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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시장 공략’ MK 승부수 통했다

    ‘中시장 공략’ MK 승부수 통했다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모든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한 자동차 격전장인 만큼 중국에서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고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2009년 11월 12일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 판매현황 방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발상적 중국 공략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의 경영철학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내실경영에 역점을 둔 반면 중국시장에서만은 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는 당시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전 세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진출 10년 만인 지난 7월 베이징 현대차 3공장 가동으로 현대차는 연산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74만대로 확대된다. 베이징현대차 판매대수는 2002년 1002대에서 2011년 73만 9800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3만 95대에서 43만 2518대로 14배 이상 늘었다. 가파른 판매 증가 역시 글로벌 메이커와 다른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 때문이란 평가다. 그가 중국시장에 EF소나타, 아반떼XD 등 최신 모델을 투입해 대중 자가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던 시기에 폭스바겐, GM, 토요타 등 브랜드는 대부분 구형 모델과 관용차 시장을 겨냥한 대형의 고가 모델을 고집했다. 때문에 짧은 시간에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질적 성장도 양적 성장에 못지않았다. 최근 발표한 중국질량협회의 ‘2012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위에둥(아반떼HD) 등 모두 6개 차종이 고객만족도 부문 차급별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역발상 전략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를 달성해 폭스바겐, GM에 이어 중국 내 3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만원짜리 살아있는 칠면조에서 1700만원 추억의 무궁화호까지

    1만원짜리 살아있는 칠면조에서 1700만원 추억의 무궁화호까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자산공매 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가 출범 10년 만에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경매 물품도 1000만원대 기차 한 량에서부터 1만원짜리 살아 있는 칠면조까지 각양각색이다. 주로 공공기관이 압수한 물품이나 공무원들이 선물로 받은 고가품들이 경매에 부쳐지다 보니 이채로운 ‘물건’이 적지 않다. ●명품자전거 60만원 안팎 거래 25일 캠코에 따르면 온비드를 통해 경매에 부쳐지는 공공자산은 한달 평균 8000여건이다. 회원 수만도 80만명에 이른다. 200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역대 최고가는 2005년 6월 4400억원에 낙찰된 서울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이다. 2009년 조세범에게서 압수한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20여점은 8억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26일 무궁화호 1량이 17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낡은 열차 한 칸을 낙찰받은 주인공이 궁금했지만 캠코는 “고객 정보는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자전거 경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들어서만도 9월까지 120대가 경매에 부쳐졌다. 2005~2009년만 해도 자전거는 연간 10대가량 거래됐지만 2010년 23대, 2011년 195대로 급증하는 추세다. 대부분 압수품으로 상당히 고가라는 게 캠코 측의 귀띔이다. 명품 자전거로 꼽히는 ‘스페로’와 ‘오소’, ‘쉐보레’ 등은 6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동물들도 많다. 지난 7월엔 반달곰 등 12종 29마리가 경매로 나와 455만원에 낙찰됐다. 한전수안보생활연수원이 관리하다가 더 이상 키우기가 어려워지자 공매에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살아 있는 칠면조 1마리도 1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온비드의 공매 등록 수수료가 1만원인 만큼 최저가 경매품목에 해당된다. ●반달곰·김홍도 그림도 매물로 외국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이 선물로 받은 고가품을 종종 경매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 공직자윤리법 상 미화 100달러 이상은 자진 반납해야 한다. 이 중엔 매각예정가 1120만원짜리 ‘샤리올’ 만년필과 450만원짜리 ‘카르티에’ 시계도 있다. 한편, 캠코는 학력·연령·전공 제한 없이 40여명의 신입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지원서 마감은 다음 달 7일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ETF’ 펀드 안정성+주식 편리성… 2020년엔 100조원 시장

    ‘ETF’ 펀드 안정성+주식 편리성… 2020년엔 100조원 시장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5)씨는 몇 달 전 ‘경기 방어주’가 인기라는 얘기를 들었다. 은행에 목돈을 넣어봤자 이자가 쥐꼬리만 해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게 경기 방어주이고, 여러 방어주 중에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같은 경기 방어주라도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회사 일도 바쁜데 일일이 기업 정보를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고민 끝에 내린 김씨의 선택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한 증권사의 경기 방어주 ETF에 투자해 연 18%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14일이면 우리나라에 ETF가 도입된 지 꼭 10년이 된다. 한국거래소는 2002년 10월 14일 4개 종목으로 출범한 ETF가 10년 새 130개로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 3444억원에서 13조 2095조원(11일 기준)으로 39배 가까이 불었다. 연평균 순자산 성장률은 44%에 이른다. 하루 평균 거래 규모도 출범 첫해엔 327억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400억원으로 17배 증가했다. 투자자 계좌 수는 1만개에서 38만개로 급증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도 4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제 청년기에 접어든 단계”라고 진단했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얘기다. ETF 시장 자체는 급격히 커졌으나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9월 말 기준 1.2%)하다는 점에서다. 금융권은 국내 ETF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00조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F의 인기 비결 핵심은 거래의 편의성과 분산투자에 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 또 인덱스 펀드(펀드 수익률이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든 상품)처럼 특정 종목이 아닌 특정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를 한다.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덜한 셈이다. 다시 말해 펀드의 안정성과 주식의 편리성을 합쳐놓은 것이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ETF에 눈길을 주는 이유다.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한 운용비용도 ETF의 강점이다. 주식형 인덱스 펀드의 운용 수수료는 2.1~2.5%다. 주식형 ETF는 6분의1 수준인 0.4%다. 두 펀드에 각각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인덱스펀드에서는 연간 25만원, ETF에서는 4만원만 드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0.32%), 싱가포르(0.35%) 등 선진국 ETF 운용 수수료와 비교하면 25%가량 높아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게다가 사고팔 때마다 거래 수수료도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간의 ETF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항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르면 연말쯤 ETF 운용 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TF 101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이날 현재 3.93%다.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5일 기준 9개 은행 평균)보다 높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ETF에 투자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원금 보장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ETF 114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93%였다.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얼마든지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1년 기준으로 봤을 때 ETF 101개 중 30개는 원금이 손실났다. ‘KODEX 조선’(-13.46%), ‘TIGER 은행’(-11.32%)이 대표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ETF가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면서 “산업이나 증시 업황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ETF(Exchange Traded Fund) 코스피200과 같은 특정 지수나 특정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 예컨대 코스피200이 올라가면 ETF 수익률도 올라간다. 거꾸로 지수가 내려가면 수익률도 떨어진다.
  • 30년이상 낡은 아파트 2022년엔 200만가구

