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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모바일 종주국 美진출

    한국형 모바일 종주국 美진출

    SK텔레콤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 대륙에 국내 이동통신업체로는 처음 상륙했다. 1996년 미국의 퀄컴사의 CDMA 방식을 국내에서 도입한 지 정확히 10년 만에 역수출되는 셈이다. ●CDMA도입 10년만에 ‘기술역전´ SKT는 미국 ISP(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힐리오(HELIO)’가 2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전역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SKT와 어스링크는 지난해 1월 자본금 4억 4000만달러(각각 50%)로 ‘SK-어스링크’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하고 같은해 10월 사명과 브랜드명을 힐리오로 바꾼 뒤 약 6개월간의 준비 끝에 미국 전역에 본격 이동통신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힐리오는 미국의 네트워크 운용사업자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망(네트워크)을 임대하는 MVNO(가상사설망)방식으로 음성전화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미국 최초로 선보이는 모바일 블로그와 한글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젊은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009년까지 가입자 300만명 목표 SKT는 힐리오가 2009년까지 가입자 330만명과 24억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힐리오는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 등 2개 국어가 지원되는 ‘히어로’(팬택),‘킥플립’(VK) 등 한국의 고기능 CDMA 단말기 2개종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삼성전자 휴대전화 등 연내에 3개 기종을 추가로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獨 부유세 10년만에 부활

    독일이 1997년 폐지한 부유세를 2007년 1월1일부터 부활하기로 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2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 정부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부유세를 다시 도입하는 것에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의 부유세 도입 요구와 관련,“독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부유세는 ‘재산세’의 하나이다. 최근 미국에서 논란으로 떠오른 ‘횡재세 ’가 고유가로 천문학적인 이득을 챙긴 석유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면 부유세는 일정 액수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유층에게 부과한다. ‘부의 편재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지만 세금을 회피하려는 ‘자본의 해외 유출’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민주노동당이 부유세 신설에 적극적인 편이다. 부유세 신설은 ‘사회 정의’를 정강으로 내세우는 사민당의 정치적 승리로 풀이된다. 사민당은 지난해 말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 협상 과정에서 부유세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기민·기사당은 부유세 보류쪽이었지만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부가가치세 인상 방안이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의 부유세 주장을 거부할 정치적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독일 부유세는 개인소득이 독신 25만유로(약 3억원), 부부 50만유로(약 6억원) 이상일 경우 현행 42%의 최고 소득세율에 3%포인트의 세금을 추가하게 된다.현재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게 부유세가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김미겸 개인전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는 한국화가 김미겸의 두번째 개인전. 장지에 모시를 입히고 콩즙으로 염색한 한지 꽃을 붙인 꽃살문, 장지에 검은 옻칠을 하고 자개를 붙인 함(函) 등 근작들을 선보인다.(02)730-5454. ■ 권기범 나진숙 귀국 보고전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과 네덜란드에서 3개월간 입주해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18일까지 서울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 권기범은 하나의 화면에서 대조적인 두 가지 이미지를 충돌시키는 영상작품 ‘충돌’을, 나진숙은 모자이크처럼 단위 원소들의 조합을 통해 전체적 형상을 축조해내는 영상설치 작품을 선보인다.(02)995-0995. ■ 김효숙 조각전 ‘동그라미’ 시리즈로 유명한 김효숙이 10년만에 갖는 작품전.20일부터 5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작가는 인간의 고뇌와 슬픔,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사랑과 용서, 포용을 통한 조화를 추구하면서 이를 ‘동그라미’라는 이미지에 천착한 인물과 얼굴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십자가’ 시리즈도 선보인다.(02)734-0458. ●뮤지컬 ■ 레딕스,십계 5월9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은 또 하나의 프랑스 뮤지컬. 모세를 통해 온갖 역경을 겪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오리지널 제작진과 주연배우,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실제 무대세트와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금 8시, 토·일 3시·7시.4만∼15만원.1588-7890.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5월21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대학로 예술마당1관.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비튼 아카펠라 창작 뮤지컬. 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등 출연.2만∼3만원.(02)501-7888. ■ 꼭두별초 13일 7시30분,14·15일 3시·7시30분,16일 3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고려시대 삼별초군의 항쟁을 뮤지컬로 형상화. 황두진 연출, 김유진 양준모 등 출연.8000∼3만원.(031)481-3838. ●어린이 ■ 엄마는 안 가르쳐줘 20일∼5월27일 화∼금 오후 2시·4시30분, 토·일 오후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춤, 노래, 인형놀이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함께 하는 성교육 뮤지컬.2만원.(02)744-7304. ■ 달도 달도 밝다 5월8일까지 월 오후 4·8시, 화∼금 오후 4시, 토 오후 1시 예술극장 나무와물. 봉산탈춤 등 전통 놀이로 만나는 장산곶매 설화.1만 5000원.(02)745-2124. ●클래식 ■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제78회 정기연주회 15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회회관 대극장. 쇼스타코비치 심포니 No.7 연주. 지휘 박태영, 피아노 손열음. ■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차르트 음악회 5월 3∼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3·4일 오후 2시,5·6일 오전 11시·오후 2시·5시. 타악기 오케스트라와 인형극 오페라 ‘마술피리’가 합쳐진 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극 ■ 오이디푸스 더 맨 13일~5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을 현대적으로 각색. 모든 남성의 원형적인 인물로 통칭되는 오이디푸스를 통해 ‘남성 신화’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눈을 찌르는 대신 남근을 거세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김태훈 연출, 유오성 이창직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1만 5000∼2만 5000원.(02)396-5005. ■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30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6시 블랙박스시어터.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대도시 소시민들의 일상. 선욱현 작·권호성 연출, 윤영걸 김경희 등 출연.1만∼2만원.(02)762-0010. ■ 봄날은 간다 5월28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축제소극장.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모여 피붙이보다 더 진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가족의 이야기. 최창근 작·연출, 장영남, 이용이, 박상종 출연.1만 5000∼2만 5000원.(02)741-3934.
  •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기술력과 생산력에서 세계 최고·최대를 자랑하는 LG필립스LCD(LPL)산업단지 가동으로 경기도 파주시가 개벽(開闢)을 하고 있다. 접경 군사도시에서 시 승격 10년만에 자족도시를 꿈꾸며 캐치프레이즈도 ‘대한민국 대표 기업도시’로 바꿨다.LPL은 올부터 LCD 7세대 라인을 월롱면 덕은리와 탄현면 금승리 본단지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당동·선유 협력단지의 본격 입주가 시작됐으며, 문산에 LG전자 등 4개 계열사 입주가 결정돼 파주는 이제 ‘LG촌’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풍속도가 바뀐다 LPL단지는 140만평 규모로서 12만 4000평이 입주할 운정신도시와 함께 파주 개발의 양대 프로젝트다. 자유로 낙하IC와 1번 국도 통일로 양쪽에서 LPL 초입에 이르는 LG로엔 ‘LG’와 ‘필립스’를 상호로 내건 식당·주점·노래방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젊은층이 많아 문화코드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LPL 배후 교하·금촌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일산 집값에 비해 평당 200만∼400만원이 싸지만 부동산업계에선 그 때문에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개발호재 지역 신규아파트 리스트엔 금촌·교하지구 아파트들이 늘상 오른다. 뉴욕타임스는 연초 LPL이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던 DMZ(비무장지대) 장벽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할 정도이다. 첨단장비 도입 등과 관련해 현지에 상주하는 일본업체 등 외국인도 수백명에 이른다.LPL은 일본과 유럽·중국 등지에서 올해 이공계 석·박사와 MBA 소지자 등 100여명의 해외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LG단지의 위용 자유로 낙하IC 방향에서 LPL쪽으로 진입하면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면서 생긴 높이 수십m의 축대가 거대한 성벽처럼 버티고 있다. 반대편 통일로 방향 경의선 월롱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지난해 9월16일 완공, 개통한 LG로가 나온다. 폭 7m의 군도를 연장 5.95㎞, 폭 25m의 4차선으로 넓혔다.LG로를 진행하면 좌측 야산기슭 멀리 차기 생산동(P8)을 신축하는 현장의 타워크레인 20여대가 보인다. LPL구내 초소마다엔 ‘World´s No.1 LCD Company’란 간판이 붙어 있다.7세대 공장의 크기는 가로 205m, 세로 213m, 높이 63m로 축구경기장 6개 규모이다. 이승엽 선수가 소속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실내 홈구장 도쿄돔을 통째로 집어넣고도 남는다. 공장 구내 만우천에선 친환경하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본공장에서 환경동으로 흐르는 폐수처리와 LNG가스 이동용 파이프라인이 980m에 이른다. 일반인 출입이 철저하게 차단된 공장내부 거대한 자동화장비 틈에선 방진복을 입은 인력이 드문드문 보인다. 반도체와 똑같은 클린룸 상태를 유지한다. 이곳에선 연초부터 가로 1950㎜, 세로2250㎜의 사이즈로 생산능력 세계최대인 7세대 LCD 제품의 양산이 시작됐다. 이 유리기판 구격은 패널(반제품 상태의 화면부품) 기준 42인치 8장, 또는 47인치 6장을 만든다.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100인치 LCD 패널을 생산, 공개했다. ●세계 1위는 ‘쭉’ 내년 1분기엔 월 9만장의 7세대 LCD를 생산한다.2012년 이후엔 LPL이 사용할 하루 22만t의 공업용수와 전력,LNG 사용량이 인구 100만명 도시와 맞먹게 된다. LPL 본단지에만 오는 2012년까지 25조원이 투자된다. 본단지 2만 5000명. 문산의 당동·선유지구 협력단지 1만명 등 3만 5000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된다. 본단지 51만평, 협력단지는 60만평(당동지구 40만평, 선유 20만평)에 이른다. 문산읍 당동리·문산리 일원의 당동지구는 외국투자기업 전용단지로 TFT-LCD 관련부품 및 소재·장비 제조업체가 입주한다. 현재 파주 전기초자 등 2개 업체가 입주, 분양률 14.5%를 기록 중이다. 선유지구는 국내업체 분양단지로 업종은 당동과 동일하다. 문산읍 선유리와 파주읍 향암리 일원에 대아산업 등 28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분양률은 현재 20%선. LPL의 주생산품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는 HD(고화질)TV나 컴퓨터·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액정화면 등 각종 모니터에 사용된다. 현재 대형 LCD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44.6%로 세계 1위다. 국내 업체에선 LPL이 지난해 22.0%로 1위에 올랐다. ●LG계열 4개사도 문산 입주 LPL 조성은 13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유례없는 신속 행정서비스 덕이다. 2003년 2월 LPL과 경기도가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고 2004년 2월 실시계획 승인, 착공 이후 19개월만에 LCD 패널을 양산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LG전자 등 LG계열 4개 사가 문산읍 내포리 일원 33만평에 입주를 결정했다. 올 10월 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지면 2009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파워모듈,LG 마이크론은 포토마스크(LCD용 사진원판),LG화학은 편광판·감광제 등 모두 LPL에 공급되는 부품 제조를 맡는다.LG전자는 이들 3사가 LPL에 납품해 모듈(Module)화 작업을 통해 나온 LCD 패널로 LCD TV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 경기개발연 김순수 박사는 “4개 계열사가 2010년까지 3조 5000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2조 8000억,5년간 14조원의 매출과 함께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25조 2000억원에 초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파주 LCD단지 최단기 완공 뒷얘기 “파주 LG필립스LCD는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단지와 공장을 완공해 양산체제에 들어간 유례없는 사건입니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외국의 CEO들을 만날 때면 ‘경기도의 기업환경’을 설명하며 꼭 하는 말이다. 경기도와 LG필립스는 2003년 2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장 착공시기를 2004년 10월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LG필립스측은 7개월가량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세대교체가 급격한 LCD산업의 특성상 생산이 빠르면 빠를수록 우위를 점하기 때문. 경기도는 흔쾌히 LG필립스측의 부탁을 모두 들어줬다.MOU 체결 이후 기본계획 수립에서 실시계획 승인, 착공까지 모든 절차를 1년 안에 끝냈다. 통상 3년 이상 걸리던 일을 2004년 3월18일 산업단지 기공식을 치르면서 착공식도 동시에 진행했다. 사실 7세대 생산단지 조성을 서두르던 LG필립스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중국쪽 투자를 결정하고 검토에 들어간 상태였다. 특히 당시로선 수도권에 대기업 신설은 불가능했다. 경기도는 LG필립스측을 설득해 투자처를 파주로 돌린 데 이어 중앙부처와 타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는 장애물은 군부대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단지 내 출토된 문화재들을 빨리 시굴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대형천막을 치고 불을 피워가며 발굴을 추진했다. 토지소유주들이 보상문제에 불만을 터뜨리자 직원들이 밤낮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승낙서를 받아냈다.3일 밤을 꼬박 지새운 적도 있었다. 또한 460기의 묘지는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이장을 추진했다. 종중묘는 종갓집 제사까지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단지 조성은 3교대 작업으로,24시간 공사가 이뤄졌으며 하루 6000여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포클레인 등 30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기지방공사 오국환사장은 “파주 LCD단지는 국내 최초·최단 기간 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성공작으로 한국이 LCD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허만복 LPL 총무담당 “정부와 경기도·파주시의 전폭적 지원이 없었다면 LPL단지가 이처럼 빨리 양산체계를 갖추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파주 LPL 허만복 총무담당(상무급)은 정부가 인프라 구축과 인·허가 과정에서 보여준 신속한 행정지원에 감사했다. 그는 “파주가 우수인재 확보가 용이하고 인천공항과 항구 등 물류환경이 빼어난 수도권에 위치해 LCD 클러스트 입지로 정했다.”며 “접경지역이란 지정학적 위치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고용창출 외에도 사회복지·문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는 가동초기라 공정관리에 몰두하고 있지만 조만간 구체적 협력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파주시와 LPL은 지난 2월 ‘파주지역 발전공동실무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허 상무는 “LPL과 파주가 함께 도약하는 모습은 자유로와 통일로∼LG로에 이르는 주요 간선도로에 최근 눈에 띄게 빈번해진 물동량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PL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대표 효자산업’인 7세대 이후 차세대 LCD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대표 기업도시’를 목표로 하는 파주시와 함께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등단 10년만에 자전적 단편집 ‘진해벚꽃’ 펴낸 김탁환씨

