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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진단] 위탁운영 1년간 한 곳 없어… 적자개선 뒷전

    [정책진단] 위탁운영 1년간 한 곳 없어… 적자개선 뒷전

    방만·부실 경영 때문에 구조조정 지시를 받은 지방공기업들의 움직임이 더디다. 통영상수도 등 지방직영기업 3곳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통합위탁을 통해 막대한 적자를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등 일부 공기업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1년째 실제 전문기관 위탁이 이뤄진 곳은 한 곳도 없다. ●엑스포공원 등 9곳 청산 등 지시 1년 전 행정안전부는 방만·부실경영 지방공기업 9곳에 대해 청산조치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이 조치로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청산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건부 청산이었던 부평시설관리공단 등 일부 공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19일 부평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경영수지비율은 지난해 목표치였던 50%를 뛰어넘어 58%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포인트가량 끌어올린 수치. 또 현수막 지정게시대 관리 등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팀당 5명으로 운영하던 공원관리팀·사업지원팀도 통폐합했다. 고객만족도가 62.5점에 그쳤던 시흥시설관리공단도 목표치 70점을 71.8점으로 가까스로 넘겼다. ●10년간 단 1곳만 청산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 낮은 고객만족도, 실제 주민에 제공된 물인 유수율이 평균 50%(지자체 평균 81%)에 그쳐 전문기관 위탁 결정이 내려진 포항·경주·통영상수도는 다른 지자체와 통합위탁을 추진중이다. 통영상수도는 경남서부권인 사천·거제·고성상수도와 통합위탁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포항·경주상수도는 영천·영덕·울진상수도와 합쳐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1년 내 위탁실시키로 했던 계획과 달리 현재로선 달라진 게 없다. 노조 반발과 정치적 갈등이 심해서다. 때문에 수도관 개량 등 관련 조치에 대한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부터 따져도 5년 동안 164개 지방상수도기관 가운데 전문위탁한 곳은 15곳(9%)뿐이다. 2000년 이후 46개 부실공기업 경영진단을 실시해 실제 청산된 기업도 ‘정남진 장흥유통공사’ 등 2곳에 불과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상수도 전문위탁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지난 3월 213개 지방공기업의 이행계획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자율성·책임 동시에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지방 공기업을 효율화시키기 위해 ‘자율성’과 ‘책임’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수를 줄이는 방식보다 경쟁력과 수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민간 경영형 마인드를 가진 최고경영자(CEO)를 투입하는 등 효과적인 경영 기법을 도입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공기업 예산 편성시 총액만 결정하고 세부항목은 공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톱다운’ 방식을 도입한 뒤, 경영 성과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자체로부터 의뢰받는 일이 잦은 공단의 경우 비용 절감을, 공사는 새 사업 등으로 산출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서면 위주의 지방공기업 성과평가 방식을 실사 위주로 전환하고 300% 이상 과도하게 책정돼 있는 성과급을 철저한 평가를 통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히딩크 “5월은 첼시 축제의 달”

    “첼시에 5월 마지막 주말은 샴페인의 향연이 될 것이다.” 거스 히딩크(63) 감독은 19일 팀을 FA컵 결승전으로 이끈 뒤 이렇게 부르짖었다. 19일 영국 웸블리스타디움. 히딩크는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FA컵 4강 ‘런던 더비’에서 애제자인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맛봤다. 전반 18분 시오 월콧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14분 뒤 플로랑 말루다의 동점포에 이어 후반 39분 아스널을 주저앉힌 한 방이 터진 것. 짜릿한 역전승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히딩크는 ‘트레블’로 불리는 시즌 3관왕(유럽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달성을 또 한 번 강조했다. 10년 전인 지난 1999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로마의 기적’을 연출하며 트레블을 일궈낸 이후 10년간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에서도 그 명맥은 끊겼던 터.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이번에 첼시가 일궈 낼 경우 1967년 셀틱(스코틀랜드), 72년 아약스, 88년 에인트호벤(이상 네덜란드), 맨유에 이어 사상 다섯번째 팀이 된다. 첼시 제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줄곧 시즌 뒤 팀을 떠나겠다고 장담한 히딩크는 “하지만 꿈을 이루려면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또 “첫 관문은 챔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꺾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첼시는 새달 25일 0시 선덜랜드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9일 현재 승점 67로 선두 맨유(승점 71)와 승점 4차로 3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탄 ‘히딩크 매직’을 감안하면 나머지 6경기에서 첼시가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2위 리버풀(승점 70)과의 승점은 단 1점차. 사흘 뒤인 28일엔 챔스리그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앞서 첼시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4강전(29일 1차·5월7일 2차)에서 이기면 맨유-아스널 승자와 챔프를 다툰다. 그리고 새달 30일 잉글랜드 축구는 FA컵 결승으로 2008~09시즌의 막을 내린다. 결국 올 시즌 남은 10경기가 ‘트레블’로 향하는 첼시의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새마을금고 임직원 1500억 빼갔다

