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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세에도 피아노 건반 두드리는 제갈삼 전 교수, “좌우명은 ‘잔심’”

    95세에도 피아노 건반 두드리는 제갈삼 전 교수, “좌우명은 ‘잔심’”

    “피아노와 난 하나지, 이것 없으면 어찌 살겠어?” 만 96세로 국내 최고령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제갈삼 전 부산대 교수. BBC 코리아는 지난달 초 부산 자택에서 만난 제갈 교수의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 잡혔지만 피아노 건반을 가르는 손가락은 가볍고 경쾌하기만 했다고 지난달 26일 전했다. 제갈 교수는 일제 강점기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소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사범학교(5년제 중고등 교육기관)에 진학해 14세 때 피아노 특기생으로 뽑혔다. 10대 시절 큰 형이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야학을 세웠는데 누나가 음악 교사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 계기가 됐다. “지금 생각해도 참 멋진 일이야. 어느날 누님이 하얀 한복을 입고 야학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거야. 그게 내 눈에 천사로 보였어, 천사…. 내가 피아노를 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제갈 교수는 사범학교 졸업 후 19세 때 대구 수창국민학교에서 음악교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한국전쟁이 터졌다. 청년이면 누구라도 길을 걷다가 강제로 징집되는 시기였다. “책 사려고 부산 거리로 나왔는데, 딱 잡혀버린 거야. 잡혀갈건데 옆에서 어떤 이가 날 보고 ‘선생님!’하고 부르는 거야. 그러니까 경찰관이 ‘뭐? 이분이 너 선생님이야?’한 거지. 그래서 내가 살았다. 그때 교사는 살려줬다고….” 제갈 교수는 부산여중, 경남여고에서 음악교사를 하다가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로 1991년 정년 퇴임했다. 그 뒤에도 크고 작은 무대에 서는 등 지금껏 연주를 쉬지 않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악보는 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손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일일이 생각해서 하는 게 아니고 손이 다 외우고 있어. 희한해요, 이게. 젊은 시절 열심히 해놓은 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지난해 9월 부인과 사별하고 기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오후 피아노 연습은 빼먹지 않는다. ‘꾸준히 하는 마음’이 그를 지치지 않게 한다고 했다. “잔심(殘心)이란 말이 있어요. 사전을 찾아보니까 이건 꾸준히 하는 마음을 뜻해요. 내가 피아노를 꾸준히 치는 것도 잔심이야. 이 말이 참 좋지.” 지난해 7월 11일 제갈 교수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최고령 기네스 음악회’를 연 것이다. 1946년 악보 대신 건반을 두드리며 작곡한 독주곡 ‘감각적인 환상곡(판타지아 센티멘탈)’과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월광’ 전 악장을 연주했다. 제자인 소프라노 김유섬(창원대 교수)이 스승이 동료 문학 교사로 교유했던 고 김춘수 시인의 시에 선율을 붙인 가곡 ‘네가 가던 그날은’과 한하운 시인의 시에 선율을 입힌 ‘보리피리’를 들려줬다. 100세에 단순히 피아노 연주를 한 기록은 있지만, 음악가가 자신의 이름으로 90대에 음악회를 개최한 건 폴란드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외에는 없었다. 루빈스타인은 95세이던 1982년 세상을 떠났다. 기네스 등재는 진행 중이다. 그는 “내가 할 수 있으면 해보자, 이런 마음에서 한 것이지 뭔가 도전 의식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무리해서 뭔가 도전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매일 피아노 치는 이유는 그거예요. 이렇게 기회가 허락하면 하려고 하는 거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이 돼요.” 제갈 교수는 자신의 연주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다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주변 상황이 어려워지면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 그래도 기본은 ‘큰 힘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라’는 것 말고는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애둘맘’ 박희영, 20대 누른 몸짱스타

    [포토] ‘애둘맘’ 박희영, 20대 누른 몸짱스타

    출산후유증이 원인이었다. 23살에 결혼한 후 이듬해부터 연속으로 자녀를 출산했다. 출산 이후 불어난 체중을 성급하게 빼려다 요요 현상이 오며 건강에 적신호가 커졌다. 저혈당 증세, 두근거림, 어지러움, 역류성 식도염, 장염, 그리고 한 번 걸리면 떨어지지 않는 감기까지.. 이윽고 태권도 사범인 남편에게 SOS를 보냈다. ‘여보 나 죽을 것 같아’라며 애원했다. 운동의 시작이었다. 올해 39세인 박희영은 지난해부터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처음에는 나이에 걸맞게 맘마 부문에 출전했다. 맘마 부문은 아기를 둔 어머니들이 출전하는 종목이다. 그랑프리 등 항상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자신감이 커졌다. 혈기왕성한 20대 선수들이 독점하고 있는 스포츠모델과 비키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적 권위의 ICN을 비롯해 WBC, 피트니스스타에서 1위와 그랑프리를 휩쓸었다. 절망의 기로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준 보답이었고 선물이었다. 남편의 내조로 태권도 5단이라는 타이틀도 덤으로 땄다. 39는 박희영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숫자가 되었다. - 평범한 여성에서 머슬퀸으로 변신했다. 피트니스의 매력은 운동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하는 부분이다.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자녀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 건강면에서 여성은 30대부터 근육량이 현저히 감소한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뼈의 밀도가 떨어지는데 피트니스를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과정을 거쳐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근육량이 높아지면서 면역체계가 좋아져 감기에 걸리지 않는 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운동은 사람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 온 몸이 탄탄한다. 비결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따뜻한 물 500㎖는 밤새 쌓인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그리고 40분 이내에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한다. 컨디션 유지에 굉장히 효과적이다. 탄수화물로는 사과, 단백질로는 요거트를 먹는다. 운동은 오전에는 유산소와 복근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팔, 등, 가슴운동을 한다. 하체운동도 함께 한다. 주말에는 휴식을 병행하면서 분할트레이닝을 한다. - 피부가 10대 못지않게 매끄러워 보인다. 음주를 하게 되면 근육량이 감소한다. 회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술은 피부의 적이다. 그리고 평균 8시간 수면하려고 노력한다. 수면을 통해 성장호르몬이 발생, 몸을 회복시켜준다. 수면의 양과 질에 따라 몸의 회복이 달라지기 때문에 피부를 위해서라도 숙면은 중요하다. - 롤모델은? 생명의 은인인 케틀벨아시아 피트니스 서병진 트레이너 겸 대표다. 16년간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장염으로 꾸준히 약을 먹고, 한 번 걸리면 떨어지지 않는 감기, 하루에 한 번 저혈당증상으로 힘들었는데, 운동을 시작한 이후 대표님만의 건강 식단으로 위염, 역류성 식도염, 장염 등 모두 증상이 사라지고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체력을 갖게 되었다. 아프고 약한 나를 이끌어 건강하게 만들어 주셨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삶의 방향도 바꾸게 해줬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장하게 해줬다. -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온 가족이 자격증이 있을 만큼 관심이 많다. 피트니스를 하면서 여러 종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 선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스포츠모델과 미즈비키니 프로가 됐지만 더욱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아울러 과거의 나와 비슷한 처지를 안고 있는 허약한 사람들을 위해 건강법을 전파하고 싶다. - 작지만 온 몸이 근육덩어리다. 근육이 아니라 ‘금육’이라고 생각한다. 몸의 근육은 ‘금’처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20대에 근육저금을 잘 하면 30대, 40대, 50대에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30대 후반에 운동을 시작해 근육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늦지 않았다. 필요성을 느꼈을 때 바로 시작해도 된다. - 애칭은? 종이인형이다. 지난해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 갈비뼈가 계속 탈이나 밴치프레스에서도 혼자 일어나지 못했다. 갈비뼈가 계속 골절됐다. 팀원들이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종이인형’이라고 부르고 있다.(웃음) -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중학생 아들과 딸을 둔 엄마다. 운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목표를 두고 도전하는 모습과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도전과 목표라는 의식을 심어주게 되기 때문에 교육에도 큰 효과가 있다. 스포츠서울
  • “변기 물로 세수해” 체벌 내린 中 태권도 사범...경찰 수사 착수

