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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검찰권 남용’ 막겠다던 수사심의위 현주소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검찰권 남용’ 막겠다던 수사심의위 현주소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검찰이 일부 과거사 사건 등에서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2017년 8월 8일,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은 과거 검찰의 과오를 인정하며 머리 숙였다. 총장이 부실 수사와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인정한 건 검찰 창설 6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문 전 총장은 한 달 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를 발족했고, 이 위원회가 낸 권고안에 따라 2018년 1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심위)가 설치됐다. 외부의 목소리를 반영해 검찰의 수사와 기소 처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시행 4년차를 맞은 수심위를 둘러싸고 검찰 안팎에서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개혁의 급물살을 타고 충분한 논의 없이 출범한 탓에 남용 가능성 등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대검 예규에 따르면 수심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 수사 계속, 기소,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심의할 수 있다. 사건관계인이 소집 신청을 하면 관할 검찰청 검찰시민위원회가 부의심의위원회를 연다. 사건을 수심위 테이블에 올릴지 결정하는 절차다.수심위는 출범 후 지금까지 총 12차례 소집됐는데 일부는 심의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은 삼성의 불법합병 의혹 사건이다. 수심위 운영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검찰 간부는 “몇 시간에 걸쳐 설명해도 이해가 어려운 사건이었다”면서 “단 30쪽짜리 요약 자료를 가지고 내린 수심위 권고를 수사팀이 따르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수심위 심의는 우리 사회 각계 전문가 150~250명 중 추첨으로 선정된 15명의 위원이 맡는다. 수심위 제도는 미국의 대배심과 일본의 검찰심사회를 본뜬 것이다. 두 제도는 각각 무작위로 소환된 시민과 공직선거법상 유권자가 심의 주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상식에 비춰 사안을 판단한다는 얘기다. 평범한 일반인의 상식이 가장 정당한 형사사법의 근거가 된다는 영미법의 전통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수심위는 사회 각계 전문가라는 이름의 위원들이 일반인의 상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건을 심의한다. 수심위가 설치된 취지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10일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기소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수심위가 열린다.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검장의 수심위 신청을 두고도 기소를 늦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말이 나왔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 개최 시기와 맞물려 유력한 총장 후보로 거론돼 온 그가 수사팀의 결정을 총장 인선 이후로 미루려는 속셈으로 수심위 카드를 선택했다는 해석이었다. 이 지검장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역시 입증이 까다로워 수심위에서 판단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사팀이 수심위 권고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제도의 태생적 한계로 소모적인 논란을 부른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6월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 심의 결과 10대3으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가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두 달여 동안 사건을 전면 재검토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강행했다. 이전까지 수심위가 소집된 8건에서 수사팀은 수심위 권고를 따랐다는 점에서 당시 검찰 기소는 더 논란이 됐다.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도 검찰은 따르지 않았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검찰권의 민주적 통제라는 취지와 달리 지금의 수심위원 구성은 시민 대표성을 갖지 않을뿐더러 전문성도 없다”며 “결국 검찰이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 사건이나 재력·권력을 가진 사건관계인들이 신청한 사건만 수심위 소집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검찰개혁위원회 의결 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도 “부의심의 과정에서 사건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이상 수심위 소집이 남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hoigiza@seoul.co.kr
  • 그때도 지금도 용감한 ‘삐삐’… 그녀를 꼭 닮은 소녀의 비밀

    그때도 지금도 용감한 ‘삐삐’… 그녀를 꼭 닮은 소녀의 비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 있다. 스웨덴이 주관하고 상의 권위가 높다는 공통점 때문에 이렇게 불리는데, 그 상의 명칭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이다. 지난해에는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가 받아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두 상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스웨덴 출신 실존 인물의 이름을 따서 기린다는 사실이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노벨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린드그렌을 기념한다. 기성세대에게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롱스타킹은 긴 양말을 신었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식 성이다)보다 ‘말괄량이 삐삐’라는 제목이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말이나 행동이 얌전하지 못하고 덜렁거리는 여자”가 말괄량이의 사전적 정의다. 사사건건 말대답하고 때때로 어른을 무안하게 만드니까 삐삐에게 붙여진 말괄량이 별명이 어울린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삐삐는 어른이 그것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강요하니까 반문하고, 어른이 이상하게도 약자를 괴롭히니까 반격에 나선다. 게다가 말괄량이라는 단어에는 무릇 여자는 말이나 행동이 얌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이 녹아 있다. 삐삐 시리즈가 출간됐을 때 당시 스웨덴 어른들은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소녀 이야기가 어린이 독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삐삐는 아이들이 속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를 보면 알게 된다. 10대 시절 아스트리드(알바 아우구스트 분)의 자의식이 듬뿍 투영된 주인공이 삐삐라는 걸 말이다. 파티에서 아스트리드는 같이 춤추겠느냐고 묻는 소년들의 제안을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너희가 쩨쩨하게 군다면 차라리 나 혼자 춤출 거야. 격식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트리드는 독무를 춘다. 그녀는 삐삐처럼 씩씩한 소녀였다. 그러나 1920년대 스웨덴은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예컨대 아들은 밤늦게 들어와도 되지만, 딸은 안 된다는 성차별 속에서 아스트리드는 자랐다. 그러니까 들판에서 소리 지르며 울분을 풀었던 것이다.이런 가운데 아스트리드는 (스포일러라 밝히기 어려운) 거대한 시련과 마주한다. 혼자서 헤쳐 나가기 힘든 일이었기에 그녀는 덴마크로 가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 이제 아스트리드는 삐삐가 가진 힘과 용기를 정말로 필요로 하게 된다. (실제로 그녀가 삐삐 시리즈를 집필하는 시기는 이보다 훨씬 뒤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도 실종됐지만 삐삐는 호언장담하지 않았던가. “내 걱정은 마세요. 난 언제나 잘해 나갈 테니까.” 이것은 마음고생하던 어제의 아스트리드에게 오늘의 아스트리드가 해 주고 싶었던 말이었으리라. 또한 낯선 뭔가로 되어 가는(becoming) 과정에 놓인 모든 이들에게도.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팬데믹 장기화·경기 하락… 美 신생아 수 반세기 만에 최대폭 감소

