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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 유력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세금 논란에 휩싸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롬니는 올해 초 시작한 공화당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그 여세를 몰아 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까지 승리하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세금 문제는 파죽지세의 롬니에게 마지막 시험대가 될 듯하다. 롬니는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득세율을 묻는 질문에 “15%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순자산 최대 2억 6400만달러 연 3만 5350달러(약 4000만원) 이상을 버는 보통 월급 근로자가 25%의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비해 한참 낮은 세율이다. 자동차 재벌가 출신이자 투자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롬니는 재산이 최대 2억 64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이르는 ‘슈퍼 리치’(갑부)다. ●재벌 아버지 둔 CEO출신 슈퍼리치 롬니는 자신이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대해 “지난 10년간 내 소득은 근로소득이나 경상소득이 아니라 과거 투자했던 곳에서 들어온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주식이나 자본이익에 의해 생긴 소득에 상대적으로 낮은 15%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백만장자 워런 버핏은 “미국 중산층 소득세율이 30% 이상인데 내게 부과되는 세율은 17.4%에 불과하다.”면서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버핏의 의견을 지지하며 ‘버핏세’(부유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롬니는 버핏세 신설을 반대했었다. 맞수의 약점을 발견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롬니를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몫을 나눠야 한다.”면서 롬니를 겨냥했고 여당인 민주당은 “롬니 같은 백만장자가 교사나 경찰, 건설현장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롬니의 법’”이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경쟁 후보들도 롬니에게 “소득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하자 롬니는 일반적으로 후보가 소득 신고를 하는 시점이 4월이기 때문에 이때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16일 실시한 조사 결과 롬니는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5%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21%) 등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승리하면 불과 3개 지역의 경선만으로 공화당 후보로 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설 금융교육 이렇게 하세요

    설날 세뱃돈을 받은 아이는 평소에 먹고 싶었던 것,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이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강제로 저축을 시키기 위해 ‘우선 엄마에게 맡기라’는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설날 아이에게 금융교육을 하려는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5가지의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세뱃돈은 아이 스스로 관리하게 해야 한다. 부모가 돈을 가져가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불만이 생기고 오히려 세뱃돈을 가져간 부모로부터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 위해 과도한 지출을 요구할 수 있다. 우선 돈을 사용하는 주도권을 아이 스스로 갖도록 해야 저축을 하는 힘도 스스로 기를 수 있게 된다. 둘째, 일단 저축하게 한다. 물론 금세 지출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일단 저축을 한 후 인출해서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세뱃돈을 새 학기가 시작한 후에 지출하도록 기간 제한을 두는 연습을 한다. 이후 스스로 지출 항목을 검토하고 지출 항목에 우선 순위를 정하도록 유도한다. 셋째, ‘10년 후’를 상상하게 한다. 예를 들어 매년 설날 때마다 20만원씩 10년간 모으면 수익률이 연 10%라는 가정하에 350만원이 된다. 이 돈은 아이가 성인이 된 후 배낭여행, 등록금, 단기 어학연수 등에 의미 있게 사용될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올해 세뱃돈과 같은 금액을 매년 저축하는 상황을 가정하는 연습을 통해 아이는 ‘저축의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넷째, 스스로 저축과 지출을 자연스럽게 운영하고 저축의 매력을 조금 알게 된 단계라면 부모는 아이의 저축에 대해 인센티브 제공을 고려해 볼만하다. 예를 들어 세뱃돈을 받아 이듬해까지 저축할 경우 계좌에 있는 돈만큼, 혹은 계좌에 있는 돈의 50% 정도를 부모가 통장에 더 넣어주는 것이다. 다섯째,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이제 ‘펀드’를 활용해도 좋다. 이 경우 아이가 투자손실로 인해 심리적인 상실감을 갖지 않도록 위험이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에 대해 알려주거나 금융시장의 매커니즘에 대해 자연스럽게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세뱃돈 맘테크 이젠 그만 어린이 전용통장 선물 경제교육+재테크 ‘덤’