    소설 창작을 집 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김탁환(38)은 매우 치밀하고, 성실한 건축가다. 건축에 청사진과 설계도가 필수이듯 그는 집필에 들어가기전 구체적인 장면전환까지 미리 계획을 짜놓는다. 그리고 한장한장 벽돌을 쌓아가듯 매일 정해진 시간에 원고지 20매를 채운다. 잘 써진다고 더 많이 쓰거나 안 써진다고 빼먹는 일은 없다. 숨 쉬고, 밥먹는 일처럼 그에게 글쓰기는 일상이자 습관이다. 그렇게 10년 동안 쓴 작품이 11편이다. 거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보니 권수로는 30권이 넘는다.‘불멸의 이순신’‘허균, 최후의 19일’‘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등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 이야기들은 ‘스토리’에 목말라 있는 영상매체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신작 ‘진해 벚꽃’(민음in)은 그래서 여러모로 뜻밖이다. 등단 10년만에 처음 펴내는 단편집이라는 것도 그렇고, 책에 실린 8편 대부분이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다. 작가 스스로도 이런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듯 “다른 소설들은 대충 판단이 서는데 이 책은 객관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책이 어떠냐.”고 되물었다. 수록작들은 저마다 작가의 어느 한 시절 풍경과 내면을 담고 있다. 진해가 고향인 소년은 축구선수와 마라토너가 꿈이었지만 폐결핵으로 더이상 운동장을 뛸 수 없게 되자 대신 책을 읽었다(‘진눈깨비’). 열여덟에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유학온 청년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평론가로 등단했으나 95년 진해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내려오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진해로부터 29년´ ). “10년간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걸 업으로 삼았는데 그 이야기를 쓰는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어쩌다가 직업적으로 이야기를 팔어먹고 사는 사람이 됐을까’에 대한 자문자답입니다.” ‘매설가(賣說家)’를 자처하는 그에게 이야기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누가 이야기를 잘 만드는가가 판도를 좌지우지하며, 활자와 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야기 산업’이 본격적으로 뜨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기성 문단의 외면과 우려에 대해서는 “문학이 죽는 게 아니라 해체·재구성되는 과정”이라며 “한가지 틀에서 벗어나 문학의 종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봄학기부터 한남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문화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실로 이사하면서 무려 3000여권의 책을 옮겨 동료 교수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연구분야라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나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첨단 공학, 산업디자인, 인문학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카이스트의 연구 환경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은 전공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다. 책에 한정됐던 이전의 아날로그적 글쓰기와 달리 디지털매체의 발달이 글쓰기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연구하는 과목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작업이 과거에서 현재를 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에서 현재를 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이색 포럼 ‘코리아 CQ 한국통’ 인기

