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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빌보드 차트 조작설/노주석 논설위원

    7080세대에게 빌보드는 일종의 ‘캘리포니아 드림’이었다. TV보다 라디오가 더 보편적이던 시절 FM 전파를 통해 흘러나오던 팝송은 청춘의 분출구였다. 이제는 전설이 된 두 팝 DJ 김기덕과 김광한의 해석이 곧 지침이었다. 김기덕은 MBC 라디오에서 ‘2시의 데이트’를 36년간 진행했고, 김광한은 KBS 라디오 ‘골든 팝스’ 등을 45년 동안 진행했다. 대부분 두 명의 팝 전도사 덕분에 빌보드를 접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빌보드 차트가 DJ들의 밥줄이었다. 차트 순위가 모든 것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빌보드 차트는 당시 이 나라 청춘들의 심장을 지배했다. 빌보드 차트는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된 음악주간지 빌보드지가 발표하는 대중음악 인기 순위표를 말한다. 할리우드, 디즈니랜드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3대 아이콘으로 꼽힌다. 1940년부터 차트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58년부터 장르를 불문하고 가장 인기 있는 100곡을 선정해 싣는 ‘빌보드 핫100’을 발표해 왔다. 앨범 판매량에 따른 앨범순위인 ‘빌보드 200’과 비교해 ‘핫100’을 싱글차트 혹은 메인차트라고 부른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올랐다. 싸이는 지난 13일 64위로 차트에 처음 진입한 이후 20일 11위를 거쳐 3주 만인 27일 2위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빌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1위 곡인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와의 종합점수 차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어 다음 주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6일 1위는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싸이가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면 유튜브, 아이튠스에 이어 세계 3대 팝차트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비영어권 노래로는 사상 7번째이며, 아시아권에서는 1963년 일본의 엔카가수 사카모토 큐에 이어 두 번째 정상등극이다. 일부 일본 네티즌이 빌보드 순위 조작설을 유포해 ‘배 아픈 이웃’의 심보를 드러냈다. 빌보드 차트는 50년 넘게 최고의 권위와 흠집 없는 공신력을 자랑한다. 순위는 싱글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1000여개 방송사 방송횟수의 조합을 통해 정한다. 순위를 정하는 3가지 요인의 비율은 발표하지 않는다. 1990년대 말 머라이어 캐리 등 대형 가수의 기획사들이 매스컴 조작을 통해 1위 데뷔 곡을 만들어내 물의를 빚으면서 집계방식을 바꿨다. 일본은 동아시아 침략과정에서 한국 독도와 중국 댜오위다오를 강제 편입해 자기 영토라고 강변한다. 외려 조작은 일본의 주특기 아닌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65세이상 이혼뒤 재혼 男 4.5배·女 6.4배↑

    65세이상 이혼뒤 재혼 男 4.5배·女 6.4배↑

    지난해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이혼한 뒤 재혼한 건수가 2000년에 비해 남자는 4.5배, 여자는 6.4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의 남은 생애는 남자가 17.2년, 여자가 21.6년으로 4.4년 차이가 났다. 고령자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는 올해 70.1에서 2030년에는 81.1로 개선될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은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관련 통계를 수집·정리한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 이혼건수(11만 4284건) 중 남자 고령자는 4484건(3.9%), 여자 고령자는 1789건(1.6%)을 차지한다. 재혼은 남자가 2234건, 여자가 799건으로 2000년에 비해 각각 2.3배, 4.0배 늘었다. 특히 고령자의 이혼 뒤 재혼건수는 각각 1638건, 595건으로 2000년보다 각각 4.5배, 6.4배나 급증했다. 노인들이 ‘황혼이혼’ 뒤에도 개인의 행복을 찾아 새로운 배우자를 찾는 추세가 강해졌다는 뜻이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자 비율은 올해 11.8%에서 2030년 24.3%, 2050년 37.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저출산 추세가 계속되면 노인 1명을 부양하기 위한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 6.2명에서 2030년 3명, 2050년 1.4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 성비는 70.1로 남자가 여자의 70% 수준에 그치지만 2030년엔 성비가 81.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와 농어촌 고령자의 생활·의식 차이를 비교한 결과 ‘가족생활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농어촌이 53.5%, 도시가 45.0%였다. ‘자녀 관계에 만족한다’는 대답도 농어촌 68.9%, 도시 60.0% 등으로 농어촌이 높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보조출연자 7만명 새달부터 산재 혜택

    다음 달부터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7만명 정도의 ‘엑스트라’(보조출연자)도 산재보험 혜택을 받는다. 고용노동부는 27일 보조출연자 노무 전반에 대해 검토한 결과 이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산재보험 적용 처리 지침을 마련해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근로복지공단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보조출연자가 근로계약이 아닌 출연·도급계약을 맺고 일을 하지만 제작사·용역업체의 지휘·감독을 받고 촬영시간에 따라 보수가 지급된다는 점 등에서 일용직 근로자 지위에 있다고 봤다. 지침 시행 전에 업무상 재해를 입은 경우라도 보험급여 청구권 소멸시효인 3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소급해서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번 조치로 7만여명의 보조출연자가 산재보험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보조출연자를 사용하는 제작사나 용역공급업체는 매달 이들에 대한 산재보험료(보수총액 1%)와 고용보험료(보수총액 0.8%)를 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드림허브, 용산지구 설계비 납부

    드림허브는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계획설계를 담당한 외국 건축회사들에 중도금 110억원을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건축회사는 드림허브 측에 다음 달까지 설계 용역비를 받지 못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드림허브는 계획설계 용역비 가운데 계약금 157억원, 중도금 110억원을 완납해 다음 달 안으로 잔금 106억원만 납부하면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게 된다. 국내 건축회사들에 대한 설계 용역비 지급은 늦추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지난해 완료된 기획설계와 계획설계 중도금까지 합쳐 현재까지 491억원을 지급 완료한 상태”라면서 “잔금은 10월 말까지 내기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KAI 인수전… 대한항공·현대重 대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인수전이 본격 시작됐다. 앞서 대한항공의 단독 입찰로 1차에 이어 2차 입찰도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현대중공업이 입찰마감 30분 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의 KAI 매각을 위한 입찰 접수 마지막 날인 27일 현대중공업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도 접수를 마쳤다. 