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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대기업 편의 봐주고 기금 뜯었다면 제3자 뇌물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대기업 편의 봐주고 기금 뜯었다면 제3자 뇌물죄

    자연인 신분으로 국정 곳곳에 개입하고, 대기업 수십 곳에서 짜낸 수백억원대 출연금으로 세운 재단 두 곳을 제 맘대로 주물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3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데 이어 횡령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최씨가 최종적으로 어떤 혐의로 단죄될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다른 관련자들의 의혹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에게 횡령 등의 혐의를 먼저 적용했지만 조사 과정에 따라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제기된 각종 의혹 등으로 미뤄 10여개 안팎의 혐의 적용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혐의는 제3자 뇌물이다. 그가 안 전 수석과 함께 각종 혜택 제공을 대가로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의 기금을 제공하도록 했을 경우, 그리고 최씨가 두 재산의 실질적인 소유자였다면 안 전 수석은 제3자 뇌물수수죄의 주범, 최씨는 공범으로 각각 처벌될 수 있다. 전날 정현식(63)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K스포츠재단 실소유주는 최순실씨가 맞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29일 한 시민단체가 최씨와 안 전 수석을 검찰에 고발할 때도 이 죄명을 적시했다. 친기업 법안 제정과 세금감면 등이 대가라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2002년 본인이 다니던 절에 시줏돈 10억원을 내도록 SK그룹에 압력을 넣은 이남기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은 제3자 뇌물수수죄로 처벌된 바 있다. 이때와 마찬가지로 두 재단에 돈을 낸 기업들은 뇌물공여죄로 처벌될 수 있다. 한국과 독일에 세운 개인회사 더블루K, 비덱 등을 통해 최씨가 K스포츠재단 기금을 유용했다는 정황도 제시된 상태다. 최씨가 실제로 재단 기금을 유용했다면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자금을 독일 등으로 불법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되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관련,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문서 등을 봤다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의 공범으로 처벌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유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최씨 소환으로 검찰의 칼끝은 청와대 인사들로 향할 전망이다. 이날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 등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1일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형수(57) 전 미르재단 이사장은 안 전 수석과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사무총장은 최씨의 지시로 SK를 찾아가 80억원 투자를 제의했고, 안 전 수석이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자료를 대량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최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일부 문건 수정자로 확인된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이 사용하는 아이디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이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역시 이번 사건 소환 우선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고, 최씨를 수시로 만나 국정 현안을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14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발표 전 문체부 장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추천 명단을 최씨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낸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검찰이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가 실체 규명의 관건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르·K스포츠 재단 수사에 특수부 검사 투입…자금 추적 개시할 듯

    미르·K스포츠 재단 수사에 특수부 검사 투입…자금 추적 개시할 듯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검찰이 대형 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부 검사들을 추가로 수사팀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형사8부(부장 한웅재) 검사 5명으로 운영되던 ‘미르·K스포츠 수사팀’에 3차장 산하 특수수사 부서 소속 검사들을 추가로 투입해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을 꾸린다. 이는 언론 보도와 정치권 등을 통해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패 사건 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부 검사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검찰 수사는 주요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면서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짚어보는 단계를 밟고 있다. 사건 초기만 해도 두 재단의 설립·모금 경위에 관심이 쏠렸지만 비덱스포츠, 더블루케이 등 최씨 모녀가 소유한 독일 법인들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최씨가 측근 인사들을 앞세워 두 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정동구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 김형수 미르재단 전 이사장,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 등 주요 참고인들을 소환해 최씨와 또다른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차은택(47) 광고 감독의 개입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날 최씨의 측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 박모 과장을 소환 조사했다. 수사팀은 오전 10시부터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소속인 박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과장은 노숭일 부장과 함께 올해 1월 K스포츠재단에 들어가 최씨의 최측근으로 각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이 최씨가 800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운용하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하려했다는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과장은 올해 1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전부터 전국경제인연합 측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재단 설립 실무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과장과 노 부장은 K스포츠재단에 취업하고 나서도 최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더블루케이 한국법인 사무실에 수시로 오가며 K스포츠재단의 운영 상황을 ‘회장’으로 불린 최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과장을 상대로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최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었다.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결과 최씨와 박씨 사이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전화 통화가 이뤄진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 차씨와 재단 관계자들 간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외에 본격적인 강제수사에는 아직 나서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강제수사를 위한 범죄 혐의점을 구체적으로 소명해나가는 단계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씨 모녀가 독일에서 최소 10억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해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주택 3채 등을 매입하고 수행원 10여명을 두고 1년 이상 장기 체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동산 구입 및 생활·훈련 자금을 옮기는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을 가능성 등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독일 예거호프 승마장 근처에서 최씨 모녀가 한 살배기 아기를 데리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진 단독주택의 소유주가 정유라씨인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 신분의 씨가 수억원대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포탈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관심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케미칼, 울산 태풍 피해 성금 10억원 기탁

     롯데케미칼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태풍 ‘차바’로 피해를 본 지역의 주민과 이재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울산에서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부터 인력과 소방차 등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태화강 청소 작업 등을 지원했다. 또 지난 17일부터는 ‘샤롯데봉사단’을 투입해 침수된 가구들의 도배·장판 수리, 전기 등 안전점검을 지원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갑작스러운 천재지변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롯데百, 지진 성금 10억 전달