    이색 포럼 ‘코리아 CQ 한국통’ 인기

    “‘취중진담’‘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를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지난 4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합동에 위치한 주한프랑스대사관저에서는 때아닌 ‘한국어 표현 퀴즈’시간이 열렸다.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겸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최정화(51) 이사장의 설명에, 특히 부부관계를 간접 표현한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실내가 웃음바다로 변했다. 대사관저에 모인 30여명의 외국인과 한국인 남녀는 신임 필립 티에보 주한프랑스대사의 ‘한국과 유럽 관계’에 관한 강의를 들은 뒤 ‘토론’을 벌였다. 티에보 대사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던진다. 참석자들간 공통점은 뭘까. 이들은 CICI가 지난 3월 개설한 16주짜리 한국알리기 프로그램인 ‘KOREA CQ-한국통’ 참석자들이다. 국내의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한국기업 CEO, 정·관계, 학계 인사들이다. 한국과 국가이미지 제고에 관심이 많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잠재적 ‘한국통’인 셈이다. ‘CQ’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최 이사장은 “문화지수, 커뮤니케이션지수, 협력지수를 의미한다.”면서 “내·외국인이 함께 일하기 위해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한국문화 코드’를 매개로 ‘한국통’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1년에 2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알리기 프로그램 개설 과정에 참여한 인터컨티넨탈호텔 심재혁 사장은 “국내에 최고경영자과정만 200여개나 된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CEO들이 참여해 정보와 문화를 교류하는 과정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강의와 함께 공연관람,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 답사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특히 오는 18일에는 심 사장이 직접 한국의 폭탄주 문화에 대한 강의와 제조 시범을 보인다. 앞서 11일에는 한나라 박진, 남경필,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참석해 한국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NGO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모임 특성상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10년만에 한국 근무를 다시 하게 된 장 오디베르 신한비엔피파리바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그땐 외국인이자 낯선 이방인이었는데 지금은 외국인일 뿐”이라며 한국사회의 변화를 설명했다. 최한영 현대자동차 사장도 회원으로 등록돼있지만 때가 때인지라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방송 진행자 변신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방송 진행자 변신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

