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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8) ‘공룡’ 대형마트에 재래시장 ‘신음’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8) ‘공룡’ 대형마트에 재래시장 ‘신음’

    지난 주말 오후 경기 광명시 광명네거리에 있는 광명시장. 골목을 따라 400여개의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지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광명시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7번째 규모를 자랑하던 재래시장이다. 반면 6개월 전 시장 옆에 생긴 380평 규모의 할인매장(슈퍼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안은 쇼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유통공룡’이 골목 상권을 완전히 장악, 재래시장이 고사하고 있는 현장이다. ●광명시장 점포수 600개서 400개로 급감 광명시장에서 아내와 함께 8년째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45)씨는 “대형할인점 때문에 재래시장이 다 죽어간다.”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정씨는 “‘이마트’가 들어오고 난 뒤 손님을 싹쓸이해가면서 매출이 40% 가까이 뚝 떨어졌다.”면서 “세 아이 등록금과 학원비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정씨 가게의 현재 월 매출은 150만원 수준. 이마트가 들어선 뒤 50만원 이상 줄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씨는 “이마트에서 생활필수품과 과일, 야채 등 식료품까지 모두 취급하고 있어 갈수록 일반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이마트가 입점하기 전 2억원을 넘던 광명시장 전체의 하루 매출도 1억 5000만원 이하로 40%나 곤두박질쳤다. 가게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600개에 이르던 점포도 400개로 급감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씨는 “주로 식료품을 팔던 대다수 점포들이 이마트와의 경쟁을 피해 저가 대중식당 등으로 바꾸면서 서로 ‘출혈 경쟁’을 해 다같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상당수가 빚에 시달리고 있어 두세 달 안에 폐업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규제에 나서기는커녕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핑계삼아 대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가끼리 출혈경쟁→빚더미→폐업 ‘도미노´ 경기 성남시 중앙시장 골목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박모(47)씨는 요즘 잠이 안 온다. 가게 500m앞 옛 인하병원 자리에 지난해 말부터 건립 중인 주상복합건물에 대형마트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 이웃 가게 주인들은 “도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앞다퉈 가게를 정리했다. 그러나 박씨는 폐업조차 여의치 않다. 그는 “당초 업종을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어느 업종이나 대형마트와의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면서 “대형 마트 입점 소식에 가게를 임차하러 오는 사람도 없어 가뜩이나 사정이 안좋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내주기 힘든 형편’이라고 호소한다.”고 토로했다. 신근식 성남중앙시장연합회 부회장은 “올해 들어 시장 점포 25%가 폐업을 하고 떠난 상태”라면서 “대형마트는 재래시장 상인의 생계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다.”고 말했다. ●동네 슈퍼마켓·문구점도 직격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30여평 규모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4)씨도 대형 할인점의 기세에 눌려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씨 가게는 인근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과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에 있다. 김씨는 “외환위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임대료를 내기 위해 빚도 여러번 냈고, 대학생 아들의 학자금 대출까지 받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서울 구로동 롯데마트 인근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이모(39)씨는 “우리 가게에서 마진을 감안해 500원 이하로 팔기 어려운 학용품을 할인점에서는 ‘초특가’ 판매로 400원대에 팔고 있어 경쟁이 안 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룡 마트’ 10년새 10배 급증 대형마트의 성공 뒤에는 소상인들의 눈물이 있다. 국내 재벌계 대형할인점은 지난 10년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유통공룡’으로 급성장했다. 재래시장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대형할인점 96년 28곳서 작년 342곳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1996년 점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96년 28곳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에 163곳,2006년에는 342곳으로 급증했다. 매출액도 2000년 10조 5000억원에서 2006년 25조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형마트 개점은 등록제로 돼 있어 건축법상 하자가 없으면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마트들의 수도권 집중과 상위 4곳의 과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대형마트의 48.3%인 160개가 서울·경기·인천에 몰려 있다. 매출액으로는 서울이 57%(13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홈에버 등 대형마트 상위 4곳의 점포수는 245개로 전체의 71.6%. 이들의 매출은 17조 7000억원으로 75.3%다. ●재래시장 총매출 2004년 35조서 1년새 3조 급감 전국 재래시장은 2005년 1660곳이었다. 대형마트의 영향으로 최근 1년간 재래시장의 94%는 영업 상황이 악화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2004년 35조 4000억원이던 재래시장 매출액은 1년새 2조 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재래시장 약 137개에 해당하는 것으로, 같은 해 대형마트 매출액 증가분 2조원에 잠식된 것으로 추정된다. 점포당 하루 매출액도 1년새 4만 2000원 줄었다. 시장당 고객수도 하루 146명씩 감소했다. 대형마트 확산은 대형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장경영지원센터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새로 생긴 대형마트는 33개로 신규 고용자 수는 1만 8800명 늘었지만, 같은 기간 재래시장 종사자는 2만 6000명이 실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형마트들끼리의 가격인하 경쟁은 재래시장은 물론 중소유통업체도 위축시켜 유통산업 양극화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지역경제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지역간 불균형 발전의 요인도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상인들은 지역상권의 슬럼화를 가장 우려했다. 상가정보 제공업체 ‘상가114’가 지난달 상인 23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4.8%가 ‘재래시장이나 주택가 상권이 심각하게 슬럼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형마트 규제·재래시장 자생력 확보 관건 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은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8개 대형마트들은 추가 출점을 자제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미니 할인점’인 슈퍼슈퍼마켓은 계속 확장하고 있다. 전국시장상인연합회는 “일정 인구당 대형마트의 출점 제한 등 법적인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WTO 협정 위반’이라는 문제 제기에 대해 “국내자본과 외국자본간에 차별이 아닌 영세상인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으며, 이는 선진국에서도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슈퍼마켓연합회는 “대형 마트가 포화상태여서 새 탈출구를 찾은 것이 슈퍼슈퍼마켓”이라면서 “도심 반경 수㎞ 이내 출점을 못하게 하거나 시간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는 정형근·이원영·심상정 의원 등이 10여개의 대형마트 규제 및 중소상인 법안을 발의해놓고 있다. 이들 법안은 ▲대형마트 신설시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취급품목 제한 ▲영업시간·일수 제한 ▲중소유통업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국시장상인연합회는 “대규모 점포 매장면적 기준을 3000㎡(900여평)에서 1000㎡(300여평)로 강화하는 한편 대형유통업체의 SSM(슈퍼슈퍼마켓) 진출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에 밀려 신음하던 재래시장이 시설을 현대화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자발적 노력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전국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위기는 편의시설 및 고객 서비스 의식의 부족, 소비자의 기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곡동 중곡제일골목시장은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시장 주변에 수년새 대형마트 세 곳이 들어서 시장의 존폐 위기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은 돈을 모아 골목에 비와 햇볕을 막는 지붕을 씌웠다. 간판도 깔끔하게 정비했다. 주부팔씨름대회나 노래자랑, 대학생 댄스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었다. 그러자 끊겼던 손님이 다시 찾아왔다. 예전보다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살인 이자에 빚눈덩이 속무무책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살인 이자에 빚눈덩이 속무무책

    경남 창원에서 10년째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배진환(이하 가명)씨. 요즘 검은 양복을 입은 손님만 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사채업자의 불법 추심이 남긴 상처다. 배씨가 ‘어둠의 늪’에 빠진 것은 2004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의 술집은 매상이 반토막났다. 임대료도 못 낼 판이었다. 신용불량 경력 탓에 은행 대출은 엄두도 못 냈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연 200%의 이자를 내기로 하고 700만원을 빌렸다. ‘언 발에 오줌누기’였다. 연체와 함께 추심업자의 온갖 폭언과 위협이 이어졌다.‘빚이 3000만원으로 늘었다.’는 각서에 도장을 찍으라는 협박도 뒤따랐다. 결국 배씨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담보대출도 연리 100% 이상 부담해야 담보를 설정해도 살인적인 이자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조그만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정수씨는 지난해 10월 기계를 담보로 2000만원을 빌렸다. 대부업자의 요구에 공증서에는 3500만원으로 적었다. 한 달 이자는 240만원. 이자만 144%였다. 그것도 선 수수료로 300만원을 떼였다. 연체가 시작된 것은 지난 4월. 지금까지 대부업자의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2500만원이다. 이자만 1500만원을 줬다. 결국 강씨는 협박에 못 이겨 대부업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등록업체에서 돈을 빌리더라도 대부업법에서 정한 연 66% 이자상한선은 종종 지켜지지 않는다. 직장인 정민선씨는 지난해 말 등록 대부업체 M사에서 월 이자 20만원으로 200만원을 빌렸다. 부모님의 병원비로 워낙 돈이 급했던 정씨는 이자를 따질 틈이 없었다. 법적 최고의 두배인 연 120%의 이자를 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서민들은 불법추심을 당해도 하소연할 데도 없다. 경찰도 도움이 안 된다. 서울 중랑구에서 딸과 단 둘이 사는 이송임씨는 2005년 대부업체에서 연 200%의 이자를 내기로 하고 500만원을 빌렸다. 이후 이자를 갚기 위해 사채 돌려막기를 한 결과 빚이 3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듬해 9월 파산신청을 했지만 대부업자는 하루 종일 집 앞을 지키며 감시했다. 불안에 떨던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채권채무관계는 사적인 관계이니 당사자들이 잘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생활의 평온을 해치는 위협행위 등은 불법 채권추심이고,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형사범죄이지만 경찰은 위법사항에 대해 잘 몰랐다. ●360% 초고금리도 전체 대출의 20% 대부업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자제한법이 풀린 98년 외환위기 이후. 당시 4조원 수준이었던 사금융 시장은 지난해 말 18조원으로 커졌다. 업체 수도 3000여곳에서 등록 업체 1만 7000여곳, 미등록업체 최대 4만 5000여곳으로 팽창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329만명. 경제활동 인구 6명 중 한 명 꼴이다. 등록도 하지 않은 불법 사채업은 금리 수준이 더욱 살인적이다. 정부 조사 결과 연 66% 이자 제한을 지킨 경우는 전체 대출의 19.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 360%를 넘는 초고금리 대출 비중도 19.2%에 이르렀다. 대부업체는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을까. 한 대부업체가 밝힌 수익은 대형 업체는 대출 잔액의 10% 후반, 중소형 업체는 10% 초반이다.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1000억여원,2위 산와머니는 710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많다. 연간 이자율은 얼마나 될까. 러시앤캐시는 신규 고객에 한해 36∼54.75%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의 평균 금리는 연 197%다. 대부업협회 이재선 사무국장은 “소형 업체들의 자금조달 금리는 연 20%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아무리 등록 업체라도 66% 상한선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98년 당시 사채 이자율은 연 24∼36%로 지금보다 낮았다.”면서 “요즘은 대형 대부업체조차 저신용계층에 대한 급전 대출을 기피하면서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연 100% 이상의 고리대시장으로 떠밀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 추진

