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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6·25 이후 가장 위험… 우발적 충돌 반드시 막아야”

    반기문 “6·25 이후 가장 위험… 우발적 충돌 반드시 막아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규정하고 우발적인 충돌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건전한 상식 겁줘 쫓아내는 北 전술”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북핵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특별대담의 기조연설을 통해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북핵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지금처럼 위험한 수준에 이른 적은 없었다”면서 “6·25 이후 한반도에 많은 우여곡절과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강한 발언으로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데,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을 겁줘 쫓아내려는 것이 북한의 전술”이라면서 “(한국 국민들은) 이에 굴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동요 없이 경제에 몰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역사상 전쟁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일도 많았다”면서 “우발적 충돌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안에 대해서는 “북한의 연간 무역 규모가 100억 달러에 불과한 사실 등을 고려할 때 과거 남아공이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이고, 영향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핵 문제로 다른 모든 나라가 북한을 규탄하는데, 최근 서울 한복판에서는 반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데모가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체임버스 “북·미, 말싸움 톤 낮춰야” 이날 대담에서 존 체임버스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등급평가위원회 의장도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 내 전쟁 발발 가능성은 낮게 봤다. 체임버스 전 의장은 대담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과거에도 아웅산 사태, 대한항공기 폭파, 연평도 폭격, 천안함 폭침 같은 아주 도발적인 조치가 있었다”면서 “그때도 한반도는 벼랑 끝까지 갔지만 최종적으로 모두 철수를 했는데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북한을 겨냥해 “말싸움의 톤을 보다 조금 낮춘다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한국 브랜드 제 평가 못 받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어렵게 쌓아올린 가치 있는 대한민국 브랜드가 북한 리스크 때문에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요즘 북핵 문제 등으로 앞날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면서 “북핵 사태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외면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밤’ 故김광석 친형, “조카 죽음, 거짓말인 줄 알았다”

    ‘한밤’ 故김광석 친형, “조카 죽음, 거짓말인 줄 알았다”

    행방이 묘연했던 故(고) 김광석의 딸 김서연 양이 10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26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고 김광석의 아내이자 서연 양의 엄마였던 서 씨의 행적을 조명했다. 지난 9월 초,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영화 ‘김광석’ 개봉과 관련해 故김광석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다뤘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후 故김광석의 딸, 김서연 양이 10년 전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연양의 죽음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故김광석의 아내 서 씨가 딸의 죽음을 10년간 숨겨왔기 때문이다. ‘한밤’이 만난 故김광석의 친형 김광복씨 또한 조카의 죽음에 대해 “거짓인 줄 알았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얼마나 무서웠겠어요”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서연 양이 사망했을 무렵인 2007년, 서씨는 딸 서연 양에게 남겨진 故김광석의 저작권 문제로 김광석의 친가 쪽과 재판을 진행 중이었다. 이 재판은 대법원까지 가며 서연양이 사망한 후인 2008년 까지 이어졌는데, ‘한밤’은 재판 당시 서 씨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측과의 통화도 시도했다. 사진 = 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광석 저작권료 질문에 달린 서해순 추정 댓글 ‘재조명’

    김광석 저작권료 질문에 달린 서해순 추정 댓글 ‘재조명’

    가수 고(故) 김광석씨 딸 서연양 사망사건과 관련해 김씨 부인 서해순씨가 유기치사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달린 댓글이 재조명되고 있다.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광석의 저작권료에 대한 네이버 지식인 글을 캡처한 화면이 올라왔다. 2003년 작성된 글은 ‘김광석의 추모앨범을 팔아 번 돈은 누가 챙기는지?’라는 제목으로 “방송에서 김광석의 어머니가 가난하게 사는 모습을 봤다. 추모앨범도 여러 장 나왔는데 그 판매 수익은 다 어디로 가는 건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는 한동안 답변이 달리지 않았는데 3년이 지난 2006년 ‘seoh****’라는 ID의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미망인과 딸은 외국에 나가 있었고 시아버지가 (앨범) 로열티를 전부 관리했다. (시아버지는) 10억 넘게 10년간 받았고, 시어머니는 부동산 등을 보유한 종로구 알부자. (하지만 시부모는) 손녀딸 학비 한번 내준 적 없다. 돈에 대해서는 무서운 노인네다”라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동일한 ID를 사용하는 사람의 이름이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서해순’이라는 것 ▲댓글이 ‘김광석의 아버지, 어머니’가 아닌 ‘시아버지, 시어머니’로 호칭한 점 ▲김광석의 로열티와 관련해 제3자가 쉽게 알 수 없는 내용을 기술한 점 등을 감안하면 서해순씨가 작성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택 소사벌지구에 지역 최대규모 유럽형 스트리트몰 선보여

