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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베시, 출시 4개월만에 10만개 판매…기념 이벤트 실시 중

    라라베시, 출시 4개월만에 10만개 판매…기념 이벤트 실시 중

     라라베시는 최근 출시한 ’악마크림’의 누적 판매가 10만개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크림은 지난 1월 초 악마크림이란 애칭으로 출시했다. 출시 이전 뷰티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보습력을 인정받으면서 화제가 됐었다. 블라인드 테스트란 경쟁 상품을 상품명과 제조사를 밝히지 않고 소비자에게 맛을 보게 하거나 시험 사용케 해 반응을 테스트 하는 방법이다.   출시 4개월만에 10만개를 판매했다. 이는 매장 판매량을 제외한 순수 온라인 판매량으로, 대형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록이다. 이같은 단기간의 성과는 제품의 보습력과 마케팅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악마크림은 무-파라벤 성분, 유럽 에코서트(ecocert)가 인증한 천연 아르간 오일 및 히알루론산 성분에다 라라베시의 맞춤 데이터를 접목했다.  라라베시 측은 “악마크림은 4계절 프로젝트로 계절별 피부 타입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탄 ‘모로코 아르간 스팀크림’은 지난 겨울철에, 2탄 ‘테티스 크림’과 ‘피치핑크 리미티드 에디션’은 봄철의 건조한 피부 타입에 맞춘 제품이다. 여름과 가을철에도 악마크림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이다.  감성 마케팅을 도입한 것도 인기 비결 중의 하나다. 팝아트 디자인의 블랙과 피치핑크(pitchpink) 케이스에 소비자의 감성, 즉 스토리를 담아 표현했다. 제품별로 한정판으로 출시하면서 소장가치를 높인 점도 여성들의 니즈에 부합했다.  라라베시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리펀 서비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용후 3주 이내에 언제든지 리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보상제도를 시행 중이다.  최근 패션 뷰티 매거진인 ‘세씨(CeCi)’와 ‘슈어(SURE)’의 에디터가 추천한 5월의 수분크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10만개 판매 기념으로 ‘10일간 악마같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라라베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제주 中노동절·日골든위크 특수… 새달 6일까지 약 2만명 찾을 듯

    28일부터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시작되면서 제주 관광이 반짝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연휴에 1만 2000명의 중국인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직항 국제선 3600명 및 국내선 경유 8000명, 선박 400명 등이다. 또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본 골든위크에는 일본인 7800명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관광객은 직항 국제선 5100명, 국내선 경유 1200명, 선박 15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일본 골든위크는 29일(일왕 생일), 5월 3일(헌법기념일), 5월 4일(녹색의 날), 5월 5일(어린이날) 등 공휴일과 주말 등을 포함해 10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阿말라위, 첫 여성대통령 탄생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말라위의 조이스 반다(62)부통령이 지난 5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빙구 와 무타리카 대통령의 뒤를 이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가졌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반다는 말라위뿐 아니라 남부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 대륙의 첫 여성 대통령은 2005년 선출된 엘렌 존슨 설리프(74) 라이베리아 대통령이다. 반다의 대통령직 승계는 그녀가 무타리카 전 대통령의 가장 신랄한 비판자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2009년 부통령에 지명된 반다는 2010년부터 무타리카와 불화를 빚어 여당인 민주국민당에서 쫓겨나 국민당을 설립했다. 당시 무타리카는 반다의 부통령직을 박탈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무타리카의 공식 사망 확인이 이틀이나 늦춰지면서 나라 안팎에선 권력 투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헌법은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이 승계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대통령 측근들이 이를 무시하고 무타리카의 동생인 피터 무타리카 외무장관을 옹립하려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반다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헌법을 수호하고 준수하며, 법이 정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일할 것”을 다짐했다. 또 1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말라위의 옛 수도 좀바에서 태어난 반다는 비서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여성기업협회를 만들어 여성 권리 강화 프로그램에 힘을 기울이는 등 남녀평등 정책에 크게 기여하면서 곧 유명 인사로 주목받았다. 여학생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1999년 정계에 입문해 의원에 선출됐고, 2006년 외무장관에 취임했다. 무타리카는 2009년 재선에서 그녀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8년간 말라위를 통치한 무타리카는 식량증산에 성공해 주목받는 지도자로 부상했지만 최근에는 경제 실정과 독재 성향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특히 영국 등 원조 공여국이 지원을 중단하는 바람에 연료와 외환부족 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말라위는 국민의 75%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최빈국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늘의 눈] 혼돈의 러시아, 확실한 한가지/유대근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혼돈의 러시아, 확실한 한가지/유대근 국제부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으로 4년 만에 복귀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 집무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뭐가 보일까. 바로 아래로 소련 첫 국가원수인 레닌의 묘가 보일 테다. 건너편에는 명품 매장으로 가득한 국영백화점이 서 있다. 레닌 묘와 백화점 사이, 붉은 광장에는 스케이트장이 들어서 젊은이들이 얼음을 지친다. 붉은 광장은 소련 시절 군사 행진과 정치 집회의 장이었다. 불과 20년 전 일이다. 사회주의적 권위와 엄숙함, 그리고 자본주의적 욕망이 공존하는 공간. 김현택 한국외대 교수와 라승도 박사는 저서 ‘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에서 “붉은 광장은 러시아 사회의 근본적 변화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평했다. 대선 취재차 9박10일간 머문 모스크바는 도시 전체가 ‘붉은 광장’처럼 보였다. 그만큼 다층적이었다. 초행자가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공간이었다. 푸틴과 현 러시아 사회에 대한 국민적 평가도 천차만별이었다. 덕분에, 모스크바에서 송고한 10여건의 기사에는 희망과 절망이 들쭉날쭉 교차했다. 그러나 분명 러시아에는 ‘더 많은 자유를 향한 이상’과 ‘다소 권위적 체제에서라도 안정적 삶을 지향하려는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혼돈의 러시아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러시아인의 의식 수준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 자존감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역사적 부침 속에서 단단해진 까닭도 있을 테고, 냉전 동안 미국에 맞선 ‘슈퍼파워’였던 기억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같은 의식 덕에 푸틴이 당선됐지만, 동시에 그를 위협할 가장 큰 변수일 수 있다. 자존심 센 러시아인은 1990년대 소련 붕괴와 디폴트(국가채무 불이행)라는 충격 속에서 큰 모멸감을 느꼈다. 이때 등장한 푸틴은 경제 부흥과 강한 대외정책으로 국민을 달래줬고, 유권자들은 이를 기억한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지도자가 민심의 역린을 거스른다면 언제든 거리로 나설 태세가 돼 보였다. 신호는 대선 전후 이미 확인됐다. 푸틴 당선자가 약속한 대로 반대 세력과 소통의 정치를 할 수 있길 빈다. dynamic@seoul.co.kr
  • 심야택시 ‘돈 안되는 코스’ 거부 여전

