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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화제인 영화가 있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영웅, 히어로들이 잔뜩 나옵니다. 우주에서 가장 힘센 악당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지요. 맞습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지난달 25일 개봉했는데 벌써 1000만명이 넘게 봤더군요.영웅은 판타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전 평범한 슈퍼히어로를 발견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앞에서 가로막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한영탁(46)씨입니다. 그의 차량 모델 이름을 따 ‘투스카니 의인’으로 불리고 있죠. ●투스카니 의인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건데…부담스럽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를 3km 앞둔 지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코란도차량을 몰던 A(54)씨가 신음을 내며 쓰러졌습니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지만 A씨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약 4분간 1.5km의 거리를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주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씨는 A씨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진 것을 본 뒤 경적을 울리며 그를 깨우려했으나 반응이 없자 코란도를 앞질러 자신의 차량과 충돌하게 한 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한씨의 용감한 선행은 코란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투스카니 제조사인 현대차는 그에게 2000만원 상당의 벨로스터 신차를 선물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한씨의 반응입니다. 그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관심이 많이 부담스럽다. 그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닌가. 그만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별일 아닌 일이라며 쑥쓰러워 했습니다.어벤져스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시민영웅은 한씨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LG복지재단이 제정한 ‘LG의인상’을 받은 71명의 일부입니다. 결말이 중요한 히어로 영화 기사 앞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붙습니다. 이 기사에는 가슴이 울컥하고 소름이 돋거나 눈물이 나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피 흘리며 흉기범 제압한 남성 “피하면 다른 사람이 다칠 것 같았다” 지난해 4월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54)씨는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30대 여성을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경배(40·이하 당시 나이)씨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김씨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곽씨는 김씨가 주머니 속에서 여행용칼을 꺼내 휘두르는 바람에 오른 팔뚝을 찔렸지만 도망가는 김씨를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곽씨는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2년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흉기를 보는 순간 두려웠지만 내가 피하면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면서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LG는 곽씨에게 치료비를 포함해 5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습니다.또다른 흉기범을 제압한 80대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6일 역삼역 5번 출구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여성을 뒤쫓아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여성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김부용(80)씨와 김용수(57)씨가 범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김부용씨가 범인의 목을 잡고 김용수씨가 팔을 비틀어 흉기를 빼앗았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이 체포되고 피해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노장 히어로’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런 ‘묻지마 폭행’이 적잖이 일어납니다. 시민영웅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난 2016년 6월 27일 교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30cm가 넘는 흉기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법원 직원 송현명(30), 오주희(29), 변재성(26)씨와 서울중앙지법 직원 이동철(29)씨는 가방을 방패 삼아 범인에게 다가갔고 시민 조경환(30)씨도 가세해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이들은 얼굴과 목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5명의 영웅은 모범시민 표창과 함께 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 영웅들의 진가는 화재 현장에서도 발휘됩니다. 마블스튜디오의 영화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우리에겐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2일 오후 8시, 경기 부천 여월동 주택가의 한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4층 베란다에서 엄마와 13개월 아들, 초등학생 두딸 등 일가족 5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소방용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전선에 걸릴 위험 때문에 사다리를 뻗지 못한 채 40분이 흐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빨간 크레인차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간판가게를 하는 원민규(51)씨가 자신의 2.5t 크레인을 몰고 온 것입니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에 올려보냈고 일가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원씨는 “저도 6살 딸 아이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그러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2016년 12월 16일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급식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10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료통과 타이어가 연이어 터지고 있었습니다. 4층 건물이 30분만에 타버릴 정도로 불길이 거세 교사와 아이 20여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철문이 굳게 닫혀 소방차가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굴착기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굴착기는 지체 없이 학교 철문을 부숴 소방차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난간에 고립된 8명을 굴착기 삽에 태워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포크레인맨은 주변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46)씨였습니다.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던 그의 선행은 화성소방서의 수소문 끝에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안씨가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용감하게 나섰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안씨는 “내 자식같은 아이들이 갇혀 있는데 그저 가서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용감한 ‘시민의 발’ 버스 기사들 ‘시민의 발’인 버스기사들의 영웅적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2월 6일 전남 여수 학동을 시내버스 한대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퇴근길 40여명의 승객이 탄 버스 안에서 60대 문모 씨가 갑자기 시너 15ℓ를 바닥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운전기사 임정수(47)씨는 재빨리 앞뒤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2~3분 만에 버스는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지만 모든 승객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내린 임씨는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지난 1월 26일 전북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튕겨져 나간 차량 한대가 인도턱을 들이받았는데 차에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핸들과 시트 사이에 끼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는 차를 세우고 달려가 한 시민과 함께 피 흘리는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빼냈습니다. 2~3초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차량 전체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씨는 시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한참 후에야 바지가 불에 타고 머리와 손목에 화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누구나 다 그런 상황이 되면 사람부터 살리려고 할 거다.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요청에 2000만원짜리 그물 버린 ‘바다의 영웅’ ‘투스카니 의인’처럼 재산상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6일 오전 5시 강남역사거리를 마지막 야식 배달을 마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검은색 외제차가 달려와 오토바이와 부딪혔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가 도로 위에 나뒹굴었지만 외제차는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이원희(32)씨와 류재한(27)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 된 새차 생각에 이씨는 잠시 머뭇했지만 이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류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뺑소니범은 강남역부터 남부순환로까지 무려 13km를 질주했습니다. 새벽의 추격전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합동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외제차에서 내린 곽모(25)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5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추격전에서 곽씨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류를 무려 26차례 위반했습니다. 곽씨를 멈춰 세우려던 이씨의 새차는 크게 파손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뺑소니범을 검거한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영웅의 선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씨와 류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사고 당하신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바다를 지키는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2일 새벽 3시, 깜깜한 진도 앞바다에서 선박 화재 신고가 접수됩니다. 해경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인근에서 조업하던 ‘707 현진호’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배의 선장인 김국관(49)씨는 지체 없이 선원들에게 조업 중인 그물을 칼로 잘라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고 현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린 김씨는 불이 난 배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25분만에 모두 무사히 구했습니다. 김씨는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있는대로 꺼내 갈아입혔습니다. 김씨가 끊어버린 그물은 2000만원 상당이었습니다. 그가 해경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물을 다 거둬들인 뒤에야 움직였다면 선원들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김씨는 2004년에도 전남 신안 소흑산도 남쪽 바다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는 진짜 바다의 영웅이었습니다. LG 측은 김씨에 그물 수리비를 포함해 3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흙탕물에 침수된 차에 갇힌 일가족 구한 최현호씨 영웅들은 물불 가리지 않죠. 물에 빠진 시민들을 용감하게 구한 의인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전남 광주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로 도시는 마비 상태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비에 침수된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최현호(39)씨는 물에 잠겨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은 차량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함께 있던 아내에게 구조 신고를 부탁한 최씨는 싯누런 흙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5분 만에 할머니와 3살짜리 아이, 아이의 엄마를 물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차안에 생후 7개월 아기가 갇혀있다며 발을 굴렀습니다. 최씨는 다시 물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2m가 넘는 수심. 수압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운전석 쪽으로 이동한 그는 가까스로 문을 연 뒤 손발을 휘저어 뒷좌석 천장에 떠 있던 아기를 발견해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최씨와 주변의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쉼 없이 인공호흡을 했고 아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딸 2명을 키우는 최씨는 “아기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지난해 8월 13일 오후 3시, 강원 속초 장사항 해변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해수욕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나간 직후 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해변에 옮긴 이 영웅은 구조대가 나타나자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영웅의 정체는 뜻밖에 온라인에서 확인됐습니다. 출장 수리를 나온 LG전자 속초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 임종현(35)씨였습니다. 임씨의 유니폼과 이름을 눈여겨 본 목격자가 LG서비스센터 미담게시판에 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호수에 빠진 차량 운전자 구한 10대 영웅들 어벤져스 멤버인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10대 고등학생 피터 파커입니다. 어린 영웅의 활약은 더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체고 3학년이었던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강원 춘천 의암호에 추락한 승용차를 발견합니다. 차 무게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물 아래로 가라앉은 차량에는 몸이 반쯤 빠져나온 여성 운전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호수 뚝방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물이 깊고 차가워 구조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3명의 고등학생은 20여m를 빠르게 헤엄쳐 물에 빠진 여성을 침착하게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주변에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처럼 용감하고 강력한 여성 영웅이 현실에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6일 울산 중구의 도로 한가운데 경보를 울리는 구급차 한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시간대였습니다. 호흡곤란 상태인 임신 7개월의 산모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양편으로 갈라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최의정(31)씨가 길을 막은 차량들의 문과 트렁크를 일일이 두드리며 구급차가 갈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기적’으로 구급차 길 터준 30대 여성 최 씨는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구급차를 호위했습니다. 덕분에 산모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제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소방관의 아내였던 최씨는 “사이렌이 울리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차들이 조금만 비켜줘서 빨리 구급차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영웅도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니말(39)씨입니다. 지난해 2월 10일 경북 군위 산골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90대 여성이 불이 난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니말씨는 망설임 없이 거센 불길을 뚫고 집안을 뒤져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얼굴과 폐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니말씨는 3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치료비만 1300만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5년 전 한국에 온 니말씨의 사정을 알고 있던 고용주와 소방서 직원들이 돈을 모아 치료비를 대신 내주었습니다. 니말씨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의 보살핌이 고마워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 선로에 발을 헛디뎌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군인, 큰 너울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하다 숨진 해경 특공대원, 800도가 넘는 불길을 온몸으로 막고 시민들을 구조한 소방관들… 영웅의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2015년 제정된 LG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72명입니다. 의로운 선행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은 아마도 더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영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렵고 겁이 나서 못할 일인데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얘기합니다. 영웅들은 공감능력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가족이 있기에”가 영웅들이 선행에 나선 동기였습니다. 이런 의인들이 각박하고 이기적인 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동네후배에게 절도 강요하고 부모 협박해 1200만원 돈 뜯어낸 10대 구속

