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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본사 공권력 투입 임박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포스코 본사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14일 “포스코 본사가 건설 노조원들에 의해 점거되면서 경영차질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공권력을 투입해 회사기능을 정상화시킬 방침”이라며 금명간 병력 투입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은 이날 건설노조 이지경(41) 위원장 등 노조 간부 18명을 집시법과 폭력,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경찰병력 50개 중대 5000여명과 소방차, 구급차 등을 포스코 건물 인근에 배치하는 등 공권력 투입에 대비했다. 포항지역 전문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불법 점거 이틀째인 14일 포스코 직원들의 출근이 저지되면서 본사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건설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경찰 진입에 대비, 포스코 본사 정문을 바리케이드로 가로막고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외부 인사들의 출입을 철저히 저지했다. 또 다른 노조원 1500여명은 포스코 본사 외곽 광장과 진입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11시쯤에는 노조원 50여명이 본사건물 옥상으로 진입해 경찰을 긴장시켰다. 이들의 점거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포항으로 향하던 전남 동부건설노조원 1100여명은 이날 오후 10시20분쯤 경남 함안군 산인면 남해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경찰에 저지됐다. 노조원들은 타고 왔던 버스 30여대를 세운 채 고속도로에서 대치해 차량 소통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포스코 본사 직원 600여명은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포스코 제강공장 등에 모여 사태추이를 지켜봤다. 노조는 경찰 진입시 본사 사옥 임원실 (10∼12층) 점거를 위해 9층 비상계단 쪽 방화벽을 철거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경찰 진입에 따른 장기전에 대비, 이날 새벽 1주일 분량의 식수와 비상식량도 함께 반입했다. 한편 경찰은 병력 투입시 발생할 수 있는 인명 및 재산피해 등을 우려, 우선 노조측에 자진 철거를 종용했다.포항시 등은 이날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토목·기계·전기분야 사용자측과 노조원간의 협상 중재에 나섰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측은 “포스코의 공권력 요청과 대체인력 투입에 대한 공개사과와 성의있는 협상태도를 보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측의 장기파업과 조업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이 하루 100억원 정도인데다 건물 점거가 장기화될 경우 하루 2만 5000여t에 이르는 제품출고 업무가 중단돼 130억원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협상 당사자인 전문건설협회와 노조간의 조속한 타협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송성호(54) 포항남부경찰서장이 14일 오전 일신상의 이유로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 3월 부임한 송 서장은 13일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농성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철도·도로 마비… 고양~서울 ‘교통대란’

    철도·도로 마비… 고양~서울 ‘교통대란’

    태풍 ‘에위니아’가 물러간 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2일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경기도 고양지역은 시간당 70㎜의 폭우가 쏟아져 철도와 서울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가 침수되면서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고양 물폭탄 세례 고양지역은 지난 1993년 전자장비를 이용한 기상관측 이래 최고인 399㎜(오후 11시 현재)의 ‘물폭탄’을 맞아 도로의 80%가 침수되고 백석·성사동 일대 주택 500여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서울로 연결되는 경의선 일부 구간과 지하철 3호선의 백석역·정발산역이 침수돼 단축운행을 하는 등 서울과 고양으로 연결되는 대부분의 철도와 도로가 사실상 두절됐다. 특히 이날 오전 6시부터 1시간에 70㎜ 이상의 장대비를 뿌려 일산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수색로 4차로가 2차로만 운행됐으며 백마로와 중앙로가 완전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오전 7시30분쯤에는 경의선 일산역이, 오전 8시45분에는 마두·정발산 등 지하구간의 선로가 잇따라 물에 잠겼으며, 오전 7시20분쯤 경의선 일산∼백마역 사이 선로가 침수돼 운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몰렸으나 고양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도로 곳곳이 막히거나 서행운행을 하는 바람에 출근길 교통대란을 겪었다. 경의선은 오후 5시30분 복구를 끝내 개통됐다. ●중랑천 범람 위기 오전 9시쯤엔 의정부시 장안동 중랑천 잠수교,10시엔 호원동 다락원 삼거리 방향 도로,11시엔 장암동 환경사업소앞 도로에서 차량이 통제됐고 동두천 소요동∼하봉암동간 신천 자동차전용도로 1.4㎞도 전면 통제됐다. 의정부시에서는 중랑천 수위가 위험수위 4m에 육박, 한때 범람 위기에 처하자 고수부지에 주차된 차량 327대를 긴급 대피시켰다. 구리시 인창동 구리초등학교 부근에선 배수로가 막혀 물이 역류, 인근 음식점 마당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대피했다.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대곡초등학교는 통학로 주변 도로 곳곳과 주택이 침수되자 이날 휴교를 결정하고, 미리 등교한 학생들은 교사와 학부모가 인솔해 귀가시켰다. 경기도는 1096가구의 건물과 농경지 1362㏊가 침수되고,163가구 42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천 한탄강의 수위가 오후 7시 경계수위를 넘는 7.53m를 기록, 범람이 우려되자 한강홍수통제소가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연천군 직원 등 500여명이 비상대기했다. ●북한강댐 수위 조절 한강수력발전처는 12일 집중호우로 북한강 수계 댐에 유입되는 수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부터 팔당댐 수문(전체 15개, 폭 5.75m) 7개를 2m가량씩 모두 17.5m 높이로 개방, 수위조절에 나섰다. 한강수력발전처는 오후 1시부터 청평댐 3개 수문을 3m 높이로 열어 초당 672t의 물을 내보냈고, 의암댐도 2개 수문을 2m 높이로 개방했다. 오후 6시20분부터는 팔당댐 수문 10개를 개방했고, 청평댐 수문 18개를 43m 높이로 개방했다. ●긴급 복구로 경춘·경원선 정상운행 경춘선은 오전 10시15분쯤 선로 3곳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금곡∼대성리 사이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용산∼청량리∼덕소를 운행하는 경원선도 청량리역 구내 6,7번 선로가 침수되면서 청량리역에 정차하지 않았다. 철도공사는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 경춘선은 오전 11시, 경원선은 낮 12시42분, 경의선은 오후 2시18분쯤 복구했다. 하지만 경의선은 오후 3시부터 금릉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안전을 고려해 능곡∼금촌 사이의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서울∼능곡, 능곡∼도라산은 열차가 정상 운행되면서 철도공사는 능곡∼금촌 사이에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침수됐던 대화∼구파발 구간의 지하철 3호선 일산선을 13일 오전 5시20분 대화발 첫차부터 정상운행한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고양 한만교·수원 김병철기자 mghann@seoul.co.kr
  • 유치원도우미 나선 50~60대

