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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대생, 유니클로 온라인 광고 패러디 영상 제작 눈길

    전남대생, 유니클로 온라인 광고 패러디 영상 제작 눈길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어판 광고 자막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등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광주 지역의 한 대학생이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와 함께 이를 비판하는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대학교 사학과 4학년생 윤동현(25)씨는 지난 19일 오전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물은 하루만인 20일 오전 현재 조회수 2만 1000여 회를 웃돌고 있다. 게시된 영상은 한국어·영어·일어 자막 버전으로 총 3편이다. 영상에는 일제시대 당시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89) 할머니와 윤씨가 함께 출연했다. 영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 광고와 비슷한 콘셉트로 촬영됐다. 이 영상에서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잊혀지지 않는다’ 팻말을 들고 등장하며, 한국어판 영상 자막에는 ‘유니클로 후리스 25주년’ 대신 ‘해방 74주년’이 쓰여있다 윤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외친다.논란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 광고에서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는 질문에 패션 컬렉터로 소개된 98세 여성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대답한 장면을 패러디하며 비판한 것이다. 윤씨는 최근 불거진 유니클로 광고를 본 뒤 이 같은 패러디 영상 제작을 기획했다. 촬영은 이날 양 할머니 자택 근처에서 이뤄졌으며, 갑작스러운 윤씨의 제안에도 양 할머니가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한글날인 지난 9일 다른 대학생과 함께 일본 욱일기가 나치 독일의 전범기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는 뜻을 담아 카드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최근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을 방송하고 있다. 15초 분량의 이 광고에서는 90대 할머니와 10대 소녀가 등장,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영어 버전과 달리 의역된 한국어 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바뀌었다. 80년 전인 1930년대 후반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지던 시기라는 점에서 일제 전범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포토] ‘80년 전 일 기억하냐고’ 유니클로 규탄 1인 시위

    [포토] ‘80년 전 일 기억하냐고’ 유니클로 규탄 1인 시위

    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상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부산노동자겨레하나 회원이 종군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낸 일본기업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공개한 광고에서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의역된 자막을 실어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노동자겨레하나 제공
  • ‘클린턴 성추문’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버 괴롭힘은 전염병”

    ‘클린턴 성추문’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버 괴롭힘은 전염병”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불륜 스캔들로 정국을 뒤흔들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즉 사이버 괴롭힘에 반기를 들었다. 르윈스키는 현지시간으로 16일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해 자신의 새로운 공익광고캠페인 '전염병'(The Epidemic)을 독점 공개했다. 그녀는 “사이버 괴롭힘은 전염병과 같다”면서 ‘침묵의 전염병’과 같은 사이버 폭력의 고통을 상기시키기 위해 광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르윈스키가 공개한 두 가지 버전의 광고는 미국의 10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2분 분량의 첫 번째 광고는 주인공 ‘헤일리’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응급실로 실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이전까지 잠을 설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헤일리는 학교에서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두문불출하며 불안에 떨다 공황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이 학생이 왜 이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미스터리는 광고에 연결된 웹사이트가 보여주는 두 번째 영상에서 밝혀진다. 첫 번째 광고에 같은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상에서 헤일리의 스마트폰에는 “모두가 널 싫어한다”, “네 인생은 끝났다”는 내용의 문자 폭탄이 쏟아진다. 온라인으로 이어진 왕따가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었던 셈이다.르윈스키는 “우리는 육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감정적 고통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라면서 “사이버 폭력의 징후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사이버 폭력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깨달았으면 좋겠다면서 “괴롭힘의 대상이 당신이 되었을 때 당신은 견딜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르윈스키는 2014년 포브스 주최 ‘30세 이하 정상회의’에서 10년 만에 공개 연설을 하고, 자신이 최초의 사이버 왕따 피해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르윈스키는 클린턴과의 불륜을 깊이 후회하고 있지만 사이버 폭력의 폐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의 청소년 3명 중 1명이 사이버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의 59%가 사이버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난 10년 구민이 공감한 용산구 톱10 정책은