    팬데믹 장기화·경기 하락… 美 신생아 수 반세기 만에 최대폭 감소

    “직장 여성의 어깨에 자녀 양육에서 (부부간의) 공정한 몫보다 더 많은 일이 지워져 있다는 문제를 외면한다면 미국의 출산율 하락에 대해 설명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1.64명으로 1979년 이후 약 4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런 트윗을 올렸다. 글로벌 리더십과 경제 발전을 위해 출산율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자 그보다 양육 현실을 먼저 점검해 보라며 반박한 셈이다. 한국의 약 30년 전 출산율을 기록한 미국에서 낯설지 않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신생아 수는 360만 5201명으로 2019년(374만 7540명)보다 4% 감소했다. 이 감소폭은 약 50년 만에 최대치다. 가임 여성 1000명당 1637.5명의 아이를 낳은 꼴인데, 역시 2019년보다 4% 줄어든 수치다.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탓으로 보인다. 발병 초기에는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신생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감염병의 장기화와 경기 하락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아이를 낳는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커졌다. 반면 양육비 증가, 이민 감소, 미흡한 가족정책, 불확실한 미래 등이 복잡하게 얽힌 추세적 하락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신생아 수 증가세가 2007년 최고점(약 430만명)을 찍었고,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는 나이가 남성 30.5세, 여성 28.1세로 늦어졌고 10대 출산은 각종 교육과 보호 프로그램 등으로 1991년 여성 1000명당 61.8명에서 2019년 16.7명으로 급감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다자녀를 선호하는 히스패닉 대신에 아시아 이민이 증가한 것도 출산율 감소의 이유다. 지난해 아시아계 여성의 출생아 수 감소폭은 8%로 가장 높았다. 백인·흑인 여성은 각각 4%, 히스패닉은 3% 줄었다. 통상 신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대체해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합계출산율 2.1명 정도를 이상적인 출산율로 본다. 더힐은 “많은 이들이 미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도록 여성들에게 더 많은 아기를 낳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유급 육아휴직도 연방법으로 보장되지 않는 게 미국의 현실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1조 8000억 달러(약 1192조원) 규모의 ‘미국가족계획’을 통해 12주간의 육아·가족 유급휴가나 병가를 제공에 2250억 달러(약 25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의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보육비용, 학자금, 주택담보대출 등을 감당하기가 버거워 아이를 낳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높다. 더힐은 “여성은 미국의 경제, 정치력, 나이 구조 등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환경, 신념, 기대에 근거해 출산 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정·직장 내 변화와 함께 일련의 육아 정책 및 출산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칼럼니스트인 캐서린 램펠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많은 저출산 국가들이 육아 환경을 개선하고 보조금 정책을 썼지만 출산율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이 동참할 준비가 이미 돼 있는” 이민 정책으로 풀어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이재명 “아버지 대학 중퇴”…김부선 “서울대 졸업했다더니”

    이재명 “아버지 대학 중퇴”…김부선 “서울대 졸업했다더니”

    이재명 “아버지는 학비 때문에 중퇴한 청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는 사실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다”며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자, 배우 김부선은 9일 “아버지 서울대 졸업했다더니, 또 거짓말인가”라며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망했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올렸다. 그는 “부모님 성묘에 다녀온 건 지난 한식 때로, 코로나 방역 탓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찾아뵐 수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 지사는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 이 지사는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며 “그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했지만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이 지사는 자신이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 아버지께서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셨다고 말하며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아버지께서는) 눈물로 답해주셨다. 그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는 “떠나시기 직전까지 자식 걱정하던 어머니, 마음고생만 시킨 못난 자식이지만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간이 흘러 어느새 저도 장성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무뚝뚝한 우리 아들들과도 너무 늦지 않게 더 살갑게 지내면 좋으련만. 서툴고 어색한 마음을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핑계로 슬쩍 적어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부선 “또 감성팔이 나섰군” 이 지사 글을 접한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감성팔이 나섰군. 네 아버지 서울대 나왔다고 내게 말했었잖아. 눈만 뜨면 맞고 살았다면서. 너의 폭력성은 대물림이야”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부선은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너처럼 막말하고 협박하고 뒤집어씌우고 음해하진 않는다”면서 “언제까지 저 꼴을 내가 봐줘야 하는지. 진짜 역겹다 역겨워”라고 덧붙였다. 또 “난 너의 거짓말 잔치 때문에 무남독녀를 잃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고 말하며 “덕분에 백수 4년이 넘었다. 어디서 수준 떨어지게 표팔이 장사질이냐”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부선 “전두환도 석방시켜 줬는데, 박근혜는 왜 사면 안하나” 최근 김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앞서 2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래 전부터 궁금한 생각”이라며 “전두환, 노태우도 ‘국민대통합’이란 명분으로 금새 석방시켜 줬는데 박통은 왜 구속 4년이 지나도록 사면이 없는 것일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통이 사람을 죽였나?”라며 “MB처럼 끝까지 거짓말로 국민들을 우롱했나?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말로만 과 포장된 인권 대통령이었던걸까?”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건 엄밀히 성차별입니다. 법 정신에도 법 형평성에도 시대정신도 역행합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김부선은 서울동부지법 제16민사부(부장판사 우관제)에 출석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며 오열해 주목받았다. 김부선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인들 싸움에 말려들었다”며 “그 사건으로 남편 없이 30년 넘게 양육한 딸을 잃었고 가족도 부끄럽다고 4년 내내 명절 때 연락이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 지사에 대한) 형사 고소를 취하자마자 강 변호사가 교도소 간 사이에 수천명을 시켜 절 형사고발했다”며 “아무리 살벌하고 더러운 판이 정치계라고 하지만 1년 넘게 조건 없이 맞아준 옛 연인에게 정말 이건 너무 비참하고 모욕적이어서 (재판에) 안 나오려 했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부선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후변화로 ‘꽃가루 날림’ 10년간 보름 이상 빨라져