    평택 소사벌지구에 지역 최대규모 유럽형 스트리트몰 선보여

    소사벌 택지지구는 평택 내 다양한 택지개발 사업 중 진행속도가 가장 빠른 택지지구로 지난 2006년 개발에 들어가 올해 개발이 완료되는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 평택시 죽백동, 동삭동, 비전동이 소사벌지구에 속한다. LH 발표에 따르면 소사벌택지지구의 계획인구는 총 4만 6천415명으로 평택시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소사벌지구뿐만 아니라 평택은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인근에 위치한 고덕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평택 인구는 47만 여명으로 5년 전(2011년, 42만 여명) 보다 5만 여명 이상 늘었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본격가동에 돌입하면서 인구 유입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평택지역 인구의 증가로 상권이 확대되자, 상업시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택시에 공급되었던 상업시설은 총 786개다. 이 중 소사벌지구에 속한 비전동과 동삭동에 절반이 넘는 수치인 530개가 공급되면서, 전체 공급 물량의 67%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부분 근린상가로 조성되어 있어, 대규모 쇼핑몰의 공급은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비전동 상업시설 중 근린상가 비율 71.8%). 소규모 근린상가 위주로 상권이 형성된 소사벌지구에 지역 최대규모 상업시설이 공급예정에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사람과 미래는 10월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택지개발지구 상업 23블록에서 평택 최초의 테마상업시설인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분양에 나선다.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며 중앙광장 중심으로 5가지 테마(Palace, Garden, Avenue, Arcade, Terrace)별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평택에선 최초로 선보이는 유럽형 스트리트몰로써, 원스톱 쇼핑라이프를 제공할 전망이다. 유동인구 확보를 위한 설계도 돋보인다.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은 돔형 지붕설계를 도입해,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 할 전망이다. 또한 법정주차대수의 2.03배 이상을 주차면적으로 배치해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은 소사벌 택지지구의 남측에 위치해 평남로(왕복6차선)와 비전2로(왕복6차선) 교차점에 위치하여 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택지지구 중심부에 위치해 아파트 13,613세대 단독주택 3,500세대(715필지) 등의 배후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분양관계자는 “평택시내에 공급된 천편일률적인 상가들과 달리, 최초로 선보이는 유럽형 스트리트형 상가”라며 “특히 소사벌지구와 인근 지역 개발호재들이 긴 시간에 걸쳐 완성되면서 소사벌지구 완공의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의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에 마련됐으며, 향후 평택 비전동에 모델하우스를 건립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리 첫 심경 고백…“이명박 블랙리스트에…”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리 첫 심경 고백…“이명박 블랙리스트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MB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배우 김규리가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3일 ‘은밀하게 꼼꼼하게-각하의 비밀부’ 특집으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2008년 여름 ‘김민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김규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해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낫겠다”라는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소송까지 휘말렸다. 이후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10년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배제됐다. 그는 2009년 지금의 이름 ‘김규리’로 이름으로 개명했다. 김규리는 이날 방송에서 자살까지 시도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다”라며 “그 누군가가 10년간 가만히 있지 않고 내 삶 사이사이에서 계속 나를 왜곡했다”고 털어놨다. 김규리는 또 “너 왜 아직 안 죽었어? 죽어 죽어 죽어. 계속 죽으라고 하니까 진짜 시도했었다”고 고백하며 “세금을 안 밀리려고 돈 없으면 은행에 빚을 내서라도 세금을 냈었는데…”라고 허탈해했다. 그는 또 “그 다음 날 가족들과 오랜만에 돌아가신 엄마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막 욕하더라”며 오열했다. 이어 “공권력이 그렇게 해를 가했다는 게 문건으로 나오지 않았느냐”며 “문건을 봤는데 몇 자 안 되더라. 나는 이걸로 10년 동안 그렇게 고생했는데 허탈하더라”라며 눈물을 쏟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김광석 부인 결백 주장 “딸은 큰 위안이었다”

    故 김광석 부인 결백 주장 “딸은 큰 위안이었다”

    가수 고 김광석 사망과 딸 서연 양 사망 의혹의 중심에 선 아내 서해순씨가 결백을 주장했다.22일 연합뉴스에 “몸이 많이 안 좋다”며 40분에 걸쳐 문자 메시지로 답한 서씨는 “김광석씨와 관련해선 수없이 재조사를 받았고 서연이는 의문이 있다고 하니 조사에 응할 것이다. 서연이는 몸이 불편했지만 항상 웃었고 엄마인 내게 큰 위안이 되는 아이였다. (죽음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딸의 사망을 그간 시댁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10년간 소송하면서 딸 유학비가 없고 세금을 못 낼 정도여서 결국 아이를 한국 대안학교에 보냈다”며 “시댁은 장애가 있는 서연이를 한 번도 찾지 않았고, 친할머니 유산 상속 때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때 연락이 왔다면 딸의 상황을 말씀드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8년 대법원이 4개 앨범에 대한 권리 등이 딸에게 있다는 취지로 판결했을 때, 이미 딸이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하자 “나와 음반기획사가 고소를 당한 것이지, 딸은 피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달 영화 ‘김광석’이 개봉하자 잠적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나는 미국에 집이 없고, 강남에도 건물이나 아파트가 없다”며 “직원 3~4명의 월급을 줄 정도 되는 작은 기획사 대표로 있어 잠적한 적이 없고 도피를 준비 중이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월요일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상호 감독이 서연 양의 사망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한 고발 사건을 형사6부(박지영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포커스] ‘슈퍼컴 낙후국’ 전락한 한국…그래도 미래 위해 개발할까요

