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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기초」74.5%정당참여 배제/「정당정치 본산」의 지방자치제실태

    ◎“탈정당화” 가속… 10년새 4.3% 늘어/“부패 심화·지역문제 개입 불요” 인식 미국의 민주정치는 정당,그것도 양당정치라고 말할만큼 정당정치가 잘 발달되어 왔다. 그러나 정당정치도 따지고 보면 카운티나 주단위 이상의 각종 선거에서는 정당이 중심이 되지만 막상 시·읍등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에 있어서는 정당의 참여가 크게 배제되고 있다. 94년도 미국인구통계국의 자료에 의하면 미전역 50개주에는 7만8천2백18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있다.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3천44개의 카운티(군,구),1만8천5백17개의 시·읍(시,빌리지,인코퍼레이티드 타운,버로우),1만6천9백91개의 타운·타운십,1만5천7백81개의 학교구,2만3천8백85개의 비학교특별구 등으로 되어 있다.우리처럼 행정단계가 전국적으로 동일하지 않고 지역마다 다르다. 어쨌든 한국의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시·읍(Municipalities)이하 각종 선거의 경우 74·5%가 정당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으며 오직 25·5%만이 정당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저명한 지방자치학자인테리 레너(듀켄스대),빅터 드센티스(노스 텍사스대)두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한 「미국지방자치단체에 있어 최근의 양상과 추세」(93년도 미지방자치단체연감 수록)논문에서 밝혀지고 있다. ○주민 발안 확산 이들 두 교수가 지난 91년 미국의 시·읍 7천1백4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지방자치단체선거에 있어서의 정당참여배제는 주민발안 등을 통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10년전인 지난 81년에 조사했을 때는 정당배제 70.2%,정당참여 29.8%로 나타났으며 5년뒤인 86년의 조사에서는 각기 72.6%,27.4%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는 지난 10년동안에 정당배제추세가 4·3%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에 있어 정당배제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인구 2천5백명이하 자치구의 선거에서는 거의 정당이 배제되고 있다.다만 미국의 지역전통에 따라 이같은 정당참여 정도는 크게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중북서(몬태나·와이오밍주),태평양연안(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주),남부대서양연안(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나이나·조지아·플로리다주),산악지역(유타·와이오밍·콜로라도주)은 90%이상이 정당배제를 하고 있다. 다만 수도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버지니아·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주 등 중부대서양연안지역만은 88%가 기초자치단체의 선거에서도 정당참여제를 채택하고 있다.정당참여의 경우에도 공화,민주 등 정당소속의 후보자가 당후보로 나서려면 해당선거구나 지역의 당원들로부터 후보지명을 받아야 한다.말하자면 당의 공천후보는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 공천을 받는 것이지 한국처럼 중앙당이나 지구당등 상위기관에서 낙점을 하는 방식은 한곳도 없다. 미국의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이나 단체장의 선거에서 이처럼 정당배제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같은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이 두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첫째는 대대적인 지방자치 개혁운동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2백년의 민주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도 불과 40∼50년전만 해도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에 정당이 적극 참여했다.그 결과 지방자치단체의 시정이 해당지역 정당관계자들의 이해에 따라 영향을 받아 엽관주의,정실인사,이권개입 등 각종 부패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둘째는 수도,쓰레기 청소,골목포장,공원관리등 지역문제를 다루는 지방행정의 본질상 굳이 정당이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봉사행정이 정도 지금도 미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이같은 개혁운동의 방향은 ▲전문행정가에 의한 지방행정▲선거의 정당참여 배제 ▲시의원 전부의 통합단일선거구제 ▲주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한 시장선출 대신에 시의회가 행정전문가를 선정 ▲주민발안제및 선거직의 임기전 소환제의 확대 등이다.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 정치운동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나 시민봉사행정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정당정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의 하나가 바로 시·읍 기초자치단체 선거에 있어 정당배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전위무용가 홍신자(이세기의 인물탐구:70)

