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0년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웹소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공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색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91
  • 오디토리엄, 국제회의 새명소 된다

    오디토리엄, 국제회의 새명소 된다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과 4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인 오디토리엄이 준공됨에 따라 부산이 세계 컨벤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산시는 새달 1일 허남식 시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디토리엄 준공식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설 준공으로 부산 벡스코는 전시장 총면적이 4만 6458㎡로 늘어나 국내에서는 킨텍스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전시능력을 갖추게 됐고, 대형 국제회의 등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시는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대규모 국제회의와 조선, 자동차 분야의 국제규모 전시회를 개최한 벡스코의 전시장 규모가 한계에 도달하자 지난 2010년 전시컨벤션시설 확충공사에 들어갔다. 모두 191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제2전시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2만㎡로 기존 제1전시장과 합하면 서울 코엑스를 능가한다. 1층은 6개실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 전시장보다 소규모의 다목적 전시장으로 분할할 수 있어 전시회와 이벤트, 세미나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MICE 행사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벡스코 확충시설의 백미는 동남권 최대규모의 4002석의 오디토리엄(계단식 실내회의장)이다. 가로 32m 세로 17m의 대형무대와 스크린, 8개 동시통역부스 등 국제회의 개최에 최적화된 오디토리엄은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대표적 상징 개최지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콘서트, 기업문화이벤트 등 다목적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그동안 문화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산에 또 하나의 품격 있는 문화공연장 역할이 기대된다. 주차 및 교통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오디토리엄 지하 403면, 제2전시장 1675면을 합한 총 2078면이 추가돼 기존주차면의 3배 가까운 3222대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김수익 벡스코 사장은 “지난 10년간 벡스코가 부산 전시컨벤션산업의 중심에서 지역산업발전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새로 확충된 벡스코는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부산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망률도 양극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 3구의 사망률이 가장 낮아 강남·북 간 건강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취약지역에 공공의료서비스를 집중해 지역별 사망률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2000년 566명에서 2009년 394명으로 10년 사이 사망률이 3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5개 자치구별 사망률은 큰 격차를 보였다. 2009년 기준으로 사망률이 낮은 자치구는 서초구(305명), 강남구(329명), 송파구(354명) 순으로 강남 3구가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랑구(437명), 금천구(433명), 강북·노원구(430명), 동대문구(428명) 등의 순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강북지역과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사망률이 비교적 높았다. 서울시내 424개 동별 사망률도 하위 10%에 속하는 동이 강남·서초·송파구에 74%가량 집중됐다. 남녀 성인(30~64세)의 교육 수준에 따른 사망률 격차는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대졸 이상과 중졸 이하 사이의 사망률 격차가 2000년에는 10만명당 595명이었지만 2010년에는 672명으로 증가했다. 여성도 141명에서 251명으로 늘어났다. 자살률도 급증했다. 10만명당 자살자수는 11.3명에서 2009년 24.8명으로 2.2배 증가했다. 학력별로는 성인 남성의 경우 대졸 이상과 중졸 이하 사이의 차이가 2000년 44.9명에서 2010년 98.3명으로 증가했다. 여성은 5명에서 81.1명으로 무려 16배 이상 늘어났다. 교육 수준이 낮으면 소득이 낮을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경제문제와 관련한 자살률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군함·우주선 퇴역 후의 삶

    美 군함·우주선 퇴역 후의 삶

    ‘살아서는 나라를 위해 몸이 바스러지도록 일하고 죽어서는 장기(臟器)를 연구용으로 기증하고 뼈대는 관광용으로 내어놓는 것….’ 사람 얘기가 아니다. 미국의 군함과 우주선 얘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 해군의 주력 전함으로 맹활약했던 ‘아이오와’호가 26일(현지시간) 마지막 항해에 나선 것을 비롯해 최근 미국의 전설적 ‘철제 거물’들이 잇따라 퇴역하면서 이들의 ‘은퇴 후 삶’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오와호, 해상 관광자원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출항한 아이오와호는 29일쯤 로스앤젤레스(LA) 샌페드로항에 도착한 뒤 해상 관광자원으로 영구 전시된다. LA시는 아이오와호 유치로 연간 45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선상에서만 일자리 100개가 생기는 등 지역에 10년간 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 엔진 연구용 기증 앞서 지난달 19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퇴역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기증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엔진과 연구용으로 사용될 주요 부분이 제거된 뒤 스미스소니언에 상시 전시된다. 지난해 디스커버리호와 함께 마지막 비행을 마친 우주왕복선 인데버호와 애틀랜티스호는 각각 LA 과학박물관과 케네디우주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2004년부터 스미스소니언에 전시돼 온 미 최초의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호가 디스커버리호에 자리를 내주고 뉴욕 인트레피드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애리조나호 수장된 채 기념관 활용 현역 항공모함 중 최고령(51세)인 세계 최초의 핵추진 항모 엔터프라이즈호도 영욕을 뒤로하고 올해 12월 퇴역한다. 엔터프라이즈호는 핵 연료를 사용한 특수성 때문에 박물관에 전시되기보다는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3~2015년 원자력 추진 관련 시스템을 제거한 뒤 일부 시설은 전시할 가능성도 있다. 군함 아이오와가 전시되는 샌페드로에는 2차 세계대전 때 위용을 떨쳤던 전함 ‘레인 빅토리’호가 이미 전시돼 있는데 전투 상황을 재현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다. 샌디에이고 항구에 전시 중인 퇴역 항모 ‘미드웨이’도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와이 진주만에는 1945년 도쿄만에 정박해 함상에서 일본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은 퇴역 군함 ‘미주리’호가 전시돼 있다. 그 옆에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바다에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가 그대로 수장된 채 그 몸체 위에 지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을 통해 관광객을 받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통사 MVNO 서비스 체험해 보니

