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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의 묘책 ‘길(road)에서 길(way)을 찾다’…용인 반도체 전력난 풀리나?

    김동연의 묘책 ‘길(road)에서 길(way)을 찾다’…용인 반도체 전력난 풀리나?

    경기도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온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행정 해법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로 지방도로 신설과 전력망 지중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다. 송전탑 건설에 대한 주민 반대로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전력망 구축 논의에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와 한국전력공사가 용인~이천 지방도 318호선을 건설하면서 동시에 송전망을 지중화하는 방안을 공동 추진한다. 도로 건설과 전력망 구축이 동시 추진되는 국내 첫 사례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2일 도청에서 이런 내용의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전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새로운 전력망 확보차원에서 지난해 7월 한전에 지방도 318호선 하부 공간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안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가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운영에 필요한 전력 규모는 6GW 중 3GW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한전은 올 하반기쯤 기본·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도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도로공사 기간을 5년 단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지방도 건설 사업은 설계와 시공이 따로 추진돼 10년가량 소요되지만, 이번 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로 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 5년이면 준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공동 사업 추진으로 도는 2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독으로 도로 사업만 추진하면 추정 공사비는 약 5천568억 원인데, 한전과 공사를 동시에 진행해 별도 시행 시 중복으로 발생하는 토공사 비용과 임시 시설물 설치 등에 투입되는 재정을 아낄 수 있다는 논리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관련해선 전력과 용수, 교통 등 여러 문제가 제기돼 왔고, 최근에는 전력 문제를 이유로 이전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며 “도와 한국전력이 함께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력망 확충은 한전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지만, 현실적으로 전력망 건설은 보통 4~5년씩 늦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20년 이상 지연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도가 제안한 도로와 전력망 공동 건설 방식은 전력망 구축 기간을 몇 년이나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 전 여친 성폭행·살해 장재원, 선고 중 “듣기 싫어” 난동…유족 “세금이 아깝지만”

    전 여친 성폭행·살해 장재원, 선고 중 “듣기 싫어” 난동…유족 “세금이 아깝지만”

    재판부 “준법 의식 결여…재범 가능성”“가석방 대비해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재원(27)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박우근)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도 명령했다. 신상정보 공개 10년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도 명령했다. 장씨 측은 강간과 살인이 각각 다른 시간·장소에서 이뤄진 만큼 성폭력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죄가 아니라 강간죄와 살인죄의 경합범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비록 강간과 살인 사이에 시간·공간적 간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강간 당시에 이미 살인의 고의가 존재했다”고 판시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를 가늠하기 어렵고, 유족들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됐다”며 “이 사건 범행 전에 다수의 범행 전력이 있어 피고인의 준법 의식이 현저히 결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분리해 재범 가능성을 차단할 필요가 있으며, 가석방 가능성에 대비해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한다”고 덧붙였다. 장씨, 판사 선고 중 “이걸 왜 들어야 해” 소란유족 “세금 들여야 하나…최고형 선고 감사”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장씨는 재판부가 나머지 주문을 읽고 있는데도 자리를 뜨려고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그는 “(선고) 안 들어도 되느냐”, “들어가겠다”고 짜증을 내며 구속 피고인 대기실로 들어가겠다고 난동을 부렸다. 또 “내가 이걸 왜 들어야 하느냐”며 선고가 끝난 직후 빨리 수갑을 채워달라고 두 손을 모아 교도관에게 내밀기도 했으며 교도관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선고 후 유족 측은 “저런 반성하지 않는 사람에게 국가의 세금을 들여야 하는 것이 맞는가 싶지만 그래도 재판부가 내려줄 수 있는 최고형을 선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모습을 보면 전혀 반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29일 오전 6시 58분쯤 경북 구미 한 모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A씨를 죽일 것처럼 협박해 성폭행하고, 같은 날 낮 12시 10분쯤 대전 서구 한 도로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A씨를 모텔에서 나가지 못하게 감금하고, A씨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A씨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장소에 흉기를 버리고 차량을 이용해 자신의 주거지로 도주한 장씨는 이후 오토바이를 타고 충남 계룡시로 이동했고, 차량을 빌려 구미시 한 모텔까지 도망쳤다. 하지만 다시 대전으로 방향을 돌려 A씨 장례식장을 찾아 사망 여부를 확인했고, 이후 대전 중구 산성동 차량 안에서 농약을 마시다가 경찰에 붙잡혀 병원 치료를 받았다.
  • 국정원 사칭에 속아 중국 출국한 20대… 은퇴 앞둔 경찰 기지로 영화처럼 위기 탈출

    국정원 사칭에 속아 중국 출국한 20대… 은퇴 앞둔 경찰 기지로 영화처럼 위기 탈출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범죄조직에 속아 중국으로 출국했던 20대 남성이 퇴직을 앞둔 경찰의 기지와 신속한 국제공조로 무사히 귀환했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35분쯤 50대 부부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찾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범죄조직에 연루돼 해외로 출국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부모의 진술에 따르면 26세 아들 A씨는 약 10년간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지난 19일 인터넷에서 알게 된 신원 불명의 인물로부터 “국정원 직원인데 중국 상하이를 거쳐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주겠다”는 말을 믿고 집을 나섰다. A씨는 집에서 나와 19일 저녁 광주공항에서 제주행 항공편을 타고 제주로 이동한 뒤, 20일 오전 7시 30분 제주발 중국 상하이행 첫 항공편을 이용해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 아들을 막기 위해 부모는 20일 새벽 1시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으나, 배편 지연으로 공항 도착이 늦어져 결국 인근 지구대를 찾았다. 신고를 접수한 연동지구대 함병희 순찰팀장(경감)은 A씨가 범죄조직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고, 상하이 입국 이후에는 소재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함 경감은 제주공항 내 중국 항공사 매니저를 통해 해당 항공편 승무원에게 연락해 항공기 착륙 후 A씨가 내리는 것을 최대한 지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긴급당직 번호로 연락해 상황을 전파하고 A씨 신병 보호를 요청했다. 중국 항공사와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으로부터 협조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함 경감은 즉시 부모가 상하이로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가 제주를 떠난 뒤 상하이에 도착하기까지 약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대응이 긴박하게 이뤄졌다. 다행히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은 상하이에 도착한 A씨를 발견해 신병을 보호했고, 이후 도착한 부모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업·망명 빙자 사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경찰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중국 항공사가 긴밀히 협력해 범죄 피해를 막아낸 모범 우수사례로 평가된다. A씨 부모는 “한 편의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 아들을 찾은 것은 경찰관 덕분”이라며 “다음에 제주도 오면 또 방문하겠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6월 퇴직을 앞둔 함 경감은 “마지막까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재도전해서 좋았다”…김진성, 41살에 LG 첫 역사 썼다

