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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가객 송실솔의 전기에서 모차르트를 떠올리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객 송실솔의 전기에서 모차르트를 떠올리다/서동철 논설위원

    1990년 경기 고양시 신평동의 한강둑이 터지면서 일산신도시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고양의 한강둑을 막은 것은 숙종(재위 1674~1720) 시절이다. 이전까지 일산신도시 일대는 한강물이 넘실거리며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던 저습지였다. 신평(新坪)이라는 땅이름도 한강둑을 막아 만들어진 넓은 들판을 가리킨다. 숙종 다음다음 임금인 영조(재위 1724~1776) 때 제작된 ‘해동지도’를 보면 고양에서 파주에 이르는 한강의 선형(線形)은 오늘날과 다름없이 매끄럽다. 대(大)토목사업은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가능했다. 영조와 정조 시대 ‘조선의 르네상스’도 당연히 숙종의 치세가 기반이 됐다. 정치·경제·문화가 따로 발전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꺼낸 이야기다. 먼지가 쌓인 ‘이조한문단편집’을 꺼내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쓰지 않는 이조(李朝)라는 제목에서 보듯 1970년대 나온 책이다. 몇 년 전 다시 찍어 냈다는 소식에 장만해 두었는데 그동안 두툼한 4권짜리 책을 펼쳐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묵혀 두었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도 읽었던 책이건만 세월이 지나 다시 보니 옛날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었다. 김성기(1681~1759)는 거문고의 명인이었는데, 대금과 비파에도 능했다. 직접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으니 그의 악보를 익혀 이름을 얻은 이들도 많았다. 당시 서울에서 손님을 초대해 잔치하는 집에서는 아무리 예인(藝人)을 많이 불러도 김성기가 빠지면 큰 흠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김성기가 음악가로 날리던 시기는 숙종 재위 후반과 영조 재위 초반이다. 짧은 전기로 김성기를 기린 작가는 중인 계층의 저항정신을 담은 위항문학으로 알려진 정래교(1681~1759)다. 우리는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음악과 예술을 즐겼는지 잘 알지 못한다. 잔치마다 음악가를 불러 즐기는 모습이 과연 우리 조상의 모습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송실솔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서울의 가객으로 노래를 잘했는데, 특히 ‘실솔곡’을 잘 불러 실솔이라는 별호가 붙여졌다. 실솔은 귀뚜라미 실(蟋) 자와 귀뚜라미 솔(蟀) 자다. ‘실솔곡’은 귀뚜라미 노래였나 보다. 문체반정(文體反正)의 희생자이기도 한 이옥(1760~1815)이 썼다. 내용에 나오는 서평군(1687~1756)의 스토리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왕족인 서평군은 거문고의 명인이었다. 실솔이 노래하면 으레 거문고를 끌어당겨 몸소 반주했다. 이세춘 조욱자 지봉서 박세첨 같은 당대의 대표 가객이 매일 그의 집을 드나들었다. 청나라와의 외교에 역할을 하고 영조가 탕평책을 펴는 데도 기여했다는 서평군은 요즘식 표현으로 패트런이었다. 그런데 서평군은 집에 10명 남짓한 악노(樂奴)를 두고 있었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서평군과 동시대를 살았던 독일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를 떠올리게 된다. 바흐는 1717년 쾨텐 레오폴트 공의 궁정악장으로 자리를 잡는데, 이 악단의 규모가 아마도 서평군의 악노에 가객을 더한 숫자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쾨텐 시대 바흐의 대표작인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10명 미만으로 연주가 가능하다. 전기가 씌어진 때는 하이든(1732~ 1809)과 모차르트(1756~1791)의 시대이기도 했다. 모차르트가 궁정에서 일하면서 식사는 하인들과 함께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음악노비’(악노)가 따로 없다. 전기를 읽으며 송실솔은 모차르트보다 좋은 대우를 서평군으로부터 받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숙종과 영·정조 시대 서양과 다름없는 음악시장이 존재하면서 연주 활동이 이루어진 조선이지만, 이후는 우리가 아는 것과 같다. 순조가 즉위하고 세도정치가 시작되면서 경제는 물론 문화도 생명력을 잃어 갔다. 정치가 죽을 쑤면 음악까지 시드는 것이 세상 이치인가 보다.
  • 뉴욕 도착한 차이잉원… 백악관 “中, 공격 구실 삼으면 안 돼”