    나는 마흔 셋이고 마흔 세 해를 살아온 힘으로 너를 사랑한다…. 그랬다. 온몸으로 사랑했다. 열심히 마음주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좌절 앞에서 ‘진심’이라는 지줏대에 의지해 일어섰다. 그렇게 마흔 셋까지 열렬히 살아오면서 낳은 자식들, 즉 ‘봉순이언니’ 150만부,‘고등어’ 70만부,‘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40만부에 이른다. 또 있다. 최근에 발간된 ‘사랑후에 오는 것들’은 벌써 20만부 이상 팔렸다. 지난해 봄 발간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배우 강동원과 이나영의 주연으로 한창 영화촬영 중이어서 곧 스크린을 통해 재현된다. 더 이상 무슨 주저리가 필요할까. 이 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43)씨.1980∼90년대를 치열하게 살면서 우리 문학의 특별한 개성으로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말 잘한다는 얘기 많이 들어 이런 그가 요즘 ‘외도’라는 신선한 맛을 보고 있다. 다름 아닌 방송 진행자로 변신한 것. 지난 13일부터 매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월∼토 오후 4:05∼5:00 98.1㎒, 연출 정혜윤) 코너를 맡아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88년 중편 ‘동트는 새벽’ 이후 소설가의 길을 쭉 걸어왔기에 얼핏 ‘방송 출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공씨를 만났다. 시간 약속 때문에 집에서 서둘러 나와서인지 머리모양은 덜 정돈된 듯한 ‘집안형’이었다. 옷차림은 소탈하고 수수한 아줌마의 느낌이다. 먼저 방송 진행의 소감을 물었다.“시간 제약만 안 받으면 재미있어요. 원래 인물탐구를 좋아하거든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 다닐 때 방송반에서 아나운서 경험을 했어요.”라고 덧붙인다. 이어 “시사평론가 정범구씨가 진행하는 CBS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말도 잘 한다고 판단했던지 담당 PD한테 연락이 왔더군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나중에 고집이 꺾였죠.”라며 웃는다. 대신 조건을 내세웠다고 했다. 진행을 하면서 출연자들에게 예의나 차리는 식의 입에 발린 말로 동의해주는 것은 탈피하겠다고. 즉 ‘공지영식’으로 솔직하게 진행하는 여유를 달라고 했다.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방송진행에도 독특한 스타일이 어김없이 반영돼 톡톡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최고위원과 인터뷰에서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고 질문한다.“옳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라는 대답에 공씨는 즉각 “왜 혼자만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치받는다. 영화배우 안성기씨한테 “연애 몇번이나 해봤어요.”라는 질문을 툭 던진다. 안씨가 부인과의 사랑 얘기로 피해가려(?) 하자 공씨는 “아니요, 아내는 빼고요, 첫사랑과는 왜 헤어졌어요.”라고 지체없이 잡아당긴다. 이에 대해 “푼수처럼 구니까 오히려 편안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라고 전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말을 잘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자 “글쎄요, 어렸을 때부터 말 잘한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사물을 늘 신선하게 아이의 눈으로 보고 싶거든요.”라고 일축해버린다. 공씨는 인터뷰 도중 물을 자주 마셨다.“어제는 술도 안마셨는데…, 잠을 못자서 그런가.”라고 설명했다. 사실은 어젯밤 집에서 그냥 우두커니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보니 두시간밖에 못잤다고 고백했다. 자연스럽게 술 얘기가 나왔다. 공씨의 술친구들은 두 그룹이 있다. 연세대 81학번 출신들로 모인 언론인·화가그룹, 또 얼마전에 생긴 ‘공사모’가 있다. 저녁 7시에 만나 새벽 2시까지 술판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술버릇은 음주가무. 적당히 술에 취하면 대부분 노래방으로 가 노래와 현란한 춤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애창곡은 ‘광화문연가’와 혜은이의 ‘열정’이다.1차 만나는 장소는 주로 홍익대 주변이다. 거나하게 취해도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 친구들이 있어 걱정이 없다고 했다. 그들 중 혹시 애인이라도? 그러자 “정들었다면 단둘이 마시지 왜 몰려다녀요?”라고 즉각 반박한다. ●“결혼하려면 다섯 남자와 동거를” 채플시간에 강의 방송 외에 다른 외도, 강사 러브콜은 없는지 궁금했다.“얼마 전이더라, 이화여대 채플시간에 강의를 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결혼이 중요하다, 이혼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결혼하려면 다섯남자와 동거를 해보라.’는 식으로 했지요. 그것도 채플시간에. 다음부터는 연락이 안오데요.” 이어 소설이란 강의를 통해 가르칠 수가 없다는 지론을 편다. 음악과 미술, 무용 등과 달리 소설작법에는 어떤 정형이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간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갖춰지면 그 자체가 소설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공씨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즐겼고 원래 시인이고 싶었다.85년 기성문단에 첫 발표된 것도 시였다. 하지만 곧 방향을 틀었다. 시는 천재의 장르이자 타고난 재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노력하는 소설’이 좋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내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는 까닭을 물었다. 잠시 망설이더니 “원래 지겨운 거 싫어해요. 성격도 급하고 직설적이지요. 쓸 때, 읽는 독자들이 바로바로 책장을 넘기는 것을 늘 염두에 두지요.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잘 하나봐요.”라며 웃는다. 얼마나 벌었을까.“아직 빚도 다 못갚았어요.”라고 했다. 몇해전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인간답게 사는 게 뭔지 절실해 강원도 평창에 집을 하나 큰 맘 먹고 사두었다고 했다. 주로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다. 주위에 텃밭이 조금 있어 배나무 몇그루 등을 심어놓았다. 또 고3인 큰딸과 초등학생인 두 아들 등 네식구를 위해 자전거를 장만했다. 공씨 자신은 중학교때 이후 30년 만에 자전거를 샀다. 자택인 성남시 분당구 탄천 주변을 식구들과 가끔 자전거로 달린다. 아이들은 성씨가 각각 다르지만 어머니를 잘 따르고 화목하게 지낸다. 큰딸이 엄마의 기질을 닮아 글을 썩 잘 쓴다고 했다. 몇군데 대학에서 벌써 오라고 해 요즘 기세가 등등해졌다며 웃는다. 그러나 큰딸에게 이러쿵저러쿵 간섭 안 한다. 다만 “문학은 일단 놔두고 딴 곳의 삶을 봐라. 무슨 책이든 읽어라. 세상 어디든 가봐라. 밀림도 가고, 사막도 가고, 우주도 가봐라.”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공씨는 잡·박식 스타일. 한달에 책구입 비용으로 적게는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쓴다.‘해방전선의 재인식’이라는 사회과학 서적을 비롯해 부동산, 요리, 탤런트 수기, 여행, 맛집멋집 등의 다양한 책을 구입한다. 잠 안오고 배고플 땐 여행과 요리책을 즐겨본다. 집안에는 6000여권의 책을 꽂을 수 있는 책장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꽉 찼다. ●다음달 10년 만에 두번째 산문집 펴내 공씨는 요즘들어 글쓰기가 더욱 여유로워졌다. 한국사회도 많이 변했고 시대적 조건이 성숙해진 덕분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유쾌·경쾌하고 발랄한 소설을 쓸 생각이다. 우선 다음달 10년만에 두번째 산문집을 내고 오는 6월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주제로 한 월간지에 연재할 예정이다. “결혼과 이혼에 43년 꺼둘렀어요. 첫사랑에 결혼했고 헤어지고 또 사랑했어요. 그때는 너무 싫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 이해와 용서가 돼요. 요즘 곰곰이 생각하면 저 멀리서 제 인생의 방향을 나침반의 각도처럼 가리키는 것 같아요. 여러 시냇물이 한군데 모이듯 편해진다고나 할까요.” 지나온 세월이 40년이라면 400년을 산 것 같다고 했다.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서 여한이 없단다. 공씨는 얼마전 자신의 사후(死後)에 누군가가 평전을 써준다면 머리에 올리고 싶은 글을 생각해봤다.‘나 열렬하게 사랑했고 열렬하게 상처받았고 열렬하게 좌절했고 열렬하게 슬퍼했으나, 모든 것을 열렬한 삶으로 받아들였다. 하느님, 이제 그만 쉴래요.’라고. 공씨는 사랑하지 않는 순간 영혼은 죽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이 70 넘어서도 연애를 할 것이고 그때에도 자신의 속을 다 퍼주고 말겠다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3년 서울 출생 ▲81년 중앙여고 졸업 ▲85년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85년 무크지 ‘문학의 시대’에 시 ‘이태원의 하늘’ 발표. ▲87년 구로공단 근처의 전자부품제조업체에 취업했다가 한 달 만에 프락치에게 걸려 강제 퇴사. ▲88년 ‘창작과 비평’에 중편소설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 ▲2006년 3월 CBS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진행 ■ 주요 작품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89년),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91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93), 고등어(94), 착한 여자(97), 봉순이 언니(98), 별들의 들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05), 시랑후에 오는 것들(05) 등. ■ 수상경력 21세기문학상(01), 한국소설문학상(01), 오영수문학상(04) 등.
  • ‘쥬만지’ 후속작 ‘자투라… ’

    ‘쥬만지’ 후속작 ‘자투라… ’

    ‘자투라-스페이스 어드벤쳐’(23일 개봉)는 지난 97년 ‘쥬만지’ 이후 10년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다.‘쥬만지’가 주사위를 던져 말을 전진·후퇴시키는 보드게임의 이름에서 따온 것처럼,‘자투라’(Zathura) 역시 우주선 레이싱 게임의 이름이다. 쥬만지처럼 크리스 반 알스부그의 32쪽짜리 동화를 영상으로 옮겼다. 그런 만큼 ‘형제간의 우애’라는 아름다운 결론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영화다. 월터(조시 허치슨)와 대니(조나 보보)는 항상 토닥거린다. 월터는 아직 어려서 야구나 미식축구도 같이 못하는 주제에 계속 같이 놀아달라고 칭얼대는 동생 대니가 귀찮기만 하고 대니는 그런 형이 밉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대니는 고풍스러운, 그래서 음산하기까지 한 아버지(팀 로빈스)의 집 지하실에서 ‘자투라’ 게임을 발견한다.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에 형에게 가져가는데, 이게 상상치도 못한 결과를 불러온다. 우주선을 전진시키고 명령 카드를 뽑아들었을 때 그 명령 카드가 실제로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 유성우가 휘몰아치더니 어느새 집은 광활한 우주를 날고, 샤워하려던 성질 고약한 누나 리사(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동면에 들어가고, 고장난 로봇과 해적 ‘조르곤’은 형제를 위협한다. 방법은 어서 빨리 게임을 끝내는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형제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늘상 으르렁대던 형제가 화해할 수 있을까. 귀여운 아역배우과 푼수떼기 리사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눈에 띈다. 전체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 여승무원 첫 관광학박사 탄생

    현직 여승무원이 주경야독 10년만에 관광학 박사가 됐다. 지난 14일 경희대 호텔관광학과에서 여승무원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선임 사무장(차장급) 이향정(36)씨. 이씨는 회사 내에서 알아주는 ‘또순이’다.1989년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나와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객실승무원으로 일해 온 이씨는 남보다 승진도 빨라 현재 국제선 팀장을 맡고 있다. 그가 다시 손에 책을 든 것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도전의식 때문이었다. 고교시절 몸이 안좋아 치료를 받느라 학교 공부에 소홀했던 것도 늘 마음 속에 빚으로 남아 있었다. “승무원이 돼 전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관광이라는 학문을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노력하지 않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막상 공부를 다시 시작한 뒤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10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다녀와서 유니폼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곧바로 학교로 달려가 수업을 듣는 일도 많았지요.” 이씨는 휴가를 수업에 맞춰 석·박사 과정 수업에 90% 이상 출석했다.2004년 박사과정 2학기 때는 하루에 수업을 몰아 신청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꼬박 수업을 듣기도 했다. 스스로 ‘독종’ 기질이 있다고 밝힌 이씨는 석사 때 성적우수 장학금을 2차례 받았고 최우등으로 석사를 마쳤다. 박사과정 때도 한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이씨는 미혼이다.“승무원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연애는 꿈도 못 꾸었어요. 집에서는 결혼도 안하고 무슨 공부냐고 성화가 심했지만 그만큼 공부가 좋았어요. 이제는 연애도 하고 싶어요.”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詩로 돌아와 삶을 굽어보다