    롯데百, 지진 성금 10억 전달

    롯데백화점이 경주 지역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 기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백화점 전점에서 ‘지진 피해 돕기 자선 바자’ 행사를 통해 수익금 일부를 모금했다. 이번 행사는 목표 매출액보다 20% 초과 달성할 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기금 10억원과 함께 롯데임직원으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 150명을 파견해 구호품 전달, 문화재 보수, 안전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기부금 모금 활동은 고객들이 지진 피해 복구 자선 바자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롯데百, 지진 성금 10억 전달

    롯데百, 지진 성금 10억 전달

    롯데백화점이 경주 지역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 기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백화점 전점에서 ‘지진 피해 돕기 자선 바자’ 행사를 통해 수익금 일부를 모금했다. 이번 행사는 목표 매출액보다 20% 초과 달성할 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기금 10억원과 함께 롯데임직원으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 150명을 파견해 구호품 전달, 문화재 보수, 안전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기부금 모금 활동은 고객들이 지진 피해 복구 자선 바자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협찬금 150억으로 절반 낮춰도 국민·하나·기업銀 등 모두 거절 ‘미르·K스포츠’ 논란에 몸 사려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금융권에 기부금 ‘할당’ 논란이 일고 있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후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기부금이라도 달라”며 금융권에 손을 내밀어서다. 은행들은 하나같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후원 대신 기부금 좀…”에 은행 난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금융권에 500억원의 협찬금 및 기부금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중 150억원은 공식 스폰서인 주거래 은행이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350억원을 6개 금융업권별(은행,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로 분담하는 구조다. 정식 후원사는 평창올림픽 엠블럼이나 선수 등을 회사 홍보에 활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팔 수 있다. 반면 기부금을 내는 회사들은 올림픽을 회사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돈만 내는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그룹 계열사(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들이 1000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고려해 금융권 전체 할당액(500억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원사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조직위가 금융권에 기부금을 요청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은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KB국민·KEB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공식 스폰서를 제안했다. 지난해에도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자 협찬금 수준을 당초 300억~350억원에서 절반 수준(15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이달 안에는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조직위 계획이다. ●350억은 6개 금융업권 분담하는 구조 은행권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제안을 받은 은행들은 모두 이를 거절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보다 동계올림픽은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며 “큰돈을 쓰면서까지 후원사로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시절이었던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후원을 맡고 있다. 기부금 모금에도 반발이 거세다. 업권별 분담금이나 업체별 기부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은행권은 금융권 할당액(500억원) 중 대다수를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15억원 내외의 분담금을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장, 산업·금융계 팔 비틀기” B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내내 회사 로고 한 번 노출할 수 없는데 1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라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관치(官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거물급 조직위원장이 산업계와 금융권에 팔 비틀기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5월 취임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과거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C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기업체 강제 모금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선뜻 기부에 참여했다가 훗날 어떤 뒷감당을 해야 할지 모를 일”이라며 몸을 사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 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 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협찬금 150억으로 절반 낮춰도 국민·하나·기업은행 모두 거절 ‘미르·K스포츠’ 논란에 몸 사려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금융권에 기부금 ‘할당’ 논란이 일고 있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후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기부금이라도 달라”며 금융권에 손을 내밀었지만, 은행들은 하나같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후원 대신 기부금 좀…”에 은행 난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금융권에 500억원의 협찬금 및 기부금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중 150억원은 공식 스폰서인 주거래 은행이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350억원을 6개 금융업권별(은행,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로 분담하는 구조다. 정식 후원사는 평창올림픽 엠블럼이나 선수 등을 회사 홍보에 활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팔 수 있다. 반면 기부금을 내는 회사들은 올림픽을 회사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돈만 내는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들이 1000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고려해 금융권 전체 할당액(500억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원사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조직위가 금융권에 기부금을 요청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은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KB국민·KEB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공식 스폰서를 제안했다. 지난해에도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자 협찬금 수준을 당초 300억~350억원에서 절반 수준(15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이달 안에는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조직위 계획이다. ●350억은 6개 금융업권 분담하는 구조 은행권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제안을 받은 은행들은 모두 이를 거절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보다 동계올림픽은 홍보 효과가 떨진다”며 “큰돈을 쓰면서까지 후원사로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시절이었던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KFA)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식 스폰서 제안을 거절했다. 기부금 모금에도 반발이 거세다. 업권별 분담금이나 업체별 기부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은행권은 금융권 할당액(500억원) 중 대다수를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15억원 내외의 분담금을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장, 산업·금융계 팔 비틀기” B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내내 회사 로고 한 번 노출할 수 없는데 1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라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관치(官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거물급 조직위원장이 산업계와 금융권에 팔 비틀기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5월 취임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과거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C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기업체 강제 모금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선뜻 기부에 참여했다가 훗날 어떤 뒷감당을 해야 할지 모를 일”이라며 몸을 사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그룹서 통보받아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