    [이슈 포커스] ‘슈퍼컴 낙후국’ 전락한 한국…그래도 미래 위해 개발할까요

    기상청 ‘누리’ ‘미리’ 53위·54위…18개월 만에 25계단이나 떨어져 “美·中 막대한 투자 못 따라잡아” “발전 가능성 높은 쪽 투자 바람직”우리나라에는 세계 50위권에 드는 슈퍼컴퓨터가 한 대도 없다. 주된 이유는 투자와 연구개발이 지연됐고, 그래서 기술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IT) 강국으로서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고도화된 슈퍼컴퓨터 개발의 꿈은 접어야 할까. 최근 IT 업계 및 학계의 뜨거운 이슈다. 슈퍼컴퓨터 분야에 관한 한 글로벌 선두그룹을 따라잡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으니 다른 쪽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논리와 지금부터라도 국가 차원에서 전문인력 및 기반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21일 ‘글로벌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www.top500.org)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상청이 보유한 ‘누리’와 ‘미리’는 각각 53위와 54위로 순위가 매겨졌다. 2015년 하반기에는 각각 28위와 29위였지만 1년 반 만에 25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초고속 연산 능력을 갖춰 공학 연구의 기반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는 각국의 투자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올 상반기 50위 이내 슈퍼컴퓨터 중에서는 미국 보유가 23개로 1위였다. 일본(6대), 영국·독일(5대), 중국·이탈리아(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보유대수에서는 5위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1위와 2위를 갖고 있다. 중국 국립슈퍼컴퓨팅센터가 보유한 세계 1위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무려 93PFlops(페타플롭스)의 속도를 자랑한다. 1PFlops는 1초에 1000조번의 연산을 수행한다는 뜻이니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1초에 9경 3000조번의 연산을 한다는 얘기다. 기존의 중국 슈퍼컴퓨터가 미국의 인텔이나 엔비디아가 생산한 중앙처리장치(CPU)를 이용했다면,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중국이 10년간의 연구로 자체 개발한 CPU를 장착하면서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정부는 2021년까지 슈퍼컴퓨터 개발에 2억 5800만 달러(약 2900억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크레이, IBM, 인텔, 엔비디아 등 민간 IT 기업들도 1억 7200만 달러(약 1950억원)를 투자한다. 현재 세계 4위이자 미국 내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타이탄’의 속도(17.5PFlops)보다 50배 빠르면서도 소비 전력은 더 적은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도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경기로 슈퍼컴퓨터가 화두에 오르자 ‘고성능 컴퓨팅(HPC) 계획’을 발표했다. 매년 약 100억원을 투입해서 2020년까지 1PFlops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2025년까지 30PFlops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HPC팀을 출범시켰고 성균관대 컨소시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컨소시엄 등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1PFlops의 슈퍼컴퓨터를 만든다 하더라도 현재 기준으로 세계 139위 수준에 불과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장난컴퓨터연구소 등 유명 연구소나 대기업이 있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능한 인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곳이 없다”며 “정부나 학계가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으로는 글로벌 민간기업들이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슈퍼컴퓨터급의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다른 기술들도 나오고 있다. 사실 알파고도 세계 250~300위권 연산능력을 갖췄지만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했다. 5000여대 컴퓨터에 정보를 준 뒤, 계산 결과를 받아 취합하는 형식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체 슈퍼컴퓨터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국가자원을 낙후된 분야보다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 쪽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 다른 산업과의 연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슈퍼컴퓨터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소한의 개발 능력이라도 갖추고 있어야 해외에서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때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슈퍼컴퓨터가 연구개발이나 기상분석 외에 영화제작, 자동차 엔진 제작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에 25.7PFlops급의 슈퍼컴퓨터 5호기를 도입한다. 세계 10위권 제품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식 KISTI 실장은 “슈퍼컴퓨터를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사오는 것이 당장의 이득이 되는 것은 맞지만, 슈퍼컴퓨터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PC나 스마트폰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평온하게’ 13년간 형주 점령한 유비…취득시효 주장할 수 있나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평온하게’ 13년간 형주 점령한 유비…취득시효 주장할 수 있나