    詩로 돌아와 삶을 굽어보다

    시로 출발했지만 소설, 산문으로 더 명성을 쌓아온 두 작가가 오랜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소설가 송기원(57)이 15년 만에 전작 시집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랜덤하우스중앙)을 펴냈고, 베스트셀러 산문집 ‘쏘주 한잔 합시다’의 유용주(46)는 10년 만에 시집 ‘은근살짝’(시와시학사)을 발표했다.“시를 잊고 지냈다”는 송 시인은 지난 두달간 꽃봉오리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44편의 꽃시를 묶었고,“잠을 잘 때도 시를 생각했다.”는 유 시인은 묵은지처럼 잘 익은 43편의 시를 모았다. 개성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삶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깨달음으로 산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하기는 마찬가지다. ●송기원 시인 붉은 능소화 꽃 그림이 강렬하다. 생동감 넘치는 표지 이미지에 끌려 시집을 펼치면 아예 지천에 꽃그림, 꽃향기다. 바람꽃, 찔레꽃, 각시붓꽃, 배꽃, 석류꽃…. 왜 하필 꽃을 소재로 택했을까.“중학교 3학년때 유서에 ‘내 피는 더럽다’고 썼어요. 결손가정 출신이라는 자괴감으로 문청시절에는 탐미, 퇴폐같은 어두운 에너지에 시달렸고, 그런 자신을 혐오했습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가 사라지는 나이가 되고보니 자기혐오마저 아름다운 꽃처럼 느껴지더군요.” 첫 장에 실린 서시는 “한번도 내안의 꽃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시인의 뒤늦은 한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어리석도다/내 눈이여.//삶의 굽이굽이, 오지게/흐드러진 꽃들을//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지나쳤으니.’(‘꽃이 필 때’) 송씨는 1974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1983년 첫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나올때’로 신동엽창작기금을 받고,1990년 옥중체험과 뒷골목 기행을 그린 시집 ‘마음속 붉은 꽃잎’을 펴냈다. 하지만 소설집 ‘인도로 간 예수’‘사람의 향기’,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또 하나의 나’등 산문이 워낙 승해 시인으로 그를 기억하는 일반인들은 많지 않다. “이번 시집에서 즐겁게 내 자의식을 털어버려 이제 시를 그만 쓸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시인. 그래서일까. 그리움과 사랑의 표상, 황홀하게 피어오르다 순식간에 져버리는 정념의 상징, 찰나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명상적 깨달음 등 세상사를 꽃에 빗댄 모든 시편들은 하나같이 간절하고, 격정적이고, 뜨겁다. ‘어디엔가 숨어/너도 앓고 있겠지.//사방 가득 어지러운 목숨들이/밤새워 노랗게 터쳐나는데//독종의 너라도//차마 버틸 수는 없겠지.’(‘개나리’)‘그럴 줄 알았다.//단 한번의 간통으로//하르르, 황홀하게//무너져내릴 줄 알았다.//나도 없이/화냥년!’(‘모란’) 예전 시골다방에서 열리던 시화전의 추억이 그리웠다는 시인은 비록 시골다방은 아니지만 ‘소원’을 이루게 됐다. 시인의 시편과 짝을 이룬 중견화가 이인씨의 그림들이 교보문고와 문학사랑 주최로 16∼26일 교보문고 강남매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유용주 시인 중학교를 중퇴하고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벽돌공, 출판사 직원, 술집 지배인 등 수십개의 직업을 전전하던 유용주가 시인이라는 천직을 얻은 건 1991년이다. 그해 ‘창작과비평’가을호에 ‘목수’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가장 가벼운 집’(1993년),‘크나큰 침묵’(1996년)등 시집 두 권을 냈다. 하지만 시쳇말로 그를 띄운 건 시집이 아니라 산문집이다.2000년 발표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MBC ‘느낌표’에 선정되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고, 지난해 가을 내놓은 두번째 산문집 ‘쏘주 한 잔 합시다’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워낙에 과작이라고 해도 내심 10년만의 시집 출간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가 먼저 “먹고 살기 힘들어 시에 소홀했다.”고 실토한다. 시집 첫머리에 “꼭 십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는 말로 소회를 대신한 그는 “친정엄마는 무슨 잘못을 해도 용서해주지 않느냐. 그런 심정으로 이번 시집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들보다 더 모질고 고된 세상을 경험한 시인의 성찰은 때론 깊은 사유로, 때론 웃음 가득한 해학으로 피어난다.‘길 위에 서는 자는 안개도 짐이 된다/길 위에 서는 자는 이슬도 짐이 된다’(‘길 위의 날들’중)거나 ‘전신을 물결에 맡기고/때리는 게 아니라 어루만지며 나가야 한다/물살을 찢는 게 아니라 기우면서 나아가야 오래 간다’(‘물 속을 읽는다’중)에서는 삶의 이치를 깨달은 자의 고요한 시선이 느껴진다. 표제작 ‘은근살짝’은 지난해 현대상선 하이웨이호를 타고 인도양 한복판을 항해하던 중 불쑥 떠오른 시다.‘…수심 5000m인도양 새벽을 건너고 있을 때 누군가 뜨끈한 이마를 쓰다듬는 차가운 손길이 있어 소스라치며 일어났더니 바다보다 더 넓게 퍼진 하늘에 떠 있던 한 떼의 별무리, 은근살짝 내려와 글썽이고 있더라’ 시집에는 가족과 가난의 기억에 대한 시들이 많다. 시인은 “자꾸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내 시도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도 시지만 시집 말미에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소설가 한창훈이 입심좋게 쓴 발문이 인상적이다. 시인은 “1994년 창훈이가 소설집 ‘가던 새 본다’를 낼 때 발문을 썼는데 그때의 빚을 이자 쳐서 갚은 것”이라며 웃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포의 19번’ 이번에도 반지키스?

    ‘공포의 19번’과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또 만났다. 2002년 6월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숨이 막힐 듯한 1-1 연장 승부로 넘어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결말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 후반 12분. 크로스를 받은 안정환의 머리칼이 휘날리는 듯하더니 공은 그대로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을 따돌린 뒤 그물을 흔들었다. 쉴새없이 벤치를 우왕좌왕하던 트라파토니 감독(당시 63세)은 백발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때 안정환의 등번호는 19번. 그 원망스러운 ‘공포의 19번’을 트라파토니 감독은 4년만에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또 만나게 됐다. 독일프로축구 뒤스부르크에 입단한 안정환이 오는 28일 밤 11시30분 배번 19번을 또 달고 트라파토니 감독이 지휘하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세상일은 돌고 돈다지만 묘한 인연이다. 사실 한·일월드컵 이후 둘은 비슷한 길을 걸었고, 현재는 똑같이 위기상황이다. 안정환은 유럽의 빅리그 진출을 다시 모색하다 2년이 지나서야 일본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입단에 만족해야 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FC메스에 둥지를 틀었다.그러나 1년도 못돼 쫓겨나다시피 한 안정환은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놓고 블랙번 로버스와 줄다리기를 하다 이마저 틀어졌다. 결국 뒤스부르크 이적은 향후 유럽에서의 자신의 축구 운명을 가늠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트라파토니 감독의 여정도 순탄치 않았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감독을 차례로 역임했고, 지난 시즌에는 포르투갈의 벤피카를 10년만에 정상에 올려놓았지만 이번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다. 지난 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옮기면서 ‘우승 제조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는 경질설에 또 그 백발의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욘 달 토마손과 토마스 히츨스페르거, 예스퍼 그롱카르 등 쟁쟁한 스타를 영입하고도 성적은 고작 6위. 유럽을 떠돌다 독일무대를 택한 안정환, 그리고 분데스리가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트라파토니 감독.4년만에 다시 맺어진 ‘악연’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동숙의 노래’로 가수 데뷔 40년 문주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동숙의 노래’로 가수 데뷔 40년 문주란

