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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제운용 10과제 선정/임금·물가안정에 최우선

    정부는 내년에 치러질 여러차례의 선거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수요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임금·물가등을 포함한 경제안정에 내년도 경제운용의 최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정부는 31일 제1청사에서 최각규부총리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경제운용여건과 부문별 주요점검과제를 논의했다.최부총리는 이자리에서 『내년에는 총선을 비롯,각종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인플레 요인이 상존하고 기업가와 근로자등 각 경제주체들의 자세도 이완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총수요관리등의 안정화시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선거에 따른 경제적 불안요인을 최소화하는데 내년도 경제운용의 역점을 둘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임금안정·중소기업경쟁력향상등 내년도 경제운용의 10대과제를 선정,과제별로 검토를 거친뒤 오는 12월초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총수요관리 대폭 강화”/경제장관 간담회 ○제조업 경쟁력 회복에 연계 추진/임금안정 유도 올해 근로자의 명목임금상승률은 16.8%로 올1·4분기(1∼3월중)중 일본의 4.7%의 3배,대만의 12.4%의 1.3배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5%로 일본의 6.1%와 대만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대외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임금안정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임금안정노력을 해야한다. ○기술개발·기업환경개선에 중점/수출지원금 확대 최근들어 지방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일부 공장의 가동중지 도산 등의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수출을 늘리고 무역적자를 줄이기위해 내년에는 기술개발등과 함께 기업환경 개선대책과 수출산업에 보다 많은 자금이 돌아가도록 수출업종에 대한 자금배분 확대방안이 필요하다. ○합병·업종전환등 적극 유도방침/중기경쟁력 제고 불황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합병이나 업종전환을 유도하고 해고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통해 타업종으로의 재취업을 촉진시키는 방안을 강구한다.이와함께 제조업 경쟁력강화의 토대가 되는 과학 및산업기술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평가기능 강화로 과잉투자 방지/금융 선별기능 강화 내년에 총수요관리를 강화해 나가되 이로 인해 수출산업이나 중소제조업의 자금난이 심화돼서는 안된다.생산적인 부문에 대한 자금배분이 원활해지도록 금융의 선별기능을 강화하고 특히 중복·과잉투자를 가려내기 위해 사업자단체·금융기관·정부 3자간의 협의를 통한 대형투자사업의 사전평가기능을 제도화 한다. ○올해 19% 늘어… 매년 큰폭 증가/에너지소비 억제 석유소비는 85∼87년 사이에 연평균 2.7%가 늘어난데 비해 88∼90년에는 연평균 19.1%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19.2%로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다각적인 에너지 소비증가 억제방안을 강구한다. ○의존도 높은 기계류 국산화 촉진/대일 역조 시정 우리나라의 대일무역적자는 지난해 연간59억달러였으나 올해는 지난9월말 현재 67억달러로 늘어났다.대일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일수출 유망품목을 적극 발굴하고 기계류·부품등 주요 대일수입품의 국산화 촉진계획을 마련한다. ○토지세제 실효성제고방안 강구/건설경기 진정 건축허가면적이 올 2·4분기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섰고 주택가격도 5월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그러나 내년에 선거요인으로 부동산가격이나 건설경기가 자극되지 않도록 내년도의 건설투자 적정화 방안과 주택·토지관련 세제의 실효성을 높일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경지정리·농업기계화 적극 추진/농업구조 개선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타결과 농산물부문 시장개방에 대비,농어촌구조개선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이를 위해 대외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발굴,중점 지원하고 경지정리사업·농어촌구조개선사업·농업기계화등을 추진한다.상품성이 있는 고품질의 작목개발을 위해 농수산부문의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한다. ○상주 대표단 파견… 피해 최소화/UR후속대책 UR협상이 본격화 될것이므로 경제기획원·농림수산부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상주대표단을 파견,시장개방에 따른 국내관련산업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대책을 추진한다.다자간 협상과 함께 미·일·EC등 영향력이 큰 국가들과의 쌍무협상도 전개,UR협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설득한다. ○유해물질처리장 확충 통해 “환경보존”/국민생활 개선 경인·경수등 교통애로 구간의 소통이 원활해질수 있도록 하고 환경개선중기종합계획의 내년도 세부시행방안과 식생활개선및 식품위생 강화방안을 마련한다.특히 맑은물 공급을 위해 대규모 하수처리장건설을 촉진하고 대기오염방지대책과 유해물질처리장확충사업등을 추진한다.