    “그룹서 통보받아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

    “전경련 요청받고 타당 판단해 실행” 일부 “계열사별 내역 언론 보고 알아” 과정 불투명… 모금 배후 의심 가중 “전경련으로부터 공문을 직접 받은 게 아니라 그룹으로부터 액수를 통보받고 기부금을 냈다.” “미르재단 때는 기탁을 조금 해서 K스포츠를 할 때는 기탁금을 더 늘렸다.”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에 총 437억원을 기부한 19개 기업, 지난 1월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출연한 19개 기업은 23일 모금 과정에 대해 묻자 이같이 밝혔다. 기업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대체로는 “전경련의 요청을 받고, 타당하다고 생각해 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별로 수억~수십억원의 기부를 집행하며 이사회 보고를 생략한 곳이 허다했다. 일부 그룹에서는 “계열사별 기탁 내역을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정권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고(故) 최태민 목사의 5녀 서원(순실에서 개명)씨 지인들이 두 재단의 이사로 등재된 정황은 아예 몰랐다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장했다. 부실한 절차를 거쳐 속전속결로 거액을 기부했다는 기업의 해명이 재원 모금의 배후세력 의심을 가중시켰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그룹별 기탁액은 재계 순위와 비슷하게 구현됐다. 재계 1위인 삼성이 184억원을, 현대차가 82억원을, SK가 111억원을, LG가 78억원을 냈다. 기업들은 “전경련이 기탁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문화·체육 분야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회원사 의견을 수용해 두 재단 설립에 전경련이 총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두 재단 설립 당시 경제수석)이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두 재단의 출연 규모와 방법 등이 거의 결정 났을 시점에 내가 알렸고, 안 수석이 격려했다”고 해명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반응이다. 출연금액이 거액임에도 결정 과정은 투명하지 않았다. 10억원 넘게 돈을 낸 한 상장사는 “전경련으로부터 직접 공문을 받은 게 아니라 그룹 측으로부터 액수를 통보받아 기부금을 냈다”고 밝혀 주주가치에 무심한 한국 기업의 정서를 드러냈다. 다른 기업은 “전경련으로부터 재원 활용 관련 보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고받지 못했다”며 재원 출연 뒤 사후관리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사회 보고를 거쳐 자금을 집행한 곳은 서너 곳에 불과했는데, 대부분은 “매년 기부금 액수만 이사회 승인을 얻을 뿐이며 두 재단에 대해서는 자체 심사 과정을 거쳐 기부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단체나 행사에 간헐적으로 협찬할 때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했지만, 미르재단 등에 출연한 액수는 평소 기업들의 행사 협찬 금액에 비해 ‘0’이 1~2개 더 붙은 수준이다. 전경련의 요청에 기업들이 비교적 쉽게 기탁을 결정한 배경으로 “전임 정부에서부터 재현된 관행으로 봤기 때문”이란 응답도 나왔다. 전경련 주도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걷기도 하고, 이명박 정부 당시 미소금융재단 설립 자금 등을 기업에 배정해 갹출한 전례가 있었기에 미르재단과 관련해서도 큰 저항 없이 거액을 냈다는 설명이다. 10억원 미만을 기탁한 기업들 사이에선 “미르재단의 설립 취지에 동감했다”는 소신 발언도 나왔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미르재단에 기탁을 조금 해서 K스포츠에는 기탁금을 늘렸다”고 답변하는 등 모금 과정이 부담스러웠음을 우회적으로 털어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산업부 종합
  • 정부 ‘현금 지급’에 위안부 피해자 반발···“일본의 더러운 돈 안받는다”

    정부 ‘현금 지급’에 위안부 피해자 반발···“일본의 더러운 돈 안받는다”

    정부는 25일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인 ‘화해·치유재단’에 곧 제공할 10억엔(약 111억원)으로 사망 피해자에 대해 1인당 2000만원(유족 수령), 생존 피해자에 대해 1인당 1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1995년 무라야마 총리 집권 때 일본이 발족한 민간기금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에 비해 용처 면에서 진전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의 성격을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있어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에 입각한 ‘배상금’으로 규정하지 못했다는 점은 약 20년 전과 다를 바 없어 위안부 피해자 및 국내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민사회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돈은 전액 일본 정부 예산이다. 정부 예산과 민간 모금이 섞인 아시아여성기금에 비해 ‘정부 책임 인정’ 면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또 아시아여성기금의 피해자 1인당 제공 액수가 200만엔의 위로금(민간 모금)과 300만엔의 의료비(일본 정부 예산)를 합산해 500만엔(5558만원)이었다는 점에서 물가 변동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비교상으로도 지원 규모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여성기금이 개별 피해자 지원 사업을 의료·복지로 한정한 반면, 이번 지원은 보다 포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진전된 부분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 사업을 위한 현금 지급”이라고 지원의 성격을 밝히면서도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뜻하는 ‘배상금’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상금이냐 배상금이냐는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법적 입장(1965년 한, 일 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피해자 개인에 대한 배상 문제는 종결되지 않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일본 정부 입장(청구권 협정으로 종결됐다는 것)도 변함없다”면서 “이 현실적 한계 안에서 고령의 피해자에게 어떻게 해 드리는 것이 좋을지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남은 과제는 20년 전에 비해 일부 진전된 지원이 얼마나 많은 피해자(유족 포함)에게 전달되느냐다. 한국에서 아시아여성기금을 수령한 피해자(정부 등록 피해자)는 3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 직후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9) 할머니는 “정부를 믿고 살아왔는데 너무 서운하고 분하다.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인정하는) 법적 배상금이 아니므로 받지 않겠다. 일본 정부와 싸웠는데 이제는 한국 정부와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침상 생활을 하는 또 다른 피해자 김군자(90) 할머니도 “일본의 더러운 돈 안 받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해온 피해자로서 ‘법적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 성격의 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위안부 합의 거든 與에 누리꾼 공분···“상처치유 하지 말란거냐”