    ◎거침없이 도전하는 성격… 독창적 춤사위 창출/“어릴때 죽은 언니 추모”… 73년 「제례」로 무대 데뷔/40세 넘어 연하 미술학도와 결혼… 2년전 안성에 캠프 차리고 정착 홍신자 뉴욕 타임스의 전속춤 비평가 제니퍼 더닝은 홍신자를 향해 『조각가의 조형감각을 지닌 안무가이며 인간심리의 예리한 실험자』라고 말한다.84년 「나선형의 자세」를 세번째로 공연했을때 공연평에 인색한 잭 앤더슨은 『시각예술가로서의 홍신자는 또 한사람의 시인』임을 지적했고 『몇가지 작은 동작만으로 죽음의 사자로 변신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춤은 참으로 거대한 카리스마의 모습』이라고 호평했다.1주일에 평균 7백∼8백편 이상의 엄청난 양이 공연되는 뉴욕에서 중요 신문의 평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그러나 홍신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욕인들에게 그때마다 신선한 혁명을 보였고 그곳 매스컴들로부터 밀착되고 호의적인 평을 받는 몇안되는 예술가중의 한 사람이다. 중국의 저명한 춤비평가이자 중국 국립예술아카데미의 우장핑은 「세계 무용사를 만든 인물들」로 홍신자를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기라성같은 이사도라 던컨·마사 그레이엄·머스 커닝햄·폴 테일러·알윈 니콜라이속에 홍신자는 「동양 전통미학에 뿌리를 둔 서양 전위무용의 꽃」으로 다뤄지고 있다.한국의 홍신자 이전에 세계적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86년 K­1TV가 마련한 신년특집 다큐멘터리에서 「세계정상의 한국인 홍신자편」으로 방영된바 있다. 그의 명성과 활동을 재론할 필요는 없다. ○동양 전통미학에 뿌리 영문학도에서 춤을 추기엔 너무나 뒤늦은 나이인 27세에 무용학도로 변신했고 호텔 접수일과 고양이 먹이를 주는 아르바이트로 명문 알윈 니콜라이무용학교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33세 되던해인 73년에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서 어릴때 죽은 언니를 추모한 「제례」를 추어 당당하게 신인 안무가로 변신했다.그때도 뉴욕 타임스와 댄스매거진은 『아무도 홍신자의 앞날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고 못박았다.「제례」는 전통적인 한국의 「곡」으로 시작되어 촛불에 만장을 사르고 모호한 탄식을 허공에 퍼뜨리는 것으로 끝난다.이 작품은 한국서도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초청하여 같은 해 명동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졌고 전위무용에 생소한 한국무용계에 아연한 긴장과 충격,찬반양론의 시비를 빚기도 했다. 그의 춤은 형식과 기교에 얽매이지 않는다.「무용의 힘을 아는 자는 신과 함께 있는 자」라고 한 쿠르트 작스의 명언대로 육체와 영혼이 조화된 「우주적 감각」이 특징이다.그의 극미한 거동조차도 춤의 흐름이며 그의 운기는 객석에까지도 고뇌의 현란한 열기를 흩뿌린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시선과 관심의 대상이 됐을때 그는 돌연 인도로 가버렸다.76년부터 3년간 춤에 대한 회의와 삶의 근본적인 의미에 파고들었으나 「나만이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진리쪽에서도 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다시 뉴욕에 복귀했다.결혼 같은 건 하지 않고 원도 한도 없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하다가 「40세가 되기전에 자살」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나이 사십이 넘어 열두살 연하의 젊은 미술학도와 결혼했고 딸 희야를 임신하자 「여자의 몸매는 바로 이렇게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내걸고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올라 「입에서 꼬리까지」를 초연,하나의 덩어리(매스)로 무대를 구르면서 「돌도 웃는다」는 경이의 경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결코 「평범 무미건조한 사람이 되지 않을것」이라는 패기와 인내심으로 그는 예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거침없이 도전해 왔다.그리고 「홍신자만의 독창적 세계」를 창출해 내었고 그만의 독특한 무용언어인 적멸로써 작품들을 형상화 시키고 있다.따라서 「깨어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로움의 깨달음을 주고 창작정신의 퇴적화 현상을 일시에 휩쓸어버린 회오리바람」으로 부상되었다. ○뉴욕 빈민가서도 생활 아무도 홍신자의 삶을 흉내 낼 수는 없다.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가장 자유로운 행보를 펼쳤고 아마 앞으로도 그는 그럴 것이다.물론 하루 아침에 오늘을 이룩한 것은 아니다.혹은 기적적 행운이 뒤따른 것도 아니다.쥐들이 득실거리는 뉴욕의 빈민가 스탠턴에서 더 이상 어린 딸을 키울 수가 없어 고국의 시댁에 아이를 맡겨야 했고 토큰 하나와 말라빠진 샌드위치로 연명하면서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그의 장래에 대한 희망은 검은 연기에 휩싸인 검탄(검탄)과도 같았다.그 무렵 하와이 볼캐노 정글에 틀어박혀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 자신은 무용가 명상자 아내 어머니 그 모든 것이며 그 모든 것에서 완전히 해방된 자유로운 생명의 불꽃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그의 무용에 영향을 준 것은 인도에서의 스승인 라즈니쉬였다.그는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라.나 자신이 춤추기전에 삶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나를 통해서 춤으로 흘러나오게 하라」고 가르쳤다.「춤은 무엇을 증명하거나 제시하거나 등의 아름다움과 팔다리의 기교를 과시해선 안된다.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면 춤은 보이지 않고 춤추는 자의 몸매만 보이게된다」그래서 광대한 우주공간인 우라노스에 날아오른 신비의 피닉스(영조)처럼 불에 타죽고 나서도 다시 탄생하기 위해 그는 수십번씩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가 추구하는자유로운 삶이란 허례나 가식이 배제된 명징의 세계이며 그의 맨 끝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자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겸허해지고 솔직해진다.나의 비천함을 다 알고 있는 스승에게 무엇을 더 감출 것이 있겠는가」.그러나 자유를 찾아 떠나고 또 떠났지만 가족이라는 굴레와 고향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어둡고 긴 갱도를 혼자서 방황하고 있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딸 희야는 중학교 1년 그는 지금 안성에 있다.2년전 고국정착을 선언하고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저수지를 끼고 올라간 척박한 야산에 토담으로 된 무용캠프를 치고 그에게 명상과 내면의 춤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움직임속의 정지」를 전수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예술의 전당서 「돌도 웃는다」는 뜻의 그의 래핑스톤 무용단을 이끌고 「풀루토(명왕성)」를 공연,11월 뉴욕 공연에서는 「미니멀리스트이자 맥시멀리스트로서의 홍신자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용캠프 강좌에 들어간 그는 그가 바라던대로 자연속에 묻혀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신의 춤을 추구하게 되었다.그의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남편 이상남씨(재미화가)는 그의 공연을 도맡아 판타스틱한 무대를 만들어주고 딸 희야(중1)도 부모의 자유와 자연스러운 삶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는 또 어떻게 변할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유성이며 소용돌이 치는 회오리 바람이다.다만 춤이 빠진 홍신자란 상상 할 수 없을 뿐이다.그는 춤추기 위해 태어났고 무대에서 춤추다가 쓰러질지도 모른다.그리하여 그의 육신이 사라질때도 그의 푸른 영혼은 폭풍속의 나무처럼 끝없이 흔들리면서 아마 그때도 「나선형의 자세」로 춤추게 될것에 틀림없다. □연보 ▲1940년 충남 연기출생 ▲1963년 숙명여대 영문과 졸업 ▲1966년 도미,뉴욕정착 ▲1970∼71년 알빈 니콜라이 무용연구소 입소 ▲1972년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졸업 ▲1973년 뉴욕대 입학,케이 다케이와 그룹활동, 뉴욕 댄스시어터 워크숍서 「제례」로 안무가및 무용수 데 뷔 ▲1975년 홍콩 아트페스티벌 초청공연,공간 1백호기념 초청 「이사도라 던컨의 춤」및황병기 작곡 「미궁」발표 ▲1976∼79년 인도정부 장학생으로 인도체류 ▲1981년 래핑스톤무용단 창단기념 「입에서 꼬리까지」 뉴욕 초연 ▲1982년 오하이오 더 유니언 인스티튜트 무용학 박사학위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초청공연 ▲1986년 미국 샌디에이고 패시픽 링아트 페스티벌 「ISLE(섬)」참가 ▲1988년 미국 웨슬리언대 개최 국제음악제 존 케이지와 「네개의 벽」참가 ▲1989년 독일 베를린예술원초청 「붉은 노을」,중국문화부초청「섬0공연 ▲1990년 제16회 중앙문화대상 수상,북경 아시안 게임 서울시립무용단 「2001년」안무 공연 ▲1992년 스페인 세비야 EXPO참가 ▲1993년 플럭서스 서울 공연 백남준 비디오작업출연,사단법인 래핑스톤(웃는 돌)설립 0▲1994년 「풀루토」서울및 뉴욕공연
  • 초중고생/체격 커지고 체질은 약화