    “재도전해서 좋았다”…김진성, 41살에 LG 첫 역사 썼다

    김진성(41)이 LG 트윈스의 구단 첫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22일 김진성과 2+1년 최대 16억원(연봉 13억 5000만원·인센티브 2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LG 구단 역사상 FA가 아닌 선수 중에 처음 나온 다년계약이다. 당초 홍창기(33)가 최초의 주인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김진성이 새 역사를 썼다. 김진성의 야구 인생은 재도전의 연속이다. 그는 2005년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1군 기록 없이 2006년 방출됐다. 이후 2010년 히어로즈 구단에 신고선수로 재입단했지만 2011년 두 번째 방출을 당했다. NC 다이노스의 창단으로 김진성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NC가 1군에 합류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4시즌에는 25세이브로 NC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며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지만 방출은 또 찾아왔다. 김진성은 2021시즌이 끝나고 방출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고 LG에 합류했다. LG에서 그는 다시 전성기를 맞았고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2023년과 2025년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거듭된 방출에도 재도전했던 그의 드라마 같은 야구 인생은 구단 최초의 비FA 다년계약으로 돌아왔다. 김진성은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LG라는 팀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고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처럼 관리를 철저히 해서 구단이 기대하는 부분 이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팀의 승리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LG는 김진성을 포함해 2026년 재계약 대상 48명과 모두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2025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신민재(30)는 1억 8000만원 인상된 3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팀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5선발로서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송승기(24)는 1억 3600만원으로 팀 내 최고 인상률(277.8%)을 기록했다. 비FA 다년계약 논의가 오갔던 홍창기는 1억 3000만원 삭감된 5억 2000만원에 사인했다. 계약을 모두 마친 LG 선수단은 이날 시즌 준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났다. LG는 25일부터 2월 22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 “8번 유산”…난임 40대女, 식단에 ‘이것’ 추가했더니 쌍둥이 자연 임신

    “8번 유산”…난임 40대女, 식단에 ‘이것’ 추가했더니 쌍둥이 자연 임신

    여덟 번의 유산과 여러 차례의 인공수정 및 난임 치료를 겪은 미국의 40대 여성이 식습관을 바꾼 뒤 자연 임신에 성공해 쌍둥이 아들을 품에 안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 미러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에 사는 몰리 브라운(43)과 남편 잭 호스니(34)는 10년 이상 육류 대신 콩류와 곡물만을 섭취하는 비건·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 왔다. 부부는 임신이 계속 실패하자 지난해 초부터 육류 중심의 고단백 식단으로 전환했다. 이후 단 몇 달 만에 자연 임신에 성공해 지난 12월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했다. 브라운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문에 10년 동안 비건 식단을 유지했다. 고기가 소화가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육식주의에 대한 팟캐스트를 몇 개 듣고 나서 식단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브라운은 아침에는 버터와 베이컨을 곁들인 계란 세 개, 점심에는 다진 소고기 볶음, 저녁에는 버터와 채소를 곁들인 스테이크 등을 먹었다. 식단에 고기를 포함시킨 지 불과 몇 달 만에 그는 시술 없이 자연적으로 쌍둥이를 임신했다. 출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의료진은 임신 17주 차에 ‘쌍둥이 간 수혈 증후군(Twin-to-Twin Transfusion Syndrome, TTTS)’을 진단했다. TTTS는 태반을 공유하는 쌍둥이에게 발생하는 드문 임신 합병증이다. 한 태아에게는 과잉 영양분이 공급되고 다른 태아에게는 필요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한다. 의사들은 긴급 레이저 시술을 시행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브라운은 임신 기간 내내 매주 검진을 받았고, 임신 8개월 차에 제왕절개로 쌍둥이 아들 젠더와 라이더를 무사히 출산했다. “임신 준비,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핵심”몰리는 자신이 자연 임신에 이른 원인을 식단 변화에서 찾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식 식단 자체가 임신을 어렵게 한다기보다, 특정 영양소 결핍이 있을 경우 임신 준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부인과·영양 전문가들은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정 식단을 맹신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임신 전에는 단백질, 철분, 엽산, 비타민 B12, 오메가3 지방산 등 태아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더라도 육류·생선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나 보충제를 통해 영양 결핍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도한 다이어트, 극단적인 식이 제한은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식단 관리와 함께 전문의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목표는 ‘톱10’”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목표는 ‘톱10’”

    2주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결의를 다졌다.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선수 여러분의 끈기와 열정, 서로의 믿음으로 다져 온 팀워크는 이미 대한민국의 큰 자랑”이라며 “빙상 종목에서 이어온 전통과 명성,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 새롭게 펼쳐질 도전의 서사가 세계에서 당당히 빛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개식사에서 “이제는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믿고 여러분의 경기와 시간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수경 단장은 답사에서 “모든 관계자와 함께 여러분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결단식 이후 취재진을 만나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0년 밴쿠버 대회 5위(금6·은6·동2), 2018년 평창 대회 7위(금5·은8·동4)를 기록했다. 나머지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 집계 ‘톱10’에 들지 못했다.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행사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현장에서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대회 기간이 길어서 여유를 갖고 몸 상태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앞둔 임종언(고양시청)은 “올림픽에서 어떤 플레이를 할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며 “멘털 관리에 집중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대한민국 선수단 규모는 선수 71명과 임원 59명이다. 선수단 본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현지로 떠난다. 한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다음 달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간 열전을 펼친다. 90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선수단 2900여명이 참가해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116개의 금메달을 두고 격돌한다.
  • “밤에 땀나고 관절통… 갱년기 증상인 줄 알았는데 암이었어요”

