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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인공지능·R&D투자… 삶을 바꾸는 기술개발

    삼성전자, 인공지능·R&D투자… 삶을 바꾸는 기술개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에만 18조원을 투자했다. 10년 전인 2009년 연구개발에 투자했던 금액의 두 배다. 기술개발이 결국 국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게 끌어올리는 만큼 이를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반도체, 휴대전화 등 사업분야의 경영진들과 잇따라 만나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기술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37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만 6만 7000명에 달한다. 이 중 4만 8000여명은 국내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국내 직원 10만명 중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세계적으로 총 13만 543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엔 미국에서 5850건의 특허를 등록해 2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스마트폰, 차세대 TV, 메모리 등 전략 사업과 미래 신기술 관련 특허들이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11월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켜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추가 설립했고 뉴욕과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연이어 연구센터를 열어 현재 5개국에 7개의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AI 연구개발 인력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국가의 과학 기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프펼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10년간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 분야에서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에 새로 선정한 과제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소재기술 등 총 560개 연구과제에 718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계속되는 화웨이 때리기… “87조원 中정부 지원받았다”

    美, 계속되는 화웨이 때리기… “87조원 中정부 지원받았다”

    中 “화웨이 없으면 美 2020년 호황 불가” 화웨이 “세제혜택, 다른 기업과 똑같아”중국의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설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 언론은 화웨이가 지금까지 우리 돈 90조원에 가까운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가 내년 초 중국과 시작할 2단계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문제를 정면에 내세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관영 매체를 통해 “화웨이가 없으면 미국의 호황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화웨이 배제가 결코 득 될 것이 없다는 논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약 750억 달러(약 87조원)를 지원받았다”면서 “화웨이가 단기간에 급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1998년부터 20년간 300억 달러의 신용대출 한도를 화웨이에 제공했다. 수출금융과 대출 등을 통해 160억 달러를 추가로 제공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도 지난 10년간 기술 인센티브 방식으로 화웨이에 250억 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했다. 1998년 화웨이가 지방세 탈세로 조사를 받자 당시 국영기업을 관장했던 우방궈 국무원 부총리 등이 직접 나서 불과 몇 주 만에 사태를 마무리했다.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운 정부 조력이 상당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연구개발과 관련해 지원을 받았지만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기술개발과 관련한 세제 혜택은 다른 분야의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5세대(5G) 통신망 구축 시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미 정부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면 중국이 영국의 핵무기 비밀이나 정보기관 기밀을 훔칠 수 있게 된다”면서 “화웨이 제품을 들이는 것은 트로이 목마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핵심 정보망을 제외하면 화웨이 장비를 써도 큰 위험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자 글로벌타임스는 26일 ‘화웨이를 배제하면 미국의 2020년은 호황이 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백악관 통상부문 고문 피터 나바로는 미중 1단계 무역협정이 체결되는 2020년이 미국 경제 호황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미국이 농산물을 더 많이 파는 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을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을 더 성장시키는 데에는 아무 힘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VIP는 일하는 여성들의 성장기… 뻔한 불륜보다 그들의 삶에 공감”

    “VIP는 일하는 여성들의 성장기… 뻔한 불륜보다 그들의 삶에 공감”

    자체 최고 시청률 15.9% 기록 “앞으로도 현실적 이야기 만들 것”“일하는 여성들의 성장을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4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의 연출 이정림 PD는 지난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불륜을 소재로 시작했지만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시청자들이 많은 공감을 해 준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VIP’는 나정선(장나라 분)이 같은 팀 내에 있는 남편 박성준(이상윤 분)의 여자를 찾는 데서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 동료들 모두가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진실을 좇으며 드러나는 건 그들의 고달픈 삶이다. 일과 양육이 버거운 워킹맘, 사내 성폭력 문제 등 극한 현실이 하나씩 펼쳐진다. 이 PD는 “각본을 쓴 차해원 작가도 직장 생활 경험이 있고, 나도 8년차 직장인”이라며 “여성의 적을 여성으로 보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로 연대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셋째 아이를 임신한 미나(곽선영 분)가 고충을 토로하는 장면에서는 워킹맘으로 세 아이를 키운 이 PD의 어머니가 “많이 울었다”며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이현아(이청아 분)가 배 이사에게 성폭행당할 뻔한 장면도 ‘적나라한 현실’의 연장선이다.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피해자로서의 현아의 상황을 제대로 보여 줘야 이후 ‘미투’가 의심 없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과장급 사원이 임원 해고까지 이끌어 내는 건 판타지에 가깝지만, 이 PD의 방점은 “현아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에 찍혀 있다. 비교적 덤덤한 결말은 ‘고구마’라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나정선은 박성준에 대한 복수를 포기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기로 결심한다. 남편의 비밀을 10년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다. 어찌 보면 결혼 5년차인 이 PD의 고민이 묻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불륜은 잘못이지만, 배우자의 아픔을 보듬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미움만큼 아픔도 크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그의 말에서 ‘VIP’에 완벽한 악인이 거의 없는 이유를 찾았다. ‘불륜녀’ 온유리(표예진 분)가 ‘악녀’가 아닌 데에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그는 “혼외자녀로 어머니와 가난하게 살아오다 기댈 곳이 없어진 상황과 환경이라면 그럴 수 있으리라 봤다”고 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15.9%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으로 입봉작을 마친 이 PD는 앞으로도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계획이다. “가족, 워킹맘 등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싶습니다. 제가 이해해야 잘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새얼굴 없는 KBO, 결국 FA 몸값 높인다