  • “안방·농촌까지 침투” 상습복용 40만(번지는 「백색공포」:상)

    ◎그 실태와 대책/학력·성별 안 가리고 갈수록 확산/헤로인·코카인 등 종류도 다양화/사범 5년새 3배로… 환각범죄도 급증 「죽음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마약의 공포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신경외과전문의 등 의사들과 기업인들이 폭력배와 어울려 5년 동안이나 히로뽕을 상습복용한 사건이 파헤쳐지면서 이제 마약은 누구라도 침투표적이 될 수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일부 연예인이나 접대부들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유통되던 마약이 이제 남녀노소나 학력,직업,지역을 가리지 않고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마초나 히로뽕뿐만 아니라 코카인이나 헤로인같이 매우 치명적인 외국산 마약까지 등장,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따. 우리나라에서 복용되는 마약의 주종을 이루는 히로뽕은 염산에페드린을 원료로 하는 화학적 합성마약. 지난 70년대부터 유흥가를 중심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이제는 복용자가 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히로뽕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자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대신 외국으로부터 아편과 헤로인,코카인 등 천연마약의 유입이 늘어나 마약의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코카인·아편·대마 등까지 포함한 마약 상습복용자는 적어도 4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고 보면 국민의 1%가 「환각의 늪」에 빠져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더욱이 마약복용자의 증감을 엿볼 수 있는 마약류사범의 단속실적을 보면 지난 85년 1천1백90명에서 지난해에는 4천5백22명으로 3배 반이나 늘어나 마약복용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히로뽕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수치로는 지난 89년 39.9%,지난해에는 21.9%나 감소했다. 이는 히로뽕제조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으로 히로뽕의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급부족현상은 1회 투약분인 0.03g이 3만원 정도에 거래되다 10만원으로 치솟게 했고 이 때문에 경제력이 없는 투약자들의 복용이 줄어든 것이라 할 수 있다. 히로뽕의 국내 공급망이 상당부분 타진된 것은「히로뽕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씻게 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대만산 히로뽕을 밀반입한 8명이 적발되는 등 「외국으로부터의 히로뽕 수입」이란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마약의 복용계층이 날로 확산돼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을 보면 무직 30.8%,유흥업종사자 7.7%,연예인 1.4%이고,농업 22.3%,노동 3.8%,회사원 2.6%,운전사 2.9%,의료인 4.1%로 나타나 계층이 다양한 데다 노동자·의료인·학생·회사원의 적발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이다. 주로 20대와 30대의 청년층에서 복용하던 연령병 양상도 10대 청소년들이나 50세 이상의 장·노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남녀도 가리지 않아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87년에는 15.7%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에는 26.1%로 늘어났다. 지역적으로도 부산·경남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서울·경기지역으로 급격히 퍼져 올 들어 4개월 동안 서울지역에서 단속된 히로뽕사범수가 사상 처음으로 부산지역을 앞섰다. 특히 21일 경찰에 적발된 히로뽕상습복용자 10명 가운데는 의사·기업인·학교법인 이사가 포함돼 이제 고학력의 사회부유층에게까지 마약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사관계자들은 강력사건의 20% 정도가 마약중독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을 정도이다. 강력범죄자들이 대담성을 위해 마약을 복용한 뒤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뒤집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마약은 그러나 이같은 범죄인들에게만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유혹과 호기심에 못이겨 어쩌다 한번 손댄 것이 끝내 중독을 부르고 파탄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 주력기업 신청 「돈 많이 드는 업종」 일색

    ◎어제 마감… 모두 28개 그룹서 확정/경쟁력 제고 외면,유화등에 몰려/중복투자 심화… 출혈 수출 불가피/롯데등 미정… 3∼4일 유예 허용/대우,자동차 빼고 막판서 조선·전자로 주력업체 신청마감일인 20일까지 주력업체 신청을 마친 그룹은 10대그룹을 포함,모두 28개 그룹인 것으로 집계 됐다. 호텔 쇼핑 등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과 삼양그룹이 신청마감일까지 주력업체를 확정짓지 못했으며 동국제강과 진로그룹이 한두 개 회사를 선정하지 못해 막판진통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은 이날까지 주력업체 신청을 마치지 못한 그룹에 대해서는 3∼4일간의 여유를 주고 주력업체 확정시점인 오는 30일까지 30대 그룹의 주력업체 선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력업체 신청과정에서 그룹계열사간에 그룹내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문제 등으로 주력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도 있으나 신청결과는 대외경쟁력강화와 그룹별 업종전문화라는 정부의 당초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재벌의 「향후투자계획서」가 되고 말았다. 대부분의 그룹들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에서 주력업체를 선정했다기보다 정부가 주력업체에 여신규제없이 무제한적인 자금지원을 해주겠다고 하자 이미 세워놓은 투자계획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업체를 선정한 인상이 짙다. 대표적인 것이 유화업종으로 너도나도 유화업종을 주력업체로 신청,8개그룹 9개사가 유화업종을 「주력업체」로 내세웠다. 