    209년. 적벽에서 승리한 주유는 형주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비도 주유에게 형주를 먼저 공격할 기회를 양보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유비는 주유가 조인과 혈투를 벌이는 사이 남성을 가로챈다. 게다가 조인의 인장을 이용해 형주와 양양까지 점령한다. 손권의 명을 받은 노숙은 유비를 찾아가 형주를 돌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유기가 세상을 뜨면 반환하겠다는 약속만 받고 물러난다. 유비는 이후에도 형주를 반환하지 않고 촉을 점령하면 주겠다고 계속 둘러댄다. 221년. 드디어 유비가 촉을 점령하자 노숙은 다시 형주의 반환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반환을 거절하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겉으로는 주유에게 형주를 먼저 공격할 기회를 준다고 말하고, 뒤로는 다른 일을 벌인다. 주유가 전투를 벌이는 틈을 타 형주를 채간 것이다. 그리고 여러 차례의 반환 요구를 기약도, 가망도 없는 약속으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그 기간이 무려 13년.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3년이나 남는 시간이다. 그 사이 유비는 형주 백성들에게 인심을 얻고 형주를 안정시킨다. 마침내 유비는 유기가 사망하자 공식적으로 형주를 자신이 지배하는 땅으로 접수한다. 이처럼 오랜 기간 형주를 다스린 유비가 지배자가 되는 것은 형주의 백성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백성들도 사실상의 지배자는 유비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유비의 형주 점유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방법은 없을까. ●폭력행위 등 없어야 ‘평온한 점유’ 토지나 건물과 같은 부동산을 오래 점유하고 있다 보면 소유자가 아닌데도 마치 소유자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형주를 점령한 유비의 경우가 그렇다. 백성들도 형주의 실제 지배자가 유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민법도 유비처럼 부동산의 오랜 점유를 통해 사실상 소유자인 듯한 외관을 가진 사람을 보호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바로 시효취득 제도가 그것이다. 민법 제245조 제1항에 따르면,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平穩), 공연(公然)하게 부동산을 점유하는 사람은 등기를 하면서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 2항에는 또 ‘부동산의 소유자로 등기한 사람이 1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선의(善意)이며 과실 없이 점유한 때에도 소유권을 취득한다’고 돼 있다. 전자를 점유취득시효(占有取得時效), 후자를 등기부취득시효(登記簿取得時效)라고 한다. 유비가 주장할 수 있는 취득시효는 어느 것일까. 일단 기간 면에서 보면 유비는 형주를 13년간 점령했기 때문에 20년이라는 점유취득시효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기간이 10년인 등기부취득시효를 주장할 수는 있을까. 등기부취득시효는 점유취득시효보다 기간이 짧은 반면 그 요건이 더욱 엄격하다. ‘평온’과 ‘공연’ 이외에 선의와 무과실(無過失)이라는 요건이 추가로 필요하다. 요건을 하나씩 살펴보면 이렇다. 먼저 유비는 형주를 소유할 의사를 갖고 점령했을까 하는 문제를 따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유의 의사로 점유했는지 여부는 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처음에 어떻게 해서 점유하게 되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토지를 사거나 부모님으로부터 증여를 받았다고 치자. 이 경우에는 소유의 의사로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돈을 주고 사거나 부모님이 물려준 것이므로 당연히 소유의 의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대로 농사를 짓기 위해 토지를 빌리는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부터 빌린다는 것이 명백하므로 소유의 의사로 점유한다고 볼 수 없다. 유비는 주유와 조인이 싸우고 있는 틈에 형주를 점령했다. 유비가 적벽에서 손권과 연합하긴 했지만 분명히 다른 독자적인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 전쟁에서 이겨 다른 나라의 땅을 점령하는 것은 그 땅을 소유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노숙의 기대처럼 손권에게 주기 위해서 형주를 점령한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비의 형주 점유는 소유의 의사로 점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유비의 점유가 평온한 점유였는지를 보자. 평온한 점유란 법률상 용인될 수 없는 폭력행위 등을 사용하지 않은 점유를 말한다. 또 공연한 점유는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공공연하게 내보이면서 하는 점유를 말한다. 유비는 형주를 점령하면서 무력으로 점령한 것이 아니다. 주유와 조인이 싸우고 있는 틈에 조인의 인장을 이용해 형주에 들어갔다. 게다가 그전부터 유표가 유비에게 형주를 넘겨줄 의사를 표시하고 있기도 했다. 또 형주의 점령자가 유비라는 사실은 손권도, 조조도 인정하고 있다. 군사적 수단을 사용한 점령이어서 이론의 여지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비 입장에서는 평온, 공연한 점유라고 주장할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비의 점유에는 과실이 없을까. 점유에 있어서의 과실이란 자신이 점유할 권한이 있다고 믿는 데에 과실이 없다는 의미다. 즉 유비가 형주를 점령해도 된다고 믿고 점유한 것에 과실이 없다는 의미다. 유비에게 결정적인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은 소유의 의사로 선의, 평온 및 공연하게 점유한 것으로 추정(제197조 제1항)되기 때문이다. 즉, 유비의 점유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소유의 의사가 아니라는 것, 선의가 아니라는 것, 평온이 아니라는 것, 공연한 점유가 아니라는 것을 최소한 하나라도 입증해야 한다. 13년간의 형주 점령은 여러모로 유비에게 유리한 것이다. ●유비, 형주에 깃발 세워 점령 고시 문제는 유비가 형주 땅이 자기의 것이라고 등기를 했는지 여부다. 등기는 부동산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알리는 ‘공시’(公示) 방법이다. 시계나 휴대전화와 같은 동산(動産)은 그 물건을 점유하고 있는 자체로 소유자로 추정한다. 점유 그 자체가 공시 방법인 것이다. 그런데 부동산의 경우에는 누가 점유하고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아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부동산의 경우에는 등기(登記)라는 특별한 공시방법을 두고 있다. 등기부에 소유자로 등기를 함으로써 소유권을 취득하게 되는 것이다. 유비가 활약하던 시기에는 당연히 등기제도가 없었다. 그렇다면 유비는 등기부취득시효를 주장할 수 없을까. 유비를 위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유비는 출정을 하면서 유(劉) 혹은 유비(劉備)라고 쓴 깃발을 병사들에게 들게 한다. 또 점령지마다 같은 깃발을 세운다. 그 땅이 유비의 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 깃발을 보면 다른 사람들도 유비가 점령한 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공시방법으로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싶다. 이 정도면 유비로서는 최고의 공시방법을 이행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으로 유비가 등기부취득시효를 주장할 마지막 관문을 넘어선 것 아닐까.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소방관은 이런 사람들이다” 김권운 경기 부천소방서장

