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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다리 속도 제한 시속 60㎞로 완화

    서울 한강다리 구간의 제한속도가 시속 50㎞에서 60㎞로 상향된다. 서울시는 서울경찰청과의 협의를 거쳐 한남대교, 원효대교, 마포대교 등 한강다리 17곳과 헌릉로 내곡IC∼위례터널 입구, 도림천고가, 보라매고가 등 일반도로 3곳의 총연장 26.9㎞ 구간 제한속도를 시속 60㎞로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보행자가 접근할 수 있는 보도가 없어 속도를 상향해도 안전사고 위험이 낮고, 차량 소통이 비교적 원활해 속도를 올릴 필요가 있는 구간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다만 한강교량 가운데 자동차전용도로인 청담대교(제한속도 시속 80㎞)와 잠수교, 광진교, 잠실철교 측도 등 시속 40㎞ 이하인 교량은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교통안전표지와 노면표시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 공사를 다음달 중순까지 마무리하고, 공사가 마무리되는 곳부터 새 제한속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일괄 적용하는 ‘안전속도5030’도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서울에서 2020년 12월 21일부터 적용된 ‘안전속도5030’은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간선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속도를 낮춘 정책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시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이 정책 시행에 공감하면서도 약 90%는 ‘일부 구간에 속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시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서울경찰청에 일부 구간의 속도제한 변경에 관한 심의를 요청했다.
  • 인수위 ‘규제 완화’ 기조에… 공정위, ‘재계 저승사자’ 지위 내려놓나

    인수위 ‘규제 완화’ 기조에… 공정위, ‘재계 저승사자’ 지위 내려놓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새 정부 공정거래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두 전문위원이 그간 논문과 방송 등에서 줄곧 ‘친기업 기조’를 밝혀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내린다는 이유로 ‘재계 저승사자’, ‘경제 검찰’이란 별명이 붙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윤석열 정부에서 그 지위를 내려놓게 될지 주목된다. 27일 학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권남훈(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은 그간 공정위의 규제 중심 플랫폼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해 왔다. 권 위원은 지난해 10월 한 방송에서 “플랫폼 경제를 들여다보면 과거 독점 기업들보다 힘이 그렇게 크지 않고 소비자를 위한 측면도 있어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소비자 입장에선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이어 “(쿠팡·네이버 등) 플랫폼이 자사를 우대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경쟁이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공정위는) 과거 규제 틀을 플랫폼에 그대로 연장해 규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권 위원은 2020년 7월 한 보고서에서도 “기업에 대한 섣부른 규제에 나서기보다 기존 기업과 경쟁 가능한 새로운 기업이 자라날 토양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제언했다. 박익수(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전문위원은 그동안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형벌을 경계하며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전속고발제는 공정거래 사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 있어야만 검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검찰 수사를 차단하고자 도입됐다. 박 위원은 논문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는 영업활동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형벌을 선택한다면 기업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법이 규정하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도 불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기업에 대한 형벌은 제한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남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의 고발요청제도와 헌법소원을 통해 제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 범인이 삼켜버린 ‘여성 몰카’ 메모리칩, 항문 내시경으로 빼냈다가... [김태균의 J로그]

    범인이 삼켜버린 ‘여성 몰카’ 메모리칩, 항문 내시경으로 빼냈다가... [김태균의 J로그]

    일본에서 한 남성이 여성의 집에 몰래 침입해 목욕 장면을 촬영했다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영상 파일이 들어 있는 마이크로 SD카드(메모리칩)를 입 안에 넣고 삼켰다. 경찰은 항문 내시경을 이용해 SD카드를 강제로 꺼냈다. 이에 용의자 측은 ‘위법적인 강제 증거 수집’이라고 반발했다.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SD카드 속 데이터의 증거 능력을 부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증거물 수집의 적법성이 뜨거운 쟁점이 됐던 ‘피고인 체내 메모리 카드 강제 채취’ 관련 사건에서 피고인의 주거침입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지바현 경찰은 2018년 10월 18일 모르는 여성의 집에 들어가 목욕하는 모습을 도촬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A씨는 촬영에 쓰였던 비디오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 확인했을 때 카메라에 꽂혀 있어야 할 중요 증거물인 SD카드는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를 A씨가 삼킨 것으로 보고 컴퓨터단층(CT) 검사를 통해 SD카드가 몸 안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설사약 등을 먹였지만, SD카드는 그의 장 안에서 걸려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한달 넘게 지속됐다. 결국 경찰은 “항문 내시경을 통해서 빼내야 한다”는 의사의 자문에 따라 11월 26일 체내 SD카드 강제 채취를 허가한다는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이틀 후 의사는 A씨를 수면 상태로 만든 뒤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80㎝가량 장내에 삽입, 가로·세로·두께 1.5㎝×1㎝×1㎜ 크기의 SD카드를 밖으로 끄집어냈다. 메모리칩은 40일이나 몸 안에 있었음에도 크게 손상되지 않았고, 피해 여성의 목욕 장면 동영상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이에 A씨의 변호인은 강제적 증거 채취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증거로 인정하지 말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고, 이는 판결의 최대 쟁점이 됐다.1심 재판부인 지바지방법원은 2020년 3월 “SD카드의 데이터가 불법으로 수집됐다”며 증거능력을 부정하고 A씨의 주거침입 등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도주 과정에서 발생한 상해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해 집행유예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내시경에 의한 증거물 강제 채취는 신체에 큰 부담을 동반하는 것으로, 대장 등이 손상될 경우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도쿄고등법원도 같은 취지의 판단을 내리며 검찰 측 항소를 기각했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판결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형사소송법 전문인 후치노 다카오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강제 채혈, 강제 채뇨 등은 금지약물 복용이나 음주운전 등 혐의의 조사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외과수술을 통한 개복 등으로 증거물을 꺼내는 방법은 ‘인간의 존엄에 반하는 것’이어서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그는 “이번 법원 판결은 내시경에 의한 강제 채취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의미보다는 강제 채취의 필요성과 위험성 등을 더욱 신중히 검토해야만 한다는 점을 법원이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아동학대는 ‘무죄’지만 해고는 ‘적법’, 왜?