    “밤에 땀나고 관절통… 갱년기 증상인 줄 알았는데 암이었어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갱년기 증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인터넷에서 본 증상이랑 똑같아서 정말 갱년기라고 확신했죠.”영국 여성 미셸 그릭스(50) 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갱년기 증상으로 알았던 것이 알고 보니 자궁경부암의 신호였다며 여성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켄트주에 사는 미셸 그릭스(50·여)는 2024년 6월부터 비정상적인 출혈, 관절통, 야간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두달 동안 증상이 악화됐다. 그릭스는 인터넷에서 증상을 검색해봤고, 갱년기를 겪을 나이였기에 당시 나타난 증상이 갱년기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더구나 몇 달 전 정기 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은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라고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주치의를 찾아 증상을 설명했고 여러 차례 검사를 받은 끝에 종합병원에서 자궁경부암 1기 진단을 받았다. 그릭스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왔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어요. 정말 충격이었죠”라면서 “믿기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나왔어요”라고 전했다. HPV 백신으로 예방 가능…남녀 모두 조기접종해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네 번째로 흔한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바이러스 감염, 특히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에 따른 발생이 99.7%다. 일찍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 성관계를 가진 상대가 여럿인 경우에 위험성이 증가한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성별에 상관없이 파트너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 HPV 백신을 통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발생자 수는 2018년 3583명(조발생률 10만명당 7.0명)에서 2022년 3174명(조발생률 10만명당 6.2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검진 확대와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해석되지만,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은 여전히 여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궁경부암에 걸려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암이 진행되면 성관계 후 출혈, 생리 이외의 비정상적 출혈, 악취 또는 출혈성 분비물, 배뇨 곤란, 아랫배와 다리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의 첫 증상은 주로 출혈이며 경미한 경우가 많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도 출혈이 없을 수 있다. 특히 통증은 자궁경부암 말기에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통증 이전에 다른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등이 있다.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2007년 HPV 백신의 국가 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한 호주는 HPV 유형 감염률 77%까지 감소시키는 성과를 끌어냈다. 영국도 2008년부터 만 12~13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해 2019년부터는 남성 청소년까지 포함해 국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HPV 예방 효과를 성공적으로 확인했다.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만 12~13세에 백신 접종을 한 여성 청소년이 16~18세가 됐을 때 HPV 16형과 18형의 유병률은 2% 미만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시행 전 HPV 유병률은 15%로 10년 사이 큰 폭의 HPV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암과 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녀 모두가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2024년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의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에 따르면 2011년생의 1차 접종 완료율은 여아 79.2%, 남아는 0.2%에 그쳤다. 남아 접종률이 호주 국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2020년 기준)의 12~13세 접종률 78%에 비해 390배 차이 난다. 영국은 남녀 평균 접종률이 60~70%로 알려졌다. 1년여만에 완치…“사소한 증상도 검진 받으라” 그릭스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을 받았는데, 특히 주 5일씩 2개월간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눈썹과 속눈썹, 머리카락이 빠졌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출근해 직장을 다녔고, 친구들의 응원에 기대어 건강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그는 2025년 9월 완치 판정을 받았고, 그동안 도움을 준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하거나 파티를 열었다. 앞으로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을 계획이다. 가끔 피로가 빨리 찾아오고 예전처럼 빠른 걸음을 걷기 어렵지만 큰 부작용은 없다고 전했다. 특히 방사선 치료 중 빠졌던 눈썹과 속눈썹이 다시 자랐고, 지난해 12월에는 치료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머리카락도 자랐다. 그릭스는 여성들에게 사소한 증상이라도 이상함이 느껴지면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 김연아 사진 한 장이 왜 논쟁이 됐나…日 야후 댓글이 보여준 온도차

    김연아 사진 한 장이 왜 논쟁이 됐나…日 야후 댓글이 보여준 온도차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 스포츠 섹션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레전드 김연아의 근황을 다룬 기사가 한때 1위에 오르며 댓글 논쟁으로 번졌다. 개인의 사진을 소개한 기사였지만, 반응은 인물 자체보다 일본 스포츠 미디어의 소비 방식과 과거 올림픽을 둘러싼 기억으로 향했다. 해당 기사는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가 김연아의 최근 모습을 전한 내용이다. 기사 노출 이후 댓글은 300개를 넘겼고 찬반이 엇갈리며 논쟁이 확산됐다. ◆ “왜 또 김연아냐”…제목이 촉발한 반감 논쟁의 출발점은 기사 내용보다 제목이었다. 스포츠호치는 21일 김연아의 사진을 전하며 ‘금메달 이후 16년…달라진 김연아 모습에 “왜?” “눈물이 난다”’는 감탄형·의문형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댓글 다수는 김연아 개인이 아니라 반복되는 찬사와 감정적 문구를 앞세운 클릭 유도형 프레이밍을 문제 삼았다. “스포츠 기사라기보다 연예 기사 같다”, “왜 일본 포털에서 계속 노출되느냐”는 반응이 이어지며 비판의 초점은 미디어의 제목 장사로 옮겨갔다. ◆ 2010년 올림픽 기억까지 소환된 댓글 전쟁 댓글이 늘어나면서 논쟁의 성격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기사 노출과 제목에 대한 피로감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의 채점과 기술 평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등장했다. 일부 댓글은 점프 구성과 가산점, 프로그램 구성 점수를 언급하며 당시 판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일본 피겨의 상징이었던 아사다 마오와의 비교도 재차 언급됐다. 논쟁은 기사 비판을 넘어 한 시대의 올림픽 결과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장됐다. 반면 “점프 경쟁을 넘어 완성도의 기준을 제시한 선수”, “스케이팅과 표현의 교과서”라며 김연아의 기량을 재평가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댓글 공간에서는 상반된 기억과 평가가 충돌했다. 야후 재팬의 댓글 창은 단순한 반응 공간을 넘어 스포츠 이슈에 대한 여론의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논쟁 역시 한 선수의 근황보다 일본 스포츠 미디어가 과거의 올림픽과 레전드를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연아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기억과 소비 방식은 여전히 현재형 논쟁으로 남아 있다.
  • 김연아 사진 한 장에 日 댓글 쏟아졌다…야후 1위 오른 논쟁 [핫이슈]