    이통사 MVNO 서비스 체험해 보니

    # 회사원 류모(38)씨는 대학 졸업 후 10년간 SK텔레콤만 쓰다가 과감히 유심을 교체하고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를 써 봤다. 저렴한 가격에 음성통화 및 무선 데이터 등이 충실하게 구현돼 만족스러웠지만 몇몇 불편도 감수해야 했다. ‘이통사 갈아타기’를 살펴봤다. ●개통하니 통화음질 괜찮아 현재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2010년 7월에 구입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 의무약정 기간(24개월)이 40일가량 남았지만 위약금(5만원)과 아직 계산하지 않은 요금을 모두 정산하고 MVNO 서비스 신청을 결심했다. 가장 최근에 받아 본 이메일 명세서(5월 13일)를 살펴보니 4월 휴대전화 요금이 10만 4060원. 월 6만 4000원짜리 요금제(음성통화 400분, 문자 50건, 데이터 무제한)에 단말기 할부금(2만 9910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및 콘텐츠 구입비, 부가세 등이 포함됐다. 단말기 할부금을 빼도 7만원이 훌쩍 넘는다.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고 해도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4월 사용량은 음성통화 487분, 문자 358건, 데이터 1.2기가바이트(GB). 앞으로 스마트폰을 적게 쓰기로 마음먹고 ‘헬로모바일’의 47요금제(330분, 350건, 1GB)를 선택했다. 월 4만 7000원에 부가세 10%(4700원)를 더해 매월 5만 1700원이지만, CJ헬로비전의 프로모션 할인(월 1만 8000원)을 적용받아 요금이 월 3만 3700원으로 줄었다. 헬로모바일에 전화해 서비스를 신청하니 곧바로 유심칩이 도착했다. 스스로 개통할 수 있도록 지시들이 적힌 매뉴얼을 보며 끙끙대길 반나절. 처음에는 스마트폰이 이유 없이 꺼지고 무선 데이터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그때마다 콜센터에 문의해 해결할 수 있었다. 개통하니 통화 음질도 좋았고, 오히려 무선 데이터는 조금 더 빨라졌다. 요금을 월 3만 3700원으로 줄여 놓은 덕분에 월 최대 4만원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의무약정 기간이 끝난 스마트폰을 저렴한 요금제로 쓰고 싶다면 유심 교체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유심 갈아 끼우는 과정 복잡 그렇다고 MVNO 서비스가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우선 SK텔레콤에서 제공하던 T맵(내비게이션), 네이트(모바일 포털) 등 인기 앱들과 작별해야 했다. 여기에 헬로모바일은 KT 망을 빌려 쓰고 있다. 쉽게 말해 류씨는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KT 망을 쓰게 된 것이다. 기기와 통신 서비스가 완벽히 연동되지 않아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를 주고받지 못하게 됐다. 상대방이 이런 사실을 모를 경우 자칫 중요한 정보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혼자서 유심을 갈아 끼우는 과정도 생각보다는 복잡했다. 나이 든 분들이 전화로만 설명을 듣고 따라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나 PC 등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20회 공초문학상] “정계에 발 담근 채 상 받으려니 황송하다”

    [제20회 공초문학상] “정계에 발 담근 채 상 받으려니 황송하다”

