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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영국서 신선식품 시장도 공략…유통업계 긴장

     온라인 유통업계의 최강자인 아마존이 영국에서 신선·냉동식품 배달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B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과 손잡고 신선·냉동식품 유통에 뛰어들 계획이다.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에 모리슨이 제공하는 신선 및 냉동식품 목록들을 추가하고, 배달을 위해 아마존 유통망을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역 확장은 공산품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한 아마존의 유통 경쟁력이 신선·냉동식품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뒤늦게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모리슨으로선 상대적으로 뒤처진 열세를 아마존을 활용해 만회하려는 시도라고 BBC는 풀이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소매상엽합 등은 앞으로 소매시장에서 일자리가 10년간 최대 90만개 사라질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으면서 아마존의 영역 확장을 경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비과세 해외펀드는 ISA에 담지 마세요”

    “비과세 해외펀드는 ISA에 담지 마세요”

    ISA계좌와 중복혜택 못 받아 한도 3000만원까지만 투자를 국가별·시점별 나눠 담기 필수 7년 만에 돌아온 비과세 해외주식펀드가 29일 출시됐다. 해외주식 투자에 한해서는 이달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보다 비과세 혜택이 크다. 따라서 비과세 해외 펀드는 굳이 ISA에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가입 가능 기간은 2년이 채 되지 않아 ‘다다익선’ 전략이 요긴하다. 이날 전국의 은행과 증권사 등 48개 금융회사는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 판매를 일제히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각 금융회사 지점 등을 찾아 관련 상품에 대해 문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판매됐던 비과세 해외 펀드보다 비과세 범위가 넓어졌고 비과세 기간도 최장 10년까지로 대폭 확대되는 등 쏠쏠한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실제 가입으로 이어진 경우가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해외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요즘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비교적 높은 세제 혜택이 한시적으로 제공되는 만큼 전략적으로 이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오는 14일 출시되는 ISA보다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에 먼저 가입하는 게 좋다.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는 해외주식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납입 한도는 3000만원이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는 금액에는 제한이 없다. 반면 ISA는 매년 2000만원씩 5년 동안 모두 1억원을 넣을 수 있어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지만 연간 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경우 5년간 250만원, 5000만원 초과인 경우 5년간 200만원으로 비과세 혜택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고 싶다면 3000만원까지는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에 넣고 그 이후에 ISA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비과세 해외 펀드는 전용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해 ISA와의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해외주식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은 최대 10년까지 누릴 수 있지만 펀드 가입은 2017년 말까지인 점도 주의해야 한다. 권지홍 HMC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이사는 “2018년부터는 기존 보유 펀드에 한해 추가 매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별·섹터별로 다양한 자산에 미리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여러 펀드에 소액을 담아 놓고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미다. 다만 비슷한 펀드에 여러 개 가입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38개 자산운용사가 선보인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는 모두 310개에 이른다. 투자 지역, 시장, 업종 등이 천차만별이고 펀드마다 수수료 등도 다른 만큼 꼼꼼히 알아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2017년 말까지는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입출금에 상관없이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만 2018년부터는 누적 납입액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세제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점도 알아 둬야 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주 공공임대주택 2만 가구 공급

    제주도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서민 주거난 해소를 위해 공공 임대주택 2만 가구 공급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내년부터 저소득층을 위해 나눔(국민)주택 3000가구를 공급 주거안정을 위해 지원하고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대학생 등) 및 취약계층 등을 위한 디딤돌(행복)주택 7000가구도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면적은 계층별로 동일하게 공급하고 소득에 따라 임대보증금을 차등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일반 도민과 이주민 등을 위한 내 집 마련 안심(공공)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하는 등 현재 4%인 공공임대주택을 2025년까지 12% 이상인 3만 9000가구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민간 분야 주택공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7만 가구의 분양주택과 민간임대주택인 1만 가구의 뉴스테이를 민간주택시장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주거지역 내 미개설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실상 도로의 지적정리를 하고, 상하수도, 도로 폭 등 기반시설이 충분한 녹지지역 및 계획관리지역에서 주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간의 뉴스테이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건폐율, 용적률, 건축물 고도 완화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올 상반기 중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인 ‘수눌음주택’에 대한 세부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를 정비하고 주거복지정보센터를 설치, 도민들에게 종합적인 주거복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창석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장은 “내년부터 주거복지에 300억원, 공공임대주택건설에 500억원, 택지공급에 400억원 등 매년 1200여억원을 투입해 서민들의 주거문제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헌혈로 46명 살린 특전사들