    세뱃돈 맘테크 이젠 그만 어린이 전용통장 선물 경제교육+재테크 ‘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36)씨는 2009년 3살이 된 아이에게 주택청약저축과 펀드를 들어주었다. 웃어른이 준 세배돈 등을 꼬박꼬박 저축했고 올해 설에 6살 아이에게 결과물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씨는 “펀드 수익률은 현재 -4.02%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소한 15년 후에 찾을 거여서 큰 걱정은 없다.”면서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장기 저축이나 장기 투자를 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설날에 통장으로 세뱃돈을 주는 부모가 늘고 있다. 자녀에게 세뱃돈도 주고 경제관념도 길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한 금융상품도 늘고 있어 소개한다. 금융권은 설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용통장은 세뱃돈·학원할인 혜택 은행권은 저마다 특징이 있는 어린이 전용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해 통장을 디자인한 국민은행 ‘주니어 스타’는 영어 교육 업체인 리틀팍스와 제휴해 회비를 20% 할인해준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28일까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01명에게 100만원(1명), 50만원(4명), 25만원(6명), 5만원(90명)의 세뱃돈을 증정한다. 또 27일부터 ‘뽀로로 세뱃돈 봉투’도 증정한다. 신한금융은 ‘키즈플러스’라는 프로젝트 상품을 운영중이다. 예·적금, 주택청약 종합저축,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변액보험 등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다음 달 7~11일 ‘신한 Kids&Teens 적금’에 입금한 경우 연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2월 말까지 ‘신한 Kids&Teens 저축통장’, ‘신한 BNPP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제1호’에 가입한 고객이나 추가 입금 고객 등 1000명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아이맘 자유적금’은 인터넷 어학 강좌 학원인 ‘애니스터디’의 동영상 강의료를 10% 할인해 준다. 하나은행의 ‘꿈나무 적금’은 14세 이전에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정하고 해당 대학에 입학하면 2%포인트 축하 금리를 준다. 3년 기본 금리는 연 4.6%다. 씨티은행의 ‘원더풀 산타 적금’은 설·추석·어린이날·가입자 생일을 전후해 5영업일 이내에 아이가 넣은 돈에 대해서 추가 금리 연 0.2%를 준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자녀 사랑 통장’은 예금액이 많을수록, 예금을 찾는 횟수가 적을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수익률 좋은 펀드 경제캠프도 지원 외환은행은 ‘외화 세뱃돈 세트’를 내놓는다. 행운의 지폐로 꼽히는 미화 2달러를 포함해 5개 국가(미국·유럽·중국·캐나다·호주) 지폐로 구성돼 있다. 판매 가격은 환율에 따라 변동되며 A형이 2만 3000원, B형이 4만 2000원 정도다. 어린이 전용 펀드를 만들어 주고 싶다면 운용 방식과 부가 혜택을 모두 살펴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 펀드 역시 일반 펀드와 같이 채권형, 주식형 등 운용 방식에 따라 단기간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삼성증권의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는 시가총액 200위 이내 종목에 최고 60% 이상 투자한다. 어린이 음악회와 어린이 경제교실 등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 쥬니어네이버 적립식 펀드’는 네이버 안에 전용 사이트를 마련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금융상식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투밸류 어린이 증권투자신탁 1호’는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장보고 역사탐방 등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는 국·내외 주식에 모두 투자할 수 있으며 수익금의 15%를 청소년 경제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 애니메이션 신탁운용보고서를 제공하며 여름방학 경제캠프를 연다. ●보험 통장으로 저축과 보장을 동시에 최근에는 보험 통장으로 세뱃돈을 주는 부모도 늘고 있다.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저축성보험이 인기지만 어린이 손해보험을 가입시키는 경우도 있다. 저축성보험은 가입자의 보험납입액보다 만기시 돌려받는 돈이 큰 보험을 의미한다. 이 중 어린이 변액연금보험은 교육비, 결혼자금 등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연금도 준비할 수 있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교보생명 ‘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 대한생명 ‘아이스타트 연금보험’, 삼성생명 ‘우리아이변액연금’, 하나HSBC생명 ‘어린이변액유니버설보험’ 등이 있다. 좀 더 넓은 보장을 원한다면 재테크보험이 있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꿈나무 재테크보험’은 어린이보험의 보장 범위를 유지하면서 나이별로 영어캠프자금, 미용성형자금, 배낭여행자금 등을 지급한다. 손해보험으로는 최근 ‘왕따’로 인한 신체·물질적 피해나 컴퓨터 관련 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통장이든 보험이든 펀드든 미성년자(만 19세 미만)인 아이에게 넣어준 금액이 10년간 1500만원을 넘으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단, 미리 관할세무소에 증여세 신고를 해두면 1500만원을 넘더라도 이자와 같은 추가 수익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만 20세 이상은 3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물지 않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부진사장 美사업 공격적 행보

    이부진사장 美사업 공격적 행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42) 호텔신라 사장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간 LA국제공항 면세점은 DFS가 매장을 운영해 왔지만 올해 말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공항 측이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 공항의 상업용 공간은 톰 브래들리 터미널을 비롯해 9개 터미널로 구성돼 있다. 전체 면적은 약 3716㎡에 달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10년간 주류와 담배, 화장품, 토산물, 고가 브랜드 제품 등 LA국제공항 내 모든 매장을 운영할 수 있으며 개별 계약에 따라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사업자 선정은 오는 6월 말 이뤄진다. 입찰에는 신라면세점 외에도 롯데면세점과 DFS그룹, 듀프리 그룹, 듀티 프리 아메리카, 뉘앙스 그룹, 트래블 리테일 USA 등 유수의 면세점 사업자 8곳이 뛰어들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이 공항은 지난해 이용자가 813만명이었고, 면세점 매출액은 1억 1754만 달러에 달한다. 만약 호텔신라가 LA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2013년 말에 세계 면세점 업계 5위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자친구 잠든 사이 엉뚱한 짓 한 남자 ‘징역 10년?’

    여자친구가 잠든 사이 몰래 성관계를 가진 남자가 징역을 살 궁지에 몰렸다. 스페인 검찰이 여자친구의 동의를 얻지 않고 성관계를 한 남자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검찰은 또 10년간 여자친구 주변에 남자가 나타나선 안 된다며 500m 내 접근금지령까지 요청했다. 사건은 2010년 7월 카스텔론이라는 지방에서 발생했다. 2년 동안 사귀던 남녀가 잠을 자다 남자친구가 사고를 냈다. 남자는 잠들어 있는 여자친구의 잠옷을 벗기고 성관계를 가졌다. 여자친구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잠을 자다 깨어난 뒤에야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됐다. 여자친구는 남자가 동의 없이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건 성폭행에 해당한다며 남자친구를 고발했다. 여자는 법정에서 “잠을 자기 전 남자친구가 준 음료를 먹었다.”며 “남자가 성관계를 해도 잠에서 깨지 않은 건 분명 음료수에 무언가를 탔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자는 “잠에서 깬 뒤 남자친구가 ‘아이가 갖고 싶어 관계를 했다.’며 용서를 구했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은 징역, 접근금지령과 함께 피해자에게 6000유로(약 800만원)의 정신적 피해배상금을 지급토록 하라며 엄중 처벌을 법원에 요청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마돈나’ 엄정화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일이…”