    한일 위안부 합의 거든 與에 누리꾼 공분···“상처치유 하지 말란거냐”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 나흘 전인 10일 열린 ‘수요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를 외치자 여당인 새누리당이 견제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제 와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하고 재협상하라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일 합의 후속조치로 지난 7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인 ‘화해·치유재단’이 출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들을 위한 직접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면에서 “일부 단체와 야당이 지난해 12월 28일 타결된 한·일 양국간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또 다시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합의는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국제사회 양심세력들의 성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일 양국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화해·치유재단’을 한국이 만들고 일본이 이 재단에 출연금 10억엔(한화 약 100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은 위안부 문제가 이 합의를 통해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양국 정부가 확인’했다는 문구를 선언문에 넣었다. 더 나아가 한국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대해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까지 약속했다.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소녀상을 정부가 옮기겠다고 충분히 해석될 수 있는 문구다. 김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외교적, 역사적으로 매우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의 성실한 이행만이 과거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초석을 놓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이들을 돕는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가 진정한 위안부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1243차 수요집회에 참석한 김복동(90) 할머니는 “한국 정부는 왜 싫다는 일을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위안부로) 갔다 온 것도 아니고 얼마나 할머니들을 무시하면 그러겠는가”라면서 “일본과 속닥속닥 해서 합의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가들과 노동단체, 학생, 이정미 정의당 부대표 등 23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해서 한 목소리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했다. 또 정부가 주도해 출범한 ‘화해·치유 재단’ 운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누리꾼들도 새누리당의 발표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aqua****는 “아픈 사람은 하나도 (상처가) 안 나았는데 다치지도 않은 사람들이 ‘난 다 나았다’라고 말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네이버 아이디 aspl****는 “왜 (정부) 마음대로 일본하고 협상하고 결과를 내냐”면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물질적인 것을 바란 것도 아닌데, 그저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듣고 싶으시다는데···할머니들은 일본보다 우리나라 정부가 더 미울거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tpfu****는 “당신들(정부, 여당)의 어머니 일이라고 생각해보면 뭐가 중한지 바로 알텐데”라는 의견을 남겼고, 네이버 아이디 shdo****는 “니들(정부, 여당) 행동이 (위안부 피해) 상처 치유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쏘아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단 70년] IMF 때 15억 달러 송금… 주일공관도 10곳 중 9곳 마련

    “많아야 10억엔 정도쯤 모일 거라고 생각해 약속했는데, 100억엔이 모여서 깜짝 놀랐다. 일본 정부가 큰 손실을 봤다. 허허허….” 1988년 다케시다 노부로 당시 일본 총리가 재일교포들의 서울올림픽 후원금 모금 결과를 확인한 뒤 이희건 당시 오사카 흥은 회장에게 농담처럼 건넨 말이다. 다케시다는 앞서 이 회장이 민단의 서울올림픽후원회장 자격으로 “재일 한국인들이 내는 서울올림픽 후원금을 면세로 해달라”는 부탁을 들어준 일을 이야기하며 너스레를 떤 것이었다. 모금액이 예상 외로 커지자 그는 일본 정부가 받아야 할 세금을 손해 봤다고 공치사를 한 것이었다.(홍성인 오사카민단 고문 회고) 이 기부금으로 올림픽회관, 올림픽 공원 내 체조경기장과 수영경기장, 테니스장, 미사리조정경기장 등이 지어졌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재일교포들은 15억 달러를 한국에 보냈고, 한국 국채 300억엔어치를 사들이며 모국 송금 운동을 벌였다. 1948년 런던올림픽 한국팀 후원, 1960년대 시작된 고향 발전 후원금 및 새마을운동 지원, 2002년 한·일월드컵 후원금…. 규모도 당시 한국에 천문학적인 액수이기도 했지만, 이국 땅의 설움 속에 모은 눈물 젖은 돈을 건네는 재일교포들의 눈과 마음은 늘 조국을 향했다. 1963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한국에 반입된 재일교포 투자액은 1억 달러 이상으로 당시 연간 수출 총액 5400만 달러(1962년 기준)의 2배였다. 1963년 오사카 사카모토 방적의 서갑호 사장은 단 한번에 100만 달러를 한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1967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 수출공단인 구로공단(가산디지털단지)에 입주한 28개 업체 가운데 18개가 재일교포 기업이었다. 도쿄 중심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의 주일 한국대사관, 오사카 최고 번화가인 니시 신사이바시의 오사카 총영사관 등 일본 내 한국 공관 10개 가운데 9개를 재일교포들이 마련해 줬다. “김치, 마늘 냄새 나는 조센징(한국인)에게 땅을 못 판다”는 현지인들의 방해와 고집을 힘으로 막고, 때로는 일부 동포의 일본인 부인 명의를 이용해 노른자위 땅을 매입해 영사관을 지어 모국에 기증했던 뒷이야기들도 있다.(오사카민단 박영철 부단장 회고) 대사관과 영사관까지 교포들이 모국에 마련해 준 예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교포들의 이런 뜨거운 마음을 모으고 연결해 왔던 배후에는 민단이라는 구심점이 있었다. 오사카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현장 행정] 회장님도 쪽방촌도 십시일반… 복지사각 없앤다