    “공초처럼 구도자적인 자세로 세속에 물들지 않고 초월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는데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런 상태에서 상을 받으려니까 죄송스럽고 황송하다.”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시인 도종환(58)은 24일 거듭 “기쁘고 송구스럽다.”는 말을 되뇌었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인 그는 10번째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수록된 ‘나무에 기대어’로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등단 20년 이상 된 시인에게 주는 공초문학상은 자본주의의 잣대로 재단하면 소박한 상이다. 그러나 이근배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이 “작품의 수준뿐만 아니라 문학상 중 유일하게 작가의 인품을 평가한다.”고 했을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신동엽·정지용·윤동주·백석문학상 등 받아 ‘접시꽃 당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도종환은 어지간한 문학상은 거의 받았다. 1990년 신동엽창작상, 2009년 정지용문학상, 2010년 윤동주문학상, 2011년 백석문학상 등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한 시대 문학을 맨 앞에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근대문학의 문을 연 문학적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도종환에게 시는 삶의 길이고 나침반이고 희망이고 살아가는 이유다. 살아가면서 가장 고마운 일은 시를 만났다는 것이고 시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가 있어서 20대 논산훈련소도 견뎠고 교육 민주화 운동으로 교도소에 갔던 30대도 버틸 수 있었다. 40대에 자율신경 실조증에 걸려 산속에서 10년간 두문불출하고 요양할 때도 시 덕분에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기간을 헤쳐 나갈 때마다 용기를 준 것은 시였다. 애초 미술가가 꿈이었는데 미대에 갈 수 없게 된 좌절을 시작(詩作)으로 풀어냈단다. 이제 그에게 미술은 ‘10대 때 좋아했던 사람과의 아름답지만 돌아갈 수 없는 사랑’이다. 시와 문학은 도종환 내면의 광기를 분출시키거나 순화시키는 일을 자연스럽게 해왔다. 청년기의 광기가 시를 통해 분출됐고 아내와의 사별을 거치면서 순화됐고 해직 교사가 되면서 다시 분출됐지만 산속에서 요양하던 10년 동안 다시 광기가 가라앉으면서 문학이 익어갔다는 것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공천심사위원이 됐을 때도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못 해 봤다. 흔히 ‘자기가 심사하면서 자기를 끼워 넣느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는 따로 꾸려져 있었으니 파렴치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비례대표 공천심사가 끝나갈 무렵 19대 국회에 문화 예술계를 대표할 사람이 없어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다. 시인이 정치권에 들어가면 ‘최소한 중상이거나 사망’이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상의했다. 황지우 시인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에서 쫓겨난 일, 2008년 촛불 집회 이후 문화예술위원회가 문인들에게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요구한 일 등 지난 5년간 문화 예술인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는 인식이 그가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이었다. 국회에 들어가 문화계의 파행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가 굶어 죽는 등 창작 예술인들의 생계가 어렵고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도 없애고 싶었다. 정치에 참여했던 시인은 유정회 국회의원을 한 김춘수와 양성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도종환은 “험난한 판에 들어가도 품격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 사유의 품격과 언어의 품격, 글의 품격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시인은 언어에 봉사하는 자’라고 했다. 언어의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고 언어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사람이 시인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시인으로서 언어에 봉사하듯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 퇴행했던 민주주의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임기가 끝나면 시인으로 돌아오겠다. 공초처럼 인생의 후반기를 초연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수상일과 상임위 구성일 겹쳐… 그의 선택은? 이근배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은 “도종환 시인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행여 창작 활동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수상을 걱정했지만 임헌영 선생 등이 도종환 시인의 성품으로 보건대 그럴 리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처럼 도종환은 “올여름에 산문집과 월북 시인 오장환의 시 해설서 등 2권을 내놓는다.”면서 “국회의원이 돼도 시인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인과 국회의원을 병행하려는 그에게 첫 시련은 6월 7일 공초문학상 수상식이다. 국회가 첫 상임위 구성을 하는 날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데 공초문학상은 수상식, 성묘 등 종일 행사가 이어져 국회에 갈 수 없다. 6월 7일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종환 시인은…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 ‘고두미 마을에서’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냄 ▲주요 수상:신동엽창작상(1990), 정지용문학상(2009), 윤동주상 (2010), 백석문학상(2011) 등 ▲주요 시집:‘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등 ▲수상작:‘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중 ‘나무에 기대어’
  •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이달 말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다. 구스타프 국왕은 그간 세계 스카우트 연맹 관련 행사와 서울 올림픽 참석 등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면서 양국 간 체육, 과학분야 교류 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스웨덴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유럽연합(EU) 내 공동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기후 문제, 개발협력, 자원·에너지 문제 등 세계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진국이다.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재벌이 존경받는 나라이다. 스웨덴 최대 재벌 가문, 발렌베리 그룹은 지난 150년간 5대에 걸쳐 세습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사의 주축이 되어 왔다. 세계적인 기업 에릭손(Ericsson), 사브(Saab),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 등이 국내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40%,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전 국민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높은 세금과 낮은 사회 비용을 들 수 있다. 준법정신과 윤리정신이 스웨덴 사회 전반에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높은 누진세, 기업의 사회보장비용세, 환경세와 25%의 부가가치세 등 각종 직·간접세는 정부의 과세와 예산 운영에 대한 국민의 높은 신뢰가 없이는 운영되기 어려운 제도이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 비용을 낮추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북돋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벨상은 복지모델과 더불어 스웨덴을 상징하는데, 세계의 최첨단 연구 실적이 앞다투어 스웨덴으로 모이게 하는 보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은 1990년대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단행하였다. 두 나라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교육,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요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스웨덴과도 안보·기후·에너지·개발협력 등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 스웨덴 현지 사회에 한국전과 입양, 남북 분단 등으로 각인되어 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자동차, 정보기술(IT), 선박, 가전 등 첨단제품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등 문화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 기술 국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이미지가 전환되고 있다. 특히, 주요 영화제 출품작에서 단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 영화가 현지 국제 영화제에 매년 4~5편씩 소개되고 최근에는 K팝을 부르는 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스웨덴의 복지 모델 등을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또한 세계화 시대 경쟁력을 갖추고자 고등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과 협력 분야를 찾고 있다. 구스타프 16세 국왕 내외의 국빈 방한이 스웨덴과 우리나라와의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8600만년 전 박테리아 생존 비결은 ‘느리게 살기?’