    민주노동당이 제출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민노당은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하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상가법 개정을 촉구하는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상가세입자의 권리 관계를 요약한 ‘상가임대차 119’를 발간할 예정이다. 민노당의 개정안은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계약갱신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임대료 최고 인상률을 연 12%에서 5%로 제한하자는 것이 골자다. 보호대상은 보증금액과 사업자등록증 여부와 상관없이 상가와 사무실을 빌린 모든 사람으로 넓히자고 제안했다. 특별시·광역시·도에 실질적 권한을 가진 10인으로 구성된 상가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빌린 건물의 개·보수비용을 사안에 따라 주인에게 청구하는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현행 환산보증금제도(월세×100+보증금)는 없앨 것을 건의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이로 인해 많은 상가 임차인이 법에서 보호된 5년 계약이 아니라 1∼2년 계약기간이 끝난 뒤 권리금조차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산보증금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인상되지 못하는 것도 한 까닭이다. 사업자등록증을 폐지한 것은 기존 법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나 정당 등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산보증금이 임대차보호법의 범위를 벗어날 경우, 현재는 건물주의 부당한 임대료 인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건물주가 공정거래법의 적용을 받는 임대사업자로 등록돼 있으면 지나친 임대료 인상, 부당 약관 등은 ‘거래상 지위 남용’에 걸려 시정을 명령받기 때문이다. 부천귀금속도매백화점은 재계약시 임대료를 12% 올리고 임대료 연체 때 월 10%의 가산금을 물리는 약관을 사용해 왔다. 임차인들의 고발에 공정위는 임대료 증감 요인을 따지지 않고 일률적 인상은 부당하다고 지난 4월 지적했다. 월 10%로 연 120%에 해당하는 가산금에 대해서는 대부업법상 이자율 상한(연 66%)도 웃도는 무거운 부담이라며 무효 판정을 내렸다. 시정명령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정위는 검찰 고발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시간이 걸리지만 나름대로 효력이 있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녹색공간] 대선주자들,환경공부 좀 하세요/이기영 호서대 교수·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환경의 날인 지난 5일, 바쁘고도 외로운 하루를 지냈다. 오전에는 어느 단체에서 때늦은 환경상을 준다고 해서 나눠먹기식 느낌이 드는 수상식장에 갔다가 오후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만든 ‘불편한 진실’을 무료로 관람했다. 저녁 7시엔 유명가수들이 나와 대부분 유행가를 부르는 무늬만 환경인 무료 환경음악회에 출연해 ‘지구를 위하여’를 한곡 끼워넣어 불렀다. 집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지났다. 바쁘게 지냈지만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람들의 체감 환경위기지수를 느낀 탓에 영 개운치 않았다. 대중의 무관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대선주자들은 한술 더 뜬다. 화석연료시대의 의식수준을 가진 정치인들이 인류문명의 집단자살을 앞당기는 대규모 개발위주의 토목공사 공약과 고도성장론으로 국민들을 부추긴다. 유엔 국가간기후변화협약(IPCC)이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하나뿐인 지구호가 한 세기도 못가 침몰한다고 거듭 경고했음에도 왜 정신을 못 차리고 개발만 외치는 것일까? 경제성장이란 집단최면에 걸린 사람들이 돈의 유혹 앞에 무력한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개발굿판’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석유산업의 나팔수이자 환경운동에 그토록 반감을 보이던 부시가 대통령인 미국에서 환경문제가 핵심 정치의제로 떠올랐다면 사태가 정말 위급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초 미 대법원은 연방환경보호청이 지구온난화가스를 규제하지 않은 것을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최근 미 하원은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기후변화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16개 국가정보기관이 함께 작성해 보고하라는 법을 통과시켰다.480억달러라는 예산도 배정했다. 한반도에서도 지구온난화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910년대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 상승폭인 0.74도의 두 배에 달한다. 높은 인구밀도와 급격한 개발, 도시화가 빚은 결과다. 앞으로 도시 열섬현상을 억제하지 않으면 2071∼2100년에는 서울의 1월 최저기온이 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100년까지 한반도 주변 바다 수위가 42㎝ 상승하고 서울시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연안과 섬지역 등이 바닷물에 침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는 석유소비량 증가율 세계 1위, 소비량 세계 9위인 온난화 유발 주도국이다.2013년 이후엔 중국, 인도와 더불어 이산화탄소 삭감의무국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발전 속도를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을 도외시하고 있다. 오히려 대형 외제승용차가 더욱 늘어나는 판이고 아파트도 에너지 소비가 큰 초고층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2050년까지 적도부근은 화성처럼 생명체가 없는 땅으로 변하고, 또 수십 년이 지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호주, 미국 남부까지 사막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류가 절멸 위기에 다다르고 있으며, 전 인류의 20%만 살아남아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교내 환경동아리를 함께 지도해온 미국인 동료 교수가 얼마 전 오랫동안 사귀어 온 한국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그가 결혼을 해도 2세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아이에게 불행한 삶이 닥칠 것이 뻔한데 어떻게 무책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는 게 그의 논거다. 대선주자들이여, 제발 환경공부를 열심히 해 ‘환맹’(環盲)에서 벗어나시라. 한반도의 대동맥이자 국민들의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을 도막내 흐름을 막겠다는 대운하 개발보다 둔치나 수중보를 제거해 망가진 강을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는 생태공약부터 제시하자. 한반도 주변의 해수온도 상승으로 점점 강도를 더하는 초대형 태풍 대비책도 내놓자. 진정 미래세대를 생각한다면…. 이기영 호서대 교수·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 [20&30] 블로거 전성시대

