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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하는 ‘모범시민’과 살인자로 만든 法

    살인하는 ‘모범시민’과 살인자로 만든 法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법이 정의를 파괴할 수 있고 선량한 사람도 한순간 살인자가 될 수 있다. 다음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모범시민’은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법에 절망한 한 가장의 복수극’으로 담아낸 스릴러영화다. 제라드 버틀러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살해 당한 뒤 좌절하고 살인자를 합의 하에 놓아준 법에 절망하는 클라이드 역을 맡았다. 법에 대한 절망이 분노로 바뀐 클라이드는 거대한 복수극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 제이미 폭스는 살인자를 놓아주는 데 동의한 검사 닉 역을 맡아 법을 응징하기 위해 나선 클라이드에 맞선다. 한 남자가 거대한 법 제도와 맞서 싸운다니 허무맹랑할 수 있겠지만 그 남자가 비밀스런 과거가 있는 천재라면 자연스럽게 법과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을 기대하게 된다. 두 배우는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답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광기로 변한 한 남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또 다른 남자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모범시민’을 연출한 F.게리 그레이 감독은 ‘이탈리안 잡’이나 ‘네고시에이터’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감옥 안에서 감옥 밖의 살인을 조종하는 클라이드의 복수극은 통쾌함을 안겨준다. 다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극의 흐름은 후반부로 갈수록 클라이드와 닉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아닌 클라이드의 뛰어난 IQ자랑에 그치면서 다소 허무할 수 있는 결말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모범시민’은 볼거리로만 가득한 여타 스릴러와 달리 관객들에게 사회의 모순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내가 단지 복수 때문에 10년간이나 이 일을 준비해왔을 것 같나”라고 외치는 클라이드의 모습에서 가족을 잃은 복수심보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울분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진 = ‘모범시민’ 포스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성숙한 性문화 강조한 혼빙간 위헌 결정

    형법 304조 혼인빙자간음죄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어제 나왔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존폐에 대한 각계의 논란을 고조시켜 온 혼인빙자간음죄는 이제 형법 제정 56년 만에 법의 틀을 벗어나 도덕과 윤리의 영역으로 남게 됐다. 개인의 성적(性的) 자기 결정권을 중시하는 시대 흐름과 여성 차별적 요소에 대한 여성계 중심의 반발 여론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헌재의 위헌 결정이 아니더라도 혼빙간 조항은 사문화되다시피 한 게 현실이다. 지난 10년간 기소율은 6.4%에 불과하고,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한 해 3~4명뿐이다. 그나마 대부분 집행유예 판결에 그친다. 무엇보다 조항이 지닌 구시대적 가치와 범죄 입증의 한계 때문이다. 남자는 혼인 의사가 명백히 없었어야 하고, 여자는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 즉 음란하지 않은 여자라야 피해가 성립되도록 돼 있는 것이다. 지극히 남성 중심의 봉건적 윤리규범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 변화상을 떠나 법리 하나만으로도 폐기가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헌재의 혼빙간 위헌 결정은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의 사적 권익까지도 법이 보호해야 했던 개발 시대를 넘어 우리 사회가 남녀 간 권익에 있어서 보다 동등한 시대로 진일보해 가고 있음을 웅변한다고 할 것이다. 간통죄 폐지나 강간 피해자에 남성을 포함하려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혼빙간 위헌 결정 앞에서 우리 사회가 분명히 해 둬야 할 것이 있다. 헌재의 결정이 성에 대한 윤리규범과 개인 간 신의성실이 날로 약화돼 가는 풍조를 용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오히려 성 윤리에 대한 자기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보다 성숙한 성 문화의 확립을 염원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 사회의 윤리와 가치를 되돌아 볼 때인 것이다.
  • 오바마, 코펜하겐서 더운지구 식힐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 직접 참석키로 결정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견으로 ‘김이 빠진’ 이번 회의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달 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기후변화회의는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협약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놓고 이견이 커 최종 합의는 2010년으로 미루고 대신 포괄적인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에 가기에 앞서 다음달 9일 코펜하겐에 들러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향후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17%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83%를 줄이는 목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은 지난 6월 미 하원에서 통과된 기후변화 법안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유럽 연합(EU)은 목표치가 너무 미온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잠정적이나마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한 것은 10년여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외교적으로 부담이 되는 이번 회의에 참석키로 뒤늦게 결정한 것은 자칫 교토의정서와 같이 흐지부지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국제사회와 환경단체들의 압박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치를 발표함으로써, 미 국내의 기후변화 관련 법안의 입법작업에 압박을 준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 미 하원에서는 지난 6월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위한 법률안이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는 입법 절차가 더디게 진행돼 내년 봄에나 입법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법안에 대한 미 상원의 미온적 태도는 코펜하겐 기후회의 협상 자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 상원이 국제협약에 대한 비준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토의정서처럼 비준에 반대할 경우 국제합의 자체가 제대로 이행조차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850억원짜리 호화’ 논란 도곡1동 주민센터 축소건립