    지난 10년 구민이 공감한 용산구 톱10 정책은

    서울 용산구가 지난 10년간 구민들로부터 가장 큰 공감과 호응을 받았던 사업 톱10을 선정한다.후보는 꿈나무종합타운 개소, 역사 바로 세우기, 이태원 지구촌 축제 활성화, 제주유스호스텔 건립, 용산역 주변 재개발, 효창공원 정비, 치매안심센터 운영 등 20개 정책이다. 구는 홈페이지에 온라인 투표 페이지를 개설해 오는 22~31일 주민 투표를 진행한다. 사업별 안내도 함께 띄운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20개 후보군 가운데 마음에 든 사업을 최대 3개까지 선택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성장현 구청장이 펼쳐온 구정 주요 성과 가운데 구민들이 가장 공감하는 10대 사업을 선정해 앞으로의 사업을 추진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지난 10년간 구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정책이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주민들의 가장 절실한 요구가 무엇인지 앞으로의 구정 활동에 참고해볼 것”이라며 “이번 투표는 구정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男과 결혼할 뻔했던 사연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男과 결혼할 뻔했던 사연

    10대 초반 자신을 성폭행 한 남자와 억지로 결혼할 위기에 처했던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메트로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간다에 사는 헬렌 와이즈와 탄싱가 룬커스라는 이름의 35세 여성은 11살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룬커스는 집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알렸지만, 그녀의 폭력적인 아버지는 딸의 복수는커녕 어떤 법적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다. 도리어 어린 딸을 성폭행 한 남성을 찾아 부부의 연을 맺도록 강요했다. 룬커스는 당시 이를 완강히 거부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룬커스 어머니의 이를 모두 뽑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룬커스의 아버지는 일부다처제를 지지하는 남성이었으며, 룬커스의 어머니 역시 그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강제로 결혼한 피해자이자 12명의 아내 중 한 명이었다. 룬커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성폭행범과 결혼시키려는 남편에 맞섰다. 딸의 결혼을 막는다는 이유로 이가 몇 개나 뽑혀나갔지만, 룬커스의 어머니는 굴복하지 않았다. 이후 룬커스의 어머니는 룬커스와 형제들을 데리고 도망쳤고, 룬커스는 어린 나이에 자신을 강간한 남자와의 강제 결혼을 피할 수 있었다. 성인이 된 룬커스는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 등을 통해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털어놓으며 “우간다에서는 나와 같은 일을 당하는 여자아이와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간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77%, 중학생의 82%가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룬커스는 “과거에는 강간이 그저 평범한 일로 여겨졌고 여성이나 소녀는 자신의 일을 경찰이나 부모에게 말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우간다에서 강간을 이용한 결혼은 엄연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탈(脫)항공여행/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탈(脫)항공여행/이순녀 논설위원