    유치원도우미 나선 50~60대

    “옛날 제 모습을 다시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그저께부터는 잠도 안 오더군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마음속에 그려보는 게 얼마나 신나던지….” 4일 아침 10시 장계섭(57·여)씨는 34년 만에 출근을 했다. 근무지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여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맡은 일은 독서지도다. 매일 한 시간씩 자유선택 활동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골라주고 읽어주는 일이다.“얘들아, 반갑다. 앞으로 잘 지내자.”새로 온 선생님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눈치 빠른 아이들이 책을 들고 달려와 “할머니, 책 읽어 주세요.” 애교를 떤다. 장씨는 결혼을 하면서 유치원 교사를 포기해야 했다. 대학에서 배운 것도 아까웠고 일을 더 하고 싶은 의욕도 컸지만 1970년대의 사회 분위기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유치원 교사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것은 이렇게 아쉽게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최근 장씨는 반가운 프로그램을 만났다. 전국 8개 시·도 교육청에서 중·고령 여성들을 유치원 자원봉사자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곧바로 서울시교육청에 신청을 했고 유치원 면접심사를 거쳐 교사로 선정됐다. 자원봉사이긴 해도 교통비 등 명목으로 월 30만원이 나온다. 오래전 내가 돌봤을 아이들 세대가 지금 저 아이들의 엄마 아빠일 것이다. 아이들의 눈망울은 그때나 지금이나 맑다.“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니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어요. 아이들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10년은 젊어지는 것 같아요. 경험을 최대한 살려 제 아이들처럼 돌봐줄 겁니다.” 이경신(54·여)씨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성유치원으로 출근했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간식을 나눠주는 동안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아이들 다 키우고 나서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곳저곳 문을 두드렸지요. 베이비시터 생활도 3년 동안 했는데 그나마 50세가 넘으니까 받아주는 곳이 없더군요.” 일을 찾아 안절부절 못하던 이씨에게 이번 유치원 자원봉사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서류와 면접을 통해 정식으로 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가장 뿌듯합니다. 인상도 제일 좋아 보였다고 하네요.” 첫 월급은 언제나 그랬듯 가족들을 위해 쓸 생각이다. 하지만 두 번째 월급부터는 ‘인간 이경신’을 찾는 데 쓰고 싶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랫동안 스스로 강요해 왔던 ‘가족을 위한 희생’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들을 찾아볼 요량이다.“월 30만원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모아서 올 연말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조한섬(68·여·서울 양천구 목2동 레인보우 유치원)씨는 서울시내 자원봉사자 59명 중 최고령이다. 다섯 남매와 손자 둘을 키운 경험을 밑천 삼아 용기를 냈다. 언젠가 TV에서 할머니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돌보는 외국의 유치원을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났다. “우리도 외국처럼 일하고 싶어하는 숙련된 노령 인력을 다방면에서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매일 아침 갈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젊은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지금 당장은 유치원의 청소나 간식지도를 하는 정도지만 조씨는 TV속 외국의 할머니처럼 기타를 치며 아이들과 노래 부르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노이다·첸나이 이기철특파원|세계의 기업들이 인도로 몰리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인도러시’도 뜨겁다. 이미 200여개사가 현지에 나와 있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의 장충식 과장은 “최근엔 보험·부동산 등 서비스 업종 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세계 유수기업 가운데서도 인도에 연착륙한 기업으로 손 꼽힌다. 이들 기업이 인도에 뿌리 내린 데는 본사의 적극적인 후원도 있었지만 현지 주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뺄 수 없다. 유영복(52)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그 대표적인 예다. ●청소 교육만 1년… 허드렛일부터 솔선수범 “인도 시장이 크다고 해서 결코 먹기 좋은 떡은 아니다. 인도 직원들에게 청소를 가르치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수밖에 없는 곳이 인도다.” 유 공장장의 별명이 ‘바뿌지’다. 인도말로 ‘큰 어른’이란 뜻이다. 직원들이 그만큼 믿고 따른다. 유 공장장은 삼성이 지난 1995년 8월 합작투자하면서 인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노이다공장은 냉장고·TV·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인도의 거점이다. 노이다공장은 인도내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자부심 높기로 유명한 ‘인도행정직공무원(IAS)’들이 연수를 받을 때 거치는 필수 견학 공장이자 다른 기업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됐다. 유 공장장은 “교육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장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청소 가르치는 일. 종업원에게 청소를 시키면 청소담당자를 찾으러 가버렸다. 자기 일이 아니면 맡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비를 들고 현관을 쓸며 솔선수범을 보였지만 인도 직원들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가 그런 인도 직원들을 데리고 간 곳은 최고급 호텔.“분임조장 5명을 뉴델리의 하얏트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다. 커피를 한 잔 사주면서 청소 상태를 물어봤다. 또 화장실에 가보라고 권했다. 깨끗함에 눈이 휘둥그레진 직원들에게 내가 원하는 공장의 청결과 정리정돈은 이런 상태라고 말했다. 눈으로 보여주니 훨씬 나아졌다.” ●직원들 가정방문 3년·다독거리며 공장설립 유 공장장은 초창기 직원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했다. 외국인이 다리를 절면서(유 공장장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전다) 콜라 한 상자를 사 들고 가면 동네사람들이 구경났다고 다 모여들었다. 집 주인이 부족한 콜라에 물을 섞어서 마시라고 내준다.“설사할 것을 알면서도 마셨다. 다 손님을 접대하는 성의기 때문이다.”그러면 1주일가량은 설사로 고생하고, 나으면 다시 나서고…. 직원들의 가정방문을 마치는 데 3년이 걸렸다. 직원들의 결혼식에도 꼭꼭 참석한다.“밤 10시쯤 결혼을 한다. 결혼식에 외국인 상사의 참석은 인도인들에겐 주변의 큰 과시가 된다. 신랑에겐 큰 힘이 되고 생산성도 올라간다.” 직원 선발도 쉽지 않았다. 좋은 직원을 뽑기 위해 인도 전역을 돌아다녔다. 초창기 260명을 직접 면접을 보고 뽑았다. 섭씨 45도의 뙤약볕에서 시설은 열악했고, 직원들은 힘겨워 했다. 하지만 다독거려가면서 땅을 고르고 길을 내가면서 공장을 설립했다. 기계설비와 사무실 책상하나까지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공장의 라인을 깔고 책상을 놓을 때 인도 직원들이 꼼짝도 안하더군요. 심지어 집에서 하인을 데려오는 인도인들도 있었죠.” ●전국품질관리대회 소니등 제치고 6연패 그는 97년 인도 최초의 여성 공장 작업자를 뽑았다.‘인도에선 딸이 한 명이면 (지참금 때문에)집안이, 두 명이면 친척까지 망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차별이 심하다. 여성들의 취업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은 변화를 의미했다. 직원들의 부모를 공장으로 초대도 했다. 유 공장장의 세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초로 1인당 하루 가전제품 생산대수가 100대를 넘어섰다. 인도 전국 품질관리 대회에서도 일본 소니, 혼다 등을 제치고 6연패를 했다. 유 공장장은 두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 청계천 다리 밑의 한 상점에서 일하다가 스무살이 넘어서야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인천대 전자통신공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전자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95년 인도공장 제조총괄 책임자로 발령받아 오늘의 삼성인도공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chuli@seoul.co.kr ■ 주재원들이 말하는 직원채용 요령 |노이다·하이데라바드 이기철특파원|“무사 출신이 많은 사막지역 라자스탄 사람들은 조직과 상사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다. 히말라야나 히마찰 지역 사람들은 성실하고 순박하다.” 유영복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인도직원들의 질병과 종교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결근률이 높다.”며 “소요인원보다 항상 여분의 인력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직원채용 요령을 알려주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많을때에는 30%의 결근률을 보여 외국기업 책임자를 곤혹스럽게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유 공장장은 또 “공장 직원들을 채용 면접을 볼 때 손톱을 유심히 본다. 손톱이 깨끗하고 말끔한 인도 직원들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며 체험담을 전했다. 또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1회용 의료기 제조회사 ‘오이스터 메디세이프’를 운영하는 박경조 사장은 “특정 종교인들이 편향되지 않게 직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chuli@seoul.co.kr ■ 인도에 부는 한류 열풍 |노이다·첸나이 이기철·전경하특파원|지난 3월 말 뉴델리의 정보통신기업인 데이타윈드의 마케팅 담당 상무 드루브 벨. 그는 뉴델리 외곽 신도시 구르가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삼성전자의 평면TV로 시청을 하면 부인은 LG전자의 세탁기를 돌린다. 밤 12시쯤이면 LG전자의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잠을 청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챙겨넣고 현대자동차 ‘게츠’(‘클릭’의 인도이름)를 몰고 나온다. 한국 제품에 둘러싸인 벨의 이같은 생활상은 인도인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삼성·현대·LG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길거리에서, 호텔에서,TV를 켜도, 잡지를 펼쳐도 이들 3사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강호섭 LG전자 노이다 부장은 성공비결을 “가격과 품질은 물론이고 반품과 환불 등 그동안 인도인들이 상상조차 못했던 서비스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10월 아토즈와 비슷한 1000㏄급 산트로를 생산했다. 이때 마켓팅으로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을 모델로 쓰면서 인도에 연착륙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산트로를 10만 7205대를 팔아치우면서 인도 현지기업 마루티의 알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8.2%로 마루티(52.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대우자동차의 상용차부문을 인수한 인도기업 타타가 17%로 바짝 뒤쫓고 있다. 전자제품에서도 ‘한류 열풍’은 계속된다. 비네트 싱 제일기획 인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제품들은 신세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해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1·4분기 컬러TV 26.1%, 세탁기 31%, 에어컨 30.5%, 전자레인지 37.6%, 냉장고 28.9%의 점유율을 보이며 각각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에 못지 않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평면TV 20.1%, 모니터 31%, 냉장고 22.6%, 세탁기 17.6%의 점유율을 보였다. 싱은 “한국은 잘 몰라도 삼성,LG, 현대는 안다.”며 “가격에 비해 질이 좋고 서비스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huli@seoul.co.kr
  • [주말화제] 연봉 1억 보험설계사 “피눈물의 결실입니다”

    [주말화제] 연봉 1억 보험설계사 “피눈물의 결실입니다”

    #사례1. 보험사에 근무하는 설계사 A씨.2년째 밤 10시만 되면 간호사인 아내가 일하는 중소 도시의 대형병원으로 밤참을 들고 출근(?)한다. 쉬는 날은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뿐이다. 보험 가입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고 “힘드시죠?”라는 말과 함께 간단한 먹을거리를 건넨다. 일주일에 한두통씩 그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부터 보험가입에 대한 전화를 받는다. #사례2. 특정 회사에 전속되지 않은 독립 설계사로 뛰고 있는 B씨. 지난달 꽃값으로만 70만원이 들었다. 계약자들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꽃바구니를 보냈기 때문이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보험설계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년 걱정할 필요 없는 평생 자기 사업이라는 생각에 보험설계사로 전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설계사가 첫 직장이거나 20대 설계사는 드물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보험설계사들의 일상을 한꺼풀만 들춰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설계사의 첫 고비는 영업을 시작하고 1∼2년쯤 뒤 찾아온다. 이때쯤 되면 주위에 더 이상 보험 가입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 만난 돌파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경력 8년의 C씨.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설계사로 근무한 지 1년. 더이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대학시절 아주 친했던 선배 사무실로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믿었던 선배는 거절했다. 설계사는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생기면서 머리가 오히려 맑아지더라고 회고했다. 남아있던 자존심의 마지막 벽을 넘었기 때문이다. 설계사의 꿈인 백만불원탁회의(MDRT) 실적의 3배인 COT(Court of the Table)에 두번이나 오른 10년 경력의 설계사 D씨. 설계사를 시작한 지 2년 동안 계약금보다 빚이 많아져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의사인 친구가 전화를 걸어 크리스마스 기간에 스키장 예약이 안된다며 투덜댔다.‘기회다.’ 싶어 카드로 대출받고, 사채까지 끌어 500만원을 들고 문제의 스키장 예약담당자를 찾아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체면 불구하고 사정을 설명하며 부탁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며칠 뒤 친구에게서 “보험료를 얼마 내면 되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 뒤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물꼬는 예상치 않게 터지지만 이른바 ‘보험대상’ 반열에 오르는 설계사들의 일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삼성화재의 이영주(43) 설계사. 매주 30만원 이상의 신계약 체결을 178주째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침 6시30분이면 서울 중구 사무실에 도착한다. 하루에 만나는 고객은 최소 3명. 저녁 7시 사무실로 돌아와 그날 통화한 사람의 목록, 다음날 만날 사람들 목록을 정리한다. 퇴근은 10시 이후다. 또 계약자들에게 한달에 최소 3번씩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봄에는 구충제, 여름 휴가철이면 전국 지도와 차량용 휴대전화 충전기, 연말이면 달력과 가계부 등을 1000여명의 고객들에게 보낸다. 주말이 손없는 날이라도 되면 2∼3건의 결혼식, 회갑·고희연 참석은 기본이다. 상가·병원 방문, 돌잔치 참석 등도 마찬가지다. 계약자 전화에 “제가 지금 바빠서요.”라는 말은 금기다. 상담중이거나 진짜 바빠도 나중에 전화를 걸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1∼2시간안에 연락을 해야 한다. 설계사들은 또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저녁시간을 쪼개 세무·부동산 강의를 들어 지식을 늘리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이나마 안 되면 고객이 물어올 때 소개시켜 줄 네트워크라도 갖고 있어야 한다. 법률 상담이 가능한 변호사 확보는 필수다. 이처럼 고된데도 일을 계속하는 까닭은 뭘까. 이씨는 “보험 속성상 다양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잘 안 풀린 사람들을 만날 경우가 많다.”면서 “그때마다 건강하고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까닭도 그래서인 모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찜질방서 “대~한민국” 웰빙응원