    ‘850억원짜리 호화 주민센터’로 논란을 자아냈던 서울 강남구 도곡1동 주민센터가 대폭 축소돼 건립된다. 강남구는 26일 도곡1동 옛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문화센터와 주민센터를 겸한 뮤지컬전용극장을 신축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뮤지컬전용극장보다 규모가 작은 심포니홀을 갖춘 복합건물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하 3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 64㎡의 이 복합건물에는 지하층에 450석 규모의 심포니홀과 주차장이, 지상층에 어린이집·도서관·체력단련실·문화취미교실·정보화교실 등이 들어선다. 도곡1동 주민센터는 지상 2층의 일부만 사용토록 했다. 구는 당초 공연장이 부족한 지역여건을 감안해 600석 규모의 뮤지컬전용극장과 주민센터를 결합해 지하 5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 4443㎡의 복합건물을 건립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구는 ‘호화 청사’ 논란으로 비난 여론이 빗발친 데다 600석 규모의 뮤지컬전용극장의 연중 가동이 어렵고 내년도 예산도 1200억원이나 줄어 당초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도 850억원에서 525억원으로 줄었다. 구 관계자는 “총 사업비 525억원 가운데 부지매입비는 10년간 분납하기 때문에 실제 초기건립비는 325억원”이라며 “850억원짜리 명품주민센터가 들어서는 것으로 보도된 뒤 호화청사 논란이 일 때마다 도곡1동 주민센터가 인용된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현대판 로빈후드/이순녀 논설위원

    존 딜린저는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 미국을 휩쓴 거물급 은행 강도다. 스무살 때 식품점을 털다 체포돼 10년간 감옥생활을 한 그는 석방된 지 4개월만에 인디애나와 오하이오의 5개 은행을 털다 붙잡혔다. 이후로도 탈옥과 수감을 반복하며 대담하고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 강도짓을 일삼았다. 그를 체포하기 위해 FBI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다. FBI에겐 ‘공공의 적’이었지만 국민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시민의 돈은 노리지 않고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 돈만 골라 턴 그를 현대판 로빈후드, 의적(義賊)으로 여긴 것이다. 올 여름 개봉한 조니 뎁 주연의 ‘퍼블릭 에너미’는 바로 이 존 딜린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의적의 대명사로 서양에선 로빈후드를, 우리나라에선 홍길동을 꼽는다.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로빈후드와 허균의 소설 주인공 홍길동은 포악한 관리와 탐욕스런 부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사적인 정의를 실현한다. ‘의적, 정의를 훔치다’의 저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에 따르면 의적 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모순과 민중의 염원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산적(밴디트) 출신의 인도 여성 국회의원 풀란 데비는 지독한 계급제도에 대한 항거의 표상이며,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열차 강도 제시 제임스는 신흥 자본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을 토대로 호응을 얻었다. 부자들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준 독일의 한 은행원이 화제다. 라인란트 은행의 전직 지점장인 60대 여성 슈미트는 부자들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 빚 때문에 계좌가 묶인 채무자들의 통장에 잠시 이체했다가 빚 갚을 여력이 생기면 원상복구하는 수법으로 3년간 760만유로(약 131억원)를 빼돌렸다. 법원은 그녀가 오로지 동정심 때문에 그랬고, 10원 한 장 따로 챙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의적도 도둑이고, 선의가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남의 불행은 아랑곳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현대판 로빈후드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행정플러스] 대설·화재 철저한 대비 당부

    소방방재청은 25일 다음달부터는 대설, 화재 및 스키장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날 발간된 ‘09년 12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2월에만 6건의 대설피해가 발생해 14명의 인명피해 및 547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최근 2년간 12월 평균 4216건의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 296명, 재산피해 614억원을 기록했다.
  • ‘집으로’ 다시 보고싶은 女감독 영화1위

    ‘집으로’ 다시 보고싶은 女감독 영화1위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가 여성감독의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한국영화로 1위로 뽑혔다. 영화포털 사이트 무비맥스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지난 10년간 개봉한 여성감독 영화 중 다시 보고싶은 작품은?’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921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2002년 개봉한 이정향 감독의 작품 ‘집으로’가 52.3%의 네티즌 지지를 얻어 10편의 후보작품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집으로’는 7살 소년과 77살 외할머니의 파란만장 동거 이야기로 개봉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영화, 드라마, CF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민 남동생 유승호의 영화데뷔작이기도 하다. 다시 보고싶은 작품 1위에 오른 ‘집으로’는 다음달 14일 2009 여성영화인축제 기간 중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집으로’에 이어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19.3%)이 2위, 박찬옥 감독의 ‘파주’(9.9&)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박찬옥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2003),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2008), 김미정 감독의 ‘궁녀’(2007),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공주’(2005), 이수연 감독의 ‘사인용 식탁’(2003), 변영주 감독의 ‘밀애’(2002),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이 후보에 올랐다. 한편 2009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후보선정위원회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여성감독이 만든 작품 중 10편의 후보작품을 선정했다. 사진 = ‘집으로’ 포스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검색전쟁