    [현장 행정] 회장님도 쪽방촌도 십시일반… 복지사각 없앤다

    서울 용산은 ‘부자 동네’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의 고가 주택이 있는 한남동과 동부이촌동의 높다란 담벼락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자동 쪽방촌처럼 끼니 걱정을 하는 빈곤층이 모인 동네도 있어 양극화가 뚜렷한 동네이기도 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복지 정책에 유독 신경 쓰는 이유다. 그가 복지정책의 ‘엔진’ 격으로 구상해 온 지역 복지재단이 드디어 9일 문을 열었다. 구는 이날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용산복지재단 출범식을 열었다. 성 구청장과 재단 임원, 지역 주민 등 800여명이 홀을 가득 메웠다. 성 구청장은 “해마다 복지수요가 늘어나는데 법과 제도적 한계 탓에 제대로 지원할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복지재단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 이사장은 승만호 서부T&D 대표가 맡았으며 사무실은 한남동 공영주차장·복합문화센터 2층에 자리잡았다. 복지재단 출범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지역 주민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부터 구두수선을 하는 분까지 벌이와 관계없이 복지재단에 성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은 복지재단의 기본 재산은 43억원인데 이 가운데 구가 내놓은 돈은 10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민간 기부로 채웠다. 아모레퍼시픽과 HDC신라면세점, 서부T&D 등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과 방송인 견미리 등 유명인뿐 아니라 평범한 서민층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빌딩 청소원, 구두닦이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내놓은 고(故) 강천일씨가 대표적이다. 72세의 나이에 말기암을 앓던 그는 지난 4월 구에 3600만원을 기부하고 닷새 뒤 세상을 떠났다. 재단은 앞으로 구 예산으로는 돕기 어려운 ‘사각지대 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에 사는 빈곤층 5만 5000명 중 5700여명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인정돼 생활자금 등을 지원받는다”면서 “복지망 밖의 5만명은 법적 근거가 없어 구 예산으로 돕기 어려웠는데 재단이 융통성 있게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의 식사비와 독거노인 등의 생계비·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1대1 결연사업 등도 벌일 예정이다. 재단은 종잣돈 43억원에서 나오는 이자와 상시 모금 등으로 번 수익 등을 더하면 한 해 12억원가량을 복지사업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 구청장은 “민간 후원금 등을 더 모아 2020년까지 종잣돈을 1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정성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행정가 출신인 조병돈 경기 이천시장은 이천 토박이다. 이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나왔으며 공직생활의 절반가량을 이천에서 보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공직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부었다. 집무실 문턱을 낮춰 시민 누구나 찾아와 자신의 고충과 민원을 털어놓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 신도시 개발, 특전사 유치, 복선 전철 착공, 도민체전 성공 개최, 아트홀 개관 등 굵직한 성과가 돋보인다.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전통적인 여당 성향의 지역에서 야당으로 당을 바꿔 출마한 그를 이천시민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시민들을 위한 열정과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조 시장은 3선을 한 탓에 2년 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그는 평소 “제 남은 인생의 방향은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또 “남은 임기 동안 ‘행복한 동행’, ‘따뜻한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시정을 펴 나가겠다”고도 했다. 지난 3일 오전 9시 이천시 월례조회가 조 시장을 비롯한 전 직원과 사업소장, 읍·면·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소통큰마당(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조회에서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이천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참시민, 이천행복나눔 운동’ 영상을 전 직원이 함께 시청하는 것이었다. 행복나눔 운동은 조 시장이 이천시민들에게 설파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신도시 개발 등 성과 그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욕설, 불친절과 차별, 법 위에서 떼쓰는 행위 등을 근절하는 게 운동의 첫 단계”라며 “배려와 나눔으로 행복한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민의 의식변화를 통해 선진도시를 만들고 선진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행복한 동행은 ‘1인 1나눔 계좌(1000원) 갖기 운동’과 ‘재능기부’로 확산되고 있다. 월례조회를 마친 조 시장은 집무실로 찾아온 사단법인 이천한우회 소속 회원들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윤상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매월 한우고기 10㎏을 기부하기로 조 시장과 약속했다. 시는 기부받은 한우를 이천사랑나눔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그동안 501명이 재능기부 행렬에 동참했으며 2014년 2309명, 지난해 4769명, 올해 지난달 현재 2218명의 서민들이 재능기부의 도움을 받았다. 또 1인 1나눔 계좌 갖기에는 시민 4329명과 공무원 850명 등 모두 5179명이 참여해 10억 4200만원을 모금했다. 이 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에 대한 생계비, 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쓴다. 조 시장은 “돈 없어 밥 굶고, 병원 못 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집무실을 나온 조 시장은 장호원 풍계3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전화로 업무를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다. 지역이 넓다 보니 이런 일은 생활화가 됐다. 풍계3리 마을회관에서는 생명사랑 녹색마을 협약 및 현판식 행사가 있었다. ‘녹색마을 협약’은 농약의 안전한 보관과 폐농약병 회수를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농약보관함을 마을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늘어나는 농촌 지역 노인들의 음독자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협약에 따라 장호원 지역 5개 마을에 농약보관함 251개와 농약수거함 7개를 설치한다. 행사를 마친 조 시장은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잔치국수로 점심을 했다. 조 시장은 “2013년 호법면과 설성면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생명존중 인식 수준이 높아졌고, 현재까지 자살 사고가 한 건도 없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오후에 반드시 지키는 행사가 있어 서둘러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한 뒤 1층 민원실로 내려갔다. ‘시장과 시민 소통의 날’을 맞아 자신을 기다리는 주민 2명을 만나러 갔다. 조 시장은 2014년 8월 7일부터 매주 2차례 민원인 만나는 일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주민 염대선(61)씨 등은 “마을 주변에서 공장 및 창고 등 대규모 건축이 진행되면서 5m 높이의 옹벽 설치 공사가 추진돼 주거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조 시장은 염씨가 보여 준 주변 지적도와 담당 공무원들의 현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공 업체 측에 옹벽 높이를 최대한 낮추도록 권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염씨는 “시장님이 명쾌하게 답변해 줘 속이 다 시원하다. 법으로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 강남까지 40분… 이천 전철시대 활짝 조 시장은 “법적으로 애매한 사안은 담당 공무원들도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이럴 때 단체장이 방향을 제시해 주면 직원들도 부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모두 135차례 ‘소통의 날’을 가졌으며 각종 민원과 건의사항 등 460건을 접수, 이 중 393건을 해결했다. 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조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이 잇따른다. 민원인들과 꼬박 1시간을 보낸 조 시장의 다음 목적지는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촌’이다. 이천은 도자기의 고장이다. 전국의 도공들이 몰려들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도예마을을 형성했다. 2005년에는 도자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10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공예 및 민속 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도자기를 빚는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도자 산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성된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열린 ‘제30회 이천도자기축제’에는 44만명이 방문했다. 조 시장은 “이천도자기축제는 지난 30년간 이천도자기의 혼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이런 유·무형의 자산을 한곳으로 집적화시켜 도자산업을 종합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도자예술촌을 조성하고 있다. 연말 완공 예정으로 국·도비와 시비 등 모두 729억원이 들어간다. 공방 221곳과 문화·휴게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는 호텔도 지어진다. 조 시장은 현장을 꼼꼼히 살피면서 “예술촌에 조성되는 카페거리 조감도를 보면 건물이 너무 획일적이다. 쉽게 빨리 짓겠다는 과욕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하고 기술직 공무원으로 경기도건설본부장 등을 지낸 그에게 ‘대충’, ‘빨리빨리’라는 용어는 허용되지 않았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서 이천도자예술촌으로 바로 연결되는 하이패스IC도 설치된다고 했다. 이천휴게소는 중부고속도로, 중부2고속도로 이용 차량의 집결지여서, 나들이객을 도자예술촌으로 이끄는 데 하이패스I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이패스IC 설치공사는 다음달 시작해 내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어 대월면사무소 광장에서 열린 ‘참시민으로 향하는 항해 릴레이’에 참석한 조 시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성남~이천~여주 복선전철 부발역 공사현장을 찾았다. 오는 9월부터 전철이 운행되면 판교까지 25분, 강남까지 40분이 걸린다. 조 시장은 “여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이 건설 중에 있고 여주~원주 간 전철사업도 추진된다. 바야흐로 이천에도 전철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고 소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저녁에는 18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한국과 잉글랜드의 친선경기를 참관한 후 대회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후에도 주민과의 간담회 등 2건의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1시 가까이 돼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천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日배상금이라던 10억엔… 위안부재단 위원장은 “치유금”