    새얼굴 없는 KBO, 결국 FA 몸값 높인다

    FA거품 논란에도 여전히 몸값 수십억원대체 선수 없어 구단으로서도 고민 커져성적 위주 입시교육·출전기회 부족 등 원인스타는 늙어가는데 새로운 스타가 없다.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이 역대급 한파를 겪고 있음에도 계약한 선수들의 계약액이 결코 적지 않은 이유다. 대체할 만한 경쟁자가 있으면 시장 가격이 낮아질 텐데, 30대 초중반의 중고참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대신할 젊은 선수들이 없다보니 구단은 고액에 FA선수들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올해 FA 시장을 살펴보면 새얼굴의 부재가 여실히 느껴진다. FA계약 금액이 수십억원에 달해도, 여론을 등에 업은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도 선수들에겐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특정 선수들을 놓고 ‘그만한 금액을 받을만한 선수냐’는 비판 여론이 나오지만 여전히 계약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다. 지난 20일 40억원에 FA계약을 맺은 오지환에 대해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우리 팀 내야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 전력”이라면서 “과거라면 75억원 정도의 평가가 나오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2009년 데뷔한 오지환은 2010년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성장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10년간 오지환을 뒷받침하거나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KIA 타이거즈의 두 FA 김선빈과 안치홍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데뷔 후 단숨에 팀의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동반입대했던 2015·2016년에 KIA는 새얼굴을 찾아내지 못했고 이들은 군에서 전역하자마자 다시 자리를 되찾았다. 마찬가지로 FA 시장에 나온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은 2001년 데뷔해 지금까지도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다 여전히 팀의 대체불가 전력으로 남아 있다. 속도는 더디지만 계약이 다 끝난 뒤의 FA시장 규모가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여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우선 아마추어 야구의 문제다. 아마 야구가 입시 혹은 프로지명과 직결돼 있다 보니 선수들은 기본기를 다지기보다는 당장의 성적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 현재 고교 야구팀은 역대 가장 많은 80여개에 달하고 해마다 100여명의 신인선수가 데뷔하지만 살아남는 선수는 드물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근 10년간 젊은 유망주 선수들이 많이 없다. 안타와 홈런 등 공격 지표 위주로 훈련이 이뤄지다보니 수비나 주루 같은 야구의 다른 부분에 대한 기본기를 익힐 여력이 없다”면서 “제대로 기초를 못 다지면 프로에 와서 고치기 어렵다. 학생들만 희생당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프로 역시 성적을 생각해야하다보니 신인 선수를 키울만한 상황이 안되는 문제도 있다. 새로운 스타의 부재는 지난 11월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두드러졌다. 10년 전에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한국은 성장세가 돋보인 대만과 일본에 연거푸 패배했다. 구단마다 하나같이 ‘리빌딩’을 지상과제로 내세우지만 시즌을 치르다가 성적에 위기가 오면 결국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일부 통계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 선수가 출전 기회를 많이 받으면 그만큼 그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팀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선수들은 계속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성적에 부침이 있더라도 ‘언젠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얻게 되면서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스타선수들의 노력도 간과할 수 없지만 기회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반면 유망주들은 더 적은 출전 기회에서 자신의 평균을 찾기까지 팀에서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보니 자리잡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일찍 접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10년 전, 15년 전의 스타가 여전히 높은 몸값의 현역 선수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남해안 중심 국도 남해-하동IC 전 구간 4차로 개통

    남해안 중심 국도 남해-하동IC 전 구간 4차로 개통

    국도 19호선 경남 남해군 이동면에서 하동군 하동IC 구간을 4차선으로 신설·확장하는 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는 국도 19호선 구간 남해군 이동면 석평리~고현면 도마리 사이 도로(10.2km) 신설·확장 공사가 완료돼 27일 개통된다고 26일 밝혔다.이동면~고현면 구간 개통으로 남해군 이동면에서 하동군 하동IC를 잇는 국도 19호선 24㎞ 전체 구간 4차로 신설·확장사업이 모두 완료됐다. 이에 따라 이동면에서 하동IC 사이 도로 거리가 기존 28㎞에서 24㎞로 단축됐고 차량 통행시간도 28분에서 18분으로 10분 빨라졌다. 이동면~고현면 구간은 2009년 12월 착공돼 10년간 모두 11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선형이 나쁘고 취락지구를 지나는 기존 2차로 도로를 폭 20m 4차로 도로(길이 10.2㎞)로 신설·확장했다.부산지방국토청은 총 사업비 5098억원을 들여 국도 19호선 남해~하동간 4차로 신설·확장사업을 추진해 2017년 3월에 남해 고현면 도마리∼설천면 덕신리 5.0km 구간을 먼저 개통했다. 이어 2017년 6월에 하동군 금남면 송문리∼금남면 계천리 5.7km 구간, 2018년 9월에 남해 설천면 노량리∼하동 금남면 노량리 3.1km 구간이 차례로 개통됐다. 국토교통부는 관광거점으로 개발 중인 남해안 해안통로(고흥~거제) 중심에 위치한 남해~하동 국도 모든 구간이 4차선으로 확장돼 남해안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방국토청은 기존 좁고 위험했던 2차로 선형이 4차로로 신설·확장됨에 따라 우회거리단축, 운전자가 전방을 살펴볼 수 있는 거리 확보를 통한 교통사고 감소, 지역주민 생활·정주여건 향상, 여행객 교통 편의 등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지방국토청 노치욱 도로계획과장은 “앞으로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도로개선 등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환경을 조성하고 특히 낙후지역 접근성을 향상시켜 지역균형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전자담배,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 주장 나와