    검색전쟁

    ‘검색의 제왕’ 구글에 맞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뉴스코프의 연합 전선 구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가 구글에 기사 제공을 중단하고 MS의 검색 엔진인 ‘빙’에 유료로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같은 내용을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뉴스코프와 지난 6월 검색 엔진 ‘빙’을 출범시킨 MS에 구글은 ‘공공의 적’인 셈이다. 뉴스코프는 다른 대형 온라인 매체도 설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계획대로 많은 기사 콘텐츠가 구글에서 빠진다면 MS 입장에서는 기사를 유료로 제공 받더라도 구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MS는 ‘빙’ 출범 직후인 지난 7월 야후와 10년간의 제휴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영국 책임자인 매트 브리튼은 “수익면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온라인 유료화가 구글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건보개혁 상원 1차관문 통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 입법안이 21일(현지시간) 상원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저지할 수 있는 60표를 확보함에 따라 민주당 주도의 건강보험 개혁 입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가 가능해졌다. 상원은 휴일인 이날 오후 특별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마련한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 찬성 60표 대 반대 39표로 가결 처리했다. 건보 개혁안은 94%에 이르는 국민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8490억달러를 투입, 보험 수혜 범위를 3100만명가량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개혁안에는 정부 주도의 공보험을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으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아 심의과정에서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30일쯤부터 이 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에 착수해 크리스마스까지는 표결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먼저 상원 입법안이 처리되면 내년 1월 하원과의 합동회의에서 단일안을 마련한 뒤 다시 양원 투표를 거쳐 오바마 대통령의 1월 말 의회 합동 국정연설 전까지는 입법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막판까지 법안 심의 착수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민주당 의원 3명은 심의과정에서 공보험 도입 문제와 낙태에 대한 지원, 소규모 사업자들에 대한 건강보험 제공 의무화 조항 등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법안 내용의 일부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mkim@seoul.co.kr
  • [뉴스&분석] ‘사교육비와의 전쟁’ 이번엔…

    세종시 해법에 골몰하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번엔 사교육을 잡겠다고 나섰다. 주무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국세청·경찰청·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이 ‘사교육과의 전쟁’에 총동원됐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정 총리는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사교육비 경감 민·관협의회’를 주재, 개혁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사교육 문제와 관련해 민간이 포함된 범정부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민간협의회에서 ▲단기 고액 불법과외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단속 ▲입학사정관제 고액 컨설팅에 대한 지도·단속 강화 ▲학원교습시간 제한 조례 개정 박차 등 개혁안을 쏟아냈다. 이같은 콘텐츠는 기존 정책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수술 의지는 훨씬 강해 보인다. ●출산·경제 발목 ‘공공의 적’ 인식 정부가 우선 ‘투트랙’ 정책을 통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입학사정관제가 또다른 ‘맞춤형’ 사교육의 온상이 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현장에 사정기관 중심의 합동점검반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달에 500만~600만원 하는 고액 과외로 학부모의 허리가 휘고, 과외 미신고에 따른 세금탈루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세청과 공정위 등을 통한 저인망 단속을 예고했다. 특히 정부는 과도한 사교육비 문제가 단순한 교육문제가 아니라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등 복합적인 사회문제라는 점에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주적(主敵 )’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같은 과외 억제책을 통해 목표연도인 2012년까지 매년 20%씩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나가 최종적으로는 현재의 절반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사교육비 절반수준 목표 정부는 또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시간 제한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결정이 난 만큼 시·도 등 지자체에 조례 개정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학원비 공개 등 학원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협의회는 매달 한 차례씩 열어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협의회는 안병만 교과부 장관, 이배용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강윤봉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 등 정부와 산업, 언론, 학계 및 학부모단체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교육현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이영숙(45·서울 방배동)씨는 “엄마들 사이에는 잘사는 집 고3은 대입 논술고사를 앞두고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대학교수에게 수백만원씩 주고 단기 족집게 지도를 받는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이번 대책이 불법화된 사교육 시장을 바로잡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치동의 H논술학원 원장은 “대학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불법 컨설팅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어 사교육 시장이 더욱 팽창할 우려가 있다.”면서 “교육 당국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학원시간제한 등 실효 의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지난 10년간 정부의 교육 정책이 사교육 억제에 맞춰졌지만 오히려 사교육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더 늘었다.”면서 “공교육 강화라는 정부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학원 수강시간 제한이나 수강료 공개 같은 식의 일방적 방식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수시모집 때도 특정 대학이 특목고 학생을 우대 선발하는 등 입시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모니터링을 하고 관심을 둔다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입학사정관제도 도입 취지는 좋지만 전형방법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사교육 의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주리 이영준 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관음증 꼼짝마

