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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다보면 가슴 ‘찡’, 30일 개봉 가족코미디 2題

    왁자한 웃음과 코끝 찡한 감동이 보기좋게 손잡은 코미디 영화 2편이 오는 30일 간판을 건다.국내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기쿠지로 의 여름’과,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목받았던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의 ‘ 슈팅 라이크 베컴’.극장을 걸어나올 때쯤 가슴에 ‘콩닥콩닥’ 즐거운 박동소 리를 내줄, 보기 드물게 규모있는 가족용 코미디다. ■기쿠지로의 여름 스크린이 열리자마자 덮어놓고 행복이 예감되는 영화가 있다.‘하나비’‘소나티네’ 등을 만든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직접 주연까지 한 ‘기쿠지로의 여름’이 그렇다.‘얼마나 재밌나 두고 보자.’며 팔짱을 끼고 앉은 관객에게 순식간에 더운 체온을 나눠주는 휴먼코미디다. 초여름 햇살이 느른한 화면 속으로 불쑥 등장한 중년 남자는 첫눈에도 게을러 보인다.카페를 운영하는 부인에게 얹혀 사는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맨발에 질질 슬리퍼를 끌고 다니며 코묻은 아이들 돈이나 뺏는,한심한 동네 아저씨다. 9살짜리 동네 꼬마 마사오(유스케 세키구치)가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아빠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 사내아이는 이번 여름방학엔 꼭 엄마를 찾아나서고 싶다.그러나 아무것도 없다.할머니의 서랍에서 우연히 찾은 엄마의 주소 쪽지 한장뿐. 맨먼저 눈에 띄는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기타노 감독의 천진한 코믹연기다.‘하나비’‘키즈 리턴’‘소나티네’ 등 전작들에서 무표정하고 비정한 액션을 연출했던 그를 기억한다면 느닷없는 연기변신에 곱절은 즐거워질 거다. 기쿠지로의 아내는 딴짓만 하는 남편이 보기 답답해 그에게 마사오의 여행길에 동무나 해주라고 등을 떼민다.52세의 세상물정 모르는 아저씨와,툭하면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는 숫기없는 꼬마는 그렇게 만나 길을 떠난다. 이제부터 영화는 로드무비다.두 사람이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는 길위의 에피소드들이 배꼽을 쥐게 했다가 금세 짠하게 눈가를 적시게도 한다.아이를 데리고 도쿄의 주택가를 벗어난 기쿠지로는 한동안은 변함없이 ‘문제어른’이다.아이의 주머니까지 털어 경륜도박을 하거나,선글라스를 폼나게 끼고 호텔 연못에낚싯대를 드리우는 심술은 그대로 ‘놀부’이미지다. 직접 각본까지 쓴 영화에서 감독은 코미디 배우·작가로서의 끼를 남김없이 보여준다.차를 세우려고 기쿠지로가 장님으로 둔갑한 대목에서는 3초에 한번꼴로 폭소가 터진다.영화의 중반을 넘어 엄마를 못 찾고 의기소침한 마사오를 위해 기쿠지로는 온갖 놀이를 개발한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누드 버전,풀밭 속의 UFO 놀이,가짜 수박서리….저런 아이디어들이 다 어디서 났을까 싶다.덕분에,영화는 온통 폭소 지뢰밭이 되고 말았다. 감독은 긴장과 갈등구도를 쏙 빼고도 2시간짜리 코미디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자랑한다.특기사항 하나 더.뚱땡이 아저씨,문어 아저씨 등 길에서 만난 인물군상이 하나같이 순진하고 선하다.기쿠지로의 억지에 단 한번도 완력으로 맞서지 않는 그들이 영화를 더 ‘착하게’ 만들었다. 명랑한 피아노 선율이 행복한 영화를 더 행복하게 한다.‘원령공주’등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작곡했다. 황수정기자 sjh@ ■슈팅 라이크 베컴 지난 월드컵때 거리 인파의 3분의2는 여성이었다.하지만 ‘축구를 보는 여성’은 익숙하지만 ‘축구를 하는 여성’은 여전히 낯선 것이 현실.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은 ‘여자가 무슨 축구…’라는 편견에 시원스레 슛을 날리는 영화다.월드컵이 끝나고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하지만 ‘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영화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당돌한 두 10대 소녀의 삶 속에서 인종,가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특히 누구나 겪음직한 성장기의 갈등과 극복을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가볍게’웃으면서도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베컴 같은 축구스타를 꿈꾸는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부모의 반대로 공원에서 몰래 공을 찰 뿐이다.딸이 축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펄쩍 뛸 판인데,인도계 부모이니 오죽하랴.그러던 어느날 여자축구단 소속 줄스가 팀에서 함께 뛸 것을 제안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무모하게만 보이는 제스의 꿈은 하나하나 계단을 밟는다.하지만 부모에게 들키면서 언니가 파혼당하고,설상가상으로 백인 코치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영화는 제스가 난관을 뚫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다.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한 편으로 가슴 아프고 한 편으로는 뿌듯하다.부모가 반대하는 꿈을 이루려 부모 가슴에 못을 박거나 혹은 꿈을 접거나.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런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해 어른이 됐기 때문이다. 베스는 규범을 무조건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원제처럼 ‘구부리며’꿈을 쟁취한다.여자라는 이유로 축구를 못하고,인도계라는 이유로 백인을 사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는 말대로 스스로의 열정으로 부모를 변화시킨다. 여기까지는 노동자 계급의 남자아이가 발레를 하는 영화 ‘빌리 엘리엇’과 비슷하다.하지만 이 영화는 편견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도 함께 꼬집으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줄스와 제스가 사귄다고 착각한 줄스의 엄마는 오해가 풀리자 “난 레즈비언에 대한 편견 없어.”라며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이 영화의 또다른 장점은 ‘정말' 웃긴다는 점.왁자지껄한 인도계 가족과 풍성한 에피소드는 건강한 폭소를 선사한다.‘벨벳 골드마인’의 ‘예쁜’ 로커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가 코치로 열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부모가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부모와 함께 보기를 적극 권한다.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인도계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가 연출을 맡았다.앗,그런데 베컴은 영화에 나올까. 김소연기자 purple@
  • K-리그/ ‘진공청소기’ 싹싹 쓸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월드컵 이후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남일은 11일 광양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지난 6월22일 2002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이후 50일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후반 11분 임관식과 교체투입된 김남일은 월드컵에서의 부상과 오랜 결장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끈질긴 밀착마크로 대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김남일은 또 상대 문전까지 깊숙이 침투해 헤딩슛을 날리는 등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관심을 모은 대전 이관우와의 맞수 대결에서도 김남일은 ‘진공청소기’란 별명에 걸맞게 우세를 보였다.김남일은 자신보다 4분 늦게 교체투입된 이관우가 후반 31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자 악착같이 달려들며 볼을 빼앗아 홈팬들의 열화 같은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김남일은 또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게임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며 신병호 박종우 등에게 기습적인 롱패스로 공격찬스를 열어주는 등 게임 조율사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선취점은 전남이 올렸다.전반 20분 미드필드에서 마시엘의 패스를 받은 김현수가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한 뒤 아크 왼쪽에서 왼발 강슛,골문 왼쪽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대전은 4분 뒤 공오균이 아크 왼쪽에서 찬 프리킥이 골대 맞고 튀어나오자 장철우가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강슛,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간간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양구장은 김남일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로 1만 6000여 관중석이 만원을 이뤘다.특히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망라한 10대 소녀팬들은 우비를 입은 채 일찌감치 전남 벤치쪽에 자리를 잡은 뒤 경기 내내 김남일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이날 광양에서는 홈 구단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입석관중을 받지 않는 바람에 경기장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팬들이 많았다. 김남일은 “오랜만의 출전이라 힘도 들었고 준비를 많이 못했다는 것을 느꼈지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이 정상에 설 수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포항경기에서는 포항 코난이 성남을 상대로 6호골을 올려 다보(부천)와 함께 득점공동선두를 이뤘다.코난의 골을 도운 다보는 도움6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가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씨줄날줄] ★★족