    심야택시 ‘돈 안되는 코스’ 거부 여전

    지난 1일 0시 4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에선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졌다. 택시를 잡으려는 승객과 원하는 목적지의 승객만 골라 태우려는 택시 운전사 간의 실랑이가 잇따랐다. ‘예약’이라는 불을 켜고 다가온 택시를 향해 회사원 이모(30)씨는 “송파구 문정동요.”라고 외쳤다. 택시 운전사는 손을 저었다. 그러다 10m쯤 가다 “강남요.”라고 외친 남성을 태웠다. ‘예약’ 표시는 거짓이었던 것이다. ‘빈차’라고 불이 켜진 택시가 이씨 앞에 섰다. 택시 문은 잠겨 있었다. 이씨가 목적지를 밝히자 운전사는 그냥 갔다. 이씨는 새벽 2시까지 택시 50여대로부터 승차 거부를 당했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택시 승차 거부를 줄이기 위해 단속요원 배치, 택시면허벌점제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도 “면허벌점제 시행 이후 승차 거부가 줄지 않았다.”면서 “택시 사업의 근본부터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보니 하루아침에 개선되기 힘들다.”고 전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승차를 거부하다 걸리면 20만원의 과태료 부과와 함께 벌점 10점, 또는 10일간의 자격정지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2차 위반 땐 20일 자격정지에 처해질 수 있다. 과태료와 자격정지를 동시에 물릴 수도 있다. 벌점을 3000점 이상 받으면 택시운송 사업자 면허 자체가 취소된다. 그러나 택시 운전사들은 법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승차 거부 택시는 승객이 직접 다산콜센터(120)에 신고해야 확인 절차를 거치는 까닭에서다. 서울 전역 승차 거부 신고는 하루 평균 42건에 불과하다. 택시 운전사 권모(45)씨는 “심야에 택시를 타려는 승객은 대체로 술을 마셔서 정신이 없는데 승차 거부를 했다고 언제 종이에 메모하거나, 사진까지 찍어 신고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승객들도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 또 과태료 부과 절차도 문제다. 까다롭기 짝이 없다.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처리되지 않는다. 구청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리는 교통민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의신청까지 하게 되면 법원까지 가게 돼 과태료 처분에 6개월~1년 걸릴 수도 있다. 당국의 단속도 미흡하다. 현재 서울 시내 택시는 7만 2000여대이지만 단속 요원은 지난달 기준 118명뿐이다. 1인당 610대의 택시를 담당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자격정지 106건, 자격취소 1건 등의 행정처분을 하는 데 그쳤다. 택시 운전사들의 승차 거부는 역시 돈이다. 운전사 천모(42) 씨는 “홍대역에서 강남역이나 잠실로 가는 손님을 태우면, 도착지에서 또 다른 손님을 태울 수 있기 때문에 기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라면서 “주택가로 가자는 손님은 아무리 멀리 이동해도 다시 빈차로 돌아와야 해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납금 문제, 25ℓ에 불과한 연료지급, 카드수수료 문제 등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승차 거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경헌·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투개월 ‘더 로맨틱’, 음원 발매 동시 실시간 차트 1위 석권