    기후변화로 ‘꽃가루 날림’ 10년간 보름 이상 빨라져

    기후변화로 국내 봄철 ‘꽃가루 날림’(화분 비산) 시기가 10년간 보름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7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전국 10개 국·공립 수목원과 국내 산림에서 자라는 침엽수 4종(소나무·잣나무·구상나무·주목)의 꽃가루 날림 시기를 관측한 결과 2010∼2012년 5월 중순(11∼16일)에서, 최근 3년(2018~2020년)간은 5월 초순(1∼5일)에 관측됐다. 이중 주목은 2010년 4월 15일에서 2014년 4월 2일, 지난해는 3월 31일에 꽃가루 날림이 확인됐다. ‘송화가루’로 불리는 침엽수 꽃가루는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채기·콧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수종의 화분 비산은 번식을 위한 것으로 바람을 이용하여 꽃가루를 날린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꽃가루 날림 시기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식물 생장 계절의 장기 관측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탄소흡수원인 침엽수의 계절 현상 변화와 생태계 탄소흡수량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장인자씨 별세 최철호(전 서울신문 워싱턴특파원)씨 모친상 5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7일 (02)857-0444 ●김옥렬(제10대 국회의원·전 숙명여대 총장)씨 별세 이승준(싱가포르 국립대 교수)·경은씨 모친상 김인식씨 장모상 한지원씨 시모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02)2072-2011 ●이규선(전 아산시 보훈단체협의회장)씨 별세 최오분씨 남편상 이준한(전 국민의료보험공단 아산지사 근무)·준분·준경·준희씨 부친상 최청용(사업)·서경석(동양일보 부국장)·김오영(사업)씨 장인상 5일 아산 제일장례식장, 발인 7일 (041)545-4444 ●김소연씨 별세 김병국(신한금융투자 리스크관리본부장)씨 모친상 5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7일 (051)610-9009 ●이수복씨 별세 신철호씨 부인상 신한수(서울경제 전략기획실 부장)씨 모친상 최진열씨 시모상 5일 중앙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860-3505
  • 이대남 잡으려다 이대녀 놓칠라… 국민의힘, 이준석 여혐 논란 곤혹

    이대남 잡으려다 이대녀 놓칠라… 국민의힘, 이준석 여혐 논란 곤혹

    4·7 재보궐선거 이후 ‘20대 표심 잡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젠더 이슈 앞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연일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겨냥한 젠더 갈등 발언을 쏟아내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당 차원의 정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사이 이 전 최고위원의 공격적 발언이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국민의힘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6일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젠더 논쟁에 대해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해석을 달리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20대 여성 생각을 들여다보지 못했고, 20대 남성 목소리를 경청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논쟁과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이 전 최고위원의) 여혐 선동을 기회주의적으로 용인하는 것은 공당이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 기사에 대해 “여혐한 적도,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자고 한 적이 없음에도 반여성주의자로 몰고 가려는 것은 전체주의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맞서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이대남’ 대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대남’을 잡다가 ‘이대녀’(20대 여성)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에서는 적극적인 입장 정리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여성할당제 비판 등에 김병민 비대위원이 “우리 당은 정강 정책 중 10대 기본 정책을 정해 양성평등을 주요 정책으로 채택했다”고 했지만 그뿐이었다. 이를 두고 그간 젠더 이슈에 대해 당내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내 50~60대가 주류다 보니 젠더 이슈를 쫓아가기 어려워하거나 무관심한 데다 젠더 이슈가 워낙 팽팽해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청년 정치인들의 입에서만 젠더 이슈가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도 한계다. 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어렵게 잡은 2030세대의 표심을 이어 가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기성 정치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10만명이 네 달 걸은 거리 합치니 지구 532 바퀴’…충남도 ‘걷쥬’

    ‘10만명이 네 달 걸은 거리 합치니 지구 532 바퀴’…충남도 ‘걷쥬’

    ‘10만명이 네 달 간 걸은 거리를 합치니 지구 532 바퀴였다” 충남도는 지난 1월부터 시행한 ‘걷쥬’ 앱 가입자가 4개월 만에 10만명을 돌파해 이들의 걸음을 모두 합치니 2131만 4946㎞로 지구 532 바퀴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 304억 5000만 걸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도민 건강 정책이 걷기운동으로 이어진 결과다. 지난 3일까지 10만 299명(남성 4만 3394명, 여성 5만 6095명)이 가입했다. 가장 많이 걸은 사람은 서산시 60대 남성으로 총 618만 걸음을 걸었다. 하루 평균 5만 1520보 꼴이다. 최고령자는 태안군 97세 할머니, 최연소자는 아산시 7세 여자 어린이다. 10대와 20대가 각각 1만 3571명과 7366명 가입했으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40대가 2만 5340명, 50대가 2만 365명이었다.도는 자동차로 지구 532 바퀴 거리를 돌았다면 탄소가 298만 4000㎏ 배출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걷쥬는 당초 도민 건강을 위한 정책으로 우울증 완화, 심장병 예방, 다이어트 등에 좋지만 부수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도는 올해 걷쥬 가입자 3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달 동안 30만보 이상을 걸은 도민에게 3000 포인트(3000원 해당)를 제공하고 65세 이상 가입 도민이 20만보 넘게 걸으면 쌀, 김이나 기름세트, 방울토마토 등 1만 5000원 안팎의 충남 농산물을 선물로 보내주고 있다. 충남 도민이라면 스마트폰에서 구글플레이 등 앱 스토어에서 ‘걷쥬’ 앱을 내려받아 가입할 수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걷쥬가 도민들이 즐겁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스스로 지키겠다” VS “해결책 아냐”…아시아계 미국인 총기 구매 ‘찬반’