    ◎남학생 평균키 10년새 3.9㎝ 커져/16.4가 근시… 50.4 충치앓아 청소년의 체격은 향상되고 있으나 시력과 치아등 체질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초·중·고생 8백10여만명을 대상으로 체질과 건강상태를 검사,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시인 학생은 전체의 16.4%인 1백34만4천여명으로 10년전 1백명당 6명꼴이던 것이 16명꼴로 2.7배나 늘었다. 근시학생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1백명기준으로 국교생은 2.5명에서 10명꼴로,중학생은 9명에서 21명,고교생은 12.6명에서 25명꼴로 늘었다. 또 약시는 3%,원시는 0.58%,난시는 2.72%인 것으로 조사돼 22.71%의 학생이 시력에 이상이 있었다. 학생의 시력이 나빠진 것은 컴퓨터의 보급과 전자오락이 확산되는 등 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의 50·4%인 4백10만여명이 충치를 갖고 있으며 1만5천여명은 다른 치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치아질환율은 10년전 29%에서 41%로 증가했다. 대기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축농증과 편도선비대 등 코와 목에 관련된 질환에 걸린 학생도 2.75%나 됐다. 한편 초·중·고교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균 키는 10년전보다 각각 3.97㎝,3.16㎝ 더 커졌으며 몸무게는 4.77㎏,3.41㎏씩 늘어났다. 남자 중학생의 키는 93년보다 0.35㎝,10년전보다는 5.15㎝나 커졌다.고교 남학생도 10년전보다 3.06㎝나 향상됐다.여학생도 93년보다 국교 0.28㎝ 신장됐고 10년전보다는 국교 3.86㎝,중학교 3.59㎝,고교 2.04㎝가 더 자랐다.
  • “21세기 경제혁명 시작됐다”/타임지「정보사회」 전망

    ◎“시장경제 우위”확인속 불확실성 증대/19세기 산업혁명 못지않은 격변 예상/아주·남미 개도국 역할 폭발적 신장/선진국도 템포 놓치면 큰코 다칠것 다가오는 21세기는 1백년짜리 새 세기가 바통을 이어받는 정기적인 전환점이 아닌 1천년이 새로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다.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지구촌의 새 1천년은 무엇보다 경제면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예고된다면서 21세기를 몇년 앞둔 지금 이미 이 경제혁명의 조짐들이 널리 퍼져있고 개략적인 방향이 잡혀있다고 진단한다.「지구촌의 새 인류지대사(인류지대사)­경제혁명」을 요약소개한다. 새 1천년이 박두하면서 경제적 대지진이 지구를 뒤흔들고 있다.물품제조 시대를 낳았던 지난 산업혁명 때와 비견될 동요가 수반된다.정보혁명은 놀랍기 짝이 없는 기술발전에 추진력을 얻으면서 세계교역을 확대하고 자유시장체제를 확산시키는 중이다. 10년전만 해도 10억명 정도가 자유시장 경제아래 있었지만 지금은 근 30억명의 시람들을 포용하고 있다.동시에 세계는 불확실과 변동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변화의 크기와 속도이다.미국을 비롯한 종래의 「산업화」 선진국들은 모두다 서비스주축 경제로 급속 이동중인데 얼마 안있어 10명중 단 1명만이 제조업에 고용될 추세이다. 작금의 이 요동치는 변화는 결국 세계 성장의 밝은 시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믿고있으며 지금의 변화가 아무리 심해도 지난 산업혁명 때의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으리라고 말한다.그러나 모든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는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새 지구촌경제의 산고는 아주 고통스러울 것이다. 정보혁명은 이에 합당한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은 우대하고 결여한 사람들은 벌을 줘 뒤처진 층에게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지금도 세계는 과거 어느때보다 부유한 상태지만 전 노동인구의 3할에 해당되는 8억2천만명 가량이 실업내지는 불완전고용 처지에 놓여 있다.이는 지난 30년대의 대공황이후 최고로 높은 비율이다. 많은 사람들은 2차대전이후 50년동안 세계경제가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모했는가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더 중요한 점은 새 1천년의 첫 세기는 이 명실상부한 상전벽해의 과거 50년보다 훨씬 심하게 변신하리라는 것이다.특히 선진국에서 더욱 그러하다. 전후 상전벽해의 예는 숱하지만 아시아의 경우는 특히나 현저하다.35년전엔 동아시아는 세계총생산의 4%만을 차지했으나 91년에는 미국과 똑같이 25%를 기여했다.앞으로 10년동안 동아시아는 미국보다 2배,유럽보다 3배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미 상무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어 라틴아메리카가 성장대열에 합류한다.2020년경에는 세계 15대경제대국 중 9개국을 현재의 개도국이 차지한다고 세계은행은 전망한다.89년만 해도 세계총투자의 2할만이 개도국에 흘러갔지만 지금은 반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다.최근의 멕시코금융위기가 예시하듯 개도국 발전의 실속과 실제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미국은 이에 괘념치 않고 신흥시장 공략을 경제성장의 주요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무역은 제로섬게임이 아니고 다다익선이나,경쟁의 필연성은 선진국에게도 변화를 강요한다.아무튼 경제적으로 플러스추세를 유지한 지금까지는 서방의 경제 원리가 승리한 것만은 사실이다.자유무역,경제자유화 등이 전세계적 이념으로 추앙받고 있고 영어는 국제사업 용어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서방의 부와 인구 비중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서방의 원리와 이념이 계속 존중받으리라고 자만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주변의 변화를 주시하고 자신도 변할 태세를 갖춰야만 한다.
  • 이 마피아단 「죽음의 엔진」/폭력­테러활동 재개

    ◎시칠리아섬 주무대… 2년 침묵 깨/변절자 인척 등 10일새 9명 살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악명높은 마피아조직 「죽음의 엔진」이 지난 2년간의 침묵을 깨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 조직의 저격수들은 6일 4시간 동안 4명의 반대파를 차례로 사살함으로써 지난 10일간 이들에게 살해된 사람들은 최소한 9명으로 늘어났다. 희생자 3명은 동부 시칠리아 에트나산 인근의 카타니아에 있는 바에서 나오다 총탄 세례를 받았다.경찰은 저격수 4명이 대낮에 3명의 머리와 가슴에 총탄을 퍼부은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밝혔다.경찰관계자는 『고전적 마피아식 공격』이라고 말했다. 4번째 희생자인 도메니코 부스체타씨(45)는 이 사건 후 4시간 뒤 살해됐다.그는 10년전 마피아의 실태를 폭로했던 토마소 부스체타씨의 조카로 확인됐다.미국에서 보호받으며 살고 있는 토마소 부스체타는 벌써 아들 2명을 비롯,인척 36명을 잃었다. 마피아는 복수및 경고의 뜻에서 변절자의 인척이나 친구를 살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실제로 수사관들은 마피아 변절자들의도움으로 일련의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이는 지난 93년 1월 마피아 「두목중의 두목」 살바토레 「토토」 리나가 23년만에 체포된 이후의 일들이다. 그러나 마피아가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는지 모른다.이탈리아 경찰 관계자들은 지난주에 일어난 살해사건의 공통점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팔레르모 검찰차장 로베르토 스카르피나토는 이번 사건과 관련,코사 노스트라가가 리나의 콜레오네시가를 상대로 반격전을 전개했는지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 일본/“컴퓨터 천국” “근시의 나라”