    [20&30] 블로거 전성시대

    ‘1인 미디어’의 총아로 우뚝 선 ‘블로그(blog)’가 탄생한 것은 1997년.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로 ‘인터넷 항해일지’라는 의미다.1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7000만여개의 블로그가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2001년 국내 최초의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대형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개인의 신변잡기 수준을 떠나 전문가 뺨치는 ‘내공’으로 중무장한 20&30 블로거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블로그 변천사 1997년 뉴요커인 데이브 와이너가 스크립팅 뉴스를 만든 것을 기점으로 ‘1인 미디어’ 블로그가 탄생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자 3412만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1350여만명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블로그는 진화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보편적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금은 기업형 블로그가 대세 우리나라 최초의 블로그는 2001년 12월 문을 연 ‘웹로그인코리아(위크·www.wik.ne.kr)’. 현재는 폐쇄됐지만 당시 활동하던 블로거 중 약 150명이 지금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기업형 블로그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블로그’(blog.co.kr)도 2003년 초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버 임대료를 충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현재는 네이버, 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네이버 블로그는 800만명 정도이며,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2000만명 정도가 가입해 있다. ●수익 공유하는 독립형 블로그 출현 최근에는 웹2.0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 생산기능을 강화한 독립형 블로그가 인기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포털업체도 개인의 활동영역을 더욱 높인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기존 기업형 블로그가 개인의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 ‘아파트’라면 독립형 블로그는 디자인부터 내부 구조까지 주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개인주택’에 비유할 수 있다. 다음이 블로그 기술 개발업체인 태터앤컴퍼니와 제휴,‘티스토리’를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는 올해 초 개방성을 강조한 ‘블로그 시즌2’를,SK커뮤니케이션즈는 차세대 블로그인 ‘싸이월드2’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세계적으로는 ‘워드프레스’라는 독립형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가 유명하다. 독립형 블로그의 경우 구글의 애드센스와 다음의 애드클릭 등을 통해 자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을 게재한 블로그의 경우 하루 평균 10만 페이지뷰 정도를 달성하면 한 달 최고 5000만원의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만 다는 초소형 블로그도 등장 최근에는 기능이 단순화된 초소형 블로그도 인기를 얻고 있다.‘플레이토크’(playtalk.net)와 ‘미투데이’(www.me2day.net) 등은 댓글을 달듯 간단한 글을 작성해 공유할 수 있다. 읽는 것도 간편해 모바일 기기와 결합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자신의 플레이토크 사이트를 활용해 민심을 살피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블로그는 내 삶의 활력소 2003년 서강대 독어독문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며 시간강사로 일하던 김선미씨는 취미삼아 시작한 블로그로 인생의 나침판이 바뀌었다. 요리를 소설이나 영화와 연관시켜 풀어낸 ‘런∼의 맛있는 컬처레서피’ 덕분에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요리란 말 그대로 요리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쪽으로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쪽이 나한테 맞는 거 같고 풍부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분야란 생각이 들어 삶의 경로까지 바뀐 케이스죠.” 박사 논문을 쓰면서 양·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딴 김씨는 지난해부터 아예 시간강사 생활을 접고 한국전통음식연구소 평생교육원에서 전통음식을 공부하고 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너무 힘든 데다 유명세를 타면서 더욱 조심스러워져 요즘엔 정성을 기울여 일주일에 두세 번만 글을 올린다고 했다. 김씨는 “미니홈피가 추억을 담는 공간이라면 블로그는 전문화된 분야를 특화시켜 놓을 수 있고 그걸 외부 활동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서 “일반인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나처럼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블로그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패션잡지 기자인 최혜미(27)씨도 스타 블로거다.2005∼2006년 중반까지 한참 블로그에 열중할 때는 평일 밤 두세 시간은 기본이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시간을 쏟아붓기도 했다. 블로그를 개설한 지 4개월 만에 방문자 2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최씨는 “미니홈피는 일단 창도 작고 시각적으로도 매우 답답하다. 또 이름이 모두에게 공개되고 익명성 보장이 안 되는 것도 싫었다.”면서 “일상의 나와 다른 글쓰는 내가 따로 있는데 블로그는 그게 어느 정도 보장이 되기 때문에 택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타인과 소통하는 또 다른 공간 직장인 김모(26)씨도 하루에 2시간씩 짬을 내 ‘이글루스(www.egloos.com)’에 마련한 블로그에서 생활하는 자타공인 블로그 마니아다. 평소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나서 그 감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던 김씨는 혼자 다이어리에 쓰곤 했던 자신의 느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김씨의 블로그 예찬은 끝이 없다. 블로그는 홈페이지를 꾸밀 때보다 컴퓨터 활용능력이 덜 필요하고,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홈페이지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찾기 쉽지 않지만 블로그는 새로운 인연을 창출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란 점도 유용하다. 실제로 김씨는 블로그를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2005년 11월쯤 내 블로그의 서평에 ‘좋은 글 고맙다, 잘 읽고 간다.’는 댓글을 단 친구가 있었다. 그의 블로그에 방문했다가 콘텐츠가 마음에 들어서 이웃이 됐고, 나중에 내가 그 친구의 블로그에 ‘영화 신작이 나왔는데 개봉하면 보자.’고 해서 만나다가 결국 연인이 됐다.”고 수줍게 털어놓았다. 국민대 졸업반인 임모(26)씨가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04년. 당시 싸이월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일촌’이라는 관계를 맺어야만 공개가 되는 등 폐쇄적인 성격이 짙었다. 이런 점 때문에 ‘싸이질’을 하는 누리꾼들도 많겠지만 임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임씨는 블로그에 정치적 소견이나 온라인 칼럼을 올리거나, 때로는 음악이나 영화평을 쓰고 다른 이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살짝 귀띔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미니블로그로 불리는 ‘플레이토크’(playtalk.net)와 ‘트위터’(twitter.com)의 재미에 흠뻑 빠졌다.‘댓글놀이’와 비슷한 이들 미니블로그는 신속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몇 마디 댓글만으로도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친구들을 얻을 수 있다고 임씨는 설명했다. 트위터의 경우 등록을 해 놓으면 휴대전화와 연동되는 것도 편리하다. ●틀에 박힌 블로그는 싫다 자타공인 ‘인터넷 얼리어답터’인 웹PD 송모(32)씨는 2000년부터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다가 3년 전 블로그의 세계에 빠져들었다.2005년 ‘이글루스’에 둥지를 틀었던 송씨는 지난해 설치형 블로그 전문인 ‘워드프레스(www.wordpress.co.kr/wp/)’로 이사를 갔다. 제공된 툴에 따라 획일적인 블로그를 꾸미는 데 염증을 느껴 자신 만의 개성이 담긴 ‘새 집’을 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송씨는 “나만의 공간인 블로그를 내 손으로 디자인하고 싶었다. 손이 많이 가서 귀찮을 때도 있지만 전에 쓰던 블로그보다는 훨씬 애착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블로그의 또 다른 재미 블로그 애용자인 회사원 최모(27)씨는 최근 블로그의 의도치 않았던 새로운 기능에 감탄했다. 하숙집에서 새집으로 옮기면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처분하기로 한 그는 동네 중고품 재활용가게에서 각각 13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최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신의 블로그에 ‘중고 가전제품’이라는 제목과 함께 글을 올려 보았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 달 동안 50통 이상의 전화와 휴대전화 문자를 받은 것. 결국 최씨는 냉장고는 18만원에 팔았고, 세탁기는 20만원 선에서 협의중이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본 셈이다. 최씨는 주위의 친구들 중 몇몇도 이런 이유로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무료 웹하드로 이용한다. 평소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았던 포스트들을 스스로 다운받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니홈피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창의 크기가 작고 댓글이 없으면 누가 다녀갔는지 몰라 웹하드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 반면에 모든 사람에게 개방형으로 열려 있는 블로그는 저장 용량도 커 용이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블로거 스타들 블로거들 사이에도 스타가 있다. 하루 1만여명의 네티즌들을 유혹할 정도면 웬만한 톱스타가 부럽지 않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톡톡 튀는 글솜씨, 풍성한 콘텐츠로 누리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블로거 스타들의 공간을 들여다보자. ●보윤이랑 보성이랑 (blog.naver.com/shriya) 쌍둥이 아들을 둔 가정주부 문성실씨(사진 아래·블로거 메인 창)는 네이버 최고의 블로거 스타다. 쌍둥이가 태어난 지 18개월이 되면서 아기 키우는 과정의 어려움과 에피소드 등을 일기 형식으로 적기 시작했고 이후 맛깔스러운 요리 사진과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들 모습을 담은 가족사진이 업데이트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등록된 이웃만 3만여명, 스크랩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인기를 뽐낸다. ●조너선 블로그 (blogs.sun.com/jonathan_ko) 세계적인 IT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슈워츠의 블로그로 IT업계의 최신 기술과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글들로 업계 종사들로부터 인기가 뜨겁다. 모든 글에 대해 포스팅을 허용해 놓은 데다 한글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 블로그의 또 다른 강점이다. ●서명덕 기자의 人터넷세상 (itviewpoint.com/tt/index.php)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떡이떡이’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현직기자 서명덕씨의 블로그.2004년에 문을 연 ‘서명덕 기자의 人터넷세상’에는 그가 취재해 신문에 실은 기사에서부터 인터넷 세상 소식, 컴퓨터·디지털카메라·검색엔진 이야기, 블로깅 알짜배기 팁, 중국 소식 등 2700여건이 실려있다. 다른 사이트나 블로그에 없는 신선도 높은 정보와 인간적 냄새 풍기는 글들에 매료된 네티즌들이 하루 평균 1만명 방문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엔 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 대리점이 넘쳐났다. 먼지가 자욱한 시내에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승용차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 유리창이 깨진 전동차와 전동버스, 만든 지 20년이 넘는 러시아제 LADA 승용차도 함께 질주하고 있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파여 있다. ●오일머니·천연자원으로 급성장 지난 1991년 12월 구(舊)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 경제는 2000년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2000년 경제성장률 9.5%를 시작으로 2004,2005년 2년 연속 9.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6%로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은 가계소득 수준을 끌어올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83달러. 독립국가연합(CIS) 중 러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알마티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1인당 GDP는 1만∼1만 1000달러로 러시아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원유와 천연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원유매장량은 322억배럴로 세계 7위다. 금·은·구리·아연 등의 매장량도 세계 10위권이다. 카자흐스탄 국내 텔레비전 방송인 NTK는 뉴스가 끝나고 일기예보 전에 두바이산·북해산 등 국제 유가, 금·은·구리·텅스텐 등 각종 광물의 국제가격을 알려준다. 원유와 천연자원의 비중이 카자흐스탄에서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카자흐스탄 경제경영대학(KIMEP) 이상훈 교수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분야별 성장률은 금융 43%, 건설 33%, 통신 20%를 기록했다.”면서 “에너지는 6.5%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석유 등 자원거래 대금을 위한 금융거래, 원유생산을 위한 플랫폼 건설 등 모두 에너지, 자원 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중앙아시아에 투자된 외국인투자(FDI)의 80%이상이 카자흐스탄에 집중됐다. 특히 카스피해 인근의 석유개발 등 자원개발에 몰려 있다. 카자흐스탄은 오일머니를 종자돈으로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뛰어넘어 CIS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이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금융·무역허브로 등장한 중동의 두바이가 모델이다. 중동에 두바이가 있다면 중앙아시아, 러시아권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있는 셈이다. 특히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엔 특별금융센터로 외국투자유치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등을 지원하는 알마티 파이낸셜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아리스타노프 아르켄 알마티 파이낸셜센터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듯, 카자흐스탄도 러시아권의 금융허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발독재시절과 비슷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1991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선에도 성공했다.2012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20년 이상 권좌에 머물게 됐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외국인에게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경제드라이브는 현재의 성공을 낳았다. 독립 직후 중앙아시아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도 벗었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중앙아시아의 맹주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지역맹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극심한 빈부격차, 도·농(都農) 갈등 등이 생겨나고 있다. 투자할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만한 제조업체는 없다. 주식시장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땅값, 건물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자고나면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2년 동안 병원세탁일을 했던 미하일(29)은 “집값이 한국에 가기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도시와 농촌과의 빈부격차도 심각하다. 이 교수는 “알마티 등 도시지역의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수준인 1만 1000달러 수준이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2000∼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현지 비즈니스때 유의점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올림픽 축구나 월드컵 예선에서 카자흐스탄과 우리나라가 맞붙은 적이 있을까. 정답은 한번도 없다. 카자흐스탄은 유럽 예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인근의 우즈베키스탄만 해도 아시아예선을 치르지만 카자흐스탄은 다르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럽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유라시아’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시아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알마티 무역관 박성호 관장은 “몸은 동쪽(아시아)에 있지만 고개는 서쪽(유럽)을 보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나 생활스타일도 유럽, 특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지향한다. 모스크바에서 유행한 것들은 6개월이 지나면 카자흐스탄에서도 유행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또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바다와 같이 넓은 카스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국토가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물류가 수도인 아스타나가 아닌 남쪽 알마티로 들어온다. 도시간 거리도 멀다. 하지만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다. 비행기나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는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13년 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김상욱씨는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단계, 단계마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법인 설립·관리 대행 등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약탈경제라고도 볼 수 있는 유목생활을 경험해서인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신뢰가 낮아 계약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31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카자흐인 절반 이상은 생김새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 카자흐인들은 정이 있다. 반면 두 번째로 많은 러시아인들은 에누리나 정보다는 시간에 철저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다. 때문에 현지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작은 돈은 러시아 사람들이 벌어주고, 정작 큰 돈은 카자흐 사람들이 벌어준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는 금물이다. 카자흐스탄 사람 중에는 정부 또는 유력인사와 친분을 자랑하면서 인맥이나 자금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장된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한사람만 건너면 다 대통령이나 총리랑 친하다.”면서 인맥을 너무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world@seoul.co.kr ■ 진출 10년만에 1000억원대 자산 일군 천산개발 김영남씨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올림픽으로 치면 이제 예선전을 통과한 셈입니다. 앞으로 1조원을 벌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남(47)씨는 대뜸 ‘1조원’이라는 금액을 말했다. 한국사람들에겐 ‘금메달리스트’인 김씨는 카자흐스탄에선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김씨는 부동산개발과 자원개발을 하는 천산개발을 설립했다. 천산개발은 알마티에서 성원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183가구를 짓고 있는 ‘상떼빌Ⅰ’의 시행사다. 현재 천산개발의 자산은 부동산과 사우스 카르포브스키(South karpovsky) 석유광구 지분 등 1000억원대에 달한다. 김씨는 1997년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삼성생명 레슬링 선수단 감독 등을 거쳤다. 월급과 연금 등 매달 1000여만원을 받던 그가 어머니 등 가족들의 반대에도 새로운 터전을 찾은 것은 ‘공허감’때문이다. 그는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리그가 있는 종목과 달리 레슬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목표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나라가 아닌 카자흐스탄을 택한 것은 서울 올림릭 레슬링 결승전에서 자신과 맞붙었다 패한 다울렛 툴루카노프(46)의 영향도 컸다. 서울올림픽 이후 카자흐스탄 체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툴루카노프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을 인연으로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다. 김씨의 빠른 정착을 위해 툴루카노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다. 김씨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착 초기에는 수입자동차를 팔기도 했고 시장에서 주방용품을 팔기도 했다. 그가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볼링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알마티에 3개의 볼링장을 차린 그는 임대가 아니라 아예 건물을 샀다. 볼링장 영업수익보다 건물값 상승 수익이 훨씬 더 컸다. 그래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인·허가 등을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떼빌Ⅰ 인·허가에도 꼬박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업에는 무엇보다도 인맥이 중요하고 인맥이 탄탄하면 인·허가도 빨리 받아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국사람이라는 점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의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발전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겪은 것을 카자흐스탄에서는 10년에 겪고 있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 다음에 어떤 단계를 겪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주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앞으로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주식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주식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석유나 천연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2년정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부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양국에 스포츠 장학재단을 만들 예정인 김씨는 “레슬링을 하고 5년이 지나자 넘기는 기술을 이해했고 10년 뒤에는 넘기기 도사가 됐다.”면서 “카자흐스탄에 온 지 이제 10년이 되니까 돈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고 활짝 웃었다. newworld@seoul.co.kr
  • 강남 쓰레기소각장 광역화 타결