    아동학대는 ‘무죄’지만 해고는 ‘적법’, 왜?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2심에서 무죄를 받은 보육교사에 대해 어린이집의 해고 조치는 적절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범죄가 성립하진 않았다고 해도 보육교사직에서 해고될 만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은 맞다는 것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어린이집 원장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10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던 중 보육교사 B씨의 아동학대 정황을 목격하고 운영위원회를 통해 B씨의 사직을 결정했다. 하지만 B씨는 여기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제소했고 중앙·지방노동위는 모두 B씨가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복직을 명령했다. 그러자 A씨는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 이듬해 B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B씨가 고의로 학대했다는 점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고 피해 아동 신체·정신 건강 발달이 저해될 정도의 위험이 초래되지는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A씨가 낸 행정소송 재판부는 형사재판에서의 1·2심 무죄 판결과 별개로 B씨의 행위는 어린이집 해고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B씨의 행위는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는 행위로 어린이집에 손해를 끼치거나 끼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A씨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며 징계 사유를 인정했다. 이어 “만약 위 원아들의 부모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B씨가 감히 하지 못할 행동이었음이 명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B씨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행위인 ‘신체적·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까지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적 관점에서 최소한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는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원아를 안전하게 보호·양육·교육해야 할 보육교사의 의무를 저버린 부적절한 행위라고 봤다. 재판부는 아울러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금값 된 벌통가격 양봉업 붕괴 위기

    금값 된 벌통가격 양봉업 붕괴 위기

    ‘꿀벌 실종’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가축재해보험 특약사항에 추가해 한다는 여론이 높다. 벌통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양봉농가들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호남지역 양봉농가들의 꿀벌 실종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 양봉 사육농가의 70%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30군 이상 양봉 사육 농가 1831곳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70%인 1280 농가의 벌통 10만 5894군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 2262 농가 가운데 500여 곳에서 9만군 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양봉농가의 ‘꿀벌 실종’ 현상은 지난해 10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주원인이 꿀벌응애 등 해충과 말벌, 이상기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전국적으로 꿀벌 실종이 발생함에 따라 벌통 값이 크게 올랐다. 5월부터본격적인 꿀 수확이 시작되는데, 그 직전인 3월과 4월에 꿀벌 값이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꿀벌 집단 실종 사태 이후 꾸준히 오르던 벌통 1군 가격은 30~35만원으로 평년 13∼15만원 보다 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농가들은 “올해에는 벌들이 잘 크지 않는데다 쓸만한 꿀벌은 기본적으로 30만원이 넘어가다 보니 농가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비싼 돈을 들여 꿀벌을 산다 해도 올해 꿀이 많이 난다는 보장도 없어 분봉을 통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과수 농가와 꿀 수정 예약이 잡혀 있는 농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벌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종화 한국양봉협회 전북지회장은 “꿀벌은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는 이번 사태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 말고 명확한 원인 규명을 하고 양봉업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꿀벌 실종은 피해 보상 지원 근거가 없어 지자체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은 이상저온으로 인한 ‘냉해’만 재해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정민 박사는 “꿀벌이 사라진 경우도 보상 범위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꿀벌 구매를 위해 긴급 예비비를 편성했다. 꿀벌실종이 농업재해법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피해 농가들이 보상을 받기 힘든 데 따른 지원 대책이다. 일선 시군과 함께 긴급 예비비로 마련한 꿀벌 구매자금 140억원, 꿀벌 사육 기자재 20억원, 방역약품 20억원 등 모두 1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꿀벌 질병인 노재마병·응애류감염증·낭충봉아부패병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약품과 면역 증강제, 긴급 소독약품도 제공한다. 전남도는 또 꿀벌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가축재해보험 특약사항에 추가할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 “분개했다”…日외무성 ‘욱일기 홍보’ 한국어 영상 유튜브서 광고

    “분개했다”…日외무성 ‘욱일기 홍보’ 한국어 영상 유튜브서 광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를 한국어로 홍보하는 광고가 유튜브에 버젓이 등장해 국내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광고는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으로 만든 영상으로, 한국어·영어·중국어로 제작돼 일본 외무성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유튜브 게시도 모자라 국내에 광고로 송출영상에는 “욱일기의 디자인은 태양을 상징합니다. 이 디자인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일본의 욱일기 디자인은 어부들의 풍어를 알리는 깃발, 출산을 축하하는 깃발, 계절 축제용 깃발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첨부됐다. 영상 역시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이며,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온 전통문화가 현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욱일기는 스포츠 응원에서 사기를 북돋우며 승리를 기원한다”, “욱일기 문양은 일본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등 욱일기 미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영상은 이날 27일 오전 현재 142만여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 자체도 문제지만 이 영상이 광고로도 송출돼 최근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에게도 버젓이 노출되고 있다. 이 영상과 광고를 본 국내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유튜브에 신고했는데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분개했다. 일본 외무성은 ‘다케시마(독도)에 대하여’, ‘일본해 – 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되는 호칭’ 등 우리나라와 외교적 갈등을 벌이고 있는 사안에 대해 자국의 입장이 담긴 영상을 여러 언어로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해 놓았다. 반크,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광고금지 요청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즉각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을 하는 등 시정 운동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반크는 “일본 정부는 1870년 일본 육군 군기,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된 욱일기 디자인을 ‘전통 문양’이라고 강조하지만, 욱일기가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제국주의가 욱일기 깃발 아래 전쟁을 확대했고, 아시아인 2천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강제노역·성노예·착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욱일기는 ‘전범의 깃발’이며, 100년 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당했던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인들에게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다는 얘기다. 하켄크로이츠는 독일어로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으로, 히틀러와 나치즘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크는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욱일기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왜곡된 영상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특히 한국인들이 보는 한국어 채널에 광고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튜브는 광고 정책에서 ‘인종차별, 혐오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광고로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자신들이 스스로 정한 규정에 따라 유튜브코리아는 인종차별, 혐오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에 해당하는 욱일기 광고를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 “유튜브 의견보내기로 항의해달라”반크는 국내 네티즌들에게 유튜브 사이트 내 ‘의견 보내기’ 기능에서 항의서한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나아가 욱일기 광고 금지를 요구하는 디지털 포스터를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고, 글로벌 청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 군 “北 ICBM ‘화성 15형’ 쏴놓고 ‘17형‘ 발표한 것 아닌가 정밀 분석 ”

