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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8)정치적 야심가들과 ‘정감록-허균과 유효립’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8)정치적 야심가들과 ‘정감록-허균과 유효립’

    한국의 정치적 예언서는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정감록’은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그 기원은 실로 오래됐다. 신라 말 풍수예언의 대가 도선국사가 고려태조의 아버지에게 바쳤다는 ‘봉서’(封書)가 그것이다. 도선은 하늘의 명을 받아 송악에서 왕이 배출될 줄을 미리 알았다. 그는 한 편의 예언서를 밀봉한 다음, 왕건의 아버지에게 바쳤다. 훗날 고려 태조는 예언서를 펼쳐 보고 자신에게 천명이 있는 줄 알게 되었다 한다. 이것은 고려 초기 최유청이 지은 글에 자세히 나와 있다. 도선이 전해준 ‘봉서’에 힘입어 왕건이 고려의 성립을 쉽게 정당화할 수 있었다. 역사상 왕건만큼 운이 좋은 경우는 드물었다. 후세에 많은 사람들이 예언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허균(許筠·1569~1618)과 유효립(柳孝立·1579~1628)의 경우도 그랬다. 그들 두 사람은 거사에 앞서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예언을 조작해 널리 유포했다. 역사상의 야심가들이 예언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게다가 그들이 퍼뜨린 예언은 직접 간접으로 ‘정감록’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끈다. ●허균과 유효립 허균은 우참찬(정2품)이란 고위직에 오르기까지 했으나 세평은 별로 좋지 않았다.“허균은 천지 사이의 한 괴물입니다.” 광해 10년(1618) 대간(臺諫)들이 허균을 탄핵할 때 나온 말이다. 상소문에는 허균이 평소에 저지른 온갖 악행이 고발되었다. 그는 상중(喪中)에도 창기를 끼고 놀았으며, 예언을 조작하고, 난리를 꾸미느라 혈안이 돼 있었다는 비난이다. 과장된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통용되던 도덕 기준을 가지고 보면 그에게 문제가 있긴 했다. 그는 본래 조정의 실권자 이이첨과 사이가 멀었다. 소문에 따르면, 이이첨의 집엔 머리가 큰 뱀이 하나 있다 했다. 허균은 그 뱀이 이이첨에게 죽임을 당한 최영경과 김직재의 귀신이라고 풀이했다. 허균은 이이첨을 저주했던 것인데 광해군 5년(1613) 이른바 ‘칠서(七庶·7명의 서자)사건’이 일어나 자기의 처신이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이이첨에게 매달렸다. 허균이 높은 벼슬을 하게 된 것은 변절의 대가였다. ‘칠서사건’에는 평소 허균이 가까이 하던 서울 양반의 서자들이 모두 관련되었다. 그들은 광해군에게 서얼 차별을 없애 달라고 호소했으나 뜻이 이뤄지지 않자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도적질을 하였다. 그러다 경상도 문경새재에서 상인을 죽이고 수백 냥의 은을 약탈한 사실이 적발돼 모두 사형을 당했다. 대북파는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권을 독점하려 했다. 서인과 남인이 서자들을 앞세워 광해군의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옹립하려 했다며 사건을 조작해 정적들을 처단했다.‘칠서’와 가까웠던 허균은 신변의 위기를 느낀 나머지 이이첨에게 붙었다. 허균의 벼슬길은 트였다. 그러나 선비들은 허균의 처사를 비루하게 여겨 틈만 나면 공격해댔다. 약점을 잡힌 허균은 늘 우울하게 지냈다(실록 광해 6년(1614) 10월10일 기축). 그러나 그만한 처지도 유효립과 같은 사람이 보기엔 부럽기 그지없었을 테다. 허균이 처단되고 한참 지나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났다. 광해군이 축출되고 그 아래서 최고 실권자로 행세하던 이이첨, 박승종 및 유희분이 일거에 숙청되었다. 유효립은 바로 그 유희분의 친조카였기 때문에 연좌되어 충청도 제천으로 유배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울분을 참지 못한 유효립은 인조반정 자체를 부당한 역적행위로 규정하고, 유배지에서 역 쿠데타를 준비하였다. 그는 이미 폐위된 광해군을 상왕으로 모시고 인조의 숙부인 인성군공(仁城君珙)을 새 왕으로 추대할 계획이었다. 대북파의 복권을 위해서였다. ●유효립이 조작한 예언과 ‘정감록’ 예로부터 야심가들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예언을 조작하곤 했다. 인조 초년에 발생한 유효립 역모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유포된 예언 중에는 ‘정감록’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유효립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담화(曇華)라는 승려와 무척 친했다. 유효립의 사주를 받은 담화는 옛날 도선국사가 창건한 전남 광양의 옥룡사(玉龍寺)로 가서 “개해(戌年)와 돼지해(亥年)에 사람이 상하는 화가 발생한다. 그러면 범해(寅年)와 토끼해(卯年)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구절을 비석에 남몰래 새겨 넣었다. 인심을 선동하기 위해서였다. 그밖에도 담화는 예언서를 조작해 “쥐해(子年)와 소해(丑年)에는 안정되지 않다가 범해(寅年)와 토끼해(卯年)에 패한다.”라든가 “용해(辰年)와 뱀해(巳年)에 인성(仁城)을 얻는다.”는 대목을 삽입했다. 담화가 즐겨 이용한 편년체 예언방식은 18세기 이후 예언서의 기본형이 되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정감록’에도 자주 발견된다. 그런데 담화가 ‘인성´을 인성군 이공으로 해석하였던 관계로, 강원도 원주 지방 사람들은 머지않아 인성군이 즉위할 것으로 믿고 큰 기대를 걸었다 한다. 유효립과 담화 등이 퍼뜨린 예언 중에는 새 임금이 등극할 시기를 “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거친 개펄에 배가 다닐” 때라고 했다. 신기하게도 이 구절은 현재 ‘정감록´의 ‘감결’에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청포 죽이 흰색으로 변한다. 거친 개펄에 조수가 일어 배가 다니며 누런 안개와 검은 구름이 일고 붉은 기운이 삼일 동안 감싼다.”는 구절이다. 역시 ‘정감록’의 일부인 ‘징비록’에도 “진인이 남해에서 계룡으로 오면 창업을 알 수 있다. 말세가 되면 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거친 개펄에 배가 다니며, 목멱산의 소나무가 붉게 변하고 삼각산의 모양이 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정감록’은 역사상 등장한 한국의 수많은 예언들이 모여서 이뤄진 호수다. 그 일부는 결과적으로 유효립 등이 목숨과 맞바꿔 조작한 예언들이다. 사실 계룡산의 돌이니, 개펄의 배 또는 용의 해 따위는 ‘정감록’ 가운데서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앞의 두 가지는 앞으로 세상이 바뀔 조짐을 보여주며, 마지막 것은 진인이 나오는 시기를 점치는 것이라서 중요하다. ●허균이 조작한 예언과 ‘정감록’ 그의 반대파들이 보기에도 허균의 문재(文才)는 뛰어났다. 그는 붓만 손에 들면 수천 마디의 글을 막힘없이 써 내려갔다 한다. 특히 위서(僞書·가짜 책) 짓는데 취미가 있어 산수참설(山水讖說)과 선불이적(仙佛異迹·신선과 부처의 기이한 행적) 등을 멋대로 꾸몄다 한다. 허균의 위작은 그가 평상시 지은 글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조금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균은 ‘산수비기’(山水秘記)라는 예언서를 읽다가 거기에 본래 없던 내용을 보태 썼다. 조선의 첫째 수도는 한(漢), 둘째는 하(河), 셋째는 강(江), 넷째는 해(海)라고 조작해 넣었다 한다.‘한’은 두말 할 나위 없이 한양이었다. 그리고 ‘하’는 경기도 교하(交河)를 가리켰다.‘강’과 ‘해’는 어디에도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강’은 아마도 계룡산이 있는 금강을 뜻하지 않았을까.‘정감록’의 ‘감결’을 보더라도 한국의 수도는 한양, 계룡산, 가야산, 전주, 개성 등으로 몇 차례 더 바뀐다고 되어 있다. 허균은 예언서를 조작해 우선 인심을 뒤흔든 다음, 영창대군의 외척인 김제남과 공모해 서울을 교하로 옮기려 했다. 이것은 ‘칠서사건’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그러나 허균은 그에게 씌워진 이런 혐의를 강력히 부정한다.‘산수비기’를 읽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법률상 엄격히 금지돼 있어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 뒤에도 허균은 도성의 인심을 동요시키기 위하여 매일 밤 부하를 시켜 남산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게 했다.