    성범죄 형량을 높이자는 여론이 강한 가운데 사법부에서 성관련 범죄자에게 철퇴를 내려 주목되고 있다.청주지법 형사3단독 하태헌 판사는 충북 청원군의 모 대학 여자기숙사에 들어가 샤워장면을 훔쳐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53)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하 판사는 판결문에서 “알몸을 훔쳐보는 행위는 피해 여학생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고, 나아가 추가범죄로 이어져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식당 종업원인 박씨는 지난 9월22일 오전 9시30분쯤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청원군 모 대학 여자기숙사에 들어가 음식물 배달 전단을 붙이고 다니다가 공동샤워장에 침입, 여학생 샤워장면을 10분간 훔쳐보다 현장에서 붙잡혔다.한편 대구고법 형사1부(임종헌 부장판사)는 최근 성폭행범이 항소한 형사재판에서 기각 판결을 했다.재판부는 태권도 도장에 나오는 여학생 3명을 5차례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동영상 촬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서 징역 10년과 함께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이 내려진 대구 모 태권도장 관장 김모(39)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는 태권도장 관원들을 교육하고 보호할 지위에 있음에도 이들을 성노리개로 삼은데다 변태행위까지 저질렀고 피해자를 폭행해 고막까지 파열시켰다.”며 항소기각 이유를 밝혔다.13세 미만의 정신지체 장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된 정모(62)씨 경우에도 과거에 14세 정신지체 장애인의 성을 사거나 동영상을 촬영한 전력이 있어 원심 형은 적정하다는 이유로 항소를 기각했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애완견 살찌운 죄 ‘10년 접근 금지령’

    “개에게 접근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최근 영국의 동물보호협회가 한 남성에게 ‘달마시안 접근 금지령’을 내려 화제다. 체셔에 사는 존 그린(40)은 지난 8년 간 달마시안 종(種)인 바니(8)를 키웠다. 유난히 과자와 초콜릿을 좋아한 바니는 먹는 것을 쉬지 않았고, 결국 몸무게가 70㎏에 육박하는 상태가 됐다. 영국의 동물보호협회인 RSPCA는 바니를 발견한 즉시 센터로 이송해 강제 다이어트를 시켰다. 그 결과 바니의 몸무게는 40㎏까지 줄었지만, 바니의 주인은 애완견을 ‘방치’한 댓가로 접근금지령을 받았다. RSPCA에 따르면, 달마시안의 주인인 그린은 2007년, 협회로부터 개에게 다이어트를 시켜야 한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바니의 체중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했다. RSPCA측은 법원에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그린에게 공식적으로 ‘10년간 개에게 접근 금지’를 선고했다. 동물보호협회의 조사원인 레이첼 앤드류는 “우리가 처음 바니를 발견했을 당시, 매우 위험한 비만상태였다. 늘어난 몸집 때문에 이동이 불편했고 혈압도 매우 높았다.”면서 “이번 케이스로 애완견의 주인들이 자신이 키우는 동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북한 나무심기/노주석 논설위원

    포스코가 지난 3월 우루과이에 계열사를 세웠다. 9억원을 투자한 이 회사의 사업내용은 나무심기. 1차로 지난 9월 1000㏊의 목초지에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었다. 추가로 2013년까지 2만㏊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이르는 거대한 조림지가 생기는 셈이다.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먼 중남미까지 가서 나무를 심은 까닭은 무엇일까. 탄소배출권 확보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매년 20만 6000t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은 올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는 포스코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 철강 1t을 만들려면 이산화탄소가 2t가량 나온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쇳물을 만드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 조림사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셈이다. 북한 어린이구호단체인 ‘퍼스트 스텝’을 운영하면서 북한의 기후변화 대응을 연구하는 캐나다인 수전 리치대표에 따르면 북한 산림면적의 4분의1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라졌다고 한다. 산림이 파괴되면서 자연재해가 부쩍 잦았다. 지난 10년간 45만 8000명의 북한주민이 사망했는데 전 세계 자연재해 사망자의 38%를 차지한다. 석유부족으로 난방과 취사를 위해 나무를 베어낸 결과이다. 식량난으로 숲을 마구잡이로 파헤치면서 홍수 등 자연재해 피해가 늘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북한당국도 산림복구 7개년 계획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포스코가 남미까지 가서 나무를 심는데 가깝고 나무도 없는 북한이 낫지 않겠느냐?”라면서 북한 조림사업에 관심을 표했다. 북한에 나무심기는 멀게는 통일비용을 줄이고, 당장은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 대통령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장기 과제이고 불확실성이 문제다. 기업입장에서 탄소배출권 확보는 ‘발등의 불’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에 걸린 ‘자원은 유한하고 창의는 무한하다.’는 그린경영 슬로건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재혼의 달인 ‘더원’ 염지선 커플매니저 “빈틈 보여야 재혼 성공”

