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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신사옥건설 본격화

    전경련 신사옥건설 본격화

    재계의 ‘랜드마크’가 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새 사옥(조감도)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경련은 2일 새 회관 건설을 위한 입찰공고를 한 데 이어 4일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신축 회관은 모두 4000억원을 들여 서울 여의도동 28의1 옛 회관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50층, 연면적 16만 6681㎡ 규모로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새 건물은 태양광 발전설비와 빗물재활용 시스템이 갖춰진 ‘친환경 1등급 건축물’로 설계됐다. 설계는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높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와 우리나라의 타워팰리스를 설계한 미국 건축사무소 ‘애드리언 스미스 앤드 고든 길’이 맡았다. 전경련 건설위원회는 재계를 대표하는 고품격 건물을 짓는다는 목표로 지난해 국내 업체 중에서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위권에 든 곳과 최근 10년간 50층 이상의 업무용 건물을 시공한 실적이 있는 업체에만 입찰참가 자격을 주기로 했다. 신축 회관은 준공 시기가 비슷한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72층 높이의 파크원(PARC1) 오피스타워와 함께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선진국은 투표 저조’ 편견… OECD 71%·한국 57%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선진국은 투표 저조’ 편견… OECD 71%·한국 57%

    ‘선진국은 원래 투표율이 낮다?’ 우리 주변에서 그런 ‘상식’을 가진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주의가 강해서’ 혹은 ‘굳이 투표 안 해도 잘먹고 잘사니까’ 하는 그럴듯한 이유가 뒤따른다. 하지만 각국 투표율을 보여주는 간단한 막대그래프만으로도 ‘상식’은 순식간에 ‘근거 없는 선입견’으로 바뀐다. 오히려 ‘투표율이 높아야 선진국’이라는 말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높은 투표율은 가만히 앉아서 나오는 게 아니다. 선진국들은 지금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정비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총선 투표율은 65.1%였다. 2006년 지방선거 51.6%, 2008년 총선 46.1% 등 낮은 투표율로 당선자의 대표성 자체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한국에 비하면 매우 높은 선거율이다. 하지만 영국의 투표율은 ‘선진국’ 치고는 낮은 편이다. 가령 지난해 독일 하원의원선거와 일본 중의원선거 투표율은 각각 70.8%와 69.3%였다. 2008년 이탈리아 하원의원선거 투표율은 80.5%에 달했다. 2007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율은 84.0%였다. 심지어 투표율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호주는 2007년 하원선거 투표율이 무려 94.7%나 됐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 투표율은 71.4%였다. 지난달 유엔 공인 ‘민주주의·선거 지원 국제기구(IDEA)’가 발표한 수치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56.9%의 투표율로 최하위권인 26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투표율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56.1%), 슬로바키아(55.0%), 폴란드(50.5%), 스위스(46.8%)뿐이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94.8%), 벨기에(91.4%), 덴마크(86.1%) 등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68.9%와 62.6%로 한국보다 높았다. 선진국에서 예전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율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IDEA가 계산한 1945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투표율이 호주 94.5%, 벨기에 92.5%, 덴마크 85.9%, 미국 66.5%, 일본 69.5%인 것과 비교하면 별 차이를 찾을 수 없다. ‘선진국이 될수록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속설의 근거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이처럼 선진국이 높은 투표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국민들의 선거 참여를 높이기 위해 비례대표제 도입 등 끊임없이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해 왔다는 점이다. 심지어 투표의무화를 법제화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달 영국 총선에서 자유민주당은 득표율 23.0%를 기록했지만 실제 의석수는 57석, 의석비율은 8.8%에 불과했다. 전체 649석 가운데 득표율로만 따진다면 최소한 130석은 얻어야 하지만 비례대표 없이 지역구 최다득표자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라는 선거제도 때문에 득표율은 올랐지만 의석수는 오히려 9석이나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반면 노동당은 득표율이 29.2%에 불과했지만 의석수는 249석이나 차지했다. 영국과 같은 경우를 막기 위해 유럽 각국에선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있다. 독일 등에서 시행 중인 비례대표제는 선호하는 후보와 정당에 한 표씩 행사해 의석비율에 맞추도록 하고 있다.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정확히 의석에 반영하려는 취지다. 대표적인 의무투표제 시행 국가인 호주에서도 제도 도입 배경은 낮은 투표율에 있었다. 하원의원 투표율이 1919년 71%에서 1922년 59.38%로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호주 정부는 의무투표제를 시행했고 1925년 선거에서는 다시 투표율이 91.4%로 올랐다. 최근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달 영국 총선에서도 각 정당, 후보자, 유권자 등 모든 선거 주체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영국 최초의 ‘소셜미디어 선거’로 평가받기도 했다. 투표율이 이전 총선보다 크게 올라간 데에도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軍 대잠능력 안키우고 4년 허송