    월드컵 열기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밤잠을 설쳤다. 찜질방이 ‘웰빙 응원 명소’로 떠올랐고, 바다와 병영 등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응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극성팬들은 노숙을 하며, 등교 준비를 한 채 길거리 응원을 하기도 했다.●응원도 하고, 피로도 풀고 대한민국과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 전북 전주시내 대형 찜질방에는 단체 응원의 재미를 느끼면서 밤샘의 피로도 푸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는 손님들로 붐볐다. 대부분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찜질방에는 전날 저녁부터 인근 도청이나 서신동 등으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등 100여명이 찾아와 단체응원과 찜질을 즐겼다. 단체응원이 펼쳐진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인근의 한 찜질방에는 200여명의 손님이 몰려 평소의 2배에 달하는 매상을 올렸다.●바다에서도 대∼한민국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의 목소리는 먼바다에 떠 있는 국제여객선에서도 울려퍼졌다. 이날 새벽 인천에서 동쪽으로 156㎞ 떨어진 해상.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위동항운 소속 국제여객선 뉴골든브릿지Ⅱ호(2만 6463t급)는 객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응원의 함성으로 선박 전체가 들썩거렸다. 경남 통영선적 어선 60여척도 남해안 망망대해에서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취침시간 앞당겨 경기북부지역 한 부대는 병사들의 TV 시청을 위해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겨 오후 8시부터 취침에 들어가 4시에 기상, 흥겨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에앞서 군은 일선 부대장의 책임하에 월드컵 시청과 응원을 위해 오후 10시인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기상시간을 새벽 4시로 하는 방안을 허용했다. 마산교도소 재소자들은 오전 3시50분부터 교도소 안 거실 곳곳에 설치된 14인치 작은 TV 앞에 모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마치 승리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시, 프랑스전 특별교통대책 마련

    서울시는 18일 2006년 독일월드컵 우리나라와 프랑스전 경기가 19일 새벽 6시쯤 끝나 월요일 출근시간대와 겹쳐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되자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서울시는 지하철 막차를 19일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길거리 응원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을 실어나르기로 했다. 이날 새벽 출근하는 시민과 대규모 길거리 응원단이 겹칠 것으로 보이는 서울광장,청계광장,월드컵경기장 등 일대를 경유하는 지하철 2호선,5호선 및 6호선에 대해 임시열차 5편성(2호선 2편,5호선 2편,6호선 1편)을 추가 투입,오전 5시30분부터 운행하고,배차간격도 평소 4~8분보다 1~2분 앞당겨 3~6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1호선은 6시부터 3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별도 증편하지 않는다. 또 일시에 많은 승객이 몰려 혼잡이 예상되는 시청역,광화문역,월드컵경기장역 등에 안전질서 요원을 평소 70명에서 152명으로 늘려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긴급 상황에 철저히 대비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장소를 경유·운행하는 시내버스 간선 및 지선 33개 노선도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예비차를 총동원하여 배차간격을 평소보다 1~2분 앞당겨 간선버스는 2~5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평소 4680회에서 4772회로 늘리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경기가 이른 새벽에 열리는 관계로 응원단 중 일부가 승용차를 가지고와 인근 대로변에 불법주차할 가능성에 대비 서울광장,청계광장 등 응원인파 밀집지역에 관련 자치구와 합동으로 불법 주·정차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 “대~한민국” 땜에 생산성 떨어질라

    “대~한민국” 땜에 생산성 떨어질라

    13일 토고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면서 산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독일과의 시차 때문에 경기 시간이 주로 밤 10시, 새벽 1시, 새벽 4시여서 자칫 월드컵에 빠진 직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단을 보유하고 직원들이 자체 축구리그를 운영할 정도로 축구와 인연이 깊은 현대중공업은 밤잠을 설치며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생산직 직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업종 특성상 용접 등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 많아 밤샘 응원으로 신체리듬이 깨지면 자칫 생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13일 저녁 울산 현대예술공원에 집결해 대규모 단체 응원전을 펼치는 등 월드컵 기간 각종 응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월드컵 시청시 건강 유지를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꼭 할 것과 오전 업무 뒤 점심 시간 때 30∼40분 정도 낮잠을 잘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새벽 4시 경기를 보려면 이른 저녁에 잠자리에 들 것을 권유하면서 경기 시청 도중에는 밤참이나 과자보다는 과일과 따뜻한 음료를 먹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고 당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3일 밤 인천, 창원공장에서 최승철 사장과 이종선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및 가족 4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잔업을 마친 야근자들도 동참한 응원전은 밤 12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4일 조업(8시 출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밤늦게까지 퇴근버스를 대기시켜 직원들의 귀가를 도왔다.”면서 “스위스전, 프랑스전은 새벽 4시여서 별도 응원전이 불가능하지만 16강 진출 이후에는 다시 한번 응원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차 부평공장 야간조 2000여명과 군산공장 야간조 1200명도 이날 밤 10∼12시 잠시 일손을 놓고 토고전을 지켜봤다.GM대우 관계자는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는 시간에 작업을 하다 보면 근무자들이 경기에 마음이 쏠려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작업을 잠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직원 챙기기에 나섰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13∼24일 한국팀 경기가 치러지는 다음날 근로자들의 수면부족과 음주 작업을 막기 위해 특별 경계령을 내렸다. 한국팀 경기 중계 다음날은 현장 아침 조회 시간을 오전 7시에서 8시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또 공사 시작 전 근로자들의 수면 상태와 음주 여부를 확인한 뒤 현장 휴게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투입토록 했다. 타워크레인 등 중장비 고소작업과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작업은 아예 현장 소장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작업을 보류키로 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음주, 들뜬 기분 등으로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현장 소장이 근로자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살핀 뒤 작업에 투입토록 했다. 류찬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월드컵 축제속으로…