    “전자담배,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 주장 나와

    일반 담배를 피우다가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들의 상당수는 “담배를 끊기 위해” 라고 말하지만, 전자담배가 도리어 니코틴에 더욱 심하게 중독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대학의 아단 윈스톡 박사는 최근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일반 담배의 양은 제한할 수 있지만 니코틴이 주입된 전자담배는 끊임없이 ‘뻐끔’ 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담배를 이용할 때, 일반 담배에 비해 하루동안 얼마나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도리어 니코틴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자담배에는 해로운 화학물질인 타르 또는 일산화탄소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볼 수 있지만, 니코틴 흡입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윈스톡 박사는 “물론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전자담배의 사용을 1~6개월 정도로 지정하고, 일시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니코틴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성인 약 360만 명이 지난 10년간 전자담배를 이용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매년 5만~7만 명이 전자담배를 통해 일반 담배를 끊는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는 있지만, 과학자들은 전자담배가 니코틴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더 나아가 심장과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윈스톡 박사는 “전자담배 제조업체는 사용자가 소비하는 니코틴 양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일차적인 목표는 일반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흡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전자담배 사용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금연 및 공중보건당국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를 끊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며 전자담배의 장점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미국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미국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으로 5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으며, 2500명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월성 1호기, 서둘러 영구정지할 필요 있었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그제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영구 정지를 확정했다. 이로써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이미 영구정지 결정이 내려진 고리 1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폐쇄에 들어가게 됐다. 이날 결정으로 건설 중인 원전을 비롯한 국내 원전 30기 중 영구 정지 원전은 2기, 가동 중인 원전은 24기가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해 2012년 압력관 등 부품 교체사업과 안전성 강화 등에 7000여억원을 이미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가 2022년까지 10년간 수명 연장을 승인하면서 그때까지는 전력생산이 가능한 상태인데 이런 거액의 혈세를 쓰면서 수명 연장을 승인했던 원안위가 조기 영구 폐쇄를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다. 여름에 폭염이 오거나 또 다른 전력수요 폭증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심각한 안전성의 문제가 감지되지 않는 한 2022년까지는 가동하는 것이 옳았다. 문제는 원안위의 이번 결정이 월성 1호기에 대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국회는 지난 9월 한수원의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이 문제가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했다. 한수원이 월성 1호기의 자료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원전의 경제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본 뒤 원안위가 결정해도 될 일이었다. 만약 감사원이 ‘한수원의 경제성 축소’라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한수원 이사회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져 한수원 월성 1호기 이슈는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원안위의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결정을 무효로 할 수 있는 2심 판결도 내년 2월에 있다. 2023년부터 고리 2~4호기, 한빛 1호기 등이 줄줄이 수명 만료를 앞둔 상황이어서 정부는 전력수급과 관련해 후유증을 없애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 비호감 ‘밉상 복서’ ‘날강두’ 스포츠 부자 1·2위