    새마을금고 임직원 1500억 빼갔다

    새마을금고 전체 임직원이 짜고 새마을금고연합회 전산시스템과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갖춘 뒤 10년 가까이 고객예탁금 1500억원을 조직적으로 빼내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지청장 곽규홍)은 16일 광천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이모(62)씨 등 전 임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최모(28)씨 등 전 직원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 등은 1999년 4월부터 새마을금고연합회 전산시스템과 별도로 전산시스템을 설치한 뒤 지난해 5월까지 조합원 5880명의 정기예탁금 1500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만기가 돌아온 조합원에게는 별도 전산시스템에 있는 돈을 빼내 반환했기 때문에 실제 이들이 가로챈 돈은 1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조합원이 예금하러 오면 창구직원 최씨 등이 상무 장모(42·구속)씨의 지시에 따라 정기예금 고객의 예금만 자신들이 구축한 별도 전산시스템으로 보내 관리하는 수법을 썼다. 고객에게는 연합회 전산시스템에 없는 계좌번호의 대포통장을 발행해 줬다. 별도 전산시스템은 광천금고 외의 지점이나 연합회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정기예금이 만기되기 전에는 고객이 거의 출금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이 예금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 감사할 때는 연합회에 온라인으로 보내 정상 처리한 내역만을 허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별도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고객 돈을 개인 통장으로 빼내 명품 가방 구입이나 유흥비, 생활비로 탕진했다. 전 이사장 이씨는 아들(32·구속)이 있는 영농조합 명의의 통장으로 112억원을 빼돌렸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서울에 숨어 있던 아들이 검찰에 전격 체포되자 자수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여름 다른 지점에서 예금을 찾으려던 고객의 신고로 들통났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공적자금 168억원을 투입, 고객에게 예탁금을 돌려준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연합회는 이들을 파면했고, 광천새마을금고는 지난해 9월 해체됐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펀드투자 들락날락 말고 길게보라

    펀드투자 들락날락 말고 길게보라

    주식시장에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를 볼 위험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수익률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드에서는 수수료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장기 투자관점에서 수수료 등 보수비용도 세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삼성투신운용에 따르면 196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48년간 미국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의 수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 1년 동안 투자할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는 확률은 평균 72.65%에 그쳤다. 반면 투자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이익 확률은 83.15%로 늘었고, 7년간 투자하면 88.82%, 10년간 투자하면 92.76%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연평균 수익률은 1년 8.13%, 3년 7.42%, 7년 7.13%, 10년 7.52% 등으로 1%포인트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펀드 수익률이 유형에 상관없이 주식 시장의 움직임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 투자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서울신문 4월 15일자 15면 보도> 홍융기 삼성투신운용 퀀트전략팀장은 “가입한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벤치마크 수익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감정적인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펀드에 대한 투자기간과 투자금액 등의 조건이 동일하더라도 보수비용에 의해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났다. 게다가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수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월 50만원씩 10년 동안 적립한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할 경우 보수비용을 제외한 실제 수령 예상액은 주식형(평균 보수 2.5%)이 8882만원, 인덱스형(1.5%) 9388만원, 온라인 인덱스형(0.7%) 9824만원이다. 투자 원금 6100만원 대비 수익률은 각각 45.61%, 53.91%, 61.05% 등이다. 펀드 적립 기간이 30년으로 늘어나면 수령 예상액은 주식형 6억 3212만원, 인덱스형 7억 7112만원, 온라인 인덱스형 9억 8960만원이다. 투자 원금 1억 8250만원 대비 수익률도 246.37%, 322.54%, 398.06% 등으로 확대된다. 홍 팀장은 “보수비용을 1% 아끼는 것은 수익을 1% 더 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특히 보수에서 1%의 차이는 복리 효과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수익률을 2배 이상 차이가 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옥천포도 껍질째 드세요”

    충북농업기술원 옥천포도연구소가 껍질째 먹는 포도를 개발, 15일 국립종자원에 신품종으로 정식 등록한다고 14일 밝혔다.‘자주 빛을 띤 포도가 문고리(사슬) 모양으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자랑(紫琅)’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품종은 연구사들이 10년간 특성검정과 재배시험을 거쳐 얻어낸 것이다. 6월 말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거봉보다 재배하기도 쉬워 하우스용으로 좋다.다른 포도와 달리 껍질이 알맹이와 붙어 있어 씹는 느낌이 아삭아삭하고 단맛도 일품이라는 게 연구소측 설명이다.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등 노화방지 물질이 다량 들어 있고,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뿌릴 필요도 없다.옥천군은 올해 2개 농가에 시범적으로 1년생 ‘자랑’을 심어 품종개량을 유도할 계획이다. 포도연구소 이재웅 연구사는 “자랑은 당도가 높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신세대 취향에 맞을 것 같다.”며 “품종의 차별화로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美 1500억弗 투입 녹색일자리 500만개 창출