    軍 대잠능력 안키우고 4년 허송

    군이 이미 수년 전부터 북한 해군이 다른 전투함 등에 비해 잠수함정 전력 강화에 노력해온 것을 확인하고도 대잠능력을 키우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방부가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발표한 연어급(130t급) 잠수정에 대해 2005년 실체를 확인했으며, 2003년부터 기술을 수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30일 브리핑을 통해 밝혀 대잠 능력 강화 지연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北, 10년간 잠수함정 지속보강 서울신문이 31일 국방부가 국방정책과 함께 남북한 군사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국방백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2006년 이후 잠수함정을 보강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발간된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정은 상어급 잠수함 20여척을 포함해 40여척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1년 뒤 백서에 2배가 넘는 9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했다. 잠수함 90여척은 2001년까지 꾸준히 유지되다 2003년 100여척으로 증가했다. 1년 뒤인 2004년 북한 잠수함정은 70여척으로 급감한다. 무려 30척의 잠수함정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셈이다.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라진 30여척의 잠수함정은 85t급인 유고급 잠수정으로 노화돼 퇴역했다. 2년 후 발간된 2006년 백서에서 북한 잠수함정을 60여척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다시 10여척의 잠수함정이 줄어든 셈이다. 꾸준히 줄어들던 잠수함정은 2년 후 2008 국방백서에서 10여척 증가한 70여척으로 나타난다. ●군전문가 “대응능력 키웠어야” 특이한 점은 1998년부터 10년간 수상전투함 등 다른 해군 전력은 일부 감소하거나 그대로 유지된 반면 잠수함정의 경우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잠수함정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능력이 있는 만큼 잠수함정 전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노화된 유고급 잠수정을 퇴역시키고 침투작전과 대수상함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연어급 잠수정으로 전력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군은 수년 전부터 연어급 잠수정의 실체를 확인한 데다 국방정책을 알리는 국방백서에 잠수함정이 증가하고 있음을 표기하고도 정작 대잠 작전 강화에는 소홀했던 셈이다. 해군제독 출신의 한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대잠 능력을 키우는 것만이 아군 해군전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역 해군제독은 “잠수함 1척과 수상전투함 2척이 전투를 벌이면 잠수함이 수상전투함을 모두 잡을 확률이 90%에 육박한다.”면서 “북한의 잠수함정 전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대응전력을 보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증권·장외파생 소형증권사 허용

    증권·장외파생과 관련, 전문화된 소형 증권사의 신설이 허용된다. 금융위원회는 31일 금융투자업 인가 방침을 이같이 확정하고 내달부터 인가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신설을 원하는 소형 증권사는 전문적인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민간 외부평가위원회를 통해 엄격하게 심사 받아야 하며, 해당 회사의 핵심역량 구축이 확인되기 전 약 5~10년간 업무를 더 늘리지는 못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술도 고기도 내가 더 먹는데… 아내만 왜?

    술도 고기도 내가 더 먹는데… 아내만 왜?

    직장인 박정흠(54)씨는 최근 들어 숨이 차고, 머리가 무거우며, 소화도 잘 안 된다는 아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았다. 아내의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가 넘는 고지혈증이라는 것. 박씨 부부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온 터라 더 놀랐다. 특히 아내에 비해 회식 등 음주·과식 기회가 많은 자신은 이상이 없는데 아내가 고지혈증이라 더 의아했다. 흔히 고지혈증으로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중장년 남성질환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심평원 조사에 따르면 고지혈증 진료인원이 2005∼2009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 연평균 19.3%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2배나 많았다. ●폐경 전후 여성, 남성보다 더 위험 50대 이상 여성 고지혈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은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감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분비를 조절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때문에 폐경 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고지혈증 위험이 덜하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감소하는 폐경 이후에는 LDL 수치가 높아지면서 고지혈증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그럼에도 예방에 나서는 여성은 많지 않다. 대한순환기내과 조사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초기 증상을 겪는 여성환자 중 15.1%는 화병, 24.9%는 위장병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대체로 건강에 무관심하다는 증거다. ●여성 사망원인 1위 심혈관 질환 여성의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이다. 대한순환기학회가 1995∼2004년에 심근경색·협심증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 10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환자는 해마다 14.7% 증가한 데 비해 여성환자는 17%씩 증가했고, 사망률도 남성은 2.81%였으나 여성은 3.92%나 됐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에 노출되는 여성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 이런 심혈관질환의 대표적 원인이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이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혈중 LDL과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에서는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특히 고지혈증은 특별한 자각증상 없이 심혈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무섭다. ●폐경 전부터 콜레스테롤 관리 필요 최근 미국심장학회가 세계 각국의 중년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측정한 결과 LDL의 혈중수치가 폐경 전후 2년 사이에 평균 9%, 총콜레스테롤은 6.5%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혈중콜레스테롤 수치가 한계선상에 있는 여성이라면 폐경을 전후해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심장학회는 ‘중년 여성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60∼90분간 속보 수준의 운동과 함께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생선류나 오메가3 식품을 섭취하며, 포화지방 섭취량도 전체 섭취열량의 7%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식사 조절이나 운동만으로 콜레스테롤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이 아니라 간에서도 합성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필요하다면 약물 복용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아토르바스타틴 등의 스타틴계 약물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그 강사는 노예였다