    서울시는 28일 강남 주민들과 강남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의 광역화(공동 이용)에 완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수서아파트 중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지 않은 분양아파트 주민 대표 2명이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에 관한 기존 합의안에 조건없이 동의해 최종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시는 강남 자원회수시설의 간접 영향권(반경 300m)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특별지원금을 포함해 연 77억원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2010년 1월1일 이후 새로 전입해 들어오는 가구에는 법정 지원금 외에 특별지원은 해주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다. 이 합의안에 대해 강남 주민지원협의체 6명의 주민 대표 중 임대아파트 대표 4명은 동의했으나, 분양아파트 주민 대표 2명은 합의를 미뤄오고 있었다. 시는 같은 내용을 분양아파트 주민대표에게 제시하고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강남 자원회수시설은 성동·광진·동작·서초·송파·강동구 등 인접한 6개 자치구의 쓰레기를 반입해 소각하게 된다. 시는 강남자원회수시설의 공동이용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다음달 노원자원회수시설 문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30인치 TV 디지털수신장치 부착 의무화

    지상파 텔레비전(TV) 수신료 인상이 추진된다. 디지털 방송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내년부터 30인치 이상 TV는 디지털신호 수신장치를 반드시 달아야 하며,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은 사라진다. 정부는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상파 TV 디지털 전환과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달 ‘지상파 TV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을 확정,7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안에 따르면 우선 30인치 이상 TV는 내년부터 디지털방송신호 수신장치를 반드시 달아야 한다.25∼30인치는 2009년,25인치 미만과 비디오녹화기 등 주변기기는 2010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된다. 아울러 정부는 방송국에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도록 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 293만가구에 대해서는 디지털방송 수신장치를 보급해 주는 등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해 2조 3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수신료를 올리고 방송 광고의 허용범위와 시간 확대 등 방안을 통해 방송사의 디지털전환 비용 등을 지원할 것을 검토했다. 다만 방송사의 시설투자 재원은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조달하도록 할 방침이다. TV 수신료(현재 2500원)는 강제로 징수하는 준조세 성격을 지니고 있어 KBS가 매년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KBS로부터 수신료 인상 근거 자료 등을 받아 국회로 넘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인천공항 개항 6주년 허브화 추진현황’도 논의했다. 정부는 세계적인 물류업체들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투자할 경우 토지임대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늘리기로 했다.5000만달러 이상 투자하는 기업은 토지임대료가 15년간 100% 감면되고 3000만달러 이상 투자 기업도 10년간 토지임대료 50%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액 개인 과외가 더 큰 문제”

    학원 강사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김모(38)씨. 친구들과의 만남을 끊은 지 몇년 됐다.2000년 들어서 사교육비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만나기만 하면 친구들이 각종 비용을 자기가 내야 하는 것처럼 굴었다. 소규모(5인 이하) 그룹과외로 개인별 맞춤 지도를 해줘야 하고 교재연구 등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데도 잡다한 일은 늘 자기 몫이다. 행여 ‘못 가르친다.’,‘애들한테 잘 못한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학생들이 뚝뚝 떨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하다. 소득세도 매년 꼬박꼬박 내는데 세금 한푼 안 낸다고들 할 때는 설명하기도 귀찮다. 강사들은 연소득이 2500만원 이상인 경우 총급여의 3.3%를 세금으로 낸다. 서울보습학원연합회 최해윤 사무국장은 “더 큰 문제는 고액 개인 과외”라고 지적했다. 개인 과외는 수강료는 물론 강사 자격에 대한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 학원 강사 기준은 2003년 규제개혁위원회에 의해 종합대학(4년제) 졸업자에서 초급대학(2년제) 졸업자로 낮춰졌다. 최 국장은 오는 9월23일 수강료 표시제를 도입하기 전에 수강료가 현실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3월 사교육대책을 발표하면서 수강료 표시제, 과다 인상의 경우 조정명령 시행 등을 도입키로 했다. 서울 목동, 대치동 등 학원밀집지역은 임대료가 상승, 학원 매출액의 반을 임대료로 내는 경우도 있다. 외환위기 직후 3∼4년간 수강료가 동결됐기 때문에 교육청이 고시한 수강료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업료가 싸면 개개인에 대한 고려는 하기 힘든데 이를 학원가에서는 ‘막단과’라 부른다. 학부모들은 수강료를 더 내더라도 소그룹 과외를 원한다. 소그룹 과외가 선호되다 보니 강사 수요도 급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학원강사를 2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주 관광개발 사업 ‘꽃피운다’