    월드컵 축제속으로…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잠 못이루는 6월의 축제가 시작됐다.12번째 태극전사인 ‘붉은 악마’의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4년 만에 다시 펼쳐진다.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90만명이 서울광장과 광화문에 모여 응원을 했던 그 장관과 감동, 각본없는 드라마가 오는 13일 토고전을 시작으로 재현된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야외 응원에는 승리를 향해 뛰는 태극전사들 못지않게 붉은 악마들도 ‘전략’이 필요하다.4년전과 달리 평일 심야시간대에 예선 3경기가 열려 응원이 끝난 뒤 새벽에 귀가를 하거나 곧바로 출근·등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화)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은 새벽 귀가길을 챙겨야 하고,19일(월) 새벽 4시에 열리는 프랑스전은 곧바로 출근·등교를 고려해야 한다.24일(토) 새벽 4시에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은 그동안 응원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명과 정열이 넘치는 거리로 나서 보자. 그리고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길거리 응원 명소를 소개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 일대에는 이번에도 10만명에 이르는 많은 응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심야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지만 2002년과 비교해 서울광장이 잔디광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고,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길거리 응원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 응원은 심야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귀갓길과 출근·등굣길 등을 염두에 둬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각 경기를 알차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응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 토고전(13일 밤 10시),귀가 길을 챙겨라 ●첫 ‘승전보’는 여기에서 한국팀 첫 경기인 데다 예선 3경기 중 유일하게 새벽이 아닌 밤 시간대에 열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길거리 응원은 경기 시작 5시간전인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5∼9시는 ‘서울, 어게인 콘서트 2002’와 애국가 공연, 개그 프로그램 등 월드컵 특별생방송 등이 진행된다. 오후 9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과 함께 태극전사 응원이 시작되며, 경기가 끝난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승리기원 뒤풀이가 열린다. 메인 무대인 서울광장에 자리를 잡으려면 늦어도 오후 3∼4시 이전에 나와야 한다. 평가전이 열리는 날에도 경기 시작 3∼4시간전에 이미 서울광장 앞자리는 모두 꽉찼던 만큼 조금 늦으면 메인 무대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형 양면 전광판이 설치된 시청 뒤편의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 앞 광장도 새로운 응원 명소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거리응원을 하려면 서울광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자주 자리를 뜨기 쉽고,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서울신문 앞 전광판이 좋다. 흡연자들도 응원석을 쉽게 벗어날 수 있어 다른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청계천을 바라보며 시원스레 응원을 즐기려면 청계광장이 좋고, 문화 공연을 즐기려면 세종문화회관 앞도 좋다.13일 오후 5∼7시,9∼10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특설무대에서는 B-boy와 힙합 댄스그룹 등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버스·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경기가 자정에 끝나는 만큼 지하철과 버스 등 연계 교통편과 귀갓길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토고전 당일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연장운행을 할 계획이다. 지하철 전 노선이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종점기준)하며, 시청앞과 청계광장 앞을 지나는 17개 버스 노선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화장실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1·2호선 시청·을지로역 개찰구 밖에 있는 화장실과 시청 후정 화장실, 인근 호텔·빌딩 화장실 등을 이용하면 된다. # 프랑스전(19일 새벽 4시),출근을 고려해야 ●밤샘 응원… 근무에 지장없게 프랑스전은 평일 새벽 4시에 열려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새벽 6시에 끝나기 때문에 응원 후 곧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 때문에 날밤을 세워야 하는 만큼 일상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출근·등교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전은 새벽시간인 점을 감안해 경기시작 8시간전인 전날 오후 10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밤새우며 응원하다-레드 아이 콘서트’를 하며, 새벽 1시부터 축구경기 관람이 시작된다. 경기가 끝난 뒤 새벽 6∼7시에는 승리기원 뒤풀이가 진행된다. 토고전에 비해 응원 인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역시 서둘러야 한다. 19일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는 온라인 게임 등 e-게임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찜질방·사우나에서 잠시 휴식 직장이 광화문 근처라면 경기가 끝나자 마자 사우나나 찜질방으로 향해 출근시간까지 1∼2시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근하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가급적 회사 근처로 가서 사우나를 하는 것이 좋다. 광화문 근처에는 뉴서울호텔과 뉴국제호텔, 코리아나호텔 등 남성 전용 사우나 시설이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 뒤편 다동사우나와 종합청사 후문 현대목욕탕, 종로통의 종로온천사우나, 경향신문 앞 정동사우나 등이 있다. 아침 식사는 시청 뒤편 24시간 편의점이나 북어국집이 좋다. 무교동 북어국집(777-3891)은 북어국만 37년 팔아온 집으로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다 주문 즉시 북어국이 나와 짧은 시간내에 아침식사를 해결 할 수 있다. 가격은 5000원. 지하철 첫차(평일)는 1호선 시청역의 경우 성북행 오전 5시 19분, 인천행 5시 25분, 병점행 5시 45분이다.2호선 시청역은 을지로입구 방향이 오전 5시 39분, 신촌 방향이 오전 5시 32분이다.5호선 광화문역은 방화행 오전 5시 42분, 마천행이 오전 5시 45분이다. # 스위스전(24일 새벽 4시),부담없이 즐겨라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스위스전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름하는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날이지만 두차례의 심야경기로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예선경기의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스위스전은 주말에 시작되는 만큼 출근부담이 적어 맥주를 마시며 응원을 해도 부담이 없다. 청계광장 인근 효령빌딩 1층 JS텍사스(774-0804)와 무교동 코오롱빌딩 2층 아사히 오리엔비어 렉스(776-8986), 서울파인낸스 빌딩 지하 2층 벅 멀리건스(3783-0004) 등은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웨스틴조선 ‘오킴스’는 6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와 토고와 격돌하는 13일 오후에 ‘꼭짓점 응원 댄스 왕 페스티벌’을 연다. ●호텔서 럭셔리하게 관람 서울광장 인근에 있는 프라자 호텔과 조선호텔, 롯데호텔 등은 심야 응원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했다. 서울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프라자 호텔(771-2200)은 455실 중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280실을 월드컵 객실로 운영한다. 가격은 39만∼45만원으로 기념품과 조식, 무료 사우나 등을 제공한다. 웨스틴조선 호텔(317-7091)은 30일까지 ‘어게인 2002’ 패키지를, 롯데호텔(759-7311)은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어게인 2002 사커 패키지’를 운영한다. 한국팀 경기가 오전 4시인 경우엔 체크아웃이 오후 3시로 연장된다. 경기가 끝나는 6시부터는 지하철과 버스가 전노선 운행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처럼 생생… 눈·귀·입이 즐겁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올해는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길거리 응원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대 장점은 먹을거리와 잠자리, 응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독일에서 한국팀 본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MBC가 주최하는 응원전이 펼쳐진다.13일 토고전은 오후 6시30분부터,19일 프랑스전은 밤 12시부터,24일 스위스전은 새벽 1시50분부터 시작된다. 당일에 무료 입장권을 배포하는 터라 서둘러야 좋은 좌석을 잡을 수 있다. 좌석은 6만 6000석. 13일 토고전 응원특집 방송 ‘가자, 대한민국’에선 개그맨 김제동, 아나운서 최윤영이 사회를 맡고 가수 세븐, 싸이, 윤도현 밴드 등이 출연한다.MBC는 독특한 응원전을 펼치는 단체를 모집, 지정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은 가족단위 응원단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실내라 안전하고, 힘들면 의자에 앉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장 스크린이라 생동감이 철철 넘친다. ●CGV 영화관에서 월드컵경기장내 상암 CGV는 SBS와 손잡고 10개 스크린에서 예선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전국 33개 CGV 영화관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HD영상으로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입체 음향 시스템이라 즐거움이 배가된다. CGV 홈페이지(www.cgv.co.kr)에서 ‘우리는 독일 대신 CGV로 간다’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4인 관람 쿠폰을 준다. 휴대전화로 티켓을 다운받아 입장하면 된다. 또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 밤 12시 이후에 상영되는 모든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할인한다. ●까르푸에서도 월드컵경기장 1·2층에 위치한 대형 할인매장 까르푸는 한국전이 있는 날 연장영업에 돌입한다.13일은 새벽 1시,19일과 24일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배를 든든하게 채워보자. 2층 푸드코트에서는 떡볶이, 라면 같은 분식부터 초밥과 돈가스, 비빔밥까지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게 장점이다.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패밀리세트는 9900원. 간단한 주전부리는 까르푸 1층 카운터 앞에 있는 군것질 코너에서 구입하자. 과일주스, 꼬치구이, 핫도그, 닭강정 등 맛깔스러운 먹을거리가 푸짐하다. 포장도 가능하다. CGV 2층에는 면 전문점 ‘시젠’,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피자전문점 ‘피자헛’,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르’ 등이 있다.1층에는 카페 ‘뜨레쥬르’가 새벽까지 영업한다. ●교통편과 잠자리 찌뿌드드한 몸을 풀려면 월드컵경기장내 스포랜드(www.sponspa.co.kr)를 찾아가자. 주중에는 2만원에 헬스와 자유수영, 사우나, 불가마를, 주말에는 8000원에 수영과 사우나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우나 시설을 정비하는 터라 15일까지 보석불가마를 열지 않는다. 교통편이 편리하다. 월드컵경기장 서쪽에선 버스 7714,7715번이, 남쪽에선 171,271,571,7011,7012,7012,7013번, 마포 08가번, 남쪽에선 6715번이 선다. 서울시는 새벽 2시까지 버스·지하철을 연장 운행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1·2·3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첫차(평일)는 응암행 오전 5시40분, 봉화산행 5시57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청마다 공원마다 응원 경쟁 화끈 4년 만에 반갑게 또 찾아온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실내에 있는 작은 TV로 기분을 낼 수 없다면 가족, 이웃과 함께 동네 근처에서 신나는 응원전을 펼쳐 보자. 서울광장이 아니어도 야외 응원 명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13일.16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날 ‘뚝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오후 10시 경기 시작 두 시간 앞서 8시부터 인기 가수가 대거 참여하는 음악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힘껏 끌어 올린다. 이날 SG워너비와 토니안, 박혜경이 출연한다. 행사장인 응봉교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긴 170m짜리 응원 현수막이 내걸렸다. 성동구청은 이날 1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길은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 혹은 1호선 응봉역 2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경기를 마치고 새벽 2시까지 지하철 운행이 잡혀 있어 귀갓길도 어렵지 않다. 현재 19일과 24일 새벽 4시에 각각 열리는 프랑스와 스위스 전의 응원전은 잡혀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해 전국에 응원전 열풍이 불면 불가피하게 응원전을 또 열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구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간 구로구청 앞 광장공원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경기 전 두 시간 동안 음악이 응원 열기를 북돋운다.SG워너비와 인순이가 나오고 클래식을 전자 현악기로 연주하는 일렉쿠키 연주단과 비보이 댄스단의 공연도 잡혀 있다. 구로구청은 3000∼4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 그 규모에 맞춰 200인치 대형 스크린도 준비했다. 광장공원으로 오는 길은 1호선 신도림역 2번 출구로 나와 5626,5629,6411번 버스를 타거나 구로역에서 15분쯤 걸으면 된다. 또 2호선 대림역 4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구로10번, 구로11번)를 타거나 도보로 15분거리다. 또한 7호선 남구로역에서는 20분 거리다. 구로역 인근에는 먹을거리가 많아 경기 뒤 뒤풀이에도 안성맞춤이다. 만일 뒤풀이로 집에 돌아가기가 어렵다면 신도림역 근처에 모텔 등 숙박업소도 즐비하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도 같은 날 오후 10시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월드컵 축구 단체관람 및 응원전을 실시한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오후 7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현재 400인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무료로 초대권을 나눠주고 있다. 오는 길은 1호선 제기역 3번 출구에서 버스(2112,720,262번)를 타 한신아파트 입구에서 내리거나 5호선 장한평역 3번 출구에서 2112번을 타고 촬영소 고개에서 하차한다. 중랑구는 6월부터 용마산 폭포공원에서 토요문화 한마당을 여는데 첫 무대는 토고전이 열리는 화요일인 13일을 잡았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토요일인 10일이지만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일정을 바꿨다. 오후 7시부터 비보이 공연과 3D레이저쇼, 인디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 시작 직전 현대 유니콘스 응원단의 치어쇼와 불꽃놀이로 열띤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한마음으로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오는 길은 7호선 용마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다. 뒤풀이는 동대문이나 강남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정 역으로 가면 호프집과 음식점이 많다. 강서구 우장산 근린공원 축구장에서도 13일 10시부터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토고전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경기전 행사는 따로 잡혀 있지 않다. 강서구청 앞에 우장산 방향의 푯말을 보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저녁 시간에 축구장과 새로 설치된 트랙에서 운동을 즐기는 주민이 많고 주변에 다수의 아파트가 있어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경기장… 주차장… 휴양림 응원장소가 따로없어요 독일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길거리 응원전이 경기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와 대학등에서는 축구경기장과 공원, 주차장 등을 응원 장소로 선정해 놓고 주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도 산하기관인 수원월드컵관리재단은 13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과 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3경기 모두 응원전을 마련했다. 축구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며 각 경기별로 1만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재단측은 축구경기에 앞서 꼭짓점댄스, 슛돌이, 록밴드 공연, 포토존, 스코어 맞히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응원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이곳에서 1㎞쯤 떨어진 아주대학교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아주대학교 총학생회는 첫 경기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학교 대운동장에서 학생과 지역주민 등 최대 1만명이 모인 가운데 야외응원을 펼친다. 이날 대운동장에는 경기장면을 중계할 300인치 대형화면이 설치되고, 오후 10시에 열릴 경기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힙합동아리, 응원단 등 아주대 학생들이 준비한 사전공연을 선보인다. 수원시는 한국대표팀 3경기 모두 응원전을 펼친다. 장소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영통중앙공원과, 만석공원 등 2곳을 선정했으며 300인치와 200인치 짜리 빔프로젝트와 LCD전광판, 영상차량 등을 준비해 경기장면을 중계한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토고전이 열리는 첫날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만석공원에서 응원단 시범공연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꼭짓점댄스를 준비했다. 이어 지역밴드와 붉은악마 콘테스트, 통기타가수공연,7080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새벽 경기가 열리는 19일과 24일에는 각 공원별로 오전 2시30분부터 온 가족인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70분간 상영해 무료한 시간을 달래준다. 이들 공원외에 성균관대와 인계동 나혜석거리, 수원 역전로 등에서도 자체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화성시는 13일 병점2동 구봉산체육공원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명나는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오후 7시부터 풍물패들의 길놀이와 수원대 응원단 적토마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꼭짓점댄스 따라하기를 비롯해 음악동아리공연, 육군 제51사단 군악대 공연, 가족꼭짓점댄스 경연대회, 이색분장맨 찾기 등 이벤트 행사도 진행된다. 화성시 축구협회는 기념 티셔츠 3000벌을 제작, 이날 응원전에 나온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성남시는 분당구청앞 잔디구장(13일)과 성남종합운동장(13일), 탄천종합운동장(13일), 성남문화재단(19·24일) 등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전은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성남문화재단 광장에서 마련했다. 이곳 아트센터 광장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월드컵 그림전시회를 선보인다. 고양시는 대화동 종합운동장과 덕양 어울누림축구장, 일산문화광장 등에서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벌인다. 붉은 악마회원 100명이 나서 시민들의 응원을 리드하는 등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며 2002년 월드컵 영상물 상영과 연예인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응원전은 휴양림에서도 펼쳐진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가평 유명산 휴양림에 단체로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숲생태계와 주변 문화유산에 대한 숲해설가의 재미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002 ‘16강 축포’ 쏜 성지 ‘신화재현’ 氣를 모은다 인천지역 독일월드컵 야외응원전은 전광판 중계료 문제로 문학경기장과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만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던 한국-포루투갈전이 열렸던 인천시 남구 문학동 문학경기장은 6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이어서 ‘일당 백’의 단체 응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장에서는 인천시 주관으로 오는 13일 오후 10시 열리는 한국-토고전을 비롯해 한국-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한국-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등 우리나라 조별예선 3경기에 대해 응원전이 벌어진다. 이 행사는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주관하기 때문에 별도의 중계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경기는 문학경기장 동쪽과 서쪽 스탠드에 설치된 2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며, 응원전은 ‘붉은 악마’ 인천지부 회원 5000여명이 주도한다. 현대자동차측은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시는 관람인원 초과로 5만 5000석 규모의 문학경기장이 응원객을 다 수용하지 못할 경우 바로 옆에 있는 문학야구장(2만 5000석)을 개방키로 했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불상사가 일 것에 대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개방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이른 시각에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는 날은 인천지하철을 1시간 연장해 새벽 1시까지 운행하며, 버스를 증편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전이 모두 심야에 열리는 점을 감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류 반입 및 위험물 사용을 금지키로 했으며, 전경 3개 중대를 동원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키로 했다. 또 경기장 주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일 경우 승용차로 경기장에 접근하는 것을 통제키로 했다. 별도로 시 공무원, 시설관리공단 직원, 소방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100여명도 곳곳에 배치돼 안전관리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 청소년의 거리로 유명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상인연합회의 주관으로 야외응원전이 펼쳐진다. 상인연합회측은 로데오거리 주통로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 가족 단위 응원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상인연합회측은 한국팀 전 경기와 주말경기 등을 방영하고, 특히 우리나라 경기에 앞서 치어리더, 꼭지점 댄스와 힙합, 대학응원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인하대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대운동장에서 전광판 응원전을 계획했다가 중계료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포기했다. 월드컵 부가방송권은 민간이 주관할 경우 경기당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동구도 달동네박물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단체응원전을 계획했으나 중계료 문제로 취소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마른 몸에도 전기 통한다?