    비호감 ‘밉상 복서’ ‘날강두’ 스포츠 부자 1·2위

    스포츠 스타의 호감도는 돈과는 별개인 것일까. 2010년대 가장 돈을 많이 번 ‘스포츠 부자’는 얄미운 수비형 복싱으로 ‘밉상’이라는 소리를 듣는 은퇴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2·미국)로 나타났다. ‘노쇼 논란’으로 한국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가 2위로 뒤를 이었다.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5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최고 수입 운동선수’ 상위 10명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최근 10년간 9억 1500만 달러(약 1조 650억원)를 벌었다. 1년에 1000억원씩, 한 달 83억원 정도를 번 셈이다. 메이웨더는 전무후무한 프로복싱 무패 전적(50전50승)을 기록했지만, 정면승부를 피하며 이러저리 도망다니는 얌체 복싱으로 팬과 동료 복서들의 원성을 사는 인물이다. 복싱 스타일뿐 아니라 자신을 팬들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승부에 나서는 식으로 고액의 파이트머니를 거머쥔다는 점에서 그는 이래저래 영악한 운동선수다. 2015년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와의 대결을 통해 2억 5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세기의 대결로 불려진 2017년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는 특유의 아웃복싱을 구사한 끝에 3억 달러 가까운 돈을 벌었다. 파키아오와의 경기에서 12라운드 36분을 뛴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상대할 당시에는 10라운드 1분 30초 만에 승리를 따내 두 경기를 합해 1시간 남짓 링 위에서 경기를 펼치고도 5억 달러 이상을 가져갔다. 8억 달러를 번 호날두는 지난 7월 시즌을 끝낸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아시아 투어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초청 경기로 방한했지만 몸만 풀고 정작 그라운드에서는 뛰지 않는 바람에 ‘날강두’라는 별명을 얻으며 한국 축구 팬들의 눈 밖에 났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유벤투스에서도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비해 득점력, 드리블 등 모든 경기력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호날두는 그러나 24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호날두가 팔로어 수가 엄청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입을 얻는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축구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7억 5000만 달러로 3위, 미국 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미국)가 6억 8000만 달러로 4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볼트·펠프스·본·하뉴 등 20명 ‘10년간 최고 올림피언’ 선정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마이클 펠프스, 린지 본(이상 미국), 하뉴 유즈루(일본) 등이 ‘최근 10년간 최고의 올림피언’에 선정됐다. 미국의 올림픽 중계권사인 NBC는 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10년간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인 선수를 동·하계대회 10명씩 선정해 발표했다. 하계대회에서는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연달아 육상 3관왕에 오른 볼트와 2012년 런던 4관왕, 2016년 리우 5관왕에 등극한 수영의 펠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볼트는 런던과 리우에서 육상 남자 100m, 200m와 400m 계주를 모두 2연패했고, 펠프스는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통산 23개의 금메달을 따내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펠프스는 전체 메달 수에서도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보태 총 28개로 역시 전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갖고 있다. 리우대회 체조 4관왕 시몬 바일스(미국)와 런던·리우대회 남자 유도 100㎏ 이상급을 휩쓴 테디 리네르(프랑스) 등도 ‘최근 10년간 최고의 올림피언’ 명단을 장식했다. 한국 선수로는 사격의 진종오(40)가 ‘톱10’에는 들지 못했지만 육상의 모 파라(영국), 체조의 우치무라 고헤이(일본) 등과 함께 주요 후보로 거론됐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키 여제’ 본을 비롯해 스노보드의 숀 화이트(미국), 최다 메달(15개) 기록 보유자인 크로스컨트리의 마리트 비에르겐(노르웨이) 등이 뽑혔다. 피겨에서는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 잇달아 우승한 하뉴, 2010년 밴쿠버와 2018년 평창에서 아이스댄스 금메달을 합작한 테사 버추, 스콧 모이어(이상 캐나다)가 최고로 남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성탄절 앞두고… ‘복지 사각’ 대구 일가족 4명의 비극

    성탄절 앞두고… ‘복지 사각’ 대구 일가족 4명의 비극

    10년간 생활고… 기초수급자 지정 안 돼 집안에서 번개탄 피운 흔적… 유서 없어 경찰 “자녀 동반한 극단적 선택은 범죄”성탄절을 앞두고 대구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10년 가까이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않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대구 북구 한 주택에서 A(42)씨 부부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편함에는 지난 10월부터 요금이 체납됐다는 도시가스요금 고지서와 주정차위반 과태료 고지서 등이 발견됐다. 일가족의 죽음은 중학생 아들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 교사의 신고로 밝혀졌다. 담임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학생이 학교에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지금까지 계속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주변에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친인척들도 “A씨의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으나 자신들도 도와줄 형편이 아니어서 안타까웠다”고 진술했다. 관할 주민복지센터는 A씨의 경우 복지 지원 대상자 자격이 되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복지 지원 대상자가 아니면 생활 형편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센터에 복지 신청 등 도움을 요청했다면 후원자를 연계해 줄 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없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식은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라면서 “자녀를 동반한 극단적 선택은 범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30년 전기차 10분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2030년 전기차 10분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오는 2030년에는 전기차 10분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 집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남는 양을 다른 곳에 판매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향후 10년간 에너지 기술 비전과 목표를 담은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에 소개된 미래의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을 확정했다. 산업부는 에너지기본계획의 중점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16대 에너지 중점기술 분야를 제시했고, 분야별 기술로드맵에 따라 50개 추진과제를 내놓았다. 수소는 대용량 저장·운송 기술을 개발하고 효율성과 내구성을 향상한다. 풍력은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과 부유식 풍력을 개발·실증한다. 원자력은 해체기술 자립화를 계속 추진하면서 원전 안전과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에너지 기술의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대형·장기 기술개발 과제인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술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수요연계형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한다. 에너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돕는다. 내년 에너지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R&D 예산 17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이 구상대로 추진되면 약 57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고, 1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 계획을 반영한 ‘2020년 에너지 기술개발 실행계획’을 내년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을지대 2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