유화업종은 가뜩이나 과잉투자시비가 일고 있어 신청업체들이 대거 주력업체로 지정될 경우 유화업계의 중복투자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유화주력업체」들의 대대적인 시설투자는 앞으로 물량공급과잉과 출혈수출로 이어져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전자·자동차 등 이른바 기존의 메이커들이 주력업체 신청을 내 과당경쟁이 예상되는 것도 그룹별 업종전문화 정책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주력업체 신청결과 중복투자로 인한 산업구조의 불균형과 경제적 낭비를 가져올 소지가 높게 나타난 것은 새로운 여신관리제도가 출범부터 이그러진 모양새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그룹들로서는 정책적 의도야 어찌 됐건간에 우선 화급하게 자금을 필요로 하고 동업타사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강변이다. 삼성그룹은 전자와 중공업을 일찌감치 주력기업으로 선정해 두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물산을 놓고 저울질하다 종합화학으로 최종 결정했다. 그룹측은 물산이 그룹의 간판기업이긴 하나 비제조업인데다 삼성종합화학의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종합화학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우는 중공업과 전자가 주식분산 우량업체의 요건에 해당돼 막판까지 주력기업 선정에 진통을 겪었다. 대우는 중공업과 전자를 주식분산 우량업체로 신청할 경우 조선과 (주)대우,자동차를 주력기업으로 선정할 심산이었으나 중공업만을 주식우량업체로 신청하고 (주)대우와 조선,전자를 주력업체로 선택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우가 전자를 주식분산 우량업체로 신청하지 않고 주력업체로 신청함에 따라 자동차가 주력기업에서 탈락되는 이변이 연출됐는 데 이에 대해 업계에선 대우가 대우자동차의 합작사인 GM측의 투자기피 등으로 불협화음이 있자 대우자동차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대우조선의 국민차 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해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석유화학을 주력기업으로 일찍이 정해놓았던 현대는 전자와 중공업을 놓고 그룹내에서 격론을 벌였느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막판에 현대정공으로 전격 결정했다. 럭키금성은 럭키와 금성사를 내정해두고 호남정유와 금성일렉트론 가운데 1사를 놓고 20일 상오까지 고심하다 금성일렉트론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에 앞서 18일 주력업체 신청을 낸 한진그룹이나 기아·대림·극동건설 등은 큰 무리없이 주력업체 선정을 일찍이 끝냈고 한라그룹도 이미 내부적으로 한라시멘트와 중공업 만도기계를 평소의 주력업종으로 삼아와 선정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주거래은행과 해당 그룹간의 협의를 거쳐 주력업체가 최종선정이 되겠지만 이미 신청과정에서 은행과 업체간에 어느 정도 협의가 이루어져 대부분 수용될 공산이 크다. 물론 극동건설이나 동아건설,롯데그룹 등과 같이 업종자체가 건설이나 유통업에 치우친 그룹의 경우 건설과 유통업을 주력기업으로 신청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주거래은행과 은행감독원은 유통이나 백화점 쇼핑 등 소비성업종의 주력업체 선정은 가급적 피할 방침으로 알려져 협의과정에서 다소간 조정이 예상된다.
  • 경상수지 93년에 흑자전환/96년까지 10대 무역국으로

    ◎KIET,「7차 경제계획 무역부문시안」 오늘 발표/수출 1천2백억불을 목표/중화학제품 수출비중 65%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기간동안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를 수출입이 각각 1천2백억달러를 넘는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진입시킬 방침이다. 이와함께 국제수지를 기준으로 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를 오는 93년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그 이후 매년 GDP(국내총생산)대비,1% 이내의 흑자기조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상공부산하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92∼96년) 무역부문계획 시안을 마련,19일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발표한뒤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무역부문 계획위원회 위원장인 황두연 상공부 상역국장과 홍원탁 서울대교수를 비롯,경제기획원·재무부·교통부와 한은·무공·한국개발연구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 시안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금액기준으로 수출은 연평균 12.4%,수입은 10.2%의 신장률을 목표로 수출입의 균형있는 확대를 통해 무역의 성장기여도를 높이고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또한 같은 기간동안 수출구조의 고도화를 꾸준히 추진,오는 96년에는 중화학제품의 수출비중을 65%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업종별로는 첨단전자제품과 자동차·산업기계류 등 새로운 비교우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섬유 등 경공업제품은 신소재 및 첨단기술과의 접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일본에 편중돼 있는 무역구조를 대폭 개선,시장다변화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과의 통상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무역의 확대균형에 노력하고 개도국 및 사회주의국가와의 다각적인 교역확대를 통해 새로운 무역시장의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 시안은 현행 수출지원제도가 선진국과의 통상마찰 유발요인이 될 뿐 실질적인 지원효과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금융지원 문제 등에 대해 가능한한 양허를 받고 무역어음제도 등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도를 적극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민간주도의 무역관리를 위해 각종 수입관리제도를 효율적으로 개편,앞으로 불공정 무역규제,산업피해구제 등 사후관리 중심으로 고치고 개방에 따른 피해산업의 구조조정촉진을 위해 무역조정지원제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각 권역별로 통상협력수단의 최적배합을 통해 조화로운 통상관계를 정립하고 ▲선진국 및 후진국과의 수평분업촉진 ▲기업행동과 관행의 국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 “늘어나는 무역적자”… 수출항로 먹구름