    8600만년 전 박테리아 생존 비결은 ‘느리게 살기?’

    극한의 환경인 심해에서 8600만 년 동안 살아남은 신비의 박테리아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이언스 저널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팀이 북태평양 환류의 30m 해저의 붉은 점토층 내부에서 박테리아를 발견했으며, 침전물의 각 층에 남아있는 산소의 양을 측정한 결과 플랑크톤도 살아남기 어려울 만큼 매우 극소량의 산소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 박테리아들이 산소와 빛이 거의 없는 환경 속에서 8600만 년 가까이를 생존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느리게 살기’. 박테리아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숨도 거의 쉬지 않고 움직임도 최소화 한 채 느린 삶을 살아왔다. 이들이 10년간 생존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은 인간이 한번 흡입하는 산소량과 맞먹을 만큼 극소량이다. 연구를 이끈 한스 로이 오르후스대학 지구미생물학자는 “이 박테리아들은 우리 눈으로 봤을 때 매우 느리게 살고 있다. 일종의 가사(假死)상태와 비슷하다.”면서 “최소한의 에너지로 생존해 온 것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깊은 바다 속에서 살아남은 박테리아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미스터리한 존재”라면서 “공룡이 멸종되기 이전부터 살았던 이 박테리아들은 살아있는 역사로서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트라우마/최용규 논설위원

    미국인에게 9·11테러는 떨쳐내기 쉽지 않은 트라우마(trauma)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전 알카에다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납치된 아메리칸항공 소속 AA11편과 유나이티드항공의 UA175편이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돌진하는 장면을 지켜본 미국인의 입에선 ‘오 마이 갓’이란 외마디 비명뿐이었다. 9·11테러는 미국인에게 과거의 일이 아니고 여전히 진행형임이 확인된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NBC 등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에 대한 응답으로 5명 가운데 1명이 9·11테러를 꼽았다고 한다. 5월 광주는 우리에게도 지우기 힘든 트라우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인 3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와 후유증은 말끔하게 치유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5·18 부상 후유증으로 숨진 사람은 약 380명이며, 이 중 4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는 일반인의 자살률보다 무려 350배나 높은 수치다.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정신불안 장애를 의미한다. 환자는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이다. 전쟁, 사고, 자연 재앙, 폭력 등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트리아 신경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여성의 히스테리아에 주목했다. 환자의 내적 삶에 관심을 보인 그의 결론은 “히스테리아 환자들은 기억으로 인하여 고통받는다.”는 것이었다. 프로이트의 위대한 발견은 1980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정신장애 편람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새로운 진단 범주에 넣음으로써 열매를 맺게 된다.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질병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의 질병처럼 보이지만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병인 셈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가 평생 최소 한 번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한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전쟁, 성폭력, 사고 등은 곳곳에 널려 있다. 베트남 참전용사 10명 가운데 3명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나 회피, 과민반응, 산만함도 트라우마의 특징이다. 증상이 무거워지면 파멸을 피할 수 없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랑이나 연대만큼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명약도 없을 듯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이력서 ‘1만 5000장’ 내고도 취업 못한男 결국

    ”제발 저 좀 써주세요!” 지난 10년간 무려 1만 5000장의 이력서를 내고도 취업을 못한 남자가 광고판을 몸에 걸치고 거리에 나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중부에 있는 우스터셔의 한 교차로에서 연락처가 씌여진 광고판을 두르고 필사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선 한 남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40살의 이 남자 이름은 로빈 노튼. 그가 10년간 회사에 제출한 이력서만 1만 5000장으로 1주일에 대략 25곳의 회사에 지원했다.  1만 5000번 떨어졌다고 해서 그의 ‘스펙’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튼은 역사학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몇개의 국가인증 자격증도 있다. 노튼은 “1주일에 최대 50군데 회사에 지원했지만 거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면서 “얻고 싶은 직업이 까다롭지도 않으며 단지 정규직을 원한다.”고 밝혔다. 과거 7년간 한 회사에 근무한 바 있는 노튼은 이후 사업을 시작했으나 2002년 파산했다. 이후 그는 빌딩 청소 등 각종 잡부 생활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노튼은 “회사들이 젊고 팔팔한 20대를 고용하지 나같은 40대를 원하는 것 같지 않다.” 면서도 “나는 무슨일이든 할수 있는 충분한 자격과 경험이 있다.”며 구직을 호소했다.  인터넷뉴스팀 
  • 복지부-의협 ‘포괄수가제’ 정면충돌