    교수임용 탈락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광주 조선대 강사 서모(45)씨가 “교수가 되려면 수억원을 건네야 한다.”고 폭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27일자 15면> 서씨는 A4용지 5장 분량의 ‘이명박 대통령님께’란 유서에서 “2년 전 전남과 경기도의 모 사립대 교수 임용에 응시했으나 해당 학교로부터 각각 6000만원과 1억원을 요구받았다.”며 교수 채용비리를 수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시간강사들 그대로 두면 안 된다. 한국사회가 썩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10년간 몸담았던 대학 교수들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그는 자신의 지도교수를 지칭하면서 “교수님과 함께 쓴 논문이 대략 25편, 교수님 제자를 위해 박사논문 1편, 한국학술진흥재단 논문 1편, 석사논문 4편, 발표논문 4편을 썼다.”며 “같이 쓴 논문 대략 54편 모두 제가 쓴 논문으로 이 교수는 이름만 들어갔으며 세상에 알려 법정 투쟁을 부탁한다.”고 가족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해당 교수를 지칭한듯) “그럼에도 (나를) 내쫓으려고 하십니까. 당신도 가족이 있고, 형제가 있지 않습니까. 나는 당신의 노예가 아닙니다.”라며 “교수님에게 당한 종(노예)의 흔적은 내 이메일에 일부 있고, 한국연구재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 채용과 논문 대필 등과 관련한 총체적 비리 의혹이 유서를 통해 드러나면서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서씨가 유서에서 폭로한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씨가 당국의 조사를 원했고, 유족 등의 고소·고발도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유서에서 서씨가 거액을 요구받았다는 전남과 경기도의 사립대학의 교수 임용 담당자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교수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가리기로 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관계자는 “일부 사립대학이 교수 채용시 학교발전기금 명목 등으로 1억~2억원을 요구하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기고] 韓·日·中 정상회의의 의미/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

    [기고] 韓·日·中 정상회의의 의미/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9~30일 제주에서 열린다. 3국 정상이 동북아 지역협력의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미래상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모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1999년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외에서 개최돼 오다가 2008년 이후 3국이 번갈아 여는 것으로 바뀌었다. 지난 10년간 한·일·중 3국 교류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인적 교류는 650만명에서 1320만명으로 2배 이상, 교역액은 1300억달러에서 4380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999년 이전에는 거의 없었던 3국 정부간 정례 협의체도 지금은 17개 장관급 회의를 포함, 총 5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협력 범위도 경제, 문화는 물론 재난 관리 등 비(非)전통적 안보 분야와 북핵 등 지역문제까지 포괄하게 됐다. 우리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를 준비함에 있어 크게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 3국 협력의 ‘촉진자’ 역할을 해 온 우리나라는 올해 의장국으로서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3국간 협력을 체계화하고 확대·심화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3국간 협의체 및 협력사업 전반에 걸친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위해 상설적인 사무국 설립이 필요하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2차 정상회의에서 한국 발의로 상설 사무국 설치에 합의했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내년 중 사무국이 한국에 설치돼 3국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올해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만큼 중국·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동북아 지역협력발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99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고르 선언과 유사한 맥락이다. 따라서 올해 한·일·중 정상회의는 앞으로 10년 동안 동북아 지역협력이 지향해 가야 할 비전과 미래상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유익한 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셋째, 3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핵문제, 동북아정세를 포함한 지역문제 및 다양한 국제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통해 공동 인식을 높이고 3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2012년 개최될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일본과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고, 여타 동아시아 지역협력, 경제위기 극복, 기후변화, 개발문제 등에 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인 천안함 사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로서는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이끌어 내는 데 이번 회의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중·일 3국의 상호관계는 역사·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이웃으로서 민감한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조심스럽게 호혜적으로 다루면서 인내심을 갖고 3국간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 반달곰 지리산 적응기 10년의 기록