매각대상 지분은 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중 11.4%와 삼성테크윈 등 5곳의 보유 지분을 합쳐 총 41.75%(4070만 292주)다. 국가계약법상 국유재산인 KAI는 두 곳 이상이 유효경쟁을 벌여야 매각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KAI 인수를 그동안 검토해 왔다.”면서 “조선업과 방위산업 분야를 통해 다져진 기술력이 항공산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을 비롯해 건설기계와 선박엔진 등 현재 가지고 있는 7개 사업부에 항공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대중공업의 입찰 참여에 대해 놀라는 반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입찰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면서 “그러나 입찰에 대한 준비를 계속해서 해 왔기 때문에 경쟁 입찰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부품 제작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현대중공업보다 앞선다고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인수 금액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결국 얼마를 써 내느냐와 인수 이후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재원 마련에서는 지난 몇 년간 조선업 호황으로 돈을 금고에 쌓아 놨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현대중공업이 앞선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KAI 인수 자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 4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KAI 매각 가격이 고평가돼 현재 수준이면 인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AI 주주협의회는 10월에 적격 업체에 대한 예비실사를 하고 11월에 본입찰 및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칠 예정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安, 이번엔 본인 명의 다운계약서 의혹

    安, 이번엔 본인 명의 다운계약서 의혹

    안철수(얼굴) 무소속 대선 후보가 자신의 명의로 매입했던 서울 동작구 사당동 대림아파트를 매도할 때도 실거래가보다 신고가격을 낮추는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안 후보가 27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전용면적 136.32㎡·41평형)를 매입하며 다운 계약한 사실을 공식 사과한 뒤 안 후보 본인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또다시 제기된 것이다. 당시 부동산 거래에서 다운계약서가 관행이었다고 해도 안 후보 자신마저 주택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취득·등록세 탈루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게 된 만큼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2000년 10월 당시 시세 2억 2000만원인 사당동 대림아파트(전용면적 84.91㎡·24평형)를 매도했다. 그러나 동작구청에 신고한 검인계약서에는 7000만원에 판 것으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아파트의 국세청 기준 거래가가 1억 5000만원인 점을 감안해도 시세의 3분의1, 기준 거래가의 절반 이하로 신고한 셈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시인하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부인 김 교수도 2001년 11월 문정동 아파트의 검인계약서에 2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고 기재해 관할구청에 신고했지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당시 같은 평수의 아파트 거래가는 4억 7000만원선이었다. 이와 관련, 유민영 대변인 “우선 1인 1주택이어서 과세 대상이 아니었다. 검인 계약서 자체를 못 봤다. 28일 떼어 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993년 6월 서울의대 학술지 공동논문과 관련, 제2저자로 참여한 안 후보의 논문도 도마에 올라 앞으로 이를 둘러싼 공방도 예상된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철도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철도에 비상이 걸렸다. 노사 간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철도노조는 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4월부터 정부의 KTX 민영화 철회를 요구했으며, 지난 17일에는 대의원대회에서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발생과 총력투쟁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다음 달 4일 조정 만료를 앞둔 가운데 철도노조는 10월 27일을 총파업 디데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사 간 합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핵심 쟁점인 해고자(94명) 복직과 KTX 민영화 철회 및 공공철도 요구에 대해 코레일은 논의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2009년 11·26 파업으로 발생한 손해배상(57억원) 철회도 불법 파업 여부를 놓고 대법원 판결을 앞둬 철회할 수 없다. 임금인상을 놓고도 사측은 3.9%(호봉승급분 1.4% 포함), 노조는 9.7% 인상으로 맞서고 있다. 노사는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조정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교섭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웅진 법정관리 신청… 금융권 ‘후폭풍’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데다 당장 떼이지 않더라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전체 계열사 부채 가운데 당장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 3000억원이다. 금융권 부채가 3조 3000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이 1조원이다. 금융권 부채 가운데 2조 1000억원은 은행이 빌려 준 돈이다. 증권 등 제2금융권 부채는 1조 2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 4개사와 관련한 손실에 대비해 금융권이 쌓아야 할 충당금을 1조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충당금을 쌓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어 금융사로서는 재무지표 관리 부담이 커지게 된다. 투자자 손실도 우려된다. 금감원 측은 “비금융권 부채 1조원은 대부분 개인과 법인이 투자한 금액이어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은 1200개 하도급 업체가 상거래채권 2953억원을 받지 못하게 돼 연쇄적인 경영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계열사별 차입금을 들여다보면 금융권이 극동건설에 빌려 준 돈은 6300억원가량이다. 은행이 3000억원, 2금융권이 3300억원이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520억원, 수출입은행 1200억원, 우리은행 500억원, 하나은행 200억원, 산업은행 150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농협 80억원이다. 웅진홀딩스에도 은행권이 2300억원, 2금융권이 1100억원 등 총 3400억원을 빌려 줬다. 주채권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역시 가장 많은 1256억원을 대출해 줬다. 그 뒤는 하나은행(699억원), 농협(200억원), 신한은행(149억원) 순서다. 신한이나 우리은행 모두 겉으로는 “은행 전체 대출금에서 웅진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속으로는 손실 계산에 분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채권단과의 협의 없이 속전속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성토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서울저축은행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룹 전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저축은행에 자금을 쏟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웅진홀딩스와 웅진캐피탈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며 “(법정관리와 상관없이) 웅진캐피탈의 유상증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 먹구름’ 다시 짙어진다

