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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해적’ 손예진 “‘캐리비안의 해적’ 교과서 처럼 공부했다.”

    영화 ‘해적’ 손예진 “‘캐리비안의 해적’ 교과서 처럼 공부했다.”

    이번만큼은 멋있고 카리스마 넘친다는 말을 꼭 듣고 싶어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새달 6일 개봉)의 주인공인 배우 손예진(32)에게 올여름은 각별하다.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로 성적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예진은 “요즘 여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이 잘 없어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가 삼켜버린 국새를 찾으려는 해적과 산적의 이야기를 그렸다. 조선 건국 초기 근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했다. 극중 해적단의 여자 두목 여월을 맡은 그는 초반부터 진한 스모키 화장에 독기어린 눈빛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여월은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와야 하는 캐릭터인데, 제 체격이 워낙 왜소한 데다 그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애를 많이 먹었어요. 저도 모르게 여성스러운 몸짓이 튀어나와 스트레스가 컸어요.” 길이 32m의 대형 해적선이 세워진 야외 세트장에서 지난겨울을 보낸 그는 강풍기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해적 ‘포스’를 살리느라 그야말로 사력을 다했다. 추위에 쓰러질 듯한데도 “나는 대장이다, 이겨낼 수 있다”는 주문을 걸고 또 걸었다고 했다. 2003년에 데뷔했으니 어느새 연기 이력은 만 10년. ‘깡’으로 버틴 촬영장이었다. “그동안 호러와 액션 두 가지 장르는 피해 왔어요.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솔직히 액션에 자신이 없었고요. 그런데 더 이상 피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 페넬로페 크루스 등 해외 배우들을 교과서처럼 공부했다. 의상까지 직접 챙긴 그는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 연기도 대역 없이 거의 다 스스로 소화했다. 배에서 15m 아래로 떨어지는가 하면 한 손으로 밧줄을 잡고 배의 옆면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여린 이미지의 그가 고 3때 계주 선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오래 매달리기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체육이라면 자신 있었어요. 어린 시절 대구의 뒷산을 누비며 단련한 실력이죠(웃음). 놀이기구도 즐겨 타고 고소공포증도 없는 편인데 번지점프하듯 고공 낙하를 할 때는 좀 무서웠어요.” 고래와 교감하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5m가 넘는 수조에 들어가 펼친 수중 연기도 눈길을 끈다. 평소 수영을 좋아하지만 수압으로 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원래는 물안경 없이 수영을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상황에서는 눈이 번쩍 떠졌다”고 말했다. ‘독종’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 데뷔 초의 풋풋함이야 사라졌지만 성숙하고 털털한 면모로 최근엔 여성팬들도 부쩍 늘었다. 거기에는 로맨틱 코미디(‘오싹한 연애’, ‘작업의 정석’), 스릴러(‘공범’, ‘백야행’), 재난 블록버스터(‘타워’) 등의 작품에서 변신을 거듭한 도전 정신이 한몫했다. “새 작품을 할 때 이전 작품과 비슷한 대사가 끼어 있어도 싫었다”는 그다. “20대 중반에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이혼녀 연기를 했어요. 20대 후반에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유부녀 연기를 했고요. 애늙은이처럼 또래보다 조숙하기도 했지만 정말 겁이 없었던 거죠.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더 많이 볼 때면 작품 선택에 더 신중했어야 하나, 너무 빨리 달려온 건 아닌가 후회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작품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줬다는 결론이에요.”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정립될지 스스로 진단해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막이 한 꺼풀 걷힌 느낌이란다. “서른이 넘은 여배우가 됐지만, 생장점이 열려 있어 꾸준히 연기가 크고 깊어지는 배우이고 싶다”는 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해적’ 손예진 “‘로코퀸’은 잠시 잊어주세요”

    ‘해적’ 손예진 “‘로코퀸’은 잠시 잊어주세요”

    “이번만큼은 멋있고 카리스마 넘친다는 말을 꼭 듣고 싶어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새달 6일 개봉)의 주인공인 배우 손예진(32)에게 올여름은 각별하다.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로 성적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예진은 “요즘 여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이 잘 없어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가 삼켜버린 국새를 찾으려는 해적과 산적의 이야기를 그렸다. 조선 건국 초기 근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했다. 극중 해적단의 여자 두목 여월을 맡은 그는 초반부터 진한 스모키 화장에 독기어린 눈빛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여월은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와야 하는 캐릭터인데, 제 체격이 워낙 왜소한 데다 그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애를 많이 먹었어요. 저도 모르게 여성스러운 몸짓이 튀어나와 스트레스가 컸어요.” 길이 32m의 대형 해적선이 세워진 야외 세트장에서 지난겨울을 보낸 그는 강풍기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해적 ‘포스’를 살리느라 그야말로 사력을 다했다. 추위에 쓰러질 듯한데도 “나는 대장이다, 이겨낼 수 있다”는 주문을 걸고 또 걸었다고 했다. 2003년에 데뷔했으니 어느새 연기 이력은 만 10년. ‘깡’으로 버틴 촬영장이었다. “그동안 호러와 액션 두 가지 장르는 피해 왔어요.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솔직히 액션에 자신이 없었고요. 그런데 더 이상 피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 페넬로페 크루스 등 해외 배우들을 교과서처럼 공부했다. 의상까지 직접 챙긴 그는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 연기도 대역 없이 거의 다 스스로 소화했다. 배에서 15m 아래로 떨어지는가 하면 한 손으로 밧줄을 잡고 배의 옆면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여린 이미지의 그가 고 3때 계주 선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오래 매달리기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체육이라면 자신 있었어요. 어린 시절 대구의 뒷산을 누비며 단련한 실력이죠(웃음). 놀이기구도 즐겨 타고 고소공포증도 없는 편인데 번지점프하듯 고공 낙하를 할 때는 좀 무서웠어요.” 고래와 교감하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5m가 넘는 수조에 들어가 펼친 수중 연기도 눈길을 끈다. 평소 수영을 좋아하지만 수압으로 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원래는 물안경 없이 수영을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상황에서는 눈이 번쩍 떠졌다”고 말했다. ‘독종’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 데뷔 초의 풋풋함이야 사라졌지만 성숙하고 털털한 면모로 최근엔 여성팬들도 부쩍 늘었다. 거기에는 로맨틱 코미디(‘오싹한 연애’, ‘작업의 정석’), 스릴러(‘공범’, ‘백야행’), 재난 블록버스터(‘타워’) 등의 작품에서 변신을 거듭한 도전 정신이 한몫했다. “새 작품을 할 때 이전 작품과 비슷한 대사가 끼어 있어도 싫었다”는 그다. “20대 중반에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이혼녀 연기를 했어요. 20대 후반에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유부녀 연기를 했고요. 애늙은이처럼 또래보다 조숙하기도 했지만 정말 겁이 없었던 거죠.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더 많이 볼 때면 작품 선택에 더 신중했어야 하나, 너무 빨리 달려온 건 아닌가 후회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작품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줬다는 결론이에요.”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정립될지 스스로 진단해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막이 한 꺼풀 걷힌 느낌이란다. “서른이 넘은 여배우가 됐지만, 생장점이 열려 있어 꾸준히 연기가 크고 깊어지는 배우이고 싶다”는 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내 아이 어떻게 키우지? 색다른 책 3권