    반달곰 지리산 적응기 10년의 기록

    2001년 9월 전남 구례 지리산 자락에 새끼 반달가슴곰 4마리가 방사됐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지리산에는 모두 19마리의 반달곰이 살고 있다. SBS는 2001년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을 되살리고자 환경부와 함께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30일과 다음 달 6일 오후 11시20분에 방송되는 SBS 창사 20주년 특집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가슴곰-10년의 기록’에서는 반달곰 복원 10년의 역사가 공개된다. 특집 방송은 반달곰 복원 10년 기획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지난 10년간 반달곰들의 험난한 야생적응기를 총정리했다. 시리즈는 2002년 2월11일 첫 회 ‘아기곰 네 마리의 도전’이 전파를 탄 후 총 8회가 방송됐다. 지난 10년간 촬영에 쓴 테이프만 1500개에 이른다. 시리즈를 기획한 유영석 PD는 10년 동안 지리산에서 살다시피하며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10년의 기록’ 편은 지리산 야생에서 반달가슴곰들의 동면과 출산, 죽음을 비롯해 그들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멸종위기종 복원센터팀의 노력을 함께 담아냈다. 1부 ‘새로운 시작’에서는 탤런트 최불암과 영화 ‘과속스캔들’에 출연한 아역 왕석현이 내레이션을 맡아 10년간의 복원 역사를 들려준다. 2부 ‘반달곰을 지키는 사람들’에서는 탤런트 이종원과 최지나가 힘겨웠던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의 반달곰 추적기를 전한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반달곰 복원 시민운동을 다룬 특집방송 ‘반달아, 사랑해’가 전파를 탄다. 반달곰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반달곰이 지리산을 넘어 설악산까지 누비며 자연번식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설악산과 지리산 사이 중간중간 끊어진 10㎞ 구간을 복구해야 한다. SBS는 자연환경 국민신탁과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반달가슴곰 서포터스를 구성해 구간 복원을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日 ‘1억 총중류’ 붕괴… 워킹푸어 1000만명 넘어

    日 ‘1억 총중류’ 붕괴… 워킹푸어 1000만명 넘어

    좀처럼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또 다른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본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무너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파견직 근로자에 대한 감원 열풍 속에 노숙자는 물론 PC방이나 사우나, 고시원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워크 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을 지탱해 왔던 ‘전 국민이 중산층’이란 뜻의 ‘1억 총중류(1億 總中流)’의 붕괴 현장을 짚어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야마모토 야스노리(39)는 도쿄 신주쿠 도야마 공원내 텐트촌에서 지낸다. 오쿠보도리 근처 도서관 뒤 공터 등지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신주쿠구가 이 공원에 노숙자 텐트촌을 허가해 이 곳에서 다른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한다. 빈 음료수 캔들을 모아 1㎏당 110엔을 받아 일주일에 7000~8000엔(약 8만 4000~9만 6000원)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는 도토리현 오카야마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 직후인 15세 때부터 패스트푸드점, 일용직 건축노동자로 전전했다. 그러다가 불황으로 접어든 1990년부터 마땅한 일감이 없자 노숙자생활을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은 최근 야마모토처럼 일정한 주거지 없이 공원이나 하천 부지 등에서 생활하는 전국의 노숙자가 1만 3124명이라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2600명 정도가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노숙자들의 얘기는 사뭇 다르다. 주위에서 알고 지내는 노숙자들이 그대로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몇년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도쿄 신주쿠구가 올해 구내에 거주하는 노숙자는 299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가 파악한 노숙자수는 5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노숙자까지 합치면 2만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예로 도쿄만 하더라도 신주쿠, 아사쿠사, 우에노공원, 도야마공원, 스미다 강변에서 노숙자들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노숙자 문제에만 매달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 최근 파견직 근로자 감원 열풍 속에 공원이나 하천부지는 아니더라도 PC방이나 사우나, 고시원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워크난민’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무너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패전 후 일본을 지탱해 왔던 ‘1억 총중류’의식은 최근 현저히 무너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 여파로 소득이 감소하면서 중산층(연간수입 500만∼900만엔 가구)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간소득 200만∼400만엔 가구는 최근 10년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류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하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중류층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근로자들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연금외엔 수입이 없는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소비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중산층이 감소하면서 일본 경제는 심각한 수요 부진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된 빈곤층이 1956년 이래 처음으로 18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생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생활보호대상 등록자는 총 181만 1335명에 달해 1년 전보다 무려 2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생활보호대상자가 180만명을 돌파한 것은 고도 경제성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1956년 5월 이래 54년여 만이다. 생활보호대상 가구도 지난해 말 현재 총 130만 7445가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30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기록됐다. 일을 해도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워킹 푸어’(Working poor)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100만엔도 되지 않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자녀 교육 등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령화에 이어 빈곤화가 일본의 또 다른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산층의 붕괴는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jrlee@seoul.co.kr
  • 한지 셔츠에 묻어난 한국에 대한 그리움