    사용 금액에 비례해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신용카드를 오래전부터 애용하고 있다. 1000원당 1마일씩 1000만원을 결제하면 1만 마일이 쌓여 국내선 일반석 왕복 항공권(비성수기)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다. 1~2년마다 공짜 비행기표가 생기니 연회비가 비싸도 만족한다. 마일리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면 만족감은 배가된다. 마일리지를 가장 빨리 모으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비행기를 많이 타는 것이다. 잦은 항공여행이 마일리지를 불리고, 그렇게 쌓인 마일리지를 활용해 또 항공여행을 떠나는 사이클이 형성된다. 최근 영국 정부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가 항공기 단골 승객의 마일리지 제도를 금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유는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비행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 수단으로 꼽힌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를 이동할 때 비행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85g이다. 버스(68g)보다 4배, 기차(14g)보다 무려 20배나 많다. 이 때문에 유럽에선 항공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항공 마일리지 금지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에게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등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꼭 필요하지 않을 때도 비행기 이용을 부추긴다는 판단에서다. 유럽 내 ‘탈항공여행’ 운동의 진원지는 스웨덴이다.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나라인 스웨덴에는 비행기 여행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는 ‘플뤼그스캄’(flygscam), 즉 영어로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현상이 널리 퍼져 있다. 툰베리가 지난달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참석차 뉴욕에 갈 때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넌 이유도 그래서다. 2017년 플뤼그스캄이 시작된 이후 스웨덴 국민의 23%가 항공여행을 줄였다는 통계도 있다. 스웨덴의 이동통신업체 텔리아는 직원들에게 500㎞ 이하의 이동 거리는 기차를 이용하도록 요구하는 등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도 탄소 배출 대응을 더는 늦출 수 없게 됐다. 영국 브리티시항공, 스페인 이베리아항공 등을 경영하는 국제항공그룹(IAG)은 2050년까지 자사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을 상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러 항공사와 벤처기업들은 친환경 전기 비행기 개발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유럽인들과 달리 지리적 여건상 해외로 가려면 필수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전기 비행기가 하루빨리 등장하길 기대해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어떻게 해야 할까. coral@seoul.co.kr
  • [금요칼럼] 김숙자의 이혼 사건/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김숙자의 이혼 사건/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어느 시대든 사회적으로 널리 용인되는 관행이란 것이 있다. 딱히 법에 저촉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이 바뀌면 그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내 머리에는 지금 김숙자라는 조선의 큰 선비가 떠오른다. 후세는 그를 조선 성리학계의 큰 별이라 했다. 언젠가 명나라 사신이 퇴계 이황에게 조선 성리학의 학통을 물었다. 이황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였다. “정몽주는 학통을 길재에게 전하였고, 길재는 김숙자에게 전하였지요. 김숙자는 그의 아들 김종직에게 전하였고, 김종직은 김굉필에게, 김굉필은 다시 조광조에게 전하였습니다.” 조선의 성리학은 김숙자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의 일생은 불우하였다. 오랫동안 벼슬길이 막혔다. 운수가 그처럼 기박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청년 시절 그는 이혼을 하였다. 그 시절에는 널리 용인되는 관행이었다. 그러나 그가 벼슬길에 나섰을 때는 세상이 달라졌다. 성군이라는 세종의 조정에서 김숙자는 버림을 받았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그는 31세에 문과에 급제했고 서너 해 뒤 ‘사관’(史官)으로 발탁되었다. 그러자 사헌부가 그의 임용을 반대했다. “김숙자는 제 자식을 서얼이라고 깎아내렸고, 힘든 시절을 함께 견딘 아내를 쫓아낸 사람입니다. 형법에 따라 김숙자에게 곤장 80대를 치고, 그가 내쫓은 아내를 데려다가 재결합하기를 요청합니다.”(세종실록ㆍ세종 5년 7월 4일자) 세종은 사헌부의 말을 따랐으므로 김숙자는 파렴치범이 되고 말았다. 김씨들은 사건의 전말을 다르게 설명했다. 김숙자가 10대 초반이었을 때였다. 그의 할아버지가 같은 고을에 사는 한씨를 만났다. 한씨는 명나라에 공녀(貢女)로 가게 된 딸 걱정을 하였다. 그때 조선은 중국에 처녀를 바치고 있었다. 동정심이 많은 할아버지는 손자 김숙자와 한씨의 딸을 결혼시켰다. 그런데 나중에 뜻밖의 문제가 생겼다. 한씨의 신분에 하자가 발견되었다. 김숙자의 부친은 아들의 결혼을 사기사건으로 간주해 이혼을 강행했다. 한씨 측의 주장은 달랐다. 사위가 출세를 하게 되자 조강지처와 자식을 함부로 버렸다는 것이었다. 유력한 고관 중에 한씨와 친한 이가 있어서 한씨 측 주장이 통했다고 한다. 조정에서 쫓겨난 김숙자는 한씨와의 재결합을 거부하였다. 그는 밀양 출신의 규수와 재혼한 터였다. 김숙자는 고향을 떠나 처가로 이주하였다. 세상의 일을 잊고 그는 학문에 잠심하였다. 1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조정에 복귀할 기회가 다시 왔다. 이번에는 세자시강원, 즉 장차 임금이 될 세자(문종)를 보좌하는 직책이었다. 그러나 사간원 관리들이 강력히 반발했다(세종실록ㆍ세종 20년 10월 26일자). 그들은 김숙자의 이혼 사건을 떠올렸다. 이듬해 그는 서울의 어느 학당에 자리를 얻을 전망이 보였으나, 또다시 사헌부가 강력히 반대해 물거품이 되었다. 김숙자의 일생에 드리운 이혼의 그림자는 짙었다. 김숙자는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는 불명예를 씻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다. 예법에 따라 성리학적 가족윤리를 모두 실천하였다. 그는 단 한 명의 첩도 두지 않았다. 또 자녀의 배우자를 고르는 데도 세심하게 주의했다. 그리고 일단 약혼한 다음에는 결코 이간질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성리학의 가르침을 깊이 연구하고 철저히 실천해 최고의 석학이 되었다. 역사가 돌고 도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은 분명하다. 현명하게 살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김숙자의 삶이 너무 애처롭지 않은가.
  • 호주 성공회 전 주임사제 15세 소년 성폭행 혐의로 8년형 선고

