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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연기파 무대 열연 “설레는 4월”

    다음달 중순 나란히 무대에 오를 서울시극단의 ‘세일즈맨의 죽음’과 극단산울림의 ‘세자매’가 요즘 연극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 극작가인 아서 밀러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라는 ‘탄탄한 하드웨어’에 국내 최고 연기자들의 앙상블이라는 ‘경쟁력있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함으로써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만족시킬 대형 히트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세일즈맨의 죽음’은 10년만에 무대에 서는 탤런트 이순재와 윤소정,김갑수 트리오를 내세웠고,‘세자매’는 이른바 여성연극인 3인방으로 불리는 박정자,손숙,윤석화를 처음으로 한무대에 세운다. 4월12∼30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연출김도훈)은 60대의 늙은 세일즈맨 윌리와 아내 린다,그리고 두아들 비피,해피의 갈등을 통해 현대사회와 가족의 문제를 그린 작품.화려한 꿈과 희망에 넘쳤던 청춘을 가족부양에 다 날리고 피폐해진 몸과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정리하는 한 평범한 가장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서글픈 자화상을 발견하게 하는 연극이다.아서 밀러는 이 작품으로 미국 최고문예상인 퓰리처상과 연극상인 토니상을 수상했다. 92년 ‘밤으로의 긴 여로’이후 모처럼 연극에 출연하는 이순재는 꼭 22년만에 윌리역을 다시 맡았다.78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개관기념공연때 45세의나이로 60대의 배역을 소화했던 그가 이번 무대에서 실제 나이와 비슷해진윌리역을 어떻게 형상화할지 관심거리.“그때도 나름대로 윌리의 심리를 이해하고 연기했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주는 한계가 있었다.2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거기서 얻어진 연륜을 담아 더욱 현실감있는 윌리를 보여주겠다”는게 그의 답변이다. 당시 여운계가 연기했던 아내 린다는 다양한 이미지의 연기자 윤소정이 바통을 이어받고,이정길이 맡았던 큰아들 비프역으로는 김갑수가 출연한다.김갑수는 22년전 이 작품에서 식당보이로 연기생활을 시작했고,윤소정의 남편인배우 오현경 역시 62년 공연작에서 해피로 출연했다하니 세사람 모두 이 작품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셈.세월을 건너뛰어 다시 한무대에 서게 된 이순재와 김갑수,그리고 이들과 첫호흡을 맞추는 윤소정이 어떤 화음을 들려줄지 기대된다.(02)399-1647∼8. 13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올리는 ‘세자매’(연출 임영웅)는 지난 3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박정자,손숙,윤석화를 한자리에 불러모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극이다.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기초를 다진 ‘고(故)이해랑 11주기’를 기념해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세 배우를 캐스팅했다. 러시아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4대극’중 하나인 이 작품은 러시아혁명이전 한 지방도시에 사는 세자매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여학교 교장인 첫째 올리가(박정자),결혼생활에 불만을 갖고 딴 남자를 사랑하는 둘째 마샤(손숙),그리고 천방지축인 막내 일리나(윤석화).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 세자매가 현실의 벽에 부딪쳐 삶의 희망인 모스크바행을 접고,답답하고 불안한 일상을 살아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무대에서나 실제 모습에서나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이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벌써부터 연극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30일까지.(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
  • 시군구의회 의장회 출범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회가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법정 기구로 정식 출범했다.송파구의회 김종웅(金鍾雄) 의장이 회장으로선임됐다.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회는 지난 91년 11월 전국 232개 기초의회 의장이 참여한 지방의회 의장협의회로 출범했다가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10년만에 법정 기구로 바뀌었다. 의장회는 이날 창립 취지문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의회간 정보교환 및협력체제 구축과 기초의회 의원의 의정 및 홍보활동 강화 등을 통해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SK 와이번스, KBO 회원 가입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가 10년만에 간판을 내리고 SK 와이번스가 제8구단으로 가입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SK가 낸 가입신청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이고 기존 회원인 쌍방울을 퇴출시키기로 했다.KBO는 23일 구단주총회에서 이같은 이사회의 결정을 의결하게 된다.또 KBO는 SK가요구한 2년간 신인 3명 우선지명은 거부하기로 못박았다.이날 마지막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쌍방울 박효수 사장은 퇴출에 따른 보상금으로 140억원을 요구,KBO가 책정한 보상금 50억원과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 마약 탐지견이 마약사범 잡았다