    한지 셔츠에 묻어난 한국에 대한 그리움

    1998년부터 10년간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브뤼셀, 모스크바에 이어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산 경험은 금속공예가 리사 버시바우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 대사의 아내였던 리사가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 ‘소프트 랜딩’을 연다. 우주왕복선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것을 뜻하는 전시 제목 ‘소프트 랜딩’은 10년간의 외국 생활을 끝내고 온전히 고국으로 돌아간 리사 자신을 말한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작가는 어느 때보다 강의와 작업에 집중했고, 한국인에게 전하는 안부인사로 퀼트, 브로치, 한지 셔츠, 장신구 등 8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었던 리사는 오랜 시간 수공업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색감의 퀼트작품과 찢고 접은 뒤에 브로치로 장식한 한지 셔츠, 가볍고 실용적인 재료에 경쾌한 색감을 더한 금속 장신구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얻었던 영감을 표현했다. 러시아에 거주할 때는 아방가르드 회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선보였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퀼트와 한지, 금속공예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을 만들었던 리사. 이번 전시 역시 금속공예 작가로서 문화 사절의 역할까지 해내는 작가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리사는 “공예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균형과 조화”라며 “플라스틱과 보석 등 서로 상반되는 재료는 물론이고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균형을 이룬 조화미를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장인 선화랑 2층에서 26일 오후 3시 금속공예에 관한 특강을 연다. 다양한 문화를 자신만의 색깔로 담는 공예 작가 리사 버시바우의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02)734-045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봉태규-이은, ‘커플링’끼고 손잡은 사진 공개...곧 결혼?

    봉태규-이은, ‘커플링’끼고 손잡은 사진 공개...곧 결혼?

    연예계 공식 장수 커플 배우 봉태규(30)와 이은(29)이 커플링을 공개해 화제다.이은은 지난 2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난 19일 봉태규의 생일에 함께한 생일 파티 사진과 커플링을 끼고 손을 맞잡은 사진을 올렸다.이은은 사진과 함께 “나의 사랑 내짝궁의 30번째 Happy birthday!”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20대에 만나서 30대의 시작인 첫생일을 맞이한 2010올핸 감회가 남달랐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로 10년지기 연인이다.또 이은은 “초를 불기 전 소원을 빌 때 우리서로 각자의 큰 꿈을 향해서만 소원을 빌었었는데 어느세 우린 같은 꿈 그리고 같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더 다독여주며 서로를 위한 소원을 빌어준다.”고 둘의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봉태규 이은 커플은 지난해 10월 타블로 강혜정 부부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커플의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더불어 이은은 “사랑하는 내사랑의 생일을 올해도 함께해서 더없이 기쁘고 감사하며 당신이 태어나 내곁에 이렇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주어서 너무나 행복해요~사랑하고 또 사랑해요~”라고 봉태규에 대한 사랑을 한껏 과시했다.한편 봉태규와 이은은 2001년 영화 ‘튜브’에 동반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해 10년간 사랑을 키워왔다.사진 = 서울신문NTN DB, 이은 미니홈피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7~8월 강한태풍 2~3개 온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변화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 2~3개의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2010 여름철 기상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6월에는 중국에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고, 동서고압대 형성으로 인해 한여름같은 무더위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7~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불안정한 대기 영향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이 시기에 봄철 서태평양 해상에서 발달하는 고기압에 의해 올여름에는 평년과 비슷한 11~12개의 태풍이 발생, 이 가운데 2~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 우리나라는 큰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한반도 기후의 온난화가 본격화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제주도에서 겨울이 사라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와 제주지방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 겨울 길이는 1924~1933년 평균 36일이었으나 점차 줄어 2000~2009년에는 평균 0일이었다. 기상청은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하면 ‘겨울 추위’로 보지만 5일 평균치가 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계절상 겨울로 보지 않는다. 한편 기상청은 6월부터 ‘게릴라 호우’ 등 위험기상을 1시간 단위로 예보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3시간 단위로 초단기 예보를 해 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한반도정세 중대 전환점” 유화정책 탈피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대(對) 국민담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이전과 이후의 남북관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북한이 자행했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직설적으로 거론하면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만행을 참아왔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실익도 없이 지속된 대북 유화(宥和)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담화문에 넣은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표현에서도 이 같은 강경기류가 읽혀진다. ●남북 정상회담 파트너 고려 중대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향후 바뀔 것이라는 점도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른바 ‘적극적 억제 원칙’이다. 북한의 추가도발 및 대남 위협행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안보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북한의 무력침범시 즉각적인 자위권 발동, 향후 남북 경협과 대북지원은 남북 간의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연계해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고강도 대북제재안이 발효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현 상황을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경협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추가도발을 꾀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추가도발에는 군사적 응징으로 맞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렇게 되면 현 정권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강경 대처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당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북한의 책임을 추궁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지만 최종 조율단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북한 당국’,‘북한 정권’ 등의 표현으로 대체해 북의 책임을 포괄적으로 묻는 방식을 택했다. 북한 사회에서의 김 위원장의 위치와 남북정상회담의 파트너라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유아 인도적 지원은 유지 남북 경협을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개성공단은 규모는 줄이되 운영을 지속하기로 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마지막 남은 북한과의 경협 고리마저 완전히 끊기게 되고, 또 우리 진출 기업들의 경제적인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전쟁기념관, 평화 염원 의지 담화에서는 또 북한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강조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미래’와 ‘평화’에 대한 기대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나아가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무엇이 진정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것인지,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북한의 변화를 강조한 대목은 북핵 폐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담화문 발표 장소로 당초에는 인양된 천안함이 있는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검토하다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로 최종 결정한 것도 이곳이 6·25전쟁의 상흔도 남아 있지만 평화에 대한 이미지도 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안동 ‘유은복지재단’