    ◎「전환기의 대외통상」 현황과 문제점/자동차·전자 등 수출주종품목 계속 감소/높아가는 무역장벽에 신기술 뒤져 고전/인력난도 한몫… 구로공단서만 1년새 1만여명 떠나 오는 30일은 제27회 무역의 날이다.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무역의 날이 제정됐으나 올 무역의 날은 쓸쓸하기만 하다. 올 연말까지 수출은 6백40억달러,수입은 6백90억달러로 전망돼 약 50억달러의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공부는 내년에는 수출 6백90억달러,수입 7백65억달러로 무역수지적자가 75억달러에 이르는등 무역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환기에 처한 「수출한국」의 현주소와 문제점,업종별 실태를 진단해 본다. 우리나라의 「수출1번지」로 불리는 서울 구로동의 한국수출산업공단은 요즘 찬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중 한국수출공단의 수출실적은 당초 계획의 69.9%에 그친 4억1천3백만달러로 지난달보다 14.2%나 뚝 떨어졌고 올들어 10월말까지 수출실적누계는 당초 계획의 64.2%에 불과한 42억3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7% 수준에 불과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의 역군인 근로자들이 부족해 생산성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수출공단내 근로자는 10월말 현재 9만8백42명으로 지난해보다 9천1백91명이 줄어 들었다. 기업들이 임금과 원자재값 상승 등 경영환경의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터에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제조업체 근무기피성향이 커짐에 따라 수출공단에 불황의 안개가 자욱하다. 정도는 다소 다르지만 구미공단을 비롯,울산공단 포항철강공단 창원공단 마산수출자유지역 부산·경인지방 등 각 지방의 수출상품생산현장에서는 한국수출공단과 마찬가지로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그결과 무역업체의 창업부진 및 자격취소가 늘어나 올 상반기중 서울지역에서 신규창업한 무역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겨우 4.2% 증가한 4백96개사에 불과하다. 서비스업(57.5%)과 건설업(41.0%)등에 비교해보면 무역업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된다. 수출신장률은 지난해가 2.8%,올들어 이달 23일 현재로 3.1%에 그친반면 수입신장률은 13.5%에 이르고 있어 수출부진의 심각성이 잘 나타난다. 수출부진은 업종별로 자동차·섬유·전자 등의 주종품목에서 한국제품이 해외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10대 대종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지난 88년 57만5천대로 최고로 내리막길에 들어서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보다 15.5%나 감소했다. 지난해 35만4천대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그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수출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10월말 현재 선적대수는 16만5천여대로 올 목표 24만대 달성은 이미 포기한 상태이며 대우자동차 르망의 경우는 수출목표가 6만7백여대이나 연말까지 잘해야 목표의 84%선인 5만1천여대에 그칠 것같다는 설명이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도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총아였던 섬유제품 수출도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하는등 휘청거리고 있다. 섬유제품의 경우 제품수명이 짧고 패션이 다양해져 과거와 같이 어느 품목이 잘된다고 해도 소나기식 수출이 이제 불가능하며 품질향상을 통해 고가품생산체제로 바뀌지 않는한 사양산업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에어컨등 냉방기기류의 경우 히타치(일립)와 마쓰시타(송하)등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우리나라보다 임금이 훨씬 싼 말레이시아·태국등 동남아지역에서 과거 일부 부품만 생산,일본으로 가져갔다. 이제는 부품은 물론 완제품을 현지에서 대량생산하기 시작,한국 가전제품의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본업체들은 포터블에어컨을 개발,미국등 선진국시장에 내놓아 아직 재래식 에어컨 생산단계인 한국가전기기의 설땅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신발등 일부 품목은 호황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한국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들어 신발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2.6% 증가한 것을 비롯,선박과 일반기계,타이어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선은 세계적인 조선경기의 호황에 힘입어,신발은 외국의 일시적인 수요증가가 수출호황의 큰 원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발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시장에서한국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신발수출가격이 혁제 운동화의 경우 켤레당 13달러선이나 이탈리아등 선진제국제품에 비해 30% 이상 낮고 수출품의 대부분이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이기 때문에 국제시장여건이 나빠지면 당장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약점이다. 이같이 수출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물론 페르시아만사태 등에 따른 미국등 선진국의 성장둔화와 전자·섬유 등 한국의 수출주종상품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규제강화 등이 한 요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원인은 자체기술개발력 부족 등 대내적 요인에 서 찾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때 수출역군이었던 산업근로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잃고 있다. 수출상품의 불량률은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2%,금년 상반기에는 5.8%로 훨씬 높아졌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에게 잔업,즉 시간외 근무를 시킨다는 것은 이제 「그림의 떡」이 됐으며 낮 12시에 퇴근하는 토요일의 경우 아예 아침부터 등산·낚시복차림으로 출근하는근로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장근로자들의 장인정신·책임의식이 떨어져 수출상품의 불량률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자탄들이 산업현장에서 새 나오고 있다. 금년들어서는 생산현장에서의 기술 및 기능인력부족이 날로 심각해져 해외에서 주문을 받고도 생산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품 불량률도 높아져 최근 상공부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기능인력부족과 근로시간부족 등 노동정책에 관련된 애로가 각각 18% 수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종전의 최고 애로사항이던 금융·외환제도와 산업정책관련 사항은 각각 13% 및 12% 정도로 떨어졌다. 이밖에 도로·항만 등의 수용능력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러 원활한 수출상품수송을 가로막는 한편 운송비부담을 높이고,선적지연으로 말미암은 바이어들로부터 클레임 발생비율도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우리나라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기여도는 87년 46.6%,88년에는 32.6%나 됐으나 89년 마이너스 31.2%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6개월동안에는 3.7%에 그쳤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수출이 89년이후에는 오히려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멍뚫린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허리띠를 좀더 졸라매고 활력을 잃어가는 제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각적인 처방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 제조업체 기술인력 “구인난”/수출부진 겹쳐 이중고… 대책 시급

