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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교제 이색판결 2題

    [여자친구 내세워 돈 갈취 10대 5명 가정법원 송치]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張海昌)는 5일 원조교제를미끼로 성인 남자들을 으슥한 뒷골목으로 유인,마구 때린뒤 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된 P군(19)과 C군(16)에 대해“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이들이 처음 범죄를 모의하게 된 것은 동네 후배인 K모양(15·여)의 ‘무용담’을 듣고 난 뒤.K양은 원조교제하겠다며 남성을 끌어들인 뒤 돈만 받고 도망간 얘기를 자랑스럽게 했다.용돈이 궁했던 P군 등은 순간 쉽게 돈을 벌 수있겠다는 생각에 ‘작전’을 짰다.K양과 L양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인 남성을 유혹하고 또다른 K양은 이 남성과만나 여관으로 가자며 좁은 골목길로 유인하면 P군과 C군은 미리 준비했던 각목으로 마구 때린 뒤 돈을 빼앗는 것이었다. 이들은 피해자가 신고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마음놓고 범행을 저질렀다.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10여일 만에 네 차례에 걸쳐 70여만원을 벌었다. [두차례 관계 20대 남성 벌금 1,000만원 선고] 원조교제 사범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고액의 벌금형을선고했다. 서울지법 형사4단독 윤남근(尹南根)판사는 5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와 두차례나 성관계를 가진 뒤 10만원을 준 혐의로 기소된 장모(25) 피고인에게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죄를 적용,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윤 판사는 “형벌은 범죄자가 비슷한 죄를 다시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집행유예보다 고액의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사기범죄 30년새 10배 급증

    지난 70년 이후 99년까지 30년간 전체 범죄 발생건수가 5. 2배 증가하고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건수도 3.6배 늘어났다. 특히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사기·횡령·배임·절도 등 재산범죄가 급증,사기의 경우 30년 전에 비해 9.8배나 증가했다. 이는 법무연수원이 지난 70년부터 99년까지 범죄 발생 현황 등을 분석,14일 발간한 ‘범죄백서’에서 밝혀졌다. 백서에 따르면 연간 전체 범죄발생건수는 70년 33만3,537건에서 99년 173만2,522건으로 늘어났다.IMF 직후인 98년에는 지난 30년간 가장 많은 33만8,943건의 재산범죄가 발생했다. 90년 4,222명이던 마약사범은 99년 1만589명으로 2배 이상늘었다. 히로뽕 사범은 5배 이상 늘어,‘백색공포’가 우리사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백서에 나타난 주요 범죄 특징을 간추린다.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수용된 소년범은 80년 1,550명에서 99년 3,108명으로 2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남자는 1,502명에서 2,904명으로 2배 가량,여자는 48명에서204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범죄에서 여성 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89년 8.7%(11만6,900명)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15.8%(36만3,688명)로 늘었다.99년 현재 여성범죄자는 재산범이 23.7%로 가장 많았으나 강력범도 16.2%에 달했다.연령별로는30대가 31.3%로 가장 많았고 40대(26.7%),20대(18.3%),50대(9.0%),10대(5.1%) 등의 순이었다. 99년 전체 수형자 3만8,737명의 연령별 분포는 2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30대 32%,40대 21% 등의 순이었다.학력은 90년에는 중졸(중퇴 포함) 37.2%,고졸 31.6%,초등졸 25.5%,대졸 3.3%의 순이었으나 99년에는 고졸 45.6%,중졸 34.9%,초등졸 12.9%,대졸 5.4% 순으로 변해 ‘고학력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한나라 자체선정 공개

    한나라당이 24일 자체 선정한 ‘2000년 10대 실정(失政) 뉴스’를공개했다.‘무능과 부패,거짓말로 얼룩진 오욕의 한 해’라는 부제를 달았다.지난 1년간 정부의 정책 오류를 부각시켜 대안정당의 이미지를 제고하고,내년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한나라당은 ‘10대 실정 뉴스’ 가운데 1위로 기업 도산과 수출 급감,경기 위축 등 ‘경제위기’를 꼽았다.유가 급등,반도체 가격 급락 등 외부요인에다 구조조정 실패 등 정책 실패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위에는 동방금고 사건,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등으로 불거진 ‘권력비리’를 올렸다.정부가 각종 권력비리 의혹사건을 축소·왜곡 처리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세번째로는 ‘총선부정’을 지목했다.지난 4·13 총선 당시 금권·관권 등 혼탁선거와 선거사범 편파처리 등으로 한나라당이 어려움을겪었다는 주장이다.이어 ‘편중인사’와 ‘무리한 대북 지원’,‘의료대란’ 등을 각각 4·5·6위로 선정했다. 특히 ‘대북지원’ 문제에서는 “현 정권이 ‘YS정권 때보다 지원규모가 적다’는 등 일방적 논리로 대북정책을 펴 나갔다”고 꼬집었다. 또 ‘국회파행 연속’을 7위로,‘공적자금 문제점’을 8위로 정했다.9·10위는 ‘외교실정’,‘DJP공조 파경’이 차지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올해 ‘선정(善政)뉴스’로 남북 정상회담 성사,김대중(金大中)대통령 노벨상 수상,국회법 날치기 저지,이회창(李會昌)총재의 조건없는 국회 등원 결정 등을 꼽았으나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재일(金在日)부대변인 촌평을 통해 “경제위기 재현,총선 부정,국회 파행을 지목한 것은 자기 잘못과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공작으로,객관성을 결여한 한나라당식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비방’ 등 10대선거사범 집중단속

    정부는 28일부터 선거사범 전담수사 체계를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또 ▲금품살포와 향응제공 ▲선거브로커 ▲흑색선전과 비방 등을 10대 선거사범으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단속을 집중해나갈 방침이다.정부는 27일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 주재로 법무·행정자치·정보통신·교육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공명선거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10대 선거사범에는 ▲지역감정 조장 ▲사이버공간에서의 선거사범 ▲지방자치단체장 및 공무원의 선거 관여 ▲시민단체와 사조직의 불법선거 ▲불법인쇄물 배포 ▲선거폭력 및 선거질서 교란 ▲여론빙자 불법선거사범 등이 포함된다.정부는 정당행사나 단체 모임 등 현장위주로 단속을 실시하되 컴퓨터통신·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선거운동도 빈틈없이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향우회,동창회,동호인회,정당외곽조직 등 사조직과 선거브로커 조직을추적해 불법행위를 철저히 적발하기로 했다. 박총리는 회의에서 “선거에서는 실정법을 어겨도 된다는 법 경시 풍조를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선거사범을 엄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한편공소 유지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아울러 “관권선거 시비가 발생하지않도록 공무원의 선거관여를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행정이완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지도·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승합차 67% “전용차로 위반”