    10년 뒤 재정비가 필요한 노후 아파트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10년 뒤인 2022년에 20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990년대 초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지어진 아파트가 2020년을 기점으로 노후 아파트로 바뀌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수가 12만 3000가구에 불과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980~1994년 지어진 아파트가 269만 가구이고, 1995~2004년 준공한 아파트는 365만 2000가구에 이른다. 올해를 기준으로 서울 시내 재정비 사업지구의 가구당 평균 추가부담금은 1억 3000만~2억원으로 은퇴 생활자의 8~10년치 최소 생활자금에 육박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0년만 있으면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만들어진 지 30년이 된다.”면서 “아파트 재정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층 아파트가 많아 재정비 사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노후 아파트 재정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추가 비용 문제”라면서 “재정비 후 보유 면적을 축소하고 남는 지분을 팔거나 임대주택으로 공급해 공사비를 내는 지분총량제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반 세기 동안 현재진행형이던 콜롬비아 내전이 마침표를 찍을 기로에 섰다. 콜롬비아 정부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AFP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FARC와 10년 만에 재개하는 이번 회담은 과거의 실패한 회담과 다를 것”이라면서 “FARC가 무기를 내려놓고 국가정치로 통합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을 포함한 현실적인 안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82년 첫 협상을 시작한 이래 2002년까지 세 차례 회담을 벌였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노도 처음으로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원한이나 교만함 없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과거의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새달 노르웨이 회담 이후에는 쿠바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전 정부처럼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대신 FARC 지도자들의 사면과 석방 등 회유책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사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양측은 회담 기간 동안 서로 공격을 중단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정부는 오히려 FARC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FARC가 요구하는 피난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게릴라 조직으로 꼽히는 FARC는 1964년 콜롬비아 공산당의 군사조직으로 처음 설립돼 무장투쟁을 시작해 왔다. 소작농 등 빈민들을 대표해 부패한 공무원, 부유한 지주 등 지배계급의 경제적 약탈에 대항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FARC는 1998년에는 무려 2만명의 대원을 거느렸고 2008년까지 국토의 30~35%를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9200명으로 세가 줄어들었다. 미국, EU, 베네수엘라 등은 이날 회담 재개 소식을 반겼다. 하지만 집권기 때 FARC와 협상을 시도했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범죄가 중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건 위험하다.”며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0대그룹 작년 매출 946조원… GDP 77%

    10대그룹 작년 매출 946조원… GDP 77%

    재벌 그룹의 규모와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10대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10대그룹의 총매출은 946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국민총생산(GDP)인 1237조 1000억원의 76.5%에 달했다. 10대 그룹의 GDP 대비 총매출 비율은 2002년 53.4%에서 2008년 63.8%로 상승한 뒤 지난해 80%에 육박했다. 10년 만에 23% 포인트가 상승해 GDP의 4분의3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10년간 10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2.6배가 늘어나 GDP 성장률(1.8배)을 크게 앞질렀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국내외 총매출이 270조원으로 GDP의 21.9%를 차지했다. 2위는 155조원의 현대차그룹으로 GDP의 12.6%였고, 3위 SK도 11.7%에 해당하는 14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10대그룹의 자산 총액은 2002년 294조 2000억원에서 2011년 963조 4000억원으로 3.3배로 부풀었다. 대기업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0대 그룹 총매출액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해외 매출액에 협력기업의 납품액 등이 포함된 10대 그룹 매출액을 국내에서 창출된 부가가치의 합계인 GDP와 견준 것은 경제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매출은 GDP의 1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러면 경제적으로 분산이 잘돼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일본통신]日야구, 최악의 ‘투고타저’ 시즌 보내는 이유