    내 아이 어떻게 키우지? 색다른 책 3권

    아이를 잘 키우는 가장 좋은 교육법은 뭘까. 그런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과 충고가 각양각색이라는 사실은 아이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는 반증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색다른 교육법들이 담긴 교육 관련 서적 3권이 한꺼번에 출간돼 눈길을 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토드 로즈 교수와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널리스트 캐서린 엘리슨이 공동 집필한 ‘나는 사고뭉치였습니다’(문학동네)는 획일화되고 평준화된 학교 교육의 지루함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년 토드 로즈가 결국 고교를 중퇴하고 백화점의 선반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한 뒤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책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문제아로 낙인찍혀 정학을 당했다. 급우들이 어울려 주지 않아 늘 혼자였다. 집에서도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사고를 치고 퇴학을 당했어도 그가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도움과 심리적 지지였다. 엄마는 아들인 토드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학습장애와 학습차이에 대해 공부했고, 행여 타인의 편견 섞인 시선에 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주변의 작은 신뢰가 자존감이 낮은 아이에겐 큰 지지대가 되기도 했다. 대학에서 만난 그의 심리학 교수는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과제를 하지 못한 그에게 “토드, 이건 너답지 않은 행동이야”라는 말로 믿음을 주었다. 그는 교수가 바라보는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고 교수가 될 수 있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이성근·주세희 지음, 마리북스 펴냄)는 몽골로 이주한 이성근·주세희 선교사 부부가 남매 이찬혁과 이수현을 홈스쿨링(재택 교육)을 통해 뮤지션으로 키운 이야기다. 한국에서 보내 주는 후원금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부부는 학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했다. 식비와 주거비를 지불하고 나면 두 아이의 한 학기 학비 400달러(약 41만원)를 낼 돈이 없었다. 부부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자는 큰 그림은 없었다. 그저 아이들이랑 부대끼며 함께 놀고 함께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말한다. 딸 수현이는 어려서부터 목소리 재능이 보여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목표를 정했지만 아들 찬혁이는 좀처럼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재능이 쏟아지는 시점이 있는 법. 작곡을 하더니 얼마 안 가 완벽한 화음을 넣는 능력을 보였다. “부모가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면 아이가 부담을 가져 절대 재능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격려해 주면 재능이 마구 표출될 겁니다.” ‘프랑스 엄마처럼’(오드리 아쿤·이자벨 파요 지음, 북라이프 펴냄)은 자녀들을 키우며 직장을 다니던 평범한 주부에서 심리학 공부를 해 전문가가 된 두 여성이 10년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들의 긍정 교육법은 ‘존중과 기다림’이 핵심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엄마는 옆에서 기다리고 지켜봐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법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들을 읽어 보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일한 학습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목표와 가치에 기반을 둔 다양한 학습 방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법보다 훨씬 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와 멘토의 ‘식지 않는’ 관심과 지지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서울 4억 아파트 대출한도 2억→2억 8000만원으로 늘어나

    서울 4억 아파트 대출한도 2억→2억 8000만원으로 늘어나

    24일 기획재정부가 은행·보험·비은행권 등 모든 업권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금융권과 부동산 시장에서는 더 많은 대출금을 받아 주택 실구매로 이어지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세 4억원인 전용면적 72㎡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서울 지역에서 50%로 적용됐던 LTV 비율에 따라 집값의 절반인 2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다음달부터 LTV가 70%로 늘어나면 A씨가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2억 8000만원으로 늘어난다. 40세 미만의 무주택 청장년층과 월급처럼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자산이 많은 노년층의 집 사기도 한층 쉬워진다. DTI 산정 시 청장년층의 소득인정범위가 현행 10년에서 대출만기 범위 내 60세까지 확대되면서 10년 이상 만기를 두고 대출을 받을 때 빌릴 수 있는 돈의 규모가 더 커진다. 현재 연봉이 3500만원인 33세 B씨는 지금까지 향후 10년간의 소득증가율(국세통계연보상 급여소득 증가율로 계산된 31.8%)만 인정된 최대 3억 35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출만기 20년까지 소득증가율(고용노동통계상 66.5%)이 적용돼 최대 3억 8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게 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주택 구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돼 부동산 거래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종별 LTV, DTI 한도를 통일해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은행·보험 등 비교적 금리가 낮은 곳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3% 중반대까지 내려오면서 6~13%대를 유지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이자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정부의 이번 부동산 규제 완화는 동시에 주택청약·대출 패러다임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자 우선 청약이라는 원칙은 지키되 집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던 청약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청약 시 집이 있는 통장 가입자는 가점 항목인 무주택 기간에서 0점을 받고, 다시 주택수에 따라 감점을 받는 등 이중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주택수에 따른 감점제는 폐지하기로 했다. 주택 규모별 청약예치금액 변경 시 일정 기간 청약을 제한하던 규정도 폐지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서울지역 85㎡ 이하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청약통장(예치금 300만원)에 가입한 뒤 청약 규모를 변경하려면 2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또 상향 변경의 경우 예치금 변경 후 3개월이 지나야 청약이 가능하다. 디딤돌 대출 규모와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하반기에도 최대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며 무주택자뿐 아니라 1주택자에게도 기존 주택을 일정 기간 안에 처분하는 조건으로 새집을 마련할 때 대출해 주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천母子 살인범’ 항소심서 무기징역으로 감형