    호주 성공회 전 주임사제 15세 소년 성폭행 혐의로 8년형 선고

    호주 성공회 전 주임사제가 30여년 전 10대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BBC는 16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뉴캐슬교구 주임사제이던 그레임 로렌스(77)가 1991년 15세 소년을 강간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판결로 최대 8년까지 수감되지만 4년 반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 로렌스는 호주에서 조지 펠 추기경 이후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종교인이다. 펠 추기경은 1990년대 두 명의 소년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이미 6년형을 선고받았다. 팀 가르텐만 판사는 소년과 만난 적이 없다는 로렌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와 그의 어머니는 주임사제이던 로렌스를 믿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로렌스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소년에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봤다. 로렌스는 당시 뉴캐슬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에서 열린 청소년 콘서트 이후 소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는 겁에 질린 채 떠는 소년에게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까지 24년간 주임사제직을 수행한 로렌스는 2012년 성범죄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자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로렌스가 1984년 다른 두 명의 성직자와 함께 16세 소년과 호텔 등지에서 주기적으로 그룹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세계 최대 규모’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화두는 ‘환경’

    ‘세계 최대 규모’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화두는 ‘환경’

    세계 최대 도서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올해 화두는 ‘환경’이라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지난해 109개국 7500여 업체가 참여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 도서박람회로 꼽힌다. 지난 여름 살인적인 폭염 등을 경험한 후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는 ‘플라스틱 줄이기’를 소재로 한 어린이책부터 ‘쓰레기 제로’ 요리책 등이 소개되는 등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가 도서전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특히 최근 지구온난화 문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등교 거부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 등 전 세계적으로 10대들이 적극적으로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도서전에서는 아동과 젊은 독자들을 겨냥한 환경 관련 서적이 크게 늘었다. 영국 도서데이터 분석업체 닐슨북에 따르면 영국과 인도에서는 환경 관련 서적의 올해 1~9월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이미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문학 평론가 랄프 슈바이카르트는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고 있는 북극곰의 사진 등은 아이들에게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각종 비소설 서적도 눈에 띈다. 또 이번 도서전에서는 ‘쓰레기 없는 크리스마스’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도 예정돼 있다. 수천개의 전시관 부스도 매년 재활용하도록 하는 등 주최 측은 내년부터는 연간 1만 9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올해 25개 출판사 및 기관이 도서전에 참여하며, 160㎡ 규모의 한국관이 운영된다. 한국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하는 것은 올해로 22번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곽병찬 칼럼] (속)살인의 추억