    “소방관은 이런 사람들이다” 김권운 경기 부천소방서장

    지난 19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순직 소방관 합동 영결식이 있었다. 일요일 새벽 목조건물인 석란정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동료 2명이 손쓸 틈도 없이 무너져 내린 잔해에 깔리는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 내년 말 정년을 앞둔 이영욱 팀장은 서울소방에서 공직을 시작했는데 20여년전 병환중인 부친 병구완과 치매를 앓는 노모를 모시기 위해 강릉소방서에 지원했다. 소방관 30년 경력의 베테랑이었다. 진압대원으로 늘 이 팀장과 함께 현장에 있었고, 장래 희망이 소방청장이었던 임용 8개월차 이호현 소방사. 훗날 소방청장이 돼 효도하겠다던 스물일곱 젊은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할 부모 심정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원하고 분통하다. 소방관은 화재를 예방·경계하거나 진압하고 화재나 재난·재해 등 위급시 구조·구급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 보호를 주요임무로 하는 공무원이다. 해마다 5명이 순직하고 300명 넘게 큰 사고를 당한다. 섭씨 1500도가 넘는 화마 앞에서, 40도 넘는 피부열기 속에서, 25㎏이 넘는 장비를 걸치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이유를 물으면 소방관의 본능이라고 말하는 그들. 또 이들은 날 선 면도날을 든 이발사에게 목을 맡기고 잠들 정도로 믿음으로 뭉친 사람들이다. 재난현장에서 내 등에 업은 한 사람과 나 자신, ‘두 사람’을 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그들. 이런 숭고한 직업이 소방관이다. 최근 만화책을 읽었다. 웹툰으로 연재돼 인기를 끌었던 시니의 ‘죽음에 관하여’의 단행본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저승으로 안내하는 신을 만나 지금까지 살아 온 추억, 이런 저런 불평과 하소연을 하며 저승으로 향하는 과정을 그렸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진솔하고 편안하게 쓴 책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소방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구조해야 할 대상이 저 멀리 화염속에서 희미하다. 사람인지 물건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망설이다 결국 본인은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동료들에게 구조당해 탈출한다. 그리고 10년 후 또 다른 화재 현장에서 동료 후배를 구하고 본인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죽는다. 그앞에 나타난 신은 무엇이든 물어보라 하나 그는 내가 방금 구해준 동료는 무사한지 묻는다. 또 하나 10년 전 화재 현장의 화염 속에서 망설이다 그냥 놓고 온 것이 사람이었는지 물건이었는지를 묻는다. 신은 ‘죽어서도 대단하군’하면서 그것은 집주인이 시장에서 사온 물건들이었노라고 말해 준다. 주인공 소방관은 지난 10년간 한 생명을 버리고 도망친 것이 아닌지 마음에 걸려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고 털어 놓으며 신 앞에서 펑펑 울면서 유유히 천국으로 향한다. 그때 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한 아이가 있다. 물건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됐던 아이다. 지금까지 자기를 구하지 못했던 소방관을 원망하다 이제 용서하게 된 아이. 신은 아이에게 말한다. “이제 그를 용서해 …이런 사람들이야.” 소방관은 매일 삶의 끝자락에 선 사람들을 본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시민이 다시 안정을 되찾고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을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쉬울 때 119를 가장 먼저 찾으면서도 그리고 금방 잊어버려도 그들은 이웃을 위해 오늘도 작은 손을 시민들에게 내밀고 있다. 영결식장은 늘 눈물바다 슬픔의 현장이다. 보내는 사람들은 살신성인의 정신, 진정한 영웅,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사고 없는 편안한 세상에서 쉬라고 애도하지만 누군가는 말한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일했으나 따듯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간다고. 왜일까. 이런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편안하게 걱정 없이 근무할 수는 없을까. 이영욱 소방경, 이호현 소방교 삼가 고이 영면하소서.
  • [세종로의 아침] 롯데 중국의 세 가지 큰 실책/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롯데 중국의 세 가지 큰 실책/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롯데가 끝내 중국 사업을 접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를 제공한 데 대한 집요한 보복 조치를 견디지 못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보복이 본격화한 이후 74개 매장은 영업 정지됐고 13개 매장은 임시 휴업 중이다. 3조원이 들어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사업이 중단됐다. 매출이 ‘영’(0)에 가까운 상황에서 고정비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피해액이 연말까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롯데가 중국에서 철수한 배경에는 ‘세 가지의 큰 실책’이 있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 첫 번째 실책이다. 사회주의 체제는 법을 내세워 사람이 다스리는 ‘사이비(似而非) 법치 체제’이다. 절대 권력을 지닌 최고 지도자의 의중에 맞춰야 하는 체제인 까닭에 법 집행이 쉽게 조작되고 왜곡되기도 한다. 제왕시대와 같은 인치(人治)가 판을 치니 민주 사회의 잣대로는 설명이 안 된다. 관영 중앙방송(CCTV) 앵커 출신 차이징(柴靜)은 2015년 스모그 고발 다큐멘터리 ‘돔 지붕 아래서’를 제작해 스타로 떠올랐다.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은 이를 극찬했고,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차이징을 인터뷰하며 띄워준 덕분이다. 하지만 반(反)스모그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중국 정부는 모든 동영상 사이트에서 다큐 접속을 차단시키는 등 안면을 싹 바꿔버렸다. ‘중화 민족주의’로 포장된 쇼비니즘(맹목적 애국주의)을 간과한 것이 두 번째 실책이다. 경제성장으로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선진국이 눈앞에 보이는 만큼 국가정책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하더라도 그냥 눈을 감고 동조해버린다. 미국이 2016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에 필리핀 손을 들어준 데 대해 미 KFC 보이콧 운동을 벌여 중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분쟁을 벌인 2012년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본 상품점이나 식당도 무차별 공격했다. 2017년에는 롯데를 비롯한 한국 기업 때리기가 이들에겐 ‘애국’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중국이 세계적 유통업체들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 세 번째 실책이다. 중국은 거대한 인구가 매력적인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분위기와 중국 정부 규제의 고무줄 적용으로 언제든 압박할 공산이 큰 만큼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받기가 어렵다. 영국 테스코는 2013년 중국에서 철수했고 미 월마트는 파업으로 곤욕을 치르는 등 20년째 고전하고 있다. 프랑스 카르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분리독립을 옹호하는 프랑스 국내 시위로 불매운동의 타깃이 돼 매출이 쪼그라드는 바람에 철수설이 끊이질 않는다. 상황이 이런 데도 2007년 후발주자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는 10년간 8조원을 퍼부어 5개 지점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롯데마트 매장을 112개로 늘리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중국 시장은 꿈을 이룰 수도, 수렁이 될 수도 있는 곳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처럼 그들이 갖고 싶어 안달하는 기술의 개발 외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khkim@seoul.co.kr
  • 경찰 “김광석 딸, 병으로 사망 추정”···유족 10년간 사망 몰라