    ‘마돈나’ 엄정화 “결혼하고 싶어 하는 일이…”

    2008년 영화 ‘해운대’를 찍을 무렵, 제작사 JK필름의 윤제균 감독을 비롯한 프로듀서 몇몇이 여느 때처럼 모여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 누군가 “왕년의 춤꾼이 꿈을 접고 평범한 주부가 됐는데, 뒤늦게 가수에 도전하면 재밌지 않겠느냐. 엄정화면 딱 맞을 것 같다.”라는 얘기를 꺼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댄싱퀸’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석훈 감독에게 각본을 맡기면서 뼈대에 살이 붙었다. 얼결에 서울시장에 출마한 인권변호사 남편(황정민)의 이야기가 보태진 것. 시나리오가 완성된 건 지난해 봄. 묘하게도 지난해 하반기 정국이 요동치면서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시행됐다.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최근 여의도 정가의 쇄신 열풍과 맞물린 시의성 있는 웰메이드 코미디가 탄생했다. 제작단계에서는 너무 뻔한 캐스팅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 그런데 막상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역시 엄정화, 황정민”이란 탄성이 나왔다. 자칫 가벼운 코미디로 흐를 소지도 있었지만, 둘의 존재감 덕에 예상 가능한 반전임에도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엄정화’ 역은 20년차 가수인 그가 아니면 소화할 사람이 없어 보였다. 연기는 물론, 춤·노래 등 복수전공까지 뽐낸 엄정화(41)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어린 시절 충북 제천에서 날리던 미모였다. 그는 “빼어난 외모까지는 아니었다. 시내라고 해봤자 삼청동 정도도 안 되니까 조금만 튀어도 다 안다.”며 웃었다. 다른 연예인처럼 끼가 넘치는 성격도 아니라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말도 없고 내성적인 딱 양갓집 규수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주 북원여고를 졸업할 무렵, 진로를 고민했다. 엄정화가 4살 때 아버지가 사고로 숨졌기 때문에 빠듯한 살림이었다. 4남매를 홀로 키워낸 어머니로선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 둘째 딸을 대학에 보낼 여력은 없었다. “공부를 진짜 안 했어요. 그런데 예대에 너무 가고 싶더라고요. 지금껏 말을 안 했는데 사실은 혼자서 서울예전(현 서울예대)에 원서를 내고 연기 오디션을 봤어요. 보기 좋게 떨어졌죠 뭐. 어찌나 창피하던지….” 생애 첫 오디션 실패는 ‘약’이 됐다. 1989년 MBC합창단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1993년 유하 감독의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는 운명을 돌려놓았다. 주연은 물론, 삽입곡 ‘눈동자’를 불렀다. 흥행은 고만고만했는데, 노래가 떴다. 이후 3집(‘배반의 장미’), 4집(‘포이즌’ ‘초대’), 5집(‘몰라’ ‘페스티벌’)까지 앨범을 내는 족족 대박이 났다. 덕분에 ‘한국의 마돈나’란 별명을 얻었다. 2001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주연을 맡으면서 배우 전신(轉身)의 계기가 됐다.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애를 썼다. 엄정화는 “가수 출신이라는 게 배우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된 건 분명하다. 그런 시선들을 떨쳐버리려고 지난 10년간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비슷한 의미지만 ‘가수 겸 배우’보다는 ‘가수이자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어정쩡하게 겸직을 하는 게 아니라 ‘가수 엄정화’와 ‘배우 엄정화’의 두 모습이 공존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댄싱퀸’은 여러모로 특별한 영화다. ‘가수 출신’을 불식시키려고 올인했던 과거였다면 댄스가수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풍기는 데다 배역 이름조차 ‘엄정화’인 영화가 마뜩잖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싱글즈’(2003) ‘홍반장’(2004) 때라면 고민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딱 적절한 시기에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20년차다운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2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덜 위험하다고 해도, 가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당시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심사위원으로 나선 엄정화는 심사평을 하면서 유독 많은 눈물을 흘렸다. 개인적으로 시련의 나날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참가자의 절절한 사연들과 간절함이 와 닿았기 때문일 터. “‘댄싱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녹음하려고 갔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수술받은 뒤로 다시는 녹음실에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가수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높은 음을 내는 데 무리가 있다. 목이 금방 피곤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 하지만, 영화에서 ‘성인돌’ 그룹 댄싱퀸즈의 리더로 노래하고 춤추면서 엄정화는 가수로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1993년에 데뷔했으니 내년이면 딱 20주년. 2008년 ‘디스코’ 앨범이 마지막이었던 만큼 팬들의 목마름도 큰 게 사실이다. “올해 안에 앨범을 준비해서 내년에 20주년 콘서트도 할래요. 그런데 전처럼 기획사에서 시키는 대로 할 생각은 없어요. 내가 원하는 프로듀서와 원하는 음악을 해야죠.” “데뷔한 뒤로 나에게는 한꺼번에 인기나 성공이 주어지지 않았어요. 가수로 잘 나갈 때도 HOT나 GOD, 핑클에 밀려 대상은 한 번도 못 탔죠. 배우로서도 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런데 감사한 일이에요. 어차피 내가 그리는 큰 그림이 있어요. 조급할 건 없어요. 당장 무언가를 못 이룬다고 해도 나쁜 생각은 절대 안 해요.” ‘큰 그림’이 궁금했다. 엄정화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캐릭터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맞아떨어져 관객이 실제 상황처럼 받아들이는 단계에 가야 아쉬움이 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의 눈에 ‘댄싱퀸’의 엄정화는 이미 ‘좋은 배우’다. 다만, 끊임없이 실수를 복기하는 성격 탓에 스스로에게 엄격한 듯했다. 결혼관도 바뀌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결혼과 일을 병행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주변에서 유독 불행한 결혼을 자주 본 영향도 있었다. 그는 “결혼을 꿈꾸기 시작했다.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한데 하나님이 짝을 주실 거라 믿는다. 솔직히 요즘에는 기도도 하고 있다. 눈에 콩깍지를 씌워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소고기값 왜곡 범정부 조사 나선다는데…