    [2009 녹색성장 비전]美 1500억弗 투입 녹색일자리 500만개 창출

    “21세기에는 에너지 분야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세계를 이끌어갈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세계 각국 정부가 클린 에너지와 그린 비즈니스의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오바마 대통령의 지적대로 에너지 문제가 향후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 이후’의 에너지는 부존자원이 아니라 테크놀로지이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사활적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둘째, 석유와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투자 규모가 크다.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의 건설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나 글로벌 기업 정도가 아니면 나서기 어렵다. 셋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예산 지원 필요성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아직 석유 등 석탄 연료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당분간 발전 차액을 보조하는 지원금이 필요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클린에너지 새 성장동력으로 제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도 ‘녹색 강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의 비준을 거부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 에너지와 그린 비즈니스를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 가입과 온실가스 배출 제한 및 거래(Cap and Trade)의 도입도 약속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당시 ‘미국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천명했다. 10년간 1500억달러를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비즈니스에 투입해 500만개의 녹색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정책은 지난 2월 상·하원을 통과한 ‘미국 회복 및 재투자법’에도 반영됐다. 우선 2010년까지 540억달러를 ‘녹색산업’에 투입해 경기 회복을 돕는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관련 시스템 구축에 320억달러, 공공주택 등의 친환경 설비와 서민주택의 냉·난방 설비 지원에 220억달러가 투입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와 같은 ‘그린 카(친환경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대당 7000달러의 세금을 공제해 준다. 그 덕분에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러도 세단 ‘모델 S’를 5만달러 미만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독일, 신·재생에너지 시설 저리 융자 지원 독일은 지난 2000년 신재생에너지법 제정을 계기로 클린 에너지 분야의 최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법의 골자는 클린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었다. 풍력이나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면 전력회사들이 20년에 걸쳐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했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는 국민은 2~4%의 낮은 금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독일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는 물론이고 태양이나 풍력, 지열 등 자연 에너지 자원도 다른 나라에 비해 풍부한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부상했다. 독일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6.6%에서 2006년 8%, 2007년 9.1%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신재생에너지 비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일이 태양광과 비화산지역의 지열 개발, 에너지 효율 및 그린 빌딩 설계·건축 등의 분야에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개발, 세계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2050년까지 CO2배출 60~80% 감축 일본은 이미 에너지 대국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은 자원으로서의 에너지 대신 기술로서의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태양광과 하이브리드카, 각종 배터리, 에너지저장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후쿠다 야스오 당시 총리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80%까지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후쿠다 비전’을 발표했다. 후쿠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일본을 저탄소 사회로 조기에 진입시키는 한편 국제적으로 ‘포스트 교토( 2013년 이후의 기후변화 협약) 체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주요 이산화탄소 배출국에 대해 교토의정서 준수 및 감축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Cool Earth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제시했다. 21개 탄소 저감 기술 확보를 통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1개 핵심 기술에는 ▲고효율 천연가스 및 석탄 발전, 초전도 송전, 탄소 포집 및 저장, 태양광 발전, 차세대 원자로, 지능형 교통시스템,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 바이오연료, 탄소저감 제철 공정, 에너지 절약주택, 고효율 조명, 연료전지, 저전력 IT 기기, 고효율 열 펌프, 고성능 전력저장 장치, 수소 생산·저장 및 수송, 파워 일렉트로닉스 등이 포함돼 있다. ●영국, 2050년까지 탄소 제로 ‘그린 혁명’ 영국은 지난해 6월 고든 브라운 총리 주도로 ‘그린 혁명 계획’을 수립했다. 2050년까지 영국을 ‘탄소 제로’ 국가로 개조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1000억파운드(약 200조원)를 투입, 전체 전력생산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등 국가 에너지 조달체계를 혁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영국은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금융 산업을 통한 녹색 경제 장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기후거래소(ECX)를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청정개발체제(CDM) 등 기후변화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융델 스웨덴 에너지부 사무총장 “탄소세 강화로 온실가스 감축 극대화” │스톡홀름 류지영 특파원│“한 나라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탄소세를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당장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사회에 부담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경제적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기술 보유국인 스웨덴의 요세피네 바 융델 에너지부 사무총장은 자국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 ‘탄소세에 기반한 경제체제’를 꼽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면 자연스레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회로 바뀐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석유를 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알려진 ‘석유제로 선언’(2006년 발표)에서부터 2050년까지 온실가스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청정에너지 전략’(지난달 발표)까지 모두 이러한 탄소세 철학에 근거한 국가 성장전략이다. “석유제로 선언이 흔히 ‘2020년부터는 석유를 한 방울도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오해입니다. 우리라고 석유를 쓰지 않고 살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어요. 이는 50년 뒤에도, 100년 뒤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50%로 늘려 석유 사용량을 ‘제로’에 가깝게 줄여 보자는 것이 선언의 정확한 의미죠. 우리에게 ‘에너지 유토피아’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사실 이런 목표도 달성이 쉽지 않은 난제입니다.” 청정에너지 전략에 따라 스웨덴에서는 10년 뒤부터 모든 차량에 대한 화석연료 사용이 금지된다. 2020년까지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40%(1990년 대비) 이상 줄이기 위해서다. 이는 유럽연합(EU)이 2020년까지 스웨덴에 부과한 17% 감축 의무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현재 스웨덴의 탄소세는 산업 부문은 이산화탄소 t당 200크로네(3만 2000원), 비산업부문은 t당 900크로네(14만5000원)로 온실가스 국제시세(현재 2만원 정도)보다 훨씬 비싸다. 스스로에게 더욱 강력한 규제를 부여해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가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에 대한 탄소세야말로 시민들에게 가장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차량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면 당연히 청정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되죠. 스웨덴은 신재생에너지원인 바이오매스(나무, 풀, 가축, 분뇨, 음식쓰레기 등에서 메탄·에탄올 등 연료를 채취하는 에너지원)가 미래 차량의 주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바이오가스 차량이 운행하고 있고요. 화석연료에 탄소세를 부과하면 전 세계에 분포한 토탄층(peat·식물이 두껍게 퇴적돼 화학적 변화를 받아 석탄처럼 변한 것) 개발을 자극해 액화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융델은 한국에서도 녹색성장의 진정성 논란을 낳고 있는 원자력 사용 확대에 대해 “경제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애초 스웨덴은 자국의 모든 원자력발전소(12기)를 2010년까지 폐쇄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지난 2월 그 원칙을 폐기해 신규 원전 건설을 허용한 상태다. “스웨덴도 한국처럼 제지·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저렴한 전력 생산이야말로 자국의 생존에 필수적이죠. 그런 의미에서 원자력은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당장은 원전 증설보다는 기존 원전에 대한 출력 증강 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아무리 많은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석유 및 원자력과의 공존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superryu@seoul.co.kr
  • ‘기부천사’ 홍명보 감독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홍명보(40) 감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했다. 홍 감독은 14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마을’을 찾아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홍명보장학재단 주최의 자선경기에서 얻은 수익금 1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서에 서명하고 명예의 전당 헌액 및 핸드프린팅식을 가졌다. 스포츠선수 출신으로는 첫 정식 공개회원이 된 홍 감독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은 2005년부터 3년간 2억원씩, 2008년에는 5000만원을 기부해 이날 전달한 1억 5000만원을 포함, 총 8억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공동모금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10년간 개인 최고 기부자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동안 왕성한 기부활동을 해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산지하철 다대선 청정 개발 탄소배출권 확보 등 100억 수익