    뉴욕 도착한 차이잉원… 백악관 “中, 공격 구실 삼으면 안 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방문 전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중국 압박에 나섰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대만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뿐 아니라 국내 표심을 위해서도 대만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중미) 순방에 따른 경유는 대만의 결정이다. 경유는 방문이 아니고 사적이며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경유를 대만해협 주변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구실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차이 총통의 경유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며 “(과거) 모든 대만 총통은 (순방 시) 미국을 경유했고 차이 총통도 취임 이후 미국을 여섯 번 경유했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의 무력시위, 최근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차이 총통은 열흘간의 이번 순방에서 먼저 이틀간 뉴욕에서 머문 뒤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고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다. 차이 총통은 다음달 5일 LA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중국은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은 ‘경유’가 아니라고 압박했지만 차이 총통은 순방 직전 “외부의 압력은 대만의 의지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굴복하지도, 도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이 총통이 묵는 뉴욕 맨해튼 호텔 앞에는 약 200명의 인파가 모여 ‘대만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그렇지만 길 건너편에는 약 500명의 인파가 ‘중국은 하나다’,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립했다.
  •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제설계 공모로 랜드마크 만들어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제설계 공모로 랜드마크 만들어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국제설계 공모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시는 지난 29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 제2회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자문위원회는 문화·건축·언론·학계·시의원·공무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신축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려한 디자인과 품격있는 건축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특히 실력있는 국내외 건축가가 참여하는 국제건축설계공모 추진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사업부지와 주변 현황을 충실히 반영한 설계공모 지침서를 작성하고,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제설계 공모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세계 수준의 광주비엔날레 위상에 걸맞는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총사업비 1181억원을 투입해 현 비엔날레 주차장 부지에 건축 연면적 2만3500㎡, 지상 3층 규모의 전시관 신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1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부지를 결정했으며, 2022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6월 국제건축설계공모 참가 신청을 시작으로 10월 당선작 선정, 2024년 1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두원 문화기반조성과장은 “신축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이 대한민국 문화예술 활성화 중심이자 미래 관광자원의 핵심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뉴욕 도착한 대만 총통… 백악관 “中 공격적 행동 구실 삼지 말라”

    뉴욕 도착한 대만 총통… 백악관 “中 공격적 행동 구실 삼지 말라”

    중미 방문 후 LA서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동 예정 중국 반발에 차이잉원 “우린 굴복하지 않을 것”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방문 전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중국 압박에 나섰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대만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뿐 아니라 국내 표심을 위해서도 대만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중미) 순방에 따른 경유는 대만의 결정이다. 경유는 방문이 아니고 사적이며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경유를 대만 해협 주변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구실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차이 총통의 경유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며 “(과거) 모든 대만 총통은 (순방 시) 미국을 경유했고 차이 총통도 취임 이후 미국을 6번 경유했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를 원한다”며 미중 간의 불필요한 충돌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의 무력시위, 최근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총 열흘간의 이번 순방에서 먼저 이틀간 뉴욕에서 머문 뒤 대만의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다. 차이 총통은 다음 달 5일 LA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중국은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은 ‘경유’가 아니라고 압박했지만, 차이 총통은 순방 직전 “외부의 압력은 대만의 의지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굴복하지도, 도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차이 총통이 묵는 뉴욕 맨해튼 호텔 앞에는 약 200명의 인파가 모여 ‘대만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를 환영했지만, 길 건너편에는 약 500명의 인파가 ‘중국은 하나다’,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립했다.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는 7번째로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대만에 우호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66%였으며 정치성향별로 민주당 지지자는 70%, 공화당 지지자는 64%였다. 또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미국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이들은 47%로 지난해 5월(35%)에 비해 12%포인트가 늘였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난임 시술비 지원 ‘법적 발판’ 마련”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난임 시술비 지원 ‘법적 발판’ 마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난임치료 시술비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서울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른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이다. 합계출산율 또한 2022년 기준 전국 0.78명이며, 특히 서울은 0.59명으로 초저출산의 기준인 1.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바로 난임 부부가 대표적이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른 난임 시술 환자는 지난 2017년 12000여명에서 2021년 144000여명으로 최근 5년간 약 11배 증가했다.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나는 아이들도 많아 서울시는 2022년 출생아 10명 중 1명이 난임 치료를 통해 태어난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난임 환자가 겪는 경제적·정신적·신체적 부담은 가볍지 않다. 난임 시술은 종류별로 회당 150~400만 원 정도의 높은 시술비가 든다. 한 차례의 시술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몇 차례의 시술을 반복하기도 한다. 한국여성정책원이 2021년 난임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6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난임 치료에 1,000만원 이상(정부·지자체 지원 제외)을 지출했다는 응답자가 35.9%에 달했다. 시술 과정에서 수반되는 정신적·신체적 부담에 더해 경제적 부담까지 이른바 ‘삼중고’의 상황에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초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소득 기준 폐지’와 ‘난임 시술 간 칸막이 폐지’ 등이 포함된 난임 지원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난임 부부, 고령 산모, 다태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이를 위해 2026년까지 212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 조례안은 서울시의 초저출생 위기 극복 정책에 발맞춰 난임 지원 확대 정책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발의됐으며 기존 조례에 ‘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 지원’을 추가해 난임 지원 확대 정책들의 법적 지원 근거를 명확히 했다. 윤 의원은 “오 시장의 핵심과제인 난임 극복 정책들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라며 “앞으로도 초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으로 살피며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 김동연 “초저출생 인구 정책, 실효성 찾아볼 수 없는 재탕, 삼탕, 맹탕”

    김동연 “초저출생 인구 정책, 실효성 찾아볼 수 없는 재탕, 삼탕, 맹탕”