    재혼의 달인 ‘더원’ 염지선 커플매니저 “빈틈 보여야 재혼 성공”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어느 분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총 1만 시간을 몰두해야 한다고 한다. 하루 5시간씩 자신의 일에 파고든다고 했을 때 8년 이상의 경력이 쌓여야 비로소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돌아온 싱글’ 위해 10년간 한우물 판 재혼전문가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더원(www.theone.co.kr)의 염지선(52) 팀장. 커플매니저 경력 10년 차로서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한 재혼전문가다. 한번 아픔을 겪은 재혼희망자들에게 좋은 짝을 찾아주고, 결혼을 돕는 것이 그의 업무다.  그 동안 염 팀장에게 재혼 고충을 털어놓은 이혼자나 사별자는 3000명이 넘는다.하루 한 명 꼴로 얼굴을 마주 하고 상담을 한 셈이다.  “제 고객들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얼굴이 어둡고, 자신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요.우선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시작한 다음 재혼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줍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10분 정도 대화를 나누면 고객의 사연이나 원하는 이상형이 자연스럽게 파악이 돼요.고객과 커플매니저의 마음이 이심전심 통해야 재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회원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성을 찾아 만남을 주선한다.미팅 상대를 결정할 때는 컴퓨터 매칭시스템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베테랑 커플매니저로서의 ‘감’을 백분 활용한다.회원의 신상 소개를 할 때 단순히 프로필을 줄줄 읊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꼭 강조해서 설명하는 것이 높은 교제성혼율의 비결이다.  ●주선한 미팅만 1만건  “회원이 원하는 조건 중에 우선 순위 세 가지가 맞는다면 나머지는 감성이 통할 만한 상대를 소개합니다.호감을 느낄 만한 요소도 빠질 수 없죠.예를 들어 여성의 외모가 평범하다면 피부가 깨끗하고 동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연봉이 적은 남성은 성실하고 자상한 성격을 말씀 드려요.”  미팅이 진행된 후에는 남성의 반응이 호의적일 때 교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여성이 ‘잘 모르겠다’고 하면 일단 한번 더 만나도록 설득한다. 반대의 경우 잘 성사되지 않는다. 세상이 변했다지만 아직까지 애프터 신청은 남성이 해야 자연스럽다.  염 팀장이 10년 가까이 주선한 미팅만 해도 1만건이 넘는다. 그 중에 수백 명이 새로운 짝을 만나 재혼 가정을 꾸렸다. 성과가 꾸준하다 보니 회사에서 분기별로 우수한 상담자를 격려하는 시상식에서 3회 최다 수상해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커플매니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을 일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즐기는 편입니다. 항상 콧노래를 흥얼거리니까 주위 동료들이 비결이 뭐냐고 물어봐요.오늘 힘들더라도 내일은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주문을 거는 거죠.”  ●회원이 결혼 성공해 얼굴 빛날 때 가장 큰 보람  커플매니저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회원의 결혼 소식이다. 염 팀장은 “재혼해서 잘 사는 회원을 다시 만나면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것처럼 얼굴에 반짝 빛이 난다”고 했다. 얼마 전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황혼 커플이 인사를 왔는데 여성의 표정이 달덩이처럼 환해지고 성격도 밝아져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사별 후 30년 넘게 혼자 아들을 키우며 살아온 여성은 ‘늦복이 있을 줄 몰랐다’며 행복해 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재혼 세태도 달라졌다. 재혼의 형태도 다양해져 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거나 각자 다른 집에 살면서 연인처럼 사는 부부도 있다. 미혼 남녀가 ‘돌아온 싱글’이라도 좋다며 재혼희망자에게 프러포즈 화살을 날리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상형 조건이 까다로워져 커플매니저들이 만남 주선에 그만큼 공을 들인다. “예전에는 다소곳하고 살림 잘하는 여성이 최고의 배우자였지만 지금은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며 경제력이 있는 여성을 선호합니다. 여성은 능력도 보지만 훤칠하고 스타일이 좋은 남성을 찾습니다.”  그는 재혼에 성공하기 위한 비법으로 ‘빈틈 보이기’와 ‘조건 양보하기’를 꼽았다. 조건이 완벽한 사람이 재혼을 잘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인연이 시작되려면 ‘저 사람에게는 내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빈틈 없는 사람, 차가운 사람은 상대가 도망가기 마련이다.  “100%를 가진 배우자 감은 없어요. 그저 둘이 합쳐서 100%가 되면 부부가 될 자격이 되는 거예요. 부부는 상하수직이 되는 순간 서로 불행해지기 때문에 평생 동반자로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출처 : 행복출발 더원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1의원 1조례 성공적 정착… 사회약자에 배려 최우선”

    “1의원 1조례 성공적 정착… 사회약자에 배려 최우선”

    “10년간의 의정생활 동안 가장 이루고 싶었던 ‘1의원 1조례’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흐뭇합니다.” 장경주(51) 서초구의회 의장은 17일 의원들의 열띤 의정활동으로 이뤄낸 발의건수 증가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하반기 의정 방향으로 ‘주민 복지강화’를 강조하면서 “구의회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책상에 앉아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많이 갖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의회는 우선 임시회 기간에 주로 벌였던 현장활동을 수시로 해나가기로 했다. 복지시설과 민원현장을 직접 발로 누비며 주민들의 불편사항과 꼭 필요한 정책 등을 듣고 의정에 반영한다는 취지다. 장 의장은 “의원들은 의회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를 해야 하는 서민의 도우미”라면서 “장애인, 노인 등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를 보듬을 수 있는 조례를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녹색성장 공익캠페인-녹색이 희망이다] “늦으면 도태”… 기업들 그린코드로 신성장 드라이브

