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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전철 4일 부분 정상화

    철도파업에 참여했던 수도권 전철 기관사 855명이 3일 밤 전원 복귀했다. 이에 따라 파업 이후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수도권 전철이 4일 새벽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KTX도 서울지역 기장 196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했던 99명이 복귀했지만 부산본부 소속 73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아 완전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출·퇴근 대란’ 속에 사흘째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철도파업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국철도공사는 “서울기관차승무사무소 소속 수도권 전철 기관사들이 3일 오후 8시쯤 100% 복귀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우선 일산선과 분당선은 토요일부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업 이후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서울∼인천 및 서울∼수원 구간도 월요일 출근길에는 완전히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공사는 복귀한 기관사들의 피로도를 체크한 뒤 이상이 없는 직원들은 즉각 업무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파업에 참가한 전체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복귀자는 6291명으로 늘어 복귀율 37.2%를 기록했다. 열차 운행에 필수인 기관사 복귀율은 39%인 2165명이다. 차량분야는 29.3%, 1228명으로 증가했다.KTX 운행률이 파업 이후 가장 높은 50%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철도공사는 이틀동안 파업에 참여한 2244명의 노조원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먼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한 노조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은 ‘산개투쟁’을 벌이는 노조원을 전국에서 연행하는 한편 철도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노조에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그럼에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총파업 일시중단’을 선언해 철도노조의 파업의지를 크게 약화시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운행방해땐 경찰력 즉각 투입”

    철도노조와 서울메트로의 파업방침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28일 밤 9시 한국철도공사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는 곧바로 직권중재에 회부했다.하지만 철도노조가 직권중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자 정부는 곧바로 대체인력 투입을 비롯한 비상 대책을 즉각 가동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노동부와 건설교통부, 법무부 등 3개 부처 장관은 이날 밤 10시 공동 담화문을 내고 “노동계의 정당한 요구에는 진지하게 대화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나 불법행위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대처 방침을 밝혔다. 국민들에게는 불편의 최소화를 약속했다. 행정자치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정부 차원의 비상 수송대책과 부처별 지원상황을 점검했다. 행자부도 “철도 파업으로 국민생활과 물류 수송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며 엄정대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검찰과 경찰은 일단 직권중재 회부를 무시한 파업은 불법에 해당하는 만큼 파업이 실행되면 곧바로 노조위원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경찰은 선로점거, 출차방해, 주요시설 점거 및 손괴 등 철도나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경우 즉각 경찰력을 투입, 조기 검거 및 해산으로 정상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건교부는 불법파업에 대비해 철도공사 직원 423명과 군 병력 106명, 철도운전기술협회 89명 등 661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했다.또 고속버스도 예비차 198대를 투입하는 등 모두 693회로 증편하고, 항공은 서울∼부산 등 철도 관련 노선의 여유 용량을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의 파업에 대비해 수도권 지역에 한해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26개 노선 649대를 서울시 외곽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셔틀버스 1769대 투입 및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택시부제도 해제하기로 했다.인천시는 인천∼서울간 광역버스를 202회 늘려 운행하고 인천시 전철역∼서울간 11개 노선에 버스 71대를 추가 투입해 1일 284회 운행한다.경기도는 시내버스를 2513회 늘려 운행하고,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첫차는 오전 6시에서 5시30분, 막차는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철도파업 정부 대책

    철도노조와 서울메트로의 파업방침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28일 밤 9시 한국철도공사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는 곧바로 직권중재에 회부했다.하지만 철도노조가 직권중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자 정부는 곧바로 대체인력 투입을 비롯한 비상 대책을 즉각 가동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노동부와 건설교통부,법무부 등 3개 부처 장관은 이날 밤 10시 공동 담화문을 내고 “노동계의 정당한 요구에는 진지하게 대화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나 불법행위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대처 방침을 밝혔다.국민들에게는 불편의 최소화를 약속했다. 행정자치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정부 차원의 비상 수송대책과 부처별 지원상황을 점검했다.행자부도 “철도 파업으로 국민생활과 물류 수송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며 엄정대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검찰과 경찰은 일단 직권중재 회부를 무시한 파업은 불법에 해당하는 만큼 파업이 실행되면 곧바로 노조위원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경찰은 선로점거,출차방해,주요시설 점거 및 손괴 등 철도나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경우 즉각 경찰력을 투입,조기 검거 및 해산으로 정상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건교부는 불법파업에 대비해 철도공사 직원 423명과 군 병력 106명,철도운전기술협회 89명 등 661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했다.또 고속버스도 예비차 198대를 투입하는 등 모두 693회로 증편하고,항공은 서울∼부산 등 철도 관련 노선의 여유 용량을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의 파업에 대비해 수도권 지역에 한해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서울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26개 노선 649대를 서울시 외곽까지 노선을 연장하고,셔틀버스 1769대 투입 및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택시부제도 해제하기로 했다.인천시는 인천∼서울간 광역버스를 202회 늘려 운행하고 인천시 전철역∼서울간 11개 노선에 버스 71대를 추가 투입해 1일 284회 운행한다.경기도는 시내버스를 2513회 늘려 운행하고,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첫차는 오전 6시에서 5시30분,막차는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운행률 30%대 철도대란 우려

    운행률 30%대 철도대란 우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1일 총파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사상 최대의 교통·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 파업이 강행되면 과거 파업 때보다 열차 운행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KTX 개통으로 열차운행이 증가하고, 노조원도 크게 늘어난 반면,2005년 한국철도공사 출범으로 일반직과 기능직이 통합되면서 대체인력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7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노조가 파업하면 여객·화물·전동열차 운행은 평일 2655회에서 31% 수준인 822회로 줄어들 전망이다.‘철도대란’이었다는 2003년 ‘6·28 파업’ 때의 43%에 크게 못미친다. KTX가 평일 136회에서 33.8%인 46회로 줄어드는 것을 비롯, 새마을 12.5%, 무궁화 16.7%, 통근열차 17.1%로 각각 운행률이 떨어진다.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률도 38.1% 수준으로 낮아져 출·퇴근 불편은 물론, 물류수송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월 말 현재 철도노조 조합원은 전체직원 3만 1480명의 76%인 2만 4000여명이다. 운전분야는 5649명 가운데 5584명,KTX는 292명 가운데 일부 팀장을 제외한 기관사 전원이 노조원이다. 특히 KTX는 대체인력이 없다. 수도권 전동차 역시 서울메트로가 파업에 동참하면 대체인력 투입을 자신할 수 없다. 철도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27일 대체인력 투입 및 버스·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의 활용방안을 담은 특별교통대책을 내놓았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체 교통수단 투입을 확대하고 운행시간을 연장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장거리 수송을 위해 고속버스 예비차 198대를 투입하고, 항공편도 여유용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도권 지역의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철도 노사의 대화를 촉구해왔던 중앙노동위원회는 직권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철도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파업하면 국가적 손실과 국민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노위가 직권중재에 회부한다고 결정을 내리면 15일 동안 파업 등 쟁위행위가 중단된다. 하지만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직권중재 회부는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직권중재에 나서면 택시·화물노조 등 4개 운수노조가 공동투쟁 및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 역시 “직권중재는 노사간 대화 및 조기타결 가능성을 늦추는 결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직권중재를 거부하고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구 박승기기자 yidonggu@seoul.co.kr
  • 김용옥·이보영씨 EBS 컴백