    헌혈로 46명 살린 특전사들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공수훈련 교육을 담당하는 군 간부 4명이 그동안 헌혈한 혈액의 양이 성인 46명분과 맞먹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특전사 예하 특수전교육단 공수교육처에서 같이 근무하는 고정환(33) 대위, 민재원(44) 원사, 문철민(36) 상사, 김현우(30) 중사다. 육군은 28일 이들 4명이 10여년간 헌혈한 횟수는 도합 569회이고 혈액량으로 따지면 227.6ℓ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성인 1명의 몸속 혈액량을 5ℓ로 계산했을 때 약 46명분에 해당한다. 특전사에서 ‘헌혈 전도사’로 불리는 이들은 군 입대 전부터 헌혈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봉사 활동을 했다. 4명 중 가장 많은 헌혈 횟수(237회)를 보유한 착지선임교관 고 대위는 지금까지 헌혈한 혈액량이 100ℓ나 된다. 지난해 헌혈자의 날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수상했다. 민 원사는 107회, 문 상사는 85회의 헌혈을 했다. 막내인 김 중사는 13년 전인 고등학교 시절 투병 중인 친구 어머니를 위해 처음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140회의 헌혈을 하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 플러스] 삼성화재 ‘선천성 질병 보장’ 보험 출시

    고령 출산이 늘면서 태아의 선천성 질병에 대한 걱정도 덩달아 커졌다. 삼성화재는 기존 상품을 개정한 ‘NEW엄마맘에쏙드는’ 자녀보험을 내놨다. 후천적 질병뿐 아니라 선천적 질병으로 장애를 입은 경우 10년간 양육자금을 지원한다. 시각, 청각, 언어장애 등 12가지의 신체적 장애와 더불어 지적 장애 등 3가지의 정신적 장애도 추가로 보장한다. 성조숙증 진단비 담보도 신설됐다. 지금까지 없었던 ‘임산부의 임신질환·유산’을 보장하는 담보도 새롭게 만들었다.
  • 동대문, 서울대 합격자 가장 많이 늘어난 이유

    동대문구 지역 고등학생의 학력 신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서울대 진학률이 높아졌다. 이는 ‘교육이 사회문제 해결의 근본’이라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철학에 따라 민선 5기부터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 지원과 각종 교육지원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대문구와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2007~2016년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가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각 자치구의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수를 해당 지역 일반고 수로 나눈 결과다. 2007학년도에 동대문구 소재 일반고 1곳당 서울대 합격자는 1.4명이었다. 2016학년도에는 2.0명으로 42.9%가 늘었다. 동대문구는 민선 5기 시작인 2010년 가장 먼저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 범위를 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2010년 68억원이던 교육예산은 2011년에는 112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렸고, 2012년에는 123억원으로 점차 늘렸다. 구의 교육지원 예산 규모는 학생 1인당 지원액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미술품감정평가원 2004년 위작 판정… 2년 뒤 화랑협회는 2차 감정 때 “진품”“위원들 ‘너무 조악하다’ 의문 제기도” 고 천경자 화백, 이우환 화백 작품의 진위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대구시립미술관이 지난해 한 기업인으로부터 기증 받아 처음으로 공개한 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연못’이 2004년 1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서 위작 판정을 내린 작품으로 밝혀졌다. 한국화랑협회는 2년 뒤인 2006년 이 작품에 대해 1차에서는 감정 불능을 내렸다가 2차에서 진품으로 감정한 바 있으나 이 작품의 진위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 당시 감정위원으로 참여했던 근대미술 전문가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씨는 25일 “이 그림은 이인성의 필치나 화풍과 달라서 위작 판정을 내렸던 것과 동일한 작품”이라며 “한국화랑협회가 2년 뒤 진품 판정을 내렸다고 해도 이견이 있는 작품을 공공미술관에서 기증 받아 전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예술애호가인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이 지난해 6월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예술품 578점 가운데 하나로, 미술관은 지난 22일부터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을 열고 있다. ‘연못’은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그린 가로 33.4㎝, 세로 24㎝의 유화 작품으로, 김 회장의 기증 작품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미술관은 이인성의 또 다른 작품 ‘향원정’(1940년쯤)과 함께 ‘연못’을 이번 전시의 간판 작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김인한 회장의 기증 작품 중 이인성의 작품은 매우 귀한 작품인 데다 화랑협회가 발행한 진품보증서가 첨부돼 있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두 차례 열어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대구미술관의 심의위원은 “여러 위원들이 심의 과정에서 작품이 이인성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악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정준모씨는 “감정이란 사람이 하는 것이어서 뒤집힐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이인성이 22세 때 그린 것이라고 하기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다”면서 “화가 서동진으로부터 수채화를 사사한 이인성의 작품은 가볍고 경쾌한 터치와 물감의 농도를 묽게 그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고, 대부분 흰색을 거의 모든 색에 섞어 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이 나거나 동양화의 호분을 칠한 듯한 느낌이 나는 특징이 있지만 ‘연못’은 그런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인성의 사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그림에 있는 사인은 주로 수묵화에서 사용한 것이라는 점도 진품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201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감정 의뢰를 받은 이인성의 작품 69점 중 54점이 위작으로 감정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인 키 클 만큼 다 컸나