“서쪽의 도적이 이미 압록강을 건넜다.” “유구(琉球) 사람들이 바다 가운데 섬에 숨어 있다.”는 식이었다. 남북 양면에서 외적이 쳐들어올 기세란 거짓 소문이었다. 특히 유구는 조선에 쌓인 원한이 있어 군대를 보내 섬 속에 숨겨둔 채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주장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균은 조선을 멸망시킬 군대가 섬에 있다는 예언을 조작해 널리 퍼뜨렸던 것인데,‘정감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발견된다. 오랑캐인지 왜적인지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쳐들어 온다고도 했고, 새 나라를 일으킬 진인이 섬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고도 했다. 그밖에도 그는 다른 예언을 지어 전파시켰다.“성은 들만 같지 못하고 들은 멀리 도망가는 것만 못하다.”는 식이었다. 이 역시 ‘정감록’ 에 약간 변형된 형태로 남아 있다. 활활(活活 또는 闊闊), 궁궁(弓弓), 밭(田) 또는 소나무(松)가 난세에 가장 유리하다는 구절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허균은 부하들을 시켜 남산의 소나무 사이에 등불을 걸어 놓고 “살고 싶은 자는 피난을 가라.”고 소리쳤다 한다. 이런 소동으로 인해 도성 인심은 몹시 어지러워졌고 실제 도성을 떠나 피난을 가려는 인파가 길을 메웠다고 한다. 당시 한양 주민은 이미 임진왜란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허균이 조작한 외침 예언에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를 일으켰다. 아닌 게 아니라 광해 8년(1616)부터 북방이 어수선했다. 만주의 여진족들이 청나라를 일으켜 중국 대륙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었다. 여진족들은 건주까지 밀려들어 국내 인심이 흉흉하였다. 바로 그때 허균은 변방이 위급하다며 거짓 예언을 조작했고, 익명으로 된 글을 지어 어느 해 어느 곳에서 역적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등 실로 터무니없는 예언을 퍼뜨렸다. 반란에 관한 허균의 예언은 18세기 이후 ‘정감록’에 여러 차례 기록된 ‘삼국분국설’ 즉 특정한 시기에 나라가 세 토막이 나고 만다는 예언과 유사하다.‘분국설’의 기원이 허균에게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끼친 영향이 결코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역자의 동지들 허균이든 유효립이든 그들이 일으킨 반역사건에는 다종다양한 여러 인사들이 관련되었다. 유효립 사건의 경우는 처형된 공범 수가 무려 50명을 헤아렸다. 그 가운데는 전 현직 관리는 물론 궁중의 내시와 화원(畵員)까지도 끼여 있었다. 이런 사건엔 늘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승려들도 상당수 포함되었다. 그 점에서는 허균의 역모사건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위에 말한 부류 외에도 무사와 하인들도 다수 가담했다. 허균의 경우엔 한두 가지 이색적인 취향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는 평소 정도전(鄭道傳)을 흠모하여 “현인(賢人)”이라 칭찬했다 한다. 정도전은 왕자의 난 때 태종 이방원에게 희생된 고관이었다. 그는 명실 공히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공신이었으나 권력투쟁에서 실패해 역사에 오명을 남긴 불우한 인물이다. 허균은 바로 그 정도전을 사모해 ‘동인시문(東人詩文)’을 정리할 때 그의 시를 가장 먼저 실었다. 혹시 허균은 정도전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또 하나, 허균은 재주가 비상한 서자들과 가까웠다. 특히 처조카인 서자 심우영(沈友英)을 몹시 아꼈다. 심우영과 함께 ‘칠서사건’의 주범이던 서양갑과도 무척 친했다. 허균은 서양갑에게 석선(石仙)이란 자를 지어 주기도 했는데, 전설에 등장하는 신선 황초평(黃初平)이 돌을 양으로 둔갑시켰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평소 허균은 주장하기를,“오늘날 영웅은 서석선(徐石仙)뿐이다.”라고 했다. 물론 허균이 친하게 지냈던 서자들은 글재주가 탁월해 장안의 명망가로 통하던 인물들이었고, 서울의 양반들 중에는 그들 서자와 사귀는 사람들이 많았다. 허균만 그들과 친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현실세계에서 버림을 받은 재주 있는 서자들, 그리고 비명에 죽은 정도전 같은 인물을 허균은 유달리 좋아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는 반대파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하게 되었다. 허균은 자신의 신변안전을 위해 ‘칠서사건’ 이후 서자들을 비롯한 비제도권 인사들을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광해군 때 승려들이 난리를 일으키려고 모의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허균이 꾸민 일이라고 비난했다. ●허균이 정말 반역을 꾀했을지는 의문 앞에서 예로 든 허균과 유효립은 서로 정치적 노선이 달랐다. 허균은 광해군과 대북파를 몰아내고 자신이 직접 왕이 될 생각이었다 한다. 그에 비해 유효립은 대북파의 재집권을 노렸다. 인조를 쫓아내고 광해군을 상왕으로 복권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 주모자인 유효립은 자신의 ‘역모’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었으므로, 체포된 뒤에도 떳떳했다. 그 태도에 놀란 조정 대신들은 “효립의 진술은 언사가 매우 흉악하고 버릇이 없어 차마 읽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먼저 목을 베게 하소서.”라고 우선 처형부터 하자고 인조를 졸라댔다. 왕은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고, 유효립이 펼친 주장이 후세에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두려워 “그가 진술한 내용을 불살라 버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허균의 역모사건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실록’에 나오는 여러 기록을 정리해 보면 그가 은밀히 무사를 모은 것과 승군(僧軍)을 동원한 일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목적은 뚜렷하지 않다. 당시 허균은 군사를 이끌고 인목대비의 처소로 쳐들어가 먼저 대비를 제거한 다음 광해군에게 아뢸 계획이었다 한다. 왕도 이미 그 계획을 허락하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때 갑자기 조정의 실권자인 삼창(三昌·이이첨, 박승종 및 유희분)이 왕에게 허균이 반역을 꾀한다고 밀고했다. 대비를 없앤다는 구실 아래 허균이 역모를 일으킬 거라는 주장이었다. 그 말에 놀란 인조는 사건을 엄히 조사하게 했다. 아무리 보아도 허균이 역모를 꾸몄다는 증거는 명백하지 않다. 그는 대북파의 우두머리 이이첨을 상대로 인목대비의 폐모를 누가 먼저 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을 벌였다. 이이첨은 공을 빼앗길까봐 두려움을 느꼈고, 허균에게 반역죄를 씌워 반전을 도모한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실록 광해10년 8월21일 정축). 그때 허균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크게 조력한 이는 허균의 제자였던 기준격이었다. 기준격의 아버지 기자헌은 애초 허균의 친구였다. 그런데 인목대비에 관한 문제로 그들의 우정은 금이 갔다. 허균은 기자헌을 죽이려 들었고, 분노한 기준격은 허균의 과거 언행 가운데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을 꼬투리 삼아 공격했다(광해 9년 12월26일 정사). ●예언을 통한 집권의 정당화는 오랜 전통 어쨌거나 허균과 유효립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예언을 통해 기성의 정치세력에 반항하다 실패했던 것이다. 만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성사되었더라면 어찌 되었을지는 빤하다. 때로 예언은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이 예언을 바꾸는 경우는 더욱 많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Leisure+α] 낙조 … 마술… 경품 풍성

