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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⑦ 온.오프라인 괴리현상

    1.'인터넷 정치' 르포 ‘넷맹’ 이윤수(62·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아이들 장난’이라고 치부했다.그러나 요즘 대학생 아들을 보면 부럽고 두렵다.사회문제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매일 골방에 처박혀 인터넷 게임에만 몰두하는 줄로 알았던 아들이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인 열혈 네티즌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선거 전날밤 ‘정몽준의 배신’이 발표되자 수십개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노무현 지지를 호소했다.인터넷에서 들불처럼 번진 여중생 추모 열기에도 적극 동참해 주말이면 양초를 들고 광화문에 나간다. 연말 모임도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원들과 갖는다.송년회라야 고향 친구나 예전의 직장 동료들과 만나는 것이 전부인 이씨는 인터넷을 무기로 매일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는 아들이 부럽다.‘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뒤늦게 인터넷을 배우느냐.’ 하던 고집도 ‘이러다가는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것 아니냐.’ 라는 불안감으로 바뀌었다.‘신주류 탄생’,‘인터넷 민주주의’,‘네티즌이 이루어낸 정치혁명’ 등 온갖 신조어를 만들어낸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인터넷 바다’는 아직도 ‘정치 파도’로 출렁거리고있다. 26일 밤 10시 ‘혁명’이란 ID의 네티즌이 “정치철새,보수정치인과의 타협은 없다.정치판을 싹 쓸어버리자.”는 글을 올리자 동조 글이 쏟아졌다.“보수를 수구로 내몰지 말라.”는 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반격이 시작됐다.30분도 안 돼 이 글은 ‘개혁’을 외치는 네티즌들에게 묻혀버렸다.선거기간 중 문을 닫아야 했던 ‘노사모’ 사이트에도 네티즌의 발길은 새벽까지 이어졌다.게시판에 노사모의 진로에 대한 토론과 문의가 잇따르자 ‘노사모 진로토론방’도 따로 개설됐다. 27일 새벽 3시30분 한 네티즌이 ‘노후보는 과연 개혁적인가.’라는 글을 올리자 곧바로 난상토론이 시작됐다.글쓴이에 대한 감정적인 힐난과 논리적 답변,일방적인 비난에 대한 사과 등이 꼬리를 물었다.같은 날 오전 11시 ‘창사랑’ 사이트에는 ‘재검표’ 논란에 불이 붙었다.재검표와 수개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측과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싸움’이라고 반발하는 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대형 포털사이트,언론사 홈페이지,인터넷 신문 등 대중적인 사이트에는 차기정권의 과제를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름처럼 몰려드는 젊은 사이버 논객들은 저마다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사이버 민주주의가 한창인 인터넷에는 50대 아버지들이 저녁 밥상에서 들려주던 ‘고루한’ 정치적 견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기성세대의 푸념 경제지를 포함해 3개의 신문을 구독하는 김준규(66·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자부하고 살았지만 이번대선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신문들은 앞다투어 ‘네티즌의 힘이 세상을바꿨다.’고 외쳤지만 정작 자신은 그 힘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토론하고 연락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어떻게 정치를 변화시킨 힘으로 등장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김씨는 “인터넷을 배워보려고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교육관을 찾을 수 없다.”며푸념했다.집에 있는 컴퓨터는 자식과 손자들의 전유물이다.김씨는 “배워 보자니 자신이 없고,아는 체하자니 손자들에게 무시당할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주부 박원자(58·경기 광명시)씨는 지난 6월부터 뒤늦게 컴퓨터에 입문했다.10살 난 외손녀가 뉴질랜드로 떠난 뒤 이메일로 연락하면 전화비가 들지 않는다는 주위의 권유로 인터넷 수업을 받은 박씨는 이메일 전송은 물론 웬만한 사이트도 스스로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박씨에게도 문제가 생겼다.10여개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했지만 젊은이들의 대화에 자신이 낄 틈이 없었다.우여곡절 끝에 연령대에 맞는 ‘실버 커뮤니티’를 찾았지만 게시판에는 성인광고와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장사치들만 득실거렸다. 박씨는 요즘 외손녀에게 메일을 보낼 때 외에는 컴퓨터 앞에 앉지 않는다.박씨는 “어렵게 인터넷을 배웠지만 노인들에겐 장벽이 너무 높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통계로 본 격차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377만명으로 전체인구의 7.9%를 차지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그러나이번 선거에서 20∼30대에게 ‘정치적 주류’의 자리를 내준 50대 이상 연령층 가운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된다. 지난 6월 정보통신부와 정보문화센터가 실시한 정보격차 실태 조사 결과 50대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9.1%였다.55세 이상은 5.6%,65세 이상은 2.9%로나이가 들수록 수치는 떨어졌다. 반면 2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86%였다.이들 가운데 58.8%는 주당 10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매달리고 있다. 비록 50대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맞는 인터넷 콘텐츠는 전체의 1%도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나마도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상업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에만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수백만개의 동호회가 개설돼 있고,하루에 수백개씩 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월드컵 응원과 대선,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것처럼네티즌들은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올 수 있다.”면서 “인터넷 지배계급인 20∼30대의 배려,기성세대의 적극적인 도전이 없다면 온라인 소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전문가 의견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김기철(48·강원도 인제군 한계리)씨의 집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깔린 것은 신청한 지 일년만인 일주일 전이다. 김씨는 대선 기간 내내 전화선과 모뎀으로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분통이 터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속도가 느리고 인터넷 접속이 자주 끊겨 노사모 회원끼리의 채팅은 상상할수도 없었다.게시판에 글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한두줄 답변을 다는 것이고작이라 답답했다.평소보다 접속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전화요금도 두배나많은 10만원 가까이 나와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300여명 가까운 동네 주민중 40대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는 김씨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었다.인터넷을 통해 정치적 의견을 마련한 김씨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딴세상 사람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김씨의 동네는 신문도 우편으로 이틀치씩 들쑥날쑥 배달되다 보니 신문(新聞)이 아니라 구문(舊聞)격이다.김씨는 “방송,신문이 벽돌찍듯 똑같은 뉴스만 내보내는 상황에 인터넷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속에서 주관을 찾을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20,30대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사이버 문화에 소외된 이들에게는 괴리감을 안겨주고 있다.인터넷을 모르는 기성세대나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통신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주민들에게 노사모 등이 이끈 ‘온라인 대선문화’는 그들만의이야기일 뿐이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강원 지역 노사모 사무국장 김호식(35·원주시 단계동)씨는 “노사모가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활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1400여명의 강원지역 노사모 회원중에는 가입만 하고 활동을 못하는 회원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40,50대 노사모 회원들을 위해서는 긴급 모임 공지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할 수밖에없었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한명의 시민이라도 보다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인터넷상의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인 ‘메신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고있는 메신저는 다수간에실시간 채팅이 가능해 이메일,게시판에 비해 훨씬 친근감을 형성했다.이런장점으로 ‘메신저 액티비스트’의 가입자는 한달만에 4000여명에 이르렀다. ‘시민행동’의 최인욱(33)씨는 “온·오프라인 세대를 묶기 위해서는 전방향의 영향력을 가진 TV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오락 프로그램만 내보낼 것이 아니라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늘려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는 휴대전화,메신저 등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을 다양하게 개발해 정보에 소외되는 이들의 이질감을 줄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43) 박사는 “온·오프라인의 괴리를 없애려면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온라인 세대인 자식들을 이해하기 힘든 부모는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36) 소장은 “보다 많은 오프라인세대가 온라인에 접속하게 되면 단절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민 소장은 20대와 30대사이에도 엄연히 세대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으로 서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의 당락엔 TV토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온라인세대는 일방적으로 TV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토론을 벌였다.”면서 “온라인에 접속하는 오프라인세대가 늘수록 인터넷 토론마당의 색깔도 다양해지고 참여가 증가하면 공유하는 부분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황장석기자 geo@
  • 탈북자 강철환씨 논픽션 ‘평양의 수족관’ LA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100선’에