    소고기값 왜곡 범정부 조사 나선다는데…

    소값 하락 등의 현안에 대해 정부가 범정부적 대책 마련과 적극적인 정책 홍보에 나섰다. 16일 과천에 근무하는 정부 부처 실·국장 320여명은 소값 하락의 원인과 정부 대응 등에 대한 교육까지 받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행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한 TV방송에 출연해 “음식점 가격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적정 가격을 받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유통 과정의 문제나 가격 왜곡이 있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지난 13일 농민들의 시위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정부과천청사 후생동 지하대강당에서 과천청사 근무 부처 실국장 3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워크숍에서 이양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소값이 왜 떨어지고 농식품부가 어떤 대책을 펴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이번 자리는 농식품부가 FTA 교육을 주관한 행안부에 요청해 급하게 마련됐다. 공무원들조차도 정확한 실상을 모르고 있다고 판단해 현황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는 다급함이 반영된 조치다. 이 실장은 “송아지값 1만원은 육우에 해당하며 한우 송아지는 100만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부는 소고기 유통 단계를 줄여 소고기값을 내리고, 조사료(풀사료) 재배를 늘려 사료값을 낮춰 축산농가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우 산지에서 우시장으로의 출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생산자단체를 통한 직거래 출하 비중을 늘리는 등 유통 단계를 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농협 안심한우가 이 같은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해 6.4%의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서 장관은 사육비 절감을 위해서 “배합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기한을 앞으로 10년간 유지하고 풀사료 재배 면적을 2014년까지 배로 늘리고 올해부터 사료 작물을 대상으로 직불제를 도입해 사료값 20%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배합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기간은 지난해 말 종료에서 2014년 말 종료로 연장된 바 있다. 서 장관이 7년간 더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한·미 FTA의 추가 보완 대책으로 이달 초 밀·콩·옥수수 등 19개 작물의 밭농업에 대한 직불제를 도입을 발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생활기록부/임태순 논설위원

    어떤 사람에 대한 뚜렷한 선입관, 편견 등 고정관념을 흔히들 ‘주홍글씨’라고 말한다. 특정인에 부쳐진 주홍글씨는 사회적 낙인(烙印)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당사자가 개과천선하거나 환골탈태해도 평생을 따라다니는 굴레나 멍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주홍글씨는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로 회자되지만 모태가 된 소설 ‘주홍글씨’의 메시지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는 미모의 헤스터 프린이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와 생활기반을 닦으면서 남편을 기다리다 젊은 목사 딤스데일과 사랑에 빠진 것이 단초가 됐다. 딤스데일과의 사이에 사생아를 낳은 헤스터는 감옥생활을 하다 자녀양육 등 정상이 참작돼 평생 가슴에 주홍색의 ‘A’라는 글을 새기고 살아가는 조건으로 풀려난다. A는 물론 간음을 뜻하는 ‘Adultery’를 상징하는 것으로, 당시의 엄격한 청교도적 사회분위기로 볼 때 A를 새기며 살아간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헤스터는 사회적 형벌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도 좌절하거나 비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 약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우면서 꿋꿋하게 일어섰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에서 “간음이라는 이 글자는 헤스터의 굽힐 줄 모르는 참회의 의미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저주의 ‘A’자로부터 유능함(Able)의 ‘A’자로, 심지어 천사(Angel)의 ‘A’자로 승화되어 간다.”고 했다. 학교폭력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3월 신학기부터 중·고교생들이 학교폭력을 행사하다 적발되면 징계받은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부는 입시에서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대입에 목매는 사회 분위기에 비추어 볼 때 학교폭력 억제에 상당한 효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선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또 학생들에겐 왕따 가해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다. 징계 내용은 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존하도록 제한을 뒀지만 학교폭력의 낙인은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다. 교육적으로 벌보다는 선도가 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학교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고민도 있겠지만 반성을 한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긍정의 ‘주홍글씨’도 마련돼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학교폭력’ 학생부에 기록 남긴다

    ‘학교폭력’ 학생부에 기록 남긴다

    올 3월부터 초·중·고교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가해 사실과 처벌 내역이 기록된다.<서울신문 1월 3일자 9면>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가해학생 조치 사항은 각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입시 전형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새 학기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교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각종 폭력 사실 등을 기재하도록 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재 대상 행위에는 상해·폭행·감금·협박·약취유인·명예훼손·모욕·공갈·강요 등이 포함됐다. 또 성폭력·따돌림과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행위 등 신체적·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초래하는 행위도 기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학적사항’‘출결상황’‘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으로 구성된 학생부에는 학교폭력 관련 처벌 내용이나 행위가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되면서 학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기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이 발생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내린 퇴학·전학부터 학급교체, 10일 이내의 출석정지, 학교 봉사, 사회봉사, 심리치료,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치 내역이 구체적으로 기재된다. 조치 기록은 졸업 후에도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존된다. 교과부는 이번 방침은 소급 적용하지 않고 3월 1일 이후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기록 사항은 고교와 대학에 입시 자료로 제공되며, 입시전형 반영 여부 및 방법은 해당 고교와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을 조만간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전달할 방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탈레반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협상 돌파구