    [일자리 UP 희망 UP] 안동 ‘유은복지재단’

    장애인들의 희망과 용기가 새싹과 함께 자라고 있다. 20일 경북 안동 남선면 현내리의 장애인 일터 나눔 공동체인 유은복지재단. 깊은 산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옆 대형 비닐 하우스(1000㎡)에는 아마란스·경수채·청경재·적겨자 등 어린잎 채소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다. 옆 작업장에선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입은 20~60대 여성 40여명이 갓 수확한 새싹 채소를 씻고 포장하느라 바빴다. ●직원 60%가 뇌병변 등 장애 지녀 이곳은 장애인들이 새싹을 키워 내다 파는 장애인 전문 직업재활 사업장이다. 전체 직원 74명 중 45명이 장애인이다. 청각장애, 지적장애, 정신장애,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 지체장애 등 갖가지 장애를 지녔다. 새터민과 고령자, 장기 미취업자도 있다. 이들이 일터를 갖기까지는 재단 대표인 이종만(54) 목사의 헌신적인 장애인 사랑이 있었다. 이 목사와 부인 김현숙(51)씨는 장애인들과 오순도순 살기 위해 자녀를 두지 않았단다. 행여 친자식 사랑이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서다. 이런 그가 2004년 6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안겨주기 위해 이 작업장을 세웠다.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의 동정과 시혜의 대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해서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 이전 10년간도 장애인 자립 공장인 봉제공장을 운영하며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던 그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고전했다. 장애인들의 새싹 채소 재배기술과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 30여명의 장애인들이 구슬땀을 쏟았지만 연간 매출액은 6000만원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장애인들이 무농약으로 정성껏 재배한 무공해 새싹 채소가 웰빙 열풍을 타고 전국으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매출도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무려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6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증가는 곧바로 장애인들의 복지로 이어졌다. 모든 장애인들이 최저 임금 이상을 받고, 매년 해외여행까지 다녀올 정도다. 장애인 새 식구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직률은 거의 없다. ●“모두가 평생 직장으로 여겨” 11년째 일하고 있는 정미곤(37·뇌병변 3급) 포장실 주임은 “일하며 사는 즐거움이 비장애인에 비해 몇 배나 된다.”면서 “모두가 평생 직장으로 여긴다.”고 자랑했다. 3년6개월째인 김말순(49·지체장애 5급)씨는 “출근 때면 좋아서 웃고, 출근하면 가족 같은 동료들을 만나서 좋다.”며 “이만한 직장이 또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 목사는 “정부가 시설 투자비를 조금만 지원해 주면 더 많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아쉬워했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제주영어도시 투자진흥지구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각종 세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제주영어교육도시를 투자진흥지구 지정 대상 업종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개정안이 이달 초 국무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정부안으로 국회에 제출돼 다음달 처리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관세, 취득세, 등록세, 개발부담금 면제, 재산세 10년간 면제, 법인세와 소득세 3년간 면제 후 2년간 50% 감면, 국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영어교육도시 내 어떤 종류의 시설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줄 것인지는 시행령에 규정하게 된다. 도는 주거 및 상업시설, 문화체육시설 등을 모두 포함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 4000㎡에 2008년부터 2015년까지 1조 7806억원을 들여 조성되며 내년 9월 공립 1개교와 사립 2개교 등 3개 국제학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강원랜드 최대 잭팟 7억6680만원 터뜨린 안승필씨 당첨금 전액 KAIST에 기부

    강원랜드 최대 잭팟 7억6680만원 터뜨린 안승필씨 당첨금 전액 KAIST에 기부

    강원랜드에서 국내 카지노 역사상 최고액의 잭팟을 터뜨린 안승필(60·서울) 씨가 당첨금 7억 6680만원 전액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해 화제다. 안씨는 17일 강원랜드를 방문해 “한국 과학 발전을 위해 당첨금 전액을 KAIST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거액 잭팟에 당첨되고 나서 불우이웃돕기 등 많은 생각을 했지만 과학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KAIST에 기부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7남매 가운데 4째로 자란 안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운 게 없이 자랐다.”며 “평소 배움에 대한 동경이 컸고 얼마전 TV에서 한 KAIST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당첨금으로 남은 부채를 정리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 빚은 열심히 일하면 모두 갚을 수 있고 해서 어제 가족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직원 6∼7명 규모의 면직물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한때 40억원대에 이르는 빚을 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일해 부채 대부분을 갚았다.”는 그는 “사업을 통해 남은 수억원의 빚을 갚고 사업을 정리하면 다시 한번 과학발전을 위해 기부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2000년 말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이후 당첨금을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강원랜드는 안씨에게 호텔 무료 숙식권, 골프장 이용료 면제, 콘도 50% 할인(이상 1년간)과 10년간 강원랜드 모든 시설 이용료 50% 할인 등 푸짐한 선물을 주기로 했다. 이승진 강원랜드 카지노호텔본부장은 “행운의 손이자 아름다운 안씨의 손을 핸드 페인팅으로 제작해 카지노 영업장에 영구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스라엘, 유대인 촘스키 입국 불허

