데,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으면 노년에 빈곤층으로 추락한다. 사회적인 문제다. 정부는 지난 9월 폐업 후 재취업한 자영업자에게 6개월간 1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했다. 자영업자 보호에만 중점을 뒀던 그간 대책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충분치는 않다.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동시에 퇴직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남아 있는 자영업자끼리의 경쟁도 줄고, 빚내는 자영업자도 준다.
  • 靑 “누리과정 반드시 편성돼야”… 與 “우선순위 재조정” vs 野 “부자 증세를”

    여야의 ‘무상 시리즈’ 전쟁에 청와대가 직접 가세하며 복지예산 재원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9일 “(무상보육 공약인) 누리과정은 법적 의무 사항이나 무상급식은 지자체 재량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무상보육·급식 정책 간 선 긋기에 나서면서 복지예산 싸움에 청와대까지 동참하는 모양새다. 안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누리과정은 법적 의무 사항인 만큼 반드시 예산편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리과정은 무상급식과 달리 지자체·지방교육청의 의무 사항으로 유아교육법, 영유아교육법, 지방재정교부금법에 의해 반드시 편성하도록 돼 있다”며 “반면 무상급식은 법적 근거 없이 지자체 재량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안 수석은 “무상급식은 일부 경우이긴 하나 각 지자체·교육청이 과다 편성, 집행해 2011년 대비 거의 5배 정도 예산을 늘린 꼴”이라면서 “의무 조항이 아닌 무상급식에 재원을 쏟아붓고 누리사업에 재원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개인 맞춤형 복지, 예산의 우선순위 재조정을 거론하며 누리과정 공약 살리기에 주력했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상급식은 대통령 공약도 아닐뿐더러 법적 근거가 미약한 지자체 재량사업”이라며 “저출산 시대에 무상보육을 외면하겠다면 복지정책의 우선순위를 마음대로 뒤바꾼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누리과정 시행이 안 될 경우) 유치원 아동은 지자체가 책임질 대상이고, 보육시설 아동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상급식 재원 방안으로 부자 감세 철회를 통한 ‘10조원 추가 세수’ 확보, ‘박근혜표 예산’ 5조원 삭감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의 무상복지 논쟁 재점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재벌대기업 감세,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혈세 낭비로 인한 국가 재정 손실을 서민과 중산층의 세금으로 메우고, 복지 퇴행에 따른 고통을 국민에게 더 이상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나라의 의무 보육, 의무 교육, 의무 급식을 책임져야 할 청와대가 ‘우리 것, 네 것’ 갈라치기, 물타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도부는 증세의 공론화를 공식적으로는 삼가는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 불가피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통화에서 “정부·국회 모두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증세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이재용의 삼성 만들기 20년…새달 승계 윤곽

    삼성그룹의 3세 승계 과정은 20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최대 주주가 되도록 하는 큰 틀이 만들어졌고 올 연말로 예정된 에버랜드, 삼성SDS의 상장으로 승계 과정은 마무리 절차에 접어들었다. 첫 시작은 1995년 이건희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60억 8000만원을 증여하면서 시작됐다. 증여세 16억여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이 부회장은 1996년 상장을 앞둔 비상장사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는 데 썼다.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 1996년 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1999년 삼성SDS, 삼성SNS(지난해 말 삼성SDS에 합병)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특히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핵심 계열사다. 하지만 낮은 발행 가격, 계열사 도움 등의 편법 상속 시비 끝에 2008년 특검 수사가 이뤄졌다. 이 일로 이 회장을 비롯한 많은 임원이 기소되고 유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비상장사에 대한 주식 인수 문제라 내부 주주가 없어 민사소송이 불가능한 점 등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이들 계열사에 대한 지분 획득 자체는 정당화됐다. 12월이면 기나긴 승계 과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상장으로 이 부회장은 최대 5조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 계열사를 분리할 때의 지분 정리 자금이나 상속세 비용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법무부가 추진 중인 상속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의 승계 시나리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회장이 사망 이후 이 부회장에게 100% 지분을 상속하겠다고 유언을 남기더라도 재산의 50%는 의무적으로 나머지 상속자에게 물려줘야 한다. 현행법대로라면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이 받을 수 있는 상속분은 이 재산의 16.7% 정도다. 하지만 상속법이 통과되면 상속할 유산 중 배우자에게 선취분 50%를 의무적으로 떼어줘야 하기 때문에 홍 관장이 받을 수 있는 지분은 33.4% 정도로 커진다. 이 부회장 상속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의 재산이 10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법 개정으로 1조~2조원의 큰돈이 좌우되는 셈이다. 승계가 완성 되려면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그룹이 CJ·신세계·한솔으로 분리될 때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계 200대 부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입성 ‘재산 보니 헉’ 만수르보다 많아?