    마약 탐지견이 마약 밀수범을 잡았다. 김포세관이 개를 훈련시켜 마약단속에 나선지 10년만에 처음이다.마약견이수백여명의 승객들 사이에 섞여있는 마약 밀수범을 잡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지금까지는 밀수범에 대한 일종의 위협용이었다. 지난달 19일 오전 9시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입국장.짐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 사이로 김포세관 소속 마약 탐지견 ‘스핀’이 컨베이어벨트쪽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기다란 코를 킁킁 댔다.스핀은 훈련교관 정동채(鄭東埰·35)씨를 끌고 한 외국인에게 슬며시 다가갔다.스핀은 평소 훈련받은대로 외국인 앞에 ‘자연스럽게’ 앉았다.스핀을 보고 당황한 외국인은 황급히 자리를 옆으로 옮겼으나 스핀은 뒤따라가 다시 주저앉았다. 정씨는 결국 세관 수사관 2명과 함께 이란인 알리 아크바(27)를 현장에서붙잡는 쾌거를 올렸다.그는 태국으로부터 해시시 441g(4,500만원 상당)을 3뭉치로 나눠 납작하게 비닐과 테이프로 감싼 뒤 양말과 속옷 안쪽에 숨겨 들여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시시는 대마의 고체형 진액으로 대마초보다 마약 성분이 10배 이상 강하며 밀거래 가격도 그 만큼 비싸다.최근 국내 밀반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떡처럼 변형이 자유로워 몸에 깊숙이 숨기면 적발이 쉽지 않다. 스핀은 11살짜리 캐나다산 골든 리트리바 종으로 적극적이고 쾌활한 성격. 세관에서 기르는 마약 탐지견 22마리의 평균 연령이 6∼7세인데 비하면 고참이다.김포세관 특수조사과 임대환(任大煥)과장은 “수년 전에 마약견이 김포공항 우체국에서 우편물에 섞여 있던 마약 뭉치를 찾아낸 일은 있지만 마약을 몸에 지닌 마약범을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현대, 10년만에 우승 축배…슈퍼리그 2000

    현대가 4일 잠실체육관에서 끝난 배구슈퍼리그 여자부 최종결승 4차전에서LG정유를 제치고 10년만에 우승을 차지,LG정유의 9년 아성을 무너뜨렸다. 현대가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류화석감독의 치밀한 전략과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가장 돋보인 점은 ‘LG정유 킬러’라는 류감독의 지도력.류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기존멤버와 이적 선수간의 불화,신인들의 집단 이탈 등으로 모래알처럼 제각각이었던 팀의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힘써 선수들에게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심어주었다. 지략도 남달랐다.LG정유가 연승행진에 매달리며 초반부터 전력을 쏟는 사이컨디션 조절로 최종결승전 때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류감독의 독려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100%이상의 실력을 발휘한 점도빼놓을 수 없는 우승요인.특히 지난 시즌만 해도 경기마다 막판 체력저하로위력을 보이지 못했던 구민정이 노장 투혼을 불태우며 후배들을 격려한 것도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현대 우승을 계기로 국내여자배구는 앞으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것으로 전망된다.그동안 LG정유의 독주는 배구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켰다.뻔한경기 결과를 보러 경기장에 올 배구팬들은 없기 때문이다. LG정유가 이번 대회에서 서서히 몰락의 징후를 나타내자 한국담배인삼공사는구단운영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기업은 여자배구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오히려 LG의 몰락이 침체에 빠졌던 여자배구계에 희망을주고 있는 셈이다. 김영중기자
  • “선수·구단에 영광 돌립니다”-현대 류화석 감독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에게 영광을 돌립니다”현대 류화석감독(47)은 최종결승전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LG정유를 따돌리고 10년만에 슈퍼리그 정상을 밟았다. SK케미칼 지휘봉을 잡고 있던 97·98슈퍼리그 당시 정상 문턱에서 잇따라 LG정유의 벽에 막혔던 것을 따지면 2전3기 끝에 뜻을 이룬 셈.SK시절인 95년LG정유의 92연승을 저지해 ‘LG정유 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류감독은 “코치진과 선수간의 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중시했다”면서 “선수들의개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과정에서 팀의 활력도 되찾아 팀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3개팀 선수들이 모여 하나가 됐지만 각자의 장점을 살린다면 그힘은 LG정유를 능가하고도 남는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도 한가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오늘이 있기까지 고생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류감독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학다리중 2년 때 배구에 입문했다. 김영중기자