    도올 김용옥(사진 왼쪽) 교수와 인기 영어강사 이보영(오른쪽)씨를 EBS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EBS는 다양한 지식·어학·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신설,27일부터 TV와 라디오의 봄 개편을 단행한다. 가장 눈에 띄는 TV프로그램은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의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씩 방송된다.지난해 방송된 ‘도올이 본 한국독립운동사 10부작’ 이후 6개월 만에 돌아온 김 교수는 논술세대를 대상으로 논리적이고 주체적인 사고의 기술을 전수한다. 강의와 함께 청소년 방청객 50명과 질의응답과 토론의 시간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지식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된다. 박나림 MC가 진행하는 ‘사이언스 매거진 N’과 손범수 MC가 맡은 ‘지식 다락방’을 비롯,‘지식의 최전선’,‘당신을 위한 100권의 책’,‘문화예술 36.5’,‘영어단기정복’,‘현장!교육’ 등이 신설된다.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월∼금요일 오후 2시 방송되는 ‘방과 후 반가운 시간’은 학교 정규 프로그램을 보완, 요일별로 요리·미술·영어·한자 등 방과후 교육을 시도한다. 창작 애니메이션 ‘궁금해요 핑퐁’과 ‘강철수염과 게으른 동네’,‘우주소녀 푸르나와 바다탐험대’,‘뭐하니, 패즈?’ 등도 새로 편성됐다. EBS FM라디오에는 영어강사 이보영씨가 1년 만에 돌아온다.‘이보영의 포켓 잉글리시’(월∼토 오전 6시50분)는 출근ㆍ통학길의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알찬 어학공부법을 전달한다. 또 영어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단어의 뜻과 쓰임새를 풀어주는 ‘문덕의 어휘대첩’이 신설되고 토익 강의 프로그램 ‘김대균의 NEW 토익’과 ‘조오제의 토익 리스닝’,‘강주영의 HSK 중국어능력시험’ 등도 만날 수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중국전문가로 ‘제2인생’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중국전문가로 ‘제2인생’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한국기업들은 중국의 ‘제2 골드러시’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중국 은행시장에서는 서구 은행들에 선수를 놓쳤지만 개방이 본격화된 증권시장에서는 기회를 선점해야 합니다.” 중국 전문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홍인기(68)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조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 전 이사장의 설명은 이러했다. 중국은 2006년 말 은행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2003년부터 은행개혁을 단행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은행들에 중국 은행들의 지분 일부 인수를 허용했다. 규제는 심했지만 20개 은행이 200억달러를 투자했고, 이후 해당 은행의 주가가 50∼300%나 치솟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그뿐 아니라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은행시장 개방이 제1 골드러시라면 올해부터 본격화될 증권시장 개혁이 제2의 골드러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앞으로 2∼3년안에 1370개 상장기업들의 비유통주식을 유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며 “지난 2월1일부터 특정 자격을 갖춘 외국기업들에 이들 상장기업의 주식을 최대 10%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급변하는 중국 상황을 설명했다. 단 3년 이상 보유라는 단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울 때는 지금이 최적기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인수,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은행처럼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소외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쓰기는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 홍 전 이사장은 2월 초 서울 동작구 상도동 중앙대 후문 근처 오피스텔에 마련한 사무실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한다. 출근하면 일단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신문들부터 읽기 시작한다. 국내 신문들은 물론,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해럴드 트리뷴, 차이나데일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어지간한 영자신문과 일본경제신문을 꼼꼼히 읽어나간다. 국내외 연구소들에서 내는 보고서도 챙긴다. 증권거래소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6년째 이같은 생활을 해 오고 있지만 힘들다거나 귀찮게 느낀 적은 한번도 없단다. 신문을 읽다 중국 관련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을 해두는 것도 새로 생긴 버릇이다. 홍 전 이사장은 요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통한다. 거래소 이사장(1993∼99년) 시절부터 중국 증권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중국 알기’에 뛰어든 것은 현직에서 물러난 뒤부터다. “연구라기보다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수준”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중국 관련서를 매년 1권 꼴로 지금까지 4권이나 냈으니까 그의 말처럼 자료수집 수준은 분명 아니다. 지난 13일 네번째 중국 관련 책인 ‘중국의 금융시장론(박영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앞서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일본 금융관련 책 2권도 펴냈다. 집필 활동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내 상황이 변하는 한) “책은 계속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도 아닌 분이 이렇게 왕성하게 전문서를 내면 주위에서 ‘눈총’을 주지 않느냐고 묻자 “글쎄”라며 웃음으로 대신했다.“글쓰기는 시간을 보내고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다.“이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아 중국어로 된 자료는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며 아쉬워했다. 완벽함에 대한 욕심이 묻어났다. 홍 전 이사장은 이렇게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는데서 보람을 느낀다.6년째 서강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 경영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젊은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저절로 젊어지는 것 같다.”며 파안대소했다. ●“책쓰기와 노래는 영원한 애인” 책을 쓰고 연구하는 것 이외에 다른 ‘소일거리’는 없는지 궁금했다.“별다른 취미가 없다.”는 홍 전 이사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6시까지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다음 헬스클럽에서 아침 운동을 한 뒤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개인사무실로 출근한다. 워낙 일찍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자타가 인정하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도 요즘은 별로 발휘할 기회가 없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CD 3장을 냈을 만큼 성악에 대한 홍 전 이사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저술 활동과 성악 사이엔 비슷한 점이 있단다.“둘 다 혼자하는 작업이고, 책임도 전적으로 혼자 진다는 점이 같다. 그러다보니 고독하고,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60대여, 세상을 밝게 보자” 홍 전 이사장은 고령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많은 ‘젊은 노인’들이 ‘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고민인 이들의 심정을 공감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흔히 우리를 ‘지공세대’라고 합디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만 65세가 넘은 사람들인데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는 것 이외에 달리 취미나 재주가 없는 세대”라면서 “나도 비슷하지만 우리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모든 걸 회색으로만 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보상이 있든 없든 바쁘게 삽시다. 자기를 독려하면 뭔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못해봤던 일들을 해보고, 감정을 갖도록 합시다.”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에는 홍 전 이사장 특유의 낙관론이 배어있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출범 1주년 행사에 갔다 옛 식구들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노래 ‘한자락’을 뽑았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웃는 홍 전 이사장의 얼굴에서 나이보다 젊게 사는 그만의 ‘비결’이 엿보였다. 글 김균미 사진 이호정기자 kmkim@seoul.co.kr ■ 홍인기 전 이사장은 ▲1938년 서울 출생 ▲1956년 서울고 졸업 ▲1960년 서울대 법대(행정학) 졸업 ▲1960∼1973년 재무부 이재2과장, 증권보험국장 ▲1977년 동양증권 사장 ▲1978년 대우조선 사장 ▲1988년 동서증권 사장 ▲1991년 한국산업증권 사장 ▲1993∼1999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1999∼2005년 한국증권연구원 고문 ▲현재 서강대·중앙대 겸임교수, 전경련 차이나포럼 경제산업분과 위원장
  •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우리나라 색면회화, 미니멀리즘의 대가 박서보(75) 화백의 작품 ‘묘법’(1993년 작)이 미국의 유명한 미술 간행물 ‘ART FUNDAMENTALS’의 책 표지로 선정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미술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화백은 2일 “최근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오토 옥버크씨로부터 ‘당신의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책 표지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축하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동양인 작품 표지에 실린 건 처음 미국의 각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할 정도로 미술계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이 미술 간행물은 그동안 현대미술의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만 표지로 실었을 뿐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의 작품을 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뉴욕경매에서 작품 한 점이 무려 235억원에 팔린 세계적인 추상화가 로스코와 작품 한 점이 156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티스트 제스퍼 존스 등 현대미술의 세계적 거장의 작품들이 책 표지로 등장해왔다. 박 화백은 “표지에 실린 작품은 1993년 도쿄화랑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했던 것”이라면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실리는 이 책에 작품이 소개되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표지로 실려서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한지에 오렌지색이 지그재그로 표현된 이 작품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맥그로 힐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 책은 현재 미국의 대규모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64.38달러에 팔리고 있다. 박 화백은 일흔 중반의 나이에도 작업실(서울 동교동)에 매일 출근, 여전히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에 매진한다. 그는 이같은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척 쓸쓸하다고 했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고 소식을 듣고서다. ●지난 연말 백남준 연하카드 받아 “연말에 마이애미에서 백남준으로부터 새해 건강하라는 내용의 카드를 받았는데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병술년이라고 앞면에는 고양이 같은 개 한 마리를 열심히 그려넣고, 뒤에는 그의 상징인 안테나가 그려진 텔레비전과 커피잔을 그린 카드였다.”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1984년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작품을 한국에서 준비하면서 서로 알게 됐는데 그 이후 한살 더 많은 나에게 ‘선생님’하면서 깍듯하게 선배 예우를 해줘 더욱 인상 깊었다.”고 했다. 생전에 백남준은 한국의 좋아하는 화가로 박 화백을 꼽고, 박 화백은 뇌출혈로 쓰러진 그에게 ‘빨리 쾌유하길 빈다.’는 연하장을 보내며 서로 예술가를 떠나 건강을 챙기는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연휴 앞둔 강남 성형외과 직장인들 문전성시

    명절을 맞는 사람들의 처지와 생각은 제각기 다르다. 해외여행의 기회로 삼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생활고로 고향을 찾기조차 어려운 이들도 있다. 귀향 생각은 커녕 설연휴도 추운 길거리에서 투쟁을 하며 보내야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비하면 성형 수술을 하며 연휴를 ‘값지게’ 보내려는 젊은이들은 호사롭다고 할까. 같은 서울 강남에서 전혀 다르게 명절을 맞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지난 24일 밤 11시30분. 서울 서초동 A성형외과 수술실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개인병원 성형외과에서 이 시간까지 수술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병원 관계자는 “설 연휴까지 수술 일정이 꽉 짜여 자정을 넘겨 일을 마치기가 예사”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 수요 외에 설 연휴 전에 수술을 받으려는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했다. ●의사 추가채용, 상담도 밤에나 가능…성형외과 ‘설 특수’ 설 연휴를 맞아 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연휴 앞뒤로 며칠씩 휴가를 내는 직장인들이 꽤 있다. 쌍꺼풀이나 코 세우기처럼 회복시간이 짧은 수술이 많다. 연휴를 끼워 수술을 받으면 근무차질이나 동료들의 입방아를 피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서울 강남 일대와 명동, 홍대입구 등지의 성형외과는 오래 전에 예약이 끝났다. 의사 상담이 오후 6시 이후에나 가능한 곳도 있다. 밀려드는 환자에 자정 넘어까지 수술하는 병원도 있다. 압구정동 B성형외과는 환자들이 몰리자 한시적으로 집도의 1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병원 관계자는 “연휴기간을 노린 수술 희망자들이 많아 정규 진료시간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는 수술만 하고 그 이후에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병원도 비슷해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평소 하루 6건 가량이던 성형수술이 두 배로 늘었다. ●급히 하려다 낭패볼 수도…충분한 상담이 우선 전문가들은 성형수술은 급하게 할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회사원 이모(26·여)씨는 ‘연휴 성형’을 했다가 낭패를 봤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이용해 쌍꺼풀 수술을 받았으나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연휴가 짧아 눈의 부기가 다 안 빠진 상태에서 출근하는 바람에 눈꺼풀이 전보다 더 처져 ‘졸린 눈’이 돼 버렸다. 이씨는 “수술 후 나흘이면 화장도 할 수 있다는 병원 말을 믿은 게 화근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병원마다 치료와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제각각으로 안내하고 있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어떤 병원은 사흘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어떤 병원에서는 열흘은 걸린다고 했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며 코에 콜라겐을 주입하거나 보톡스 주사를 놓아 일시적인 효과만 보게 하는 ‘쁘띠 성형’을 권하는 곳도 있었다. 성균관대 의대 장충현 교수는 “수술 방법이나 체질에 따라 회복 시간에 차이가 크다. 시간을 두고 의사와 상담하고 자기에게 가장 맞는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김순진 교수는 “연휴 기간에는 의사도 쉬기 때문에 수술 뒤 경과관찰이 가능한지, 응급상황 때 즉시 치료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속으로] 안성남사당 외줄타기 체험 2박3일

