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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재판받게 된 이재용… M&A·비메모리 미래경영 ‘주춤’

    다시 재판받게 된 이재용… M&A·비메모리 미래경영 ‘주춤’

    국정농단 전 13개 M&A… 수감 중엔 ‘0’ 日 수출규제 조치 후 위기 대응 전면에 법적 불확실성 커져 선제적 경영 힘들어 “재산국외도피·재단 관련 뇌물죄는 무죄” 李변호인단, 파기환송 집유 가능성 주장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7년 2월 17일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54일 만인 이듬해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후 571일 만인 29일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횡령 혐의 등에 대한 원심 중 무죄 판단 일부를 파기했다. 이 부회장이 다시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게 될 처지에 놓이며 삼성 경영에 법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 구속 기간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와 같은 경영 틀의 변화를 모색했던 삼성은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사업 체질 변화에 나서던 중이었다.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이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서 나아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전략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뒤 문 대통령을 7차례 만났다.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된 지난달부터 이 부회장은 위기대응·현장경영의 전면에 서 왔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경우 이 부회장의 행보는 연속성을 잃게 된다. 계열사 경영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집단지도체제 구축, 미래 전략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선제적·공격적 경영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활발한 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도 삼성은 글로벌 경쟁자들에 비해 소극적 행보를 이어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건 직전인 2014~2016년 3년 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IoT),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비브랩스(인공지능), 조이언트(클라우드), 데이코(럭셔리 가전), 하만(자동차 부품) 등 13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M&A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이 같은 흐름은 이 부회장 수감 중 끊기다시피 했다.대법원이 이날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액수를 원심보다 약 50억원 더 높게 판단,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 전망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 경영에는 적신호가 켜졌단 얘기다. 다만 비슷한 뇌물 액수를 산정하며 이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던 1심 결론과 다르게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형이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날 대법원 선고 뒤 “(1심 유죄, 2심 무죄였던) 재산국외도피죄와 재단 관련 뇌물죄에 대해 무죄가 확정된 것이 의미 있다”고 밝혔다. 50억원 이상 재산국외도피죄의 경우 10년 이상 징역, 최고 무기징역형을 받을 정도로 처벌 강도가 높은데, 이 죄목을 적용받지 않게 되면서 형 집행을 유예할 여지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집행유예형은 3년 이하 징역형에 대해서만 선고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뇌물을 받은 쪽이 아닌 준 쪽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적극적으로 특혜를 구한 게 아니라 불이익 회피와 선처를 기대하는 수준의 청탁을 한 것으로 최종 인정되면 형 집행을 유예할 여지가 생긴다는 게 변호인단의 판단이다. 변호인단은 “삼성이 어떠한 특혜를 취득하지 않았음을 대법원이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9%대의 ‘슈퍼예산’을 편성했다. 경기하방 위험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재정 지원 일자리 95만 5000개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 일자리 관련 예산도 사상 최대인 25조 8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39.8%)이 40%에 육박해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예산안 확정… 올보다 9.3% 늘어 정부는 2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513조 5000억원 규모의 2020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올해 본예산 469조 6000억원보다 43조 9000억원(9.3%) 증액된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강한 나라로 가는 발판을 만드는 데 특별히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혁신성장 부문에 올해 대비 59.3% 늘어난 12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해 핵심 기술개발 등에 올해보다 163% 늘어난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일자리 예산은 25조 8000억원으로 21.3% 늘었다. 국가직 공무원 일자리는 경찰 등 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1만 8815명 충원한다. ●국가채무, 내년 사상 첫 800조 돌파 반면 내년 총수입은 482조원으로 1.2%(5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국세 수입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탓이다. 국가채무는 올해 740조 8000억원에서 내년 805조 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한다. 정부가 다음달 3일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법정 시한인 12월 2일까지 심의·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0) AI(인공지능) 게임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경영진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0) AI(인공지능) 게임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경영진

    윤송이 사장, 엔씨의 미래먹거리 AI연구 지휘우원식 부사장, 김 대표와 대학때부터 함께해정진수 부사장, 엔씨 운영전반 총괄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요즘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AI(인공지능)이다. 현재 김택진 대표의 가장 큰 관심 분야이자 본인의 직속 조직으로 두고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을 정도다. 엔씨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은 8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현재 전문 연구인력만 150명에 이른다. 조직은 AI센터와 NLP센터 두개의 센터를 운영중이다. 지난 7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이 김 대표와 만나 AI기술 관련 의견을 교환할 정도로 기술적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씨는 2011년 윤송이(44) 최고전략책임자(사장) 겸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 대표의 주도하에 인공지능(AI)연구를 시작했다. 김 대표와 지난 2007년 결혼한 뒤 이듬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한 윤 사장은 2016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 MIT이사회 이사를 맡은 데 이어 올해부터 미 스탠포드 대학의 HAI 연구소에 자문 위원으로 합류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나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대표 , 알리바바 창업자인 제리 양 , 구글 AI 총괄인 제프 딘 등이 이 곳의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우원식(51) 부사장은 중대부고와 서울대 제어계측학과를 나왔다. 1986년부터 김택진 대표와 서울대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한 이후 동료로 지내고 있는 측근이다. 1990년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함께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했다. 2002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하자마자 우 부사장은 ‘아이온’ 총괄개발팀장을 맡았다. 2007년 상무로 발령받은 이후 2010년 전무로 승진했으며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이라는 직함을 달게 됐다. 그가 개발한 아이온은 2008년 11월 출시 이후 160주, 약 3년간 PC방 순위 연속 1위에 오르는 국내 게임사에 대기록을 세웠다.창원 경일고와 경남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배재현(48) 부사장은 1997~1998년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후 ‘리니지2’ 총괄 프로듀서를 거쳐 2011년부터 최고프로듀싱책임자(CPO)를 지냈다. 2012년까지 ‘블레이드앤소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현재는 최고프로듀싱책임자(CPO)를 그만두고 미공개 차기 프로젝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정진수(51)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미 듀크대 로스쿨을 나왔다. 2011년까지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 2011년 엔씨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전무)로 합류했다. 2015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을 맡아 게임 개발 이외의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윤재수(51)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대원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대학원 MBA 출신이다. 한메소프트, 대우전자를 거쳐 2004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다. 2008년 엔씨소프트 해외사업실장(상무), 2013년 전략기획실장(전무)를 거쳐 2014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 2016년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으로 승진했다.김택진 사장의 친동생인 김택헌(51) 최고퍼블리싱책임자(부사장)는 국내 사업과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대원고를 졸업한 뒤 한성대를 다니다 2003년부터 일본 현지법인인 엔씨재팬의 대표를 맡아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등의 출시와 운영을 이끌고 있다. 2004년 리니지2를 일본에 성공적으로 출시, 일본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5만명 기록, 일본 내 PC방 점유율 1위 차지하는 등 한국 온라인 게임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국내 사업에서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PC온라인 게임의 장기(10~20년) 흥행 모델을 만들고,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기여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전국 최정예 비보이들 광명동굴서 ‘왕중왕’ 페스티벌