    투개월 ‘더 로맨틱’, 음원 발매 동시 실시간 차트 1위 석권

    투개월의 ‘The Romantic’(더 로맨틱)이 음원 발매 직후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슈퍼스타K3 TOP3 투개월의 신곡인 ‘The Romantic’은 10일 공개되자마자 엠넷닷컴,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멜론, 올레 뮤직 등에서도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이는 가요 프로그램 출연 등과 같은 별다른 활동 없이 이뤄낸 성적이라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개월의 ‘The Romantic’은 엠블랙과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의 프로듀싱을 맡으며 ‘핫’한 프로듀서팀으로 떠오른 이단 옆차기와 작곡가 김우재(Must Have)가 의기투합하여 만들어 낸 미디엄 템포 곡으로, tvN의 본격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더 로맨틱’의 예고편에 삽입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네티즌들은 음원 발매 직후 “투개월에게 딱 어울리는 곡”, “김예림의 가창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대화를 연상시키는 가사가 두 사람의 상큼하고 신선한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는 평이다. tvN ‘더로맨틱‘의 OST를 발매하는 CJ E&M은 “슈퍼스타K3 종영 이후 투개월의 신곡을 기다려온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오랜만에 투개월의 이름을 걸고 두 멤버가 함께 부른 곡이라 더 반기는 것 같다.”며 차트 1위 달성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보다 더 로맨틱한 10일간의 사랑여행을 담은 tvN ‘더로맨틱’은 10명의 일반인 청춘 남녀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서로를 알아가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본격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만리장성 필적?…브라질서 거대 개미굴 발견

    만리장성 필적?…브라질서 거대 개미굴 발견

    사람으로 치면 중국 만리장성 규모에 필적하는 거대 개미 굴이 발굴돼 화제다. 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개미 수백만 마리를 보유했던 복잡한 땅속 ‘개미 도시’가 과학자들의 손에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개미 도시는 루이스 포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브라질에서 발굴했다. 발견 당시 이미 폐기 상태로 남아메리카 일대에 서식하는 가위개미(leafcutter ant)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개미굴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10톤 분량의 콘크리트를 여러 개미굴 입구에 10일간에 걸쳐 부은 뒤 약 한 달 가량 응고 시킨 뒤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 개미 도시는 미궁처럼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었으며 무려 500 평방 피트(약 46㎡) 넓이에 높이 26피트(약 7.9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갖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개미둥지 중 하나라 할 만하다. 개미는 지구상에서 인류 다음으로 복잡한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개미는 결혼비행 뒤 수개미한테서 받은 정자낭을 10년 이상 보관하며 평생 수백만마리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태어난 개미 애벌레는 처음부터 계급이 정해져 있어 자라나 일개미나 병정개미, 수캐미 등의 본래 역할을 수행한다. 이 개미 도시 역시 2~3mm 밖에 안하는 일개미들이 흙을 퍼 나르며 만든 것으로 인간의 측면에서 매번 1km에 이르는 거리를 왕복한다고 알려졌다. 적을 막는 병정개미 역시 인간 사회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굴을 파는 역할을 도와주기도 한다. 도토리 크기만한 공간의 식민지들을 만들 수 있는 일개미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여왕개미을 위해 이런 장대한 도시를 건설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0일간의 선댄스’ 특집 방송

    선댄스 채널은 20일부터 29일까지 매일 밤 9시 미국 최대의 독립영화 페스티벌인 선댄스영화제에서 가장 흥행했던 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를 모아 ‘10일간의 선댄스’ 특집을 방영한다. 이선 호크와 우마 서먼 주연의 ‘테이프’, 케이시 애플렉과 리브 타일러 주연의 ‘론섬 짐’, 에디 팰코 주연의 ‘타인의 뒤뜰’, 마리사 토메이 주연의 ‘해피 엑시던트’, 윌리엄 H 메이시 주연의 ‘콜린 피츠는 살아있다’ 등 수상작들이 안방을 찾아간다. 선댄스 채널은 KT 스카이라이프 68번, 올레TV 114번에서 볼 수 있다.
  • [기고] 北, 조문비난에 앞서 수신제가부터 하라/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실장

    [기고] 北, 조문비난에 앞서 수신제가부터 하라/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실장