    을지대 2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

    을지대학교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독립 한국대학평가원이 실시한 2019년 하반기 2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 심사에서 인증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2011년 도입된 ‘대학기관평가인증제’는 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 기본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판정하고, 그 결과를 사회에 공표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번 인증은 전임교원 확보율, 교사 확보율,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정원 내 재학생 충원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비율 등 6개 필수평가준거를 충족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후 5개 평가영역, 10개 평가부문, 30개 평가준거에 대해 서면평가와 현지방문평가를 진행했으며, 을지대는 기준값 이상을 충족해 인증을 통과했다. 대학기관평가 인증을 획득한 을지대는 인증 3년차에 인증자격모니터링 개선여부 평가를 진행한 뒤 남은 기간 인증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2014년 1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부터 2023년까지 총 10년간 인증자격을 이어가게 된다. 홍성희 총장은 “이번 2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을 통해 을지대의 교육 여건을 대외에 공인받았다”며 “학생중심의 교육과 혁신을 통해 국내 최고의 보건의료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좌초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좌초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지난달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에 반도체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핵심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납품을 보류하기로 했다. ASML의 납품 보류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개발·생산하는 만큼 현재로선 대체품이 없다. 반도체 성능 제고는 회로 선폭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미세화 공정에 이 노광장비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파운드리 세계 1·2위 쟁탈전을 벌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첨단제품 양산에 이 장비를 도입했다. 내년 출시될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활용한 CPU(중앙연산처리장지)가 탑재될 전망이다. 중신궈지는 회로선폭 14나노(나노는 10억분의 1m) 제품의 시험 양산을 시작한 단계다. EUV 기술이 필요한 단계는 7나노 이하 제품까지 기술이 진전된 이후의 일인 만큼 이 장비를 도입하지 못하더라도 당장에는 별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TSMC과 삼성전자를 추격하려던 중신궈지의 계획에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해 반도체 성능 제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중신궈지로서는 첨단기술 도입이 그만큼 지연되는 셈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굴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반도체 산업 굴기를 위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 등 반도체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권에서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사랑’은 엄청난 투자로 나타난다.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는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의 총투자비가 2430억 달러(약 282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289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조성되는 반도체 펀드다. 이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견제에도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은 물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만큼 중국은 첨단기술 독립을 위해 모든 정보기술(IT) 부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를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가 첨단산업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으로 규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해 중국은 정부 주도로 1390억 위안(약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해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에 조성한 새 반도체 펀드는 2014년 펀드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2단계 합의를 앞두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금 퍼붓기는 물론 ‘인재 빼내오기’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는 대만이 중국의 노골적인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초미세공정 기술과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경험 있는 인재’가 삼박자를 갖춰야 수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만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이를 위해 고액 연봉을 앞세워 빼내간 대만 인재가 3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대만 전체 반도체 개발 관련 기술자의 10%에 이르는 수준이다. 심지어 중국은 반도체 전문가를 꿈꾸는 대만 대학생들까지 미리 선점해 자국 내 유학을 독려하고 있다. 멍즈청(蒙志成) 대만 국립성공대 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대만 반도체 인재풀이 ‘푹 꺼질 만큼’ 인력을 빼내 가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이 같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너무 더디다. 반도체 산업의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크고 치밀한 계획보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 위안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 사용이 금지돼 자금조달 통로가 막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2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중국은 600억~8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산업이 해마다 엄청나게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중국 칭화(淸華)대의 사업 부문인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창장춘추(長江存儲科技公司·YMTC)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에서 반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타이완의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 규모로 10년 전의 2배로 확대됐다. 이보다 ‘치명적인’ 문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방정부 관료들이 재정난은 개의치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해안도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가장 가난한 성(省)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貴州)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톈진(天津)시는 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상사인 톈진물산(天津物産·Tewoo)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전역에 ‘금융 패닉’을 부르고 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무려 160억 달러나 쟁여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지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고 비판받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 규모가 수입보다 7조 6000억 위안이나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능후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고에 “유사사례 적극 방지”

    박능후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고에 “유사사례 적극 방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최근 신생아가 두개골 손상으로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유사 사례 발생을 적극 방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0월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는 태어난 지 5일 된 신생아가 두개골 손상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폐쇄회로(CC)TV 화면 공개 결과 간호사가 아기를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이에 피해 아기의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고, 해당 청원에는 2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박 장관은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답변에서 “CCTV 영상 검토 과정에서 담당 간호사의 명백한 학대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해당 간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현재 불구속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경찰은 보다 심층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많은 국민이 본 사건에 분노하며 아기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보내줬다”며 “아동학대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다시는 의료기관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학대 및 의료기관 내 환자안전과 관련한 정책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가해자가 아동학대로 아동을 중상해에 이르게 할 경우 예외 없이 최소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가해자가 아동 관련 기관에서 최대 10년간 일을 할 수 없도록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또 “환자의 생명과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대로 의료기관 내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더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정부는 이 문제를 신중하고 차분하게 이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청 ‘신생아 두개골 손상’ 청원답변 “개인 일탈로 치부해선 안돼”