    [서울신문 녹색성장 공익캠페인-녹색이 희망이다] “늦으면 도태”… 기업들 그린코드로 신성장 드라이브

    ‘녹색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기업들의 녹색경영 열풍이 뜨겁다. 정부가 앞장서서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엔 산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 나서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이미 ‘그린코드’로 신성장동력을 삼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들 중에서도 ‘녹색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저탄소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제품 홍보효과를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폐전자제품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한 휴대전화도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7월에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4대 핵심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사업장 온실가스를 2013년까지 지난해보다 절반을 줄이고 향후 5년간 제품 사용 때 에너지 효율을 40% 개선해 온실가스를 8400만t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까지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기준 이상의 제품 출시율 100%를 달성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향후 5년간 이 같은 녹색경영 실천을 위해 5조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1994년 친환경 슬로건 ‘Cleaner Envioronment’를 내놓으며 친환경 선언을 했다. 올초에는 ‘Life’s Good When it’s green’을 내놓고 녹색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2007년보다 15% 향상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2012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연간 1200만t이다. 이후 2020년까지 연간 30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포스코는 올초 정준양 회장이 취임한 이후 ‘환경경영’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꼽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에너지 절감 시스템 ‘파이넥스(FINEX)공법’ 개발로 고로(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많은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반 공법과 달리 철광석과 일반탄의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투입해 오염물질 발생이 대폭 줄어든다. 고로 공장에서 쇳물 1t 생산시 필요한 석탄은 750㎏인 반면 파이넥스는 710㎏으로 40㎏이 줄어든다. 또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 신(新)제철공법’도 개발하고 있다. 철을 생산할 때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 수어댐에서 공급받는 하루 17만t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설비를 갖췄다. 이 발전소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CDM사업 승인을 받아 향후 10년간 2만 6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또 모든 임직원이 ▲금연 ▲자전거 타기 ▲생활쓰레기 줄이기 등 일상생활 속 ‘녹색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그린빌딩’을 선포하고 ▲종이컵 추방 ▲금연빌딩 ▲종이절약 등 ‘3무(無)’운동도 펼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속가능 경영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녹색경영’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현대·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 2015년까지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연비를 올해 기준으로 25%와 15% 개선하고,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는 로드맵을 세웠다. 2018년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50만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경우에도 2012년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1000대, 2018년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 가스 감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2013년까지 5000억원을 연구개발(R&D)비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부 목표치 아래로 맞출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에 2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고효율, 고연비 엔진·변속기 및 경량화 소재개발에 1조 4000억원 등 모두 4조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는 울산 온산공단의 질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분해·처리해 연간 28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한화는 이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권(CERs)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쓰오일은 1990년대 중반 대규모 중질유 탈황, 분해시설인 고도화시설을 가동해 안정적인 저유황 연료 공급 기반을 구축해 놓고 있다. 공장 건설 단계부터 탈황시설을 비롯한 황화합물 저감시설 등 환경 오염 방지시설을 완비해 놓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 운항 중 발생한 ‘폐기 가스’의 열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개발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극소화하는 친환경 페인트, 불에 타도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신개념 전선 ‘파인 루트’ 등도 녹색 경영의 산물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저탄소 녹색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녹색경영’을 선포했다. 친환경·저에너지 설비를 적용한 ‘그린 컨스트럭션(Green Construction)’이 향후 개설되는 모든 e-편한세상 공사현장에서 적용된다. 공사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최소로 줄이고 건설폐기물도 약 20% 감소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형 e-편한세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건설은 ‘에너지 제로’ 시범주택을 가동 중이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美고등훈련기 10년 임무마치고 귀환