    광대는 단 한순간도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다. 거방진 재담, 자지러지는 쇠가락과 감아도는 상모놀이, 그리고 하늘을 희롱하는 줄타기로 한판 제대로 놀면 그뿐이다. 이것이 광대가 세상을 보듬는 방식이다. 밟는 자에게 강하고 함께 즐기는 자에 약한 진정한 호인 또한 광대다. 몸은 땅에 속해 있되 영혼은 하늘에 맡긴 광대는 비단 줄꾼만은 아닐 것이다. 목숨은 아깝지 않되 사무치는 외로움은 화려한 흥으로 가리고 울음은 바람소리에 묻어 보낸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장생(감우성 분)의 카리스마도 공길(이준기 분)의 녹아나는 눈빛도 아니다. 양반은 물론 같은 천민에게도 무시당한, 밑바닥 삶을 산 남사당패가 보여준 질깃한 생존력이었다. ●신명을 위해 산다 남사당의 이런 매력을 오롯이 지닌 곳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남사당의 최초 발생지로 꼽히는 안성의 시립남사당을 찾아갔다.‘왕의 남자’의 숨은 주역이자 남사당의 정신과 전통을 잇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풍물을 위주로 공연하는 다른 곳과 달리 풍물, 버나(접시돌리기), 땅재주 놀이, 어름, 덧뵈기(탈놀이), 덜미(인형극) 등 여섯마당을 다 전수하고 있다. 억눌린 한을 분출하기 위해 사회 부조리를 꼬집었던 남사당패의 정신은 물려받되 내용과 형식을 현대판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전통을 변질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영화가 흥행하니 남사당을 좀더 알릴 수 있어 좋죠. 그래도 변한 건 없습니다. 공연이 있는 곳에서 신명나게 놀기 위해 준비할 뿐입니다.”이들과 함께한 2박3일간 연습실에는 밤낮 없이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죽을 판과 살 판 사이 쇠든 장구든 어느 한 가지에 몰입하는 이들은 그저 ‘아름다운 광대’다. 하지만 외줄의 아찔함을 흥으로 바꾸는 줄꾼의 유혹이 무엇보다 강렬했다. “정초부터 사고라도 나면 우리 남사당패는 어떡합니까.”낮은 연습용 줄에서 이틀을 연습했다. 발바닥의 가장 여린 부분으로 줄을 디뎌야 하기에 악소리 내며 고꾸라지길 수천번.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도 걸어갈 수 없었다. 그런 다음에 공연용 줄에 올라가겠다고 하자 ‘스승님’ 권원태(39)씨가 말렸다.30년 경력의 그도 낮은 줄을 1년 넘게 타고서야 높은 줄에 올랐다고 하니 반대하는 것이 당연했다. 아슬아슬하지만 걸을 만하니 설사 떨어져도 다치는 것은 면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그렇게 높이 3m의 줄에 올라섰다.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위험해 ‘어름’이라고 불리는 줄타기를 두고 혹자는 이렇게도 말한다.‘죽을 판 살 판’. 대단한 어름사니(줄타는 사람)도 언제 떨어져 죽을지 모른다는 의미다. 죽음과 삶의 암수 한몸인 외줄 위에서 자유, 우월감 같은 거창한 느낌을 기대했던 오만함은 지웠다. 그저 겸손해졌다. ●걸립패에서 월급쟁이까지 남사당패는 무리를 지어 전국을 떠돌며 공연을 하고 돈과 곡식을 얻는 일종의 걸립패였다. 안성남사당의 꼭두쇠(놀이패 우두머리를 일컫는 말)인 이원보(77)옹은 “안성맞춤이라는 말도 있듯이 예전에 이곳에는 없는 물건이 없을 만큼 큰 장이 열렸다.”면서 “자연스럽게 전국에서 가장 큰 놀이판이 열릴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안성이 남사당의 근거지가 됐다.”며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유랑예인 집단 중에서도 남자들로만 이뤄져 남사당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지만 1863년에는 바우덕이라는 인물이 여성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사당의 꼭두쇠가 됐다. 바우덕이가 이끄는 사당패는 경복궁 중건에 동원돼 사기가 떨어진 사람들에게 신명의 힘을 불어넣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대중 스타로 기록된 이들은 천민으로 벼슬까지 받았지만 일제시대를 거치며 그 맥이 끊길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지난 1982년 안성의 풍물인들이 남사당 보존회를 구성해 길을 모색하게 됐고 2002년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이 만들어졌다. 전통은 잇지만 사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엄격한 오디션을 거친 성인들인 단원들은 반공무원으로서 아침 10시에 출근하는 월급쟁이다. 물론 여자단원도 있다. 어깨너머로 배우던 방식도 체계적인 교육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떠돌이 광대’다. 상쇠 성광우(32)씨는 “우리끼리는 서로를 광대라고 부르지만 그래도 엄연한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과 줄타기의 교집합 줄 위에서는 발이 곧 눈이다. 시선은 줄 끝에 두고 발로 줄을 살펴야 한다. 바로 앞의 줄을 봤다가는 어김없이 떨어지고 만다.‘눈앞에 연연하지 말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인생의 평범한 진리가 몸으로 다가온다. 겁이 났다. 아니, 겁없이 올라간 줄 위에서 조선시대 뜨내기 광대의 삶에서 이 시대의 어린 전승자들의 얼굴까지 모두 떠올랐다.‘수제자로 삼아달라.’며 능청을 떨었던 모습은 간데 없고 시간은 전혀 줄에 오른 적이 없던 때로 뒷걸음질쳤다. 줄 끝에 겨우 서서 펼쳐 든 부채는 천근만근. 한발 내밀어 더듬어본 줄은 어느새 가는 실로 변해 있었다. 저 아래 사람들의 얼굴이 흐릿해지고 시간의 속도가 달라졌다. 그렇게 줄 위는 딴세상이었다. 잡념도 독이다. 줄을 건너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면 단 한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떨어진다.7년째 줄을 타는 박지나(18)양이 의젓해 보였다. 줄 위에서 인생을 일찍 알았을까. 그도 더 어렸을 땐 마냥 재미있었던 줄타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했다. 마침내…. 발바닥이 열갈래로 찢어질 듯한 고통은 긴장으로 덮고 줄 끝을 향해 걷기를 시도했다.“내가 줄 위에 섰다∼.”마음 속으로 외쳤다. 그런 외침도 잠시,5m쯤 되는 줄의 끝이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한걸음, 두걸음…. 몇걸음을 줄 위에서 걸었다. 몇천번 떨어진 끝에 얻은 천금같은 성과다. 끝내 반대편에 닿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가닥 줄위에 선 것만 해도 스스로 대견했다. 줄 아래로 떨어지고서도 마음은 줄 위에 남아 걸쭉한 재담을 늘어놓았다.“어허, 한판 제대로 놀았네 그려.” kkirina@seoul.co.kr ■ ‘왕의 남자’ 줄타기 대역 권원태씨 영화 ‘왕의 남자’를 보고 장생의 줄타기 실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줄 위에서 왕을 조롱하며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는 장면은 눈을 의심케 한다. 그래픽 기술의 승리가 아니다. 이 명장면은 지난 2004년 세계줄타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원태(39)씨의 대역으로 탄생했다. 아테네 올림픽 때 해변에 줄을 치고 전세계인을 놀라게 해 이미 유명세를 치른 그다. 대대로 예능에 종사해온 집안에서 태어나 10살에 줄에 처음 올랐다. 오랜 경력 덕분일까. 그의 줄타기에는 긴장감과 편안함이 공존한다. 이런 그도 처음 높은 줄에 섰을 때는 ‘겁난다.’라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공연하는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개 4미터 가까운 높이에서 줄을 탄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어름사니이지만 20대 때에는 공연 도중 떨어져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졌다. 다른 길을 찾을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지만 역시 줄타는 것이 천직이었다. “다시 태어나면 줄은 안 탈 겁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 어떻게 다시 줄 위에 오르겠습니까.”하지만 이틀간 기진맥진해가면서 줄의 매력을 조금 맛보고 나니 달리 해석된다. 줄타기 배우는 과정만 잊을 수 있다면 그가 또다시 줄에 오를 것이라고 말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호선 토요일 야간운행 늘려

    서울메트로(옛 서울시지하철공사)는 주 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21일부터 지하철 2호선의 토요일 야간 운행 횟수를 현재보다 10회가량 늘리고, 오전 시간대 운행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주5일제 시행 이후 토요일 오전 출근시간대 이용객은 줄어든 반면 저녁 시간대 이용객이 늘어 났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 조사결과 지난 2003년 7월의 경우 토요일 오전 7∼10시 사이 승객은 50만 1237명이었으나 주5일제가 도입된 2005년 7월에는 39만 4234명으로 10만 7000여명이 감소했다.반면 밤 9시에서 12시까지의 승객은 30만 8162명에서 35만 7229명으로 4만 9067명이 늘어났다. 시는 이에 따라 토요일 오전 7∼9시 운행은 84회에서 70회로 줄이고 저녁 9∼11시 운행은 59회에서 69회로 늘릴 예정이다. 토요일 하루 평균 이용객은 271만 9369명에서 254만 4518명으로 17만 3951명이 감소했다. 서울메트로는 2호선 운행 결과를 보고 미비점을 보완해 올 상반기 3호선과 4호선의 토요일 운행 횟수도 조정할 계획이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마니아] 철인3종 경기

    [마니아] 철인3종 경기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한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 불리는 철인3종 경기야 말로 인생과 닮았다.삶을 터득할 무렵인 40대 초반에 가장 좋은 기록을 낸다.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하려면 타고난 순발력보다 꾸준히 키운 근지구력이 필요한 까닭이다.고통스러워 ‘마지막 출전’이라 다짐하며 226.295㎞를 완주하고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그래서 철인 경기는 또 어머니가 엄청난 산고를 겪고도 다시 아이를 낳는 것과도 비교된다. 치열하게 사는 모든 이들이 곧 철인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강동철인클럽 15일 오전 7시 한강 미사리 카누·조정경기장. 쌀쌀한 날씨에도 강동철인클럽 회원 12명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하나 둘 셋 넷….’구령에 따라 긴장된 근육을 푸는 솜씨가 날렵하다. 클럽 초대 회장인 송금열씨가 달리기를 지도했다.“추워서 몸이 경직돼 있으니까 실력의 70∼80%만 발휘하십시오. 가벼운 마음으로 움직이세요. 무리하면 다칠 수 있습니다.” 운동 마니아만 모인 터라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보다 ‘몸을 챙기라.’는 충고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이날 5㎞ 달리기 기록을 측정했다. 앞으로 일년동안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확인할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다. 클럽 창립 회원인 정영래(41) 회장이 제일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1997년 철인경기에 발을 담근 정 회장은 2004년 10월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세계 트라이애슬론(Triathlon) 챔피언대회에 참가한 실력파다. 연령별로 각국의 최고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터라 동호인들은 이 대회를 ‘꿈의 무대’라고 부른다. 그런 그도 철인3종 경기가 처음에는 ‘지옥’같았다고 했다. “저수지에서 수백명이 치고 때리며 수영하는데 정말 도망가고 싶더라고요. 버스 타고 먼 곳까지 응원하러온 동료들 보기가 미안해 이를 꽉 물었죠.” 무슨 정신으로 사이클을 타고, 달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다만 응원 소리만 귀를 맴돌았다.“뛰면서 다짐했죠. 다시는 참가하지 않는다. 마지막이다.” 그의 결심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윤응준(44)씨는 철인3종 경기에 끝없이 도전하는 마음을 어머니가 산고를 겪고도 다시 아이를 낳는 것에 비유했다. “몸을 맞대고 땀을 쏟으며 운동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만족감이 대단합니다. 그 짜릿한 쾌감에 중독돼 다시 수영을 하고 사이클을 타죠.” 최정무(41)씨도 중독 증상 때문에 아내에게 타박을 받는다. 오전 8시에 회사 출근하라고 깨우면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주말에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훈련에 나오기 때문이다. 강동철인클럽은 1997년에 결성됐다. 회원 35명 가운데 철인(Ironman)은 23명이다. 이들은 수영 3.9㎞, 사이클 180.2㎞, 달리기 42.195㎞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6시에 모여 수영과 사이클을 배운다. 지도교사도 물론 회원들이다. 매년 마라톤 대회와 트라이애슬론대회, 철인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인류 최후의 스포츠’라 불릴 만큼 힘든 운동이다 보니 단결력은 필수다.2000년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전원이 도전해 완주할 만큼 팀워크가 남다르다. 사이클 훈련 때 협동심이 빛을 발한다. 사이클에 몸을 싣고 도로를 질주하면 위험을 곳곳에서 맞닥뜨린다. 윤씨는 “욕심을 앞세우면 사고가 나기 쉽다.”면서 “동료를 신뢰하고 함께 호흡하며 사이클을 타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협동심은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2002년부터 송금열씨가 돕고 있는 강동구 우성원의 정신지체 장애우들과 매주 금요일에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에 함께 참가해 완주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장애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란 모토를 내걸고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8박 9일간 릴레이 마라톤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속초 국제아쿠아슬론대회에 맞춰 서울부터 속초까지 251㎞를 3박 4일 릴레이로 달렸다. “기록 경쟁에 매달리지 않으면 얼마든지 돕고 즐기며 철인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정 회장이 설명했다. 클럽의 맏형인 김덕경(57)씨는 원숙미를 철인 경기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리고 “철인경기는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우선 삶을 터득할 무렵인 40대 초반에 근지구력이 무르익어 가장 좋은 기록을 낸다. 타고난 순발력보다는 꾸준한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도 그렇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고통스러워도 멈출 수 없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래서 평생 하고픈 운동이란다. 김씨는 2003년 226.295㎞를 완주해 철인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 두차례 더 도전할 계획이다. ‘철인은 빠르고, 느릴 수 있지만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에 강동철인클럽은 오늘도 달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철녀’ 를 꿈꾼다 주부 배미경(43)씨는 5㎞를 20분 만에 질주하고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환하게 웃을 뿐이었다. 배씨에게 뒤처진 남성 회원들이 오히려 헉헉거리며 들어왔다. “어이구, 못 당한다니까.” 애교섞인 질투가 쏟아졌다. 2004년 7월 배씨는 강동철인클럽에 들어왔다. “TV에서 엄마와 딸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봤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다워 자연스럽게 발길이 옮겨지더군요.”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하는 철인경기를 직접 지켜본 후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고 했다. “저수지에서 수백명이 수영하는 모습은 장관이에요. 가슴이 콩닥거릴 정도로 흥분되죠.‘다음에는 그곳에 내가 직접 뛰어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배씨는 2000년부터 수영을 해온 터라 첫번째 관문은 쉽사리 통과했다. 자전거를 즐겨탔지만 사이클은 만만치 않았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달리는 게 겁이 났다. 그럴 때면 클럽 회원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줬다. 익숙해지면서 사이클의 속도감에 흠뻑 취해갔다. 마라톤은 의외로 쉬웠다.‘타고난 체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훈련 3개월 만에 풀코스를 3시간 39분에 뛰었다.‘잘 뛴다.’는 칭찬을 받자 3시간 24분,3시간 17분으로 기록이 단축됐다. 그리고 지난해 경북 울진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에 참가,40대 여성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번갈아 하면 오히려 편해요. 뭉쳤던 근육이 다음 종목을 하면서 풀리거든요.” 남편과 아들의 응원에 힘입어 배씨는 오는 9월에 ‘철인’에 도전할 생각이다.226.3㎞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 클럽 모임에 빠지지 않고, 홀로 체육관에서 체력을 다진다. “운동은 정직해요.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오죠. 그래서 누구나 꾸준히, 열심히 하면 철인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트라이애슬론이란? 철인3종 경기는 한 선수가 수영, 사이클, 달리기 등 3종목을 잇따라 수행하는 스포츠로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고도 한다. 경기는 1978년 2월 하와이에서 처음 열렸다. 하와이에 주둔하던 미해군중령 존 콜린스가 고안했다. 와이키키 바다수영과 오아후섬 일주 사이클대회, 호놀룰루 마라톤대회를 묶어 대회를 치렀다.2000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수영, 사이클, 달리기의 거리에 따라 스프린트, 인터내셔널, 롱, 철인 코스로 나뉜다. 스프린트는 수영 0.3∼1㎞, 사이클 8∼25㎞, 달리기 1.5∼5㎞이며 인터내셔널 코스는 수영 1∼2㎞, 사이클 25∼50㎞, 달리기 5∼10㎞다. 롱은 수영 2∼4㎞, 사이클 50∼100㎞, 달리기 10∼30㎞. 17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철인(Ironman) 칭호를 얻는 철인 코스는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이다. 국내 첫 철인경기는 1991년 제주도에서 열렸다.17명이 참가해 12명(철인 10명)이 완주했다. 우승자 곽명호씨는 10시간 31분 2초로 들어왔다. 첫 여성 철인은 92년 대회에 출전한 박명애씨다. 철인 코스는 수영 테스트를 거쳐야 출전자격이 주어진다.3.9㎞를 1시간 30분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 도움말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 진드기·먼지 오늘 끝장이야