    한국인 키 클 만큼 다 컸나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해마다 조금씩 키가 커지고 있지만 고등학생은 10년 전과 평균키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생 고도비만율은 10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764개교(8만 4815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키는 평균 151.4㎝로 나타났다. 2010년 150.2㎝보다 1.2㎝, 2005년 149.1㎝보다 2.3㎝ 커졌다. 같은 학년 여학생(151.9㎝)도 5년 전(151.2㎝)보다 0.7㎝, 10년 전(150.3㎝)보다는 1.6㎝ 커졌다. 중3 남학생과 여학생 키는 각각 169.7㎝, 159.8㎝로 10년 전보다 1.2㎝, 0.5㎝ 증가했다. 그러나 고3 남학생의 키는 173.5㎝로 2010년(173.7㎝)보다 0.2㎝, 2005년(173.6㎝)보다 0.1㎝ 작아졌다. 고3 남학생은 2013년 이후 173.5㎝에서 변화가 없어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3 여학생의 키는 160.9㎝로 2010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5년(161.0㎝)보다는 역시 0.1㎝ 작아졌다. 평균 몸무게는 ▲초등 6학년은 남학생 46.6kg, 여학생 45.2kg ▲중3은 남학생 62.3kg, 여학생 54.4kg ▲고3은 남학생 69.4kg, 여학생 57.1kg 등으로 10년 전보다 조금씩 늘었다. 이에 따라 비만율도 초·중·고 전체 15.6%(경도 7.9%, 중등도 6.1%, 고도 1.6%)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높아졌다. 비만율이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고도비만율은 10년 전인 2005년(0.78%)의 배 이상이 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코코본드에 브렉시트… 또 유럽發 공포

    “현실화 땐 英GDP 14% 손실”… 한국 성장률도 최대 2.7%P 추락 6월 23일 국민투표…부결이 최선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이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까지 얹어지면서 2011년 유럽발 위기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4058달러까지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하원 의회에 나서 “브렉시트는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술렁였다. 이날 영국의 CDS 프리미엄(5년 만기)은 31.33bp(1bp=0.01%)로 연초 19bp대에서 12bp 이상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이 여파로 엔화가치도 계속 강세를 띠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유럽 모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3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2014년 기준)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 4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도 같은 가정 아래 영국 GDP는 10년간 매년 최대 1% 포인트씩, EU GDP는 0.25% 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 강등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국내외 우려에도 영국 보수진영 일각에선 “EU 탈퇴만이 해법”이라고 외친다. 동유럽에서 넘어온 노동자들이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에도 무임승차한다는 판단에서다. 자국 정부의 권한 역시 과도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7~2.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최대 26.5% 급락하고 해외자본은 14조원가량 이탈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브렉시트는 단순히 금융이나 무역을 넘어 유럽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민투표가 부결되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 영국을 뜻하는 ‘브리튼’(Britain)과 퇴장을 뜻하는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한다. 2012년 말 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영국 내 보수당을 중심으로 탈퇴 필요성이 끈질기게 제기돼 왔다.
  • [수요 에세이]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수출하자/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수요 에세이]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수출하자/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국가 주력 상품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정부와 업계는 물론 국민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창조경제 기치를 내걸고 각 분야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국가 주력 상품화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민관 협력 기반의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아닌가 싶다. 스마트시티란 도시 건설과 운영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을 접목해 교통·의료 등 시민 생활 편의를 개선하고,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촉진하며, 도시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도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10년부터 10년간 아시아 지역에서만 스마트 시장 규모가 8조 2000억 달러에 이른다. 스마트시티를 선점하려는 각국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500개의 스마트시티 건설에 1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 최근 이란 테헤란까지 연결하는 3조원 규모의 철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100개의 스마트시티 건설을 선언하고 지난달 말 20개 도시를 선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일본 또한 아베노믹스의 하나로 2014년 민관 합작으로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를 설립해 2010년 10조엔 규모의 해외 수주를 2020년에는 30조엔으로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주도 아래 은행, 종합상사, 기업이 뒤따르는 ‘올 재팬 전략’으로 수주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각각 스마트시티 구축 전략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신도시들을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초까지 ICT를 접목한 U시티를 건설, 이 분야의 실적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또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스마트시티를 차세대 국가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첫째, 공공과 민간 부문의 법·제도 개선이다. 대부분의 도시와 인프라 건설 노하우를 가진 공공기관들이 외국에 투자하려는 경우 300억원 이상은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고작 10억원 정도의 투자도 주무 부처와 관계 부처의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하기 때문에 사업 기회를 놓치거나 추진 의지가 상실되는 일이 많은 게 사실이다. 무분별한 해외 투자가 우려된다면 전문 리스크 분석기관이나 보험 기능 등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외국은 ICT 기업들의 자국 프로젝트 참여에 5년간의 실적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 실적 부족으로 해외 프로젝트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기업, 중견·중소 기업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이뤄 국내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향후 해외까지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민간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민관 협력 기반의 스마트시티 협의체, 가칭 ‘팀 코리아’를 제안한다. 도시개발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중앙정부 및 공공기관, U시티 사업을 선도했던 건설 및 ICT 민간기업, 그리고 도시라는 하나의 유기적인 복합체가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접적인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지자체가 참여해야 한다. 셋째, 금융 부문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글로벌 스마트시티 사업은 단순 도급사업이 아니라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담보요구 관행과 단기 실적주의에서 벗어나 국책은행과 연기금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 개척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굳은 의지와 함께 신속하고도 세심한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In&Out] 선수생활 은퇴하고 나면 뭐하고 살지?/김종성 운동학습병행전문컨설턴트·사회학 박사