    세계 200대 부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입성 ‘재산 보니 헉’ 만수르보다 많아?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만수르’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부호 만수르는 순위에 없어 눈길을 끌었다. 7일 블름버그의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서경배 회장이 세계 부자 200위를 기록했다. 서경배 회장의 재산은 66억달러(약 7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세계 200대 부자로 처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서경배 회장은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크게 오르며 보유 상장주식 가치가 급증했다. 이에 한국인으로서는 95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세계 200대 부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서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 넘는 금액으로 매입한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200대 부자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 860억 달러(89조 6천억 원)이며,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789억 달러(85조 2천억 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어웨이 회장으로 700억 달러(75조 6천억 원)이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는 부의 상징으로 알려진 만수르가 제외됐다. 만수르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왕족으로 파악된 개인 재산만 200억 파운드(약 34조원)에 달하고 월수입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 수입은 4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엄청난 재력에도 만수르가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 오르지 못한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만수르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당시 포브스는 석유와 왕가 자산을 보유한 인물의 재산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역시 이와 동일한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200대 부자 순위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대단하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대박이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어마어마하구나”,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가 없다니”,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 실망이네”, “세계 200대 부자, 만수르는 순위를 매길 수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세계 최대 물리학연구소 CERN 사상 첫 여성 소장 탄생

    세계 최대 물리학연구소 CERN 사상 첫 여성 소장 탄생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이탈리아 소녀는 17세가 되던 해 우연히 ‘마리 퀴리’의 전기를 읽었다. 밀라노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동시에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치며 교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가지 길 중에 그는 결국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선택했다. 30년이 흐른 뒤 중년이 된 소녀는 ‘21세기 최고의 물리학 성과’를 이끌었고 지난 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60년 역사상 첫 여성 소장에 지명됐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발견의 주역인 파비올라 자노티(52) 박사 얘기다. CERN은 5일(현지시간) “파비올라 자노티 박사가 2016년부터 롤프 디터 호이어 현 소장의 뒤를 이어 CERN을 이끌게 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자리 잡은 CERN은 1만 7000여명의 과학자가 근무하는 세계 최대의 물리학 연구소다. CERN에서 지난 60년간 얻어진 연구 결과는 물리학뿐 아니라 인류의 삶 자체를 바꿔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월드와이드웹’(WWW), 인터넷이다. CERN의 과학자였던 팀 버너스 리가 연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1989년 제안한 것이 인터넷의 시초가 됐다. CERN은 약 10조원을 들여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구축, 2009년부터 힉스 입자를 찾는 데 전력투구했다. 빅뱅 직후 우주를 구성하는 16개의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힉스를 찾아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을 완성하겠다는 도전이었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공동 실험’인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것이 바로 자노티 박사다. 2012년 7월 4일 그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힉스 입자를 발견했다”고 선언했다. 자노티 박사는 소장에 지명된 뒤 “CERN은 과학 발전의 중심이자 전 세계 물리학의 자존심, 과학기술 혁신의 요람이자 협력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현재 LHC 개조 작업을 하고 있는 CERN은 자노티 박사가 소장을 맡는 2016년부터 전 우주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벤처신화… 감동은 없었다/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벤처신화… 감동은 없었다/이종락 산업부장