    [일본통신]日야구, 최악의 ‘투고타저’ 시즌 보내는 이유

    야구에서 정교함과 장타력은 보는 이에 따라 그리고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3할 타율과 20홈런을 칠수 있는 타자를 일컫는다. 특히 최악의 ‘투고타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3할 타율과 20홈런을 기록할수 있는 타자가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에 더욱 그렇다. 통일구로 바뀌기 전인 2010년만 해도 일본은 3할-20홈런 타자들이 즐비했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주니치의 와다 카즈히로(.339/37홈런), 모리노 마사히코(.327/22홈런)를 포함해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08/34홈런) 알렉스 라미레스(.304/49홈런) 그리고 한신의 조지마 켄지(.303/28홈런)까지 5명, 퍼시픽리그는 오릭스의 알렉스 카브레라(.331/24홈런) 소프트뱅크의 타무라 히토시(.324/27홈런), 그리고 세이부의 나카지마 히로유키(.314/20홈런)까지 3명이나 3할-2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는 1년만에 양 리그 통틀어 단 한명의 3할-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48홈런을 쏘아 올린 ‘슬러거’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는 홈런에선 발군의 솜씨를 뽐냈지만 타율은 .269에 그쳤고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벗어 던진 시즌으로 기억되는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는 25홈런으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지만 타율은 .282에 머물렀다. 공인구 교체 2년째인 올 시즌도 지난해와 비교해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144경기 중 36~40여 경기를 남겨둔 현재 양 리그 통틀어 3할-2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물론 타율은 시즌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홈런 추이를 놓고 보면 이에 근접할 선수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나마 센트럴리그에선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베 신노스케(.310/17홈런) 그리고 퍼시픽리그에선 이대호(.298/20홈런)가 각각 타율과 홈런은 이미 넘어섰지만 아베는 남은 기간동안 홈런이, 그리고 이대호는 3할 타율에 올라서 시즌 끝까지 갈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투고타저’ 현상은 많은 타자들을 평범한 타자로 만들어 버렸고 그만큼 투수의 기량은 기록으로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상향 평준화(?)가 된지 오래다. 특출난 투수는 있어도 특출난 타자가 없는 일본 프로야구 현실을 감안하면 올 시즌 3할-2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예년의 기록에 비해 훨씬 더 뛰어난 타자로 인정 받아야 마땅하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일본 진출 첫해부터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가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실감할수 있다. 비록 일부에선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도 노려볼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설사 이대호가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실패한다 할지라도 타율 3할만 기록하면 그보다 더 값진 성적을 올렸다고 자랑할만 하다. 양 리그 통틀어 26개의 홈런으로 최다홈런을 치고 있는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 타율 .264)은 정교함은 떨어지는 타자라 3할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일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그나마 이대호가 3할-20홈런 달성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이대호가 남은 시즌 동안 3할 타율과 홈런에 있어 조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려면 상대적으로 약한 세이부 라이온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좀 더 집중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이대호는 퍼시픽리그의 5개팀 상대로 세이부전에서의 타율이 .258로 가장 낮다.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지금 타율이 3할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은 세이부전에서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는 리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치지 못했다. 타율은 .302로 준수하지만 홈런이 없었는데 남은 기간동안 홈런을 쳐야 뜻깊은 한 시즌을 보냈다고 자랑할만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6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도 예년과 비교해 ‘투고타저’ 시즌이다. 24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넥센)를 비롯해 이승엽,박석민(이상 삼성)이 모두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고 있지만 30홈런 타자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김태균(한화)를 제외하고 타율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선수들의 타율이 3할 1푼대에 머물고 있어 과거와 비교해 3할-20홈런 타자 역시 수치가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러한 일본야구의 투고타저는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관중 감소와 직결돼 있어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대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일본야구가 안고 있는 문제 속에서도 도드라지는 부분이기에 칭찬을 해도 모자람이 없다. 꼴찌 팀 오릭스가 아닌 좀 더 인기 구단에 있었더라면 올 시즌 이대호의 값어치는 훨씬 더 높았을 거란 말이 아쉽게 다가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현대차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현대차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는 현대자동차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가 현지에서 등장했을 정도다. 현대차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보다 늦은 2002년에서야 중국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차가 그려 온 성장의 궤적을 본다면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가 생긴 이유를 알 수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진출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뚝심에서 출발했다. 당시 현대차의 중국 진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분명히 기술만 뺏기고 판매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경영진도 반대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끝까지 현지 공장 건설을 밀어붙였다. 그는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는 결단으로 2002년 연산 10만대 규모의 베이징 제1공장을 세운 뒤 곧바로 생산능력을 30만대로 늘렸다. 이후 2008년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세웠고 이달 연산 40만대 규모의 제3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제3공장 준공 이후 ‘베이징현대’는 기존 제1공장 30만대, 제2공장 30만대 생산 규모에 더해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10년 만에 ‘100만대 생산’이란 현대차의 성장에 폭스바겐과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놀라고 있다. 현대속도는 베이징현대의 실적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베이징현대는 2004년 5월 중국 자동차업계 사상 최단 시간인 1년 5개월 만에 10만대 생산을 돌파했고 40개월 만인 2006년 4월에는 누적 판매대수 50만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베이징현대는 2003년 5만 2128대, 2004년 14만 4088대, 2005년 23만 3668대, 2006년 29만 29대를 판매했으며 2008년 제2공장 건설 이후 2009년에 57만 309대, 2010년 70만 3008대, 2011년 73만 9800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누적판매 3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37만 2800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현대차의 눈부신 성장은 높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중국형 차량 개발 덕분이다. 대표적인 현지 전략 차종은 2008년 선보인 위에둥(아반떼 중국 현지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2006년 베이징 모터쇼 후 중국형 모델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본사의 중국 전문가, 중국 법인 주재원, 현지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해 소비자 의식조사, 성능 조사, 현지인의 디자인 품평 등을 했다. 그런 후 본격 디자인과 차체, 성능 개선 등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위에둥에는 기존 아반떼 HD에 13개월의 연구 기간과 650억원(약 5억 위안)의 개발비가 추가 투입됐다. 또 현대차는 중국 진출 초기부터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해 왔으며 2008년에는 고객만족경영 원년을 선포, 철저한 현지화 사후서비스(AS) 전략을 추진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노력했다. 이런 결과로 2009년 4월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 보호기관인 ‘중국질량만리행촉진회’의 2009년 AS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자동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중국 제3공장이 곧 생산라인을 가동하면 연산 100만대 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현지형 전략 차종 개발과 철저한 사후서비스로 중국 최고의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경리 ‘토지’ 정본화 작업 10년만에 결실