    (로스앤젤레스 연합) 북한 강제노동 수용소를 탈출,1992년 탈북에 성공한강철환(사진·34·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씨의 논픽션인 ‘평양의 수족관’이 LA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0선’에 뽑혔다. LA타임스는 주말 ‘북 리뷰’ 섹션에서 강씨와 피에르 리굴로의 공저로 ‘북한 강제노동 수용소에서의 10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논픽션 부문 ‘베스트 북’중 하나로 선정했다. 15만∼20만명의 북한 정치·사상범이 수용된 강제노동 수용소의 참상을 서방에 폭로한 최초의 책이 될 ‘평양의 수족관’은 강씨가 10살 때인 78년 ‘재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이후 쓰라린 경험담을 담고 있다. 돈많은 재일교포였던 할아버지가 공산주의 사상에 빠진 할머니를 따라 북으로 건너간 뒤 실종되고 이후 가족 일부가 처형되는 가운데 가까스로 목숨을부지한 강씨가 아버지와 누이,삼촌,할머니와 함께 요덕 강제노동 수용소로이송돼 강제 중노동에 시달리는 등의 기구한 가족사를 그린 이 책은 예어 레이너가 영어로 옮겼다. 미 베이직북스사가 발행,238쪽 분량의 ‘평양의 수족관’은 2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새영화/엑스 VS 세버’-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물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물을 보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엑스 vs 세버’(Ecks vs Sever·13일 개봉)는 폭파신 하나만큼은 시원한 액션대작.하지만 품새는 영락없이 B급이다. 미국 국방부 소속 첩보기관인 DIA 국장의 10살짜리 아들이 괴한에게 납치된다.범인은 전직 요원인 미모의 여인 세버(루시 사우).세버는 DIA에서 비밀리에 양성된 인간병기다.FBI는 아내의 죽음 뒤 은퇴한 엑스(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아내가 살아 있다는 미끼를 던져 수사를 맡긴다. 베일에 가린 세버의 정체와 엑스 아내의 알 수 없는 실종 등 음모를 모락모락 지피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푸른 비를 맞으며 상념에 잠긴 엑스와,붉은 화염에 휩싸인 차폭파 신을 번갈아 편집한,스타일리시한 장면도압권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옆길로 샌다.이야기 매무새는 흐트러지고화려한 폭파 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조였다 풀었다 하는 긴장감에는 신경을 끄고,무차별 폭격만으로 화면을 어지럽힌다.별 이유 없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세버의 모습은 멋있다기보다는 어이가 없다. 비주얼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사연은 영화 전체에 녹아들지 못한다.엑스의 아내가 국장의 아내로 둔갑한 기막힌 사연이 그냥 대사로 줄줄 설명되는 걸 듣다 보면 짜증이 날 정도. 그래도 오락실에서 총을 쏘듯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하면 참고 볼 만하다.총탄 세례,폭발,칼싸움,무술 등 모든 것을 동원해 화려한 액션 신을 연출하니 말이다.메가폰을 잡은 카오스는 태국 출신의 28세 젊은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씨줄날줄]‘작은 영웅’ 시대

    열살 여자 어린이가 한식 요리사 자격증을 땄다 해서 화제가 됐다.요리사자격증 체계를 보면 한식은 기초 과정이니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한 셈이다.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그러나 세상은 박수를 쳤다.또래들이 컴퓨터에 빠져있을 때 엉뚱하게 요리를 익혔다.여자 어린애가 세상이 가르쳐 준 틀을 박찼다.좌절당했지만 일어났다.그리고 세계 최고 요리사가 되겠다고 했다.한국 최고가 아니라 세계의 최고를 말했다.당당하고 장하다.우리의 작은 영웅임에 틀림없다. 전국은 요즘 촛불시위가 한창이다.땅거미가 질 때쯤이면 예의 그곳에는 수천 혹은 수만개의 촛불들이 하늘거린다.매서운 겨울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감싼 두 손안에서 빛을 발한다.토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시작되어 계속되고 있다.그리고 세상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바로잡으려 안간힘이다.꼼짝도 안 하던 태산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이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그리고 고초를 겪었던가.학원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30살의 젊은이가 일궈낸 결실이다.억울한 영혼은 반딧불이된다며 촛불로 반딧불을 만들어 어둠을 밝히자는 제안이 세상을 움직였다.그 역시 또 다른 작은 영웅일 것이다. 10살의 어린이가 세상의 틀을 거부하고 평범한 젊은이가 요지부동의 협정을 바꾸려 하고 있다.세상의 전면에 나서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위 관직을 지냈거나 높은 학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누구나 알아 주는 명성도 없었다.권력이나 재산과는 더더욱 멀다.그러나 세상은 작은 사람을 칭송하고 그들을 따라 나서고 있다.권력이나 재산이 있어야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세상이 틀 지어 놓은 지도자나 지도층에 매달리지 않는다.그리고 순수하고 깨끗한 뜨거운 열정이 그들을 대신한다. 세상은 작은 영웅 시대를 맞고 있는 것 같다.우리의 희망이 될 것이다.촛불시위가 아니라면 협정의 개정을 꿈이라도 꿀 수 있었겠는가.그러나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노파심이 생긴다.작은 영웅은 영웅이 아니라 작은 사람일 것이다.영웅 시대도 하루빨리 작은 사람들 시대로 되돌아 가야 한다.월드컵 축제의 주역들은 월드컵이 끝나자 그들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더욱 아름다웠다.아직은 촛불을 끌 때가 아닐 것이다.그렇다고 촛불로 영원히 세상을 밝힐 수도 없을 것이다.촛불시위의 마무리 모습이 궁금해 진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교민남매 美변호사시험 동반 합격/로스앤젤레스 홍원선.홍장미씨