    경기도는 29일 도청 대강당에서 ‘경바시·인구문제 기회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22일 20~40대 도청 직원들과 저출생 대응 토론을 한 지 1주일 만에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최한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1차 토론회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 매달 진행하는 열린 도정 회의를 대체해 경기도 간부 공무원과 공공기관장, 공공기관 직원들까지 함께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29일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통해 거창하게 발표했지만, 어떤 알맹이가 있는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중앙정부와는 다르게, 우리 직원들뿐 아니라 도민들의 얘기를 들어서 정말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어 다른 지자체를 선도하는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얼마 전 직원 110명과 함께 이 문제 가지고 한차례 토론을 했는데 그와 같이 육아 문제, 출산 문제, 직장에서 애로, 결혼 안 하고 계신 분이 겪고 있는 생생한 목소리는 처음 들어본 것 같다”라며 “도민이 겪는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정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변화를 못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도 올린 글에서 “초저출생 인구 위기에 직면해 정부가 공개한 정책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함,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실효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재탕, 삼탕, 맹탕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15년간 280조원의 예산을 쏟고도 사태가 악화되었다고 했지만, 사실상 그 재정의 상당 부분은 저출생 대책이라는 꼬리표만 붙여 포장된 것이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도 훌륭한 위원분들을 모셨지만 직접 그 일을 겪는 분들은 아니다”며 “학자, 전문가, 행정가들이 출산·육아 문제의 당사자는 아니다. 책을 많이 보고 이론적으로 많이 아시겠지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 분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서울시, 소상공인 신규 인력 채용 시 1인당 300만원 지원

    서울시, 소상공인 신규 인력 채용 시 1인당 300만원 지원

    서울시는 신규 채용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을 덜고 근로자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총 107억원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소상공인 버팀목 고용장려금’ 사업에 61억원을 투입해 서울 지역 소상공인이 올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한다. 기업당 최대 1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대상은 신규 인력 채용 후 3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기업이며 신청 후 3개월간 고용보험을 유지해야 고용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또 ‘무급휴직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 지역 50인 미만 기업체 근로자가 월 7일 이상 무급휴직한 경우 1인당 최대 150만원(50만원씩 3개월)을 지급한다. 무급휴직 기간은 지난해 7월 1일에서 올해 4월 30일 사이다. 오는 5월 31일까지 고용보험을 유지한 경우에만 지원한다. 시는 소상공인 버팀목 고용장려금으로 2000명, 무급휴직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으로 3000명의 고용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청 접수는 다음 달 3일부터다. 기업체 소재 자치구에서 현장, 이메일, 팩스 등으로 신청·증빙 서류를 받는다. 방문 신청이 어려운 사업체를 위해 ‘찾아가는 접수 서비스’도 추진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소상공인·소기업을 보호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75년간 제주도민 ‘속솜’… 국가의 잘못, 국가가 바로잡는다”

    “75년간 제주도민 ‘속솜’… 국가의 잘못, 국가가 바로잡는다”