    “스스로 지키겠다” VS “해결책 아냐”…아시아계 미국인 총기 구매 ‘찬반’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잇따라 일부 주민이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총기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총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전미 시민 총기폭력 예방단체인 ‘뉴타운 액션 얼라이언스’는 일부 아시아계 주민이 안도감을 얻기 위해 총기를 구매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 머레이 대표는 “총기가 우리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점을 직접 경험해 알고 있다”면서 “총을 지닌 선한 사람이 총을 지닌 악한 사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얘기는 흔한 미신”이라고 지적했다. 미주리주 아시아계 미국인 청소년 재단의 설립자 겸 대표인 캐럴라인 판에 따르면, 일부 지역사회 주민은 총기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판 대표는 “총이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려움을 이해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다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기 반대 지지자들은 총기를 취급하는 법이나 적절한 보관 법을 충분히 훈련받지 못하면 오히려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지난 2018년 코네티컷주 길퍼드에서 18세 소년 에선 송은 한 이웃 주민의 집에서 안전 장치가 풀려 있던 총을 만져보다가 실수로 자기 자신을 쏴 숨졌다. 이에 대해 소년의 아버지 마이크 송은 자택이나 상가 등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른 방법을 검토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총기 구매에 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미국인의 총기 구매는 지난해 급증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고 총기 업계의 이익단체인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은 밝혔다. NSSF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시행한 총기 관련 신원 조사 건수는 350만 건을 넘었다. 이 중 170만여 건은 총기 구매를 목적으로 한 신원 조사였다. 히스토리 채널의 명사수 대회 프로그램 ‘톱 샷’의 챔피언 출신으로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크리스 쳉은 최근 몇 달 새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들로부터 총기 구매와 관련한 질문을 이메일과 SNS 메시지를 통해 수없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쳉에 따르면,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키고 싶어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안전하고 책임 있는 총기 소지를 강조하는 교육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총기 소지자(AAPI GO)가 설립됐다. 설립자 중 한 명인 빈센트 유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마사지숍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잇딴 폭행 사건을 계기로 이 단체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설립자인 스콧 케인은 이 단체의 결성을 생각한 이유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에리어 거리에서 가족과 함께 걷던 중 아시아계인 아내와 딸이 픽업 트럭을 타고 지나가던 남성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모욕을 당한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케인은 개인적인 방어 수단을 검토하기 시작해 결과적으로 총기 구매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춘 지원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았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단체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총기를 다루는 첫 발을 내딛기 전 교육 등 모든 정보를 사전에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각지에서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에 관한 폭력과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뉴욕에서는 올해 들어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일에는 두 여성이 맨해튼 거리를 걷다가 망치 폭행을 당했고 지난 주말에는 50대 여성 1명과 10대 여성 1명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경찰 통계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는 올해 초부터 지난 2일까지 보고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80건에 달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수로 노인들만 사는 아파트에 이사한 10대 소녀

    실수로 노인들만 사는 아파트에 이사한 10대 소녀

    실수로 노인들만 사는 아파트에서 살게 된 미국의 10대 소녀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화제다. 메디슨 코호우트(19)는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아칸소주로 이주했는데, 실수로 노인들만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됐다. 코호우트는 지난 달 17일 틱톡에 자신의 실수담을 올렸는데 300만명 이상의 방문자와 함께 6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65살 이상 노인들이 사는 아파트의 유일한 10대인 코호우트의 상황에 대해 한 틱톡 이용자는 “코믹 드라마 시트콤같다”고 평했다. 코호우트는 노인 전용 아파트에 사는 것에 대해 일단 월세가 싸기 때문에 무척 긍정적이다. 방 두개 아파트를 고작 월 350달러(약 39만원)에 빌렸다. 그는 이 아파트를 인터넷을 통해 찾았고 자신에게 맞는 곳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바로 다음날 이사를 감행했다. 이사를 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든 이웃이 65살 이상이란 것을 알게 됐다. ‘시니어 시티즌 아파트’란 아파트 간판을 발견한 것은 이사 일주일 뒤로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은퇴한 노인 전용 아파트에 이사온 것을 깨달았다. 코호트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 10대는 오직 혼자지만, 나이로 차별하지 않는 평등 주거공간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며,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즐긴다. 집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을 이렇게나 많이 먹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이웃들의 귀가 어두워서 밤 늦은 시간에도 집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간호조무사인 그녀의 직업도 노인들과 같이 살기에는 적격이다. 17살에 집을 떠나 그동안 여러 인생의 쓴맛을 맛보았기에 진정한 집에서 사는 듯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실수로 한 이사지만, 코호트는 후회가 없다. 그는 “매일 매 순간 배울 기회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기도의회, 4일 ‘포스트 코로나 정책자문위원회’ 전격 구성