    지난해 12월 28일 김정일의 영결식을 끝으로 김정일 사망 후 10일간 지속된 장례식이 끝났다. 이 기간에 정부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의 조문과 국내단체들의 조전 발송을 허용하는 유연성을 보였다. 북한 당국은 그 정도로는 성에 안 찼는지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남을 비난하는 데 열 올리기에 앞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국가 차원의 조문은 하지 않고 일부만의 조문을 허락한 정부의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로 사망한 원혼들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 책임자에게 조문한다는 것은 국격을 포기하는 일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과거 북한의 조문을 받았던 유가족들에게 방북을 허용하면서 화해의 메시지를 던진 선택도 잘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 정부의 성의 표시를 북한은 아주 거만한 자세로 맞받아치고 있다. “남조선 당국이 각 계층의 조의 방문길을 악랄하게 막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조의 방해 책동이 상상할 수 없는 후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정부의 조문 허용 수위를 본 후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검토하겠다는 허세도 부리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라는 기관의 특성상 이 정도 수준의 주장은 으레 하는 말로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선의(善意)에서 아무 대응을 하지 않는 정부를 대신해서 한마디 하겠다. “성의 표시를 한 동족에게 뭐라 하기 전에 수신제가부터 하라!” 공자가 후세에 남긴 대학에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의 제한적 조문 허용을 ‘반인륜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과 심지어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 또는 이복형제들에게 하는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장남이 아버지 시신 앞에 조의를 표하지 못하고, 친형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비상식적 행태’야말로 반인륜적이지 않은가? 피를 나눈 형제의 부모 시신 참배도 막으면서,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며 성의 표시를 한 한국 정부를 비난하려 드는가. 이명박 정부의 유연한 접근을 나름대로 이용해 보겠다는 속셈은 알겠지만, 소위 ‘진정성’을 입에 담고자 하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렵게 겨울을 나고 있을 평양 이외 지역의 소외된 북한 주민들을 위해 김정일 사망으로 말미암아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국내적으로도 김정은 시대에 남북관계가 급진전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지금 북한 당국이 취하는 태도 하나만을 보아도 앞으로 그들이 취할 열 가지 행태가 눈에 들어온다. 김정은이 젊으니까, 또는 외국물을 먹었으니까 앞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을 택할 것이라는 생각은 한낱 ‘희망적 생각’에 불과하다. 남북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의 기회를 만드는 노력은 한국 정부에 주어진 사명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역사적 과업이라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할 말은 하고 지킬 것은 지키면서 서두르지 않고 접근하는 것이 국격과 국익을 지키는 첩경이 아닐까 싶다.
  • 지자체 산하 공기업 특혜 채용 ‘요지경’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간부의 자녀를 억지로 채용하거나 몇몇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채용공고 일정을 짧게 잡는 등 지자체 산하 공기업들의 채용 비리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권익위 최근 3년간 14곳서 22건 적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1∼12월 지자체 산하 공기업 373곳 가운데 채용 의혹이 제기된 기관 등 14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22건의 불공정 행위를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조사 대상 공기업 14곳 모두에서 크고 작은 채용 특혜 비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자체 고위 간부의 자녀를 무리하게 채용하는 등 ‘봐주기’ 인사 관행은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부산 A군 도시관리공단은 2010년 5월 계약직이던 전 군의원의 자녀를 일반직으로 특별채용해 논란을 빚었다. 경기도 B시 도시개발공사에서도 2009년 4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일반직 6급 경력 경쟁시험에서 응시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B시청 모 국장의 자녀를 최종 선발했다. 특정 소수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짜고 치는 고스톱’ 행태도 줄줄이 들통났다. 서울 C구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2월 채용 공고에도 없는 봉사활동 항목을 서류전형 내부 평가 기준에 추가한 뒤 이 사실을 D씨에게만 미리 알려줬다. 채용 공고 직전 집중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D씨는 서류전형을 통과해 공단에 최종 합격했다. ●내부 평가기준 특정인에게 미리 고지 인천 E구 시설관리공단은 2010년과 지난해 인턴 및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10일간 진행하기로 돼 있는 채용 기준 공고 기간을 3일로 줄여 경쟁이 아예 없도록 조치함으로써 특정인에게만 기회를 줬다. 채용 특혜를 주기 위해 내부 인사규정을 마음대로 바꾼 사례는 흔했다. 울산 F군 시설관리공단은 계약직인 특정인을 일반직으로 특채하려고 인사규정 이외에 인사사무 처리지침을 별도로 마련해 공고도 없이 선발했다. 서울 G구 도시관리공단에서는 자격증을 위조해 전문직으로 채용된 비위가 적발된 직원을 자격증이 필요없는 일반직으로 전환하려 하기도 했다. ●신규사업 모집공고 없이 69명 특채 지방공기업의 특채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H구 시설관리공단은 2007년 구립도서관 등 신규 사업을 인수하면서 별도의 공고 절차도 밟지 않고 기존 직원 가운데 69명이나 무더기로 특채했다. 권익위는 철저히 조사를 거쳐 관련자를 징계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요구하고,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는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감독을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관리를 통해 정실 인사와 토착 비리 의혹을 벗을 수 있도록 점검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광주자살 중학생 타살흔적 없어”