    청와대가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처벌을 요구한 국민청원에 대해 ‘개인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청와대는 20일 피해 아기의 아버지가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에 분노해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한 사안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로 답변을 공개했다. 이 청원은 한달 간 21만 5000여명이 동의해 답변 요건을 채웠다. 앞서 지난 10월 부산의 한 신생아실에서 생후 닷새된 아기가 갑자기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밀 진단결과는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이었다. 피해 아기 부모는 신생아실 내 아동학대를 의심하며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했다. 박 장관은 “폐쇄회로(CC) TV 영상 검토 과정에서 담당 간호사의 명백한 학대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해당 간호사의 학대를 받은 신생아를 추가로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간호사에 대해 상습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없음’ 등 사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돼 현재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경찰은 의료기록 정밀분석 및 의학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가해자의 학대 행위로 인한 피해 아기의 두개골 골절, 뇌출혈의 인과관계인과관계를 밝히는 등 수사를 진행해 검찰에 송치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수사의 진행 상황을 피해 아기의 가족분들께 시시각각 설명해 드리고 있다. 혹시 모를 위급상황 및 신속한 소통을 위해 ‘핫라인’을 구축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아기를 명백한 아동학대의 피해자로 판단해 치료비 중 일부를 지원했다. 가족들의 상처받은 마음 또한 치유될 수 있도록 심리상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 청원을 계기로 정부는 다시는 의료기관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학대 및 의료기관 내 환자안전과 관련한 정책들을 꼼꼼하게 챙기겠다“면서 ”환자와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아동을 중상해에 이르게 할 경우, 최소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가해자가 상습적으로 학대를 하거나 아동을 특별히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라면 각각 그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한다. 박 장관은 ”아동학대 가해자가 아동 관련 기관에서 최대 10년간 일을 할 수 없도록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 역시, 수사를 통해 아동학대로 인해 중상해에 이르렀다고 인정될 경우 간호사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에 해당하고, 의료기관은 아동 관련 기관에 포함되므로 해당 간호사는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의 이수 명령과 함께 최대 10년 이하의 의료기관 취업 제한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보다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신생아실의 업무에 대해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표준 업무 매뉴얼을 마련해 보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기관 내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해서는 “인권침해와 방어 진료 등의 이유로 보다 근본적이고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정부 역시 신중하고 차분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각계 의견을 수렴해 안전한 의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지환 4년 40억 LG 잔류... 정우람 넘고 올해 FA 최고액

    오지환 4년 40억 LG 잔류... 정우람 넘고 올해 FA 최고액

    오지환이 드디어 LG 트윈스와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6억원)으로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액이다. FA한파가 불어닥치며 오지환의 계약도 쉽지 않았다. 차명석 LG 단장이 오지환에게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지환 측이 6년 계약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계약기간이 통상의 4년보다 길어지다보니 금액도 올라갔고, LG로서는 부담이 됐다. 그러나 이후 오지환에 대한 비난여론이 폭발했다. 오지환이 리그에서 수준급 유격수 자원이긴 하지만 그만큼 거액을 요구할 만한 선수가 되느냐는 비판이었다. 그동안 불었던 FA 광풍이 점점 합리적인 계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결국 오지환은 백기 투항했고 LG에 계약 전체를 맡겼다. 차명석 LG 단장도 오지환의 백지위임을 환영했고 4년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스토브리그 5번째 FA계약으로 정우람의 4년 39억원을 뛰어넘는 최고액이다. 오지환은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61, 103홈런, 188도루, 530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0홈런을 기록하며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유격수로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국가대표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계속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입단 이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항상 팀을 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 단장은 “오지환은 우리 팀의 내야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 전력이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고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많은 공헌을 한 선수이다”면서 “앞으로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계속 핵심 선수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안정적 일자리·현지 네트워크 없어…“제주살이 실패했어요”

    안정적 일자리·현지 네트워크 없어…“제주살이 실패했어요”

