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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집 월세 지원, 청년들 어서와

    옥천, 무주택 1인가구 월 10만원 지급 경남, 빈집 고쳐 ‘거북이집’ 반값 공급 익산은 100명에게 대출이자 3% 지원 평택, 청년 조례 따라 월 20만원 제공 자치단체들이 속속 청년 주거지원 시책을 내놓고 있다. 현금으로 월세나 전세금 대출이자의 일부를 내주거나 시세의 반값으로 집을 빌려주는 공유주택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취업난에 집 걱정 등으로 희망을 잃어 가는 지역 청년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동시에 이들의 지역이탈 등을 막아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충북 옥천군은 11일 올해부터 청년 월세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액은 월 10만원으로 최대 2년까지 받을 수 있다. 대상은 신청일 기준 주소지가 옥천군인 만 19~39세 무주택 1인가구 청년이다. 또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와 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하 및 월세 50만원 이하 주택에 거주해야 한다. 군은 다음달 중순 이후 신청을 받아 지원 대상 3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월세 지원은 옥천군의 청년주거지원책 2탄이다. 군은 지난해 도내 최초로 청년 전세대출금 이자 지원 사업을 벌여 37명에게 3800만원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2017년 자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이 주거비로 조사됐다”면서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지역 청년(15~39세) 인구는 2010년 1만 5488명에서 지난해 1만 291명으로 10년간 5197명이 줄었다. 경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공유주택인 ‘거북이집’을 선보인다. 거북이집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등에게 주변 시세의 반값에 집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거북이집’은 크고 호화스러운 집은 아니지만, 청년들도 1인 1주택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거북이집 1호는 창원시 반지동의 경남개발공사 핸드볼선수단 숙소를 리모델링해 마련됐다. 올해는 김해 삼방동, 고성군 고성읍, 사천시 용강동에 총 26가구가 마련된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 5만~20만원을 내고 최장 6년까지 살 수 있다. 오는 3월 입주 예정인 김해 거북이집은 민간 소유 노후주택에 대해 지자체가 리모델링 비용을 대고 집주인은 임대료 시세의 반값만 받는다. 도 관계자는 “방 7개로 구성된 1호 거북이집은 현재 빈방이 없다”며 “김해 거북이집은 인근 지역 청년 유입을 위해 부산 거주자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 익산시는 무주택 청년들을 대상으로 ‘주택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벌인다. 대출을 신청하면 시가 최대 1억원 한도에서 이자 3%를 내준다. 시는 연 소득 조건 등을 따져 최대 100명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 평택시는 새해부터 청년 기본 조례에 따라 만 19~39세 1인 가구에 최대 1년까지 매월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월세 지원에 반값 임대료 공유주택까지…대체 어디?

    월세 지원에 반값 임대료 공유주택까지…대체 어디?

    자치단체들의 청년 주거지원 시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금으로 월세나 전세금 대출이자의 일부를 내주거나 시세 반값으로 집을 빌려주는 공유주택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청년들의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인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며 이들의 지역이탈 등을 막아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충북 옥천군은 올해부터 청년 월세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원금액은 월 10만원으로 최대 2년까지 받을수 있다. 대상은 신청일 기준 주소지가 옥천군인 만 19~39세 무주택 1인가구 청년이다. 또한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와 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하 및 월세 50만원 이하 주택에 거주해야 한다. 군은 다음달 중순 이후 신청을 받아 지원대상 3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월세지원은 옥천군의 청년주거지원책 2탄이다. 군은 지난해 도내 최초로 청년 전세대출금 이자지원 사업을 벌여 37명에게 3800만원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2017년 자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이 주거비로 조사됐다”며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지역 청년(15~39세) 인구는 2010년 1만5488명에서 지난해 1만291명으로 10년간 5197명이 줄었다. 경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공유주택인 ‘거북이집’을 선보인다. 거북이집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등에게 주변 시세 반값에 집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거북이집’은 집을 등에 이고 다니는 거북이 모습에 착안해 크고 호화스러운 집은 아니지만, 청년들도 1인 1주택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거북이집 1호는 창원시 반지동에 위치한 경남개발공사 핸드볼선수단 숙소를 리모델링해 마련됐다. 올해는 김해 삼방동, 고성군 고성읍, 사천시 용강동에 총 26가구가 마련된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 5만원에서~20만원을 내고 최장 6년까지 살수 있다. 김해 거북이집의 경우 민간소유 노후주택에 대해 지자체가 리모델링을 해주면 집주인은 반값 임대를 하게 된다. 오는 3월 입주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방 7개로 구성된 1호 거북이집은 현재 빈방이 없다”며 “김해 거북이집은 인근지역 청년유입을 위해 부산 거주자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 익산시는 무주택 청년들을 대상으로 ‘주택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벌인다. 대출을 신청하면 시가 최대 1억원 한도에서 이자 3%를 내준다. 시는 연 소득조건 등을 따져 최대 100명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 평택시는 새해부터 청년 기본 조례에 따라 만 19~39세 1인 가구에 최대 1년까지 매월 20만원의 월세를 주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헨리 조지가 바라던 사회/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헨리 조지가 바라던 사회/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몇 년 전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구소련 시절 지어진 노후 백화점 건물 자산관리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 해당 국가는 구소련 해체 후에도 여전히 사적 토지소유가 제한돼 있었다. 개인이나 법인은 토지의 장기사용권을 통해 건물을 짓고 운영했는데, 문제는 그 토지사용권 기간이 정부 의지에 따라 고무줄처럼 적용됐다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토지사유제를 도입한다고는 했지만, 수년간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부패된 지방정부의 수장은 늘 바뀌었고, 조세제도도 들쭉날쭉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로서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한 한 이 자산을 빨리 처분하는 것이었다. 글로벌 자산관리 회사는 물론 회계법인, 부동산 업자를 통해 매각을 타진해 봤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돌아오는 피드백은 냉담했고, 매수자들은 토지의 소유권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굳이 건물을 매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대안으로 자본을 투입해 노후된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는 방안도 고려해 봤다. 하지만 경제성 분석 결과 마이너스 현금 흐름이 도출돼 이마저도 폐기됐다. 건물의 자산 가치는 대지비와 건축비로 나뉘는데, 이 건물의 경우 대지비는 거의 가치가 없는 수준이고, 내용 연수 기간이 도래한 건축비의 감가상각 잔존가액 역시 제로에 수렴해 자산 가치가 거의 없었다. 거기다 납부해야 하는 토지세액과 건물 냉난방비, 유지수선비를 고려하면 현금 흐름상 오히려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아무런 사회적 효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상기 경험을 통해 필자는 그 토지의 소유권 혹은 명확한 사용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깨달았다. 토지의 소유권이 불확실한 사회에서는 부동산의 매매도, 자본의 투입도 일어나기 어렵고, 이는 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효용을 발생시키기 어렵게 만들었다. 딱히 이 건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해당 도시에는 여전히 현대화된 건물이 별로 없었고, 심지어 구도심 한가운데 23층 고층 호텔은 짓다 만 채 흉물스럽게 10년가량 방치되고 있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정부 등 여기저기서 해결책을 내놓기 분주하다. 그 해결책 중에는 19세기 미국에 거주하던 헨리 조지 역시 늘 거론된다. 헨리 조지는 ‘진보와 빈곤’이라는 저서를 통해 토지사유제가 정의롭지 못함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저서를 잘 들여다보면 그가 토지사유제의 정의롭지 못함은 역설했지만, 그 해결책은 토지주의 지대 환수에 있지 토지 소유권 몰수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자본 투입을 통한 토지의 유익한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했으며,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토지가치세의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토지가치에 대한 세금 이외의 모든 세금은 폐지하자는 주장을 펼쳤는데, 21세기 현대 국가 거주민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우리 사회는 헨리 조지가 주장한 것 이상의 지대 납부 의무를 토지주에게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재산세, 지방교육세, 도시지역세는 물론 종합부동산세와 농어촌특별세를 납부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임대소득이 있다면 이는 종합과세 대상이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취득세 및 주택양도세도 납부해야 한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는 그 140년의 시간 동안 헨리 조지가 원하는 방향 이상으로 많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세기 헨리 조지를 언급하며 더 강력하고 상상할 수 없는 부동산 정책을 펼치자고 말할 수 있을까. 헨리 조지는 말했다. 노동자는 노동에 대해 충분히 보상받고, 자본가는 투입된 자본에 대해 충분한 소득을 올리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이는 노동과 자본을 많이 생산할수록 모두가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공동의 부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억제하고 누르려는 징벌적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기보다 상생적 관점에서 공동체의 파이를 어떻게 키워 나가고 분배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높은 보유세의 캐나다나 토지소유권이 없는 중국 역시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다. 이런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고찰할 필요도 있다.
  • 종부세 최고 6%로 인상…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준비하세요