    설 연휴 동안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린 9인승 승합차 10대중 6대 이상이 탑승인원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교통문화운동본부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3일 낮 12시부터 4일 오후 6시까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린 9인승 승합차 1,000대를 조사한 결과,전체의 67.8%인 678대가 ‘6인 이상 탑승’해야 하는 현행 도로교통법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지난해 추석(39.6%)에 비해 28.2% 증가한 수치다. 또 전용차로를 달린 9인승 승합차의 평균 승차인원은 4.7명으로 지난해 추석의 5.8명에 비해 1.1명 감소했다. 특히 이들 승합차의 28%는 승용차의 평균 승차인원보다 적은 3명 이하로 이처럼 ‘몰염치’한 3인 이하 승차행태는 지난해 추석보다 무려 3배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교통문화운동본부측은 “승합차 이용자들이 승차기준을 지키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고 승차기준 위반에 대한 경찰의 단속도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승합차의 승차기준 위반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찰이단속을 강화해야 하고 이밖에 ▲전용차로 진입 승합차의 승차기준을 15인 이하로 상향조정하거나 ▲톨게이트에서 6인 이상 승차 승합차량에게 비표를 부착해주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설 연휴 교통사고 늘고,부상자는 오히려 감소 설 연휴 동안 교통사고 수는 늘었으나 사상자는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5일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647건으로 지난해 587건에 비해 10.2% 늘었다.반면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736명으로 전년에 비해 22.4%,사망자 수는 18.6명으로 1.1% 감소했다. 경찰은 이 기간중 ▲과속 6,140건 ▲버스전용차로 위반 4,205건 ▲신호위반 1,065건 ▲중앙선 침범 599건 ▲음주운전 491건 ▲갓길운행 204건 ▲오물투기 114건 ▲기타 5,044건 등 교통법규 위반 사범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교육정보화 주요내용

    초·중·고교의 교육 전산망 구축을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새천년 교육정보화 시대가 가시화된 것이다. 전국 1만351개 초·중·고교에 컴퓨터 실습실이 마련되는데다 20만 모든 교실에 PC 1대씩이 설치된다.물론 교사 34만명 전원에게도 PC 1대씩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는 교과서 및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컴퓨터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가공·생산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이 진행될 전망이다. 교사들도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개별화된 창의적 교육이 가능할 것 같다.새로운 교육체제가 도입되는 셈이다. ◆교육정보화 종합계획 당초 2002년 완성할 계획에서 2년 앞당겨 올해 끝내기로 했다.1만351개 초·중·고교에 학내 전산망을 구축한다.지난해 전체의28%인 2,902개교에 대해서는 끝낸 상태이다.인터넷 통신비는 5년간 무료이다. 모든 교사와 교실에 PC 1대씩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16만5,500대에 이어 올해 7만500대를 추가 지급한다.교단 선진화 사업으로 97년부터 추진한 20만교실에 VCR·영상장치 등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설치 올해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자녀 정보화 저소득층 학생 50만명에게 컴퓨터 교습비 전액을 지원한다.대상자는 생활보호대상 자녀 20만9,000명,편모가정 자녀 2만6,000명,4인 기준 월소득 102만원 이하 가정 초등 9만명과 중등 17만5,000명이다. 특히 소년·소녀가장에게 PC 7,909대,복지시설 수용학생의 경우 250개 시설당 10대씩을 공급하는 등 저소득층 우수학생에게 PC 5만대를 보급한다.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교육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인터넷 사용료가 5년 동안면제된다. ◆교원 정보화 연수 및 훈련 해마다 교원 25%인 8만5,000명씩에 대해 정보화연수를 실시한다. 예비 교원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안에 13개 국립사범대학에 정보화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정개연‘10대 정치과제’선정

    정치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孫鳳淑)는 16일 “새 천년을 맞아 묵은 구태 정치를 그대로 가져 갈 수 없다”면서 버려야 할 10대 정치과제를 선정,눈길을끌었다. 첫째는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개선방향으로 지역차별적 인사정책 시정과지역선동주의 정치 폐기를 촉구했다.둘째는 정쟁 정치.무책임한 폭로정치와정치비리 수사의 축소·은폐의 시정을 촉구하고,국회의원의 자유로운 토론문화 정착,국회 중심의 정치구조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위주의 정치는 셋째로 꼽혔다.가신정치를 폐기하고,사면복권을 남용하지말 것을 주장했다. 다음은 정치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소극적인 태도.정치인 비리에 대한 강력한 단죄,선거사범에 대한 과감한 의원직 박탈,정치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기회주의적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다섯째는 돈정치.법인의 정치자금 기탁금지,사적 정치자금 수수 금지,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투명한 회계 및 감시시스템 도입을 제의했다. 이밖에 버려야 할 구태 정치로 독과점 정치구조,파벌정치,정경·권언유착,불공정한 표적사정,불법 타락선거를 들었다. 주현진기자 jhj@
  • [중국 건국50돌](2)개혁·개방정책 손익계산

    1978년 12월,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三中全會)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한지 21년.다음 세기 초강대국으로의 용틀임을 하고 있는 세기말 중국의 개혁·개방 대차대조표를 살펴본다. 사회주의 속의 시장경제라는 중국의 실험은 일단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개혁·개방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97년 덩샤오핑 사망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개혁·개방의 성과는 주요 경제지표가 말해주고 있다.78년 당시 422억달러(약 50조원)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이 98년 9,620억달러로 20배 이상 폭증했다.연평균 9.6%이상의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GNP)이 860달러를 넘는 중등 수입국가(786∼3,125달러)대열에 진입,중진국으로 도약했다. 대외 교역량도 급증했다.78년 206억달러에서 98년 3,239억달러로 15배 이상 늘었다.외환보유고는 1억6,700만달러에서 1,450억달러에 이르러 유럽연합(EU)·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이다.외국인 투자도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투자 가운데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고도성장으로 연소득 5만위안(약 750만원) 이상되는 신흥 부자가 3,000만명이나 생겼으며,절대빈곤층 인구는 2억3,000만명에서 4,200만명으로크게 줄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도농(都農)·계층·지역간의 빈부격차와 환경오염,부정부패 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사회주의의 주요 강점중의 하나인 평등주의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78년 도시와 농촌가구의 소득은 각각 342위안(약 42달러)과 133위안이었으나 97년에는 5,010위안과 2,090위안으로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소수민족 농민들의 경우 연간 수입이 평균 851위안 밖에 안돼 집단 반발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환경 문제도 개혁·개방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어두운 한 단면이다.환경오염은 중국내는 물론 한국과 일본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공기가세계에서 가장 나쁜 10대 도시중 9개 도시가 중국에 속해 있고,수질은 사람들이 마실 수 없는 4등급 이상이 무려 77%나 된다. 급격한 산업화로 급증하는 공업폐수로 발해만이 ‘죽음의 바다’로 변한지오래고,중국 동북부 라오닝(遼寧)성의 아황산가스가 황해를 건너와 한국과일본에까지 산성비를 내리게 하고 있다. 특히 물질 만능주의의 팽배로 각종 부정부패가 잇따라 터져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전쟁을 선포했을 정도다.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1,600여명의 검찰관이 부패사범으로 몰려 중징계됐고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는 같은기간동안 1,000억위안이나 낭비됐다. 김규환기자 khkim@ *빛바랜 사회주의 뒤안길 ‘샹첸칸(向錢看)’.돈만 보고 쫓아간다는 뜻으로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 새로 생겨난 유행어이다.특히 지난 3월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된 헌법개정안이 샹첸칸 바람을 부채질하는 바람에 중국의 사회주의 이념이 퇴색되고 있다. 헌법수정안은 ‘공유제 경제’의 보충적 지위에 머물렀던 개체(個體)경제와사영(私營)경제 등 비(非)공유제 경제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중요 구성부분으로 격상시켰다.사회주의 출범 50년만에 사유제를 헌법에 보장함으로써,그동안 소규모 상점·식당 등을 운영하는 개인 상공업자인 ‘꺼티후(個體戶)’와 개인기업들의 각종 법적·행정적 제약에서 풀렸다. 사회주의의 주요 덕목이던 평생고용을 의미하는 ‘철밥통(鐵飯碗)’의 신화는 이미 깨졌다.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국유기업을 개혁하면서 인력을 대폭 감축,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중국의 공식 통계로는 2.9%로 돼 있으나,실제로는 16% 정도인 2억명이 실업자이거나 불완전 고용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가 모든 것을 제공해주던 사회주의 복지정책도 예외가 아니다.사실상사문화돼 개인이 능력껏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체제로 접어 들었다.소속 기관이나 회사에서 거의 공짜로 나눠주던 주택 무상분배제도가 지난해 폐지됐고, 정년퇴직하면 퇴직전 최종 월급의 60∼100%를 받던 퇴휴금(退休金)제도도 거의 사라졌다. 의료비도 매월 일정 비율이나 일정액의 의료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무료로 대학교육을 시켜주고 졸업하면 직장을 배치해주는 제도도 지난해 없앴다. 이제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는 정치 분야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사회주의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셈이다. [김규환기자]
  • 윤락가 환각제 밀매 소굴…청소년들이 주고객 ‘충격’