    (로스앤젤레스 연합) 흑인 불량배의 총격에 아버지를 잃은 이민 1.5세 남매가 미국 변호사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이 최종 확정된로스앤젤레스 남부 세리토스시에 거주하는 홍원선(29·미국명 윌리엄),장미(26·제니퍼) 남매. 미국 땅을 밟은 지 4년만인 1986년 3월30일 부활절 저녁 외식을 위해 샌피드로 리커스토어 문을 닫기 직전,들이닥친 흑인 청소년 갱들의 공격으로 아버지 홍이기(당시 38세)씨가 사망한 지 16년여만의 경사. 13살과 10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지는 현장을 목격한이들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어머니 김은경(54·유치원 운영)씨의헌신적 뒷바라지 속에 잘 자라 이미 세리토스고교 재학중에 나란히 대통령상을 받아 ‘변호사 동반합격’을 예약(?)했다.변호사에 대한 꿈은 동생인 장미가 먼저 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에 진학했고 오빠 원선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사우스 웨스트대 로스쿨로 진학,법률을공부하다 나란히 변호사 시험에 도전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에 지원서를 낸 원선씨는 민사소송 전문변호사를 희망하고 있고,케니스 슈라이버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장미씨는 검사가 돼“어쩌다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새 사람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 베이징 한국대사관 진입 탈북자 15명 오늘 서울로

    (마닐라 교도 AFP 연합)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진입,한국행을 희망한 탈북자 15명이 6일 마닐라를 거쳐 서울로 향할 예정이라고 필리핀 외무부 관계자들이 5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 남방항공편을 통해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廈門)을 출발해 6일 오전 9시께 마닐라에 도착,잠시 머문 뒤 이날 자정께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12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탈북자 중에는 10살난 사내아이도 포함돼 있다. 한편 1997년 이후 필리핀 당국은 인도적 이유로 이번에 경유를 허용한 15명외에 최소 70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의 기착을 허가해줬다.
  • 브라질 좌파대통령 나오나

    오는 6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인 브라질 노동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중남미 정치판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브라질은 물론,중남미 전체를 통틀어 좌파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고질적인 경제불안과 빈부격차에 환멸을 느낀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연쇄적으로 좌파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지율 격차 26%포인트-브라질 대선후보들의 선거유세가 종료된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그동안 1위를 달려온 룰라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연립여당 대선후보인 조제 세하는 19%,사회당(PSB)의 안토니 가로징요 후보와 사회민중당(PPS)의 시로 고메스 후보는 각각 15%와 12%선에 머물렀다. 브라질 대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상위 득표자 2명이 오는 27일 결선을 치른다.그러나 룰라가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이다.설령 결선투표에 가는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역시 룰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현정부 경제실정에 등돌려-이번이 세번째 대권 도전인 룰라는 94년과 98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지만,막상 투표에 가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좌파 집권에 따른 급격한 혼란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무엇보다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현 카르도주 대통령이 8년간 집권했지만 브라질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외채는 오히려 늘었고,빈곤층과 실업도 증가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룰라가 앞서자 주가와 화폐(헤알화)가치가 급락하고 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긴 했다.그럼에도 불구,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해 룰라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반영했다. ◆좌파 도미노 가능-과거 중남미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와 칠레의 아옌데 정도다.그러나 이들은 혁명을 통해서 집권했다.룰라가 당선된다면,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좌파가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 이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만하다.빈부격차가 극심한 중남미에서는 좌파가 득세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0여년간 중남미 각 정권이 도입한 미국식 시장경제 체제인 신(新)자유주의 경제정책이 효력을 거두지 못하면서 민심은 이제 기존 집권층에 더이상 기대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내년 3월 대선이 실시되는 중남미 제2의 대국 아르헨티나에서도 최근 몇몇 좌파 정치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룰라는 누구인가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 ‘룰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54) 후보는 사회 밑바닥에서 맨손으로 출발,최정상 등극을 눈앞에 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브라질 북동부 지방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땅콩장사와 구두닦이로 보내면서 학교 정규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10살이 돼서야 간신히브라질어 알파벳을 깨우쳤다.이후 그는 상파울루 인근 철강공장의 금속노동자로 들어가 일을 배우다가 1960년대 중반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노조활동에 관심이 없었으나 공장노동자였던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69년 산업재해인 결핵으로 숨지면서 노조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둔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그의 당선을 계기로 그때까지 ‘어용’으로 불렸던 철강노조가 강력한 독립노조로 탈바꿈했다.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노동계에서 신망을 얻은 그는 80년 철강노조를 비롯한 산업별 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의 절대적 협력속에 정치단체인 브라질 노동당(PT)을 출범시켰다. 정규수업을 받지 못한데다 행정경험이 일천하지만 노동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기득권층의 비리와 부패,소득·분배 구조의 왜곡현상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그는 이같은 면모를 장점으로 앞세워 사회민주주의 강령을 지닌 브라질 노동당의 대선후보로 3차례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기득권층의 극심한 거부감으로 대선 직전까지 유지했던 높은 지지율이 막상 대선 당일의 투표와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따라서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그가 3전4기의 신화를 이룰지 브라질 국민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성취를 이룬 인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또 빈민 출신의 그가 대통령이 된 뒤 브라질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지,반대로 기득권층에는 어떤 정책을 펼지도 관심거리다. 김상연기자
  • 獨 ‘反유대주의’ 회귀하나