    “광주자살 중학생 타살흔적 없어”

    광주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S(14)군은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북부경찰서는 2일 S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다리와 어깨 부분에서 지름 1㎝가량의 멍 자국을 발견했으나 이는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멍 자국이 폭행에 의한 것인지를 가리기 위해 보강수사를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와 함께 S군이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학교 폭력이나 성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S군이 사망일로 추정된 지난달 28일 오후 담임 교사에게 1시간가량 훈계를 들은 뒤 곧바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 점을 중시, 담임 교사의 가혹 행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당시 S군의 담배 심부름 문제로 훈계했으며, 때리거나 모욕감을 느낄 만한 말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과 성적 고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유족은 이날 부검 결과가 이같이 나오면서 S군의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에서는 같은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전학 처분을 받은 여중생들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피해 학생에 대한 앙갚음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을 올려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2일 이 학교에 따르면 1학년 여학생 6명은 지난달 13일 학교 인근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동급생 A양을 무릎 꿇린 채 손과 발로 때렸다. A양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1주일 뒤 이들은 돈까지 요구했다. A양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여긴 담임 교사가 A양 부모와 상담한 끝에 집단 폭행 피해 사실이 밝혀졌다. 학교 측은 지난달 2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폭력 가담 학생들에 대해 전학 명령과 함께 10일간 등교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강제 전학 가게 돼서 하나도 무서운 게 없다. 너 뒷일이 무섭지 않니.”라는 글과 함께 A양의 사진에 피를 흘리는 장면을 넣어 게재했다가 외부에 알려지자 삭제했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자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중학생 B(14)군 등 2명은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종합·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2008년 김정일 의식불명 상태”

    “2008년 김정일 의식불명 상태”

    “2008년 김정일은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목숨이 위태로웠다.”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을 극비리에 치료했던 프랑스 파리 생트안 병원의 신경외과장인 프랑수아 자비에르 루 박사가 19일(현지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전말을 공개했다. 북한의 요청으로 10일간 평양 적십자병원에서 김정일을 집중 치료했던 그는 “북한 관리들이 나를 데리러 왔을 때 누구를 치료하러 가는지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루 박사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여러 환자들의 진료 차트를 넘겨받았다. 루 박사는 북한 의료진에게 진단을 해 주고 치료법을 조언해 줬다. 대부분은 경미한 상태였으나 유독 한 사람이 위험한 상태였다. 루 박사는 문제의 환자를 직접 봐야겠다고 버텼다. 수시간 뒤 북한 의료진의 허가가 떨어져 만난 사람이 바로 김정일이었다. 루 박사는 추가 치료를 위해 그해 9~10월 다시 평양을 찾았다. 그는 “이때 김정일은 자신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등 매우 논리적인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미래를 매우 걱정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섞어 말하던 김정일은 친불(親佛)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루 박사는 “그는 프랑스와 정치적 관계를 수립하고 싶어 했고, 프랑스 영화와 와인에 굉장히 해박해 매우 놀랐다.”고 했다. 루 박사와 보르도 와인과 부르고뉴 와인의 차이점을 놓고 토론할 정도였다. 루 박사가 김정일을 치료할 당시 막내아들 김정은도 병상을 자주 지키곤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北후계구도가 금융안정 변수

    北후계구도가 금융안정 변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코스피 지수가 장중 87.19포인트까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전문가들은 우선 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 사례를 토대로 일시적인 악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에게 권력이 세습되던 때보다 상대적으로 후계체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 7월 9일은 토요일이었고, 11일 장이 시작한 후 오히려 코스피지수는 948.48로 전 거래일보다 11.75포인트(0.34%) 상승했다. 상승세는 3일간 계속됐고, 코스피지수는 961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10포인트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 당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김일성이 사망하기 하루전인 1994년 7월 8일 805.3원에서 사망 후 첫 거래일인 11일 805.6원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이후 10일간 환율은 805~807원 사이에서 움직여 등락폭도 크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주가 조정을 분석해 보면 주가 영향력은 1거래일에서 최대 4거래일 정도에 그쳤다. 주가 조정 폭도 코스피지수의 -0.14~-6.63%선에 그쳤으며, 최근으로 올수록 악재에 대한 충격 강도도 줄어들었다. 일명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 김 주석의 사망이나 핵 개발과 같은 예전 사례를 참고할 때 후계 구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대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북한이 내부적으로 안정된다면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김정일 사망 발표를 며칠 미루는 등 내부적으로 제어하고 있다고 보여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한국 신용등급을 조정할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상황이 김일성의 사망 때와는 다른 측면이 있음을 지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로로 사망했다고는 하나 사인 분석 결과 단순한 병사(病死)라면 주가 급락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폭락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김 위원장 사망은 단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김일성 사망 때와 달리 지금은 후계체제가 약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디도스 수사결과] 윗선 못 밝힌 ‘정치 경찰’… 수사권 갈등 의식?