    전국 최정예 비보이들 광명동굴서 ‘왕중왕’ 페스티벌

    유료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한 국내유일 동굴테마파크 경기 광명동굴에서 세계 정상급 비보이들의 화려한 경연이 펼쳐진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9일 광명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광명동굴 LEF 미디어타워 야외무대에서 ‘2019 광명동굴 비보이대회’가 개최된다. 서울신문사와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이번 광명 비보이대회는 진조크루의 플레타와 스토니 사회로 진행된다. 진조크루의 다이내믹한 비보이와 리드모스 크루의 화려한 걸스힙합, 소리꾼 원진주 명창의 국악가요 등 다채로운 쇼케이스 공연도 준비돼 있다. 원 명창은 36살에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기도 하다.●비보이·비걸 전국 16개팀 ‘3on3’ 토너먼트 배틀로 불꽃대결 예상 광명동굴 비보이대회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비보이크루 16개 팀이 참가한다. 대회는 3명의 비보이 또는 비걸이 하나의 팀을 이뤄 경쟁을 펼치는 ‘3on3’ 비보이 토너먼트 배틀로 진행된다. 대회에는 대한민국 브레이킹을 대표하는 전주 ‘라스트포원’과 서울 ‘리버스크루’, 2019년 배틀 오브 더 이어의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서울 ‘아티스트릿’, 2018년 전주비보이 그랑프리에서 3위를 수상한 대구 ‘티지브레이커스’ 등이 참가한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준우승팀 서울 ‘프리즘무브먼트’, 2013년 일본 WDC 우승팀 울산 ‘카이크루’, 2017년 프랑스 배틀 프로 한국대표선발전 우승팀 일산 ‘소울번즈’, 2019년 미국 NBC 댄스월드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서울 ‘더헤이마’, 2018년 오스트리아 VIBE 월드 파이널 우승팀 수원 ‘플라톤크루’, 2010년 덴마크 플로어 워스 우승팀 인천 ‘리드모스크루’를 비롯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김해 ‘와일드크루’와 안양의 ‘저스트원’ 등도 경연에 나선다. 심사위원은 세계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비보이팀 진조크루의 안무감독이자 메이저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비보이 윙이 맡는다. 또 전라도 브레이킹을 이끌고 있는 비보이 비트 조와 제1회 중국 난징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 심사위원 비보이 카츠원도 함께 맡기로 했다.●연평균 12도 동굴속엔 황금폭포·카페·VR체험관 등 볼거리 풍성 한편 비보이 경연이 펼쳐지는 광명동굴은 연평균 기온 12도를 유지해 여름철 도심 속 피서지로 인기다. 동굴 내부에는 1급 암반수를 이용한 동굴 아쿠아월드와 1분에 지하암반수 1.4t을 배출하는 동굴 속 황금폭포가 시원함을 더해 준다. 관광객들의 소망을 이뤄준다는 황금패들이 전시된 황금길과 신비의 동굴지하세계가 펼쳐져 있다. 또 광명동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과 천혜의 울림이 있는 국내 유일의 동굴 예술의전당, 국내 최초 도시와 농촌의 상생 경제 롤모델인 와인동굴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동굴 외부에는 광명동굴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광명동굴 VR체험관을 비롯해 광명동굴 랜드마크 LED미디어타워문화예술, 미디어 융복합 아트체험시설 라스코전시관 등이 있다.특히, 광명시는 2011년 광명동굴 개장 이래 지난 7월 말 시민 편의를 위해 기존 서측 외에 동측 출입구를 개방했다. 동측 와인레스토랑은 카페로 탈바꿈됐다. 동측 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게 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바꿨다. 성수기인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심했으나 동측으로 출입이 가능해져 교통혼잡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8월 중 소하동구간 코끼리차길 옆 인도용 데크 240m 구간에 햇빛 가림용 인조볏짚 설치 공사를 할 예정이다. 기존 코끼리 차가 다니던 비포장 도로에 걷고 싶은 숲길을 조성해 시민에게 숲길을 돌려주고 관람동선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휴게쉼터 5곳과 포토존·먹거리존·인공폭포 등도 조성한다. 지난 5월 28일 광명동굴 유료입장객 500만을 돌파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임을 입증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지난 8월 3일에는 1만 8404명이 방문해 올해 들어 1일 입장객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명동굴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방문이 가능하며 5분 거리에 KTX광명역과 도심공항터미널, 이케아·롯데아울렛·코스트코 등 쇼핑시설, 충현박물관·기형도문학관·오리서원 등 역사문화지가 위치 하고 있어 주변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지난 2017~2018년에 이어 2019~2020년에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0년간 ‘100조’ 투입해도…OECD 꼴찌 ‘출산율 0명대’

    10년간 ‘100조’ 투입해도…OECD 꼴찌 ‘출산율 0명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가 32만명대로 줄어들면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저출산 문제 해결에 무려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유일 출산율 1명 미만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작년 출생아는 32만 6800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전년(35만 7800명)보다 8.7% 줄었다. 이런 감소폭은 지난 10년간 2017년(-11.9%)과 2013년(-9.9%)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전년 1.05명에서 0.08명(-7.1%) 급감해 0.98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1.00명을 밑돈 것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2.1명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OECD 36개 회원국의 2017년 기준 평균인 1.65명을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출산율이 두 번째로 낮은 스페인(1.31명)과도 큰 격차가 난 압도적인 꼴찌다. 대표적인 저출산국인 대만(1.06명), 홍콩(1.07명), 싱가포르 (1.14명), 일본(1.42명)보다 낮으며 유일하게 마카오(0.92명)만 한국 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6.4명으로 전년보다 0.6명 줄어들었다. 처음으로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보다 낮아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20대 후반이 30대 후반의 3배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 아이는 31.9세, 둘째 아이는 33.6세, 셋째 아이는 35.1세로 전년보다 0.2~0.3세 늘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1.8%로 전년보다 2.4% 포인트 높아졌다. 2008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14.3%였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상승한 셈이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첫째 아이의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 비중은 54.5%로 전년 대비 1.8% 포인트 늘었다. 첫째 아이 구성 비중은 2011년 51.0%를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첫째 아이는 17만 69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000명(-5.9%) 감소했고, 둘째 아이(11만 9700명)와 셋째아 이상(2만 8200명) 각각 1만 4100명(-10.5%), 6800명(-19.4%) 감소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0.6%로 전년보다 5.2%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2~3년 사이 출산 비율은 25.9%로 2.4% 포인트 증가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5.4명으로 전년보다 0.9명 감소했다. 셋째 이후 아이의 성비는 106.0으로 0.4명 감소했다. 혼인 외 출생아 수는 7200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늘었고, 출생아 중 비중은 2.2%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증가했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57명)이었고 이어 전남(1.24명), 제주(1.22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0.76명), 부산(0.90명), 대전(0.95명) 등의 대도시는 낮은 편이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33.55세)이 가장 높고, 충남(31.95세)이 가장 낮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합계출산율은 전남 해남군(1.89명)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 관악구(0.60명)에서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을 넘는 지역은 모든 시군구를 통틀어 한 곳도 없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동반성장의 ‘키’… 협력사 채용박람회·상생펀드 조성