    제주 관광개발 사업 ‘꽃피운다’

    제주투자진흥지구가 잇따라 지정될 예정이어서 관광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제주도는 24일 최근 국무총리실 제주도지원위원회에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신청한 해비치호텔과 나비곤충어류박물관이 심의를 통과, 다음달 초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비곤충어류박물관도 심의 통과 제주 첫 6성급인 해비치호텔은 24일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해비치리조트가 1749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객실 288실과 연회장, 비즈니스홀 등을 완공했다. 해비치호텔 컨벤션 시설은 제주에 위치한 호텔 중 최대 규모로 모두 6개의 대·소 연회장을 갖추고 2740명까지 동시 수용할 수 있다. 또 나비곤충어류박물관은 신한관광개발이 167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전시장과 방사장, 체험학습장, 관광식당 등을 갖추게 된다. 도는 다음달에는 ㈜보광제주가 시행하는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과 ㈜에니스가 조성하는 묘산봉관광지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투자진흥지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성산포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섭지코지 주변 19만 8000평 부지에 2010년까지 사업비 387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수심 10m의 신비한 바다 생태계와 해저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해중전망대를 비롯해 종합 테마 전시관과 콘도·호텔, 쇼핑타운, 해양레포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묘산봉 관광개발사업은 2011년까지 1조 300억원을 투자,350실 규모의 호텔과 308실 연립형콘도,192동의 단독형콘도, 골프장 36홀, 영상단지, 생태공원, 문화예술파크 등이 들어선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법인세와 소득세 3년간 100% 면제,2년간 50% 감면,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10년간 면제, 등록세·취득세·개발부담금 면제, 국·공유지 50년간 임대 혜택 등이 주어진다. ●법인세·소득세 3년간 100% 면제 혜택 투자진흥지구는 제주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로 관광, 전문휴양업, 국제회의 시설업, 문화산업, 신에너지생산산업, 외국교육기관, 연수원, 첨단기술산업 등에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경우 지정된다. 한편 제주투자진흥지구 지정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도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돼 있으나 제주특별자치도 2단계 제도개선 특별법 개정안이 올 상반기에 국회를 통과하면 지정 권한이 제주도로 이양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반값 아파트’ 10월 첫 분양

    ‘반값 아파트’ 10월 첫 분양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 아파트 400가구가 올 10월 경기도 안산이나 군포에서 분양된다. 입주는 2009년 상반기쯤 예상된다. 또 지방의 비투기과열지구를 포함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모든 아파트에 대해 전매제한 기간이 연장된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분양가가 현재보다 20∼25%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민간택지내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법이 개정됨에 따라 후속조치로 주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17일 입법 예고한다. 법제처 심의 등을 거쳐 7월 확정된다.9월 시행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16일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 아파트 시범사업 지역으로 경기 안산시 신길지구와 군포시 부곡지구 중 1곳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 지구에 토지임대부·환매조건부를 200가구씩 분양하고 일반분양도 실시해 세 제도의 장단점을 비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는 모두 전용면적 25.7평의 단일 평형으로 공급된다. 정확한 분양가격과 임대료 등은 7월쯤 결정된다. 환매조건부 아파트의 경우 환매기간은 20년이다.20년이 지나면 입주자가 처분할 수 있는 자신의 집이 된다. 환매가격은 최초 공급가격에 1년 만기 예금이자율이 적용된다.10년이 넘어야 팔 수 있지만 질병·해외이주·직장이동 등의 경우에는 10년 이내에도 전매가 허용된다. 또 토지임대부에서 토지 임대기간은 30년으로 하고, 임대료는 2년마다 자동 갱신된다. 입주자 보호를 위해 증액한도는 2년간 5%를 넘지 못한다.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모든 아파트는 10년 내에서 전매가 제한된다. 수도권 전지역에서 25.7평 이하 공공주택은 10년, 초과할 경우는 7년이다. 민간주택의 경우 25.7평 이하는 7년, 초과는 5년이다. 지방 전지역에서는 25.7평 이하 공공주택은 5년, 초과는 3년으로 결정됐다. 민간주택은 모든 평형에 대해 충청권은 3년, 기타 지역은 1년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9월 시행 청약가점제 주요내용

    15일 발표된 ‘청약가점제’는 지난 3월29일 공청회에서 발표됐던 가점제와 추첨제를 병행하는 기본골격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입주자 모집과 당첨자 발표 등 입주자 선정 업무는 은행이 대행한다. 그동안 주택 건설사가 주택소유 전산 검색업무 등을 간혹 빠뜨려 부적격자를 당첨자로 선정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와 지방공사는 자체 전산 검색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자체적으로 입주자를 선정할 수 있다. 또 주택소유와 과거 당첨사실 확인업무는 금융결제원으로 일원화돼 검색업무가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그동안은 사업주체가 주택 소유여부 검색은 건교부에서, 과거 당첨사실 확인은 금융결제원에서 신청하는 등 이원화돼 있었다. 인터넷 청약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청약자를 위해 은행에서 서류접수도 함께 받는다. ●18평·5000만원 이하 집 10년 보유는 무주택 18평(60㎡) 이하,5000만원 이하인 1주택을 10년 이상 보유하면 무주택자로 인정받는다.10년 이내에 주택을 판 다음 무주택자로 10년 이상 지나도 무주택자가 된다. 청약가점제를 내용으로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생기기 전에 집을 팔았을 경우 2007년 공시가격이 적용된다. 박종두 건교부 공공주택팀장은 “그동안 소형·저가 주택의 경우 별로 오르지 않아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예비 입주자 선정은 20% 이상으로 의무화된다. 그러나 3순위까지 경쟁률이 1.2대1(모집가구의 120% 접수) 미만일 경우 예외로 인정된다. 그동안 건설사마다 예비 입주자 선정 비율이 다르고, 선정 절차도 불투명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미계약·당첨취소 물량을 예비 입주자에게 공개해 순번에 따라 추첨방식으로 공급한다. 예비 입주자가 추첨에 참가, 당첨된 다음 계약을 포기하면 당첨자로 관리된다. ●지방이전 기업·직원 주택 특별공급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과 공장 직원은 주택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박종두 팀장은 “수도권에 이미 집이 있고, 지방에서 다시 아파트를 분양받아 2주택자가 됐을 경우 양도소득세 등은 세법에 의해서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이상 장기복무 후 제대한 군인들은 공공·민간주택 특별공급을 받는다. 국민임대주택은 우선 공급받는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기존의 특별공급 대상인 국가유공자·장애인 등을 위해 배정한 물량(10%)이 줄어 이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강남 쓰레기소각장 함께 쓴다