    종부세 최고 6%로 인상…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준비하세요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달라지는 부동산 정책이 많다. 종합부동산세가 크게 올랐고 1주택 비과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도 강화됐다. 6월부터는 다주택 중과세 세율도 크게 오른다. 청약 문턱은 다소 낮아졌지만 집값 강세가 계속되는 데다 전세 물량이 줄어 내 집 마련을 위한 무주택자들의 청약 광풍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에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도 예정돼 있다. 10일 부동산 114와 함께 올해 달라지는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와 공급 물량(계획)을 정리했다.●9억 초과 1주택자 거주기간 요건 추가 1주택자가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을 양도할 때 적용되는 장기보유특별공제에 거주기간 요건이 추가됐다. 보유기간에 따라 연 8%씩 공제하던 것을 보유기간 연 4%, 거주기간 연 4%로 분리해 각각 40%까지 공제해 준다. 보유기간이 길어도 실제 거주한 기간이 짧으면 공제율이 낮아 세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율도 최고 6%까지 인상됐다. 2주택 이하 소유 시 세율은 과세표준 구간별로 0.6~3.0%, 3주택 이상·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1.2~6.0%가 적용된다. 다주택을 보유한 법인은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6%)이 적용되고 6억원 공제가 폐지되면서 세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득세 과세표준도 10억원 초과 최고 45%의 세율 구간이 신설됐다. 기존에는 5억원 초과 최고 42% 세율에 그쳤다. 1주택을 소유한 은퇴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은 다소 줄어들었다. 현재 만 60세 이상인 1가구 1주택자(부부 공동명의 포함)가 주택을 5년 이상 장기 보유한 경우 연령공제 40%, 보유공제 50%를 합쳐 종합부동산세액의 최대 80%(10% 포인트 상향 조정)까지 공제받는다. 청약 문턱은 다소 낮아졌다. 현재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 120%) 이하인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요건을 130%(맞벌이 140%) 이하로 완화했다. 신혼부부 및 생애 최초 특별공급 물량 중 70%는 소득 100%(맞벌이 120%) 이하인 사람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30%는 소득요건을 완화해 130%(맞벌이 140%)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 탈락자와 함께 추첨제로 선정한다. 24일부터는 입주 전 하자보수가 의무화된다. 사업주체는 주택공급계약에 따라 정한 입주지정기간 개시일 45일 전까지 입주예정자 사전방문을 최소 2일 이상 실시해야 하고 사전방문 1개월 전까지 사전방문에 필요한 사항도 제공해야 한다. ●24일부터 입주 전 하자보수 의무화 2월 19일부터 전매행위 제한 위반 시 10년간 청약자격이 제한된다. 지금은 위장전입, 허위 임신 진단서 발급 등의 공급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10년간 입주자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나 전매행위 위반자에 대한 제한은 없었다.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주택 입주자에 대한 거주 의무 기간도 생긴다. 거주의무기간은 공공택지에서 분양가격이 인근 시세의 80% 미만인 주택은 5년, 80~100% 미만인 주택은 3년이고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분양가격이 인근 시세의 80% 미만인 주택은 3년, 80~100% 미만인 주택은 2년이다. 만약 거주의무기간 중 이사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우선 매각해야 한다.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 인상 6월 1일부터 다주택자가 주택을 팔 때 양도세 중과세율이 ‘기본세율+10~20% 포인트’에서 ‘기본세율+20~30% 포인트’로 인상된다. 2년 미만 보유 주택 및 조합원 입주권을 매도할 때의 세율도 현행 40%에서 최대 70%까지 강화된다. 또 1년 미만 보유 시 70%, 1~2년 미만 보유 시 60%의 세율이 적용되면서 양도차익 대부분이 세금으로 환수된다. 따라서 다주택자는 5월 말까지 집을 처분할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실수요자들은 세금 회피 목적으로 시장에 나온 매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택 임대차보호법에 포함된 전·월세 신고제도 6월부터 시행된다. 전·월세 신고제는 계약 30일 이내에 계약당사자, 보증금, 임대료, 임대기간 등 계약 사항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는 제도로 신고 후 자동으로 확정일자가 부여된다. 계약상 변경이 있을 때에도 30일 이내에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한다. 만약 공동으로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 신고를 할 경우에는 각각 100만원,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방이 신고를 거부할 때는 단독 신고가 가능하다. 전입신고를 할 수 없는 ‘비주택’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본 청약 시점까지 거주기간요건 충족해야 7월부터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본 청약보다 1~2년 조기 공급하는 사전청약제가 시행된다. 7~8월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 왕숙, 11~12월 고양창릉과 부천대장, 과천지구 등에서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약자격은 본 청약과 동일 기준이 적용되고 거주요건은 사전청약 당시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으나 본 청약 시점까지 거주기간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0년 노숙인 위해 집 선물…美 인플루언서의 선한 영향력