    ◎“「전문대 이상 출신」 94년까지 26만부족”상공부/가전사들,대학돌며 전공자 “입도선매”/수주받고도 일손 달려 선적차질 빚기도 요즘 삼성ㆍ금성ㆍ대우ㆍ현대 등 국내 종합전자 4사에서는 서울시내 대학가를 찾아다니며 전자관련학과 졸업생 구하는 일에 초비상이 걸렸다.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고급기술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공장가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파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학의 전자ㆍ전기공학과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이들 전자업체들로부터 졸업후 자기회사에의 취업을 조건으로 재학중 등록금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받고 「입도선매」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그나마 대학원진학ㆍ외국유학ㆍ연구직종진출 희망자가 많아 전자업체들이 필요한 고급기술인력확보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력확보난은 고급기술인력뿐 아니라 생산직 기능공도 마찬가지이며 이같은 현상은 전자업계뿐만 아니라 수출업계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전문인력이 부족하게 되자 수출업계는자체내에 고교 또는 대학과정을 신설,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지방실업고교등과 자매결연을 맺는 방법으로 한명이라도 더 일손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구로공단의 경우 공단본부가 앞장서 기혼여성 취업상담실을 개설해 매주 금요일마다 취업설명회를 열고 희망자를 기업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그 결과 가정주부에서 할머니까지 유휴노동력이 최대한 동원되는가 하면 일부 섬유ㆍ완구업체들은 근로자 아파트내에 생산시설을 갖춰 기혼여성을 활용하는 등 공장을 아예 도시근교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최근 상공부와 산업연구원(KIET)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5년동안 모두 30만8천6백명의 기술인력이 새로 공급되어야 하며 이 기간중 정년퇴직,다른 직종전환 등을 감안한 보충수요까지 합치면 인력수요규모는 38만7천명이상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현행 대학정원으로는 앞으로 5년동안 전문대이상 이공계 산업기술관련학과 졸업생 공급능력이 35만1백명에 머무르고 그나마 대학원진학자와 군입대자,다른업종취업자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가능 인력은 12만6천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제조업부문에서 전문대졸이상의 산업기술인력은 오는 94년까지 모두 26만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고급기술인력 양성대책마련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공부와 KIET의 조사에서 기능공과 단순작업공 등 생산직종에 대한 수요전망은 빠졌으나 기능공 및 단순작업공의 부족현상은 기술인력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1ㆍ4분기 고용동향분석결과 일하기 힘든 농림어업과 광공업부문에서 1년전보다 무려 48만명이 감소한 반면 사회간접자본과 서비스업종에는 18만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데서도 잘 나타난다. 한마디로 일하기 쉽고 편한 직종으로 근로자들이 대이동하고 있는 현실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수출업계에서 생산직 기능공의 부족은 이제 모든 업종에서 공통적인 현상이 돼 버렸으나 고급기술인력부족 현상은 첨단기술업종쪽으로 특히 심각하다. 대기업 전자업체들은 반도체ㆍ팩시밀리ㆍHDTV(고화질 TV)ㆍ컴퓨터 등을 신규수출유망품목으로 개발 육성한다는 중ㆍ장기 프로젝트를 수립해 놓고 있으나 이같은 첨단기술품목의 설계와 기술개발을 담당할 전문고급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일본과 대결해야 하는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전자제품의 수출경쟁력은 과거처럼 가격이 아니라 기술과 품질,디자인』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인 부문별 인력수급계획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제조업 구인난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급기술인력의 부족은 광학기기업계에서도 심각하다. AF(오토 포커스)셔터ㆍ렌즈 등 핵심부품관련 기술자를 제휴선인 일본에서 게속 초빙하는 바람에 기술과 부품의 대일 예속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항공ㆍ아남정밀ㆍ금성사 등 국내업체들은 기술제휴선인 일본측 회사에 사람을 보내거나 일본인 기술자를 초빙,제품 및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일본측의 핵심기술 이전기피로 주요부품의 대일 수입의존도는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광학전공학과 신설과 함께 전문대,공고에도 광학과를 신설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이달들어 모처럼 수출이 완만하나마 회복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이처럼 인력난이 심화돼 수출업체들은 신바람이 나기는 커녕 수주를 하고도 물량을 못대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에 상공부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주요 10대 업종 5천여개 기업의 산업기술 및 기능인력 수급상태를 조사,산업별ㆍ직종별 산업기술 인력수급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7월중순까지 수급균형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인력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학정원조정,실업계 고교확충과 교육제도개선,직업훈련 제도개선 등 산업기술인력 수급에 관련된 전반문제를 가급적 빨리 해결한다는 계획이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문교부ㆍ건설부 등 관계당국과의 이견폭이 커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 전두환 전대통령 국회증언 속기록