    독일에서 최근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독일인들이 터부시했던 주제가 9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독일인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히틀러에 대한 작은 관용의 움직임에도 두려움을 나타냈고 국가주의에 대한 공개적 논의도 꺼려왔다.또한 국가에서 ‘모두를 위한 독일(Deutschland ^^ber Alles)’이라는 가사를 빼버릴 정도로 국가주의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다.이러한 상황에서 9월 총선을 앞두고 극우파가 아닌 주요 후보들이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월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총리는 유대인 대학살이 독일인에게 도덕적 짐이 되고 있다고 말해 유대인들의 분노를 샀던 인기 작가 마르틴 발서와 애국주의의 의미에 대해 공개 토론을 벌였다.토론에서 발서가 국가주의를 감상적 측면에서 접근하려 하자 슈뢰더는 1954년 독일팀이 월드컵에서 승리하던 10살 때까지 그에게 독일인의 정체성은 없었다고 되받아쳤다. 슈뢰더 총리의 도전자 에드문트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도 과거로 눈을 돌려 체코공화국이 1945년 주데텐의 독일인을 추방했던 베네슈법안을 폐기할 때까지 체코의 유럽연합 가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헬무트 콜 전 총리 역시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처럼 극우파의 득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후 책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가담하고 나섰다. 이러한 국가주의에 대한 논란은 마르틴 발서가 쓴 ‘비평가의 죽음(Death of a Critic)’이라는 소설 때문에 시작됐다.이 책은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비평가 마르셀 레이취 라니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발서는 주인공을 극히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반유대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독일의 유수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문화부장은 이 소설을 “공격적이며 조심성없이 반유대주의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런 비판과 관계없이 이 소설은 독일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일요영화/어글리 우먼 등

    ◆어글리 우먼(SBS 오후 11시40분) 외모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묻는 스페인 영화로 2000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2010년을 하루 앞둔날,파티를 즐기던 82세의 노파가 수녀복을 입은 괴한에게 살해된다.연이어 많은 여인들이 참혹하게 살해된다.경찰관 아리바는 롤라라는 여자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추적한다.롤라는 기형적인 얼굴을 타고났지만 불법 유전자 조작 시술을 통해 미인이 됐는데…. ◆유턴(MBC 밤 12시25분) 한적한 사막지방을 지나던 청년이 온통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가득한 마을을 지나는 이야기.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9년 작품이다.독특한 카메라 앵글이나 속도감 있는 교차편집 등 독특한 기교가 돋보인다.빚을 갚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가던 바비는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낯선마을에 들어서게 된다.그 때 아름다운 여인 그레이스가 나타나 바비를 유혹한다.뒤따라 그레이스의 남편 제이크가 들이닥친다. ◆숀 코너리의 함정(OCN 오후 10시) 폴 암스트롱은 사형제도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하버드 법대 교수.어느날 명문대학 출신의 젊은 흑인 사형수 바비로부터 무죄 탄원을 받고 재심을 청구하는 소송대리인을 맡는다.바비는 10살백인 소녀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고문을 당하여 허위자백을 하였다는 것. 암스트롱의 노력으로 바비는 석방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남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 탈북자 급증…교육시설 하나원 르포/ “”화장실 앞 아침마다 줄서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율곡리 산 106의5번지.북녘땅을 떠난 탈북자들이 처음 머무르는 하나원의 주소지다. 하나원은 서울에서 한시간 반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조병화(趙炳華) 시인이 쓴‘이 집은 북녘을 떠나∼’로 시작되는 글을 새긴 커다란 돌이 정문앞에서 방문객을 맨먼저 맞는다. 지난 99년 7월8일 1만 8600여평의 대지,2214평의 건평에 문을 연 하나원은 탈북자들이 남쪽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안정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한마디로 남한 사회로의 ‘사회화’를 도와주는 곳이다.언어 등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물건 사기 등 생활 현장 체험도 하나원의 중요 프로그램중 하나다. 교육관 지하 1층 4∼5평쯤 되는 교실에서는 중학과정쯤으로 보이는 학생 4명이 교사 한 명과 함께 지점토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아무거나 마음대로 만들어 보세요.지점토는 여러분 것이니까 선생님도,옆 친구도 의식할 필요 없어요.”학생들은 문틈으로 엿보는 낯선 방문객이 어색한지,주제의 제한이 없다는 사실이 생경한지 연신 지점토만 조물락거리며 쭈뼛거린다.중·고등학생들은 이처럼 학교에 가지 않고 하나원 자체 교육 과정 ‘하나둘 학교’를 다닌다. 학교를 파한 삼죽초등학교 1∼2학년 5명과 만났다.하나원 김중태(金仲台)원장이 “학교에서 배운 노래 한 번 불러봐.”하니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다가 ‘푸른하늘 은하수’를 멋드러지게 합창한 뒤 쪼르르 뛰어간다. 한쪽 방에서는 1∼3살 아이들이 세상 모르고 낮잠에 빠져 있었다.부모와 함께 남으로 온 유아 5명,5∼7살 어린이 3명이 있다.이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 뒤 방긋거린다.나이가 어릴수록 사회 적응의 속도는 빨라지는 것 같다.김 원장은 “초등학생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보내도 빠르게 적응을 잘하는데 중·고등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여서인지 적응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301명이 이 곳을 거쳐갔다.현재 묵고 있는 사람은 238명이다.당초 2인 1실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으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탈북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원측은 5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도록 증축 공사에 들어가 2003년 11월까지 마칠 계획이다.한 탈북자는 “특히 아침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씻고 용변을 보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시설뿐 아니라 직원도 턱없이 부족하다.4급 서기관인 하나원장과 함께 30명의 직원이 있다.12명은 기능직이다.화장실 가서 물내리는 법,가전제품 사용법,언어생활,질병 상담 등 할 일은 태산같이 많지만 역부족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6∼7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손을 덜어주고 있으며,주말에 종교단체 등에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려 겨우겨우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직원은 “탈북자의 80∼90%가 각종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라고 말했다.하나원에는 간호사 1명이 질병 관련 모든 일을 도맡고 있다.또 다른 직원은 “2개월의 교육 기간은 주민등록증 취득과 의료보호증을 갖게 하는 데 급급할 정도로 짧다.”면서 “최소한의 내실있는 교육이 되려면 직원수도 대폭 늘리고 교육기간도 6개월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원 교육프로그램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직업 훈련이다.컴퓨터실과 요리실,봉제실 등을 둘러봤다.봉제실에는 재봉틀 15대가 있었다.봉제 기술을 배워 부업을 할 수 있다고 하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하지만 기초적인 봉제와 운전,컴퓨터 교육만으로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자립을 하기는 어렵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들은 결국 남한 사회 하층민으로 편입될 개연성이 높은 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도 탈북자들은 모든 것이 고맙고 좋기만 하다.북한에서 김책종합공대를 나온 탈북자 최영헌(37·가명)씨는 아내,10살 아들과 지난 5월25일 남한에 들어왔다.최씨는 “통일된 조국의 교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싶다.”면서도 “아직 무슨 일을 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앞으로도 탈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이에 따라 우리 사회는 더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그러나 통일 비용은 분단 비용보다는 적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안성 박록삼기자 youngtan@
  • 일요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등