    1심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됐던 ‘인천 모자(母子)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민유숙)는 24일 존속살해·살인·사체손괴·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3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으로 형을 낮췄다. 재판부는 “지난 10년간 사형 판결 사건 16건을 살펴보면 13건은 다수 피해자에 대한 살인, 강도 등 다른 범행과 결합한 범죄, 더 잔혹한 살해 방법을 쓴 사건 등 정씨의 죄질보다 더 중한 사안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감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의 자매를 비롯해 외삼촌, 고모 등 친척 모두가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면서 “정씨가 가족 중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기에 그가 세상을 살아가며 죄를 뉘우치고 반성할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해 8월 인천 남구의 어머니 집에서 어머니와 형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박과 사치 생활로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되자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뒤 재산을 상속받아 가로채려고 한 것이다. 정씨는 아내와 함께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에 훼손한 어머니와 형의 시신을 각각 버렸다. 공범으로 지목된 아내는 수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판사·변호사·3선 의원 거쳐 지방정부 행정가 변신

    김기현 울산시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6·4 지방선거에서 행정가로 변신해 사법, 입법, 행정 3부를 모두 경험하는 화려한 이력을 갖게 됐다. 그는 1959년 울산 북구 강동동 어촌에서 멸치어업을 하던 집안의 3남 4녀 중 다섯째(2남)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꼼꼼하고 균형감을 가진 성격에 따라 판사를 선택했다. 군법무관을 거쳐 1989년 대구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1991년 대구지법을 떠나 고향인 울산지법(당시 부산지법 울산지원)으로 옮겼다. 이후 고등학생 때부터 간직했던 정치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93년 변호사가 됐다.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울산시 고문변호사와 울산YMCA 이사장 등을 맡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때의 봉사활동이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2004년 제17대 총선을 통해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한다. 당시 울산 남구가 갑과 을 선거구로 분리되자 한나라당 남을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거침없이 내리 3선을 했다. 한나라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명석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3선 국회의원으로 평가됐다. 그는 정치 입문 10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당 정책위의장에서 지방정부를 이끄는 행정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가 지난 10년간 쌓은 의정 활동 경험과 중앙과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고향 울산의 미래를 어떻게 밝힐지 주목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대전 대덕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대전 대덕

    23일 대전 대덕은 황량한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 5층 이하의 낮은 건물들이었고, 아파트도 많지 않아 시골 분위기가 물씬 났다. 철공소, 페인트 가게, 산업 물류 매장 등이 눈에 많이 띄었다. 광역시인데도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대덕구민 일부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대덕연구단지가 대덕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외지인이 많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 착각으로 낙후된 대덕구의 문제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법동 우체국 앞에서 만난 박기현(45)씨는 “대덕연구단지가 유성구에 있는디 왜 대덕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겄어”라고 말했다. 선거 분위기가 느껴질 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대덕구민들에게 선거 민심을 묻자 약속이나 한듯 “낙후된 대덕을 살릴 후보를 찍겠다”는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재선 대덕구청장을 지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와 지난 10년간 재야에서 대덕의 바닥 민심을 다져온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맞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과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2006년 선거 때 1만여표 차이를 2010년에는 3000여표 차이로 줄였다는 점을 들어 상승세에 있다고 주장한다. 중리동 전통시장 민심은 정 후보에게 다소 우호적인 편이었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신준호(64)씨는 “정 후보가 상인회 건물도 지어주고, 회장이 새로 선출되면 찾아와주기도 해서 대부분 정 후보를 밀고 있다”며 “대덕에 뭐라도 큰 거 하나 유치해 줄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임남임(52·여)씨는 “대덕구는 새누리여. 얘기하나 마나여”라고 했다. 최말순(60·여)씨도 “저도 그쪽(새누리당)인디유”라며 “대전에서 대덕이 발전이 제일 늦잖여. 그러니 여당이 돼야 지역도 좀 살아나지 않겠남유”라고 했다. 그러나 박성효 전 의원과 정 후보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서로 대전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각각 의원직과 구청장직을 던지고 나선 것에 대한 구민들의 반감도 상당했다. 과일 장사를 하는 최금안(57·여)씨는 “뽑아줬더니 임기도 다 안 채우고 홱 집어던져 버리고 또 우리 세금으로 보궐선거 치르고, 이게 뭐하는 짓이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은 듯했다. 신탄진역 앞 광장에서 만난 김정겸(47)씨는 “이제는 박 후보가 한 번 할 때도 됐쥬. 의식 있는 30~40대 사이에 박영순 후보를 동정하는 사람도 많아유”라고 했다. 회덕동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2)씨는 “박영순씨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박근혜 정부 이대로 두면 안 되죠. 2번 찍을 겁니다. 2번”이라고 잘라 말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 유권자 특유의 표심이 감지되기도 했다. 석봉동 금강엑슬루 타워 앞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충청도 사람들은 내색을 잘 안 해서 속마음을 몰러유. 붙어봐야 알겄쥬”라고 말했고, 김학순(57·여)씨는 “충청도 사람들은 여론몰이에 참 쉽게 휩쓸려”라며 “박근혜 대통령 보좌하라고 여당도 찍었다가 또 사람 봐가면서 야당도 찍었다가 그랬쥬”라고 자탄했다. 대전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라식·라섹 부작용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 시급