    박경리 ‘토지’ 정본화 작업 10년만에 결실

    박경리 작가 생전인 2002년부터 시작된 ‘토지’ 정본 확정 작업이 10년이 지나 결실을 맺었다. ‘토지’로 학위 논문을 쓴 5명의 편찬위원과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직원들이 달려들어 연재본을 중심으로 한쪽 한쪽 읽어 가며 확인한 결과가 9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공개됐다. 원고지 4만쪽 분량의 방대한 원고에는 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손이 갔다.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고 비틀렸던 단어와 문장이 연재본과의 대조 작업으로 무수히 살아났다. 판본에 ‘우찌 그리 울어대는 자식보다 돈이 중하던고’라고 돼 있던 부분은 ‘우찌 그리 울 어매는 자식보다 돈이 중하던고’로, ‘줄 수도 없고요’는 ‘줄 술도 없고요’로 바로잡혔다. 600명이 넘는 인물이 넘나드는 ‘토지’에서 인물이 혼동된 부분도 작가와 생전의 상의를 거쳐 고쳐 나갔다. 작가가 쓴 옛말이나 독특한 표현도 여럿 살아났다. 본래 ‘침을 굴칵 삼킨다’가 ‘침을 꼴칵 삼킨다’로, ‘조굴조굴하게 주름이 지고’가 ‘쪼글쪼글하게 주름이 지고’로 심심찮게 왜곡돼 있었던 표현들이 줄줄이 발견된 것이다. 편찬위원이었던 박상민 가톨릭대 교수는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해 ‘훌륭한 작가지만 사전에 없는 단어를 쓸 만큼 용기 있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고 평했던 일화를 작가가 들려줬던 걸 상기시키며 문법에 구애받지 않고 모국어의 지평을 넓힌 작가의 소신을 회고했다. 연합뉴스
  • ‘아름다운 가게’ 10년만에 LA에 첫 해외매장 오픈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공익사업에 쓰는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가 창립 10년 만에 처음 해외로 진출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오는 9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 크렌쇼 블로바드에 ‘LA점’이 문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매장의 이름은 ‘아름다운 가게’를 영어로 풀어 쓴 ‘뷰티풀 스토어’다. 상표 출원 신청도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LA 교민들과 매장 개점에 대해 협의한 아름다운 가게 측은 최근 교민 15명이 참여한 준비위원회도 구성했다. 특히 한 교민이 자신의 건물, 한 층을 매장으로 쓸 수 있게 무상기부하면서 매장 개설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현지에서는 기부물품과 봉사자 등을 모으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 측은 1호 매장 개점 이후 운영 실적이 쌓이면 1~2년 이내 미국 내 정식 비정부기구(NGO)로도 등록할 예정이다. 운영 방식은 기부받은 물품을 손질해 파는 형식으로 국내와 똑같다. 매장 수익금은 방글라데시·네팔 지역에서 홍수와 기근으로 피해를 당한 주민 구호사업, 베트남 산간지역 소수 민족 어린이들의 교육사업 등에 쓸 방침이다. 아름다운 가게 측은 “미국 구세군이나 굿윌 등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재사용 나눔 매장의 운영 기술을 벤치마킹했던 아름다운 가게가 창립한 지 10년 만에 기부문화의 선진국 격인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CJ, 입사 10년만에 임원 될 수 있다

    CJ, 입사 10년만에 임원 될 수 있다

    CJ그룹이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초고속 승진제도를 도입했다. CJ는 대졸 신입사원의 임원 승진 연한을 기존 20년에서 최단 10년으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현재 적용 중인 ‘4년(사원)-4년(대리)-4년(과장)-4년(부장)-4년(선임부장)’의 직급별 연한을 최단 2년씩으로 줄여 고속 승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발탁 승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직급별로 승진 연한을 1년 정도 줄이는 데 그쳤고, 승진자도 소수에 불과했다. 파격 승진제도가 시행되면 내년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이르면 10년 만에 임원이 된다. 따라서 30대 중반 젊은 임원이 나올 수도 있다. 아울러 사원에서 과장급까지는 오르는 데 걸리는 기간도 기존 8년 안팎에서 4년으로 줄게 된다. CJ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승진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위 직급을 수행할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발탁 승진하고, 사업 성장속도나 인력 수요에 따라 계열사별로 탄력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의 이러한 시도는 기업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조기 발굴해 맘껏 실력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일류 기업 문화”라며 “연공서열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성과와 능력을 발휘한 인재가 인정받는 CJ’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이 회장은 평소 “내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업보다도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에 있다.”며 ‘사람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CJ의 파격적인 승진제 도입은 그룹의 사업 영역과 무관치 않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젊은 인적 자원은 미래를 이끄는 성장 동력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승진 제도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그룹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 더욱 차별화될 것”이라면서 “우수한 젊은 인재를 유인하는 채용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獨, 금융동맹 반대… 유로존 ‘앞’이 안 보인다

    스페인 은행구제 발표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유럽연합(EU)의 위기 대응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위기 타개의 해법으로 부상한 ‘금융동맹’(banking union) 설립에 대해 독일이 반대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자국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독일은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용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페인 은행 구제에 최대 1000억 유로(약 146조원)를 투입하는 조치를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유로 최고인 6.834%까지 치솟았다고 FT가 전했다. 같은 만기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도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인 6.301%까지 상승해 유로존 위기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위기 타개를 위해 금융동맹을 성급하게 설립하는 방안에 반대했다. 메르켈은 전날 재계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개별 국가의 은행감독권을 더 많이 포기하고, 중앙감독기구에 이양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상황보다 더 큰 재앙으로 이끌 사태에는 개입되지 않고 싶다.”고 강조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고위 관계자는 “재정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중앙감독기구가 제재할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재정도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유럽의 구제금융으로 2800억 유로를 내야 하는 독일은 유럽안정화기구(ESM) 분담금을 또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재정적자가 260억 유로에서 350억 유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국제기구와 다른 나라들은 독일을 압박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경영자회의에서 “그리스가 유로에서 이탈하는 대가를 치러야 독일이 양보할 것인가.”라면서 “독일 정부가 금융동맹이나 유로본드 같은 조치를 왜 해야 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하기 위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허용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금융동맹 실현을 위해 ECB가 역내 중앙은행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펙터 재무장관은 앞서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구제 금융을 요청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 0.8% 위축돼 구제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독일 라디오 ARD 회견에서 “이탈리아는 앞으로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피치, 스페인 은행 20곳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틀새 스페인 은행 2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1위 은행 방코 산탄데르와 2위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2단계 강등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12일에도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시켰다. 피치는 이들 은행 신용등급의 강등 이유로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스페인 경제의 경기후퇴 국면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피치는 앞서 7일 그리스 재정위기의 전염 가능성과 은행 부실화를 이유로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나 끌어내리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스페인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국영은행 방키아의 회계 부정 혐의와 관련해 소액주주들이 집단소송에 나서면서 스페인 금융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방키아가 대규모 부실을 공개함에 따라 회계 부정 및 부패 혐의가 있는지 정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채무위기를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구조개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스페인에 대한 지원은 은행권의 개혁을 전제로 할 것이라며 “스페인은 이전에 구제금융이 제공된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그리스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하며 은행권의 구조조정을 압박했다. 위기감을 반영하듯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6.756%까지 치솟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재무 당국자들은 최근 그리스가 결국 유로존을 탈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EU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이들은 비상조치의 구체적 방안으로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인출 규모를 한정하거나 ▲자본 통제를 강화해 자금이 국경을 넘어 제한적으로 이동하게 하고 ▲26개 EU 회원국 간 비자 면제 여행을 허용한 솅겐 협정의 유예 가능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남한산성 행궁, 10년만에 다시 문 열다