    [Leisure+α] 낙조 … 마술… 경품 풍성

    □ 호텔 ●밀레니엄 힐튼, 윈터패키지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남산의 상쾌한 공기와 함께하는 5종류의 겨울 패키지를 내년 2월 말까지 선보인다. 디럭스 패키지 17만 9000원, 프리미어 스위트 29만 9000원, 비스타 스위트 49만 9000원 등. 비발디파크 부대시설 할인권 세트, 아레노·팜코트 음료 쿠폰, 수영장·피트니스 센터 이용권 등을 함께 제공한다.(02)317-3000. ●하얏트 인천, 크리스마스 뷔페 하얏트리젠시 인천의 레스토랑 ‘8(eight)’은 24일과 25일 특선 뷔페를 준비한다.24일에는 쿠치나, 그릴, 스시, 야키토리, 누들스, 디저트 등 6곳의 오픈키친에서 신선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즐길 수 있다.5만 8000원.25일엔 구운 칠면조, 다양한 크리스마스 디저트 등을 점심·저녁 뷔페에서 즐길 수 있다. 점심 4만 5000원, 저녁 5만원. 모두 세금 별도 (032)745-1234. ●워커힐, 인터넷면세점 오픈 워커힐 호텔은 12일 인터넷 면세점 ‘SK듀티프리닷컴(skdutyfree.com)’을 오픈한다.140여개 브랜드의 시즌별 신상품을 비롯해 허니문·골프·남성 고객을 위한 테마별 추천 상품 등 원하는 상품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1월16일까지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고,W서울 워커힐 호텔 숙박권,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레스토랑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을 줄 계획. (02)450-6350. ●메이필드, 크리스마스 파티 메이필드호텔은 24일 오후 6시,25일 낮 12시 두 차례에 걸쳐 ‘크리스마스 퍼니 파티’를 연다. 퍼니밴드 콘서트와 난타 퍼포먼스, 스마일 쿠키, 과자로 만든 탈, 칠면조 요리 뷔페 등으로 구성했다. 어른 7만원, 어린이 5만원(세금·봉사료 포함). (02)6090-5500. ●요트에서 사랑고백을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푸른 바다 위에서 생애 최고의 사랑 고백을 할 수 있는 이벤트,‘프러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에서 준비한 와인과 카나페를 즐기며, 낚시는 물론 시간대에 따라 일출과 일몰까지 즐길 수 있다. 멋진 요트에서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이벤트는 와인과 카나페가 포함되어 2인 기준 15만원.(064)733-1234. ●정성모 매직 디너쇼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24일 6시 컨벤션센터 ‘두베’에서 ‘정성모 매직 디너쇼’를 펼친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중부양 마술, 관객 토크 마술 등 흥미진진한 공연과 훈제연어, 등심 스테이크 등 5가지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어른 12만원, 초등학생 이하 8만원(세금·봉사료 포함). (02)3440-8100∼3. □ 국내여행 ●서울 한옥마을 나들이 답사전문 여행사인 ‘구름에 달가듯이’는 600년 서울의 역사와 삶이 새겨져 있는 서울 한옥마을과 북촌을 돌아보는 상품을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10일·17일·24일) 오후 2시30분부터 5시까지 지하철 3호선 2번출구 앞에서 출발한다. 회비는 1만원.(02)763-0440. ●무료 사진촬영 여행 여행사진 전문 ‘투어앨범’(touralbum.com)은 오픈 기념으로 2005년의 낙조 촬영 여행을 무료로 진행한다. 강화도 낙조마을과 풍물시장, 용두돈대 등을 돌아보는 당일 일정.24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신촌 강화직행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선착순 30명 무표, 동반자(1명)의 회비는 1만원이다.(050)2172-8282. ●한화 휘닉스파크 회원모집 최근 완공된 ‘한화 휘닉스파크’(clubphoenixpark.co.kr)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 파크 단지내에 건설된 지상 20층 규모의 핑크와 지상 14층 규모의 레드 등 2개동을 인수,440실 객실에 대한 회원 모집에 들어갔다.38평형 317실,48평형 23실,54평형 62실,59평형 38실 등 대평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형 및 계좌수에 따라 3200만∼9800만원이다. 회원은 휘닉스파크 스키장 리프트와 보광 퍼블릭 CC를 30∼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02)729-5300. □ 관광청소식 ●방콕 재즈 패스티벌 2005 태국관광청(tatsel.or.kr)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방콕에서 ‘2005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2003년 처음 시작하여 올해 3회를 맞는 페스티벌에는 재즈계의 거장들이 대거 참여, 흥겨운 재즈의 향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라마 5세 기념비 맞은편에 있는 ‘싸남 쓰아빠’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쇼가 계속된다.1일권은 900바트,,3일권은 3000바트에 판매하고 있다. ●모차르트 탄생, 생일파티 오스트리아관광청(austria-tourism.co.kr)은 세계적인 음악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탄생 250년을 주년 맞아 그의 탄생일인 2006년 1월27일부터 사망일인 12월5일까지 일년 동안 ‘모차르트 2006년 행사’를 개최한다.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와 왕성한 연주활동을 한 비엔나에서는 그의 발자취를 찾는 프로그램과 행사들이 이어진다. 문의 mozart2006.net ●터키가 몰려온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터키가 내년부터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터키 공화국 문화관광부 일한 오우즈 동아시아지역 국장은 지난 6일 한국-터키간 관광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한국어 관광지 홍보 DVD타이틀 및 17종의 관광브로셔를 대량으로 제작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의 중심지로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아라랏산, 신화의 무대인 트로이 등이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5만 6000명에서 올해 10월말까지 8만여명으로 급증했다. 문의 나스커뮤니케이션 (02)776-2062. □ 해외여행 ●유레일 패스 겨울 이벤트 세계적인 유럽 철도상품 공급회사인 레일유럽은 한국총판인 서울항공(seoultravel.co.kr), 리얼타임 트래블 솔루션(rts.co.kr) 등과 함께 이달 말까지 유럽 철도 패스 구입 고객 대상 빅 이벤트 ‘유럽 철도 패스 2005, 겨울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응모방법은 이벤트 참여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연결된 ‘유럽 철도 패스 이벤트 사이트’에 접속해 각종 유럽 철도 패스 구입시 함께 받은 이벤트 응모권의 행운 번호를 입력하면 경품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행사에는 파리 바토파리지앵 센강 유람선 승선권(50명), 파리 비지트 패스 1∼3 지역 2일 교통권(20명), 여행용 응급가방(300명), 독일산 고급 5단 우산(300명), 여행용 타월(1000명) 등 다양한 경품들이 제공된다. ●치산 인 에카사호텔 새단장 일본 내 39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솔라레 호텔 & 리조트(solarehotels.co.kr)의 일본 오사카 ‘치산 인 에사카’가 최근 객실 보수작업을 완료했다.‘치산 인 에사카’는 오사카의 주요 터미널을 경유하는 에사카 역에서 도보로 7분, 신칸센을 탈 수 있는 오사카 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오사카 시내는 물론 교토나 고베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여행으로 피곤한 투숙객들을 위해 사우나와 안마시설을 갖춘 전망 대욕탕을 준비해 놓았다. 객실 내부에 상하 전동식 베드를 설치해 최소의 공간에서 최대의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02)777-8178. □ 패션 ●e아이닥 스키 고글용 안경테 e아이닥은 스키·보드 고글용 안경테 ‘스통’을 출시했다. 안경 양 끝에 달린 흡착판을 고글 렌즈 안쪽에 붙여 안경을 쓴 상태에서 고글을 착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했다. 폴리폴렉스 재질의 프레임으로 부드럽고 충격에 강하다.2만원.(02)754-0110. ●르 플뤼, 스타우리노 선보여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얼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스타우리노 프라텔리’가 국내에 소개된다.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전 세계 주얼리 마니아를 매료시킨 브랜드로 모나코 왕국의 공식 보석 부티크로서 명성을 가지고 있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부드러운 느낌의 ‘네이쳐 컬렉션’과 화려하면서 관능적인 ‘르네상스 컬렉션’은 주얼리 편집매장 ‘르 플뤼’(Le Plus)에서 만날 수 있다.
  • [올해의 인물] (1) 앙겔라 메르켈

    남부 아시아를 강타했던 쓰나미의 상처 속에 한숨으로 시작한 2005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았던 한해였다. 동시에 4년째 계속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안으로 계층·인종·종교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그런 가운데 온갖 역경을 이기고 기어이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이도 있었다. 화제의 인물들을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독일이 다시 유럽경제를 주도하게 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베를린의 연방의회 의사당.600여명의 독일 연방 하원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51) 신임 총리는 고용창출과 경제회생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탈선 위기에 처한 유럽경제의 기관차 ‘독일호’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끌어야 할 중책을 떠안은 메르켈 총리의 어깨는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독일 국민들은 그가 겉으로는 유약해 보이지만 특유의 끈기와 추진력으로 무언가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듯이 위기를 발판삼아 정상을 향해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첫 여성총리 등 화려한 수식어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이 1989년 동독 민주화운동단체인 ‘민주적 변혁’에 가입, 정치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가 장래 독일 첫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 첫 동독 출신 총리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메르켈은 1954년 서독지역인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어릴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지역 작은 마을 템플린으로 이주했다. 어려서부터 수학, 과학,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197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베를린 과학아카데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의 인생은 통일독일과 함께 180도 바뀐다. 1990년 3월 동독 과도정부의 대변인 서리에 임명된 메르켈은 통독 2개월전 기민당(CDU)에 입당했고 통일 후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가 정치일선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사람은 헬무트 콜 전 총리다. 콜 전 총리는 1991년 메르켈을 여성청소년부 장관,1994년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다.1998년 기민당이 총선에서 사민당에 패배한 뒤에는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됐고 2000년 4월엔 최초의 여성 당수가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메르켈의 승승장구는 콜의 후광 덕택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그해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가장 먼저 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그와의 공식 결별을 선언하는 단호함을 보였다. ●가장 먼저 콜의 정계은퇴 촉구 기민당내에서조차 반대세력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던 메르켈은 2002년 총선을 앞두고 자매 정당인 기사당(CSU)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당수에게 총리후보 자리를 넘겨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내 입지강화의 계기로 삼아 2002년 당수로 재선출되고 원내총무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급기야는 정책노선과 지지율 저조를 내세워 반기를 들었던 당내 반대파를 물리치고 기민-기사당 연합(기민련)의 총리후보로 지명됐다. 옛 서독에 뿌리를 두고 있고, 가톨릭계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는 보수정당에서 동독 출신의 개신교 여성이 정치 입문 15년 만에 총리 후보가 된 것만도 일종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기민련은 지난 5월 전통적으로 사민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선거에서도 승리, 슈뢰더 정부와 사민당 지도부가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지도록 만들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슈뢰더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컸던 만큼 메르켈은 별 문제없이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9·18 총선 결과 기민련은 35.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자민당(FDP)과의 보수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집권 사민당과 녹색당 연합도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연정 협상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시작됐고 ‘대연정’이 확실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총리를 누가 맡을지를 놓고 심각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양당은 지난 10월10일 메르켈 당수를 총리로 하는 ‘대연정’에 합의했고 대연정 출범을 위한 정책협상에 돌입한 지 4주 만에 최종 합의에 도달, 지난달 22일 메르켈 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다. 메르켈은 “우리는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성장을 향해 나아갈 때 그것은 입증된다.”고 강조한다. 숱한 역경을 이긴 그이기에 가능한 말이다. lotus@seoul.co.kr
  • [지역플러스] 전남도 내년 842명 공채… 첫 인터넷 접수