    현대자동차그룹, 동반성장의 ‘키’… 협력사 채용박람회·상생펀드 조성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협력사 제품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재 채용을 지원하며, 동반성장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신기술 전시와 세미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협력사 간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중소협력사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도록 돕기 위한 대표적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2010년에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 300여명으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이 출범했다. 이 지원단은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시험이나 평가를 돕는 역할을 한다.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는 협력사의 R&D 인력들이 현대기아차 연구소에 모여 신차 개발 업무를 공동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부품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 고용노동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을 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구매, 품질관리, 생산기술에 대한 합동교육을 하는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품질학교’와 ‘기술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협력사 동반성장 활동을 인정받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으로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전적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 부품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 672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1~3차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신기술 투자 등 자금 지원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협력사들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미래성장펀드에서 낮은 이율로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2~3차 중소 협력사를 지원할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출연하고,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와 함께 협력사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혁신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에서 설계, 제조, 공정,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생산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말한다. 현대차그룹과 정부는 2013년부터 5년간 304억원(현대차그룹 291억원, 산업통상자원부 13억원)을 지원해 중소기업 1450곳의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재원조달 쉽고 리스크 나누는 선분양제… 후분양제와 병행해야”

    “재원조달 쉽고 리스크 나누는 선분양제… 후분양제와 병행해야”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가보면 도시에 짓다가 만 콘크리트 건축물들이 눈에 많이 띈다. 갠지스강 중류에 파트나라는 도시가 있는데, 이곳에 출장 갔을 때 본 3층짜리 콘크리트 미완성 구조물에 살고 있던 다수의 빈민이 기억난다. 아마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건물을 짓다가 사업이 어그러져서, 소유권 문제도 애매한 이 건물은 민간도 정부도 개입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선분양 제도가 없는 인도와 같은 나라에서는 시행사들이 PF로 건물을 짓고, 후분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그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시행사는 파산하고, 건물은 짓다가 만 채로 방치되게 된다. 벽도 없는 골조 건물에서, 짓다 만 콘크리트 기둥 속에 삐죽이는 철근 사이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살아가던 수많은 아이의 눈동자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파트나가 속한 비하르주는 인도 내 29개 주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인도에서 가장 잘사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경제수도 뭄바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발리우드의 백만장자들이 모여 사는 이곳 뭄바이 시내에 가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팔레 로열 콤플렉스라는 주거 건물이 10년째 미완공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지난달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3빌딩보다 높은 이 건물은 당초 시행사가 인디아불스라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을 차입하여 지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된 법적 분쟁에 경기침체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한 시행사는 파산하고 건물 시공은 중단되었다. 현재 담보권을 가진 인디아불스에서 해당 건물의 경매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계속 유찰되고 있다. 인도에 이렇게 부동산에 투자된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해가 갈수록 늘어났는데, 부실 징후가 감지돼 데완 주택금융회사와 같은 비은행 금융사의 주가는 고점 대비 90%가량 추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후분양 아파트로 공급되어 주목을 받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청약 결과가 흥미롭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분은 506가구인데 1, 2순위 총 3034명이 신청하여, 최종 합계 평균경쟁률은 6대1이 되었다. 물론 제일 큰 152B 타입은 2순위 기타지역까지 누적미달이 나기는 했지만, 인기 있는 84A 타입은 1순위에서 71대1로 마감되어 청약이 완료되었다. 문제는 공급가격이다. 2017년 해당 재건축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선분양으로 제시한 분양가는 평당 3313만원이었다. 한데 2년이 지나 지상층의 3분의2 이상이 시공되어 실시한 후분양 분양가는 평당 3998만원, 즉 평당 685만원이 올랐다. 바로 옆에 선분양된 과천 자이(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와 비교해도 후분양제는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다. 과천 자이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3253만원이었다. 만약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청약이 모두 실패했다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겠지만, 앞서 언급한 84A타입의 경쟁률을 보면,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받아들인 가격이라 볼 수 있다. 시행사 관점에서 보면 선분양과 후분양은 자본조달 방법과 시기의 차이다. 물론 시행사 입장에서는 선분양을 선호하겠지만, 원론적으로 보자면 금융권을 통해 PF 금액을 얼마나 조달할 것인가, 그리고 금융권은 해당 PF 잔액의 상환리스크를 얼마로 놓고 이율을 제시할 것인가의 차이다. 선분양에서는 분양대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을, 후분양에서는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PF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물론 PF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았던 선순위에서 저금리로 조달하던 사업비는, 중순위와 후순위 PF로 가면 변제순위가 낮아져 금리가 높아진다. 후분양으로 전환되어 PF 대출이 증가되면, 해당 프로젝트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의 비율이 늘어나 이로 인해 상환위험이 증가한다. 문제는 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PF 금액을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은 재정상태가 튼튼하거나 지급 보증이 확실한 시행사에 저금리 대출을 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게는 고금리 대출을 하거나 대출을 거부할 수 있다. 즉 후분양제는 주택 공급시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흔히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하며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의 순이익률은 5% 남짓하다. 자이로 유명한 GS건설은 오랜 적자구조 속에 작년에 순이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고, 푸르지오를 짓는 대우건설은 2016년 75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위브의 두산건설도 지난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이들 건설사가 특정 프로젝트에서 상당한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공사지연이나 불가항력 재난과 같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잠재된 리스크가 한두 개라도 발현된다면 손실은 피할 수 없다. HUG는 시공자의 부도 등을 보증하지만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시공사들이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하여 부도를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프로젝트는 실제 분양대금보다 더 비용이 들어가기도 하고,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으로 미분양이나 미입주가 발생해 비용이 사업비의 2배를 초과하기도 한다. PF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했는데 경기침체가 되면 분양이나 착공시기를 미룬다. 미분양을 감수하고 착공했다가 미입주로 이어지면 해당 프로젝트의 손실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후분양제에서는 소비자가 완공된 주택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하자보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하지만 시설공사별 하자에 대한 담보책임기간은 어차피 건축물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선분양이든 후분양이든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후분양 계약도 콘크리트를 타설하거나 마감재를 시공할 때 내부를 확인할 수도 없다. 단적으로 대부분의 다세대나 연립주택은 후분양제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품질이 브랜드 아파트보다 낫다고 보기엔 어렵지 않은가. 하자 보수는 품질관리의 영역이다. 구조물이 설계기준에 맞게 제대로 되었는지, 설계와 시방서에 맞게 시공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ISO 9001 혹은 6시그마와 같은 시공사의 품질관리 능력, 감리사의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 등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하지 선분양제냐, 후분양제냐의 차이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부실공사를 후분양제와 연결하는 것은 실증적 논리와 데이터가 받쳐주지 않는 지나친 해석이다.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때도 확인된 부분이지만, 주로 피해가 발생한 구조물은 저층 필로티 연립주택들이었다. 필로티 주택들은 건축물 안전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둥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아파트의 경우는 조적채움벽 및 미장탈락 등 비구조적 요소의 피해에 국한되었다. 소규모 건축물은 감리가 부실해 띠철근의 풀림 및 간격불량 등의 문제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내진설계 강화, 비구조재 설계규정 보완, 일정 층고 이상 필로티 건물의 현장 구조 감리 규정 변경 등으로 개선해야지 분양시점의 차이로는 해결할 수 없다. 건설산업은 조선산업과 같이 기본적으로 수주산업이다. 수주산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발주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원하는 산출물을 만들어 인도하게 된다. 즉, 미래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산업이다. 미래 상황을 가정해 계약하기 때문에 정확히 딱 들어맞는 이익을 계산하기 어렵다. 가정했던 지반환경이나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 노동법규 변경, 혹은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하면 견적비용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이런 불확실성을 두고 착공하는 수주산업은 국내외 어디나 분쟁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를 처리하려고 협의, 조정, 중재 또는 소송까지 이어지는 것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단독주택을 짓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단독주택을 올리려면 건축주가 땅을 매입하고 설계사가 디자인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한다. 건물이 다 지어지면 세대주가 될 이 건축주는 모델하우스도 없는 나대지에 상상 속의 건물을 짓기 시작해야 한다. 설계사가 도면을 그려준다 한들, 컴퓨터로 그린 디자인(CAD) 도면으로 점철된 점과 선으로 3차원의 구조물을 상상해 내기는 쉽지 않다. 또 내 집 짓기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건축 도중 자연재해나 산업재해, 혹은 건축법 및 유관법 저촉, 승인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건물을 지어본 사람들은 대규모 단지 분양을 받는 것이 직접 단독주택을 짓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간편하고 수월한 방법이라고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선분양은 신뢰가 전제된 사회에서, 모두가 같이 리스크를 줄여가는 진보한 방향의 제도이다. 그렇다고 내가 선분양이 옳으니 후분양이 아닌 선분양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기꺼이 리스크를 감내하고 선분양을 원한다면 기존의 방식을 선택할 자유를 주고, 후분양제 선호자에게는 후분양제를 선택할 권한을 주면 된다. 현재의 논의는 마치 선분양이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진단하여, 후분양제를 전면적으로 정착시키려는 쪽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아파트와 같이 수천 세대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은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주거형태는 아니다. 하지만 서울이나 싱가포르, 홍콩과 같이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는 용적률과 건폐율을 고려할 때, 인류가 도시에서 공존할 최적의 주거형태인 것은 사실이다. 싱가포르는 국가 태동기 시절에 사유지를 몰수하고 주택개발청에서 공동주택을 환매조건부로 분양해 공급했다. 하지만 홍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주택난이 심각한 편이다.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의 대도시는 어떠한 방식으로 구도심을 개선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선분양과 후분양은 흑백논리와 같이 누가 옳고 그르냐의 차원이 아니다. 그저 한국같이 신뢰가 높은 사회에서는 재원조달이 저렴한 선분양제도 후분양제와 함께 계속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F로 점철된 후분양제만 고집한다면 인도 사례처럼 주택시장이 결코 낙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양동신은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오만, 인도, 이라크, 덴마크 등의 해저터널, 지하철, 발전소, 해상교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외 경험으로 형성된 시각으로 도시와 인프라를 바라보며 관성적 사고를 거부한다. 현재는 한국렌탈 전략기획팀 과장이다.
  • [사설] 수출도 기업 이익도 감소, 혁신경제 규제 풀어라