    [디도스 수사결과] 윗선 못 밝힌 ‘정치 경찰’… 수사권 갈등 의식?

    경찰의 수사 발표를 요약하면 “술김에 만류에도 불구, 저지른 배후 없는 단독범행”이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27)씨는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지 못하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9일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대한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10일간 나름대로 수사를 했음에도 의혹은 여전하다. 경찰은 이날 공씨를 주범으로, 디도스 공격에 나선 강모(25)씨 등 3명과 공씨의 친구이자 강씨 회사의 임원인 차모(27)씨를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새벽에 긴급체포된 차씨를 제외한 공씨 등 4명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선거 관련 시설에 대한 은닉·손괴·훼손, 선거의 자유방해 혐의 등을 적용했다. ‘공’이 검찰에 넘어갔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에 대한 신뢰를 적잖게 잃었다. 참고인으로 등장하는 정치권 관계자들의 신원을 숨기기에 급급한 탓에 의혹을 스스로 키웠다. 또 뚜렷한 물증 없이 진술에만 의존, 사건 연루자의 거짓말에 놀아나기도 했다. 부실수사 논란을 낳는 이유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는 선거 전날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주점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비서 김모(30)씨 등 5명과 술을 마시던 중 고향 후배인 강씨에게 전화로 선관위와 박 후보의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다. 강씨와 직원 황모씨 등은 선거 당일 두 차례에 걸쳐 디도스 공격을 했다. 차씨는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 차씨의 행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또 박 의장 전 비서 김씨를 10시간이나 조사해 놓고도, 김씨와 선거 전날 함께 있었던 정두언 의원 비서 김모(34)씨의 신원조차 몰랐다. 공씨의 범행사실을 알고 있었던 박 의장 전 비서 등이 윗선에 보고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당일 동선도 파악하지 않았다. 배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지만 정치권 관계자들의 등장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공씨와 김씨가 범행사실을 여권 관계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둘 다 안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힐 정도로 진술만을 근거로 사건의 핵심인 윗선 개입, 배후를 캐는 데 소홀했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김씨가 공씨에게 “범행을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는 설명도 늘어놓았다. “배후가 없다.”고 예단한 격이다. 증거도 부족하다. 경찰은 공씨와 디도스 공격범 4명의 계좌와 신용카드, 이메일, 통화내역 등을 분석했지만 지금껏 배후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공씨의 자백만 얻어 낸 셈이다. 공씨 등이 다른 유선 전화나 대포폰 등을 사용한 통화 내역도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다른 참고인과 달리 청와대 행정관 등 정치권 관계자의 신원, 소환 여부도 숨겼다. “사건과 관련성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고려, 여권 관계자들로 구성된 모임 자체에 대한 수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뉴욕 지하철서 사탕팔아 연 6200만원 버는 남자

    뉴욕 지하철서 사탕팔아 연 6200만원 버는 남자

    ”사탕 사세요!” 최근 뉴욕지하철 객실 안에서 사탕 파는 한 남자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보도돼 화제에 올랐다.    화제의 남자는 최근 콜롬비아 대학 졸업생의 단편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알렉스 트랙스 맥파랜드(25). 그는 지하철 객실 안에서 사탕과 과자를 판다. 물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같은 상행위는 불법이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사탕을 팔아 얻는 수입은 하루에 150달러(약 17만원)로 1년 연봉은 무려 5만 5000달러(약 6200만원)에 이른다. 그가 이 바닥(?)에 나선 것은 24년 전인 11살 때. 맥파랜드는 “어릴 때 부터 M&M’s(초콜릿)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며 “그러나 현재는 가격이 너무 올라 M&M’s 사업을 접고 사탕을 판다.”고 밝혔다. 맥파랜드의 영업방식은 간단하다. 지하철 객실에 올라 “신사 숙녀 여러분! 마약보다 더 좋은 사탕사세요!”라고 외치는 것.   현재 맥파랜드는 어엿한 세아이의 아빠지만 아이들과는 함께 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내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휴일에도 하루 12시간을 일했다.” 며 아이들과 함께할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맥파랜드의 미래는 밝지 않다. 그의 사업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 뉴욕주 교통국(MTA)은 허가 없이 물건을 팔다 체포되는 사람에게 10일간의 구류나 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화성 생명체 687일간 찾는다