    윤락가는 환각(幻覺)의약품(향정신성의약품)의 무풍지대인가. 최근 윤락가 주변에서 환각 의약품의 밀거래가 성행하고 있다.시판이 금지된 의약품도 버젓이 거래된다.이 때문에 청소년들의 환각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환각 약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자 중국이나 태국 등으로부터 밀반입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지난 17일 밤 11시쯤 서울 남대문로 5가 서울역 앞 S빌딩 뒷골목.컴컴하고좁은 골목에서 서성대고 있는 40∼50대 여자 서너명에게 20대 초반의 여자 2명이 다가가 돈을 건네고는 한움큼의 약봉지를 받아들고 사라졌다.잠시후에도 10대 후반의 청소년 1명이 무언가 말을 주고받은 뒤 약을 사갔다. 서울 영등포역 뒷골목과 청량리역·용산역 주변 윤락가 근처에서도 환각제불법판매가 활개치고 있다. 밀거래되는 약품은 디아제팜과 브롬화수소산덱스트로메트로판 성분 등이 들어있는 10여종.이 가운데 국내에서 시판이 금지된 디아제팜은 신경안정제의일종으로 다른 약품에 비해 환각효과가 크다. 그러나 수험생들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각성제로 오·남용되는 예가 많아 이들 의약품을 팔지 않는 약국이 늘고 있다.최근 밀거래가 더 성행하고 있는이유다. 밀매자들은 한 번에 몇백알씩 구입자가 원하는 대로 팔고 있다.윤락녀들은환각 상태에서 윤락을 하거나 살을 빼기 위해 상습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일 대낮에 빈집의 쇠창살을 뜯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김모군(19)은 서울역 주변에서 산 환각제 100알을 한꺼번에 먹고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군은 약 기운 때문에 범행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또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북창동 길가에서 한모군(21)등 2명이 역시환각약품을 먹고 발작 증세를 일으켜 뒹굴다가 경찰 순찰차에 발견됐다. 최근 환각 의약품의 밀수입 대상 국가가 중국에서 태국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이 불법 의약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세관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태국산 디아제팜 밀반입 사범 10명을 적발해 9만9,000여알을 압수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외언내언] 해외원정도박

    미국 국립도박영향연구위원회는 지난 5월 미국에는 약 500만명이 넘는 병리학적 또는 ‘강박적 도박꾼’이 있으며 도박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수도 1,500만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이 보고서는 도박꾼의 80%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13∼20%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있다.과거에는 도박꾼의 95%가 남성이었으나 현재는 3분의1이 여성이며 10대 청소년의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한다.미국 코네티컷 대학 낸시 패트릭 박사(심리학)는 미국인 중 약 5%가 언제든지 도박의 유혹에 빠질 수 있으며 이 수치는 정신분열증에 걸릴 확률보다 5배,코카인 중독 확률보다 2배에 달할 만큼 중독증세가 강하다는 실증적인 분석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강박적인 도박꾼’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으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거액의 판돈이 걸리는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검찰이 지난해 입건한 도박사범 수는 3만8,743명으로 전년보다 7.6%가 늘었다.상습 도박꾼 가운데 여성비율은 27%로 미국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몇년 전부터는 도박도 ‘국제화’추세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해외 원정도박이 고개를 들고 있다.미국 도박장에서 일해온 로라 최씨가 밝힌 한국인의 원정도박 실태는매우 충격적이다.한국인 도박꾼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액의 돈을 걸고 도박을 해 ‘고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니 놀랍다.어떤 한국인 도박꾼은한번에 1,000달러만 걸어도 큰손인 바카라 게임에 10만달러를 걸었고 다른한 명은 3일 만에 700만달러를 잃기도 했다는 것이다.한국 도박꾼들이 한 판에 거는 돈이 평균 1만달러가 넘는다고 최씨는 말했다.원정도박에서 낭비하는 외화는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외환관리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 그 많은 도박자금을마련했을까.이들은 해외 현지법인과 수출입거래 및 삼각거래 등 불법적인 수법을 총동원하고 있다.이들 가운데는 이름을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내로라 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도 끼여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근로자는 실질임금이 줄어 들고 서민층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인데 사회지도층 인사가 원정도박으로 귀중한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그러므로 정부는 원정도박 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검찰과 국세청 등이 공조체제를 갖추고 원정도박자를 색출해 엄벌해야 한다.도박병 치유 및 재활 프로그램도 개발할 것을 당부한다. 최택만 논설위원
  • 술집 10대소녀 늘어만 간다

    ‘유흥업소의 청소년 불법 고용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0대 소녀의 유흥업 종사가 늘어나는 이유는무엇일까. 공무원과 경찰,유흥업소간의 끈질긴 부패 고리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부정방지대책위원회는 지적했다.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방위는 26일 경찰서장과 공무원,단란주점 업주,가출소녀, 삐끼 등을 면접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유흥업소 주변의 부패 현황을 소개하고 해소책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방위는 우선 ▲유흥업소 업주들은 아직도 명절에 돈을 모아 관공서를 찾아가고 ▲경찰은 업주의 삐삐나 핸드폰으로 단속을 미리 알려주고 ▲전직 공무원이 직업소개소를 허가받아 명의를 빌려주고 ▲유흥업소에서 돈을 받지않는 경우 향응을 제공받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심지어는 공무원이나 경찰이 유흥업소에서 10대 접대부로부터 성적 향응을 받는 사례가 드러났다고 부방위는 소개했다. 또 삐끼 등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10대 청소년을 선도하는 과정에서는 경찰이 폭력을 휘두르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인권유린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방위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방위는 유흥업소와 10대 청소년을 단속하는 업무를 여성 경찰및 공무원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과 경찰이 10대 여성의 성(性)을 산 경우에는 반드시 명단을 공개하고 법적 처벌을 명시하도록 제안했다.이와 함께 경찰은 절도·폭력·강도사범을 해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흥업소 단속도 승진점수를 부과하도록요청했다. 경제난의 여파로 가출한 10대 소녀는 97년 4만8,000명에서 지난해에는 1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부방위는 10대 청소년의 불법유흥업소 진입을 막지 않으면,우리에게 경제위기와 함께 도덕적 해이와 국가정체성의 소멸이라는 근본적인 위기가 함께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도운기자 dawn@
  • SW개발 돌아서면 해적판…벤처社 투자비도 못건져