    라식·라섹 부작용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 시급

    지난달 방영된 KBS <소비자리포트> 시력교정술 편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시력교정술의 부작용을 중점적으로 다룬 이날 방송을 접한 예비 라식소비자들 사이에서 ‘라식부작용’에 대한 검색빈도가 높아지는 등 불안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노안 라섹을 받은 최 모씨는 수술 후 눈의 통증으로 119 신세를 지기도 했으며 렌즈삽입술을 받은 김 모씨는 수술 후 발생한 심한 눈부심과 빛 번짐,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 위험 등의 부작용에 시달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수술이 크게 대중화되다 보니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취약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 내용처럼 시력교정술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 스스로 안전에 대한 경계의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박하나마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라식부작용의 피해자가 본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수술방법과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안전한 라식·라섹 수술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사전 검사는 철저하게 라식수술 전 사전 검사는 시력교정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시나 난시도수, 각막두께, 각막지형도 등 현재의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부작용의 위험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첫 단계이다. 단지 수술 잘하는 병원, 수술 장비가 우수한 병원을 두고 비교하는 것에 앞서 2-3군데의 병원을 찾아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결과를 가지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② 검사나 수술을 서두른다면? 여름방학이나 휴가철을 이유로 검사나 수술을 서두르는 병원은 지양하자. 특히 할인이나 프로모션 기한 내 혜택을 내세워 수술을 빨리 진행할 것을 권유한다면 부작용 및 여러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몸에서 가장 소중한 부위를 수술하는 만큼 시간과 여유를 갖고 천천히 수술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③ 라식보증서 발급시에는 내용 반드시 확인 최근에는 라식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증서를 만들어 발급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의 보증서는 애매한 표현으로 원론적 수준의 내용만 언급하거나 부작용 발생시 입증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필수 조항을 빠뜨린 채 병원홍보나 영리를 위해 발급된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안전한 라식수술환경과 권익보호를 위해 결성된 ‘라식소비자단체’에서는 부작용 예방을 위해 지난 10년간 발생한 라식부작용을 분석하여 국내 최초로 ‘라식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라식소비자단체의 라식보증서는 소비자가 직접 보증서 약관개발에 참여한 만큼 철저히 소비자의 권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의료진의 경각심을 유발하고 책임의식을 고취시켜 안전한 수술을 진행하도록 유도해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라식보증서 약관에는 만일의 부작용 발생시 라식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 3억 원의 배상체계를 명시한다. 의사의 과실유무에 관계없이 라식수술이 교정시력의 저하를 가져온 직접적 원인이 된 경우 증상에 따라 최대 3억 원을 배상한다는 내용이다. 부작용 발생시 환자가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과실 여부와 상관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상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라식보증서의 배상체계는 의료진의 높은 책임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라식보증서는 다양한 제도를 명시해 부작용이 발생할 여지를 근본적으로 봉쇄한다. 라식보증서 발급제도에 참여하는 라식인증병원은 안전성에 대한 인증심사를 통과한 후에도 안전한 수술환경 유지를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단체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한 수술을 받은 라식소비자는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의 ‘특별관리센터’에 등록을 요청할 수 있으며 병원은 소비자에게 치료약속일을 정해주고 해당 날짜까지 불편증상의 개선 및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라식소비자단체가 발급하는 라식보증서를 통해 수술한 사람 중 부작용 발생자는 제도가 시행된 2010년 이래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아 현재까지의 부작용 발생률이 0%”라며 “법적 효력을 가진 라식보증서의 구체적 약관이 의료진의 책임감 및 경각심을 고취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라식보증서는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www.eyefree.co.kr)에서 발급 신청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라식·라섹수술 후기, 라식부작용 예방법 등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세 아빠, 14개월 딸을 작동중 세탁기에 거꾸로...

    30세 아빠, 14개월 딸을 작동중 세탁기에 거꾸로...

    친딸에게 끔찍한 물고문을 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수도권 지방도시 킬메스에서 최근 발생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2세 남자가 14개월 된 딸을 돌아가는 세탁기에 거꾸로 넣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아기를 빼앗으면서 참사는 빚어지지 않았지만 아기는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9살 연하인 부인과 크게 싸운 뒤 분을 참지 못하고 사건을 벌였다. 어린 딸의 발목을 잡고 돌아가고 있는 세탁기에 거꾸로 집어넣었다. 세탁기는 물이 찬 가운데 한창 돌아가고 있었다. 남자로부터 딸을 빼앗은 부인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달려갔다. 신고를 받고 남자를 체포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남자는 화려한 범죄경력을 갖고 있었다. 강도혐의로 10년간 수감생활을 한 전과가 있었다. 결혼생활도 순탄하지 않았다. 지금의 부인을 만나기 전 첫 부인과 살면서도 가정폭력을 일삼았다. 첫 부인은 “고양이가 우는 게 시끄럽다고 세탁기에 집어넣거나 냉동고에 가두기도 등 난폭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권은희 재산 축소’ 보도 뉴스타파 최승호PD “보도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권은희 재산 축소’ 보도 뉴스타파 최승호PD “보도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권은희 재산’ ‘뉴스타파’ ‘권은희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보도를 한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SNS에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최승호 PD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타파가 권은희 후보의 재산 등록 문제에 대해 보도한 뒤 억측들이 난무한다”며 “뉴스타파가 ‘친노 종북’이라서 안철수, 김한길 대표를 몰아내려고 그런다는 덜 떨어진 음모론이 있는데, 야권 지지자들 중에서도 그 말에 솔깃한 분들이 있나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뉴스타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오거돈 (무소속)후보의 부동산 문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기름값 문제 등을 보도한 바 있다. 물론 여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많은 보도를 했다”면서 “선거 보도에서 양쪽 후보들을 같은 잣대로 조사해 보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뉴스타파의 기본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은희 후보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문제점이 나왔더라도 뉴스타파는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승호 PD는 이 보도를 한 박중석 기자에 대해서도 “뉴스타파에서 일하기 위해 10년간 재직하던 KBS라는 ‘꿀단지’를 던지고 나왔다”며 “그는 조세피난처 보도를 주도한 기자이기도 하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잣대를 달리하는 기자였다면 KBS를 그만두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승호 PD는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 그 어떤 정치세력으로부터도 자유롭게 99%시민들을 위한 탐사보도를 하기 위해 태어났고, 이번 권은희 후보 관련 보도도 그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18일 “권은희 후보는 자신과 배우자의 총재산이 5억 8000만원이라고 선관위에 신고했지만, 권은희 후보 남편의 회사가 수십억의 부동산을 보유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권은희 후보 측은 “급하게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불찰”이라며 “현행 선관위 신고 절차와 규정을 따랐을 뿐 재산 축소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술술 들어갈 땐 좋은데… 뇌는 슬슬 병든다