    ◎국교 25­중학 49­고교생 625가 1.0이하/항공기 승무원 합격기준도 맨눈 0.1로 낮춰 「1억총근시의 시대」.최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근시가 크게 늘어나자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만들어 낸 말이다. 일본 문부성의 94년도 조사에 의하면 나안시력 1.0이하가 국민학생 25%,중학생 49%,고등학생 62%로 20년전의 국민학생 18%,중학생 29%,고등학생 45%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안경이 필요한 시력 0.3이하의 학생도 늘어나 국민학생 6%,중학생 22%,고등학생 35%로 나타났다. 어린이나 학생들 뿐이 아니다.근시는 20대 초반까지 진행되고 그 뒤에는 멈춘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최근에는 30대에도 근시가 진행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병원관계자들의 말이다. 근시가 늘어나면서 교통관련 직장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일본 운수성은 올봄부터 항공기 승무원 합격기준을 나안시력 0.2에서 0.1로 낮췄다.일본항공의 건강관리실은 파일럿의 경우 나안시력이 0.6이상이 돼야 하지만 근시가 늘어나면서 채용 폭이 좁아져 고민중이다.근시의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설,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의 사용증가,좁은 공간에서의 학습과 작업,농약의 영향등등 여러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여하튼 눈과 관련된 환경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근시가 늘어나고 있는 원인 가운데 가장 의심받는 것은 컴퓨터.일본안과의회 에구치회장은 『농촌지역에서 10년전부터 근시 어린이가 크게 늘고 있다.컴퓨터 게임이 보급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 차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국민학생 2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컴퓨터 게임을 평균 1시간 이상 하는 어린이의 50%가 눈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고 3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의 경우는 모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에게는 눈에 점안제를 넣어 주어도 눈의 긴장이 풀어지지 않아 근시로 되고 만다는 점도 밝혀졌다.
  • 미,「비관세라운드」 추진/불공정무역국 보복 겨냥

    ◎대한 집중공세 예고 【워싱턴=이경형 특파원】 미국은 한국이 통관 절차,외국자본의 투자에 대한 규제,유통기한 설정 등 각종 비관세 장벽을 통해 수입을 억제하는 불공정무역을 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우루과이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비관세라운드 창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0일(미국시간) 알려졌다. 이날 끝난 한·미 21세기위원회 회의에서 미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의 더그 비로이터 위원장은 『한국의 비관세장벽은 10년전 일본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지적,한국을 일본에 못지않은 비관세장벽 철폐 최우선 대상국으로 지목하면서 『미국은 비관세장벽으로 불공정무역을 자행하는 나라들에 보복할 수 있는 새로운 비관세라운드를 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난및 경고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공세가 앞으로 한층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관심을 끌고 있다.
  • “팔봉 인간적면모 생생”/원로성악가 김복희씨 「아버지 팔봉…」펴내

    ◎자식에 대한 사랑·교우관계 자세히 밝혀 일본 유학시절 토월회를 조직해 한국 신극운동의 횃불이 되고 현실인식이 강한 프로문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던 팔봉 김기진(1903∼85).프로문학에 대한 신념을 바꿨으나 친일했다는 이유로 남한에서의 여생을 굴절되게 살아가야 했던 팔봉의 삶을 주위에서 회고한 책이 발간됐다. 팔봉의 딸이자 원로 성악가인 소프라노 김복희(67)씨가 펴낸 「아버지 팔봉 김기진과 나의 신앙」(정우사 펴냄)이 그것.김씨는 이 책에서 10년전 타계한 아버지 팔봉을 애타게 그리면서 가까이에서 본 아버지 팔봉의 인간적 면모까지 되살리고 있다. 김복희씨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팔봉에 대한 인상은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이다.그에 따르면 팔봉은 화장실 휴지도 아껴쓰는 근검절약형이고 자녀의 가정교육에 철저한 사람이었다.그러나 김복희씨가 결혼 10년후 이혼을 생각했을때 『나는 네가 시집가서도 잘 살라고 아직까지도 계속하여 마지막 한숟가락을 물마른 밥을 먹는데 이게 웬말이냐』며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 보인 아버지였다. 김복희씨는 또 해방이후 친일파에 분류돼 괴로워하고 6·25때 인민재판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당시의 팔봉을 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팔봉은 해방직후 좌·우익 양측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에 『나는 앞으로 5년동안은 아무 것도 안하겠오.나 같은 친일을 한 사람은 조용히 자숙하며 근신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만년까지 일제를 향한 문필활동이나 전쟁통에 다니던 순회강연을 한탄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또한 청전 이상범화백,문인 박영희씨,무용가 최승희씨,박정희 전대통령 등 팔봉과 친하게 지냈던 인사들에 대한 회고담도 등장하고 있다.팔봉에게 편지를 너무 자주해 여자로 오해받은 박영희씨,인간적 면모에 서로 반해 이해관계를 배제한 교유를 지속했던 박대통령가족 등.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씨를 기억하는 김씨는 해방직후 최씨 부부의 월북을 사뭇 안타까워 하고 있다. 『살아있으면 아흔 고령이 되었을 최승희씨를 북한의 선전도구로 전락시킨 것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손실이며 통탄할 일』이라고 그는 쓰고 있다.
  • 미 교민사회「한국식과외」열풍/“자녀 성공 시키자”… 유별난 교육열

    반영/스파르타식 교육 입식학원 40곳 성업 한국식 과외학원들이 최근 미국의 뉴욕시의 퀸스와 뉴저지주,LA등 교포거주지역에서 성업중이다. 뉴욕타임스지는 28일 사진을 곁들여 스파르타 방식의 학원수업에 대해 소개하고 이같은 학원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자녀들의 성공을 바라는 한국교민들의 유별난 교육열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일본중국등 극동아시아국가의 오랜 전통으로 인해 미국에도 오래전부터 이들 국가의 교민들이 모여사는 지역에 입시과외학원이 등장했으나 지난 10년동안 자녀를 성공시키려는 부모들의 욕심에 편승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인근의 경우 10년전에는 입시학원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40여개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교민사회의 신문은 언제나 학원광고가 요란하게 실리는데 일부 학원은 자기학원 출신으로 하버드,스탠퍼드,MIT등 명문대학과 스튀브상,브롱스 사이언스등의 명문고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게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학원비는 한달에 평균 2백달러(약 16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는 한국교민들이 대부분 언어와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미국사회에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자녀들이 최고 명문대학의 학위를 소지함으로써 부모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않도록 모든것을 다 투자할 각오가 돼있다고 소개했다. 과외학원의 스파르타식 교육이 알려지자 자녀를 우수한 학생으로 만들려는 비아시아계 부모들에게도 관심대상이 되고있다.
  • 미경제/작년 4%성장… 10년내 최고

    【워싱턴 AFP 연합 특약】 94년도 미국 경제가 마지막 4·4분기의 4.5% 성장에 힘입어 연4.0% 성장률을 기록,10년전인 84년도의 6.2% 성장이후 최고에 달했다고 27일 상무부가 발표했다.지난 93년도 성장률은 3.1%였다.
  • 국민 소비패턴 「선진국형」 진입/소보원,한국 소비생활지표 발표