    진드기·먼지 오늘 끝장이야

    “벅벅벅, 에취에취…”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창문을 꽉 닫은 채로 실내공기를 환기시킬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아토피, 천식, 각종 알레르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원인이야 다양하고 많겠지만 이불, 침대 등 대부분이 집안 환경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떻게 하면 각종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의 ‘적’인 미세먼지와 세균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쾌적한 우리집을 만들 수 있을까 알아보자.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사는 임영희(36·유치원교사)씨는 겨울철에 유난히 아토피가 심해지는 아들뿐만 아니라 이따금 침대에 누운 채 몸을 벅벅 긁으며 “아이 왜 이렇게 간지럽지. 샤워를 했는데도 말이야.”하는 남편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라는 궁금증에 인터넷을 며칠동안 뒤져 겨울철 집안 청소에 대한 정보를 간신히 얻었다. 원인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진드기와 미세먼지 등 각종 세균. 특히 겨울철이면 더욱 극성을 떠는 이런 녀석들, 가끔 청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만으로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란 것도 알았다. 그래서 임씨는 나름대로 각 방과 화장실, 부엌을 청소하는 방법을 정했다. # 진드기의 온상인 침실 임씨가 가장 청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불과 침대 매트리스. 아이의 경우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지내니 가장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야 한다는 점.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침대 위의 이불을 가지런히 접어 방바닥에 내려 놓는다. 잠을 자는 동안 매트리스에 밴 땀이 마르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전에는 이불을 매트리스에 덮어놓았는데 오히려 정말 안 좋은 습관이란 것도 알았다. 밤새 흘린 땀이나 각질 등으로 세균이 더욱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그러고는 일주일에 한번씩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냈다. 가끔씩 햇빛이 좋은 날 베란다에서 매트리스를 말리고 싶지만 무게나 부피가 커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시중에서 파는 진드기나 세균 제거제를 사다 주기적으로 뿌렸다. 이렇게만 했는데도 훨씬 안심이 된다. 또 아이가 침대에 음식이나 이물질을 흘렸을 때는 염소성분의 표백제를 적신 헝겊으로 닦아낸 후 깨끗한 물걸레로 다시 닦아 말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침대를 산 지 6년이나 됐지만 전문 용역업체에서 매트리스 청소를 한번도 받지 않은 임씨는 고수(?)들의 의견에 따라 업체에 청소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침대를 전문으로 청소를 하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인터넷의 여러 업체를 검색한 결과 10% 할인도 해주고 친절하다는 댓글이 많이 올라 온 코도리(www.kodori.co.kr,1588-1015)에 의뢰했다. 청소 시간은 침대 두 개와 소파를 포함해서 거의 1시간30분정도. 코도리의 김수현 사장은 친절하게 청소를 하며 “매트리스의 경우는 아무리 집에서 청결하게 유지한다 해도 6개월에 한번씩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매트리스 특수 청소기는 1분에 4000번씩 침대를 두드리며 진드기와 미세 먼지를 잡아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잠시후 한쪽 면을 청소한 후 필터를 빼서 보여주었다. 임씨는 ‘으∼악’ 하는 비명이 입밖으로 흘러나왔다. 하얀 먼지가 수북하게 필터에 걸려 나왔다.“이러니 아이들이 아토피나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청소를 해도 방안에 먼지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요.”라는 김 사장. 우리가 가정에서 쓰는 청소기는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런 특수 청소기에 비하면 장난감이고 미세 먼지를 다시 방으로 뱉어내어 청소를 하나마나라는 것이다. 잔뜩 걸려나오는 미세먼지 등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돈 몇 만원을 아끼려고 망설였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진다.“고맙습니다. 오늘 밤은 정말 상쾌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연방 고개를 숙이는 임씨였다. 이불은 관리하기가 훨씬 쉽다.2주일에 한번씩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2∼3일에 한번씩은 햇빛에 말린다. 맞벌이를 하는지라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널어놓고 퇴근을 해서 먼지를 턴다. 그리고 이불을 방망이로 가볍게 두드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드기는 의외로 충격에 약해 이불을 두드리면 70%는 내장파열로 죽어 40∼50%는 없앨 수 있다. 이제야 주부로서 마음이 놓인다. 아이도, 남편도 한결 피부가 좋아질 것이다. # 카펫, 가습기, 가구 등 혹시 거실에 카펫이 깔려 있다면 청소를 잘 해야 한다. 겨울철 보온 효과는 있지만 진드기와 먼지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표면에 붙은 머리카락이나 미세한 먼지는 테이프로 제거한 후 소금을 뿌려뒀다가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깨끗하게 청소된다. 주기적으로 울세제 등으로 세탁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햇빛에 말리고 막대기로 툭툭 쳐서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전문 업체에 청소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가습기도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가습기 청소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가습이 되면서 각종 세균이 함께 나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가습기 통에 물은 하루에 한번씩 갈아주고 적어도 3∼4일 한번씩은 전체적으로 닦아주어야 한다. 가구 틈새나 가구 위 먼지는 헌 스타킹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청소기나 빗자루가 들어가지도 않는 구석진 곳이나 가구의 위에 먼지가 가장 많이 쌓여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럴 때는 막대기에 스타킹을 감아서 휘저으면 스타킹의 정전기가 먼지를 빨아들여 먼지를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이런 곳은 꼭 청소를 해야 아토피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주방 찌든때·악취도 안녕~ # 주방 청소 이렇게 보통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방뿐만 아니라 주방, 화장실 등이 함께 있어 곰팡이나 악취가 여름보다 더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주방에서 고기나 생선요리를 하면 음식 냄새는 물론 배수구에서 나는 역한 냄새까지 집안 가득한 악취와 세균 등과 함께 동침하는 꼴이다. 배수구의 거름망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있으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설거지를 끝낸 후 신문지를 깔고 중성세제를 바른 칫솔로 거름망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하게 털어 내고 수시로 끓인 물을 부어주면 살균 및 악취제거에 효과적이고 배수구가 막히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다음은 세균이나 묵은 때를 없애는 방법. 수세미, 행주 등은 각종 세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끓는 물에 주기적으로 삶거나 락스류의 살균제품을 풀어놓은 물에 30분 이상 담가 놓은 후 물에 잘 헹구고 햇빛에 말리는 것이 좋다. 또한 도마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나무로 만든 도마보다는 플라스틱 도마가 위생적이다. 도마는 표백제를 푼 뜨거운 물에 담가 놓거나 살균제를 묻힌 행주를 하룻밤정도 덮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에서 가장 청소하기 힘든 곳이 가스레인지와 주변 벽. 음식을 만들 때 떨어드리고 튄 기름이나 음식물들이 눌어붙어 잘 닦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희석시킨 중성세제를 분무기에 넣고 벽이나 레인지에 뿌린 다음 랩으로 감싸서 한 두시간 정도 놓아 때를 충분히 불린 후 닦아내면 편하다. # 욕실도 반짝 반짝 매일 샤워 등으로 항상 습기가 가득한 곳이 욕실. 때문에 곰팡이와 물때 등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때는 ‘식초’를 이용하면 편하다. 따뜻하게 데운 식초를 스프레이 통에 담아 뿌리고 10분정도 지난 후 닦아내면 편하다. 또 사과 식초 등의 향긋한 식초 냄새로 욕실에서 나는 냄새도 사라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타일 사이의 묵은 때나 검은 곰팡이는 타일 위에 휴지를 깔고 희석한 표백제를 뿌려 하룻밤정도 둔 다음 칫솔을 이용하여 틈새를 문지르면 감쪽같이 없어진다. 이것도 귀찮으면 시중에서 파는 곰팡이 제거용 세제를 뿌린 후 30분정도 뒤에 닦아도 편하다. 이밖에 배수구와 변기는 머리카락과 때 등으로 항상 더러운 곳. 락스를 희석한 물로 닦아주어야 한다. 욕실 환기구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먼지가 쌓이고 습기가 차면 쉽게 곰팡이가 자라기도 하며 다른 층에서 올라온 날파리 등이 나오기도 해 청결하게 유지하고 가끔씩 살충제를 뿌려준다. 좀 더 산뜻한 ‘티’를 내고 싶으면 수도꼭지는 레몬, 오렌지처럼 강한 산이 들어있는 과일로 닦아주면 곰팡이 균을 없애는 동시에 수돗물 때문에 생긴 녹까지 제거돼 반짝반짝해진다. 습기가 잘 끼는 욕실 거울은 깨끗하게 닦은 후 비누를 칠하고 마른 걸레로 닦아내면 코팅한 효과가 나타나 습기도 덜하고 깨끗함이 오래 유지된다.
  • [줄기세포 다시 공방] “줄기세포 굶길수 없어 밤낮 바뀐 지킴이 생활”

    [줄기세포 다시 공방] “줄기세포 굶길수 없어 밤낮 바뀐 지킴이 생활”