    경기도의회, 4일 ‘포스트 코로나 정책자문위원회’ 전격 구성

    경기도의회(의장 장현국)가 코로나19 극복 이후의 주요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구성한 자체 운영기구 ‘포스트 코로나 정책자문위원회’가 4일 전격 출범했다.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공식 기구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도의원과 민간 전문가가 보건복지·기후환경·지역경제·교육·기획재정·문화관광 등 분야별 대책을 모색하는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 이후의 정책을 다각적으로 개발하는 위원회가 마련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경기도의회를 조성해야 한다”는 장현국 의장의 정책의지 실현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장현국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은 이날 오후 의회 대회의실에서 ‘정책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도의원 6명과 연구원·교수 등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 24명 등 총 30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가운데 위원장에는 김우석 의원(민주당·포천1)이, 부위원장에는 조성환 의원(더민주, 파주1)과 염정애 SB사이버대학 교수가 각각 선출됐다. 포스트 코로나 정책자문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김우석 의원 대표발의로 지난 2월 23일 상정된 ‘경기도의회 포스트 코로나 정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을 근거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 김우석 위원장은 “코로나 이후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도민의 의지처가 필요하다”며 위원회 구성 취지를 밝히고 “위원회에서 정리한 내용을 책으로 발간해 전국 지자체와 지방의회, 나아가 해외 지방정부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전달할 계획”이라고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위원들은 이날부터 분기별로 한 차례의 전체회의와 상시 분과별 회의를 실시하고,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한 ‘대응정책 발굴 및 제안사항’, ‘사업 및 제도 개선사항’, ‘대처방안 연구지원 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임기는 제10대 의회가 마무리되는 내년 6월 30일까지다. 장현국 의장은 “철저한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제어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으로 사회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지금은 코로나 이후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정책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 정책을 펼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경기도의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왕1)은 “오늘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정책과 의견이 많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의회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자문위원회 출범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1차 회의에는 위촉식 외 고윤화 전 기상청장의 특강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대응방안’이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명화 서울시의원 “미세먼지 배출량 통계구축 체계도 개선해야”

    송명화 서울시의원 “미세먼지 배출량 통계구축 체계도 개선해야”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 제3선거구)은 지난 4월 22일에 열린 제30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기후환경본부 업무보고에서 미세먼지 배출량 통계구축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은 지자체에서 배출원별 데이터를 수집·작성하여 환경부에 제출하고, 환경부에서 국가전체 온실가스배출량을 취합하여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폐기물 매립 등 데이터 수집기간이 오래 걸리는 배출원들이 있어서 배출량 확정시까지 2년 이상 소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송명화 의원은 지난 2018년 10대 의회 첫 기후환경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확정시까지 2년 이상 소요되는 문제점을 지적, 실효적인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으며, 이번 업무보고에서 기후환경본부는 그 개선책을 보고했다. 기후환경본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를 보고했는데 배출량 확정시까지 2년 이상 소요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자체로부터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전력·도시가스·석유류 사용량을 직접 제출받았으며, 통계자료 수집에 2년 이상 소요되는 폐기물과 토지이용 부문 등(약 10%)에 대해서는 2018년 환경부 발표 인벤토리 자료를 원용하여 배출량을 추정했다. 송 의원은 이를 환영하며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세부 배출원별 실시간 관리가 필수적인데, 이번에 발표된 2020년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쓰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하고 “이를 통해 서울시의 온실가스 정책 목표인 2050 넷제로의 이행사항을 보다 실효적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명화 의원은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20년 12월~21년 3월) 효과 분석을 5개월(21년 4월~8월) 동안 진행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가장 최근에 발표한 미세먼지 배출량 통계자료는 2017년 기준인데 어떻게 2차 계절관리제에 대한 효과 분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미세먼지 배출량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 시스템과 같이 서울시만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실효성 있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현행 미세먼지 배출량 통계구축 체계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작성하여 지방자치단체로 통보하는 하향식 형태로 온실가스 배출량 확정과 마찬가지로 배출량 확정시까지 2년 이상 소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살에 출산한 中소녀…거액 챙긴 父 “딸의 나이 몰라” 발뺌

    14살에 출산한 中소녀…거액 챙긴 父 “딸의 나이 몰라” 발뺌

    중국의 10대 초반 소녀가 조혼도 모자라 출산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더페이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롄윈강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녀는 2006년생으로, 올해 15세다. 이 소녀는 13세 때인 2019년에 결혼식을 올리고, 14세 때인 지난해 5월 남자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출생 증명서에는 어머니가 14세, 아버지가 23세로 기록돼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이 소녀는 자신보다 9살 많은 남편과 다툰 뒤 집을 나왔고, 부모님이 사는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몇 달이 흐른 후인 지난 2월, 15세에 불과한 이 소녀는 다른 남성과 또다시 결혼식을 올렸다. 이즈음 전 남편은 지난해에 태어난 아기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소녀의 아버지는 딸의 첫 번째 결혼 당시 사위의 집안으로부터 결혼지참금 6만 6600위안(한화 약 1143만원)을 받았다. 딸이 두 번째 결혼을 할 때에는 역시 두 번째 사위 측으로부터 결혼지참금 8만 8000위안(약 1524만 원)을 받았다. 즉 소녀의 아버지는 10대 초반의 딸을 두 번 결혼시키면서 결혼지참금만 약 2700만원 가량 챙긴 셈이다. 혼인 시 신랑이 신부 또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주는 재물을 의미하는 결혼지참금은 중국에서 오래된 풍습이자 관례다. 어린 소녀의 결혼으로 돈을 번 사람은 또 있다. 소녀의 고모와 첫 번째 남편의 삼촌은 두 사람의 중매를 선 대가로 각각 3000위안(한화 약 52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남편은 “결혼 당시 신부의 나이를 16살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매를 섰던 소녀의 고모 역시 “(중매 당시) 조카가 16살인 줄 알았다”면서 “워낙 가난한 집에서 자라던 조카가 안타까워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매를 섰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린 딸을 결혼시키며 거액의 결혼지참금을 받은 아버지 역시 “사실 딸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알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중국 현지법에 따르면 남성은 22세 이상, 여성은 20세 이상부터 합법적인 결혼이 가능하며, 14세 미만의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강간 혐의를 받을 수 있다. 롄윈강시 사법 당국은 미성년자의 결혼과 출산과 관련해 가족 및 지인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던올림픽 출전 푸에르토리코 복서, 임신한 연인 주먹질도 모자라