    남한산성 행궁, 10년만에 다시 문 열다

    병자호란 47일간의 항전과 삼전도(三田渡)의 굴욕, 일제에 의한 훼손 등 굴곡진 역사를 안은 남한산성 행궁이 10여년의 공사를 끝내고 24일 일반에 공개됐다. 경기도는 남한산성 행궁권역 복원 공사 완료를 축하하기 위해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행궁 인근에서 낙성식을 가졌다. 둘레 약 8㎞로 백제 온조왕 때 축성된 남한산성 안 산 중턱에 자리 잡은 행궁(조선 인조 4년 건립)은 1907년 일제가 군대해산령을 내리고 성안의 무기고와 화약고를 파괴하면서 사찰 및 문화재와 함께 훼손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행궁에 대한 발굴 작업을 거쳐 2002년 상궐(침전)의 내행전, 좌승당, 재덕당, 행각 등 72.5칸을 처음으로 복원했다. 이어 2004년에는 좌전 26칸, 2010년에는 하궐(정전)의 외행전과 일장각, 한남루, 행각, 통일신라유적지 등 154칸을 복원한 데 이어 올해 하궐 단청과 남한산성 안내전시시설 설치를 끝으로 10여년 간에 걸친 복원공사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모두 215억원이 투입됐다. 도는 낙성식을 조선 정조 때 발간된 수원 화성 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 의식 등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 등의 고증을 통해 전통 낙성연을 그대로 재현해 진행했다. 도는 이날부터 낙성연이 계속되는 오는 28일까지 일반인들에게 남한산성 행궁을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낙성연 기간인 26일에 풍류음악회, 27일에 광지원농악을 공연하는 등 다양한 전통문화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행궁 관람은 앞으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이재철 도 문화예술과장은 “연간 320만명이 찾아 도내에서 에버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는 남한산성의 행궁이 복원 완료되면서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2010년 1월 10일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정식으로 등재됐고, 지난해 2월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내 13곳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가운데 우선 등재 대상으로 선정했다. 내년 1월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등재신청서가 제출될 예정이며, 등재 여부는 2014년 6월 결정된다. 도는 낙성식을 계기로 3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1840년대 프랑스 파리. 가장 인기 있는 쿠르티잔(부유층의 공개 애인)인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명문가 청년 아르망이 사랑에 빠졌다. 아르망의 아버지의 반대로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떠나야 했지만, 아르망은 그녀가 화려한 과거의 삶을 찾아간 것으로 오해한다. 아르망을 그리워하며 폐병을 앓던 마르그리트가 쓸쓸한 죽음을 맞은 뒤에야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의 일기를 보고 진실을 깨닫는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자전적 소설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에게서 오페라로, 발레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에게서 ‘카멜리아 레이디’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안무와 쇼팽의 섬세한 음악이 조화된 명작 발레로 손꼽힌다. ●10년만에 내한…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공연 새달 15~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올린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데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무대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강수진과 마레인 라데마케르, 두 주역과 발레단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에게 이 공연은 어떤 의미일까. 독일에서 공연 중인 이들과 이메일로 인터뷰하고 이를 재구성했다.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4년 만에 전막 무대에 오르는 강수진은 “설레고 매우 기쁘다. 특히 ‘카멜리아 레이디’는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9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았다. “당시 나는 마르그리트의 감정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다양한 경험과 공연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감정 표현도 수월해졌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역할로 마르그리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상대역인 마레인에게도 이 작품은 소중하다. 2006년 아르망을 연기한 그 자리에서 주역 무용수로 승급되는 기쁨을 누렸다. 마레인은 “지금껏 나의 경력에서 가장 행복했던, 또 두려웠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작품 자체에 대해 이들은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야기가 정말 좋고, 주인공의 감정과 감성이 춤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특히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앤더슨 감독은 “이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발레단의 모든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무용수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도전이 되는 멋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레인 “강수진과 춤추면 그 순간 특별해져” 이렇게 똘똘 뭉친 이들은 서로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을까. “마레인은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강수진은 “무용수로서 기량이 무척 훌륭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랫동안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서로 눈빛만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신뢰감을 드러냈다. 마레인은 “우리가 춤을 출 때 그녀는 선배가 아니다.”라며 다소 도발적인 말을 꺼냈다. “물론 나는 그녀를 무척 존경하지만, 무대에서는 상하계급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강수진과 춤출 때는 아무런 경계나 거리감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14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앤더슨 감독도 “강수진은 타고난 무대 체질이면서 사랑스럽고, 관객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것이 매력적이다. 두 무용수는 감정적으로 잘 어울리고, 관객을 열광시킨다.”고 말했다. 