    군 “北 ICBM ‘화성 15형’ 쏴놓고 ‘17형‘ 발표한 것 아닌가 정밀 분석 ”

    북한이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이라고 발표했지만, 우리 군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이 화성 15형을 발사해놓고도 화성 17형을 쐈다고 발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신형 화성 17형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전날 ‘화성 15형’을 쐈지만, 과거 세 차례 ‘화성 17형’을 발사했을 때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발사 시각과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 일대의 날씨 등을 따져보며 북한이 거짓 주장을 펼쳤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24분쯤 흐린 날씨 속에 ICBM을 발사했는데 사진에 찍힌 기상 상황은 다소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화성 17형의 발사 직후 사진에 대해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깨끗한 날씨에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세 차례 화성 17형 발사는 모두 오전에 이뤄졌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 때 외형은 ‘화성 17형’이었지만 발사 뒤 궤적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었고, 지난 16일에는 상승 초기 고도 20㎞ 미만 상공에서 공중폭발하고 말았다. 이렇게 세 차례 미사일 발사 과정에 촬영한 사진을 이번에 편집해 내놓아 모두를 속이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위원은 천리안 2호 기상위성 영상을 보면 전날 발사 시각 평양 일대에는 구름이 많고 흐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반면에 지난 16일 화성 17형을 발사했던 오전 9시 30분 평양 순안은 구름 없는 맑은 날씨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폭발하기 전 낮은 고도에서 찍힌 사진을 이번에 내놓았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북한이 16일 화성 17형 발사 실패 뒤 불과 여드레 만에 다시 시도해 최대 성능으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것도 원인 분석에 걸리는 시간 등을 따져보면 신뢰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군 당국은 이번 ICBM이 화성 17형이 아니라 화성 15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만 이번 ICBM이 과거 화성 15형보다 훨씬 높은 고도로 치솟고 사거리도 늘어나 제원은 다른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017년 11월 29일 발사된 화성 15형의 고도가 4475㎞, 사거리는 950㎞로 약 53분 비행했는데, 이번 ‘화성포 17형’은 1773.5㎞ 더 올라갔고, 비행거리도 140㎞ 더 늘었으며, 고각 발사했기 때문이지만 6200㎞ 이상 상승한 것은 세계 탄도미사일 개발 사상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을 줄이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연구위원은 “전날 발사한 미사일 궤적이 2017년(화성 15형 발사 당시)과 비슷한데 고도만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면서 “탄두 중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면 (화성 15형으로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화성 15형에 거의 빈 탄두를 탑재한 뒤 발사하면 성능이 개량된 화성 17형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미 군 당국은 전날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화성 15형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주년 열병식에서 화성 17형을 처음 공개했을 때 4기가 식별됐는데 이 중 세 기는 이미 발사했다. 나머지 한 기는 다음달 15일 태양절 등 중요 정치적 이벤트에 발사하려고 아껴뒀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이 전날 발사 능력이 검증된 ‘화성 15형’을 쐈으면서도 ‘화성 17형’이라고 속여 발표했다면 지난 16일 발사 실패의 망신을 만회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인정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화성 15형의 탑재 중량을 줄여 발사한다고 해도 원래 탄두부분 자체의 무게도 있기 때문에 6200㎞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 15형의 2단을 업그레이드했으면 가능할 수 있는데 미사일 내부를 들여다봐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센터장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다탄두 탑재 능력까지 갖췄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북한의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북한의 행보에 대해 태양절 전에 군사정찰위성 발사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2017년에 시험발사한 화성 14형과 화성 15형의 검수 사격시험을 진행하거나 모형은 공개했으나 비행실험을 하지 않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4형과 북극성 5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사정거리 1만 5000㎞로 성능 대폭 개량… 美본토 전역 사정권