    美고등훈련기 10년 임무마치고 귀환

    무덤에서 부활했던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가 다시 무덤으로 돌아간다. 공군은 16일 세계 첫 초음속 훈련기로 우리 공군이 1999년 미국에서 임대한 뒤 10년간 조종사 940여명을 양성한 미 공군 T-38 훈련기를 반환한다고 밝혔다. T-38은 ‘항공기의 무덤’이라 불리는 애리조나 사막의 미 공군 ‘초과품 저장창(AMARC)’에 보관돼 있었다. 1950년대 초도 생산 이후 40여년이 경과한 낡은 훈련기였으나 공군은 1999년 기술 및 정비전문가를 미국으로 파견, 사막의 모래 속에서 우리 공군이 쓸 만한 T-38 훈련기를 선별했다. 이렇게 선별된 T-38 30대가 임대됐다. 지난 10년간 94 0여명의 정예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기로 활용됐다. 공군은 40년이 된 T-38 훈련기를 운용하면서 8만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했다. 애리조나 사막에 파묻혔던 훈련기가 부활해 한국 공군이 가진 세계 수준의 정비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1차로 T-38 15대가, 오는 12월 나머지 15대가 돌아간다. T-38의 빈 자리는 2007년 10월 첫 조종사를 배출한 국산 초음속훈련기 T-50이 대신한다. 공군은 이날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72명의 조종사를 배출하는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을 거행했다. T-38 훈련기는 이날 10년 임무를 끝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자부터 매주 두 차례씩 연재했던 ‘정부예산 대해부’ 기획이 8회로 마무리된다. ‘정부예산 대해부’는 그동안 사회복지·교육·연구개발·농업·에너지·국방·건설 등 7개 분야에 걸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문제점과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8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3선) 의원과 이용섭(광주 광산을·초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의 독단과 일방통행이 재정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정보 숨기기와 통계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채무’가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부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업 부채와 민자사업 수익보전까지 포괄하는 국가부채 기준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한구 한나라당의원 “감세정책 재정원칙 훼손” →재정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의하나? -재정민주주의는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국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써야 한다. 바로 생산성(혹은 효율성), 투명성, 공평성이다. 좌파정권 10년간 정부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문제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지금 세대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덮어씌우는 게 국가부채다. 요새는 특히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감세문제다. 지금 국가부채 증가는 상당부분 감세에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재정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재정포퓰리즘이다. 지금 정부가 바로 재정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몇몇이 절차도 없이 결정해 버린다. 공평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당연히 결정하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지고 쓰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진다. 정치 로비만 강력해진다. 일단 예산만 따내면 공짜인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 →그런 원칙에 비춰 현 정부의 예산정책을 평가해 달라. -엉뚱하게 부자들 세금만 깎아 주고 부담금은 잔뜩 늘려 놨다. 요즘은 ‘감세했으니까 사회에 기여하라.’고 한다. 재벌들 보고 자꾸 법적 근거도 없이 서민 살릴 테니 돈 내놓으라, 세종시 만드는 데 기여하라 하는데 그건 원칙에 맞지 않다. 특히 재정포퓰리즘과 관련해 걱정되는 것은 경제위기 때문에 급하게 써야 할 곳이 많은 건 인정하더라도 아까 말한 재정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포퓰리즘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야당에서 재정포퓰리즘적 제안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정부·여당이 더하다. 예전엔 말도 못 꺼냈던 각종 눈먼 정책이 정부·여당에서 막 나온다. 분명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재정포퓰리즘은 관료통제 약화와 충성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위’에서 재정포퓰리즘을 지향하면 우선 관료들을 제어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다.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보여 주려고 충성경쟁을 벌인다. 더구나 정부가 내놓는 엉터리 국가채무 통계가 눈을 가리고 있다. →국가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은 남북통일과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경제관료들은 지금도 ‘아직은 괜찮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분명히 한국의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인데도 정부와 여당이 경쟁하듯 당장 편한 대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만 골라서 한다. →4대강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인데. -취지가 좋다고 무조건 정당성을 갖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재정사업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결정하고 법령이 규정한 절차도 생략했다. 예상사업비가 몇달마다 몇조원씩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사업이 얼마나 허술하면 이 모양일까 싶어 들춰보니 말도 못할 지경이다. 본사업조차 산출근거를 똑 부러지게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어설프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점을 꼽는다면.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지역구 사업 따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막걸리 대접해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나쁘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한 게 사실 얼마 안 됐다. 재정민주주의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일단은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야당 시절 한나라당 공약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의원 “분식예산·예산세탁 만연” →재정민주주의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분석해 달라.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모두 예산에서 나온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면 재정민주주의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 국회가 올해 소관 예산만 4420억원일 정도로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건 일차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금 상황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게 만든다. 견제가 전혀 안 된다. 예산만 제대로 심사해도 정부 횡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정부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시민들이 나서는 예산주권운동이 필요하다.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은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감세라 하더라도 부자들은 소비를 늘리지 않고 저축을 늘린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3분의1이 법인세를 못 내고 대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꺼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깎아 줘야 할 이유도 없고, 효과도 없다. 물론 재정여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당장 재정압박이 심각해서 공기업 민영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빚 얻어서 부자들 세금 깎아 준다는 건 코미디일 뿐이다. 지금 감세정책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재정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 →4대강사업이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이다. -우리 헌법은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안심의·확정권을 갖도록 했다. 정부가 예산안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안 정보를 내놓기 전에는 국회가 예산안 심의에 응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심의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선 예산안 심의를 할 수도 없고 국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킬 최후 보루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수계별로 제출했다. 낙동강 수계에만 11개 하천이 있다. 어느 하천에 어떤 시설을 짓는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재정통계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말인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근간이다. 통계가 틀리면 정책도 실패한다. 통계는 환자 진단과 같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 정부 통계가 틀린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정부가 통계를 악용하고 있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면서 지난 5년간 홍수피해와 복구비가 7조원 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5년간’을 2004~2008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태풍피해 많았으니까 그걸 포함시키려고 연도까지 바꿨다. 4대강이 아니라 전국하천 통계를 이용했다. 거기다 하천범람 피해뿐 아니라 산사태, 가옥파손 등까지 다 포함시켜 놨다. 올 7월에 7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그 통계를 보면 국가하천이 전체 피해액의 0.7%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예산 일부를 수자원공사에 넘긴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수자원공사에 물어 보니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실토하더라. 현재 국가채무 기준은 공기업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분식예산’을 하고 있다. 만약 국가채무가 아니라 OECD 기준인 ‘국가부채’ 개념을 사용한다면 공기업부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가 굳이 수자원공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 즉 ‘분식예산’이라고 할 만하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에 3조 2000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떠넘긴 다음에 그걸 다시 국토해양부에 위탁을 줬는데 이건 돈세탁과 다름없는 ‘예산세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환경] 환경부 TF팀의 복안