    2006년도에 전남도청 48명, 도 내 22개 시·군 794명 등 지방공무원 842명을 뽑는다. 직렬별로는 일반직 740명, 별정직 8명, 계약직 4명, 기능직 90명이다. 이 중 행정 376명, 세무 64명, 농업 56명, 토목 21명 등 625명은 공개채용이고 기능직 등 217명은 제한 공개경쟁으로 선발한다. 공무원 충원 규모는 올해 836명보다 6명이 늘었으나 공채 인원이 내년에는 올보다 155명(32.9%)이 증가한다. 내년 1월10일쯤 일간신문에 공고하고 ‘인터넷 접수’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내년 2월 중 제 1회 일반직 임용시험을 시작으로,10월까지 4회에 걸쳐 시험이 치러진다.
  • [스포츠 라운지] ‘제2의 전병관’ 올림픽 金 기대주 이종훈

    [스포츠 라운지] ‘제2의 전병관’ 올림픽 金 기대주 이종훈

    갈색으로 물들인 파마 머리와 왼쪽 귀에서 반짝대는 귀고리, 씨익 입꼬리를 올리는 미소만 보면 그냥 튀는 10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꿈틀대는 핏줄이 잔뜩 곤두선 팔뚝과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 근육으로 꽁꽁 뭉친 허벅지는 그가 예사롭지 않은 완력을 지닌 사내임을 보여준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에게 역도를 시작한 이유를 물었더니 “팔씨름에서 누구한테도 지기 싫었거든요.”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온다.155㎝,56㎏의 이 청년은 지난 10일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제2의 전병관’ 이종훈(19·충북도청)이다. ●팔씨름 지기 싫어 역사(力士)의 길로 충북 제천시 제천동중학교 1학년 교실. 키는 작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헬스 기구를 갖춘 친구 집을 일주일에 2∼3일 들락거리며 완력기를 매만진 종훈이는 교내 팔씨름대회에서 몸집 큰 친구들의 손목을 사정없이 꺾어댔다. 평소 높이뛰기 같은 탄력과 하체 힘이 필요한 운동에서 늘 또래 가운데 으뜸이던 종훈이에게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하지만 4강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고 방금까지 응원하던 친구들은 곧바로 그를 외면했다. 풀이 죽어 지내던 어느날 학교 역도장의 헬스 기구가 눈에 들어왔고 일주일 동안 어머니 최명자(50)씨를 조른 끝에 종훈이는 역사(力士)의 길로 접어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숨겨진 재능이 하나 둘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그를 본격적인 ‘헤라클레스’로 만든 건 충북체고 1학년이던 2001년이었다. 당시 코치는 종훈이를 자극시키기 위해 일부러 1년 동안 공식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종훈은 “나보다 기록이 못한 선수들이 대회 입상 성적을 자랑하는 걸 보고 너무 속상했다.”고 돌아봤다. 그때부터 이를 악문 종훈이는 하루 6∼7시간 힘든 단체운동을 끝내고도 밤이슬이 내리는 시간까지 역기를 들었다 놨다 몸을 담금질했다. 2002년 3월 전국춘계대회 3관왕과 4월 전국주니어선수권대회 3관왕,10월 전국체전 고등부 용상 우승 등으로 본격적인 ‘이종훈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2003년에는 6차례의 대회 모두 3관왕을 석권했고 지난 5월 부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선 용상과 합계에서 한국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 셋을 따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용상과 합계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라 한국 1인자에 올랐고 지난 10일 세계 무대 데뷔전에선 합계 종목에서 1㎏ 차이로 아깝게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실력까지 이르렀음을 한껏 뽐냈다. ●전병관에 이어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노려 이종훈의 꿈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닮은꼴 ‘작은거인’ 전병관(36)의 뒤를 잇는 것. 같은 56㎏급에서 19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전병관과 같이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베이징올림픽 금빛 메달을 품에 안기 위해 오롯이 땀을 흘리고 있다.85㎏급 대표팀 선배들과의 팔씨름에서 이길 만큼 타고난 장사인 데다 순발력과 근지구력이 좋아 약점인 엉덩이 근육과 집중력만 보강한다면 섣부른 꿈이 아니다. 국가대표팀 박태민 코치는 “항상 긍정적으로 열심히 운동하기 때문에 용상과 인상에서 5㎏씩만 끌어올린다면 세계 제패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를 번쩍 들어올린 19살 청년 역사의 땀방울에 16년 만의 역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함께 무르익는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종훈은 ●생년월일 1986년 2월19일 충북 제천 출생 ●신체조건 155㎝,56㎏ ●출신학교 제천 중앙초-제천동중-충북체고 ●가족 이계광(55)-최명자(50)씨의 2남2녀 중 막내 ●취미 컴퓨터게임 ●별명 코알라 ●주요경력 2002년 11월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용상 금메달,2004년 10월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3관왕,2005년 5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동메달 3개,2005년 10월 전국체전 3관왕(용상 및 합계 한국신기록),2005년 11월 세계선수권대회 합계 은메달(용상 및 합계 한국신기록)
  • [지금 창원에선] ‘환경도시 메카’… 지역경제 띄운다

    [지금 창원에선] ‘환경도시 메카’… 지역경제 띄운다

    ‘환경 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협약 당사국총회(COP)’ 제10차 회의가 오는 2008년 경남 창원시와 창녕군 일원에서 열린다.1993년 일본 쿠시로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이다. 람사총회를 경남도가 유치함으로써 한국이 선진 환경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람사총회는 147개 회원국과 국내외 환경단체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행사이다. 총회에서는 창녕 우포늪을 비롯한 창원 주남저수지, 인제 용늪, 비무장지대(DMZ) 습지 등 국내 및 도내의 습지를 소개하고, 습지의 보전 및 활용방안과 환경정책을 알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고 습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DMZ내 생태보전 방안 협의 지난 15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9차 람사총회 본회의에서 차기 개최지로 경남이 확정됐다. 이재용 환경부장관과 김태호 경남지사가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남도는 2008년 10월쯤 10일간 일정으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행사 외에 NGO회의와 학술대회, 환경기술전, 습지사진전, 전통문화축제, 람사퍼레이드,NGO퍼레이드 등이 부대행사도 계획돼 있다. 특히 북한 대표단을 초청, 환경분야 남북교류 협력의 계기를 마련하고,DMZ내 생태조사 및 자연환경 보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람사총회 추진기획단을 구성, 각종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 회의진행과 숙박 및 수송대책 등 장·단기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부처와 경남도, 창원시·창녕군 등을 참여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민간단체 및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일본 람사센터 대표인 나카무라 레이코(여) 등 아시아지역 8개국 전문가 1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성공적인 총회개최를 위한 기반도 구축한다. 회의장과 통신 및 동시통역시설, 숙박시설 등을 확충하며 도시환경도 정비할 계획이다. 행사비용 24억 5000만원은 정부와 공동으로 부담하고, 도 자체행사에 필요한 31억여원은 시·군과 함께 확보할 계획이다. ●엄청난 기대효과 람사총회 유치를 계기로 한국은 환경외교에서 목소리가 높아진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환경관련 협약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며, 국제적인 환경보전 네트워크의 주도자 역할도 가능하게 됐다. 창원시와 창녕군이 람사총회 개최도시라는 점을 살려 브랜드화할 경우 산업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습지보전과 습지복원사업이 산업화됐다. 이들은 준비과정에서 실질적인 습지관리정책을 시행하고, 보전·복원과정에서 새로운 환경기술을 습득해 산업화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문화관광상품을 개발, 지역주민의 생활규제 및 생태계 보전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2008년에만 35억∼5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풀어야 할 과제 산적 우선 행사의 주도권을 둘러싼 주체들간 힘겨루기가 우려된다. 정부와 NGO간 이견이 예상되고, 환경부와 경남도, 환경단체간 다툼도 예상된다. 여기에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그룹의 훈수와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용 환경부장관은 “차기총회는 NGO가 주도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총회의 주제는 ‘환경과 통일’로 잡아야 한다.” “모의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대 주기재 (49·생물학과)교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람사협약에 가입한 당사국 대표가 모여 습지의 보전과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NGO가 주도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는 것이다. 그는 “NGO의 적극적인 참여는 바람직하지만 그들에 의한 주도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습지주변 주민들의 협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부와 도는 다양한 생태체험관광코스를 개발, 주민들의 소득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자칫하면 도시자본가들에 의한 주도로 과실은 그들이 따고, 소외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와 행사를 망칠 우려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습지에 대한 교육부족. 일본 람사센터 대표인 나카무라 레이코는 “한·중·일 3국과 몽골·네팔이 참여하는 습지보존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해 가치없는 무논을 습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늪… 습지…경남은 ‘자연사 박물관’ 경남의 생태계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국내 최대의 물줄기인 낙동강을 끼고 풍부한 늪과 습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속에는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쉬고 있다.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인 ▲창녕 우포늪을 비롯 ▲창원 주남저수지 ▲양산 화음늪 ▲양산 신불산 고산습지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는 아직 생성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포늪 대표적인 습지로 이방면 등 4개 면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면적 258만평으로 1억 4000만년전의 원시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포늪과 목포·사지포·쪽지벌 등 4개 늪으로 이뤄져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우포늪은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 꿈틀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잎의 지름이 2m가 넘는 가시연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이름모를 곤충과 물풀이 보여주는 생존의 몸부림은 신비의 극치다. 겨울철 우포늪은 철새 천국으로 변한다.1997년 7월 정부의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해 3월 람사사이트에 등록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남저수지 국내 유수의 철새도래지. 창원시 동읍과 대산면 일대에 펼쳐져 있으며, 면적이 180만여평에 달한다. 금병산과 정병산, 구룡산, 백월산 등에 둘러싸인 탓에 빗물이 이곳으로 흘러든다. 환경부 특정야생식물인 통발과 자라풀, 가시연꽃 등 230여종의 식물과 170여종의 곤충,30여종의 어류 및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신불산 고산습지 자연생태를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양산시 원동면 신불산 줄기 남쪽끝단 해발 750m에 형성된 습지로 면적은 91만여평. 지난해 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2년 양산 녹색연합에 의해 발견돼,19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보호야생종인 삵과 담비를 비롯,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등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화음늪 지율스님이 온몸을 던져 지켜낸 것으로 유명하다. 양산시 하북면 천성산에 위치한 고산습지. 면적은 3만 8000여평에 불과하지만 2002년 2월 정부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 죽은 식물이 썩지 않은 채 쌓여 이탄층을 형성하고 있어 습지환경변천의 귀중한 자료로 연구되고 있다. ●을숙도 철새도래지. 지난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될 정도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간조시 조간대지역으로 철새먹이가 되는 어패류가 풍부하다. 매년 100여종 이상의 철새가 찾는다. 면적은 93만평으로 지난 99년 8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태호 경남지사 “국제 환경네트워크 구축” “2008 람사총회에는 경남도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멋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9차 람사총회에 정부대표단으로 참석, 차기총회를 유치하고 돌아온 김태호 경남지사는 “차기총회 개최지 결정 당시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면서 “총회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터져나온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쾌거를 계기로 습지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분야 자문그룹을 만들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3년간 철저히 준비해 명실상부한 환경올림픽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환경부와 경남도·창원시·창녕군, 환경단체 및 학계 등이 참여하는 추진기획단을 구성, 중·장기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의장과 통신시설, 숙박 및 교통대책 등을 점검하고, 도시환경도 정비할 계획이다. 또 행사지원 전문인력 확보 등 분야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경남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에코 투어’를 개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북한대표단을 초청할 계획이다. 그는 “남북간 환경분야 교류협력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면서 “정부측과 협의해 DMZ내의 우수한 자연환경 보전방안을 모색하고, 자연습지 탐방코스 등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마니아] 용산구청 산행동호회 ‘마루금’ 백두대간 종주