    사정거리 1만 5000㎞로 성능 대폭 개량… 美본토 전역 사정권

    북한이 2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최대 사거리는 2017년 발사된 화성15형의 최대 사거리인 1만 3000㎞를 훌쩍 뛰어넘어 1만 50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ICBM의 최고 고도는 6200㎞, 거리는 1080㎞로 관측됐다. 2017년 11월 29일 발사된 화성15형의 최고 고도 4475㎞, 사거리 950㎞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4년여 만에 고도는 1725㎞, 비행거리는 130㎞ 늘어난 것이다. 합참은 이날 ICBM에 대해 화성15형을 기술적으로 향상시켜 재발사했을 가능성과 지난 16일 발사에 실패한 화성17형을 재시험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재원상 일부 차이가 있는데 엔진 추력을 향상하고 탄두부 무게를 재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했을 때까지만 해도 화성17형의 성능 시험을 해 왔고, 지난 16일에는 해당 기종의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완해 재시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만약 2017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쏜 ‘화성15형’을 재발사했다면 당시보다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셈이다. 이번에 발사한 ICBM의 최대 사거리는 4년 전 화성15형의 최대 사거리로 추산된 1만 300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15형의 사거리는 9000∼1만 300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번 ICBM을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1만 5000㎞를 훨씬 넘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화성15형의 사거리는 600㎏ 핵탄두 탑재 시 최대 1만 2500㎞, 경량화된 450㎏ 탄두라면 최대 1만 5000㎞로 평가된다”며 “오늘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한다면 1t 이하의 탄두 중량으로 1만 5000㎞ 정도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천명한 ‘1만 5000㎞ 사정권 안의 타격 명중률 제고’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화성17형은 세계 최장 ‘괴물 ICBM’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11축 22륜짜리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려 등장한 화성17형은 길이 22~24m로 추정됐다. 화성15형은 길이 21m에 TEL이 9축 18륜으로, 화성17형보다 짧고 가볍다. 화성15형의 직경은 2m, 화성17형의 직경은 2.4m다. 미국 미니트맨3의 길이는 18.2m, 중국 신형DF(둥펑)41은 21m, 러시아 신형 토폴M은 22.7m다. 이날 발사된 ICBM이 화성17형이라면 북한이 탑재 중량을 늘려 다탄두 탑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탄두부가 뭉툭했던 화성15형과는 달리 화성17형은 핵탄두가 2~3개 들어갈 수 있는 형상으로 개발됐다. 다탄두를 탑재하면 목표 상공에서 탄두가 분리되면서 여러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이 최대 사거리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완성했는지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탄두부에 다탄두 탑재형 ICBM에 필수적인 후추진체(PBV)도 일부 식별됐지만 기술이 완전한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조만간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발사는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 준 것”이라며 “다음 수순으로 정상 각도로 발사해 일본 열도를 넘겨 태평양에 떨어뜨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탄두 탑재 능력을 높인 다탄두 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의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언제든 발사 원점과 지휘 시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속에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일산대교 무료화 소송 중…경기, 통행료 인상 추진 논란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위해 공익처분에 나서고, 민자사업자와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경기도가 돌연 통행료 인상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는 물가 상승 등으로 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일산대교, 제3경인, 서수원∼의왕 등 3개 민자도로의 통행료를 올리기 위한 ‘민자도로 통행료 정기적 조정 관련 의견청취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오는 24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이 안건이 다뤄진다. 안건은 일산대교의 경우 차종별로 통행료를 100∼200원 올리는 내용이며, 1종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2∼5종은 1800∼2400원에서 2000∼26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민자도로 통행료는 실시협약에 따라 이미 확정된 불변가에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분을 반영해 100원 단위로 조정해 징수한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위원회 원용희(더불어민주당·고양5) 의원은 “통행료를 무료화하겠다며 일산대교 운영회사와 쟁송을 벌이면서 통행료는 올리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게다가 물가가 급등하는데 민자도로 통행료까지 인상하면 서민들의 피해가 가중되는 만큼 상임위 위원들과 협의해 통행료 인상을 1∼2년 유예하는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통행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운영회사에 수입감소분을 도비로 보전해야 하는데, 그 액수가 매월 5억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도로서도 딜레마인 상황으로 도의회에서 통행료 인상 유예 의견을 내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지난해 10월 27일 일산대교 무료화를 결정했다. 반발한 일산대교 운영사 측은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경기도가 2차 공익처분을 하고 운영사가 다시 가처분 신청을 내 지난해 11월 18일 유료 통행으로 복귀했으며, 현재 원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 경기도, ‘일산대교 무료화‘ 소송 중에 통행료 인상 추진 논란

    경기도, ‘일산대교 무료화‘ 소송 중에 통행료 인상 추진 논란

    경기도가 일산대교 통행료 무효화를 두고 운영사와 소송중인 가운데 통행료 인상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는 협약에 따라 통행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운영회사인 일산대교㈜에 수입감소분을 매월 5억원가량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의회 등에선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일산대교, 제3경인, 서수원∼의왕 등 3개 민자도로의 통행료를 올리기 위한 ‘민자도로 통행료 정기적 조정 관련 의견청취안’을 제출, 24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다뤄진다. 일산대교의 경우 차종별로 통행료를 100∼200원 올리는 내용이며, 1종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2∼5종은 1800∼2400원에서 2000∼26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민자도로 통행료는 실시협약에 따라 기 확정된 불변가에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분을 반영해 100원 단위로 조정해 징수한다. 조정된 통행료는 매년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위원회 원용희(더불어민주당·고양5) 의원은 “통행료를 무료화하겠다며 일산대교 운영회사와 소송을 하면면서 통행료는 올리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게다가 물가가 급등하는데 민자도로 통행료까지 인상하면 서민들의 피해가 가중되는 만큼 상임위 위원들과 협의해 통행료 인상을 1∼2년 유예하는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통행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운영회사에 수입감소분을 도비로 보전해야 하고 매월 5억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도로서도 딜레마인 상황으로 도의회에서 통행료 인상 유예 의견을 내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면서 지난해 10월 27일 일산대교 무료화를 결정했다. 반발한 일산대교 운영사 측은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경기도가 2차 공익처분을 하고, 지난해 11월 18일 다시 유료 통행으로 복귀했으며 , 현재 본안 소송중이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고작 22일 동안 무료화하고 재유료화가 됐는데, 이제 요금을 올리겠다니 기가 차고 통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 대출 완화 신호탄?...우리은행, 5개월여만에 전세대출 완화

    대출 완화 신호탄?...우리은행, 5개월여만에 전세대출 완화

    우리은행이 5개월여 만에 전세대출 한도와 신청 기간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임대차(전세)계약 갱신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금액 범위 내’에서 ‘갱신 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80% 이내’로 변경한다. 예를 들어 첫 계약 당시 1억원이었던 전세보증금이 계약 갱신에 따라 1000만원 더 올랐다면 기존에는 1000만원만 빌릴 수 있었다. 21일부터는 전체 임차보증금(1억 1000만원)의 80%인 88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전 보증금 1억원을 내려고 빌린 대출금이 남아있는 상태라면, 8800만원에서 그만큼은 차감하고 나머지 금액만 빌릴 수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소매금융 취급 17개 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방침에 따라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빌려주는 방식으로 전세대출 조이기에 나선 바 있다. 이를 우리은행이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푸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신청 기간도 축소하기 이전으로 되돌린다. 이에 따라 신규 전세 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또는 주민등록전입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까지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다른 곳에서 돈을 구해 일단 전세비를 내고 입주하고서 3개월 내 전세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도 기존에는 갱신 계약 시작일 전에만 대출 신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갱신 계약 시작일로부터 3개월 안에 신청할 수 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시중 은행들은 대출 완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 원에서 상품별로 1억(일반 직장인)~1억5000만원(전문직)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월 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 원에서 연소득 범위 내 최대 1억 5000만 원까지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올 1월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2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25일 다시 2억 5000만 원까지 대폭 올렸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추는 등 최근 들어 대출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를 상향했다.
  • 수어통역사·한글 자막… 공연, 장애인에게 다가가다

