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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펠탑·개선문 앞에 선 현대차의 전기차…부산의 매력 알린다

    에펠탑·개선문 앞에 선 현대차의 전기차…부산의 매력 알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제작한 아트카 10대가 오는 9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 일대를 누빌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파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이 기간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케이팝 콘서트 등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행사가 열린다. 현대차그룹의 아트카는 갈매기,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랩핑한 차량이다. 이번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은 BIE 회원국 관계자를 초청해 부산엑스포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과 부산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시하는 장으로, 다음달 말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BIE 회원국의 막판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부산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인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오닉5’, ‘EV6’ 등 전용 전기차 2종을 아트카 차량으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아트카 차량은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 및 케이팝 콘서트가 열리는 라데팡스 아레나 주변을 비롯해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 주요 명소를 운행한다. 앞서 현대차그룹 아트카 차량은 지난달 미국 뉴욕,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달리며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의지를 알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아트카 차량이 세계박람회 격전지인 파리에서 부산의 강력한 개최 의지를 보여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만의 매력을 알려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구조를 요청할 권리/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구조를 요청할 권리/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통계청이 지난 9월 2022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 2906명으로 2021년보다 446명 줄었으며 우리나라 자살률이 최고점이었던 2011년(1만 5906명)과 비교하면 3000명이 감소했다. 10대와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와 성별에서 줄었고, 특히 20대의 자살률이 9.2%, 30대 여성의 자살률이 19.6% 감소했다. 2022년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돼 등교·출근·영업시간 등이 정상화되던 시기다. 코로나로 정신건강 측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세대의 사회적 고립감과 부양 부담이 완화된 것이 자살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만 2906명은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오명을 벗기에는 아직 너무나 많은 사람을 자살로 잃고 있다. 하루 35명이 자살로 사망한다. 사흘에 100명이 사망하는 재난을 상시로 겪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살을 개인의 비극으로 봐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을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손실을 끼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정의했다. 자살은 막을 수 있는 죽음이며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조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살 문제를 먼저 겪은 미국은 1999년 국회가 앞장서 자살예방을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에 두자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일본은 2006년 ‘누구도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를 목표로 자살예방법을 통과시켰다. 자살위기에 내몰린 국민을 구조할 책임이 국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1년 통과된 자살예방법에 ‘자살위기에 처한 국민은 국가와 지자체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했다. 정부도 보건복지부에 자살예방정책과를 신설하고 5년마다 자살예방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구조를 요청할 권리가 실제 작동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다.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은 절망에 빠져 있다.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 교수는 자살과 약물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을 합쳐 ‘절망사’라고 명명한 바 있다. 절망에 빠진 사람은 아무도 자신을 돕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코로나19는 지나갔지만 위기의 파고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경찰청이 발표하는 자살 잠정치가 올해 들어 8.8% 증가했다. 연이어 자녀 살해 후 자살이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국회자살예방포럼의 전국 지자체 조사에 따르면 자살예방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0.016%뿐이며 자살예방 담당 공무원은 인구 10만명당 1명에 불과하다. 충남을 제외한 광역지자체에는 담당 부서조차 없다. 이런 낮은 투자로 개선은 요원하다. 자살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려면 위기를 빨리 찾아내 치료와 지원을 연결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 시스템화돼야 한다. 자살예방 계획은 이미 충분하다. 이를 작동하게 할 인력과 거버넌스가 뒷받침될 때 20년 만에 교통사고를 1만 3000명에서 2000명대로 감소시킨 것처럼 우리 사회도 자살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다.
  • [단독] 성매매·폭행에도 ‘철밥통’ 비위판사

    [단독] 성매매·폭행에도 ‘철밥통’ 비위판사

    최근 약 20년간 비위 혐의로 징계를 받은 판사 40명 중 절반인 20명이 현재 판사직을 유지하거나 ‘10대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사에 대한 파면·해임 징계는 불가능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비위 판사’가 자신이 징계받은 분야 재판이나 소송을 회피하는 경우도 거의 없어 사법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신문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40명의 판사가 42건의 징계(2명은 징계 2건씩 받음)를 받았다. 징계 사유는 금품 수수(5건), 성매매·성희롱·성추행 등 성 비위(5건), 폭행·폭언(5건), 음주운전(7건) 등 다양했다. 사법농단 관련 징계(5건)나 무단결근 등 기타 사유(11건)도 있었다. 이런 ‘법관으로서의 품위 손상 및 법원 위신 실추’의 건 외에 업무상 개인정보 누설 등 법관으로서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경우(4건)도 있었다.42건의 징계 중 정직이 17건, 감봉 16건, 견책 9건 등으로 파면·해임은 없었다. 법관은 징계 절차로 해임·파면·강등될 수 없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국회에서 탄핵 절차를 거쳐야만 파면이 가능하다. 또 징계를 받은 판사 40명 중 12명은 여전히 현직 판사다. 26명은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이 중 8명은 김앤장, 태평양, 화우 등 10대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검사는 파면·면직 이후 일정 기간 변호사로 활동할 수 없지만 판사는 같은 징계를 당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변호사 전업이 자유롭다고 박 의원 측은 분석했다. 징계를 받은 판사 40명 중 25명은 징계 당시 직급이 부장판사였다. 정치권에서는 최소한 성 비위로 징계받은 판사가 성 비위 사건을 판결하는 등의 사례는 없도록 판사 스스로 관련 재판을 회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지방법원의 법관·법원 직원·재판부 전체에 대한 제척·기피·회피 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0.2%에 불과했다. 박 의원실은 40명의 징계 판사가 스스로 징계 분야의 재판을 회피했는지 물었지만 법원행정처는 “별도 관리하지 않는 자료”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법관의 신분 보장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양심에 따른 법 심판을 위한 것이지 본인들의 죄를 감추는 방어 수단이 아니다”라며 “법관의 신분 보장으로 법관의 중대 비위나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면 국민 눈높이나 법 감정에도 전혀 맞지 않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단독] 20년간 징계판사 40명, 절반은 여전히 ‘법원·10대 로펌’에