    ‘경제 먹구름’ 다시 짙어진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뛰고 경제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으며 경제 전반에 다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01%로 7월 말보다 0.08%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06년 10월(1.07%) 이후 6년여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1%로 한 달 전보다 0.08% 포인트 높아졌다. 집단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0.18% 포인트 높아진 1.90%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권창우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집단대출 분쟁이 늘어났고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에서 1.98%로 0.25%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1.99%) 이후 가장 높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심리지수도 잿빛이다. 9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69다. 2009년 4월(67)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제조업 업황 BSI는 3월 84에서 4월 86으로 올라섰으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70 아래로 떨어졌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준치 100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도 72로 9월 전망치(75)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보여 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8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9다. 2009년 4월(88) 이후 가장 낮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 준다.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바깥 상황도 첩첩산중이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317% 포인트 오른 6.064%를 기록했다. 한때 7%대까지 치솟았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국 국채 무제한매입(OMT) 발표로 5%대로 떨어진 뒤 다시 스멀스멀 오르고 있다. 국내 사정이 복잡해서다. 27일 긴축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국세 부담이 너무 지나치다.”며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경제의 20%를 담당하는 중추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 등 4개 주로 구성돼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페인 헌법이 분리독립과 관련한 국민투표를 금지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체제 아래서의 분리독립은 법적으로도 불가능해 정치적인 타협 가능성이 높지만 정정 불안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6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하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8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추가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등급은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다. 한 단계만 내려가면 투기 등급이 된다. 시장은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올 국가직 9급 합격자 젊어졌다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최종 합격자의 평균 나이는 29.1세로 지난해보다 0.5세 젊어졌다. 특히 27세 이하의 합격자가 전체의 40.6%를 차지해 전년보다 6.4%포인트 그 비중이 증가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는 2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를 통해 발표된 합격자 2020명의 분석결과다. 연령대 별로는 28~32세가 40.8%로 가장 많았고, 23~27세는 38.2%를 기록했다. 33세 이상은 18.6%, 22세 이하는 2.6%로 나타났다.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전체 합격자의 42.1%인 851명으로 지난해 40.4%보다 소폭 상승했다. 철도공안 직렬에서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2명의 여성이 추가 합격했다. 일반행정, 세무, 관세 등 12개 직렬에서 실시한 저소득층 구분 모집에서는 41명이 최종 합격했다. 교육행정, 통계 등 13개 직렬에서 실시한 장애인 구분 모집에서는 88명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최종 합격자는 10월 4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검찰, 통영 女초등생 살해범에 사형 구형[속보]

     경남 통영에서 여자 초등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4)씨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27일 창원지법 통영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박주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범행도구 몰수, 신상정보 공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청구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차에 타자마자 ‘조용히 하라’고 했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버리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후회나 반성의 기미가 없고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재범의 위험성이 매우 높고 사형이 선고되지 않으면 이 정도는 심각한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유사한 범죄가 뒤따를 것”이라는 양형 의견을 냈다.  김씨는 고개를 숙인 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울고 싶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김씨에 의해 살해된 한모(10)양 아버지와 여성단체 회원 등 20여명이 나와 공판을 지켜봤다.  김씨는 지난 7월 경남 통영시 산양읍의 한 마을에서 등굣길 여자 초등생을 성폭행하려다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매장한 혐의로 8월 구속기소됐다. 판결 선고는 10월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한가위가 코앞이다. 차례나 성묘를 마친 뒤 ‘가족 단합대회’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유명 리조트와 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예년에 견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연휴 마지막 날엔 세계 최대 민속 축제가 경기 안성에서 시작된다. ■리조트서 休… 공연 보며 樂 한화리조트 설악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저녁마다 ‘라이브 팝 콘서트’를 야외 가든 호수에서 연다. 