    동네 후배인 중학생에게 자신의 지갑을 훔치도록 한 뒤 신고하겠다며 후배 부모들을 협박해 1200만원을 뜯어낸 1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공갈 등의 혐의로 A(19) 군을 구속하고 B(16)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부산 서구 편의점과 PC방 등지에서 동네 후배인 중학생 7명에게 미리 가져다 둔 A 군의 지갑과 팔찌를 훔치도록 강요하거나 유도했다. 이들은 이어 이들 중학생 부모에게 “당신 아들이 지갑과 금팔찌 등 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변제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12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모 중 4명은 합의금을 A 군에게 건넸지만 3명은 “잘못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상관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A 군은은 실제로 이들 중학생을 경찰에 신고하고 실제 절도를 당한 것처럼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군 진술과 범행이 이뤄진 장소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허위임을 밝혀내고 A 군에게 무고 혐의를 추가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졸업생 90% 세계 100위권 대학에… 해외유학 돌려세운 제주

    졸업생 90% 세계 100위권 대학에… 해외유학 돌려세운 제주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여분 남짓 제주도의 남서부 지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제주의 오지였던 이곳에 국제학교가 문을 연 지 7년. 4개 국제학교와 아파트 등이 즐비하게 들어선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해외 조기 유학 대신 제주 유학을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인다.10일 제주도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조기 해외 유학 바람이 불면서 기러기 아빠 양산과 유학 비용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 중도 하차 학생의 국내 부적응 등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2006년 12월 국가 차원의 영어교육도시 조성 계획을 마련해 도를 선정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을 맡아 대정읍 구억리·보성리·신평리 일원 370만 9058㎡(약 115만평)에 터를 마련하고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주거시설과 공공시설이 복합된 정주형 교육도시로 건설하고 있다. JDC는 영국, 캐나다, 미국의 명문학교 유치에 나서 2011년 9월 영국의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2012년 10월 캐나다의 브랭섬홀 아시아(BHA)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가 개교했다. 2011년 8월에는 국내 첫 공립 국제학교인 KIS도 문을 열었다. 이들 4개 국제학교에는 전국에서 유학 온 학생 36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60%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나머지 40%는 제주에 함께 온 부모와 지낸다. 영어교육도시의 정주 및 활동 인구는 지난해 현재 8100여명 규모다. NLCS, BHA, SJA 3개 국제학교는 명문학교 유치를 위해 JDC가 학교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학교 운영도 지원한다. JDC는 이들 학교의 본교에 연간 100여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공립인 KIS는 제주도교육청이 직접 투자했다. 국제학교의 연간 수업료는 2500만~3500만원, 기숙사비는 연간 1500만~2000만원 수준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2개 국제학교가 추가로 진출 의사를 밝혔다. 130년 역사의 싱가포르 명문학교인 ACS가 지난해 5월 JDC와 ACS Jeju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CS는 2005년 세계 최고의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B) 학교로 선정됐고 현재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7개 교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치겠다는 홍콩의 라이프 트리 국제학교도 지난 2월 JDC와 MOU를 체결했다. 라이프 트리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해려다국제교육그룹(HIE)이 운영한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국제학교는 졸업생 90% 이상이 최고 명문대학을 비롯, 세계 100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등 뛰어난 진학 성과를 내고 있다. 일부 졸업생은 글로벌 전형 등으로 국내 유명 대학에도 진학한다. JDC가 최근 재학생 517명과 학부모 630명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및 학교생활, 학교시설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재학생 88%, 학부모 90.6%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학부모의 절반 이상은 제주 국제학교의 장점으로 내국인 입학제도 및 국내외 학력인증 제도를 꼽았다. JDC는 제주 국제학교가 타 지역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보다 제도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영어교육도시는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52.6%는 학비 외에도 연간 3000만원 이상을 제주에서 쓴다고 응답했다. 해외 조기 유학을 떠나는 10대 이하 내국인 출국자는 2007년 이후 해마다 감소 추세다. 2008년 금융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국제 인구이동 조사에 따르면 0~19세 내국인 출국자는 2016년 6만 4564명으로 2015년(6만 6037명)보다 1473명 줄었다. 조기 유학 바람이 절정에 달했던 10년 전인 2006년(9만 9821명)과 비교하면 3만 5257명이나 급감했다. 지난해 영어교육도시 4개 국제학교 학생 35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5%인 1611명이 제주에 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 유학을 갔을 것이라고 답변, 제주가 조기 해외 유학 수요의 상당수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JDC는 영어교육도시로 인한 외화 절감액이 2011년 253억원, 2012년 416억원, 2013년 535억원, 2014년 627억원, 2015년 759억원, 2016년 901억원으로 분석했다. 외화 절감액은 연도별 총 학생 수에 1인당 연간 유학비용 7000만원과 유학 의향 비율을 곱한 값이다. SJA가 문을 연 지난해에는 외화 절감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학교의 과실 송금 문제는 계속 논란거리다. 과실 송금은 국제학교 투자와 운영에 따른 수익금을 재단으로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는 현재 과실 송금을 허용하지 않는다. 교육사업의 지나친 영리화와 외화 유출 우려 등의 반대 여론에 따랐다. 두바이, 베이징,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지의 국제학교는 과실 송금을 허용한다. JDC는 과실 송금을 허용해야 이들 도시와 경쟁해 세계적인 명문학교를 제주에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JDC는 학교 운영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미래발전기금 적립, 제주도교육감의 사전 승인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두한 JDC 교육사업처장은 “허허벌판에서 시작한 제주 영어교육도시가 자리잡아 가면서 ACS와 라이프 트리는 자신들이 학교 건물을 짓는 등 직접 투자해 제주에 진출하겠다고 한다”며 “앞으로 수년 내 이들 학교가 들어서면 제주는 동북아의 교육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실송금 허용 문제는 제주에 세계적인 명문학교 유치 등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73% “주한미군, 평화협정 뒤에도 철수 말아야”

    73% “주한미군, 평화협정 뒤에도 철수 말아야”

    철수 반대, 60대 이상·남성 높아 경북 82%·제주 54% 지역差 커국민 10명 중 7명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이 한반도 평화체제 유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순기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와 함께 실시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남북 간 평화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73%가 반대했다. 철수해야 한다는 응답은 19.8%에 그쳤다. 철수 불가 입장은 남성이 80.7%로 여성보다 15.2% 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군대를 경험한 남성의 보수 성향이 대체로 높다는 방증이다. 연령별로는 10대~50대까지는 69~72%로 비슷했지만 60대 이상에서 80.2%로 높았다. 이 또한 노령층의 보수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82.2%로 가장 높았고 부산(81.6%), 대구(8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는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4.5%로 가장 낮았다. 공직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세종도 60.0%에 그쳤다. 주한미군 철수 찬성 응답은 광주가 38.1%로 가장 높았다.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세종(20.0%), 제주(18.2%), 전남(16.2%) 등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81.4%)과 부산·울산·경남(78.8%) 등 영남권이 호남권과 수도권에 비해 주한미군 철수 반대 입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적 응답자가 진보적 응답자보다 철수 반대 비율이 15% 포인트가량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응답자들이 주한미군을 현재의 북한 비핵화 국면과 완전 별개의 문제로 보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되면 주한미군은 동북아 안보 균형자의 역할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여론조사 어떻게 성인 남녀 1000명 연령·지역별로 유·무선 전화조사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 방식을 사용했다. 조사 방식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CATI RDD 방식)로 유선 26%·무선 74%를 사용했다. 전체 응답률은 11.9%(유선전화 8.0%, 무선전화 14.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연령별 응답자로는 19~29세 174명, 30대 171명, 40대 203명, 50대 199명, 60세 이상 253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천 산후조리원 불…신생아·산모 103명 아찔한 대피

    인천 산후조리원 불…신생아·산모 103명 아찔한 대피

    인천의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이 건물 7층에 있던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와 산모 등 103명이 대피하는 아찔한 소동이 벌어졌다.소방당국은 8일 오후 6시 45분쯤 인천 계양구 작전동 모 상가 건물에서 불이 발생해 건물 일부를 태우고 34분만에 꺼졌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7층 건물 가운데 2층의 한우식당 배기 덕트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3층 산후조리원에 있던 산모 20명, 신생아 20명, 직원 6명, 2층 식당 손님 10명, 4층 요양원 환자 11명, 5∼7층 사우나 36명 등 103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후조리원 산모와 신생아는 건물 내 잔류 연기 때문에 인하대병원·순천향병원·성모병원 등 4∼5개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4층 요양원 환자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가 연기가 빠지자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가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아래층 식당 쪽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신생아와 산모를 신속하게 병원 밖으로 대피시켰다”며 “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연기 때문에 산모들이 많이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받고 펌프차 11대, 물탱크 10대 등 장비 60대와 인력 168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지율 3% 못 넘는 평화당 지방선거 후보난