    미군과 나토군이 오는 2014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완전 철수시키기로 함에 따라 아프간의 내전 종식에 한 걸음 다가섰다. 미군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 1만명을 철수시킨 데 이어 오는 9월 말까지 2만 30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불러들일 계획이다. ●美·나토 2014년까지 완전철수 이에 따라 미국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프간 지역경찰(ALP)을 현재의 1만명 안팎에서 내년까지 3만명으로 늘려 이들에게 지역 안보를 맡길 방침이다. 아프간 정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아프간은 지난해 12월 26일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위해 카타르 도하에 ‘탈레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미국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10년간 끌어온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미 정부의 아프간 평화협상 고문을 지낸 발리 나스르 터프츠대 교수는 “카타르 연락사무소 개설은 내전 종식을 위한 극적 돌파구”라며 “아일랜드 평화협상의 선례에 따라 탈레반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국도 지난 3일 쿠바 소재 관타나모수용소에 수감된 탈레반 정부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물라 카이르 등 탈레반 지도부의 석방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등 후선에서 지원하고 있다. ●테러 여전… 협상 암운 하지만 아프간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남부 헬만드에서 지난해 12월 29일 탈레반 저항세력의 길거리 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10명이 사망한 데 이어, 30일에도 남부 우르즈간주의 트린코트시에서 길거리 폭탄이 터져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테러 행위가 끊이지 않아 암운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직 해병 “트로피 삼아 시신 모독”

    미국 해병대원들의 ‘아프가니스탄인 시신 모독’ 동영상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직 해병대원의 또 다른 충격 증언도 이어졌다. 11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이 동영상에는 아프간에 파견된 미군들이 피투성이가 된 탈레반 병사 3명의 시신에 집단으로 소변을 보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해병대는 문제의 동영상이 전 세계 언론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서둘러 진화를 시도했다. 해군범죄수사대(NCIS)는 전격 조사에 나섰고, 시신에 소변을 본 미군 4명 가운데 2명의 신원을 식별해 냈다. 신원이 드러난 2명의 병사들은 지난해 아프간과 이라크에 파견됐다가 복귀한 미 해병 2연대 3대대 소속으로, 현재 미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캠프 리전 기지에서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12일 발표문을 내고 “지극히 야비하고 통탄을 금치 못할 행위”라면서 전면 조사와 가담자 엄중 문책을 약속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 정부에 신속하게 조사해 죄가 밝혀진 이들을 엄벌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은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아프간 고등평화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지난 10년간의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자비훌라 무자헤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동영상은 정치적 과정이 아니며, 평화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04년을 전후해 이라크에 3차례 파견된 전직 미 해병대원 알렉스 레먼스는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 해병대원들은 트로피 삼아 적군의 시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시신에 소변이나 대변을 봤다.”면서 “적군과 전투를 벌인 상황에서 그렇게 해야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적군의 죽음을 애도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시체 주변에서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는 것도 그래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도덕적인 행위가 아니라 지옥이다. 트로피를 가져야 한다.”는 핑계가 통용된다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중 수교 20년 발자취와 미래 조명