    강남 쓰레기소각장 함께 쓴다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오던 강남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의 공동이용 문제가 강남지역 주민들과의 합의에 따라 해결됐다. 이는 서울지역 4곳의 소각장 가운데 아직 공동화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노원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천 소각장은 주민들의 반대 속에 이미 인근 지역의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다. 마포는 별다른 마찰이 없다. ●‘영향권 주민´ 가구당 연 240만원 지원 서울시는 8일 강남 주민지원협의체와 자원회수시설의 영향권(반경 300m)에 사는 주민에게 특별출연금을 포함, 연 77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소각장 공동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강남 소각장에는 성동, 광진, 동작, 서초, 송파, 강동 등 6개 자치구의 쓰레기도 반입되게 된다. 영향권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강남 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3월 말 지원금 61억원을 받고 소각장을 다른 자치구에 개방하는 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거쳐 부결시켰다. 결국 그 때보다 특별출연금 16억원을 더 받는 조건으로 공동이용을 수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소각장 반경 300m 범위에 사는 2934가구는 가구당 연 240여만원의 서울시 지원금을 받게 됐다. 다만 합의안에는 2010년 1월 이후 새로 전입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출연금 16억원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단서조항을 붙였다. ●임대아파트 주민만 찬성… 불씨 남아 그러나 이번 합의안은 몇 가지 문제점을 남겼다. 영향권에 드는 수서아파트 주민 2906가구 가운데 임대아파트 주민 2186가구만 합의안에 동의하고 분양아파트 주민들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향권에서 임대아파트 주민은 75%에 이른다. 또 전문가들이 소각장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 등의 영향권으로 인정한 반경 300m도 순간적으로 바람이 불면 한쪽 방향으로 500m,1㎞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타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양천 소각장은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도 출연금 없이 다른 지역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합의안이 형평성 논란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 소각장의 가동률이 24.8%에 불과해 여유 용량(700t)만큼 다른 지역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수서동 주민 12일 ‘반대 결의대회´ 이에 대해 강남구는 “이번 합의는 영향권 바깥에 있는 수서동 주민들의 광역화 반대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수서동 주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2일 대청초등학교에서 ‘광역화 반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심도로인 수디르만에 들어서면 손가락을 치켜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3명 미만이 탑승한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3 in 1’ 제도가 시행되면서 생겨난 풍속도다.‘조키(Jockey)’라고 불리는 이들은 합승해 주는 대가로 5000∼1만루피아(약 500∼1000원)를 받는다.‘조키’ 풍경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불황을 딛고 일어서려는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을 잘 보여준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쩍 늘어난 교통량과 여전히 10%가 넘는 실업률의 고통이 ‘조키’ 문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KOTRA(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의 복덕규 차장은 “교통량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데 국가 예산이 부족해 도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조키는 물론 차량 진입이나 주차를 도와주면서 돈을 받는 사람들까지 생긴 것을 보면 교통 혼잡이 역설적이게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패·강성 노조가 걸림돌 도약과 침체의 갈림길에 선 ‘인도네시아의 역설’을 나타내는 것은 비단 ‘조키’만이 아니다. 인구 2억 4000만명(세계 4위)이 한반도 면적의 9배(203만㎢)에 이르는 1만 7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에 모여 사는 이 나라는 43억 배럴(세계 25위)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세계 8위의 원유수입국이다. 정제 시설을 갖추지 못해 생긴 아이러니이다. 1966년부터 33년간 독재를 한 수하르토, 이후 등장한 와히드와 메가와티 대통령이 모두 부패로 하야했고, 현재의 유도요노 대통령이 날마다 부패척결을 외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제약의 제1원인으로 부패를 꼽는다. 이런 와중에 1만 5000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663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십년간의 노동운동으로 공장마다 강성 노조가 결성된 것도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이다. 수하르토 집권 내내 공산주의를 막는다는 미명하에 중국어를 금지하는 등 철저한 화교 배척 정책을 썼지만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화교들이 10대 그룹 중 9개를 소유할 정도로 화교 자본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것도 인도네시아의 역설이다. ●지난해 156억달러… 외자유치 갈수록 늘어 수많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목 등 천연자원이 지천에 널렸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로 쓰이는 팜오일(야자수의 일종인 팜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과 같은 대체 에너지까지 무궁무진하다. 이선진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을 지녔다면 벌써 선진국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 나라가 지닌 불안정과 모순이 바로 우리에게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그토록 비효율적이고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지금 어떻게 변했나.”면서 “인도네시아는 현재 기초를 닦는 과정이고, 그 방향은 누가 보더라도 옳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2004년 총선과 2차례의 대선,2005년 쓰나미 피해, 유류보조금 폐지에 따른 유가 150% 인상과 이로 인한 혹독한 인플레이션, 거듭된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5.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직은 투자매력도가 135위(세계은행 기준)에 그치지만 외국인투자액(승인액 기준)은 2002년 99억 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6억 2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는 새 투자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으며, 강경한 노동법과 엉성한 세법도 고치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자본의 유치만이 인도네시아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현지 민·관 전문가 3인이 본 印尼 현재와 미래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에서 만난 경제관료와 학자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본의 국적이나 액수 투자 분야에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이다.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려고 해도 정부 재정과 토종 자본이 빈약해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외자 유치를 총괄하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조정부의 리잘 룩만 차관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레이먼드 아체 박사(경제분과장)에게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을 짚어달라. -나집 부위원장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올해 1∼3월 외국인투자가 2억 500만 루피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0만 루피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아체 박사 외환위기 전에는 연 8%의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몇년간은 5%대에서 정체돼 있다. 외국인 투자가 살아나고 있지만 발전, 에너지 개발과 같은 대규모 신규투자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도요노 행정부의 경제개혁 방향은. -룩만 차관보 투자유치와 부정부패 척결이 최우선 과제다. 올해 목표는 거시 경제의 안정과 경제성장률 6.3% 달성이다.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며 국가 재정의 건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개정된 새 투자법의 내용은. -나집 부위원장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별을 없앴다. 사업 신청부터 사업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이 전에는 97일 정도였는데 절차 간소화로 25일로 줄어들 것이다.SOC나 바이오 에너지 등 신규사업 진출 업체에는 ‘세금 휴일제’를 적용, 세금을 크게 낮춰줄 것이다. 국가 소유 토지를 사업에 따라 50∼60년간 장기 임대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개혁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이 많은데. -아체 박사 60%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아직 높으나 혼자서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소수당 출신이어서 당선에 도움을 준 기존 거대 정당들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원천적인 한계도 있다. 우선 해고가 거의 불가능한 노동법을 고쳐야 한다. 독재 정권 시대와 지금이나 부패 문제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룩만 차관보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 환경 개선 의지는 굳건하다. 노동법 개정과 세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세법이 개정되면 법인세율이 현재 30%에서 25%로 내려갈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관료들의 부패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나집 부위원장 부패는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투자 관련 업무를 전산화해 부패의 소지를 줄여나갈 것이다. 지방자치 실시에 따라 지방 관료의 뇌물수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에 한해서 중앙 통제로 일원화할 생각이다. -아체 박사 부패가 줄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법원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부패를 단죄해야 할 법원이 뇌물에 따라 형량을 조정한다. 또 세무 당국이 자의적으로 징수할 수 있는 조세의 ‘회색지대’가 너무 많다. ▶투자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룩만 차관보 인프라 투자다.SOC와 같은 인프라가 우선 정비돼야 다른 산업의 투자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발전, 에너지 개발 투자도 절실하다. 외국 기업은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하길 바라고, 정부는 외국 기업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나라가 투자에 적극적인가. -나집 부위원장 과거부터 일본의 투자가 가장 많았다. 한국이 농산품 가공 및 유통,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아체 박사 중국이 전력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투자 대상국이면서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도 더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정치·경제 개혁에 미래 걸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의 변화가 더디게 보이는 것은 두 개의 큰 개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와 지방분권으로 대표되는 정치개혁과 외자유치, 부패척결을 목표로 하는 경제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정치인인 무하마드 히캄(전 연구과학부장관) 박사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이며, 이 개혁의 성공에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있다.”고 진단했다. 350여년간 네덜란드와 일본의 지배를 받은 뒤 곧바로 30년 이상 군부독재에 시달렸던 인도네시아는 요즘 거대한 개혁 실험을 하고 있다.2004년 비로소 처음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았으며, 이듬해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투자법을 전면 개정해 외국 자본에 모든 문호를 개방했다. 여전히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와 거대 관료집단,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법과 노동법 전면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2005년에는 폭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쳐 국가 재정의 발목을 잡아온 유류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하다 이슬람 정당에 관한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 정은숙씨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민주주의의 실험실”이라면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석유 등 천연자원이 경제의 기반이 되는 국가가 왕정이 아닌 민주공화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정치학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빈민 등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시민사회단체의 힘도 인도네시아의 버팀목이라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실험은 성공할까.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히캄 박사는 “구석기 시대에 머문 사람들부터 최첨단 3G(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들까지 다양하게 분포한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면서 “다양성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모으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조정부 장관 특별자문관인 모하마드 익산 박사(차관급)도 “2억 4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80%가 연간 소득이 1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인 반면 인구의 10%는 세계적인 상류층”이라면서 “빈곤과 부정부패 척결의 가시적인 본보기가 우선 확립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KTF 꺾고 챔프전 정상 우뚝

    환희와 좌절로 점철된 06∼07시즌 프로농구 대장정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모비스는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부산 KTF를 82-68로 제압했다.4승3패로 KTF의 추격을 따돌린 모비스는 정규리그 2연패에 이어 챔프전 우승까지 일궈냈다. 통합우승은 역대 일곱 번째. 모비스로서는 원년 전신인 기아 이후 10년 만에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2연패한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사상 첫 만장일치(74표)로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돼 ‘코트의 지존’으로 올랐다. 정규리그·PO 동시 석권은 97시즌 강동희(당시 기아),99∼00시즌 서장훈(당시 SK)에 이어 세 번째.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조직력과 풍부한 벤치 멤버가 모비스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유재학 감독은 “똘똘 뭉친 단합”을 으뜸으로 꼽았지만 ‘가드 조련사’ 유 감독과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의 만남이 무엇보다 주효했다. 유 감독과 양동근, 둘 중 한 명만 없었더라도 이번 통합 우승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초 양동근이 모비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03∼04시즌 KCC가 모비스로부터 R F 바셋을 임대한 것이 변수가 됐다. KCC는 그 대가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추첨받은 KCC는 양동근을 뽑아 모비스로 보냈다. 유 감독이 모비스 지휘봉을 잡기 이전에 있었던 일. 당시 모비스 팬들은 바셋 임대에 비난을 퍼부었으나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프로에 뛰어들기 전 ‘준척’으로 분류됐던 양동근은 천재가드였던 유 감독을 만나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변신을 시도했다. 유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당시 양동근은 ‘미지수’였다. 첫 해 신인왕을 거머쥐었으나 경기 리딩에 대한 꾸지람을 많이 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크리스 윌리엄스와 짝을 이루며 리딩을 중점 보완, 정규리그 MVP를 따냈다. 자신감을 얻은 이번 시즌에는 포스트-업(상대를 등지고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을 장착하는 등 ‘양동근 시대’를 열었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성실함으로, 그리고 유 감독의 혹독한 조련 덕에 양동근은 계속 진화할 수 있었고, 이제 그는 한국 최고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했다. 유 감독과 양동근은 곧 이별한다. 양동근이 이달 중순 상무에 입대하기 때문. 유 감독은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서로에게 좋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자기 생각이 달라도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100% 따라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양동근은 “감독님은 너무나 완벽한 분”이라면서 “아직도 배울 게 끝없이 남아 있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울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똘똘 뭉친 단합의 힘” ●MVP 양동근 오늘 예비 신부가 응원왔다.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줘서 너무 고맙다. 아직도 경험 부족으로 큰 경기에 나서면 떨린다. 농구는 매우 어렵고, 나는 아직 멀었다. 나 혼자 잘해서 우승한게 아니다. 좋은 선배들과 후배 등 팀이 똘똘 뭉쳐 일궈냈다. 전날 미팅에서 선배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줘 집중력을 찾았다. 통합우승이 이렇게 기쁠 줄은 정말 몰랐다. “피앙세에 선물 기뻐” ●유재학 감독 모비스는 단합된 팀이다. 누구 한 명 튀지 않고 규칙을 어기는 선수도 없다. 주전이든 아니든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뛴다. 그게 우승할 수 있는 힘이었다. 양동근과 김동우가 빠지는 등 다음 시즌 전력 누수가 걱정되지만 3년 전에도 저평가받던 팀을 이끌고 올해 우승까지 했다. 아이들이 미국 유학을 가 있다. 자라날 때 같이 못 있어줘 늘 미안하다. 가족들이 너무 고맙다.
  • 미아뉴타운 30일 ‘첫삽’