    日배상금이라던 10억엔… 위안부재단 위원장은 “치유금”

    “비영리단체로 민간 모금” 발언도재단 성격 부합하는지 논란 일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31일 선출된 김태현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일본 측이 출연키로 한 10억엔(약 107억원)에 대해 “치유금이지 배상금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단 설립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금껏 일본 정부가 지원 재단에 출연키로 한 돈을 일본 측의 책임 인정에 따른 사실상의 ‘배상금’이라고 설명해 왔다. 김 위원장의 설명은 정부 입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후 이어지는 질문에도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존중하겠다고 10억엔을 출연한 것으로 배상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설명이 정부 입장과 다른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단호하게 배상금이 아니라고 했지만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여지를 남기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위원장은 또 피해자 지원 재단이 비영리 민간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한계가 있다. 민간인들에게 펀드레이징(모금)을 해서 지원 사업을 좀 더 구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해 지원 사업을 벌이겠다는 의미이지만 이 역시 지원 재단의 성격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정부는 지원 재단은 우선 일본이 출연하는 예산으로 사업을 한다는 입장이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이전에 대해서는 “민간단체가 하는 일로 정부와 무관하다”면서 “10억엔 출연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원 재단 활동에 반대하고 있는 나눔의집 등 위안부 관련 단체 등에 대해선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첫 회의를 연 준비위원회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여성가족부 차관 출신인 김교식 아시아신탁회장,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등 각계 인사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로에게 꿈이 된 세 남자