    [In&Out] 선수생활 은퇴하고 나면 뭐하고 살지?/김종성 운동학습병행전문컨설턴트·사회학 박사

    지난 1년간 장미란재단에서 70여명의 청소년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운동학습병행컨설팅을 진행했다. 운동학습병행컨설팅은 운동과 학습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청소년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성격 유형별로 효과적인 학습법과 시간관리에 관한 상담을 제공해 주는 전문 컨설팅이다.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컨설팅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들 고민이 ‘어떻게 하면 공부와 운동을 잘할 수 있을까’보다는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였다. 청소년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청소년 운동선수들은 제대로 된 진로상담을 받아 본 적이 없을까. 학교 선생님들은 청소년 운동선수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잠을 자도 ‘운동하는 학생이니까’,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을 해도 ‘운동하고 잘하고 있는데 뭐’라는 인식 때문에 학교의 진로상담 대상에서 항상 뒷전이었다. 그러나 내가 만나 본 청소년 운동선수들은 현재 운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을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자기 확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특정한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진지한 고민도 부재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어떤 직업이 있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런 직업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진로교육을 접한 적도 접할 기회도 전무했다. 이러한 상황은 대학생,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한 체육을 전공하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앞으로 뭐하고 살까’에 대한 고민은 다들 가지고 있다. 대학교에서 체육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진로, 취업 교육이 이루어지는 게 당연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체육전공 학생들을 위한 전문취업센터 설립과 전문 상담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고등학생 운동선수가 컨설팅 도중 했던 한마디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운동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바로 인생의 막장으로 떨어진다고 우리들끼리 농담 삼아 자주 이야기한다”는 말이다. 이는 청소년 운동선수가 ‘진로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가 성인이 된 후 ‘고용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전환되는 상황을 쉽게 표현해 주는 말인 듯하다. 현재 정부의 은퇴 선수들에 대한 취업 및 진로 지원은 대한체육회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대한체육회의 은퇴 선수 지원 대상은 20세 이상이 돼야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중·고등학교 학생 등 10대에 은퇴한 선수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은퇴 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부재하기 때문에 10대에 은퇴하는 선수들의 경우는 소재 파악조차 불분명한 실정이다. 2014년 대한체육회 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4~2013년) 48만 2302명이 은퇴를 했으며, 작년 한 해만 해도 실업팀 진출 좌절, 부상, 조기 은퇴 등으로 4만 3637명이 선수생활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기초적인 통계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다. 청소년 운동선수들이 성인이 된 후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후 자연스럽게 노동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어릴 적부터의 체계적인 진로·취업 교육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운동선수들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적인 조사와 함께 청소년 운동선수들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적합 직종 발굴,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진로 컨설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KT&G, 초슬림담배 ‘에쎄’ 내세워 이란시장 본격 공략