    경찰 “김광석 딸, 병으로 사망 추정”···유족 10년간 사망 몰라

    가수 고(故)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씨의 행방과 관련해 고발뉴스 측은 용인동부경찰서에 지난 19일 실종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서연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20일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서연씨의 사인에 대해 “2007년 12월 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망원인은 사고사나 자살은 아니며, 더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는 “‘병사로 추정한다’는게 지금까지 경찰의 답변이다. 죽음은 추정할 수 없는 대상”이라며 사인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고발뉴스 측은 10년간 서연 씨가 실종상태임을 확인하고,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19일 용인동부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서연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유가족들도 10년동안 서연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의미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연 양은 2007년 12월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쓰러져 어머니가 119에 신고했으며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 경찰 측은 “국과수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서연씨의 모친인 서해순 씨는 1996년 사망한 김광석이 남긴 빌딩과 음원 저작권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 서연씨는 유족 간의 오랜 다툼 끝에 2008년 나온 대법원 판결 등에 따라 김광석의 음악 저작권(작사·작곡가가 갖는 권리)과 저작인접권(음반제작자 등이 갖는 권리)의 상속자였다.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에 서연씨가 사망한 것이다. 서씨는 딸의 소재를 묻는 지인들에게 “서연이가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고발뉴스는 전했다. 서연씨 모친의 이같은 말은 딸의 사망 사실을 말하기 싫은 측면도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서연씨의 할아버지 등 유가족이 사망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석연찮아 보인다. 김광석의 형은 이날 통화에서 “조카 사망은 상상도 못 했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쓸쓸하게 방치된 죽음, 고독사.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게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달째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가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집에선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였다. ●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는 36세 여성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빌라에 악취가 퍼지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가족과는 10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찾아줄 지인도, 직장 동료도 없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29세 여성이 홀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고향 경남에서 올라왔다. 살던 원룸은 8개월째 월세가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 곁엔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32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다 사망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를 말하는 고독사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서울시 고독사 사례는 모두 162건이다. 고독사가 확실한 경우만 포함됐다. 고독사로 추정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343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02명, 30대는 226명이다.청년 고독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8%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 돌봐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30대의 경우엔 경제적으로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최근 일어난 20~30대 고독사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90년대 일본처럼…‘무연사회’의 극단적 결과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2.5%다.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 각자도생 시대에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포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임유진(가명·25)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인 걸 아니까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단절된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은 다음 세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제도인데 노동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현 세태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무연사회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바로 고독사다.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를 보면 한국은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체’ 부문에서 최하위국가 멕시코(38위) 바로 앞인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75.8%로 OECD 평균인 88%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만큼 타인과의 연대의식은 더욱 느슨해졌다. 유럽은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콜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주택)’를 고안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여러 세대가 한 곳에 모여 사는 형태다.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졌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에는 ‘셰어하우스’가 있다. 방은 각자 따로 쓰되 거실과 부엌, 욕실처럼 공동 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치솟는 집값을 절약하는 동시에 혼자 남겨지는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노력 한국은 각 지자체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가 연달아 발생했던 부산시는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금천구는 1인 가구가 건강을 챙기는 데 소홀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간편한 조리법을 보급하는 등 ‘혼밥족 맞춤형 건강관리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단절된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퍼거슨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노동이 확산하고 가족이 해체하는 오늘날, ‘경제적 고아’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1인 가구의 자립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로 핀란드에선 올해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장기 실업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560유로(약 73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인 가구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지자체별로 수립·진행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큰 편이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지연(25)씨는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느낀다”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센터는 서너 달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착안해 고시생과 취업준비생이 몰려있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고시촌 마음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청년 고독사를 개인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고독한 죽음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제2의 신상옥’ 찾는다

    ‘제2의 신상옥’ 찾는다

    한국 영화계의 풍운아 신상옥(1926~2006) 감독을 기리는 영화제가 다시 숨 쉰다.사단법인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18~19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제1회 신(申)필름예술영화제를 개최한다. 신 감독과 신 감독의 영화제작사 신필름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재능 있는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신필름은 신 감독이 1961년 평생 반려자인 배우 최은희(92)와 함께 설립한 한국 최초의 기업형 영화 제작사다.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안양촬영소를 운영한 신필름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할리우드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해 약 10년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성춘향’, ‘상록수’, ‘연산군’, ‘이조여인잔혹사’, ‘로맨스 그레이’, ‘벙어리 삼룡이’, ‘빨간 마후라’ 등 150여편의 영화를 만들며 우리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영화제는 2007~2011년 열렸던 신상옥청년영화제를 업그레이드한 영화제다. 독립영화만을 대상으로 했던 청년영화제와는 달리 상업영화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영화제는 비경쟁 상업영화 부문과 경쟁 독립영화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상업영화 부문은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은 작품을 선정해 신필름영화대상(작품상), 신상옥감독대상(감독상), 최은희연기대상(남녀 연기자상)을 시상한다. 독립영화 부문은 출품된 장편과 단편 중 본선 진출작을 추려 각각 작품상, 감독상, 남녀 연기자상을 시상하고, 소정의 상금(최고 300만원)을 수여한다. 신 감독의 아들인 신정균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영화제”라며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투병 중인 최은희도 기념관 건립과 영화제가 개최되는 것을 꼭 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품작은 오는 10월 7일까지 접수한다. 국내 독립영화라면 타 영화제 수상작도 모두 출품할 수 있다. 영화제는 시상식과 함께 본선 진출작 상영, 야외무대 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잠금 패턴’으로 경우의수 설명… 실생활 입힌 새 교과서

    ‘잠금 패턴’으로 경우의수 설명… 실생활 입힌 새 교과서

    신설되는 고1 통합사회·과학 중학교 때 내용 70~80% 반영 내용이 크게 달라질 초중고교의 새 교과서가 공개됐다. 단순 암기형이 아닌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최대한 쉽고 실생활과 연관되도록 구성했다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교육부는 2018학년도부터 사용할 새 검인정교과서를 20일부터 각 학교에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 대상 교과서는 413종, 1101권이다. 이 교과서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2015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새 교과서를 쓰게 된다.새 교육과정 교과서 중 고1이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중학교 때까지 배운 내용을 70∼80% 반영해 비교적 쉬운 내용으로 제작했다. 통합사회는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윤리와 역사, 지리, 일반사회 등 기존 교과목대로라면 따로 배우는 영역을 ‘통합적 관점’에서 사고하고 토론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A출판사는 머드축제 등 연간 2400여개에 달하는 전국 지역 축제를 주제로 각 지역이 축제를 하게 된 기후·지형적 특성, 지방자치제도 등 축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 제도, 소음 등 지역 주민이 겪는 불편함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했다. 통합과학은 스포츠·영화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써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B출판사는 화성에 고립된 우주비행사가 화성 흙과 자신의 대변으로 감자를 키우는 영화 ‘마션’의 내용을 실었고, C출판사는 사고로 우주를 떠돌게 된 주인공이 소화기를 분사해 우주선까지 유영하는 영화 ‘그래비티’의 장면을 묘사했다. 국어는 기존 2권, 540쪽(국어Ⅰ·국어Ⅱ)이었던 교과서 분량을 1권 410쪽으로 줄이고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 내용을 넣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약 10년간 실시하는 국어수업 프로젝트로 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학생들이 토론하는 활동이다. 학년별 교과서마다 ‘책 한 권 읽기’ 단원을 넣고 학생들이 진로·적성 등에 맞는 책을 고르고 읽은 뒤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하는 방법을 가르칠 계획이다. 수학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하되 학습량을 줄였다. 특히 사회·자연·예술·진로 등 실생활 속의 다양한 예시를 활용해 수학의 유용성을 강조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예컨대 스마트폰 패턴 암호를 통해 경우의수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각 학교는 교사 검토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자문, 학교장 최종 확정 등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사용할 교과서를 다음달 선정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치매연구 10년간 투자 ‘치료제·돌봄 기술’ 개발한다