    유망한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인 (주)엘이피가 불법복제에 휘청거리고있다. 연구비 17억여원을 투자해 획기적인 중고생 수학교육 프로그램 ‘매스로직’‘사이버 매스’를 개발,각광을 받았지만 불법복제 사범들에게 걸려 개발비조차 못건지고 부도 직전에 있기 때문이다.엘이피는 95년 서울대 대학원전자공학과 출신 이철상(35)씨가 설립,97년 ‘매스로직’ 등을 개발했다. 엘이피측은 박태만(朴泰萬·35·구속)씨 등 3개업체 대표와 ‘매스로직’을 개당 220만원,‘사이버 매스’를 35만원에 판매계약을 맺었다.그러나 박씨등은 불법복제를 통해 ‘매스로직’은 한개에 50만원,‘사이버 매스’는 한개에 18만7,000원에 수도권의 보습학원 등 100여곳에 대량 판매했다.가격은복제품 수준으로 떨어졌다. 엘이피는 현재 사무실을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겼으며 설립 초기 8명이던 직원도 1명밖에 없다. 서울지검 형사6부(金會瑄 부장검사)는 11일 지난 4월 한달 동안 지적재산권침해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해 406명을 적발,박태만씨 등 45명을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25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03명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기업에 대한 단속에서 불법복제율이 7% 이상인 쌍용엔지니어링(복제율 33.5%),금강기획(32.5%),대우중공업(25.1%),엘지애드(13.2%),아시아나항공(8.8%),제일기획(8.7%),한진건설(7.9%) 등 10대 그룹 계열사 7개 업체 등22개 기업의 전산책임자와 법인을 불구속 입건,약식기소키로 했다.복제율이4.6∼0.6%로 낮은 SK가스,한화에너지,호남석유화학은 불입건했다. 노공균(盧孔均·42·구속)씨 등 4명은 값비싼 의학서적 5,000권(정품시가 8억원)을 무단복제해 서울 시내 유명병원 의사들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보통신부로부터 전산전문인력 26명을 지원받아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정부부처는 다음달쯤 단속할 예정이다.
  • [사설] 마약퇴치 획기적 대책을

    마약은 인류 공동의 적(敵)이다.마약은 그것에 손을 댄 개인은 물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와 나라까지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그 심각성 때문에 지난해유엔에서는 회원국의 정상 및 총리,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약특별총회가 열리기도 했다.본사는 해마다 6월 초 ‘마약퇴치 국민대회’를 펼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마약의 유혹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으며 그 대처방안이 미흡하다는 보도는 참으로 안타깝다. 본보의 특별기획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10일자 1,20,21면)에 따르면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8,350명으로 97년에 비해 20.2% 증가했다고한다.더욱 놀라운 것은 종전에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마약거래가 이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마장이나 유흥업소에서 공공연하게 사고 파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마약에 대한 경계심이나 죄의식이 그만큼 느슨해졌음을 드러내는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10대의 환각물질 남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본드,부탄가스 등 환각물질을 남용하는 청소년이 5년 전보다 16배나 많은 18만여명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청소년의 환각물질 사용은 마약사범으로 진전되는 전단계이므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법적인미비로 방치되고 있다니 한심하다. 한국은 한때 국제적으로 마약퇴치 모범국가로 인정받은 바 있다.대검찰청에 마약과가 생긴 후 철저한 단속과 계몽활동이 이루어진 결과였다.그러나 본보의 집중취재 결과는 마약퇴치를 위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함을 일깨운다.마약사범 단속도 중요하지만 적발된 마약사범의 치료와 재활·사후관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 22개 정부 지정 마약전문의료기관에서 지난해 입원치료를 받은 마약류중독자는 100여명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16개 병원은 단 1명의 치료실적도없다는 것은 마약퇴치 정책의 허점을 보여주는 것이다.매년 6,000여명의 마약류 중독사범이 검거되는데도 전문의료기관이 이처럼 개점 휴업상태라는 것은 마약사범의 근본적인 퇴치가 왜 안되고 있는지를 드러낸 셈이다.치료보다는 처벌에 치우친 정책을바꾸지 않는다면 마약사범의 근절은 어렵다.중독자들이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은 물론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마약전담교도소 설립 등 획기적 마약퇴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민의식 각성과 함께 한국이 마약사범들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더이상 악용되지 않도록 공항 검색업무도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마약급속 확산