    세상이 풍요로워진 탓일까.별난 족속들이 참 많이도 나온다.최근 서울 강남에 출현했다는 황금족만 해도 그렇다.부동산 졸부의 아들인 한 청년이 부모로부터 받은 많은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뿌려댄 얘기를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처음 보는 여성에게 명함 대신 다이아반지를 건네줘 주변에서 황금족이라고 부른다나.방탕한 젊은이의 자화상에 그저 혀를 차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젊은이는 우리에게만 고유한 것은 아니다.돌연변이한 젊은이들의 모습은 1940년대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공연에 시쳇말로 ‘난리블루스’를 친 미 10대 소녀들이 원조 격이다.이들은 양말을 발목까지 내려오게 신어 ‘바비삭스’라는 신조어로 불렸다고 한다. 2차대전 이후 이런 젊은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미국의비트제너레이션과 영국의 앵그리영맨이 그들이다.모두 기성의 질서·권위에 도전하거나 반항하는 코드였다.비트제너레이션은 곧 히피에 자리를 내줬다.반항도 시들해졌는지 미국 젊은이들은자신들에 몰두하기 시작했다.여피족에서 얼마전 보보스족으로 이동한 것이다. 일본도 비슷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전쟁에서 진 일본은 1955년 ‘태양의 계절’이라는 소설에 큰 충격을 받았다.여기서 태어난 태양족은 기성권위와 가치라면 모조리 반항했다.이들은 1960년대 쓸데없이 빈둥대는 롯폰기족에 바통을 넘겨주었다.이어 다케노코족,오타쿠족,폭주족 등이 명멸했다.몇년 전부터는 인기작가 무라카미 류가 소설‘러브 앤드 탑’에서 그렸듯이 원조교제족이 성행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별종’이 나온 건 사실 198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1960∼70년대 통기타와 청바지족이 있었지만 이들은 얌전한 편이었다.새롭지만,종래의 시각에서는 매우 비뚤어진 젊은이의 대표주자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오렌지족이었다.오렌지족이 황금만능의 황금족으로 진화한 것일까. 이들 ‘★★족’은 모두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의 권태 때문인지 ‘방황’과 ‘몰입’이라는 특성이 뚜렷하다. 짧게는 몇달,길게는 몇년밖에 생명을 잇지 못하는 ★★족이지만,자본주의의 병리를엿보게 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같은 10대소녀 상대 성매매 처벌 두갈래 점원 구속·의대생 불구속

    검찰이 같은 10대 소녀를 상대로 원조교제를 한 피의자 가운데 의류 판매원은 구속한 반면 의대생은 불구속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12일과 13일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김모(15)양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옷가게 점원 이모(26)씨와 C대 의대 송모(25·본과 3년)씨에 대해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두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이씨만 구속하고,송씨는불구속 처리했다.이씨와 송씨 사건이 서로 다른 검사에게 배당되긴 했지만두 피의자의 원조교제 혐의 내용은 똑같다.오히려 경찰 조사에서는 송씨의죄질이 더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검거 당시 달아나려 했고,조사 초기 신분을 숨기기위해 인적사항과 주거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김양과 한차례 성관계를 맺은 뒤에도 연락을 계속하며 재접근을 시도했다.또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김양과 채팅을 했으며,김양에게 건넨 돈도 이씨보다 1만원 많은 15만원이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구속과 불구속 결정은 검사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송씨가 의대생인 점이 고려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측도 “불구속과 구속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인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는 이씨보다 송씨가 더 짙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씨 사건의 담당 검사는 “구속된 이씨의 사례와 비교하지는 않았다.”면서 “의대생이라는 신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고 밝혔다.그는 “피해자인 김양이 송씨의 외모에 끌려 적극적으로 접근한 점 등 당시 정황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사건을 모두 지휘한 담당 부장검사는 “원조교제는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건마다 검사들은 개인적 가치관과 주관을 법과 결합시켜 판단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김미령 사무국장은 “피해자의 적극성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특히 피의자의 외모가구속·불구속의 판단 근거가 됐다는 논리는 검찰이 성매매 범죄를 수사할 때 남성 중심의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건물 청소원인 이씨의 어머니(54)는 “아들의 죄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똑같이 죄를 졌다면 처벌도 공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김남일 인기폭발”AFP 집중보도