    부산교통공사가 지하철 건설을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추진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연말 착공 예정인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다대선 건설을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CDM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해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확보, 감축 의무를 달성하는 데 이용하는 온실가스 감축 체제이다. 탄소배출권은 판매할 수도 있다.이 건설 사업이 CDM 사업으로 등록되면 유엔으로부터 10년간 탄소배출권을 발급받게 된다. 다대선은 총 길이 7.97㎞, 하루 이용 승객이 5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버스나 자가용 운행이 줄게 돼 연간 3만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게 된다. 공사 측은 t당 2만~4만원선인 탄소배출권을 의무감축국인 일본 등 선진국에 내다 팔면 10년간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공사는 교통분야 CDM 사업에서 세계 최고 평가를 받는 스위스 컨설팅 업체인 그루터사 및 국내 기업인 사우스퍼시픽과 다음달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교통 분야에서 CDM 사업이 승인된 것은 콜롬비아 보고타의 간선급행버스(BRT) 사업과 인도 델리의 저온실가스 차량 교체 사업 등 2건이다. 지하철 건설을 통한 CDM 사업은 전례가 없으며, 다만 인도 뭄바이의 도시철도 건설이 현재 CDM 사업 등록을 진행 중이다.안준태 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 추진으로 저탄소 녹색교통인 지하철의 위상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 협약의 선도적 기관으로 부상할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김정일 3기체제 평화로 나아가야

    북한이 어제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를 열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추대함으로써 김정일 시대 제3기를 열게 된다. 회의에서는 또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인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가 강화되고, 김정일 후계 체제에 대한 사전 포석도 두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지속되고 있는 김정일 체제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온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 김정일 체제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등 일정 부분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으나 큰 흐름은 군사중시정책을 펴면서 근본적인 긴장완화를 외면해 왔다고 평가한다.로켓 발사와 함께 막을 올린 김정일 3기 체제도 미사일과 핵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소모적 군비경쟁이나 대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면 체제의 성장동력과 안정성이 밑바닥부터 잠식당하게 될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밝힌 것처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틀 속에서 로켓 발사 ‘성공’을 도약대로 하여 강성대국 건설에 매진한다면서 대결주의로 치닫는다면 체제 안정과 주민생활 개선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 3기 체제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평화’로 나아가길 희망한다.지난 10년간 경험에서 보듯 신뢰에 바탕을 둔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 없이는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은 김정일 3기 체제의 출범을 맞아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3기 김정일 체제 출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 ‘사랑과 전쟁’ 9년만에 17일 막내린다

    ‘사랑과 전쟁’ 9년만에 17일 막내린다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17일 479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1999년 10월 첫방송 후 9년 6개월 만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되던 이 프로그램은 불륜을 조장하고 부부 싸움을 유발한다는 비난도 많았지만, 지난 10년간 꾸준히 인기가도를 달렸다. 단막극 형태로는 흔치 않게 시청률 20%를 넘는 호황을 누릴 때도 있었고, 최근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10%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동시간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불황에 최근 3~4개월 한두 개 광고만 붙는 상황이 이어지자 봄 개편에서 폐지 대상이 됐다. 그동안 수많은 인기스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탤런트 윤정희, 이필모 등이 출연했었고, 가수 장윤정과 박현빈도 무명시절에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불륜녀로 이름을 날린 유지연과 민지영은 ‘사랑과 전쟁’의 인기를 발판으로 여러 방송에서 활약했다. 이는 또 KBS 공채 탤런트들의 출연장이기도 했다. 출연진의 4분의3이 공채 탤런트로 채워졌었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탤런트 신구다. 첫회부터 출연해 마지막회까지 함께한 신구는 이 프로그램의 산 증인이다. 이혼을 앞둔 부부에게 조정위원회 위원장 신구가 남기는 “4주 후에 뵙겠습니다.”는 유행어가 됐다. 개그맨이나 진행자들이 각종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패러디했다. 마지막 녹화에서 신구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회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연했었고, 여느 드라마와도 색깔과 성격이 달라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폐지를 미리 말해준 사람도 없고 마지막 녹화날 폐지소식을 들었다.”면서 불편한 심기도 감추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의 이유를 두고서는 말들이 많다. 우선은 광고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제작을 담당한 KBS 예능국 박효규 부장은 “드라마로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인 회당 5000만원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으나 광고가 줄며 그 명분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재 고갈이 폐지에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박 부장은 “다양한 결혼 스토리만큼 이혼 사유도 다양해 소재가 고갈될 수 없다. 아직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이 제보한 소재들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의 다른 관계자는 “소재 고갈로 점점 자극적인 내용만 다루다 보니 본래 기획의도를 벗어난 점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서울시의 공무원 비리대책 기대크다