    이스라엘, 유대인 촘스키 입국 불허

    진보적인 유대인 지식인인 놈 촘스키(82)가 이스라엘 입국을 거부 당했다. 영국 BBC방송은 17일 촘스키 교수가 이스라엘-요르단 국경인 알렌비 다리를 통해 이스라엘 입국을 시도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이 입국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촘스키는 강연 차 요르단 서안에 있는 비르 자이트 팔레스타인 대학을 방문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입국하려고 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철학자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재직 중인 촘스키는 유대인으로서는 드물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비판하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반 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해 왔다. 촘스키는 “이스라엘 출입국 당국이 정중하게 대했지만 자신의 여권에 ‘입국 거부’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스라엘 당국)은 내가 말해온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내가 단지 비르 자이트 팔레스타인 대학에서만 강연을 하고 이스라엘의 대학에서는 강연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비네 하다드 이스라엘 내무부 대변인은 “문제 해결을 위해 (출입국을 담당한) 군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며 “요르단 서안에 한해 입국을 허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008년에도 유대계 미국 정치학자 노먼 핀켈슈타인 전 드폴대 교수에 대해 추방 및 10년간 입국 금지조치를 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를 부모로 두기도 한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게슈타포의 방법과 비교하며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인의 비폭력 저항을 지지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하프마라톤] 남자부 김광연“매일 2시간 연습” 여자부 배스“경치도 즐겨 행복”

    [하프마라톤] 남자부 김광연“매일 2시간 연습” 여자부 배스“경치도 즐겨 행복”

    하프코스 남자부 김광연(왼쪽)씨는 154㎝의 작은 키지만 부단한 연습으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한 ‘연습광’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아깝게 2위에 그쳤던 그는 “올해는 기필코 1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2시간씩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을 정점으로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동해 왔어요. 취미 삼아 시작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네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2005년 제4회 대회 하프코스에서 1시간13분33초로 남자부 1위를 했던 김씨는 5년 뒤에도 그때와 다름없는 실력을 뽐냈다. 그는 “하프에서 1시간 10분대 개인 기록을 깨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인테리어업을 하며 7년째 매주 풀코스를 연습삼아 뛰는 김씨는 미혼이다. 장래의 신붓감에 대해 묻자 “결혼 상대는 같이 달릴 수 있는 여자라면 좋겠어요.”라며 머리를 긁으며 수줍게 웃었다. 하프코스 여자 1등은 캐나다에서 온 케이틀린 배스(오른쪽)가 차지했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된 배스는 현재 안산의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개인기록을 4분이나 줄여 기쁘고 감격스럽다.”면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코스는 강변을 달려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달리는 내내 무척 행복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배스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의 여자로는 두 번째, 외국인으로는 세 번째 수상자다. 2002년 1회 대회에서 10㎞ 여자부에서 미국인 베키 패튼이, 2004년 3회 대회 10㎞ 남자부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온 마크 보이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0㎞ 남자부문에서 1위는 한국조폐공사에 근무하는 홍기표씨가 차지했다. 홍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곧바로 조폐공사 마라톤 실업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10년간 마라톤 선수로 생활하다 2005년 은퇴했다. 더 이상 기록이 나오지 않고 후배도 많이 들어와 은퇴했다는 홍씨는 조폐공사 금망가공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마라톤 선수가 아니라 이렇게 취미로 마라톤 경기에 참여해 우승까지 하니 또 다른 맛이 있다.”라면서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즐긴다는 기분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 우승한 형지영씨는 ‘인천목요마라톤회’에서 3년째 운동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고자 약해진 근력을 키우기 위해 경사진 산을 뛰어 오르는 특별훈련을 하기도 했다.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5일 스승의 날…그들의 은혜 언제나 한결같아요