  • LG정유, 현대에 2연패 …슈퍼리그 2000

    현대가 2연승을 달리며 10년만에 정상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슈퍼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구민정(25점) 장소연(12점) 한유미(11점)의 폭발적인공격을 앞세워 LG정유에 3-0 완승을 거뒀다.현대는 이로써 우승을 위한 V3에1승만 남겨놓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현대는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특유의 끈기에 탄탄한 조직력까지 가미돼 경기를 쉽게 이끌어갔다. 세터 강혜미는 정교하면서 상대 허를 찌르는 토스워크로 경기를 이끌어 팀승리의 수훈갑이 됐다.또 리베로 김희경(리시브 성공률 66.67%)은 고비 때마다 LG정유의 강타를 완벽하게 걷어내 상대공격을 무력화시켰다. LG정유는 이윤희(17점) 김성희(12점)가 분전했지만 장기레이스 탓에 노장장윤희(8점) 박수정(5점) 등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진데다 초반부터 현대의밀어넣기 작전에 말리면서 조직력이 흔들려 한세트도 이겨보지 못한 채 완패했다. 현대는 강혜미의 적절한 볼배급에 힘입어 구민정의 타점 높은 강타와 장소연의 속공을 잇따라 성공시켜 25-15로 1세트를 가볍게 따내 기분좋게 출발했다.LG정유는 1·2세트를 내리 잃은 뒤 3세트에서 가까스로 전열을 정비,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현대의 끈질긴 공격에 무너져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현대는 3세트에서 구민정의 잇따른 강타가 끝까지 건재했고 이명희의 중앙속공이 먹혀들어 1시간9분만의 접전 을 승리로 마감했다. 3차전은 3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여자탁구 아쉬운 결승좌절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여자탁구가 2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세계최강 중국을 맞아 선전했지만 1-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91년 지바대회이후 10년만에 정상정복을 꿈꾸던 한국여자팀은 이날 1차전에서 김무교(대한항공)가 세계1위 왕난을 2-0으로 꺾으면서 파란을 예고하는듯했다.2번째 경기에 나선 유지혜도 철벽같은 백핸드 수비와 강력한 포핸드드라이버로 세계2위 리주를 압박했지만 1-2로 아쉽게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3번째로 나선 이은실은 첫세트를 내준뒤 둘째세트에서는 15-16까지 따라가는 등 집념을 보였지만 중국의 ‘차세대 기대주’ 장이닝(세계 11위)의 변화무쌍한 서비스에 무너져 중국팀에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의 열쇠를 쥐고 4번째 경기에 나선 유지혜는 왕난과의 세이크핸드 맞대결에서 매 세트 초반 대등한 경기를 주고 받았지만 테이블 구석을 파고드는왕난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왕난의 공격은 수차례 테이블 모서리를 맞고 떨어져 한국팀에 불운을 더했다. 한편 남자팀은 12강전에서 폴란드를 3-0으로 손쉽게 물리치고 8강에서 중국과 격돌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일본연극 잇단 국내나들이

    ‘호기우타’‘도쿄노트’‘노가쿠’등으로 지난해 부지런히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 연극이 올해도 러시를 이룬다. 먼저 일본과 중국의 합작 인형극 ‘삼국지’가 초연 10년만에 한국 무대에선다.25∼27일 서울 호암아트홀(02-745-5127).양국 평화우호조약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극단 가게보우시와 성도인형예술극단이 지난 88년 제작한 이 작품은 90년 도쿄에서 초연됐다.이듬해 중국 전역에서 공연을 가지며 속편 ‘삼국지2’와 함께 10년간 12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 인형미술의 최고봉 가와모토 기하치로가 높이 120cm의 인형 80여개를제작했고,제임스 미키·고모리 미미가 각본과 연출을 각각 맡았다.가게보우시는 현대그림자극으로 유명한데 96년 미국에서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를공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나라가 멸망한 뒤 위·촉·오 3국이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전개되는 명장과 영웅호걸의 이야기로,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가족 인형극’성격이 짙다. 28∼29일 정동극장에서는 간사이 예술아카데미인 ‘치카마스극장’의 오사카 고전극 ‘소네자키 신주’가 공연된다.치카마스극장은 근세 일본의 대표 극작가 치카마스 몬자에몬의 작품을,전통무용극인 ‘가부키’나 ‘분라쿠’대신 현대 일본어로 알기 쉽게 공연하는 단체이다.‘소네자키 신주’는 300년전 오사카의 소네자키 텐진 숲에서 실제로 있은 남녀의 동반자살을 다룬 사랑이야기로 비극미가 뛰어나다.국립국악단원인 유미리가 특별출연해 판소리로 줄거리를 설명한다.주한일본문화원에서 초대권을 나눠준다.(02)3452-5998. 이순녀기자
  • [특별기고] 北·러 새조약 한반도 평화에 기여