    [곽병찬 칼럼] (속)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의 출세작 ‘살인의 추억’은 불완전했다. 수사관의 입장에서 ‘그놈’에 대한 분노만 다뤘다. 범인으로 몰린 무죄한 이들의 비참은 없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한 이춘재의 자백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 사건 당시 ‘그놈’으로 몰려 육체와 영혼을 난도질당한 용의자가 무려 3000여명이었다. 4명은 살인적 수사의 트라우마와 악마의 낙인 때문에 무혐의로 풀려나고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 명은 10대였다. ‘속편’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소재를 꼭 ‘화성사건’ 수사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살인적 수사의 전통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10년 전에는 퇴임한 지 불과 1년밖에 안 된 대통령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았다. 현직 검사(임은정)의 말대로 ‘죽을 때까지 찌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도 다르지 않다. 방법은 달라졌다. ‘화성 시절’만 해도 지하실에서 거꾸로 매달아 놓고 야구방망이 따위로 두들겨 패는 식이었다고 한다. 분노조절 장치가 망가진 수사관들은 자백할 때까지 용의자를 짓이겼다. 지금은 몸뚱어리를 파괴하지는 않는다. 10년 전 ‘논두렁에 시계를 내다 버렸다’는 말로 인격을 살해했던 것처럼 지금은 ‘(컴퓨터 하드 교체, 즉 증거인멸을 도와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 따위의 조작된 ‘자백’을 흘려 파렴치범으로 내몬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9월 10일부터 보름간 7개 중앙일간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조씨 가족에 대해 ‘단독’을 달고 보도한 기사는 75건이었다. 이 가운데 ‘검찰을 출처로 한’ 기사가 30건이었고 ‘법조계발’로 한 ‘단독’도 12건이었다. 조 장관의 딸이 검찰에서 ‘서울대 인턴은 집에서, 동양대 자원봉사는 어머니(정경심) 연구실에서 했다’고 진술했다는 조작된 ‘단독’이 그런 종류다. 검찰은 이 충실한 조력자들 덕분에 지금까지 손 안 대고 코를 풀었다. 조씨 가족에 대한 전면적 강제 수사가 시작된 지 오늘로 51일째다. 수사 인력은 검사만 40여명에 수사관까지 포함하면 1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현직 대통령을 구속 기소했던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검사 24명, 특별수사관 40여명)은 비교도 안 된다. 압수수색은 9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70여곳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런 강제 수사를 통해 확인한 것이 무엇인지는 오리무중이다. 피고에게도 공소장을 보여 주지 않는다. 알려진 것은 논란이 많은 정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뿐이다. 조 전 장관을 옭아매려던 혐의 내용도 조잡하다. 애초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걸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사모펀드 관련 의혹은 털면 털수록 오히려 깨끗해졌다. 동생 사건에 연루시키려던 위장 소송 및 배임 혐의는 범죄로서 소명되지 않았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서울대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 혐의는 딸이 참가한 동영상의 공개로 무색해졌다. 증거인멸 공모 혐의의 스모킹건이라던 ‘고맙다’는 말은 발설자(김경록)에 의해 왜곡임이 드러났다. 검찰과 언론은 조국 동생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실질심사를 포기한 피의자에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펄펄 뛰었지만 전례는 많았다. 대표적인 게 2007년 검찰이 공문서 위조 및 동행사, 업무방해 등으로 청구한 신정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다. 신씨는 영장심사를 포기했지만, 법원은 간단히 기각했다. ‘생사람 잡는 수사를 끝내라’는 주장이 ‘조국 구하기’ 전사들 말고도 법조계 주변에서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뉴스채널 YTN의 시사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한 일간지 검찰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뾰족한 증거가 없는 검찰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자백밖에 없는데, 그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 시간을 끌면서 괴롭히고 있다.” 정씨는 지금 뇌경색, 뇌종양과 투병 중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른바 검찰 관계자들은 정씨의 건강 문제로 영장 청구를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떠든다. ‘죽을 때까지 찔러’ 놓고 연민과 인륜을 가장하는 것은 너무 뻔뻔하다. 깔 게 없으니 눙치고 뭉갠다는 비난을 살 필요는 없다. 공언했던 대로 영장을 청구해 유무죄 판결에 앞서 조씨 가족의 파렴치함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자. 검찰이 지금까지 도대체 어떤 범죄 혐의를 얼마나 찾아냈는지도 알아야겠다. ‘살인(적인 수사)의 추억’ 속편의 결말을 미리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 현대·기아 전기동력차 판매 첫 세계 2위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동력차’ 판매량에서 세계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위인 일본의 도요타와는 6배 격차가 났다. 전기동력차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통칭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6일 공개한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해 전기동력차 167만 9856대를 판매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보다 23.8% 증가한 28만 1010대를 팔아 혼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25만 4352대를 기록한 테슬라, 4위는 23만 9439대의 닛산, 5위는 23만 110대의 혼다가 차지했다. 특히 테슬라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순수전기차 판매량만으로 3위에 올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12년 동안 모은 동전 35㎏으로 어머니 선물 산 소년의 사연

    12년 동안 모은 동전 35㎏으로 어머니 선물 산 소년의 사연

    어머니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돼지저금통을 깬 10대 소년과 그런 소년을 기특하게 여겨 물건값을 동전으로 받은 가게 주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도 유력일간지 인디언익스프레스는 13일(현지시간) 라자스탄 조드푸르에 사는 한 소년이 생일을 맞은 어머니에게 12년 동안 모은 돈으로 새 냉장고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람 싱(17)은 어려서부터 돼지저금통에 저금하는 것을 좋아했다. 돈이 생기면 무조건 저금했고, 저금통이 꽉 차면 지폐는 모두 꺼내 어머니에게 드린 뒤 동전만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그렇게 12년을 모은 동전이 이번에 빛을 봤다.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싱이 12년 동안 모은 동전들로 어머니의 생일 선물을 샀다고 밝혔다. 싱의 어머니는 평소 낡은 냉장고를 바꾸고 싶어 했다. 그는 이런 어머니를 위해 저금통을 깼고 13500루피(약 22만 3830원)에 달하는 35㎏짜리 동전 자루를 들고 가전제품 매장을 방문했다.4시간을 세고도 다 세지 못할 만큼 많은 양의 동전이었지만, 가게 주인은 흔쾌히 싱의 동전을 받아주었고 심지어 모자란 금액을 깎아주기까지 했다. 냉장고를 판매한 하리키샨 캇리는 현지언론에 “냉장고 가격에서 2000루피(3만 3180원)가 모자랐지만 소년이 마음이 기특해 돈을 더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싱에게 사은품도 넉넉히 챙겨주었다. 뜻밖의 생일 선물을 받은 싱의 어머니는 뛸 듯이 기뻐하며 “신이 모든 부모에게 싱 같은 아들을 줬으면 좋겠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 청소년에 ‘의족 바비인형’ 선물한 보철다리 소녀의 사연