    하마평 오른 인물도 출마 불투명 기초단체장·의원 총력 목소리도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평화당이 극심한 후보난으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먼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발 빠르게 선거 준비에 돌입했지만 정작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평화당은 6일까지 17개 광역단체장 중 전북과 전남 두 곳에만 출마 후보자를 확정하며 가장 더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전북지사에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전남지사에 민영삼 최고위원 등 두 곳만 확정했을 뿐 다른 지역은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도 출마가 확실하지 않다. 정호준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심 중이다. 또 경기지사에 부좌현 경기도당 위원장과 대전시장에 서진희 대전시당 위원장, 부산시장에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과 인천시장에 허영 인천시당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고 있지만 출마는 불투명하다. 그 외 다른 지역은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고 있어 극심한 후보난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가장 관심사인 광주시장은 2~3명의 후보군을 놓고 10일까지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쟁력 없는 후보를 공천할 바에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무공천 전략’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평화당의 상황은 현재 2~3%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침체된 당 지지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불어 남북 정상회담 등 대외 변수도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며 후보 발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화당은 당 차원에서 9일부터 청년·노인 대책 등을 포함한 4개 분야의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당 내에서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당선 가능성과 선거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에 출마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전북과 전남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7억원 다이아 훔친 범인, 알고보니 10세 소녀

    [여기는 중국] 7억원 다이아 훔친 범인, 알고보니 10세 소녀

    은행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중국 여성이 고가의 액세서리를 도둑맞았다. 경찰에 신고한 뒤 범인을 잡았을 때, 피해 여성은 황당함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범인은 10살 아이를 포함한 초등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의 웡타이신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 달 자신의 핸드백에 넣어 보관하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2개와 다이아몬드 팔찌 한 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도난당한 액세서리의 총액은 500만 홍콩달러, 한화로 무려 약 6억 9000만원에 달했다. 한 달 동안 액세서리를 찾아 해매다 결국 찾지 못한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0일 경찰에 공식적으로 도난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CCTV와 탐문 끝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피해 여성과 한 집에 사는 10세 소녀였다. 피해 여성은 이 소녀의 아버지와 동거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CCTV 등을 근거로 해당 소녀를 추궁한 경찰은 소녀로부터 피해여성의 액세서리를 훔친게 사실이며, 이를 아파트 인근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0살 소녀가 훔친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를 버렸다는 곳을 찾아가 수색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12세 소녀 2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구금해 조사를 펼쳤다. 경찰은 두 소녀의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별다른 증거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과 약 7억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훔친 10살 소녀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자주 다투는 등 불편한 관계 속에서 한 집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10대 소녀 3명이 고가의 액세서리를 훔친 과정과 그 이후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개 키워드로 본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3개 키워드로 본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23명 영웅 ‘캐릭터’10주년답게 ‘액션’ 악당 힘 실린 ‘스토리’ 히어로 영화의 절대 강자 어벤저스 3편 ‘인피니티 워’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작답게 등장인물이나 액션 장면 등 규모가 역대 최강이다. 개봉하자마자 국내 극장가를 휩쓴 매력이 뭔지 3개 키워드로 짚어 봤다.영화의 첫 키워드는 ‘캐릭터’다. 어벤저스3는 마인드·스페이스·리얼리티·파워·타임·솔의 6개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려는 악당 ‘타노스’로부터 지구를 지키려는 히어로들의 악전고투를 다뤘다. 강해진 악당에 맞서는 히어로도 무려 23명이나 된다. 어벤저스의 출발이 됐던 ‘아이언맨’을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에 이어 이번 편에선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주인공들이 합류했다. 얼마 전 국내 관객과 뜨겁게 조우했던 흑인 히어로 ‘블랙팬서’까지 힘을 보탰다.어벤저스는 ‘마블코믹스’라는 히어로 만화 캐릭터들이 모이는 지점이다. 쉽게 말해 개별 히어로 영화들이 밥, 계란, 나물이라면 어벤저스는 이들이 모인 비빔밥 같은 영화라는 뜻이다. 마니아일수록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이른바 ‘덕후 영화’다. 아이언맨 이후 지금까지 나온 18편의 관련 영화를 몇 편이나 봤느냐에 따라 재미의 정도도 달라진다. 예컨대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1·2편을 모두 봤다면, 10대 반항아로 등장한 그루트와 그의 명대사 ‘나는 그루트다’에 웃을 수 있다. 반대로 시간과 공간을 주무르는 능력을 지닌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며 ‘저 배우는 셜록 홈스에 나왔던…’ 정도라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두 번째는 ‘액션’이다. 타노스는 초반부터 토르와 로키가 이끄는 아스가르드인의 우주선을 초토화하며 등장한다. 망치를 잃어버린 토르는 초죽음에 내몰리고 아이언맨 역시 타노스에게는 역부족이다. 이들이 벌이는 격투 장면은 그야말로 숨 한 번 쉬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인 블랙 오더 일당이 블랙팬서의 와칸다 부족에서 벌이는 후반부 대규모 액션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다만 격투 장면 가운데에는 ‘왜 저렇게까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잔인한 장면도 다수다. 액션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이라면 이번 영화는 오히려 고통스러울 수 있다. ‘스토리’는 어벤저스 팬이어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히어로들이 등장해 치고받는 액션을 즐기는 그저 가벼운 오락 영화였다. 결말 역시 히어로의 승리로 점철되는 사례가 다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타노스는 “한정된 자원을 가진 우주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가 불행을 일으킨다.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 우주의 질서를 세우겠다”는 다소 황당한 철학을 선보인다. 아이언맨만큼이나 똑똑하고 악당답지 않게 눈물을 흘리는 감수성까지 갖췄다. 단순 무식했던 지금까지의 악당을 넘어선 이 복잡한 면모의 악당이 이야기 전체에 힘을 실어준다. 타노스에 대적하는 어벤저스의 참패로 마무리되는 결말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는다. 내년 5월 개봉하는 다음 편을 위한 포석이긴 해도 개운치 못한 결말이 다소 찜찜할 수 있다. 그러나 ‘마블 덕후’ 입장에서는 무너진 영웅들이 어떻게 일어설 것인지를 두고 즐거운 상상을 펼치는 재미도 있겠다. 149분. 12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종行 후발대 행안·과기부 담담하면서도 답답한 속내

    [커버스토리] 세종行 후발대 행안·과기부 담담하면서도 답답한 속내

    소문만 무성했던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지난달 29일 ‘이전 계획안’이 고시된 이후 행안부와 과기정통부가 각각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와 정부과천청사는 ‘이삿짐 싸기’가 한창이다. 행안부 1433명, 과기부 777명 등 모두 2210명이 짐을 싸게 됐다. 두 기관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은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두 부처 소속 공무원들은 겉으로는 “올 것이 왔다”며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사나 자녀 교육 문제 등을 놓고 속앓이를 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자녀 학업·배우자 직장에 뒤늦게 기러기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사는 ‘집 구하기’다. 당장 내년 2월에 세종시로 옮기는 행안부의 경우 공무원들의 관심은 온통 아파트 특별분양에 쏠려 있다. 상당수 공무원은 세종을 서울에 빗대 “여기는 대치동이구먼”, “이곳은 용산쯤 되겠네”라며 구입 이후 부동산 가치의 향배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최근 실시한 특별분양에 누구라도 당첨되면 “이제 부자 되겠다”며 동료들 전체가 축하 박수를 쳐준다. 실제 최근 이전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종시 공동주택 특별분양에서 경쟁률이 무려 10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얘기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세종청사에 먼저 내려간 공무원 중에는 3.3㎡(1평)당 400만~50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도 있다. 이들은 이미 아파트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어차피 세종에 내려와야 할 것이었다면 진작에 내려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안팎이다. 행안부 A과장은 “주변에 세종시 아파트 특별분양을 알아보는 공무원들이 아주 많다. 특히 젊은 사무관들은 거의 다 세종으로 이사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애들 모두 서울에서 직장과 대학을 다니는데 세종을 다 같이 이사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세종시에 원룸 하나 구해서 팔자에 없는 주말부부 노릇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중·고교생 자녀를 둔 공무원은 교육 문제 때문에 ‘기러기 아빠·엄마’가 될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경우 세종행(行)에 별 문제가 없지만 중학생 이상이면 학업 성적이나 교우 관계 등의 문제로 가족 전체 이주가 힘들어진다. 행안부의 한 과장은 “중3 딸에게 세종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며 엉엉 울었다”면서 “고교 진학 등 대학 입시와 직결된 문제도 걸려 있다 보니 가족과 상의한 끝에 혼자 내려가기로 했다”고 씁쓸해했다. #前 미래부·과기부 조직개편에 집 샀다 되팔아 내년 8월까지 세종시 이전이 예정돼 있는 과기정통부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전 결정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월 말부터 정부과천청사 주변에는 ‘과기부의 세종 이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과천시 상인단체 등이 내건 현수막을 보면서 출퇴근을 하는 과기부 공무원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시절 세종 이전이 거론됐을 때 과학기술 분야 공무원 상당수가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미래창조과학기술부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세종시 이전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앞서 분양을 받았던 공무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세종시 아파트를 되팔았고, 나머지는 전세를 주거나 세종에서 과천으로 ‘역출퇴근’을 하고 있다. 현재 세종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한 서기관은 “미래부로 넘어가 많은 사람들이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되팔 때가 아파트 시세가 최저를 기록하고 있을 때였는데 손해를 보고 팔 수 없었다”면서 “아내가 이미 세종으로 이전한 부처 공무원이라서 ‘나 혼자만 고생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서울 집을 정리하고 아예 내려가 출퇴근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으로 내려가게 되면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이 많아질 것 같아 내심 더 빨리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 주말부부로 살 생각하면… 임신·육아 어쩌나 반면 서울이나 과천에 거주 중인 공무원들은 고민이 깊다. 취학 전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세종으로 내려간 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 공무원은 “정부청사 내에서 위탁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의 경우 공무원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입소까지 1년 이상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 여성 공무원은 “남편 직장은 서울이라 세종시로 같이 이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주말부부로 살 생각을 하면 임신, 육아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에 막막하다. 서울에 집을 두고 세종에도 주거를 마련해야 하므로 가계 부담도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랑 ‘5월愛’ 프러포즈