    김연아 사진 한 장에 日 댓글 쏟아졌다…야후 1위 오른 논쟁 [핫이슈]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 스포츠 섹션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레전드 김연아의 근황을 다룬 기사가 한때 1위에 오르며 댓글 논쟁으로 번졌다. 개인의 사진을 소개한 기사였지만, 반응은 인물 자체보다 일본 스포츠 미디어의 소비 방식과 과거 올림픽을 둘러싼 기억으로 향했다. 해당 기사는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가 김연아의 최근 모습을 전한 내용이다. 기사 노출 이후 댓글은 300개를 넘겼고 찬반이 엇갈리며 논쟁이 확산됐다. ◆ “왜 또 김연아냐”…제목이 촉발한 반감 논쟁의 출발점은 기사 내용보다 제목이었다. 스포츠호치는 21일 김연아의 사진을 전하며 ‘금메달 이후 16년…달라진 김연아 모습에 “왜?” “눈물이 난다”’는 감탄형·의문형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댓글 다수는 김연아 개인이 아니라 반복되는 찬사와 감정적 문구를 앞세운 클릭 유도형 프레이밍을 문제 삼았다. “스포츠 기사라기보다 연예 기사 같다”, “왜 일본 포털에서 계속 노출되느냐”는 반응이 이어지며 비판의 초점은 미디어의 제목 장사로 옮겨갔다. ◆ 2010년 올림픽 기억까지 소환된 댓글 전쟁 댓글이 늘어나면서 논쟁의 성격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기사 노출과 제목에 대한 피로감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의 채점과 기술 평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등장했다. 일부 댓글은 점프 구성과 가산점, 프로그램 구성 점수를 언급하며 당시 판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일본 피겨의 상징이었던 아사다 마오와의 비교도 재차 언급됐다. 논쟁은 기사 비판을 넘어 한 시대의 올림픽 결과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장됐다. 반면 “점프 경쟁을 넘어 완성도의 기준을 제시한 선수”, “스케이팅과 표현의 교과서”라며 김연아의 기량을 재평가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댓글 공간에서는 상반된 기억과 평가가 충돌했다. 야후 재팬의 댓글 창은 단순한 반응 공간을 넘어 스포츠 이슈에 대한 여론의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논쟁 역시 한 선수의 근황보다 일본 스포츠 미디어가 과거의 올림픽과 레전드를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연아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기억과 소비 방식은 여전히 현재형 논쟁으로 남아 있다.
  • 2026년 현재, 90년대생들의 결혼관… “자산 격차를 목격한 세대의 현실주의”

    2026년 현재, 90년대생들의 결혼관… “자산 격차를 목격한 세대의 현실주의”

    -결혼 시장의 새로운 주역이 된 세대 2026년 새해를 맞아 결혼정보업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90년대생이 완전히 메인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현재 27~36세에 이르는 이들은 결혼 적령기의 중심에 있으며, 프리미엄 결혼정보회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결혼관이 바로 위 세대인 80년대생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단순히 “요즘 젊은 세대”라는 표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들이 결혼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세대 90년대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이들은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놀라운 변화들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성장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었다.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은 연봉만으로는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주식 시장은 등락을 거듭해 코스피 4000 시대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완전히 새로운 자산 개념을 제시했다. 이 모든 변화는 한 가지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고 안정적인 삶을 꾸린다”는 부모 세대의 공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업에 대한 가치 평가도 극적으로 변화했다.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공무원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했다. 노동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의사가 가장 선호되는 직업으로 꼽힌다. 안정성만으로는 급격히 벌어지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폭발적 발전은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됐다. 어떤 직업이 10년 후에도 존재할지, 어떤 기술이 어떤 일자리를 대체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90년대생들은 더욱 신중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게 됐다. -SNS가 바꾼 비교의 범위 90년대생들이 경험한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SNS의 완전한 보편화다. 이들에게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선택이 아닌 일상이다. 이는 결혼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내 주변”이라고 하면 실제로 아는 사람들, 대학 동기나 직장 동료 정도를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 “내 주변”의 범위는 무한히 확장됐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결혼식, 신혼집, 일상이 마치 이웃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친구의 친구, 지인의 지인, 같은 회사 다른 부서 사람의 SNS까지 비교 대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준의 상향으로 이어졌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기준이 계속해서 올라간다. 연예인 수준의 외모와 라이프스타일을 일상적으로 접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그것이 보편적 기준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달라진 결혼 조건, 그 이면의 논리 이런 배경 속에서 90년대생들의 결혼 조건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 지역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상담 내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특히 의사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이고 부모의 자산 배경에 대한 질문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의사 선호 현상은 단순한 직업 선호를 넘어선다. 이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몇 안 되는 직업이며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고, 무엇보다 급격히 벌어지는 자산 격차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상담 사례에서는 회원이 “공무원도 좋지만 의사만큼 빠르게 자산을 형성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배경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개인의 스펙만큼이나 부모의 자산 상황, 특히 부동산 보유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이는 현실적인 판단의 결과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서울에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고 부모의 지원 여부가 실질적으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외모 기준 역시 상향됐다.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외모를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이 정도면 괜찮다”는 기준 자체가 올라간 것이다. 과거라면 매력적이라고 여겨졌을 외모도 이제는 “보통”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실주의와 조급함 사이에서 대치동에서 10여년 동안 노블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해온 클렌베리 결혼정보회사의 한 관계자는 “90년대생 고객들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현실주의”라며 “사랑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들은 너무 많이 봐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결혼을 매우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집값, 육아비, 사교육비 등을 구체적으로 계산하고 “우리 힘으로 이게 가능할까”를 따져본다. 낭만적 사랑의 이야기보다는 경제적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가 상담에서 더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런 현실주의는 동시에 조급함과 불안을 동반한다. 시대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지금 놓치면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 같고 조건을 낮추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불안감이 크다. 반대로 너무 신중하게 고르다가는 기회를 놓칠 것 같은 조급함도 있다. -업계가 마주한 딜레마 결혼정보회사 매니저들은 이런 90년대생 고객들 앞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조건을 조금 낮춰보시는 게 어떨까요”라고 조언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자산 격차는 심각하고 그들의 걱정은 현실적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한 매니저는 “예전 같으면 ‘너무 조건을 따지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말이 무책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이들이 목격한 현실은 실제로 그만큼 가혹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고 의사와 일반 직장인의 평생 소득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으며 SNS를 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조건만 보지 마세요”라는 조언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찾아야 할 것들 클렌베리 관계자는 “90년대생 고객들의 현실적 판단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조건만으로는 행복한 결혼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조건이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30~40년을 함께 살아갈 수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함께 자산을 키워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다. 지금 당장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보다 함께 성장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이는 “삶의 방향성”의 문제다. 상대방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함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온 사람인지가 본질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클렌베리에서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사와 결혼하고 싶다”는 고객에게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탐구해본다. 진정으로 그 직업을 존경해서인지, 경제적 안정 때문인지, SNS에서 봐서인지, 주변의 영향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 스스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실을 인정하되,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2026년 현재 90년대생들의 높은 결혼 조건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들은 실제로 자산 폭등을 목격했고 직업 가치의 급변을 경험했으며 SNS를 통해 끝없는 비교를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형성된 그들의 기준을 단순히 “눈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결혼정보업계는 이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요” “10년 후, 20년 후에도 그 조건들이 여전히 중요할까요” “함께 성장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클렌베리가 추구하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본질을 놓치지 않는 균형이다. 경제적 조건의 중요성을 인정하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정답인 삶은 없지만 얼마나 자신만의 인생의 답을 찾아왔는지, 그리고 함께 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90년대생들이 마주한 현실은 분명 이전 세대보다 가혹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조건을 넘어선 진정한 파트너십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2026년 새해 결혼 시장은 이 세대와 함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 대전 ‘교제 살인’ 장재원, 무기징역 선고