    서울시가 공무원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공금을 횡령하거나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의 금품 또는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한 차례의 비위사실만으로도 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한 ‘징계부가금제’에 발맞춰 횡령 또는 수수금액의 2∼5배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 밖에 비리 퇴출 공무원에 대해서는 산하 기관의 취업을 영구히 제한하는 한편 민간기업에도 10년간 취업을 제한토록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최근 전국 지자체에서 발생한 사회복지예산 횡령사건에서 보듯 공무원의 비리는 구조화, 고질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지난해 국가청렴도는 40위로 5년 전에 비해 10단계 높아졌다고 하지만 경제규모에 비해 아직도 한참 뒤처져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의 공무원이 부패했다고 응답했다. 비리가 만연돼 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탓이다.공무원의 부패는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도 떨어뜨린다. 따라서 서울시가 내놓은 공무원 비리근절대책이 전국의 지자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서울시의 관련 법령 개정 건의에 적극 귀 기울이기 바란다. 특히 횡령이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처벌된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의 사면·복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법부도 일벌백계로 공무원 비리를 단죄해야 할 것이다.
  • 서울시공무원 단 한번 비리도 퇴출

    서울시공무원 단 한번 비리도 퇴출

    서울시가 단 한 차례라도 죄질이 무거운 비리가 적발될 경우 해당 공무원을 곧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내놓았다. 아울러 시 상징물인 ‘해치’를 청렴 아이콘으로 선정, 전 직원에게 달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질적 비리를 바로잡는 실효성 측면에선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출연기관 취업도 영구 제한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 시정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적용되는 공무원 비리는 공금횡령, 금품·향응 요구, 정기·상습적 수뢰와 알선,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등이다. 금품·향응 수수의 경우 100만원 이상이면 처벌된다.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적발된 공무원은 해임이나 파면의 징계를 받는다. 퇴출된 공무원은 시 투자·출연기관 등에 취업하는 것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 또 시는 자본금 10억원, 매출액 30억원 이상 기업에 퇴출 공무원의 취업을 10년간 제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행 부패방지 관련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람도 액수에 관계없이 즉시 고발하기로 했다. 공여자가 몸담은 회사는 최대 2년간 시가 발주하는 사업에 입찰이 금지된다. 시는 제도정착을 위해 민원전화인 120다산콜센터와 시 홈페이지에 ‘이의제기 창구’를 개설했다. 또 시정모니터요원이 민원인으로 가장해 행정 서비스 품질을 점검하는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제를 운영한다. 공직자 비리를 신고하면 받는 포상금도 지난해 최고 5000만원에서 올해 최고 20억원으로 높아진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적발된 공무원 A씨에게 이미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했다.”며 “A씨는 두 차례에 걸쳐 민원인들에게 5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100만원 이하 기준 애매… 실효성 의문 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100만원 이하 금액을 민원인이 공무원 모르게 놓고 간 경우 등은 제외된다.”는 식으로 기준이 다분히 자의적이다. 퇴출여부를 상황에 따라 인사위원회가 판단하도록 했지만 공무원이 직접 금품을 요구하고 정기적으로 수뢰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첫 적발된 A씨의 경우 시에 재심을 요청해 진행 중이다. 퇴출된 공무원이 행정소송을 거쳐 승소한 뒤 복귀하면 막을 방법도 없다. 서울시 공무원 비리 신고에 대한 포상금 지급의 경우 지난해 지급 사례는 13건에 불과하다. 2007년과 2006년에도 각 6건, 3건에 그쳐 비리 신고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복지보조금 횡령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25개 자치구를 철저히 관리·감독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시는 우수 자치구 재정인센티브사업비(60억원)의 차등 지원 등만을 언급했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모든 회계분야에 대해(단발성)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쌀시장 조기개방/조명환 논설위원