    중랑 ‘5월愛’ 프러포즈

    ‘벚꽃이 지면 장미가 온다.’4월 축제의 대세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 벚꽃 축제라면 5월 축제의 백미는 서울의 대표 축제인 중랑구 ‘서울장미축제’를 꼽을 수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축제 관람객이 평균 10만명 안팎인 반면 서울장미축제는 지난해 192만명을 동원해 지자체 축제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올해 서울장미축제는 다음달 18일 중랑구 묵동과 중화동 일대 중랑천 제방 위 5.15㎞의 장미터널과 수림대 장미정원, 중화체육공원 등에서 3일간 펼쳐진다.●야외 결혼식장 꾸며 포토존 대거 설치 올해 장미축제 테마는 ‘5월의 프러포즈-나랑 결혼해 줄래’이다.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로 축제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우선 축제장 일부를 야외 결혼식장 분위기로 연출하고 반지 조형물, 프러포즈 조명 등 여심 저격 설정을 곳곳에 마련한다.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포토존도 대거 설치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웨딩드레스 포토존, 유채밭 프러포즈 포토존, 장미 포토존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셀카 문화 확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젊은층의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또 축제 속 장미의 진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0년대 중반 중랑천변 미화 차원에서 조성한 장미넝쿨이 2015년 서울장미축제 출발과 함께 수천만 송이 규모로 확대된 뒤 지난해에는 밤에 피는 LED 장미로 승화된 데 이어 올해는 건물 벽에 조명으로 피우는 장미 등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실제로 장미터널과 공원 내 조명이 화려해진 것은 물론 LED 웨딩드레스 포토존, 장미꽃배 조명 등 축제장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 공간을 마련한다. 꽃비, 장미성 미디어 불꽃쇼 등 빛을 이용한 장미쇼도 있다. ●장미·연인·아내 주제… “매일 새로워” 축제는 3일 동안 장미·연인·아내를 테마로 진행된다. 리틀로즈 페스티벌 시작인 11일 밤에는 야간조명 점등식과 꽃비를 내리며 막을 올린다. 첫날인 18일 ‘장미의 날’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장미퍼레이드’와 ‘장미가요제’가 열린다. 이어 19일 ‘연인의 날’에는 ‘로즈&뮤직파티’, ‘뮤지컬 그리스 갈라쇼’ 등 젊은층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0일 ‘아내의 날’에는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장미 테이블’ 이벤트와 프러포즈 이벤트가 열린다. KBS 교향악단의 연주 및 불꽃과 레이저를 결합한 불꽃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매일 다른 테마의 축제를 선보이는 만큼 축제 기간인 3일 내내 찾아와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장미 꽃배, 웨딩드레스 체험, 장미 꽃등 띄우기, 옹기 만들기, 가상현실(VR) 등 체험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 로즈마켓, 로즈 뷰티존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놀거리, 먹거리뿐 아니라 전통시장, 푸드트럭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장미터널 5.15㎞… 작년 192만명 다녀가 축제는 중랑천변 미화 차원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제방에 심어 온 장미넝쿨을 지역의 문화 자원으로 이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앞서 2005년 묵동교~묵현초교 앞 1.2㎞ 구간을 시작으로 2006년 묵현초교 앞~이화교(1.3㎞), 2007년 이화교~장안교(2.5㎞), 2009년 묵현초 앞~이화교(0.8㎞) 등 제방 위 5.15㎞ 구간에 달하는 장미넝쿨이 조성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음악회, 구민 노래자랑 등으로 이뤄진 5000여명 규모의 중랑천장미문화축제가 기획되기도 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민선 6기 취임 후 이듬해인 2015년부터 이를 서울장미축제로 바꾸면서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도시 규모의 축제로 키워 나갔다. 붉은 장미의 꽃말이 ‘사랑’이라는 점에 착안해 축제의 테마를 장미·연인·아내로 삼아 젊은층, 특히 여성을 겨냥한 축제로 변신시키며 ‘잭팟’을 터뜨렸다. 나 구청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여기에 문화 콘텐츠를 입히면 화천의 산천어 축제나 보령의 머드 축제 못지않은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이른바 지역의 자산을 문화와 접목시키는 컬처노믹스의 힘이다. 그는 “장미는 어느 곳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랑이 선점한 게 의미 있다”면서 “삼성 에버랜드의 장미 축제를 능가하는 규모로 축제를 개최한다는 점에서도 특색이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3년 5000명 규모의 동네 축제는 2015년 16만명에 이어 2016년 77만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고, 지난해는 외국인 5만여명을 포함해 192만명이 다녀간 매머드급 축제로 성장했다. 원래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닌 문화 소외 지역에서 기획한 축제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한국마케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브랜드 대상에서 전국 733개 축제 가운데 ‘소비자 평가 추천하고 싶은 10대 축제’에 선정됐다. 한국축제콘텐츠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에서 2017년 축제 프로그램 우수상을, 2018년 축제경제부문 대상을 받았다. 관람객 수의 폭발적인 증가는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도 가져왔다. 2015년 1억 8000만원에 달하던 축제 마켓 부스 총매출액이 지난해 16억원으로 치솟았다. 축제 기간 인근 상가와 식당 매출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예측연구소에서는 지난해 축제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197억원, 고용 유발 효과 233명, 소득 유발 효과는 77억원이라고 분석했다.●‘2박 3일 축제’ 4계절 찾는 명소 만들 것 무엇보다 축제로 인한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지역 발전에 대한 희망과 자긍심 고취로 이어졌다. 실제로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지역인 묵2동 주민들은 장미축제와 연계한 도시재생을 구상하고 2016년 7월부터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서울시 공모사업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5년간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구에서는 이 지역에 장미 마을, 특화거리 등을 조성해 도시재생사업과 서울장미축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나 구청장의 목표는 축제의 자산화이다. 그는 “축제는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어야 가치가 커지는 만큼 2박 3일짜리 축제를 위해 구축한 하드웨어를 1년 4계절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1년 365일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랑천 징검다리와 장미전망대를 설치했고 작은 도서관도 신축했다. 장미신전, 장미꽃길 조성 등 기반시설도 대폭 정비했다. 올해는 장미넝쿨길에 대한 관람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륙교를 놓았으며 장미터널 상시 조명 구간을 확대하고 서울장미공원 상징조형물도 만들었다. 앞으로 이러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공연, 문화행사 등을 진행해 일대를 중랑구의 대표 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지난해 데이트폭력으로 숨진 여성 최소 85명”

    “지난해 데이트폭력으로 숨진 여성 최소 85명”

    지난해 최소 85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혼인이나 데이트 관계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 살인미수 피해 여성은 최소 103명이었다고 11일 밝혔다.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사례도 최소 55명이었다. 살해된 여성의 연령 중 40대가 24%로 제일 많았고, 50대가 20%, 20대가 18%, 30대가 17% 등이었다. 데이트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 중에는 20대와 40대가 각각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1명, 50대가 17명, 10대가 6명, 60대가 3명 등으로 집계됐다. 데이트폭력은 주로 20~30대에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40~5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진술한 범행동기를 보면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우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만남을 거부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경우가 17건으로 그다음이었다.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 등을 문제 삼아 범행한 경우는 11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한 경우는 8건이었다. 살인미수 사건 중에는 ‘성관계를 거부해서’ 범행을 저지른 경우도 3건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바생 10명중 2명은 “오른 최저임금 적용 못받아”

    알바생 10명중 2명은 “오른 최저임금 적용 못받아”

    올해 최저임금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지만 아르바이트생 10명 가운데 2명은 최저임금에 미치는 못하는 돈을 받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아르바이트 전문기관인 알바천국과 청소년근로권익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378명 가운데 288명(20.9%)은 최저임금(7530원) 미만의 시간당 임금을 받고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최저임금이 오른 이후인 지난 1~2월 사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지난달 12~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0%(689명)은 최저임금과 동일한 금액을 받았고, 최저임금을 초과한 시간당 임금을 받은 경우는 29.1%(401명)였다. 특히 학교에 다니지 않는 10대의 경우 최저임금 미만의 돈을 받는 경우(32.5%)가 가장 많았다. 만 15~18세인 학생은 전체의 24.5%가, 만 19세 이상은 20.8%, 대학생은 16.9% 정도가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을 받고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만 2년 이상 일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췄음에도 실제로 퇴직금을 받은 경우는 적었다.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르면 근로기간이 만 1년 이상이고, 주 15시간 이상을 근무한 경우 아르바이트생이라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응답자 263명 가운데 퇴직금을 받은 경우는 96명(36.5%)에 그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0만원권 수표 위조해 사용한 10대들…모텔서 사용