    ◆안토니아스 라인(MBC 밤 12시25분)= 페미니즘 영화의 거장인 마린 고리스의 1996년 작품.여성으로만 이루어진 가족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 결혼·부계사회·종교 등 남성중심의 제도에 희생 당한 여성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안토니아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려고 16살된 딸 다니엘과 고향에 돌아온다.안토니아의 소꿉친구인 철학자‘굽은 손가락’이 반기지만 안토니아의 등장은 보수적인 마을에 변화를 일으키고,소외받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작은 공동체가 형성되는데…. ◆크림슨 리버(SBS 오후11시40분)= 알프스 산맥의 작은 도시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희생자는 그 지역 게르농 대학의 교수.사건을 조사하던 니먼 형사는 게르농 대학 학장이 중세의 영주처럼 그 지역을 장악하고 살며,교수들은 귀족 대접을 받는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아낸다.한편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10살짜리 소녀의 묘지 훼손 사건을 조사하던 초보형사 막스는 사건이 게르농 대학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마을을 찾아온다.프랑스판 ‘세븐’으로 불리는 작품으로,인간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응징을 주제로 담고있다. ◆어쌔신(KBS1 오후11시20분)= 은퇴하려는 최고의 베테랑 암살자,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젊은 암살자,그리고 돈벌이로 개인정보를 파는 여자 등 3명이 이끌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로버트 래스(실베스터 스탤론)는암살자의 세계에 염증을 느끼고 은퇴를 결심한다.정보도둑인 엘렉트라(줄리아 무어)또한 항상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생활을 청산하려고 한다.그러나베인(안토니오 반데라스)은 이들을 이용해 자신의 야심을 채우려 하는데…. 이송하기자 songha@
  • “환상의 세계 푹 빠져보세요”, 미야자키 하야오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구치’‘샤넬’‘루이뷔통’‘페라가모’ 등 고가의 수입 명품을 구입하면서 품질을 의심한다면 바보다.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앞에 두고 재미를 의심한다면 그 또한 어리석다. ‘이웃집의 토토로’‘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천공의 성 라퓨타’‘원령공주’등 수많은 문제작을 만든 미야자키 감독의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오는 28일 개봉한다.4년간의 공백 뒤에 나온 작품이어서인지 거장의 기개가 농축된 듯하다.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금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일본에서 사상 최고인 23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산 화제의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지 여러해 지나서야 국내에서 개봉,정작 영화관 상영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것과는 달리 ‘센과 치히로…’는 지난 4월까지 일본에서 상영한 ‘새것’이어서 국내 흥행성적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평범한 응석받이 치히로는 부모와 함께 이사가는 도중 길을 잃어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 도착한다.가뜩이나 이사가는 것이 마뜩찮은 치히로는그곳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부모는 주인없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탐하다가 돼지로 변해버린다.그곳은 일본의 신과 정령들이 살아가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쯤되는 공간.일하지 않으면 가축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녀 아바바의 지배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치히로도 살아남으려고 800명이 넘는 신들의 휴식처인 온천장에 종업원으로 취직해 모험을 펼친다. 영화는 혼을 쏙 빼앗길 만큼 재미있다.팔이 6개 달린 가마할아범,열심히 석탄을 나르는 검댕이,얼굴이 몸보다 더 큰 마녀 아바바,머리밖에 없는 호위병 3형제.미야자키의 머리에는 무엇이 들었길래 이토록 풍부한 상상력을 쏟아낼까? 등장하는 캐릭터가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어 환상의 세계가 현실세계보다도 생생하다. 그러나 영화는 무턱대고 환상의 나래만을 펼쳐 보이지는 않는다.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얼굴없는 요괴,오물신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 탁해진 강물의 신,돈이면 무엇이든지 하는 마녀 아바바 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기도한다. “10살배기 아이들을위해 이 만화영화를 만들었다.”는 미야자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어린 소녀의 모험과 그를 통한 성장을 주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불만 많고 투덜대기 좋아하는 치히로의 성장과정보다는 ‘격려와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그는 단지 “괜찮아.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그러나 10대뿐만 아니라 20∼30대,아니 나이를 초월해서라도 거장의 따뜻한 그 말 한마디를 가슴으로 느낄 만한 걸작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예술원회원 전봉초씨 타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원로 첼리스트 전봉초(全鳳楚)씨가 4일 오후 5시쯤 강남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타계했다.83세. 평남 안주 출신인 전씨는 10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평양 숭실중,일본 도쿄제국음악학교에서 첼로를공부했다.일본 학교 재학중엔 오늘날 NHK 교향악단의 전신인 도쿄송죽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했다.졸업 후 만주 신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해방을 맞은 뒤 귀국,서울교향악단 수석주자(1947) 등을 역임했다.65년에는 서울대음대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창단,한국의 대표적 실내악단으로 키워냈다.유족으로는 부인 이복연(73)씨와 2남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8일 오전 8시 30분.(02)590-2697. 임창용기자
  • 절도범 딸 양육하는 대구경찰청 김병일 경장