    황우석 교수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밤 10시. 서울 역삼동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여전히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어느 연구실이든 월화수목금금금” 각 연구동에는 10명 이상이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현미경을 들여다 보며 세포와 씨름을 하는 사람에서 배양 중인 세포를 시간 단위로 확인하는 사람까지 연구실은 조용하면서도 분주했다. 자리가 부족해 복도에 놓여진 70여대의 기계들도 연신 뭔가를 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배어 있었지만 당연한 일상이라는 표정이다. 연구실은 사람이 아닌 ‘세포의 리듬’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연구원들은 “주말이라고 세포를 굶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세포를 실험하는 곳은 어느 곳이나 월화수목금금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2000년 3월 문을 열었다. 정형민 소장을 비롯해 20명의 교수진과 122명의 연구원이 있다. 곧 통합 줄기세포연구센터로 이름이 바뀌는 이곳의 연구 분야는 크게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태아줄기세포로 나뉜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겁니다. 기계가 좋아져 사람이 직접 할 일이 많이 줄었죠. 누군가 24시간 지켜 봐야 했던 몇 년 전을 생각하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몰라요.”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 묻자 박규형(31·박사과정) 연구원은 “연구자라면 할 줄 아는 것과 해 본 것은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한국 과학자들이 고생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자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정으로 예정된 연구회의를 위해 자기 방을 지키고 있던 정 소장은 “앞으로는 배아줄기세포든 성체줄기세포든 균형있게 국가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시간과 지원이 있다면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벽부터 도축장으로 출근 국내 줄기세포 연구기관들은 황우석 교수 파문에 아랑곳없이 세포·현미경과 씨름하며 ‘인류 난치병 극복’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불태우고 있었다. 또 다른 국내 대표적 줄기세포 연구기관인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의 하루는 남다르다.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새벽 이른 시간 서울 가락동 소 도축장으로 출근한다. 실험에 사람의 난자 대신, 이와 가장 흡사한 소의 난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박세필 소장을 비롯해 16명. 다른 연구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신경세포 쪽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라 문제는 없다. 물론 동물복제, 불임연구, 배아냉동기술 등 다른 연구도 병행한다. 10일 오전 서울대 조사위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연구원들은 실험에만 집중했다. 박 소장은 “과장된 결과를 내놓기보다는 실제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때까지 묵묵히 연구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구가 우선”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10일 오후 늦게 찾은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몇몇 연구원들이 실험 때문에 미처 챙기지 못한 점심 끼니를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우고 있었다. 서울대 발표를 봤느냐고 묻자 이들은 “그게 오늘이었나. 우리는 밖에 비가 내리든 눈이 내리든 그저 연구만 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곳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2004년 문을 열어 현재 성체줄기세포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배양용기 하나에 들어가는 재료값만 수백만원이나 돼 실험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대한 수면시간과 개인시간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세포에 생활 리듬을 맞추는 것은 여느 연구실과 다를 바가 없다. 오일환 소장은 “과학에서는 어느 분야든 성공이 보장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될 수 있다는 것을 100여명의 교수와 연구원 모두 믿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4) 혁신 모범 3인의 학교장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4) 혁신 모범 3인의 학교장

    어느 조직이든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게 마련이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생들. 의 학습권 신장과 교사의 교육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부단히 아이디어를 짜내는 학교장들이 적지 않다. 스스로 학교혁신에 나선 3명의 학교장 운영사례를 통해 학생·교사·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이 나아갈 바를 소개한다. 초·중·고 교장은 일반적으로 교사경력 28년 이상이 되어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교장 초빙·공모제가 도입되면서 40대 교장들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은 50대 후반이다. 현행 교육법상 교장은 학교운영에 있어서 많은 권한을 위임받고 있다. 초·중등교육법상 교장은 교무를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도록 되어 있다. 우선 교장은 교육과정 편성을 위하여 학칙, 교육목표, 교과편제 및 수업시간(이수단위), 학년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습매체, 학습시간, 학습시기, 평가계획을 결정할 권한을 가진다. 즉, 학칙의 제정, 학생의 징계, 학생생활기록 작성·관리, 학생의 조기 진급·조기졸업 결정, 수업일수 결정, 임시휴업 결정, 수업운영방법 결정, 수업의 개시·종료 시각 결정, 체험학습·위탁교육 실시, 전·편입학 추천 및 허가, 고등학교 입학전형 방법결정,2종 도서 선정 등의 권한을 갖는다. 수학여행지 결정 권한도 학교장에게 있다. 인사권의 경우, 대부분 지역교육청이나 교육감 승인을 받아야 하나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 겸임교사·명예교사·시간강사를 임용할 수 있다. 초빙교사 추천권도 있다. 또 연수대상자 지정, 연수허가, 당직근무 결정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 이들은 내년 2학기부터는 당사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교원전보 유예 권한도 가질 전망이다. 교육청별로 4∼5년 주기로 실시되는 현행 순환전보가 획일적이라는 지적에 따라서다. 재정운영에 있어서는 예산편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학교운영지원비 등의 액수를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다. 또 수업료·입학금의 면제·감액, 징수기일의 지정, 수업료 체납학생에 대한 출석정지·퇴학처분, 사립학교의 수업료·입학금 결정 등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홍섭 윤중중 교장 서울 윤중중 김홍섭 교장은 점심 식사를 오전 11시45분 전에 끝낸다. 아침을 걸러서가 아니다. 이때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점심식사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대체로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어울려 밥을 먹는다는 점에 착안, 평소 어울리지 않던 학생이 새로운 식사자리에 합석하는 게 보이면 학생지도 때 참고하도록 생활지도부 교사에게 연락한다. 그는 학생들의 교우관계를 훤히 꿰고 있다.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받은 학생은 이름을 외웠다가 만날 때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같은 그의 세심한 학교운영 소식이 소문이라도 퍼졌는지 시설 좋은 인근의 다른 중학교를 마다하고 이 학교로 오려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신체장애가 있는 여의도 초등학교 6학년생이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인근의 다른 학교로 가지 않고 우리 학교로 오겠다고 하는 등 요즈음은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 장애학생을 위해 영등포구청을 찾아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 설치 공사를 해내는 열성을 보였다. 김 교장의 학교운영 혁신사례는 더 많이 있다. 이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 휴대전화에 문자 서비스로 보내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성적표를 전달하면 부모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자녀의 학교생활을 학부모들이 모르는 경우가 있어 학부모 동의를 얻어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고 한다. 지난 12일 임채준 한성과학교 교사 등 다른 학교 교사들을 강사로 초빙해서 실시한 영어, 수학 공부 및 논술지도 등 효율적인 학습법에 대한 강좌는 큰 인기를 끌었다.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강의 내내 일일이 메모를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는 그의 노력은 학교 공원화 사업에서도 돋보인다. 김 교장 부임 이후 윤중중의 운동장 조경공간은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여의동로변에 있는 방음벽과 학교 담벼락 사이에 있던 시유지를 활용하기 위해 담벼락을 허물어 나무를 심었다. 비용은 구청에서 지원받았다. 관할 구청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성과였다. ‘신입생을 위한 길라잡이’라는 포켓용 가이드 북도 만들어 배포했다. 외국 학교의 경우, 입학에 앞서 자세한 안내책자를 만들어 설명회도 갖는 등 교육 수요자들을 배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는 매우 신선한 일이었다. 이 책자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업내용 차이, 학년별 교실 위치, 일년간의 학교 일정 등이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어 있어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 하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준다. 고화순 연구부장은 “3월만 되면 소풍은 언제 가고 방학은 언제인지 묻는 학생들이 많아 두고 두고 볼 수 있게 책자로 만들었다. 다른 학교에서 참고할 수 있게 보내 달라는 등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김 교장은 “교육은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뒤, 사교육 시장의 폐해를 질타했다.“적지않은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으로 자녀를 내몰고 있으나 원리를 배우는 게 아니라 결과만 배움으로써 학교교육에 대해 호기심을 상실해 버리게 만드는 소모적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동환 동대문중 교장 “아예 선생님들이 학교에 못 남아 있게 학교 문을 잠가 버리든지 해야겠어요.”이같은 무시무시한(?) 말은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울 동대문중 최동환 교장이다.“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선생님들이 평일에도 밤 10시 퇴근을 밥먹듯하고 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방과 후 아예 문을 잠가야 할 정도”라는 그의 애정어린 엄포성 발언이다. 동대문중은 2003년 9월 최 교장이 부임한 뒤 교사들의 연구력이 왕성해진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전문성 신장’은 교사들 귀가 아플 정도로 강조하고 있는 최 교장의 지론이다. 최 교장이 역설하는 교사 전문성은 경력있는 선생님들이 만든 교사학습 모임인 ‘백합회’(회장 허영혜 국어과 교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모임은 꾸준한 활동 끝에 장학사 2명을 배출했으며 승진점수 1등급을 확보한 회원도 나왔다. 다양한 교과연구 및 자기계발로 관할 동부교육청에서 관련 자료를 동부교육지원센터에 올려줄 것을 수시로 요청했을 정도다.‘불이 안꺼지는 학교’라는 허 교사를 비롯한 일반교사들의 이구동성이 낯설지 않다. 12명의 교사가 활동 중인 백합회외에 ‘TLF’(Teacher leader of future)라는 젊은 교사들의 연구모임도 있다. 효율적인 교과지도 방안을 연구하고 학생들 생활지도 요령도 선배교사들로부터 전수받는 등 교사로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실력으로 똘똘 뭉친 교사들의 교육력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수된다. 동대문중은 교육부에서 수준별 이동수업 방침을 마련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영어·수학 교과에 한해 수준별 수업을 먼저 시작했다. 김군배 교감은 “중 2·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교육부에서 선정한 전국 100대 우수학교에 뽑혔다.”면서 “현재 심화·보충·기본반 등 3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새해부터는 4개 반으로 더 나눠 지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학부모 활동도 왕성하다.‘내 키만큼’이라는 학부모 독서클럽(회장 김계숙 어머니)회원들을 위해 학교는 복사기, 코팅처리기 등을 갖춘 학부모실을 마련해줬다. 이 곳에서 어머니 회원들은 자녀들의 독서능력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 2학년 딸 자녀를 둔 김 회장은 “집에 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일들을 클럽 활동을 하면서 체험하고 있으며 최 교장 선생님 지원으로 자녀교육와 인성교육 등에 대한 전직 교장들의 특별강의도 듣는 등 시야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 부임 당시 이 학교는 학생들이 컨테이너 박스에서 수업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으나 지난해 말 개축을 거쳐 현재는 근사한 교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점심 값이나 수련회 경비 등을 제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 등 교육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최 교장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바자회를 열어 도서기증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도서관에 읽을 책들이 부족하다. 홍보 좀 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최 교장은)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꽃게’같은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새해에도 동대문중의 계속적인 변신이 기대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영미 서빙고초 교장 서울 서빙고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아 다른 지역과 달리 자녀들의 영어 공부를 시킬 여력이 없다. 게다가 인근에 있던 군인아파트가 재건축을 준비하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 학생 수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의 영어 교육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학교 주변에 위치한 주한미군 부대를 십분 활용하기 때문이다. 서빙고초등학교는 미8군 근무지원단과 자매결연해 재량활동 시간 중 1시간 동안 학생들이 미8군 사병 및 카투사들로부터 무료로 영어를 배운다. 또 자체 영어 평가 시험를 거친 4·5학년생 16명으로 구성된 영어 동아리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다. 이같은 학습열기의 중심에 김영미 교장이 있다. 2년 전부터 해오던 영어교육은 한 때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 교장이 적극 나서 지금은 별도 교재까지 마련하는 등 더 잘 이뤄지고 있다. 김 교장은 “미군들이 인원감축에다 훈련이 많아져 계속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 왔으나 계속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이같은 영어학습 활동이 제대로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영어듣기 대회 및 말하기 대회를 통해 평가도 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지난 10월 가을 운동회 때에는 주한미군들을 초청,2인 3각 달리기 등도 했다. 김 교장은 “이런 과정을 거친 덕분인지 학생들은 외국인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등 동서양 문화적 차이에 따른 두려움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전한다. 학생들의 영어실력도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우수하다. 김 교장은 “졸업생들이 70여명에 불과하지만 인근에 있는 오산중·한강중 등에 진학한 우리 학교 출신 학생들이 늘 상위 10위권 이내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교장의 이색 교육활동에 ‘반가(班歌) 만들기’라는 게 있다. 학급마다 자신들의 학급을 돋보이게 할 만한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김 교장이 평교사 시절 아이디어를 냈던 것인데 협동·인화단결은 물론 애반심·애교심·애향심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차숙경 교사는 “다른 학교 같으면 안전사고 발생을 걱정해 학교장 차원에서 계절운동을 게을리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는 교장 선생님이 지난 여름 수영대회 개최를 결정한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강원도에서 스키강습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학생들의 단합심,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 교장의 교육방침이 생활화된 덕분인지 지난 10월 말 교육청이 새벽 5시30분에 기습적으로 실시한 학교 급식시설 점검에서 이 학교는 서울시내에서 가장 높은 최우수 점수를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젊은 교사들이 부부싸움이라도 한 날이면 다음날 교사들이 교장실을 찾아와 상담을 부탁해올 정도로 자상한 ‘덕장형’ 교장이다. 하지만 김 교장은 “꼭 지니고 가야 할 것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도 갖고 있다. 전교생들에게 바른 글쓰기를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컴퓨터 보급으로 공책과 연필 사용빈도가 뚝 떨어지고 있으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글쓰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재검증을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 의대교수)는 18일 수의대학 회의실에서 황 교수를 불러 7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병천 교수, 강성근 교수와 연구진 등 20여명도 함께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조사위는 19일쯤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예비조사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황 교수측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이 커지자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병행, 신속한 검증에 나섰다. 조사위는 예비조사(현미경 세포사진이나 DNA지문 등에 대한 기초자료 분석 등)를 한 뒤 본조사(반복적인 실험의 시연과 DNA지문 재분석 등)에 나선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처음부터 관련자들을 직접 불렀다. 조사대상에는 미즈메디 노 이사장 등 논문의 공동저자들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 논문 조작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황 교수가 초기 단계에서 동결 보존하고 있다가 재검을 위해 해동, 배양과정에 있다는 5개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 당사자들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데다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 병원에서 각각 냉동했던 배아줄기세포를 갖고 자체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조사위 활동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 제기된 일부 의혹들은 ‘수사’ 수준의 강도높은 검증이 필요해 교수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 차원에서는 파악하기 힘들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편 조사장인 수의대에는 일부 연구원들만 출입이 허용됐으며 5,6층은 취재진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조사를 받으러 나온 황 교수는 7시간여만인 오후 5시40분쯤 수의대 건물을 나섰다. 황 교수는 출근할 때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태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은 16일 현지 자기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대 연구실에서 8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되고 배양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줄기세포의 존재에 대해선 100% 확신해 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2,3번 줄기세포로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사이언스 논문의 사진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아침해결 이곳에서] 역삼~선릉역