    주요 현안들을 심층 취재하여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특별기획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의 첫 주제로 ‘마약’을 다루었다.최근 급속히 확산 추세에 있는 마약 복용의 실태를 점검하고 ‘처벌은 있지만 치유가 없는’ 정책의 맹점도 파헤쳤다.특히 마약정책의 사각지대인 청소년들의 약물복용 실태도 함께 점검했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고위층 자택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는 “담력이 좋아진다”는 권유를 받고 히로뽕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김씨의 히로뽕 양성반응 수치는 보통 상용자보다 무려 6배나 높았다.‘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히로뽕이 범죄자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범죄자 또는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마약은 IMF사태 이후 소비층이 한층 다양해졌다.학생·농어민·주부·노동자·운전자 등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직업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8,350명으로 97년에 비해 20.2%나 늘었다.1회 투약분(0.03g)이 97년의 평균 12만원대에서 지난해에는 8만원대로 떨어진 것이 마약 확산에 한몫했다.게다가 1회분에 3만∼5만원 정도인 저순도 히로뽕까지 중국 등으로부터 밀반입돼 ‘미용이나 피로회복에 좋다’는 감언이설과함께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점조직 형태로 음성적으로만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마장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지난달 2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B단란주점에 침입,흉기를 휘두르다 검거된 박모씨(43)는 구치소가 아닌서울 K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구속도 취소됐다.박씨는 매일 혈액투석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박씨의 병명은 급성신부전증 및심근경색.히로뽕 과다 복용으로 녹아내린 근육이 신장의 미세한 관을 막아피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희귀한 병이다. 담당의사 김태형씨는 ‘히로뽕의 원료인 암페타민 중독에 의한 희귀한 합병증이 박씨에게 나타났다.혈액투석시설이 없는 병원에서 치료하면사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소견을 검찰에 냈다. 박씨는 2년 전 한약도매상을 하다 부도가 난 뒤 히로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사건 당일에는 히로뽕을 주사기로 맞은 뒤 다시 소주에 타서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박씨는 “경마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다니면 어떻게알고 판매자가 접근한다”며 히로뽕 구입 경위를 얼버무렸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달 23일 전직 교사 함모씨(47)를 구속했다.함씨는 97년 9월 17년 동안 봉직해온 교단을 떠난 뒤 빚에 쪼들리자 일거리를 찾아중국으로 갔다 중국 조선족에게 450만원을 주고 마약의 일종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프로폭시펜’을 사서 신발 밑창과 혁대에 숨겨 들여왔다.함씨는 제자의 남편이자 고향 후배인 김모씨(36)에게 판매하다 김씨와 함께 적발됐다. 올 들어 검찰이나 경찰에 적발된 마약판매책은 점조직으로 운용돼 접선자이외에는 공급책이나 제조책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무선호출기나 핸드폰 등으로 연락한 뒤 경마장이나 길거리 등에서 히로뽕을 건네는 것으로밝혀졌다.이 때문에지난해에는 밀조사범은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국제거래 현황과 단속 실태 지난해 11월 미국 세관은 코카인 5.5㎏을 숨긴 채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콜롬비아 마약조직원을 LA공항에서 검거했다.마약조직원은 코카인을 일본으로 밀반출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본인 중간책과 접선하려던 길이었다.미 세관 직원들은 이 조직원을 국내로 데려온 뒤 서울지검의 도움을 받아 일본인 중간책을 검거했고 일본 경시청은 일본에서 ‘물건’이 배달되기를 기다리던 콜롬비아인 주범을 검거했다. 지난 95년 8월에는 ‘한국인 6명이 히로뽕 50㎏을 야쿠자에게 판매했다’는 일본 경시청의 첩보를 받고 공조수사를 편 끝에 중국 수사당국은 히로뽕 밀조공장을,한국 검찰은 중국과 일본을 연계하는 밀수출 경로를,일본 경시청은 밀매단과 야쿠자의 거래내용을 파헤치는 개가를 올렸다.이때 서울지검은 미국 마약청 한국지부 직원을 재미교포로 위장시켜 일본으로 밀반입하려던 히로뽕을 사들이겠다고 속여 조직원 35명을 일망타진했다. 80년대까지만해도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주종은 히로뽕(메스암페타민)으로 대부분 국내에서 밀조돼 일본 등지로 밀반출됐다.그 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95년부터 히로뽕 제조기술자 등이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밀조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단속 강화와 함께 국내에 유통되는 히로뽕의 암거래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필리핀이나 홍콩,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등으로 위장해 들여오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대표적인 마약으로 분류되는 코카인은 96년부터 주 생산지역인 콜롬비아 등 남미지역으로부터 대량 반입되기 시작했다.마약 카르텔은 한국을 잠재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 또는 수요가 무진장한 중국이나 일본 등 동남아지역으로 파고들기 위한 교두보로 보고 끈질기게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으로알려졌다. 아편을 가공한 헤로인은 중국이나 태국을 1차 경유지로,한국과 싱가포르 등을 2차 경유지로 거쳐 최종 소비지역인 미국이나 유럽으로 전해진다.나이지리아인이 운반자로 애용됐으나 최근에는 국제특급우편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마초와 해쉬쉬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 불법체류 외국인 등을 통해 꾸준히반입되고 있다. ■청소년 환각물질 복용 실태 청소년 약물복용문제는 마약정책의 사각지대로 일컬어진다. 청소년의 환각물질 남용은 마약사범으로 진전되는 전 단계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세심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미비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약물남용상담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본드나 부탄가스,니스 등 10대 청소년의 약물남용 숫자는 5년 전보다 16배가 많은 18만여명으로 급증했다.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심각한 중독상태에 놓여 있다. 청소년의 약물 남용은 허술한 법 체계에 1차적 원인이 있다.현재 ‘마약류3법’으로 불리는 마약 관련 법률은 마약법,대마관리법,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등 세 가지.모두 마약만 적용 대상으로 할 뿐 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본드,부탄가스 등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마약류 사범은보건복지부 산하에 ‘치료보호위원회’가 있어 각 시·도별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 있지만 마약류를 제외한 약물에 대해서는 치료나 재활을 위한 곳이 없다. 따라서 청소년의 약물복용은 처벌만 있고 치료는 없다.약물을 사용한 청소년이 성인이 된 뒤 마약에 빠져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히로뽕,대마초 흡입은 매년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약물 남용은 곧바로 범죄와 연결된다.마약퇴치운동본부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는 “약물을 복용한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성폭력,혼음,강도,폭력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히고 있다.운동본부의 석종두(石鍾斗·28)씨는“이들은 처벌이 끝난 뒤에는 학교로 돌아가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사회에적응하기도 힘들어 다시 약물과 범죄에 빠져든다”고 전했다.
  • ‘서울 공화국’이 무너지고 있다/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22일 마감된 98학년도 대학입시 특차모집 원서접수 결과는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물론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인기학과 경쟁률은 치열하고 비인기학과와 지방대는 대거 미달 사태를 빚는 양극화현상을 여전히 노출하고 있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반적인 미달사태속에서도 지방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변화의 기미가 보인다. 그것은 지방대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전대 한의예과가 12.1대 1,충남대 의예과가 5.6대 1의 경쟁률을기록했다. 대학 전체 경쟁률이 서울소재 대학보다 높은 지방대학들도 있다. 부산 부경대가 6.6대 1,경주 위덕대가 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대학 경쟁률 상승 이는 한동안 주춤했던 사범계 학과나 교육대학(한국교원대 23.5대 1)의 인기가 올라가고 간호학과·해양경찰학과(이화여대 간호학과 10대 1,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27.3대 1)등의 지원율이 높아진 것과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즉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학과나 취직이 잘 되는 학과의 지원율을 높인 것과 함께 지방학생들의 서울 유학을 억제한 것이다. 극도로 어려워진 우리 경제 상황은 지방학생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경우 부담해야 할 하숙비까지 의식하게 만든 셈이다. 특차 지원에서 나타난 이같은 변화는 98년 1월에 실시될 정시모집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일부 사립대학들은 이미 지방학생의 서울유학 기피 경향에 대비,교직원들을 지방 고등학교에 보내 학생유치 작전을 펴고 있기도 하다.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지방에 남는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IMF 사태는 불행한 일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 사회 곳곳의 허황한 거품을 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IMF한파 서울행 줄어 특히 교육분야에서는 그 거품빼기 현상이 두드러진다. 무분별한 해외유학이나 해외연수가 줄어들고 등록금 비싸기로 유명한 사립유치원과 사립초등학교의 98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무더기 미달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잘못된 우리 교육열이 합리적으로 바뀌어 가는 신호다.각 가정이 가계의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면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망국적인 사교육비도 줄어들 수있을 듯 싶다. 최근 노동부가 실업자 재취업훈련 프로그램을 개편한 것도 IMF 사태가 가져온 변화다. 기능공 위주로 운영돼 왔던 프로그램에 인문계나 화이트컬러 분야 과목이 추가돼 2년미만 기간동안 무료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오랫동안 그필요성이 지적돼 왔으면서도 개선되지 않았던 일이 해결된 것이다. 대입 특차 지원에서의 지방대 선호현상은 더욱 확산돼 우리 사회의고질적인 ‘서울 집중’현상이 깨뜨려져야 할 것이다. 인구의 서울 집중으로 지방에서는 학생이 없어 폐교하는 초·중·고교가 속출하고 있고 대학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편입학 문호가 넓어짐에 따라 지방대학은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1학기중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학한 학생은 1천867명으로 지난해 1학기(1천407명)에비해 460명이 늘었다. 이런식으로 지역인재가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면 지방대는 물론 지역도 함께 망한다는 것이 지방대 교수들의 걱정이다. ○사원 채용 불평등 지양을 인재의 서울집중은 기회의 서울집중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지방학생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런점에서 지방대 총장과 지방의회 의장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인재 지역할당제를 검토해볼만 하다. 이 제도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조치로 위헌 소지가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으나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그부작용을 최소화해서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도 선거운동 기간중 지방대와 서울지역 대학간 불평등을 시정하겠다는 교육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 구체적인 실천방식의 하나로 일류대중심 사원 채용방식에 익숙한 기업의 발상전환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당선자의 이같은 의지를 각 기업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우선 사원채용에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기만 해도 한계상황에 이른 서울 비대화와 지방 황폐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서울대/고교장 추천 385명 선발/내년 추천입학요강 발표