    ‘제주여 안녕~~~.’ 최근 7~8년간 불어닥친 제주 이주바람이 잦아들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꿔 왔던 이주민들은 하나둘 제주를 떠났다. 더러는 직장마저 내던지고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몰려왔던 이들은 왜 제주를 떠났을까. 이들의 사연을 들어 봤다.●우린 제주살이 접고 떠나요 제주 이주민 최경식(48·가명)씨는 내년 초 제주를 떠난다. 초·중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학기를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대구에서 회사에 다니던 최씨는 제주 이주바람이 한창이던 5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했다. 이주하기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주에 먼저 온 이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최씨는 SNS로 알게 된 제주 이주민들과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주민들의 권익 보호와 공동 사업 등을 추진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시간 보여 주는 유튜브 개인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의 벽은 높았다. 제주에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최씨는 조합원들과 이런저런 사업을 구상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해변과 숲속을 달리는 시내버스에 카메라를 달아 인터넷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세계에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아이디어를 구상했지만 역시 사업화하지 못했다. 최씨는 19일 “난개발로 망가졌지만 제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계속 살고 싶은 곳이지만 외지인이 이주해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네트워크 부족이라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면서 “제주에 집이라도 없으면 영영 제주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아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살던 집은 팔지 않고 임대하고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일하던 임정수(52·가명)씨는 2년 전 중국자본이 투자한 제주의 한 대형 복합리조트에 안전책임자로 취업해 이주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금융비리 혐의 등으로 중국당국 조사를 받으면서 카지노에는 중국인 고객이 뚝 끊어져 경영난에 시달리자 몇 달 전 회사를 그만뒀다. 제주살이가 맘에 쏙 든 임씨는 제주에서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자신의 전문분야 일자리를 찾지 못해 육지에서 인척이 하는 일을 돕기로 하고 이달 말 제주를 떠난다. 임씨는 “제주에 중국인이 넘쳐나고 중국 자본이 수조원을 투자해 안정적인 회사로 알고 인생 2막을 제주에서 펼치려고 했는데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질지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제주는 외부요인에 따라 일자리와 경기가 불안정한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을 하는 등 중국통인 이상철(50·가명)씨는 2016년 제주의 한 분양형호텔을 통째로 임대해 제주로 이주했다. 당시 제주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넘쳐났다. 이씨는 중국 유학 당시 구축한 중국 현지 네크워크를 통해 모객활동을 벌이기도 하는 등 중국인 대상 숙박사업은 순탄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당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씨는 중국 포털 등에서 직접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를 모객하고, 직원을 감원하는 등 버텼지만 투자 자금을 모두 날리고 지난 9월 쓸쓸하게 제주를 떠났다. 이씨는 “이주 당시만 해도 제주시 호텔에 빈방이 없을 정도로 유커들이 몰려와 사업이 번창할 줄 알았는데 사드 한 방에 제주 이주는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대기업 연구소를 그만두고 2008년 애월 바닷가에서 혼자 카페를 운영했던 송영수(53)씨는 10년간 제주살이를 끝내고 지난해 제주를 떠났다. 제주올레길이 생기고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덩달아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카페 건물주가 건물을 팔아 버려 카페를 접어야만 했다. 송씨는 근처에 다른 카페를 냈지만 얼마 버티지 못했다. 주변에 갑자기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대규모 카페가 등장하더니 블랙홀처럼 손님을 뺏어가 버렸다. 송씨는 “제주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대규모 자본이 앞다퉈 카페업종에도 밀물처럼 밀려왔고 제주로 이주해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소시민은 종잣돈을 모두 날리는 등 한순간에 설 자리가 사라졌다”면서 “소시민들의 생업이 걸린 소규모 자영업종에 유명 연예인이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하는 게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전인 2007년 제주에 귀농해 5년간 감귤 농사를 짓다 고향으로 되돌아간 김현식(56·가명)씨는 요즘 제주만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하다. 김씨는 제주에 작은 감귤과수원을 구입, 나 홀로 유기농 감귤농사에 매달렸지만 수확도 시원찮고 판로도 막막했다. 김씨는 “혼자 귤 농사를 짓는, 말투도 다른 낯선 외지인에게 이웃 농가들이 살갑게 대하지 않았고 귀농이란 것도 나 혼자 농사만 열심히 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수입도 변변찮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제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김씨 감귤밭 땅값도 크게 올랐다. 김씨는 “감귤밭을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 고민에 제주토박이에게 장기 임대했다”면서 “언젠가는 제주로 다시 이주해 농사를 짓는 꿈을 꾸지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도시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던 사람들이 보다 일상이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이주했지만 사람 사는 제주 역시 나름의 생존경쟁이 있는 데다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대규모 자본 진출 등 급변한 제주의 경제환경에 이주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실패한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제주 이주도 안정적인 일자리와 자영업은 나만의 경쟁력 등 생업유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우린 여전히 제주이주를 꿈꾼다. 내년 봄 문을 여는 롯데관광개발의 초대형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는 최근 경력사원 270여명 모집에 전국에서 8000여명이 몰려들었다. 김병주 홍보이사는 “취업난도 있지만 지원자의 60% 이상이 서울 등 육지 사람들이어서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아름다운 제주에서 살고 싶다는 제주이주 바람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림타워는 내년 초에도 신입사원 25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박영수(42·가명))씨는 한 달 전 제주로 이주했다. 회사에서 서울 또는 제주지역 근무를 제안하자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제주를 선택했다. 박씨는 “집 나서면 푸른 바다고 오름인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보다는 느긋한 일상이 마음에 쏙 들어 지금 당장 가족들도 모두 데리고 오고 싶다”면서 “아는 사람이라곤 없지만 제주 역시 사람 사는 곳이어서 서두르지 않고 제주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인구(외국인 제외 주민등록인구)는 67만 895명이다. 제주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서 한 달 평균 최고 1400여명이 제주로 몰려왔다. 2011년 57만 6156명으로 전년도보다 1099명이 감소했으나, 이듬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2년 58만 3713명으로 7557명이 늘어나는 등 한 해 1만명 이상씩 급증했다. 하지만 2016년 1만 7202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7년에는 1만 5486명으로 전년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만 108명으로 증가 폭이 더 감소했다. 올해는 증가 폭이 4000명을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복지부, 요양병원 수급관리 실패로 건보급여內 비중 10년새 2배 증가