    [단독] 20년간 징계판사 40명, 절반은 여전히 ‘법원·10대 로펌’에

    최근 약 20년간 비위 혐의로 징계를 받은 판사 40명 중 절반인 20명이 현재 판사직을 유지하거나 ‘10대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사에 대한 파면·해임 징계는 불가능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른바 ‘비위 판사’가 자신의 징계 분야에서 재판이나 소송을 회피하는 경우도 거의 없어 사법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신문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40명의 판사가 42건의 징계(2명은 징계 2건씩 받음)를 받았다. 징계 사유는 금품 수수(5건), 성매매·성희롱·성추행 등 성 비위(5건), 폭행·폭언(5건), 음주운전(7건) 등 다양했다. 사법농단 관련 징계(5건)나 무단결근, 무면허운전 등 기타 사유(11건)도 있었다. 이런 ‘법관으로서의 품위 손상 및 법원 위신 실추’의 건 외에 업무상 개인정보 누설 등 법관으로서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경우(4건)도 있었다. 42건의 징계 중 정직이 17건, 감봉 16건, 견책 9건 등으로 파면·해임은 없었다. 법관은 징계 절차로 해임·파면·강등될 수 없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국회에서 탄핵 절차를 거쳐야만 파면이 가능하다. 또 징계를 받은 판사 40명 중 12명은 여전히 현직 판사다. 26명은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이 중 8명은 김앤장, 태평양, 화우 등 10대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검사는 파면·면직 이후 일정 기간 변호사로 활동할 수 없지만 판사는 같은 징계를 당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변호사 전업이 자유롭다고 박 의원 측은 분석했다. 징계를 받은 판사 40명 중 25명은 징계 당시 직급이 부장판사였다. 정치권에서는 최소한 성 비위로 징계받은 판사가 성 비위 사건을 판결하는 등의 사례는 없도록 판사 스스로 관련 재판을 회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지방법원의 법관·법원직원·재판부 전체에 대한 제척·기피·회피 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0.2%에 불과했다. 박 의원실은 40명의 징계 판사가 스스로 징계 분야의 재판을 회피했는지 물었지만 법원행정처는 “별도 관리하지 않는 자료”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법관의 신분 보장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양심에 따른 법 심판을 위한 것이지 본인들의 죄를 감추는 방어수단이 아니다”라며 “법관의 신분 보장으로 법관의 중대 비위나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면 국민 눈높이나 법 감정에도 전혀 맞지 않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순진한 10대女 싹 데려와”…연예인급 DJ의 ‘끔찍한 짓’

    “순진한 10대女 싹 데려와”…연예인급 DJ의 ‘끔찍한 짓’

    사설 놀이기구인 ‘디스코팡팡’을 이용하는 10대 여학생들을 협박해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의 총괄 업주가 검찰에 넘겨졌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상습공갈교사혐의로 수원, 화성, 부천, 서울 영등포 등 11곳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한 업주 A(45)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원과 부천 등의 디스코팡팡 직원들에게 “하루 입장권 200장씩은 뽑아낼 수 있게 길에 돌아다니는 초등학생이나 순진한 애들 다 데리고 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뽑아보자” 등 불법적인 영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시 내용은 다니는 학생을 유인, 디스코 팡팡 이용권을 강매하라는 의미다. A씨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디스코팡팡 DJ인 자신들이 아이들 사이 연예인급으로 인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장당 4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외상으로 팔아넘긴 뒤 이를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키고 대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지시로 직원들의 불법행위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경찰은 상습공갈교사 혐의를 적용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매출을 높이라’는 A씨의 지시를 범죄 교사로 보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A씨를 집중 조사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지난 2월 관련 112 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관련 참고인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6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A씨를 포함한 25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직원 중 7명은 단골로 오는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일부는 피해 아동들과 함께 마약을 흡입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놀이시설을 빙자해 10대 여학생들을 속이고 갈취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 무서운 10대들, 40대男 유인·폭행·갈취… 法 “중형 불가피”