    [마니아] 용산구청 산행동호회 ‘마루금’ 백두대간 종주

    “주말을 이용해 23회에 걸쳐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며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백두대간으로부터 배운 것을 용산구 발전을 위해 풀어내야죠.” 산을 좋아하는 서울 용산구청 직원 5명이 지난해 3월부터 2년에 걸쳐 백두대간 남한 쪽 전구간 734.65km를 밟았다. 지리산 성삼재에서부터 진부령까지다. 이들은 아마추어들이지만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전문 산악인처럼 바뀌었다. 용산구의 대표 ‘산(山)사람’이 된 이들은 “통일이 되면 진정한 백두대간 종주를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입을 모았다. ●산맥과 산맥,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마루금’ 용산구청 주민자치과 박승일(41)씨를 대장으로 김명선(40·원효로 제1동)·서오성(37·총무과)·신성철(34·총무과)·윤일영(52·재난안전관리과)씨 등 5명의 초보 산악인들은 백두대간 종주를 하기 위한 팀 이름을 ‘마루금’이라고 정했다.‘마루금’은 산맥과 산맥,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선이라는 순우리말이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박승일씨가 2003년 용산구 직원 전체가 참여한 가을산행 뒤풀이 자리에서 몇몇 친한 사람에게 백두대간 종주를 제의한 것이 ‘마루금’탄생의 시작이다. 백두대간 종주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식과 정보는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단지 ‘한 번 해보자.’는 강한 의지만 있을 뿐이었다. 박승일 대장은 “농담처럼 던진 말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2년 가까이 종주를 하면서 위험한 순간이나 중단될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동료의식으로 잘 견뎠다.”고 말했다. ●첫 등반때 과태료 물기도 ‘마루금’의 첫 등반은 지난해 3월12일 지리산에서 시작됐다.‘소구간 종주법’(구간을 작게 나눠 종주하는 방법)을 이용해 종주노선은 ‘시남종북형’(始南終北形·남쪽 지리산에서 시작해 북쪽 진부령에서 마치는 유형)을 택했다. 첫 등반부터 ‘마루금’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당시 지리산은 산불방지 출입통제 기간이었기 때문에 산행할 수 없었지만,‘마루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산행을 감행했다. 결국 공무원이 또 다른 공무원인 지리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적발돼 과태료 10만원씩을 부과받은 것이다. 김명선씨는 “서울 용산구청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면서 “공무원은 어딜 가도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루금’은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설악산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굽이굽이 총 734.65km 구간을 23회 산행, 총 42일간의 일정으로 종주에 성공했다. 그동안 오른 산이 지리산·덕유산·속리산·소백산·태백산·오대산·점봉산·설악산 등 이다. 산을 하나하나 오를 때마다 용산구청 직원들의 응원은 계속 늘어갔다. 박승일 대장은 “중간에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자꾸 늘어만 가는 구청직원들의 응원과 관심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백두대간 종주는 결국 용산구청 전체의 힘”이라고 말했다. ‘마루금’의 또 다른 대원인 서오성씨는 “마지막 등반일이었던 10월22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새벽 미시령에서 맞은 하얀 첫눈과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설경은 백두대간 종주 완성을 축하하는 하늘의 선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루금’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벌써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간 우리나라 13정맥(남한 9정맥·북한에 4정맥)을 모조리 오르는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의 기쁨을 원동력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남한쪽 9정맥을 등반할 계획이다. 또 통일이 되면 나머지 대간과 북한 지역의 4정맥도 올라 반드시 백두대간 13정맥을 넘겠다는 야무진 포부도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마루금’ 백두대간 종주일지 (1)성삼재∼만복대∼정령치∼여원재 ▲2004년 3월12일(금)∼3월13(토) ▲백두대간 첫 번째 산행. 산불방지 출입통제 기간에 산행을 했기 때문에 적발돼 과태료 10만원씩 부과받음. (2)여원재∼고남산∼치재∼봉화산∼중재 ▲2004년 4월9일(금)∼4월11일(일) (3)중재∼백운산∼영취산∼육십령 ▲2004년 5월7일(금)∼5월8일(토) (4)중산리∼지리산∼성삼재 ▲2004년 5월23일(일)∼5월25일(화) (5)육십령∼덕유산∼빼재∼삼봉산∼소사고개∼대덕산∼덕산재 ▲2004년 6월10일(목)∼6월13일(일) ▲산장에서 식수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 고생. 야박한 식당 주인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한 곳. (6)덕산재∼부항령∼삼도봉∼밀목재∼화주봉∼우두령 ▲2004년 7월16일(금)∼7월18일(일) ▲폭우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산행을 감행.(7)우두령∼황학산∼궤방령∼가성산∼눌의산∼추풍령∼금산∼작점고개 ▲2004년 7월23일(금)∼7월25일(일) (8)작점고개∼용문산∼큰재∼백학산∼지기재∼신의터재 ▲2004년 8월13일(금)∼8월15일(일) (9)신의터재∼화령재∼봉황산∼비재∼형제봉∼속리산∼밤티재 ▲2004년 9월10일(금)∼9월12일(일) (10)밤티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버리미기재 ▲2004년 10월8일(금)∼10월10일(일) (11)버리미기재∼희양산∼이화령∼조령산∼조령3관문 ▲2004년 10월22일(금)∼10월25일(월) ▲고도차가 심한 곳이어서 산행이 힘들었지만 가을 단풍의 전경이 힘든 것을 모두 보상해 줬다. (12)조령3관문∼포암산∼대미산∼차갓재 ▲2004년 11월12일(금)∼11월14일(월) (13)차갓재∼황장산∼벌재∼저수재∼도솔봉∼죽령 ▲2004년 12월11일(토)∼12월12일(일) (14)죽령∼소백산∼고치령∼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 ▲2005년 1월 22일(토)∼1월23일(일)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며 산행했지만 설경의 아름다움은 잊을 수 없는 곳. (15)늦은목이∼선달산∼구룡산∼태백산∼화방재 ▲2005년 3월25일(금)∼3월27일(일) 16화방재∼함백산∼매봉산∼피재∼건의령∼덕항산∼황장산∼댓재 ▲4월15일(금)∼4월17일(일) 17댓재∼두타산∼청옥산∼백봉령 ▲2005년 5월27일(금)∼5월29일(일) 18백봉령∼석병산∼삽당령∼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2005년 6월10일(금)∼6월12일(일) 19대관령∼선자령∼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2005년 7월15일(금)∼7월16일(토) ▲대관령 드넓은 목초지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 백두대간의 보너스 구간이란 말이 실감난다. 20진고개∼동대산∼두로봉∼약수산∼구룡령 ▲2005년 8월13일(토)∼8월15일(월) 21한계령∼점봉산∼단목령∼조침령∼쇠나드리∼갈전곡봉∼구룡령 ▲2005년 9월23일(금)∼9월25일(일) 22미시령∼공룡능선∼희운각∼대청봉∼한계령 ▲2005년 10월13일(목)∼10월15일(토) 23미시령∼상봉∼신선봉∼병풍바위∼마산∼진부령 ▲2005년 10월21일(금)∼10월23일(일)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고금리戰 3라운드’