    술술 들어갈 땐 좋은데… 뇌는 슬슬 병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입사해 중견기업의 영업사원이 된 신주신(가명·34)씨. 원래 술을 즐기지 않았지만, 물품을 판매하려고 구매자를 접대하는 게 일이다 보니 술자리가 업무자리나 매한가지가 됐다. 신입사원 때는 술을 마신 다음날 근무가 너무 힘겨워 눈치를 보며 적당히 마셨다. 상관도 처음에는 크게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이렇게 일해서 회사 다니겠어?”라며 대놓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살아남고자 신씨가 선택한 것은 사약 들이켜듯 술을 마시며 억지로 주량을 늘리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의 경력만큼 술 실력도 늘어 접대 술자리를 주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때로는 접대 자리가 없을 때도 스스로 술자리를 마련해 술을 마신다. 부장은 신입사원들 앞에서 신씨를 ‘판매왕 주신(酒神)’이라고 치켜세운다. 그 말을 들을 때면 어깨가 으쓱하다가도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한국이 세계 15위(세계보건기구 통계) ‘음주강국’이 된 것은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 크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인맥을 만들어야 하고 그 인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술자리다. 인사발령 등 고급 정보는 1차도 아닌 2차·3차 술자리에서 오간다. 가정과 회사에서 생긴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 곳도 마땅치 않다. 신씨처럼 영업직은 술 실력이 곧 업무실적과 직결된다. 한마디로 술 없이는 사회생활이 힘든 ‘술 권하는 사회’다. 하지만 “오늘도 마실 수밖에 없다.”라고 한탄하며 마신 술이 하루하루 몸을 갉아먹고 끝내는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뒤늦은 후회가 사회적·신체적 심장박동까지 되살리지는 못한다. 알코올 의존증 직전 단계인 알코올 남용자는 2~3일 술을 마시고 몸을 회복시키고서 다시 술을 마신다. 평일에는 많이 마시지 못하니 주말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술을 몰아서 마신다. 간이 많이 손상돼 피로감을 빨리 느끼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이 단계가 되어서도 음주자들은 ‘나는 그저 즐기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음주를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진단법에 따르면 이 정도 수준은 영락없는 알코올 남용이다. 진단 항목에서 ▲술을 반복적으로 마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몸이 안 좋은 데도 반복해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고는 자꾸 법적 문제를 일으킨다 ▲대인관계가 악화되는 데도 계속 술을 마신다 등이 지난 1년간 한 개 이상이 해당하면 알코올 남용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당’, ‘애주가’로 불리는 사람은 대부분이 알코올 남용자인 셈이다. 여기에 술을 안 마시면 불안하고 초조한 금단증상마저 생기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야 한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적당히 마시지 못하고 과음이나 폭음을 반복하거나, 술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이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아침에 해장술을 찾아도 마찬가지다. 음주 후 기억의 일부분이 사라지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도 위험 신호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이 현상은 알코올이 기억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뇌의 정보 입력 과정을 방해할 때 생긴다.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 애초부터 저장된 정보가 없으니 출력할 정보도 없는 것이다. 필름이 끊겼다던 사람이 무사히 집을 찾아오는 것은 예전에 뇌에 저장됐던 정보를 출력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조근호 원장은 “블랙아웃이 6개월에 2회 이상 나타나면 이미 술 때문에 인지기능의 저하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상태에서 술을 줄이지 않고 계속 마시면 10여년 후 알코올성 치매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상된 뇌 세포는 원상회복되지만, 필름이 끊기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서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다. 10년 이상 술을 마셔온 중장년층이 어느 날 갑자기 폭음을 하면 심장박동 리듬에 이상이 생겨 급사하는 ‘휴일 심장 증후군’에 빠질 수도 있다. 휴일 심장 증후군은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휴일 전날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술을 마셔 심장 기관 계통에 이상이 오는 증상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약간의 과음이 심장에 바로 무리를 주진 않지만,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에게 과음은 치명적이다. 간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된다. 간은 이상신호가 가장 늦게 오는 ‘침묵의 장기’다. 지방간이 되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술을 마시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간이 굳어버리는 간경화가 올 수 있다. 소주 반 병 이상을 매일 일주일 정도 마시면 지방간, 일주일에 과음·폭음을 4번 이상 10년간 지속하면 알코올성 간염, 이를 15년 이상 지속하면 간경화의 위험이 크다. 보통 하루 소주 1병을 마시면 위험수위로 볼 수 있다. 그나마 안전한 한계 음주량은 여성이 하루 2잔, 남성이 하루 3잔이다. 알코올 의존증은 유전도 된다. 양친이 전부 알코올 중독자면 자녀가 알코올에 중독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배 정도 높고, 부모 중 한 명만 알코올 중독자더라도 5배가 높다고 한다. 알코올 중독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정상 집안으로 입양된 아이가 정상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알코올 중독자 집안으로 입양된 아이보다 알코올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만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똑같이 술을 마셔도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태생적으로 적어 건강에 더 심각한 해를 입는다. 소설가 현진건은 그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의 마지막을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라는 말로 맺는다. 하지만 세상 탓을 하며 매일 술잔을 기울이는 당신도 자기 자신한테 “몹쓸 당신”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항공우주·나노융합·해양플랜트 3대 국가산단 임기 내 조성할 것”