    [월드피플+] 장애 청소년에 ‘의족 바비인형’ 선물한 보철다리 소녀의 사연

    “아름다움의 상징인 바비인형조차 의족을 찰 수 있다는 걸 보고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보철물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의 한 어린이병원에 ‘의족 바비’를 선물한 10대 소녀의 말이다. 뉴욕에 사는 클로이 뉴먼(18)은 평생 의족을 차고 살았다. 한 살 때 카자흐스탄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클로이는 1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한 어린이병원에 일명 ‘의족 바비인형’ 400여 개를 기증했다. 클로이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이 병원에서 평생 다리 보철물을 관리했다”라면서 “1년 전 의족 바비가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은 올해 초 휠체어를 탄 바비 인형과 함께 의족을 찬 바비 인형(바비 패셔니스타 #121)를 출시했다. 클로이는 “드디어 우리를 대표하는 인형이 나왔다고 생각했고, 나와 비슷한 소녀들에게 인형을 선물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소녀는 마텔 측에 의족 인형 100여 개를 주문할 수 있는지 요청하는 한편, 지난달 어머니 신디 뉴먼과 함께 기부 운동을 시작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후원이 쇄도했고, 14일 클로이는 자신이 치료받던 스프링필드 소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에 자신이 구입한 인형과 후원받은 인형을 더해 선물했다. 클로이는 특별히 슈라이너스 병원을 선택해 기부한 이유에 대해 ‘의족 인형’의 원조가 바로 이 병원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클로이를 돌봐온 브록 맥콘키 박사가 그 주인공.맥콘키 박사는 수년 전부터 직접 ‘의족 인형’을 만들어 소녀들을 위로했으며, 클로이 역시 그 인형을 통해 많은 용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이는 “박사님의 의족 인형은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평생 내 다리를 만들어준 사람에게서 받은 위로를 소녀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녀들이 자신처럼 인형을 보며 보철물에 대한 부끄러움을 떨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마텔은 의족 인형 제작 당시 “영구적 신체장애가 있는 바비를 통해 다양한 관점의 아름다움과 패션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마텔이 선보인 새로운 바비 2019 패셔니스타즈 라인은 장애인 권리 운동가들과 사회 각계각층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미국 장애인단체 리스펙트어빌리티는 “전 세계 인구의 10억 명 이상이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의족 바비 출시를 환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출산 직후 죽은 줄 알았던 자식, 30년 만에 살아 돌아온 사연

    출산 직후 죽은 줄 알았던 자식, 30년 만에 살아 돌아온 사연

    미국의 한 여성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녀와 30년 만에 재회했다. CNN 등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 사는 티나 베자라노(47)라는 이름의 여성이 '족보사이트' 덕분에 죽은 줄 알았던 자녀와 만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학대를 일삼는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란 티나는 17살에 뜻밖의 출산을 하게 됐다. 어린 나이였지만 아기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그녀는 출산 직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티나는 “출산 다음 날 내 어머니는 아기가 태어난 지 15분 만에 죽었다고 말했다.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몇 달 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죽은 아기를 잊을 수 없었던 그녀는 남편과 함께 매년 아기의 기일을 챙겼다. 티나의 남편 에릭 가르데레는 “아내는 아기의 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눈물을 쏟았다. 매년 돌아오는 기일이었지만 아내의 슬픔은 늘 똑같았다”라고 말했다.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기가 죽은 지도 어느덧 30년이 된 지난해, 티나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날아왔다. 메일을 보낸 크리스틴(29)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뜻밖에도 “당신이 내 어머니인 것 같다”며 대화를 요청했다. 티나의 딸은 분명 죽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티나는 2017년 에릭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의 설득으로 ‘족보사이트’에 DNA 데이터를 등록했다. 크리스틴도 바로 그 정보 덕분에 그녀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현지언론은 티나의 어머니가 아기를 입양 보낸 뒤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이 나타나자 티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딸이 아들이 되어 나타났지만 말이다. 크리스틴은 성전환을 한 후 현재 뉴저지에서 아내 그리고 아기와 함께 살고 있다. 티나는 “상관없다. (성전환으로) 딸이 아들이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내 자식이다. 그저 살아있다는 게 다행일 뿐"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생후 5일 만에 입양돼 라스베이거스에서 자란 크리스틴 역시 친어머니가 자신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크리스틴은 오는 11월 24일 티나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티나의 남편인 에릭은 “나는 크리스틴을 내 아들로 생각한다. 몇 달째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크리스틴은 나를 아버지라 부르고, 나는 그를 아들이라고 부른다. 매일 아침 아들에게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DNA 데이터로 30년 만에 재회하게 된 이 가족의 사연이 전해지자 족보사이트의 활용성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올해 초 오하이오주의 한 여성도 자신의 DNA 샘플을 등록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족보사이트를 통해 52년 만에 어머니와 재회했다. 28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일 워싱턴에서는 1991년 당시 10대 소녀를 살해한 남성이 족보사이트에 올라온 DNA 샘플에 꼬리가 잡혀 28년 만에 검거된 일이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민 절반이 청약통장 보유… 20대 가입자가 30대 첫 추월