    서로에게 꿈이 된 세 남자

    꼬박 11년이 걸렸다. 맨손의 열정뿐이던 백경학(53)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와 우군들이 꿈을 이루는 데 든 시간이다. ●지상 7층 지하 3층… 130개 병상 그들이 꿈꿨던 국내 첫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문을 연다. 3212.9㎡(약 972평)의 땅에 들어선 지상 7층·지하 3층짜리 병원에는 몸과 마음이 아픈 어린이 환자 130여명이 입원할 수 있다. 재활치료실 등 치료시설 말고도 병원학교와 어린이도서관, 장애아의 홀로서기를 도울 직업재활센터 등이 들어선다. 백씨는 “처음 병원을 짓겠다고 생각했을 땐 막연했는데 기적 같은 인연들 덕에 진짜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씨가 장애인 재활병원을 짓겠다고 마음먹은 건 개인적인 아픔 때문이다. 일간지 기자로 일하던 2000년 영국에 가족 여행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귀국 후 아내와 함께 맞닥뜨린 국내 재활병원의 풍경은 끔찍했다. 비좁은 입원실에 환자와 보호자, 간호인이 뒤섞였고 의료진은 불친절했다. 아비규환 앞에서 백씨는 환자를 위한 재활병원을 만들겠노라고 다짐했다. 간절한 구상을 현실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돈이 가장 큰 문제였다. 병원을 지으려면 수백억원이 들 텐데 월급쟁이였던 백씨에게는 그런 돈이 없었다. 여럿이 함께 꿈을 이뤄 가기로 하고 기부금을 모을 재단을 2005년 설립했다. 백씨는 보험사로부터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의 절반인 10억 6000만원 등 약 13억원을 재단에 우선 기부했다. 재단을 세우자 든든한 조력자들이 모여들었다. 우선 강지원 변호사가 재단 대표로 조직의 ‘얼굴’이 돼 줬다. 청소년보호위원장 등을 맡았던 강 변호사는 당시 공익활동의 상징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서울보호관찰소장 때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청소년과 장애인의 물놀이를 도운 적이 있는데 백 이사가 함께 일하자고 해 그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모금 활동 덕에 돈은 조금씩 모였지만 땅이 문제였다. 2008년 수도권의 한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3만여㎡의 땅에 병원을 짓기로 했지만 2년 뒤 단체장이 바뀌면서 무산됐다. 고민이 깊어질 때쯤 나타난 ‘길인’이 박홍섭 마포구청장이었다. 박 구청장은 상암동의 사회복지시설 부지 900여평을 병원 부지로 내주고 장애인시설을 반대하던 일부 주민을 상대로 “병원에 수영장 등 편의시설을 만들어 개방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아 설득했다. ●‘십시일반’ 시민·넥슨 등도 큰 역할 백씨는 “병원 건립액의 절반쯤인 200억원을 기부한 게임회사 넥슨컴퍼니와 가수 션 등 열성적인 홍보대사, 십시일반 돈을 보태준 모든 기부자와 마포구민이 병원 건립의 숨은 영웅들”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 병원에서 하루 500여명, 한 해 15만명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길섶에서] 할머니들의 성금/강동형 논설위원

    아름다운 것에는 다 그만한 까닭이 있다. 참되고 바르다는 의미를 가진 ‘진정성 있는 말과 행동’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4월 21일자 서울신문 사회면에 작지만 아름다운 기사가 실렸다. 김복동(90)·길원옥(87) 위안부 할머니 두 분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규슈 지역 구마모토현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130만원을 성금으로 내놨다는 얘기다. 할머니들은 “우리는 일본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에게도 성금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0억엔을 출연하기로 합의했지만 위안부 관련 단체와 할머니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성금 130만원은 보상금 10억엔에 비해 턱없이 적은 액수다. 그러나 할머니들의 성금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건 진정성 있는 말과 행동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들의 고운 마음이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이젠 핀아트… 문화금융시대 열렸다