    세계적 통신사인 프랑스의 AFP가 한국축구 월드컵 4강 주역의 한명으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AFP는 16일 “터프한 태클의 주인공 김남일은 월드컵 뒤 10대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며 팝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서울발로 타전했다.AFP는 김남일이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는다고 해서 ‘진공청소기’란 별명을 얻었다며 “한국의 팬들은 김남일의 대담한 플레이 스타일이 4강신화를 이룬 한국축구의 전형이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이어 김남일이 한국대표팀의 축하행사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이트클럽에 가고 싶다고 말한 일화와 함께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뿐’이라며 광고출연을 사양한 일도 전했다. 송한수기자
  • 美 청소년 13% “자살 생각”, 100여만명은 실제 시도경험

    (워싱턴 연합)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미국의 10대 청소년이 300만명에 이르며 이들의 3분의 1 이상이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SAMHSA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0년에 자살을 고려한 14∼17세 청소년은 전체의 13%를 넘었으나 이 가운데 36%만 정신건강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소년 자살과 관련한 SAMHSA의 설문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찰스 커리 SAMHSA 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울증을 자살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커리 국장은 “10대가 우울증을 치료받지 않으면 자살의 위험이 커진다고 생각하도록 도와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친구가 자살의 위험에 처해 있을 때에는 책임있는 어른에게 말해 주도록 10대들을 부추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10대 소녀들이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비율이 소년들보다 두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종이나 도시,교외 또는 시골 등의 주거 지역은 청소년의 자살 충동과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 부천영화제 11일 팡파르/월드컵 열기 영화로 식히세요

    ‘월드컵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면 부천으로 오세요.’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6회 부천영화제(PiFan 2002)는 개막작으로 영국 축구스타 베컴을 소재로 한 ‘슈팅 라이크 베컴’을 선정했다.베컴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축구선수를 꿈꾸는 18세 소녀의 사랑과 꿈을 다뤘다.개막작에 뒤이어 38개국 170여편의 영화가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다. 아시아권의 공포영화가 돋보이는 ‘부천초이스’,동유럽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판타지영화를 선보이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북유럽의 정통 가족영화를 볼 수 있는 ‘패밀리 섹션’,제한상영가 등급 수준의 충격을 던지는 ‘제한구역’등 마니아부터 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아울렀다.폐막작은 빔 벤더스,스파이크 리,짐 자무시,천 카이거 등 거장 감독 7명의 단편영화를 모은 ‘텐 미니츠-트럼펫’과 안병기 감독의 새 공포영화‘폰’으로 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시 접하기 힘든 명작들이 여럿 상영된다.우선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 뉴질랜드에서 만든 공포영화를모두 상영한다.특히 10대 소녀가 상상의 세계에 빠져 어머니를 살해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문제작 ‘천상의 피조물’은 마니아들이 오래 기다린 작품.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와 1994년 타임지 선정 10대영화에 올랐다.국내 영화사가오래전 수입했지만 개봉하지 못해 창고에 처박혀 있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부대행사에 눈을 돌려도 쏠쏠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12∼15일 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동안 영화를 본 뒤 어어부프로젝트·이상은·롤러코스터 등의 공연을 즐기는 ‘시네 록 나이트’행사가 열린다.17일오후 8시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한영애·장필순·오!부라더스 등이 출연하는 그린콘서트가 한여름 밤의 운치를 더해준다. 예매는 19일까지 인터넷(www.pifan.com)또는 전화(1588-1555)로 24시간 가능하며,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일반 상영작 5000원,개·폐막식과 심야상영·시네 록 나이트는 1만원씩. 김소연기자 purple@ ■프로그래머 추천 영화 10선 마니아가 아니라면 수많은 영화 가운데 맛보기 순서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송유진·김영덕 프로그래머가 ‘누가 봐도 재미있는’영화 10편을 뽑아주었다. ◇릴리스 페어= 사라 맥라클란,셰릴 크로 등 정상급 여성 록 뮤지션의 투어를 쫓아가는 다큐멘터리.‘시네록 나이트’상영작이다. ◇슬립워커 =수면제와 술을 섞어먹다 몽유병에 걸린 주인공이 벌이는 밤의 행각.술을 마시면 ‘필름이 자주 끊기는’관객이 뜨끔할 만한 영화다. ◇도쿄 파라다이스= 이별의 블루스 킬러와 야쿠자의 거래에 끼어든 밴드의 좌우돌.일본의 젊은 감독 혼다 류이치의 작품으로 지난해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오프시어터 대상을 받았다. ◇온라인= 사이버상에서만 인간관계를 맺는 웹 세대에 관한 보고서.올해 선댄스·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된 미국의 제드 와인트롭 감독 작품이다. ◇짖어대는 여자 =갑자기 개처럼 짖어대는 여자를 통해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비밀의 화원’‘토탈 이클립스’의감독 아그테츠카 홀란드의 딸 카시아 애더믹의 데뷔작이다. ◇브리트니 베이비,원 모어 타임= 브리트니 스피어스 흉내내기 대회에서 1등한 여장 남자가 자아를 발견하는 이야기.팝스타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코믹하게 풍자한다. ◇웨스트 엔드= 독일 웨스트엔드에 사는 어리벙벙한 두 ‘백수’가 빚어내는 블랙 코미디.마르쿠스 미슈코브스키,카이 마리아 슈타인퀼러 감독은 영화 속주인공으로도 출연한다. ◇소나기= 황순원의 단편소설을 서정적인 영상으로 그려낸 고영남 감독의 78년작. ◇에덴= 신화·전설·전래동화를 차용한 풍부한 알레고리와 상상이 관객을 매혹시키는 폴란드의 성인용 애니메이션.6년간 60명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미노스=갑자기 사람이 된 고양이 미노스의 모험담을 그린 벨기에의 가족영화.
  • 책/사춘기 소녀 당당하게 키우려면