    ◎정원의 7.84%/1개교서 2명이내 추천… 수시로 뽑아 서울대는 98학년도 신입생 정원 4천910명의 7.84%인 385명을 고교장의 추천을 받아 수시로 뽑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날 학장회의를 열고 ‘98학년도 대입 고등학교장 추천 입학전형 요강’을 확정하고 전국 1천856개 고교장으로부터 2명 이내의 학생을 추천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실기고사 등의 사정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키로 했다. 그러나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나 음악콩쿠르 등 국제규모 대회에서 동상(3등)이상 입상 경력이 있는 학생은 인원 제한에 관계없이 추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고교에서 2명씩만 추천해도 경쟁률은 평균 10대 1에 육박할 전망이다. 오는 10월16일부터 응시원서를 각 고교에 교부,10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접수받는다. 단과대 별 모집 인원은 ▲인문대 19명▲사회대 32명▲자연대 38명(자연 20명 의예 10명 치의예 5명 수의예 3명)▲간호대 15명▲경영대 12명▲공대 109명▲농업생명과학대 43명▲미대 8명▲법대 5명▲사범대 47명▲생활과학대 14명▲약대 8명▲음대 35명이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1월20일 정원의 3배 내에서 합격자를 발표한다.이어 지필고사와 면접시험 등 2차사정을 거쳐 12월2일 385명의 예비합격자를 발표한다.음·미대·사범대 체육교육과 지원자는 별도의 실기시험을 치른다. 최종합격자는 12월20일에 발표되는 수능성적에 따라 결정된다.수능성적이 최저학력기준(전국 계열별 석차 상위 10% 이내)에 미달되면 합격이 취소된다.다만 미대,사범대 체육교육과 응시자는 예·체능 계열별 수능성적이 상위 5%,25% 이내이면 되고 음대 지원자는 수능성적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 조각가 김창희(이세기의 인물탐구:119)

    ◎자연­인간­생명의 하모니를 빚는다/형태와 윤곽 파괴… 근본적 원형만 담아내/「고향마을」시리즈 도시인에 이상향 제시 「넓은 벌 동쪽끝으로/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것은 조각가 김창희가 그리는 「고향마을」시리즈다.그의 조각품을 보고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차마 잊힐리 없는 두고온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풀이슬이 발등을 적시는 오솔길,보리가 익어서 황금물결 치는 들판,솔밭에 내리는 가랑비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피리소리.논밭을 맬때 손에 닿는 향긋한 흙의 촉감그대로 그는 두고온 고향산천을 손끝에서 꾸밈없이 빚어낸다. 지난 93년 그가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에 대작 「고향마을」을 기증했을때 뉴욕타임스(4월 30일자)는 이 사진을 크게 취급하고 「한국적 토속정서를 담고있는 독자적 조형성은 정신적인 위안과 새로운 인스피레이션을 함양하게 될것」을 보도한바 있다.그 무렵 뉴욕에 들렀던 세계 10대 화상의 한사람인 파리의 다니엘 르롱은 「인체를 조형미의 탐구로서뿐만 아니라 영혼이 깃든 인간상을 조성하여 메마른 도시인들에게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예술은 여유와 휴식” 르롱부부의 소개로 지난해 파리 노세라출판사가 출간한 그의 작품집 서문에 보면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파니는 「김창희의 미학적 통찰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겨냥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매스와 볼륨,비례와 균제에서의 독창성과 유일성외에도 환경과 인물설정에서 연극적 특성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무대미술가 윌프레드 밍크가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 로버트 윌슨을 연극과 오페라무대에서 재현하고 있다면 김창희는 과연 「적극적인 표현의 미와 표현의 힘」으로 「인간이 잃어버린 고향과 가족」을 그의 브론즈로 되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희의 일관된 작업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레스타니의 이러한 지적에 거부감을 표할수 없게 된다.우선 그의 작품에는 자연속에 인간이,인간앞에 자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인간적 정취」가 「굽이치는 리듬」과 「청결한 라인」으로 「유동적인 하모니」를 이루어나간다.그의 매질은 브론즈지만 그가 빚은 둥그런 구릉은 인체의 양감과 질감,「선」에서 출발하여 「조각에는 독창성보다 생명이 필요하다」는 로댕의 말을 실감시킨다.그의 인체는 어느것이나 살아숨쉬는 바이털리즘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산과 나뭇잎은 햇빛에 반짝거리고 잔디는 푸른 윤기를 머금은채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해 파리 기테화랑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보고 파리화단의 제라르 주리게라는 「김창희에게 있어 예술이란 여유와 휴식」이라고 평한다.「그가 노구치나 백남준,이우환처럼 자신이 국제적으로 경력을 쌓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것은 자신이 태어난 땅과 그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예술가로서 독특한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길 그는 외향적으로는 정열의 화신같은 예술가지만 실은 명상적인 예술가다.64년 국전 첫입선후 77·78년 문공부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연달아 수상할 때도 「인체의 무한한 신비」에 매혹되어 손가락으로 찌르면 터질 것같은 풍만한 탄력,한복바지에서의 대님을 맨 이미지로 다소곳한 「기다림」「무심」과 「깊은 사색」을 작품의 내면에 담고 있었다. ○뇌출혈·폭음으로 쓰러져 한때는 창공으로 치닫는 도약과 화려한 누드군이 도시한복판을 질주히는듯한,또는 도시로부터 끝없이 탈출하고 싶은 도시인의 생리를 역동적으로 그려낸적도 있다.엘지 쌍둥이빌딩이나 쁘렝땅백화점의 인체들이 그 예이고 이후 작위성에서 탈피한 자연의 근본문제에 파고들면서 「예술가의 개성이나 독창성은 기법의 특이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얻어지는 달관의 경지」임을 터득하게 되었다.형태를 차츰 지우고 윤곽을 뭉개어 가장 근본적인 원형만을 남긴채 인간을 끝내 자연에 귀의시키게 된 작업이 최근의 「고향마을」시리즈다. 어떤 예술가도 곡절없이 정상에 오른 예는 없겠지만 김창희야말로 모험과 모색의 긴 험로를 지나 오늘에 다다른 작가다.그는 대학교수로서 조각가로서 지나치게 완벽과 최고를 지향한 나머지 89년 엄청난 작업량과 노동에 짓눌려 뇌출혈로 쓸어졌고 두번째는 3년전 두주불사의 술실력을 자랑하다 술때문에 쓰러졌다.주변의 가족들은 그의 소생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였으나 「부르델처럼 되지 못하는한 눈감을수 없다」면서 수개월만에 병석을 털고 일어섰다.「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 남다른 체험을 살려 「다시 태어나는 아픔과 혼돈」속에서 그는 『미켈란젤로는 가장 인간적인 형상을 만들었으나 로댕은 바로 인간 그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마음의 등불로 켜두고 미의 원점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는 충남 당진에서 인조치아를 만들던 김인성씨의 3남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그의 아호인 「당진」은 고향인 당진에서 딴 이름이다.치과가 흔치않던 시절에 부친이 밤새 이빨을 갈고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도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일상적으로 접근해 갔다.인천사범시절 만국공원에서 열린 맥아더 장군 동상제막식을 본것이 「조각가가 그처럼 위대한 존재」인줄을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그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홍대 조각과에 진학했다. ○구긴듯한 백색형체 집착 그가 무엇이 되고자하는 목표와 꿈은 거칠것 없이 확실하다.「가장 높이 오르는 새가 가장 먼데를 보듯」 마음속 깊은 「심연의 공간」에 서서 아주 멀리 전체를 보고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그리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설명하면 창조적 상상력이 상실된다」는 자세로 다시한번 설명과 테크닉을 배제한 구긴듯한 백색형체에 집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핵심테마는 「정신의 풍요로움」에 대한 표현이다.그런 메타포로 인해 그는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미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황폐한 도시의 숲속에서 그의 우뚝한 백색의 운집들은 마치 천상의 신기루인듯 눈부신 극광을 발산하고 있다.고향마을시리즈는 「환상적 현실」과 「실제적 환상」을 동시에 함축하면서 「형태의 빛을 내면에 비친다」는 새로운 결론아래서 그는 찬란한 미래를 향해,그리고 뉴욕과 파리의 화단을 향해 싱싱하고 약동적인 질주를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충남 당진 출생 ▲60년 홍익대 입학 ▲64년 국전 「요정」입선 ▲65년 국전 「탈출」 특선 ▲66년 신상회공모전차석상 ▲67년 홍대 조각과 졸업 ▲77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78년 홍대 대학원 졸업,국전 국무총리상,제1회 개인전(선화랑) ▲78∼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79년 국전 추천작가 ▲80년 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81년 뉴욕 한국화랑초대전,서울개인전(선화랑)이후 해마다 개인전 ▲83년 바로셀로나 국제화랑 10인초대전(바르셀로나 국제화랑) ▲84년 ’84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환경조각전 ▲85년 국전 초대작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86년 도쿄한국문화원초대 개인전 ▲88년 ’88서울미술대전 ▲90년 ’90부산 환경조각전 ▲91년 모스크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초대개인전 ▲92년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초대개인전 ▲93년 뉴욕 한국문화원 초대개인전,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대작「고향마을」 설치 ▲94년 뉴욕 패터슨미술관 초대 한국조각 ’94전 ▲96년 ’96쾰른아트페어참가,「김창희조각 작품집」(프랑스 노세라출판사)출간,파리기테화랑초대 작품집출간기념전,「LE BENEZIT 세계예술가 인명사전」에 인명수록 ▲97년 ’97도쿄아트페어참가(도쿄 빅사이트,아키에 아리치갤러리) ▲98년 5월 레스타니기획 서울∼뉴욕전(뉴욕 파크애버뉴)예정
  • 내무부 등 6개 부처 올 업무계획 주요내용