    미아뉴타운 30일 ‘첫삽’

    서울 미아뉴타운지구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29일 강북구 미아6·7동 미아뉴타운지구 중 미아6구역과 12구역의 착공식을 30일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아뉴타운 착공을 계기로 인근 9·10구역은 물론 길음뉴타운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뉴타운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구역 1247가구, 12구역 1330가구 먼저 미아 6구역은 미아동 1258의1 일대 7만 7557㎡(2만 3461평)규모로 6∼24층 높이의 아파트 1247가구가 들어선다. 미아동 1265의 42 일대 6만 9427㎡(2만 1002평) 규모인 미아 12구역에는 6∼25층 높이의 아파트 1330가구가 건립된다.2010년 4월까지 완공 예정인 두 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총 2577가구로 이 중 446가구는 임대아파트로 활용된다.6구역 아래쪽에는 인근 녹지대와 삼양로를 이어주는 총 780m 길이의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올 12월엔 미아8구역 착공 또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동 653일대 미아 뉴타운 8구역도 올 12월 공사에 착수해 2010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아 8구역은 8만 4055㎡(2만 5427평) 규모로,9∼22층짜리 아파트 1370가구(임대 234가구 포함)가 건립된다. 주변에는 시비 133억원을 들여 총 길이 475m 너비 12m의 이면도로도 건설된다. 미아 뉴타운지구는 서울 강북구의 첫 뉴타운으로, 낡고 오래된 단독 및 다가구 주택이 많은 반면 도로·공원 등 공공시설과 편의시설이 부족해 정비가 시급한 곳으로 꼽혀왔다. 서울시는 불량주택을 개량하고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003년 11월 이 지역을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했다. 2005년 3월에는 개발기본계획을 승인했고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및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을 거쳐 착공식을 하게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책꽂이]

    ●인터넷을 믿지 마세요(이지영 지음, 에세이 펴냄) 지난 2001년 등단한 수필가 이지영씨가 에세이집 ‘인터넷을 믿지 마세요’(에세이 펴냄)를 냈다. 오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아 ‘믿음’의 의미를 되새겨본 표제작을 비롯해 최근까지 쓴 50여편의 글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엄마, 아빠를 부르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아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 말고는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가슴엔 시퍼런 멍만 깊이 새겨졌다. 그러나 그것은 다가올 고통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찌 알았으랴.”(‘인생의 폭풍이 지난 후에’ 가운데) 콩팥 옆의 림프관이 막혀 있어 림프액이 소변과 함께 배출되는 ‘유미뇨’라는 희귀병을 앓았던 아들의 투병과 회복과정을 그린 작품에서는 주변의 걱정과 도움을 고마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조시인 이상범씨의 딸인 작가는 “감당하기 벅찬 시련이 연달아 닥쳐왔던 지난 10년간 글쓰기는 커다란 위안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1만원. ●킬러, 형사, 탐정클럽(외르크 폰 우트만 지음, 김수은 옮김, 열대림 펴냄) 1434년 영국과의 전쟁에서 돌아온 프랑스군 원수 질 드 레는 흑마술에 빠져들었고 그 과정에서 140명의 아이들을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했다. 그는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수염을 가져 ‘푸른 수염의 사나이’로 불렸다. 영화나 문학작품을 통해 살인사건을 접하는 경우도 많다. 히치코크 감독의 영화 ‘사이코’는 공포의 명장면을 남겼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는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가 전당포 여주인을 죽인다. 아버지를 살해한 오이디푸스 왕부터 O.J. 심슨 사건에 이르기까지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한다.1만 2800원. ●로마의 역사(장 이브 보리오 지음, 박명숙 옮김, 궁리 펴냄) 로마 건국설화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가 팔라티노 언덕을 중심지로 정하고 암소와 황소에 쟁기를 달고 사각형의 경계선을 그어 로마가 탄생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고고학 연구성과에 따르면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했다는 기원전 753년 이전에도 고대 로마인은 조직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치세를 거치며 로마는 세계제국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고,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로마에 ‘영원한 도시’라는 별칭을 붙였다. 로마의 쇠락은 4세기경부터 시작됐다. 북방 이민족의 침입에 시달리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25년 로마를 떠나 콘스탄티노플로 향했다. 로마제국에 힘입어 영화를 누리던 로마가 제국으로부터 버림받는 순간이었다.2700여년에 걸친 로마의 방대한 역사를 조명한 책.2만 5000원. ●중화사상과 동아시아-자기최면의 역사(이희진 지음, 책세상 펴냄) 동아시아 ‘역사전쟁’의 허위성을 지적하고, 그 기저에는 중화사상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주변국들이 오히려 중국적 사고방식을 역이용해 실리를 취했으며 이런 역사를 통해 각국이 자국중심적 사고를 갖게 됐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자기최면이다. 한국도 중화사상의 모방에 있어 예외가 아니다. 요컨대 혈통과 문화를 근거로 발해를 우리 역사로 편입하고 말갈족의 역사를 지우려는 논리가 동북공정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역사를 ‘아와 비아의 투쟁’으로 보는 신채호 등의 초기 민족주의 주장은 국수주의의 단초를 지니고 있다는 견해도 밝힌다.3900원. ●지식의 충돌 책vs책(권정관 지음, 개마고원 펴냄) 문화비평가가 비슷한 사안에 대해 상반된 해석이나 주장을 펼친 책 18권을 비교 분석한 서평집. 하랄트 뮐러는 저서 ‘문명의 공존’에서 종교를 중심으로 문명충돌론을 주장한 새뮤얼 헌팅턴을 겨냥해 그가 가진 위기의식의 근저에 서구 문명의 쇠락과 함께 나타난 스스로의 불안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한다. 문명충돌론은 서구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이 만들어낸 가상의 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헌팅턴이 단순화의 주술에 걸려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며, 뮐러의 저서에 대해서는 전지구적 시장논리에 경도돼 있다고 비평한다. 애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과 장융·존 핼리데이 부부가 쓴 ‘마오’도 비교한다. 스노의 책이 마오쩌둥에 관한 영웅적 신화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했다면, ‘마오’는 그에 대한 온갖 추문과 스캔들을 통해 극단적 이면을 추적한 책이라는 설명이다.1만 2000원. ●육조(六朝)시대의 남경(南京)(류쑤펀 지음, 임대희 옮김, 경인문화사 펴냄) 타이완의 중국사 연구자인 저자가 1993년 펴낸 ‘육조의 성시(城市)와 사회’ 중에서 상편에 해당하는 ‘건강성’(建康城)’만을 떼어내 단행본으로 정리했다. 건강이 도성이 된 원인과 그 흥망의 역사, 도시구조, 동시대 북조의 중심도시인 낙양과의 비교 등을 시도한다. 남경과 건강은 모두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지금의 중국 장쑤성(江蘇省) 성도(省都) 난징을 말한다. 이곳은 동오(東吳) 이후 동진ㆍ송ㆍ제ㆍ양ㆍ진에 이르는 육조시대에 줄곧 도읍이었다.1만 7000원.
  • 송파신도시 건설 또 마찰

    정부가 추진하는 송파신도시에 대해 서울시가 반대입장을 재확인하며 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인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16일 KBS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송파신도시 건설은 취소하거나 최소한 시기를 늦춰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중앙 정부에 이미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송파신도시에 4만 9000가구가 공급된다.”면서 “이를 취소해도 물량(공급)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송파신도시 발표(8·31대책) 이후 “이 일대의 주택공급 예정 물량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며 줄곧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서울시 분석결과,2010년까지 송파와 강남 일대에 공급될 주택 물량은 10만여가구에 이른다. 잠실주공 1∼4단지(1만 800가구), 가락시영(8000가구), 잠실시영(7000가구), 거여·마천 뉴타운(1만 8500가구) 등 민간 아파트 6만여가구가 공급된다. 또 장지 택지개발지구와 마천, 세곡1·2 임대주택단지 등에서 임대 및 분양 아파트도 4만가구나 된다. 서울시는 송파신도시가 서울 강·남북 균형개발 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평뉴타운 등을 통해 강북에 18만가구를 지을 예정이지만 ‘제2의 강남’인 송파신도시로 중산층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장만석 건교부 신도시지원단장은 “송파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강남 인근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는 지역으로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가 최근 군부대 이전지를 확정, 발표하는 등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어 사업중단이나 일정 연기를 고려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김성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초노령연금 국채발행 불가피