    KT&G, 초슬림담배 ‘에쎄’ 내세워 이란시장 본격 공략

    - 이란 유일의 한국법인...현지 공장도 운영 최근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해제돼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란. 2008년 이곳에 최초의 한국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담배회사 KT&G이다. 이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 제품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인 ‘에쎄’. KT&G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삼성이나 LG와 맞먹을 정도다. KT&G 담배가 머나먼 이국에서 큰 호응을 받게 된 데에는 KT&G의 틈새시장 전략이 주효했다. KT&G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 글로벌 담배회사들도 어려움을 겪던 이란 시장을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해 왔다. 수준 높은 기술력도 든든한 기반이 됐다. 전통적으로 고타르 제품이 주를 이루던 이란 시장에 저타르에 초슬림 제품인 ‘에쎄’를 앞세워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을 개척한 점도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초슬림 타입이면서 길이가 짧은 컴팩트형 담배 ‘에쎄 미니’는 수출 첫 해인 지난 2011년에는 수출액이 110만불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470만불로 뛰어오르며 4년 만에 무려 2000% 넘는 비약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이란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호재가 됐다. 이란은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의 시청률이 각각 90%와 85%를 기록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강해 한국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반미정서에 따른 미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KT&G 제품의 이란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 KT&G는 2007년 당시 이란의 국영 담배기업인 ITC와 합작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2008년에는 이란 현지법인(KT&G Pars)을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테헤란에 담배공장을 세워 ‘Esse’와 ‘Pine’ 등 완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KT&G의 이란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0년간의 경제 제재로 인한 금융 및 산업 인프라 부족,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이란 사업은 말 그대로 큰 모험이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이란의 환율이 강도 높은 경제제재로 급등하며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KT&G는 꾸준히 이란 시장에 공을 들여왔고, 현재 이란 담배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담배회사인 JT와 BA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KT&G는 현지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량을 늘려 ‘이란 담배특수’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T&G는 해외 담배 판매량이 465억 개비를 달성해 처음으로 내수를 추월하는 원년을 맞았다. 앞으로 KT&G는 이란 등 중동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투자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할 계획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0년간 100번 헌혈한 김 상사

    10년간 100번 헌혈한 김 상사

    10년간 100회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육군 26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근무하는 김기범(30) 상사가 헌혈 100회 명예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상사는 2006년 육군 부사관 학교에서 헌혈을 처음 시작한 이후 꾸준히 헌혈 봉사를 펼쳐 지난 19일 헌혈 100회를 달성했다. 또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해 도움이 필요한 생명을 찾고 있다. 육군 26기계화보병사단 제공
  •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10년간 포기 안 한 박사학위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10년간 포기 안 한 박사학위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하지만 더 늦으면 기회가 오지 않을 거란 생각에 번뜩 정신이 들더군요.” 김근수(58) 여신금융협회장이 22일 서울시립대에서 개최된 학위 수여식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 석사, 재정경제부 시절에는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하며 공부라면 ‘신물’이 날 만도 하다. 그런 김 회장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결국 박사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10여년 전에 박사 학위 과정을 시작했는데 워낙 ‘천학’(淺學)이라 이제야 받게 됐다”고 대답했다. ‘배움의 깊이가 낮다’는 것이 김 회장의 핑계(?)지만 사실은 시간이 부족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최근 10년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차관급)을 거쳐 2013년 6월부터 여신금융협회 회장직까지 맡아 쉼 없이 달려와서다. 김 회장에게 박사 학위를 안겨 준 논문은 ‘남북한 금융통합의 과도기적 단계로서 통화위원회 제도에 대한 고찰’이다. 오는 6월 협회장 임기를 마치는 김 회장은 “힘들게 얻은 박사 학위가 제2의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영화 多樂房] 감독 미카엘 하네케, 칸이 사랑한 거장 10년 동안의 기록