    ‘여자아이 자신감 키워주는 200가지 방법'은 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사는 한 평범한 아버지가 10년 연구 끝에 제시한 사춘기 소녀들의 문제에 대한 해법이다.‘부모와 교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라는 부제를 달았듯이 자칫 남자아이에 비해 홀대받을 수 있는 10대 소녀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자긍심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 20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구성은 크게 8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졌다.사랑이 무엇보다 큰 가치임을 역설하면서 부모와 교사들이 스스로 행동과 태도에서 모범이 될것,말의 힘을 이용한 사랑 표현법 등을 구체적으로 풀어나간다.저자는 우선 부모와 교사의 사랑이나 바른말,행동 등이 소녀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깊이 의식할 것을 주문한다.여기에 여자 아이 스스로가 사랑받고 사랑하며 도전받고 대응하는 모든 일을 경험하도록 돕는 방법을 설명한다.무엇보다 사랑스럽고 안쓰럽다고 모든 것을 받아주고 대신해 주어 여자 아이를 정체성과 가치관 없는 나약한 인간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한정아 옮김. 8500원. 김성호기자 kimus@
  • “환상의 세계 푹 빠져보세요”, 미야자키 하야오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구치’‘샤넬’‘루이뷔통’‘페라가모’ 등 고가의 수입 명품을 구입하면서 품질을 의심한다면 바보다.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앞에 두고 재미를 의심한다면 그 또한 어리석다. ‘이웃집의 토토로’‘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천공의 성 라퓨타’‘원령공주’등 수많은 문제작을 만든 미야자키 감독의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오는 28일 개봉한다.4년간의 공백 뒤에 나온 작품이어서인지 거장의 기개가 농축된 듯하다.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금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일본에서 사상 최고인 23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산 화제의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지 여러해 지나서야 국내에서 개봉,정작 영화관 상영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것과는 달리 ‘센과 치히로…’는 지난 4월까지 일본에서 상영한 ‘새것’이어서 국내 흥행성적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평범한 응석받이 치히로는 부모와 함께 이사가는 도중 길을 잃어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 도착한다.가뜩이나 이사가는 것이 마뜩찮은 치히로는그곳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부모는 주인없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탐하다가 돼지로 변해버린다.그곳은 일본의 신과 정령들이 살아가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쯤되는 공간.일하지 않으면 가축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녀 아바바의 지배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치히로도 살아남으려고 800명이 넘는 신들의 휴식처인 온천장에 종업원으로 취직해 모험을 펼친다. 영화는 혼을 쏙 빼앗길 만큼 재미있다.팔이 6개 달린 가마할아범,열심히 석탄을 나르는 검댕이,얼굴이 몸보다 더 큰 마녀 아바바,머리밖에 없는 호위병 3형제.미야자키의 머리에는 무엇이 들었길래 이토록 풍부한 상상력을 쏟아낼까? 등장하는 캐릭터가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어 환상의 세계가 현실세계보다도 생생하다. 그러나 영화는 무턱대고 환상의 나래만을 펼쳐 보이지는 않는다.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얼굴없는 요괴,오물신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 탁해진 강물의 신,돈이면 무엇이든지 하는 마녀 아바바 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기도한다. “10살배기 아이들을위해 이 만화영화를 만들었다.”는 미야자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어린 소녀의 모험과 그를 통한 성장을 주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불만 많고 투덜대기 좋아하는 치히로의 성장과정보다는 ‘격려와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그는 단지 “괜찮아.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그러나 10대뿐만 아니라 20∼30대,아니 나이를 초월해서라도 거장의 따뜻한 그 말 한마디를 가슴으로 느낄 만한 걸작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새영화/ 글래스 하우스, 소울 서바이버