    “직권재심은 국가가 잘못한 것을 국가 스스로 시정하고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4·3의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습니다.”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소속 변진환(50) 검사는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권재심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2021년 11월 24일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 출범할 때부터 줄곧 직권재심을 맡아 온 그를 통해 제주4·3을 소환하고 직권재심의 의미를 되새겨 봤다.유죄 아닌 ‘무죄’ 입증에 사명감 제주4·3 재심을 청구 대상으로 구분하면 크게 ‘군법회의’(군사재판)의 직권재심·청구재심과 ‘일반재판’(제주지방심리원 등 법원이 내린 재판)의 직권재심·청구재심으로 나눌 수 있다. 군사재판 수형인 명부에 기재된 수형인은 총 2530명. 이들 가운데 851명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했고 671명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군사재판 수형인·유족 개별 청구재심은 456명이며 439명이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일반재판을 받은 수형인은 1500명으로 추정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8월 10일 일반재판 수형인도 직권재심 청구 대상에 포함했고 지난해 12월 28일 제주지검에서 10명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했다. 아직 무죄 선고는 나오지 않았다. 일반재판 개별 청구재심은 80명으로 74명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주로 개별적으로 하던 청구재심은 합동수행단이 직권재심을 하면서 거의 사라지고 있다. 유죄를 입증하는 일을 맡는 검사가 무죄 받는 일을 하게 돼 사명감을 느낀다는 변 검사는 “4·3 관련 자료 중에는 한자가 많고 사투리로 돼 있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 아버지가 서예가(한문선생)여서 한자로, 그것도 손으로 쓰인 판결문을 해독하는 데 익숙해 있었다”며 “합동수행단에 들어온 것이 마치 운명 같다”고 했다. 제주 출신인 변 검사는 금기어처럼 4·3을 입 밖에 꺼내지 않는 제주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화산도’ 김석범 작가가 말했듯 제주4·3은 한국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듯, 스스로 기억을 망각으로 들이쳐서 죽이는 ‘기억의 자살’을 한 걸 안다.어르신들 자녀 걱정에 피해 숨겨 그런 면에서 변 검사는 직권재심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지난해 12월 6일 74년 만에 누명을 벗은 박화춘(96) 할머니를 꼽았다.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군사재판 수형인에 대해 재심을 통한 무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였다. 그는 “박 할머니는 생존 희생자여서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행여나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4·3으로 옥고를 치른 사실을 꼭꼭 숨기며 70여년의 세월을 홀로 감당한 게 가슴 아팠다”며 “천장에 매달려 고문당했던 사실도, 형무소에 끌려간 사실도, 징역 1년형을 받은 사실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속솜’(숨죽이는 침묵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해야 살 수 있었던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할머니처럼 희생자 신고가 안 돼 있는 사람은 4·3특별법에 의한 직권재심을 청구할 수 없어 일반 형사소송법에 따른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며 “불법수사인 것을 입증해야 하고 고문당했던 사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법에 의한 직권재심보다 더 어려운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행인 건 국가기록원에서 할머니의 진술과 일치하는 기록이 나왔고 마침내 무죄를 구형하게 됐다. 재판정에서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할머니에게 그가 “할머니, 잘못한 것 어수다. 잘못한 것도 어신디 사람들이 막 심엉강 거꾸로 돌아매고 허영 막 고생 많아수다(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에게 끌려가 거꾸로 매달려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재판장한티 잘 고라시난 걱정맙서(재판장께 잘 말했으니 걱정 마세요)”라며 사투리로 말해 눈물바다로 만든 직권재심은 지금도 회자된다.2021년 특별법 개정안 ‘변곡점’ 4·3특별법 개정안이 2021년 2월 26일 국회에서 의결되지 않았다면, 4·3 재심의 모습은 지금과는 결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20년 7월 27일 4·3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게 큰 변곡점이 됐다. ‘희생자로서 제주4·3사건으로 인해 유죄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사람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는 개정안 14조1항이 만들어져 군사재판은 물론 일반재판 직권재심도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영문도 모른 채 군사재판으로 수형생활을 하셨던 분이나 일반재판으로 수형생활을 하셨던 분이나 모두 직권재심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2주간 청구서·자료만 2500장 합동수행단의 직권재심은 4·3 유족들의 아픈 상처, 응어리를 풀어 줬을 뿐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검찰이 나서서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명예회복을 시켜 주고 있다. 4·3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이 빨갱이, 폭도였다는 억울한 누명이 벗겨졌다. 합동수행단은 지난해 2월 10일 군법회의 수형인 20명에 대한 직권재심을 처음 청구한 이래 25차 현재까지 무고를 입증하기 위해 ‘길고 긴 세월’과 씨름하고 있다. 변 검사는 “지난해 8월 목에 혹이 생겨 혈액암 의심 진단이 나와 덜컥했다”면서 “4·3 영령들이 도왔는지 다행히 암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합동수행단은 2주 간격으로 직권재심청구서를 150장이나 쓴다. 30명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기록과 자료까지 첨부할 경우 2500장을 써야 한다. 그러나 그는 “75년의 한을 풀 수만 있다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안 일어난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했다.
  • 정순신 아들, 서울대 합격 당시 학교폭력으로 2점 감점

    정순신 아들, 서울대 합격 당시 학교폭력으로 2점 감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2020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할 당시 학교폭력(학폭) 사건으로 감점 2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0학년도 입시에서 학폭으로 처분을 받은 경우 1호(서면 사과)~3호(학교 봉사)는 감점을 하지 않았고 4호(사회 봉사)~7호(학급 교체)는 서류평가에서 1등급을 강등하거나 수능 성적 1점을 감점했다. 8호(전학)와 9호(퇴학)는 서류평가에서 최저 등급을 주거나 수능 2점을 감점했다. 당시 서울대 자체 기준에 따라 ‘학내외 징계’로 심의받은 정시모집 지원자는 총 10명이다. 이 중 가장 무거운 처분인 2점 감점을 받은 학생은 정 변호사의 아들이 유일하다. 당시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으로 감점된 학생 중 합격자는 정 변호사의 아들을 포함해 2명이었다. 정 변호사 아들은 2017년 강원도 소재 자율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을 저질러 2018년 강제 전학 조치를 받고 서울로 전학했다. 이후 2020학년도 서울대 정시 수능 위주 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지난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 변호사 아들이 입학한 연도에) 강제 전학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 감점을 했다”고 설명했다.
  • ‘성과급 잔치’ 금융사, 740개 점포 닫았다

    ‘성과급 잔치’를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국내 금융사들이 점포 740개를 없애고 임직원 약 1500명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회사의 점포 수는 1만 5630개로 전년 같은 기간 1만 6370개에서 740개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2021년 9월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말 6099개로 389개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보험사(365개), 증권사(38개), 상호저축은행(10개), 신협·농수산림조합(3개) 순이었다. 자산운용사(486개)만 전년 같은 달 대비 77개 늘었다. 전체 금융사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38만 628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8만 7786명에 비해 1498명 줄었다. 은행이 2636명, 보험사가 2305명을 줄이는 등 은행과 보험에서만 5000명 가까이 줄었으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직원이 각각 995명과 1573명 늘면서 금융회사의 전체적인 감축 규모를 일부 상쇄했다. 같은 기간 상호저축은행은 786명 늘었고 신용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421명 증가했다. 종합금융사와 신협의 임직원도 같은 기간 각각 29명과 149명이 늘었으나 농수산림조합은 510명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공동 점포 및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 제휴 등 대체 수단의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순신 아들, 서울대 정시에서 학폭으로 2점 깎였다