    줄줄이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불안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 그제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예정됐다.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37%, 43% 줄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21% 감소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일정 부분 현실화하는 가운데 어제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는 2010년 10월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1년 전보다 0.3%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비자물가가 7개월째 0%대인데 경기침체에 물가마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어제 내년에 혁신성장 확산을 위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등 혁신 인프라에 1조 7000억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발표가 반갑지만, 이번 투자가 성과로 연결된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해당 산업이 각종 규제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AI 등이 발전하려면 개인정보의 축적과 활용이 필수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는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가공된 개인정보(비식별정보)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익명 처리해도 다른 정보와 결합해 식별 가능성이 있으면 쓸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3법’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에서 시작된 원격의료는 참여 의료기관이 의원 한 곳뿐이다.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릴 거라는 동네 병원의 우려를 풀지 못한 탓이지만, 이미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유전자 치료 기초연구도 막혀 있어 답답하다. 제조업과 수출기업이 어려운 중에 혁신성장이라도 됐더라면 경기침체의 속도가 이리 가파르지 않았을 것이다. 혁신경제 관련 규제를 풀고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을 중재해야 한다. 혁신경제 부분은 정부도 혁신적으로 일해야 성공할 수 있다.
  • 고대 이어 서울대도…조국 딸 ‘제1 저자’ 논란 촛불집회

    고대 이어 서울대도…조국 딸 ‘제1 저자’ 논란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대 대학생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학 교수들의 비판글이 이어지고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촛불집회 추진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대학가로 비판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학생들은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드러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촛불집회를 주도한 학생 중에는 서울대 부총학생회장도 있었지만, 총학생회 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에는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며 “일단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하며 곧 새로운 작성 글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적었다. 교수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신도 교수인데 아들에게 논문 제1 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당신은) 아빠도 아니다”라는 아내의 말을 전하며 “어제 조국 교수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으로 한국 병리학 저널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내가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비꼬았다. 김 교수는 “더 당황스러운 것은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어 “학교 당국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눈이 부산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기된 의문점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2009∼2010년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정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등학생이던 1저자는 저자로 등재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선물을 받은 것이고, 그 아버지도 비슷한 수준의 판단을 한 것 같다”며 “두 분 모두 논문의 저자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저자는 논문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저자가 잘못됐다면 저자를 수정하거나, 논문 전체를 철회해야 한다”며 “그것이 연구 윤리”라고 비판했다. 또 “논문 1저자의 아버지가 조국 교수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가 부끄러움을 알든 말든 학술지의 입장은 정치적 입장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수저’ 조국 딸 의혹…‘정유라’, ‘개천 용’ 언급까지 구설수