    10만원권 수표 위조해 사용한 10대들…모텔서 사용

    10만원권 수표를 대거 위조해 사용한 10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영도경찰서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18) 군 등 2명을 구속하고 C(17) 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달 22일 부산 영도구의 모텔에서 합숙하며 컬러프린터를 이용, 10만 원권 110장(1100만원)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조한 당일 중고 오토바이를 사는데 160만 원을 사용하고 모텔 6곳에서 60만 원을 사용하는 등 총 220만 원을 사용하고 이 중 거스름돈 41만 원을 챙겼다. 경찰은 이들이 수표 발행번호까지 위조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실제 번호를 위조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A군 등은 “생활비가 없어 인터넷에서 수표 위조법을 검색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무면허 운전 사고…음주 측정했지만 음주운전 아닌 이유

    10대 무면허 운전 사고…음주 측정했지만 음주운전 아닌 이유

    10대가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9일 밤 12시 37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도로에서 A(18)군이 K5 승용차를 몰다가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 2대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군과 함께 차에 타고 있던 B(18)양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 면허가 없는 A군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터미널역 방면으로 K5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도로변에 주차된 쎄라토와 산타페 승용차를 연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운전을 의심한 경찰이 음주 여부를 조사했지만 A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운전 기준치인 0.05%에 미치지 못 했다. 경찰은 사고 승용차 블랙박스와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K5 승용차는 동승하고 있던 C(20)씨 소유 차량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이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물고문 사라졌지만 약자 배려 없는 공권력 자세는 똑같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물고문 사라졌지만 약자 배려 없는 공권력 자세는 똑같아”

    임창용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 - 박준영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변호사 법은 과연 얼마나 공평한 것일까. 얼마 전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을 보면서 든 의구심이다. 15세 소년이 18년 전 택시 기사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10년간 복역했는데, 나중에 진범이 잡힌 사건이다. 소년이 누명을 쓰기까지 경찰의 불법감금과 극심한 폭행이 있었지만, 검사와 판사는 이를 외면했다. 경찰이 내민 소년의 허위자백만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을 합작했을 뿐이다. 지난해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재심’은 법(엄밀히 말하면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약자에겐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겐 약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극 중 변호사로 나오는 이준영은 실제 이 사건을 맡았던 박준영(44) 변호사와 이름이 같다. 박 변호사는 약촌오거리 사건 말고도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과 삼례 나라 슈퍼 살인사건 등 많은 재심을 이끌어 낸 재심 전문 변호사다.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들이 대부분 오래된 사건이지만, 지금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예전의 물고문이나 폭행이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조서를 함부로 쓰고, 자백했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유무죄를 재단하던 것도 달라졌다고 봐요.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런 강압적 수사가 있게 했던 본질적 이유는 달라진 게 없어요. ” 그가 강조한 ‘본질’은 경찰이나 검사, 판사 등 법을 집행하고 심판하는 이들이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자세다. “얼마 전 늦은 밤에 친척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10대인 아이가 밖에서 추위를 피하려 종이를 모아 불을 피우고 길거리에 세워진 차 문 손잡이를 잡아당긴 죄로 경찰서에 잡혀 있다는 거예요. 경찰이 아이를 새벽까지 잡아 두고 심야조사를 하고 있던 거죠. 중범죄도 아닌데 방화와 절도죄 의심만으로요. 심야조사는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말이죠. ” 반인권적 수사를 막기 위한 규정과 장치는 곳곳에 마련돼 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로선 알려주지 않으면 그런 장치가 있는지조차도 모르기 때문이다. 미성년자나 노숙인 같은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설령 알아도 그런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사실 자기 변호가 어려운 약자들을 위한 장치인데 외려 돈 많고 힘센 사람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이용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진술거부권만 해도 만든 취지는 사회 약자들이 강압적 수사에 의해 진술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거든요. 한데 실제론 강자들이 더 애용하죠. 증언거부권이나 조서열람권도 마찬가지고요.” 최근 조사거부 논란이 일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검찰 조사와 재판에 툭하면 불응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 등의 사례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박 변호사는 요즘 ‘낙동강변 2인조 부녀자 살인사건’ 재심 인용을 기다리면서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 참여해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조사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재심을 청구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도 무죄임을 확신한다”면서 변호사 인생에서 가장 한이 된다고 안타까워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두 사람은 직접 증거는 하나도 없이 자백만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21년간 복역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극심한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진행됐던 수사와 재판기록을 검토한 박 변호사는 “당시 기록만으로도 지금 재판하면 판사들이 무죄를 선고할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가 오염된 자백과 조서에만 집착해 판결을 내렸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재심 인용 결과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그는 “사실상의 국가범죄”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터진 1987년에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부산의 부랑자 보호시설에서 벌어진 사건인데, 실은 부랑자라고 볼 수 없는 아이나 여성 등에 대한 폭행과 성폭행, 강제노역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만행이 자행됐어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거리 청소’를 하려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길거리서 구걸하던 사람들이 적잖이 잡혀갔는데, 복지원과 경찰의 결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뉴스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에선 10년간 513명이 죽어나갔고, 가혹행위 정황이 짙었다. 거쳐 간 사람이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선 지금까지도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복지원 원장은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는 데 그쳤다. 1심에서 10년 징역형을 받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대법원 파기 환송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당시 그러한 만행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었는지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했다. “박종철 고문치사만 해도 나중엔 진상이 밝혀지고 인권신장으로 이어졌어요.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이 남영동 분실을 찾거나 박종철 열사 부친을 찾아가 사과도 했고요. 형제복지원에선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 수백명이 죽었는데 그동안 누구도 관심이 없었어요.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사회 약자들도 ‘법이 평등하구나, 우리도 인간이구나’ 하고 생각할 겁니다.” 박 변호사는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외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검찰이나 경찰의 과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재심사건을 주로 다룬 만큼 검·경의 문제점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재심 사건을 지금의 법과 제도의 문제로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큰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사권 조정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수사를 경찰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법적으로 인정해 줄 필요도 있어요. 다만 경찰이 현재 시점에서 검찰의 수사지휘와 특수수사 역량을 무리 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가 접한 일선 경찰 중엔 상당수가 아직 검찰의 깨알 같은 수사지휘를 원하고 있었어요. 물론 경찰에도 능력이 뛰어난 간부들이 많지만 수사권을 완전히 넘겨주기엔 좀더 준비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박 변호사는 또 “일반사법경찰과 특수사법경찰을 한데 묶어 수사권 독립을 논의하는 것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사권 조정은) 검찰과 경찰이 합리적으로 권한을 나누고 협력하면서 견제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dragon@seoul.co.kr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 사건만 맡는 ‘흙수저’ 변호사 박준영 변호사는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이다. 전남 완도 옆 노화도란 섬에서 태어나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막일과 배달일, 주먹질을 하면서 방황했다. 지방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군 복무 후 장학금을 못 받게 되자 자퇴한 뒤 군대 선임을 따라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갔다. 일찍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사진을 책상 위에 붙여 놓고 악착같이 공부했고, 5년 만인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 초기 국선변호를 주로 맡았다. 인맥과 학벌에 밀린 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면서 자기 방어권이 약한 사람들을 주로 만났다.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에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가출 소녀들의 눈물은 그를 울렸고, 이후 재심 사건에만 몰두했다. 박 변호사는 모든 재심 사건에서 무료변론을 하고 있다. 변호할 사람들이 가난한 사회 약자들이기 때문이다. 재심 진행에서 가장 큰 동력인 시민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시민 지지가 있어야 목격자나 관련자들의 증언 확보도 수월해진다. 영리 목적으로 재심을 맡았다가 자칫 시민들의 지지를 잃어 재심 진행이 어려워질까 우려한다. 재심 사건은 한 번 맡으면 평균 5년은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박 변호사는 기존에 맡았던 일반 사건 수임료에 사비까지 털어 재심에 매달렸지만 2년 전 파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포털사이트를 통한 스토리펀딩에 시민들의 후원이 몰렸고, 그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5억원이 넘는 후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최유정·홍만표 등 법조 거물들의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더 큰 지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박 변호사의 주 수입원은 강연료다. 재심사건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인권 관련 강연이 많이 들어온다. 지난해의 경우 많을 땐 월 20회까지 했다. 올해도 월 10회는 강연에 나선다. 일선 경찰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보호를 주제로 강연한다. 과거사위원회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선 공식적인 국가 업무를 맡았기에 약간의 보수도 받는다. 재심 사건 외에 일반사건은 아예 맡지 않고 있다.
  • [생각나눔] 50대들은 왜 대거 서울시 말단공무원에 지원했나