    국민 절반이 청약통장 보유… 20대 가입자가 30대 첫 추월

    국민 2명 중 1명꼴로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20대 가입자가 30대를 앞서는 등 청약통장 가입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10세 미만 영유아의 42%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5일 내놓은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 4월 말 기준 2488만명으로 전체 인구(2018년 말 기준)의 48.2%다. 지난 6월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정책이 예고된 뒤 7월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0.33%)은 전월(0.14%)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청약통장 가입이 빠르게 늘었다. 20대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 3월 말 기준 471만명으로 30대 가입자 수(465만명)보다 많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대 가입자가 20대보다 많았지만 올 들어 역전된 것이다. 10세 미만 영유아의 가입자 수는 181만명으로 10세 미만 전체 인구의 42.4%나 됐다. 이들의 신규 월평균 가입액은 약 17만원으로 나타났다. 10대는 179만명(35.5%)이 청약통장을 갖고 있었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부모들이 자녀 명의로 청약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청약통장을 처음 만들 때 넣는 금액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6년에는 월평균 납입액이 46만 9000원이었지만 올해 신규 가입자는 14만 3000원이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0대 성매매 위해 걸어서 560㎞ 온 미 남성 경찰에 덜미

    미성년자 성매매를 위해 무려 560㎞를 걸어온 미국 남성이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미 NBC방송은 인디애나의 토미 리 젠킨스(32)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카일리’라는 14세 소녀를 상대로 성매매를 하기 위해 위스콘신까지 무려 315마일(약 560㎞)를 걸어왔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젠킨스는 2주 전 만난 카일리에게 음란한 사진과 외설적 메시지를 마구 보내고 급기야 지난 1일 오프라인에서 만날 약속까지 잡았다. 그는 몇일 동안 걷거나 자전거와 버스를 타며 카일리를 만나겠다는 욕망으로 워스콘신으로 향했다. 그런데 고생 끝에 도착한 위스콘신에 젠킨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어여쁜 카일리가 아닌 경찰이었다. 젠킨스의 음란 채팅에 응했던 카일리는 실제로 14세 소녀가 아닌 위니바고 카운티 소속 경찰관이었다. 아동 성매수자 검거를 위해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위장한 채 활동했던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지난주 젠킨스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체포했다. 젠킨스는 미성년자 성매수를 시도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소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학원복음화 꿈꾼다’…백석예술대, 복음전도 ‘사랑축제’ 개최

    ‘학원복음화 꿈꾼다’…백석예술대, 복음전도 ‘사랑축제’ 개최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교목실은 지난 11일 백석비전센터 하은홀에서 재학생 6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축제’를 개최했다. 교목실 주최로 해마다 학원복음화를 위해 열리는 사랑축제는 하나님을 믿진 않지만, 기독교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초청하는 전도축제다. 윤미란 총장 등의 환영사로 시작한 올해 사랑축제에는 가수 파스칼과 래퍼 트루디 등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신앙인들이 자리해 간증을 버무린 무대를 선보였다. 아울러 경품추첨 시간이 마련돼 스타선교회(송병현 목사)가 후원한 태블릿PC 5대, 사회복지학부 윤영애 은퇴교수가 기증한 에어팟 10대, 백석대학교회(곽인섭 목사)가 후원한 폴라로이드 카메라 10대 등 푸짐한 상품들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또, 외식산업학부에서 준비한 간식은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교목부장 허찬 목사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문화 접촉을 통한 복음전도는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열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사랑축제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는 한계가 아니다…英 최초 ‘시청각장애 의대생’