    쌀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농산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식으로, 콜레스테롤이 적고 육류 소비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의 이상적인 식품으로 꼽힌다. 민족의 애착이 강한 쌀 시장을 지키기 위해 김영삼 정부는 2004년까지 관세화 유예 조치를 택했다. 노무현 정부도 10년간 개방을 미뤘다. 쌀시장 개방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관세장벽을 앞세워 시장을 앞당겨 열자는 논의가 공론화의 장으로 나오고 있다. 민·관합동기구인 ‘농어업선진화위원회’가 그제 첫 워크숍을 갖고 ‘쌀시장 조기개방’문제를 의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5년 뒤인 2014년이면 어차피 쌀 시장의 문을 열어야 할 상황이다. 국내외 여건을 감안해 국민 부담이 조금이라도 덜한 쪽으로 유리한 선택을 하자는 의도다. 조기 개방 논리는 이렇다. 현재대로 계속 가면 최소시장접근(MMA)방식에 따라 2005년 22만 5575t에서 시작한 쌀 수입물량이 2014년에는 40만 8700t이 된다. 5%의 낮은 관세로 매년 같은 물량을 의무 수입해야 한다.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의무도입량이 국내 소비량의 12%에 이르게 된다. 수입쌀을 필요 이상으로 들여와야 하는 것이다. 관세화 조치를 통해 시장을 열면 개방 시점의 MMA수준 물량만 수입하면 된다. 서둘러 내년부터 열면 수입량이 32만 7311t(30%인 밥쌀용 9만 8193t 포함)에 그친다. 수입 쌀이 쏟아져 들어올 우려도 크지 않다. 국제 쌀값이 크게 올라 초기 8배에 이르던 가격차가 많이 줄었다. 일본(1999년)이나 타이완(2003년)이 국내외 가격차이인 ‘관세화상당치’를 잘 활용한 전례도 있다. MMA물량을 최소화하고 환율(원·달러 환율 926원)과 국제 쌀가격(t당 425달러)을 최악의 조건으로 놓고 따져도 10년간 1800억∼37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쌀 수입개방을 두고 치른 갈등과 사회적인 비용을 지불한 전례를 감안하면 쌀시장 개방을 이런 수치적인 실익만으로 따질 수는 없다. 조기개방을 하면서도 실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등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큰틀에서 동의하면서도 중국 보따리상 수입과 같은 예기치 않은 사태를 우려하는 농민들의 막연한 불안감부터 가라앉혀야 할 것이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이용대 신백철과 호흡 남자복식 2연패 간다

    짝을 바꾼 ‘윙크왕자’가 2년 연속 금빛 스매싱을 이어갈까. 이용대(21·삼성전기)가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15만달러)에서 남자복식 2연패에 나선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셔틀콕 강국이 대부분 아시아에 몰려 있어 이 대회는 세계대회나 다름이 없다. 7일부터 6일간 열리는 이 대회에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22개국, 333명이 대거 참가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정재성(27·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우승한 이용대는 올해 신백철(20·한국체대)로 파트너를 바꿨다. 지난 2월 입대한 정재성을 대신한 ‘임시 파트너’ 신백철은 이용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지난 독일 그랑프리 우승과 전영오픈·스위스오픈 각 3위에 오른 것. 이용대-신백철은 대회 출전경험이 적어 시드도 못받은 상태(랭킹 51위). 첫 게임부터 말레이시아의 훈 티엔 하우-린 운 푸이(5번 시드)조와 대결이라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용대의 재치있는 경기운영에 신백철의 폭발적인 스매싱을 더한다면 순항이 예상된다. 이용대는 또 이효정(28·삼성전기)과 혼합복식에 출전해 ‘베이징 금()남매’의 위용을 재현한다. 지난달 유럽 3개국(독일·영국·스위스) 투어에서 중국의 젱보-마진의 벽에 막혔지만 이번 대회에 젱보가 불참해 찬스를 잡았다. 호쾌하게 우승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자신감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용대의 어깨는 남달리 무겁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린 김동문이 1999년 남복·혼복을 동시 석권한 이후 10년간 2관왕의 주인공은 없었다. 수원에서 2연패는 물론 10년 만의 2관왕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합작한 여자복식의 이효정-이경원(29·삼성전기), 전영오픈 준우승에 빛나는 남자복식의 황지만-한상훈(이상 25·삼성전기), 예선을 거쳐 전영오픈 결승까지 오른 혼합복식의 고성현(22·동의대)-하정은(22·대교눈높이) 등 한국선수 41명도 안방에서 돌풍을 벼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산시 체육시설 돈 먹는 하마

    부산시가 직영하는 체육시설이 매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운영 체계 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최근 한국발전연구원에 부산시 체육시설의 효율적 운영관리 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직영하는 9곳 중 6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들의 경우 2002~2007년 적자 규모는 545억 900만원에 달했다.또 올해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매년 80억원씩 800억원대의 적자가 누적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직종합운동장 74억 3000만원, 북구빙상장 5억 9200만원, 기장체육관 4억 8800만원, 강서체육공원 4억 3700만 원 등 6곳 총 92억 1300만원이다. 위탁시설인 금정체육공원(85억 7700만원)과 요트경기장(5억 5700만원) 등 두 곳이 흑자를 내면서 체육시설 9곳 전체 적자 규모가 7900만원으로 줄었다. 이 보고서는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 낮은 시설 활용도, 과다 인력 등을 적자 운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설관리사업소의 직원은 198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시설을 갖고 있는 서울 인천 대전 등의 평균 인력 규모인 153명에 비해 30%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종합운동장 ▲기장체육관 ▲강서체육공원 ▲요트경기장 ▲구덕운동장 ▲영도사격장 등 6개 시설을 직영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커피잔 만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