    “변기 물로 세수해” 체벌 내린 中 태권도 사범...경찰 수사 착수

    중국에서 태권도 수련을 받던 10대 중학생들이 사범으로부터 변기 물로 세수를 하라는 체벌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12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錦州)시 체육센터의 중국인 태권도 사범이 화장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린 수련생들에게 화장실 변기 물로 세수하도록 강요한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수련생 중 한 명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에는 정확한 촬영 날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0대로 보이는 학생들이 차례로 화장실 변기에 쭈그리고 앉아 변기 물로 얼굴을 씻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진저우시 체육센터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오전 수업이 끝나면 오후에 해당 센터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수련생의 학부모들은 태권도 사범이 수련생들에게 화장실이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며 이런 체벌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까지 단체로 변기 물에 세수를 했고 사범은 이런 체벌이 끝난 뒤에도 또다시 실수할 경우 변기 물을 마시게 하겠다고 위협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웨이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졌고,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해당자 처벌을 시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영어부터 스페인어까지…5개 국어 독학한 中 104세 할아버지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올해 104세 할아버지의 외국어 ‘열공’ 스토리가 화제다. 영어 일본어, 서반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등 총 5개 외국어 ‘달인’ 션주웨 씨(이하 션 할아버지)의 언어 습득방법은 오로지 독학이었다. 최근에는 초등생 손녀 샤오션 양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강의 방식의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이번에도 독학이다. 지난 1918년 출생한 션 할아버지는 영어와 일본어의 경우 원서를 직접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어와 스페인어로는 시를 쓰고 일기를 적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할아버지는 최근 자신의 영어 발음 동영상을 인터넷 플랫폼에 게재, 누리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0대 청소년들과 20대 대학생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의 영어 발음이 미국 현지에 사는 미국인들의 억양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세련된 발음의 할아버지가 최근 병상에서 투병 중에도 공부에 힘쓰는데 공부를 포기한 (자신들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할아버지의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니 20대 중반인 우리가 새로운 공부를 위해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작은 시골마을 출신의 션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시기에는 평범한 가정 출신의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어렵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션 할아버지는 자신의 SNS 온라인 계정을 통해 “출생 당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형님들만 우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부모님은 4남매 중 막내인 나에 대한 교육보다는 형들을 먼저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했었다”고 했다. 이 무렵 션 할아버지는 형들이 구해주는 책을 읽고 독학 방식으로 공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가 스무살 무렵이었던 지난 1938년 그는 두 살 더 연상의 아내를 만나 혼인을 했다. 션 할아버지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그 해였다. 이후 아내와 함께 고향인 저장성에서 자리를 잡은 할아버지는 결혼 후에도 학업을 계속 이어갔고 2년 후, 국립중앙대학교 사범대학(지금의 난징대학) 생물학과에 합격했다. 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 그는 구이저우의 모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중 지인의 소개로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의학전문대학교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기는 중국 전역에서 항일 전쟁이 발발했던 기간이었다. 션 할아버지 역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 응급 의료진료팀 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제대 후 할아버지의 반평생은 고향에서의 교육 사업으로 점철됐다. 지난 1951년, 그는 항저우 소재의 대학교 강단에 서는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고향 저장성 진운 중학교 생물 교사로 부임하는 길을 선택했던 것. 이후 이 중학교에서 화학, 영어 등의 교사 수가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고, 해당 과목을 교육하는 등 그야말로 ‘만능’ 교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션 할아버지는 지난 1978년 정년퇴직 후 그동안 생계를 위해 포기했었던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를 독학하기 시작한 것은 손녀 샤오션 양이 스페인 유학을 준비하게 되면서부터였다.그는 평소 독학으로 습득한 스페인어를 유학 준비 중인 손녀에게 직접 교육하는 등 손녀와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시기 스페인어와 유사점이 많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어를 동시에 습득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93세의 나이로 조강지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장남 내외와 차남 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등 외국어 공부를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다. 주로 두 집에서 6개월 씩 돌아가며 거주하는 형편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경 션 할아버지는 심한 폐결핵 진단을 받은 뒤 지금껏 요얌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할아버지의 차남은 “아버지는 쉬는 날이면 주로 책을 읽거나 시를 쓰고 국가 중대사에 관심을 기울였다”면서 “tv 프로그램은 주로 뉴스 종류를 즐겨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슈를 두루 통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즐기지 않는다”면서 “외국어 학습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해서도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는 고대 시와 사를 즐겨 읽고 또 쓴다고 했다”고 했다. 병원 간호사들은 션 할아버지의 병상 생활에 대해 책을 애지중지하는 환자라고 평가했다. 할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동 간호사들은 “할아버지는 평소 기상하자마다 안경을 쓸 겨를 도 없이 수시로 큰 소리로 시를 낭독하거나 외국어로 된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주곤 했다”면서 “그 목소리가 우렁차고 발음이 또렷하다. 건강 상태는 청각이 좀 안 좋은 편이지만 책을 읽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104세의 션 할아버지에게 장수 비결을 묻자, 그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겠느냐”면서도 “과거에는 인생은 70세부터라고 말하곤 했지만, 살아보니 이제는 100세부터 진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명이 다 할 때까지 배움의 손을 놓지 않고 싶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성착취 음란물 n번방 가입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성착취 음란물 n번방 가입

    현직 교사가 아동 성착취물이 제작되고 유포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 교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인천·강원·충남 등에서 정교사 3명, 기간제 교사 1명 총 4명의 교사가 이른바 ‘n번방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아동성착취물 등 디지털 성범죄는 중대범죄로 취급해야 한다. 유포로 인한 피해가 크고 상습성과 재발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며 “아동 성범죄자의 죄질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성착취물 범죄 피해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범죄자에 대한 집행유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아동 성착취물 피해자는 70명으로 지난 2015년에 비해 2.2배 늘었다.‘일반음란물 범죄’는 4년 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아동성착취물 범죄’는 △2015년 721건 △2016년 1262건 △2017년 603건 △2018년 1172건 △2019년 75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아동착취물의 제작·배포 사범에 대한 집행유예 비중은 △2015년 24.8% △2016년 23.2% △2017년 25.4% △2018년 23.5% △2019년 30.4% 등으로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범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아동성착취물 ‘피해자’ 217명 중 10대가 148명(68.2%)로 가장 많았으며 20대는 40명(27.0%), 30대는 18명(8.3%) 순이었다. 같은 기간 아동성착취물 피의자는 4134명 중 20대와 30대가 각각 1581명(38.2%), 1026명(24.8%)으로 많았다. 10대 피의자도 756명(18.3%)에 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온라인 쇼핑하듯… 10대까지 손대는 마약 거래