    대전 ‘교제 살인’ 장재원, 무기징역 선고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장재원(27)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박우근 부장판사)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과 신상정보 공개 10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도 명령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29일 낮 12시 10분쯤 대전 서구 한 거리에서 전 연인 30대 여성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장씨는 A씨를 모텔에서 나가지 못하게 감금해 성폭행하고, 신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A씨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다음 날 피해자 사망 여부 확인을 위해 안치된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장씨 측은 강간과 살인이 각각 다른 시간·장소에서 이뤄진 만큼 성폭력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죄가 아니라 강간죄와 살인죄의 경합범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강간과 살인 사이에 시간·공간적 간격이 있다고 하지만, 강간 당시 이미 살인의 고의가 존재했다”며 “살인 행위는 강간 범행 직후 피해자의 저항 곤란 상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피고인의 새로운 결의에 의해 이뤄진 독립된 살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를 가늠하기 어렵고, 유족들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됐다”며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분리해 재범 가능성을 차단할 필요가 있으며, 가석방 가능성에 대비해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장씨는 재판부가 나머지 주문을 읽고 있는데도 자리를 뜨려고 하는 등 소란을 피워 교도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 “엄마한텐 쉿” 6살 딸 수년간 성폭행한 50대男… 징역 5년 더 늘었다

    “엄마한텐 쉿” 6살 딸 수년간 성폭행한 50대男… 징역 5년 더 늘었다

    1심 징역 15년→2심 징역 20년 수년간 친딸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어났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2-3부(박광서·김민기·김종우 고법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등도 내렸다. A씨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자신의 친딸 B양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가 이 사건 범행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B양은 6살에 불과했다. 범행 장소는 주거지는 물론 제주도행 여객선 객실, 자신이 종업원으로 근무하던 성인PC방 휴게실, 자신이 운행하는 화물차 내 뒷좌석 등 가리지 않았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엄마에게 말하면 큰일난다”는 말을 반복하며 B양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켰고, 이후 폭력 등을 행사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을 통해서야 자신이 겪은 일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협박 때문에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의지하던 큰오빠가 군대에 입대한 시점에 용기를 내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친딸을 수년간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크고,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피해자의 건전한 성적 가치관 형성과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는 현재 정서적 불안 등을 호소하고 있어 심리적 외상에 대한 다각적 개입이 필요하고 여전히 피고인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용서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진지하게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인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징역 15년이 내려진 지난해 11월 1심 선고 직후 A씨와 검찰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염경환, 1년에 홈쇼핑 1500개…연봉이 300억? “차 6대 있다”

    염경환, 1년에 홈쇼핑 1500개…연봉이 300억? “차 6대 있다”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개그맨 염경환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직접 해명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2026 말말말 : 말하는 대로’ 특집으로 꾸며져 이금희, 구혜선, 전민기 등이 출연했다. 그중 염경환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가짜 뉴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1년에 300억 원을 번다”, “재산 2조원”, “하루 술값만 1000만 원을 쓴다”는 소문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가짜뉴스 말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에 그의 ‘찐친’이자 독설가 김구라조차 “내가 증인이다. 이 친구는 여전히 지독한 짠돌이”라며 염경환의 검소한 실체를 보증했다. 다만 김구라는 “염경환씨 차가 6대 있다”며 “카니발을 두 대를 타고 다닌다”고 폭로했다. 이에 염경환은 “장인어른, 장모님, 아내”라고 말하자 김구라는 “본인은 스포츠카가 있다”며 “남한테 돈을 안 쓰는데 자기한텐 잘 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베일에 싸여있던 홈쇼핑 출연료 체계였다. 염경환은 판매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러닝 개런티’ 방식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판매액만큼 큰돈을 받지 않는다”며 판매량과 상관없이 정해진 출연료만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를 ‘연예인 최저가’라고 지칭하며, 몸값을 올리려 시도했던 눈물겨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출연료 인상을 위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경기가 너무 어렵다”는 호소에 마음이 약해져 “10년간 한 번도 출연료를 올리지 못했다”는 반전 사실을 고백했다. 염경환은 한 달에 약 100여 개의 홈쇼핑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는 1년에 무려 1500개 이상의 방송을 찍은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 “10년 전 영화가 왜?”…넷플릭스 2위까지 역주행한 ‘한국 19금 영화’

    “10년 전 영화가 왜?”…넷플릭스 2위까지 역주행한 ‘한국 19금 영화’