    ‘고금리戰 3라운드’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은행들의 ‘고금리 경쟁’이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정책금리인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르면 다음달, 늦으면 내년 초에 다시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은행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은행들은 이미 두 차례 고금리 경쟁을 치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이번에는 사뭇 다른 방법으로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연 4.5% 안팎의 특판 정기예금을 앞세워 고금리 경쟁 1라운드를 치렀다. 이 기간 동안 국민·우리·조흥·신한·하나·외환·SC제일·한국씨티 등 8개 시중은행은 9조원 이상의 특판 정기예금을 팔았다. 그러나 10월 말의 전체 정기예금 잔액은 8월 말보다 4조원 정도 느는 데 그쳤다. 10월 중순에는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4%대로 올리며 2라운드 대결을 벌였지만 역시 효과가 그리 없었다.1·2라운드 대결을 통해 은행들은 기존고객 이탈은 막았지만 장기적인 신규자금 확보에는 실패했다. ●더 과감하게, 더 길게 3라운드의 특징은 5% 이상 금리 제공과 예금기간의 장기화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일반 정기예금보다 0.4∼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 주는 만기 2∼3년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1억원 이상 가입할 때 2년제는 연 4.8%,3년제는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이어 14일부터는 1년제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하면 연 5.2% 금리를 주고,1년제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5.0%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을 판다. 은행권의 1년제 정기예금성 상품의 금리가 5% 이상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호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12월 지주사 출범과 외환은행 인수를 노리는 하나은행이 앞으로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맹공’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은행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고 연 6.4%의 금리를 노릴 수 있는 만기 6년짜리 우리파워인컴펀드를 지난 10일까지 판매했던 우리은행은 14일부터 CD금리가 연 5.3% 이하로 유지될 경우 최고 연 7.0%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이자율 스왑 정기예금 판매에 돌입한다. 가입기간은 3년으로 CD금리가 5.3% 이상되면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하는 도박성이 강한 상품이다. ●금리 장기상승 대비 포석 은행들이 다소 무리가 따르는 고금리를 주고 예금 기간까지 길게 가져가는 이유는 금리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3일 “당장은 금리 부담이 있지만 2∼3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미리 확보하면 결국 장기 금리상승기에 조달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잇단 금리 경쟁으로 은행이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뭉칫돈이 대거 주식형 펀드로 몰리는 등 고객들의 자금 운용 방식이 크게 변했다. 고금리 상품의 ‘미끼’만 빼먹고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 행태도 빈번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2∼3년간 목돈을 묻어두는 사람들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 “정책금리 인상 속도보다 한참 앞선 예금금리 경쟁은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시 위안화 절상 ‘올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경제·통상 분야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할 때 위안화 추가 절상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워싱턴에 주재하는 외국 특파원을 상대로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과 의미를 설명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환율과 지적재산권 등 통상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위안화 추가 절상 요구 해들리 보좌관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지난 9월 뉴욕에서 후 주석이 (부시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을 실천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직설적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중국이 대미 수입증대 조치를 취하겠다.”거나 “지적재산권과 그 소유자를 보호하겠다.”는 후 주석의 당시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마침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9월 무역수지는 661억달러(약 67조원) 적자로 사상 최고치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무역 수지는 120억달러 흑자로 역시 흑자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측 발표에 따르면 10월 무역수지 흑자는 전달의 76억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중국의 무역 흑자는 대부분 미국과의 교역에서 나오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수출 증가세는 둔화 조짐이 완연한 반면 중국은 10월에도 수출이 한해 전에 비해 29.7% 증가하는 호조를 이어간 점도 미국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환율 조작국’ 응징 목소리도 미 의회도 미·중 무역 불균형 심화에 큰 우려를 표명하며 미 정부를 지원하고 나섰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점검위원회’가 9일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확대가 인위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위안화 가치 때문이라면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응징하라고 촉구했다.또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고 계속 버틸 경우 환율보복 관세를 부과하라고 건의했다. 미 의회에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실질적’으로 절상하지 않을 경우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7.5%의 보복 관세를 매기자는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10년 전만 해도 대중 무역 적자가 한해 20억달러 정도이던 것이 이제는 한주에 20억달러 정도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일본인 작사 가곡집 북한서 발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한 작사가가 북한 음악인들의 곡을 붙여 가곡CD를 북한에서 발표했다고 도쿄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남북한과 친목을 도모하는 일본의 시민단체인 ‘재팬·코리아 문화모임’ 대표인 가메타 노보루(71)가 그 주인공이다. 가메타는 지난 10월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에 맞춰 ‘무지개의 가교’라는 CD를 내놓았다. 일본인이 작사한 가곡집이 북한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며 이 CD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증정됐다고 한다. 가메타는 북한 문화성과 조선대외문화연락협회의 후원 등으로 여러 해에 걸쳐 한반도 평화와 북·일 우호를 염원하는 내용의 가사 60여 작품을 썼다.CD에는 북한측이 고른 12작품이 들어가 있다.taein@seoul.co.kr
  • 취업자증가 두달째 ‘주춤’

    취업자증가 두달째 ‘주춤’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 경기회복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1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 4000명 늘어나 두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에 머물렀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 14만 2000명,2월 8만명,3월 20만 5000명,4월 26만 2000명에 머물렀으나 5월 46만명,6월 42만 4000명,7월 43만 4000명,8월 46만 5000명 등으로 40만명대를 유지해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간주됐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예상보다는 낮지만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0월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7.2%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 실업률 하락은 취업자가 늘기보다는 구직활동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취업의사나 능력은 있지만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단념한 사람은 12만 5000명으로 1년전보다 3만 3000명 늘어났다. 30대 실업률은 3.6%,40대 실업률은 2.7%로 1년전보다 각각 0.5%포인트,0.6%포인트 올랐다. 고용시장이 아직은 불안정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은 밝고 제조업은 어둡다. 서비스업은 전반적 내수회복세에 힘입어 1년전보다 일자리가 40만 4000개 늘어났다. 제조업은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고용이 창출되지 않으면서 일자리가 8만 1000개 줄어들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홍석현씨 주말께 귀국 검찰, 다음주 소환조사

    홍석현씨 주말께 귀국 검찰, 다음주 소환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0일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다음주 중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홍 전 대사는 주말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사는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홍 전 대사가 출석하면 1999년 9월 30일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 이후 6년여 만에 소환되는 셈이 된다. 검찰은 홍 전 대사가 나오면 지난 1997년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대한 자금제공 등과 관련된 홍 전 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간 대화를 녹음한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의 내용이 사실인지 추궁할 계획이다. 또 홍 전 대사가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검찰 간부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신건씨를 9일에 이어 다시 불러 도청을 지시 또는 묵인했는지 조사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교원평가 반대” 투쟁 거세질듯

    교원평가 반대를 위한 전교조의 이번 조합원 투표 가결로 교원평가제가 제자리 잡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교조 입장에서는 조직의 결속력을 어느 정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위기의식이 오히려 결속시켜 교원평가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교조는 내부적으로 투쟁문제로 적지않은 갈등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연가투쟁 철회의견까지 나돌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찬반투표 무산에 따라 예상되는 조직와해 가능성, 그리고 정부 부인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로 인한 구조조정 가능성 등 예상되는 신분상 불안요인을 조합원들이 알게 모르게 공유한 게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지도부가 결속력 강화를 위해 지회가 아닌 단위학교별 투표를 하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는 지난 2003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투쟁 찬성률을 넘는 지지도를 바탕으로 당초 예정했던 총력투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12일 집회에 이어 13일 전국 노동자 대회 참여,14일부터는 학교 현장투쟁 및 시군구 교육청 대상 투쟁, 김진표 교육부총리 퇴진 대국민 선전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표준수업 시수 법제화 ▲근무평정제도 개선 ▲교장선출보직제 등의 당초 추진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교원평가 사업은? 이번 전교조의 연가투쟁안 가결로 교원평가제가 제자리를 잡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 및 민주노총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전교조는 시범학교 지정 및 운영에서부터 현행 평가방안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시범학교는 전교조 교원들이 없는 학교나 기존에 시범운영을 했던 학교중심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전교조는 한국교총이 부정적인 근무평정제 폐지를 더욱 거세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교육계는 다시한번 평교사와 교장·교감 등 관리교사와의 갈등이 재현되는 등 교원평가 문제로 술렁이게 됐다. ●강온파 내부갈등 정리여부 관심 한편 교육부는 당초 16일로 예정했던 48곳의 시범학교 지정현황 발표를 17일로 하루 늦춰졌다. 일부 지역에서 시범학교 선정이 어렵다고 해서다. 교육부는 업무경감 및 수업시간 축소방안을 시범학교 지정결과 발표 때 함께 공개한다. 한편 전교조는 연가투쟁을 하더라도 학생들의 수업에는 지장이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원평가가 시범사업 실시단계에서부터 파행이 예상돼 혈서까지 쓰며 교원평가를 실시를 촉구해온 학부모들의 반대교사 퇴출 서명운동 등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방식을 놓고 전교조내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갈등양상이 정리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그동안 전 위원장인 원영만 중심의 강경파는 이수일 현 위원장 위주의 온건파가 전교조 주장을 소극적으로 개진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조합원의 지지와 신임을 토대로 현 위원장이 기존의 온건성향을 그대로 유지할지 강경일변도로 변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전교조 연가투쟁 일지 ▲2000년 10월13∼18일 교육재정 확보 요구 ▲2000년 10월24일 연금법 개악 저지 ▲2000년 10월26일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반대 ▲2000년 11월14∼17일 정부와 단체협상 무산 ▲2003년 3월27일 세계무역기구(W TO) 교육개방 반대 ▲2003년 6월21일,25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폐기 요구 ▲2004년 11월26일 비정규직법안 중단 요구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참가. ▲2005년 11월 10일 교원평가 반대를 위한 찬반투표.
  • 새달? 내년초? 저울질