    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기 도정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도정을 ‘척당불기’(倜?不羈)의 정신으로 10년간 쌓인 적폐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면, 2기 도정은 정치를 하면서 항상 염두에 뒀던 ‘여민동락’(與民同)의 도정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미래 먹거리 50년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경남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기계산업과 조선산업으로 40년을 먹고살았는데 지금은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등 3개의 국가 산업단지 조성을 임기 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지사는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안에 대해 “들어설 부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임대가 가능해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국제공항, 크루즈 등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용이하다”면서 “2015년부터 본격화해 임기 내 착공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통한 경제유발효과로는 38만개의 일자리 창출, 약 59조원의 생산유발효과 등을 예상했다. 경남도 서부청사 추진안에 대해 홍 지사는 “지역 균형 발전과 행정 편의 개선을 위해 서부 경남의 중추 도시인 진주에 도청 기능의 일부를 이전하는 것”이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의 리모델링을 위한 행정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내년 하반기까지 서부청사를 개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서부부지사로 임명한 뒤 해당 국실에 대한 결재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국회로 하여금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 조사까지 하게 했던 진주의료원 사태가 빚어진 그 건물에 서부청사를 이전하는 데 정치적 함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홍 지사는 “용역연구 결과 재정 건전화 차원에서 371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사업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옮기는 부처는 경남 서부권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3~4개국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홍 지사는 안상수 창원시장의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공약을 일축했다. 정치적으로 ‘숙적’ 관계에 있는 홍 지사와 안 시장이 향후 임기 동안 경남 도정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현 시점에서 경남도를 유지한 채 창원시의 광역시 검토는 맞지 않다”며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경남도의 시·군 감독 기능이 약화되고 재정이 감소해 도세가 위축되고 시·군 균형 발전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2010년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해 108만 대도시로 성장했으며 인구수를 비롯해 모든 경제지표에서 도 전체의 3분의1에 해당한다. 홍 지사는 “창원 이외에 전국에 인구 100만 안팎의 도시로 수원·고양·성남·용인 등이 있는데 이들 도시가 모두 광역시로 승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이라는 국가적 과제의 연장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취임사에서 “잘못된 관행과 편법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경남발 혁신으로 대한민국 대개조의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 사회의 기본부터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민주적 질서, 사회정의 실현에 있어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하자는 의미”라면서 “개인의 권리만 주장하고 공동체나 국가에 대한 어떤 의무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동영상]영화 ‘해적’ 김남길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동영상]영화 ‘해적’ 김남길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의 쇼케이스 행사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는 연출을 맡은 이석훈 감독과 출연배우 김남길, 손예진, 김태우, 이경영, 김원해의 레드카펫 행사로 시작됐다. 현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스마트폰으로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쇼케이스의 진행은 배우들의 무대인사에 이어 관객들과 함께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해적’에서 산적단 두목 ‘장사정’ 역의 김남길은 “많은 분들이 (쇼케이스 현장을)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께 실망시키지 않을 영화니까 극장에 오셔서 마음껏 웃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김남길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안에 편안하게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편안한 웃음을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소감을 전했다. 영화 ‘해적’은 조선 건국 초기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하면서 1403년까지 근 10년간 국새를 받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에 기인해, ‘국새가 없던 이유가 무엇일까’, ‘왜 그러한 상황이 생겼을까?’라는 물음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놓은 픽션 사극이다. 이석훈 감독은 “산적단과 해적단 그리고 개국세력이 국새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영화는 다음달 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동영상]손예진 ‘해적’ 촬영 “죽기 전에 끝나”

    [동영상]손예진 ‘해적’ 촬영 “죽기 전에 끝나”

    “첫 액션, 첫 사극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죽기 전에 촬영이 끝났다” 배우 손예진이 18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린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쇼케이스에 참석해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영화 ‘해적’은 조선 건국 초기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하면서 1403년까지 근 10년간 국새를 받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에 기인해, ‘국새가 없던 이유가 무엇일까’, ‘왜 그러한 상황이 생겼을까?’라는 물음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놓은 픽션 사극이다. 손예진은 기존의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해적단 단주 ‘여월’ 역을 맡으며 첫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이에 손예진은 “칼을 잡는 것 자체가 어색했고 와이어액션도 힘들었다. 저한테는 많은 도전을 하게 한, 힘들었던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는 괜찮았냐’는 질문에 “죽기 전에 끝났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손예진을 비롯해 김남길, 김태우, 이경영, 김원해 등 출연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이석훈 감독이 참석해 예비관객들과 함께 했다. 산적이 바다로 간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해적’은 다음달 6일 만나볼 수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미 관계 기여”… 성 김 대사 명예서울시민에

    “한·미 관계 기여”… 성 김 대사 명예서울시민에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52) 주한미국대사가 명예서울시민으로 선정됐다. 첫 한국계 미국대사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한·미 지침개정 등 양국 간의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가 인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성 김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다양한 외교활동을 펼치며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높여왔다”면서 “다음달 5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특별명예시민증을 수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명예서울시민증은 서울시를 방문하는 외빈 또는 외국인 중 한국을 위한 공로가 인정되는 경우 수여한다. 증서와 함께 메달과 시민증 등이 주어진다. 시는 지난 10년간 풋볼선수 하인스 워드(2006), 거스 히딩크 감독(2002)등 62명의 외빈을 명예서울시민으로 선정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성 김 대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세였던 1980년 미국시민권을 취득했다. 서울, 도쿄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후 2006년부터 2년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역임했고, 동아태 부차관보를 거쳐 2011년 11월부터 주한미국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882년 한·미 수교 이래 132년 만에 처음으로 부임한 한국계 미국대사로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및 한국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심이 돋보인다”면서 “누구보다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웨이 홍(60) 중국 쓰촨성장에게도 명예서울시민증을 준다고 했다. 그는 오는 28일 서울시를 방문해 우호도시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검찰총장 월급 올 2% 올라 694만 4800원