    수어통역사·한글 자막… 공연, 장애인에게 다가가다

    수어통역사, 한글 자막, 점자 안내지 등 최근 공연계가 장애인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접근성을 높여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은 다음달 2일 열리는 무장애 클래식 공연 ‘함께, 봄’을 기획했다. 지난해 선보인 ‘소리극 옥이’에 이어 두 번째 무장애 공연이다. 무장애 공연이란 장애인이 편하게 공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앤 공연을 의미한다. 장애인, 소외계층 학생으로 구성된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임동민과 협연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공연의 모든 부분을 배우 김호진이 해설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수어통역사가 김호진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그 영상을 무대 양옆 화면으로 송출한다. 또한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사전 예약 셔틀버스 운행, 보조 휠체어 배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극단이 지난달 28일 막을 올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의 경우 한국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한글 자막은 불빛 때문에 무대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되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에게는 공연을 ‘듣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 공연이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 극한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그리는 만큼 한글 자막 제공이 당연하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앞서 국립극단은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였던 연극 ‘로드킬 인 더 씨어터’에서 자막은 물론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 등으로 관객을 맞이했다. 지난 10일과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에서는 공연 내내 무대를 등지고 있던 남성이 화제가 됐다. 그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배치된 수어통역사였다. 콘서트를 관람한 김이나 작사가는 “공연 내내 한 분이 춤을 춰 가며 수어로 가사 통역을 하고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소셜미디어(SNS)에 남겼다.
  • 北 ICBM·핵실험 위협, 中 사드 견제… 尹 ‘안보 시험대’ 올랐다

    北 ICBM·핵실험 위협, 中 사드 견제… 尹 ‘안보 시험대’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외교·안보 역량을 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면서 모라토리엄(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 파기가 임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윤 당선인에게 ‘초심’(初心)을 강조하는 축전을 보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견제구를 던졌다. 대선에서 승리하자마자 위기 대응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은 13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북한의 ICBM 발사 및 모라토리엄 번복 움직임에 대해 현재로선 (새 정부 공식 출범 전이기에) 특별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화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한반도 정세 긴장이 커지자 윤 당선인이 서둘러 대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0일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북한이 행한 두 차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신형 ICBM 체계였다고 결론 내렸다”며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무기(화성17형)”라고 밝혔다. 우리 국방부도 지난 11일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북한이 머지않아 정식으로 ICBM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년 전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가 복구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작되면서 핵실험 재개 우려까지 나온다. 결국 미 재무부는 지난 11일 북한의 신형 ICBM 개발 및 발사를 도운 러시아인 2명과 러시아 기업 3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고하려는 의도다. 문제는 현 상황에서 북한의 행동을 바꿀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평양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미국과 극렬히 대립하고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을 압박하기가 어려워졌다. 선거 기간 내내 대북 강경책을 내세운 윤 당선인이 ‘해법’를 내놓지 못하면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안보 무능’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중국도 윤 당선인의 대중 기조를 시험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전달한 축전에서 “중한 양국은 (1992년)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초심은 중국 공산당이 흔히 쓰는 단어지만, 시 주석은 한중관계에서 뭔가 불만이 있을 때마다 이런 맥락의 표현을 썼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 도입을 결정하자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며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축사에도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등에 대한 경계감이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홍콩 명보는 “윤 당선인이 친미 성향임은 분명하다. 동북아 정세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남북 관계와 한중 관계까지 가혹한 시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은 지금] 홍콩 병원에 코로나 환자와 시신이 같은 병실에

    [중국은 지금] 홍콩 병원에 코로나 환자와 시신이 같은 병실에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홍콩에서 지난 11일 3만 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196명이 발표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이 코로나19 인해 사망한 이들의 시신과 같은 병실에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12일 TVBS 등 대만 언론들을 통해 보도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사진에는 홍콩의 한 공립병원 병동에 노인 세 명이 침대에 누워 있고, 그 주변으로 시신 6구가 함께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홍콩인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가”, “너무 불쌍하다”, “병원의 관행이 환자와 고인에게 무례하다”, “전쟁터 병원 같다”, “비인간적이다”, “눈물이 난다”라는 등 격한 반응을 쏟았다. 이와 관련해 홍콩 병원관리국은 “해당 사진은 전염병 발발 초기 단계에 촬영된 사진”이라며 “현재는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관리국은 그러면서 병실 안을 제때 처리하지 않아 환자들에게 불안을 조성하게 되어 죄송하다면서 공립병원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공립병원의 영안실도 가득 찬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홍콩 보건 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2만9381명으로 PCR 검사에서 1만8888명이, 신속 선별 검사에서 1만493명이 확인되었으며 24~107세 확진자 19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측은 최근 들어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다며 1~2주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는 홍콩 장례업도 사망자 폭증으로 한계에 다다랐으며 정부의 사망 확인 서류 발급 지연 등으로 장례절차마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750만 명의 홍콩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해왔다. 2021년까지 확진자는 1만3000명 미만으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홍콩의 확진자는 급증하기 시작했고, 올해 3월 27일로 예정됐던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5월 8일로 연기됐다. 급기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황을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홍콩에서는 애완용 햄스터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애완동물 가게에 있던 햄스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2천여 마리의 햄스터가 살처분됐다. 11일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홍콩대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월 홍콩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원인이 애완동물 가게에 있던 햄스터였다. 연구진은 해당 가게 햄스터 28마리를 표본으로 하여 연구한 결과, 표본 절반 이상에서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나타났고, 햄스터들이 작년 10월 중순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 06:00 한·미 “북 ICBM 발사 준비” 발표, 김정은 행보 꿰뚫고 있다?