    ◎5공 특위/“「일해」 기금관련 기업특혜ㆍ보복 없었다”/재임중 친인척 관리 잘못한 점 뉘우쳐/국제그룹 해체는 부실기업 정리 차원 ▷인사말◁ 지난해 11월 참회의 고별사를 드리고 국민여러분 곁을 떠나 산간벽지의 한사에서 반성과 수도의 길을 걸어온 제가,오늘 이처럼 국회에 나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언짢은 문제들에 관해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80년대를 마감하는 섣달 그믐날인 동시에 21세기를 향한 길목에서 밝아오는 1990년대의 첫 해를 맞이하게 되는 전야입니다. 송구영신하는 이 뜻깊은 시점에서,한때 이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제가,새 아침의 여명속에 희망과 기쁨의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 망정,지난 날의 어두웠던 기억과 아물어 가던 상처를 일깨우게 되는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다름 아닌 저 스스로에서 비롯된 것임을 되새길 때,새삼 저의 부도덕을 뉘우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3권분립주의의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아직 한번의 선례도 없는,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 증언이라는 오점을 우리 헌정사에 남기게 된 것은,저의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과오가 될 것입니다. ○사안별 증언 이해를 저는 이 모두가 원칙적으로 저로 인해서 초래된 하나의 업보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기억하시리라고 믿습니다만 지난해 11월 서울을 떠나 사죄의 은둔생활을 시작하면서 국민 모두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버리고 단합해서,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 국가발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 저와 저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일 때문에 가슴 깊이 한이 맺히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분들에게는,저의 은둔이 모든 아픔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그 당시 저는 그 이상의 어떠한 단죄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언론을 통해 나타난 여론이나 정치권의 요구는 「재임중의 과오를 사과하고 남은 정치자금이 있으면 헌납하고 고향에 가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과거청산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저는 그 제의를 전폭 수용해서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저 스스로 근신하는 뜻에서 낯설고 인적도 드문 백담사를 찾아 오게 된 것입니다. 그간 일부에서는 해외 장기여행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저로서는 죽음보다 오히려 감내하기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국민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수치스런 일인만큼 거론 되는 일조차 없어야 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이 제시한 해결책이 모두 실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바 대로 과거청산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저의 국회출석 증언문제가 또다시 제기되었습니다. 「5공청산」 문제는 정치의 안정과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으며 저의 국회증언이 실현되지 않음으로써 정치는 물론 경제도 계속 뒷걸음질 치게 되고 사회의 혼란과 갈등도 모두 저의 증언문제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니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전례가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정치ㆍ사회의 안정과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저는 정치권이 바라는 바 그대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국회출석 증언이 하루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하였으며 또한 그 증언도 당초의 목적에 부합되는 증언이 될 수 있도록 증언의 방법ㆍ절차ㆍ시기 문제 등은 정치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야가 합의하고 국회가 결정한 바에 따라 제가 오늘 이자리에 서서 의원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증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증언의 내용이 의원 여러분에게는 미흡하게 느껴지는 점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증언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될 것입니다만,질문 자체가 실무자들이 한 일,실무자들만이 알 수 있는 일,또는 저 자신이 당시에는 보고를 받았고 재가를 한 일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일 경우 지금 이 시점에서 완벽하고 책임있는 설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질문중에는 간단하게 「아니다」 「모르겠다」 등의 한마디로 답변을 끝낼 부분도 있고 또 보다 정확히 이해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줄거리를 갖추어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질문의 순서에 상관없이 사안별로 묶어서 말씀드리게 된 데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 입니다. ▷「일해」설립ㆍ자금조성◁ 일해재단의 설립은 버마 아웅산 참사후 귀국하는 길에 본인과 동행했던 경제인들이 북한의 만행에 울분을 토로하고,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순국자의 유가족을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시발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그 당장에 23억원이 모금되었으나 『전액을 그대로 집행할 경우 세금 등의 문제로 유족 지원금이 상당부분 줄어든다는 것과 공익재단을 설립하게 되면 전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보고를 접하고 그렇다면 재단설립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에 대한 조의금 분배만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지나친 편법이 아니냐는 의견과 순국자의 유지를 받들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 되었습니다. ○경제단체,자체 할당 유가족 지원사업은 설립이후 계속 확대되어 왔을 뿐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에서 희생자의 유지를 받드는 작업을 한시라도 게을리 한적이 없었습니다. 