    10년 노숙인 위해 집 선물…美 인플루언서의 선한 영향력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SNS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가 10년 넘게 거리를 떠돈 노숙인에게 집을 선물했다. 팔로워 410만 명을 보유한 이사야 가르자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맨발로 길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인 로빈 클레이튼을 목격했다. 그녀에게 다가가 발 치수를 물은 그는 곧장 신발 한 켤레를 사다가 그녀 품에 안겼다. 40달러(약 4만 원) 비상금도 함께 전달했다. 이후로 몇 달간 가르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클레이튼을 방문했다. 미용실에서 머리와 손톱을 손질해주고, 함께 쇼핑하며 옷가지를 사주었다.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스마트폰도 선물했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됐다.30년 넘게 마약 중독자로 산 클레이튼은 오랜 기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거리로 나왔다. 삶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을 노숙인으로 살았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클레이튼은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2년 동안 마약에 중독돼 살았다. 무일푼으로 거리를 떠돌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 그리고 신은 내게 가르자라는 ‘천사’를 보내주셨다”고 설명했다. 가르자는 크리스마스 직전 클레이튼에게 열쇠 하나를 건넸다. 자신이 디자인한 보석을 팔아 번 돈과, 인터넷 모금 활동으로 모은 돈을 합해 클레이튼을 위한 집 한 채를 임대한 참이었다. 가르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여느 때처럼 차를 몰고 클레이튼이 머무는 길 한편으로 간 가르자가 클레이튼에게 열쇠를 건네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신을 위해 아파트를 마련했다. 당신은 더이상 노숙자가 아니"라는 가르자의 말에 클레이튼은 “너 정말 미쳤구나”라고 말하며 울먹거렸다.지난달 15일, 직접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간 클레이튼은 가르자가 직접 마련한 침대와 소파, 냉장고, 텔레비전,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제 자기 침대가 생겼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살면서 이런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다.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르자는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클레이튼이 집에서 추가로 1년을 더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기부금으로 아파트 임대 비용을 충당하고 남는 돈은 클레이튼의 건강검진과 자동차 구입, 그리고 홀로서기를 위한 창업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인 기부금은 5만8000달러(약 6300만 원)에 달한다.보석 디자이너이자 자선가인 가르자는 “전 세계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게 내 사업의 핵심”이라면서 “보석 판매 수익금 일부는 인신매매 피해자, 차상위가족, 노숙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가 만든 보석은 카디비, 리한나, 자넷 잭슨, 클로이 카다시안 등 유명인이 착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르자는 “클레이튼은 오래전 겨우 2살밖에 안 된 딸을 잃고 학대에 시달리다 집을 나왔다. 가정폭력을 피해 도망친 곳이 길거리였고 그렇게 눌러앉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늘 환한 미소로 오히려 자신을 웃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리를 벗어난 클레이튼이 곧 자립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파노라마 전망 누리는 방이동 아파트 ‘스카이 베르데 포레’

    파노라마 전망 누리는 방이동 아파트 ‘스카이 베르데 포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력하게 시행 중인 가운데 한강 생활권이나 대형공원이 가까워 ‘공세권’의 장점을 선사하는 아파트가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이런 분위기 속에 투자 불변의 진리로 통하는 ‘강남행 역세권’에 자리한 동시에 올림픽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는 아파트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중소형 민간임대아파트 ‘스카이베르데포레’로, 도심 속 힐링 라이프를 기대할 수 있어 호평 된다. 중소형 민간임대아파트로,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에 지하 4층, 지상 35층 총 706세대 규모로 선보인다. 현재, 방이동 민간임대주택 창립준비위원회에서는 민간임대아파트 사업을 위한 발기인을 모집하고 있다. 주차공간 872대의 공동주택(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며, 주거공간은 84㎡A타입 53세대, 84㎡B타입 223세대, 59㎡A타입 102세대, 59㎡B타입 112세대, 44㎡타입 216세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젊은 1~2인 가구가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최근 강세인 중소형 임대 아파트로, 인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이 단지는 올림픽공원이 도보 단 1분 거리에 있는 숲세권 단지라는 점에서 호평 된다. 탁 트인 올림픽공원 조망을 확보해 쾌적한 생활이 예고된다. 더불어 석촌호수공원, 방이동 고분군, 롯데월드 어드벤처, 방이동 먹자골목, 롯데월드몰,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호텔, 롯데마트, K-아트홀, 홈플러스, 방이시장 등 다채로운 인프라가 인근에 자리해 생활의 편리함을 기대할 수 있다. 도보로 방이초, 방이중을 통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방산초와 방산고 등 명문학군을 품고 있으며, 올림픽공원 도서관과 한국체육대학교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자녀를 교육하기 좋은 여건을 갖췄다. 교통 편의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도보 약 1분 만에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9호선 한성백제역 초역세권 단지다. 도보 약 8분 거리에는 8호선 몽촌토성역도 있다. 풍부한 도로망도 갖췄다. 올림픽로, 위례성대로, 올림픽대로가 가까이 지난다. 각 가구는 특화설계를 적용해 우수한 주거 편의를 자랑한다. 친환경 마감자재 사용으로 안전성 확보 및 품격 높은 주거 공간을 제시한다. 실내 환기시스템이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며,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안으로 유입해 준다. 필요할 때만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절수형 페달을 설치해 수도세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세대마다 층간 완충재를 시공해 세대별 층간 소음도 크게 줄였다. 더 깨끗한 음용수를 공급하고자 중앙 정수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세라믹 고급 욕조를 설치해 피로를 해소하기도 좋다. 스카이 베르데 포레는 주택 소유 여부나 소득수준 등 다양한 자격 제한에 상관이 없는 아파트다. 청약통장이 따로 필요하지 않고,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선착순으로 가입할 수 있다. 지금 자격으로 준공한 후 10년 뒤 소유권 등기가 가능하며, 내 집처럼 직접 살아보고 등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임대거주 10년 동안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금 부담도 없고, 지위권 양도도 자유롭다. 스카이 베르데 포레 홍보관은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하며, 기타 자세한 상담은 홍보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미니 재건축’ 활성화 길 마련…소규모주택정비 특례법 개정