    ■글래스 하우스 오는 14일 개봉하는 ‘글래스 하우스’(The Glass House)는, 새엄마·새아빠는 흔히 의붓자식을 학대한다는 통념을 뼈대로 한 스릴러물이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루비(릴리 소비에스키)와 레트 남매는 후견인이 된 글래스 부부와 함께 말리브 해안으로 이사를 간다.유리로 지은 새 집은 아름답고 안락해 보인다.창문 너머로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홈시어터 시설을 갖춘 거실,자상한 글래스 부부 등.그러나 루비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있음을 느낀다.후견인인 테리는 사채업자들에게 협박 받고 있으며 그의 아내는 심각한 약물중독자.부부가 정체를 드러내면서 안락한 집은 순식간에 유령의 집처럼 으스스해진다. 영화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위험한 유혹’‘경찰서를털어라’등 10대 취향의 흥행영화를 제작해 온 닐 모리츠의 작품.‘글래스 하우스’에서도 릴리 소비에스키라는 매력적인 소녀를 천하무적 주인공으로 내세워 10대를 공략했다.그러나 후견인 부부의 계략을 항상 한발 앞서 알아채는,지나치게 눈부신 활약 탓에 스릴러로서는 다소 맥이 풀린다. ■소울 서바이버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그러던 어느날 그가 돌아와 ‘같이 떠나자’고 한다면 따라가야 할까? 소울 서바이버(Soul Survivor·14일 개봉)는 여름이면 쏟아져 나오는 ‘캠퍼스 레전드’‘스크림’‘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등의 청춘 공포영화와 흐름을 같이 한다. 캐시와 숀,매트와 애니 커플은 예비 대학생.대학 입학을 축하하는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가 숀이 죽고 나머지 세명은 간신히 목숨을 건지는 사고를 당한다. 운전을 한 캐시는 사랑하는 숀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때때로 숀의 환청에도 시달린다. 영화는 공포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따른다.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거울속에 보이는 자신의 시신,곳곳에서 캐시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자신에게 오라고 손짓하며 밤마다 속삭이는 죽은 애인.관객은 시종일관 이런 공포 장치 속에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감독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참신함을노렸다.그러나 영화 ‘식스 센스’와 ‘디 아더스’를 본 관객이라면 영화가 절반까지 진행하지 않아도 삶과 죽음의 공존이라는 결말쯤은 눈치챌 수 있겠다. 이송하기자 songha@
  • 정치 뉴스라인/ ‘빠순이’유머로 한대 머쓱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15일 10대 소녀들 앞에서 “빠순이 부대…” 운운했다가 썰렁해진 분위기에 머쓱해 했다. 이 후보는 스승의 날을 맞아 15일 서울 대조동 동명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를 방문,일일교사로 강단에 섰다.강당에 모인 350여명의 여학생들 앞에 선 이 후보는 불쑥 ‘빠순이부대’로 입을 열었다.“여러분들 보니 명랑하고…빠순이부대가 많을 것 같아요.우리 당에도 많아요.지방 돌아다녀보면 오빠부대 많아요.오빠가 아니라 ‘늙빠’지,늙은 오빠….” 폭소를 기대했건만 그러나 장내 분위기는 달랐다.말뜻을알아듣고 웃는 여학생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의아해하며 술렁거렸다.이 후보가 말한 ‘빠순이 부대’란 인기스타를 좇아 방송국 등을 찾아다니며 ‘오빠∼’를 외치는 10대소녀부대다.그러나 기성세대 일부에선 이 말이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통한다.‘10대와 가까운 후보’라는 친근감을 주려고한 말이었건만,정작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던 것이다. 이 후보는 당황한 듯 잠시 멈칫했으나 곧바로 책 얘기를꺼내 ‘위기’를 벗어났고,이후 1시간 남짓 자신의 학창시절을 더듬는 것으로 무사히 강연을 마쳤다.그리곤 사진촬영을 하자고 몰려드는 그 ‘빠순이 부대’에 파묻혔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15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가운데 내각제에 동의하는 쪽과 연대할 수 있다.”고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아침저널’ 프로그램에출연,다른 당과의 합당문제에 대해선 “누가 자꾸 끄집어내는지 모르지만 남의 당을 절단내는 발언을 해선 안된다.”며 “그런 이야기한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 총재는 민주당과의 지방선거 연대와 관련,“바람직한결과 도출을 위해 양당의,또 양당에 속해 있는 개인의 협력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했으나,대선공조에 대해선 “정치상황의 진행을 봐가며 지방선거후 선택적으로 숙고할문제이고 현재로선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 뜻밖에 꼬인 인생도 내 인생 ‘라이딩 위드 보이즈’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듯 스크린 속 인물들의 체온이 자연스럽게 전해오는 영화가 있다.주인공의 감정을 따라 부담없이 웃다가,심각해지다 보면 어느결에 가슴 한편에 뭉클한 감동의 실타래가 풀어지는 그런 영화. ‘라이딩 위드 보이즈’(Riding in cars with boys·3월8일 개봉)가 그렇다.제목만으로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영화의 주인공은 여자다.눈이 번쩍 뜨이게 예쁜 얼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팔등신도 아닌 드루 베리모어.‘ET’에서외계인과 우정을 나눴던 꼬마 베리모어가 10대 소녀부터 30대 중반의 모성애 연기까지 매끈하게 소화해냈다. 그녀의 역할은 열다섯살에 얼떨결에 엄마가 되고만 숙맥같은 여고생 베브.아버지가 경찰관인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베브의 꿈은 뉴욕의 명문대로 진학해 소설가가되는 것.그런데 짝사랑한 남자에게서 딱지를 맞은 날 밤‘꿩 대신 닭’으로 중퇴생 제이슨(아담 가르시아)을 만나는 바람에 인생이 꼬여버렸다.덜컥 임신을 해버렸고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엄마가 돼야겠다고 작심한다. 제목은 영화의 주제에 아주 제격인 은유다.인생을 달리는 차로 본다면 베브의 생에는 세 남자가 올라타 있다.딸의장래에 그토록 기대를 걸었던 아버지(제임스 우즈),장난처럼 끼어들어 인생의 방향을 틀어버린 남편,그런 우여곡절속에 태어나서 자라는 아들.무능한 남편 제이슨은 마약중독자가 돼가고,동생 같은 아들을 혼자 아등바등 키우느라베브에게 대학진학의 꿈은 자꾸만 멀어져 간다. 코미디의 외피를 살짝 두른 영화는 로드무비로 전개된다. 중년이 된 베브가 어느새 근사한 청년으로 자란 아들과 차를 타고 누군가를 찾아가는 길에 끊임없이 과거회상이 끼어드는 형식이다.작가의 꿈을 이루기 직전의 베브가 오래전 아들의 장래를 위해 헤어진 남편을 만나러 가고 있다는 건 영화가 끝나갈 무렵에야 관객들도 눈치채게 된다. 톰 행크스 주연의 ‘빅’으로 독특한 감수성을 자랑했던여성감독 페니 마셜이 연출했다.한 여성의 개척적 개인사를 그린 페미니즘 영화로 속단하기엔 메시지의 촉수가 너무 넓게 뻗어 있다.부성애,모성애,가족간의 신뢰,우정 등이 이리저리 솜씨좋게 범벅된 휴먼드라마다. 60년대가 배경인 베브의 청춘시절은 화면을 감상하는 재미만도 쏠쏠하다.한스 짐머가 선곡한 음악에도 귀를 기울여 봄직하다. 베브와 아버지가 고물차에 나란히 몸을 싣고 에벌리 브러더스의 ‘All I Have To Do Is Dream’을 부르며 눈길을달리며 화해하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 기억될 듯하다. 황수정기자 sjh@
  • ‘요정’ SES “이젠 커리어우먼”

    가요계의 발랄한 3명의 요정 SES가 5집 앨범 ‘Choose My Life-U’을 내고 자신만만한 매혹적인 여인이 되어 돌아온다. 지난 97년 10대 후반의 나이로 데뷔해 소녀가수 신드롬을 일으켰던 SES는 4집까지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5집에서는 이런 과거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었다.보호해주고 싶고 깨물어주고 싶은 천진난만한 님프였던 그들이 어느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춘 여인으로 거듭났다. ‘그래도 난 쉽게 포기하지 않을래//아낌없는 내 마음을주려고 사랑찾는 당당한 나니까/내 매력에 따라와 반해버릴꺼야/아니라고 말해도 맘 속은 원하잖아/날 속이지마…’ 타이틀 곡인 ‘U’에서 그들의 변신은 두드러진다.‘사랑해줘.’‘예뻐해줘.’라면서 응석부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스스로 연인을 선택하고 자신의 매력을 자신하는 20대 커리어우먼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뮤직비디오에서 3명은 각각 뛰어난 전문직 여성으로 등장한다.슈는 카지노 딜러,유진은 디자이너,바다는 카메라 감독으로 분장한다.남성사회에 뛰어들어 순탄하지 않은 어려운 길을 뚫는 세명의 여걸로 변신,과거의 귀엽고 깜직한모습을 탈피했다. SES의 바다는 “처음에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직업을 보고 다들 놀랐어요.약간 과장되고 코믹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뮤직비디오에서 연기를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열심히 했어요.그렇지만 가수가 아닌 직업은 꿈꿔본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음반에는 총 13곡의 신곡이 실렸으며 전반적인 분위기는전 앨범과 비슷하다.경쾌한 펑키풍의 댄스 음악으로 R&B,소울,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첫 곡인 ‘Just Feel Me’는 이런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낸다.가볍게 듣고따라 부를 수 있는 편안한 곡이다.R&B스타일의 ‘You Told Me’와 SES스타일로 편곡한 윤상의 ‘달리기’또한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잘 드러낸다. SES의 유진은 “데뷔 이후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앨범까지 합치면 거의 20장 정도 되요.데뷔 5년만에 그렇게 많은음반을 발표한 가수는 없을 것입니다.이제 단순히 이미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뮤지션이 돼가고 있느 느낌이에요.”라고 5집을 낸 소감을 밝혔다. 그들은 데뷔 이후 100여곡이 넘는 곡을 불렀다.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활동이 힘겹지 않았느냐고 묻자 SES의 슈는“일본활동 기간이 SES를 더욱 발전하게 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어요.”라며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SES 멤버 3명은 “이제 우리도 어느새 중견가수(?)대열에 끼인 것 같아요.(웃음)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한결같은 소망을 밝혔다.SES는 23일 서울 광운대 대강당에서 신곡발표 쇼케이스를 가지며 24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TV에 나온다. 이송하기자 songha@
  • 성매매10代 재범 악순환