    기초노령연금 등 사회복지 분야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국가채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예산처는 1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위원 재원배분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07∼2011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시안’을 보고했다. 국가재정운용계획은 향후 5년 동안 정부가 나라살림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르면 오는 9월 최종 확정,10월 국회에 제출된다. 시안은 동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일자리 확충과 임대주택 확대, 보육료 지원 등에 정부 재정을 집중 투입한다. 또 저출산·고령화·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사회복지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확충과 인적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과 교육 부문 투자를 강화한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경제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피해산업 보상 대책도 강조되고 있다. 대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등 민간투자를 유도하고, 중소기업 지원 등도 민간금융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세입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기초노령연금 도입, 한·미 FTA 대책 등 동반 성장을 위한 지출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국민들의 세 부담을 늘리거나,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기획처 관계자는 “2010년까지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 없이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비교적 많은 재원이 드는 기초노령연금 등의 변수가 발생해 별도의 재원대책이 없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도 혁신을 통해 지출 증가를 최소화하고, 주요 정책과제 외의 재정 수요에 대해서는 부처별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흥미진진 ‘그리스 신화’의 한토막이다. 지혜로 가득찬 ‘실레노스’가 등장한다. 술과 풍요의 신(神) ‘디오니소스’의 양부이자 스승으로 전해진다. 어느날 실레노스가 미다스의 왕국에 잠시 머무를 때 길을 잃어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그러자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구하고 극진한 대접을 한다. 이를 전해들은 디오니소스는 고마워서 미다스에게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고 제의했다. 미다스는 자신의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미다스가 만지는 것은 죄다 황금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미다스도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손대면 짠’ 하고 황금으로 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배가 고파 먹으려 했던 음식도, 반갑게 포옹하는 딸도, 또 잠자리에서의 부인도 모두 황금으로 변해 버렸다. 결국 눈물의 참회를 하게 된 미다스는 다시 디오니소스에게 소청을 철회해 달라고 부탁했고 신의 명령에 따라 파크톨로스강에서 목욕을 하고 원상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파크톨로스강에는 사금(砂金)이 나온다는 전설이 생겼다. 기원전 700년쯤의 일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미다스의 손’은 일상 생활에서 수사적 표현으로 통용될 만큼 널리 사용된다. 어떤 경쟁에서 자주 ‘대박’을 터뜨리거나 기업 등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인물을 일컬어 종종 이에 비유한다. ‘미다스의 손’처럼 정말 손이 닿기만 하면 감쪽같이 ‘보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주변에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주워다가 생명을 불어넣어 진귀한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또한 이 시대에, 환경오염으로 찌든 때를 벗겨 만들어낸 ‘청량한 보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 ●폐지·폐품 모아 10년째 공예품 만들어 이제성(60·대전시 판암동)씨. 국내 유일의 ‘폐지 공예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말 그대로 생활 주변의 온갖 폐지와 폐품을 모아 각종 신출귀몰 공예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98년 외환위기(IMF) 때 구조조정의 쓴맛에도 좌절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폐지 공예품을 개발한 지 10년째. 그동안 면봉이나 이쑤시개를 꽂아놓는 작은 통에서부터 꽃병, 쌀통, 스탠드, 가방, 모자, 촛대, 연화탑 등 폐지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불멸의 작품만 500여점에 이른다. 1998년 ‘대전사랑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수상’을 비롯, 이듬해 ‘제7회 전국 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2006년 ‘제8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등 각종 수상기록만 수십차례.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데다 손재주가 남달라 언론매체에도 수시로 등장한다. 그가 만든 공예품은 신문지 등 종이류가 기본재료이고 음료캔, 일회용 약병, 버려진 요구르트병 등 안 쓰이는 게 없다. ●IMF시절 실직 아픔 딛고 새 분야 개척 특히 그는 실직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데다, 자녀 둘까지 떳떳하게 결혼시켜 이래저래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1급 정신지체장애인 부인과 임대아파트에 단 둘이 살면서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는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씨의 조그마한 작업실인 대전시 판암동의 ‘한국 폐지·폐품 공예원’을 찾았을 때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신문지더미를 옆에 잔뜩 쌓아 놓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지금은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전시를 위해 대부분의 작품을 보낸 관계로 이곳에는 얼마 없다.”며 반긴다.5평남짓 작업실 안에는 성인 키만 한 높이의 ‘연화탑’이 놓여 있었다.“저건 신문지 300장 정도 들어갔다. 만드는 데 한 3개월쯤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문지, 광고전단지, 쌀포대, 현수막, 비닐끈 등 웬만한 것은 다 재료로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폐지의 경우 흑백, 컬러 등 색깔별로 물에 축여 둘둘 만 다음, 날줄과 씨줄의 엇꼬기 방식으로 엮어나가면 살아있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고 했다.“버려진 분유통, 약병, 각종 캔 위에 폐지를 입히면 꽤 쓸 만한 것들이 생겨난다.”면서 비록 종이가 재료지만 둘둘 말았기 때문에 강도가 뛰어나고 어느 정도의 습기는 오히려 흡수해 버리는 장점이 있어 물건으로서도 튼실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해서 이 일을 하게 됐을까. 이씨는 산수유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서 태어났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중학을 중퇴하고 일찍부터 농사를 지었다. 이때 어깨너머로 멍석 엮는 것을 배웠는데 깨알조차 안 새도록 촘촘히 잘 만들어 동네 어른들한테 칭찬을 자주 받았다. 그러던 중 대전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형의 권유로 결혼 직후 대전으로 이사했다. 출판사 일을 돕다가 나중에는 유통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IMF 때 두 아이를 둔 가장 이씨는 실직하게 된다. 눈앞에 찾아온 것은 절망뿐이었다. 실직자, 누구나 그러했던 것처럼 하루종일 구인·구직란이 게재된 ‘벼룩시장’ 등을 끼고 돌아다녔다.1998년 초 쌓인 신문을 쓰레기통에 버리던 중 문득 ‘이걸 새끼 꼬아 뭔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어릴 적 고향에서 멍석을 엮던 실력을 새삼 떠올리며 이리저리 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신문종이의 결이 세로라는 것을 아는 데만 해도 3개월은 걸렸다. 수저통, 쓰레기통 등 집안에 필요한 것부터 만들어 나갔다. ●가정형편 어려워도 사회에 보탬 ‘뿌듯´ 1998년 12월 대전시 새마을 부녀회에서 주최하는 폐품활용 공모전에 처음 출품했다. 여기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제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작품의 존재가치가 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록 경제적 보탬이 되지는 않았지만 폐지를 이용,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그에게는 새로운 보람으로 다가왔다.‘폐지공예가’라는 이름이 국내 처음으로 붙여졌다. “제작방법은 이렇습니다. 폐지를 2∼3㎝ 너비로 결따라 쭉쭉 오려서 적당한 양의 물을 뿌려 축인 후 꼬아서 지끈을 만든 다음 전통 짚공예법을 응용하지요. 생활쓰레기도 줄이고 우리 전통 지승공예법도 배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부인은 1983년부터 원인 모를 병을 앓아 지금은 정신연령이 세 살짜리 아이에 불과하다. 집을 나가도 못 찾아오기에 항상 같이 다녀야 한다. 아들, 딸이 장가·시집간 것도 모른다. 어쩌다 남편 이씨를 보고 알아보는 듯 웃을 뿐이다. 매일 식사와 빨래를 해주는 것도 이씨의 몫. 그의 심성만큼이나 “배운 것도 없고, 또 모아둔 재산도 없지만 세상에 한번 태어났으면 사회에 뜻 있는 일 하나는 하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미있는 물음을 던진다. 아울러 환경문제,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해 절박한 각성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폐지와 왜 씨름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그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농한기때 일거리 없는 시골사람들이 공동으로 폐지공예 작업을 해 농가수입에 보탬이 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같은 뜻이 곧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 2월과 3월말 경기도 양평군민회관에서 전시를 열어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 고향 친구들이 앞장서서 ‘지방무형문화재 지정’의 필요성을 행정관청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폐지·폐품 재활용 테마공원을 만드는 것 또한 소망이다. 그래서 비록 가난하지만 ‘오늘도 걷는다마는’ 쓰레기통을 열심히 뒤지고 있다. ■ 프로필 ▲1947년 양평 출생. 중학 중퇴후 농사일에 전념. ▲80년 결혼 직후 대전 이사, 출판사와 유통업에 종사. ▲98년초 외환위기(IMF)때 실직. ▲98년 4월 국내 최초 폐지 공예품 개발. ▲98년 12월 제1회 대전사랑 폐품이용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 수상. ▲99년 11월 제7회 전국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 수상. ▲2005년 6월 제35회 공예품대전 및 제8회 관광기념품 공모전(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수상. ▲07년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초대전 등 수십차례 전시.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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