    서울 ‘미니 재건축’ 활성화 길 마련…소규모주택정비 특례법 개정

    서울에서 소규모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주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7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용적률을 법에서 정한 것보다 20% 올려주되, 늘어난 용적률의 20~50%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공공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 용적률이 250%(법적 상한선)에서 300%로 확대된다. 층수는 7층 이하에서 15층 이하로 완화된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은 대지 1만㎡ 미만, 200가구 미만의 연립주택이나 소형 아파트 단지에서 노후·불량 건축물이 3분의 2 이상 몰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구분된다. 서울에만 이 요건을 충족하는 준공 후 30년 지난 노후 공동주택이 2070곳·6만여 가구나 된다. 도심에서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공공임대주택 물량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제안한 저층 주거지 개발 방안과 유사한 맥락이다. 개정안은 또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서 지분형 주택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도 뒀다. 지분형주택은 현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있는 개념으로, 사업시행자가 LH 등일 때 분양받은 사람과 시행자가 최장 10년간 공동 소유하는 주택이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집값을 20~30년간 분할해 내는 분양 방식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임창용 칼럼] 586과 이별할 때

    [임창용 칼럼] 586과 이별할 때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 오르는 걸까요? 우상호, 꼰대 아닌데…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엊그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응원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마지막 부분이다. 우 의원은 앞서 한 방송에서 임 전 실장을 향해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어 모든 걸 던져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주거니 받거니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응원한 셈이 됐다. 두 사람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있던 586세대의 대표 주자다. 만일 문재인 정부가 지금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 이런 모습이 흐뭇했을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몇 개월째 바닥을 향해 추락 중이다.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이 불편한 것은 이들로 대표되는 민주화운동 세력, 특히 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이끈 586 정치인들이 문재인 정부 위기의 주범이라고 생각돼서다.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은 정책 실패의 결과다. 정책 수립과 운영에 스며 있는 586세력의 이념 과잉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부동산 문제를 보자. 지난 2년간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거의 모두 규제 강화 방안이었다. 대출봉쇄, 세금중과, 매매통제, 임대인 권리 제한 등 온통 집 가진 이들을 옥죄는 것들이었다. 이런 정책의 이면에서는 약자 보호라는 명분을 넘어 무주택자와 유주택자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엿보인다. 시장을 무시한 이념적 당위성으로만 무장한 정책은 역대급 집값 폭등과 전월세 대란으로 이어졌다. 마지못해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586세대인 김현미 장관이 경질됐지만, 부동산 실정은 ‘586정신’으로 무장한 당정청의 합작품이란 점에서 희생양인 측면이 없지 않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다.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 분산이 핵심인 검찰개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국민은 점차 ‘이게 아닌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조국·추미애표 검찰개혁 과정이 ‘윤석열 찍어 내기’로 의심받으면서 국민의 불신감은 깊어졌다. 윤석열의 검찰이 울산 선거개입 의혹이나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라임사건 등 현 정권 실세의 개입이 의심되는 여러 사건을 수사하는 와중에 ‘추미애 법무부’는 대대적인 검찰 인사로 관련 수사팀을 와해시켰다. 검찰총장을 무리하게 밀어내려다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태로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 등 586 정치인들은 이 과정에서 일제히 윤석열의 사퇴를 압박했다.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와 징계에 제동을 건 가장 큰 이유는 절차의 위법성이었다. 이런 반민주적 현상은 국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깨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입법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여당 스스로 그토록 비난했던 위성정당을 만들어 의석을 늘렸고, 당헌까지 바꾸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했다. 야당의 후보 추천 거부권을 무력화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우상호·이인영 의원이나 김태년 원내대표 등 586세대 대표주자들이 그 중심에 섰음은 물론이다. 진보적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2010년 한 토론회 기조강연에서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은 도식적인 이론과 관념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해했기에 민주화 이후엔 정부를 운영하는 실천 과정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자주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혁명적이고 도덕적인 운동의 정조이론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작동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의 위기’로 정의했다. 앞서 지적한 정부와 여권의 모습을 이미 10년 전 정확히 예견한 듯싶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얼마 전 출간한 책 ‘싸가지 없는 정치’에서 5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진보 완장을 차고 반독재 투쟁 시절에나 필요한 논리를 여전히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는 것과 민주화된 사회에서 정부를 운영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민주화운동의 주역인 586 세력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부 운영 능력의 한계를 보여 줬다. 문 대통령은 어렵더라도 그동안 586세대에 부여했던 집권 엘리트로서의 지위를 거둬들여야 한다. 그리고 전문성과 실천적·절차적 민주주의 가치로 무장한 이들에게 넘겨줘야 한다. 그게 어긋난 국정 운영을 바로잡고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 “돈 없어서 못 키우겠다”… ‘판다 부부’ 돌려보내려는 英 동물원