    온라인 쇼핑하듯… 10대까지 손대는 마약 거래

    #1. 지난달 14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해운대에서 두 차례 뺑소니 사고 후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 운전자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피해가 발생했다. #2.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지난 2~6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마초를 구해 흡입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3. 직장인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신의 집과 차 안에서 총 일곱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연기를 흡입하거나 맥주 등 음료에 타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필로폰을 비닐팩에 담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기도 했다.연예인과 운동선수, 재벌 등의 특정 범죄로 인식됐던 마약이 일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경뿐 아니라 시중에서의 마약류 적발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직구 활성화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자가 소비용 밀반입 시도가 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접근할 수 있는 ‘다크웹’과 같은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해지는 등 마약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엑스터시(MDMA)와 2016년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LSD(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 마약) 등 젊은층을 겨냥한 마약도 등장했다. 마약은 중독성·습관성뿐 아니라 폭력과 성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성을 더한다. ‘마약 청정국’ 한국에 대한 평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이하일 때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명으로 계산할 때 1만명이 기준이다. 2007년 1만 649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은 뒤 2009년(1만 1875명), 2015년(1만 1916명)에도 넘은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1만 6044명으로 2018년(1만 2613명) 대비 27.2%나 증가했다. 청정국이 새로운 마약 수요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이다.●국경에서 마약류 적발 4년 새 8배 증가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적발 건수는 661건에 총중량 412㎏, 금액으로 환산하면 8733억원에 달했다. 2016년(50㎏, 887억원) 대비 4년 새 압수량은 8배, 금액은 10배 증가한 규모다. 마약류 밀수 동향이 예사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마약류는 중량이 아니라 ‘돈 되는’ 마약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반출 국가와 운반자 분석은 필수적이다. 최근 세관이 주목하는 마약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다. 필로폰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중독성이 강한 합성마약이다. 화학원료를 혼합해 제조하기에 단속이 어렵고 공급처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385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116.8㎏이 적발됐다. 규모로는 2018년(222.9㎏)에 이어 두 번째이고, 2년 연속 100㎏ 이상이 적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필로폰 1㎏은 3만 3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데, 지난해 사상 최대인 22건이 적발됐다. 최근 3년간 1㎏ 이상 밀수 적발은 2017년 4건, 2018년 16건으로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건강보조제로 둔갑시켜 밀반입 시도 밀수 수법을 보면 해외 여행객이 몸이나 화물에 은닉한 전통적인 사례가 79.5%(92.7㎏)를 차지했다. 국제우편(17.4㎏), 특송화물(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출 국가는 말레이시아(68.2㎏), 미국(13.7㎏), 태국(11.5㎏), 라오스(7.6㎏), 캄보디아(6.4㎏) 등으로 동남아시아 ‘골든 트라이앵글’ 주변국이 80.2%(93.6㎏)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17일 김해공항에서는 베트남에서 입국한 여행자의 오리털 점퍼에 숨긴 필로폰 4.35㎏이 적발됐다. 올해 6월 30일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는 태국산 건강보조제 속에서 필로폰 1940g이 발견되기도 했다. 7월 인천공항 페더럴익스프레스 검사장에서는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고무재질 원형판에 은닉한 필로폰 10㎏이 세관 검사에서 확인됐다. 해외 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환경을 악용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 국제조사팀 현삼공 사무관은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객이 줄고 검사가 강화되면서 대규모 밀수는 즐었다”면서도 “국제우편과 특송을 통한 대마와 임시마약류 등의 밀반입이 증가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작년 10대 마약사범 239명 마약이 소리 없이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SNS와 다크웹 등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면서 직장인과 학생 등 일반 국민들이 마약에 노출돼 있다. 10대 청소년 마약사범도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세관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압수된 필로폰이 16.714㎏으로 나타났다. 1회 투약량이 0.03g임을 고려하면 55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 대마초는 42.768㎏을 압수했다. 김 의원은 “마약 유입의 최전선에 있는 관세청이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국내 유통 마약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7038명으로 2015년 한 해 적발자(7302명)에 육박했다. 이 중 19.2%(1352명)가 인터넷에서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한 후 다크웹에서 거래한 마약사범이 395명이나 됐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간한 ‘2020년 세계 마약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다크웹 마약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마약사범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최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2019년) 10·20대 마약류 사범이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사범은 전년(143명) 대비 67.1% 증가한 239명에 달했다. 2017년(119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마약 접촉이 쉬워지면서 마약 사범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예사롭지 않다. 경찰과 세관의 마약류 담당자들은 “마약류 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고무줄 처벌에 중범죄라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향정신성의약품과 대마 등의 접촉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이 위험 신호”라고 밝혔다. 한국 내 외국인 마약사범도 2016년 이후 평균 600명대에서 지난해 1000명을 넘어섰다. 필로폰과 효과가 유사하나 가격이 낮은 ‘야바’가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점조직인 데다 불법체류자가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권역별 전문팀 신설… 다크웹 집중단속도 정부는 국내 마약류 사범 및 대마 등 불법 마약류 증가에 따라 유통망을 차단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 마약류 불법 유통 단속을 위한 조직과 인력 확대를 비롯해 권역별 전문수사팀을 신설해 촘촘한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 뒤에 숨겨진 ‘어둠의 공간’인 다크웹과 가상통화를 악용한 마약류 거래 등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또 신종 마약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분석·탐색 역량도 강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국감 자료에 따르면 프로포폴·졸피뎀 등 마약류 의약품을 과다 처방해 보건 당국으로부터 적발된 병원이 2015년 27곳, 2016년 20곳, 2017년 27곳, 2018년 16곳에서 2019년 68곳으로 급증했다. 2018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돼 과다 처방이나 의료 쇼핑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구입 경로의 다양화에 따라 정부의 마약류 대책도 예방 및 유통 경로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좌·우 충돌로 변한 흑인시위, 갈라진 미국

    좌·우 충돌로 변한 흑인시위, 갈라진 미국

    포틀랜드 흑인 시위 100일 지나좌우 충돌에 극우 백인 총격 사망맨해튼 흑인시위대 향해 차 질주커노샤 백인 10대 총격 2명 사망루이빌 무장 극좌파와 경찰 대치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흑인시위가 좌우 세력의 충돌로 변질되면서 격화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에 쓰러진 제이컵 블레이크,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등의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라고 비난하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프루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뉴욕주 서부 로체스터에서 전날 저녁 사흘째 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가 폭죽 등을 던져 경찰관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또 시민 11명은 폭동과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3일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검은색 차량이 흑인시위대에게 돌진했다. 시민들은 경찰차로 판단했지만, 뉴욕 경찰은 경찰차처럼 꾸민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6명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친경찰 성향을 가진 이들이 경찰차와 비슷하게 차량을 개조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바 있다고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반면 일부 시위대는 스타벅스, 약국 등의 유리창을 깨고 약탈을 시도해 경찰이 8명을 체포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프루드의 질식사 사건 조사를 위해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흑인시위대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이날 시위 100일을 맞았다. 이곳 역시 좌우파 간 대결 양상으로 총격 유혈사태까지 일어났다. 극좌 운동 ‘안티파’ 지지자인 마이클 라이놀이 지난달 29일 우익단체 소속 애런 대니얼슨에게 총을 쏴 사망케 한 것이다. 라이놀 역시 지난 3일 체포 직전에 저항하다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블레이크가 쓰러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도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가 총격으로 흑인시위대 2명을 사망케 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도 좌파 무장단체들이 총을 들고 번화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브리오나 테일러(26)가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마약사범을 찾고 있었는데, 주소를 잘못 찾았고 테일러는 무고하게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0년 전 제자들 상대로 성폭력 일삼은 태권도 관장에 징역 8년