    티 스푼만한 강아지가 있다? 커피잔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몸집의 강아지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톰 섬’(Tom Thumb)은 미니 치와와 종과 잭 러셀의 교배종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강아지’의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인 수잔·아치 톰슨(Archie Thomson)은 “함께 태어난 톰의 형제들은 모두 정상적인 몸 크기를 가졌다. 다들 톰 보다 3배는 더 크다.”면서 “톰은 커피잔에 쏙 들어갈 뿐 아니라 다 일어서도 엄마 젖에 닿지 않을 만큼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치와와 뿐 아니라 많은 종의 강아지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작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강아지들은 태어난 후 빠르게 성장하지만 톰은 거의 다 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어난 지 3주 된 톰의 현재 몸길이는 10cm가 채 되지 않으며 몸무게는 3온스(약 85g)에 불과하지만 몸의 비율이 매우 정확하고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어미젖을 먹을 때에도 다른 형제들에게 밀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등 보통 강아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현재 기네스 기록에 올라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몸길이 15.2cm의 치와와 종이며 비공식 기록으로는 10.16cm의 치와와 ‘부부’(Boo Boo)가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클릭! 생활법률] (3) 반값아파트 10월 첫선

    [클릭! 생활법률] (3) 반값아파트 10월 첫선

    ‘반값 아파트’가 오는 10월부터 시중에 공급되고, 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동사무소에 전출 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무조건 ‘주민등록 말소’ 처분을 내리는 기존 제도가 바뀐다. 말소 처분으로 선거권·교육권 등 기본권을 제한받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특별조치법 국회 본회의 통과 이른바 ‘반값 아파트법’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촉진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토지임대 주택이란 토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대한주택공사, 지방공사 등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국가와 지자체에는 토지임대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재정 및 국민주택기금 지원 노력 의무가 부과되고, 용적률도 ‘국토의 계획 및 이용법’에서 정하는 상한에 상관없이 250~1500%까지 적용해 임대료를 낮추도록 했다. 분양받은 사람은 10년 이내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간 동안 전매가 제한되지만 상속은 허용된다. 다만 생업 등의 이유로 전매가 불가피한 경우 등에는 전매가 일부 허용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172명이 발의한 이 법률은 조만간 공포돼 6개월 뒤 시행된다. ●‘무단전출→주민등록 말소’ 폐지 앞으로 주소지에서 무단 전출했다고 곧바로 주민등록이 말소돼 선거권, 교육권 등을 제한받는 일은 없어지게 된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가 주소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을 때, 그 주소가 가해자 등에게 노출돼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등록 등·초본을 열람할 수 있는 대상자를 피해자 의사에 따라 선별할 수 있게 됐다. 정부 입법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에 회부된 주민등록법 일부 개정법이 지난달 3일 국회를 통과, 공포됐기 때문이다. 개정 법률은 오는 10월1일부터 시행된다. 새 법률은 또 가정폭력 가해자가 다른 가족을 시켜 피해자의 새 주소를 열람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해 가정폭력 피해자가 지정하는 가족은 피해자의 주민등록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철모르는 산불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 가뭄이 심해지면서 겨울철 산불이 크게 늘고 있다. 아직도 3·4월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 빈도가 점차 줄고 있고 1·2월에 발생하는 산불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월별 산불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1·2월에 발생한 산불건수는 401건이었으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5년 동안은 203건(50.6%) 늘어난 60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3·4월에 발생한 산불건수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1731건이었으나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602건(34.8%) 줄어든 1129건이었다. 연중 산불 발생건수에서 1·2월 발생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앞의 5년간에는 15.3%였지만 뒤의 5년간에는 26.7%로 증가했다. 그러나 3·4월은 63.3%에서 49.3%로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불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연평균 487건으로 2001년 785건 이후 꾸준히 줄어 최근 3년 동안에는 한 해에 300~400건씩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불시기가 빨라지는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장하준 쓴소리/조명환 논설위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강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자유주의 비판의 목청을 한껏 돋우고 있다. 실물경제보다 돈 놓고 돈 먹기가 낫다는 금융자본주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진단에 울림도 작지 않다.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장 교수는 참여연대를 이끌어온 4촌형 장하성(고려대) 교수와도 날을 세울 정도다. 그의 지론은 “선진국들이 지금 자유화·민영화·탈규제가 경제발전의 핵심 열쇠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경제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철저한 보호주의 정책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잘못된 경제이론이라고 결론짓는다. 국가끼리 ‘평평한 경기장’에서 공평하게 경기해야 한다는 논리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사다리 걷어 차기’ 등에서 이런 내용을 풀어 내고 있다. 장 교수가 그제 ‘세계경제 위기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민주정책포럼 강연에서 민주당에 경제위기 책임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밑바탕에는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진행된 우리 경제의 체질 약화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 금융시장 자유화와 개방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부친(장재식 전 의원)도 민주당에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으니 민주당이 과감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말을 바꿔 상대방으로부터 ‘당신, 전에 어디서 얘기할 때 한 것과 반대로 말하느냐.’는 소리를 들은 케인스가 “나는 세상이 바뀌어 내 이론이 틀리면 내 이론을 바꾼다. 당시 생각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옛날 생각이 틀려 다른 얘기한다.”는 비유를 하며 “민주당도 거기서 배우라.”고 일갈했다. 오는 6일에는 한나라당의 정두언 의원 초청으로 ‘이래도 신자유주의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김성조 소장이 축사를 하기로 돼 있다. 