    ‘금수저’ 조국 딸 의혹…‘정유라’, ‘개천 용’ 언급까지 구설수

    외고→이공계→의전원 진학, 일반적이지 않아의학논문 제1저자· 장학금 특혜 의혹 여론 싸늘‘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文 철학과도 배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여론 반응이 심상치 않은 이슈가 있다.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금수저’ 논란이다. 조씨는 오랜 외국생활 덕에 한영외고 국제반(유학반)에 진학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1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딸 아이가 한국 학교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영어로 수업하는 외고 국제반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고교때 의학논문을 썼다. 외고에서 단국대 의대 교수인 학부형 A씨를 연결해준 덕분이었다. 조씨는 2주간 인턴으로 연구실에 다니며 논문을 완성했다. A씨와 다른 교수,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는데 제1저자는 조씨로 등재됐다.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서울에서 충남 천안 연구실까지 2주간 열심히 오가며 성실히 참여한 결과이며 부모 개입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고교생이 대학 교수와 박사들을 제치고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흔한 일이냐고 반문한다.외고에서 국외 대학에 진학할 목적으로 만든 국제반 소속이었던 조씨는 논문이 대한병리학회에 등재된 다음해인 2010년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단국대 의대 교수 A씨도 조씨의 국외 대학 진학을 돕기 위해 인턴십을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조씨는 국내 대학에 입학했다. 외고 출신인 그가 외국어능력을 살리지 않고 이공계로 진학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애초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입시 전략을 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실제 조씨는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했다. 첫 학기인 2015년 1학기와 2018년 2학기 몇 개 과목에 낙제해 유급을 당했다. 조씨는 성적과 별개로 지도교수인 B씨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속 매 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이다. 조씨가 유급에 낙심해 의전원 공부를 포기하려하자 격려 차원에서 줬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B씨가 만든 개인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6명인데, 조씨를 뺀 나머지 5명은 한차례씩만 장학금을 받았다. ‘특별대우’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과 장학금 지급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자신과 배우자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조 후보자 딸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지지 세력이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몇 곳을 빼곤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조 후보자 딸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하기 보다는 ‘부모를 잘 만난 덕에 일반인이 누릴 수 없는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례와 비교하며 “다를 게 뭔가”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조 후보자가 과거 입시와 교육 정책 등에 대해 밝힌 소신을 생각하면 딸 조씨의 문제는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 조 후보자는 과거 저서 등에서 “외고는 대입 명문 학교가 아니라 원래 취지인 외국어 특성화학교로 돌아가도록 만들자”,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부 언론이 딸의 외고 진학을 비판하자 “내속의 위선과 언행불일치를 직시하고 이를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공격에 위축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또 과거 트윗에서 “능력이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는 정유라씨의 발언을 인용하며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조 후보자는 사회적 신분 상승을 뜻하는 ‘개천 용’을 바라지 말고 개천에서 행복한 붕어, 개구리, 가재가 되자는 비유를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과거 2012년 트윗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10대 90 사회가 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주장했다. 그런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을 의사로 키우려고 입시 제도를 이용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나라다운 나라’ 철학과도 배치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하면서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끝 모를 추, 끝내준 최