재단이 그 출발은 희생자 및 그 유가족에 대한 위무책의 일환으로 구상되고 설립된 만큼,본인도 고인과 그 유가족들을 위한 일에 정성을 보태고자 5천만원을 출연했습니다. 기금 모금은 경제단체 대표들이 주관해서 대상을 정하고 금액을 할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단측에서는 한해 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할 셈으로 5백억원 정도의 기금조성 목표를 세웠습니다만,본인은 규모가 너무 커 출연하는 기업에 부담이 될 것같아 대폭 줄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재단의 사업계획이 확충된데다가,일부 기업인들의 의견이 『계속해서 연간 사업비를 모금할 수도 없고,외부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으니 일단 기금을 조성한 다음 본격적인 사업전개 단계에서는 기금의 증식이자만으로 매년 예산을 충당하는 것으로 하자』고 하며 3차년도 기금모금을 진행시켜 기금의 총액이 처음 구상보다 커지게 된 것입니다. 재단명칭에 본인의 호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웅산 참변과 직접 관련이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재단명칭으로 사용하자는 건의가 있어 이를 승낙했습니다. 기금의 기탁과 관련하여 특혜가 있지 않았느냐,또는 이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어떤 보복조치가 있지 않았느냐,심지어는 일해재단 모금자체가 정치자금을 조달키 위한 목적이 아니냐 하는 의혹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또 있을 수도 없는 일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국제그룹 해체를 이러한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신동아그룹 등에서 기부한 35억원이 익명으로 처리된 것은 좋은 목적으로 써달라는 뜻을 살려 당시 재단의 사업계획에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재단기금을 축내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자금을 이에 충당하도록 한 것입니다. 항간에 재단과 관련,본인이 퇴임후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풍문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무근의 이야기입니다. 본인은 단임의지를 실천한 전임대통령으로서 재직시에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연구소를 통하여 국내외 원로들과 교류하는 한편,동구권 등 비수교국 학자들과의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민간외교 차원에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소는 21세기에 대비하여 통일문제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를 연구할 국제적인 학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민간연구기관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유족을 돕기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본인이 발의했던 재단의 설립과정에 물의가 있었다는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새 세대ㆍ심장재단◁ 본인과 내자는 젊은 시절부터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유아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만 이 부문이 질량 양면에서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 보고를 받아보니 정부의 예산사정으로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어 뜻있는 분들의 찬조로 사업을 일으켜 보자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업의 취지에 찬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기금이 조성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새 세대 심장재단은 83년 11월 내한한 레이건 미대통령 부인 낸시여사가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 두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해준 일이 계기가 되어 국내의 심장병 어린이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우리의 기술과 비용으로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81년 새세대육영회는 창립 당시부터 83년까지 2백여명의 불우한 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수술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에 착안한 당시 보사부장관과 심장병 전문의 등 의학계 인사들이 육영회에서 기왕에 하고 있던 심장병환자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뜻에서 별도의 재단설립을 건의해옴에 따라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취지찬동 기업 출연 그러나 새 세대 육영회나 심장재단 모두 기금조성 및 관리과정에서 너무 꼼꼼하게 취급하다보니 기금을 한푼이라도 더 증식코자 하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오히려 경리면에서 의혹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만 그 기금 모금과정이나 운영에는 조금도 잘못이 없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일해재단이나 육영회 심장재단 등은 본인 내외가 직접 설립했기 때문에 기금조성 과정에서 출연자들에게 반대급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으나 사업취지에 찬동한 기업인들의 출연에 의해서 기금조성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본인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립니다. ▷친인척비리ㆍ재산도피◁ 본인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미국산 쌀 도입,쇠고기 및 석탄 수입과 관련하여 본인의 친인척이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이 문제는 당시 이미 문제화 되어 철저히 조사한바 있습니다. 