    “돈 없어서 못 키우겠다”… ‘판다 부부’ 돌려보내려는 英 동물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의 대형 동물원이 비용 절감을 위해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물 중 하나를 고향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왕립동물학회가 운영하는 에든버러동물원과 하이랜드 야생동물공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3개월 이상을 휴업해야 했다. 에든버러동물원에는 중국에서 건너 온 판다 한 쌍이 생활하고 있으며, 판다 ‘양광’과 ‘톈톈’은 이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물로 꼽혀 왔다. 문제는 판다 한 쌍을 임대하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100만 파운드(한화 약 14억 8800만원) 가량인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정상황이 악화되자 더는 판다를 임대하기에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 스코틀랜드 왕립동물학회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필드는 “현재 양광과 톈톈의 임대와 사육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절약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로 3개월간 에든버러동물원과 하이랜드 야생공원이 폐쇄됐다. 우리 수입의 대부분은 관람객으로부터 발생하는 만큼 재정적 어려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이어 “동물원과 공원이 다시 개장했지만 이미 수백만 파운드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문자 수 제한 등의 조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입 감소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결국 자이언트 판다의 임대 계약과 관리 비용을 재고하기에 이르렀고,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중국 측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사이인 판다 양광과 톈톈은 2003년 태어나 쓰촨성 워룽의 판다보육센터에서 자라다가, 2011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영국에서 판다가 생활하는 것은 1994년 10월 런던 동물원에서 살던 판다 ‘밍밍’이 중국으로 돌아간 후 17년 만이었던 만큼, 영국인들은 매우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양광과 톈톈의 대여는 무려 5년의 협상 끝에 이뤄졌으며, 동물원측은 판다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고급 대나무를 심고, 연간 8만 유로(약 1억 1900만 원)를 들여 판다의 먹으로 쓰일 신선한 죽순을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는 등 공을 들였다. 양광과 톈톈의 10년 장기 임대 계약 종료 시점은 올해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1년 당시 양광과 톈톈의 장기 임대는 중국과 영국의 긴밀한 외교관계를 입증하는 상징으로도 여겨져 왔다. 중국은 자국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장기 임대해주는 ‘판다외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급증하는 1인 가구, 부동산 등 관련 대책 시급하다

    행정안전부가 어제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구수는 2309만 3109가구로 전년보다 2.7%(61만 1642가구) 늘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가 처음 줄었는데도 가구수가 늘어난 것은 1인 가구가 전년보다 6.8%(57만 4741기구)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9.2%로 10년 전인 2010년(33.3%)에 비해 5.9% 포인트 늘었다. 주거, 복지 등 관련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함을 의미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주거·안전 등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정책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1인 가구 정책은 1인 가구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 1인 가구를 지원하는 데 초점이 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향성은 옳지만 1인 가구가 생애주기별로 다른 이유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을 실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정부의 지난해 발표 대책은 올해부터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부처별로 산재해 있는 1인 가구 통계를 취합 분석해 정확한 실태를 오는 6월 발표하겠다고 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개편하고 24시간 순회 돌봄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올해 공급 기준과 임대료 등 세부 기준을 마련해 시범사업을 한 뒤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 정책이 발표에만 그쳤던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해당 정책이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는지 점검하기를 촉구한다. 일부 대책은 진행 속도를 좀더 가속화해야 한다. 1인 가구 주거 대책인 공유주택 활성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맞물려 있다. 주거대책은 다른 대책보다 완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1인 가구 대책 중에서도 사회 변화에 필요한 대책은 보다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 “사기, 임대료 2배 요구에도 버텼다…코로나19에 안 질 것”

    “사기, 임대료 2배 요구에도 버텼다…코로나19에 안 질 것”

    <2021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 3회> IMF 때 빚으로 무너졌던 박상은씨2010년 치킨집 열어 재기했지만임대료 인상 요구에 또 한번 좌절‘투잡’ 뛰며 대출 갚으며 ‘희망’ 8256만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액(2020년 3월 기준)이다. 퍽퍽한 살림살이 탓에, 당장 거래처에 줘야 하는 결제대금 때문에, 아이의 교육비가 필요해서 돈을 꿨다가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딱지가 붙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빚 때문에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건 버겁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은 29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빚의 굴레를 끊고 새 삶을 찾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두 서민금융 제도의 도움과 강한 의지 덕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분투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심윤수 작가가 그린 웹툰으로도 볼 수 있다.“12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가게를 열고, 모든 게 다 잘 될 줄 알았어요.” 대전에서 치킨집을 하는 박상은(62)씨는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요구에 장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던 3년 전을 떠올리며 말했다. 온갖 역경을 넘어온 박씨에게 마지막 희망이었던 가게는 생계 수단 이상의 의미였다. 견실한 주방용품 도소매업자였던 그가 처음 빚을 지게 된 건 1998년이다. 사업을 확장하려다 사기를 당했다. 투자금 5억 5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가게를 정리하고 집을 팔아 3억원을 갚았지만, 2억 5000만원의 빚이 남았다. 그는 “중학교 입학하는 아들의 교복 맞출 돈이 없었고, 아내가 식당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며 “매일 아침 눈 뜨는 게 악몽이었고, 죽지 못해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손에 잡히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빚을 갚아나갔다. 조금씩 모은 돈으로 2010년 폐업 직전의 치킨집을 인수해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박씨는 아내와 함께 전단을 돌리고 배달까지 도맡았다. 장사가 조금씩 잘 되면서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박씨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휴대전화와 가게를 갖게 된 것이 꿈만 같았다”고 했다.하지만 꿈같은 현실은 오래가지 못했다. 장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상가건물 주인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0만원이었던 임대료를 보증금 4000만원, 월세 6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했다. 박씨의 치킨집이 장사가 잘되자 임대료를 더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실상 ‘장사를 접고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박씨는 결국 가게를 옮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돈이 문제였다. 거래은행에서 1500만원을 빌렸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대부업체에서 2000만원을 빌렸다. 새로 개업한 치킨집은 여전히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돈이 모이지 않았다. 대부업체로 매달 100만원씩 꼬박꼬박 나갔다. 가게 월세와 은행 이자까지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었다. 박씨는 “빚으로 한 번 힘들어 본 터라 이자는 곧 죽어도 꼬박꼬박 갚았다”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을 그렇게 살았다”고 전했다. 박씨가 지긋지긋한 빚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은 상가건물 우편함에서 우연히 발견한 전단지 덕분이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미소금융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속상한 마음이나 풀자’는 생각에 시작한 상담은 저리 대출로 이어졌고, 이제 3년이 지나면 모든 대출금을 다 갚게 된다. 서금원에서 받은 저리 대출금으로 대부업체 대출을 모두 갚는 이른바 대환대출을 받은 그는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9등급이었던 박씨의 신용등급은 미소금융 대출을 받은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5등급이 됐다. 2년 전만 해도 신용등급 문제로 신용카드 발급조차 어려웠지만, 지금은 카드 발급이 가능해졌다. 박씨는 여전히 바쁘게 산다. 오전 7시부터 주간보호센터 차량을 운전하고, 이후엔 가게로 나와 장사 준비를 시작해 자정이 지나서까지 가게 문을 열어둔다. 다른 자영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박씨의 치킨집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았다. 박씨는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는 가게라서 장사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생각”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심윤수 작가의 새 삶 찾기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웹툰을 더 보시려면 여기 클릭
  • “독일 사제 아동 성착취에 수녀들이 포주 노릇…정치인 낀 성파티도”