    ‘너무나도 그님을 사랑했기에’ 노래가 없는 인생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세상의 온갖 시름을 어찌 달래고 오는 백발과 가는 세월을 무엇으로 잠시 잡아본단 말인가. 에구, 속절없음이리라. 그러기에 무수한 세월이 흘러도 노래는 늘 우리 곁에서 추억과 인생을 이야기하겠지…. 지난 14일 저녁 8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가에 위치한 한 라이브 카페.100여평 넓이의 홀 안에는 남녀노소들로 꽉 차 있었다. 잠시후 살갗색깔 바탕에 작은 구슬방울 반짝이가 박혀 있는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어깨선이 확연히 드러난데다 조명빛을 받아서인지 얼핏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가냘픈 모습이었다.‘쁘바빠∼앙’ 하는 색소폰 반주가 나오자 요란한 박수소리와 함께 여인이 노래한다. 익숙한 목소리,‘동숙의 노래’였다. 특유의 저음인 알토인가 싶더니 어느새 소프라노까지 사뿐사뿐 넘나든다. 이어 추억의 ‘카사비앙카’를 부른다. 얼마전 인기 드라마 ‘황금사과’의 주제곡으로 젊은이들에게도 잘 알려진 곡. 박수가 끊이질 않는다. 여인은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로 대신한다. 노래 몇 자락을 쫙 깔아 흥을 돋운 여인은 “날씨도 추운데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이 했지예. 대신 마 신청곡을 많이 주시면 열심히 불러드리겠심니더.”라고 인사한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에서 쪽지가 쇄도한다. 여인은 이를 받아들더니 “어디보자,‘낙조’‘백치아다다’‘공항의 이별’‘돌지 않는 풍차’‘과거를 묻지 마세요’‘가슴아프게’…. 우와 이렇게 많이라요? 오늘 죽었심니더.”라며 무대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을 연출한다.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다. “반갑습니다.6년 전 이곳에 왔어예. 호미로 풀 베고, 반은 속세를 떠나 있지예. 하지만 매주 토요일은 팬들과 이렇게 만나는 날로 정했지예.” 이때 손님 중 한 사람이 불쑥 나이를 묻는다.“아따 보소, 연예인 나이는 거꾸로 먹는기라예. 오십하나믄 오십, 마흔아홉, 마흔여덟으로 말이지예. 노래나 듣지 나이는 왜 묻는교.”라고 받아넘긴다. 이렇게 1시간30분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게 노래와 웃음이 가득가득 이어진다. 가수 문주란씨. 데뷔곡 ‘동숙의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올해로 발표된 지 꼭 40년째를 맞는다.40대 이상의 팬들에겐 여전히 애창되는 곡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로 젊은이들 사이에도 많이 불려져 폭넓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문씨는 6년 전 지금의 청평 집(2층)을 마련하고 아래층에 라이브 카페 ‘문주란 뮤즈클럽’을 만들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매주 토요일 ‘만남의 무대’를 결심했던 것. 문씨는 또 워낙 불심이 깊어 2층에 부처를 모시고 살면서 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더해왔다. 이런 문씨가 오는 5월 신곡을 낼 예정이다. 신곡의 주제는 인생을 관조하면서 음미해보는 내용으로 1997년 ‘굿바이 홍콩’ 이후 10년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셈이다. 청평에서 문씨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동숙의 노래’에 대한 감회 얘기가 먼저 나왔다.“중학생 때 안 불렀습니껴. 나이가 너무 어려 방송을 내보내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도 많았지예.”라고 회고한다. 노래 속의 동숙은? “원래 영화 ‘최후전선 180리’의 주제가였지예. 여자 주인공인 바로 동숙이라예.”라고 대답한다. 중1 때부터 ‘데니보이’ 같은 노래를 곧잘 불렀단다. 부산 MBC노래자랑에서 연속해서 몇주 동안 우승하자 ‘덕수궁 돌담길’과 ‘바보처럼 울었다’로 잘 알려진 진송남씨가 “12살 아이가 목소리 굵고 노래를 썩 잘 부른다.”고 호평을 했다. 이에 한 흥행업자가 부산으로 내려와 문주란을 무작정 서울로 데리고 온다. 어린 나이에 낯선 서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 무렵 특유의 저음 목소리에 탄복한 작곡가 백영호씨가 맞춤형 노래를 작곡, 선물한 것이 바로 ‘동숙의 노래’였다. 당시를 잠시 회상하던 문씨에게 어느덧 40년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어린 나이에 데뷔해 지금은 이렇게 변하지 않았는교. 돌아보건데 가수라는 명찰을 달고, 가슴깊이 삶을 얘기하듯이 노래해 왔지예. 신세대 노래와 비교해보면 유치할지 몰라도 말입니더.”라고 했다. 이어 “요즘에는 다 비주얼 위주가 아닝교. 화려한 치장에 춤 위주로 노래를 부르고…,(이런 노래들이)세월이 흘러도 과연 우리 가슴에 남을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해본다. 또한 “솔로보다는 그룹으로 많이 나오지예. 그러다 보면 개성을 잘 몰라예. 가수 이름인지, 노래 제목인지도 헷갈리고. 세대가 변해도 인간이 가는 인생길은 똑같은 거 아닝교.”라고 했다. 적어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배가수로서 후배에 대한 충고와 아쉬움이 동시에 담겨져 있으리라. 청평에서의 삶이 궁금했다. 스님처럼 산다는 즉답이 나온다. 조용한 곳이라 고독에 몸부림칠 때도 있지만 부처 앞에서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외우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했다. 가끔 친언니가 드나들면서 말벗을 해주지만 애견 네마리(꼬돌이 뽀순이 루비 등)가 자식처럼 항상 곁에 있어 위안을 삼는다.“비가 부슬부슬 올 때 허전하고 고독에 빠지죠. 그럴 때 가끔 서울로 나가 쇼핑도 하지예.”라고 했다. 혹 술친구는? “박일남씨가 ‘주란아 한잔 하자.’고 전화를 주지예. 남진씨도 그렇고요.”라고 귀띔했다. 왜 결혼을 안 했느냐는 질문에 “첫단추를 잘못 끼웠지예. 성격이 쾌활한 편이지만 만가지 복을 주지는 않았어예. 남자들한테 환멸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인간 문주란이 아닌 가수 문주란으로 다들 접근했심니더. 진실이 없는기라예. 오히려 혼자 있는게 편하다는 생각을 했지예.”라고 거침없이 나온다. 아울러 “기쁨과 슬픔은 마음 먹기에 달렸지예. 사랑과 미움이 종이 한장 차이 아닝교. 상대방을 이해하고 노력하면 만사 그만이라예.”라고 나름대로 불심의 경지를 피력한다. 밤무대 출연 여부를 묻자 “절대 안 나가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시간이 짧아요.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멋있게 가느냐가 중요하지예.”라고 목소리를 약간 높인다.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늙어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기가 싫어 방송출연도 안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젊었을 적 이미지로 남고 싶은 욕망도 자신을 붙들어멨단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더니 올해는 꼭 신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수 데뷔 40년을 맞기에 팬들을 위해 최소한의 보답을 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재 작곡가 김희갑씨 등 여러 곡을 받아 검토 중이며 기왕지사 문주란이 살아 있다는,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번 드러내보이겠다는 각오다. 몸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 않으냐고 했더니 “소식(小食)이라예. 집에서 스트레칭을 자주하지예. 요즘에는 담배를 줄이려고 애를 쓰고 있어예.”라며 웃는다. 문씨는 부산 서면에서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삼촌이 한일합섬 창설멤버였다. 아버지는 한량소리를 들을 정도로 노래와 춤솜씨가 좋았다. 자식들 중 문씨가 끼를 유일하게 이어받았다. 어릴 적 서울에 올라와 고생하면서 22살에 해선 안될 사랑에 빠졌다가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기도 했다. 자신이 부른 곡 중 가장 아끼는 노래는 ‘백치 아다다’‘초우’‘동숙의 노래’‘파란 이별의 글씨’ 등 대부분 쓸쓸한 노래를 꼽는다. 한때 배호씨와도 절친해 노래를 자주 바꿔부르기도 했다며 잠시 회상에 젖어본다. 지난해 병마와 싸우는 작곡가 박춘석씨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문주란 뮤즈클럽을 찾았다. 둘은 벽에 걸린 왕년의 사진을 보면서 한없이 울었다. 문씨는 이때 “선생님, 사람은 가지만 명곡은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남아예.”라고 위로했다. 문씨는 요즘 한 템포 느리게 사는 여유가 생겼다. 시간이 허락되면 네팔 참선여행을 꼭 다녀올 생각이다. “기대하세요.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춤과 노래의 향연을 멋있게 펼칠 생각입니더.”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부산 서면 출생 ▲중학 1학년 때 부산 MBC 노래자랑 우승 ▲1966년 2월 ‘동숙의 노래’로 가수데뷔 ■ 대표곡 ▲타인들(66년) ▲돌지 않는 풍차(67년) ▲낙조(67년) ▲카사비앙카(68년) ▲별빛속의 연가(69년) ▲주란꽃(69년) ▲백치아다다(70년대) ▲초우(70년대) ▲별이 빛나는 밤에 부르스(71년) ▲공항의 이별(72년)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92년) ▲굿바이 홍콩(97년) ▲이밖에 공항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나하나의 사랑, 과거를 묻지 마세요, 꼭 필요합니다 등 수십곡
  • LGT 창사10년만에 성과급