    한·중 수교 20년 발자취와 미래 조명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성년에 접어든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짚어본다. 과연 두 나라는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됐을까. KBS는 13일 밤 10시와 14일 밤 10시 30분 KBS-CCTV 공동기획 다큐멘터리를 연속 방송한다. 13일 방송되는 제1편 ‘新중국인뎐’은 우리 곁에 다가온 새로운 중국과 한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중국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2년 수교 이후 기존의 화교와는 다른 배경과 방식으로 한국에 정착한 중국인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로 ‘신중국인’으로 영국 옥스퍼드대를 나와 국내 한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뤄이밍과 한족 최초의 공무원으로 안동에서 유교 문화 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는 왕위가 대표적이다. 뤄이밍은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모두 한 번에 건넌다.’는 한국의 트로트 ‘무조건’의 가사를 통해 한국의 화끈하고 급한 성격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왕위는 1000원 지폐로 중국 관광객에게 퇴계 이황을 설명한다. 외국인이지만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도전의 무대로 삼은 중국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류의 규모와 분야도 다양해졌다. 중국 판사직을 버리고 한국행을 선택해 현재 제주대 로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짱전바오 교수, 월급도 필요 없으니 연수생으로 받아만 달라며 한국행을 감행한 발레리나 판원징이 그들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지휘자로 현재 부산시립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는 리신차오, 한중 멤버로 결성돼 한국은 물론 최근 중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지아와 페이 등도 소개된다. 14일 방송되는 제2편 ‘왕징의 한인들’은 중국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베이징의 한인타운 왕징을 배경으로 중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을 그린다. 10년간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한 현대자동차 노재만 사장, 중국 내 최대 발행량을 자랑하는 ‘일요신문 CHINA’의 이상운 사장, 7080밴드를 결성해 왕징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는 중년 한국인의 모습도 담아냈다. KBS는 13일 밤 11시 30분에 서울과 베이징의 스튜디오를 잇는 위성토크쇼 ‘통(通)하다’를 방송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방청객으로 참여한 100명의 중국인 유학생과 오엑스 퀴즈를 풀어본다. 친구·라이벌·비즈니스 파트너·부부라는 4개 섹션을 통해 20년 한·중 교류의 발자취와 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살펴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胡의 남자들 ‘장막’… 동거 불가피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胡의 남자들 ‘장막’… 동거 불가피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중국의 5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도 한참 동안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 세력이 이미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차 전대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방 당대회를 통해 31개 성·시·자치구 당 간부들이 교체되고 있는 가운데 후 주석의 세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인사들이 성급(지방) 당서기를 줄줄이 꿰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선 작업이 끝난 15개 성·시·자치구 당서기의 60%인 9명이 공청단 출신이다. 특히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후춘화(胡春華·49) 당서기와 후난(湖南)성의 저우창(周强·52) 당서기는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출신으로, 역시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지낸 후 주석의 직계이면서 6세대 예비지도자로서 힘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31명의 성·시·자치구 당서기 가운데 공청단 출신은 18명으로 이미 과반수를 넘어섰다. 후 주석 집권 직전인 2002년 초 성급 당서기 가운데 공청단 출신은 3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6배 늘어난 것이다. 공청단 출신이 아닌 인사가 당서기를 맡고 있는 지역 가운데 상하이와 톈진(天津) 등 7개 성·시·자치구는 공청단 출신 인사가 성장이나 시장, 주석을 맡아 지방정부를 이끌고 있다. 광둥(廣東)성과 네이멍구자치구를 비롯한 7개 성·시·자치구는 당·정을 모두 공청단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고 앉았다. 공청단 인사들이 배제된 지역은 베이징과 충칭(重慶) 등 5곳에 불과하다. 성급 당서기가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결국 최고지도부의 유력한 후보군이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치국 위원이나 상무위원으로 올라가 ‘시진핑 시대’의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실제 후 주석 집권 직전인 2002년 초의 지방 당서기 가운데 베이징시, 상하이시, 충칭시, 산둥(山東)성, 광둥성, 쓰촨(四川)성 등 6곳의 당서기가 이후 상무위원에 올랐다. 현직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자칭린(賈慶林·베이징), 리창춘(李長春·광둥), 허궈창(賀國强·충칭), 저우융캉(周永康·쓰촨) 등 4명이 10년 전 성급 당서기를 지낸 인물이다. 현직 상무위원 가운데 ‘진정한’ 후 주석 사람은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뿐이다. 장쩌민 전 주석에게서 권력을 물려받을 당시 후 주석이 기용할 인사들이 거의 없었던 것이 큰 이유다. 그래서인지 지난 10년간 후 주석은 노골적으로 공청단 인사들을 발탁, 기용해 왔다.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게 될 시 부주석은 결국 상당기간 ‘후진타오 사람들’과의 ‘동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 부주석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하이시 위정성(兪正聲) 당서기와 충칭시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 등 자신의 지지기반인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일원이 일부 지역과 정치국에 포진하고 있어 ‘용인’(用人)의 폭이 후 주석 집권 초보다는 상대적으로 넓다는 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전국 숲길 2만㎞ 하나로 연결한다