    지난 9∼10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장관으로는 10년만에 북한을 공식방문했다.이 방문에서 러시아는 양국 관계를 활성화·강화하려는 서로의 의도를 확인했다. 양국의 이같은 접근 움직임은 양국 관계 발전의 새 출발선이라 할 북-러 우호협력조약 조인이란 결과로 나타났다.새 조약은 유엔헌장의 목표와 원칙을준수하며 제3국의 이익에도 반하지 않는다.또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남북한간에 합의된 원칙에 따른 한반도 재통일에대한 양국의 희망을 담고 있다. 이바노프 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상은 쌍무관계 발전,한반도 상황을 포함한주요 국제 현안과 역내 현안 등 다양한 내용들을 논의했다.양국은 여러 부문에서 의견이 일치했고 이에 따라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양국은 세계질서의 다극화를 지지하며 주요 국제문제들을 무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백남순 북한 외상을 러시아로 초청했고 북한은 이를 받아들였다.방문 시기는 앞으로 외교경로를 통해논의될 것이다. 러시아는 양국이 대량파괴무기비확산체계를 보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확고히 하려는 어떤 노력도 환영함을 확인했다.따라서 러시아는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성공하길 희망한다.그러나 러시아는 4자회담의 의제가 너무 제한돼 있으며 그 목표도 전후체제의 완결이라는 너무 좁은 데 국한돼 있다고 본다.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한 이 지역의 장래가 결정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이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상황이 다국간에 논의되기를 바란다. 한반도 문제는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그런 생각은 위험하고 비생산적이다.우리는 남북 상호간의 이해와 조화에 바탕을 둔 평화적 한반도 재통일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언제나 남북한 문제는 남북한 사람들에 의해서 평화적·정치적인수단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해왔다.이를 위해서는 남북한모두 민족적 화해와 협력,교류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한 우호적 외부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러시아의 기본적 입장은 미사일이나 우주개발계획은 적절한 국제법적 테두리 안에서 행해져야 하며 다른 나라의 안보에위협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우리는 미사일 개발경쟁을 촉발하거나 미사일 또는 미사일 기술의 확산을 초래할 어떤 조치에도 반대한다.동시에 우리는 미사일 개발계획은 북한의 주권 문제라는 북한의 주장도 이해한다.북한은 그들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안정을 파괴할 특정국가들의 행동,즉 동북아에 전역미사일방어체계(TMD)를 수립하려는 계획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문제가 미사일 및 미사일 기술의 비확산을 전세계적으로 통제하는 체제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제안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해결될 수있다고 생각한다.따라서 북한에 이 체제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북·러시아간의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양국은경제·무역관계 활성화에 관심을 보였고 경제협력을 강화할 여지와 가능성이 많음을 확인했다.무역,경제,과학 및 기술협력에 관한 정부간위원회의 가동을활성화시키는 문제가 깊이 논의됐고 새 형태의 경제교류 필요성도 강조됐다.북한과 러시아 지역간 경제협력 활성화의 중요성도 지적됐다. 양국은 또 한국을 포함한 제3국을 경제협력에 끌어들이는 것도 유망하다고생각한다.유라시아횡단철도 건설,나홋카나 나진-선봉같은 자유경제지구에서이같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모든 복잡한 문제와 이해관계들은 대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러시아는 한반도와 관련된 기존의 협상과정들이 힘겨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한반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기존의 협상 과정들을 지지한다.이런 관점에서 북-미,북-일 그리고 남북한간 대화와 접촉이 매우 중요하며 러시아는 이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러시아는 동북아 국가들이 국가별 또는 집단적 방어권을 가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권리의 행사는 군사·정치적 대립을 감소시키고 다른 나라의 안보에 위해를 가하지 않으며 이 지역에 신뢰와 대화의 풍토를 강화하는 공통이익에 부합돼야 한다.주한미군의 역할은 이같은 바탕에서 평가될 것이다. 러시아는 또 북-미 관계개선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항상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해왔다. 이는 러시아가 한국과 북한 모두와 더 나은 관계를 맺고자 하며 남북한 모두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러시아가 한반도의 안보와 남북한간 협력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고자 함을 의미한다.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 대화가최상의 방법이다.다른 나라들은 여기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결정은 남북한이 스스로 내려야 한다.러시아는 이같은 결정이 본질적으로 평화적인 것이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10년간 러시아와 한국은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 마련을 위한 굳건한토대를 구축해왔다.이 관계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많은 세계적·지역적 현안들에 대해 양국이 매우 근접한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게다가 양국 관계의 발전 잠재력은 앞으로도 매우 크다. 러시아는 물론 어떤 문제들에 있어서는 양국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잘인식하고 있다.이같은 입장의 차이를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이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러시아 지도부의 교체가 한-러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직무대행도 최근 한국과의 ‘상호 이익적인 협력관계’를 지지한다고 확인했다.실제로 한-러 그리고 북-러 관계의 건설적 발전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안보 그리고 협력 증진을 보장하는장기적 이익에 부합된다. 예브게니 아파나셰프 駐韓 러시아대사