    10년 전 제자들 상대로 성폭력 일삼은 태권도 관장에 징역 8년

    10여년 전 자신의 태권도학원에 다니던 어린 제자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은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는 21일 준강간치상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이 같이 선고했다. 이와함께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 간 신상 공개·고지 등도 명령했다. 강씨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세종시 모 태권도장 사범·관장으로 원생인 초등학생과 고고학생을 지도하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났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속옷 안으로 손을 넣고, 자세 교정을 이유로 몸 등 신체를 만지는 등 성폭력을 일삼은 혐의다. 강씨의 범행은 성인이 된 제자 10여명과 가족들이 2018년 3월 세종시에서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태권도협회 이사 출신인 세종시의 한 태권도 관장이 10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고 이른바 ‘미투’를 폭로하면서 10여년 만에 들통이 났다. 재판부는 “반항하지 못하는 어린 제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지속해서 추행하는 등 추악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피해자가 10여명에 이르는 데도 ‘제자들과 합의에 의한 행위였다’고 주장하며 용서를 받으려는 조치도 하지 않는 등 전혀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이창경 부장)는 “일부 피해자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태권도학원 차량을 보면 숨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中 “전체 인구 중 0.16%, 약 215만명 마약 중독 상태”

    中 “전체 인구 중 0.16%, 약 215만명 마약 중독 상태”

    214만 8000명의 중국인들이 심각한 마약 중독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마약퇴치위원회는 최근 ‘2019년 중국 마약상황보고서’를 공개, 지난해 12월 기준 14억 중국인 가운데 약 0.16%가 심각한 마약 중독자라고 25일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마약 중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35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기 전체 마약 중독자 중 51%인 약 109만 5000명의 마약 복용자가 35세 이상의 연령대로 나타났다. 이어 18~35세 이하의 복용자가 104만 5000명(48%)이었다. 특히 이 시기 60세 이상의 마약 복용자 수는 지난 2018년 12월 대비 약 3.5%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18세 이하의 청소년 마약 중독자의 수가 7151명으로 집계, 전체 마약 중독자 중 약 0.3%가 10대 청소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준 년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이 같은 마약 복용자 수치는 지난 2018년 같은 동기 대비 약 10.6% 이상 하락하는 등 2년 연속 급감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마약 중독자 치료 완쾌 후 3년 이내에 재복용한 이들의 수는 무려 253만 3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 년도 대비 무려 22.2% 상승한 수치다. 반면 이 시기 처음으로 마약을 복용했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는 61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동기 대비 약 13.9% 줄어든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최근 들어와 인터넷 상에서의 마약 밀매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약 6957건의 마약 밀매 사건이 온라인 상을 통해 유통,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 약 1만 2000명의 마약 사범이 인터넷을 통해 마약 거래를 시도한 셈이다. 관할 당국은 해당 마약 사범을 검거, 약 3톤의 마약을 수거했다. 이와 관련, 해당 보고서는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가상의 신분을 남용,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인터넷 결제 수단을 통해 판매 금액을 수거하는 경우 추적이 어렵다는 점이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같은 시기 총 8만 3000건의 마약 사건을 해결, 이를 통해 총 11만 3000명의 마약 사범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당국은 이를 마약 사범이 거래한 총 65만 1000톤의 마약을 압수, 심각한 마약 중독 증세를 보인 복용자 22만 명을 격리 치료토록 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격리 재활 치료가 종료된 총 30만 명의 복용자가 퇴원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성착취물 제작·유통 72명, 잡고 보니 절반이 10대

    성착취물 제작·유통 72명, 잡고 보니 절반이 10대

    성착취물 제작·판매·유포자 72명을 잡고 보니 절반이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성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성착취물 제작·판매·유포 사범 72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9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63명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17)군 등 10대 13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광고를 게시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팔거나 이를 소지하고 있다가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경찰이 이번에 적발한 피의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해 보면 ‘10대’가 33명(45.8%)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해 검거된 13명 가운데 10대는 5명으로 확인됐다. 20~30대 24명(33.4%), 40~50대 13명(18.0%), 60대 이상 2명(2.8%)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나 다크웹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유통하더라도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해 추적,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 착취물 제작·유포자 72명 잡고보니 절반이 10대 ‘충격’

    성 착취물 제작·유포자 72명 잡고보니 절반이 10대 ‘충격’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성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성 착취물 제작·판매·유포 사범 72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9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6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다른 디지털 성범죄 66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C(17)군 등 10대 13명은 SNS 등에 광고를 게시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팔거나 이를 소지하고 있다가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경찰이 이번에 적발한 피의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10대’가 33명(45.8%)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불법 성 착취물을 제작해 검거된 13명 가운데 10대는 5명으로 확인됐다. 10대 45. 8%를 차지하는 만큼 청소년에 대해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심각성과 중대성을 인식시키는 등 각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20~30대 24명(33.4%), 40~50대 13명(18.0%), 60대 이상 2명(2.8%) 이었다. 검거된 피의자 72명 중 범죄 유형은 불법 성 영상물 사이트 등 운영자 3명(4.2%), 성착취물 제작 13명(18.1%), 판매자 19명(26.4%), 유포자 14명(19.4%), 소지자 23명(31.9%) 등으로 확인 되었다. A(32)씨는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며 8000 여건에 이르는 불법 성 영상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유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박사방’ 등에서 공유된 영상물을 제3자로부터 구매해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혐의도 받는다. B(22)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온라인에서 수집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과 사진 등 1761개 파일을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접속해야 하는 웹)을 통해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를 올해 말까지 집중단속 할 예정”이며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나 다크웹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유통하더라도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키는 대로 찍는다고요? 청소년을 무시하지 마세요