    정순신 아들, 서울대 정시에서 학폭으로 2점 깎였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2020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할 당시 학교 폭력(학폭) 사건으로 감점 2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0학년도 입시에서 학폭으로 처분을 받은 경우 1호(서면사과)~3호(학교 봉사)는 감점을 하지 않았고 4호(사회봉사)~7호(학급교체)는 서류평가에서 1등급을 강등하거나 수능 성적 1점 감점했다. 8호(전학)와 9호(퇴학)는 서류평가에서 최저등급을 주거나 수능 성적 2점을 감점했다. 당시 서울대 자체 기준에 따라 ‘학내외 징계’로 심의받은 정시모집 지원자는 총 10명이다. 이 중 가장 무거운 처분인 2점 감점을 받은 학생은 정 변호사의 아들이 유일하다. 당시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으로 감점된 학생 중 합격자는 정 변호사의 아들을 포함해 2명이었다. 정 변호사 아들은 2017년 강원도 소재 자율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을 저질러 2018년 강제 전학 조치를 받고 서울로 전학했다. 이후 2020학년도 서울대 정시 수능 위주 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지난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 변호사 아들이 입학한 연도에) 강제 전학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 감점을 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도 산하 신임 공공기관장 10명 평균 재산 20억원…김세용 GH 사장 71억7000만원 최다

    민선 8기에 새로 임명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10명의 평균 재산이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기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도보에 공개한 신임 경기도 공공기관장 10명의 재산등록사항을 보면, 재산신고액이 평균 20억1559만원으로 집계됐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71억7238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는데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의 아파트 1채와 근린생활시설 1채 등 2개 건물 가격이 60억원을 넘었다. 이어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가 28억7995만원, 주형철 경기연구원 원장이 28억2769만원,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19억3173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조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은 1억4804만원으로 재산신고액이 가장 적었다. 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과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이 각각 5억2737만원과 7억384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경기도의 출자·출연·보조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도지사가 임원을 승인·선임하고 출자·출연·보조액이 100억원 이상인 산하기관의 장은 재산공개 대상이 된다
  • “속옷에 관심이 많아서…” 여고생 제자 40명 도촬한 ‘파렴치’ 日교사

    “속옷에 관심이 많아서…” 여고생 제자 40명 도촬한 ‘파렴치’ 日교사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의 치마 속 등을 상습적으로 도촬해 온 일본의 30대 남성 교사가 교단에서 퇴출당했다. 일본 야마가타현 교육위원회는 5년간에 걸쳐 약 40명의 여학생을 도촬해 온 무라야마 지방의 한 공립고교 실습교사 A(30대)씨를 징계면직 처분했다고 27일 밝혔다. 야마가타 방송 등에 따르면 A 교사는 지난 1월 30일 학교 안에서 한 여학생의 치마 밑에 자기 스마트폰을 가져간 뒤 동영상을 찍었다. A 교사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다른 학생이 그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학교에 알리면서 범행이 들통났다. A 교사는 야마가타현 교육위원회 조사에서 다른 고등학교에 근무하던 약 5년 전부터 도촬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직전 학교에서는 여학생 탈의실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약 30명을 동영상 촬영했다. 현재 재직 중인 학교에서는 치마 밑에 스마트폰을 위치시키는 수법으로 약 10명을 몰래 찍었다. A 교사는 “속옷에 관심이 많다 보니 욕구 충족을 위해 도촬을 반복하고 말았다”며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학생들의 동영상을 인터넷 등에 유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현지 언론은 또 다른 남성 교사의 도촬 범행 때문에 야마가타현 내 교원들에 대한 특별연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0일 전철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찍은 혐의로 사이타마현의 고교 교사(62)가 징계면직을 당하고, 지난해 9월에는 효고현의 50대 남성 교사가 관광시설에서 여고생을 도촬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교원들에 의한 ‘몰래카메라’ 범죄가 이어져 교육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하남시의회 최훈종 의원, 옛 지명 안내판 사업....“하남 정체성 살리기 앞장”

    하남시의회 최훈종 의원, 옛 지명 안내판 사업....“하남 정체성 살리기 앞장”