    성(性)을 팔다 붙잡힌 10대 소녀들이 풀려난 뒤 다시 성을 파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이들은 선도·보호할 수 있는 전문 재활 시설이 없어 대부분 보호자에게 인계된다.그러나 곧 가출에 이어 다시 성매매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간 ‘청소년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여 성을 판 소녀 539명과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어른 838명을 붙잡았다. 성을 산 어른들은 모두 형사 입건했으나 소녀들은 89%인479명이 훈방조치로 보호자에게 넘겨졌다.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청소년 쉼터로 보내지거나 가정법원에 보호사건으로 송치된다. 지난해 3월 ‘자매 원조교제’로 충격을 줬던 박모(16)양과 동생(13)은 7개월만에 또다시 성을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당시 보호자에게 인계됐지만 곧바로 가출을했고,다시 용돈과 유흥비 벌이에 나섰다. 인터넷 채팅으로 성을 팔다 지난해 12월 붙잡힌 김모(15·중학 1년 중퇴)양도 같은해 3월 한차례 검거된 적이 있었다.김양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집이나 학교에적응할 수 없었고 퇴학까지 당해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다 생활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청 가출 신고전화 ‘182’에 접수된 청소년가출 사례는 6만1319건이다.이 가운데 60%인 3만7742명이소녀들이다.청소년 가출 건수는 1999년 3만9886건,2000년5만9099건에 이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성을 파는 소녀들이 가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을 관리할 전문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 윤락행위 방지법에 따라 선도보호시설로 지정된 곳은 일시보호소를 포함해 모두 33곳이다.그나마 보호시설에 수용되는 인원은 10∼30명에 그친다.가출 청소년을 임시로 수용하는 청소년 쉼터도 전국에 71곳 뿐이다. 더욱이 기술원,쉼터,여성의 집 등 대다수 보호시설에는성을 파는 소녀들을 선도하거나 이들의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다.일부에서는 미용이나 제빵 기술등을 가르치고 있지만 힘든 일을 싫어하는 소녀들에게외면당한다. 지난해 7월 청소년인권정책개발원이 청소년 보호시설 45곳을 조사한 결과,수용인원의 38.9%가 1주일도 안돼 떠난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가출한 성매매 청소년을 위한 전문 치료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이 가정과사회에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국은 주정부와 민간기구 900여곳에서 청소년 재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전문가들이 개인 상담과 정신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우범 청소년들에게는 최소한의 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공공봉사를 시킨다. 캐나다도 성매매 청소년을 치료하는 전문기관을 차려 놓고 전문 상담사가 30일동안 특별관리를 한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김강자(金康子) 과장은 “청소년 성매매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전문 상담인력과 재활프로그램이 갖춰진 ‘성매매 청소년 전문 치료센터’를 건립하는등 국가 차원의 보호시설과 재발방지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용준 前헌법재판소장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21일 강남구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律村)에서 원로 법조인 김용준(金容俊·63) 전 헌법재판소 소장을 만났다.빨간 넥타이와 멜빵 차림에 여전히 ‘젊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9월 정년 퇴임 이후 율촌의 법률고문으로,청소년참사랑운동본부 총재로,때로는 대학 강의로 바쁜 나날을보내고 있다.책상과 가방에는 강의 자료와 매일매일 스크랩한 신문기사가 가득했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책임감 있는 원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중이다.그는“우리 사회는 철학이 있는 원로가 없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철학으로 후진에게 충고해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원로의 길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즐겁다.2남2녀 중 아들 한명과 사위 두명이 변호사인 그야말로 ‘법조인 가족’이다.지난 여름에는 가족들이 다함께 싱가포르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사법고시 9회를 수석합격한 수재’‘소아마비를딛고 대법관에 오른 의지의 한국인’의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헌재소장 재직 시절의 ‘과외 금지 위헌’이나‘제대군인 특혜 위헌’ 결정을 떠올릴 수도 있다.하지만가까이에서 얘기를 나누어보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최근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일은 비행청소년 선도와 장애인 돕기다.사회에서 받은 큰 혜택을 소외된 이들에게 나누어주겠다는 마음으로 매주 일요일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어김없이 봉사에 나선다. 그는 “청소년 범죄자를 구제하면 재범을 방지해 사회 해악을 방지하고,자활을 도울 뿐 아니라,세금까지 내게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달에 두번 정도는 청소년 보호시설인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을 찾는다.배구선수 장윤창씨,탁구스타현정화씨 등 스포츠 스타들이 결성한 봉사 모임인 ‘함께하는 사람들’과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는 ‘은혜의 집’을 찾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전 소장이 본격적인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84년 서울 가정법원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가정파탄으로 비행을 저지른 10대소녀를 보호할 시설이 없어 다시 가정으로 보내야 한는 현실이 안타까워 ‘안양여자소년원’ 설립을 주선한 뒤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 여름 사재 1,000만원을 들여 수영장을 만들어 준 뒤주민도 함께 이용하는 쉼터가 됐다.김소장은 성탄을 맞아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작은 십자가를 선물로 준비했다.“추운 겨울에 소외된 이들이 작은 행복이라도 느꼈으면 한다”는 그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스쳤다. 이동미기자 eyes@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하)사회가 자궁환자를 양산