    시키는 대로 찍는다고요? 청소년을 무시하지 마세요

    14년 만에 선거권 연령 하향 결실청소년 그동안 정책 객체 머물러“34살 핀란드 총리는 프로 정치인”“학교에서 정치교육 활성화해야”피선거권 연령 확대도 필요 목소리 19세 이상 국민에게만 있었던 선거권이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공직선거 투표를 만 18세 이상부터 가능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27일 국회를 통과했다. 선거권 연령이 낮아진 것은 2005년(만 20세→19세)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선거권을 만 19세 이상 국민에게만 인정한 유일한 나라였다. 당장 내년 4월 15일 국회의원선거부터 고3 학생 일부를 포함한 만 18세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당원 가입도 만 18세부터 가능해졌다. 청소년 단체들은 선거권 연령 하향이 오랜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지만 앞으로도 피선거권 연령 확대 등 청소년 참정권을 확대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양지혜 공동대표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대자보를 붙이거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면 교사에 의해 제재받기 일쑤였다”면서 “‘정치는 19금’이라는 기존 인식이 바뀌면서 학교 등 청소년이 일상을 보내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정치를 논의하고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티’ 회원은 300여명으로 이 중 약 75%가 10대 청소년이다. 15~24세 청소년들의 노동조합 ‘청소년유니온’의 송하민 위원장도 인터뷰에서 “청소년 개인에게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정부와 정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도들과 자리들이 전보다 많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청소년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주체가 아닌 객체에 머물렀다. 청소년 당사자가 아닌 어른들이 청소년 정책을 만들었고, 청소년을 동등한 정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송하민 위원장은 “한 번은 특성화고 현장실습 안전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 갔었는데, 참석자들이 그 자리에 온 청소년들을 동등하게 보지 않고 이름 뒤에 ‘양’, ‘군’이라는 호칭을 붙여가며 마치 아랫사람 부르듯이 불렀다”면서 “청소년들을 무시하고, 심하게 말하면 ‘갖다 쓰려고만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지적했다. 선거권이 만 18세로 확대된 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정치교육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지혜 공동대표는 “청소년이 수동적 객체가 아니라 학교 운영 및 정치 전반에 대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개입하는 경험이 나중에 사회에서 정치적 의사를 밝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학생자치를 더욱 강화하는 등 청소년을 정치적 주체로 바라보는 태도가 더욱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송하민 위원장은 “학교에서 주로 선거제도에 대해서만 배우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당장의 정치 이슈를 가지고 학생들끼리 토론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정책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직접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 삶에서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고 내 삶에 필요한 정치인은 어떤 사람인를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하루 전인 지난 2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실의 정치화’를 우려하며 “반교육적”, 심지어 “고3 학생들이 선거사범이 될 수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러나 양지혜 공동대표는 “현재 사무실, 가정집에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불법이듯, 교실 선거운동도 말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학생들을 스스로 생각할 힘이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편견이다. 그럼 어른들도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찍는다고 선거권 박탈할 것인가? 선거권은 자격을 요하는 것이 아닌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양지혜 공동대표는 또 올해 34살 총리가 선출된 핀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핀란드의 총리 당선에서 주목할 점은 ‘어린 나이’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정치인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세스 그 자체”라면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어리지만 수십 년 동안 정치 활동을 한 프로 정치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정치적 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정치교육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하민 위원장은 “이번에 선거권 연령은 낮아졌지만 피선거권 연령이 하향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라면서 “꼭 모든 당사자가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제대로 대변하는 사람이 없을 때 정치에 나설 수 있는 길은 제도적으로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9 한국학교심리학회 추계학술대회 ‘사회정의 옹호를 위한 학교와 심리상담자의 역할’

    2019 한국학교심리학회 추계학술대회 ‘사회정의 옹호를 위한 학교와 심리상담자의 역할’

    한국학교심리학회에서는 지난 9일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본관에서 ‘사회정의 옹호를 위한 학교와 심리상담자의 역할’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청소년기의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위해서는 건강한 학교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분위기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심리전문가들도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은진 학교심리학회 회장(침례신학대학교)은 “인간은 직업, 성, 종교, 정체성에 상관없이 누구나 품위 있는 존재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주류문화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소수자들을 이해하고 평등한 시선으로 이들과 마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성장하고 발달해 가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심리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에 대해 강조하였다.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손희제 교수가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상담’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양계민 교수가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정책 방향과 교사 및 상담자의 역할’을 재단법인 동천의 이탁건 변호사가 ‘미-국적 다문화 청소년의 인권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끝으로 ‘사회정의 옹호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종합 토론(한양대학교 김태선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장은진 교수)을 통해 학교 내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 성 소수자와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억압과 차별의 실태를 이해하고, 이들의 인권을 옹호하고 나아가 이들의 학업 및 문화 적응을 저해하는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심리전문가로서의 역할과 개입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하였다. 학교심리학회는 한국심리학회 산하 15개 분과 중 11분과에 속하는 전문 학회이며 매년 2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학회회원은 물론 학교와 청소년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이날 조현섭 한국심리학회 회장(총신대)은 축사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심리전문가의 역할과 국가공인심리사 자격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제는 한국사회에서뿐 아니라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국가와의 교류에서도 학교심리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하였다. 이 날 총회에서 장은진 학회장은 그동안 수고한 학회임원진께 감사장을 수여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였고, 차기 10대 학회장에는 명지대학교의 정은정 교수가 선출되어 2020년 1월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승부 위주의 한국바둑 한계에 봉착…세계화가 돌파구”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승부 위주의 한국바둑 한계에 봉착…세계화가 돌파구”