    하남시의회 최훈종 의원(더불어민주당·나 선거구)이 하남시 정체성 살리기에 나섰다. 최 의원은 ‘하남 기억유산 지킴을 위한 옛 지명 안내판 사업(이하‘옛 지명 안내판’)’을 지속적으로 제안해왔으며, 지난 14일 개회한 제319회 하남시의회 임시회에 추경예산으로 편성돼 심의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했다. ‘옛 지명 안내판’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과 감성에 대한 결과물로 3000만원의 예산으로 2~3개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27일 최 의원을 비롯해 정병용 의원(자치행정위원장), 오승철 의원, 하남문화원 유병기 원장 및 시 관계자 등 10명은 사업장소 선정 및 안내판 제작 방식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최 의원은 하남시는 미사리 선사유적지부터 이성산성, 동사지, 광주향교 등 우리가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수 많은 유물들이 분포해 있고, ‘옛 지명 안내판’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자칫 잊혀질 수 있는 지명을 보존하기 위해 제안하게 됐다며 “역사와 전통이 서려 있는 하남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의원은 “‘하남 교산지구’는 지역의 정체성이 담길 수 있는 도시개발로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곳의 주민들과 소통하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과 오 의원은 “올해‘문화예술 정책개발 의원연구단체(대표자 정병용)’를 결성했다”라고 말하며 “심층적 연구를 통해 지역의 유산을 보존 활용해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 원장은 “우리시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며 “과거 하남 사람들의 숨결과 향수가 깃들어 있는‘옛 지명 안내판 사업’을 제안한 최 의원님과 시 관계부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하남시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옛 전통마을 역사지도 만들기, 하남교산지구 내 마을표지석 보존사업”을 제시했다. 한편, ‘옛 지명 안내판 사업’은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하남시의회와 하남시가 협업해 이뤄낸 성과이며, 하남문화원 등의 전문기관의 고증을 통해 시민에게 홍보될 예정이다.
  • “다가올 여름이 더 걱정… 세상이 우릴 잊은 것 같아”

    “다가올 여름이 더 걱정… 세상이 우릴 잊은 것 같아”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가 일어난 지 50일째 되는 27일(현지시간) 현지인들은 이슬람교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을 맞아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이들은 추위, 질병과 싸워 왔는데 이제는 더운 날씨와 씨름해야 한다. 폭우가 내려 유일한 안식처인 텐트가 침수되기도 했다. 고통은 여전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인 가지안테프 누르다이의 한 텐트촌에서 13명의 가족과 함께 지내는 이브라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진으로 그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던 아이들이 임시로 설치된 학교에서 반나절 동안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브라임은 “숙제도 없고 오후에 잠깐 가는 ‘절반’짜리 학교지만 아이들이 이제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교육 봉사자가 더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텐트에서의 생활은 이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브라임은 “아이가 6명인데 난방이 안 되는 텐트에서 한 달 넘게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 인근 ‘임시 병원 텐트’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며 “정부에서 임시 주거 시설인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는데, 이재민에 비해 컨테이너는 턱없이 부족해 감감무소식인 상태”라고 말했다.아버지와 함께 하타이에 남은 술레이만(26)은 “여진이 멈추면서 문을 연 병원이나 식당이 생겼지만 그마저 무너지지 않은 곳은 얼마 없고 도시의 절반은 이미 사라졌다”며 “잔해가 많이 치워졌지만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을 무너뜨리고 잔해를 계속 치워야 해서 도시가 회복되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5일 샨르우르파와 아드야만에 내린 폭우는 이재민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됐다. 당시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가 텐트촌을 덮치며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살아남은 이재민들도 텐트가 침수되면서 피해를 입었다. 아드야만에 사는 오잔(22)은 “물이 충분하지 않아 텐트를 청소하기도 어려운 환경인데 이대로면 사람들의 건강과 위생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면서 “추운 날씨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곧 찾아올 여름”이라고 했다. 이어 “텐트에는 냉방 시설이 없어 더운 날씨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오잔은 “튀르키예 뉴스와 온라인 사이트만 봐도 모두가 벌써 지진이 난 이곳을 잊은 것 같다”며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여야 ‘선거제 개편’ 전원위 운영 방식부터 충돌

    여야가 오는 30일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운영 방식 등에 대한 협의에 돌입했지만 이견을 드러내며 합의를 다음으로 미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선거제도와 관련해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를 선호한다며 30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되는 전원위에서 여야 합의안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27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여야 간사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전원위 운영 방식을 협의했다. 여야는 이날 전원위 토론에 나설 의원 수를 몇 명으로 할지, 특정하지 않고 자유 형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전 의원은 협의 직후 “18명이 토론할지, 9명이 할지, 10명이 할지는 의원들 신청을 받아 봐야 안다”며 “특정하지 말고 하자는 얘기도 있고, 좀더 충분히 논의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여야는 또 전원위를 총 몇 차례 소집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는 5~6일 사이에서 늘리거나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의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다음달 15일까지는 정개특위로 안을 넘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비례대표제와 지역구를 다 쏟아 놓고 전문가 의견을 들은 다음 양당 간사가 모여 마지막 날 압축시켜 여야 원내대표, 당대표, 의장 합의안이 도출되면 의결이 가능하다”면서도 “안 되면 구체적으로 (좁혀진 안을) 정개특위에 넘겨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MBC에서 ‘도농복합형 권역별 개방형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되면 이번 선거제 개편은 상당히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장은 30일부터 시작되는 전원위에서 여야 합의안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통령도 현행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도 폐해를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 이후 개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행사와 관련해 “헌법상 보장된 권리라 나무랄 순 없지만 국민 대다수가 보기에 옳으냐 하는 문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튀르키예 지진 50일째···지진에 홍수 겹친 현지 “모두가 우리를 잊은 것 같다”