    [환경] 환경부 TF팀의 복안

    정부는 새만금 기본구상을 농지 위주에서 산업·관광·환경 등 복합용도로 전환하고 생태용지와 수질관리 주관부처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새만금 환경태스크포스(TF)팀(팀장 조은희)을 구성해 저탄소·녹색성장을 바탕으로 친환경 도시 건설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녹색희망으로 떠오른 ‘새만금’ 새만금은 방조제 축조를 놓고 4년 7개월이란 법정다툼과 갯벌매립으로 불거진 환경파괴 논란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새만금은 친수활동이 가능한 목표수질 확보, 생태환경용지 조성, 에너지·자원순환 등 녹색건설을 전제로 개발에 대한 면죄부를 받았다. 이제 환경파괴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 명품으로 거듭나야 할 과제가 안겨진 셈이다. 지난 6월 출범한 환경부의 새만금 환경TF팀은 이런 과제수행의 핵심에 놓여 있다. 수질개선과 생태환경 조성 등 환경문제 전반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은희 새만금 환경TF팀장은 “새만금 부지가 성공적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환경이야말로 명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면서 “목표수질 달성과 세계적인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적의 환경용지 활용 방안 마련 등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태 컨셉트를 주제로 새만금 상상화·미래일기를 공모하는 등 일반국민들의 의견도 정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러한 환경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이자 녹색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시화호가 그랬던 것처럼 새만금도 수질개선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환경부는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물 관리를 위해 하수관거 정비, 하수처리장과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등 수질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하·폐수처리장에 총인 처리시설과 합류식 월류수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생태습지 조성 등을 통해 오염원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환경부는 무엇보다 목표수질 달성과 친환경적인 생태도시 건설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 조성 새만금 환경TF팀에서는 내년부터 토지이용계획, 목표수질 조정, 오염원 변화 등을 반영하여 수질예측 모델링을 실시한 뒤 향후 10년간 추진할 수질개선 종합대책(2011∼20년)을 마련한다. 새만금 부지는 서울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만 100㏊에 달한다. 이 가운데 5950㏊는 생태환경 부지로 이용된다. 이 부지에는 수질정화 시설과 생태복원연구, 생태공원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생태환경 용지는 권역별 특성과 주변지역 연계 등을 고려해 생태관광과 생태복원 종합연구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수질 정화기능을 위해 인공습지도 조성된다.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동진강을 생태 네트워크로 묶어 대단위 생태학습장으로 꾸민다. 새만금 부지에 들어서는 시설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녹색기법이 도입된다. 조은희 팀장은 “신재생 에너지 보급·확산 전초기지인 에너지 종합타운을 조성하고 재이용 하수처리시설 등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새만금을 환경명품 브랜드로 탈바꿈시킬 밑그림이 완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정책진단] 이양업무 작년 599건… 10년래 최다

    [정책진단] 이양업무 작년 599건… 10년래 최다

    지방분권 가속화를 위해 야심차게 출범한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다음달로 1년을 맞는다. 지방분권위는 지난 5년간 지방에 이양된 중앙행정권한 사무 902건 가운데 599건인 66.4%를 1년내 해결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방에 이양된 권한이 현실에서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건수’에 집착하기보다 자치단체의 이양권한 수용능력과 파급효과, 사후대책 등을 면밀히 따져볼 것을 주문한다. 지난해 12월 지방분권위 출범 이후 중앙부처에서 지방으로 인·허가 등 권한이 이양된 건수는 599건이다. 지방분권위로 합쳐지기 전인 옛 정부혁신지방분권위와 지방이양추진위가 처리한 지난 10년간 이양건수(2167건) 가운데 연간 최대치다. 부처별로 10년간 권한 이양이 많았던 곳은 국토해양부 463건, 환경부 362건, 보건복지가족부 213건, 농림수산식품부 191건, 지식경제부 174건, 산림청 159건 순이다.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의약품 등 3개 분야의 특별지방행정기관(특행) 업무 이관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김대중 정권 때부터 번번이 추진이 무산됐던 특행 이전은 현재 11개 법률 중 항만법 등 9개 법률 개정 공포가 완료된 상태다. 연말까지 인력·예산을 확정해 내년부터 이관할 계획이지만 부처 협의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에 이관될 노동·보훈·산림·중기·환경 등 5개 분야는 권한 고수와 신분 변경(국가→지방)으로 인한 인사불이익을 우려한 공무원의 반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지방이양이 보류된 것들도 적지 않다. 내년 하반기 시범 실시키로 했던 자치경찰제 도입은 통합 지역에 따른 경찰력 재배치 등으로 인해 입법예고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표’와 직결된 시·도 의원 선거구제 변경도 의원 반발과 사회적 혼란을 고려해 잠정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이 정작 지방에서 환영받지 못하거나 제대로 업무처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양받는 지방자치단체의 입장과 수용능력을 고려해 결정하고 이관 뒤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구조적이고 총괄적인 권한 이양을 제안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장의 선거철 선심성 인·허가 등 부작용과 파급 효과를 충분히 고려치 않으면 업무 분산에 따른 국민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건수 올리기’식 권한 이양이 아니라 신중히 효과를 측정한 뒤 환경기준과 같이 표준화된 것은 국가가 관리하고 노인·장애인·문화관광 등 지역과의 접점이 높은 것은 이양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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