    런던올림픽 출전 푸에르토리코 복서, 임신한 연인 주먹질도 모자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복서가 임신한 연인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혼으로 다른 가정을 거느리고 있는 펠릭스 베르데요(27)가 2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서에 자수해 수도 산 후안 근처의 다리 위에서 연인 케이슐라 로드리게스를 공격한 뒤 실신한 그녀를 다리 아래로 던져버린 사실을 자백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녀의 시신은 전날 산호세 석호(潟湖)에서 발견됐으며 치과 진료 기록을 토대로 신원이 확인됐다. 2012년부터 소속된 복싱 프로모션 회사 톱 랭크에 따르면 27승(17TKO) 2패 전적의 그에게는 납치와 차량 강탈, 살인, 태어나지 않은 아이 살해 기도 혐의 등이 주어졌다. 3일 법원에 출두해 인정 심문을 받았다. 그의 범행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 뒤 그녀의 몸을 꽁꽁 묶은 뒤 다리 위에서 던져 버렸다. 그 뒤 다리 위에 선 채로 권총 방아쇠를 당겨 물 위의 그녀에게 쏴댔다.그의 범행을 도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경찰에 그의 범행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슐라의 어머니 케일라 오티스 리베라는 현지 일간 엘 누에보 도아 인터뷰를 통해 베르데요는 딸이 아이를 낳으면 가족과 경력에 누가 될까 걱정해 아이를 유산하라고 강요했는데 말을 듣지 않자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난달 29일 “베르데요가 아기를 지우라고 위협하니까 조심하라고 딸에게 얘기했다. 그는 가족이 있고 복서이며 유명인이라 명예에 누가 되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베르데요와 동갑인 케이슐라는 10대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몇년 전 우연히 만나 사귀었다고 했다. 케이슐라의 죽음은 이 나라에서 다반사가 돼 버린 여성 살해에 대한 공분을 일으켜 수백명이 2일 그녀가 목숨을 잃은 다리 위에서 끔찍한 범행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인구가 286만명 밖에 안되는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난해 적어도 60명의 여성이 살해돼 일주일에 한 명씩 여성이 다른 이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1월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몇년 동안 압력에 시달리던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총독이 여성 폭력에 대한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긴급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젠더 폭력에 초점을 맞춘 교육 캠페인 등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베르데요가 체포되기 며칠 전에도 또다른 여성 안드레아 루이스 코스타스가 부분적으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지난 3월 동거남이 젠더 폭력을 휘두른다고 법원에 고소했는데 판사는 기각했다. 동거남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신발 보여달라 하자 0.5초 만에···” 한강 사망 의대생 父의 한숨[이슈픽]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 원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생 실종날’ 한강서 뛰던 셋, 찾았다 경찰은 실종 현장 인근에서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의 신원을 특정해 이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실종 때까지의 정민씨 행적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속 남성 3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2명은 중학생, 1명은 고등학생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미 이들 3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에는 이들 3명이 1분 정도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모두 10대였다”며 “자기들기리 장난치고 뛰어노는 장면이 찍힌 것이지 손씨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씨 죽음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강 사망 의대생 父 “같이 있던 친구, 아직 조문 없다” 아버지 손현(50)씨에 따르면 아들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지난 1일 차려진 정민씨의 빈소를 아직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씨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현씨는 “(사건 현장)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다는 것일까.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길에 생긴 상처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가 핵심”이라며 “친구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숨진 정민씨는 24일 밤 11시쯤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잠든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25일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고, 4시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A씨는 “친구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정민씨 머리 뒤쪽에 2개의 찢어진 상처가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인은 약15일 뒤 부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 손정민 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와 부모는 휴대전화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하는데, 왜 경찰은 손 씨의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는지 확실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2만 7100여명이 동의했으며, 100명 이상이 동의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과 함께 정민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나선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A씨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10월 착공…2023년 5월 완공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에 들어설 전남도청 동부권 통합청사가 오는 10월 착공한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동부권 주민의 행정서비스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부권 통합청사의 면적과 주민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오는 2023년 5월 준공 목표로 추진한다. 도청이 서부권에 치우쳐 발생하는 동부권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동부권에 흩어진 도 산하기관을 통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당초 설계안에 비해 대폭 확대키로 했다. 우선 청사 면적과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당초 240명이 근무하도록 설계했던 청사는 기본계획 보고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최대 310명이 근무하도록 변경했다. 현재는 112명이 근무중이다. 이를 반영해 사무실 면적은 1만㎡에서 1만 3000㎡로 늘렸다. 주차장도 288대(지하 43, 지상 245대)를 계획했으나, 민원 편의와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총 810대(지하 102, 지상 308, 순천시 공영주차장 400대)로 확대했다. 태양광을 반영하고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한다. 동부권 주민이 도청을 방문하지 않고도 민원을 처리하도록 행정전산망과 연결된 스마트민원실을 마련한다. 대강당, 북카페, 다목적전시실, 열린회의실, 도심정원 등 지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소통·휴식 공간도 대폭 확보한다. 특히 ‘2050 전라남도 탄소중립 종합비전’을 반영해 동부권 통합청사를 탄소제로 건물로 건립한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고단열·고기밀 건축시스템을 적용하고, 에너지 자립을 위해 주차장에 태양광을 설치한다. 추후 옥상 녹화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반영할 계획이다. 민간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디자인도 대폭 개선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지역의 새 랜드마크로 건립하고, 건물 중앙에 친환경 아트리움(천창)을 설치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청사로 건립할 예정이다. 전남도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가의 의견을 반영, 상부 구조 외관의 심리적 안정성 향상을 위해 좌우 매스의 대칭성을 강조하는 등 외부 디자인도 개선한다. 도는 철저한 공사 기간 관리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 위탁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던 건립사업을 동부권 주민에게 더욱 빠른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에서 직접 시행키로 했다. 또 순천시와 협업을 통해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동부권 통합청사 추진 TF팀’을 운영한다. TF팀은 담당 부서간 협력업무를 신속히 지원하고, 청사 건립 추진상황을 주 단위로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송상락 도 행정부지사는 “동부권 통합청사가 마련되면 동부권 주민이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받고,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능 확대에 대비해 충분히 공간을 확보하고, 미래 디자인과 탄소제로 비전을 도입해 동부권 통합청사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톡톡 쿵쿵 곰곰 슥슥 어른들 모르는 박공형 정거장