    오는 7월 시행될 포괄수가제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반발이 가시화됐다. 의협은 22일 포괄수가제에 따른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주장하며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또 정부가 포괄수가제 의무적용 및 확대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최종 협의체인 건강보험정책심의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국민을 볼모로 삼은 의협의 항의에 상관없이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괄수가제는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은 데다 준비가 부족하다.”면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담보할 수 있는 사전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포괄수가제를 강행하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포괄수가제는 지난 2002년부터 의료기관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다 7월부터 병·의원급, 내년 7월 모든 의료기관에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정부의 포괄수가제는 병원들의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서다. 기존 행위별 수가제는 진료횟수나 진료량 등에 따라 진료비가 매겨진 탓에 병원들은 검사를 추가하거나 입원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불필요한 진료를 해 왔다. 때문에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늘어났다. 의협은 의료의 질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병원들이 규정된 진료비 안에서 최소한의 진료만 함에 따라 조기퇴원 강요, 필요한 치료의 생략, 저가 의약품 사용 등이 급증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또 비용 부담이 큰 환자를 거부하거나 신기술 도입에 비용 투자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지난 10년간 포괄수가제를 실시해 온 결과 의료의 질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2009년 포괄수가제 적용 병원과 행위별 수가제 적용 병원을 비교한 결과 환자의 재입원율은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환자의 만족도는 포괄수가제 적용 병원이 11%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지부 측은 “전체 의료기관의 70%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제도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포괄수가제 시행에 앞서 선결조건으로 ▲진료수가 상향 조정 ▲포괄수가에서 의사의 행위료 분리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가를 책정하기 위한 환자분류의 세분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진료 수가의 인상에 비중을 두고 있다. 노 회장은 “과잉진료의 근본 원인은 원가에 못 미치는 낮은 진료수가”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의협의 주장을 일부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진료수가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포괄수가에서 의사의 행위료를 분리하는 문제는 검토 가능하다.”면서 “환자분류 역시 기존 61개 분류에서 78개로 세분화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용어클릭] ●포괄수가제 환자가 받는 진료횟수나 진료량에 관계없이 사전에 정해진 진료비를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맹장·백내장·치질·탈장·편도·제왕절개·자궁제거수술 등 7개로 한정했다.
  • ‘경북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 메카 된다

    ‘경북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 메카 된다

    경북도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단 유치 경쟁에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4개 연구단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10개의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단 중 포스텍(포항공과대)에 4개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10개 기초과학연구단은 서울대 3개, 카이스트 2개, 기초과학연구원 본원(대전) 1개 등이다. 포스텍에 들어설 4개 연구단은 물리·화학·생명·수리 등 기초과학 분야로, 단장은 물리 미국 럿거스대 출신 정상욱(57·물리학) 교수, 수학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 오용근(51·수학) 석학교수, 생명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출신 찰스 서(52·응용생명공학) 교수, 화학 김기문(58·화학) 교수 등이다. 이들은 교과부의 연구단장 공모에 신청한 101명의 국내외 석학 가운데 최총 선발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연구단은 앞으로 교수와 연구원 55명씩을 뽑아 기초과학 분야 연구개발에 들어간다. 매년 장비 도입 등에 100억원씩 10년간 국비 지원을 받는다. 도는 이번 기초과학연구단 유치에 맞춰 경북과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유레카(발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북 과학기술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글로벌 리더 양성·과학영재 초청·과학기술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등이다. 이에 따라 도는 도내 대학과 대학원에서 수학, 생명과학, 화학, 물리학 등을 전공한 20, 30대 젊은 학자 4명을 선정해 지원한다. 이들에게 매년 연구비 3억원씩 등 10년 동안 30여억원을 지원한다. 경북도 1억원, 해당 시·군과 학교에서 1억원씩을 부담한다. 이 같은 사업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또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의 청소년 과학 리더들을 매년 경북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과학투어를 통해 경북의 기초과학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3억원씩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스텍에 조성될 기초과학연구단과 연계한 첨단 과학기술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과학벨트 기초 연구와 비즈니스를 융합해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을 산업화할 수 있는 초기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포항을 비롯해 구미, 대구 등 지역의 산업단지들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김 도지사는 “한국 역사상 최대의 국가과학기술 프로젝트인 과학벨트 핵심 사업인 기초과학연구단을 경북이 가장 많이 유치한 것은 경북 과학의 저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과학 선진대국 코리아를 경북이 선도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최고령 88세 이종태씨 비밀특훈…외국인 1000여명 ‘우정의 질주’