    개봉한 지 10년이 지난 스릴러 영화 ‘널 기다리며’가 넷플릭스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을 기록하며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2위에 올랐다. 2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개봉했던 모홍진 감독의 영화 ‘널 기다리며’가 최근 이용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며 국내 시청 시간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개봉 당시 약 6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뒀으나, 1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널 기다리며’는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출소하는 날 같은 수법의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15년간 범인을 기다려온 소녀 희주(심은경 분)와 형사 대영(윤제문 분), 그리고 살인범 기범(김성오 분)이 얽히며 7일간의 추적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배우 심은경의 서늘한 연기 변신과 김성오의 파격적인 체중 감량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역주행의 요인으로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을 꼽는다.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선호 장르, 배우를 분석해 유사한 콘텐츠를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시스템이 ‘숨은 명작’을 찾는 수요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화 ‘감기’가 상위권에 오르거나, 특정 배우의 신작이 공개될 때 과거 출연작이 다시 주목받는 등 역주행 사례가 반복됐다. 자극적이고 몰입감 높은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국내 OTT 이용자들의 특성 역시 이번 흥행을 견인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날 순위에는 ‘널 기다리며’ 외에도 2016년 개봉작인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영화 부문 5위에 오르며 동반 역주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 류승범의 열연이 돋보이는 ‘그물’ 역시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5만6000여명에 그치며 빛을 보지 못했으나 OTT 플랫폼을 통해 재평가받고 있다. 극장 흥행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널 기다리며’의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또 다른 ‘숨은 명작’들이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무정자증’ 남편과 합의해 정자 기증받았는데…“친자식 아냐” 소송, 무슨 일?

    ‘무정자증’ 남편과 합의해 정자 기증받았는데…“친자식 아냐” 소송, 무슨 일?

    무정자증인 남편과 협의해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가졌지만, 이혼하게 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한 지 10년 차라는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내 A씨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2020년 병원 검진을 받았고, 남편이 무정자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편과 긴 상의 끝에 제삼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시험관 시술을 하기로 결정했고, 간절한 기다림 끝에 소중한 첫째 아이를 품에 안았다”고 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부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지난해 협의 이혼 절차를 밟게 됐다. 당시 남편은 아이의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는 대신, 매달 양육비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공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혼을 고민하던 시점까지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던 남편은 이혼 과정에서 다툼이 격해지자 아이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 결국 아빠의 입을 통해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이 A씨와 아이를 상대로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A씨는 “유전자 감정 결과 남편과 아이 사이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합의해서 정자 기증으로 낳은 아인데 이제 와서 유전적 친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빠의 책임을 모두 부정할 수 있는 건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인공 수정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면서 “아이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남편의 행동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신고운 변호사는 “친생 추정 규정은 혼인 중 출생한 자녀에게 적용되는데, 혼인 중 출생한 인공 수정된 자녀도 이 혼인 중 출생한 자녀에 포함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친생 부인의 경우 ‘내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안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2년이 지나 그 자녀의 법적 지위가 종국적으로 이 친생자로 확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정상적으로 혼인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 사이에서 인공 수정 자녀가 태어났다면 남편이 그 동의의 방법으로 자녀의 임신과 출산에 참여하게 되는 거 자체가 동의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삼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 수정을 통해서 출산한 자녀의 경우에도 친자 관계가 존재한다고 봐야 하므로, 남편은 이 자녀에 대해 아버지로서 이 자녀가 성년에 이르기 전까지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두바이 꿈꿨던 섬, 왜 멈춰 섰나”…NYT가 본 중국 부동산의 현실

    “두바이 꿈꿨던 섬, 왜 멈춰 섰나”…NYT가 본 중국 부동산의 현실

    중국 남중국해 하이난성 앞바다에 조성된 인공 군도 하이화다오(海花岛·오션 플라워 아일랜드)가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중국판 두바이’를 내세우며 막대한 자금과 기대가 몰렸지만, 지금 섬에는 미완의 건물과 텅 빈 상업시설만 남았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거대한 쇼핑몰에는 상점이 없고, 테마파크에는 방문객이 드물며 고층 아파트 단지는 절반만 지어진 채 멈춰 섰다”며 “정리되지 못한 이 프로젝트가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왜 쉽게 끝나지 않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자금과 희망이 잔해에 얽혀 있어 빠르게 치우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 두바이를 꿈꿨던 섬, 왜 멈춰 섰나 이 사업은 2021년 300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30조~360조 원)가 넘는 부채로 붕괴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주도했다. 헝다는 약 120억 달러(당시 13조~14조 원)를 투입했지만, 애초 제시한 총사업비 230억 달러(당시 25조~27조 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최대 20만 명 수용을 목표로 한 주거·관광 단지는 자금 부족 속에 멈췄고, 실제로 인도한 아파트는 약 6만 가구에 그쳤다. 공사는 곳곳에서 중단됐다. 일부 건물은 콘크리트 기초만 남았고, 완공 직전이던 39개 고층 동은 판매조차 하지 못한 채 방치됐다. ‘건설하면 수요가 따른다’는 확신이 과도한 차입을 부추겼고, 2021년 중국 정부가 개발업체 대출을 강하게 조이자 자금줄은 급격히 말랐다. 국유 은행 중심의 신용 공급이 끊기면서 프로젝트도 함께 멈췄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헝다그룹 창업자 쉬자인이 있었다. 한때 중국 최고 부호였던 그는 금융 사기 등 혐의로 수감 중이다. 사업을 승인했던 지역 정치권 역시 부패 혐의로 잇따라 처벌을 받았다. ◆ 지방정부가 떠안은 유령섬, 그리고 남은 기대 현재 하이화다오의 관리 주체는 하이난성 단저우시 정부다. 당국은 이곳을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단지’로 내세워 관광객과 신규 거주자를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상주인구는 초기 분양자 수천 명 수준에 머문다. 두바이 팜 주메이라처럼 글로벌 부유층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고, 실제 거주자는 겨울을 따뜻한 남쪽에서 보내려는 북부 출신 은퇴자가 대부분이다. 섬에는 유령 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객실 5100개의 초대형 ‘오우바오(欧堡·더 캐슬)’ 호텔은 성수기 패키지 관광객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어 있다. 유럽풍 쇼핑 거리는 영화 세트장처럼 텅 비었고, 고급 빌라는 일부 노동자들의 임시 숙소로 변했다. 결혼사진 촬영용으로 지은 가짜 교회 광장은 조명 쇼 무대로 쓰인다. 그런데도 희망을 말하는 이들은 남아 있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고 말하고, 은퇴자들은 “향후 10년간 은퇴 인구가 3억 명에 이른다”며 “그중 1%만 이곳을 선택해도 성공”이라고 주장한다. 하이화다오는 중국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대를 동시에 품은 채 오늘도 남아 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개발이 초기 수요 예측에 실패해 조정 국면을 겪은 사례는 있었지만, 금융 규제와 분양 관리 장치로 민간 개발사의 붕괴가 중국처럼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진 경우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 “두바이 꿈꿨다가 유령섬 됐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축소판 [핫이슈]