    튀르키예 지진 50일째···지진에 홍수 겹친 현지 “모두가 우리를 잊은 것 같다”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5만여명이 사망한 대참사가 발생한 지 27일(현지시간)로 50일을 맞았다. 아직 시내 곳곳에 무너진 건물 잔해가 남아있는 등 지진의 상흔은 여전하지만 튀르키예 국민들은 다시 임시 학교를 세우고 이슬람교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을 맞이하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숙모 등 11명의 가족을 잃은 이브라임(35)은 가지안테프 누르다이의 한 텐트촌에서 13명의 가족과 함께 모여 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 50일째, 담요를 겹겹이 둘러야 했던 날씨는 조끼와 가디건을 입을 수 있을 만큼 나아졌지만 이브라임은 여전히 텐트 안으로 들어오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모닥불을 떼며 처자신의 고향인 누르다이가 재건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브라임은 “아이가 6명인데 난방이 안 되는 텐트에서 한 달 넘게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 인근 ‘임시 병원 텐트’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며 “정부에서 임시 주거 시설인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는데, 이재민에 비해 컨테이너는 턱없이 부족해 감감무소식인 상태”라고 말했다. 지진 이후 완전히 파괴됐던 일상은 부족한 인프라 안에서도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지진으로 그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던 아이들은 최근부터 컨테이너에 임시로 설치된 학교에서 오후 반나절동안 수업을 듣는다. 이브라임은 “지진 초기엔 자원봉사자들이 하도 많이 와서 붐빌 정도였는데, 지금은 다들 돌아가 쉽게 찾아볼 수 없다”며 “숙제도 없고 오후에 잠깐 가는 ‘절반’짜리 학교지만 아이들이 이제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교육 봉사자가 더 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기간에도 지진 이후 변화가 생겼다. 이슬람교도는 라마단 기간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금식을 하고 일몰 후 가족들과 ‘이프타르’라는 만찬을 즐긴다. 그러나 지진 이후 가족이 모일 집이 사라지고 식량이 충분하지 않은 지금 이브라임은 구호식품이 충분할 때에 한해 이프타르를 한다. 이브라임은 “구호단체나 봉사자들이 음식을 나눠주는 날 이프타르를 한다”며 “지진 전 집에서 편안하게 가족들과 함께 보내던 시간이 그립다”고 했다. 추위와 질병 외에도 지난 15일 산리우르파와 아디야만에 내린 폭우는 이재민들에게 또다른 위협이 됐다. 당시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가 텐트촌을 덮치며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살아남은 이재민들도 비에 텐트가 침수되면서 피해를 입었다. 아디야만에 사는 오잔(22)은 “비가 일주일 내내 내려 물바다가 되면서 침수로 아예 사용할 수 없어진 텐트도 생겼다”며 “가끔 식수가 끊기는 등 물이 충분하지 않아 텐트를 청소하기도 어려운 환경인데 이대로면 사람들의 건강과 위생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추운 날씨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곧 찾아올 여름”이라며 “남부에 있는 아디야만은 특히 더운 지방인데 텐트에는 냉방시설이 없어 더운 날씨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하타이에 남은 술래이만(26)은 “여진이 멈추면서 문을 연 병원이나 식당이 생겼지만 그마저 무너지지 않은 곳은 얼마 없고 도시의 절반은 이미 사라졌다”며 “잔해가 많이 치워졌지만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을 무너뜨리고 잔해를 계속 치워야 해서 도시가 회복되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오잔은 “튀르키예 뉴스와 온라인 사이트만 봐도 모두가 벌써 지진이 난 이 곳을 잊은 것 같다“며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여야, 전원위원회 방식 논의 착수… 김진표 의장 “도농복합형+권역별로 가면 성공”

    여야, 전원위원회 방식 논의 착수… 김진표 의장 “도농복합형+권역별로 가면 성공”

    여야가 오는 30일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운영 방식 등을 위한 협의에 돌입했지만 이견을 드러내며 합의를 다음으로 미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선거제도와 관련해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를 선호한다며 30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되는 전원위에서 여야 합의안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27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여야 간사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전원위 운영 방식을 협의했다. 여야는 이날 전원위 토론에 나설 의원 수를 몇 명으로 할지, 특정하지 않고 자유 형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전 의원은 협의 직후 “18명이 토론할지 9명이 할지 10명이 할지는 의원들 신청을 받아봐야 안다”며 “특정하지 말고 하자는 얘기도 있고, 좀 더 충분히 논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여야는 또 전원위를 총 몇 차례 소집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는 5~6일 사이에서 늘리거나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의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내달 15일까지는 정개특위로 안을 넘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비례대표제와 지역구를 다 쏟아놓고 전문가 의견을 들은 다음 양당 간사가 모여 마지막 날 압축시켜서 여야 원내대표, 당 대표, 의장 합의안이 도출되면 의결이 가능하다”면서도 “안 되면 구체적으로 (좁혀진 안을) 정개특위에 넘겨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현재 전원위에서 정개특위를 거쳐 법사위 심사까지 거친 뒤 4월 말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해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야가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기한 내 합의 처리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김 의장은 이날 MBC에서 ‘도농복합형 권역별 개방형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되면 이번 선거제 개편은 상당히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장은 30일부터 시작되는 전원위에서 여야 합의안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통령도 현행 소선거구제도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폐해를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 이후 개헌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행사와 관련해 “헌법상 보장된 권리라 나무랄 순 없지만 국민 대다수가 보기에 옳으냐 하는 문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 난임부부 3쌍 중 1쌍 ‘지원금 0원’…40% “난임휴가는 꿈도 못꿔 퇴사”