    “독일 사제 아동 성착취에 수녀들이 포주 노릇…정치인 낀 성파티도”

    독일 사제들의 아동 성착취에 수녀들도 적극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11일(현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는 1960~1970년대 가톨릭 고아원에서 벌어진 아동 성착취와 관련해 수녀들이 포주 노릇을 했다는 피해자 증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지난 5월 법원 판결 당시 이같이 증언했으며, 관련 내용은 현지언론이 판결문 사본을 입수해 일반에 공개했다. 개신교뉴스통신사 EPD와 가톨릭통신사 KNA가 공동으로 입수한 판결문에는 당시 성착취를 당한 카를 하우케(63)의 피해 사실이 상세히 기록돼있다. 어릴 적 라인란트팔츠주 슈파이어시 가톨릭 보육원에 살았던 하우케는 법정에서 “10년 동안 1000번 가까이 사제에게 성학대를 당했다. 수녀들이 날 사제에게 데려갔다”고 밝혔다. 하우케는 “수녀들은 한 달에 한 두 번 신부의 아파트로 나를 거의 끌고 가다시피 했다. 돈을 받고 포주 노릇을 했다. 저항하면 구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고인이 된 루돌프 모첸바커라는 사제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학대를 저질렀다고 증언했다.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사제는 다른 남자 성직자와 정치인이 포함된 성파티도 주최했다. 수녀들은 성파티에 어린이를 상납하고 돈을 벌었다. 끌려간 아이들은 7살 남짓으로 술과 음식을 나르다 방 한쪽 구석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하우케는 “성파티에 있던 사람들은 아낌없이 보육원에 돈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성착취를 당한 어린이 대부분은 사망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자신 역시 그때의 충격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를 만난 전문가들은 피해자 증언이 신빙성이 매우 높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를 인정해 가톨릭 슈파이어교구가 피해자에게 1만5000유로(약 2000만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문제가 된 보육원은 2000년 페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주교회는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를 장려하고 있다.독일 역시 미국과 영국, 호주, 칠레 등 전 세계에서 불거진 가톨릭 사제 아동 성학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8년 독일주교회가 기센대와 하이델베르크대, 만하임대에 의뢰해 1946년부터 2014년까지 성 학대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 70년간 3677건에 달하는 성학대가 자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 학대에 가담한 사제는 1670명으로 집계됐으며,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으로 13세 이하가 절반을 넘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김여정·南 공무원 피살 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故 박원순 서울시장 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박사방’ 조주빈 ‘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김현미 前국토부 장관 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① 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② 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③ 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④ 김여정·南 공무원 피살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⑤ 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⑥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⑦ 김현미 前국토부 장관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⑧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⑨ ‘박사방’ 조주빈‘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⑩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미쓰비시는 강제동원 해법을 알고 있다

    [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미쓰비시는 강제동원 해법을 알고 있다

    광복 이후 첫 협상 임한 미쓰비시2010년 7월부터 16차례 정식교섭배상 방식 의견 못 좁혀 최종 결렬“사실 인정·유감 표현” 일부 진전‘현금화’ 피하려면 대화 재개돼야“미쓰비시가 협상 의사를 밝혀 왔다고요? 오보 아닙니까.” 2010년 7월 15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측과 협상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지만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피해 할머니를 돕는 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에는 확인 전화가 빗발쳤다. “내가 아는 미쓰비시는 일본 정부와 다름없다. (보도가) 과연 맞느냐”고 묻는 기자도 있었다. 외교부도 시민모임 측에 “미쓰비시 측이 보낸 공문이 있으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같은 해 6월 23일 피해 할머니 측은 미쓰비시 본사를 방문해 “7월 15일까지 협상에 응할 것인지 결정하라. 응답이 없으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하겠다”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당시 국내에선 ‘99엔 후생연금’ 사건으로 반일 여론이 격화돼 있었다. 피해 할머니 측이 일본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해 후생연금 조회를 시도했는데 재판이 끝난 2009년에야 우리 돈으로 1000원 남짓한 후생연금 탈퇴 수당이 지급된 것이다.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3만명 넘게 동참했다. 일본 지원 단체인 나고야소송지원회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매주 ‘금요행동’을 열고 회사를 압박했다. 결국 미쓰비시는 7월 14일 나고야소송지원회를 통해 협상에 응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협상장에 나오게 된 배경이다. 그해 7월 28일 1차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2012년 7월 6일까지 2년에 걸쳐 16차례 정식 교섭이 진행됐다. 문구 하나하나를 가지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강제징용 사건에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을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하는 대법원 판결도 나왔다. 하지만 배상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 인정과 사죄 부분에선 꽤 진척이 있었다. 협상단의 일원이었던 이국언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27일 “강제연행·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을 뿐 내용적으로는 나고야 고등재판소 판결문에서 인정된 강제연행·강제노동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 내용을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사죄라는 표현 대신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지만 미쓰비시 측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1년 12월 26일 12차 교섭 때의 일이다. 당시 비공개로 논의됐던 내용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중순 이 내용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피해 할머니 측은 정확히 9년 전에 해냈다. 이는 강제동원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현금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나 ‘대위변제’(제3자가 우선 채무를 갚은 뒤 구상권 취득) 방안도 최근 거론됐지만 피해 할머니 측 반응은 차갑다.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해 현금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2년 전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일본 기업 탓이다. 그런데도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관계의 개선을 가로막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오는 29일 0시부터 미쓰비시 자산(상표권·특허권)에 대한 압류명령서 공시송달 효력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면서 매각 절차도 빨라진다. 다만 현금화가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어서 원고(피해 할머니)와 피고(미쓰비시)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열려 있다. 금요행동 500회 집회가 열린 지난 1월에도 미쓰비시는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 등과 1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피해자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현금화 모라토리엄 등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당사자 간 화해를 통한 해결을 막는 상황을 풀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피해자들은 오늘도, 내일도 진정한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시 미군 공습에 죽음을 무릅쓰고 공장을 지켜낸 ‘선배’에게 사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dream@seoul.co.kr
  • ‘강제동원’ 미쓰비시 현금화 가속도...“과거 협상에 답 있다”