    화성 로봇(무인) 탐사선인 ‘큐리오시티’(호기심)호가 26일(현지시간) 화성을 향해 8개월 10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큐리오시티호를 실은 아틀라스V 로켓을 이날 오전 10시 2분쯤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AP통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큐리오시티호는 정상적으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3억 5400만 마일(약 5억 7000만 ㎞)을 항해한 뒤 내년 8월 6일쯤 화성 적도 바로 아래 분화구인 게일크레이터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후 1화성년(687지구일) 동안 표면을 탐사하며 미생물 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등을 조사하게 된다. ‘꿈의 탐사선’으로 불리는 큐리오시티호는 길이 3m에 너비 2.7m, 무게 약 1t으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지구권 바깥 우주 탐사선 중 최대 규모이며 가장 정교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첨단 카메라와 무선 분석장비 등 대량의 과학 장비를 싣고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2.1m 길이의 대형 로봇팔을 이용해 다양한 고도에서 암석과 토양 샘플을 채취·분석할 계획이다. 탐사선은 표면 착륙 때 로봇에 매달린 로켓의 추진력으로 고도를 조절하며, 바닥에 닿기 직전에 몸체에서 바퀴 6개와 서스펜션(자동차 등에서 노면의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이 튀어나오도록 설계됐다. 공식 명칭이 화성과학실험실(MSL)인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는 총 25억 달러(약 2조 91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화성탐사선 프로그램의 더그 매쿠이션 책임자는 “큐리오시티는 이전 탐사선에 비해 모든 면에서 3배가 넘는다.”며 “공상과학 소설이 이제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의 선진 특허행정 배우러 왔어요”

    “한국의 선진 특허행정 배우러 왔어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지식재산 업무를 총괄하는 실무진이 한국으로 총출동했다. 한국의 특허행정을 배우기 위해 지난 22일 내한한 방문단은 에티오피아 특허청의 과장급 핵심 인사 15명으로 구성됐다. 인사과장을 연수단장으로 상표·디자인 자산개발팀장, 심사팀장, 법무정책과장, 저작권·공동체지식개발팀장, 정보서비스팀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방문단은 그동안 심사분야에 집중됐던 연수범위를 넘어 심사·심판과 법무·정보화에 이르기까지 지식재산 행정의 주요 분야를 교육받는다. 특허청은 에티오피아 방문단을 위해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분야별로 과장급 10명이 직접 참여해 교육과 현장 실습을 지원키로 했다. 에티오피아 특허청의 한국 방문은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방문 당시 역량 개발 지원 의사를 밝힌 뒤 9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에서 에티오피아 특허청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들은 22~24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식재산’을 주제로 열리는 한·WIPO 워크숍에 ‘옵서버’로 참여한 뒤 25일부터 10일간 별도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게라워크 지나부 인사과장은 “한국 특허청의 풍부한 경험과 앞선 운영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대가 크다.”면서 “에티오피아는 농업국가로 ‘적정기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특허청 다자협력팀장은 “아프리카 국가에 특허행정을 전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에티오피아를 거점으로 아프리카에 한국의 특허시스템을 확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속초 “양미리 축제 다시 엽니다”

    2년간 중단됐던 강원 속초의 ‘양미리축제’가 다시 열린다. 속초시와 속초수협은 17일 제4회 속초양미리축제가 18일 속초항 양미리부두 일대에서 개막돼 오는 27일까지 10일간 이어진다고 밝혔다. 속초수협과 어업인들은 2년 만에 재개되는 양미리축제가 어업인 소득증대 및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수협은 개막 전날인 17일 부스설치 및 전기가설 등 시설물 설치작업을 모두 마쳤다. 시는 이번 축제 기간 어업인들이 속초연안에서 갓 잡은 양미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축제장을 먹거리장터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속초수협은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양미리 무료 시식회에 이어 주말과 휴일 오후 2~4시에는 어선 무료 승선 체험행사를 열어 색다른 즐길거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축제기간 동안 동명동 수복탑사거리 교차로 입구에서 부두야식까지 4차선 구수로교량 연결 접속도로의 차량진입은 전면 통제된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감사원 ‘대학 등록금 감사’ 속앓이