    검찰총장 월급 올 2% 올라 694만 4800원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검사의 새로운 봉급표가 17일 공개됐다. 검찰총장의 월 봉급액은 694만 4800원으로 지난해보다 13만 6200원 올랐다. 지난해 검사의 평균 보수인상률은 3.29%였으며, 올해는 전년보다는 적은 2% 상승했다. 검찰총장의 보수체계는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공무원과 달리 사법부 소속으로 따로 책정되며, 대법관과 같은 기준이다. 올해 공무원 보수는 3급 이상은 동결, 4급 이하는 1.7% 상승했다. 월 지급액은 수당을 모두 뺀 금액으로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정근수당, 자녀학비 보조수당, 수사지도 수당, 관리업무 수당, 봉급조정 수당, 정액급식비,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직급보조비, 직무성과금 등이 지급된다. 수사지도수당은 검찰총장이 월 40만원, 법조 경력 10년 이하 검사는 월 10만원이다. 정액급식비는 모든 검사가 월 13만원이다. 모든 수당을 합하면 검찰총장의 연봉은 1억원이 넘게 된다. 10년 전과 검사의 봉급을 비교하면 2004년 검찰총장의 월 봉급액은 395만원으로 10년간 2배가 못 되게 올랐다. 검사 1호봉의 월 봉급액은 264만 2800원으로 일반행정직 공무원 5급 7호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법관 및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맞추는 차원에서 질병휴직 중인 검사의 봉급 지급률은 80%에서 70%로 감축된다. 또 유급 법률연수 휴직이 가능한 기관도 국내외가 아닌 국외 법률연구기관만으로 축소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논문 대필 폭로’ 자살 강사에 퇴직금 지급 판결

    지도교수의 논문 대필과 교수 임용 비리 등을 폭로하며 자살한 조선대 시간강사 서모(2010년 사망 당시 45세)씨의 유족에게 대학 측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광주지법 민사3단독 안태윤 판사는 16일 서씨의 부인 박모(49)씨와 두 자녀가 조선대에 모두 3480여만원의 퇴직금을 요구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안 판사는 조선대가 서씨의 부인에게는 951만여원, 아들(26)과 딸(23)에게는 각각 634만여원 등 모두 22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안 판사는 판결문에서 “서씨는 2000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중단 없이 조선대 시간강사로 근로계약이 갱신 또는 반복돼 체결됐다”며 “학기별 6개월 단위로 계약이 체결되는 형식이었지만 계속근로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라고 밝혔다. 또 “조선대는 ‘서씨가 근로시간이 주당 15시간 미만인 단시간근로자로 퇴직금을 줄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통상의 근로자인 전임 교원에 준하는 근로를 한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2010년 5월 25일 조선대 지도교수를 위한 논문 대필 및 다른 대학들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씨는 유서에서 지도교수가 논문 대필과 대학원생 지도를 지시했고 심지어 서씨가 쓴 논문에도 자신의 이름을 반드시 끼워 넣도록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조선대는 당시 자체 진상조사 결과 불법적인 논문 대필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경찰 등 수사기관도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손성진 칼럼] 돌아오라 한국으로!

    [손성진 칼럼] 돌아오라 한국으로!