    끝 모를 추, 끝내준 최

    최지만, 9회말 역전 끝내기 적시타 기록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개인 통산 처음으로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은 9회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영웅이 됐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안방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3으로 뒤진 7회말 솔로 홈런을 쳤다. 지난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친 뒤 7경기 만이다. 2017년 22개, 2018년 21개에 이은 3년 연속 20홈런이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홈런 세 개만 더 기록하면 2010년과 2015년, 2017년에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2개)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최지만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3-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끝내기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최지만은 1-4로 뒤진 8회말 대타로 나와 첫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뒤 2타점 안타를 쳐내며 시즌 타율을 0.257에서 0.260(312타수 81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탬파베이는 전날 연장 13회 혈투 끝에 나온 끝내기 안타로 디트로이트에 1-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탬파베이가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건 5년 만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오늘 열리는 LG-SK전의 두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공식기록 경기에 삼성과 태평양선수로 등록됐었죠. 그래서인지 그 기록지를 볼 때마다,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1992년 8월 30일 인천 도원구장에서 열린 삼성-태평전에서 첫 1군 경기 기록을 시작한 후, 올해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원으로 29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 2003년 7월 1일 대전 현대-한화전에서 1000경기, 2011년 6월18일 잠실 SK-LG 전에서 2000경기를 달성하고 마침내 지난 5월 12일 한화-LG전을 통해 KBO 최초 3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루하루 자신의 기록을 다시 써 나가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은 “3000경기를 했으니깐 3500, 4000경기까지 하라고 하는데, 후배들도 있고 기록위원회 내부사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 치중하는 것보다는 제가 가진 역량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그들이 공식기록원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SK전을 준비하는 이 위원을 심판 뒤쪽 바로 뒤 기록실에서 만난 날은 그의 출장 ‘3065’번째.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는지야구장 오는 야구팬들처럼 야구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저 야구가 좋았죠. 대학교도 야구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야구에 미쳐 살았죠. 그러던 중 KBO 기록강습회가 열리는 걸 알고 직접 찾아가서 89년, 90년에 듣게 됐고 결국 KBO에 입사하게 됐어요. (Q) 기록위원들의 현황 및 운영은1군(KBO리그)은 하루 5개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 각 구장 당 2명씩 총 10명이 투입되고, 2군(퓨처스리그)은 하루 6경기에 구장 당 1명씩 총 6명이 배정됩니다. 기록위원장 1명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이 이 일을 하고 있죠. (Q) 경기장에 오면 어떻게 업무를 시작하는지1군의 경우엔, 2인 1조로 편성돼 있어요. 한 명은 기록지에 수기로 옮겨 적는 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전산에 입력합니다. 야구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노트북을 설치하고 통신 문제 등을 확인한 후 경기 시작 1시간 전엔 오더(선수명단)를 교환합니다. 오더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중복되진 않았는지, 그날 공식 엔트리와 차이는 없는지를 살피고 최종 확인된 선수 명단을 기록지에 옮겨 적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Q) 생애 첫 1군 경기 기록 기억하는지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요. 그래서 그 당시의 기록지를 다시 한번 보게 됐어요. 오늘 경기가 열리는 LG와 SK의 류중일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경기 선수로 등록됐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Q) KBO 최초 3000경기 출장했을 때 기분은제 스스로는 ‘늘 하던 게임의 일부다’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게임에 임했던 거 같아요. 3000 경기를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한 거니깐, 잘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더욱 긴장할 거 같아서 늘 하듯이 한 게임, 한 게임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아요. (Q) 3000이란 숫자 그 의미가 남다를 텐데기록원으로서 3000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하고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실력, 이 두 가지 모두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그에 비해 공식기록원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고 글로 적을 수만 있으면 되니깐 선수와의 비교는 무리인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기록원이라서 3000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Q) 가족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됐을 텐데공식기록원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거의 절반은 지방에 있어요. 대구, 부산, 마산, 광주 대전 등 선수들처럼 이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일에는 조금 소홀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죠. (Q) 기록위원도 경기 중 긴장하는지당연히 긴장하죠. 경력의 차이에 따라 긴장의 완급은 있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플레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유심히 보면서 기록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매우 긴장하게 되죠. (Q) 굵직굵직한 기록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3000경기 출전 때 여러 곳에서 인터뷰하면서 이런저런 경기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경배 선수의 KBO 첫 연타석 만루홈런(1997년 5월 4일), 두산 베어스 김동주 선수가 넘긴 잠실야구장 개장 이후 18년 만의 첫 장외 홈런(2000년 5월 4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40-40 달성(2015년 10월 2일). 그 외에 4타자 연속 홈런 등의 역사적 순간에 현장에 있었죠. (Q) 가장 인상적인 기록 순간두산베어스 김동주 선수의 잠실야구장 장외홈런도 매우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생각하지만 기록원으로서 기록지 하나가 완성되고 나서 ‘아, 진짜 이건 멋있는 경기다’라고 느낀 건, 2004 한국시리즈 4차전(삼성-현대유니콘스전)에서 삼성 배영수 선수가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한 경기였어요. 아쉽게 승부가 안 나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는 인정 못 받았죠. 하지만 10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던졌다는 것과 더불어 그 경기를 지지 않았던 당시 현대유니콘스도 참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기록이 있다면KIA와 롯데(2010년 7월 29일) 경기 중 있었던 기록이죠. 한 이닝(3회)에만 솔로, 투런, 쓰리런, 만루홈런으로 총 10점이 났죠. 보통 한 이닝에 10점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10점 모두 홈런으로, 그것도 사이클링 홈런을 통해 얻게 된 거죠. 그 기록은 아마도 100년이 지나도 안 나올 거 같아요.(Q) 기록 시스템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각 구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기록지를 팩스로 보내면 전산실 직원들이 받아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전산에 입력했죠. 하지만 경기 수가 많아지고 통계의 전산화에 관심 갖게 되는 90년대 후반부터는 실시간으로 입력하게 됐죠. 지금은 구장에서 기록원이 모든 기록들을 입력하면 포털에 실시간으로 떠요. 볼카운트 하나하나까지 말이죠. 선수들의 통계가 바로바로 나오게 되는 건 당연하고요. (Q) 발전한 통계기술들은 어떻게 활용되는지이런 통계자료들은 경기하면서 내는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해 팀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죠. 예전엔 타율, 홈런 개수 등의 단순 통계만 나왔죠. 하지만 ‘과연 타율만 높다고 이 선수가 우리 팀에게 진정 필요한 선수냐’에 대한 건 뜯어볼 필요가 있는 거죠. 홈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죠. 삼진이 많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선 아무래도 떨어지는 거죠. 결국 ‘과연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록이 뭔가’를 고민하게 됐고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선수들이 과연 우리 팀이 승리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거죠.(Q) 선수들 항의는 없었는지KBO 공식기록원으로서 항의 안 받은 사람은 없어요. ‘그게 어떻게 에러입니까, 안타 아닙니까. 고쳐주십시오’라는 식으로 말이죠. 얼마 전 이진영 선수 은퇴 기록경기가 있었는데 마침 그날도 제가 기록하게 됐죠. 이진영 선수도 자기 기록에 애착이 많아서 공식기록원과 안타, 에러 문제로 토로를 참 많이 한 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록은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히트노런 경기는 아직 기록해 보지 못했어요. 노히트노런이 참 대단한 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공식기록원의 입장에선 애환이 숨어있죠. 만일 어느 한 타구를 안타인지 에러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라고 기록하게 되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기록이 깨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7회 정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갈 경우, 애매한 타구의 경우 에러로 기록해서 대기록을 이어 주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죠. (Q) 기록위원을 꿈꾸는 이들에게기록강습회를 매년 하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엄청 많이 몰려들어요. 물론 공식기록원들을 꿈꾸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단지 야구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야구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거죠. 야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이처럼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지방도 다녀야 하고, 5시간이나 지속되는 긴 경기도 참아내기야 하기 때문이죠. (Q) 본인이 생각하는 ‘야구’란선발투수만 보면 그 경기의 대충 흐름을 예상할 수 있지만 모두 예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게 되죠. 오늘 삼진 당한 선수가 내일 홈런 칠 수 있고, 오늘 진 팀이 내일 연승할 수 있고, 이번 시즌 꼴찌한 팀이 내년 시즌 우승할 수 있는 게 야구인 거 같습니다. 새옹지마처럼 돌고 돈다고 할까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기네스 펠트로가 여성들에게 권한 증기요법, 조심해야 하는 이유

    기네스 펠트로가 여성들에게 권한 증기요법, 조심해야 하는 이유

    지난 2010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처음 보도했고, 몇해 전 할리우드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의 ‘굽’(Goop) 브랜드가 쑥을 태운 증기를 질에 쬐는 증기요법(steaming)을 여성들에게 추천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실제로 출산 후 이런 치료법으로 효과를 봤다는 이들도 상당수 있다. 국내 사우나에는 여성들에게 쑥찜 치료법을 권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미국 모델 크리시 테이건이 이 치료를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치료를 시도하던 62세 캐나다 여성이 화상을 입고 숨진 사례가 최근 발간된 ‘캐나다 산부인과 학술지’에 실렸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여성은 자궁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증상 때문에 고통 받았으며 이 치료를 하면 수술대에 오르는 일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구미에서는 “v-steaming”이라고 불리는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전통 요법으로 뿌리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요니(Yony) 증기요법’이란 별칭도 갖고 있는데 이들은 자궁을 “디톡스”해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할 수 있으며 월경 때의 통증을 완화한다거나 출산을 돕는다든가 하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영국 왕립 산부인과 대학의 바네사 매케이 박사는 “신화”에 불과하다며 보통 비누로 깨끗이 닦아만 줘도 충분하다면서 “자궁은 이미 좋은 박테리아를 갖고 있어 스스로를 보호한다. 오히려 증기요법은 박테리아의 건강한 균형에 영향을 미쳐 산성(pH) 지수를 높이거나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민감한 피부를 태울 염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의사들이 최근에 부상을 호소한 여성들의 얘기를 공유하는 것으로 확산됐다. 캐나다 캘거리의 마갈리 로버트 박사는 중국 한의사의 조언으로 같은 치료를 시작한 다른 여성이 끓는 물 위에 이틀 연속 20분이나 앉아 있었다가 앰뷸런스를 불러야 했다고 전했다. 결국 2도 화상을 진단받았는데 피부 재생 수술도 지연됐다. 그는 나아가 인터넷이나 유튜브 채널, 아니면 입소문으로 이런 치료법이 확산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산·울산, 2분기 서비스업 생산·소비 동반 감소