설악쏘라노 로비에서는 9월 내내 금~일요일에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9~30일에는 ‘한가위 가훈 써 주기’ 이벤트와 ‘한가위 돌고래 마라톤’ 대회가, 30일에는 워터피아, 씨네라마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이 지급되는 ‘한가위 오엑스 퀴즈’가 각각 열린다. (033)630-5500. 대명 비발디파크는 29일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 서커스단’의 추석 특집 공연 ‘비천’을 무료로 연다. 공중 서커스와 애크러배틱 등의 묘기가 펼쳐진다. 소노펠리체에선 같은 날 무료 ‘레이저&매직쇼’가, 30일엔 가족 노래자랑이 열린다. 단양·변산·양평 리조트와 양양 쏠비치 호텔 앤 리조트에선 연휴 기간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지며 경북 경주에선 29일 한가위 가족 민속놀이 대항전이 열린다. 이날 입실 고객에겐 송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9일~10월 2일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인증 도장을 모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떡메치기, 송편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있다. 29일에는 요리사에게 피자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가족 피자 만들기-피자욜로’ 행사도 열린다. 1661-8787. 하이원리조트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을 비롯해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분수쇼와 6700여 발의 불꽃이 어우러지는 ‘불꽃 페스티벌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30일에는 가족 대항 윷놀이 등 한가위 한마당이, 10월 1일엔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대형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1588-7789. 휘닉스파크는 ‘웰니스 치유의 숲길 트레킹’을 진행한다. 700m 숲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추석 여행 상품도 내놨다. 바비큐 가든에선 양념갈비와 레드와인 등을 휘닉스파크에서 재배한 친환경 쌈채소와 함께 제공한다. 4~5인분 16만원, 3~4인분 13만원. (033)330-6038. 오크밸리는 30일 가을 음악회, 푸짐한 경품이 걸린 ‘오크밸리 스타 선발대회’를 연다. 29, 30일엔 씨름 등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추석 밤하늘 별자리 여행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10월 중엔 금·토요일에 운영된다. (033)730-3981. 파인리조트는 30일 무료 숙박권, 부대시설 이용권,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린 전통 윷놀이 대항전을 연다. 29일~10월 1일엔 떡메 치기 등의 전통 행사가 열린다. (02)540-6800, (031)338-2001. 용평리조트는 30일 온 가족이 송편을 만들고 시식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편패키지(성인 3만 3000원)를 신청하면 송편 빚기 체험도 하고 점심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1588-0009. ■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이벤트 에버랜드는 29일~10월 1일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공연을 한다. 201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같은 기간 유명 서예가 4명을 초빙해 사군자 그리기 등 서예 체험 프로그램도 연다. 28일~10월 3일 주한 외국인은 40% 할인된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 참조. 롯데월드는 매일 밤 8시 ‘강강술래’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천명의 관객이 함께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다. 국가 대표 춤꾼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선보이는 퓨전 공연 ‘아리랑’도 볼만하다. 연휴 기간 중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자유이용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 3인까지 가능하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 40% 할인혜택을 준다. 서울랜드는 30일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줄타기 공연을 선보인다. 캐릭터 풍물 로드쇼와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 행사는 29일~10월 1일, 태권도와 춤이 결합된 ‘태권무 공연’은 10월 1일과 3일에 각각 열린다. 한화 호텔&리조트는 서울의 63빌딩, 전남 여수와 제주의 아쿠아플라넷에서 각각 ‘한화 스타일’ 이벤트를 벌인다. 63빌딩(www.63.co.kr)은 ‘63 1+1 스타일’ 이벤트를 10월 31일까지 연다. ‘아쿠아플라넷 여수’(www.aquaplanet.co.kr/yeosu)는 추석 연휴 3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수조 밖 관람객과 수조 안 아쿠아리스트가 제기차기를 겨루는 이색 대결을 펼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29일~10월 3일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널뛰기 등을 하는 민속놀이 퍼포먼스와 1만여 마리 정어리들의 화려한 군무를 준비했다. 공연은 하루 세 번 진행된다. 이 기간 외국인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준다.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충남 예산의 리솜스파캐슬은 추석 당일(30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팽이치기 등의 대회를 마련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천천향(물놀이 시설) 50% 할인권을 준다. 입상자들에게는 푸짐한 추석 선물도 제공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27일~10월 4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에서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새달 1일부터 안성세계민속축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안성시에서는 ‘2012 안성 세계민속축전’(www.2012folkloriada.com)이 열린다. 4년에 한번씩 열려 ‘민속문화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이번 축제엔 브라질, 헝가리, 콩고 등 43개국의 45개 공연단체에서 1172명의 공연단원이 참가한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패 등 국내 11개 공연단까지 포함하면 2000명 넘는 재간꾼들이 한국에 모이는 셈이다. 공연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 등에서 1일 60여회 이상 펼쳐진다. 공연장 어디에서든 매일 서로 다른 나라의 공연이 열린다. 번외 행사도 알차다. 현대판 줄타기인 ‘슬랙라인’과 파페라, 어쿠스틱 콘서트, 재즈 공연, 7080 청춘쇼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터키 등 19개국 요리사가 자국의 대표 요리를 만들어 보이는 세계 먹거리 체험관과 안성 옛 장터도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연극 ‘상象놈’ 27일~10월 10일 서울 동숭동 우석레퍼토리 극장. 창작집단 멜팅팟이 소설 ‘엘리펀트맨’을 한국사적으로 각색해 연출한 작품. 일제강점기에 희귀병을 앓는 덕철과 그 병을 고치려는 의사 등을 내세워 인간의 본질과 욕망을 이야기한다. 2만~3만원. 010-2044-3892. ●뮤지컬 ‘천상시계’ 10월 1일까지 서울 경희궁 숭정전. 천민 출신으로 종3품 벼슬까지 오른 15세기 과학자 장영실의 삶을 풀어놓았다. 자주국가 건설을 꿈꾼 성군 세종, 풍류를 아는 음악가 박연 등 조선 초기 영웅들의 대서사시. 전통연희, 대합창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4만 4000~5만 5000원. (02)741-3582.