  • IMF 총재직 피셔 부총재가 당분간 맡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제1부총재가 14일미셸 캉드쉬(66)의 사퇴로 공석이 되는 총재직을 한시적으로 맡게 된다. 귀화한 미국인인 피셔는 영국에서 공부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세계은행 부총재를 거쳐 지난 94년 IMF 부총재에 선임된지 6년만에 IMF수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는 캉드쉬에 대한 충실한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IMF 회원국 정부와어려운 협상시기에 전면에는 잘 나서지 않았으나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매우강하고 단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셔는 발트해 연안국에서 지난 20년대에 아프리카 잠비아로 이주한 유태계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66년 미국으로 이민,그뒤 10년만에 시민권을 얻었다. 영국 런던 경제학스쿨과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지난 70∼73년에 시카고 대학에서 강의한데 이어 73∼77년에는 MIT 교수로 재직했으며그당시 로런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 그의 제자로 수학했다. 88년 대학강단을 떠나 세계은행 부총재로 임명돼 90년까지 거기서 일했다.유럽이 IMF 총재를 맡고 미국이 2인자 자리를 차지하는 관례에 따라 지난 94년에는 클린턴 행정부에 의해 IMF 부총재에 임명됐다. 한편 캉드쉬는 세계 최대 금융대출기구인 IMF 총재로 13년간 재직한 뒤 14일 물러난다. hay@
  • 동북아 정세 미묘한 변화기류

    한반도를 축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가 미묘한 변화기를 맞고 있다.소련붕괴이후 10년 가까이 혼돈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안별로 ‘견제와 협조’가 공존하는 새로운 틀이 짜여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것이 북·중·러로 이어지는 과거 사회주의권의 새로운 접근이다. 3국은 미국의 패권주의(覇權主義) 저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 미사일방어(TMD)체제와 미·일 신방위조약 체결,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들의 접근을 촉발한 측면이 강하다.냉전기의 결속력과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앞으로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대미 견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경제협력 추세와 세계화의 진행 속도에 비춰 3국의 실익외교 측면에서의 대미 접근 역시 가속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러시아의 대한반도 정책의 선회 움직임이다.오는 9일북한을 방문하는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도이런 맥락이다. 90년 9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당시 소련 외무장관의 평양방문 이후 10년만에장관급 방문이 성사됐다.방문단도 30여명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의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지난해 3월 가서명한 양국간 ‘우호·선린·협력조약’에정식 서명,양국간의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복원할 예정이다.이번에 서명할 협력조약은 지난 61년 ‘조·소 상호원조조약’을 대체하는 성격이지만 관심을 모았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은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러의 관계 복원 움직임과 관련,“기존 러시아의친한(親韓) 정책이 결과적으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는 판단이배경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향후 러시아의 신(新)등거리 외교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정부는 포용정책에 입각해 북·러,북·중 개별접근에 대해선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북·중·러로 이어지는 ‘3각체제 강화’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통일축구 10년만에 ‘킥오프’