    감사원 ‘대학 등록금 감사’ 속앓이

    사립대 감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래저래 감사원도 고민이 많아졌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25일 “다음 달 결과 발표를 위해 감사내용에 대한 마무리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대학마다 재정규모나 특성이 다른 데다 범위나 내용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방대해 애를 먹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 재정운용과 관련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문제점이나 비리 실태를 유형별로 파악하는 작업이 녹록하지 않다는 얘기다. 국민적 시선이 집중된 ‘대학 등록금 감사’는 감사원 내부에서도 올해 최고의 감사 안건으로 통한다. 보름간의 예비감사를 거쳐 전국 66개 대학을 대상으로 본감사에 들어간 것은 지난 7월 8일. 본감사에 투입된 인원만도 단일 안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399명이나 됐다. 단일 사안에 감사인력이 100명 넘게 동원되는 일은 많아야 한 해 두어 건. 국방비리를 파헤친 1993년 율곡비리 감사 이후로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인력 규모다. 그런데다 당초 8월 31일까지로 잡았던 본감사 일정은 24개 대학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대학별로 5~10일간 연장하기까지 했다. 최근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는 사립대들의 헌법소원 움직임도 신경이 거슬린다. 감사에 반발한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대학 자율성 침해’를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준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만간 사립대와의 한판 기싸움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내부에서는 “위축된 학내 분위기와 대외적 위상을 의식해서라도 대학 책임자들로서는 그런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설도 분분하다. 그러나 감사를 진행해온 담당자는 “감사원법에 명백히 사립대가 회계검사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고 일축했다. 현행 감사원법 23조 7호에는 “민법 또는 상법 외의 다른 법률에 따라 설립되고 그 임원의 전부 또는 일부나 대표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임명되거나 임명승인되는 단체의 회계는 감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감사원은 정리작업에 최대한 속도를 내 다음 달 초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 감사위원은 “대학의 교수나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들조차 사립대 재단의 오랜 세습문화에 젖어온 탓에 대학재정에 대한 외부감시를 못마땅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대학감사를 계기로 그런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양천경찰서 형사계 팀장 ○○○입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피 냄새가 지독하다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청소 좀 해주세요.” 지난해 8월 중순 금요일 오후 4시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화가 걸려 왔다. 직원은 퇴근 무렵이라 일정을 미루고 싶었지만 마지못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로 지난해 여름 단지 ‘행복한 웃음소리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휘두른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현장이었다. 센터는 지역 검찰청 산하의 민간 봉사단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터라 피는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숨 쉬기 힘들 만큼 냄새는 고약했다. 음식물까지 부패했다. 온통 악취가 진동했다. 센터 직원은 결국 청소대행 업체를 불러 청소를 마무리했다. 그는 “살인 현장의 피를 보니 피해자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몸서리쳤다.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본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은 말할 수 없다. 사망한 임모씨의 부인은 사건 당시 범인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아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그는 “친척들이 가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떠나기가 무섭고 두렵다.”며 한때 스마일복지센터 입소와 심리치료를 거절했다. 센터의 설득 끝에 부인과 두 자녀는 센터에 들어가 10일간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살인 현장을 흥건히 적신 피는 누가 닦아 낼까. 경찰일까, 유가족일까. 정답은 유가족이다. 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다. 경찰에게는 사건 현장을 뒤처리할 책임이 없다. 경찰은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채취하고 나면 곧장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현장 보존이 끝난 이후 사건 흔적을 닦고 지우고 복구하는 일은 가정이면 유가족에게, 공공건물이면 소유주가 맡을 수밖에 없다. 사건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유가족이 감당해야 할 몫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뒤처리와 관련한 지원 예산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경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서비스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죄 현장 뒤처리를 담당하는 공식적인 정부 단체나 용역 업체는 따로 없다. 그나마 법무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 지역 검찰청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사건 현장 뒤처리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가 크다. 사건 당일 즉각 수습하는 센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이 되도록 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지원센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다. 또 사건 현장 뒤처리를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이 아닌 검찰이 맡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뒷수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찰 측은 “왜 경찰이 사건 뒤처리와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예산 문제 등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경찰 내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는 갖춰져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드물었다. 형식적이다. 경찰은 2004년 8월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을 경찰청 훈령으로 제정해 공포했다. 법에 근거해 ‘피해자보호관’, ‘피해자서포터’ 등 범죄 피해자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됐다. 일선서에서는 범죄피해자지원협회 등 자원 시민단체를 위촉, 도움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경찰이 이 제도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피해자보호관은 형사·수사과장 등 일선서 과장급, 피해자서포터는 담당 형사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찰도 부지기수다. 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상담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법무부를 통해 피해자 구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데 그친다.”고 털어놓은 경찰도 있다. 특히 피해자서포터의 경우 경찰 경력 10년 이상, 피해자 보호에 열의가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달고 있지만 지켜지는 곳은 드물다. 더욱이 경찰서마다 설치돼 있는 인권상담지원관인 부청문감사관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 역할을 못하는 곳이 많다. 피해자들이 먼저 이 제도를 알고 경찰에게 다가가지 않고서는 도움을 받기 힘든 구조다. 경찰청의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 역시 ‘경찰 공무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탓에 실효성이 낮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노력해야 한다 수준의 총론식 규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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