    무서운 10대들, 40대男 유인·폭행·갈취… 法 “중형 불가피”

    10대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폭행하고 5000여만원을 뜯어내는 등 범죄 행각을 벌이다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진아)는 강도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백모(19)군에게 장기 5년, 단기 4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나머지 피고인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에서 장기 5년, 단기 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피고인들은 지난 4월 서울 관악구의 모텔에서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유인한 40대 남성을 폭행하고 5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들은 주먹과 발로 피해자를 무차별 구타하고 헤어스프레이를 분사하며 라이터에 불을 붙여 위협하는가 하면 수건으로 피해자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기도 했다.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일당 8명을 긴급 체포하고 그중 3명을 구속했다. 재판부는 “법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피고인들에게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4건의 강도 범행을 주도한 백씨는 과거 소년범으로 수십회 송치되고도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 이은형 “현재 2세 계획 중… 강재준 살 빠지고 불타올라”

    이은형 “현재 2세 계획 중… 강재준 살 빠지고 불타올라”

    개그우먼 이은형이 2세를 계획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4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이은형이 출연자로 나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등장부터 유쾌한 인사를 건넸다. 자신을 ‘눈알 여신’이라 칭하며 MC 박미선을 바라봤다. 이어 “1대 눈알 여신 박미선 선배님! 제가 10대 정도 될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둘은 동시에 눈알을 굴려 폭소를 유발했다. 이 자리에서 이은형은 근황 질문을 받자마자 “현재 2세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은형은 “(남편이) 최근 20kg 정도 감량하다 보니까 요즘 또 (부부 관계가) 불타오르고 있다”라면서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줬다. 이를 듣던 박미선은 “아기 갖기로 마음먹었는데 오늘 준비된 영상 보면 마음이 흔들릴까 봐 불안하다”라며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 [씨줄날줄] 괴뢰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괴뢰팀/임창용 논설위원

    ‘괴뢰’는 우리나라 전통 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傀儡戱·괴뢰희)에 나오는 여러 인형을 의미한다. 사람이 무대 뒤에서 줄을 통해 사람이나 동물 인형을 조종해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를 연출한다. 그래서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나 단체 앞에 ‘괴뢰’를 붙여 비꼬거나 비난하기도 한다. 괴뢰는 한자(漢字)가 쉽지 않은 데다 발음도 어려워 요즘 젊은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하지만 197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이들에겐 결코 낯설지 않은 어휘다. 반공 영화나 드라마 등에선 북한군을 일상적으로 ‘괴뢰군’으로 표현했다. 교과서에서도 6·25 전쟁을 북한 괴뢰군의 남침에 의해 시작됐다고 기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대에선 군인들이 ‘무찌르자 북괴(북한괴뢰)군’이란 구호를 매일 아침 점호 때마다 외치기도 했다. 북한에서도 대한민국 정부와 군대를 ‘괴뢰정권’, ‘괴뢰군’으로 불렀다. 당시 북한은 남한을 향해 엄청난 양의 전단을 날려 보냈는데, 그 내용 대부분이 북한 체제 찬양과 남한 ‘괴뢰정권’ 비난이었다. 남쪽에선 북한 공산 체제를 구소련에 의해 세워져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정권으로, 북쪽에선 자유 대한민국을 미국에 의해 움직여지는 집단으로 극단적으로 깎아내렸다. 이후 남북 관계 개선 등의 영향으로 호칭도 완화돼 북한은 대체로 남한을 ‘남조선’으로 불러 왔고, 남한에서도 북한을 향해 ‘괴뢰’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 왔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북한 정권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속돼 온 영향이 아닐까 싶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0일 남북 여자축구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국팀을 ‘괴뢰팀’으로 불렀다. 영상 자막에도 ‘조선 대 괴뢰’라고 표기했다. 앞서 열린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패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기자들이 ‘북한 선수단’이라고 하자 북 선수단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라고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인 듯하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스포츠 제전 아닌가. ‘괴뢰팀’이라고 한 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 스스로에게 침을 뱉는 편협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거장서 신예까지… 부산 영화의 바다로 풍덩