    요양병원의 급증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입원기간이 덩달아 늘어나면서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감사원이 공개한 ‘요양병원 운영 및 급여관리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8∼2018년 10년간 65세 이상 노인 1000명당 요양병상 수가 15.4개에서 36.9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 수는 18만6000명에서 45만9000명으로, 평균 입원기간은 125일에서 174일로 늘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에서 입원 필요성이 큰 중증환자 비율은 72.8%에서 47.1%로 감소했고, 입원 필요성이 적은 경증환자 비율은 25.3%에서 51.2%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전체 의료기관 건강보험 등 급여비용에서 요양병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3.7%에서 2018년 8.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요양병원의 연평균 급여비용 증가율은 17.6%로 요양병원을 제외한 다른 의료기관(7.7%)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감사원은 “복지부는 2004년, 2007년 등 2차례 병상수급 기본시책을 수립한 이후 기본시책을 수립하지 않는 등 병상수급 관리를 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지자체도 요양병원 신·증설 신청을 받을 때 이를 관리할 기준 등이 없어 그대로 허가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의료비 본인 부담금의 연간 상한액을 초과하는 금액을 환급해주는 ‘본인부담상한제’가 질환의 정도가 가능 낮은 신체기능저하군에 적용되면서 요양병원 장기입원의 요인이 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병 관리도 부적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은 폐렴, 패혈증 등을 유발하고 여러 계열 항생제에 내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고, 노인과 장기입원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감사원이 요양병원 내 CRE 감염 환자 등의 신고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27개 요양병원에서 35명의 CRE 환자 발생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전북 2020년 초고령사회 진입

    전북의 노인 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내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호남권 인구 변화’에 따르면 올해 전북의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평균 19.7%지만 내년에는 20%를 넘겨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14% 미만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20% 미만을 고령 사회, 20% 이상을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임실군, 순창군, 진안군 등 도내 14개 시군 중 10개 시군은 노인 비율이 이미 30%를 넘어선 201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2047년 전북의 노인 인구 비중은 43.9%로 현재보다 배 이상 증가한다. 도민 10명 중 4.4명꼴로 노인이 되는 셈이다. 남자와 여자의 2020년 기대수명도 80세와 85.8세에서 2047년에는 각각 85.56세와 89.6세로 4∼5년 늘어난다.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의미한다. 인구는 지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80만 3000명인 전북의 인구는 내년에 179만2천명으로 줄다가 2047년에는 158만 3000명으로 대폭 감소한다. 지난 10년간(2008∼2018년) 전북의 인구 유출은 총 5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2000∼3000명이 빠져나가는 추세였으나 2008년에는 1만 1000명, 2018년에는 1만 4000명이 타시도로 전출하기도 했다. 전북도는 초고령사회와 인구 감소 등에 대비해 경제·사회·복지 등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농촌의 일자리·의료·교통 편의 등을 위해 6차산업을 장려하고 군립병원을 설립하는 한편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콜버스)를 도입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영사, 아르헨서 코카인 밀수하다 덜미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영사, 아르헨서 코카인 밀수하다 덜미

    아르헨티나에 파견된 외교관들의 범죄 행각 연이어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코카인을 트렁크에 숨겨 국경을 넘으려던 볼리비아 영사 베가 이바라가 아르헨티나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바라는 이날 정오쯤 아르헨티나 살타주 오란과 국경지역 아구아스블랑카스 중간 지점에서 불심검문에 걸렸다. 여긴 마약 등의 밀수 잦은 곳이라 아르헨티나 치안 당국이 검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곳이다. 이바라는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믿고 코카인을 싣고 이곳을 통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경찰에 따르면 이바라는 승용차 트렁크 밑부분 스페어타이어를 보관하는 곳에 코카인을 숨긴 채 이동하던 중이었다. 경찰이 압수한 코카인은 모두 8.34kg이다.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깔끔하게 사각으로 포장된 코카인에는 돌고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콜롬비아나 볼리비아 등지에선 코카인을 생산-판매하는 조직의 브랜드화가 유행이다. 조직마다 브랜드를 만들고 로고를 찍어 코카인을 공급하고 있다. 돌고래 로고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마약사범 레이날도 카스테도가 이끄는 조직이 사용하던 것이다. 10년간 수사망을 피해 마약카르텔을 이끌던 카스테도는 2016년 체포됐다. 경찰은 "두목이 체포된 후 잔여 세력이 다시 코카인 장사를 시작한 것인지, 이번에 발견된 코카인이 2016년 전 생산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심검문에 걸린 승용차에는 이바라 영사 외 4명이 탑승해 있었다. 경찰은 영사 등 5명 전원을 긴급체포,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코카인이 발견되자 이바라 영사가 즉각 신분을 밝혔다"면서 "외교관이지만 중대 사건인만큼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에선 멕시코 대사 오스카르 리카르도 발레리오가 유명 서점에서 책을 훔치다 발각돼 파문이 일었다. 멕시코 정부는 사건에 대해 "유감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외교부가 발레리오 대사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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