    ◎식생활비 점차 줄고 교통·통신비 계속 증가/승용차대수 83년의 11배로… 11명당 1대꼴 우리 국민들의 가계소비지출 중 식생활비는 점차 줄어들고 교통·통신비,교육·교양오락비등은 꾸준히 증가,선진국형 소비패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또 국민들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에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민태형)은 23일 93년을 기준으로한 「한국의 소비생활지표」통계를 발표했다. 1백43개분야를 지표로 한 이 통계에서 보면 경제수준의 가늠 척도인 가계소비중 식생활비의 비중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20%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83년의 39.5%에서 29.3%로 크게 감소하고 교통통신비(83년 6.4%)및 교육·교양오락비(〃10.1%)는 각각 10.2%,13.5%로 증가,선진국형의 소비패턴으로 가는 경향을 보여준다. 94년 현재 「일생동안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 69.7%가 가능(불가능 4.7%)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지출규모는 83년부터 93년까지 10년간 연평균 7.9%로 꾸준히증가했으며 특히 국제화·개방화 추세에 따라 식료품 및 소비재의 수입액이 10년전에 비해 3∼4배까지 크게 늘어났다. 식생활에서는 곡물류 섭취가 줄고 육류 섭취는 증가,식단에서 차지하는 식물성식품의 비중은 82년 88.2%에서 92년에는 80.4%로 줄었다. 주생활을 보면 주택보급률이 83년의 70.1%에서 93년에는 79.1%로 증가됐지만 자기 집을 가진 자가가구의 비율은 80년 58.6%에서 90년에는 49.9%로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교통 통신생활에서 승용차 대수는 10년전에 비해 11배이상 증가,83년의 1백36명당 1대꼴에서 93년에는 10.8명당 1대꼴로 자가용이 크게 늘었다.가정용 전화기는 1가구당 1대꼴이상이다.그러나 도시공원 면적은 85년의 21.4㎡에서 92년에는 17.9㎡로 줄었다. 또한 소득의 증가에 따라 상품의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급증,소비자의 61.3%가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수입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이 90년 63.2%에서 93년에는 84.9%로 크게 늘어났다.
  • 설원의 잔치(외언내언)

    꽤 오래전 명화로 「알카트라즈의 새」란 미국영화가 있었다.샌프란시스코만의 고도인 알카트라즈섬,한번 수감되면 죽어서야 나온다는 흉악범 형무소가 무대.무기수인 버트 랭커스터가 긴긴 수감생활동안 쇠창살밖 좁은 공간에 빵부스러기를 뿌려두면 새들이 와서 쪼아먹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인간과 새의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감명깊게 그리고 있다.인간과 새를 통한 구속과 자유의 대비 또한 절묘했다.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새가 많이 찾아와 세계적인 「철새의 낙원」이 되고 있다.10년전만 해도 1백20여종 10만마리가 날아와 겨울을 지냈다.그러나 지금은 그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발길이 끊긴 새도 10여종이나 된다.환경오염과 서식지의 축소때문이다. 그래도 낙동강 을숙도,창원 주남저수지,한강등은 여전히 겨울철새의 낙원이다.하늘높이 비상하는 철새떼의 군무는 참으로 장관이다.철새의 이동경로는 인공위성을 통해 소상히 밝혀졌다.을숙도에서 겨울을 즐긴 두루미는 철원과 북녘땅을 거쳐 시베리아로 간다.수십만㎞의 여로를 철따라 정확히 이동하는 것은 자연의 신비라고나 할까. 비무장지대는 「지구촌 최후의 동식물의 보고」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곳.특히 재두루미 두루미 독수리 같은 천연기념물등 70여종의 철새가 서식하고 있다.분단이후 4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은채 자연상태로 보존되었기 때문이다.멸종위기에 놓인 사향노루·산양·반달가슴곰도 살고 있다. 서울신문사와 한국조류보호협회는 15일 철원 민통선지역에서 겨울철새 먹이주기와 탐조행사를 갖는다.눈덮인 산야에서 먹이를 못찾는 새와 들짐승들에게 밀과 옥수수를 뿌려주는 「설원의 잔치」다.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만남이기도 하다.
  • 「메밀묵이나 찹쌀떡 사려」도 갔나(박갑천칼럼)

    천지만물은 끝없이 변화한다.끝없이 명멸한다.그 원리 속에 흘러간다.그렇다.오늘의 모습은 어제의 모습이 아니고 내일의 모습일 수도 없다.어제 있던 것은 오늘에 스러지고 오늘에 없던 것이 내일 태어난다. 사람의 직업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인간사의 변천과 부침을 함께 한다.지금이 어디 침모가 있어야 할 세상인가.재수좋게 뽑혀 왕실로 들어가 임금될 아기에게 젖을 빨릴 경우 나중에 종1품 봉보부인 벼슬을 받던 유모도 있어야 할 까닭이 없게 되었다. 제 어미아비 죽은 것도 아닌데 슬피설리 우는 곡비가 있어야 할 세상은 물론 아니다.제 부모가 눈을 감아도 곡은 커녕 눈물도 안 보이는 세태 아닌가.보부상이 있어야 할 필요도 없는데 하물며 원혐도 없이 남의 모가지 치는 망나니가 있을 수 있겠는가.『능참봉 하니까 거둥이 한달에 스물아홉번이라』고 했던 능참봉도 없어진 마당에 산지기가 있어야 할 이유도 없다.지주를 업고 뇌꼴스럽게 호가호위 하던 마름이 있어야 할 시대 또한 아니다. 정철의 문인으로 벼슬길에 나가지 않은 반항시인 석주 권필의 시 가운데 「달구지 모는 아이」(구차예)가 있다.『서른살 마흔살 되어도 그대는 마냥 총각이라지』하면서 동정어린 눈길을 보내는 시다.그때 있었던 소(말)달구지는 한세대 전까지만 해도 시골 신작로에서 볼 수 있었던 운송수단이다.사람의 운송수단으로는 인력거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그걸 주제로 한 주요섭의 단편 「인력거꾼」이 있다.상하이를 무대로 하여 192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휴머니즘의 눈길로 한 인력거꾼의 죽음을 묘사한다.그 달구지꾼하며 인력거꾼 시절에야 교통사고란건 없었지. 얼마전에 나온 「한국직업사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직업수는 94년 현재 1만2천45종이다.미국의 2만5천여종에야 미치지 못한다지만 10년전보다 1천5백94종이 늘어난 것이라 한다.역시 첨단기기 분야에서 가장 많은 새 직종이 생겨났다.없어진 것도 많지만 수의디자이너 같은 직종은 발전적으로 이어져서 이채롭다.앞으로도 시대에 뒤처지는 직종은 스러지면서 새 직종은 계속 늘어나갈 것이다. 그래,그것도 없어졌나.요맘때의 밤 골목골목 누비며 구성지고도 처량하게 외치던 소리­『메밀묵이나 찹쌀떡 사려』
  • 경기 안양 「연천 매운탕집」(맛을 찾아)