    [아침해결 이곳에서] 역삼~선릉역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는 오전 7시쯤 전운이 감돈다. 역삼역과 선릉역 근처에 토스트와 김밥 노점상이 ‘아침식사 전쟁’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야채와 베이컨 햄 계란 등이 들어간 토스트와 각종 재료를 푸짐하게 넣은 김밥을 1000∼2000원이면 먹을 수 있다. 이 곳에 사무실을 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메가박스, 메타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스 플러스, 참진한의원, 아가방 직원들이 추천하는 아침맛집을 탐방했다. ●맛집의 보고, 스타타워 역삼역 근처에 자리한 스타타워가 아침맛집의 산실이다. 지하2층 미단은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소라죽 야채죽 떡국을 3500∼4000원에 판매한다. 떡카페로 유명한 곳이지만, 아침 출근시간에는 죽이 주메뉴다. 아가방 황은경 부장은 “담백하고 목넘김이 좋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층 스타가든은 다양한 샌드위치와 생과일 주스, 커피를 파는 곳이다. 모닝빵 2개로 샌드위치를 만든 모닝샌드위치가 인기다. 계란에 각종 야채를 넣고 버무려 영양만점이라고. 모닝세트 3000원. 오전 6시30분에 오픈하는 케이크하우스 엠마는 김밥크기로 만든 샌드위치가 이색적이다. 계란 참치 야채 햄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골고루 담았다.3500∼4500원. 나눠먹기도 좋고, 종류별로 맛볼 수 있어 물리지 않는다고. 스타타워와 포스틸 사이에는 조샌드위치와 오코아가 있다. 푸짐한 양으로 알려진 조샌드위치는 오전 7∼9시 샌드위치 반 조각에 생과일이나 커피 등을 묶어 3000원에 내놓는다. 베이컨·햄치즈·계란·치킨데리야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아침세트 1900원부터 오코아(OCOA)는 오전 8∼10시 커피 등 음료(1900∼3000원)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머핀이나 샌드위치 반개를 무료로 준다. 어른 주먹보다 큰 머핀은 다 먹으면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하다. 종류는 초코, 블루베리, 호두 등 3가지. 메가박스 최근하 대리는 “초코머핀과 스팀밀크 한잔이 최고의 궁합”이라면서 “1000원짜리 2장으로 아침이 행복해 진다.”고 말했다. 특허청 뒤편에 있는 믹스앤베이크는 오전 7시30∼9시30분에 빵·수프·샐러드 등 아침부페를 3000원에 제공한다. 선릉역 옆편에 자리한 김밥나라는 근처 분식점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아침 출근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김밥 1000∼2000원, 라면 2000∼3000원. 박병수(39)사장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는다.”면서 “20년 동안 김밥을 말아온 주방장 손맛이 일품”이라고 자랑했다. 선릉역 5번출구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가는 길 파리바게뜨도 신선하고 다양한 빵으로 직장인의 발길을 잡는다. 빵에 크림치즈를 넣고 아몬드를 골고루 뿌린 크림치즈 페스추리가 맛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정선희씨는 “데니시 페스추리, 치즈호두빵 등 독특한 빵이 많고, 아침에 갓 구워낸 것이라 따끈하다.”고 설명했다. ●속쓰림을 달랠 곳은 전날 과음으로 국물이 먹고 싶을 때는 황태설렁탕, 원대구탕, 소마루, 다인을 찾으면 된다. 포스틸 뒤편에 자리한 황태설렁탕은 8시부터 설렁탕, 효종갱(해장국), 매생이굴탕을 5000∼7000원에 판매한다. 스타타워 후문 맞은편에 있는 원대구탕은 국밥인 얼큰냄비를 5000원에 내놓는다. 아세아타워 옆쪽 소마루는 24시간 영업음식점. 해장국(5000원), 갈비탕(6000원), 돌솥비빔밥(5000원)이 아침 인기메뉴다. 포장도 가능하다. 제일모직 빌딩 지하 1층에 자리한 다인은 콩나물국밥(4000원)과 해장라면(2500원)이 유명하다. 국밥은 새우젓으로 간해 깔끔하고 라면은 해물을 듬뿍 넣어 푸짐하다. 반찬 5가지가 나오는 백반이 3000원. ●노점상에도 등급이 있다. 매일 생기고 없어지는 노점상 속에서 ‘맛집’은 있다. 우선 역삼역 1번출구 아세아 타워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 꼽혔다.1년 넘게 이곳에 터를 잡고 토스트와 김밥, 우유를 팔고 있다. 웰빙 메뉴로 녹차 토스트를 출시, 건강을 챙기는 직장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역삼역 3번 출구로 나와 왼쪽에 자리한 토스트도 인기다. 참진한의원 나미리(24) 간호사는 “지하철에서 나올 때 토스트 냄새가 기가 막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선릉역 5번 출구로 나와 30m 걷다보면 주먹밥 노점상을 만난다.3가지 주먹밥을 담은 레이디세트(3000원)가 대표 메뉴. 따뜻한 장국이 몸을 녹여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다큐극장-맞수(EBS 오후 9시30분) 신재은이 실종됐다. 연락도 없이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은 것. 휴대전화는 꺼져 있고 집에서는 분명 아침에 출근을 했다고 한다. 회사 선배들이 돌아가며 전화를 해보지만 끝내 통화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회사에 나타난 연수생 신재은, 어제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부모-자식간인지 형제-자매간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 최강의 부모와 자녀들이 등장한다. 소녀같은 철없는 46세 엄마와 철든 26세 딸, 귀여운 30세 엄마와 깜찍한 13세 딸, 끼로 똘똘 뭉친 49세 ‘효리 엄마’와 23세 ‘강타 아들’, 대한민국 최연소인 37세 할머니와 21세 아들 중에서 단 한 쌍의 형제-자매를 찾는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호주 곳곳에 우리나라와 같은 조산원이 등장해 논란이 분분하다. 조산원은 산모에게 자연분만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병원과 달리 산파도 산모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와 아이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산파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남자 문제로 속상해하던 희진 교수와 은비는 서로 너무나 잘 통한다는 점을 발견하고는 의자매가 되기로 한다. 그 이름도 화려한 ‘부채자매’의 탄생이다..‘부채자매’라는 이름 아래 똘똘 뭉쳐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과연 이들 자매의 돈독한 행보는 어디까지 갈까.   ●별난 여자 별난 남자(KBS1 오후 8시25분) 재만의 생일과 온천여행을 두고 갈등하던 말자는 온천여행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 석현과 결혼할 여자가 해인이라는 사실을 말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걱정하던 민숙과 재도는 말자의 여행 소식을 듣고 잘된 일이라며 안도한다. 재옥은 종남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지만 종남은 할 일이 많다며 거절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마법전사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돌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자 눈물을 흘린다. 후크와 왕비는 모질게 대했던 자신들을 엄마, 아빠로 여기고 가족과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떠난 돌이 생각에 괴로워한다. 마법세계에서는 아라와 함께 마법사들 모두 마법세계로 돌아오라는 전문이 오는데….
  • 일교차 감안 두터운 외투 준비를

    23일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전국 966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15분까지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과학·직업 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 순으로 치른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에서 7도로 ‘입시한파’는 없을 전망이다.●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59만 3806명의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들어가야 한다.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감독관으로부터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을 받고 유의사항을 들은 뒤, 지정된 대기실에서 다음 시험을 기다리게 된다. 수험생은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챙겨가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은 것과 같은 사진을 오전 8시까지 시험장 관리본부에 내고 임시 수험표를 받는다.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MP3, 전자사전, 시각표시외 기능이 부착된 시계등 전자기기는 시험실에 들고갈 수 없다. 만약 가져갔다면 1교시 시험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했다가 시험이 끝난 뒤 돌려받는다. 제출하지 않다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수능추위 없어 기상청은 수능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10도에서 16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예전같은 입시한파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교차를 감안, 두꺼운 외투를 하나 정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듣기·말하기를 평가하는 오전 8시40분부터 15분 동안, 오후 1시20분부터 20분 동안 버스·열차 등 모든 운송수단은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해야 한다. 경적사용도 안된다. 이 시간대에 출동하는 소방헬기와 소방차, 구조·구급차도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다.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됐다. 경찰은 이날 시험장 전방 200m 이내 차량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차도 금지한다. 특히 이날 국회 본회의의 쌀 시장 개방 비준 동의안 심의를 항의하려는 농민단체 집회와 관련, 과격시위 자제를 요청했다.●공무원·직장인 출근은 오전 10시로 늦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시 지역(군 지역 가운데 전남 담양·해남읍, 충남 전 지역 포함)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시간이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졌다.서울, 부산, 대구, 인천 지하철의 러시아워 운행시간도 오전 6∼10시로 2시간 연장됐다. 서울 지하철은 55회 증회 운행되고 수도권 전철은 배차시간이 4∼6분에서 3∼4분으로 줄었다. 시내버스는 등교시간대에 집중 배차되고 개인택시 부제운행도 해제된다. 한편 수험생들은 22일 소속 고교나 원서를 접수한 교육청에서 수험표와 유의사항을 전달받고 해당 시험실을 찾아가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교통편, 수험표에 기록된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이 응시원서에 기재한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했다.23일 수능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 게재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애경그룹-장영신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애경그룹-장영신 회장家