올해 강수진은 발레리나로서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인 45살이라, ‘마지막’을 운운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당장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카멜리아 레이디’ 초연 당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고 무용수였던 마르시아 하이데나 브리지트 카일 등은 40대 중반에도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다. 요즘 존 크랑코의 ‘레이디 앤드 더 풀’이나 모리스 베자르의 ‘제테 파리지엔’을 공연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은퇴에 대해)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은퇴 후에도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 거라고 확신한다.”는 강수진은 “(은퇴 후에는)25년 넘게 최고의 안무가와 일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 전 세계적인 교류를 한국 발레계에 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의 은퇴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보게 될 것”이라는 그의 관전 포인트를 따라 작품을 즐기는 게 먼저다.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지난해 10월 독일 크론베르크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첼리스트 조영창(54·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연세대 교수)의 몫이었다. 그런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파블로 카잘스(1876~1973)의 미망인 마르타가 “조영창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활을 잡은 오른쪽 어깨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기 때문. 동료 음악가들은 최고의 의사를 수소문했고, 12월초 조영창은 수술대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의사는 “오른쪽 어깨인대 5개 가운데 4개가 끊어져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훼손됐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른쪽 어깨인대 끊어진 줄도 모르고 연주 “10대 때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이래 봬도 강속구 투수였다(웃음). 그때 어깨를 다친 것 같다.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를 타러가서 또 (인대) 하나를 해 먹었다. 매번 다치고 며칠 끙끙 앓다가 다시 활을 잡는 일이 반복됐다. 결정적으로 3년 전쯤 물건을 옮기다가 삐걱했다. 그 즈음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하려니까 (팔을 안으로 끄는) 업보(upbow) 동작이 전혀 안 됐다. 왼 어깨 인대도 농구를 하다가 끊어졌다. 신기한 게 그런데도 수술 전까지 공연하고 다녔다. 근육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내곤 했던 모양이다.” 최근 서울 낙원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영창 교수는 반소매셔츠의 오른쪽을 걷어 보이며 수술 부위를 설명했다. 어깨를 7곳이나 짼 흔적이 고스란히 있었다. 인대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래도 오른 어깨의 회전반경은 정상적인 왼팔의 절반 수준. 처음에는 오른팔을 뒤로 돌리지 못해 일상의 불편함도 겪었지만, 꾸준한 재활로 그나마 회복됐다. 그는 “어릴 적에 음악을 안 했다면 운동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전부 내 팔자 아니겠나.”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수술 후 복귀무대는 지난달 27일 독일에서 열린 스승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의 추모공연이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꼽히는 스승과의 각별한 인연은 1981년 파리에서 시작됐다. 두 누이(피아니스트 조영방,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와 함께 트리오로 출전한 뮌헨 콩쿠르가 그해 9월 말. 불과 열흘 뒤 열리는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는 별 준비도 안 했다. 그저 경험 삼아 출전했을 뿐. 본선을 앞두고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로스트로포비치를 만났다. “중국인이냐.”라는 질문에 “아뇨, 한국인입니다.”라고 답한 게 대화의 전부였다. 콩쿠르에서 조영창은 4위 입상을 했고, 그걸로 둘의 인연은 끝인 듯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르고서 연락이 왔다. 미국 망명 뒤 워싱턴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아시아 투어에서 협연할 솔리스트로 그를 점찍은 것. “선생님은 런던과 스위스, 뉴욕, 워싱턴 등 전 세계 7곳에 집이 있었는데 모든 전화번호와 함께 2년치 일정표를 주셨다. 당신께서 전화하면 언제든 함께 공부하자고 했다. 레슨비는 안 받겠지만, 비행기값이 많이 들 테니 스폰서를 구해놓으라고 했다(웃음). 그렇게 7~8년 동안 1년에 5~6번씩, 선생님과 같이 공부했다. 한 번 만나면 3~4시간은 훌쩍 지났다. 어떤 제자에게도 이만큼 시간을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부족한 나를 36세의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불렀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인연 있는 곡만 골라 조영창에 대한 로스트로포비치의 애정은 남달랐다. 1984년 첫 내한 당시 기자들에게 “이솝우화를 아느냐. 여우는 새끼가 여러 마리지만 사자는 딱 한 마리만 키운다. 그게 조영창이다.”라고 말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새달 7일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1987년 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에 임용됐고, 연주활동과 콩쿠르 심사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7인의 음악인들’ 같은 합동공연에만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리사이틀이 뜸했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꼭 하고 싶은 곡이나 기념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5주기를 기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승과 인연이 있는 곡들 만을 골랐다. 프로코피예프 소나타는 로스트로포비치가 미국 망명 후 처음 열린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이다. 당시 커티스음악원에 유학 중이던 16세 소년 조영창은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랑탱고는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작품. 그리그 소나타는 스승이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 때 연주했던 곡이다. (02)720-3933. 3만~10만원.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저자의 평화사상 한국교회 화해 단초됐으면”

    “저자의 평화사상 한국교회 화해 단초됐으면”