    자신이 체포한 절도범의 딸을 집으로 데려와 친딸처럼 금지옥엽으로 키우는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드라마에서나 있을법한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지방경찰청기동수사대의 호랑이 형사 김병일(39) 경장.아들만 둘인 그는 요즘 팔자에는 없는 ‘딸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거친 경찰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자신을 ‘아빠’라부르며 재롱을 피우는 ‘딸’ 희수(가명)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세상의 근심이 싹 가시는 듯하다. 딸 희수는 지난 9일 첫돌을 맞았다. 김 경장이 희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3월.수배중이던 절도범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만삭의 부인은 아기 해산때까지만 남편의 체포를 미뤄 달라고 눈물로써 애원했다.그러나 공사(公私) 구분이 분명했던 김 경장은 절도범을 체포했다. ‘여인의 읍소’가 마음에 걸렸던 김 경장은 며칠뒤 다시절도범의 집에 찾아갔다.부인은 어려운 형편에 세살짜리 아들까지 딸려 있었고 김 경장은 그녀를 위해 무료 해산을 주선했다. 김 경장은 이어 아내(36)와 함께 일주일간 산모의 뒷수발을 하면서 밀린방세도 대신 내주고 분유도 사주는 한편 아기의 이름도 짓고 출생신고도 해줬다.또 모자가구로 등록,건강보험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며칠뒤 산모가 두 아이를 키우기가 힘겨워 아기를입양기관에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김 경장은 고민 끝에 아내와 두아들(12,10살)의 동의를 받아 아기를 직접 키운 뒤 친아버지가 출소하면 돌려주기로약속하고 지금까지 희수를 데려와 정성을 쏟아 붓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희수의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이용기술을 열심히 배우는 등 출소후의 새삶을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출소까지는 2년6개월이나 남아있어 김 경장의 딸키우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김 경장은 “낳지는 않았지만 기르는 정이 새록새록 깊어간다.”며 “약속대로 아버지가 출소할 때까지 희수를 잘키워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한국계 맥도너 은반요정 ‘신고’

    한국계 ‘피겨요정’ 앤 패트리스 맥도너(16·미국)가 주니어무대를 평정했다. 맥도너는 9일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막을 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규정종목 1위에 이어 자유종목에서도 고난도 기술과 예술성 높은 연기로 선두를 지켜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와 안도 미키를 2·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준우승에 머문 맥도너는 1년만에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생후 14개월만에 미국에 입양된 맥도너는 입양가정의 한국인 어머니의 권유로 4세때 피겨에입문해 천재성을 보인 끝에 10살 때인 지난 96년 전미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대열에 합류했다.이후슬럼프에 빠져 1년여동안 스케이트를 신지도 않았지만 2000년 전미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스핀,점프 등 고난도 기술과 뛰어난 표현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돼 동양계로 세계선수권에서 4회 우승을 차지한 미셸 콴(미국)과 비교될 정도.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니어에 이어 시니어무대에서도 정상에오르는 게 최종 목표다.지난 1월에는 미국 국가대표 A그룹으로 전주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
  • 가정불화 비관 30대주부 두아이 살해뒤 분신 중태

    6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다세대 주택의지하 1층에 사는 주부 장모(36)씨가 10살인 맏딸과 8살인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몸에 석유를 붓고 분신을기도,신음중인 것을 남편 이모(41·무직)씨가 발견했다.장씨는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생활고와 가정불화가 심했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범행 동기를 수사중이다. 윤창수기자
  • “우리애도 머릿니에…”

    ‘위생불량’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머릿니가 최근 서울 등 대도시의 어린이들에게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더불어 탁아소와 유아원도 급증했으나 위생상태가 불량한데서 생겨난 현상으로 분석된다.겨울방학 동안 동남아 등지로 여행을 다녀온 뒤 머릿니를 옮겨온 사례도 적지 않다. 머릿니로 고생하는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골동품’이 된 참빗은 물론,머릿니와 서캐까지 없애주는 고가의 신형 빗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학을 맞아 머릿니가 확산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최모(35·서울 서대문구)씨는 최근 동네 어린이집에다니는 딸(6)의 머리를 손질하다 머릿니와 서캐를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최씨와 남편,함께 사는 시부모에게까지 머릿니가 발견됐다.최씨는 3일 “피부과 병원에 갔더니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 옮은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집안을 소독하고 가족 모두가 몇일째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른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말 서울,경기,충청,전남 등 어린이집과 초등학생 1200여명을 조사한 결과,15%인 180여명에게서 머릿니를 찾아냈다.서울시내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원생의 30% 이상이 머리닛에 감염됐다. 서대문구 E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 112명 가운데 17%인 20명에게서 머릿니가 발견됐다.서울 성동구 마장동 U어린이집과 부산 사하구 D어린이집에서는 15% 안팎이 머릿니에옮아 있었다.전남 C초등학교에서는 머릿니가 발견된 학생이 35%나 됐다. 머릿니와 서캐까지 죽이는 신형 빗을 개발,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A업체 사장 김수경(33)씨는 “2만4000원짜리인 빗이 매일 10여개씩 팔린다.”면서 “탁아소와 어린이집 선생님,10살 이하 자녀를 둔 주부들이 많이 사간다. ”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J약국에서는 머리에 바르는 치료약이 매일서너개씩 팔린다.서울 금천구의 한 병원에서는 H어린이집원생 30여명이 단체로 머릿니 검진을 받았다. 국립보건원 이원자(李元慈·45)연구관은 “머릿니에 감염된 어린이들만 가려내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유법이될 수 없다.”면서 “감염 경로를 면밀히 조사하고 선진화된 약재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은 모자,빗,수건 등을 같이 사용하는데다,함께 낮잠을 자는 일이 잦아 머릿니에 쉽게 감염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작은 키’ 후천성도 많다