    거장서 신예까지… 부산 영화의 바다로 풍덩

    개막식에서 故 윤정희 배우 기려저우룬파·베송·판빙빙 등 총집결개막작엔 장건재 ‘한국이 싫어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열흘간의 축제를 이어 간다. 개막식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를 맡아 레드카펫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배우 박은빈이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개막식은 지난 1월 고인이 된 배우 윤정희를 기리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대표작들이 대형 화면에 소개되는 동안 고인의 딸 백진희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를 했다. 고인에게 한국 영화 공로상을 시상한 이창동 감독은 “10대 때부터 제 마음의 별이었던 윤정희 선생과 함께 영화 ‘시’(2010)를 찍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했다. 백진희는 “10여년을 중병과 싸워야 했지만 여러분의 이런 애정이 멀리 있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배우에게 주는 아시아영화인상은 1976년 ‘투태’로 데뷔해 올해 ‘원 모어 찬스’까지 50년 가까이 활동 중인 배우 저우룬파(주윤발)에게 돌아갔다. 저우룬파는 “1973년 배우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꼭 50년이다. 확실히 긴 세월이지만 뒤돌아보니 어제 같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팬들이 긴 시간 응원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상을 받은 뒤 휴대폰을 꺼내 관객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영화제는 장건재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개막작으로 시작해 배우 유덕화가 출연하는 중국 영화 ‘영화의 황제’를 폐막작으로 마무리한다. 이 기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모두 269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뤼크 베송,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세계 유명 감독과 윤여정, 한효주, 안재홍, 김다미 등 영화인을 비롯해 일본의 국민 여동생 히로세 스즈, 중화권 스타 판빙빙 등이 BIFF를 빛낸다. 이들은 액터스 하우스, 오픈 토크, 야외무대 인사 등 다양한 무대에 등장한다.
  • 탕후루·아이돌…국감 ‘이색증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의도블로그]

    탕후루·아이돌…국감 ‘이색증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의도블로그]

    오는 10일부터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색 증인’이 소환되는 광경이 재연될 전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이목 끌기’ 경쟁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번 국감에서 인기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의 김소향 대표와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씨를 각각 증인,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탕후루는 설탕 시럽을 입힌 과일꼬치로 중국의 대표 간식이다. 최근 10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를 부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측은 이날 서울신문에 “약과 등 당을 과소비하는 풍토가 퍼지는 분위기이고 탕후루가 상징적인 식품이라서 부른 것”이라면서 “청소년의 건강권을 위한 질의”라고 설명했다. 남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 가수로, 현재 마약 재활과 관련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남씨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남씨가 현재는 마약을 중단하고 재활을 하는 중이라서 관련 내용을 국감장에서 얘기하면 어떨까 했다”면서 “남씨가 재활치료를 받는 기관을 통해서 (남씨를) 소개받았고 직접 소통해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약 중독자가 늘면서 재활 치료 수요도 덩달아 증가 추세인데, 관련 예산은 동결되는 등 부족한 정부 지원을 꼬집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함윤식 부사장, 네이버·카카오·메타 경영진 등 기업인들도 줄줄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구창근 CJ ENM 대표, 허구연 KBO 총재 등 문화예술계 인사도 소환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국감 때는 인기 캐릭터인 ‘펭수’, 방송인 이근 대위 등이 증인으로 불린 바 있다. 이렇듯 유명인을 국감 증인으로 세우는 관행이 반복되면서 과도한 ‘관심 끌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국정 전반을 살펴 감시·비판하고, 내년도 사업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는 게 국감의 본래 목적인데, 의원들의 ‘돋보이기’ 경쟁이 이러한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의원들이 튀기 위해서 그런 증인 채택을 하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탕후루를 못 팔게 할 것도 아닌데 대표를 불러서 무엇을 물어보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국감에선 의원들의 ‘한건주의’가 작동한다”면서 “총선 전인 만큼 이슈몰이를 통해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이를 통해서 지역 유권자에게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다만 의원들이 각자 이슈를 만들어 경쟁력을 부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화제가 되는 인물들을 소환해 국민 시선을 뺏으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국민의 관심 없이 어떻게 선거에서 이기겠나”라고 했다.
  • 종근당건강, 장 건강 중요성 알리는 ‘락토핏 테스형’ 캠페인 실시

    종근당건강, 장 건강 중요성 알리는 ‘락토핏 테스형’ 캠페인 실시

    면역세포 80% 집중된 장 건강, 현대인에게 중요캠페인 기간 중 최대 1만 2000원 쿠폰 제공 혜택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의 종근당건강은 히포크라테스의 격언에서 착안한 ‘장 건강이 모든 건강의 시작’이라는 신규 TV 광고 슬로건을 활용해 장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알려왔다. 해당 광고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이 히포크라테스가 장 건강에 주목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자 종근당건강은 지난달 27일부터 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릴 ‘락토핏 테스형’ 캠페인을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모든 문제는 장에서 비롯된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영양소의 소화 및 흡수와 노폐물 배설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장은 몸의 면역 물질을 만드는 면역세포의 약 80%가 집중된 신체 최대의 면역기관이기 때문에 장 건강은 면역력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장과 뇌는 약 2천 가닥의 신경섬유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즉 장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히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95%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흔히 스트레스로 인해 설사, 변비와 같은 이상이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반대로 장 건강이 좋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장 건강의 중요성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아직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면서 “대한민국 1등 유산균 락토핏을 통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쉽게 유산균을 섭취해 장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종근당건강은 사용자가 많은 서울 주요 지역 버스 랩핑,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게릴라 포스터 등을 통해 여러 사람이 장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옥외 캠페인을 전개한다. 뿐만 아니라 10대부터 60대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를 통해 1분 내외 숏폼 형태로 장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광고를 통해 종근당건강몰 내 캠페인 기획전에 접속하면 장 건강 관련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캠페인 기간 중 락토핏 골드 7통 구매 시 최대 12,000원의 쿠폰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유산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극단선택·도박 정보 넘치는 인터넷…청소년 보호 차단 규정은 미비”