    ◎자연산 메기·쏘가리탕 등 얼큰하고 개운/깻잎·파 등 무공해 야채 넣어 입맛 돋워 겨울철 최고의 미각은 역시 민물 매운탕이 꼽힌다.물고기들이 살쪄 있을 뿐만 아니라 물이 차가워지면서 민물고기 최대의 흠인 비린내가 싹 가시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청옆의 연천매운탕집(주인 나덕연·57)은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이 계절의 특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싱싱한 자연산 민물고기와 전통적인 양념,여기에 이 집 주인만의 요리비법이 「연천 매운탕집」특유의 맛을 우려내고 있다. 「연천 매운탕」이 이곳에서 맛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10년전인 지난 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주인 나씨의 고향인 민통선안의 경기도 연천을 지키고 있는 처남이 군부대의 허가를 얻어 임진강변에서 민물고기를 잡으면서부터였다. 물고기를 민간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청정수역에서 잡아 올리는데다가 매일 차량으로 이를 운송해 수족관에 기르면서 그때그때 식탁에 올린다.그만큼 고기맛이 싱싱하다. 여기에 어족의 고갈로 시중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메기·빠가사리·쏘가리 등 이른바 민물 매운탕의 귀족으로 불리는 민물고기도 쉽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연천 매운탕」의 이름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 맛은 주인 나씨의 손끝에서 나온다.무엇보다 나씨의 정성이 맛에 가득 배어있다고 손님들은 전한다. 민물고기와 함께 매운탕 맛을 좌우하는 고추는 물론 비린내를 없애주는 깻잎에서 파,마늘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양념거리를 경기도 연천에서 재배한 무공해 야채를 써 음식맛을 한결 북돋운다. 메기매운탕은 2인분에 1만8천원,3인분에 2만5천원이고 메기·동자개(속칭 빠가사리)·피라미 등 잡어 매운탕은 2인분에 1만3천원,3인분에 1만7천원이다. 다만 전용 주차장이 없어 승용차 이용자들이 불편하지만 부근의 만안구청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0343)43­4101.
  • 유럽 연방경찰 새달 발족 차질/EU9개국 창설시기 이견

    ◎불서 “내년대선 이슈화 막자” 지연작전/독 “조속 출범해야 국경지대 밀수 방지” 내년 「유럽연방공화국」의 발족과 함께 유럽의 연방수사국(FBI) 역할을 할 유럽연방 경찰의 탄생이 늦어지고 있다. 유럽연방의 사법경찰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한다는 션겐협약에 따라 새해 1월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다.그러나 독일 등 일부국가가 션겐협약의 조속한 발효를 요구하고 있는데 비해 프랑스·그리스·스페인 등이 반발하고 나서 발족 시기가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 10년전인 지난 85년 체결된 션겐협약은 회원국간 국경없는 완전한 자유왕래를 위해 여권없이도 회원국내 다른 나라를 통행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골자이다.지금도 세관에서는 여권검사 절차가 거의 생략되고 있는 EU 회원국에서 션겐협약이 발효되기만 하면 명실공히 국경이 없어지는 셈이다. 회원국이 아닌 국가의 국민이라도 회원국내에서 입국수속을 한번 밟기만 하면 다른 나라에는 입국절차없이 다닐 수 있다.즉 독일에서 입국수속을 거친 동양인은 프랑스에입국할 때 더이상 입국절차가 필요없어지는 것이다. 영국과 아일랜드및 덴마크를 제외한 EU의 9개 회원국들은 이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유럽연방경찰을 국경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었다.유럽경찰은 이곳에서 불법 이민자나 밀수꾼 등을 색출하는 역할을 한다.그러나 이에대해 프랑스가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프랑스의 반대 이유는 여권을 검색하는 컴퓨터 시스템인 션겐정보체계(SIS)가 불완전하다는 것. SIS체계는 9개국의 국경에 설치된 세관에서 2천7백여개의 터미널로 국경 통행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파악할 수 있도록 프랑스·영국·독일이 공동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아직 중앙기억장치에 정보입력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연내에 작업이 끝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95년초 출범 때에는 5천명의 담당직원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20만명을 넘어선다는 계획이었다.프랑스가 SIS체계의 결함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명분에 불과하다.프랑스에서 가장 강한 반대의견을 나타내는 사람은 샤를 파스콰 내무장관.가뜩이나 동구권 국민들의 프랑스진출로 실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실업문제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반대 뒤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말 에센에서 열린 EU정상회담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협약의 조속한 이행에 원칙 합의했고 회원국들은 오는 22일 독일 수도 본에서 션겐협약 집행위원회를 열어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일부에서는 유럽의 섬머타임이 실시되는 3월28일쯤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빨라야 프랑스의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인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션겐협약의 이행 시기의 불투명은 노르웨이의 가입거부와 맞물며 EU의 장래에 대한 회의론자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 미 50대여성 취업 늘고 있다

    ◎810만명이 일자리 차지… 50대 여성의 65%/여성운동 영향… 경제력·삶의 의욕 되찾아 미국의 50대 여성 취업이 늘고 있다.공무원,상담원 등 전문직에서부터 일반 공원에 이르기까지 미국사회 구석구석의 다양한 직종에서 50대 여성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들 미국의 50대 여성들은 자녀의 성장과 독립,또 갱년기의 신체적 변화로 자칫 인생의 고독감과 허탈감에 사로잡혀 생활의 의욕을 잃기 쉬운 나이지만 직장생활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여유있고 생활의 의욕도 되찾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50대 여성의 취업인구는 8백10만명.이는 50대 여성 전체의 65%에 달한다.10년전 50대 여성의 취업률은 54%였다.이들의 취업은 고학력일수록 더 높아 약 3백만명에 달하는 대졸자들은 80% 이상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풀타임의 비율도 현재 75%이나 점차 늘고 있다. 사실 이들 50대 여성들은 여성운동이 본격화된 60년대에 이미 성인이 된 마지막 세대로 대부분이 일찍 결혼,직장생활을 별로 하지 않았었다.그러나 여성운동의 활성화로 가정에 중점을 두던 삶의 패턴이 점차 바뀌게 됐으며 또 남편 혼자만의 벌이로는 더 이상 가정을 지탱할 수 없거나 이혼으로 인한 독자적 가계유지의 필요에서 직장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이들 50대 여성의 주당 급료는 평균 4백50달러(한화 약36만원)로 50대 남성의 5백60달러 보다는 적지만 전체 여성급료의 중간치에 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교육을 받은 50대 여성의 경우는 어떤 연령층 보다도 많은 급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시간대학 서베이센터가 내놓은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대졸 50대 여성의 시간급은 평균 19달러55센트(약 1만5천원)로 40대 여성의 17달러61센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회참여의 적극화와 여성직종의 다양화 등을 생각할 때 대우도 좋고 안정적인 이들 50대 여성들의 직장생활 참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중풍 10년째… 자식에 짐된다”/60대부부 자살