    프로 기사 조혜연 9단이 말하는 ‘바둑과 미래’‘가장 많이 까이는 프로 기사’ ‘일요일엔 시합을 안 하는 프로 기사’, ‘가장 영어를 잘하는 고수’, ‘기업 CEO 프로 기사’, ‘여자 이창호’…. 프로 바둑 기사 조혜연 9단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그런 그녀가 바둑계에서는 극히 드물게도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한다고 해서 지난 8일 만나 진학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남녀 프로기사 363명 가운데 박사 학위를 가진 이는 문용직·정수현 9단 딱 2명뿐이다. 물론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이는 더러 있다. 그에게 인터뷰를 신청한 지난달 30일 전화를 걸기 전에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했다. 그랬더니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이창호 9단에 역전패를 당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역전패당한 것, 위로한다.”라고 했더니 그는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됐는데….”라며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답했다. ‘패배한 기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뷰 내내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패배는 빨리 잊어야죠.”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등록3천년 역사의 바둑, 문화콘텐츠로 볼 것학업 탓 대국 포기 없을 터…수업 적게” -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승부 위주의 한국 바둑 문화에 의문이 들었다. 구글의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바둑은 과도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바둑계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 바둑은 ‘인류의 문화다.’, ‘예술이다.’, ‘스포츠다.’, ‘잡기다.’는 식의 시선이 겹쳐 있다.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3000년이나 내려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이겨야 한다.’라는 결과주의가 만연했다. 이젠 바둑을 성적 지상주의, 결과주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콘텐츠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둑을 문화콘텐츠 시각에서 연구하고 분석하고 싶다. 다음 달부터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우리 분야, 바둑에 대해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겠다.”- 박사 과정 공부가 만만찮을 텐데. “사실, 걱정이다. 학부에선 영문학, 석사로는 언론홍보를 전공했다. 문화콘텐츠학과는 학부, 석사와는 동일 계열이 아니라서 학점 이수가 많아야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대국을 포기하거나 시합을 줄일 생각은 전혀 없다. 직업이 바둑이니, 대체로 봄학기에 시합이 있는 편이어서 수업을 적게 들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박사학위 취득에 연도를 정해 놓지 않겠다. 초읽기에 몰리는 듯한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 프로 바둑계에선 학벌이랄까 학력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프로 바둑기사라는 면장이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으며, 어떤 면에서는 졸업장이나 박사 학위보다 더 높게 대우받기 때문이다. 학업을 하겠다고 하면 ‘바둑이나 잘 둘 것이지….’ 라는 다소 냉소적이랄까 폐쇄적인 문화도 작용한다. 하기야 다른 것은 다 포기하고 바둑에만 집중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서 조혜연 9단은 3수생의 나이인 21살 때 첫 입시를 치렀고, ‘06학번’으로 고려대 영어영문학에 입학했다. 그리곤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입학 당시마다 바둑에 집중하지 않고 대학 간다고 많이도 ‘까였다.’ “국내 바둑계, 1등 아니면 루저…경쟁 극심바둑 최고 자리는 인공지능이 이미 차지일류 기사, 인공지능에 두 점 깔아야 정도인간계 1등 의미 퇴색…좋은 기전 사라져” - 국내 바둑계가 비상이다. “그렇다. 바둑계는 드라마 ‘SKY 캐슬’에 나오는 피라미드 구조, 바로 그것이다. 최고에 대한 추구, 즉 1등 지상주의가 극심한 곳이다. 중간 정도 하면 ‘루저’ 내지 패배주의라는 시각이 강하다. 초일류 기사가 아니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을 경시했다. ‘1등 주의’가 오늘 한국 바둑을 세계에 우뚝 서게 한 것은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이젠 성적 지상주의가 한계에 왔다. 바둑인, 특히 한국기원을 비롯한 프로 기사들이 달라져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 바둑계가 왜 달라져야 하나. “현대 바둑의 역사는 알파고 등장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바둑에서 최고의 자리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에 넘어갔다. 현재 최고의 프로기사라도 인공지능에 두 점을 깔아야 할 정도다. 이건 초일류 기사에겐 덤으로 치면 거의 30집을 받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잘 와 닿지 않는다고? 축구로 치면 5-0으로, 5골을 받고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거다. 프로 기사들도 대국 이후엔 인공지능을 돌려가며 복귀하고 연습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바둑계를 지배해온 1등 주의, 성적 지상주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한국기원이 대국 기사들에게 일체의 전자기기 휴대를 금지시켰다. 물론 화장실에 갈 때도 사용 못 하게 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좋은 대회가 많이 없어졌다. “권위의 국수전은 수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명인전, 기성전, 왕위전도 마찬가지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알파고 등장 이후 국내 프로 기전의 약 80%가 폐지되거나 중단됐다. 이는 알파고 탓이 아니라 한국 프로바둑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이를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프로 기전이 쉽게 사라지는 것을 보면 승리 지상주의로 쌓은 바둑의 기반이 탄탄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는 500개가 넘는다. 바둑계 전체의 시각에서 보면 불황인 게 아니라 엘리트 중심주의가 크게 약화된 것이다. KBS바둑왕전이나 GS칼텍스배가 대표적 국내 기전이지만 일부 기전의 경우 예선전에 나가는 기사들에게 출전료도 못 주는 형편이다. 물론 삼성화재배, LG배와 같은 듬직한 국제기전도 있다.” “바둑계 폐쇄적 기수문화탓, 언로 막혀상위 10명 억대 수입…中서 대부분 벌어한국기원 한해 17명 입단…일본은 7명뿐프로들 먹고살 문제, 한국기원 고민해야” - 프로바둑계는 무슨 대책을 세우나. “폐쇄적인 분위기 탓에 무슨 대책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프로 바둑계도 입단 연도를 따지는 소위 말하는 ‘기수 문화’가 있다.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팬들이 과거보다 너그럽게 봐줘서다. 상위 10명 정도만 억대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그것도 중국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나머지 기사들은 도장 운영, 후진 양성으로 먹고산다. 그런데도 한국기원은 1년에 17명(남자 13, 여자 4명)에게 프로기사 자격증을 주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우리보다 프로 바둑 시장이 훨씬 큰 데도 일본기원은 1년에 4명(남자 3명, 여자 1명), 관서기원은 2명 입단에 원생 1명만 뽑는다.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 330명, 관서기원 소속 138명으로 일본은 모두 468명인데, 우리나라는 363명이 활동한다. 몇 년만 지나면 우리가 프로기사 수가 일본보다 더 많아진다. 이들이 뭐로 먹고살아야 하나. 입단을 꿈꾸는 ‘미생’들이 입단한 뒤에는 과연 어떤지 질문해야 하고, 기성 바둑계가 답을 내놓야 한다. 한국기원이 불편해하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전과는 같지 않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 1985년생인 조혜연 9단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7년 4월 프로가 됐다. 당시 11년 10개월의 나이로, 여자 기사로는 최연소이자 남녀 합쳐 조훈현(9세7개월) 9단, 이창호(11세) 9단에 이어 세 번째 최연소 입단 기록이다. 입단 23년차로 어느덧 그가 듣기 거북해하는 ‘노장’ 축에 끼게 됐다. 그가 처음 바둑을 배운 것은 7살 때. 어렸을 적엔 노근수 아마 6단에게 바둑을 배웠다. 프로가 되기 6개월 전쯤 김원 프로 7단 도장에서 등록했다. 그의 바둑 스타일은 한마디로 야전 형이다.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정규 바둑수업을 받지 않고, 당시 PC통신 ‘천리안’에서 강호의 고수들을 깨면서 실전을 익혔기 때문이다. 잡초와 같은 강호가 그의 스승인 셈이다.- 영어 바둑책도 많이 냈다. “헤아려보니 20권이 된다. 현현기경(玄玄棋經)과 관자보(官子譜) 같은 바둑 고전 10권을 번역했고, 조혜연의 ‘창작 사활’ 시리즈 10권을 냈다. 이 또한 틈새시장이 먹힌 것 같다. 영어로 된 초급 바둑 책은 시중에 많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의 바둑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급 수준의 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수요에 부응했던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책을 내기 시작했다. 지금도 책을 내고 싶고, 머릿속에는 창작 사활문제가 막 돌아다닌다. 너무 어려운 것보다는 일반 사람들이 보고 싶은 쉬운 책을 내고 싶다.” “영어 바둑책 20권…바둑 세계화 투어도日도장서 지도…한일 바둑문화 차이 실감” - 바둑 국제화도 앞장섰다. “사실, 영어영문학 전공도 바둑 국제화 포석을 깔고 진학한 것이다. 바둑 영문 블로그도 운영했고, 용산에 있는 주한미군을 상대로 4년간 바둑을 가르치기도 했다. 서른 살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을 빼고 다른 대륙에 바둑 보급 투어를 다니고 있다. 가장 중시하는 대륙은 역시 동남아로, 태국·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바둑 붐이 일고 있다. 유럽·미주·오세아니아도 연 1회 꾸준히 방문해 바둑을 지도한다. 남미는 바둑을 비교적 최근에 배워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비용은 공식기전에서 대국 후에 나온 것으로 충당하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늘어난다면 바둑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둑은 앞으로 더욱 세계화될 것인데, 이를 생각하는 기사라면 외국어 공부가 필수적이다.” - 일본도 자주 간다고 들었다. “한국 젊은 사람들, 일본 많이 가잖아요. 뭐, 그런 차원이다. 일본어 공부도 독학으로 하고 있다. 장기 체류는 아니고 일본 바둑 도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여행 비용을 충당한다. 일본 도장에서 하루 지도하면 몇만엔 받는데, 그것으로 다음 여행을 하곤 한다. 일본은 바둑 저변인구도 넓고, 도장 분위기는 한국과는 확실히 다르다. 한국 프로기사가 왔다고 하니, 도장이 이벤트를 갖는다. 일본에선 프로기사와 대국을 하는 자체를 기념으로 삼는다. 장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보이고, 그런 것은 사실 부럽다. 그런데 한국에선 성적을 내지 못하는 프로기사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 차이가 있다.” - 여자 기사여서 차별받지 않았나. “제가 프로에 입문할 때만 해도 ‘여자는 바둑이 약하다.’라고 매도당했다. 여자는 수리 논리에서 약하다는 편견을 극복하는 게 힘들었다. 바둑은 중반 이후 미세한 승부로 접어들면 고도의 수리적 능력이 필요하다. 여성에 대한 편견, 남성의 지적 우월주의가 10대 시절 나에겐 강한 자극이 됐다. ‘철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사범이 1999년, 이창호·조훈현 9단을 연파하고 통합국수에 오른 것은 바둑사에 남을 일이지만 여성이 수리 논리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남성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여자 기사는 입단대회는 남자와는 별도로 갖지만, 정작 대회만큼은 남성과 똑같이 치른다. 여성 수련생을 위한 훈련 방법 잘못으로 여성 기사들의 성적이 받쳐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감정이 섬세하고, 남성보다는 멀티플레이에 능하다. 지도 방법에 문제가 있다. 즉, 교육단계에서 여성을 배려하지 않고, 남성적인 시각과 지도방법을 여성에게 강요하고 있다. 예컨대, 사범이 지적할 때 ‘왜, 그렇게 두면 안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유 설명 없이 질책한다. 그러면 심약한 여성 수련생들이 울면서 도장을 뛰쳐나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지독한 사람만 꾸역꾸역 참아낸다. 상대 전적에서는 앞서지는 못했지만 저는 ‘레전드’인 이창호·이세돌·조치훈·유창혁 9단과 맞붙어 승리한 경험도 있다. 여성을 위한 교육도구 개발이 시급하다.” “여성, 수리 논리에 약하다는 편견 깨여성 위한 바둑 지도 방법 개발 시급여성 기사 ‘얼평’ 말투…굉장히 폭력적” - 여성 기사에 대한 외모 평가도 많다. “외모 평가에 맞서 싸우는 것도 어려웠다. ‘얼평’에서 자유로운 여성 기사들은 아마 없을 거다. 바둑팬 대다수가 남성이어서 그렇겠지만…. 바둑 내용을 보고 평가해야지, 얼굴 보고 몸매 보고 싶으면 연예인을 보지, 왜 바둑을 봅니까. 1990년대 바둑에 몰두했던 여성 기사들이 ‘기사’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기사에 대한 남성의 시각이나 말투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폭력적이었다.” 조혜연 9단은 한국 여성바둑계를 군림했던 루이나이웨이 9단을 두 번 제압했다. 2003년 여류 국수전과 2004 여류 명인전 결승에서 루이 9단을 내리 꺾으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또 바둑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인 그가 일요일 경기를 할 수 없다며 기권해버려 충격을 줬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일요일 대국 포기는 오래된 불문율이었다. 대타로 나선 선수가 중국을 꺾으면서 조 9단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첫 여류 10단 전에서도 우승했다. 2016년 프로기사와 다면기를 해주는 앱 ‘더바둑’을 개발했다. 또 삼성전자 투자를 받아 ‘알파탭’이라는 바둑 전용 태블릿PC를 만들기도 했다. ㈜더바둑 대표인 조 9단은 회사와 관련, “창업 5년째인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다른 분야에서도 여러 재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1000대국을 달성했다. 그의 목표 1000승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루이 상대 첫타이틀 획득 가장 기억13번 패배로 고통스러운 순간 많아“ -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은. “기억에 남는 대국이 많다. 특히 고교생 때인 2003년 루이나이웨이 사범님을 꺾고 여류국수전 결승을 2대 0으로 승리한 그 기보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겐 첫 타이틀이었고, 상대가 루이 9단이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그러나 루이 사범님과 60판가량 공식전을 벌였는데, 승률이 30% 정도밖에 안 된다. 루이 사범님께 결승에서 두 번을 이겼지만, 13번을 패해 준우승 기록이 13번이나 된다. 루이 사범님과의 결승 무대를 떠올리면 기쁨보다는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다.”- 바둑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바둑은 빈 공간(바둑판)에서 출발, 사유만으로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게임이다. 몇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에서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지적 발견과 즐거움 추구를 돕는 도구로서 바둑을 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 등장으로, 온라인 고수의 실력도 이젠 믿지 못한다. 진정한 고수는 오프라인으로 더욱 나오게 될 것 같다. 바둑이 세계화와 생활체육으로 변신에 성공한다면 인류의 지적 즐거움을 주는 도구로서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바둑, 인류의 지적 발견·즐거움 추구 도구세계화·생활체육 변신하면 오래 사랑받을 것프로기사 면장, 특권 아냐…자격증이 될 것젊은 기사, 다른 분야 공부도 절실한 시기”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둑계의 지배적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수천 년을 지배해온 정석도 바뀌고 있다. 프로기사 면장이 특권일 수 없고, 바둑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옮겨갈 것이다. 젊은 기사들은 바둑 이외에 학업이나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 적응력을 키우려면 하다못해 어학 공부라도 해둬야 한다. 바둑에서 졌다고 실패는 아니다. 사실 바둑의 전성기는 30대 이전이다. 나머지 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현재도 학업을 포기하는 기사들이 많은 데 안타깝다.“ 조 9단은 큰 대회를 앞두곤 식단조절을 했지만 이젠 평소에도 식단에 신경 쓸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바둑이 끝나면 녹초가 되는 경우도 많단다. “운동요?, 지하철 역 계단 오르기를 실천하는 것은 몇 년 됐다. 하루 1만보 걷기를 꾸준히 실천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학교 폭력 근절 대책에도 늘어난 ‘무서운 10대’...“우발 지역 집중 단속 절실”