    06:00 한·미 “북 ICBM 발사 준비” 발표, 김정은 행보 꿰뚫고 있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6시에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동시 발표했다. 그런데 같은 시간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과 ICBM으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확장 개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관영 매체들이 보도하는 시점에 맞춰 북한이 신형 ICBM 발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재무부를 비롯한 다른 부처들이 북한에 취할 추가 독자 제재 방안을 11일(현지시간)발표할 것이라고 알려 많은 것을 미리 조율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한 내용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정상회담, 외교 및 국방장관 회담과 같은 특별한 소통이 있을 때나 볼 수 있는 일이다. 두 나라가 그만큼 북한의 동향과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북한은 올해 1월에만 일곱 차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한 차례씩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했고, 그 뒤로도 군사 정찰위성 개발을 공언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수립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른 정상적인 정책 이행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북한이 특히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핵탄두와 ICBM 고도화 계획이 포함돼 있음을 공개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목적으로 발표 시간을 맞추기로 조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북한 매체들의 선전 효과를 빼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반도를 관할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전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올해 들어 아홉 차례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이달 7일부터 서해에서 감시·정찰활동과 탄도미사일 방어 전력의 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히며 대북 정보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음을 공개하기도 했다.한편 정부 및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의 철거를 일부 시작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최근 ICBM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를 긴장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다양한 조치를 전방위적으로 취하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정도의 정황만 포착됐는데 갱도 복구까지 하고 있다는 점이 파악된 건 처음이다. 북한은 2018년 외신기자들을 불러 놓고 2·3·4번 갱도를 폭파했다. 1번 갱도는 폭파하지 않았는데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많이 무너져 이미 없앴다는 게 북측의 설명이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2∼6차는 2번 갱도에서 실시됐다. 따라서 복구하고 있는 갱도는 3번과 4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군 당국은 3번과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또 금강산에서도 남측 일부 시설의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0월 김 위원장이 시찰하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실제 철거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1월 코로나 상황이 터지자 철거를 연기한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는데, 최근 아무런 상의나 통보 없이 철거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영변 핵단지에서도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의 가동 징후가 지속해서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전날 방문해 확장 개축을 지시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진입로 확장 공사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실제 지시는 방문 전에 이미 하달된 것으로 보인다.
  • 북 시험발사한 새 ICBM ‘화성-17형‘ 정말 미국 본토 때릴 수 있나

    북 시험발사한 새 ICBM ‘화성-17형‘ 정말 미국 본토 때릴 수 있나

    한국과 미국 국방부가 최근 북한이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인 것으로 11일 최종 판단했다. 이 신형 미사일의 제원과 성능, 정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지, 무기화의 관건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는지 등이 관심을 끈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ICBM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기존 ICBM인 ‘화성-15형’보다 직경과 길이가 커지고 다탄두(MIRV) 형상을 지녀 ‘괴물 ICBM’으로 불렸다. 처음 등장했을 때 국내에서 ‘화성-16형’으로 불리다가 지난해 10월 북한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 공식 명칭이 ‘화성-17형’으로 확인됐다. 2020년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ICBM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가 11축 22륜(바퀴)으로 식별됐다.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15형’의 TEL(9축 18륜)보다 커진 것이다. 화성-15형은 21m였는데 화성-17형은 22∼24m로 추정돼 ICBM 길이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미국 미니트맨-3은 18.2m, 중국 신형 DF(둥펑)-41은 21m, 러시아 신형 토폴-M은 22.7m다. 화성-17형의 직경도 다른 ICBM보다 굵은 것으로 평가된다. 1단과 2단 추진엔진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두 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신형 미사일의 엔진 성능과 3단으로 구성된 이 미사일의 단 분리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 미사일 권위자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신형 미사일의 1단 액체엔진 수가 늘어나고 2단 액체엔진이 신형으로 바퀴면서 추력(밀어 올리는 힘)이 커지도록 연료와 산화제가 더 많이 주입돼 직경이 커진 것이라고 봤다. 1단에는 백두산 트윈 엔진 둘을 결합해 추력이 160~170tf(톤포스)에 이른다. 2단은 트윈 엔진 하나로 추력은 80~85tf, 3단에는 고체엔진 모터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형 ICBM의 최대 사거리는 화성-15형이 1만 3000㎞인 것을 감안하면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탄두부 모양이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형태로 진화한 것도 아주 달라진 점이다. 둥글고 뭉툭한 화성-15형과 달리 탄두부 모양이 미국 미니트맨-3과 닮았다. 이 탄두부에 후추진체(Post Boost Vehicle)가 들어간 것이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ICBM은 발사 후 우주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탄두가 들어 있는 PBV를 분리하는데 이때 PBV에 달린 로켓이 점화돼 탄두를 목표지점 상공까지 운반한다. PBV 중앙부에는 모터가 들어 있고 그 주위에 여러 개의 탄두가 자리한다. 북한이 PBV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의 핵심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해 왔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실거리 사격’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번에 북한은 두 차례의 시험발사를 통해 재진입 기술도 부분적으로 시험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방부는 “최근 두 차례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해당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고체엔진 실험도 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2017년에 두 차례 고체 연료를 쓰는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지난해 초 당대회에서는 ‘5대 과업’ 중 하나로 고체로켓 모터를 장착한 신형 ICBM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고체연료를 쓰게 되면 미리 주입해 발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 [속보] 국방부 “북, 우주발사체 가장한 신형 ICBM 시험”

    [속보] 국방부 “북, 우주발사체 가장한 신형 ICBM 시험”