    ◎전세금은 빼내 딸 줘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 고덕1동 야산에서 목매 숨진채 발견된 노인부부는 서울 성동구 송정동 삼청연립 1층에 세들어 살던 김윤호씨(67)와 부인 허경례씨(64)씨로 15일 밝혀졌다. 김씨 부부는 슬하에 맏아들(47·대전 거주·운전사),둘째아들(40·분당거주·이발사),셋째아들(35·서울 노원구 월계동·무직)과 외동딸(31·경기 하남시)등 3남1녀를 두었으나 모두 살기가 어려워 거의 찾아오지 않았고 중풍과 요통에 시달리며 외롭게 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1년전에 송정동에 이사온 김씨 부부는 미리 죽음을 준비한 듯 지난달 30일 장농이며 이불·솥단지·숱가락 등 몇 안되는 세간살이를 이웃들에게 나눠주었고 이웃 사람들이 이때 『이제 자식들 집에 들어가시나 보죠.정말 잘됐네요』라며 기뻐했지만 노부부는 쓸쓸한 미소만 지었다는 것이다.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집을 나선 부부는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사는 외동딸(31) 집을 찾아가 하룻밤을 묵으면서 연립주택의 전세금 3천8백만원 등 모두 4천6백여만원을 딸에게 건네줬다. 김씨는 어머니·아버지가 『평소 신경을 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돈을 건네주고 시골인 전남 곡성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나갔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김씨는 10년전부터 중풍을 앓아왔다고 했고 부인 역시 허리가 굽어 잘 움직이지 못했지만 막내딸 이외에는 거의 찾아오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자식들이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 미 농가 1호가 여의도 0.7배 경작/지난해 미 농촌 통계지표

    ◎총 1백92만호 “사상최소”… 농부 평균연령 53세/농산물 총생산고 1백30조원… 과학영농 반증 미국 전체 농가 수가 19세기 중엽 남북전쟁 당시보다도 더 적어졌다. 최근 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미국의 총 농가는 1백92만5천호로 남북전쟁 10년전인 1850년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참고로 미국 면적의 94분의 1인 한국의 총농가는 미국보다 40여만호 적은 1백50만호이다. 농가수는 감소됐지만 경작법의 과학화로 미국의 이해 농산물 총생산량은 1천6백30억 달러(약1백30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과시했다.일례로 올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사상최대량인 1백억부셸에 이를 전망이라고 최근 농무성이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농가가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농토는 무려 1백96㏊(약 59만평).서울 여의도의 0.7배에 이른다.한국에서 영농규모(벼)가 3㏊(9천평)이상인 농가는 3.5%에 그치고 있다. 소유농토는 비할 수 없이 큰 대농장이지만 미국 농부들 역시 평균연령이 53.3세로 한국의 55.8세(농가경영주)와 비슷하게 노령화됐다. 미국 농가는60년전인 1935년에 6백80만호로 피크에 달한 뒤 감세일로를 걸었다.
  • 마약사범 급격 증가/일열도 “속앓이”

    ◎작년 총25,814건­18,035명 검거/외국인 적발도 늘어… 한국인 2위에 일본의 마약 및 각성제범죄가 크게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이 「마약·각성제 행정의 개황」이라는 마약백서를 통해 11일 밝힌 바에 따르면 93년에 마약과 각성제범죄 검거건수는 92년보다 1천42건이 늘어난 2만5천8백14건,검거자수는 6백63명이 는 1만8천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대마사범을 비롯한 마약사건은 5백79건이 늘어난 3천5백13건으로 검거자수도 4백79명이 늘어난 2천5백40명이나 됐다.마약사범 검거건수는 지난 51년 마약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이다. 특히 대마사범의 증가가 뚜렷해 검거건수는 5백24건이 늘어난 2천8백71건,검거사범은 4백16명이 늘어난 2천55명이나 됐고 이에 따라 압수량도 늘어나 3백82㎏에서 6백40㎏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국제화의 추세에 맞춰 외국인의 마약·각성제범죄도 약진을 거듭했다.지난 80년 1천4백54명을 피크로 수그러들던 외국인 마약·각성제사범이 90년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지난해에도 1백60명이 늘어난 1천2백41명을 기록했다.지난 80년까지는 주일미군이 외국인 마약·각성제사범의 대종을 이뤘으나 지난해에는 외국인 대마사범 3백22명 가운데 이란인이 1백26,한국인 43,미국인 28명등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한편 마약사범의 증가와 함께 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등에게 사용하는 모르핀의 사용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회생가능성이 없는 말기 암환자등에 대한 모르핀의 사용에 대해 저항감이 적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부 일본 언론들은 병원에서의 모르핀 사용량증가를 대서특필하고 있기도 하다.지난해 일본의 병원에서 사용된 모르핀의 양은 92년보다 1백21㎏이 늘어난 5백4㎏이었다.10년전보다 12배나 늘어난 것이다. 마약백서는 이처럼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외국인 입국자 및 해외여행자의 증가로 남용이 늘어나고 있고 폭력단이 새로운 자금원으로서 마약밀매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전국 교량156곳“즉각 보수SOS”/“위험한 다리들”지역별실태점검