    [신나는 과학이야기] 마른 몸에도 전기 통한다?

    만약 우리 주변에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침에는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여러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들이 뒤섞여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밤에는 온 세상이 암흑 천지가 될 것이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전기를 전기박물관에서 만나 보자. 서울 서초동의 한전아트센터 전력홍보관 3층에 있는 전기박물관은 다양한 전시물로 가득하다. 전기 역사관에서는 전기에너지의 역사와 확장, 전기와 생활, 우리나라 조명문화의 변천, 전력사업 100년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현대 전기관에는 빛의 터널, 꿈의 에너지 원자력, 현대 전기와 기자재, 심야 전력, 대체·미래에너지, 전기와 놀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럼, 전기와의 특별한 만남을 시작해 볼까? ●전기, 전류, 전압, 전력-어떻게 다른가 전기란 전자의 이동으로 생기는 에너지의 한 형태를 말한다. 겨울철에 스웨터를 벗을 때 생기는 정전기도 전기이고, 번개나 벼락도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전기다. 발전소에서는 전기를 대량으로 생산해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거쳐 가정이나 회사, 공장으로 공급한다. 여름철에 불볕 더위로 전력사용량 기록이 깨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전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전류와 전압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류란 전자가 도선을 따라 이동하면 전하를 운반하는데 이러한 전하의 흐름을 말하고, 전압이란 전류를 흐르게 하는 능력을 뜻한다. 물의 양이 많아져서 수압이 높아지면 물의 힘이 세지는 것처럼, 전류와 전압이 커지면 전력도 커진다. ●내 몸에도 전기가 통할 수 있을까?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주의사항 중 하나가 젖은 손으로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손이 물에 젖으면 우리 몸의 저항이 약 50만Ω에서 1000Ω으로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몸으로 많은 전류가 통과해 감전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손이 물에 젖지 않았을 때에는 우리 몸에 얼마만큼의 전류가 흐를 수 있을까? 박물관내 현대 전기관의 전기와 놀이 코너에 있는 알루미늄판과 구리판에 손을 대면, 전류가 흘러 전류계 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손의 땀에 의해 알루미늄이 알루미늄 이온으로 되면서 전자를 방출하고, 이 전자들이 몸을 통해 구리판으로 이동하게 돼 전류가 흐르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 도대체 뭐예요?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에는 수력, 화력, 원자력, 조력, 파력, 풍력, 태양열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인간은 원자핵 속에 막대한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에너지를 활용하게 됐다. 원자력 발전이란 우라늄 원자핵이 작게 쪼개지면서 발생하는 높은 열을 이용해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로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원자력 발전과 화력 발전은 둘 다 증기의 힘으로 발전을 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은 우라늄을 연료로 원자로에서 열을 발생시키지만, 화력 발전은 석유, 석탄, 가스를 이용해 보일러에서 열을 발생시킨다는 점이 다르다. ●전기박물관 가는 길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1번 출구 하나은행 뒤편.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epco.co.kruseum)를 방문하거나, 전화(02-2105-8190)로 문의. 김경은 영동중 교사
  •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둘째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직장이 육아의 상당부분을 떠맡아 질높은 여성근로자를 확보하고, 이직을 막는 기업도 있다. 여성근로자에게 안정을 가져다주는 직장의 육아지원 시스템은 나아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아이를 더 갖게 만드는 부수효과를 거두고 있다.‘출산율 1.08’시대, 가장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의 하나로 떠오르는 직장내 보육시설을 조명해 본다. ●보육시설은 근로자에게 주는 큰 혜택 ㈜KT 성남지사에 근무하는 서혜원씨는 5살,3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지만 근무나 육아에 별 어려움이 없다. 출근할 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KT꿈나무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가 하루종일 같은 건물에 있는 데다 비용 부담도 민간보육시설의 30∼40%로 경제적 부담도 적다. 사실 그녀는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아이를 갖는 데 주저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6월 직장에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용기를 내어 둘째를 낳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의 사연은 사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고 한다. KT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정연오(SI사업본부)씨는 아이가 분당 본사의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부부가 함께 서울로 출퇴근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김무성(서비스기획본부)씨는 세살짜리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뒤 부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어린이집 덕택에 갖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 여직원 300여명은 2003년 직장보육시설의 설치를 요구했고 회사는 전화국 건물 137평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91명의 어린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KT는 본사를 비롯해 목동, 고양, 분당 등 4곳에 보육시설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 회사 인사부 김성렬 과장은 “업무특성상 여직원의 비율이 높은 만큼 그동안에는 육아문제에 따른 업무기피, 집중도 저하, 조기 퇴직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한 뒤 출산후 복직률이 99%에 이르는 등 문제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보다 사내 보육시설 설치를 대구시 북구 구암동에 있는 디딤어린이집은 지역 중소기업인 ㈜비앤디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보육시설이다. 113명의 근로자가 휴대전화 단말기의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사업장이 아니다. 더구나 여직원은 고작 31명뿐이다. 그럼에도 어린이집은 100평의 대지에, 연면적 80평의 규모로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은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허성만 이사는 “지방의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면서 “직원들은 임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보육시설 설치를 훨씬 더 원했다.”고 말했다. 자연히 사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남편이 이 회사에 다니는 김희정(간호사)씨는 “육아휴직을 한 뒤에도 9개월짜리 아들의 보육문제가 고민이었지만 다행히 남편 회사에 이런 시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면서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야간보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직장보육시설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고마워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푸르니서초어린이집’은 ‘공동설치형’ 보육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세워진 이곳은 ㈜대교, 하나은행, 한국IBM,NHN,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포스코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20억 6000여만원이 든 이 보육시설은 이들 회사의 근로자 자녀 130명이 다닌다. ●보육시설이 없으면 인력확보도 어려워 성남시에 본사를 둔 제빵회사 ㈜파리크라상은 올 상반기 안에 사원 자녀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근로자들의 욕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직원 7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여성이다. 세살짜리 자녀를 두었다는 일반케이크 라인의 전희정씨는 “남편과 주·야간 교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면서 “만약 회사에 보육시설이 있다면 현재보다 더욱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 사내 보육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은 회사측도 마찬가지. 조용찬 총무부장은 “채용면접을 하면 주부의 대다수는 육아여건을 묻는다.”면서 “원활한 인력확보를 위해서도 보육시설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사내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2억 5000만원 가운데 1억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어린이집은 안전을 위해 1층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부지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12·19면
  • “직원 자녀수 평균2명 넘어”