    15일 스승의 날…그들의 은혜 언제나 한결같아요

    공교육 경시 풍조와 잇따른 교원비리로 진정한 스승의 의미가 퇴색한 요즘, 뇌종양에 걸린 옛 제자를 위해 몰래 딸을 보내 과외를 시켜준 한 교사의 이야기가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원중학교 박옥희(48) 교사가 김정민(16)군을 처음 만난 것은 2학년 담임이던 지난해 3월. 창백한 얼굴에 정민이는 1학년 가을, 교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그해 겨울 수술을 받았다. ■ 뇌종양 제자에 딸보내 과외시킨 서울 봉원중 박옥희 선생님 “병마에 학업 놓을까 밤잠 설쳤어요” 2학년 새 학기 시작 후 매주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과 학교를 번갈아 나가는 힘든 생활에도, 항상 웃고 예의 바르며 수업에도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에 박 교사는 직접 대학생 멘토링 선생님을 붙여줘 학습에 뒤처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본격적인 항암치료가 시작되자 병원에 있는 날이 학교 가는 날보다 많아졌고, 박 교사는 직접 교육청과 특수교육 담당자를 수소문한 끝에 정민이가 사이버 수업을 통해 무사히 3학년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나빠지면서 3학년부터 아예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계속된 항암치료에 연필 쥘 힘조차 없어지자 정민이를 돕겠다던 선생님들도 하나 둘 봉사를 그만뒀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배움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정민이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 박 교사는 괴로움에 밤잠을 못 이뤘다. 고민 끝에 자신을 따라 올해 사범대학에 입학한 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정민이가 병원과 집에서 계속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혹시라도 부모님이 자신의 딸인 것을 알면 부담스러워할 것을 걱정해 “딸 친구가 대신 교사로 가게 된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정민이 외에도 가정 사정으로 학교를 못 다니는 제자의 학비를 대납해 주고, 당뇨로 어머니를 잃은 제자를 돌보는 등 유독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눈여겨봐 왔다. 이런 박 교사가 기초생활수급자가 서울시내 다른 학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로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박 교사는 “가난한 시골 농부인 아버지 밑에서 2남 5녀 중 막내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고생한 덕분에 환경이 어려운 아이만 보면 먼저 손길이 간다.”면서 “현재 담임은 아니지만 정민이가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소년원의 키다리 아저씨’ 광주 고룡정보산업학교 장소환 선생님 “순간의 실수… 정비사 새인생 돕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 바로 선생님입니다.” 지난 2월6일, 결혼식을 앞둔 제자 유모(29)씨 부부가 주례를 부탁하러 광주까지 장소환(52)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이 “나는 너무 보잘것없다.”며 완강히 주례를 거절하자 유씨는 10년간 품어왔던 존경의 마음을 고백했다. “힘들 때 곁에 계셔주셨고, 방황할 때 잡아주신 참스승께 부탁드립니다.” 장 선생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소년원에서 가르친 27년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씨가 장 선생님을 만난 것은 1999년, 고룡정보산업학교(옛 광주 소년원)에서다. 전남 순창 산골 소년이었던 유씨는 마을에서 자동차를 방화한 혐의로 보호처분을 받아 이곳에 들어왔다. 유씨가 자동차 정비를 배울까 진로를 고민할 때 정비사 1000명을 키워낸 베테랑 교사인 장 선생님이 “함께 해보자.”고 그를 이끌었다. 하루 7시간씩 고된 교육이 이어졌다. 자동차도 제대로 타보지 못한 산골 소년에게는 모든 게 낯설었다. 한번은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환하다 오일을 흘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정하던 선생님의 호통이 떨어졌다. “정비사는 의사처럼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이다. 작은 실수도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겼다. 1년6개월 후 유씨는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손에 쥐고 소년원을 나섰다. 정비병으로 군에 입대한 유씨는 자동차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직업군인으로 남으려고 하사관에 지원했지만 면접에서 탈락했다. 소년원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제대해서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유씨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때 ‘구원투수’가 다시 나타났다. 장 선생님이 고창의 한 공업사에 유씨를 “신뢰하는 제자”라며 적극 추천한 것. 안정된 직장을 얻고 유씨는 중학교 동창인 아내와 신혼생활을 시작해 네 살, 두 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늦은 결혼식을 준비하며 주례로 당연히 장 선생님을 떠올렸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을 만나 삶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선생님, 그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14일 소년원 교사와 재학생·출원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법무부의 ‘소년원학교 사제동행 만남의 행사’에서 유씨는 장 선생님에게 전하는 이런 내용의 ‘감사의 편지’를 떨리는 목소리로 낭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리비아 등 잇단 여객기 추락 어떻게 10대들만 살았을까

    리비아 등 잇단 여객기 추락 어떻게 10대들만 살았을까

    지난 12일 승객 및 승무원 104명을 태운 리비아 여객기가 추락, 103명이 숨졌지만 네덜란드 소년 뤼번 판 아사우(9)는 유일하게 목숨을 구했다.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13일 여객기 사고에서 이번처럼 유일한 생존자가 나온 사례는 최근 10년간 최소 다섯 차례 이상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아프리카 코모로 인근 해상에 여객기가 추락했을 때도 유일한 생존자는 12세 여자 아이였다. 승객 대부분이 목숨을 잃는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왜 어린 아이들의 생존 빈도가 높을까. 미 비행안전재단의 윌리엄 보스 대표는 “아이들의 몸집이 작고 유연해 충격에서 보호받기 쉽다는 게 추측 가능한 이유”지만 “입증된 정설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항공안전 전문가 존 낸스는 아이들은 좌석에 고정돼 있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사일처럼 튀어나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사우는 두 다리에 복합 골절상을 입어 수술 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알카드라 병원에 있다. 아사우의 부모는 결혼 9주년을 기념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야생 사파리 여행을 떠났으며 아사우는 이 사고로 부모와 남동생 엔조를 잃고 고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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