    “엄마, 걱정마. 이 앞에서 학생들 상대로 뽑기장사하면 되잖아!”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실의에 빠져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자기도 잘 먹던 뽑기장사해서 먹고 살면 되니 엄마보고 걱정 말란 것이다. 너무나 대견하고 안쓰러워 큰아들을 끌어안고 그때 처음 울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울지 않는 엄마, 강한 엄마가 되어 내 아이들을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자식들로 키울 것을 결심했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 아버지의 유업을 잘 지키고 있다가 성년이 되면 물려주리라. 이렇게 생각을 발전시켜 애경을 내가 맡아 아이들과 똑같이 건실하게 성장시키기로 다짐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69) 회장이 자서전 ‘밀알심는 마음으로’에서 남편이 죽고 회사를 떠맡게 된 이야기를 이렇듯 생생하게 되짚었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강한 모성, 남편의 유업을 버려둘 수 없다는 아내로서의 의리, 애경 종업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경영참여 이유라고 덧붙였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장 회장은 1970년 막내 아들을 낳은 지 사흘 만에 남편 고 채몽인 사장을 심장마비로 잃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3남1녀의 어머니로 살림만 하며 지내던 12년차 주부가 국내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의 수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애경 창립 17년 만의 일이다. 장 회장은 1971년 남편 타계 1주기가 끝나자마자 경리학원에서 복식과 부기를 배웠고 이듬해인 1972년 8월1일부터 출근했다.1954년 6월 남편 고 채몽인씨가 5000만환으로 세운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가 현재 LG그룹의 모태인 비누제조사 락희화학과 경쟁을 벌이며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다. 장 회장이 경영참여를 선언하자 시댁과 친정 가족은 물론 회사 임원들까지 반대하고 나섰다.“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부터 “그만두겠다.”고 협박하는 임원들도 있었다. 주변에서는 “애경이 얼마 가지 않아 망하겠다.”는 말도 했다. 남편이 죽은 뒤 사장 자리를 맡고 있던 둘째 오빠 고 장성돈씨는 장 회장이 취임하자 회사를 나가버리기도 했다. 당시의 심경에 대해 장 회장은 “잠자리에 들면서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매일 일감을 집으로 가져와 밤늦도록 공부했고, 관청에선 담당공무원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한다는 이유로 동행했던 회사 임원으로부터 책상 밑으로 구둣발에 차이기도 했다. 경제인 모임에서는 홀로 여자라는 자격지심에 기둥 뒤에 숨어 몇시간이나 서 있다 오는 일도 다반사였다. 잘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겁없이 뛰어들었지만 기업환경도 나쁜 것뿐이었다. 경영에 참여한 1972년 말부터 오일쇼크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 그러나 장 회장은 더욱 힘을 냈다. ‘불황에 투자하라.’를 모토로 공장을 지방으로 확대 이전하는 한편 남편이 계획만 했던 석유화학 원료제조 분야를 애경의 미래 지표로 삼아 애경유화·애경화학·애경PNC(전 애경공업)·애경정밀화학·코스파 등 관련 회사를 속속 설립했다. 비누 산업에는 한계가 있지만 본격적인 화학공업은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분야는 지금까지도 애경에서 매출 비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남편이 설립한 비누회사도 소홀하지 않았다. 제품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했던 만큼 히트 상품도 꾸준히 내놓았다.1975년에는 분말 합성세제인 ‘크린업’을, 이듬해에는 액체세제 ‘써니’를,1980년 들어서는 세제 ‘스파크’를,90년 들어서는 클렌징 화장품인 ‘포인트’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트리오도 이름은 같지만 세척력을 높이고 공해도를 낮춰 지금까지도 1등 주방 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줍은 소녀…‘터프우먼 마담 장(張)’으로 장 회장은 어머니 고 문금조씨와 아버지 고 장회근씨의 4남4녀중 막내딸이다.1936년 7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나 종로구 명륜동 1가 등에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당시 일본 와세다대에서 영문과를 졸업한 대지주의 아들. 어머니 문 여사도 당시 일본 귀족학교인 쓰다여대 영문과를 나온 재원이다. 장 회장은 혜화동성당 유치원을 나온 뒤 혜화국민학교를 다녔다. 노래를 잘해 전국 콩쿠르에서 상도 자주 받았다. 건강하고 공부도 잘해 반장을 도맡기도 했다. 부모님의 학구열이 강한 덕에 형제들 모두 공부를 잘했다. 큰오빠 고 장윤옥씨는 일본대 전문부 상과를 졸업한 뒤 감사원에 들어가 5국장(부이사관)까지 지냈고, 미국으로 이민간 큰언니 장영옥(81)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둘째 오빠 고 장성돈씨는 애경유지 사장을 지낸 바 있고, 서울대 정외과 출신의 셋째 오빠 고 장위돈씨는 서울대 정외과 교수,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치담당특별보좌관, 이집트 총영사, 에콰도르 대사를 지내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애경유지 이사를 지낸 넷째 오빠 장기돈(75)씨는 성균관대 상대 출신이다. 장 회장의 집안은 일제시대 유학을 갔을 정도로 부유했지만 광복 후 실시된 토지개혁으로 가세가 기울었고 6·25가 터지자 집안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경기여중을 졸업하고 경기여고에 재학중이던 그는 돈 안들이고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마침 고등학교 시절부터 외국어 재능을 인정받아 교장선생님이 일찌감치 유학을 준비시켰다.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1955년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 힐 대학 화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시절에도 합창단원으로 활동했고 당시 교내에서 오페라 하우스와 협연한 나비부인의 프리마돈나를 맡기도 했다. 애경이 쉘, 유니레버 등 다국적기업과의 합작을 무리없이 진행했던 배경에는 유학 생활로 다져진 영어실력과 당시 익혔던 외국 풍습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피란시절 여고생 신분으로 부산에서 사과장사를 한 적도 있다. 좌판을 벌여놓고 사과를 예쁘게 쌓아놓았지만 막상 손님이 와서 얼마냐고 물어보면 먼산 바라보기 일쑤였다. 부끄러움이 많았던 탓에 장사꾼이 아닌 척한 것이다. 그러나 애경을 경영하면서 그에게는 ‘호랑이’‘터프우먼’‘마담장’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80년대 들어 새로운 돌파구로 외국계와 합작에 집중했을 당시 그쪽에서 공동대표를 요구하면 그는 “여기는 한국 회사다. 너희가 한국에 대해 뭘 아느냐. 한국 문화를 이해할 때까지 너희들은 뒤에서 지켜봐라.”고 충고했다. 합작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달지 말라고 요구받으면 애국가 봉창,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순서대로 진행했다. 당시 외국인들은 이런 장 회장을 놓고 ‘마담장 터프우먼’이라고 외쳤다. 사내에서는 ‘호랑이’로 통했다. 화가 나면 직설적으로 퍼붓는 성격과 한번 결정하면 매몰차게 추진해 나가는 돌파력 때문이란 설명이다. 물론 풀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래서 ‘너그러우면서도 불같다.’는 평을 받는다. ●남편과는 어릴적 이웃사촌 장 회장과 남편 채몽인씨는 이웃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고 채씨는 장 회장이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부터 애정 공세를 퍼붓다 미국까지 따라가 무려 3년11개월 동안 구애 공세를 펼쳤다. 공개청혼으로 남편의 존재는 대학내에도 다 알려져 수녀 교수들로부터 “왜 저 좋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느냐, 이해를 못하겠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졸업후 약속대로 서울로 돌아와 23세이던 1959년 6월 신당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자식들(3남1녀)의 혼사는 장 회장보다 더 빠르다. 대부분이 대학시절에 결혼을 모두 끝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연애 결혼이다. 큰아들인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45)은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학교에서 만난 홍미경(43)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친구로부터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당시 부인은 1학년에 재학중인 생활미술학과 새내기. 채 부회장은 1983년 졸업후 미국 보스턴대에 MBA를 받은 뒤 1985년 애경산업 생산부 마케팅부 등을 섭렵했다. 부인 홍씨도 함께 유학을 떠나 보스턴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홍씨는 전공을 살려 현재 종로에서 갤러리 ‘사간’을 운영 중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출중한 미모가 인상적이다. 장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평소 “우리 큰애(큰며느리)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정말 착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한다.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낸 장인 고 홍종수옹은 서울시립교향악단,KBS교향악단 등에서도 활약한 음악가다. 장 회장의 맞손녀이자 큰아들인 채 부회장의 딸 문선(19)양은 할머니의 성악 실력과 외할아버지의 음악 재능을 모두 물려받아 현재 미국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유통부문을 맡고 있는 둘째 아들 채동석(41) 애경백화점 사장은 성균관대 철학과 3학년 때 미팅으로 만난 동갑내기 이정은(41)씨와 결혼해 졸업하기 전 1년 동안 학생 부부로 지내기도 했다. 채 사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 국제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1991년 애경에 합류했다. 현재 애경백화점,AK면세점,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등 애경의 유통부문을 맡고 있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씨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프랜치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 이병문(75)씨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예편한 4성 해병대 사령관 출신으로 아세아시멘트 회장을 지냈다. 큰딸 채은정(42)씨는 외숙모가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안용찬(46) 애경 사장을 소개해줘 결혼한 경우다. 안 사장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과정 재학 당시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채씨 외숙모의 권유로 은정씨를 만났다. 은정씨도 대학 3학년때 결혼했다. 은정씨는 이화여대 조소학과를 나와 미국 애크리하트대에서 그래픽을 전공한 뒤 1998년 애경산업에 들어왔다. 애경 마케팅지원부문 상무를 맡고 있다. 채 부회장과 연세대 경영학과 77학번 출신인 안 사장은 이미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채 부회장은 “안 사장이 나의 고등학교 동창들과 친구 사이여서 이미 대학시절부터 안 사장을 알고 지냈다.”면서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여동생의 남자친구가 되어 있었고 유학을 끝낸 뒤 애경으로 꼭 와줄 것을 내가 청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1987년 애경산업 마케팅부에 입사하기 이전 유학을 마치고 미국 폰즈사에서도 마케팅 담당 업무를 맡았다. 통역 장교 1기 출신인 안 사장의 아버지 안상호(76)씨는 육군 참모총장 수석 보좌관,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플로 코리아의 한국 대표 등을 지냈다. 막내 아들 채승석(35) 애경개발 부사장은 50만평 18홀 규모의 경기도 광주시 중부 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애경개발을 맡고 있다. 애경개발은 1987년 출발 당시부터 애경의 계열사중 유일하게 주력인 세제·화학과 동떨어진 업종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한때 SBS아나운서로도 활동했던 한성주(31)씨와 99년 6월 결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단국대 사학과 89학번인 채 부사장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어머니를 닮아 노래를 잘한다. 당초 친정에서 장 회장의 경영참여를 반대했지만 앙금은 남아 있지 않다. 조카들도 여럿 애경에 몸담고 있다. 둘째 오빠인 고 장성돈 전 애경유지 사장의 큰아들인 장인규(53)씨는 과거 애경PNT(전 경신산업) 사장으로 일하다 미국으로 이민갔고, 둘째 아들 장인원(49)씨는 계열사인 코스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장 회장의 셋째 오빠인 고 장위돈씨가 낳은 3형제 중 큰아들인 우영(37)씨는 애경 화장품사업부장으로 있다. ●애경백화점에 남다른 애착 장 회장은 회사를 맡은 이후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큰아들 채 부회장이 1993년 9월10일 애경백화점 개점식 인사말에서 “이 백화점을 돌아가신 아버님께 바칩니다.”라고 말한 순간 ‘마음이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됐다.’고 회고했다. 애경백화점 본점인 서울 구로구점은 창업자인 남편 고 채몽인씨가 타계하는 순간까지 비누를 만들었던 창업 터전이다.195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용 비누인 ‘미향’을 만든 곳으로 70년대까지 ‘트리오’ 등 세제를 만들다 공장이 대전으로 옮겨가면서 계속 창고로 써왔다.“아버지가 물려준 땅이니 잘 연구해서 활용해보라.”고 맡긴 지 3년 만에 1만평 부지가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장 회장은 애경백화점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지금도 두 아들이 사이좋게 이 백화점 5층에서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다. 장 회장이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을 다녀갈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이유다. 장 회장은 즐기는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다. 채 부회장은 장 회장에 대해 “희생하는 삶만 사신 분”이라면서 “항상 어머니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왔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고 남들이 취미를 물으면 ‘빨래’라고 대답할 정도로 아직도 집안 일을 혼자 한다. 말년에 잠시 정치에 참여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크게 어긋나는 길은 아니란 평이다.1997년 고사해 오던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여성들이 기업하기 불편한 환경을 고쳐야 한다고 마음먹었다.1999년 민주당 신당창당 준비위원 공동대표로 영입된 뒤 백화점이 있는 구로를 텃밭삼아 16대 국회의원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왜 정치를 하느냐. 이미지 버린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여성경제인들을 도와야 한다는 선배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더이상 정치에 참여할 뜻은 없다. ●가족간 우애는 애경의 힘 장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뗐다. 애경 창사 5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04년 구로동 본사 회장실을 비웠고 결재도 큰아들에게 모두 맡기고 보고도 받지 않는다. 애경복지재단 일에 관여하며 무역협회 부회장직만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취미삼아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순환기계통이 안 좋은 탓에 홍콩에 침을 맞으러 다니고 있다.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는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간 볼썽사나운 재산 분쟁이 많은 재계에서 애경가문 형제들은 함께 회사를 키워가며 우애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채 부회장과 동생 채동석 사장은 10년 넘게 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채 부회장은 “인맥이랄 만한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이 모두 형제들이다.”면서 “네 남자가 모여 술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며느리들도 친하다. 큰동서와 작은 동서도 단짝 친구 같다. 형제들이 화목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다. 채 부회장은 1985년 입사한 뒤 점차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을 열며 유통업계에 뛰어든 뒤 AK면세점(2001년) 애경 2호점인 수원애경역사(2003년)로 확대했고 3호점 평택역사는 2009년 완공된다. 제주도와 함께 설립한 ㈜제주항공을 통해 2006년 6월부터 민간항공 사업도 벌인다. 채 부회장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동생 채동석 사장은 유통부문을, 처남인 안용찬 사장이 생활용품 부문을 키우고 있다.2세대에 와서 생활용품과 기초화학의 양축을 키워가는 한편 유통과 항공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채 부회장은 고혈압이 있어 거의 매주 등산을 즐기고 있다. 유아세례를 받고 결혼식도 명동성당에서 올린 천주교 신자이지만 산을 자주 찾는 탓에 항상 절을 찾아 기도를 드리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산사를 찾을 때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에 항상 감사드린다는 내용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면서 “애경의 힘은 형제간의 우애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장회장 ‘유별난 시간개념’ 애경가(家)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유별나다. 장영신 회장은 약속 시간보다 최소한 10분 먼저 도착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나는 사업상으로나 개인적으로 약속을 하면 꼭 10분 전에 나가 상대방을 기다린다. 약속 시간보다 단 5분이라도 늦는 사람은 첫 대면부터 뭔가 부족한 사람이란 평가를 하게 된다. 나는 부하 직원들을 평가할 때도 시간관념을 하나의 척도로 삼는다. 시간 하나 제대로 못지키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게 내 생각이다. 시간은 비즈니스를 포함한 모든 인간 관계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첫 관문이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작은 사실 하나가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을 대변한다.”(자서전 ‘밀알심는 마음으로’에서) 그가 경영일선에 있을 때는 ‘나인 투 파이브’ 원칙을 지켰다.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게 아니라 늦어도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5시면 기상하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조간 신문을 읽고 그날의 주요 업무를 점검하고 계획했다. 새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도 아침 시간을 이용한다. 회의도 결재도 오전에 처리한다. 관청과 은행이 문을 여는 아침 9시 이전에는 하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을 놓은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은 그대로다. 그래서 애경에는 오전 8시만 되면 결재를 받기 위한 줄이 이어지고, 오전 9시면 그날 결재받는 것은 포기해야 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철저한 시간관념은 애경가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배어 있다. 아들 딸은 물론 며느리 사위 모두 새벽형 인간이다. 채형석 부회장은 한술 더 떠 새벽 4시면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출근한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식구들끼리 밥을 먹기로 하거나 아버지 산소에 가기 위해 모일 때는 아예 30분 먼저 나갈 정도다. 채 부회장은 “식사 시간을 통해 가족 모임이 주로 이뤄지는데 식당 문을 여는 시간이 바로 우리 가족이 만나는 시간”이라면서 “예컨대 6시에 모이기로 해도 식당이 문을 여는 오후 5시 30분이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여 있다.”고 전했다. 급한 성격 탓에 식사를 시작하면 1시간내에 모두 끝내고 일어선다. 한 번은 막내인 채승석 부사장이 아버지 산소에 가기 위해 약속한 정시에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미 식구들이 모두 제사를 지낸 뒤 산에서 내려오고 있더라는 일화도 있다. jhj@seoul.co.kr ■ 장영신 회장과 제주와의 인연 장영신 회장의 ‘제주 사랑’은 남다르다. 그의 제주 인연은 1970년 창업주인 남편 고 채몽인 사장이 타계하면서 더 각별해졌다. 장 회장은 남편의 조의금 전액을 제주도 재경장학회에 기증했다. 장학회는 이 돈으로 지금까지 매년 30명, 모두 1300여명의 제주 출신 대학생을 후원했다. 제주도는 고 채 사장의 고향이다. 큰아들 채형석 부회장도 최소한 1년에 세차례 이상 제주도에 간다. 선산이 모두 중문 색달동에 있다. 꼭 성묘가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끔 간다. 채 부회장은 “제주는 아버지의 고향이지만 저도 국민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아 제주도에 요양을 가셨을 때 동행했기 때문에 한동안 지낸 기억이 있어 친근하다.”면서 “할아버지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현감을 지내기도 했다는데 증조 할아버지까지만 기록이 있어 뿌리를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 회장도 제주에서 지낸 시절이 있다. 경기여고 재학시절 6·25때 제주로 피란가 1년간 지냈다. 장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주도 여성들을 보면서 여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달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애경은 제주도와 손잡고 내년 6월부터 도민의 숙원인 저가항공 시대 대열에 동참한다. 애경은 제주도와 합작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만들었다.㈜제주항공의 왕복 비용은 기존 항공비용의 70% 수준인 11만원선.㈜제주항공의 애경 지분은 75%다. 채 부회장은 “이윤이 크게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경쟁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영역이라고 보고 사업을 결심했다.”고 말하지만 주변에서는 “장 회장의 제주 사랑과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아침 해결 이곳에서] 여의도(下) 출근길 부담없게 새벽부터 오픈