    ‘일단 한번 숨을 고르고…’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0일 콜금리 목표치를 연 3.50%로 묶었다. 시장이 예상한 대로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 내리 정책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달에는 10월의 금리 인상효과를 좀 더 지켜보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라 안팎의 경제여건을 보면 언제 하느냐의 문제일 뿐 추가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금리인상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내년 초까지 정책금리를 연 4.5%까지 계속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년반 만에 정책금리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는데 우리만 내년 초까지 계속 묶어두면 1%포인트 이상의 정책금리 차가 생기면서 자본의 해외유출을 걱정해야 한다. 더구나 국내 상황도 지표금리(3년만기 국고채)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5%대를 치솟는 등 시장금리와 정책금리의 괴리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여건으로 볼 때 금통위가 추가로 ‘인상 카드’를 택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박승 한은 총재도 이같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금리인상 후 점검 결과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없었고 ‘금리인상을 잘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통화정책을 중립수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콜금리 수준(3.50%)이 여전히 저금리이기 때문에 균형수준(중립)에 이를 때까지 몇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투자기관과 전문가들은 일단 내년 1·4분기 중에 한 차례,0.25%포인트 정도 추가로 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12월 인상설’도 나오지만, 과거 전례가 없는 데다 연말에는 기업과 가계에 자금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추석 국내선 항공권 예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8일 오후 2시부터 내년 추석연휴 국내선 항공권 예약을 받는다. 대한항공의 예약가능 날짜는 내년 9월29일∼10월9일(11일간)이며 김포∼대구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 정기편 전 좌석이 대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0월2일∼10일(9일간)이며 김포∼목포, 김포∼대구 노선을 제외한 전 노선에서 예약을 받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디어플러스] 제6회 독립제작사협회상 시상식

    독립제작사협회(KIPA)는 1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제6회 KIPA상 시상식을 갖는다.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제작·방영된 출품작 가운데 방송위원장상 등 모두 1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 함순섭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전시팀장

    함순섭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전시팀장

    “꿈을 이뤘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렵니다.” 꿈을 이룬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전시팀 함순섭(40) 팀장. 경주가 고향인 그가 14살 때부터 꿈꿔온 박물관 학예사가 된 지 10여년 만에 ‘큰 일’을 해냈다.1995년부터 새 박물관 건립사무국에 몸담은 뒤 지난해 말 구성된 개관전시팀을 이끌며 박물관 개관을 성공적으로 이끈 ‘1등 공신’이다. 박물관 설계·시공부터 유물 전시, 관람 프로그램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개관전시팀 사무실을 찾았을 때 함 팀장은 엄청난 인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박물관을 뒤로 하고 짐을 싸고 있었다. 무거운 소임을 다하고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기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여간 밤을 새우며 일하느라 대구에 사는 가족을 박물관에 초대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그에게 박물관 개관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물관이 개관하기까지 밤을 새우며 쏟은 노력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서관 1층에는 문패도 없는 사무실이 있다. 박물관 개관전시를 위해 지난해 말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인 ‘개관전시팀’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이 곳에서 하루 24시간이 짧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해온 함순섭(40) 팀장을 만났다. 개관 이후에도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그는 한마디로 ‘시원섭섭한’ 얼굴이었다. 고고부 소속이던 그가 새 박물관 추진업무에 뛰어든 것은 1995년부터 2년동안 ‘새 박물관 건립사무국’에서 일하면서부터. 이어 2001년부터는 ‘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 전시과와 개관전시팀에서 10년에 걸친 박물관 건립 역사를 쓰는 데 ‘1등 공신’역할을 했다. 개관일이 다가오면서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는 함 팀장으로부터 새 박물관의 역사적인 개관이 이뤄지기까지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예직이지만 시공에서 전시까지 맹활약 95년 건물 설계에서부터 97년 공사 착공, 지난해 건물 준공에 이어 올 3월부터 시작된 유물 전시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의 탄생과정 곳곳에 함 팀장의 손길이 배어 있다. “학예직이지만 개관전시팀에 소속된 이상 전시와 관련된 시공 및 설계, 디자인, 배치 등 모든 일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시설·전시 관련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그동안 박물관에서 시도하지 못한 일을 과감히 추진하게 됐지요.” 기술자가 아닌 그가 전시실 인테리어 및 진열대 공사 업무에 뛰어든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러나 전시실 자재 및 진열장 성격 등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유물을 제대로 보존, 전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필요했다. 그는 “진열장 밀폐도는 도쿄·베를린박물관 등의 사례를 조사해 기준을 만들었고, 환경친화적 자재를 쓰기 위해 관련 업체·연구소 등을 찾아 결국 최상등급을 받은 자재를 처음으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도배를 하기 전 합판을 붙일 때 쓰는 본드도 방염제품을 찾아 적용했고, 페인트 대신 불이 붙지 않는 섬유를 수입해 만든 도배지를 썼다. 전시실 2,3층 바닥재는 온·습도 변화가 없는 미국의 고급 미송을 국내 최초로 수입, 적용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10년의 복원작업 끝에 1층 ‘역사의 길’에 들어선 ‘경천사 10층석탑´을 위한 면진 시스템도 함 팀장의 걱정거리였다. 석탑의 규모를 견딜 만한 시스템이 없어 고민하던 중 일본현대미술관에 장치를 제공한 중소기업을 발견, 가까스로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었다. ●유물 배치에만 8개월… 각고의 세월 2004년 말 전시실 구축이 끝나면서 함 팀장의 업무는 3개 층 5개 관 43개 실마다 적합한 유물을 어떻게 전시할 것인가로 바뀌었다. 지난해 경복궁 옛 박물관에서 옮겨온 15만점의 유물중 1만 1000여점이 지난 3월 고고관을 시작으로 전시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학예연구실과 함께 역사적인 가치와 한국의 미를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유물을 골라 전시했습니다. 같은 종류의 유물이 100점 있다면 그 중 1점을 골라내는 작업을 한 셈이지요.” 고고관에서 역사관, 미술관, 기증관까지 유물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뜻밖의 ‘복병’도 만났다.“전시하다 보니 도면과 실제가 다르고 방 구조와 조명, 받침대 등 배경과 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수차례 재설치 과정을 거쳐 자리잡은 유물들이 꽤 많아요. 그만큼 전시물이 주위와 조화를 이뤄 돋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대부분 전시실의 유물은 9월 중순까지 마무리됐으나 아시아관은 대여품이 많아 10월이 돼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야근 밥먹듯… 전쟁 치른 마지막 한 달 ‘D-30.’개관전시팀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업무 폭주로 집에 가지 못하고 야근이 잦아졌다. 대여기간을 짧게 하기 위해 ‘늦깎이’로 박물관에 도착한 아시아관의 인도네시아실·일본실 유물을 배치하기 무섭게 모든 전시유물에 대한 설명을 담은 패널과 이름표, 받침대 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름표는 개관 전날까지도 수정을 요구한 50여개가 도착하지 않아 애간장을 태웠다.”면서 “받침대에 흠집이 있거나 유물과 어울리지 않아 교체를 요구하는 등 담당 업체들과 며칠씩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10일은 함 팀장과 직원 8명 모두가 밤을 새우며 모든 전시유물에 패널과 이름표를 달았다. 새벽 4시쯤 퇴근해 옷만 갈아입고 다시 전시실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개막식 직후 전시실이 공개되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며칠 전부터 얼굴이 붓고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이라는 동료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군요.” ●국민의 문화교육 공간 됐으면… 함 팀장은 “박물관이 국민과 함께 숨쉬는 문화교육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아무리 규모가 크고 유물이 잘 전시돼도 소비자(관람객)가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 그는 “국내 최초로 테마를 정해 12가지 동선을 제공하는 PDA네비게이터와 온라인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유물에 관심을 갖고 적어도 2∼3번씩 박물관을 찾아야 더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향인 경주에서 중학생 때부터 문화유산 교육을 받으며 학예사를 꿈꿨던 함 팀장은 “이제 꿈을 이뤘으니 고향인 국립경주박물관으로 돌아가 평범한 학예사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박물관을 쉽게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콜금리 당분간 동결 ‘무게’