    “극단선택·도박 정보 넘치는 인터넷…청소년 보호 차단 규정은 미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심의 규정에 불법 유해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를 단속하거나 폐쇄할 규정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소년 이용자들이 불법 유해정보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만큼 이를 신속히 차단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무소속) 의원은 “방심위 심의 규정에는 극단선택·범죄 모의 등 불법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를 단속하거나 폐쇄할 규정이 없어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고층건물에서 10대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과정이 소셜미디어(SNS)에 생중계됐고, 약 20여명이 이를 시청했다. 해당 청소년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극단 선택을 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린 20대 남성에 연락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10대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되는 등 문제가 반복되면서 우울증 갤러리를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성착취가 이뤄지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청소년 투신 영상을 비롯해 여러 불법 정보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방심위에 폐쇄를 요청했다. 그러나 방심위는 디시인사이드 측에 ‘자율 규제’ 조치를 권고하는 데 그쳤다. 경찰의 요청에도 방심위가 폐쇄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방심위에서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에 불법 정보가 유통되는 사이트를 폐쇄할 규정이 없어서다. 박 의원은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보니) 위원회 내부에서 ‘커뮤니티 전체 게시글 가운데 70%가 불법 유해정보면 사이트를 폐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례를 암묵적으로 적용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각종 극단선택·범죄 모의 등 불법 유해정보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면서 청소년들이 여기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방심위는 불법 유해정보를 차단할 규정이 없는 부분에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늘도 ‘탕후루 타령’ 귀염둥이 막내… 통통하니 다 키로 가겠죠?

    오늘도 ‘탕후루 타령’ 귀염둥이 막내… 통통하니 다 키로 가겠죠?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확찐자’(갑자기 체중이 늘어남) 기로에 섰던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번화가 골목마다 2~3개씩 판매 가게가 생긴 탕후루 열풍이 그것이다. 과일꼬치를 설탕과 물엿 등으로 코팅한 음식인 탕후루는 혈당을 빠르게 높여 당뇨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 왔다. 오죽하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왕가탕후루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을 정도다. 이미 코로나19 기간 활동량이 떨어진 데다 그때 형성된 생활 습관이 이후로도 지속되면서 최근 10·20대의 비만율은 높아진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 제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비만이 주상병인 10대 이하 진료비는 10억 1496만원으로 2018년의 2억 3381만원에 비해 4.3배 늘었다고 3일 전했다. 2019년 7억 974만원, 2020년 8억 8923만원이던 10대 이하 비만 진료비 총액은 2021년 12억 3505만원으로 급상승했다. 2020년의 등교 연기, 2021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0대 비만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학생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건보공단에서 받은 ‘아동·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13~15세)은 951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304명에 비해 3배 넘게 중학생 비만 환자가 늘어난 셈이다. 그나마 ‘코로나 확찐자’가 증가한 2021년 1304명에 비해서는 많이 감소한 편이지만 최근 탕후루 유행이 청소년 비만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고 신 의원은 밝혔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생애과정 중 한 시절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 측은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외형상 뚱뚱해 보이거나 체중이 늘면 비만으로 규정하지만 실상 비만은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질병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어린아이나 소아 때 비만이면 지방세포 수 자체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고, 어른이 된 뒤엔 지방세포 수가 늘기보다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 비만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질병관리청 측은 진단했다. 성인이 된 미래가 아니더라도 소아청소년 비만은 당장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자존감을 낮출 수 있고 소화·호흡·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내분비계 호르몬을 교란할 경우 2형 당뇨병이나 성조숙증을 부를 수도 있다. 여학생의 성조숙증은 이른 초경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성인과 다르게 소아청소년 스스로 비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족을 비롯한 어른들이 도와줘야 하는 질환이 소아청소년 비만이란 얘기다. 그런데 소아청소년의 체질량지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키가 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살이 조금 찌더라도 “나중에 다 키로 갈 살”이라고 치부하거나 “커서 빼면 된다”는 식으로 에둘러 넘기다 비만 상태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고 제대로 질환을 판단하기 위해선 소아청소년 대상 체질량지수 계산법을 숙지해 두는 게 도움이 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눠서 셈한다. 키 145㎝에 몸무게 37㎏인 여자아이라면 ‘37 나누기 1.45의 제곱’의 식을 세울 수 있다. 계산해서 나온 17.59가 체질량지수인데, 이를 성별·연령별 성장도표에 대입하면 42백분위수가 나온다. 성별·연령별 성장도표에 대입했을 때 체질량지수가 8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 위험군,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정기 건강검진 또는 질병관리청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측정계산기를 통해 키와 몸무게로 비만 여부를 알 수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원칙은 성인과 같다. 운동과 신체활동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이는 동시에 질 높은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에 비만 치료가 소아청소년의 정상 성장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극단적으로 음식의 양이나 열량을 무조건 제한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매 끼니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과 무기질이 균형을 맞춘 식단을 구성하게 해야 한다. 단순당과 포화지방이 많아 달고 기름지면서 짠맛이 나는 음식을 줄이고 식이섬유와 미세영양소가 풍부한 채소나 잡곡 등에 익숙해지도록 식사 습관을 들여야 한다. 탕후루처럼 몸에 나쁘지만 유행인 데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먹긴 먹되 자제해서 먹는 훈련이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눈높이에 맞춰 ‘신호등 식사요법’을 제시했다. 자유롭게 먹어도 좋은 ‘초록군’, 과식하지 말아야 하는 ‘노랑군’, 되도록 삼가야 하는 ‘빨강군’으로 음식을 분류하는 것이다. 초록군에는 녹황색 채소가 포함된다. 노랑군에는 과일과 육류, 생선, 흰 우유, 치즈, 밥, 빵 등이 들어간다. 마요네즈를 사용한 샐러드나 과일 통조림, 튀김, 아이스크림, 과자 등은 빨강군이다. 결국 소아청소년이 즐기는 간식들을 자제시키는 것이 신호등 식사요법의 골자다. 특이점은 현세대 부모들이 성장기 필수 식단으로 여기는 흰 우유·계란·두부, 밥과 빵을 대체할 다이어트 음식으로 여기는 고구마와 감자도 초록군이 아닌 노랑군에 속한다는 데 있다. 과거 필수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완전식품으로 불리던 식품뿐 아니라 지금의 성인들이 다이어트 음식으로 선호했던 구황작물조차 ‘단짠단짠’ 음식에 과다 노출된 소아청소년들에게는 주의해야 할 먹거리가 됐다.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해 먹거리 말고도 부모가 신경쓸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다. 수면이다. 아이들이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야식을 먹게 될 공산이 큰 데다 성장호르몬이 나올 만큼 질 좋은 잠을 자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질병관리청 측은 “충분한 수면은 아이들의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며 6~12세에게는 9시간 이상, 13세 이상에게는 8시간 이상의 숙면을 권했다.
  • 만리장성도 와르르… ‘넘사벽’ 황금막내