    [영화 多樂房] 감독 미카엘 하네케, 칸이 사랑한 거장 10년 동안의 기록

    칸이 사랑한 영화감독, ‘퍼니게임’(1997)과 ‘피아니스트’(2001), ‘하얀리본’(2009)과 ‘아무르’(2012)를 만든 이 시대의 거장 미카엘 하네케. ‘7번째 대륙’(1989)으로부터 시작되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대체로 충격적이었고 자주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왔지만, 그 작품들이 현상(現象) 이면에 깔려 있는 진실을 갈구하고 있다는 점, 그 부단함과 집요함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철학적 깊이를 더해주고 있으며 표현 방식 또한 대단히 미학적이라는 점 등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25년간 하네케의 작품들이 영화계는 물론이요 관객들에게 미친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그 주인공을 스크린에서 만난다는 것, 그의 작업 현장을 관찰하고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이브 몽마외르 감독은 바로 이 점을 인식한 듯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기보다 하네케라는 인물의 정확한 묘사에 집중하면서 담백하고 명쾌한 다큐멘터리를 완성시켰다. 사생활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하네케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딴 다큐의 인터뷰에서조차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을 요구한다. 이 까다로운 조건에 맞추기 위해 몽마외르 감독은 10년간 촬영 현장을 따라다니며 스케치한 장면과 그렇게 완성된 영화의 클립을 교차시키며 하네케 작품들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간다. 이러한 방식은 내레이션 없이도 하네케가 현장에서 발휘하는 창조성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잘 설명한다. 이 솔직한 다큐는 또한, 영화 작업에 대한 하네케의 진지함이 강박증적 완벽주의로 표출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하는데, 소문난 ‘통제광’으로서 그의 면모는 때론 살벌할 정도지만 그것이 결국 그의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도 간과하지 않는다. 즉, 배우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구체적인 연기 지도, 작은 소품 하나까지 직접 세팅하는 세심함이 지금껏 하네케 영화의 높은 완성도를 유지해 온 원동력임이 영화 전반에 드러나고 있다. 하네케와 함께 작업했던 뮤즈들의 인터뷰는 그의 비범한 재능을 좀더 선명하게 드러내 준다. 가령, 이자벨 위페르는 그가 ‘배우들을 생각지 못한 경지로 이끌어 준다’고 했고, 같은 맥락에서 에마뉘엘 리바는 ‘한계 이상을 하는 것이 하네케의 강점’이라고 증언한다. 무엇보다 ‘얼굴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며 가면을 벗은 인물의 민낯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잉마르 베리만 감독과의 유사점을 지적한 쥘리에트 비노슈의 평가는 음미해 볼 만하다. 하네케의 영화가 천착하는 다양한 ‘고통’이 그토록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인물의 얼굴을 재현하는 방식에서 차별점을 가지기 때문이며, 이것은 베리만 영화의 한 특징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청년 같은 에너지로 현장을 장악하는 거장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다음 작품에서도 세월을 따라 깊어진 혜안과 녹슬지 않는 지력의 조화를 기대해 본다.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오늘의 눈] 근시사회와 과학/유용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근시사회와 과학/유용하 사회부 기자

    “그야말로 잃어버린 8년이에요. 과학기술에서 1년 차이는 다른 분야의 10년 차이와 같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데, 요즘엔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다 보니 긴 안목으로 보는 정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죠.” 얼마 전 과학계 인사 몇 명과 저녁 자리를 갖고 과학기술계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참석자 한 명이 던진 한마디였다. 말인즉 이명박(MB) 정부가 과학기술부를 해체하면서부터 우리나라 과학정책에서 장기적 안목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내놓는 과학기술 정책이라는 것들이 대개 길어야 5년 앞을 보고 추진하는 근시안적인 정책들, 혹은 외국 사례들 베끼기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국내 과학기술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장 선진화된 과학기술 정책 시스템으로 평가받던 과기부를 해체했다. 당시 과기부를 없애고 교육과학기술부를 신설한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의 사례였다. 일본은 2001년 ‘작은 정부’를 목표로 문부성과 과학기술청을 통합해 문부과학성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과학기술 정책 약화를 우려해 문부과학성과 별도로 총리 산하 내각부에 장관급인 과기정책 담당 대신을 따로 두고 관련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번 정부는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산업기술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중장기적 전망과 정책이 필요한 과학을 붙여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했다. 또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며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회처럼 상용화 연구에 강한 정부출연 연구소를 육성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프라운호퍼 소속 연구소들은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연구들을 하지만 평균 연구 기간 5~10년의 중장기 과제들이 많고, 연구소 운영에 정부가 관여할 수 없을 정도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된다. 최근 ‘근시사회’라는 책을 펴낸 미국 저널리스트 폴 로버츠는 “현대사회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을 보는 ‘근시’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근시 상태에 빠지면 개인의 특수성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다른 사람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현재의 효율성 때문에 미래를 망각하게 된다. 사회나 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967년 4월 21일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던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 전담 부처인 과학기술처를 세워 40여년간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현재의 부족함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빈곤의 철학’ 덕분이었다. 그렇지만 여기저기 휩쓸려 다니는 과학기술 정책 부처, 녹색성장이나 창조경제 같은 정부의 국정 과제에 과학기술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는 모습, 일관성 없는 R&D 정책 등 최근 10년간 정권의 변화 때마다 나타난 모습에서는 근시 상태에 빠진 ‘철학의 빈곤’이 느껴진다. 개인의 근시는 안경이나 콘텍트 렌즈 또는 외과 수술을 통해 보정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국가의 미래를 바라봐야 할 과학기술 정책에서 철학의 빈곤과 근시안은 무엇으로 고칠 수 있을까. edmondy@seoul.co.kr
  • ‘서울시 반값월세’ 고시원 고쳐 빈곤청년에 공급