  • [선택! 역사를 갈랐다] 박영효vs유길준(상)

    [선택! 역사를 갈랐다] 박영효vs유길준(상)

    박영효(1861~1939·왼쪽)와 유길준(1856~1914·오른쪽). 두 사람은 19세기 말 조선을 대표하는 개화파였다. 두 사람은 모두 1894년부터 1895년 사이에 이루어진 갑오개혁을 주도한 핵심적 인물이었으며 이미 갑오개혁 이전에 구체적이며 명확한 개혁안을 담은 ‘상소문’과 ‘서유견문’을 각각 집필했다. 당시 조선 내의 권력 지형에서 개화관료들은 소수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갑오개혁 기간 내내 협력하지 못하고 심각하게 대립했다. 왜 그들은 협력이 아닌 대립을 선택한 것이었을까? 1883년 보빙사 민영익의 수행원으로 미국에 갔다가 남아 유학생활을 하던 유길준은 갑신정변이 일어난 후 귀국했다. 귀국 후 그는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유길준이 포도대장이던 한규설의 집과 민영익의 별장에서 유폐생활을 했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민영익이 유길준을 청과 조선의 보수 세력으로부터 보호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에 가깝다. 유길준은 당시 왕실의 비밀창구로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한규설의 숨은 자문역이었다. 그는 이 기간에 주로 집필에 전념하여 1889년에 ‘서유견문’을 탈고, 한규설을 통해 고종에게 제출하기도 하였고 몇몇 외교문서를 대신 작성해 주기도 했다. 이후 유길준은 1894년 6월 당시 민씨 척족을 대표하던 민영준에 의해 ‘일본당’을 대표하여 외아문의 주사로 발탁됐다. 민영준은 일본당을 등용하여 일본 측과의 관계를 개선할 속셈이었다. 하지만, 유길준은 일본 공사관 측에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는 한편, 공식적으로는 외아문의 주사로서 일본의 개혁 요구와 속방론 철폐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는 외교문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 공사관 측에서는 그가 일부러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려 했다고 파악했다. ●군국기무처를 주도한 유길준 1894년 7월 23일 일본은 대원군을 앞세워 경복궁을 불법 점령, 정부를 전복시켰으며 군국기무처를 수립했다. 이때부터 유길준은 갑오개혁의 핵심 브레인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파격적으로 군국기무처 의원으로 발탁된 그는 총리대신 김홍집을 직속으로 보좌하면서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조사하는 업무를 맡았다. 일본 측에서는 당시 유길준이 군국기무처를 실질적으로 주도해 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는 ‘찡그린 얼굴, 냉소적인 말, 기염 높은 논의, 대담하면서도 침착한 태도’로 ‘내정의 신법’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군국기무처가 진행한 개혁안은 190개에 달했다. 대외적으로는 청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저자세를 취했다. 일본의 군사교관을 초빙하는 한편 일본의 화폐 유통권을 허가하고 있었다. 국내적으로는 동학 농민군의 폐정개혁 요구를 초기에는 일정 정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농민군이 2차 봉기의 움직임을 보이자 10월 중순부터는 무력탄압에 들어가게 됐다. 그 밖에도 궁내부를 설치하여 왕실과 정부를 분리시켜 왕권을 약화시켰으며 의정부에 권한을 집중시켰다. 사실 이 모두를 유길준이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시 군국기무처 내에 유길준만큼 근대국가를 직접 체험했거나 체계적인 저술을 남긴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를 개혁의 중심인물이 되게 했을 것으로 추정하게 한다. 유길준은 이때 김홍집, 김윤식, 어윤중과 함께 대원군 세력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유길준은 10월 일본에 파견되어 이토 히로부미를 만나 일본인 고문관과 군사교관의 파견 및 차관 제공을 요청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무쓰 무네미쓰 외상을 만나 ‘세 가지 수치(三恥論)’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즉 스스로 개혁을 하지 못하고 일본의 강요에 의해 개혁이 진행됨으로써 조선 국민, 세계 만국 그리고 후대에 부끄럽다는 것이다. 그는 독립을 보전하고 굴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박영효의 귀환 갑신정변 실패 후 박영효는 10년간 일본 망명생활을 하다가 1894년 8월 23일 서울에 도착했다. 당시 일본은 박영효를 귀국시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었던 대원군 세력과 개화관료 세력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길 의도를 갖고 있었다. 박영효는 개화세력의 대표인물이면서 부마라는 특수한 지위를 가지고 있어 왕실과도 일정한 소통이 가능했고, 망명 중 대원군과도 수차례 접촉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박영효는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상소를 올린 후 고종을 알현하여 자신에게 개혁의 전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원로 대신들이 반대 상소를 올리고 미국과 러시아 공사관이 일본 공사관 측에 항의하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단 제물포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청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에 대한 보호국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메이지 유신의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이노우에 가오루를 공사로 파견하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노우에는 10월 27일 부임하자마자 대원군 세력을 정계에서 축출하고 조선 왕실의 고문관 또는 ‘외신’(外臣)으로까지 불리며 왕실과 손을 잡았다. 이와 함께 박영효의 기용을 요청했고 결국 12월 17일 김홍집-박영효 연립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이때 박영효는 내무대신에 임명됐다. 박영효는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일본의 조선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박영효는 이 시기 개혁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가 추구한 것은 동학 농민군에 대한 확고한 진압과 일본을 모델로 한 개혁의 추진이었다. 박영효는 전봉준을 비롯한 농민군 지도자의 처형에 결정적으로 관여했다. 그리고 청으로부터의 독립을 확고하게 하려고 종속관계의 상징물을 파괴하고 태극기를 사용하며 공문서에 한글을 사용하게 했고 독립기념일을 제정했다. 그는 이때 내무대신 직권으로 ‘자주독립을 방해하는 자를 역적으로 처벌하는 건’을 ‘내무대신령’ 1호를 통해 발표했다. 