    만리장성도 와르르… ‘넘사벽’ 황금막내

    한국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만리장성의 견고한 벽을 깨고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간 특정 스타 한 명이 외롭게 중국을 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황금세대의 2000년대생 막내 주역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4-1로 꺾고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따냈다. 탁구는 중국이 세계 최강인 데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난관을 딛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 탁구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막내 신유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유빈은 띠동갑인 전지희와 2019년부터 줄곧 호흡을 맞췄고, 신유빈의 실력이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세계랭킹도 1위까지 올라갔다. 전지희 역시 금메달을 따고 “유빈이한테 고맙다”며 신유빈의 이름을 거듭 언급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파리 메달 도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와 한 번 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배드민턴에는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막내 안세영(21·삼성생명)이 있다. 지난 1일 언니들과 함께 중국을 무실세트로 꺾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천적인 천위페이(25·중국)에 막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단련하면서 성장해 얻어낸 결과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을 거머쥐더니 8월에는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의 역사를 쓰는 등 올해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정상급이긴 했지만 중국에 막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배드민턴계에 세계 최고 선수가 등장하면서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균열을 내자 복식의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단식의 김가은(25·삼성생명)까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세대와 이런 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직 그랜드 슬램을 달성 못 해서 안세영 시대라고 할 수 없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제 시대라고 제가 알리겠다”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금 6개, 은 6개, 동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에는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있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로 대표팀 막내급이지만 존재감만큼은 맏형급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시무시한 10대 수영 선수의 출현을 알린 황선우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고, 대한수영연맹이 황선우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을 호주 특별 전지훈련에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평영 100m 메달을 따낸 최동열(24·강원도청)이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대표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대로 황선우는 대표팀 전체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은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이런 중국을 넘어선 데다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막내 영웅들이라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여중생에 흉기 휘두른 10대 ‘살인미수’ 구속… “도망할 염려”

    여중생에 흉기 휘두른 10대 ‘살인미수’ 구속… “도망할 염려”

    추석 연휴 서울에 상경해 처음 보는 여중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민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A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산책로에서 중학생 B양을 협박한 뒤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살인미수)를 받는다. B양은 손가락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해 인근 놀이터에 있던 A군을 체포했다. A군은 일주일 전 부산에서 샀다고 하는 식칼 등 흉기 3개와 망치를 소지하고 있었다. A군은 범행 당일 오전 경남 창원시에서 서울로 올라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누구든지 해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A군에게 살인할 의사가 있었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고 판단해 전날 신청한 구속영장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 “누구든 해치겠다”…상경해 여중생에 흉기 휘두른 10대 구속