    ‘이 책이 서양 학문과 한국 신학의 큰 갭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장 10년간의 작업 끝에 ‘성서 히브리어 문법’을 우리 말로 번역해 출간한 총신대 김정우 교수. 책 출간에 맞춰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100년 만에 비로소 우리 말 개념으로 완성된 성서 히브리어 문법책을 갖게 됐다.”며 신학의 새 지평을 열게 되기를 기대했다. 김 교수가 번역한 책은 ‘게제니우스-카우치 문법’, 왈키와 오코너의 ‘히브리어 문법’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법서로 인정받는 ‘주옹-무라오카 성서 히브리어 문법’. 성서 히브리어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풍부한 지식의 보고이자 문법사전으로 통한다. 프랑스 예수회 신부인 폴 주옹이 1923년 불어로 완성한 것을 네덜란드 레이던대학에서 가르쳤던 무라오카 다카미쓰 교수가 1991년 영어로 번역한 뒤 2006년 개정판을 낸 사전. 김 교수는 여기에 시제며 시상을 철저하게 우리 옷으로 입혀 정리했다. “사실 ‘주옹-무라오카 성서 히브리어 문법’ 번역을 택한 건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각국을 돌며 일본 제국주의에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참회하는 무라오카 교수의 평화사상을 높이 산 때문입니다.” 한국 장신대 강의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돌고 있는 무라오카 교수는 이번 책 출간에 맞춰 오는 24일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한다. “따져 보면 이 책은 예수의 멘토 정신을 중시한 예수회 신부와 평화 사상에 투철했던 일본 장인, 그리고 조선 선비정신의 결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과거 제 민족과 나라가 저질렀던 해악을 사죄하려는 일본인 학자의 뜻이 살려지기를 간절히 원한단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이 갈등 많은 한국 교회와 신학자들이 화해를 이루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소망을 얹었다. “우리 개신교에선 구약 성경 번역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요. 심지어 히브리어 알파벳 하나를 놓고도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으니까요.” 다행히 이 책 출간을 계기로 구약 학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 점이 반갑다고 한다. “사실 지금 갈등과 분열에 휩싸인 한국교회의 모습은 성서해석학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원문과 우리 말 표현이 완벽히 어루어질 때 사랑받는 좋은 성경이 될 수 있다는 그는 “지성과 영성이 융합하면 종교가 더 높은 경지에서 빛날 것이고 한국교회도 한 차원 높은 경지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와 함께 이번 책 번역에 힘을 모았던 한국신학정보연구원은 24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 웨스트민스터홀 1층에서 출판 기념 학술 포럼을 개최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흔들리는 긴축 유럽] (하) 10년만에 한계 몰린 유로존

    [흔들리는 긴축 유럽] (하) 10년만에 한계 몰린 유로존

    긴축재정으로 압축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극약처방이 불신을 당했다. 그리스는 정부조차 구성하지 못하면서 국가 리더십이 표류하고 있다. 프랑스 재정긴축정책도 거부당했다. 유로화의 지도력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02년 1월 유로화가 통용된 지 꼭 10년째다. 출범 당시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회의적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스 선거결과가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이냐 존속이냐는 논란의 장을 마련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유로존 회원국은 영구적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새로 갖게 됐다. 외르크 아스무센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8일(현지시간) 독일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면, 긴축프로그램을 이행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국민들도 유로존 퇴출 가능성을 의식하기는 마찬가지다. 아테네의 대학생 크레랴 아브게리노푸루(22)는 “다음 달에 다시 선거를 치르거나 유로존에서 탈퇴해도 상관없다. 국민들이 말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유로에서 퇴출되면 드라크마화(貨)를 다시 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씨티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 윌렘 뷰이터는 “그리스는 강요받기보다는 자발적으로 탈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 논란을 지켜보는 독일 국민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 이들은 그리스에 금융을 가장 많이 지원하면서도 비난을 받고, 저임금의 노동자들이 독일로 유입돼 일자리를 앗아가는 체제를 싫어한다. 지중해 연안국가들의 유로존 존속에 별다른 미련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독일이 ‘올리브 벨트’(남유럽) 지원에 등을 돌려 유로존이 무너지고, 유럽 전반적으로 극우당이 세력을 잡으면서 사회민주주의 모델이 붕괴되는 것이다. 이 같은 위기는 단일 통화인 유로화에 대한 감독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같은 화폐를 쓰면서 재정정책은 각국 마음대로였는 데다 재정운용은 정치상황을 의식해 방만했다. 일부 국가들은 유로화 신용을 바탕으로 저금리의 국채를 발행해 위기를 키웠다. 단일통화가 되는 바람에 환율정책을 펼 수 없었고, 환율 등락에 의한 위기 경보음도 사라졌다. 유로존과 유럽연합(EU)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한계도 많이 지적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유로화 위기는 정치인들이 문제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규제 강화가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마련된 게 신재정협약이다. 균형재정을 위해 각국은 정부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60% 이내로 유지하며, 재정적자를 GDP의 0.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 신재정협약의 골자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 영국과 체코는 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재정협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갈림길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정협약을 완화하든지 유로존과 EU 탈퇴를 선택하든지 해야 한다. 또 하나는 통합을 가속화해 EU 정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EU 정부는 미국의 연방정부와 주정부 관계처럼 모든 회원국의 채무를 보증하고,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강력한 중앙기구 역할을 맡는다. 화폐와 정치, 재정이 통합되는 ‘유럽합중국’에 가까운 모양새다. 일각에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한다. 그리스 퇴출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도 도미노처럼 번져 유로존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저축은행 사태] ‘은행’ 신뢰감 상실… 저축銀 10년만에 명칭 ‘뒷북 강등’