또한, 그는 지방제도 개편에 심혈을 기울여, 8도제를 폐지하고 23부와 331개의 군으로 개편했다. 아울러 경무청관제를 발표하여 무장경찰을 육성하고 상비군을 육성하려 했다. 그런데 박영효는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본 측의 기대와는 달리 김홍집을 ‘줏대 없는 소인배’라며 내각에서 몰아내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총리대신이 될 생각으로 권력투쟁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박영효는 자신의 세력을 지방관은 물론, 군부와 경찰의 요직에 임명했다. 더욱이 일본의 통제에서 벗어나 일본의 보호국화 정책에 맞서 일정하게 조선의 국익을 수호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결국, 박영효는 김홍집을 5월 17일에 총리대신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원했던 총리대신의 자리는 박정양에게 돌아갔다. 다만, 박영효는 내각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그들은 왜 대립하였을까? 박영효와 유길준. 어찌 보면 함께 길을 가는 것이 당연해 보일 법한 이들은 실제로는 처음부터 첨예하게 대립했다. 윤치호의 당시 일기에 보면, 유길준은 철저하게 김홍집, 김윤식, 어윤중과 함께 세력을 형성하여 박영효와 전면적인 대립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그 사상적 이유는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에서 찾을 수 있다. 유길준은 ‘개화의 등급’에서 김옥균, 박영효 등을 ‘허명의 개화’를 주장하는 자들로 비판하면서 ‘실상개화’를 제시한다. 그는 허명개화를 “사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서도 남이 잘된 모습을 보면 부러워서 혹은 두려워서 덮어놓고 시행하자고 주장하여 비용은 많이 들이면서 실용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아무런 분별 없이 외국의 것이라면 다 좋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외국을 칭찬하는 나머지 자기 나라를 업신여기는 폐단까지 있는데 이들을 개화당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개화의 죄인이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개화하는 데 있어서 폐해는 지나친 것이 모자란 자보다 더욱 심하다고 말하면서 “개화라는 헛바람에 날려서 마음속에 주견도 없는 개화의 병신”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둘 사이의 정치적 차이도 존재했다. 유길준은 민영익과 동문수학한 사이였고 그를 보빙사의 수행원으로 데려가 미국에 유학까지 시켜 준 사람 또한 민영익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민영익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유길준 자신이 갑신정변 후 미국에서 보낸 편지 안에서도 그는 “그들이 군왕에게 충성하고 국가에 진실할 때에는 내 친구들이었으나 그들은 역적이고 나라에 큰 해를 끼쳤기 때문에 이제는 나의 큰 원수”라고 써서 보냄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유길준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1894년 박영효가 다시 등장했을 때 그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유길준이 박영효 세력을 ‘개화의 병신’으로 비판한 부분은 1889년에는 없던 내용으로 6년 뒤인 1895년 출간 당시에 새로 써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보았을 때, 유길준은 박영효가 개혁을 주도하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이렇게 개혁관료들의 결집이 절실하던 시절에 치열하게 대립함으로써 결국 모두 몰락의 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주진오(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오랫동안 그는 불운의 대명사였다. 빼어난 연기력에도 번듯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것은 1996년 베니스영화제(‘마이클 콜린스’)뿐이다. 골든글로브상 후보로 3차례나 지명됐지만 번번이 헛물을 켰다. 같은 아일랜드계인 대니얼 데이루이스(55)가 두 번의 오스카상를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휩쓴 것을 떠올리면 속이 쓰릴 법도 하다. 하지만 최근 그를 지켜보는 동년배들은 배가 아플지도 모른다. 올해에만 ‘다크나이트 라이즈’ ‘배틀쉽’ ‘타이탄의 분노’ ‘더 그레이’ ‘테이큰 2’ 등 5편을 개봉시키면서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리엄 니슨(60)의 얘기다. 북미(10월 5일 개봉)보다 1주일 앞선 27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뚜껑을 여는 ‘테이큰 2’의 홍보를 위해 니슨이 한국을 찾았다. 태풍 산바와 함께 나타난 니슨은 “안녕하세요.”란 인사말로 입을 떼더니 “끔찍한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반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큰’의 성공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할리우드에서 나를 액션 배우로 새롭게 정의했고 이후 액션물 대본이 쏟아졌다. (60살이 넘었지만) 건강 관리를 잘한 편이어서 몸이 허락할 때까지 액션 장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니슨은 “한국에서도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동유럽에서는 인신매매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흉악 범죄가 만연한 게 현실이라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외동딸을 납치당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브라이언 밀스(니슨)가 공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알바니아 인신매매 조직을 직접 쓸어버린다는 줄거리로 대박을 터뜨렸던 ‘테이큰’의 제작·출연진이 4년 만에 다시 뭉쳤다. 1편에서 몰살당한 인신매매 조직의 가족, 친구들이 2편에서 복수를 꾀한다.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을 온 밀스의 전처와 딸, 밀스까지 납치한 것이다. ‘복수의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영화 카피에서 내용을 짐작할 만하다. ‘본 시리즈’와 더불어 액션영화에서 근접 격투 유행을 불러온 니슨의 맨몸 액션은 여전하다. 다만 나이 탓인지 영화 내내 한 번도 뛰지 않는 점은 좀 서글프다. ●193㎝의 큰 키 덕에 극단 입단·영화 캐스팅도 북아일랜드 북동부 밸리미나의 가난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년에겐 두 가지 재능이 있었다. 9살부터 17살까지 복싱을 배웠다. 얼스터(영국인은 북아일랜드를 옛 아일랜드 행정구역인 얼스터로 부른다) 헤비급 청소년 챔피언이 됐고 올림픽 출전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몇 분 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를 경험한 후 그만뒀다고 한다. 