    서울신문은 지난 9월 30일부터 ‘재계인맥 대해부’ 연재를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신흥기업들을 이끄는 창업가와 가족, 경영인들을 조망할 계획이다. 제1부로 11차례에 걸쳐 연재한 신흥기업 편에선 최근 10년 내 괄목할 만하게 성장한 네이버, 다음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서울반도체, 골프존 등 벤처 기업들을 주로 다뤘다. 오너 일가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면서 기자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바로 잠자리에서 배시시 일어나 옷장에서 닥치는 대로 주섬주섬 챙겨 입은 듯한 복장을 그대로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CEO. 직원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는 그런 자유스런 경영인의 모습을 말이다. 우리 벤처 기업가들도 지난해 18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각각 기부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사뭇 닮았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벤처기업들에 대한 취재 결과 그런 상상은 말 그대로 공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우치게 됐다. 성공한 벤처 업체들은 대기업의 관행을 너무 닮아 있었다. CEO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 문화가 재벌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CEO의 경영 이념과 기업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야 하는 홍보 담당 간부조차 CEO를 좀처럼 만나기가 힘들다고 한다. CEO 가족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온몸을 던져 막으려는 ‘비밀주의’도 폐쇄적인 우리 기업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투명 경영을 해야 하는 벤처 기업들이 가족경영으로 일관하는 모습도 눈에 거슬렸다. 창업주의 부인이 회사 경영을 감시해야 할 감사를 맡은 기업도 있었다. 창업 초기부터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해 악덕 재벌 기업의 경영권 승계 수순을 그대로 따라하는 기업도 더러 있었다. 벤처 기업은 우리 재계에 중요한 자산이다. 벤처 기업의 도전·개척 정신마저 사라지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 특히 재계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매출 1조, 10조원을 넘는 새로운 벤처 기업들이 계속 등장해야 한다. 기존 대기업이 노쇠하면 경제 전체가 시들 수밖에 없다. 1990년~2000년대 초반은 국내 산업계의 벤처 전성기였다. 정부 육성책에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어우러지면서 벤처 붐이 일었다. 자고 나면 새로운 기업이 생겨났다. 제조·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만큼 혜성같이 등장한 기업가도 많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벤처 1세대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로커스·터보테크·새롬기술 창업주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한글과컴퓨터는 주인이 9번이나 바뀌었다. 메디슨은 법정관리를 거쳐 대기업에 인수됐다. 최근 팬택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속된 모뉴엘 최대주주 박홍석 대표의 도덕적 해이는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벤처기업가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일부 벤처기업이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기업가 정신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벤처’는 모든 기업인의 정신이자 문화다. 기존 기업들의 폐단을 밟지 않는 제대로 된 건강한 기업가 정신과 벤처 정신 등으로 무장한 창업자들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저성장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jrlee@seoul.co.kr
  •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200위 ‘자산 1,000조원 만수르는 왜 없지?’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회장 200위 ‘자산 1,000조원 만수르는 왜 없지?’

    ‘서경배 아모레 회장, 세계 200대 부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등재됐다. 7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은 재산은 66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2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경배 회장의 이름이 세계 부자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9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22억달러(약 13조2000억원)로 조사됐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 넘는 금액에 매입한 사실이 발표된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860억달러·89조6000억원)이며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89억달러·85조2000억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700억달러·75조6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만수르의 재산은 약 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가족 자산은 1,00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측정 불가라는 의견도 있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아모레 회장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아모레 회장..부럽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아모레 회장, 대단하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아모레 회장..아모레 이 정도일 줄이야”,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아모레 회장..정말 많이 버나보네”,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아모레 회장..왜 만수르 가족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방송캡처 (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 아모레 회장) 뉴스팀 chkim@seoul.co.kr
  •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 한국인 2명 누구?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 한국인 2명 누구?