    학교 폭력 근절 대책에도 늘어난 ‘무서운 10대’...“우발 지역 집중 단속 절실”

    정부가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교 폭력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학생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발 지역에 대한 집중 단속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이후 학교 폭력 사범 적발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피의자는 1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1만 3268명에서 2015년 1만 2495명으로 줄어들었다가 2016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도 학교 폭력 사범은 643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폭력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올해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검거된 학교 폭력 사범은 모두 3377명으로 전체 피의자 중 절반이 넘는 52.5%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학교 폭력 사범(5만 9000명) 중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인원은 4만 2836명(72.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되거나 소년부 송치 처분을 받은 인원은 각각 424명(0.72%), 5270명(8.9%)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지난해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서 보듯이 학교 폭력의 수위와 기법이 날로 흉폭해지고 있다”면서 “경찰은 학교 측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지역별 학교 폭력 유형과 특색을 고려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생 9명 죽인 中 ‘묻지마’ 살인범, 5개월만에 초고속 사형집행

    학생 9명 죽인 中 ‘묻지마’ 살인범, 5개월만에 초고속 사형집행

    10대 학생들에게 칼을 휘둘러 9명을 숨지게 하고 1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결국 사형을 당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자오즈웨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중국 산시성(省) 미즈현(县)의 하 중학교 부근에서 학생들을 흉기로 공격해 9명을 숨지게 했다. 당시 그는 학창시절 당했던 괴롭힘에 대한 분노와 좌절, 그리고 현재 삶에 대한 불만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흉기를 들고 자신이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3~4월에 거쳐 인터넷에서 흉기로 쓸 칼을 구입한 그는 하교 시간인 오후 5시 경 학생들이 끝나고 나오길 기다렸다가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곧바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2개월여가 지난 7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은 지 불과 3개월만에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성명을 통해 이 남성의 살인 동기가 매우 비열할뿐만 아니라 살인 방법도 잔인했다는 점을 들어 사형집행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중국 법원은 총살형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한편 중국은 사형수의 정확한 숫자와 사형집행 횟수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 들어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선고를 받거나 사형집행을 당하는 사형수는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35세 남성은 저장성 항저우에서 방화 및 절도를 저지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지난 6월에는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시민 수 천 명이 보는 앞에서 마약사범이 공개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탁’ 치니 ‘억’ 쓰러져” 강민창 前 치안본부장 사망