    올해 서울시 7, 9급 공채시험에 50대가 812명이나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7178명이 원서를 냈다. 지원자 중 최고령자는 59세로 합격이 되더라도 정년(60세)까지 1년밖에 다니지 못한다. 2009년 공무원시험 응시 연령 상한 제도 철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2018년도 서울시 7, 9급 공채시험 원서접수 마감 결과 1971명 선발에 12만 4259명이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평균경쟁률은 63.0대1로 지난해 86.2대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바늘구멍 뚫기’라는 말이 나온다. 응시자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7만 5019명(60.4%)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4만 418명(32.5%), 40대 5.8%, 10대 832명(0.7%), 50대 0.6% 순이다. 공무원연금은 10년 이상 근무해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50대 중·후반은 합격하더라도 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40~50대 ‘늦깎이’ 응시생이 8000여명에 달하는 데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은퇴 후 인생 2모작으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거나 개인적 성취감을 위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합격해도 정년까지 몇 년 다니지 못하는 장년층이 지원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몇 년 다니지도 못할 거면서 개인적 성취감을 위해 응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젊은층 일자리를 뺏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59세의 지원자가 합격할 경우 연수기간 6개월을 마치고 나면 사실상 바로 퇴직해야 해 실제 근무는 해보지도 못하게 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응시 연령을 차별하는 것은 인권 침해이며 연령 상한 제도 철폐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법조인들도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시 공채에서 분야별로는 일반농업 9급이 3명 모집에 996명이 원서를 내 332.0대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행정 9급(892명)에는 6만 8673명이 지원해 77.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예술의 탈을 쓴 폭력”...가려졌던 여배우들의 ‘미투’

    “예술의 탈을 쓴 폭력”...가려졌던 여배우들의 ‘미투’

    ‘거장’,’명작’이라는 이름 아래 묵살된 여배우들의 고백이상아, 14살에 노출 강요받아...“돈 많으면 찍지 말고 가라”던 임권택 감독동의 없던 강간 장면 44년 만에 고백...“실제로 당한 것 같았다” 중견 여배우가 10대에 겪은 일이다.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의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 마지막 촬영 날 감독이 다가와 “미리 말 안했는데 너 오늘 전라 노출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영화에서 ‘노출’, ‘성관계’ 또는 ‘강간’, ‘성폭력’을 다루는 장면이 불가피할 때, 고스란히 보여줄지 간접적으로 보여줄지를 정하는 건 감독의 몫이자 표현의 자유다. 그러나 직접 연기하는 배우와 노출 수위나 동선 등을 사전 협의하지 않고 촬영을 강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영화계 종사 여성 3명 가운데 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467명)의 61.5%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군별로는 작가(65.4%)에 이어 배우(61.0%)가 두 번째로 피해 경험이 많았다. 국내외 여배우들은 촬영 도중 입은 성적 피해를 용기 있게 고백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거장’, ‘명작’,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용인되고 묻혔다. 배우 이상아는 과거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임권택 감독의 1985년작 ‘길소뜸’ 출연 당시를 회고하며 “대본이 미완성이라며 주지 않다가 줬더니 괄호뿐이었고 알고 보니 노출 장면이 있어서 안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자신이 일찍 결혼했으면 나만한 딸이 있을 거라며 그런 걸 시키겠냐고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배우는 마지막 날 일절 상의 없었던 전라 노출 장면이 생겨 촬영을 거부했더니, 임 감독이 “너 돈 많니? 많으면 이때까지 찍은 필름 값 다 물어내고 가라”고 했다면서 14살 나이에 어쩔 수 없이 전라노출을 강요받았던 상황을 토로했다.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스크린에 가장 잘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 임권택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바 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이탈리아·프랑스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버터’가 연관검색어로 뜬다. ‘버터’를 사용한 강간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여배우 모르게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과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의 상의 후 촬영됐다.그러나 주연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는 “합의되지 않은 장면이었다. 당시 나는 19살이었고 에이전트와 변호사를 불렀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장면에서 실제로 강간당하는 것 같았다”고 폭로했다.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말론 브란도는 뉴욕·전미영화평론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런 사실은 감춰졌다가 44년 만에 여배우의 고백으로 ‘인디와이어’, ‘피플’을 통해 보도됐고, 감독은 “여배우로서의 연기가 아닌 여자로서 실제로 수치심을 느끼는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논란에 대해 항변했다. 마리아 슈나이더는 “죽을 때까지 감독을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이 영화 이후 노출하는 영화를 찍지 않고 약물중독·자살시도를 하며 살아가다 고인이 됐다. ●사전 동의가 있으면 된다?...감독마다 다른 촬영 방식으로 용인되나‘가장 따뜻한 색 블루’, 레아 세이두 “촬영은 심리적 고문에 가까워”레즈비언의 사랑을 다룬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10여 분이 넘는 리얼한 섹스신을 위해 서너 대의 카메라로 열흘 정도 촬영됐다. 이 롱테이크신을 위해 감독은 미리 짜여진 것 없이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발휘해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 레아 세이두는 2013년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의 요구사항은 상식을 넘어섰으며 섹스 신 촬영은 비참한 체험이었다. 심리적 고문에 가까웠고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후 함께 연인을 연기한 아델 엑사르코풀로스가 “발언이 왜곡돼 기사화됐다”고 했지만 레아 세이두는 굳이 해명하지 않았으며 2년 뒤 다른 매체에서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는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레아 세이두는 “프랑스는 출연 계약을 하면 미국과 달리 감독이 전권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고 덫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계약상의 허점을 꼬집었다. ◆배우가 연기할 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이뤄져야박찬욱 감독 “신체 노출·강도 높은 정사 장면은 반드시 배우와 공유”베드신 촬영 때 스태프 전원 철수...무인 카메라만 남아 배우들 배려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바프타)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아가씨’는 주인공 ‘숙희’역을 연기할 신인 여배우를 모집하면서 “노출 최고 수위·노출에 대한 협의는 불가능하다”고 썼다. 노출을 감내할 수 없다면 지원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영화계에서 노출에 대한 고지를 오디션 공고문에 포함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한다.박찬욱 감독은 당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이 다 계획되고 공유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노출이나 강도 높은 정사 장면은 반드시 어떤 내용이고 왜 찍는 지 등이 배우와 공유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현장에서의 인권문제라고 생각되며 내 상식으론 이 절차가 없는 것은 예술이란 이름으로 합리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아가씨’의 베드신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옷을 입고 리허설을 시켜 구도와 감정 연기를 살핀 뒤, 스태프를 철수하고 무인 카메라로 무선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 중 히데코를 연기한 김민희는 “베드신 촬영 전에 감독님이 와인과 향초를 준비해주셨다. 배우로서 노출은 당연히 힘들지만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북미에서 흥행 수익 200만 달러를 돌파하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4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영화 밖에서도 ‘노출신’으로 고통 받는 여배우들고생해서 찍은 성폭력 고발 장면 성적으로 소비돼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영화 ‘귀향’에서 당시 일본에 끌려간 상황을 연기한 배우 강하나는는 2016년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촬영 당시를 회고하며 “일본군에게 강간당하는 연기가 힘들고 실제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개봉 당시 이 영화는 위안부가 겪은 참상을 성적으로 풀어낸 것 아니냐는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고발한 영화 ‘한공주’의 여주인공 배우 천우희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단 성폭행 당하는 신이 나의 첫 신이었다”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와 여배우들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이런 장면들은 성적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영화 공유 사이트나 검색사이트에서는 ‘한공주’와 ‘귀향’의 성폭행 장면을 ‘엑기스’(진액의 잘못된 표현)라고 표현하는 게시물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작품을 위한 최소한의 표현이었다. 실제 피해자 할머니가 보시고 자신이 당한것의 100분의 1도 표현되지 않았다고 하셨다”면서 “소녀의 ‘몸’이 아닌 ‘피해 사실’을 봐달라”고 밝힌 바 있다. ●VR로 한국 여성 노동자 살해사건 다룬 김진아 감독아동 성폭력을 고발하지만 성폭력 ‘장면’은 없다...영화 ‘스포트라이트’미군에게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 노동자 사건인 ‘윤금이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동두천’은 베니스 영화제 가상현실(VR) 베스트 스토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관객에게는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두번째 사랑’으로 더 잘 알려진 김진아 감독은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고통 받는 이야기를 다룰 때 이미지를 착취하거나 즐기는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이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재현의 윤리’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폭력을 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번이 막혀 포기했으나 특정 사건이 벌어지거나 끔찍한 사체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VR을 통해 그 배경에 관객을 데려다 놓고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을 체화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고발한 영화 ‘스포트라이트’도 이와 같은 경우다.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이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에는 ‘아동 성폭력’ 장면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기자들에게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을 고통스럽게 떠올리면서 토로하는 것만으로도 성폭력 장면을 전달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 작품은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유명 발레리나, 페루 10만 어린이들 춤으로 구조하다

    [월드피플+] 유명 발레리나, 페루 10만 어린이들 춤으로 구조하다

    한 유명 발레리나가 힙합을 통해 10만 명 페루 아이들의 삶에 희망을 심어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한때 아일랜드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바니아 마시아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마시아스는 2004년 자신의 고향 페루의 수도 리마에 들렸다가 평생 잊지못할 광경에 사로잡혔다. 바로 길가 신호등에서 곡예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10대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당시 유럽에서 발레 무용수로서 인기 절정에 있던 그녀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스카우트 제의를 고려중이었지만,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에 영감을 받아 화려한 이력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발레가 아닌 힙합 춤을 가르치기 위해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마시아스는 특권층 출신이었지만 리마의 빈부격차를 직접 절감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려했다. 그녀는 “우리 사이에 사회적 격차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했다. 경험으로 봤을 때, 춤이 우리를 연결시켜주고 패러다임을 깨뜨릴 가장 완벽한 도구였다”고 말했다. 마시아스는 도시 항구 근처에 있는 어려운 이웃마을에서 교습을 시작했고, 아이들이 공중제비를 연습하는 판잣집 모래 언덕에서도 댄스 수업을 준비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3명 정도 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춤을 배우러 온 것이었다. 1년 뒤 그녀는 댄스 학교이자 비영리 단체인 D1문화협회(D1 Cultural Association)를 만들어, 예술로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불러일으킬 젊은 지도자 양성에 힘썼다. 수년 동안 1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그녀는 “예술은 차별, 자존감 결핍, 기회 부족 등 우리가 가진 문제를 변화시켜 줄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댄스 프로그램으로 춤을 배운 아이들이 이제 무용단의 일원이 되어 자신들이 받은만큼 아이들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전했다. 사진=가디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IT 강국의 자존심 살려 암호화폐로 세계 시장 석권하겠다”