    치매연구 10년간 투자 ‘치료제·돌봄 기술’ 개발한다

    정부가 향후 10년간의 장기 투자를 통해 치매치료제와 치매환자 돌봄기술 개발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국가치매연구개발 10개년 투자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를 20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발족한다고 19일 밝혔다.위원회는 지난 18일 발표된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치매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한다. 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국가치매연구개발 10개년 투자계획을 수립한다. 원인 규명과 예방, 혁신형 진단, 맞춤형 치료, 체감형 돌봄 등 4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된다. 위원장을 맡은 서울대 의대 묵인희교수를 비롯해 민간 연구개발·의료계 전문가 13명과 정부 위원 2명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단기적으로 치매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고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돌봄기술 개발과 치매 발병을 줄이기 위한 예방에 초점을 맞춰 연구계획을 수립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혈액검사 등을 통한 조기 진단과 원인 규명을 통한 치료제 개발 등 치매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계획을 마련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3 사건 함께 못한 죄책감이 건축물 같은 픽션 쌓아”

    “4·3 사건 함께 못한 죄책감이 건축물 같은 픽션 쌓아”

    “일본 첫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1970년대 초반 ‘조선을 문학의 주제로 삼으면 보편성이 없다’는 얘기를 했어요. 어찌나 굴욕적이던지 일본 문예지에 반론을 쓰려 했는데 작가가 자살하면서 기회를 놓쳤어요. 그 말은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던 지배 논리의 잔재이자 문학적 제국주의나 마찬가지 아니오. 그래서 일본어로 조선에 대해 쓰더라도 보편성을 지닐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고 일본어란 외피로, 상상력을 무기로, 제주 4·3사건을 소설로 썼죠. 험하고 외로웠지만 그것이 작가로서의 내 자유와 정체성을 지키는 길이었지.”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92)이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알리고 진상을 밝히는 데 평생을 걸었던 이유다. 내년이면 70년을 맞는 제주 4·3사건은 작가의 마음속엔 여전히 역사가 바로잡히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비극이다. 서울 은평구청이 제정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초대 수상자로 시상식 참석차 방한한 그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4·3사건을 전해 들으며 받은 충격과 그 지옥세계에 함께 있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건축물 같은 픽션, 하나의 우주를 쌓아 올리게 했다”면서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192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1957년 발표한 소설 ‘까마귀의 죽음’으로 제주 4·3사건의 참혹함을 처음 전 세계에 알렸다. 1976년 일본 문예 춘추사 ‘문학계’에 연재를 시작해 1997년 완성한 원고지 2만 2000매의 소설 ‘화산도’는 4·3사건과 해방 직후의 혼란상을 그려 폭력의 한가운데 인간의 존엄을 일깨운 역작이다. “화산도는 발표 직후 10년간은 일본에서 영 평가를 못 받았어요. 사소설이 주류인 일본 문학과는 달라 이단자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너희도 이런 세계를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억지로 (작품을) 밀어 댔죠. 일본 문단에 빌붙어서 등장하지 않고 주류 문단에 머리 숙이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 해도 내겐 큰 긍지요.” 그는 남북한과 일본, 어느 쪽의 국적도 거부하는 조선적(朝鮮籍)을 고수해 고국을 찾을 때마다 여행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제주를 그린 ‘화산도’를 쓰면서도 입국이 허락되지 않아 상상력에 의존해야 했던 그는 “고향 산천 냄새를 맡고 땅도 밟아 보고 싶었다”고 울먹이며 “1988년 42년 만에 고국에 왔을 때는 흥분해서 하루에 평균 두어 시간 자면서 고국을 둘러봤다”고 했다. 2015년 4월 제주 4·3평화상 수상 당시 이승만 정부의 정통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연설이 논란이 되며 그해 10월 심포지엄 참석을 위한 입국이 불허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분단된 나라의 국민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 자체가 그의 삶을 지탱해 온 사상이었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일본에서 일본인이 아니란 증거로 재일 조선인이란 등록표를 만들어 줬어요. 그건 국적이 아니지, 말하자면 기호죠. 남과 북, 어느 쪽의 국적도 선택하지 않은 건 분단된 나라, 동강난 한 조각의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야. 한겨레의 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지.” 아흔을 넘긴 나이지만 하루 한 시간씩 체조와 산책을 빼먹지 않으며 건강을 유지한다는 그는 아직도 창작의 열망이 깃든 눈빛으로 말했다. “화산도를 마치면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해 왔지. 여자가 남자를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 써 보고 싶거든. 나는 페미니스트인데 여자 편에 서고 싶은 자기반성이 있는 거죠. 어디까지나 내가 한번 여자가 돼서 남자를 부려먹고 싶소.”(웃음) 글 사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육아전쟁] 김동연 “저출산, 정책 하나로 해결 불가… 부처 간 협업 필요”

    [육아전쟁] 김동연 “저출산, 정책 하나로 해결 불가… 부처 간 협업 필요”