    최근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용’이라며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사실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11일 한미 국방부가 전격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미의 정밀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계기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차례의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해당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언급한 신형 ICBM은 2020년 10월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이다. 화성-17형은 기존 ICBM보다 직경과 길이 등 크기가 커져 공개 당시 ‘괴물 ICBM’으로 불렸다.한미는 앞서 초기 탐지된 제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 차례 발사체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했는데, 신형 ICBM의 일환으로 최종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두 차례 발사 관련 공개보도에서 ‘미사일’ 언급이나 발사체 사진 없이 ‘정찰위성 개발용’ 시험의 일환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북한은 최근 2차례 미사일 시험발사의 구체적인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미 양국은 정밀 분석 및 협의를 거쳐 위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추가개발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러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바, 북한이 이에 호응하여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기 위한 장거리 로켓은 ICBM과 기술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과 서해위성발사장 시찰은 모두 ICBM 발사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 韓·美 “北 완전한 시험발사 앞두고 새 ICBM 시스템 평가” 김정은 현지지도

    韓·美 “北 완전한 시험발사 앞두고 새 ICBM 시스템 평가” 김정은 현지지도

    한국과 미국 정부가 최근 두 차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일환이라고 동시에 발표했다. 국방부는 11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국과 미국의 정밀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두 차례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해당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국방부가 언급한 신형 ICBM은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이다. 화성-17형은 기존 ICBM보다 직경과 길이 등 크기가 커져 공개 당시 ‘괴물 ICBM’으로 불렸다. 영국 BBC는 이 미사일이 적어도 5500㎞를 날아갈 수 있고, 핵무기를 탑재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앞서 초기 탐지된 제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 차례 발사체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했는데, 다시 신형 ICBM의 일환으로 최종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두 차례 발사 관련 공개보도에서 ‘미사일’ 언급이나 발사체 사진 없이 ‘정찰위성 개발용’ 시험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최근 2차례 미사일 시험발사의 구체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미 양국은 정밀 분석 및 협의를 거쳐 위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추가개발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러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바, 북한이 이에 호응하여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도 10일(현지시간) 존 커비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본토 및 동맹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ICBM으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발사 시설의 확장 개축을 지시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등 위성체계 시험을 빌미로 ICBM 발사를 준비 중이란 의구심에도 대놓고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며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이라고 발표한 시간과 같은 시간에 김 위원장 시찰 보도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고 밝힌 뒤 “총비서 동지께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위성발사장 개건·현대화 목표를 제시하시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를 밝혀주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총비서동지께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의 현 상태에 대하여 료해평가하시면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케트로 발사할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며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 시험시설들을 개건·확장하도록 지시했다. 또 연료 주입 시설과 보급계통 증설, 발사 관제시설 및 주요 기술초소 현대화를 지시하고 발동기지상분출시험장(로켓엔진시험장) 능력 확장, 운반로켓 수송편리성 보장, 발사장 주변 생태환경 개선 및 야외발사 참관장 신설 등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서해위성발사장이 “우리 국가의 원대한 우주 강국의 꿈과 포부가 씨앗처럼 묻혀있는 곳”이라며 “우주 정복의 전초기지로, 출발선으로 훌륭히 전변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우리 시대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의 숭고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찰에는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이 동행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현대적인 발사대와 로켓 이동 레일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약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 신형 ICBM 등 대형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한다”고 밝힌 일이 있었다.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기 위한 장거리 로켓은 ICBM과 기술이 거의 유사해 김 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과 서해위성발사장 시찰은 모두 ICBM 발사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 美북부사령관 “北 곧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 요격할 수 있다”

    美북부사령관 “北 곧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 요격할 수 있다”

    글렌 밴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조만간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능력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미국 북부사령부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페터슨 공군 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통합전투사령부로 본토를 비롯한 북아메리카 지역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다. 밴허크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과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하고 핵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위기 및 무력충돌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려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북한 지도자들의 결심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20년 10월 새로운 ICBM을 공개했다”며 “그것은 2017년에 마지막으로 시험한 것보다 훨씬 더 역량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작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ICBM을 비롯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무기 시스템의 비행 시험을 곧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밴허크 사령관의 언급은 북한의 무력 시위 강도에 비춰볼 때 조만간 IC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을 아홉 차례나 발사하면서 긴장 수위를 올리고 있는 데다 지난 1월 20일 ICBM 시험 발사 및 핵실험 모라토리엄(유예)을 해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시험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해 이를 명분으로 실제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어 밴허크 사령관은 “불량 국가들의 ICBM 위협에서 미국을 방어하는 것은 여전히 북부사령부의 주요한 우선순위이자 통합된 억제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며 탄도미사일 방어(BMD)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BMD 능력은 불량 국가의 제한된 탄도미사일 공격을 물리치기에 충분하다”면서도 “북한이 점점 더 복잡하고 역량 있는 전략 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함에 따라 차세대 요격시스템을 적시에 조기 배치해야 하고, 알래스카의 장거리식별레이더(LRDR)에 대해선 시간표대로 완전한 운영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BMD 시스템은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할 수 없다”면서 “날아오는 HGV를 방어할 수도 없고 그것을 방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ICBM, 극초음속 무기, 순항 미사일을 가능한 한 빨리 탐지·추적할 수 있는 통합된 우주 기반 도메인 인식 네트워크를 개발·배치하는 게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들의) 공격이 진행 중인지 즉시 확인해 국가 지도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시간과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형의 잠재적인 미사일 위협을 탐지·추적·평가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작년 9월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일종인 ‘화성-8형’을 처음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편 같은 청문회에 출석한 멜리사 돌턴 국방부 차관보는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 정권들은 자국민의 복지를 희생시키면서 판도를 바꾸는 능력을 추구하는 등 분명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돌턴 차관보는 또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거론하며 “미국은 사이버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유엔 제재를 회피하면서 돈을 훔치기 위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악용하는 악의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갈 길 먼 부울경 메가시티… 청사위치·의회 구성부터 ‘삐거덕’