    ◎상판 곳곳 균열… 덧포장 공사로 눈가림/이음새 벌어져도 손못쓰고 예산타령/“통행제한” 경고에도 대형차량 유유히 질주 전국의 다리들이 흔들거리고 있다.대부분 다리들이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채 허술하게 만들어 진데다 사후관리 또한 겉치레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이미 「빨간불」이 켜진 다리조차 대부분 「조심」이라는 팻말하나만 세워둔채 방치돼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구태여 외국의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다리는 분명 더이상 두고 볼 수없는 중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내무부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자체안전검점 결과 각 시도가 관리하는 전국의 7천5백80개 다리가운데 전체의 2%에 해당하는 1백56개가 불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서울 성수대교의 붕괴 대참사를 계기로 전국의 위험교량을 지역별로 점검해본다. ○육안점검에 그쳐 ▷충청◁ 충청지역 최대규모의 다리이면서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공주의 금강교.일제때인 지난 32년 폭 6m 길이 5백13.5m로 세워진 이 다리는 이미 10년전인 84년 한국건설안전협회로부터 다리로서 암 선고를 받고 4.5t이하의 차량만 통과하도록 통행이 제한됐다. 이같은 중증진단에도 불구하고 올 3월 7천6백여만원을 들여 교량신축 이음장치,난간보수공사를 했지만 통과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선에서 미봉책으로 일관되고 있다.결국 지난해 대전산업대학 구조기술안전연구소팀은 정밀검진에 나선 결과 버스 4대와 트럭 6대가 함께 통과할 경우 무너지게 된다고 경고했다.다급한 나머지 승용차만으로 금강교 통행차량을 제한했고 하루 한차례씩 도보점검으로 하루 2만여대의 통행차량안전을 담보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와 규암리를 잇는 8백13m의 백제대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백마강을 가로질러 68년에 세워진 이 다리는 현재 상판 26개마다 손바닥만한 웅덩이가 파인데다 상판이음새 또한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다. 또 상판밑의 23개 교각들도 대부분 백마강물살에 깎여 하루 이곳을 지나는 1만4천∼1만5천여대의 차량들을 위협하고 있다.급기야 당국에서는 다리 양쪽에 「21t이상 차량 통행금지,차간거리 40m확보,주행속도 시속 40㎞이하」라는 통행제한 표지판을 세웠다.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대형트럭들이 질주,다리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이곳 주민들은 새로운 백제대교가 건설되는 앞으로 5년동안은 목숨을 걸고 백마강을 건너다녀야 될 형편이라고 하소연한다.충남지역에만 이같은 아슬아슬한 크고 작은 다리가 무려 12개에 이른다고 충남도는 밝히고 있다. ○교각은 들쭉날쭉 ▷호남◁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나주교는 호남의 「성수대교」로 꼽힌다.나주시 삼도동과 나주군 금천면을 잇는 나주교는 구태여 지난 92년의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등의 진단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육안으로도 온통 멍든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78년에 건설된 하행선 나주교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상판이음새 부분이 30∼40㎝가량 틈새가 벌어져 영산강물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이에앞서 57년에 세워진 상행선은 더하다.상판이음새 20여군데가 균열돼 틈새가 벌어지고 상판을 묶어주는 철판은 시뻘겋게 녹슨채 그위는 아스팔트로 덧씌워져 말그대로 눈가림투성이다. 30t이상의 대형트럭을 포함,4만여대의 차량이 질주하는 나주교는 건설당시 통과하중이 18t으로 하루 1만2천대가 통과되도록 세웠으니 불과 16년여만에 흐물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이같은 형편에도 보강공사는 커녕 보수관리및 사고에 대한 안전의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25일에도 전남의 12개 시·군과 광주를 연결하는 폭 16m,길이 6백20m의 영산교 양쪽에는 공사중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차량 통제관이나 공사관계자는 볼 수없었고 과적차량들이 1백㎞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이곳 나주교로부터 남쪽 10㎞쯤 떨어진 구 영산교는 당국의 관리부재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지반이 내려앉아 교각들이 들쭉날쭉 서있고 상판을 받치는 철골빔이 녹슬어 휘었다.지난해 대한토목학회의 정밀진단결과 「다리기능상실」을 진단을 받았다.그렇지만 32년 지금의 나주시 이창동과 영산동을 잇기위해 길이 3백84m로 만들어진 이다리에는 1t이상의 화물트럭과 12인승이상의 승합차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고도제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만 1t이상 화물차량등 하루 5천여대가 천연덕스럽게 지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차례 이리지방국토관리청에 다리 보수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도로법상 교량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1천2백64개의 다리 가운데 23%에 달하는 2백81개가 노후다리로 보수등 안전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전불감증 노출 ▷영남◁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대구의 대표적 노후교량인 팔금교와 노곡잠수교,제2아양교를 건너다니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대구∼영천간 산업도로및 경부고속도로 동대구톨게이트 진입도로에 연결되는 제2아양교는 하루 6만∼7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대구지역의 요충다리이다.지난 70년 PC빔 공법으로 금호강을 가로질러 노폭 17.5m,길이 2백75m로 세워진 이후 이미 지난 87년 상판에 직경 2m가량의 구멍이 난데 이어 91년에 또다시 상판균열이 생겨 「위험다리」로 지목돼 왔다. 대구시는 이같이 제2아양교에 뻥뻥 구멍이 뚫리자 92년 교량안전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결과 총중량 32t이상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그러나 다리양쪽에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다.성수대교 붕괴사고가 터지자 부랴부랴 도심 진입로쪽에 직원 한명을 배치,과적차량의 우회를 유도하고 나서 당국의 「안전불감증」을 노출시켰다. 또 팔거천을 가로질러 구안국도와 대구시 북구 사수동을 잇는 팔금교 역시 교각부분이 20㎝이상 침하돼 길이 72m인 다리 전체가 활처럼 휘었다.지난 72년 설계하중 13.5t으로 건설된 이래 여기저기 이상징후가 가시화되자 4.5t이상트럭의 통행제한 입간판이 세워졌다.그러나 트레일러,덤프트럭등 과적차량이 통제없이 통행하고 있다. 대구시 사수동의 이모씨(46·회사원)는 『92년초부터 팔금교의 침하현상이 심화되었지만 당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행하지 않아 지역주민들은 매일 곡예를 하는 기분으로 이 다리를 지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길이 2백88m,폭 4.6m로 76년에 만들어진 노곡잠수교는 수많은 균열을 시멘트 덧포장공사로 눈가림식 땜질공사를 해온 케이스.지난해 7월 북구청이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12개 상판중 5개에 균열이 발견되는등 교량의 안전도가 최악으로 판정됐다.90년들어서부터 상판과 교각 이음새부분에 3㎝가량의 틈새가 벌어지는등 붕괴위험을 안고 있다. 주민들은 다리가 계속 방치되자 교각틈새에 흰글씨로 『교각에 틈이 벌어졌으니 통행에 주의할 것』이라는 위험 표지를 써붙이기에 이르렀다. 경북 군위군 봉황교,고령군 안림교,경산군 와촌교등 5개는 최근 안전진단결과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들 교량에 대한 전면보수 계획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95년이후로 미루지고 있다. 이같은 「흔들다리」는 경남지방에도 적지 않다.함안군 칠원면 유원교는 상판 곳곳이 균열돼 있고 난간이 심하게 부식된 다리위로 차량이 지날때마다 심하게 흔들려 전문가아닌 누구라도 붕괴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실정이다. 칠원면에서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서모씨(50·경남경찰청)는 『유원교에 차량이 통행하면 교각부터 흔들리고 있으나 당국은 차량통행제한외에 지금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마저 통행제한 조치도 심야에는 지켜지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안은 밀양시 내일동과 삼문동을 잇는 밀양교도 마찬가지로 대형차량이 하루 7천5백여대씩 통과하면서 수명을 단축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밀양교는 사업비 43억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지난 8월에야 뒤늦게 우회도로 건설에 착공,이제 겨우 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근시안적 설계와 건설,무분별한 남용과 예산타령에서 비롯된 사후관리 부재등이 복합돼 빚어진 전국 대형교량들의 중증은 지금 당장 치유되고 관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남대 김경찬 명예교수(토목학)는 『교량은 도로의 「관절」격으로 부실공사추방,지속적인 과적차량 단속,실효성있는 사후관리등 3박자가 함께 이뤄지지 않는 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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