    고용부·여가부 장관 등과 동행 시설 둘러본 뒤 1시간 남짓 토론 “저출산 문제는 아동수당, 보육기관 증설 등 하나의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종합예술이어서 정부 전체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18일 서울 구로구청 직장보육시설인 사랑채움어린이집의 ‘맑은미소반’에서 정부 부처 합동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는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등 5개 부처 장차관은 3~4세 어린이용 나무의자에 엉덩이를 겨우 걸친 채 한 시간 남짓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장기까지 갈 것도 없이 저출산 문제”라면서 “범정부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싶어 이례적으로 5개 부처가 함께 왔다”고 말했다. 합동 현장방문은 김 부총리의 아이디어다. 복지부와 국토부 장관은 국내외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김 부총리는 “공무원들은 예산을 투입하면 정책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보지만 실제 집행되고 성과가 나오는 것까지 모두 정부 책임”이라면서 “성과가 없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 의도한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해결에 정부가 지난 10년간 102조원을 썼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 김 장관은 “저출산 정책은 여가부나 복지부 소관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오늘 김 부총리와 5개 부처가 함께한 것은 모든 부처가 협업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저출산과 성평등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면서 “아이돌보미, 공동육아나눔터 등 보육 사각지대를 메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 박선영씨는 “6시만 되면 퇴근하라고 회사에서 노래를 틀지만 여전히 현실은 (상사, 동료) 눈치를 보면서 나와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 교수는 “서구권은 성평등·가족친화적 문화가 자리잡은 덕에 저출산 정책의 국민 체감도가 높은 반면 우리는 제도에 비해 문화가 뒤처져 있어 정책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은행은 유연근무제와 시간선택제, 스마트워크센터 등 가족친화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런 좋은 혜택을 받는 근로자가 많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중소기업에는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곳이 많고 이 때문에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는 젊은이도 있어 정책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중징계 10년간 0명’… 검사 음주운전 징계 ‘시늉’

    지난 10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검사들이 모두 경징계 이하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검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검사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음주 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검사는 총 20명이다. 하지만 이 중 정직 이상 중징계를 받은 검사는 1명도 없다. 징계 현황을 살펴보면 감봉 5명, 견책 2명, 경고 11명, 주의 1명 등이다. 1명은 징계 전 스스로 사표를 냈다. 일종의 징계 양형기준에 해당하는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 지침에 따르면 검사가 혈중알코올농도 0.1% 미만의 음주 운전으로 처음 적발되면 견책 또는 감봉을,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알코올농도 0.1% 이상의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면 감봉 또는 정직 처분을 하게 돼 있다. 음주 운전 정도에 따라 첫 적발이라도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 처분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기준에 못 미치는 경고 조치만 하고 지나간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년 1년 앞두고, 임용 8개월 만에…두 소방관 ‘슬픈 순직’

    최근 10년간 소방관 51명 희생 文대통령 “깊은 슬픔 느낀다” 애도 정년을 1년여 앞둔 베테랑 소방관과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 60년이 넘은 문화재급 건물을 지키기 위해 화마(火魔)와 맞서다 숨졌다. 17일 오전 4시 29분쯤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강릉시에서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는 건물이다. 화재는 전날 밤 9시 45분쯤 발생해 소방관들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가 이날 오전 3시 52분쯤 재발화해 4시쯤 진화됐다. 진화 이후 정자 건물 바닥에서 연기가 나자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가 한 팀을 이뤄 건물에 들어가 잔불을 정리하다 변을 당했다. 두 소방관은 매몰 10여분 만에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이 소방위는 정년을 1년여 앞둔 베테랑 대원이었다. 1988년 서울 성동소방서에 임용된 뒤 주로 수도권에서 근무해 왔다. 강릉에 살던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자 1994년 부친 병간호를 위해 강릉소방서 근무를 자원했다. 대학에서 소방환경방재학을 전공한 이 소방사는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으로 경포119안전센터가 첫 부임지였다. 미혼인 그는 부모, 여동생(26)과 함께 살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재난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은 모두 51명으로 해마다 재난 현장에서의 소방관 순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소방관 3112명이 현장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소방위님은 정년을 앞두었고 이 소방사님은 올해 초 임용된 새내기였다”면서 “두 분의 희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넉살, 청하 DJ ‘경청’ 출연 “피처링 인연”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넉살, 청하 DJ ‘경청’ 출연 “피처링 인연”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오는 17일 EBS FM ‘경청’에 래퍼 넉살이 게스트로 출연한다.넉살이 출연할 코너 ‘선Talk’은 ‘인생 선배들이 걸어온 이야기’를 만나는 코너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인물이 10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는 시간이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평범한 아르바이트생에서 ‘래퍼’가 될 수 있었던 비결과 함께 래퍼로서 살아온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10년간의 무명생활 속에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틈틈이 가사를 쓰며 꿈꿨던 음악의 길, 그리고 10대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는 청소년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랩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그의 노래와 함께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도 선보일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넉언니’라는 별명다운 특유의 입담으로 DJ ‘청하’와의 완벽한 호흡을 보예줄 예정이다. ‘경청’ DJ 청하 또한 “평소 존경하는 넉선배를 모시게 돼 영광이다. 많은 미담을 보유하고 있는 넉살 선배의 인생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넉살은 청하의 솔로 데뷔곡 ‘와이 돈츄 노우(Why don’t you know)’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어 두 사람의 재회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진 또한 “넉살의 인생 스토리와 노래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넉살의 입담과 깜짝 라이브가 청취자들의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EBS FM ‘경청’은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청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힐링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경청 대나무 숲> <꺼내먹어요> <치유의 밤> <선배와의Talk> <경청Live> 등 다채로운 코너를 선보이며 10대 청소년뿐 아니라 2,30대 청년들과 학부모들로부터 공감과 호평을 받고 있다. 매주 일요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넉살이 출연하는 EBS FM ‘경청’은 지상파 라디오(수도권 기준 104.5MHz), 인터넷 라디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반디’로 17일 일요일 밤9시 청취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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