    “누구든 해치겠다”…상경해 여중생에 흉기 휘두른 10대 구속

    처음 보는 중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10대 A군이 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민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A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산책로에서 중학생 B양을 협박한 뒤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손가락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인근 놀이터에서 A군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 A군은 일주일 전 샀다는 식칼 등 흉기 3개와 망치를 가지고 있었다. A군은 범행 당일 오전 경남 창원시에서 서울로 올라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누구든지 해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군에게 살인할 의사가 있었고 실제 실행에도 옮겼다고 판단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 ‘넘사벽’ 2000년대생 에이스들… 내년 올림픽도 기대해

    ‘넘사벽’ 2000년대생 에이스들… 내년 올림픽도 기대해

    한국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만리장성의 견고한 벽을 깨고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간 특정 스타 한 명이 외롭게 중국을 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황금세대의 2000년대생 막내 주역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4-1로 꺾고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따냈다. 탁구는 중국이 세계 최강인 데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난관을 딛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달랐다.한국 탁구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막내 신유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유빈은 띠동갑인 전지희와 2019년부터 줄곧 호흡을 맞췄고, 신유빈의 실력이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세계랭킹도 1위까지 올라갔다. 전지희 역시 금메달을 따고 “유빈이한테 고맙다”며 신유빈의 이름을 거듭 언급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파리 메달 도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와 한 번 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배드민턴에는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막내 안세영(21·삼성생명)이 있다. 지난 1일 언니들과 함께 중국을 무실세트로 꺾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천적인 천위페이(25·중국)에 막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단련하면서 성장해 얻어낸 결과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을 거머쥐더니 8월에는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의 역사를 쓰는 등 올해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정상급이긴 했지만 중국에 막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배드민턴계에 세계 최고 선수가 등장하면서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균열을 내자 복식의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단식의 김가은(25·삼성생명)까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세대와 이런 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직 그랜드 슬램을 달성 못 해서 안세영 시대라고 할 수 없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제 시대라고 제가 알리겠다”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금 6개, 은 6개, 동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에는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있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로 대표팀 막내급이지만 존재감만큼은 맏형급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시무시한 10대 수영 선수의 출현을 알린 황선우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고, 대한수영연맹이 황선우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을 호주 특별 전지훈련에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평영 100m 메달을 따낸 최동열(24·강원도청)이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대표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대로 황선우는 대표팀 전체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은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이런 중국을 넘어선 데다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막내 영웅들이라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항암치료 받는 친구 놀린 여학생, 아버지의 훈육은 ‘삭발’ 논란

    항암치료 받는 친구 놀린 여학생, 아버지의 훈육은 ‘삭발’ 논란

    딸의 머리를 밀어버린 스페인 아버지의 훈육 방식을 놓고 거센 공방이 일고 있다. “아버지가 참교육을 했다” “이 정도면 훈육이 아니라 학대다” 등 찬반론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현지 방송에선 토론회까지 열렸다. 발단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 오른 1편의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의자에 앉아 울고 있다. 아버지는 흔히 바리깡이라고 불리는 이발기를 손에 들고 그런 여학생의 곁에 서 있다. 아버지는 결심한 듯 딸의 머리카락을 잡고 이발기를 들이댄다. 어깨 바로 위까지 찰랑대던 여학생의 머리카락은 거침없이 잘려나간다. 여학생은 손을 들어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내지만 아버지는 멈출 생각을 않는다. 아버지는 딸을 완전히 삭발했다. 알고 보니 삭발은 훈육을 위해서였다. 딸은 같은 반에 있는 친구를 최근 ‘대머리’라고 놀려댔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친구를 조롱한 것이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항암치료를 받는 친구를 위로하고 격려하기는커녕 놀렸다는 게 말이 되니?”라며 벌컥 화를 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너도 그 친구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 머리카락이 없다고 놀림을 받을 때 그 친구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며 삭발을 해주겠다고 했다. 삭발은 체벌이었던 셈이다.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공유되자 스페인에선 격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인터넷 여론은 확 갈렸다. “아버지가 딸의 잘못을 일깨워주기 위해 어렵지만 올바른 결정을 했다” “저런 부모님이라면 존경할 수 있겠다. 저렇게 배우고 나면 딸은 앞으로 언행에 꼭 두 번 생각하게 될 것”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려면 어쩔 수 없다.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다” 등 아버지에게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도 많았지만 “아버지의 의도는 알겠지만 적절한 훈육 방법이었는지 모르겠다” “저건 훈육이 아니라 친권 남용이다”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딸을 훈육할 수 있었다. 학대로 고발해야 한다” 등 반대 의견도 넘쳤다. 공방이 뜨거워지자 스페인의 한 시사프로그램은 토론회까지 열었다. 방송에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학교에 다닐 때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는 한 패널은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에게 주목하지만 더욱 눈여겨봐야 하는 건 가해자”라며 “가해학생은 가정에서 배운 그대로 밖에서 행동한다. 가정교육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어쩌면 분노를 유발할 수 있는 고통을 가하는 건 바람직한 교육으로 보기 힘들다”며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주는 게 최고의 훈육”이라고 강조했다. 
  • 6개월 동안 매일 탕후루 먹었더니…‘이렇게’ 변했습니다