    [인터뷰 플러스] “IT 강국의 자존심 살려 암호화폐로 세계 시장 석권하겠다”

    박노현 ㈜해라썬 대표는 토종 암호화폐의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젯(BITZET)을 내달 23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IT 강국답게 우리나라도 전문가들이 토종 암호화폐를 개발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토종 코인의 상장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 것이 없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우리 돈으로 남의 것을 거래하는 기막힌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만도 1100여 종에 이르고, 세계 상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4개사가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국제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토종 암호화폐를 받아주는 거래소는 없습니다. 토종 암호화폐가 세계적으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된 것과 같습니다. 1년 전 토종 모스트코인을 개발해 거래소에 상장하려고 동분서주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토종 암호화폐 중심의 거래소 오픈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토종 코인의 토종거래소인 비트젯은 세계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 오픈에 적용된 ‘비트젯 거래소’의 시스템을 그대로 태국으로 옮겨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홍콩에 지사를 낼 예정이다”며 “먼저 중국을 주된 타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절차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는 미국·일본·중국의 지사 개념을 갖는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래 수수료가 해외로 빠져나간다. 거래소 시스템 운영에 대한 로열티도 당연히 유출된다. 박 대표는 “비트젯은 토종 코인에 의한 토종코인 거래소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해 해외로부터 로열티와 수수료를 받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로부터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 해외 자본이 한국으로 유입됨으로써 국민경제를 선순환시키는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개발자에 의한 토종 암호화폐 ‘비트젯 거래소’는 스탑로스 기능 탑재, AI(인공지능)와 HTS 적용, 콜드웰렛 기능과 2배속 체결엔진 탑재 등을 자랑한다. 토종 코인과 토종 거래소로 새롭게 진출하며 큰 걸음을 내딛는 박노현 대표가 있어 우리나라는 도전하는 민족이다. 모스트코인과 비트젯의 성취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대표께서는 토종 암호화폐 ‘모스트코인(MostCoin)’을 개발한 개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함께 일하는 해라썬의 박승현·김진철 개발실장과 함께 셋이서 모스트코인을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고, 많이 만났습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한마디로 ‘쓰레기 코인’이라는 모멸감까지… 결과는 거절이었습니다. 코인을 개발해 출시했는데요. 거래가 안 되면 사기가 되니까 급하게 코인코즈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자체기술로 개발한 토종의 모스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죠. 그러자 2원하던 모스트코인이 올해 1월에 24원까지 올라갔다가 정부규제로 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덩달아 떨어졌죠. 저는 이때 토종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국내 기술로 만든 토종 코인의 유통플랫폼으로서 ‘거래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모스트코인의 일본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에서 심사 중입니다. 심사를 통과하면 일본 SBI 등 5개 거래소의 상장을 추진할 겁니다. 거기에 또 진행 중인 필리핀, 태국, 홍콩, 베트남, 미국에서 거래소 상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선판매가 이루어진 상황이라 시간차이는 있겠으나, 거래소 상장은 문제없을 것으로 낙관합니다. 모스트코인은 나라별 시세, 환율 적용으로 쉽고 빠르게 송금이 가능하고, 병원·호텔·식당·쇼핑몰 등과 제휴해 코인 결제도 할 수 있습니다. 또 결제 시스템은 병원과 정부 기관, 보험사, 회원 등과 연동돼 자동이체 내역을 전송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현재 쇼핑몰 위너코리아, 참두레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이사랑치과 병원에서 모스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또 국내 최초의 콘텐츠 보상 블로그 플랫폼인 메이벅스(MayBugs)와 제휴했습니다. 콘텐츠를 올리거나 댓글을 달면 모스트코인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토종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젯의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일정은 어떻습니까. -4월 23일 오픈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전예약은 한 달간 진행되는데요. 사전예약에는 두 가지 이벤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1개월간 거래수수료 면제(무료) 혜택이고요. 둘째는 사전 예약자 선착순 5만 명을 대상으로 15명을 추첨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그러니까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캐쉬, 비트골드, 대시, 라이트 등을 드릴 계획입니다. 물론 저희가 직접 개발해 거래되고 있는 모스트코인도 지급합니다. 상장돼 거래되는 코인이니까 바로 현금화가 가능합니다. →비트젯은 토종코인 상장을 중심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제가 국내기술로 직접 암호화폐 모스트코인을 개발해 출시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저는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코인 거래소’니까, 토종 코인을 받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떤 거래소는 중간에 브로커가 나서서 수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고, 또 다른 거래소는 수십억원대의 자기주식을 사면 상장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유명한 거래소든 여기에 버금가는 후발주자로서 랭킹에 들어간다는 거래소든 하나같이 토종 코인에 대해 상장을 조건으로 ‘뒷돈’을 요구했습니다. 또 미국의 지사로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거래소는 미국에 먼저 상장한 다음에 오라고 했습니다. 솔직한 얘기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종 코인을 위한 거래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깨달았죠. 사실 우리나라는 암호화폐에서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국제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만도 1100여 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정작 토종 코인을 받아주는 국내거래소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원천 봉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트젯이 ‘토종 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토종 코인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코인이 있고, 그런 토종 코인으로 세계시장, 특히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비트젯이 미국에서 거래소를 하려는 이유는 한국의 좋은 코인들로 외국에 계속 론칭시켜 나가기 위해섭니다. 거래소 문턱이 더 높아지기 전에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좋은 기술을 해외에 론칭시키고, 또 해외의 좋은 기술과 우리나라의 좋은 기술을 접목시켜서 세계시장으로 진출, 선점하자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종 코인을 국제적으로 성장시켜서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토종 코인을 육성해 보자는 취지인 거죠.→비트젯은 ‘토종 코인에 의한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거래소란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토종 코인인 모스트코인을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겠지만, 비트젯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벽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 전에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겁니다. 앞서 간단히 설명해 드렸습니다만, 첫 번째로 일본에 모스트코인으로 타진을 하지 않았습니까. 모스트코인은 토종 코인 가운데서 거래량 1위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4월 중으로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코인 거래소’도 경쟁력을 갖추면 경쟁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모스트코인 뿐만 아니라 ‘코인 거래소’인 비트젯으로 접근할 계획인데요. 이렇게 미국·일본과 동남아국가들로 진출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비트젯 만의 특화된 대표적 기능이라면 무엇인가요. -스탑로스(Stop Loss)입니다. 비트젯은 주식거래에서 손절, 손절매로 잘 알려진 스탑로스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스탑로스란 앞으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손해를 감수하면서 보유한 주식을 파는 것인데요. 현재도 손실을 기록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거라 판단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의 조치입니다. 스탑로스는 말 그대로 ‘손실을 멈춘다’는 의미입니다. 샀을 때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면 손절, 스탑로스입니다. 주식에는 스탑로스가 있어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매도하게 돼 있죠. 그런데 코인은 24시간 쉬지 않고 매매가 진행되니 반드시 그런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간밤에 폭락할까 봐 불안해서 잠도 못 자고, 잠자고 눈 떠 보니 10%, 20%로 떨어져 버린 겁니다. 본전 생각이 나는 것은 당연한데요. 만약 스탑로스를 -5%에 걸어 놨다면 그냥 깔끔하게 매도하고 관망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비트젯은 코인의 안전거래와 수익성을 위해 주식전문가들의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스탑로스 기능을 포함해 단 한 순간의 손실도 방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거죠. 스탑로스 기능을 탑재한 비트젯에 오시면 미체결된 예약 매수와 매도를 취소하고 다시 주문할 때, 변동하는 가격에 대해 발생하는 손해를 최소화하는 고급화된 전문적인 예약주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트젯은 스탑로스 기능 이외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할 거고, 또 홈트레이딩 시스템(HTS·Home Trading System), 월렛 기능 등이 탑재될 겁니다. →‘코인 거래소’는 보안이 생명이라고 합니다.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시스템은 전자거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죠. 비트젯은 20년 이상의 프로그램 경력자 3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경력자 중에는 해킹 전문가 출신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비트젯은 우선 아마존이 개발한 보안시스템으로 출발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합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해킹 프로그램을 원천적으로 차단을 방법을 갖추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콜드월렛도 적용될 겁니다. 비트젯은 콜드월렛 100%를 적용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가운데 하나는 안전한 거래의 체결입니다. 이를 위해 비트젯은 자체 개발한 ‘2~3배속 체결엔진’을 탑재한 겁니다. 유저들은 비트젯에서 보안과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거래의 체결을 경험할 수 있겠습니다. →코인거래를 하자면 가상계좌가 필요할 텐데요. 현재 신규가상계좌 발급이 중지돼 있잖습니다. 이에 대한 비트젯의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요. -거래를 위한 계좌가 있어야 하죠. 그런데 가상계좌 문제는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부분이니까,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코인거래소를 오픈한 의미가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P2P로 거래를 하게 되는데요. 비트젯은 원화 기준(KRW), 비트코인 기준, 이더리움 기준 이렇게 3가지 거래기준을 갖습니다. 아울러 비트젯 만의 거래방안을 갖출 겁니다만 현 단계에서 공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인과 인연을 맺고, 거래소까지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신과 철학, 비전은 무엇인가요. -프로그램하는 사람들이라면 ‘박노현’이란 이름은 들어 봤을 겁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 기술적인 분야에서 오랫동안 제작과 납품을 해 왔거든요. 신뢰와 기술력은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제가 프로그램 분야에서 20여년 넘게 종사해 왔는데요. 특히, 네트워크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로부터 프로그램 제작 의뢰를 많이 받았습니다. 블록체인에 의한 암호화폐에 눈을 뜨고 보니, 이분들이 제게 커다란 인적자산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눈을 뜬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해서인지 처음에는 ‘프로그램 머니’, ‘사이버 머니’ 정도로 생각해 지인들이 오래전부터 권유를 했지만 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고 보니,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함은 물론 산업 전반과 접목이 가능함을 알게 됐습니다.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한국의 IT 경쟁력을 높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죠. 이 같은 비전이 모스트코인을 출시하게 됐고, 지금은 코인거래소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결심을 굳히고, 또 비전을 갖게 된 데는 당시 김금열 대한전자금융진흥원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권유와 지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국가, 미국과 일본 등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용기와 비전을 갖도록 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선순환에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세계 군사력 순위…미국 1위, 북한 23위, 한국은?