    외국인 관광객 많은 제주·서울은 증가 조선과 중공업, 자동차 산업의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 부산과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여행객이 많이 다녀가는 제주와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동반 증가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도 2.0%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올해 2분기가 처음이다. 이는 금융·보험(-4.5%), 교육(-4.1%) 등의 생산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부산은 소매 판매도 지난해 2분기보다 1.3% 줄었다. 백화점(5.8%)과 면세점(5.0%)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4.1%), 대형마트(-4.4%) 등에서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조선·중공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된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2분기보다 0.3% 줄었다. 올해 1분기(-1.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세다. 금융·보험(-4.5%), 숙박·음식점(-5.7%) 등에서의 감소가 컸다. 울산의 소매 판매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제주와 서울 등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동반 증가했다.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1% 늘었고, 소매판매는 7.2% 증가했다. 소매 판매의 경우 면세점(21.0%), 전문소매점(6.7%)에서 늘었다.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0.3%, 5.4% 늘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골라잡는 핀셋 규제, 분양가 상한제 해법 되나

    골라잡는 핀셋 규제, 분양가 상한제 해법 되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대한 정책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주택 공급 부족을 비롯해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을 비롯해 투기 과열 우려 지역에만 상한제를 도입하는 ‘핀셋 규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 분양가를 감정평가된 택지비와 정부가 연 2회 고시하는 표준건축비에 건설사 이윤을 합한 금액 이하로 책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막아 집값 안정을 이루겠다는 일종의 가격 규제책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가 20%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분양가 규제의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77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오일 달러’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분양 상한가’라는 이름으로 주택 규모나 원가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분양가를 통제했다. 그러나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 가구 공급 정책과 건설업계의 요구가 맞물려 1989년부터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시장가격으로 반영하는 ‘원가 연동제’로 통제 방식을 바꿨다.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건설 경기가 침체되자 김대중 정부는 1999년 국민주택기금 지원 아파트 외에는 분양가를 전면 자율화했다. 2000년대 초반 주택경기 회복과 함께 분양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노무현 정부는 2005년 3월 공공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다시 도입했다. 2007년 9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로도 확대했다.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분양가 상한제의 전면 폐지를 추진했지만 분양가 급등을 우려하는 여론에 밀려 제도가 유지됐다. 2015년 박근혜 정부가 민간택지의 경우 특정 요건에 맞는 지역에만 적용하도록 요건을 완화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의 집값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분양가가 종전보다 낮아져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개발 이익이 줄고 이득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감소해 집값이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또 상한제 시행으로 분양가가 하락하면 높은 분양가 때문에 주변의 기존 주택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효과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에겐 분양가 상한제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서울 주택 매매가 年1.1%P 추가 하락 전망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도입하면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재건축 일부 단지와 재개발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이 연 1.1% 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부동산뱅크와 KB부동산 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주요 아파트의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07년 시세는 3.3㎡(1평)당 3140만원에서 2009년 2869만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3000만원대를 유지하다 2014년 2704만원으로 또 떨어졌다. 2008년 4억 8084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2009년 5억 1177만원으로 올랐고 2014년에는 4억 79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가 무력화되고 난 뒤 2016년 5억 9800만원, 지난해 8억 4500만원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경실련은 분양가 상한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신규 공급이 줄면서 더 큰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원 부담을 가중시키고 건설사 수익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 공급이 줄고 이미 입주를 마친 새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집값이 폭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분양가를 초기에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재고 주택 가격까지 안정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시장 시세에 맞춰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년 3만 350여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007년 5만여가구로 급증했다. 상한제 실시 이후 2008년 2만 1900여가구, 2009년 2만 6600여가구로 줄어든 뒤 2010년 5만 1300여가구로 다시 늘었다. 이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공급 감소론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8~2009년 인허가 물량의 감소 폭이 커진 것은 2007년 유례없는 인허가 물량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이며 상한제보다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인허가 물량이 증가한 것은 당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위축되면서 감소된 물량을 보금자리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으로 상쇄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택 준공 실적이 62만 7000가구로 크게 늘었고 최근 3년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도 장기 평균치를 웃돌아 당분간 준공 물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해 수도권 내에서 주택 30만 가구 공급을 병행하는 만큼 공급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건설사의 수익성이 담보돼야 하고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토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실제 상한제를 시행해도 분양가가 20% 이상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현금 부자만 더 혜택 얻게 될 것”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혜택을 보는 분양자는 극소수라는 점에서 ‘로또 청약’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청약시장이 무주택자 위주로 개편됐다고 해도 인기 지역 청약경쟁률은 여전히 높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주변 시세의 70~80%로 공급한다고 해도 현금이 1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금 부자만 더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세 시장이 들썩일 우려도 있다. 수요자는 조금만 기다리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눈을 돌리고,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도 불안정해질 가능성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다. 분양가 상한제로 집값이 더 낮아진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당장 매매 대신 전세로 대기하려는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분양가 규제 없이는 부풀 대로 부푼 집값의 거품을 거둬 낼 수단이 마땅치 않다. 매년 공급되는 주택물량 중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주택이 30%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재건축·재개발밖에 없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상한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집값이 불안한 것은 주택물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 선호도 높은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상한제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위축되면 물량 축소로 시장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시행하는 상한제는 전국 단위의 광범위한 시행 대신 서울 강남 등 집값 과열 우려 지역에 한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행 주택법 시행령상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려면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해야 하며 3개월 동안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0%대인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 이 때문에 이 기준을 물가상승률의 1~1.5배로 완화하고 주택거래량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청약 과열과 과도한 시세 차익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3~4년간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주택 전매제한 기간을 5~7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분양가격을 낮추는 대신에 상당 기간 주택을 매매할 수 없도록 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주택채권입찰제 도입 가능성도 이와 함께 주택채권입찰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2006년 처음 도입된 채권입찰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주택을 분양받을 때 인근 단지와 과도한 시세 차익을 줄이기 위해 분양받는 사람에게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하게 하고 매입액을 많이 써낸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분양권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자의 당첨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어 고민되는 대목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채권입찰제를 시행할 경우 국고로 환수된 채권 매입액을 정부가 서민 임대 주택을 늘리는 데 사용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명이 선보이는 내면의 몸짓...멀티미디어 무용극 ‘이터널 나우’

    9명이 선보이는 내면의 몸짓...멀티미디어 무용극 ‘이터널 나우’