    이젠 핀아트… 문화금융시대 열렸다

    ‘태후’ 촬영지 탄광마을도 투자자 모집 ‘메이크스타’엔 한류 팬들이 후원 참여 최근 국내외에서 크게 인기를 모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촬영지로 이용됐던 강원도의 한 탄광마을이 대중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는 다음달 초 ‘삼탄아트마인’이라는 예술 공간을 만들기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금액을 달성해 관광지가 조성되면 투자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지분과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메이크스타’에는 하루 수천 명의 글로벌 한류 팬들이 방문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의 활동을 지원한다. 예컨대 아이돌 가수 A씨가 정규 앨범을 내거나 소규모 콘서트를 진행하기 위해 제작비 조달 프로젝트를 개설하면 여기에 누구나 참여해 후원을 할 수 있다. 펀딩에 성공해 앨범이 발매되면 펀딩 참가자들은 스타의 사인이 든 음반을 받고 앨범 크레디트에 명예 제작자로 표기되는 식이다. 이처럼 핀테크 기술을 발판으로 각종 문화 콘텐츠 제작에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금융 시대가 열리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 KT드림홀에서 ‘문화예술과 핀테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핀테크지원센터 제8차 데모데이에서는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금융 지원 사례가 소개됐다. 앞서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7영업일 만에 288명의 투자자를 유치해 목표 금액 5억원을 조달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술보증기금과 문화 콘텐츠 분야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문화 콘텐츠 가치평가와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1호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푸토엔터테인먼트에는 콘텐츠진흥원과 벤처캐피탈이 총 10억원 규모로 투자를 하고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를 토대로 기업은행이 융자를 해 준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문화사업을 위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투자정보마당 사이트에 ‘문화 콘텐츠 기업정보마당’을 추가하고 문화 콘텐츠 특성에 맞게 예고편과 영상, 그래픽 등의 정보를 등록할 예정이다. 여기서 투자를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조건을 우대해 준다. 또 문화 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위해 마중물 펀드 100억원도 조성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잘 만든 문화 콘텐츠 하나는 수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21세기 연금술이라 할 수 있다”면서 “크라우드펀딩 등을 활용한 자금 지원이 활성화돼 문화 콘텐츠 분야에도 핀테크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다시 3·1절을 돌아보자면/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다시 3·1절을 돌아보자면/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지난 3·1절은 유난히 조용했던 것 같다. 요란하던 ‘태극기 달기’ 캠페인도 투미했고 3·1절 기념식장 분위기도 지난해의 강한 일본 성토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지금의 한·일 관계를 보자면 태극기 물결과 반일의 목소리며 몸짓들이 훨씬 더 크고 강해야 했을 텐데…. 그 한켠에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그린 영화 ‘귀향’의 누적 관객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연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한 대학생들은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62일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막겠다며 노숙 농성을 이어 갔다. 그런가 하면 위안부 재단 설립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제안한 10억엔 기부를 거부하고 3월 중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손잡는 정의 기억재단’ 설립을 위한 시민 모금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3·1절을 잊지 말자’는 민초들의 조용한 항거와 결집이 도드라진다. 3·1절을 앞두고 서울시가 3·1운동을 처음 나라 바깥에 알린 AP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와 가족이 살던 종로구 행촌동의 집 ‘딜쿠샤’를 복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제 압제와 이 땅 민초들의 항거를 취재, 보도하다가 추방된 그의 뜻과 힘겨운 노력을 뒤늦게 되살린다니 백번 높이 사고도 남을 일이다. 그런데 그 복원의 반가움 한켠에 서대문형무소 맞은편 오래된 주택가에 있는 ‘옥바라지 골목’이 사라지게 됐다는 비보가 얹혀 기분이 언짢다. ‘옥바라지 골목’이라면 1911년 ‘105인 사건’에 얽혀 서대문형무소에 대거 투옥된 독립운동가들의 옥바라지를 하려 가족들이 몰려들면서 생긴 여관촌이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도 여관 청소를 도우며 옥바라지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런데 곧 철거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형편이라니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를 아찔하게 보여 준다. 일제의 폭압과 희생, 항거가 서린 흔적들이 잊혀지고 사라지는 게 어디 한둘일까. 3·1절 당일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서울 인사동 태화관 자리의 빌딩이 도시 재개발로 헐릴 운명이고, 3·1운동 직전 민족 대표들이 모였던 의암 손병희 선생 집터는 오간 데 없이 비석만 덩그마니 남았다. 3·1운동 때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던 곳이자 학생들에게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는 공간엔 게스트하우스가 서 있다. 그 와중에 초등학교 6학년 국정 사회 교과서엔 위안부 표현이 삭제되고,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리기 위해 만들겠다고 발표했던 백서 사업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많다. 모두 무관심과 망각의 안이가 부른 안타까운 사례들이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천도교를 주축으로 한 종교계가 3·1운동 정신 되살리기에 나섰다. 화해와 상생, 평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실천하자며 3·1운동 학술조사와 재평가 작업을 비롯해 종교평화센터 건립을 추진하려는 결집이다. 그런데 그 운동의 복판에 선 박남수 천도교 교령의 귀띔이 예사롭지 않다. 뭉치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지경인데 뜻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해득실을 따진 입장 차와 파장의 앞선 저울질 탓으로 보인다. 정말 ‘국민이 나서야 할 때’인가 보다. kimus@seoul.co.kr
  • ‘최악 19대 국회’ 작년 의원 후원금도 362억 최저

    ‘최악 19대 국회’ 작년 의원 후원금도 362억 최저

    한도 초과 73명… 집권 여당 첫 3위로 의원별 모금 1위 정진후·최하위 이한구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받은 후원금 합계는 362억 2980만원으로 19대 국회 들어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으로 후원금에 불똥이 튀었던 2011년(310억원)을 제외하면 18·9대 국회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전국 단위 선거가 없어 모금활동이 부진했던 데다가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19대 국회에 대한 비판, 정치 무관심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5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의원(재적인원) 291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362억 2980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 2450만원이었다. 후원회를 만들지 않은 문대성 새누리당·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외됐다. 후원금 총액은 선거가 없었던 2013년(381억 9185만원)과 비교해도 20억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1인당 평균 모금액도 같은 해(1억 2816만원) 대비 366만원가량 줄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국회의원은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 선거가 없는 해에는 1억 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제6회 지방선거가 있었던 2014년 총후원금은 504억원, 1인당 후원금은 1억 6860만원으로, 정치권이 쇄신 일환으로 출판기념회를 없앤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18대 대선을 치렀던 2012년 총후원금은 449억원, 1인당 후원금은 1억 5072만원이었다. 정당별로는 정의당의 1인당 평균 모금액이 1억 588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민주 1억 2690만원, 새누리당 1억 2280만원, 무소속 1억 98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2014년 1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앉았다. 19대 국회 들어 집권여당의 1인당 평균 모금액이 3위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2013년에도 제1야당인 민주당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 준 바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 3인방은 의원별 모금액 수위도 휩쓸었다. 1위는 정진후 원내대표로 1억 7340만원을 기록했고, 2위에 김제남 의원(1억 7312만원), 3위 박원석 의원(1억 7096억원)이 올랐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73명은 모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후원금이 가장 적은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으로 1263만원에 그쳤다. 이어 유대운 더민주 의원(1780만원),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던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1982만원) 순이었다. 모금 한도액을 초과한 금액은 기부자에게 반환되거나 연락처 불명 등으로 반환이 어려우면 국고에 귀속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사회봉사단 사랑의 물품 전달

    삼성사회봉사단 사랑의 물품 전달

    윤주화(가운데)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이 18일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김성주(왼쪽)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김주현(오른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설맞이 사랑의 물품(10억원어치)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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