    남북 통일축구가 올 상반기에 서울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회장은 26일 “지난해 11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체육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축구교류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룬 이후 북한측의 창구인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꾸준히 접촉을 한 결과,올 상반기에 서울에서 남북 대표팀간 경기를 갖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정회장은 “통일축구에는 한국과 북한의 남녀 대표팀이 출전하며 일단 서울에서 한 차례경기를 가진 뒤 평양에서 경기를 갖는 문제는 추후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통일축구 개최 시기와 구체적 방식은 오는 4월 국제축구연맹(FIFA)의 블라터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일축구는 ‘상반기 서울개최’란 합의사항과 한국 국가대표 일정,정회장의 방북일정을 고려할 때 오는 5∼6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가능성이 높다. 통일축구는 지난 90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한차례씩 열린이후 10년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이처럼 북한측이 긍적적인 입장을 표명한 데는 지난해 9월과 12월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펼친 통일농구가 북한내에서도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으로 보인다.한편 축구협회는 통일축구 외에도2002월드컵 남북 분산개최 문제 극동 4개국 축구대회의 북한 참여문제 200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한차례성공경험이 있는 청소년대표팀의 단일팀 구성문제는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분산개최에도 북한은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나 실제로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극동 4개국 축구대회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촉박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외언내언] 희아의 자선음악회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李喜芽·15)양의 자선음악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렸다.무대 조명이 꺼진 어둠속에서 행사 진행자의 팔에 안겨 나와 피아노 앞에 앉혀진 희아는 조명이 밝아지기도 전에 ‘사랑의기쁨’을 연주하기 시작했다.분홍색 원피스에 분홍리본을 머리에 꽂은 희아양은 연주를 끝낸 후 피아노 의자에 앉은채 객석으로 몸을 돌려 생글생글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인삿말을 했다.“이 연주회에서 모아진 기금은 저보다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선천성 1급장애인으로 양 손의 손가락이 두개씩만 있고 다리도 허벅지 윗부분밖에 없는 희아양의 이야기가 그동안 신문·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탓인지 이날 연주회장은 보조의자까지 동원됐을만큼 만원을 이루었다.객석의 절반이상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차지했는데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유진 박의 연주가 2부 순서로 들어있기도 했지만 희아양의 인간승리를 교육적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부모들의 배려가 작용한 듯 싶었다.희아양은‘은파’‘야생화’‘즉흥환상곡’등 8곡의 피아노 소품들을 연주했고 그 연주는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유치원생 청중들까지 조용히 숨죽이게할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 연주가 끝나고 희아양은 들어 올 때와 달리 밝은 조명속에서 당당히 걸어나갔다.뒤뚱뒤뚱 무릎걸음으로.그러나 객석의 어떤 어린이도 놀라지 않았다.희아양은 청중의 박수에 답해 다시 걸어 나와 앙코르곡을 연주했고 네손가락만으로도 열손가락보다 더 잘 연주하도록 지도해준 자신의 피아노선생님 김경옥씨의 손을 잡고 나와 소개하기도 했다.박수를 치던 청중의 가슴엔 따스함이 차 올랐고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희아양은 지금까지 수십여회 자선음악회를 열어왔다.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공개적인 자선 음악회는 1년에 한번 정도 갖지만 장애인 시설을 자주 찾는다.“남을 돕지 않으면 희아가 필요한 일이 있겠어요.감사한 일이예요”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희아의 어머니 우갑선(禹甲仙·45)씨는 희아가 자선음악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을 오히려 감사해 한다.스물셋의 나이에 포병장교로 대간첩작전에 참가했다가 총상을 입어 척추마비가 된 아버지 이운봉(李雲鳳·55)씨,막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이씨를 병원에서 만나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10년만에 희아양을 낳고 집안의 기둥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유방암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어머니.희아네 가족은 장애와 어려움이 겹쳤지만 항상 웃음꽃이 가득하다. 이번 음악회도 그 모습에 감동한 이십세기 폭스 홈 앤터테인먼트 코리아가주선했다.폭스가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바톡’의 필로프역 목소리 연기를 한 희아양의 출연료(매출액의 1%)도 희아네는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는가 부끄러운 질문을 하지않을 수 없다. 임영숙 논설위원