    톡톡 쿵쿵 곰곰 슥슥 어른들 모르는 박공형 정거장

    건축가들은 사용자의 생활을 관찰하고 요구를 파악한 뒤 자연과 역사, 도시적 맥락을 고려해 공간을 디자인한다. 때로 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디자인 기획에 끌어들이기도 한다. 전주시립도서관 3층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트윈세대 전용 공간 ‘우주로 1216’의 경우다. ‘트윈’(tween)은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의 연령대를 가리킨다. 공간 구축을 맡았던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의 공동대표 서민우·지정우 건축가를 만나 참여설계를 기반으로 한 우주로 1216의 설계 과정을 들어 봤다.우주로 1216은 도서관 건물에 자리잡았지만 조용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 도서관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맘껏 떠들고 쿵쿵거리며 친구들과 뛰어다녀도 된다. 친구들과 몸을 던져 놀기도 하고 다락방 같은 곳에서는 책을 읽다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혼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 소파에서 독서 중인 아이도 있다. 한 테이블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생 둘이 3D 펜슬로 자동차도 만들고, 어떤 아이들은 블록 쌓기를 한다. 어떤 아이는 책 보다가 철봉을 넘기도 한다. 녹음실에서는 친구들과 목청을 높여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선생님에게 뜨개질 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 형님뻘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그물망 위의 아지트에서, 언니뻘 되는 아이들은 창가에 마련된 바테이블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중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와 설치물을 이용해 자유롭게 놀고, 만들고, 얘기하고, 그러다 지치면 책을 본다. 아무튼 다들 즐겁다. 트윈세대는 나이로 치면 12세에서 16세,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의 아이들이다. 어느 정도 자기 의견이 서고 취향이 생기는 중요한 시기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거의 없다. 중요도에 비해 그들을 위한 공간 자원은 마련돼 있지 않다. 지정우 건축가는 “트윈세대는 어린이의 세계에서 청소년의 세계로 건너가는 전환점에 선 나이”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영역에 호기심이 생기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지만, 집과 학교 공간은 그 요구를 채워 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는 “학교는 천편일률적이고 집도 아파트나 빌라여서 구조가 단순하고, 도서관은 너무 딱딱하다. 키즈카페와 입시학원 사이에서 안전한 탐험공간과도 같은 곳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트윈세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제안은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도서문화재단씨앗에서 비롯됐다. 첫 사업으로 전주시립도서관 1개 층 전체를 트윈세대의 전용공간으로 구축하기로 하고 벤처 1세대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C프로그램이 프로젝트 기획과 진행을 맡아 ‘스페이스 T’ 프로젝트가 2019년 1월 출범했다. 콘텐츠 기획은 진저티프로젝트가 맡았고 어린이박물관과 학교 등의 디자인 경험이 축적된 이유에스플러스 건축은 물리적 공간의 구축을 맡게 됐다.두 건축가의 접근 방법은 시작부터 달랐다. 아이들에게 ‘주말에 가는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가 있나요?’, ‘그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와 같은 질문들이 담긴 ‘트윈 공간노트’를 나눠 주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다. “원하는 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아이디어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전주시라는 도시적 맥락에서 트윈세대의 일상이 어떤지, 아이들이 주로 가는 곳,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간 등은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 글을 써 보도록 했습니다.” 서민우 건축가의 말이다. 트윈세대 공간은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것인 데다 공간을 새로 짓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부터 어떤 구상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층고는 똑같고 옆으로 기다란 평면적인 공간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상할지 처음엔 막막하기도 했다”는 지 건축가는 “아이들과 디자인워크숍으로 만나면서 이들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이 디자인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낀 세대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우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집과 학교 외에 가장 마음 편하게, 자주 가는 곳이 고작 편의점이었다. 돈이 좀 있다면 모아서 친구들이 함께 노래방에 가서 발산하는 정도였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었지만 원하는 공간은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 ‘무언가를 꼭 해야 하는 의무감이 없는 공간, 친구네 집같이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 공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서인지 생각을 촘촘하게 얘기해 주었다. 이 공간에서 갖게 될 감성과 느낌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워크숍에서 얻은 아이디어에 “트윈공간노트를 해부하면서 전주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길’을 디자인 콘셉트로 도출할 수 있었고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개념을 구체화시켜”(지 건축가) 설계를 완성했다. 우주로 1216은 박공형 구조물이 설치된 길 ‘트윈가로’를 중심으로 네 개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구역은 구획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트윈세대 아이들의 다양한 에너지 레벨과 생각, 감성과 의지를 수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각 구역은 조금씩 다른 재료와 분위기를 갖는다. 아이들이 각기 다양한 관심사와 삶의 방식, 그날의 감정에 따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넓고 깊게 확장시켜 나가도록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를 거쳐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소통을 위한 ‘톡톡존’이고, 그 다음은 ‘쿵쿵존’이다. 공연을 하거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우주선이 안착한 것 같은 고무재질의 구조물이 놓여 있다. 사내아이들은 여기에 몸을 던지며 논다. 천장에는 각이 진 철봉이 나란히 박혀 있다. 아이들은 뛰고 뒹굴고 매달리면서 에너지를 발산한다. ‘슥슥존’은 무엇이든 만들어 보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간이다. 종이, 물감, 실 등 창작을 위한 모든 재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편안한 의자가 군데군데 놓여 있는 곳은 사색의 공간 ‘곰곰존’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구석진 곳에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책상도 마련돼 있다. 벽장 뒤에는 비밀 공간도 있다. 서 건축가는 “학교든, 놀이터든 디자인을 할 때 자칫 범하기 쉬운 오류가 있는데 그건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이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 이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하면서 디자인을 한다”고 했다. “어른들의 기준으로 정해 주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잘 알아서 이용한다”면서 이용자인 아이들 기준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우주로 1216에서 아이들은 유별난 ‘우주인’이 된다. ‘우주’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트윈세대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우주정거장 같은 역할을 하는 안내 데스크는 ‘지구인 출몰지역’이라고 이름 지었다. 전주시립도서관 사서들은 이곳에서 ‘지구인’의 역할을 맡아 우주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등장한다. 코넬대 선후배 사이인 지정우·서민우 건축가는 비슷한 또래의 트윈세대 아이들을 두었다. 집에서 아이들과 소통할 때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는 그들은 건축가인 동시에 아빠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고 했다. “건축 설계의 완성은 사람이 한다고 하는데 이 공간 역시 아이들이 완성해 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누가 무얼 하라고 지시하거나 참견하지 않아도 이곳에 와서 그날의 기분에 맞게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가서 원하는 것을 합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공간을 이용해 본 아이들이 점점 많아졌을 때 우리 사회도 바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서 건축가) “우주로 1216이 트윈세대에게 인생이라는 너른 우주로의 창의적인 탐험을 위한 정거장의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레 크리에이터가 됩니다. 이곳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20·30대가 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지 건축가) 우주로 1216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과 국토교통부 주최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곳을 찾은 날 전주에는 봄비가 제법 내렸다. 나무들이 봄비 속에 싱싱하게 자라는 것처럼 이곳에서 뛰어노는 트윈세대 아이들이 푸른 꿈을 쑥쑥 키워 나갈 거란 기대감이 커진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커피 볶는 10대들, 만화 읽는 어른들… 금천 유흥주점 거리의 ‘행복한 변신’