    “직원 자녀수 평균2명 넘어”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공단에 있는 ASE코리아㈜에 들어서면 ‘ASE어린이집’이 마치 회사의 상징물인양 입구를 당당히 지키고 있다. 1417평의 대지에 연면적 306평의 건물,273평의 실외 놀이터에 200여평의 텃밭까지 갖추고 있는 ASE어린이집은 노동부가 선정한 최우수 사내보육시설의 하나다. 어린이집은 오전 6시부터 엄마·아빠와 함께 ‘출근’한 어린이들로 북적인다. 불이 꺼지는 시간은 밤 10시. 하루 3교대로 일하는 부모의 근무 시간에 맞춰 어린이들도 오전 6시, 오전 8시, 오후 2시로 나눠 이용한다.120여명의 어린이는 10여명의 전문 보육교사들과 마음껏 뛰어놀며 질높은 식사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차명숙 원장은 “대부분의 아이 엄마가 근로자인 만큼 모성결핍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면서 “엄마가 일하느라 못해주는 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현재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기업체 보육시설과 정부의 지원정책’을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보육전문가이다. 어린이집에 대한 주부사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24년째 제품 테스트 업무를 맡고 있다는 이성숙(43)씨는 “다섯살된 딸아이와 함께 출퇴근할 수 있어 육아문제로 인한 걱정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은 남자 사원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 부인이 초등학교 교사인 제품분석실 원진희(38) 차장은 5살,4살짜리 아이를 모두 데리고 출퇴근한다. 그는 “아이가 생후 24개월이 지나면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어 아내는 아이를 더 낳자고 조른다.”고 털어놨다. 회사가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것은 휴대전화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전체 사원 1800여명 가운데 1300여명이 여성으로 육아문제에 고충이 많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1998년 6월에 모두 11억원을 들여 보육시설을 설치했다. 당시에는 사내 보육시설에 대한 정부 정책이 활성화되지 않아 지원금도 없었다. 이후 회사는 한해에 4억원 정도의 운영비를 계속 대고 있다. 이창섭 상무이사는 “어린이집이 세워지고 사원들이 양육의 고민에서 벗어나게 되자 이직률은 낮아지는 반면 회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등 효과가 크다.”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출산율이 크게 낮아졌다지만 우리 직원들은 평균 2명 이상의 자녀를 갖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자랑했다. 파주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국제사회 탈북자 관심 촉구〉(YTN 오전 10시25분) 워싱턴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관련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가 열렸다. 최근 발생한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 소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로 3번째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탈북자 송환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11시55분) 우리에게 친숙한 멜로디의 ‘Yesterday’,‘Let it be’,‘Hey Jude´ 등의 노래 가사를 원어와 우리말로 번역해 실은 ‘비틀스 시집’을 통해 비틀스의 음악이 아닌, 그들의 노랫말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비틀스와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어머니를 위해 맨발로 달렸던 효자, 엄기봉씨.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으로 청와대시사회까지 초청된 기봉씨를 다시 만나본다. 네 발로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은미, 간이 몸 밖으로 나온 채 태어난 수지. 순간포착을 통해 소개되어 희망을 찾았던 작은 꿈나무들도 다시 만나본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유나는 희정을 찾아가 달고가 왜 계보도에 들어있냐고 묻지만 희정은 말할 수 없다며 곧 달고에게서 듣게 될 거라고 한다. 달고는 희정에게 전화해 장식이 봉수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와달라고 하고, 희정은 서둘러 나선다. 한편 봉수가 가짜임을 안 고사장은 달고도 가짜이니 봉원장을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엘리베이터에서 진진을 만난 영규는 그날 밤 일을 사과하라고 말한다. 진진은 자신을 만지던 영규의 기억만 떠올리고 성추행범으로 고소하겠다며 복도로 달려나간다. 당구장으로 출근한 수정에게 진모는 오빠라고 부르라고 윽박지르고 수정은 진모의 거칠지만 박력있는 모습에 서서히 마음을 빼앗긴다.   ●피플! 세상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웰빙 시대를 맞이하여, 인공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위장의 부담을 줄이도록 만드는 사찰음식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사찰음식을 14년 전부터 연구한 이가 있으니 바로 평택 수도사의 적문 스님. 사라져 가는 사찰음식을 계승·전수하는 적문 스님이 전하는 사찰음식의 의미를 알아본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요즘 국제유가가 치솟는 반면 환율은 떨어져 수출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나 환율문제는 외부적 환경이라고 쳐도 우리 산업의 활력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추슬러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고유가 대책과 기업규제 완화 방안 등 산업 전반의 현안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흔히 시, 소설, 에세이를 비롯한 각종 산문집 등은 잘못하면 딱딱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최근 문학계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악과 만나 콘서트로, 미술과 만나 전시회로 바뀌고 있다. 책 바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문학의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최근 ‘퀸카되기 대작전’으로 개그계의 퀸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주리를 만나본다. 오는 5월 방송사 예능PD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동엽을 조영구가 만났다. 신동엽이 평소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 애용했다는 음식점에 초대받은 조영구. 몰래 교제부터 결혼 준비까지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들어본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달고는 봉수를 찾아가 패거리들이 유나를 건드리려고 한 것에 대해 화를 낸다. 달고는 집에 들어가 보지만 유나가 노려보고 있자 다시 나와 희정의 집으로 간다. 달고는 출근하는 유나를 몰래 뒤따라가고, 병원으로 뛰어가는 유나를 바라본다. 은탁은 달고에게 병원을 그만뒀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별주를 사라고 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돈만 많이 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는 용역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들의 서비스는 어디까지인가? 허술한 법망을 빠져나가면서 합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행되고 있는 용역업체의 폭력 실태를 파헤치고 이로 인한 피해사례를 들어본다. 용역업체 직원이 직접 밝힌 용역경비의 현주소를 공개한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지론을 갖고 글을 쓰는 작가 성석제씨. 평소의 지론대로 성씨는 흥겨운 입심과 날렵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 새 작품 발표 때마다 눈길을 끌곤 한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국내의 낭독회 현장에서 독자들과 만나왔던 성석제씨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읽어준다.
  • ‘호텔급 어린이집’

    ‘호텔급 어린이집’

    지난 14일 정부중앙청사 어린이집의 2층 야외 놀이터.‘야외 체육시간’을 맞은 네살짜리 어린이 20여명이 게임에 열중해 있다. 더위가 느껴질 정도의 따뜻한 봄날 오후에 바깥 활동하기는 그만이다.1.5m 높이의 펜스가 둘러쳐져 있고, 보육 교사도 지켜보고 있어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서울 창성동에 있는 중앙청사 어린이집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750평 규모로 새로 지은 지상 3층 건물에 보육교사와 조리원 등 31명이 224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호텔’같은 시설의 어린이집 어린이집은 중앙청사뿐 아니라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같은 이웃 기관 직원의 자녀도 이용한다. 현재는 정의학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대상을 공무원 자녀로 한정하고 있음에도 대기자가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정식 운영 시간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하지만 야근을 할 때는 밤 10시30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보육료는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기 때문에 저렴하다.▲만 0세 유아가 35만원 ▲만 1세가 30만 8000원 ▲만 2세가 25만 4000원 ▲만 3세 이상이 15만 8000원이다. 이곳의 물리적인 환경은 어린이집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1인당 면적이 9.70㎡로 영유아보육법 기준인 4.29㎡의 두 배가 넘는다. 처음부터 선진국 수준으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란다. ●교사는 전원 유아교육 전문가 중앙청사 어린이집의 보육실은 ▲0세반 ▲영아반 ▲유아반 ▲유치반 등 4개 집단 8개 학급으로 이루어졌다. 만 12개월 이상 어린이만 받는 보통의 어린이집과는 달리 이곳은 생후 6개월짜리 아이부터 받는다. 실내에는 식당과 조리실, 양호실, 유희실, 낮잠 공간, 도서 공간과 미술실 등 소그룹 활동실이 있다. 야외에는 영아와 유아용 놀이터를 따로 만들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모 상담실과 교사 학습실도 갖추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건물 2층 베란다 쪽에 20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텃밭. 어린이들은 이달초 방울토마토와 상추, 파프리카 등을 심었다.2∼3개월 뒤면 어린이들이 직접 수확해 간식으로 삼을 예정이다. 서원경(34) 원장은 “풀과 나무 대신 아스팔트 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이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텃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보육교사의 수준도 매우 높다. 전원이 유아교육 명문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서 원장도 유아교육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아이걱정 덜면 생산성 높아져 이곳의 교육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뤄진다. 교사들은 바닥에 앉아 대부분의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와 어린이들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 원장은 “올바른 사회 생활을 위해서는 또래 집단과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에게 교사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시선을 보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청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부모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아침마다 두 아이를 데려다주고 출근한다는 문화부 공무원 최원석(38)씨는 “시설도 좋고 병원진료도 일주일에 두 차례씩 알아서 해 준다.”면서 “좁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은 민간 시설에서 이곳으로 옮긴 뒤로는 아이들 걱정을 크게 덜어 업무의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다.”고 흐뭇해했다. 공무원 남편을 둔 양선혜(39)씨는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적응을 못하던 두 살짜리 아들이 이곳은 유독 좋아한다.”면서 “시설이 좋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소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행자부 ‘수요 칼퇴근’ 잘될까