    최고령 88세 이종태씨 비밀특훈…외국인 1000여명 ‘우정의 질주’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뛰겠소.” 올해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인 이종태(88)씨는 지난해에 이어 5㎞에 도전했다. 이씨는 18일 동안 “비밀 특훈을 했다.”며 농담을 섞어 자랑했다. 2시간씩 헬스와 수영, 체조 등을 즐긴다는 이씨는 지금도 법무사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운동을 하니 사람들이 열살은 젊게 본다.”면서 “머리도 아직 까매서 아무도 내가 할아버지인지 모른다.”며 웃었다. 외국인도 1000여명이나 참가했다. 주한 외국인 마라톤 동호회 서울플라이어스 회원 71명은 단체로 참여해 힘껏 뛰었다.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동호회에서는 미군 30여명을 비롯해 영국·호주·러시아·스위스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180여명이 마라톤을 통해 국적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고 있다. 회원인 배선태(54)씨는 “달리기를 통해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사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삼성농아원 학생들은 마라톤을 공감의 자리로 만들었다. 지난 10년간 삼성농아원에서 봉사를 해 온 직원들이 마음이 맞는 청각장애인 학생 15명과 짝지어 달렸다. 올해로 4번째 참가다. 김관(18·여)양은 전국 장애인 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종목 우승자이기도 하다. 김양은 더 긴 코스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뛰기 위해 5㎞ 코스를 달렸다. 서울 일본인학교의 교직원과 학생 30여명도 참가했다. 재미 삼아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던 게 계기가 돼 동호회로까지 이어졌다. 야마사키 히로키(41) 동호회 단장은 “외국에 나와 살면서 외롭고 적적할 때도 많은데 야외로 나와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 “한국 사람들과 여러 가지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원천기술 발견 위한 도전… 하늘 아래 없는 연구하겠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이끌어 나갈 연구단장으로 선정된 국내외 석학들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늘 아래 없는 새로운 연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연구비 100억원과 최대 연구원 50명에 대한 전권을 갖는 단장들은 “한국의 연구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져 이제는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단장 10명 가운데 정상욱 포스텍 교수를 제외한 9명이 참석했다. 연구단장 가운데 유일하게 IBS 소속으로 재직하며 뇌과학을 연구할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우리가 하려는 기초 연구는 경제 효과를 예측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원천기술을 발견하기 위한 도전이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주제를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도록 IBS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IBS는 5년, 10년 후에는 성공한 세계적 연구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장 지원을 위해 미 위스콘신대에서 포스텍으로 자리를 옮긴 오용근 교수는 “연구단장이 행정이 아닌 연구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IBS를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김기문 포스텍 교수는 “IBS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주로 벤치마킹했는데, 꼭 따라갈 필요는 없다.”면서 “외국 모델을 도입해 어떤 형태로 운영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장들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들이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어떻게 연구단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는 “IBS는 과학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형태로, 여기에서 얻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태원 서울대 교수는 “IBS에서는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연구를 해야 하고, 그런 주문을 받았다.”면서 “연구단을 구성하는 연구원들이 10~15년 후에는 단장들을 넘어 국제사회를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제주 영어교육도시 새달 투자지구 지정

    제주영어교육도시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민자 유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신평·보성리 일대 379만 2000여㎡에 조성하는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다음 달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하수시설, 도로 등 도시 기반공사와 관련된 각종 개발 부담금을 감면받게 되고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선 국제학교, 외국인 교육기관, 교육원은 법인세 5년간 감면, 재산세 10년간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 사업은 2006년 12월 정부의 제주영어전용타운 조성 계획 발표에 따라 시작된 국책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JDC는 2017년까지 총사업비 1조 7806억원을 들여 12개 국제학교, 외국인 교육기관, 주거·상업시설 등이 들어선 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 캠퍼스인 ‘노스 런던 컬리지어트 스쿨 제주’, 공립 국제학교인 KIS 제주 등 2개 국제학교가 문을 열었고 오는 10월에는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의 캠퍼스인 ‘브랭섬 홀 아시아’가 문을 열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저자의 평화사상 한국교회 화해 단초됐으면”

    “저자의 평화사상 한국교회 화해 단초됐으면”