    전국 숲길 2만㎞가 하나로 연결된다. 산림청은 2021년까지 1조 3000억원을 들여 전국 숲길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숲길 조성·관리 기본계획’을 11일 발표했다. 또 생태·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숲길은 국가 숲길로 지정, 관리한다. 숲길네트워크는 국가 숲길에 지자체가 조성·운영하는 지역 숲길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등산로 1만 2300㎞, 국가 트레킹길 5600㎞, 지역 트레킹길 2000㎞를 잇는 사업이다. 국가 숲길은 백두대간·비무장지대(DMZ)·서부종단·남부종단·낙동정맥 등 5대 숲길과 설악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한라산 등 5대 명산을 기본 축으로 조성, 정비된다. 지역 숲길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숲길을 조성하되 국가 숲길과 연계되도록 지자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동학숲길과 내포문화숲길 등 생태·문화·역사적 가치가 있는 숲길은 국가 숲길로 지정해 보전할 방침이다. 숲길 휴식년제 및 휴식기간제가 도입되고 전국적인 산림문화자원 실태 조사 및 경관 관리도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중국에서는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공산당의 새 지도자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으로 5세대 ‘시진핑 시대’가 열린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경제발전에 이어 시진핑은 향후 10년간 공산당 지도부와 함께 중화부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행보에 따라 세계가 요동치고, 특히 우리가 속한 아시아·태평양은 격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시 부주석은 물론 그와 함께 ‘시진핑 시대’를 열어젖히게 될 사람들의 생각과 성향이 중요한 이유다. ‘시진핑 시대’를 열어갈 핵심인사들을 6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중국 공산당 서열 1위의 최고 지도자가 될 시진핑 부주석은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10대 후반~20대 초반 공산당 입당을 10번이나 거부당한 전력이 있다. 혁명 원로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문화대혁명 때 반혁명분자로 몰리면서 그에게도 ‘반동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10대 때인 1968년 초 ‘지식청년’으로 자원해 시베이(西北·산시성 북부지역) 산골마을로 ‘상산하향’(上山下鄕)했고, 그곳에서 7년동안 벼룩·음식·생활·노동·사상 등 5개의 관문을 깨 나가며 군중 속으로 파고들어 당성을 인정받고, 마침내 입당에 성공했다. 시 부주석이 전형적인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이면서도 공산당 원로 및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사 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그룹) 등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이런 남다른 경험에 ‘안정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실제 17차 전대 때 자신이 물러나면서 후 국가주석에게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에 오른 지 6개월밖에 안 된 시 부주석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천거했던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은 “각 방면에서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를 평했다. 당시 태자당뿐 아니라, 당내 원로, 아울러 당내 자유파까지 모두 시 부주석이 그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상하이 등 동남 연해의 발달된 지역을 관리한 풍부한 경력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성장을 포함해 푸젠성에서만 17년 동안 당과 정부 일을 맡아 타이완 자본 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온실에서 곱게 길러진 엘리트가 아니라는 얘기다. 신중하고 겸허한 됨됨이, 베풀면서 각종 인간관계를 조화시키는 성격과 태도도 그의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인민해방군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시 부주석은 청년 시절 국방부장 겅뱌오(耿彪)의 비서를 지내며 군내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했고, 인민해방군 현역 소장인 국민가수 펑리위안(彭麗媛·50)의 남편이라는 점도 그의 군 장악력을 높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후덕하고 적이 없는 인화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차기’를 예약한 이후부터는 거침없는 독설로 ‘할 말은 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있다. 2009년 2월 멕시코 방문 중 화교들과 만나 “소수의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 인권에 대한 서방의 간섭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그의 대북관도 우려스럽다. 시 부주석은 2010년 10월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침략에 맞선 항미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시 부주석이 최고 지도자에 오르면 부인 펑리위안은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요즘 중국에서는 ‘펑리위안 띄우기’가 한창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그녀가 출연한 에이즈예방 공익광고를 매시간 방영하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매 격주간지를 통해 펑리위안을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민족성악 가수인 펑리위안은 현역 인민해방군 소장(준장)이다.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로 무대에 오를 때면 군복을 입는다. 건국60주년,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 등 주요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출연한다. 때문에 그녀가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은둔했던 기존의 중국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달리 활발한 활동으로 시 부주석을 적극 내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둥성 윈청(?城)현의 시골 펑씨 집성촌 출신으로 현 극단 단원이었던 어머니와 함께 극단마차를 타고 다니며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마오쩌둥 주석 사망 직후인 1977년 학생모집을 재개한 산둥성의 ‘5·7 예술학교’ 전문부(고등학교 과정)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됐고, 전공을 고음의 민족창법으로 정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시 부주석이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이었던 1986년 말 친구의 소개로 베이징에서 처음 만났고, 이듬해 9월 결혼했다. 첫 만남에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무엇이냐. 출연료가 얼마냐.”는 등의 세속적 질문이 아닌 “성악 창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느냐.”고 물어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993년 태어난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가 있다. 항저우(杭州)외국어학교를 거쳐 2010년 미국 하버드대로 진학했다. 시 부주석은 펑리위안과의 결혼이 재혼이다. 한동안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펑리위안은 30살 때부터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죽어도 사랑해” 시신과 결혼식 올린 남성

    태국의 한 남성이 교통사고로 숨진 여자친구의 시신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중국 궈지자이셴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디 데피(29)라는 이름의 남성은 10년간 교제하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시신을 매장하기 전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한 절에서 태국 전통식으로 진행된 이 결혼식에서 신부의 시신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누워있었고, 차디는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그는 “비록 내가 사랑하는 여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나의 사랑은 위대하고 인생은 짧다.”면서 “오늘에서야 나는 나의 소망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시신과 결혼한 남성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소 끔찍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여자를 향한 남자의 사랑이 지극하다.”며 감동을 표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원순표 예산·정책 감시와 협력 동시에”

    “박원순표 예산·정책 감시와 협력 동시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감시와 협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를 이끄는 이지현 공동대표는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열리는 신년하례회를 하루 앞둔 9일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노원구 지역단체인 ‘마들주민회’에서 1994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가다. 일을 떠나면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부인이기도 하지만 이 대표는 “그건 개인적인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풀시넷이 어떤 단체인지 사실 시민들은 잘 모른다. -서울 곳곳에서 활동하는 풀뿌리 단체들은 대개 구 단위 중심이다 보니 시 차원에선 신경을 쓰지 못한다. 내부 반성이 많았다. 특히 지난 10년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 서울시 주도 토건사업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2009년 10여개 단체로 풀시넷을 결성했다. 서울시 예산을 같이 분석하고 토론회도 개최하면서 첫발을 뗐다. 지금은 30개 참여단체와 3개 참관단체가 함께한다. →오세훈 시장 당시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오 시장 5년 동안 우리가 가장 비판했던 것은 불통(不通)이었다. 정책결정 과정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노력이 부족했다. 주민들의 삶과 무관하게 외관만 바꾸는 토건위주 정책에 너무 많은 예산을 낭비했다. 디자인서울이나 한강르네상스 등 오 시장의 주요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엔 먼저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려고 한다는 것부터 엄청난 변화다. →연말 통과된 ‘박원순표 예산’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박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2012년도 예산안을 검토할 시간이 보름 정도밖에 안 됐다. 토건사업을 지양한다는 총론은 분명했지만 각론까지 꼼꼼히 검토할 시간은 부족했다. ‘박원순표 예산’이라고는 하지만 취수예산이나 몽골 울란바토르 공원조성 사업 등 오 시장 당시 논란을 불렀던 사업이 그대로 통과돼 우려를 자아낸다. →박 시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워낙 시민운동을 오래 하신 분이라 시민들 목소리를 열심히 들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걱정스러운 건 행정을 직접 해본 적 없는 데다 이명박·오세훈 전임 시장 당시 정책이 몸에 밴 공무원과 전문가 집단에 둘러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민은 물론 시민사회와 소통하려는 태도를 임기 내내 견지한다면 그 어떤 시장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단체장으로서 김영배 성북구청장에 대해 얘기해 달라. -사적인 문제일 뿐이다. 남편은 공직자이고 나는 시민운동가다. 다만 거버넌스(협치)란 측면에서 보면 시민단체는 과정을 중시하고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를 중시하는 반면, 행정은 성과를 좀 더 중시한다는 걸 자주 느낀다. 자치단체와 풀뿌리단체가 대화하고 협력한다면 각자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새 국방전략 발표] 미군 줄어 한반도 안보환경 변화… 방위비 증액 요구할 듯