    콜금리 당분간 동결 ‘무게’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또 올릴 수 있나?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일(한국시간) 정책금리인 기준금리를 4.0%로 0.25%포인트 올린 게 계기가 됐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 2001년 6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도 지난달 콜금리를 올려 한·미 양국간 정책금리 차이는 0.25%포인트까지 근접했지만, 미국이 이날 또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0.50%포인트로 차이가 다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10월에 이미 한 차례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이달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정책금리 차이가 더 커지면서 생길 수 있는 자본유출 가능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본유출 현실화하나? 현재 한·미간 정책금리 차이 정도로는 자본유출 우려는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적어도 1%포인트는 차이가 나야 환차손과 자본이동에 따른 비용 등을 감안해 자본이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미국이 앞으로도 한동안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물러나기 전까지 다음달과 내년 1월 두 차례 모두 0.25%포인트를 올리고, 우리는 ‘동결’을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한·미간 정책금리는 1%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 등 해외자본시장에서의 주식·채권 투자를 위해 돈이 대거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도 연내 최소 한 차례 정도는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물론 반대의견도 만만치는 않다.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압력이며, 한·미 정책금리 차이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정책금리는 미국이 높지만, 시장금리는 여전히 한국이 미국보다 높기 때문에 자본유출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낮은 게 사실이다. ●미국과 경제상황 달라 미국과 정책금리 차이가 다시 벌어졌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이번 달 FRB의 정책금리 인상은 충분히 예견된 소재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과 경제상황도 다른 만큼 굳이 정책금리를 따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금리를 올려서 인플레를 잡을 필요가 있지만, 한국은 물가불안 요인이 없는 데다 경기회복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벤 버냉키 차기 FRB 의장은 물가상승 목표를 정한 뒤 대응할 것으로 보여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했던 그린스펀과는 사뭇 다른 금리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전히 ‘동결’ 쪽에 무게 이 때문에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금리인상을 두달 내리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11,12월은 ‘동결’로 가고, 내년 2월 초쯤 한 차례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럴듯하게 퍼지고 있다. 90년대 후반 이후 연말 특히 12월에는 정책금리 조정이 거의 없었다는 통계도 이를 방증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유출을 우려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다.”면서 “10월에 금리를 올렸던 만큼 이번달과 다음달까지는 조금 더 두고 보다 내년 초쯤 추가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자동차로 따지면 브레이크를 밟는 것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있는 미국과 달리 이제 움직이는 우리나라가 잇따라 브레이크를 밟으면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면서 “8·31 대책의 효과 등도 두고 봐야 하는 만큼 연내 추가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초의원 총사퇴 결의 이후] 사직서 제출 속출속 일부선 신중론

    [기초의원 총사퇴 결의 이후] 사직서 제출 속출속 일부선 신중론

    ■ 지역별 움직임과 전망 과연 전국 234개 기초의원회가 일제히 해산하는 사상 초유의 지방자치 중단사태가 빚어질 것인가. 전국의 기초의회의장들이 지난달 20일 청주에서 열린 전국기초의회 의장단협의회 시·도대표회의에서 기초의원 일괄사직을 결의한 지 보름을 맞고 있다. 서울·경기·전북 등 지역 기초의회별로 사직결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하는 기초의원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적잖다. 지난 6월30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의 재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정치적 시위’이다. 그러나 관련법령을 개정한 국회는 여·야 모두 냉담하기만 하다.“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한번도 시행해보지 않은 법령을 다시 바꿀 수는 없다.”는 게 정치권의 입장이다. ●공직선거법의 문제점은 기초의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조항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중선거구제 ▲기초의원 정수 감축 등 3가지다. 공직선거법의 개정취지는 지방의원의 성격과 인적구성을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 유급제를 실시해 유능한 정치지망생을 지방의회에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또 중선거구제를 통해 지역 토호에 의한 의회 장악을 막고 비례대표제와 정당공천제를 통해 여성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지방분권에 맞춰 지방의회가 감시기능뿐 아니라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데 있다. 하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그동안 가급적 정치세력화하지 않도록 운영되어 온 기초의회의 성격을 완전히 정치세력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초의회 및 기초의원이 중앙정치권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선거구제와 유급화 도입과정에서 의원정수를 현재 3496명에서 2922명으로 무려 574명이나 줄여 더욱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회 조덕현 운영위원장은 “중선거구제로 1∼2명의 의원을 뽑는다면 국회의원 선거처럼 지역별 주민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는 의회 구성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사퇴 가능한가 지방의원의 사직절차는 지방자치법 제69조와 시행령 제25조에 명시하고 있다. 즉 휴회기간 중에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의장이 이를 처리할 수 있다. 만약 회기중이라면 본회의 의결로 이를 처리한다. 이는 의결정족수 규정에 따라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의결정족수 규정을 충족시키려면 의장이나 과반수 이하의 의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 본회의 표결로 가능하다. 하지만 의장이 먼저 또는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면 사실상 처리가 어렵게 된다. 현실적으로 의원전체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를 수리할 방법은 없다. 다만 의원정수의 4분의1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 허가될 경우 의회는 모든 기능이 사실상 정지된다. 하지만 의원 개인적으로 사퇴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동반사퇴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실제로 경기도 안산시의회에서는 지난달 28일 사직서 일괄제출문제를 논의했으나 상당수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 안양시의회 역시 지난달 31일 사퇴서 일괄제출문제를 논의했으나 반대의견이 많아 재논의에 들어갔다. ●보궐 선거는 임기만료일까지의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지방의회 의원정수의 4분의1 이상이 궐원되지 아니한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의원정수의 4분의1 이상이 궐원돼 의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수준까지 갈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보궐선거는 4월과 10월의 마지막 수요일에 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35조 제2항’에 따라 내년 4월말에나 가능하다. 이 경우 보궐선거 후 1개월 만인 내년 5월31일에 제5대 지방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 결국 불과 한달 사이에 지방의원 선거를 2번 해야 하는 사태가 생긴다. ●예상되는 부작용은 기초의회의 기능이 정지되면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까.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은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의회의 기능이 정지되면 우선 내년도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에 차질을 빚게 된다. 각 지방의회는 11∼12월 사이에 정례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게 된다. 의회는 단체장이 제출한 예산을 회계연도 개시 10일전까지 의결해야 하지만 의회의 기능이 상실되면 단체장은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따라서 신규사업을 펼칠 수 없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각종 민원에 예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지방분권을 주창하는 정부의 정책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청수 서울시의회 전문위원은 “지방분권특별법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자체의 주요 정책사항에 대한 지방의회의 심의·의결권을 확대하는 등 지방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지방의회의 기능상실은 지방자치를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삭불투혼 이재창 의회의장협회장 “새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치에 대한 헌법정신과 지방자치의 본질을 침해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다시 고쳐져야 합니다.” 이재창(서울 강남구의회의장)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은 삭발투혼으로 개정 공직선거법에 맞서고 있다. 이 회장은 “공천제 도입은 지방자치를 가장 훼손하는 만큼 반드시 재개정되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방공직에 대한 정치권의 공천에 자치단체장들이 폐지를 주장하는 마당에 지방의원마저 그들의 영향권에 두기 위한 공천제 도입은 가장 부도덕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정당기여도, 공천권자의 배려 등으로 기초의원이 주민보다는 공천권자에 대한 충성경쟁을 유발케 한다는 게 그 이유이다. 그는 “정치권은 지역의 토호나 유지보다 전문성을 갖춘 신진세력을 수혈해 지방의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정당공천제는 정당 선호도에 따라 당선되므로 오히려 신진세력의 의회진출 기회를 막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유급제로 전환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의원정수를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기초의원 한 사람이 주민을 10명에서 4000명 가까이 맡고 있지만 우리는 1만 3800명을 담당하고 있다.”며 주민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역설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방의회 전문가 창원대 송광태교수 “공직선거법이 지방자치의 근본취지를 손상시킨 것은 사실이나 주민의 대표로 뽑힌 기초의원들이 주민들을 팽개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기초의원들의 사퇴결의는 ‘정치적 해결과정의 하나’로 볼 뿐 실현성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방의회 전문가로 통하는 창원대 송광태 교수는 우선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도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당의 통제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초의원의 숫자를 줄인 것은 기초의회의 주민 대표성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초의원 수는 1995년 4541명,1998년 3490명,2002년 3485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내년에는 292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의원 1인당 분담주민은 1995년 1만 130명, 현재 1만 3190명에서 내년엔 1만 5743명으로 증가한다. 의회출범 초기보다 무려 50%나 급증하는 셈. 자연히 주민의견 수집자로서의 기초의원 역할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중선거구제는 당초 정치권의 의도와는 달리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의 경우 선거구역이 넓어져도 대표를 선출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농촌은 그렇지 못하다. 그는 농촌, 특히 면단위 등에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소선거구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을용 1년 만에 대표팀 복귀

    ‘터키의 별’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이 1년 여 만에 축구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달 12일 스웨덴과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뛸 24명의 예비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아드보카트 2기 멤버’에는 16명의 국내파에 8명의 해외파가 대거 포함됐다. 지난 이란전에서 부상 등으로 제외됐던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튼) 등이 승선했고, 특히 지난해 10월3일 레바논과의 독일월드컵 2차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본프레레호’에서 줄곧 제외됐던 이을용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표팀은 새달 10일쯤 소집된다.▲GK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DF 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유경렬(울산) 조용형(부천)▲MF 이영표 이을용 김동진(서울) 조원희(수원) 이호 김정우(이상 울산)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FW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정환(FC메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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