    커피 볶는 10대들, 만화 읽는 어른들… 금천 유흥주점 거리의 ‘행복한 변신’

    “주민이 돌아가던 거리가 찾고 싶은 거리로 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서울 금천구 독산로. 흔히 ‘빨간집’이라고 불리는 유흥주점이 즐비하던 이곳에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빨간집 자리에 카페, 꽃집, 만화도서관 등이 들어서고 있다. 금천구가 2017년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독산로 일대 42곳에 달하던 빨간집이 올해 31곳으로 30% 감소했다. 이 사업은 빨간집을 주민 주도의 사업 공간으로 전환해 독산로 일대를 안전한 거리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다. 금천구가 나서 사업대상지를 발굴하고 임대인과 계약을 맺는다. 청년단체, 주민 모임, 사회적경제기업 등이 운영 주체로 나선다. 주민 공유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공익성을 추구하는 단체가 우선 선정된다. 구는 리모델링 공사와 임대공간 보증금을 지원한다. 현재 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이곳을 둘러보고 운영자들과 만났다. 2호점인 데일리로스팅 카페는 서울시 최초 학교 밖 청소년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인 ‘원두’가 운영하고 있다. 카페는 커피 및 원두 판매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및 로스팅 자격과정, 인턴십 프로그램 등 청소년들의 현장체험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거점 교육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 카페 창업을 통해 사회 경험을 쌓고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성장하기 위한 첫발을 떼는 값진 경험이 되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이어 근처 4호점 ‘홈통’을 찾았다. 홈통은 만화도서관으로 다양성 만화 중심의 주민 문화공간이다. 홈통은 만화에서 칸과 칸 사이의 비어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송하원·김성진 홈통 대표는 “홈통이라는 틈새가 칸과 칸을 매개하며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지듯 홈통에서 주민들이 책을 보고 차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는 휴식과 매개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공간임대를 통해 문화예술, 교육,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청년 단체 유입과 각 단체 재능을 활용해 주민 공유공간을 조성하고 독산로의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새로운 거리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민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야산 3㏊ 태운 초등생 불장난 “유튜브 따라하다…”

    가야산 3㏊ 태운 초등생 불장난 “유튜브 따라하다…”

    설 연휴 전남 광양의 가야산 3㏊를 태운 산불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브에서 본 요리를 하다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광양경찰서는 수사 결과 당시 인근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3명이 유튜브에서 본대로 포일에 귤을 싸서 구워 먹고, 잔디밭 위에서 발로 차며 놀다가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지난 2월 10일부터 4일 동안 헬기 10대와 소방차, 진화차 등 장비 1122점, 진화인력 1481명이 동원됐고, 최초 산불 발생 후 3일이 지난 13일 오전11시30분쯤 잔불정리를 마치고 최종 진화에 성공했다. 초속 5m의 강한 바람과 절벽 및 암석 지역의 악조건 탓에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세가 험하고 쌓여있는 낙엽층이 두꺼운 탓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4차에 걸쳐 뒷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실수로 낸 산불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불을 낸 원인자가 어린이들이란 점에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어린이들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산림보호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그 액수도 1회당 30만원이 한도인데, 과태료도 어린이인 점을 고려하면 10만원까지 감경될 수 있어 처벌은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시는 이들 어린이가 모두 10세 미만으로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도 아니어서 법적 처벌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지만, 불장난으로 피해를 본 만큼 조림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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