    [단독] 난임부부 3쌍 중 1쌍 ‘지원금 0원’…40% “난임휴가는 꿈도 못꿔 퇴사”

    ‘월 소득 622만원’ 기준 맞추려면부부 중 한 명은 일 그만둬야 가능5만명 중 2만명 전액 자비로 시술‘年 3일’ 난임휴가, 눈칫밥에 반차 써 “건강보험이 적용돼도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몇 번이나 그만두려 했고, 치료비를 대느라 남편이 투잡까지 뛰었어요.” 시험관 시술을 5번 한 끝에 지난해 임신에 성공한 맞벌이 부부 신모(40)씨는 정부로부터 난임치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 부부의 소득이 난임시술 소득제한 기준을 웃돌아서다. 난임 시술비 지원 사업은 2019년 연령 제한(44세 이하)이 폐지됐지만, 소득 제한이 있어 중위소득의 180% 이하(2인 가구 기준 월소득 622만원)인 부부만 지원받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의 54.9%가 맞벌이 부부이고 이들의 평균소득은 연 8040만원, 한 달에 670만원이다. 부부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월 소득 622만원’이란 지원 기준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지원 통계를 봐도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난임 부부가 3쌍 중 1쌍꼴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난임 진단자는 26만 3045명이다. 이 중 난임 시술을 받은 사람은 7만 8575명, 그중에서도 시술비 지원을 받은 사람은 5만 774명이다. 2만 7801명(35.4%)이 지원을 못 받고 전액 자비로 시술했다. 난임 시술은 종류별로 회당 150만~400만원이 드는 비싼 시술이다. 시술을 반복할수록 부담도 ‘n배’로 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1년 18세 이상 50세 미만 기혼 여성 중 최근 5년 이내 난임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6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난임 치료에 1000만원 이상(정부·지자체 지원 제외)을 지출했다는 응답자가 35.9%에 달했다.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난임 시술비용을 횟수·소득 제한 없이 지원하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9933억원, 연평균 1986억원이 든다. 2021년에 편성된 저출산 예산이 47조원이니 한 해 출생률을 높이는 데 들이는 돈의 0.4%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 해 출생아의 10%(2022년 기준)가 난임 치료를 통해 태어나고 있다. 난임 진단을 받았다는 것은 적어도 출산 의향을 갖고 임신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는 의미이니, 난임 치료에 조금만 더 예산을 투입해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오히려 난임부부 지원 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되어 난임 시술비 지원을 확대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상당한 재정 부담을 지게 되는 또 다른 난관이 추가됐다. 난임 시술 지원을 받더라도 산 넘어 산이다. 2017년 연간 3일 이내로 도입된 난임 휴가 신청부터 쉽지 않다. 직장인 이모(42)씨는 “난임 시술을 받으러 갈 때마다 회사 눈치가 보여, 난임 휴가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반차를 내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난임치료휴가가 있었고 실제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21.3%에 불과했다. 2021년 전국 18세 이상 50세 미만 기혼 여성 중 최근 5년 이내 난임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653명을 조사한 결과다. 한 달에 3일도 아닌, 연간 3일인 짧은 휴가 기간도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집에서 난임 휴가 기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휴가 때문에 회사 눈치보기에 지친 여성들은 결국 퇴사를 선택하기 일쑤다. 난임 여성노동자 10명 중 4명은 난임 시술 과정에서 퇴사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선거제 개편 전원위 30일 개문발차…실효성 우려 속 국민 절반은 “소선거구제 유지”

    선거제 개편 전원위 30일 개문발차…실효성 우려 속 국민 절반은 “소선거구제 유지”

    오는 30일부터 2주 동안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해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원위원회가 열린다. 이라크 파병 여부를 논하기 위해 2003년 소집된 이래 20년 만에 열리는 전원위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촉박한 시간 속 진일보한 결론이 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원위에서는 ▲중대선거구제(도농복합형)+권역·병립형 비례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권역·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2주간 최대 5차례 난상토론을 펼친 뒤 도출된 합의안을 다음 달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인 4월 10일을 2주 앞두고 가까스로 대규모 논의의 장을 만들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소속 정당 여부와 상관없이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대승적인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이 사안에서 ‘2주’라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따라서 전원위 자체가 국회의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명분 축적용’에 그친 채 실제 변화는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원위에서) 발언할 사람을 채우기도 힘들 수 있다”며 “결국 나중에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여야 초당적 청년 정치인 모임 ‘정치개혁 2050’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원위를 향해 이런 우려의 시선을 전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총 13인으로 구성된 이들은 “국민 입장에서 근본적으로 못 믿을 국회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갈려 있는 일을 국회의원들끼리만 정하도록 하니 필연적으로 냉소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세비와 정수를 국민이 참여하는 제3기구를 통해 정하는 내용의 개혁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최대한 내려놓고 이해관계 사안들의 결정권을 국민에 돌려드려야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 10명 중 5명은 현행 소선거구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실시해 24일 발표한 ‘국회의원선거 제도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다는 의견은 32%였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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