    7일 블름버그의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서경배 회장이 세계 부자 200위를 기록했다. 서경배 회장의 재산은 66억달러(약 7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처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서경배 회장은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크게 오르며 보유 상장주식 가치가 급증했다. 이에 한국인으로서는 95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선정됐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순위에서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 넘는 금액으로 매입한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 860억 달러(89조 6천억 원)이며,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789억 달러(85조 2천억 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어웨이 회장으로 700억 달러(75조 6천억 원)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 이래서 돈 안 빠진다 한국 경제 기초체력 ‘튼튼’… 경상수지 3년여 흑자·단기 외채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주요 신흥국의 경제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 시장의 침체 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이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데 편리한 ‘현금입출금기(ATM) 코리아’임에도 건전한 경제 기초체력에 힘입어 심각한 자본 유출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양호한 기초 체력이다. 3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막는 방어벽으로 작용한다. 또 2년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는 설령 자본 유출이 이뤄진다 해도 일정 수준의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은행은 올해 84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799억 달러)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다.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의 최장 흑자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다음으로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총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29.8%로 낮은 편이다. 내부와 달리 밖에서 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평균 이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와 달리 0.4% 포인트 하락한 3.7%로 예측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수준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주가도 한국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싸다고 느낄 정도로 내려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5일 “주가가 순자산 가치의 1배를 밑도는 현재의 코스피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라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정점은 이미 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이 없었던 사례도 있다. 바로 ‘2004년의 추억’이다. 2004년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시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닷컴 버블’과 ‘엔론 사태’ 이후 가파르게 내린 금리를 2004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카드 사태’로 기준금리를 되레 두 차례나 내렸다. 그럼에도 2004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11%가량 올랐고 외국인들은 2004년 10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일시적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104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때마다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던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금리 인상을 경기 개선으로 보는 시선이 확산되면 글로벌 증시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과 가장 밀접한 관계는 대외 금리 격차보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자본 유출을 줄이는 또 다른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신흥국 가운데 매력적인 투자처인 점도 한몫한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신흥국 카테고리’에 속한 한국을 외면하면 다른 신흥국에 그만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개방 정도나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있다. 혹시라도 금리 수익 때문에 미국계 자금이 빠진다고 해도 돈 풀기에 나선 일본과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됐던 지난 9월 주식시장에 일본계 자금이 1조원가량 순유입됐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자금펀드(GPIF)는 지난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12%에서 25%로 늘리기로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PIF의 한국주식 투자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한국주식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매입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래서 돈 빠진다 한·미 내외금리차 1.75%P로 줄어… 한은 “금리인하로 자본유출 확대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리 인하가 자본 유출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내린 직후 내놓은 발언이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미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내외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본 유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환차손을 걱정한 외국 자금들이 한국을 떠날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올 들어 두 차례(총 0.5% 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1.75%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내년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2004년 사례’를 들며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자본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상황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2004년에는 원화가 강세였다는 사실이다. 원·달러 환율은 2004년 12월 평균 1035.1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최근에는 달러화가 강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개월 만에 108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 여파로 외환보유액마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37억 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8월부터 계속 하락세다. 유로화·엔화 등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 크긴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환율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자본 유출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4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도 전주(錢主)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2004년과는 체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얘기다. ‘버냉키 쇼크’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6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출구전략’(위기 때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을 얘기하면서 답보 상태이던 국내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급락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쇼크 때 미국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미국이 당장 돈줄을 죄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계 자본의 신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7902억원)과 아시아(6850억원) 자금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반면 유럽계 자본은 1조 5787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 완화를 고려할 정도로 유럽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한 우려로 유럽계 자본도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청산하고 있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돈풀기로 ‘엔 케리 트레이드’(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있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엔저 기조가 유지되던 2005~2006년에도 국내 증시에 일본계 자금이 매달 600억원씩 순유입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일본계 자금이 한국시장을 디스카운트(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후강퉁도 변수다. 후강퉁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도 홍콩을 통해 상하이 A주식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당초 지난달 27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홍콩시위 여파 등으로 보류된 상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한국에서 18조원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수펑크 비상] 올해 세수 10조 7000억 ‘펑크’… 내년도 3조 4000억 덜 걷힐 듯