    [저축은행 사태] ‘은행’ 신뢰감 상실… 저축銀 10년만에 명칭 ‘뒷북 강등’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다시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경고했다. 상호저축은행이란 명칭을 쓰지 못하고 상호신용금고로 격하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저축은행 행장’ 직함이 ‘사장’으로 바뀐 데 이어 두 번째 제재에 해당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저축)‘은행’이란 이름을 달면 안 된다. (상호신용)‘금고’란 이름으로 다시 와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가 안정되는 게 급한 만큼 당장 추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상호신용금고는 1972년 ‘8·3 사채동결 긴급경제조치’에 따라 사채업에서 서민금융기관으로 양성화됐다. 2002년 3월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2010년 3월부터는 상호를 떼고 저축은행으로만 표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금융위가 10년 만에 저축은행 명칭을 바꾸겠다는 것은 저축은행에 ‘은행’이라는 명칭이 고객에게 주는 신뢰를 더 이상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고객들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같은 급으로 보고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겼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은행 돈을 사금고처럼 사용했다. 더 이상 ‘은행장’의 지위나 ‘은행’의 명칭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저축은행법 개정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불법행위 혐의가 드러나면 금감원이 직접 대주주의 업무와 재산에 대해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불법대출 사실이 드러나면 위반금액의 4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규정도 새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형사처벌 수준도 현재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권혁세 원장은 “94개 전 저축은행 대주주의 신용불량 등 자격요건을 검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대주주 정기 적격성 심사 제도는 2010년 도입돼 지난 3월 최초로 심사를 실시했다. 54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신용불량자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외에는 없었지만 모든 저축은행으로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김 회장에게 영업시간이 끝난 뒤 200억원을 인출해 준 우리은행 검사에 들어갔으며, 대량 인출에 대한 즉시 경보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동부저축은행 사례를 들면서 저축은행이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에 속한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동부저축은행처럼 대주주 배당 등 경영진의 이익보다는 서민금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997년 ‘맨 인 블랙’은 5억 8939만 달러(약 6671억원)를, 2002년 ‘맨 인 블랙 2’는 4억 4181만 달러(약 5001억원)를 쓸어담았다. 두 편을 합쳐 11억 3120만 달러(약 1조 2805억원)의 흥행. 제작비(2억 3000만 달러)의 5배를 빨아들였다. 그리고 꼭 10년 만에 그들이 뭉쳤다. 외계인을 관리하는 비밀기관 ‘MIB’(Men In Black)의 두 정예요원 윌 스미스(요원 제이)와 토미 리 존스(요원 케이)는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제작), 베리 소넨필드(감독), 보 웰치(미술감독)까지. 게다가 3D다. 팬들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건 당연한 일. 이야기는 2002년 속편 당시 스미스가 “제이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케이를 만난다.”고 말한 데서 비롯했다. 달 교도소에 40여년을 갇혀 있던 흉악범 짐승 보리스가 탈옥한다. 어느 날 케이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외계인 함대의 침공이 시작된다. 사라진 파트너를 찾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제이는 196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24일 개봉하는 ‘맨 인 블랙3’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UP] 생생한 3D·아직 식지않은 콤비플레이… 10년 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이하 ‘MIB 3’)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검은색 안경과 정장을 차려입은 MIB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케이(토미 리 존스)는 액션과 유머의 호흡이 척척 맞는 콤비 플레이로 향수를 자극했고, 3D로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스펙터클은 한층 진화된 시리즈의 모습을 선보였다. 40년 전의 위험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MIB 3’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점. 24시간 안에 우주의 비밀을 풀고 현재로 돌아와야 하는 MIB 사상 최고의 미션에 도전한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파괴력만 점점 세지는 기존의 블록버스터와 달리 ‘MIB 3’는 1969년의 복고와 최첨단의 2012년을 유기적으로 오가면서 아기자기한 구성과 SF 액션의 균형을 잘 잡아 나간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인 3D 효과도 잘 살려 냈다. 제이가 77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시간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나 외계인의 다이내믹한 공격 등을 어색하지 않게 생생한 3D로 잘 살려 냈다. 다수의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지닌 할리우드 최강 드림팀이 뒷받침된 결과다. 공간감을 부각시킨 카메라 앵글은 3D 효과로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상상력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감독을 맡은 만큼 SF 블록버스터로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가 만들어 낸 127종의 외계인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196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애벌래 외계인, 물고기 외계인 등 1969년에 있었을 법한 복고적이면서 친숙한 외계인들을 창조해 냈다. 특히 1960대 문화 아이콘 앤디 워홀을 카메오로 등장시킨 부분도 재미있다. 3인의 주연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도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윌 스미스는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연기로 변함없는 유쾌함을 선사하고 토미 리 존스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젊은 시절의 케이 역을 맡은 조시 브롤린은 토미 리 존스의 외모와 의상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이번 시리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 외계인으로 깜짝 등장하는 레이디 가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DOWN] 밋밋해진 액션·참신하지 않은 외계인… 지지부진해진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되살리는 할리우드의 특효약은 한동안 ‘프리퀄’(1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었다. ‘프리퀄 심폐소생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배트맨이다.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1·2편과 달리 조엘 슈마허가 맡은 3·4편에서 배트맨 시리즈는 망가졌다. 8년 만에 시리즈를 재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이 왜 배트맨이 됐는지를 다룬 ‘배트맨 비긴즈’(2005)로 3억 727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0년 만에 ‘맨 인 블랙’ 시리즈를 부활시킨 소넨필드 감독의 전략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만사에 시니컬한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의 과거는 어떤지, 능글능글한 젊은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40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놓는다. 대신 시리즈의 인기 비결인 스미스와 존스, 두 배우의 구도는 고스란히 가져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근하면서도 다르게’ 보이고자 한 소넨필드의 콘셉트는 ‘리부트(reboot) 전략’으론 지나치게 안전지향적이다. 젊은 시절의 요원 케이(조시 브롤린)와 과거로 돌아간 제이가 외계인 악당과 펼치는 액션의 긴장감은 1·2편에 비해 떨어진다. 시리즈 사상 최고 악당이라는 보리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전투력도 한몫을 한다. 도시 하나쯤은 쑥대밭으로 만드는 최근 블록버스터 규모에 익숙한 관객에겐 심심할 듯싶다. (‘투캅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서 반복된) 베테랑과 젊은 요원의 티격태격에서 비롯된 코미디 코드도 힘을 잃었다. 스미스의 개인기는 여전하지만, 그도 어느덧 44살이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던 존스의 젊은 시절을 맡은 브롤린은 외모는 닮았지만 존재감은 역부족이다.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와 미술감독 보 웰치의 솜씨는 여전하지만 10년 동안 관객들은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 너무 많은 외계인을 만났다. 3편에 등장하는 127종의 외계인이 더는 참신하지 않다. 향수만 자극할 게 아니라 진짜 ‘리부팅 전략’이 필요한 때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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