    [아침 해결 이곳에서] 여의도(下) 출근길 부담없게 새벽부터 오픈

    국민 건강을 위해 벌이고 있는 ‘아침을 먹자’캠페인의 하나로 아침 식사를 할 음식점을 소개한다.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서여의도에 이어 금융기관이 몰려있는 동여의도를 탐방했다. 여의도의 아침은 다른 곳보다 빨리 시작된다. 금융맨들이 7시면 출근하기 때문. 식당가는 아침밥상을 차리느라 새벽부터 서두른다. 북어국, 콩나물해장국 등 속풀이 음식은 물론 토스트, 커피, 죽, 두부까지 아침메뉴가 다양하다. 특히 토스트 포장마차가 아침마다 5호선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 근처, 대형 빌딩 앞에 자리를 잡는다. 계란을 넣은 토스트는 1500원 정도. 5호선 여의도역 6번출구로 나오면 복합쇼핑몰 아일렉스가 눈에 들어온다.1층 패스트푸드점 버거킹(783-8233)은 오전 8시에 문을 연다.10시까지 소시지·베이컨·햄 크라상과 감자튀김, 커피를 담은 세트를 3400∼3600원에 내놓는다. 세트가 싫으면 크라상(2100∼2300원)만 살 수 있다. 바로 옆 투섬플레이스(782-2332)는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굿모닝세트를 3900∼4300원에 판매한다. 베이컨에 계란이나 토마토, 양상추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제공한다. 수프를 추가할 수도 있다. 아일렉스 맞은편에 자리한 여의도 종합상가 에는 24시간 분식점과 더불어 던킨도너츠, 리나스 샌드위치 등이 있다.7시에 오픈하는 던킨도너츠(783-5258)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묶어 3500원. 바로 옆 리나스(782-4651)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아침세트를 준다. 토스트나 크라상을 선택하면 수프와 음료를 묶어 3900원에 준다. 수프는 콘차우더, 감자치즈크림, 양송이버섯이 매일 바뀌며 나온다. 음료도 커피나 우유, 탄산음료 중에서 골라 먹을 수 있다. 여의도 종합상가 곳곳에 위치한 분식점도 대부분 아침에 문을 열고 있다. 김밥(2000∼3000원)과 라면(2000∼53000원)이 잘 팔린다. 한쪽 구석에 자리한 파리바게뜨(786-9798)도 7시부터 장사를 시작한다. 빵(500~1000원)과 우유(600원)를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고. 노총회관과 맞붙은 백상빌딩 1층 여의나루(784-0400)에선 샌드위치부터 김밥, 죽까지 몽땅 판매한다.‘1인분이라도 배달한다.’는 원칙 덕에 단골이 많다. 다만 도시락은 9시부터 가능하다. 동양증권 1층 오봉팽과 중앙빌딩 1층 코브코에는 샌드위치족의 발길이 이어진다.오봉팽(3770-1110)은 크라상·베이글 샌드위치와 커피를 4500원에 내놓는다. 오렌지 주스를 선택하면 값이 6000원으로 뛴다. 그러나 생과일 주스인데다 미국식이라 양이 푸짐하다.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1500원과 1000원에 판매한다. 코브코(783-6314)는 토스트와 달걀프라이, 브로콜리 수프를 묶어 3000원에 선보인다. 수프를 커피, 우유 등 음료로 대신할 수 있다. 전날 과음한 사람들은 복집이나 북어국집을 찾는다. 주머니가 넉넉하다면 태양빌딩 1층의 해동복집(783-6011)을 가보자.1인분에 1만 4000원. 중앙빌딩 2층 북어국집 상은(780-1157) 은 22년 전통을 자랑한다. 오전 5시30분부터 북어국·콩나물국(각 4000원)을 내놓는다. 북어를 현지에서 직송받아 믿을 수 있다고. 전경련 지하 진미회관(769-1830)도 7시30분부터 콩나물해장국을 내놓는다. 쓰린 속을 죽으로 달래도 괜찮을 듯.KBS별관 맞은편에 자리한 본죽(783-1511)은 오전 7시부터 죽을 판매한다. 전복(1만원), 해물·굴(각 8000원), 새우(7000원)가 대표메뉴. 동양증권 지하 우정죽집(782-0664)도 죽 마니아 사이에선 이름난 곳이다. 인도네시아대사관 맞은편 제일빌딩 1층에 자리한 두부다(3775-2378)는 두부를 활용한 아이디어 음식으로 직장여성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따끈하게 데워진 생두부에 해산물·고추잡채 토핑을 얹어 먹는 것으로 값은 3200∼3400원. 아침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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