    “‘탁’ 치니 ‘억’ 쓰러져” 강민창 前 치안본부장 사망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 한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이 지난 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6세.9일 경찰 등에 따르면 1933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강 전 본부장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안동사범학교를 중퇴하고 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전했다. 종전 후 경찰에 입문해 1986년 1월 제10대 치안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듬해인 1987년 1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인 박종철 열사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고문 끝에 숨졌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같은 해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강 전 본부장은 사건 당시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소견이 나왔음에도 언론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을 얼버무리려 했다. 지난해 말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 ‘1987’에서는 박처원 대공수사처장이 이 발언을 한 것으로 그려지지만 이는 영화적 허구다. 뒤늦게 경찰이 사인 은폐를 위해 부검의까지 회유하려 한 사실이 밝혀지며 강 전 본부장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고 1993년 유죄가 확정됐다. 강 전 본부장의 장례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종철, 탁 치니 억 하고…”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사망

    “박종철, 탁 치니 억 하고…”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사망

    1987년 6월 항쟁을 촉발시킨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발언으로 전국민적 분노를 불러왔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이 6일 오후 11시 40분쯤 노환으로 사망했다. 86세.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1933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강민창 전 본부장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안동사범학교를 중퇴하고 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전했다. 종전 후 경찰에 입문해 1986년 1월 제10대 치안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던 박종철씨가 고문 수사로 악명이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의 물고문으로 사망했을 때 강민창 전 본부장이 경찰의 최고 책임자였다. 경찰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지만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갖가지 노력으로 사건의 진상이 언론에 보도됐다. 강민창 전 본부장은 박종철씨 사인이 물고문과 관계 없는 단순 쇼크사라면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이 해명은 더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물고문이 있었을 것이라는 전국민적 의구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은 지난해 영화 ‘1987’을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박종철씨를 고문했던 경찰관과 함께 강민창 전 본부장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1993년 7월 27일 대법원은 강민창 전 본부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전두환 정권 시절 자행됐던 경찰의 수많은 고문 수사의 최고책임자로서 너무 가벼운 판결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강민창 전 본부장의 장례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당국, 10대 학생들 앞에서 마약사범 사형 선고

    中 당국, 10대 학생들 앞에서 마약사범 사형 선고

    중국 사법 당국이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이해 일부 마약사범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26일 중국 법원망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 중급인민법원과 충산구 인민법원은 이날 현지 체육광장에서 공개재판 대회를 열고 마약사범 10여 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이중 2명을 즉결 처형했다. 특히 이날 재판은 지역 주민과 고등학생 3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사형수 2명은 재판 직후 형장으로 끌려가 총살형을 당했다. 두 사형수 중 차이리췬(39)은 2015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메스암페타민과 마구(magu)라는 2종의 마약을 택배로 구매해 판매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두 번째 사형수 황정예(36)는 같은해 9월 메스암페타민에 카페인을 섞어만든 신종 마약을 운송하고 판매했으며 적발 과정에서 메스암페타민 4.749㎏과 현금 7만1100위안(약 1200만 원)이 증거로 발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른 마약사범 중 6명에게는 사형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이는 중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로, 사형을 판결함과 동시에 그 집행을 2년간 유예하고 강제 노동에 의한 노동 개조를 시행해 죄수의 태도를 평가한 뒤 사형에 처하거나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다. 그리고 나머지 마약사범에게는 징역형이 내려졌다. 한편 중국 사법부가 이런 공개재판 대회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이커우 원룽중학교의 판후이 교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재판은 학생들에게 마약은 범죄라는 사실을 일깨워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속해서 예방 교육을 시행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공개재판 대회를 두고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한 언론은 남부 도시 루펑에서 시행된 공개재판 대회를 두고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이라고 평가했다. 셴 빈이라는 이름의 한 칼럼니스트는 이런 대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사법부는 법에 의해 보호받는 인간의 기본적인 바탕을 깨버렸다”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 중국지부의 윌리엄 니 연구원 역시 지난해 6월 중국 산웨이에서 열린 또다른 공개재판 대회를 두고 트위터에 “중국 당국이 다시 인명 존엄성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의자왕’ 공무원 굽은 허리도 쫙쫙… 준비하시고, 쏘세요

    [동호회 엿보기] ‘의자왕’ 공무원 굽은 허리도 쫙쫙… 준비하시고, 쏘세요

    공무원 동호회는 현대 스포츠와 예술 등을 테마로 하는 모임이 주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전통 활을 다루는 국궁동우회는 활동이 적어 취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145m에 1.1초…쏠수록 빠져드는 ‘활의 노래’ 2005년 5명으로 시작한 인천시 국궁동호회는 날로 회원이 늘어나 현재는 25명이다. 한번 활을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해 퇴직한 후에도 여전히 회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많아 40명에 달한다. 이 같은 기현상은 국궁이 지닌 매력 때문이다. 창립을 주도한 홍재의(49·인천시 회계담당관실)씨는 “활은 쏘면 쏠수록 묘미에 빠져든다”면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활을 보면 막힌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활이 사대(射臺)에서 145m 떨어진 과녁까지 날아가는 시간은 1.1초에 불과하지만 스트레스 풀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명중시키면 과녁에 설치된 음향시설이 자동으로 ‘쾅’ 소리를 내 상쾌를 넘어 통쾌하다고 한다. # 복식호흡에 심폐기능 쑥… 초집중,해 정신수련도 활을 쏘면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을 들어 시위를 끝까지 당기는 5~7초간 숨을 멈춘 채 복식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활 시위의 당김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조정하고 오직 과녁을 향해 집중한 후 활을 시위에서 놓기 때문에 집중도가 좋아지는 등 정신수련에도 효과가 있다. 김남권(60·공로연수 중) 회장은 “공무원은 책상에 오래 앉아 일해 척추가 휘어져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활을 1~2년 쏘면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어깨와 팔 건강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 회원이 5명에 달한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아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방학 때 하지 말아야 할 10대 금기사항에 활터 출입금지가 포함됐다고 한다. 회원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환경공단 내에 있는 승기정에 모여 연습이나 대회를 진행한다. 오전에는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오후에는 팀당 5~7명씩 4개 팀으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과녁은 가로 2m, 세로 2.6m의 직사각형 모양인데 점수별로 세분된 양궁 과녁과는 달리 맞추면 1점, 아니면 0점이다. 국궁은 사거리가 양궁보다 2배 이상 긴 데다 조준대가 없어 명중시키기가 쉽지 않다. 1인당 5발(1순)씩 3차례에 걸쳐 15발을 쏜 뒤 점수를 종합해 팀당 순위를 매긴다. #바람 가르는 화살에 스트레스도 훨훨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회원들이 찾기에 규모를 늘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회원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현재 14명이 동시에 쏠 수 있는 사대를 21명이 쏠 수 있도록 확장하고 있다. 활 숙련은 쉽지 않아 최소 2년 이상 돼야 단이 될 수 있다. 현재 단(초단~9단)으로 분류되는 회원은 12명에 불과하다. 초보자는 사범이 지도하는데 정구원(66·전 남동구 부구청장)씨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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