    키 138㎝로 반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 6학년생 안모양. 안양은 3살때 감기를 앓고난 뒤 자주 중이염을 앓았다.부모들은 언제나 남들처럼 클까 걱정하다가 6살때 병원을 찾았다.검사 결과 터너증후군으로 진단되었고 신장기형도 발견됐다. 성장호르몬을 꾸준히 투여했으나 1년에 3∼4㎝ 밖에 자라지않았다.골격 사진을 찍어본 의사는 “더 이상 자라지 않을것같다.”며 성장호르몬 주사를 중지했다.염색체에 이상이있는 질환이었고 치료 시기도 늦었기에 효과가 비교적 적었다. 부모의 키가 정상인데도 중학생 때까지 반에서 가장 작았던 대학1년생 조모(19)군. 그는 10살 때 124㎝의 키로 병원을 찾았다.의사는 여러 가지 종류의 검사를 하고나서는 뇌종양으로 인한 성장호르몬결핍이라고 진단했다.수술후 1년 후부터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았다.7년 동안 치료하니 키가 165.6㎝로 부쩍 컸고이젠 172㎝의 키로 중간은 된다. 전문의들은 저신장증에 대해 “통계적으로 100명중 3명 이내에 드는 작은 키”라면서 “보통 한 반에서 제일 작거나두번째로 작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김덕희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는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1,2학년 때 ‘땅꼬마’‘숏다리’라는 별명이붙어 기가 죽어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뇌종양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성장이 되지 않아 주변의 권유를 받고 진찰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비교적 많다.”는 임상 경험을 말했다.“‘키가 늦게 크겠지.’하면서 대학시험을 치르고 병원을 찾아올 때는 실제로 성장이 끝나 대부분 실망하고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키를 결정하는 요인은 유전과 환경.연구자마다 차이가 많지만 유전적 요인이 40∼80%로 주된 요인이다.나머지가 환경적 요인이다. 부모 혹은 조부모,외조부모가 작으면 자손들의 키 역시 작은 경향이 있다. 키는 또한 영양,성장호르몬,인슐린,갑상선 호르몬 농도에따라 성장에 영향을 받으며 빈혈이나 심장병같은 만성적 신체질환이 있어도 키가 자라지 않는다. 키가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는 1∼2세.연간 25㎝나 자라며 영양 상태가 키를 좌우한다.이 시기에 분유 등에 알레르기가 있거나설사로 우유를 잘 먹지 못할 경우 성장이 잘 안되며 4,5세 이후 밥과 고기 등을 잘먹어 영양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성장장애가 남는 수가 많다. 또한 부모의 키가 크더라도 임신중 태아 시기에 태반 질환이나 태아 자체의 염색체 이상으로 출생했을 때,체중이 정상아 3.3㎏에 20%쯤 모자라는 2.5㎏ 안팎의 무게로 태어났을때 저신장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유한욱 서울중앙병원 소아과 교수는 “태어나서부터 아이의 성장치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춘기 이전 연령에서 한 해 성장이 4㎝ 이하이면 성장호르몬 결핍이거나다른 질환에 의한 병적인 경우이므로 가능한 빨리 전문가를찾아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어릴 때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중단시켜 저신장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히 부모형제 등 가족들로부터 얻어 맞는 아이는 다른 형제들이 정상적 성장을 해도 키가자라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런 경우에는 아이를 가족과 분리시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가족성 저신장증이나 터너증후군 등 병이나 유전적 요인과 관련된 저신장증에 대해 김 교수는 “이런 경우에는 의학적 치료를 해도 키가 더 자라지 않느다.”면서 “키가 사람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돌봐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키 크려면…균형잡힌 식사·수면·운동을. 키크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균형잡힌 식사이다.단백질,칼슘,비타민·무기질,당분,지방 등 5대 영양소는 성장에 필수불가결이다. 김덕곤 경희의료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성장기 소아,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양은 보통 성인의 3배 정도이므로 우유와 육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특히 2세 이전에 소화기 장애가 있으면 평생의 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즉각 고쳐야 한다.또 이때의 영양 상태가 매우 중요하므로 적절한 이유식을 통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수면도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성장호르몬은 대부분 잠자는 동안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그것도 깊은 잠을 잘 때 가장잘 분비된다.잠자는 시간도 가능한 10시 이전에 일찍 자고일찍 일어나는 것이 성장호르몬 분비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하루 20분 이상의 규칙적 운동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특히 줄넘기,농구,단거리 달리기,체조,테니스,탁구,배드민턴 등의 운동은 골관절 부위의 성장선을 자극해 발육을촉진시킨다. 당분이나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도한 당분은 골격 형성을 방해하며 축적된 피하지방은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 속도가 늦어진다. 바르지 못한 자세 또한 척추의 만곡을 초래,키를 작게 하고 내장기능의 이상을 불러와 성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나친 다이어트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골격의 성장을 방해한다.양약이든 한약이든 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는 게의료전문가들의 충고이다.특히 한약의 경우 부작용이 적다고 생각해서 쉽게 먹이기도 하는데 몸에 맞지 않을 경우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중고생,심지어초등학생이 술,담배를 하면 성장에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 美입양아 빙판요정으로 ‘금의환향’ 맥도너