  • 문화마인드 향상 ‘영화가 좋다’

    대구 동구(구청장 林大潤)가 직원들의 문화 마인드 향상을 위해 ‘좋은 영화 보기운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구 소속 공무원과 가족 등 400여명은 21일 오후 대구 제일극장에서 ‘박하사탕’을 단체 관람했다. 대구지역에서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영화관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관람은 평소 직원들이 업무에 쫓겨 영화 한편 볼 여유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임구청장이 사비 200만원을 들여 주선해 이뤄졌다. ‘박하사탕’은 이창동감독이 만든 99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품.주인공이 세월을 거슬러 20년전 첫사랑과의 만남까지 지금은 잃어버린 아름다움과 순수한 사랑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그려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총무과 김병주씨(42·7급)는 “공무원 생활 20여년만에 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는 처음”이라며 “영화내용도 젊은 시절 아름답고 순수했던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하는 것이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문화공보실 배익상씨(44·7급)는 “10년만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봤다”며“앞으로도 이런 기회가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구청장은 “문화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좋은 영화 보기 운동을 계속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 김수현사단 안방강타 ‘예감’

    작가 김수현이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지난해 초 SBS ‘청춘의 덫’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작가 김수현씨의 드라마‘불꽃’이 새달 2일(수,밤9시55분)부터 SBS에서 32부작으로 방송된다.작가송지나의 다양한 구성과 탄탄한 대본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부진했던 ‘러브스토리’의 후속작이다.연출자는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김수현씨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을영PD. 여기에 출연진도 관록있는 연기파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극중 주인공은이번에 SBS에 처음 출연하는 차인표와 지난해 SBS 창사특집극 ‘아들아 너는 아느냐’(작가 김수현)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이경영,그리고 이영애다.이외 강부자 조민수 백일섭 박근형 등이 등장한다.화려한 작가 연출자 출연진등으로 기획단계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불꽃’은 결혼을 앞둔 성형외과 전문의 강욱(이경영)이 여행 온 태국에서방송드라마 작가인 지현(이영애)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강욱은 피부과 전문의 민경(조민수)과 약혼한 사이고 지현 역시 종혁(차인표)과 결혼을앞두고 있다. 강욱과 지현의 가슴 시린 사랑이 주요 줄거리로 작가 스스로 ‘깊은 사랑의묵시록’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고민하고,떠나는 사랑을 붙잡으려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삶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하겠다고 한다.김씨는 90년대 후반들어 치매 할머니와 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인생’,뇌사자의 장기기증 문제를 다룬 ‘아들아 너는 아느냐’ 등을 통해 이전 작품과는 다른,인생의 어두운 면에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 왔다. 삼각관계라는 상투적인 이야기에 인생에 대한 따스한 관조가 어떻게 스며들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경영은 거의 10년만에 진지한 사랑연기를 선보이고 차인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신만만하고 완벽한 재벌가의 자제로 나온다.그동안 고향을 생각케 하는 토속적인 드라마에 주로 나왔던 조민수는 지적이고 다소 이기적인 역을 맡아 이번 기회에 기존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드라마의 출발지는 태국.이를 위해 작가를 포함해 연기자와 제작진은 지난 15일출국,에메럴드 사원,수안 파카드 왕궁,로즈가든 민속촌,파타야 해변,방콕시내 등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2期지하철 전구간 연내 개통

    서울 지하철 7호선 온수∼신풍간 8개역 9㎞구간이 다음달 개통되고 6·7호선 잔여구간도 연내에 모두 개통된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2일 오는 2월 운행을 시작하는 7호선 온수∼신풍구간을 포함해 올해안으로 6·7호선 잔여구간 등 모두 57㎞가 개통돼 2기 지하철 5∼8호선 4개 노선이 완전개통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 총연장도 현재 221㎞에서 278㎞로 늘어나게 된다. 7호선은 온수∼신풍 구간에 이어 오는 7월 신풍∼건대입구간 15개역 17㎞구간이 개통돼 도봉구에서 구로구까지 연결되는 장암∼온수간 42개 역 45㎞의7호선 전구간이 완전개통된다. 또 같은달 6호선 신내∼상월곡간 6개역 4㎞구간이 운행을 시작하고 11월에는 상월곡∼역촌간 32개역 27㎞구간이 개통돼 지난 90년 시작된 2기지하철건설공사가 10년만에 모두 마무리된다. 심재억기자