    [美 새 국방전략 발표] 미군 줄어 한반도 안보환경 변화… 방위비 증액 요구할 듯

    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육군과 해병 등 지상군 병력을 감축하고 해외 주둔 미군 전략의 우선순위를 아시아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방전략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은 군살을 없애면서 날렵하고 유연한 군대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포함한 중요 파트너와 동맹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중동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달 말쯤 세부적인 군별 감축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57만명인 육군 병력을 향후 10년 내 49만명선까지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년 내 52만명으로 줄이겠다던 당초 계획보다 3만명 더 감축 규모를 늘린 것이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개 동시전쟁 전략’ 폐기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미국은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동시에 하나 이상의 적을 대적하고 물리칠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지상전이 벌어지고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대처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병력 감축’과 ‘2개 전쟁 동시 개입 폐지’를 뼈대로 한 미국의 새 국방지침은 한반도 안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할 전력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미국의 새 전략에 따르면 증원군이 한반도에 투입되는 규모와 속도, 파견 여부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2015년 전작권이 한국에 넘어오면 새로 적용할 작전계획인 ‘공동작계 5015’(가칭)에 미군 증원전력 규모를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0년간 국방비를 4000억∼1조 달러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거나 2만 8500여명인 주한미군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규모는 2013년까지 일단 합의가 돼 있다.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의 40%가량을 부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3년 이후 미국이 분담 비율을 50% 수준으로 높이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우리 정부는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이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등 동북아 지역의 전쟁 억제를 위해 한반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미국 측에서 ‘주한미군 전력에 영향이 전혀 없고 한반도 방위공약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미국이 줄어든 국방비를 갖고 병력을 재배치하는 것이지 (한국에 있는) 병력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 carlos@seoul.co.kr
  • 연구비 3년단위 지급… 비리땐 R&D참여 10년 제한

    정부 출연연구소의 우수 연구원 정년을 현재의 61세에서 65세로 늘리고, 비정규직 연구원의 정규직 전환이 추진된다. 연구비 부정 사용자에 대해서는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참여를 10년간 제한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6일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과위는 올해 핵심 과제로 ▲안정적·미래지향적 연구환경 조성 ▲범부처 차원의 연구사업 기획 ▲효율적 예산 배분·조정체계 구축 ▲연구성과의 질을 높이는 평가제도 선진화 ▲기술창업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비 지급 방식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해마다 협약을 통해 연구비를 지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번의 협약으로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급하는 ‘그랜트 방식’이 도입된다. 또 현재 61세인 우수 연구원의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과위 측은 “심사위원회를 거쳐 각 출연연이 선정하게 되며 올해 최소 70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연구원이 많아 연구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비정규직 연구원의 정규직 전환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구비 항목을 기존의 4개(인건비·직접비·위탁연구비·간접비)에서 2개(직접비·간접비)로 줄여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연구비 부정사용이 적발될 경우 국가 R&D 사업 참여를 10년간 제한하는 등 처벌도 강화했다. 또 전면적 실태조사를 통해 R&D 사업 간 유사·중복 현황을 파악, 명백하게 겹친 사업은 대표사업으로 통합하고, 유사사업은 부처 간 연계를 유도해 한데 묶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긋 지긋한 가난의 굴레

    우리나라 가구의 27.4%가 장기적 또는 반복적으로 빈곤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빈곤층 급증은 서비스업 부진으로 일자리와 임금이 줄어든 탓인 만큼, 고용 지원과 소득 보전 등의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탈공업화는 선진국과 달리 서비스업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됐고, 그 결과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둔화되면서 충분한 일자리와 임금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일 ‘90년대 이후 한국경제 구조변화가 빈곤구조에 미친 영향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서 항상 빈곤 상태에 있거나 3회 이상 빈곤 경험이 있는 가구주는 전체의 27.4%에 달했다고 밝혔다. 노동패널이 2000~2008년 9차례에 걸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 특히 영세업체 종사자의 실질임금은 지난 2002~2009년 거의 변동이 없었다. 1인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영업소득이 오히려 13.9% 감소했다. 4인 이하 영세업체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2009년 기준으로 124만원에 불과했다. 제조업과 비교한 서비스업 종사자의 보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 현재 57% 수준에 불과하다. 윤 위원은 또 1990년대 들어 무역과 산업구조 등 경제 구조 변화로 10년간 24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일자리 감소는 곧 빈곤층 확대로 이어졌다. 항상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구주 80.2%는 미취업자였으며, 빈곤을 3회 이상 경험한 가구주 중에서는 55.9%가 직업이 없었다. 윤 위원은 “대기업 위주의 경제발전이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대는 종료됐다.”며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닌 고용 지원과 소득보전 등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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