    지난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둘러보면서 몇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베트남 수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는 우리 기업의 위상에 대한 뿌듯함이 첫째라면, 둘째는 어떤 걱정이었다. 걱정이란 최근 잇따른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이 부를 수 있는 산업공동화(空洞化)에 관한 것이다. 직원이 5만명이 넘는 이 공장이 국내에 있다면 고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해외 공장의 생산과 판매는 기업의 매출에는 잡히지만 우리의 GDP(국내총생산)와는 관련이 없다. 마냥 박수칠 만한 일이 아닌 이유다. 국내 투자와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대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점점 옹색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는 1127억 4000만 달러로 10년 전보다 겨우 60% 늘어났다. 반면 해외 직접투자는 353억 8000만 달러로 294%나 증가했다. 공장 해외이전(off-shoring)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애플이나 나이키는 모두 해외에 공장이 있다. 생산원가 절감의 측면에서 오프쇼어링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 직원에게 주는 평균 임금은 한 달에 350달러 정도로 국내 생산직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기업들이 임금이 높은 국내에 머물렀다간 생존 위협까지 받았을지도 모른다. 저임금 국가로 공장을 옮겨 창출한 이익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덩치를 키울 수 있었다. 그래서 해외 이전이 국내 고용을 오히려 늘린다는 주장도 일리가 없진 않다. 베트남 진출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전체 고용은 5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이처럼 기업의 존속과 성장 면에서 해외 이전의 이득을 부정할 수 없다. 외국으로 나갔으니까 기업의 성장이 가능했고 국내 일자리도 늘릴 수 있었다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틀린 데가 없다. 그러나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이 디자인과 개발 분야이고 생산직은 조금이라도 줄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고임금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일자리는 도리어 감소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기업을 못해 먹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고임금 때문만은 아니다. 비싼 땅값, 높은 세금, 과도한 규제, 경직된 노사관계 등이 기업들을 외국으로 밀어낸다. 후진국들의 저임금 메리트가 작아지면서 2002년을 정점으로 공장 해외 이전 건수가 줄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최근 거세지는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 바람이 심상찮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많은 업체가 한국을 떠나고 있다. 규제가 심해진 IT 분야는 더 심하게 들썩이고 있다. 상황을 눈치 챈 유럽 국가들이 ‘80% 세금감면’ 같은 솔깃한 조건을 내세워 우리 기업들을 유혹한다. 각국의 기업 유치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과 같다. 왕족들까지 세계를 누비며 기업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제조업을 살리고 내수를 일으키기 위한 절체절명의 선택이다. 일면 공격하면서 동시에 방어도 한다. 외국 기업은 최대한 끌어들이고 나가려는 기업은 붙잡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가 있는 기업의 국내 유(U)턴, 리쇼어링(reshoring)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은 유턴 기업에 저리(低利) 대출,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귀환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GE와 월풀 같은 가전업체들은 중국에서 본국으로 생산시설을 도로 옮기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유턴기업법’을 제정해 리쇼어링에 동참했다. 해외에 진출한 5만 4000여 국내 기업의 10%만 돌아와 한 기업당 50명만 고용해도 일자리 27만개가 생긴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일자리 창출에 리쇼어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여전히 미흡한 점은 많다. 외국기업들을 유인하기 위한 조건도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우리의 해외 직접투자와는 달리 외국인들의 투자는 지난해 145억 4800만 달러로 10년간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적어도 나가는 만큼은 들어와야 한다. 이대로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제조업이 벼랑 끝에 설 날도 머지않다. sonsj@seoul.co.kr
  • 환갑 맞은 메르켈, 달콤한 케익 두고 ‘행복한 미소’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3선에 성공하며 9년째 독일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환갑을 맞았다. 메르켈 총리는 70%를 넘는 국정 지지도를 토대로 거의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도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메르켈 총리가 환갑을 맞아 택한 기념행사는 ‘떠들썩한 잔치’가 아니라 저명 역사학자의 강연이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의 베를린 당사에서 위르겐 오스터함멜 독일 콘스탄츠대 교수를 초청해 ‘과거: 역사의 파노라마를 넘어’를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지인 1천 명을 초대해 함께 강연을 듣고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환갑을 자축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총리직에 오르기 전인 2004년 50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도 뇌과학 분야의 권위자를 초청해 지인들과 강의를 들었다. 유머나 허세에 박하고 시종 진지함을 잃지 않는 메르켈 총리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지만 이같은 면모가 독일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16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포르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와 적수인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회민주당(SPD) 당수가 경합할 때 메르켈에 표를 던지겠다는 독일 국민이 59%에 달했다. 집권 기민당 내에 메르켈을 대신해 지난해 9월 총선 승리를 이끌 인물이 있었다고 본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이달 초 또다른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맙도 독일 국민 71%가 메르켈 총리의 국정에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유럽을 강타한 경제위기의 수렁에서 독일을 지켜내는 한편 뚝심 있는 대연정 타결로 소모적 정쟁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여기에 최근 월드컵 우승도 독일이 차지하는 등 행운도 따르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2017년 임기를 마치는 메르켈 총리가 4선에 도전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또 한 번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임보다는 유럽연합 고위직이나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적 직위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TV에 출연해 “임기를 마치고 나서 상황을 보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10년간 꾸준히 독일 국민의 지지를 받아온 메르켈 총리지만 자신의 정치적 대부이자 16년간 장기 집권한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전례를 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르사 여론조사에서 앞으로의 10년도 메르켈이 끌어가기를 바란다고 답한 비율은 26%였다. 68%는 이에 반대한다고 밝혀 변화에 대한 독일 국민의 바람도 엿보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분당 강연료 287만원… 대선후보 힐러리 ‘슈퍼갑’ 행세

    1분당 강연료 287만원… 대선후보 힐러리 ‘슈퍼갑’ 행세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예비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고액 강연료와 관련해 8개 대학에서 20만달러(약 2억원) 이상씩의 어머어마한 액수를 받은 것 외에, 이 과정에서’슈퍼갑’ 행세를 해온 사실이 문서를 통해 입증되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또한 외동딸 첼시(34)도 회당 7만5000달러의 고액 강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분노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데일리 콜러 등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힐러리 측 대행사가 지난해 뉴욕주립대(SUNY) 버팔로 캠퍼스와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대학 등 2곳과 패키지로 체결한 총 50만달러(5억1천600만원 가량) 규모의 강연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해 8월과 올해 8월 이들 학교에서 90분씩 강연을 하는 대가로 각각 27만5천달러와 22만5천달러를 받기로 했다. 액수도 액수지만 더 심한 것은 각종 조건이다. 힐러리 측은 뉴욕주립대 강연 계약에서 대통령이 사용하는 유리 패널 프롬프터를 제공하고 연설 도중 어느 누구도 연단에 올라올 수 없으며 질의자를 자신들이 직접 지명한다는 요구를 관철하는 등 무소불위의 ‘파워’를 휘둘렀다. 연설과 리셉션 등 모든 행사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되고 무대의 세트와 배경, 배너, 로고, 각종 장치 등은 물론 강연의 주제와 길이 등을 전적으로 자신들이 결정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졌다. 계약서는 특히 힐러리 측에 이유를 불문하고 언제든 사전에 강연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밖에 두 학교 모두 20장씩의 귀빈용 티켓을 힐러리 측에 제공하고 힐러리가 개인적으로 기록에 남기기 위해 필요한 속기사 비용(각각 1천달러 이상)도 학교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힐러리는 뉴욕주립대 행사를 한시간 강연에 기념사진 촬영 30분으로 편성했으며 사진은 50장,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6천500의 참석자 중에서 100명으로 제한했다. 이 계약서는 연구와 교육분야 비영리단체인 공공책임구상(PAI)이 정보자유법을 통해 입수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아직 강연이 이뤄지지 않은 네바다대학 학생들은 힐러리 측에 고액 강연료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수업료가 최근 10년간 3배나 뛰었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차기 대선에서 소득불평등을 해소할 적임자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울 힐러리가 이들 행사에서 분당 2천777달러(287만원)의 강연료를 챙겼다면서 특히 힐러리는 이번 사례가 공개되기 이전에도 강연과 관련해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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