    LG텔레콤이 창사 10년만에 성과급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 성적에 대한 보상차원이다.LG텔레콤 직원들은 지난해 “기필코 650만명 가입자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고, 남용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성의 표시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말 현재 가입자는 650만 9849명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 성과급 지급조건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지급 폭과 시기를 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소한 기본급의 2배 이상은 되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번 성과급은 사원들의 ‘사기진작용’ 성격이 짙다. 지난해 많은 흑자를 냈고 경쟁사의 연말 ‘잔치’를 감안할 때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파랑주의보’로 스크린 데뷔 송혜교

    ‘파랑주의보’로 스크린 데뷔 송혜교

    영화 ‘파랑주의보’(제작 아이필름)의 시사회장을 나서며 기자는 송혜교(23)에 대한 몇가지 편견을 버렸다.‘순풍 산부인과’(TV시트콤)시절의 젖살을 좀체 가셔내지 못할 만년 소녀, 청년과 성년의 중간지점에서 결정적 도약의 뒷심이 달릴 듯한 청춘스타.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22일 개봉하는 전윤수 감독의 청춘멜로 ‘파랑주의보’는 온전히 송혜교의 영화였다. 이루지 못해 가슴 저린 첫사랑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스크린 데뷔작에서 그녀는 교복 입은 여고생이 됐다. 출세작 ‘가을동화’(2000년)의 정서를 재탕하지 않겠냐던 충무로의 입방아를 잠재워버렸다.‘가을동화’의 감수성을 빌려오긴 했으되 영화에는 새로운 송혜교가 보였다. 미성숙의 풋내를 털어 여인의 향기를 피웠고, 첫나들이한 스크린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 여유가 빛났다. 지난 14일 오전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얼굴부기가 덜 빠진 아침 인터뷰를 여배우들이 싫어하는데…”라는 기자의 인사말을 털털한 웃음으로 받아쳤다.“부어도 그냥 (인터뷰)해요. 나중에 사진 보고서 또 후회하겠지만.” 그런 그녀라서 현장스태프들은 ‘톱스타 티를 내지 않는 스타’라 좋게 말하는 모양이다. #‘송혜교답게’ 스크린 착륙 연예계 데뷔 10년만에야 첫 영화를 찍었다.TV드라마 한편만 띄우면 총알같이 스크린으로 달려나오는 연예계 생리로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가을동화’ 이후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어요. 더러 대작도 있었고요. 하지만 제 스스로가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신할 수 없었거든요. 어설픈 출발은 안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그런 생각이었어요.” 극중 ‘수은’은 여고 2년생. 같은 반 남자친구(차태현)와 풋풋한 첫사랑을 나누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죽음을 앞두고 최루성 순애보를 엮는 영화를 송혜교는 “안전 카드”라는 솔직한 표현을 썼다.“‘또 저런 모습이야?’라는 소리도 듣겠지만, 첫 영화로 모험하긴 싫었다.”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송혜교다운 모습으로 시작하고 싶었다.”고 했다. #멋몰라서 즐거웠던 스크린 나들이 ‘파랑주의보’는 즐거운 경험이었다.“카메라 앞에 서면 즐기자는 생각만 했어요. 태현 오빠랑 신나게 놀면서 찍으면 된다, 그렇게 최면을 걸었죠.” 청춘멜로에 있어선 ‘경지’에 오른 차태현을 상대배우로 만난 건 행운이라고 했다.“당대 최고인 여배우와 작업하긴 진짜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딜가나 나를 치켜세우며 이끌어주는 태현 오빠가 정말 고마웠다.”는 요지의 말을 몇번쯤 보탰다. 그녀의 안티팬 중에는 이런 삐딱한 시선이 있을지 모른다.‘가을동화’ 한편으로 한류스타에 등극했으니 인기거품이 적지 않다고.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같다고 에둘러 물었다.“그렇게 비춰질 뿐, 상처받은 적이 많았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순풍 산부인과’에서 ‘가을동화’로 넘어갈 때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시트콤에서 갑자기 정극의 주인공에 캐스팅됐으니 주위에서 얼마나 수군댔겠어요? 두고보자 싶었죠. 근데 마음만큼 쉽진 않더라고요.‘가을동화’ 4,5회분 찍을 때까진 감독님(윤석호 PD)한테서 캐스팅을 바꾸고 싶다는 절망적인 말까지 들었으니까.” “이를 앙다물었고,10회 촬영분에서야 감독한테 ‘됐다. 이제 혜교가 안 보이고 은서(주인공)가 보인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연기생활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또박또박 되짚었다.“윤 감독님께 첫 영화를 꼭 보여주고 싶어 시사회 초청 문자를 날렸다.”는 그녀에겐 확실히 성숙의 여유가 넘쳐났다. #“이제 연기가 보이네요.” “감정연기를 할 땐 밥도 굶고 코디네이터조차 옆에 못 오게 할 정도로 여전히 예민하다.”면서도 “연기 탄력을 받고 있는 것같다.”는 자신에 찬 말을 했다. 가속이 붙을 때 영화 두세편쯤 연달아 찍겠다는 생각이다. 연기자로서의 오지랖이 부쩍부쩍 넓어지는 걸 스스로도 느낀단다. “‘올인’때까진 촬영장에서 한마디도 못했어요. 뭐가 뭔지 모르고 연기한 거죠.‘햇빛 쏟아지다’‘풀하우스’때 비로소 대본이 제대로 보였고요. 이번 영화에선 시나리오에 제 의견이 반영되기도 했어요.” 남자친구의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수호야, 수호야…” 이름 부르기를 반복하는 쓸쓸한 장면은 그녀의 아이디어이다. 요즘은 와인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다.“‘가을동화’찍을 때는 술을 입에도 못댔는데, 이젠 와인 맛을 즐길 줄 안다.”는 그녀는 “후속작을 결정하진 못했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일 거란 장담은 할 수 있다.”고 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맨유, 16강 탈락 충격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0년만에 ‘유럽 축구전쟁’ 16강에서 탈락했다. 박지성(24)이 뛴 맨유는 8일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승3무2패(승점6)로 조 최하위를 기록,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토너먼트 티켓을 놓친 것은 물론,3위팀이 진출하는 UEFA컵 32강에도 들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맨유의 16강 탈락은 지난 95∼96시즌 이후 꼭 10년만. 이에 따라 맨유는 향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조기 퇴진을 포함, 팀 재정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은 후반 22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대신 오른쪽 윙포워드로 교체출전, 후반 26분 상대 왼쪽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지만 팀의 탈락으로 빛이 바랬다.‘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에서 평균점인 6점을 매겼다.16강전은 내년 2월21일부터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진다.●16강 진출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A조) 아스날, 아약스(B조) 바르셀로나, 브레멘(C조) 비야레알, 벤피카(D조) AC밀란,PSV에인트호벤(E조) 리옹, 레알 마드리드(F조) 리버풀, 첼시(G조) 인터밀란, 레인저스(H조)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로버트김 어제 출국