    갈 길 먼 부울경 메가시티… 청사위치·의회 구성부터 ‘삐거덕’

    2040년 인구 1000만 경제권 구축특별지자체 의원수 9명씩 27명경남 “새 지사 선출 후 설치” 이견국민의힘 의원수 균등배분 반대 청사 둘 곳도 합의 못해 경쟁 과열창원·김해·양산 서로 “최적지” 주장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가 수도권 집중화에 맞서기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메가시티인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다.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이 최근 합의한 청사 위치 선정과 의회 구성 방식을 놓고 관련 지자체와 의회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대통령 선거 전인 지난달이나 늦어도 상반기에 출범하려던 당초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 광역지자체 특별연합인 부울경 특별지자체는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진주 등 부울경 4개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근 중소도시와 농어촌을 연결한 하나의 공동체다. 시도 광역단체 행정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동으로 처리해야 하는 교통망 구축 등의 업무를 맡는다. 부울경은 특별지자체 출범을 계기로 2040년까지 인구를 1000만명으로 늘리고 지역 총생산액을 현재 275조원에서 49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1시간 생활권의 광역대중교통망을 구축해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고 지역 먹거리 생산·유통·소비의 안정적 체계를 구축해 먹거리 공동체를 실현한다. 또 항만·공항·철도가 연계된 물류 플랫폼을 완성해 물류혁신을 견인하고, 수소경제권 구축 등 다양한 공동협력사업으로 새로운 산업을 발굴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 이 밖에 역사·문화·관광·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초광역 협력을 통해 부울경이 공동생활하며 성장하는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할 계획이다. ●의원 “인구 비례” “동수” 진통 끝 합의 합동추진단은 시도의회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3개 시도의회를 대표한 초광역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소관 상임위원장 등 6명의 의원이 참여한 의회 대표단과 특별지자체 의원수를 부산·울산·경남 9명씩 모두 27명 두기로 지난달 10일 합의했다. 청사는 부산·울산·경남의 지리적 중심 지역에 두기로 했다. 경남은 인구수에 비례해 의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울산은 3개 시도가 같은 수의 의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지난달 10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격론 끝에 이 같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재 3개 시도의회 의원수는 경남도의회가 58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시의회 47명, 울산시의회 22명이다. 인구는 부산이 335만명, 경남이 331만명, 울산이 112만명이다.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과 의회의장이 참여하는 6인 회의를 거쳐 3개 시도의회에서 의결되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받아 특별지자체 설치가 확정된다. 하지만 도지사가 없는 경남에서는 특별지자체 설치를 6월 지방선거에서 뽑힌 새로운 지사가 취임하는 7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남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앞장서 추진했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사직을 잃어 권한대행 체제에 있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14일 낸 ‘부울경 특별지자체 졸속 추진을 강력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경남의 미래가 걸린 중대 결정을 권한대행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특별지자체 의회 의원정수 균등배분 방식도 표의 등가성 원칙에 위배돼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민대표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의원정수는 인구 비례로 정하는 게 합리적이고 공정한 원칙”이라며 “청사 소재지를 부울경의 지리적 중심 지역에 두기로 한 것도 논쟁의 소지가 돼 시도 간은 물론이고 경남 시군 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경남 진주 지역 도의원들도 “7월 취임하는 도지사가 서부경남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획기적인 서부경남 발전책을 보완해 새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부산 “3개 시도 합의하면 따르겠다” 울산시의회는 청사 위치 선정 방식에 대해 “회의에서 ‘서울산이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는 의견을 냈으며 3개 시도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부산·경남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설명해 갈등 여지를 남겼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원만한 (청사) 위치 선정을 위해 3개 시도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규약안에 넣자”며 합의안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부산시는 3개 시도가 합의해 청사 위치를 선정하면 따르겠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부울경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모델인 ‘부울경 메가시티’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아 지난해 7월 3개 시도 공동 조직인 합동추진단을 만들었다. 합동추진단에는 3개 시도 공무원 25명이 파견돼 있다. ●“국가 균형발전 모델” 정부 적극 지원 정부도 부울경 특별지자체를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모델이라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초 중앙지방협의회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반드시 성공시켜 국가균형발전의 실효성 있는 대안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 행안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여하는 메가시티 지원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세종시에서 대통령 주재로 17개 시도지사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 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개최해 ‘초광역 협력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 개소식에 참석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부울경 특별지차체 청사를 지리적 중심에 두기로 하면서 청사 유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합의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기초지자체 간에 청사 유치 경쟁이 과열되자 지난 1월 27일 입장문을 내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울경의 역사나 지리적 위치, 시군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부울경 특별지자체 사무소는 경남에 두는 게 당연하다”며 청사 유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1월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해시가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로서 위치뿐만 아니라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부울경 특별지자체 사무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산시도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지자체 청사는 3개 시도가 모두 인정하고 공감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며 “부울경의 지리적 중심부가 위치한 경남 지역에 설치하는 게 타당하고 양산이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양산시는 부울경 3개 시도 경계 지역으로 공동 생활권인 데다 광역교통망도 잘 발달돼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청사 유치 경쟁 자제 당부 합의안이 발표된 뒤 청사 유치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창원특례시민협의회는 지난달 24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특별지자체 청사는 부울경 핵심축이며 경남의 중심인 창원에 당연히 위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의 유치 경쟁에 힘을 보탰다. 양산시의회도 지난달 15일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울경 특별지자체 청사 최적지는 양산”이라며 집행부에 힘을 실어 줬다. 이에 따라 청사 유치에 실패한 지자체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여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특별지자체 사무소 최종 위치는 역사적 근원과 지리적 중심성, 민원인 접근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시군 간 유치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영욱 경남도 동남권 전략기획과장은 “3개 시도가 원만한 합의를 통해 부울경 특별지자체를 빠른 시일 안에 출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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