    ‘이 책이 서양 학문과 한국 신학의 큰 갭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장 10년간의 작업 끝에 ‘성서 히브리어 문법’을 우리 말로 번역해 출간한 총신대 김정우 교수. 책 출간에 맞춰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100년 만에 비로소 우리 말 개념으로 완성된 성서 히브리어 문법책을 갖게 됐다.”며 신학의 새 지평을 열게 되기를 기대했다. 김 교수가 번역한 책은 ‘게제니우스-카우치 문법’, 왈키와 오코너의 ‘히브리어 문법’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법서로 인정받는 ‘주옹-무라오카 성서 히브리어 문법’. 성서 히브리어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풍부한 지식의 보고이자 문법사전으로 통한다. 프랑스 예수회 신부인 폴 주옹이 1923년 불어로 완성한 것을 네덜란드 레이던대학에서 가르쳤던 무라오카 다카미쓰 교수가 1991년 영어로 번역한 뒤 2006년 개정판을 낸 사전. 김 교수는 여기에 시제며 시상을 철저하게 우리 옷으로 입혀 정리했다. “사실 ‘주옹-무라오카 성서 히브리어 문법’ 번역을 택한 건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각국을 돌며 일본 제국주의에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참회하는 무라오카 교수의 평화사상을 높이 산 때문입니다.” 한국 장신대 강의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돌고 있는 무라오카 교수는 이번 책 출간에 맞춰 오는 24일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한다. “따져 보면 이 책은 예수의 멘토 정신을 중시한 예수회 신부와 평화 사상에 투철했던 일본 장인, 그리고 조선 선비정신의 결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과거 제 민족과 나라가 저질렀던 해악을 사죄하려는 일본인 학자의 뜻이 살려지기를 간절히 원한단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이 갈등 많은 한국 교회와 신학자들이 화해를 이루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소망을 얹었다. “우리 개신교에선 구약 성경 번역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요. 심지어 히브리어 알파벳 하나를 놓고도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으니까요.” 다행히 이 책 출간을 계기로 구약 학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 점이 반갑다고 한다. “사실 지금 갈등과 분열에 휩싸인 한국교회의 모습은 성서해석학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원문과 우리 말 표현이 완벽히 어루어질 때 사랑받는 좋은 성경이 될 수 있다는 그는 “지성과 영성이 융합하면 종교가 더 높은 경지에서 빛날 것이고 한국교회도 한 차원 높은 경지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와 함께 이번 책 번역에 힘을 모았던 한국신학정보연구원은 24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 웨스트민스터홀 1층에서 출판 기념 학술 포럼을 개최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간 큰’ 신협 여직원

    10년간 고객이 맡긴 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 신협 여직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4일 고객 돈 수십억원을 무단 인출해 사용한 혐의로 퇴촌신협 직원 A(39)씨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10년 전부터 고객들이 맡긴 예금을 무단으로 인출해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지난달 24일 고객 B(42)씨가 자신의 통장에서 1500만원이 빠져 나간 것을 확인, 신협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해당 신협은 자체 감사에 착수했고, 지난 10일 A씨는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자진 출두해 10년간 80여 차례에 걸쳐 고객돈 32억원을 인출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A씨에 대한 신고가 이뤄지기 전까지 해당 신협은 10년이나 넘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횡령한 돈은 주식투자와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 공기 깨끗해졌어요”

    “서울 공기 깨끗해졌어요”