    행정자치부가 매주 수요일을 야근이 없는 ‘가정의 날’로 지정했다. 당장 12일부터 오후 6시면 직원들은 어김 없이 ‘집으로’ 가야 한다. 가정의 날은 이용섭 행자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직원과의 대화’에서 “창의성을 높이려면 무조건 일만 할 것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가정의 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 직원 800여명 가운데 야근이 인정되는 오후 8시 이후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하루 평균 150명 정도. 야근이 아니라도 대부분은 오후 7∼8시까지 일한다.평균 하루 10시간 이상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앞으로 수요일에 야근을 하려면 이름과 사유를 적어 차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야근 금지령’의 취지를 설명한 편지를 직원들의 가정에 보냈다. 직원들이 술집 등으로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름은 다르지만 ‘야근 금지령’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 과학기술부를 시작으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1년이 가까워오지만 긍정적인 결과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기부의 ‘정시퇴근제’는 지난해 7월 이후 강제성을 부여했다. 과기부는 퇴근시간 이후 각 사무실을 일일이 확인해 야근자를 파악한 뒤 매일 인트라넷으로 전 직원에게 야근자의 이름과 사유를 공표하고 있다. 그 결과 야근자 비율이 정시퇴근제 실시 이전 20∼30%에서 10%안팎으로 감소했다. 반면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이전에 나오는 사람은 과거 5%에서 20∼30%로 늘었다. 밤에 하던 근무를 아침에 할 뿐 근무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정시에 퇴근하는 날을 운용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문제를 비롯,8·31 부동산대책 등 굵직한 현안이 쏟아지면서부터 흐지부지 돼버렸다.정일영 정책홍보관리관은 “매주 수요일 정시퇴근제를 활성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전직원에게 다시 지침을 내렸다.”면서 “하지만 현안업무가 집중된 부서는 남아서 근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환경부는 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매주 수요일 정시퇴근을 종용하고 있다. 수요일 오후 6시면 일과시간을 종료를 알리는 방송과 함께 ‘가정의 날’이란 점을 상기시킨다. 환경부 역시 민원부서나 하위직 직원들은 정시퇴근이 가능하지만 사실 국·과장 등 책임자들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다. 이용섭 행자부 장관은 ‘가정의 날’을 도입하면서 “매주 수요일에는 윗사람 눈치보지 말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한 직원은 “사실 일년 중 현안이 없는 날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어떻게 눈치를 보지 않느냐.”면서 “장·차관부터 먼저 수요일 정시 퇴근을 지키고 간부들이 솔선해야 이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이두걸 장세훈기자 douzirl@seoul.co.kr
  • ‘쉬는 토요일’ 학부모 고민 덜어드려요

    ‘쉬는 토요일’ 학부모 고민 덜어드려요

    ‘쉬는 토요일 어떻게 보낼까.’ 올해부터 초·중·고 학생들은 매달 둘째·넷째주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주 5일 수업 덕분이다.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아 좋아할지 모르나 학부모들은 오히려 걱정이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다람쥐 쳇바퀴도는 듯한 생활에서 벗어난 아이를 붙잡고 공부타령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야외 나들이에 외식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가족 나들이도 한 두번, 뭔가 알찬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 여기저기 귀동냥을 하지만 쏙 눈에 들어오는 프로그램은 흔치 않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홀로 토요일 학교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토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둘러보고, 학부모들이 활용할 만한 주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방배초·경신교회·유스센터 토요프로그램 실시현장 르포 지난달 25일 쉬는 토요일 오전 서울 방배동 방배초등학교. 여느 초등학교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토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곧바로 풀렸다. 프로그램이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 각종 시설에서 분산돼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도서관과 컴퓨터실.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 학생들만 학교에 나왔다. 다른 학생들은 인근 교회와 유스센터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종교시설도 훌륭한 ‘학교’ “선생님! 이렇게 만든 다음에는 어떻게 해요?”“선생님! 이게 잘 안돼요. 좀 도와 주세요.” 이날 오전 방배초등학교 바로 옆 경신교회 4층은 초등학생들의 재잘거림으로 떠들썩했다. 각 10평 남짓한 6개의 방에는 초등학생들이 강사 지도에 따라 뭔가를 열심히 만드느라 정신을 팔 겨를이 없는 듯했다. 이날 행사는 교회가 마련한 쉬는 토요일 프로그램으로, 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방배초등학교를 비롯해 이수, 서래, 남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골고루 참여하고 있었다. 408호에서는 풍선으로 꽃을 만드는 풍선아트 강의가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50여명. 전문 지도강사 외에 서너명의 자원봉사 학부모와 보조강사가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도왔다. 옆 방에서는 학생들이 종이접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이를 따라 함께 배우는 엄마들도 적지 않았다. 교회측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은 풍선아트, 리본공예, 색종이 접기, 농구, 반디뮤지컬, 음악·율동, 미술 등 모두 7가지.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쉬는 토요일 오전 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맞벌이 부모를 따라 일찍 집에서 나와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오전 9시부터는 다양한 영화도 상영한다. 방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 248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참가비나 재료비는 없다. 올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 630만원은 모두 교회측에서 부담한다. 교회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서 종교적인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종교와 상관없이 토요일을 즐기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없이 찾는다. 이 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전원배씨는 “교회에서 학생 생활지도에 관심이 많아 인근 초등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방배초등학교와 연계해 시작했지만 벌써 입소문이 퍼져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몰려 반을 나눠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시설에서 토요일 100% ‘충전’ 비슷한 시간 방배동 방배 유스센터도 쉬는 토요일을 즐기는 학생과 학부모로 붐비고 있었다.3층 한 방에서는 캐리커처 그리기가 한창이었다. 대부분 초등학생인 수강생들은 친구의 얼굴을 보고 전문 강사 지도에 따라 바쁘게 손을 놀렸다. 옆 방에서는 ‘봄맞이 토피어리 만들기’ 강좌가 열렸다. 토피어리는 물 이끼를 이용해 일정한 형태로 빚어 물을 주면 물 이끼에 붙어 있는 작은 식물이 자라는 실내 장식품이다. 5층에서는 ‘내 몸을 망치는 과자’라는 주제로 올바른 먹을거리 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의의 절정은 화학조미료가 첨가된 과자를 태워서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지를 알아보는 실험. 탄 뒤에도 그대로 형체가 남을 정도로 화학 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과자를 지켜보는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창 밖에서 기다리던 학부모들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강의 내용을 메모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학생 교육은 물론 자연스럽게 부모 교육까지 이뤄졌다. 이 곳에서 이날 마련한 프로그램은 요가와 로봇제작, 토피어리 만들기 등 모두 5가지. 필요한 재료비와 3000원 정도의 참가비만 내면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생 늦둥이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 심미숙(52)씨는 “아이가 늦둥이라 교육 관련 정보가 부족해 항상 고민했는데 이 곳에서 안심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웃어보였다.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토피어리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은희(39)씨는 “매번 쉬는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어디를 가야 하나 걱정도 되는데다 야외로 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었는데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이런 좋은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배초등학교 황순자 교사는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크게 느는 등 학교 교육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방배초등학교 성공 노하우 방배초등학교가 쉬는 토요일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프로그램 계발 단계부터 철저히 지역사회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시도한 새로운 도전이 만족스러운 성과로 연결됐다. 방배초등학교가 쉬는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2004년 서울시교육청의 ‘주5일제 수업 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여느 학교처럼 모든 교사를 동원해 학교 시설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나 운영은 만만치 않았다. 운영 첫 해 전 교사들이 달려들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부모들을 명예 교사로 위촉해 부족한 인력을 보충했지만 학생들의 호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교사들은 이에 실망하지 않고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렸다. 황규선 교장과 연구부장 등은 이 때부터 지역사회를 돌며 관심을 호소했다. 서초구청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학교와 이웃한 경신교회를 비롯해 교회와 동사무소까지 일일이 찾아 다니며 프로그램 운영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교사들의 열정에 공감한 서초구가 구립시설인 방배 유스센터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평소 지역사회 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던 경신교회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결국 학교와 방배 유스센터, 경신교회 등 세 곳이 학생들의 쉬는 토요일을 책임지기로 했고,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강의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 학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강좌당 교사 한 명에 많아야 학부모 명예교사 한두 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역사회 시설을 활용하면서 해당 강좌를 전공한 다양한 전문강사에 풍부한 자원봉사자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교사 부담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까지는 각 강좌마다 교사 한 명씩 출근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쉬는 토요일마다 두 명씩 교대로 근무한다. 학부모 반응도 뜨겁다. 학교 외에 다양한 시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매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워주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방배초등학교는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과천 서울대공원과 함께 나무와 꽃 등을 관찰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숲속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학교 동아리와 연계해 쉬는 토요일마다 동아리와 관련된 주제의 강좌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쉬는 토요일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다. 채길자 연구부장은 “앞으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할 수 있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가족단위 야외활동에도 눈돌려 보세요 학교에서 마련한 쉬는 토요일 프로그램 외에도 가족 단위나 친구들끼리 토요일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농림부가 운영하는 농촌관광 팜스테이(www.farmstay.co.kr)는 전국 팜스테이 마을과 함께 딸기 수확, 장 담그기, 산나물 캐기, 고추 심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소개한다. 먹거리와 볼거리, 특산물거리별로 검색할 수 있고, 팜스테이 예약도 가능하다. 농촌전통 테마마을(www.go2vil.org)은 산과 바다, 고향맛, 전통의 향기, 건강·휴식 등 다양한 주제별로 주말을 이용해 가족 단위로 나들이 갈 만한 곳의 정보를 알려준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www.momaf.go.kr)에 접속해 ‘정보바다→주부요리·여행교실→이달의 어촌’ 메뉴에 들어가면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이달의 어촌’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가청소년위원회(www.youth.go.kr) ‘청소년 참여’에는 각종 청소년 관련 행사와 청소년 시설을 검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과 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 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난 국민행복으로 가는 배의 선장”