    서울시가 안정된 주거공간이 없는 청년을 위해 ‘반값월세’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낡은 고시원,여관·모텔,빈 사무실 등 비(非)주택을 셰어하우스나 원룸형 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저소득층 청년 1∼2인 가구에 최장 10년간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청년주거빈곤가구란 주택법상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지하나 옥상에 사는 가구,비닐하우스나 고시원 등 주택 외 거처에 사는 가구를 뜻한다.  시는 경기 침체와 공실 때문에 고민하는 건물주와,저렴하고 안정된 주거를 찾는 청년을 잇는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이 양쪽을 모두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은 주택협동조합,사회적기업,비영리법인이 사업자가 돼 지은 지 20년 이상 된 건물을 매입·임대한 후 리모델링하고 SH공사에서 입주자를 모집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는 리모델링 비용의 50%(1억 5천만원 한도)를 지원하고,사업자는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으로 사업비의 90%까지 5년 만기 저리(연 2%)로 융자받을 수 있다.  시는 2020년이면 1인 가구가 109만 가구로 늘고 이 중 5분의 1은 고시원 등 비주택시설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올해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을 총 400실 공급하고 사업시행자도 모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저가항공 성공 관건은 고객서비스/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저가항공 성공 관건은 고객서비스/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요즈음 잇따른 저가항공의 안전사고와 폭설로 인한 제주 공항 마비 사태에서 보여준 낮은 서비스 질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나라 저가항공 산업에는 2005년 제주항공 등 5개 업체를 시작으로 최근 에어서울이 승인을 받으면서 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저가항공 산업은 대형 항공사의 70%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이미 국내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고, 국제선도 대형 항공회사의 4~8% 성장에 비해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안전하게 운영하면서 급성장한 저가항공사들에 최근 안전사고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가항공은 1983년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 MBA를 졸업한 돈 버가 보스턴과 워싱턴 사이를 운항하는 피플 익스프레스라는 저가항공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기내 서비스 최소화, 종업원 지주제 같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승객 운임을 장거리 버스요금 수준까지 낮추면서도 처음 5년간은 매년 100% 이상 양적인 고속 성장을 했다. 당시 미국 정부가 주는 최고의 중소기업 경영혁신 대상까지 수상했지만 2년 후 파산했다. 이 회사를 분석한 경영학자들은 저가항공 산업이 가지고 있는 ‘성장과 저투자’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처음에는 낮은 요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구전 효과에 의해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만 어느 규모에 이르면 고객 서비스 분야의 저투자로 안전사고가 계속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급격하게 감소해 성장은 멈추고 항공사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저가항공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는 무엇보다도 비행기 수와 노선 증가로 나타나는 양적 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낮은 요금으로 수입이 적은 항공사들이 이러한 양적 성장을 하려면 고객 서비스 질과 관련된 분야의 투자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 저가항공기의 정비 불량과 같은 안전사고 발생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은 저가항공 산업의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저가항공사들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경영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경영 혁신을 도입하고 있는 국내 저가항공 산업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여기서 멈춰 사라질지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낮은 요금으로 인한 낮은 수입을 기반으로 운영을 하는 저가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와는 다르게 성장에 치중하면 고객 서비스 질에 대한 투자가 줄어 사고나 정비 불량이 많아지고 서비스 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 성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저가항공은 성장에 치중하면서 고객 서비스 질이 떨어져 지금과 같은 연이은 사고를 경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경영자의 경영 철학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 항공기 사고는 세월호 사고처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저가항공을 분석한 MIT 슬로안 경영대학은 저가항공사들에 점진적인 성장과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적정 수준의 고객 서비스 질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러 경영 혁신들을 권고하고 있다. 잘나가는 라이언에어나 이지젯 같은 유럽의 저가항공사들을 보면 여러 효율적인 경영 혁신을 도입하여 비용도 낮추고 안전도 확보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영 혁신 중 하나인 종업원 지주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고객 서비스 분야의 저투자를 보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항공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줄일 수 있는 경영 혁신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저가항공사들의 경영자들도 이제는 급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해외 저가항공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경영 혁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경영 혁신을 통해 ‘성장과 고객 서비스 질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국민들이 이제는 목숨을 내놓고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세계수산大’ 부산 품에… 경제 효과 1560억 기대