    10년만에 고국을 찾은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이 19일간의 방문일정을 마치고 24일 오전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이날 공항에서 일체의 공식행사 없이 친지 및 후원회 회원 20여명의 조촐한 환송을 받으며 부인 장명희(61) 여사와 함께 출국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고향의 따뜻한 인정을 느꼈다. 조국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천구청사 29일 기공식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가 개청 10년만에 ‘내 집 마련’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 구는 29일 오후 2시 시흥동 113 일대 시흥역 앞 청사 신축 부지 현장에서 구청사 건립 기공식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금천구는 지난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된 이래 지금까지 단독 청사를 갖지 못했다. 이로 인해 건물 임차료와 관리비로 연간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해왔다. 특히 그동안 1·2·3개 동으로 청사가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민원인들의 불편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청사 신축에는 토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약 65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하 2층·지상 12층·연면적 1만 1198평 규모로 지어지며, 보건소와 구의회, 구민회관 등이 동시에 들어선다.200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신축 청사 주변의 군부대가 이전되고, 문화·복지·업무시설 등을 추가로 들이게 되면 이 지역은 금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금천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지역플러스] 2007년 강원체전 삼척시 개최

    강원도는 오는 2007년 제42회 강원도민체육대회 개최지로 삼척시를 최종 결정했다. 시는 도민체전 유치를 위해 강원도로부터 60억원을 지원받는 것 외에 40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종합운동장 스탠드 교체 및 각종 학교 체육시설 보강공사에 나선다. 시는 지난 1997년 한차례 대회를 유치한 이래 10년만에 대회를 유치한 데다 방폐장 문제 등으로 지역주민간 분열과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10년만에 다시 주인공 맡은 양희경

    10년만에 다시 주인공 맡은 양희경

    남녀 관계에만 천생연분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배우와 작품(배역) 사이에도 자석처럼 찰싹 달라붙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찰떡궁합이 있다. 배우 양희경(51)에게는 모노극 ‘늙은 창녀의 노래’가 그런 작품이다.1995년 초연에서 서울에서만 7개월, 그리고 지방을 1년간 돌며 장기 공연할 정도로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고, 그해 서울연극제 연기상까지 안겨준 작품이니 어찌 안그렇겠는가. 그런데도 초연 이후 다시 볼 기회가 없었던 이 공연이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PMC프로덕션이 연중 기획한 ‘여배우 시리즈’의 하나로 18일 서울 우림청담시어터에서 개막한다.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프러포즈는 많았는데 모두 거절했어요. 초연 때 워낙 진이 빠지도록 한 데다 섣불리 했다간 금방 타성에 젖을까봐 일부러 피했지요. 지난해부터 ‘다시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는데 올해가 마침 딱 10년이 되는 해더라고요.” 초연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가 워낙 강해서였는지 다른 여배우들도 선뜻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방 어디에선가 한번 무대에 올렸는데 잘 안됐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고 했다. ‘늙은 창녀의 노래’는 마흔 한살의 주인공이 처음 만난 ‘손님’에게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1인극이다. 소설가 송기원이 뒷골목 기행을 하면서 목포의 거리에서 실제로 만났던 한 직업여성을 모델로 썼다.“후배의 권유로 처음 작품을 읽었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뒹굴뒹굴 누워서 읽다가 벌떡 일어났지요.‘언젠가 내가 해야 할 작품’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꼭 돈 땜시 그란달 것도 없이 손님들이 모다 남 같지 않어서 안즉까장 여그를 못 떠나라우. 썩은 몸뚱어리도 좋다고 탐허는 손님들이 인자는 참말로 살붙이 같어라우.’ 꽃다운 스무살 나이에 꾐에 빠져 창녀촌에 발을 디뎠던 ‘늙은 창녀’는 20년 세월의 회한이나 원망 대신 자신을 찾아오는 외로운 남자들을 따뜻하게 껴안으며 위로한다. 양희경은 이런 그녀를 두고 “도인이 따로 없다.”고 표현했다.“제주도에서 난생 처음 상경한 관객, 지방에서 올라와 막차 타고 내려가는 관객, 분장실에 찾아와 손을 잡고 우는 관객들로 공연장은 늘 북새통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랜만에 ‘늙은 창녀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심정은 어떨까.“10년 만에 대본을 보는데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못해 연출가에게 참 많이 혼났었는데…(웃음). 예전에 비해 체력은 달리지만 감정의 결이나 깊이를 표현하는 건 아무래도 낫겠지요.” “‘늙은 창녀의 노래’는 지치고, 위로받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연극”이라는 그는 “이전 공연에선 내가 주인공의 등을 토닥거려주고 싶었는데 이번엔 나도 그녀의 품에 안겨 위로받고 싶다.”고 말했다.12월31일까지.(02)569-0696.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퇴직연금 도입에 대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자를 위한 ‘저축 수단’이 아니라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년층의 ‘생계 비용’이라는 지적이다. ●노인은 늘고 국민연금은 고갈되고 10일 통계청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8.2세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1985년 69.8세에서 불과 10년만에 수명이 10년 가까이 연장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저(低)출산국이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명 연장이 저출산 문제와 맞물리면서 그만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26년에는 20%를 웃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50년에는 젊은 노동인구 1.5명이 노인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 노동부는 국민연금 적립금이 2035년에 1715조원까지 불어나다 이후 급속히 감소하면서 2047년부터 적자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들도 적극 지원 급속한 노령화로 국가복지 자체가 위협을 받는 딱한 처지는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복지정책을 잘 펴는 선진국가들마저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미국의 퇴직(기업)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혼합형(하이브리드) 등 3종류가 있다. 처음엔 퇴직연금의 운용과 책임을 기업이 도맡는 DB형밖에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파동과 기업도산 등을 겪으면서 연금의 지급불능 사태가 발생하자 투자손익을 개인이 책임지는 DC형 연금인 ‘401K’를 도입했다. 1990년대 들어 기업부담을 덜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가입자가 부쩍 늘어 401K의 규모가 1985년 1440억달러에서 지난해말에는 2조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직장인의 64%가 401K를 주된 노후대비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면 봉급의 1∼15%를 떼어 몇 가지의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더 미룰 수 없는 선택 일본은 1960년대 국민연금의 성격이 강한 기업연금을 도입했으나 90년대 이후 급속한 고령화와 장기불황 등으로 연금 적립금이 기업에 부담을 줬다. 현직 근로자가 퇴직자를 먹여살리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퇴직연금인 DB형과 DC형, 혼합형(CD)이 등장했다. 지난해말 DB형 가입자는 1580만명,DC형은 120만명에 이른다.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DC형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마저 1999년 국내총생산(GDP)의 12%, 사회비용 지출의 절반에 이르던 국민연금의 틀을 바꿨다.DC형 퇴직연금을 도입, 근로자가 내는 원금에 법정이자 정도만 붙인 돈으로 노후에 대비하도록 했다. 노인 인구가 20%를 넘자 의료·교육 등 사회복지가 위협을 받았고, 결국 노인복지를 포기했다. 대한투자증권 장능원 상무는 “퇴직연금은 공적연금이 노후 생활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복재인 금융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는 10년후 인구가 5000만명에서 정점을 이루다 줄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생산인구와 GDP의 감소로 이어지면 정부가 국민의 노후를 해결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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