    “난 국민행복으로 가는 배의 선장”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는 27일 “총리는 국민의 평안과 행복으로 가는 배의 선장”이라며 나름의 ‘총리론’을 폈다. 한 총리 지명자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정부중앙청사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서울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한 지명자는 총리실 직원들에게 “오늘이 총리 지명자로서 첫 모임이며,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높은 관문을 준비하며 첫 출항하는 날”이라면서 “내가 선장이라면 여러분들은 같은 배를 탄 선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배를 움직이는 방향은 국민의 평안과 행복”이라면서 “배를 움직이는 것은 선원이며, 제가 방향을 잘 조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 지명자는 이날 시종일관 여유를 보였다. 아이보리색 정장 투피스에 자줏빛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화사한 차림의 한 지명자는 사무실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과 총리실 간부들에게 먼저 “안녕하세요.”,“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어 한 지명자는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과 총리 비서실장 대행인 임재오 정무수석비서관 등으로부터 국정현안과 인사청문회 준비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사람] 線으로 禪그리는 고희청년 박서보

    [이사람] 線으로 禪그리는 고희청년 박서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추상미술을 이끌어온 박서보(75) 화백.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줄곧 색면 회화로 표현해 온 미니멀리즘의 대가다. 그의 작업은 구도자가 욕망을 끊고 엄격함과 절제로 자신을 다스리는 것과 비슷하다. 한지 위에 볼록하고 가늘게 세운 실오라기 같은 선(線)의 향연이 반복된다. 선(禪)의 세계에 맞닿아 있는 듯하다. 묵상과 명상의 시간이 필요한 현대인들이 애정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리라.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박 화백의 작업실을 세 차례나 찾았다. 그림이 좋아, 또 그의 매력적인 모습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 이뤄졌던 방문이 인터뷰로 이어졌다. ●손의 흔적을 쌓아가는 작업 처음 만난 박 화백의 느낌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열의 느낌이 확 풍겨 나와 무척 놀랐다. 지긋한 나이이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색(色)의 기운도 넘치는 정력적인 모습이다.“너무 섹시해요.”라는 말이 툭 튀어나온다. 그는 “에이, 무슨 소리야.”라고 하면서 싫지 않는 듯 환하게 웃는다. 반들반들한 머리에서 풍겨 나오는 다이내믹함,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넘쳐나는 힘…. 솟구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청년 예술가의 모습이 따로 없다.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늘 작업복 차림에 손에는 물감을 묻히고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하루라도 거르는 날이 없다. 그것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되는 작업이다. 오전 9시에 작업실로 출근, 집에서 싸 온 과일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먹는다. 미대생 몇 명이 작업실을 들락날락하며 박 화백의 작업을 돕다가 어둠이 내려앉자 퇴근했건만 그의 작업은 계속된다. “곁눈질하지 않고 바보처럼 외길로 50년 넘게 작업을 해왔어요. 휴가도 없어요. 가끔 해외 전시회 갈 때 잠시 쉰다고나 할까요.” 그의 작업은 일견 단순과 반복의 노동처럼 보인다. 한 가지 바탕색을 칠한 뒤 다른 색으로 간격을 맞춰 밭의 고랑을 세우는 듯 선을 입체화시키는 작업이다. 보기에는 단순한 작업 같아도 사전 작업은 철저하다. 색깔의 조화를 시뮬레이션해 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친다.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맛’을 느끼도록 손의 흔적을 쌓아가는 작업이에요.” 따라서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무엇인가를 그렸다기보다 어떤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자신의 ‘묘법’(描法·일종의 긋기) 시리즈에 대해 “그리지 않고 그린 그림이라고나 할까요.”라고 하면서 “그림은 수신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요.”라고 말한다. ●디지털 시대 예술가는 일회용처럼 쓰고 버려져 그는 최소한의 것만 표현하는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즉 자기를 비워내는, 부단한 자기 수행을 통해 자연과 합일되는 것을 추구해 왔다고 부연한다. 그는 또 디지털 시대 미술의 어려움을 토로한다.“아날로그 시대에는 표현이라는 이름 아래 캔버스에 자기 것을 마구 쏟아내면 됐거든요. 강력한 이미지로 관람객들을 압도했지요. 지금의 예술가는 일회용 컵처럼 한번 쓰여지고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버려집니다.” 시대를 앞서가던 예술가가 뒤돌아서면 폐기처분 당하는 시기가 바로 요즘의 디지털 시대라는 것.“지금의 작가들에게는 예술에 테크놀로지를 결합하는 작업을 하려면 오히려 아날로그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시대 예술의 존재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높아진다.“21세기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로 정신 병동화됩니다. 예술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치유하는 역할을 해야지요.” ●평면예술은 끝나지 않아 요즘 영상·설치예술 등이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평면예술은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지붕 아래 사는 한 평면 예술은 존재합니다. 지붕이 있으면 벽이 있고, 빈 공간에 공포감을 느끼는 우리들은 뭔가를 곁에 두고 즐기려고 합니다. 그것이 그림이지요.” 박 화백의 작품들은 디지털 시대인 요즘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휑한 벽에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으로 동·서양의 미를 통합한 그의 작품을 걸어 놓으면 철학적 조형미가 살아난다는 것. 요즘 들어 화려한 색채감까지 입혀져 더욱 생명력이 꿈틀댄다는 평가다. 한때 젊었을 때 선배들을 보고 “똥차 좀 비키시오.”라고 했다던 그.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 “후배들이 아무리 비키라고 해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 자신 있으면 추월해 가구려.” ■ 박서보 그는… 박서보 화백은 화단의 멋쟁이로 소문나 있다. 추운 겨울에는 짧은 밍크 재킷에 여우꼬리가 달린 털 모자를 쓰고, 화려한 봄날에는 실크 양복으로 멋을 낸다. 게다가 프라다 크로스백을 가슴에 둘러맨 모습을 보면 원로화가가 아닌 열정 넘치는 젊은 대학생과 다름없다. 홍익대 서양학과 출신의 그는 1956년 26살에 동료 예술가들, 그리고 국전과의 결별을 과감히 선언했다. 기존의 가치·형식을 부정하면서 58년 ‘뜨거운 추상’으로 불린 앵포르멜운동의 기수가 된다.70년대 들어 그 유명한 묘법 시리즈를 선보이며 단색회화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랫동안 홍대 미대 교수로 재직해 이른바 우리 화단의 중심축인 홍대 미대 사단의 대부로도 불린다. 수첩에 부인의 신발, 블라우스 사이즈 등이 빼곡히 적혀 있을 정도의 소문난 애처가로 2남 1녀를 뒀다. 자녀 모두 미술을 전공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DMB·TV는 경쟁 아닌 보완관계”

    “DMB·TV는 경쟁 아닌 보완관계”

    집에서 주로 시청하는 지상파TV와 이동형TV인 DMB는 경쟁관계일까, 아니면 보완관계일까? 최근 DMB 시청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DMB가 지상파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서로 보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부터 전국민적 관심 속에 방송되어온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 결과 평일 낮에 열린 경기는 이동휴대방송이, 주말 경기는 고정TV의 시청률이 높게 나와 시장이 다르고 서로 보완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집에서 주로 시청하는 지상파TV와 이동형TV인 DMB는 경쟁관계일까, 아니면 보완관계일까? 최근 DMB 시청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DMB가 지상파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서로 보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부터 전국민적 관심 속에 방송되어온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 결과 평일 낮에 열린 경기는 이동휴대방송이, 주말 경기는 고정TV의 시청률이 높게 나와 시장이 다르고 서로 보완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일부 지상파와 지역방송사들은 방송시장 잠식을 우려해 위성DMB에 지상파 콘텐츠 제공을 거부해왔다. 위성DMB 방송업체인 TU미디어에 따르면 WBC의 시청률은 평일 낮 경기인 3일(금) 한국-타이완전(오전 11시30분∼)은 TU미디어가 9%,MBC는 7.1%가 나왔다. 13일(월) 한-멕시코전(오후 1시∼)은 TU가 17.5%,KBS2가 12.1%였으며 14일(화) 한-미전(낮 12시∼)은 TU 23.4%,KBS2가 12.1%,15일(목) 한-일전(낮 12시∼)은 TU 30%,MBC 13%로 나와 평일 낮 경기 시청률은 이동휴대방송인 위성DMB가 지상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말 경기인 4일(토) 한-중전(11시∼)은 TU가 5%,SBS가 9.4%로 나왔으며,5일(일) 한-일전(오후 6시∼)은 TU가 7%,KBS2가 23.8%로 고정TV인 지상파방송이 훨씬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2월에 열린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의 해외 원정 평가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평일 낮 경기인 2월16일(목) 한-멕시코전(낮 12시20분∼)은 TU가 14.1%,MBC가 12.9%로 위성DMB가 높게 나온데 반해, 주말인 지난 1월29일(일) 한-크로아티아전(오후 3시35분∼)에선 TU가 5.2%,SBS가 7.3%로 지상파방송의 시청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빅스포츠 중계 시청률로 볼 때, 밤시간대와 일요일 새벽 경기는 고정TV가, 그 밖의 시간대인 평일 낮시간 경기는 이동휴대방송인 위성DMB가 뚜렷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점심시간대 전후 경기는 고정TV에 비해 2배∼3배 정도 높은 시청률을 보여, 개인 미디어로서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TU미디어의 지난 2월 시청자 이용형태 조사자료에 따르면, 위성DMB는 출근(오전 8시) 및 점심 후(오후 1∼2시), 퇴근 시간대 이후(오후 5∼10시)가 최고 시청시간대로 기존 지상파방송과는 전혀 다른 시청패턴을 보이고 있다. TU미디어측은 “이번 조사결과 특히 지역방송사들이 위성DMB에 대한 지상파 재송신 거부의 주요 요인으로 밝혀온 기존 지역방송 시장 훼손이 설득력이 없으며, 오히려 시청자층을 넓혀주는 보완관계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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