    생후 14개월만에 미국에 입양돼 ‘빙판 요정’으로 성장한 앤 패트리스 맥도너(16)가 ‘금의환향’했다.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24∼27일) 출전을 위해 22일 전주에 도착한 맥도너는 “정말 오고 싶었던 고국에서의 첫 무대인 만큼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계 어머니 순희씨의 손에 자란 맥도너는 4살때 피겨에 입문,10살 때인 96년 전미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해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천재스타’.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 맥도너는 2000년 전미주니어선수권에서 4년만에 정상에 복귀했고 이번 대회에는 미셸 콴,사라 휴 등과 함께 미국 대표A팀으로 출전한다. 스핀에 있어서는 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맥도너는 “이달 초 전미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그쳐 3위까지 주어지는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에는 실패했다.”면서도 “2006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 ”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준석기자 pjs@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스페인-마드리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의 성공비결은 이 나라 사람들의 친절한 국민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룬채 목적지까지 동행했다.자원봉사제가 없던 시절이었지만 몸에 밴 친절은 외국관광객들로부터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스페인의 국기(國技)이자 상징인 투우,열정과 우수로 차있는 전통음악 플라멩코,미술관 등 풍부한 볼거리와다양한 먹거리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이런 문화적인인프라가 있었기에 스페인은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불안을 딛고 국민단합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유럽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탈바꿈했다는평가를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최고의 관광자원 투우] 월드컵때 경기장 바깥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건 투우였다.고대 로마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투우(스페인어로는 피에스타)는 이 나라의 가장 유명한 관광상품이었다.3명의 투우사가 차례로 나와 붉은 천(카포테)을흔들며 6마리의 소를 죽일 때마다 관중들은 축구경기에서 골이 터질 때처럼 환호했다. 우리도 월드컵 기간중에 ‘씨름’이나 ‘청도 소싸움’같은 민속이벤트를 잘 다듬어 내놓으면 외국관광객들에게 좋은볼거리가 될 것이다. [우수와 정열이 깃든 플라멩코] “우리의 피는 슬픔을 안고있습니다.슬픔과 근심없이는 부를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한 시인은 플라멩코를 이렇게 표현했다.우수와 정열이 혼재한 플라멩코는 집시들이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에 정착하면서 퍼진 음악이다.플라멩코는 스페인의 전통음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는 플라멩코보다 순수성과 문화적 가치에서 우수성을 지녔다.월드컵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미술품의 보고(寶庫)]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의 자랑거리다.그리스 화가의 작품에서부터 스페인 화가의 작품까지 8000여점이 전시돼 유럽에서 대표적인 미술품의 보고(寶庫)로 꼽힌다.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특히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의 ‘옷입은 마야’‘나체의 마야’ 등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스페인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소로야의 작품이 전시된 소로야 미술관은 작업실을 미술관으로 꾸민 곳. 이 미술관 역시 월드컵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음은 물론이다. 우리에게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미술관이 없는 것이 한계지만,우리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독립기념관이나 전쟁기념관을 관광상품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숙박시설] 마드리드에서 가장 부러운 것중의 하나는 다양한 스페인의 숙박시설이다.고급 호텔에서부터 오스탈(hostal)펜시온(pension) 폰다(fonda·우리의 여인숙에 해당)등등….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서 투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스페인의 훌륭한 문화관광자산이다. 마드리드 관광의 기점이자 중심지인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부근에 가면 별 두개짜리 오스탈이 밀집돼 있다.하룻밤에 4만원 안팎의 값이지만 수준은 천차만별이다.발품을 팔면서 부지런히 다니면 훨씬 쾌적한 곳을 고를 수있다.월드컵을 맞아 우리의 숙박시설의 수준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을느끼게 해준다. [먹거리] 월드컵에서는 먹거리도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스페인 음식의 경우 올리브와 마늘을 사용하는 공통점을 빼고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대표적인 음식으로 파에야(paella)를 꼽을 수 있다.해산물을 넣고 노란빛의 향신료를함께 섞은 파에야의 쌀은 먹을 때 덜 익은 것처럼 느껴진다. 식당마다 맛이 다르다.아무 때나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갈 수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 점에서 언제나 식당 문을 여는 우리풍토는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마드리드(스페인) 박정현특파원 jhpark@ ■이슬람문화 있는 안달루시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중동지역을 찾지 않고도 이슬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배로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1시간이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닿을 정도로 이슬람권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지방은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까닭에 흰색 벽으로 된 건물,아랍 유적들이 널려있다.아랍인과 아라비아어 간판들이 마치 아랍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피레네산맥을 넘어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기온이 30℃를 넘고,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에 가면 40℃가 된다.세비야는안달루시아의 ‘프라이 팬’으로 불릴 정도로 후끈하다.세비야의 명물은 히랄다 탑.이곳에는 계단이 없다.옛날에 왕이말을 타고 올라갔다는 완만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이인상적이다. 이슬람 교도들의 이베리아반도 거점이었던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은 아랍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이슬람 교도들이 지은 아랍양식의 사원들은 파괴되지 않고 기독교 예배당으로 사용돼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접목된 곳이다. 말라가는 스페인 최고의 화가 피카소가 태어나 10살까지 살았던 마을이다.피카소의 소품을 소장한 자그마한 미술관과생가가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축구협 로페즈 홍보부장. 스페인 축구협회의 미구엘 로페즈(54) 홍보담당국장은 “스페인은 8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경제적인 성장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월드컵대회가 스페인에 끼친 영향은. 40여년간 독재를 했던 프랑코 총통이 1975년 사망하면서 스페인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졌다.바스크 독립을 외치는 무장단체의 테러로 사실상 월드컵을 치를 상황이아니었다.오히려 독재시대에 월드컵대회를 치렀다면 아무런문제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혼란 탓에 국민들이 오히려 단합했던 것 같다. ■월드컵 대회가 대성공이었다는 얘기인가. 사회·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연간 3300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최대의 성공이라면 이탈리아를 찾던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스페인으로 돌려놓은 것이다.아마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국민성과싼 물가가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이제는 한해에 7000여만명의 관광객이 스페인을 찾는다.월드컵대회 때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던 게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교통·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했나. 세계적인 관광국가임에도 월드컵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을당시 교통시설에 문제가 많았다.지형적으로 산이 적고 구릉이 많은데도 도로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속도로와 고속철도는 물론 없었다.항공편도 제대로 없었고 텔레비전채널도 한 개 뿐이었다.쉽게 말하면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때면 다른 뉴스를 들을 수 없었고,뉴스시간이면 경기를 볼수 없었다.하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은 매우 잘 갖춰져 있었다. ■82년 월드컵대회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의 차이점은. 월드컵 당시에는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월드컵개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올림픽경기는 도시 한 곳에서 치르는 대회지만 월드컵대회는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과가 훨씬 컸다고본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사회기반시설을 많이 확충했기 때문에국가발전의 디딤돌이 됐다.허허벌판이던 지방의 도시들이 월드컵을 거치면서 굉장히 발전했다.체육복권을 발행해 경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했다. ■영어 등 외국어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나. 영어를 못한다는 게 단점이기는 하지만 젊은이들은 영어를곧잘 했다.관광산업과 시설은 매년 좋아지고 있다.길거리에서영어로 물으면 답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20년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한·일 공동대회를 어떻게 보나.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갖고 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월드컵이든 올림픽이든 직전 개최국과 비교하게 마련이다.월드컵의 성공은 대회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관광객들이 ‘한국에서 편안하게 잘 지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박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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