장 교수가 여당에는 어떤 ‘정책 훈수’의 쓴소리를 쏟아 낼지 주목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덕룡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덕룡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중단돼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민화협 관계자가 평양에 가 북측과 교류협력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경색 국면에서도 북측과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가 민화협인 만큼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 상임의장은 “적당한 시기가 되면 상호 연락을 취해서 북측 민화협 대표와 수인사 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그 시기에 대해 “미사일 발사 국면을 봐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긴장상태가 해소된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3월19일 8명의 민화협 상임의장의 호선으로 선출돼 2년 임기를 시작한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서울 서초동 그의 개인 사무실인 덕린재(德隣齋)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황성기 편집위원 marry04@seoul.co.kr →남북이 경색돼 있는 시기여서 어느 때보다 민화협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정치·군사적인 측면에서 남북 대립이 심화돼 있다.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북측 민화협과의 접촉은 이 순간에도 하고 있다. 사무처장이 평양에서 ‘겨레의 숲’ 사업으로 북한의 산림 녹화, 병충해 방제사업을 논의하고 있고 집행위원장도 6·15공동행사 협의를 위해 북에 가 있다. 당국 간은 물론 민간교류가 경색돼 있지만 민화협만은 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경색을 푸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올해 6·15행사가 가능한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행사는 어렵지 않을까 본다. 몇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어 합의를 이뤄내기 쉽지 않다. 시간이 임박해서 과연 공동행사를 할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 →겨레의 숲 사업은 어디까지 진척됐나. -북한이 요청한 사업이다. 헐벗은 북한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은 후손들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을 만드는 일이라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재해방지, 식량, 식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양 순안 근교에 묘목장도 만들고 산림 녹화 시범단지도 만들고 있다. 이런 사업을 계기로 정부가 지원하고 참여함으로써 당국 간 대화가 자연스럽게 터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북한은 남한이 6.15, 10·4 선언을 부정하고 있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당국 간 대화재개가 불투명한 상태인데. -그건 북한의 주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회 연설과 올 3·1절 연설을 통해 남북합의를 존중하고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북한이 두 선언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대화의 장에 나와서 논의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게 순서이다. 압박 전술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난주 북측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남측 민화협이 관변단체로 전락하고 있다며 맹비난을 했다. -여태까지 북측이 우리에 대해 잘했다고 한 적 없었다. 예상했던 일이다. 그 매체가 북한 정부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알기로도 북측은 우리 정부와 직접 대화의 통로를 가지는 사람이 남측 대표를 맡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통합 특보이자 정권 실세로서 민화협 대표가 되셨는데 대통령의 특별 주문이 있었나. -우리 정부도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특보와 민화협 대표 역할은 보완적이다. 민화협은 200개 가까운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로 만들어졌다.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교류사업을 하는 남측의 기구이면서 통일문제나 남북관계와 관련해 남측의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남북문제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남남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통합 특보의 업무와 유사성이 많다. 정부나 민화협 간부들도 정부와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를 맡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북측과의 만남이 가까운 시일 안에 성사될 수 있을까. -상호연락을 취해서 북측 대표와 수인사도 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미사일 발사 국면이 어떻게 진정될지 참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국면에선 민화협의 교류협력 사업 자체를 꺼내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다. 어쨌든 만나야 할 일이니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쌀, 비료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은. -개성공단 사태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경제사업인데 정치적 이유로 불안정해지고 영향 받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정·경 분리 원칙이 적용되는 게 옳다. 인도적 지원사업도 마찬가지다.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므로 정치·군사적 영향을 받지 않고 지원해야 한다. 쌀 40만t과 비료 30만t을 주기 위해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조건 없이 유엔식량기구 등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는 북측에 보내는 긍정적 신호로 읽히는데. -남북관계 물꼬를 트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측면, 상생공영 원칙, 실용주의적 접근 방법이라는 점에서 일관성 있는 언급이다. 큰 변화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 정부의 일관된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민화협의 지난 10년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민화협은 정부의 대북 화해무드에 편승해서 햇볕정책을 보조,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해소에는 미흡했다. 남북관계가 핵실험, 미사일 문제까지 왔다는 것은 종국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한 번 멈춰서서 뒤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보수 쪽의 많은 사람들은 민화협의 지난 활동에 대해 햇볕정책의 하부역할을 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잘한 것은 계승하고 문제 있는 정책은 뒤돌아보고 새롭게 출발시켜 남북관계의 새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북을 지원하는 것은 동포애, 사랑의 표현인데 무조건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때로는 아이를 그르칠 수 있다. 무조건 들어주고 편드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수코드로의 민화협 재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보수라기보다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상식적인 국제 룰에 준하는 합당한 관계로 가야 한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lim@seoul.co.kr ▲1941년 전북 익산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중퇴 ▲김영삼 신민당 총재 비서실장 ▲김영삼 정부 정무1장관 ▲한나라당 부총재, 원내대표 ▲13∼17대 국회의원(5선) ▲민화협 공동상임의장,상임고문 ▲이명박 대통령 국민 통합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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