국회 해당상임위원회에서도 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을 규명한바 있으나 전혀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그 결과에 대하여 국민들도 납득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호주 등에 막대한 재산을 도피시켜 놓았다는 유언비어가 일부 보도매체에도 실린 바 있으나,그러한 일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도 국회의 요청에 따라 해당국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한 바,최근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온 것으로 저는 듣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데에는 해당기업을 부도처리하여 도산시키는 방법이 가장 원칙적인 것이겠지만 대기업을 도산시키는 경우 하청기업과 계열기업의 연쇄부도 등으로 인한 대량실직 등의 커다란 사회문제가 초래될 수 있고 또한 대출금 회수불능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근본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 등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었습니다. 또한 부도처리 대상기업이 국외에서 상당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재벌기업일 경우에는 해외시장에서의 한국기업 전체에 대한 평가절하 또는 신용실추 등이 염려되어 수출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의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해당기업에 계속 추가 금융지원을 하여 부도를 막아 주는 것도 있겠으나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금융지원을 계속한다는 것은 이미 위험수준에 도달해 있던 부실채권의 규모를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산업전반의 체질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사회정의에도 배치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써 해당기업도 살리면서 능력있는 제3의 기업을 찾아 인수를 종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만 그 과정이 비공개로 처리되어 많은 의혹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실기업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정리할 경우 부실의 내용이 공개되어 즉각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워지게 되는 등 부실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으며 인수자 선정에도 애로가 있어 부득이 내부적인 기준을 설정하여 정부에서 인수자를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사심 작용한 적 없다 인수기업의 결정은 경영능력,재무구조,업종 관련성,지역연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재무부장관 주관하에 주거래 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산업정책 심의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그 최종단계에서 재무부장관이 본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의혹과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이 몇가지 방안중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경우도 있었으나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여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피인수기업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등의 감정을 지니게 되고 정리절차의 비공개성으로 인해 일부 의혹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통령이란 직책은 이러한 비난보다는 국가경제란 측면을 더욱 고려해야할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부실기업 인수와 관련한 부채경감,세제지원,금융지원 등이 특혜라는 오해는 자산의 몇배가 되는 부채를 인수하는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조치로써 상당수의 기업이 인수에 소극적임에도 국민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여 떠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은행감독원장이 부실기업 정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주거래은행과 재무부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은행감독원장으로서 관여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나 질문과 같이 총괄지휘 등은 정치적인 오해라 생각합니다. 국제그룹 정리과정에서도 본인은 당시 재무부장관으로부터 국제그룹 정리의 필요성과 그 처리대책을 보고받고 이를 재가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라는 일반원칙에 따라 행해졌던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10대 재벌에 속하고 있었던 국제그룹의 정리는 정부로서도 신중한 결정을 필요로 하였으며 해외에서의 한국기업의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하여 부도처리에 의한 정리보다는 부분별 제3자 인수방식을 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그룹의 부실은 부채비율이 거의 1천%에 이르렀고 그 중 상당부분이 단기고리인 완매채에 의존하는 등 부채의 성격 또한 악성이었다고 보고 받았었습니다. 정부는 84년 가을부터 85년 2월까지 2천5백억원의 자금지원을 함으로써 그룹의 회생에 노력하였으나 그 이후에도 계속 경영상태는 악화되어 경제부처의 관계장관들이 수차에 걸쳐 본인에게 회생불능의 보고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한선주의 정리과정도 통상의 정리절차와 마찬가지로 재무부장관의 건의를 승인한 것이며,당시 해운업의 부실규모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여서 선사별로 합리화 조치로 부족운영자금 지원,자구노력추진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였으나,대한선주의 경우 제1차 해운합리화 조치시 금융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실규모나 당시 해운시장 여건 등으로 보아 자체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정리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한진해운에 인수시키는 과정에서 조양상선과 경합시킴으로써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는 당시 경제여건상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면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절차의 비공개,피인수기업의 불만 등으로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결코 개인적인 사심이 국가정책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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