    올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4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당 52㎍을 기록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서울의 공기질이 청정 지역인 ‘제주도 수준으로 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는 밝혔다. 최근 10년간 1~4월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03년 79㎍이었던 미세먼지 농도는 2010년 55㎍으로 대폭 줄어든 뒤 올해는 그보다 더 감소한 52㎍을 기록했다. 시는 매년 봄마다 찾아오던 황사 발생 일수가 줄어든 데다 강수일과 강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일간 고농도 황사가 유입됐지만 올해는 고농도 황사가 없었고, 강수일은 29일에서 41일로 12일 증가했다. 강수량도 162.7㎜에서 211.9㎜로 늘었다. 또 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추진한 천연가스 버스 도입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도 요인으로 꼽혔다. 시는 서울의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농도가 ㎥당 45㎍ 이하인 맑고 깨끗한 날에는 해가 진 뒤 오후 11시(동절기 10시)까지 N타워에 ‘서울하늘색’ 조명을 표출하고 있다. 45㎍은 최근 5년간 제주도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다. 올봄에는 N타워에 하늘색 조명이 켜진 날이 5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일 증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보의 허기(虛飢)/진경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진보의 허기(虛飢)/진경호 정치부장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 사태의 중심에 선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의 이런저런 말 가운데 눈에 띈 단어는 미안하지만 ‘라면과 김밥’이다. 최근 한겨레와의 통절(?)한 인터뷰에서 그는 “라면, 김밥 먹으면서 지난 10년간 하루 18시간씩 일했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NL(민족해방) 그룹의 핵심이라는 그는 광고기획사 CNP전략그룹을 운영하면서 그렇게 불철주야 진보진영의 선거에 헌신했노라 말했다. “운동권과 거래해서 돈 번 데는 없다.”고 했다. 그가 지난달 19대 국회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액은 7억 6128만원이다. 19대 총선 당선자 300명의 평균 재산신고액 20억 4863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 2억 9765만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그런 그가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면, 재산이 그의 절반도 안 되는 국민 대다수는 라면과 김밥 중 하나는 포기했어야 할 법하다. 많다면 많은 재산이건만, 그는 그렇게 배고파했다. 이석기의 정치적 허기(虛飢)는 사실 그만의 것이 아닐 듯하다. 단 한 번도 정권을 잡아보지 못한 좌파진영 모두의 것일지 모른다. 1970년대 유신독재와 1980년대 신군부 정권에 맞서 싸우며 감옥에서 청춘을 보냈다. 1990년대엔 자본권력에 맞서 싸우느라 아스팔트를 헤맸다. 그런 희생 위에서 ‘민주노동당’이라는 간판으로 제도권 정치의 한 귀퉁이에 조그만 좌판을 폈고, 10년이 지난 지금 4·11 총선에서 13석을 확보하며 마침내 차기 정권의 한쪽을 거머쥘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영삼은 군사정권 세력과 손잡았고, 김대중은 5·16 쿠데타의 주역 김종필과 손잡았고, 노무현은 이 나라 대표재벌 정몽준과 손잡았다. ‘적과의 동침’으로 점철된 그런 정권 쟁투사와 비교하면 정책과 이념을 고리로 한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는 정치사적으로도 얼마나 멋진가. 우리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풍찬노숙을 이겨내고 마침내 잘 차려진 밥상 앞에 앉은 지금, 민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이 눈앞에 어른대는 지금, 그 허기는 그래서 칼에 베인 듯 더 아리다. 이 고비만 넘기면, 이 고비만 넘기면…. 대망의 정권 교체와 공동정부 구성이라는 ‘대의’ 앞에서 지금 불거진 경선 부정 논란은, 이렇게 커져서는 안 될 작은 에피소드다. 유시민 같은 진보 아류들이 만든 덫이고, 보수 세력의 마녀사냥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이겨내야 한다. 이정희와 이석기, 그리고 통합진보당 당권파로 불리는 수만명은 그래서 지금의 경선 부정 논란이 억울한지 모른다. 그러나 이 ‘수만명’을 바라보는 이 시대, 이 땅의 나머지 수천만은 이런 억울한 그들이 안타깝다. 군사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안으로는 ‘까라면 까’라는 군사문화를 답습했던 그들, 민주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목적 앞에서 수단을 정당화했던 그들, 그런 30년 전 학생 운동권의 악폐를 지금껏 떨치지 못한, 오늘의 안타까운 그들. 이들이 딱한 건 장삼이사만이 아니었을까. 진보진영의 어른들이 보다 못한 듯 나섰다. 서울대 백낙청 교수 등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 멤버들은 9일 성명을 내고 “진보당의 폐습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재창당 수준의 갱신을 촉구했다. 한데 다음 말, 귀가 번쩍 뜨인다. “진보개혁세력 연대를 재구성해야 한다. 아직 정당구조에 포섭되지 않은 안철수 지지세력까지 끌어안아야 한다.” 진보당에 든 회초리는 시늉이고, 하고픈 말은 ‘어서 안철수를 잡아라’인가. 정녕 그런가. 많은 국민들이 진보당에 의해 난도질당한 민주적 절차의 시신(屍身) 앞에서 가슴을 떨고 있는데, 진보의 어른들은 안철수, 대타(代打)를 말하는가. 그게 진보(progress)인가. 진보당의 민주주의 훼손을 연말 대선 공식에 끼워넣어 이리 재고, 저리 재는 게 시대를 앞서가는 것인가. 정치적 굶주림으로 따지면 이정희, 이석기, 당권파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어떤 부모도 아이의 잘못 앞에서 이렇게 꾸짖지는 않는다. jade@seoul.co.kr
  • 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제14대 교구장에 염수정(69·세례명 안드레아)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가 임명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0일 서울 명동 교구청 주교관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현지시각 낮 12시에 정진석 추기경의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고 염 주교를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대교구장 서리로 공식 임명했다.”라고 발표했다. 염 신임 교구장은 “부족함을 알기에 임명 소식을 듣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느꼈다.”면서 “정 추기경의 사목방향인 생명과 선교에 더욱 많은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기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 출신인 염 신임 교구장은 1970년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그해 12월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92년부터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지냈고, 1999년에는 교구 제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 신부가 됐다. 2002년 교구 총대리 주교로 서품되면서 사실상 교구의 안살림을 도맡았다. 그가 역대 서울대교구장 가운데 가장 교구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히는 까닭이다. 각각 마산교구장과 청주교구장에서 곧바로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달리 염 신임 교구장은 줄곧 서울대교구에서 활동했다. 그는 또한 김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바보의 나눔’ 재단 이사장과 평화방송 재단 이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등도 맡고 있다. 염 신임 교구장은 주교에 오른 뒤에도 표정과 말투, 행동까지도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을 들었다. 서민적이고 소탈하면서 털털한 성격으로 신도들은 물론 젊은 사제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소통했다. 자전거가 취미인데 남산 순환도로를 찾거나 차에 자전거를 싣고 교외로 나가기도 한다. 가톨릭계에서는 바티칸에서 염 주교를 발탁한 것을 놓고 정 추기경의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후임자 임명에 전임자 의견이 존중되는 관행이 있기 때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총대리 주교로 정 추기경을 보좌하면서 10년간 서울대교구의 안살림을 대가 없이 수행한 것은 물론, 생명운동의 지속적 추진과 ‘바보의 나눔’ 재단 설립 과정에서의 추진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염 신임 교구장은 새달 25일 착좌식을 통해 공식 취임한다. 6월 25일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1965년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올려온 날이다. 같은 달 29일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다른 신임 대주교들과 함께 교황에게 팔리움(Pallium)을 받는다. 팔리움은 교황과 대주교가 제의 위, 목과 어깨 부분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모양의 양털 띠다.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교황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고, 교황청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시다. 최여경·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