    여섯 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17살 여고생 소영이.지난 1월 난소암 판정을 받은 뒤 자궁과 난소 양쪽을 모두 들어내는 개복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 소영이는 가발을 쓴 자신의 모습에 어색해하면서도 “공부걱정 등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라며 “머리카락이 몽땅 빠졌을 때는 절망했지만 요즘 새 머리카락이까맣게 싹트는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우리 사회가 소영이 같은 10대 소녀를 자궁없는 여자로 만든다. 지난해 난소암 환자 1만여명을 비롯,모두 7만여명의 여성이 자궁과 난소를 떼내는 적출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20∼30대 미혼여성이나 10대 소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석녀’(石女)가 되는것은 물론 평생 수술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 난소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증·자궁근종 등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질환의 발병원인은 스트레스,남편의 외도,조기성경험 등이다.모두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지우는 짐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궁내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에 변형이 생긴다”며 스트레스를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았다. 남편의 바람기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범이다.아내가 자궁경부암에 걸렸다면 십중팔구 남편의 책임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95%가파필로마 바이러스(HPV) 때문이다.유흥업소 여성 2명중 1명꼴로 HPV를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팀은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가정주부 5명 중 1명이 HPV 양성반응을 보였으며,이는 유흥업소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남편이 아내에게 옮긴것으로 분석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HPV는 에이즈와는 달리 콘돔을 사용해도 100% 예방되지 않는다. ‘음란물의 바다’로 지칭되는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원조교제 등 성 개방풍조로 10대 소녀들의 조기 성경험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원자력병원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발병원인을추적한 결과 10대 때 문란한 성경험을 하거나 낙태수술을한 여성이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지우거나 피임을 위해 복강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성가신존재로 자궁의 가치를 폄하한다”면서 “이는 남성우위 사회가 초래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자궁질환 발병 3대 원인. 1. 겹겹이 쌓이는 스트레스=과외 등 입시지옥,맞벌이 전선에 내몰려 가정과 직장에서 스트레스 이중고. 2. 바람잘 날 없는 남편의 바람기=유흥업소 종업원 2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 발병 바이러스에 감염. 3. 조기 성경험=10대 소녀들의 성매매 등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암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증가. ■양방·한방 치료법 차이. 자궁암,난소암,악성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자궁 관련 질환을 앓는 여성들은 양방과 한방의 상반된 치료법 때문에혼란스러워한다.자궁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다른 데서 생긴현상이다. [양방] 초음파검사,CT·MRI검사 등 화상진단을 통해 증상을판단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증상에 따라 자궁 전부 혹은 일부 적출수술을 하거나 방사선,화학요법을 통한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골반경이나질을 통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수술 이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양의학계의 지배적인 인식이다. 영동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는 “자궁질환의대부분이 스트레스라고 지칭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여성호르몬의 변이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변이와 전이를 차단하는 차선책인 수술 이외에는 신통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방] 첨단장비를 통해 근종의 크기,악성 여부 등이 판명되면 한약이나 뜸,수지침,경락마사지 등을 통해 종양이 생긴 근본원인을 치유하는 보존치료를 한다.이 때문에 수술에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양방에서 치료불가로 판명된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 경희대 한방병원 장준복 교수는 “자궁적출수술은 ‘병은치료하되 사람은 죽이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면서 “한방에서는 침·뜸 등 침구요법을 사용하며 대칠기탕(大七氣湯) 등 한약으로 기혈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근종을 다스린다”고 말했다.그는 “한약은 맺힌 것을 풀어주고 뭉친것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질환 손쉬운 민간요법. 자궁 관련 질환을 앓거나 수술 후유증에 고생하고 있는 여성들은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거나치료할 수 있는 민간 대체요법에 관심이 많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은 식이요법.암 예방및 재발을 막는 데 효력이 있다는 상황버섯을 달인 물을 음용수 대신 마시거나 녹차와 당근을 상복하면 상당한 효과를볼 수 있다.가물치나 장어를 통째로 고은 뼈국물은 체력보강에 그만이다.옥수수 수염,다시마, 쥐눈박이 검은콩, 측백나무씨로 효과를 본 환자들도 많다. 최근 임상실험을 거친 대표적인 대체요법으로 자리잡은 것이 수지침과 수지쑥뜸이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대 신경림 교수와 고려수지침 곽순애 학술이사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수지침과 쑥뜸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의 동통과 냉증완화에 일정한 효력이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기와 혈,음양오행,장기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바꾼다는 것이다.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 10명 중 5명에게는 4개월동안 침과 뜸을 시술하고 5명에게는 시술하지 않은 결과 통증자각 정도와 적외선 체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곽 이사는 “누구나 손쉽게 배워 집에서 직접 시술할 수있고 약물요법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섣부른 수술 평생후회””. 전문가들은 자궁적출 및 절제수술의 남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결같이 동의한다.하지만 대안에서는 의견을 달리한다.수술후유증 및 자궁의 역할에 대한 의학적·사회학적연구가 미진한 탓이다. 의료사고전문 최재천 변호사는 “의료사고의 30% 이상이산부인과에서 발생하지만 다른 병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의뢰사건을 검토해보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너무 쉽게 적출수술을 결정한다는느낌을 받으며,단순종양을 중증으로 오진해 수술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장준복 교수는 “한의학에서 자궁은 인체를순환하던 혈액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바다와 같은 곳이자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원기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자궁을 들어낸 환자의 경우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것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섣부른 수술로 후유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진행단계에 따라 보존적인 치료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장교수의 견해다. 반면 단국대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자궁은 여성에게반드시 필요한 장기가 아니라는 것이 현대의학의 판단”이라면서 “흔히 성기능 장애,여성기능 상실 등 적출후 증세를 과장해 말하기도 하지만 자궁은 애기집에 불과하며 암전이를 예방하려면 수술이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가임 여성의 20∼40%가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라고 분류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특별히 증세가 느껴지지 않거나 혹이 작을 때에는 6∼12개월에 한번씩 이상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자궁점막 밑에 용종 또는 혹이 있거나 혹이 자궁 바깥에 있으면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자궁내막 가까이 혹이 있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혹이 유난히 크다든지 여러 개가 있으면 적출수술을 받아야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30대 이하 젊은 여성의 경우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등 합병증세가 많이 나타난다”면서 “암 전이 가능성 등 질병때문에 수술한 환자보다는 낙태나 오진 등 의료사고로 자궁을 드러낸 환자들에게서 이같은 증상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등 가족은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데적극 협조해야 하며,본인도 사회활동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장필화 교수(여성학)는 “과잉진료로 인한 자궁수술의 남발이나 수술후유증 등에 대해 그동안 여성의료계 등에서 간혹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격적인 연구에는소홀했다”면서 “잘못된 의료지식 등으로 인해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는 자궁적출수술은 여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공론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집중취재/ 자궁잃는 여성 한해 7만명