    ◎건교부/주택 50만가구 공급… 보급률 90%로/남·북­동·서 연결 일자형 고속철도망 추진/혼잡통행료 확대·도심 주차장 건설 억제 건설교통부가 22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동산가격 안정=지가 급등지역에는 토지초과이득세를 부과하는 등 투기단속을 실시한다.50만∼60만가구의 주택을 보급,주택보급률을 90%까지 높이고 11조원의 서민주택자금을 지원한다. 공공임대주택은 작년보다 1만가구 늘어난 9만가구를 공급한다.지방의 소형아파트까지 분양가 자율화를 실시한다.공공택지는 수도권 4백80만평 등 1천1백40만평을 공급한다. ◇생산기반시설확충=경부고속전철은 상반기까지 공기·사업비 등 사업계획을 보완한다.인천국제공항은 상반기중 전용 철도의 민자유치 기본계획을 수립,하반기에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을 착공한다.필요인력 조달을 위해 하반기에 외국인력을 도입한다. 24개의 고속도로가 신설 및 확장된다.주요공단 배후 수송도로의 국도확장사업을 2001년까지 중점 추진한다. 철도는 남북 2개축,동서 3개축의「일」자형 고속철도망을 건설하는 한편 복선화,전철화사업을 추진한다.수도권에 경인·분당선 2단계,경원·경의·중앙·수인선 전철망을,부산권에 동해남부선 전철망을 각각 건설하는 등 2001년까지 광역전철망을 건설한다.청주공항은 4월중 개항,수도권의 보조공항으로 활용한다.장기 미분양 공장용지의 분양가를 대폭 인하,「산업입지 정보망」을 구축,하반기 시범서비스를 한다. 수자원 개발을 위해 2011년까지 34개 댐을 추가로 건설하고 47개의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도를 건설,광역용수 공급비율을 35%에서 65%로 높인다. ◇지역균형발전=가덕항,천안역세권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개발촉진지구는 작년 11개에 이어 10개 지구를 추가지정한다. ◇국민생활환경 개선=지방자치단체 시행 광역교통시설은 국가가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혼잡통행료 부과지역을 확대하며 도심지역의 주차장 설치를 억제한다. 2003년까지 6대 도시의 교통체계를 도시철도 중심으로 정착시킨다.하남과 김해에 경량전철을 건설한다.개발제한구역안 주택증축 허용범위를 60평에서 원거주민에 한해 3층 이하 90평까지로 확대한다. ◇건설산업 체질강화=대규모 복합공사의 기획·설계·감리·시공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건설사업 관리제도(CM)를 활성화하고 발주자 우위의 계약규정이나 불명확한 규정 및 시방서를 정비해 건설관련 주체간의 권리·의무관계를 명확히 한다.도급한도액제도를 시공능력 공시제로 전환한다. ◎내무부/불법대선운동 6월부터 본격 단속/지역개발공고 설립… 지자체에 저리 융자/220개 낙후지역 선정 소득증진사업 지원 김우석 내무부장관은 22일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공명정대한 제 15대 대통령선거 관리와 건전한 지방자치의 정착,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지역의 균형개발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주요 업무계획을 요약했다. ◇공명정대한 제15대 대통령선거 관리=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선진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고 선거기를 틈탄 사회질서 문란행위에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이를 위해 주민등록 일제 정비,선거관리 편람 제작,법정기일내 선거인 명부 작성 등 선거관리의 완벽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공명선거 실천을 위해 자치단체장 등 공직자의 엄정한 선거중립과 통반장·국민운동단체의 선거개입을 차단키로 했다.선거분위기에 편승한 불법·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불법적 노동쟁의·폭력 시위 등에 엄정 대처키로 했다.선거사범 예방 및 척결을 위해 6월부터 전국 행정관서와 경찰서에 각각 사전선거운동 신고센터와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설치,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감시 및 단속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건전한 지방자치의 정착=국정의 통합성 확보를 위해 「행정협의회」를 실질적 조정기구로 활용하고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신설,중앙과 지방간의 갈등을 조정키로 했다.지방자치제도의 개선을 위해 국가위임사무와 자치사무를 명확히 구분,중앙과 시·도,시·군·구간의 기능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재정 운영을 위해 ▲국세의 지방세 이양을 추진 ▲지역개발기금 확대 ▲전국 자치복권 발행 확대 ▲지방채 인수 재특별자금 확대 ▲자치단체에 장기저리 자금 지원을 위한 「지역개발공고」 설립을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균형개발=2조7천6백여억원을 들여 전국도로 2천500㎞를 개량하거나 정비하고 자전거도로 500여㎞를 개설한다.교통사고 다발지역 3천168곳을 보수하고 낙후된 220개 면단위에 1천7백여억원을 투자,환경개선 및 소득증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무처/공무원 수시 인사교류 실시/파트타임제 도입… 정부 생산성 제고/19시 행정기관 통합,대민편익 증대 총무처가 22일 확정한 올해 업무계획은 정부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여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올해 업무계획을 소개한다. ◇정부 조직·기능의 혁신 및 규제개혁=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계·번역 등 계절적·시간대별 행정수요가 있는 분야에는 여성·장애인·학생 등 유휴인력을 「파트 타임」으로 활용한다. ◇공무원의 사기진작 및 활력제고=공무원에 대해 격년제 인사교류 외에 수시인사교류제를 도입하고,평직원에 대한 「대외직명 제도」를 활성화한다. ◇지방청사의 합동화 및 정부청사의 효율적 수급=한곳에서 여러 행정기관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수 있도록 지방에 산재한 국가기관 청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한다.후보지역은 대구 광주 대전 수원 춘천 청주 전주 창원 등 내륙 8개 지역과 부산 인천 제주 통영 광양 군산 목포 포항 여수 마산 울산 등 11개 항만지역이다. ◎보훈처/기본연금 월45만원으로 인상/유공자 자녀 교육비 255억원 지원/300병상 대전보훈병원 하반기 개원 오정소 국가보훈처장은 보훈가족의 생활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보훈시책의 중점을 두고 기본연금을 12.5% 올리고 국가유공자 자녀 3만5천여명에 교육비 2백5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다음은 올해 주요업무계획 요약. ◇고엽제 휴유의증 환자 지원법 개정=95년부터 실시한 고엽제 질병피해자 역학조사 결과가 2월말 나오면 이에따라 고엽제법 시행기간의 연장등을 검토하고 내년부터 2세 유전여부 규명을 위한 2차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보상금지급 및 취업지원=12만163명에게 8천3백98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기본연금을 올려 월 45만원,부가연금은 평균 6% 인상해 최고 1백52만원까지 지급한다. ◇주택·생업자금 지원 및 복지시설 확충=주택·농토·사업 대부액을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50% 올리고 주택자금도 3천500가구에 3백13억원을 지원한다. ◇의료시설 확충 및 진료서비스 향상=하반기에 대전보훈병원을 개원한다.이 병원은 18개 진료과목에 300병상을 갖추고 있다. ◎정무2/여성정보 종합유통체제 구축/분야별 성차별개선지침 마련 김윤덕 정무제2장관은 『올해 주요업무계획은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여성이 국가·사회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고,문민정부 출범이후 변화와 개혁을 위한 여성관련 시책들이 국민생활속에 확산돼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하며,OECD가입에 따라 여성의 삶의 질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에 역점을 두고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본방향아래 정무제2장관실이 올해 추진할 10대역점시책은 다음과 같다. ▲제1차 여성발전기본계획수립 ▲여성정보종합유통시스템의 구축 ▲여성발전기금의 관리·운용 ▲차별적 제도개선을 위한 분야별 성차별 개선지침 마련 ▲여성에 대한 폭력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및 성윤리교육 강화▲공공부문에서의 여성고용 및 참여확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 생활문화운동」지원 ▲여성사회교육원 설립추진 ▲모성존중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인성교사제」 도입 등 여성사회교육 내실화 ▲아·태지역 교류협력정보센터 설립. ◎법제처/입법예고 통신망 등 활용 홍보/영문법령 보급… 외자유치 지원 법제처는 올해 업무계획을 세우며 대국민 서비스를 확충하는데 어느 때보다 역점을 두었다.주요업무계획을 소개한다. ◇정부입법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총괄·조정=입법예고에 관보는 물론 컴퓨터통신망과 신문광고를 활용한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법제활동=법령의 해외홍보를 통한 외국자본의 국내투자 기반 조성작업을 벌인다.대한민국영문법령집을 전면 개편,20권에 800건의 법령을 실어 주한외국공관과 재외공관에 무상으로 보급한다. ◇행정심판위원회 운영의 내실화=현재는 한달에 한차례 열리는 위원회를 앞으로는 전문분야별로 세차례로 나누어 연다. ◇자치입법 지원강화=지방자치 관련법제의 문제점을 발굴·개선하기 위해서 「자치법제개선연구반」으로 하여금 내무부 및 자치단체들과 협조하여 지방자치법과 맞지 않는 법령이나 국가사무·지방사무의 구분이 애매한 법령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 서울대 3.28대1/85개대 원서접수 마감