축구에도 소질이 있었다. 벨파스트의 퀸스대학 시절 보헤미안FC란 클럽의 지명을 받아 명문 클럽 샴록 로버스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물론 더 큰 재능은 따로 있었다. 11살 때 처음 영어 교사의 권유로 무대에 선 후 연극반 활동을 했다. 퀸스대에선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만두고 맥주회사 기네스에서 지게차 기사로 일하기도 했다. 1976년 벨파스트의 리릭시어터에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극단에서 키 큰 배우를 찾던 상황이라 운이 좋았다. 셰익스피어부터 현대극까지 섭렵하면서 내공을 갈고닦았다. 1980년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생쥐와 인간’에 출연할 무렵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193㎝의 거한을 눈여겨본 영국인 감독 존 부어맨이 ‘엑스칼리버’에 원탁의 기사 거웨인 역으로 그를 캐스팅한 것이다. 1987년 미국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샘 레이미 감독의 공포영화 ‘다크맨’(1990)으로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어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의 리스트’로 평단의 지지를 끌어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필라델피아’에서 열연한 톰 행크스에게 내줬지만 연기파란 수식어를 얻었다. 마흔이 넘어서 비로소 빛을 본 셈이다. 이어 1996년 베니스영화제에선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을 만든 아일랜드 혁명가의 일대기를 다룬 ‘마이클 콜린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출연한 ‘롭로이’(1994) 또한 18세기 영국에 맞선 스코틀랜드의 영웅 이야기다. 한동안 전체주의(혹은 잉글랜드)의 폭정에 맞선 영웅 캐릭터를 도맡았다. ●압제에 맞선 영웅에서 멘토로, 맨몸 액션의 달인으로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출연 장르도 공상과학·액션(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년, 배트맨비긴스·2005년), 로맨틱코미디(러브액추얼리·2003년), 갱스터 시대극(갱스 오브 뉴욕·2002년, 킹덤 오브 헤븐·2006년) 등으로 한껏 넓어졌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멘토나 스승, 아버지 역할이었다. 50대 후반에 찍은 ‘테이큰’(2008)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딸을 구하기 위한 전직 CIA 요원의 고군분투기는 2500만 달러(약 279억원)의 ‘저예산’으로 찍었지만 2억 2683만 달러(약 2534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근육 속에 잠자던 권투 선수의 본능을 끌어낸 니슨은 ‘중년의 제이슨 본’이 됐다. 이후 ‘언노운’(2011), ‘더 그레이’(2011), ‘테이큰 2’(2012) 등 중·장년의 사내가 맨몸으로 악전고투하는 캐릭터들이 그에게 쏟아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올 첫 단풍 새달 2일 설악산에서 만나세요

    기상청은 올가을 첫 단풍이 다음 달 2일쯤 설악산에서 나타날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단풍의 절정은 설악산은 10월 17일, 내장산은 11월 6일쯤으로 예상했다. 올해 설악산 단풍은 평년(9월 27일)보다 5일 정도 늦는 것이다. 그 밖의 중부지방은 지역에 따라 10월 4일부터 17일, 남부지방은 10월 10일부터 28일 사이에 순차적으로 단풍이 시작될 전망이다. 산의 80%가 단풍으로 물드는 절정기는 중부지방과 지리산은 10월 중순~하순, 남부지방은 10월 말~11월 상순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돼 생기는 현상이다. 보통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낮아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기상청은 “단풍에 영향을 주는 9~10월 및 11월 상순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첫 단풍과 단풍 절정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中 18기 전대 예정대로?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권력교체가 예정된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신변이상 의혹으로 증폭된 전대 연기설이 사그라질지 주목된다. 14일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녹화국은 18기 전대가 개최될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비롯한 도심 지역 조경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공사는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이뤄진다. 베이징시 원림녹화국 양츠화(楊志華) 처장은 “올해 국경절 연휴는 중추절(추석)과 겹쳤을 뿐만 아니라 18기 전대도 곧 이어지게 된다.”면서 “톈안먼 광장 등의 조경 공사는 국경절 연휴뿐 아니라 18기 전대 수요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중순에 전대가 열린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권력교체가 이뤄질 18기 전대가 10월 중순쯤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으나 최근 시 부주석이 열흘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전대연기설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전날 시 부주석이 사망한 공산당 원로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는 소식을 전해 그의 건재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렸고,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전대가) 긴박하게 준비 중에 있다.”고 밝힌 데다 베이징시도 전대를 위한 조경 공사 계획을 밝히면서 전대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 조경 당국은 조형물들이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9월 30일∼10월 7일)와 18기 전대를 동시에 경축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경물이 당대회 폐막 이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안철수·박원순 ‘30분 밀담’… 민주 긴장