    150년 역사의 미국 공연예술센터 브루클린음악아카데미(BAM)에서 최초로 한국인 안무가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유명해진 멀티미디어 무용극 ‘이터널 나우’가 6, 7일 양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김영순 예술감독이 2010년부터 해 온 ‘Here NOW’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2014년 BAM에서 초연할 때 최초 한국 안무가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터널 나우는 9명의 무용수가 인간 감정의 내면, 열정과 혼을 아름답고 섬세한 동작으로 그려낸 공연이다. 특히 무용수들의 몸짓이 라이브 영상, 음악과 어우러진다. 음악작곡 및 연주는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뮤지션 선두주자인 마르로 카펠리의 어쿠스틱 트리오, 영상은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케이티 프레어와 하오 바이가 담당했다. 의상에 사라 큐바즈, 드라마트루그에 제임스 레버렛, 조명디자인에 유리 네어 등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들과의 공동작업했다. 1988년 김영순 예술감독이 창단한 화이트웨이브김영순댄스컴퍼니는 음악, 시,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을 시도해 무용 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년 연속 뉴욕시 문화국의 지원 단체, 수년간 브루클린을 빛나게 하는 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티켓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8세 이상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ACC홈페이지(ac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일 관계 안정 속… 中 해경, 日센카쿠 영해 침범 늘어

    해경 조직에 해군 출신 대거 늘어나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일대에 중국 해경 선박의 출현이 급증하면서 이 지역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던 중국 해경국 함정의 오키나와 및 센카쿠 열도 일대 해역 진입이 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사히는 “센카쿠 해역에서는 2010년 9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 선장이 체포된 것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 ‘영토 수호’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며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2012년 9월 센카쿠를 국유화했으나 이후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에 의한 영해 침범과 영해 밖 접속수역 항해가 계속돼 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공용선박의 센카쿠 해역 진입이 일본의 국유화 후 처음으로 월 단위 ‘제로’(0)를 기록하는 등 작년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1~4월 각각 월 3회, 5월 4회 등으로 늘었다. 7월 29일까지 해역에 진입한 중국 공용선박은 82척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규모(70척)를 넘어섰다. 접속구역 항해는 4~6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연속 64일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장기간 활동이 가능한 3000~5000t급 선박의 비중도 급증했다. 아사히는 중국·홍콩 언론 보도를 인용해 여기에는 중국 해군 소장이 지난해 12월 해경국 책임자로 취임하는 등 해경 조직에 해군 출신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군의 의사를 신속하게 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인사 조치”로 해석했다. 정치적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일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중국 선박이 일본을 자극하는 일이 줄었으나 올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본 방문에 즈음해 접속구역 항해가 이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아사히에 “중일 관계가 안정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일본에 대한 배려보다는 영토 문제에서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중일 관계가 호전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일본에 저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 저버린 파월… 실망한 한미 증시 급락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 저버린 파월… 실망한 한미 증시 급락

    “중간사이클 조정” 추가인하엔 선긋기 코스피 7.21P 하락… 7개월 만에 최저 개미 860억·외인 50억원어치 순매도 환율은 달러당 1191원까지 치솟기도 이주열 “덜 완화적… 악화땐 인하 고민”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1일(현지시간)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1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2010선으로 후퇴했고,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90원 가까이 뛰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할 것”이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전날 대비 7.21포인트(0.36%) 떨어진 2017.3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4일(2010.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틀 연속 올랐던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92포인트(1.26%) 급락해 622.26에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는 오후 12시 10분쯤부터 ‘팔자’로 돌아서 86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약 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1070억원과 23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91.1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대비 5.40원 오른 11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0.5% 포인트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기에 미국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한 번은 더 금리를 내릴 수 있겠지만 그 이후는 불확실하고, 남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라고 내다봤다.국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증시에 부담이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이 워낙 안 좋은 데다 당분간 반등할 만한 긍정적 이슈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2.3%, 정보기술(IT)부품 관련주는 2.3% 떨어졌다. 코스피에서도 전기가스(-3.5%), 건설업(-2.4%)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18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선제적으로 내려 1%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 역전차는 이날 다시 0.75%로 좁혀졌다. 이 총재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완화적”이라면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우리 통화정책과 곧바로 연결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 한두 차례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당연히 통화정책(금리 인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협상을 아직 예단할 수 없어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도 큰 리스크지만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해 통화정책을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윤석열과 손발 맞춰본 검사들 줄줄이 요직 발탁

    윤석열과 손발 맞춰본 검사들 줄줄이 요직 발탁

    서울중앙지검 1차장 신자용, 2차장 신봉수, 3차장 송경호 발탁법무부 “적폐 수사 업무 연속성과 안정적 마무리 위한 인사”박근혜 정부의 국정 및 사법농단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손발을 맞춰본 검사들이 31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요직을 꿰찼다. 우선 서울중앙지검 1·2·3차장에 각각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발탁됐다. 이들 모두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지난 2년간 특수부 부장검사 등을 맡아 ‘적폐수사’ 실무를 처리한 인물들이다. 송 3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임명된 한동훈 전 3차장 아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전담해왔다는 점에 비춰 그의 보임은 수사의 연속성을 중시한 인사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굵직한 현안에서 ‘윤석열-한동훈-송경호’로 이어지는 핵심 지휘 라인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인사로 인한 수사 공백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신봉수 2차장 역시 ‘윤석열-한동훈’ 라인 지휘 아래 사법농단 수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2008년 ‘BBK 특검’ 파견검사였으며 2010년에는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단에 몸담았다. 이어 2013년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지난해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왔다. 법무부는 “적폐사건 수사와 공판을 이끌어온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2·3차장검사로 보임했다”며 “국정농단 및 사법농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 연속성과 안정적 마무리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각종 고소·고발 사건을 지휘하는 신자용 1차장도 국정농단 특검팀 파견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며 윤 총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검사다. 1~3차장뿐 아니라 주요 서울중앙지검 주요 부장 및 법무부·대검찰청 요직에도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사들이 속속 배치됐다. 국정농단 사건과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등에 참여하면서 윤 총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이복현 원주지청 형사2부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에 보임됐다. 역시 국정원 댓글수사팀 경력이 있는 진재선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은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김성훈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은 대검찰청 공안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심상찮은 경제지표, 정부에 대한 경고다

    기업들 실적과 경기 심리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내린 73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 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이 안 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 주는 8월 업황전망BSI는 71로 4포인트 내렸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지고 시중금리가 더 떨어질 것(채권값은 상승)이라 보고 장기 채권을 비싼값에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전망이 어둡자 기업도 투자자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 금액은 총 840억 6000만 달러(약 99조 500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0.3% 증가했다. 올 1∼3월 해외 직접투자액은 14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4.9% 늘어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잔액은 올 들어 7조 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일하다. 미중 무역분쟁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본의 수출 규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대 초반까지 떨어져 중국이 위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수출은 이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가 확정적이다. 정부는 ‘경제 위기’라는 일부 주장에 억울하다고 할 일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에 매달리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와 일자리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8년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국회만 탓할 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는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 올 들어 시작한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 등 규제 개혁의 속도를 지금보다 가속화시켜야 한다. 경제주체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경제가 회복될 가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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