    ‘강제동원’ 미쓰비시 현금화 가속도...“과거 협상에 답 있다”

    광복 이후 첫 협상 임한 미쓰비시 2010년 7월부터 2년간 정식교섭배상 방식 의견 못 좁혀 최종결렬“사실 인정·유감 표현” 일부 진전‘현금화’ 피하려면 대화 재개돼야“미쓰비시가 협상 의사를 밝혀 왔다고요? 오보 아닙니까.” 2010년 7월 15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측과 협상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지만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피해 할머니를 돕는 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에는 확인 전화가 빗발쳤다. “내가 아는 미쓰비시는 일본 정부와 다름 없다. (보도가) 과연 맞느냐”고 묻는 기자도 있었다. 외교부도 시민모임 측에 “미쓰비시 측이 보낸 공문이 있으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같은해 6월 23일 피해 할머니 측은 미쓰비시 본사를 방문해 “7월 15일까지 협상에 응할 것인지 결정하라. 응답이 없으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하겠다”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당시 국내에선 ‘99엔 후생연금’ 사건으로 반일 여론이 격화돼 있었다. 피해 할머니 측이 일본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해 후생연금 조회를 시도했는데 재판이 끝난 2009년에야 우리 돈으로 1000원 남짓한 후생연금 탈퇴수당이 지급된 것이다.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3만명 넘게 동참했다. 일본 지원 단체인 나고야소송지원회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매주 ‘금요행동’을 열고 회사를 압박했다. 결국 미쓰비시는 7월 14일 나고야소송지원회를 통해 협상에 응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협상장에 나오게 된 배경이다. 그해 7월 28일 1차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2012년 7월 6일까지 2년에 걸쳐 16차례 정식 교섭이 진행됐다. 문구 하나 하나를 가지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강제징용 사건에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을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하는 대법원 판결도 나왔다. 하지만 배상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인정과 사죄 부분에선 꽤 진척이 있었다. 협상단의 일원이었던 이국언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27일 “강제연행·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을 뿐, 내용적으로는 나고야 고등재판소 판결문에서 인정된 강제연행·강제노동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 내용을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사죄라는 표현 대신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지만 미쓰비시 측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1년 12월 26일 12차 교섭 때의 일이다. 당시 비공개로 논의됐던 내용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중순 이 내용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피해 할머니 측은 정확히 9년 전 해냈다. 이는 강제동원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현금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나 ‘대위변제’(제3자가 우선 채무를 갚은 뒤 구상권 취득) 방안도 최근 거론됐지만 피해 할머니 측 반응은 차갑다.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해 현금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2년 전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일본 기업 탓이다. 그런데도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관계의 개선을 가로막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오는 29일 0시부터 미쓰비시 자산(상표권·특허권)에 대한 압류명령서 공시송달 효력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면서 매각 절차도 빨라진다. 다만 현금화가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어서 원고(피해 할머니)와 피고(미쓰비시)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열려 있다. 금요행동 500회 집회가 열린 지난 1월에도 미쓰비시는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 등과 1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피해자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현금화 모라토리엄 등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당사자간 화해를 통한 해결을 막는 상황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피해자들은 오늘도, 내일도 진정한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시 미군 공습에 죽음을 무릅쓰고 공장을 지켜낸 ‘선배’에게 사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종합부동산세, 내년이 더 부담되는 3가지 이유

    2주택을 보유한 A씨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고지서를 받고 고민이 생겼다. A씨에겐 현재 거주하는 공시가격 10억원의 서울 집과 월세를 주고 있는 공시가격 5억원의 소형 아파트가 있다. 모두 본인 명의로 갖고 있는 데다 주택임대사업자로 혜택도 받지 못해 올해 약 680만원의 종부세와 7·9월에 낸 재산세까지 더해 총 1100만원의 보유세를 부담해야 한다. 내년에는 종부세를 얼마나 더 내야 할지 궁금하다. A씨의 주택 공시가격이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하게 각각 10억원과 5억원이면 내년엔 종부세 1490만원, 재산세 410만원을 합해 총 1900만원의 보유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공시가격이 10%씩 상승해 각각 11억원과 5억 5000만원이라면 종부세 1800만원에 재산세 490만원을 더해 2290만원을 내야 한다. 종부세가 내년에 더 상승하는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먼저 공시가격 상승과 현실화율 인상이 내년에도 적용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르면 현재 평균 69% 수준인 공시가격을 5~10년에 걸쳐 90%까지 현실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공정시장가액 비율 인상이다. 종부세를 산출할 땐 공시가격 합계에서 일정한 공제금액(6억원 또는 9억원)을 차감하고 여기에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곱해 과세표준을 구한다. 올해 90%인 비율이 내년엔 95%, 2022년엔 100%로 모두 5%씩 인상된다. 마지막으로 세율 인상이다. 내년에는 올해와 다르게 더 높아진 세율이 적용되는데, 다주택자의 경우 인상 폭이 더 크다. 2주택 이하는 현행 세율 0.5~2.7%에서 내년에는 0.6~3.0%로 올라간다. 종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집을 팔거나 증여, 혹은 가구를 분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양도 때 보유 주택 중 양도차익이 작거나 특례 적용 등으로 세금 부담이 적은 주택을 먼저 파는 게 유리하다. 또 종부세는 인별로 과세해 자녀나 배우자에게 일부 주택을 증여하면 전체 세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지난 8월 12일부터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시가표준액 3억원 이상의 주택을 증여할 때 13.4%의 취득세를 부담하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보유 주택이 오피스텔 또는 상가겸용주택이면 주거용을 업무용으로 전환하거나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종부세 합산배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종부세는 6월 1일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1년치를 다 내기 때문에 6월 1일 전에 집을 팔거나 6월 1일 이후에 집을 사는 게 유리하다. 삼성증권 김예나 세무전문위원
  • 부동산 혼란에 고개 숙인 홍남기… 46만호 풀지만, 대출은 더 옥죈다