    ‘세계수산大’ 부산 품에… 경제 효과 1560억 기대

    FAO 승인 거쳐 2018년 개교 목표 부산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세계수산대학 유치 희망 지방자치단체 공모에 부산, 제주, 충남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부산을 유치 후보도시로 최종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부가 2018년 9월 개교를 목표로 국내 설립을 추진하는 FAO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인력을 대상으로 수산·양식분야 전문 지식을 교육하는 석·박사과정 고등교육 기관이다. 세계수산대학은 우리 정부가 FAO에 설립을 제안했고, 현재까지 후보지 선정 경쟁에 뛰어든 나라도 없는 상황이어서 오는 5월 FAO 재정위원회, 7월 수산위원회 등을 거쳐 내년 7월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부산에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 유치 적극성, 재정·행정적 지원 역량, 교육 역량, 국제협력 역량, 접근성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부산은 수산 교육·연구·개발 인프라, 대학 건물·부지 무상 임대, 추가 발전기금 50억원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내놨다. 대학이 들어설 입지 후보는 부경대 대연캠퍼스다. 해수부는 세계수산대학 설립이 이뤄지면 10년간 생산 유발 1560억원, 고용 625명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각종 수산 관련 국제회의, 첨단 수산 기술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세계수산대학 유치는 1965년 FAO로부터 받은 수산기술 원조를 50여년 만에 국제사회에 돌려주는 것으로 첨단 수산기술 축적 등의 효과도 기대되는 백년 먹거리 사업”이라며 “선진국·개도국 협력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능을 하도록 국내외 대학·연구소 등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가씨’와 ‘당신’도 찾아왔다, 서양 스크린 셀러

    ‘아가씨’와 ‘당신’도 찾아왔다, 서양 스크린 셀러

    ‘아가씨’ 레즈비언 코드 + 추리·역사 ‘당신… ’ 30년 전 나에게로 시간 여행 ‘이와 손톱’ 아내 잃은 마술사의 복수극 영화와 소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수많은 유명 소설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1970년대까지 이른바 문예 영화가 큰 흐름을 이루기도 했다. 소설의 영화화는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고산자’(박범신), ‘7년의 밤’(정유정),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 ‘순정’(한창훈), ‘덕혜옹주’(권비영), ‘종료되었습니다’(박하익) 등이 스크린으로 줄달음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와는 문화권이 다른 미국, 유럽의 소설이 잇달아 국내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간 해외로는 일본, 중국 쪽에 관심을 두던 한국 영화가 영감을 얻는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촬영을 마무리하고 후반 작업 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먼저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영국의 인기 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2005)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워터스는 레즈비언(여성 동성애) 코드에 추리, 역사를 교배한 작품으로 이름 높다. 출판사 열린책들 등을 통해 여러 작품이 소개될 정도로 국내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국내에서 10년간 꾸준히 2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핑거스미스’는 18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처녀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사기꾼에게 고용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가씨’에서는 이야기의 무대를 1930년대 일제 강점기로 옮겨왔다.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등이 나온다. ‘핑거스미스’는 영국에서 3부작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영화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인기 작가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06)도 한국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기욤 뮈소는 특유의 로맨스와 판타지, 미스터리, 그리고 현대인의 일상을 둘러싼 테크놀로지 문화를 곁들인 특유의 스타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출세작 ‘구해줘’(2005) 80만부를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 출간된 작품들이 모두 합쳐 300만부가량 나갔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열두 번째로 상륙한 신작 ‘지금 이 순간’도 나오자 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당신, 거기…’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알약 10개를 얻은 의사가 사고로 잃어버린 연인을 구하기 위해 30년 전으로 돌아갔다가 현재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 효과에 직면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결혼전야’(2013)의 홍지영 감독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김윤석과 변요한이 3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2인 1역을 맡는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시작한 ‘이와 손톱’은 미국의 추리작가 빌 밸린저가 1955년 발표한 같은 이름의 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출판사는 결말 부분을 밀봉한 채 발간하며 이를 뜯지 않고 가져오면 책을 환불해주는 파격 이벤트를 벌였다고 한다. 아내를 잃은 마술사의 치밀한 복수극을 해방기 한국을 무대로 각색했다. ‘기담’(2007)으로 이름을 알린 정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 캐스팅도 돋보인다. 밸린저는 전 세계 추리 소설 황금기를 장식한 작가 중 한 명이지만 원래 국내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다수 소개하던 북스피어가 미야베의 ‘쓸쓸한 사냥꾼’에 인용된 ‘이와 손톱’을 2008년 번역 출간했다. 역시 밀봉 이벤트를 벌이며 국내 미스터리 애호가들의 구미를 자극한 끝에 사흘 만에 초쇄 3000부를 매진시켰다. 그간 1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장르 문학 작품으론 큰 성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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