    [월드피플+] 장애는 한계가 아니다…英 최초 ‘시청각장애 의대생’

    장애를 딛고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꿈을 이른 20대 여성의 사연이 희망을 전했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25세인 알렉산더 애덤스는 시청각 장애를 가졌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청각 장애를 가졌고, 한쪽 눈의 시력도 완전히 잃었다. 다른 한쪽 눈의 시력도 5% 정도에 불과하다.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들을 수도, 온전히 앞을 볼 수도 없었던 그녀는 주눅들지 않았다. 10대 때에는 수영선수와 스키선수로 활약한 것도 모자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비장애인보다 몇 배의 노력을 이어간 끝에 의과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얻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를 받아주는 대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덤스는 아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입학 일주일을 앞두고 대학 측으로부터 ‘입학을 허가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자신감이 완전히 무너지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웨일스 카디프에 있는 명문 공립대학교인 카디프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4년째 카디프의과대학에서 수련 중인 영국 최초의 ‘시청각 장애인 의대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학한 학교에도 편견은 여전히 존재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겠냐며 실습 첫날 그녀를 실습실 밖으로 내보낸 교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애덤스는 현대 기술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갔다. 수화나 음성지원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애덤스와 같은 시청각장애인들은 모스부호의 원리를 본 딴 시스템과 기기 등을 이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시각보조기기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애덤스는 “내가 수술을 집도하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말기 환자를 위한 완화치료 전문가가 되는 것이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는 블루투스 청진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서로의 차이점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정식 의사가 되기도 전, 의료업계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미중 무역분쟁 타결에도 경제 낙관론은 경계해야

    미중 무역협상에서 소규모 합의가 이뤄져 어제 세계 주요 증시가 올랐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 유예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라는 합의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올 들어 7월까지 수출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많이 줄었던 한국(-8.94%)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더라도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그제 “글로벌 경기 하강 속에서 상대적으로 (한국 경제는) 선방하고 있다”고 발언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 수석은 이어 “우리처럼 수출을 많이 하며 성장을 이끄는 나라로서는 (세계경제)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너무 쉽게 (경제) ‘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당국자로서야 위기를 인정하기는 어렵더라도 엄중한 경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 41개 기관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평균 2.1%, 8~9월 2.0%이었으나, 이달 들어 1.9%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2.5~2.6%에 한참 못 미친다. 고령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현실은 이마저도 성장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세계 경제 탓만 해서는 성장률을 높일 수 없다. 대통령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해 경제에 관심을 쏟는 메시지를 기업과 시장에 전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경제는 심리이긴 하지만 메시지만으로 활력을 되찾지는 못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3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진 72다. 이 지수는 100 이하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인데 기준선을 한참 밑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길 주문한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신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여야도 데이터3법 개정안, 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안 등 국회에 계류된 혁신경제 관련법을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 ‘규제 사각지대’ 내부거래 늘어…국세청·공정위 정보 교환 추진

    ‘규제 사각지대’ 내부거래 늘어…국세청·공정위 정보 교환 추진

    총수 일가 지분 30% 상장사·자회사 작년 사익편취 0.7%P 높아져 12.4% 대기업은 11.2%… 2.9%P 줄어들어 셀트리온 41.4%·SK 25.2% ‘불명예’ 재벌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인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는 줄고 있지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 회사에선 내부거래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들의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을 막기 위해 정보 교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공정위는 올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정위는 지난 5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 대상 기업집단 59개를 선정했다. 분석 결과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말 11.2%로 2017년(14.1%) 대비 2.9% 포인트 감소했다. 금액도 9조 2000억원으로 전년(13조 4000억원)보다 4조 2000억원 줄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다. 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30%인 상장사와 그 자회사 등 사익편취 규제를 피해 가는 사각지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12.4%로 0.7% 포인트 높아졌다. 금액도 27조 5000억원으로 2017년의 24조 6000억원보다 2조 9000억원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각지대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모두 증가하면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회사의 내부거래는 전년 대비 비중이 0.4% 포인트 증가한 반면 10대 미만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이 0.6% 포인트 낮아졌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으로 41.4%였다. SK(25.2%), 넷마블(23.1%)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SK가 46조 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3조 1000억원)와 삼성(25조원)이 2, 3위를 차지했다. 국세청과 공정위는 사익편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양 기관이 조사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의해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나 사익편취 행위를 조사하고, 국세청은 기업 법인세와 일감 몰아주기·떼어주기 증여세 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금도 중요 내용은 자료를 공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 정보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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