    “두바이 꿈꿨다가 유령섬 됐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축소판 [핫이슈]

    중국 남중국해 하이난성 앞바다에 조성된 인공 군도 하이화다오(海花岛·오션 플라워 아일랜드)가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중국판 두바이’를 내세우며 막대한 자금과 기대가 몰렸지만, 지금 섬에는 미완의 건물과 텅 빈 상업시설만 남았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거대한 쇼핑몰에는 상점이 없고, 테마파크에는 방문객이 드물며 고층 아파트 단지는 절반만 지어진 채 멈춰 섰다”며 “정리되지 못한 이 프로젝트가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왜 쉽게 끝나지 않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자금과 희망이 잔해에 얽혀 있어 빠르게 치우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 두바이를 꿈꿨던 섬, 왜 멈춰 섰나 이 사업은 2021년 300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330조~360조 원)가 넘는 부채로 붕괴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주도했다. 헝다는 약 120억 달러(당시 13조~14조 원)를 투입했지만, 애초 제시한 총사업비 230억 달러(당시 25조~27조 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최대 20만 명 수용을 목표로 한 주거·관광 단지는 자금 부족 속에 멈췄고, 실제로 인도한 아파트는 약 6만 가구에 그쳤다. 공사는 곳곳에서 중단됐다. 일부 건물은 콘크리트 기초만 남았고, 완공 직전이던 39개 고층 동은 판매조차 하지 못한 채 방치됐다. ‘건설하면 수요가 따른다’는 확신이 과도한 차입을 부추겼고, 2021년 중국 정부가 개발업체 대출을 강하게 조이자 자금줄은 급격히 말랐다. 국유 은행 중심의 신용 공급이 끊기면서 프로젝트도 함께 멈췄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헝다그룹 창업자 쉬자인이 있었다. 한때 중국 최고 부호였던 그는 금융 사기 등 혐의로 수감 중이다. 사업을 승인했던 지역 정치권 역시 부패 혐의로 잇따라 처벌을 받았다. ◆ 지방정부가 떠안은 유령섬, 그리고 남은 기대 현재 하이화다오의 관리 주체는 하이난성 단저우시 정부다. 당국은 이곳을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단지’로 내세워 관광객과 신규 거주자를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상주인구는 초기 분양자 수천 명 수준에 머문다. 두바이 팜 주메이라처럼 글로벌 부유층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고, 실제 거주자는 겨울을 따뜻한 남쪽에서 보내려는 북부 출신 은퇴자가 대부분이다. 섬에는 유령 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객실 5100개의 초대형 ‘오우바오(欧堡·더 캐슬)’ 호텔은 성수기 패키지 관광객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어 있다. 유럽풍 쇼핑 거리는 영화 세트장처럼 텅 비었고, 고급 빌라는 일부 노동자들의 임시 숙소로 변했다. 결혼사진 촬영용으로 지은 가짜 교회 광장은 조명 쇼 무대로 쓰인다. 그런데도 희망을 말하는 이들은 남아 있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고 말하고, 은퇴자들은 “향후 10년간 은퇴 인구가 3억 명에 이른다”며 “그중 1%만 이곳을 선택해도 성공”이라고 주장한다. 하이화다오는 중국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대를 동시에 품은 채 오늘도 남아 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개발이 초기 수요 예측에 실패해 조정 국면을 겪은 사례는 있었지만, 금융 규제와 분양 관리 장치로 민간 개발사의 붕괴가 중국처럼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진 경우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임성근, ‘전과 6범’ 인정… “가족 욕 멈춰달라” 눈물로 호소

    임성근, ‘전과 6범’ 인정… “가족 욕 멈춰달라” 눈물로 호소

    “음주운전 고백, 취재에 선수 친 것 아냐”방송활동 중단 선언…계약된 홈쇼핑 지속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를 통해 스타 셰프로 떠올랐다 과거 음주운전 3회 처벌 전력을 고백한 직후 각종 의혹이 휩싸인 한식 조리기능장 임성근(58)이 “음주운전을 포함해 총 6차례의 전과가 있다”고 추가 범죄 이력을 털어놨다. 임성근은 21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음주운전이 4회이고 1회는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몰았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다른 1회는 시비가 붙어서 서로 멱살잡이를 했다가 쌍방 폭행으로 서로 벌금 30만원을 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성근은 취재가 시작되자 선수를 치기 위해 음주운전 ‘셀프 폭로’를 했다거나, 처벌 전력을 의도적으로 3회로 축소해서 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임성근은 “내가 전문방송인도 아니고 ‘흑백요리사2’를 통해 감당하지 못할 관심을 받는 게 두려웠다. 어마어마하게 큰 사랑을 받아서 부담도 심하게 느꼈다”며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제작진에게 이야기를 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유튜브 촬영을 여러 개 하면서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공개한 거다. 정확하지 않은 내 기억에 의존해 이야기하면서 10년 전부터 음주운전 3회 적발됐다는 말이 나왔다”며 “고백 영상 예약을 18일로 걸어뒀는데, 17일에 한 언론사의 취재 연락을 받아 보니 15~16년 전에 내 음주운전이 있더라. 작정하고 선수 치려고 영상을 찍었다면 그렇게 허술하게 했겠나”라고 부연했다. 임성근이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성근 임짱TV’를 통해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한 직후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음주운전 처벌 이력이 수차례 있음에도 위스키 브랜드 광고 영상을 올렸다는 점, 진지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고백하며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 “자숙했다”고 말했지만 최근 10년간 방송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거센 비판 여론 속 화살이 가족에게까지 튀기도 했다. 임성근이 그간 유튜브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내, 손녀 등과 함께한 일상을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임성근은 “제가 지었던 죄는 저만의 잘못이다. 제 아내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고, 어린 손녀가 뭘 알겠나. 그런데 가족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악플이 쏟아져 고개를 못 들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가족들에게 SNS를 자주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4살 손녀가 뭘 알겠느냐. 할아버지가 손녀가 예뻐 올린 사진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향한 비판은 어떤 욕이든 달게 받겠다. 제가 잘못한 일은 잘못한 일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언급하지 말아달라. 가족들 비난만은 멈춰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임성근은 앞서 공개된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방송은 하지 않겠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어떻게 얼굴을 들고 방송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홈쇼핑 방송에 대해서는 “계약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는 안 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저로 인해 중소기업 대표님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는 개설 초기부터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레시피를 드리는 재능기부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임성근은 43년간 한식 외길을 걸어온 한식 조리기능장이다. 2015년 tvN ‘한식대첩3’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최근 ‘흑백요리사2’에선 연륜이 뒷받침 된 실력과 푸근한 매력을 선보여 만인의 ‘호감캐’로 떠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 너무 추워서?… 노르웨이팀, 맨시티 격침