    안철수·박원순 ‘30분 밀담’… 민주 긴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3일 서울시청을 방문,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27일 여의도 모처에서의 극비리 회동 이후 10개월 만이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전했고, 박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는 박 시장의 초청으로 배석자 없이 이뤄졌고, 차 한잔을 나누며 오후 3시 50분부터 4시 25분까지 30여분간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과 박 시장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원장 입당 후 후보단일화’를 고집해온 민주통합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안 원장과 후보단일화를 했던 박 시장 모델처럼 안 원장이 대선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만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대선행보 관련 질문에 “다수의 유권자들은 새로운 정치흐름을 원하기 때문에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 경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한 바 있다. 대선 국면에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박 시장이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도 안 원장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시민후보로 나와 안정적으로 서울시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 시장이 안 원장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안 원장의 안정감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최대 약점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이번 만남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박 시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정치적인 얘기는 일부러라도 나누지 않았다.”며 “저는 시정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데다 (민주통합당의) 당원이어서 공개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안 원장 캠프로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안 원장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민영 대변인, 금태섭 변호사 등도 박 시장 캠프 출신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준비한 하반기 4대 기념축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달성과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4대 기념 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21~23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한류드림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전북 전주 한국음식관광축제(10월 18일~22일), 부산 세계불꽃축제(10월 26일~27일), 제주올레걷기축제(10월 31일~11월 3일) 등 네 개의 대형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올해 3회째인 한류드림페스티벌은 국내 정상급 한류스타 26개 팀이 참여하는 콘서트와 11개국 13개팀이 참가하는 커버댄스 페스티벌, ‘7080’ 인기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패밀리드림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오는 21일엔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출전자들이 벌이는 ‘강남 스타일 플래시몹’ 행사도 열린다. 한국음식관광축제에서는 ‘한국의 잔치음식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세계불꽃축제에는 불꽃놀이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해변거리 퍼레이드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또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는 참가자들이 5~6시간씩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피치, 韓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상향

    무디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더블 A 등급을 회복한 것은 처음이다. 피치 기준으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신용등급이 높아진 것도 처음이다. 다만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무디스가 우리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 Aa3와 AA-는 같은 등급이다. 피치의 등급 상향은 2005년 10월 ‘BBB+’에서 ‘A+’로 올린 이후 7년 만이다. ‘AA-’ 등급 회복은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3대 신평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 등급)를 제외하고는 모두 환란 이전 수준으로 등급이 되돌아갔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신평사들이 등급을 판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S&P 역시 (등급 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피치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A+ 등급을 유지해, 우리나라가 한 등급 더 높아졌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 이어 7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피치는 우리나라가 실물·금융 안정성과 튼튼한 거시경제정책 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의 이유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단기외채 비중 축소, 외화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개선도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피치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올해 2.5%에 그친 뒤 내년에는 3.6%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무디스 역시 지난달 27일 유로존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3.0%에서 2.5%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공기업 부채, 가계부채 등을 한국 경제의 취약요소로 지적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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