    부동산 혼란에 고개 숙인 홍남기… 46만호 풀지만, 대출은 더 옥죈다

    “제도 정착 과정서 시장 안정 안 돼 송구”32만호는 아파트… 연평균 물량 웃돌아1분기내 가계 부채 선진화 방안도 마련KB·신한은행 연말까지 신용대출 중단올해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책 ‘약발’은 나타나지 않고 시장 혼란만 가중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대출 규제와 세금 강화, 실거주 의무 부여 등 갖은 대책을 내놨음에도 집값은 잡히지 않고 개정 임대차법으로 전세시장을 들쑤신 것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 홍 부총리는 시장 안정을 위해선 충분한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내년에 주택 4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중 새로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대출 추가 옥죄기도 시사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등 강력 조치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투기수요 억제, 실수요자 보호’라는 확고한 정책 기조하에 수급 대책과 거주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했으나 새로운 제도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아직 시장이 안정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12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개최한 부동산 장관회의에서 홍 부총리가 사과 표명을 한 건 그간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결자해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7월 31일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핵심으로 한 개정 임대차법은 3개월 정도면 정착할 것이란 정부 예상과 달리 아직도 시장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공급 물량은 주택 총 46만 가구, 아파트는 31만 9000가구”라고 소개했다. 최근 10년 연평균 물량(45만 7000가구)을 웃도는 만큼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분기 중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가계부문 유동성도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의 발언에 호응하듯 은행들도 연말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23일부터 연말까지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긴급 생활안정 자금에 대해선 본부 승인 심사를 거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2000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했다. 고객이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2000만원을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독일 경찰, ‘100㎏ 금화 도난사건’ 관련자 은신처 급습

    독일 경찰, ‘100㎏ 금화 도난사건’ 관련자 은신처 급습

    독일 경찰이 베를린의 보데 박물관에서 무게 100㎏의 금화를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일당의 은신처를 급습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금화는 캐나다 왕립조폐국이 2007년 발행한 것으로, 보데 박물관이 2010년부터 임대해 전시하고 있었다. 두께 3㎝, 지름 53㎝, 무게 100㎏의 금화는 99.99%의 순도를 고려할 때 가치가 375만 유로, 한화로 50억이 훌쩍 넘는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순도가 높은 금화로 등재돼 있다. 금화는 양쪽에 각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이 그려져 있어 ‘큰 단풍잎’(Big Maple Leaf)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현지 경찰은 해당 금화를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일당의 숙소를 급습해 다양한 국적의 용의자 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가운데는 14세 미성년자와 51세 성인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훔친 금화를 녹여 반지로 만든 뒤, 이를 자신들의 친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보석상에 내다 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급습한 은신처에서는 위조 동전 및 위조에 사용하는 도구와 현금 등이 발견됐다. 베를린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혐의를 아직 입증하지 못한 만큼 정식으로 체포하지는 못했으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의 이번 급습은 지난해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1조원대의 보석을 훔친 사건의 용의자가 추가로 체포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해당 용의자들은 지난해 11월 18세기 작센 왕국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물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1명은 보데 박물관에서 사라진 100㎏ 금화 절도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급습 작전 역시 체포된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지 경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까지 사라진 금화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난당한 보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 독일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석현준, 병역기피 형사고발당해(종합)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석현준, 병역기피 형사고발당해(종합)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29·트루아)이 병역기피로 형사고발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병무청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따르면 석현준은 ‘허가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기재됐다. 석현준은 국외여행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전에 귀국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따라 병역기피 사유도 ‘국외 불법 체재’로 기재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미필자는 만 28세(연 나이 기준)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해외여행이 제한된다. 사유에 따라 만 30세까지 연장은 가능하지만, 병무청에서 특별 사유를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병무청은 명단 공개에 앞서 올해 3월쯤 석현준 본인에게도 사전안내를 하고 6개월간의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석현준이 특별한 소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고발된 석현준은 귀국시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다만 현행법상 석현준을 강제로 귀국하게 할 방법은 없다. 석현준은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저니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소속 팀이나 리그를 많이 옮겨 다녔다. 체격과 힘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2011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나, 이후 좀처럼 한 팀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임대와 이적으로 14번이나 팀을 옮겼다. 그런 가운데서도 10년 가까이 한 번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유럽과 터키, 중동에서만 프로 경력을 이어왔다. A대표팀에서는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병무청이 이날 게시한 명단에는 석현준을 포함한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자 87명 외에도 현역병 입영 기피자 118명, 사회복무요원 소집 기피자 26명,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25명 등 총 256명의 인적 사항이 공개됐다. 모두 지난해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로, 소명 기회가 지난 뒤 병역의무기피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공개대상자가 확정돼 이름과 나이, 주소, 기피 일자, 기피 요지, 법 위반 조항 6개 항목이 적시됐다. 병무청은 석현준을 포함해 전원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병역 이행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 사항을 매년 연말 공개하고 있으며, 추후 공개 대상자가 병역을 이행한 경우 명단에서 삭제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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