    올해 세수 부족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급격히 움츠러들었고 최근 들어 환율 하락 등의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법인세, 부가가치세, 관세 등이 예상보다 덜 걷히고 있다. 2012년 이후 계속된 세수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져 사상 초유의 4년 연속 세수 ‘펑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올해 세입예산은 21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조 1000억원 늘어났다. 8월까지 국세 수입은 13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3000억원 모자란다. 지난해는 8조 5000억원의 세수 펑크가 난 해다. 올해 세수 부족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세수 결손이 10조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2015년 세입예산안 분석 및 중기 총수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0조 7000억원의 세수 펑크를 예상했다. 정부 내에서도 8월까지 국세 징수 실적을 보면 세수 부족 규모가 최대 1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법인세 수입의 기반이 되는 올해 기업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정부가 책정한 내년도 세입예산은 올해보다 5조원 늘어난 221조 5000억원이다. 세입예산을 잡을 때 내년도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1%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이라며 내년에도 세입 예산보다 3조 4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뱃세 인상도 변수다. 정부는 담뱃값 2000원 인상을 기준으로 내년에 개별소비세 수입이 올해보다 1조 8000억원 늘 것으로 봤다. 내년 세수 증가분의 3분의1 수준이다. 그러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담뱃값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세수도 감소할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책·학원비·예술품에 부가세 매길 듯

    책·학원비·예술품에 부가세 매길 듯

    이르면 내년부터 책, 학원비, 신문, 예술품 등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패딩 점퍼 등 200만원이 넘는 고급 의류는 개별소비세를 물게 될 전망이다. 3년째 계속된 초유의 세수(稅收) 펑크 사태에 정부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고육책이다. 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이후에 현재 부가세가 면제되는 항목들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서·신문과 비가공식료품, 영리교육용역, 예술품 등이 유력시된다. 비가공식료품은 곡류나 과실, 채소, 육류 등 가공되지 않은 식료품을 말한다. 영리교육용역은 교육청 등의 인가를 받은 학원비를 뜻한다. 세금이 10% 부과되면 그만큼 가격이 오르게 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제 기준에 맞춰 이들 품목에 대한 과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용성형에 이어 올해 금융보험용역 등에 대해 부가세를 부과한 것과 비슷한 취지”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가세 비중은 2013년 기준 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6.9%)의 3분의 2 수준이다. 부가세 면제 대상이 너무 많은 탓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상은 내년도 업무계획 등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사치성 품목 등의 소비 억제를 위한 개소세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고가 패딩점퍼 등 고급외투와 드레스, 양복 등이 대상이다. 현재 200만원을 넘는 모피나 가방 등에 20%의 개소세가 붙는 점을 감안하면 ‘200만원’이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 환경오염 등을 유발하는 타이어와 브레이크패드 등에도 개소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위태로운 나라 곳간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도 10조원 안팎의 세수 부족이 확실시된다. 내년에도 사정은 비슷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4년 연속 ‘펑크’다. 이 때문에 부가세율 자체를 올리는 방안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부가세율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대해 “좋은 생각이다. 가능한지 한번 따져 보겠다”고 답변했다. 부가세율을 1% 포인트 올리면 올해 기준으로 5조 8000억원 정도의 세금이 더 걷힌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부가세 등을 늘려 추가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추가 돈풀기 여파로 장중 한때 달러당 11원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46포인트 내린 1952.97로 장을 마쳤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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