    너무 추워서?… 노르웨이팀, 맨시티 격침

    때로는 살벌한 추위도 홈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처음 나선 노르웨이 프로팀 FK 보되/글림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되/글림트와의 2025~26 UCL 리그 페이즈 7차전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보되/글림트는 이날 승리로 창단 110년 만에 UCL 무대에서 승리를 따내는 새 역사를 썼다. 보되/글림트는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카스페르 회그가 헤더로 꽂으며 앞서 나갔다. 회그는 2분 뒤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까지 뽑아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보되/글림트는 후반 13분 옌스 페테르 하우게의 쐐기 골로 맨시티를 격침시켰다. 맨시티는 후반 15분 라얀 셰르키가 추격골을 넣으며 무득점 패배라는 굴욕은 면했지만, 미드필더 로드리가 2분 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자멸했다. 8270석에 불과한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은 ‘유럽 대항전 원정 지옥’으로 불린다. 노르웨이 북부 소도시인 보되는 그린란드 수도 누크보다도 더 북쪽인 북위 67도에 위치해 있다. 천연잔디를 심은 유럽의 일반적인 경기장과 달리 인조잔디를 쓴다. 추위로 딱딱하게 굳은 인조잔디 위에서 얼어붙은 공을 차느라 선수들이 실수하는 경우가 잦다. FC 포르투, 셀틱 FC, AS 로마 등도 이 경기장에서 고전했다. 리그 페이즈 6라운드까지 4위였던 맨시티는 이번 패배로 7위로 하락했다. 오는 29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8차전 최종전이 남았지만, 16강 자동 진출 마지노선인 8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 [데스크 시각] 장관의 길, 서기의 길

    [데스크 시각] 장관의 길, 서기의 길

    “언론인은 훌륭한 의미의 사상가가 돼야 한다. 신문기자라 해서 한낱 기능인으로 어느 때는 이런 글을, 또 어느 때는 저런 글을 쓰는 대서소 서기 같은 사람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 언론계의 거목 청암 송건호(1927~2001) 선생은 ‘상식의 길’이라는 그의 글에서 지식인은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의식 있는 사람이라면 사안에 대한 입장이 있고, 입장을 취할 때는 근거가 있기 마련이다. 심지 없이 입장을 뒤집는 지식인을 선생은 돈 받고 대신 글을 쓰는 ‘대서소 서기’라고 규정했다. 비단 언론인뿐 아니라 지식인 부류가 기능인의 역할을 요구받는 때는 적지 않다. 그래도 그런 순간에 최소한의 일관성은 유지해 보려 애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마저 놓아 버리면 자신의 입장이랄 게 없고, 지론이 없으면 의식 없이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됐으니 의식 없는 지식인은 대서소 서기 노릇조차 하기 어렵다. 하여 논리적 일관성은 지식인의 실존과 직결된다. 이게 무너질 때 비극은 시작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논란이 그런 사례에 가깝다.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인선은 탁월한 시도다. 그 정신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 후보자의 ‘계엄 옹호’ 논란은 아쉬운 부분이나 반성하고 사과한다면 평생 발목을 잡을 일은 아니다. 정치는 생물처럼 변하고, 정치인은 민심은 물론 당심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밖에 없다. 우리 정치 현실이 그러니 “정당 정치에 매몰돼 공동체 위기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해명도 영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정치인 이혜훈이 아닌 연구자 이혜훈은 어떤가. 이 후보자는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랜드연구소,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을 지냈다. 학위 과정을 뺀 전업 연구자 생활만 해도 약 10년이다. 경제학자 이혜훈이 펼쳐 온 주장은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 이혜훈의 입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의 과거 논문과 보고서 등을 보면 현 정부 기조와 정반대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확장이냐 긴축이냐 하는 재정의 큰 방향,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 공기업 민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도무지 타협 가능한 범위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건 경제 이론을 깊이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알 만한 내용인데, 그럼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 입장처럼 연구자의 학문적 입장과 양심도 상황 따라 변할 수 있는 성질인가. 그것도 180도로. 정치는 생물이라지만 학문도 생물이라는 얘기는 여태껏 들어 보지 못했다. 지론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한다면 그건 지식인이 아니라 기능인의 처신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아무리 봐도 이 후보자의 변신은 지식의 깊이를 떠나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냉혹하게 말하면 기회주의로 치부될 소지가 다분하다. 장관 후보자의 전향 또는 변절의 여파를 펜대 굴리는 일개 기자의 책임에 비하랴. 장관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의 중심을 지켜야 하는 자리다. 때로는 정치 권력의 부당한 요구에 책임감과 과단성 있는 직언 및 행동을 불사해야 한다. 고위 공직자의 그런 책임감과 과단성이 없어 12·3 비상계엄 같은 치욕의 기록이 대한민국 역사에 남은 것 아닌가. 국무총리나 장관이나 군 사령관이나, 단지 ‘일머리’만 가지고 오를 위치는 아니다. 이 후보자는 정치인인 동시에 연구자이므로 두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다 타협점을 찾았을지 모른다. 그 내적 투쟁의 과정을 우리는 일일이 알 수 없다. 그래서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제도가 있다. 기존의 입장을 어떤 논리로 여반장으로 뒤집었는지 야당은 궁금하지 않나. 만약 대사상가가 대서소 서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하면, 모두가 헤아려 볼 만한 사정이라는 게 있을 것이다. 우선 사정을 들어 보고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자. 물론 수없이 제기된 개인적 비리 의혹들은 별개다. 강병철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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