    자궁(子宮) 없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연령이나 출산경험과는 무관한 것이 특징이다. 5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자궁경부암 환자 1만2,567명,자궁근종 환자 3만4,978명,난소암 환자 1만366명등 10여종에 이르는 자궁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을 비롯,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낙태수술 도중 과다출혈로수술을 받은 여성을 합치면 자궁 관련 질환으로 자궁을 들어낸 여성은 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1,000명당 5.5명,유럽은 3.5명이 자궁적출수술을받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국내에서는 병명별 입원 여부만확인될 뿐 수술 여부를 가려낼 통계조차 없다.지난해 10만4,151명이 수술을 받은 제왕절개수술 다음으로 수술빈도가잦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자궁 관련 질환은 자녀를 출산한 40∼50대 여성에게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20,30대는 물론 10대 소녀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자궁 관련 질환의 급증은 맞벌이와 입시지옥 등으로 인한스트레스, 성개방 풍조에 따른 조기 성경험,남편의 외도로인한 파필로마 바이러스(HPV)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가임여성의 절반 정도가 생리불순과 생리통을앓고 있고 이들 중 20∼40%가 각종 자궁질환을 앓고 있는점을 감안하면 자궁 적출수술을 받는 여성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궁은 들어내도 상관없는 애기집에 불과하다’‘자궁관련 질환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라고 믿는 수술만능주의가 수술 남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3곳 이상의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의료사고전문 최재천 변호사는 “단순종양을 악성 등으로오진,시술한 의사나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중도에합의하거나 포기하고 만다”면서 “무작정 적출수술부터권하는 의사나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맹신이 자궁없는 여성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LG전자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

    ■LG전자는 24일 평택공장에서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장관,김쌍수(金雙秀) 사장과 자원봉사자 1,124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년·소녀 가장돕기 1124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소년·소녀가장 10명에게 ‘LG 김치냉장고1124’ 10대를 기증했으며 담근 김치는 소년·소녀가장 1만1,240명에게 전달키로 했다. ■삼성전기는 이달부터 세계 최소형 LC필터를 본격적으로양산한다고 25일 밝혔다.적층LC필터는 각종 통신기기에 내장돼 특정한 주파수대역의 신호만을 선택,통과시키는 기능을 하는 부품으로 이번에 양산되는 제품은 크기 2.5X2.0X1.0mm의 세계최소형 제품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자회사이자 국내 3위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단말기업체인 현대큐리텔의 매각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KTB네트워크는 25일 현대큐리텔 인수를 위한 최종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KTB컨소시엄은 하이닉스반도체의 현대큐리텔 지분을 476억원에 인수하고 현대큐리텔의 부채를 모두 승계하게 된다.KTB컨소시엄에는 KTB네트워크와 팬택,팬택여신투자금융등이 참여했다.
  • 새 영화/ 무서운 영화2

    지난해 개봉 영화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산 히트 작품들을닥치는대로 패러디해 대박을 터뜨린 엽기적인 작품, ‘무서운 영화’.그 후편인 ‘무서운 영화 2’(Scary movie 2)가 30일 국내 개봉된다. 전작의 인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부랴부랴 나온 영화답게 감독과 각본은 전작 그대로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즈가맡았다.그때 주인공들도 다시 등장한다.달라진 게 있다면주인공의 성향이나 패러디 대상이 10대 취향에서 약간 ‘상향조정’됐다는 점. 패러디의 첫번째 ‘제물’은 ‘엑소시스트’.귀신들린 소녀,귀신을 쫓아내려는 두 신부의 예상을 뒤엎는 대사와 행동들이,뒤따를 패러디 유머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귀신의정체를 밝히기 위해 올드먼 교수와 조교 드와이트가 일군의 대학생들을 불러들인다. 음침한 집안에는 온갖 해괴한 일들이 꼬리를 문다.그러나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제작들의 대목대목을 패러디한 코미디다. 액체처럼 투명한 유령이 출몰하고(할로우맨)여주인공 셋이 뭉쳐 유령에 맞서는가 하면(미녀 삼총사),난데없이 흰 비둘기가 날고(미션임파서블 2) 암소가 바람에 휩쓸려 올라간다(트위스터). 전편에서의 신선한 충격을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듯.‘웃겨야 한다’는 일념으로 명 장면을 능청맞게 베꼈을 뿐 특별히 새로운 시도는 없다.하지만 고민없이 웃고 즐길 ‘팝콘영화’를 찾는다면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는 코미디다. 황수정기자
  • 짐승같은 10대 소녀/ 과외문제로 말다툼 어머니 목졸라 살해

    10대 소녀가 월 400만원 과외비 문제로 자신의 어머니와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하고, 과외선생과 공모해 다른 살인사건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모양(19)은 지난 2월 9일오후 2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개3동 동부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노모씨(48)와 과외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손으로 어머니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사시켰다.이양은어머니를 살해한 뒤 “어머니가 갑자기 숨졌다”며 거짓신고를 하고,경찰과 검찰에 “어머니가 자살을 했다”는 진정서를 2차례나 제출했다. 이양은 어머니 살해사실을 과외선생 이씨에 털어놓았고,이씨는 이양을 끌어들여 지난 9월 28일 자신과 학원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던 동서 서모씨(39)를 이양과 공모해 살해했다가 지난 3일 붙잡혀 함께 구속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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