    ◎연대 3.78대1 고대 4.2대1 전국 85개대(개방대 포함)가 20일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서울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지난 해보다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으나 홍익대 등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대학들은 경쟁률이 높았다. 대부분의 중·상위권 대학들이 입시날짜 「가」군에 몰려 있어 지원자 분산으로 경쟁률이 낮아진 반면 홍익대(「라」군),한국외국어대(「다」군),중앙대 및 고려대 사범대(「나」군) 등은 「가」군에 응시한 수험생들을 대거 흡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모두 3대 1을 넘었다.특히 포항공대는 8.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복수지원 기회를 활용하려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허수지원 때문으로 추정된다. 4천920명을 뽑는 서울대는 1만6천130명이 지원,3.28대 1로 지난 해(3.53대 1)보다 다소 낮으나 농업교육 22.9대 1,국민윤리교육 16.1대 1 등 10개 모집단위가 10대 1을 웃돌았고 93개 모집단위 중 미달학과는 한 곳도 없다. 그러나 법학1.37대 1,의예 1.28대 1,영문 1.66대 1,정치 1.89대 1,경제 1.56대 1 등 주요학과의 지원율은 저조했다. 연세대는 2천870명 모집에 1만837명이 지원,3.7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지난 해 경쟁률은 4.31대 1이었다.교육 10.58대 1,상경 4.83대 1,건축 7.86대 1 등 36개 모집단위 중 원주캠퍼스 자연과학부(0.71대 1)만을 빼고는 모두 정원을 초과했다. 고려대는 4천24명 모집에 1만6천900명이 몰려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리교육 30.39대 1 등 78개 모집단위 모두 정원을 웃돌았다. 2천96명을 뽑는 이화여대는 6천666명이 원서를 내 지난해(3.7대 1)보다 다소 낮은 3.18대 1을 기록했으며 보건교육과가 12.3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포항공대는 147명 모집에 1천271명이 지원,8.65대 1을 기록했으며 전자가 13.2대 1로 가장 높았다. 대학 전체 경쟁률로는 경기 군포에 있는 순신대가 450명 모집에 7천695명이 지원해 17.1대 1로,학과로는 용인대 멀티미디어학과가 51.8대 1로 각각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강대는 1.84대 1,성균관대 3.96대 1,경희대 4.17대 1,한양대 4.28대 1,홍익대 16.3대 1 등이다. 한편 19일 접수를 마감한 한국교원대는 625명 모집에 2천569명이 지원,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 기업 감량경영 바람에 신규채용 급감/대학가 「취업묘책 짜기」비상

    ◎인사담당 선배 초빙 모의면접/동문 기업인 찾아 읍소작전도/작년비해 신입사원 5천명이상 줄듯 취업 시즌을 앞두고 각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대기업과 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감량 경영 등을 이유로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0대그룹의 신규채용규모는 94년에 비해 20.6%가 늘어난 3만8천3백72명이었으나 올하반기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최대 3만3천여명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전년에 비해 신규채용규모를 10∼20%씩 늘려온 예년과 비교하면 대졸자 또는 대졸 예정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취업 전쟁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각 대학의 취업담당자들은 올 하반기 30대 그룹 대졸자의 취업경쟁률은 예년의 10대1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11일 사장단회의를 열고 앞으로 3년동안 인건비와 업무비 등 각종 비용을 30% 절감하는 「3·30」 운동을 펴기로 하고 신규인력채용도 지난해 말의 3천명 수준에서 2천5백명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소비지출 10% 줄이고 저축 10% 늘리기 운동」을 펴고 있는 현대그룹도 신규채용규모를 예년의 2천2백명선보다 낮은 선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도 오는 11월초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1천2백94명 안팎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쟁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는주요 은행들도 신규채용규모는 대부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교수들을 내세워 동문 기업인들에게 읍소 작전까지 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특히 대학마다 필기시험 대신 인성·덕성 등을 종합평가하는 면접시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상당수의 대학들이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의 면접을 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실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경희대는 11일 학교도서관 시청각실에 각계 동문들을 초청,「열린 모의면접」을 실시했다. 모의 면접에는 안복현 삼성항공 부사장,유영걸 기아서비스사장,유양상신한증권 사장,김민홍 매일경제신문 편집국장,양호철 동서증권 부사장 등 동문들이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학생들은 동문선배들 앞에서 개인면접,집단면접,집단토의 등 실전을 방불케하는 모의면접을 했다. 한양대도 오는 17일 사범대에서 연세대 취업정보실 김농주씨(43)를 초청,졸업 예정자 5명을 대상으로 모의 비디오 면접을 실시한뒤 녹화 비디오를 보면서 잘못된 점 등을 함께 토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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