  • SBS 새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

    “이젠 쿠웨이트 박이 아니라 ‘절루 박’으로 불러주세요.”89년 KBS-2TV ‘왕룽일가’방영때 나긋나긋한 말투의 ‘사모님,예술(춤)한번 하시죠’라는 유행어를 낳은 탤런트 최주봉이 후속편 격인 SBS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김원석 극본 이종한 연출·1일 오후8시50분 첫방영)에서 10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3일 시사회에서 만난 그는 인생의 깊이가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그때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이 이제 대학 3학년이 됐어요.아빠가 뭘 더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구요.”절루박은,10년동안 예술을 너무 많이 해서 관절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절룩거린다 해서 지루박을 연상해 지은 이름.아들의 충고를 충실히 따라 그의 말마따나 허망한 꿈에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인생을 표현해볼 요량이다.그래서 자신이 평소 좋아한다는 하회탈보다는 나이많고 덕행 높은 노장탈의 모습을 얼굴에 그려낼 작정이다. ‘왕룽일가’는 많은 연극인들의 삶에 변화를 드리운 드라마로도 기억된다.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첫 촬영장에 나갔다던 왕룽 박인환은 지금은 중형차를 끌고 나간다며 헙헙해 했다. 왕룽도,농지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는 바람에 100억원대의 재산가로둔갑했으나 궁상스럽기는 여전하다.절루박과 함께 양념 역할을 할 교하댁 입분은 평생을 함께해 온 아내의 황혼이혼 요구에 시달리는 왕룽을 교태스럽게 유혹한다. 시사회를 통해 본 ‘왕룽의 대지’는 박영한이 원작의 무대로 삼은 신도시화정지구 우묵배미 마을의 변모된 모습에 주눅들어 있다. 10년 세월을 뛰어넘고자 삽입한 신세대들의 연기도 어쩔 수 없이 눈에 거슬렸다.봉필 역의 장혁은 연출자의 의도인,왕룽 일가를 이끌어갈 희망의 불씨보다는 그저 거칠고 어색하기만 한 반항아 이미지에 머물렀다. 장점이라면 10년전에 사용한 왕룽의 스웨터·담뱃대·털모자 등 소품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과 원작의 모델 할아버지가 살던 집의 100년된 대문짝을 옮겨온 세트에 있다. 여기에 세월의 강을 건너,유학 중인 미국에서 기꺼이 돌아와준 배종옥에서알 수 있듯이 연기인생의 새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연극배우 출신들의 회귀본능이다.이PD의 정직한 카메라와 10년전으로 돌아간 듯 거친 느낌의 편집도 이색적으로 보였다. 임병선기자 bsnim@
  •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 확률5%의 희비

    10년만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자 기업체와 고객,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눈이 내려 고액의 경품을 받게 된 고객이나 기업은 환호를 올리며 즐거워한 반면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지불하게 된 보험사는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크리스마스 이브의 적설량이 1㎝ 이상이면 8월1일부터 9월 3일까지 무선전화에 가입한 고객에게 티뷰론 승용차 110대를 준다’는 파격적인 광고를 냈다. 이 회사는 눈이 올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1억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고현대해상에 보험을 들었다.현대해상은 결국 눈이 내리자 티뷰론 승용차 값으로 11억여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테헤란로 거리에 눈이 1㎝ 이상 쌓일 경우 24일 숙박 손님에게 27만원짜리객실 요금을 10만원으로 할인해 주기로 한 서울 르네상스호텔도 16명의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돌려줬다. 기상청에 따르면 성탄절 전날에 눈(서울 기상관측소의 적설량이 1㎝ 이상인경우)이 내릴 확률은 5%로 20년에 한 번 눈이 내리는 셈이다. 새 천년 첫 날인 2000년 1월 1일에도 비슷한 행사가 이어진다. 포드코리아는 지난달 25일부터 24일까지 99년형 자사 차량을 구입한 고객에게 내년 1월 1일 눈이 내리면 차 값 중 2,000만원을 돌려줄 예정이다. 인터넷 홈쇼핑 업체인 씨앤텔은 상금 10억원을 걸고 2000년 1월 1일 눈이내리면 28일까지 상품을 구입한 고객 중 1,000명에게 현금 100만원을 주기로했다. 2000년 1월 1일 눈이 내릴 확률은 11.6%다.지난 38년부터 지난해까지 60년동안 90년 2.1㎝ 등 7차례의 눈이 내렸다. 조현석 이랑기자 hyun68@
  • 동양생명 창사 첫 純益…2-3년내 코스닥 상장

    동양생명이 올해 창사 10년만에 순이익을 기록,2∼3년내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다. 구자홍(具滋弘) 동양생명 사장은 17일 “당기순이익을 기록,그룹의 자금투입 등 안정적 경영기반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양생명은 태평양생명 인수와 함께 합작투자기관인 미국의 로스차일드가 500억원,동양그룹이 1,000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9일 정부와 태평양생명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은데 이어 이날부터 실사에 착수,본계약은 내년 1월말께 맺을 계획이다.가급적 태평양생명 직원의 고용승계를 늘리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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