    6개월 동안 매일 탕후루 먹었더니…‘이렇게’ 변했습니다

    중국에서 온 길거리 음식 ‘탕후루’가 초등학생들의 ‘최애 간식’으로 떠오른 가운데 6개월간 탕후루를 매일 먹은 여성이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여성 유튜버 A씨는 최근 반년 동안 매일 탕후루 1~2개씩을 먹었고 빵과 떡볶이, 마라탕 등 탄수화물도 많이 섭취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결국 두 달 전 초기 당뇨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A씨는 “처음 당뇨 판정 때 혈당 129, 몸무게 65㎏이었는데 식후에 피곤함·졸림이 심하고 부기가 정말 심했다”라며 “특히 살찌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빨리 쪘다(한 달에 5kg).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보다 식습관을 바꾸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20대 당뇨·고혈압 치료 늘어초등학생 ‘소아당뇨’도 증가 실제로 지난해 20대 100명 가운데 1명은 당뇨나 고혈압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 5년 새 20대 청년층의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만성질환자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최근 5년간 80대 미만 연령대 중 20대에서 당뇨 및 고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당뇨 환자 수는 4만 2657명으로 5년 전인 2018년(2만 8888명)에 비해 47.4%가 늘었다. 다음으로 당뇨 환자가 증가한 연령대는 60대로 31.1%가 증가했고 10대는 26.6%, 30대는 19%가 늘었다. 지난해 20대 고혈압 환자는 4만 2798명으로 2018년(3만 2831명)에 비해 30.2%가 늘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60대가 25.1%, 30대가 19.6% 순이었다. 청년층의 만성질환자 증가세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마라탕과 탕후루 등 고열량 및 고당도 식품이 유행을 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다는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서 의원은 “노인층의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만성질환이 젊은 층에서 급속도로 환자가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한 진료비만 한해 2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책임지고 젊은 층의 만성질환을 관리체계를 갖춰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초등학생 소아당뇨 환자 역시 2021년 817명에서 2022년 913명, 2023년 1030명으로 2년 만에 26.1% 증가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17개 시도교육청 소아당뇨 학생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소아당뇨 환자는 지난 2021년 3111명, 2022년 3655명이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탕후루 건강 섭취는 건강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일을 먹더라도 꿀과 설탕을 곁들인 것보다 생과일 형태로 먹는 것이 좋고, 설탕보다는 칼슘이 많은 우유 등을 선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 13세 페루 소녀, 낙태 허가 못 받아 출산 중 사망…국가책임론 빗발

    13세 페루 소녀, 낙태 허가 못 받아 출산 중 사망…국가책임론 빗발

    낙태 허가를 받지 못해 출산을 강행한 13살 페루 여자어린이가 결국 사망했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자 국가가 여자어린이를 죽음으로 내몬 것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3살 여자어린이는 페루 후닌주(州)의 사티포 병원에서 출산 후 사망했다. 사인은 태반정체와 출혈이었다. 성폭행을 당해 원하지 않는 아이를 갖게 된 여자어린이는 임신 8개월 만에 출산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병원 관계자는 “10대 초반 여자어린이의 출산에는 성인의 4배에 달하는 위험이 따르고 최악의 경우 이번처럼 사망을 초래한다”면서 “낙태를 했더라면 귀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 수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여자어린이의 사망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유엔 인구기금(UNFPA), 페루 여성단체 등은 일제히 애도성명을 내고 국가의 직무유기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책임론이 제기되는 건 여자어린이를 보호할 제도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페루는 현행법으로 14살 이하 여자어린이의 임신을 성폭행의 결과라고 규정하고 있다. 14살 이하가 원하여 임신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전제로 제정된 법률이다. 임신이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치료를 목적으로 한 낙태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법도 100년 전인 1924년 제정됐다.  그러나 낙태를 위해선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법적인 보호 장치가 충분했지만 수많은 다른 소녀들처럼 후닌에서 사망한 13살 여자어린이는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고 (출산을 강행함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페루의 여권 활동가인 마누엘라 라모스는 “낙태는 법률로 인정된, 13살 여자어린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였지만 국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여자어린이의 죽음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여자어린이가 출산을 하도록 방치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인구기금에 따르면 2022년 페루에선 10~14살 소녀 1625명이 출산했다. 하루 평균 10대 초반 여자어린이 4명이 엄마가 됐다는 얘기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 소녀들의 임신은 생명을 위협하고 인생을 망친다”면서 “10대 초반의 임신부에게 합법적이고 안전한 낙태가 현실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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