    세계 군사력 순위…미국 1위, 북한 23위,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줄곧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사실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만이 아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 동안에는 1990년 이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 각국의 무기 구매 비용을 보면 어느 국가가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군사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평가 자료를 인용해 현재 각국의 국방력을 비교해 공개했다. 순위는 각국의 인구와 육·해·공군력, 천연자원, 경제력, 국방예산 등 50개 이상의 지표를 종합 평가해 세계 133개국의 군사력 지수(Power Index)를 점수로 산출한 것이다. 또한 이번 순위에서 핵무기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물론 국제적으로 인정된 핵무기 보유국들은 보너스 점수를 받았지만, 핵무기 보유량이 점수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이론적으로 다른 회원국과 자원을 나누고 있어 약간의 보너스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 시점에서 각국의 정치적·군사적 지도력의 요소는 고려되지 않는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25개국의 순위를 역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25위 알제리 군사력 지수 : 0.4366 인구 : 4026만 3711명 병력 : 79만 2350명 항공 전력 : 502 전투기 : 89대 전차 : 2405대 주요 함정 : 85척 국방예산 : 106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  24위 사우디 군사력 지수 : 0.4302 인구 : 2816만 273명 병력 : 25만 6000명 항공 전력 : 790 전투기 : 177 전차 : 1142 주요 함정 : 55 국방예산 : 567억 달러(약 60조 4000억원)  23위 북한 군사력 지수 : 0.4218 인구 : 2511만 5311명 병력 644만 5000명 항공전력 : 944대 전투기 : 458대 전차 : 5025대 주요 함정 : 967척 국방예산 : 75억 달러(약 8조원)  22위 호주 군사력 지수 : 0.4072 인구 : 2299 만 2654명 병력 : 8만 1000명 항공전력 : 465대 전투기 : 78대 전차 : 59대 주요 함정 : 47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241억 달러 (약 25조 7000억원)  21위 이란 군사력 지수 : 0.3933 인구 : 8280만 1633명 병력 : 93만 4000명 항공 전력 : 477 전투기 : 137 전차 : 1616 주요함정 : 398 국방예산 : 63억 달러(약 6조7000억원)  20위 태국 군사력 지수 : 0.3892 인구 : 6820만 824명 병력 : 62만 7425명 항공 전력 : 555 전투기 : 76 전차 : 737 주요함정 : 81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54억 달러(약 5조8000억원)  19위 폴란드 군사력 지수 : 0.3831 인구 : 3852만 3261명 병력 : 18만 4650명 항공전력 : 465대 전투기 : 99대 전차 : 1065대 주요함정 : 83척 국방예산 : 94억 달러(약 10조원)  18위 대만 군사력 지수 : 0.3765 인구 : 2346만 4787명 병력 : 193만 2500명 항공전력 : 850대 전투기 : 286대 전차 : 2005대 주요함정 : 87척 국방예산 : 107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  17위 브라질 군사력 지수 : 0.3654 인구 : 2억 582만 3665명 병력 : 198만 7000명 항공전력 : 697대 전투기 : 43대 전차 : 469대 주요함정 : 110척 국방예산 : 245억 달러(약 26조 1000억원)  16위 베트남 군사력 지수 : 0.3587 인구 : 9526만 1021명 병력 : 548만 8500명 항공전력 : 278대 전투기 : 76대 전차 : 1545대 주요함정 : 65척 국방예산 : 34억 달러(약 3조6000억원)  15위 이스라엘 군사력 지수 : 0.3476 인구 : 817만 4527명 병력 : 71만 8250명 항공전력 : 652대 전투기 : 243대 전차 : 2620대 주요함정 : 65척 국방예산 : 155억 달러(약 16조 5000억원)  14위 인도네시아 군사력 지수 : 0.3347 인구 : 2억 5831만 6051명 병력 : 97만 5750명 항공전력 : 441대 전투기 : 39대 전차 : 418대 주요함정 : 221척 국방예산 : 69억 달러(약 7조4000억원)  13위 파키스탄 군사력 지수 : 0.3287 인구 : 2억 199만 5540명 병력 : 91만 9000명 항공전력 : 951대 전투기 : 301대 전차 : 2924대 주요함정 : 197척 국방예산 : 70억 달러(약 7조 5000억원)  12위 한국  군사력 지수 : 0.2741 인구 : 5092만 4172명 병력 : 582만 9750명 항공전력 : 1477대 전투기 : 406대 전차 : 2654대 주요함정 : 166척(강습상륙함 1척) 국방예산 : 438억 달러(약 46조 7000억원)  11위 이탈리아 군사력 지수 : 0.2694 인구 : 6200만 7540명 병력 : 26만 7500명 항공전력 : 822대 전투기 : 79대 전차 : 200대 주요함정 : 143척(경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340억 달러(36조 2000억원)  10위 이집트 군사력 지수 : 0.2676 인구 : 9466만 6993명 병력 : 132만 9250명 항공전력 : 1132대 전투기 : 337대 전차 : 4110대 주요함정 : 319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44억 달러(약 4조7000억원)  9위 독일 군사력 지수 : 0.2609 인구 : 8072만 2792명 병력 : 21만 명 항공전력 : 698대 전투기 : 92대 전차 : 543대 주요함정 : 81척 국방예산 : 392억 달러(약 41조 8000억원)  8위 터키 군사력 지수 : 0.2491 인구 : 8027만 4604명 병력 : 74만 3415명 항공전력 : 1018대 전투기 : 207대 전차 : 2445대 주요함정 : 194척 국방예산 : 82억 달러 (약 8조7000억원)  7위 일본 군사력 지수 : 0.2137 인구 : 1억 2670만 2133명 병력 : 31만 1875명 항공전력 : 1594대 전투기 : 288대 전차 : 700대 주요함정 : 131척(항공모함급 4척) 국방예산 : 438억 달러(약 46조 7000억원)  6위 영국 군사력 지수 : 0.2131 인구 : 6443만 428명 병력 : 23만 2675명 항공전력 : 856대 전투기 : 88대 전차 : 249대 주요 함정 : 76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457억 달러(약 48조 7000억원)  5위 프랑스  군사력 지수 : 0.1914 인구 : 6683만 6154명 병력 : 38만 7635명 항공전력 : 1305대 전투기 : 296대 전차 : 406대 주요함정 : 118척(항공모함 4척) 국방예산 : 350억 달러 (약 37조 3000억원)  4위 인도 군사력 지수 : 0.1593 인구 : 12억 6688만 3598명 병력 420만 7250명 항공전력 : 2102대 전투기 : 676대 전차 : 4426대 주요 함정 : 295척(항공모함 3척) 국방예산 : 510억 달러 (약 54조 4000억원)  3위 중국  군사력 지수 : 0.0945 인구 : 13억 7354만 1278명 병력 : 371만 2500명 항공전력 : 2955대 전투기 : 1271대 전차 : 6457대 주요함정 : 714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1617억 달러 (약 173조 1000억원)  2위 러시아 군사력 지수 : 0.0929 인구 : 1억 4235만 5415명 병력 : 337만 1027명 항공전력 : 3794대 전투기 : 806대 전차 : 2만 216대 주요함정 : 352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446억 달러(약 47조 5000억원)  1위 미국 군사력 지수 : 0.0857 인구 : 3억 2399만 5528명 병력 : 236만 3675명 항공전력 : 1만 3762대 전투기 : 2296대 전차 : 5884대 주요함정 : 415척(항공모함 19척) 국방예산 : 5878억 달러(약 626조 4000억원) 사진=미국 해병대 재커리 레이닝 일병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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